공유하기
전국의 전현직 교장 1000명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현직 교장들이 한목소리로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한 건 처음이다. 지난달 창립한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대표 김진성)은 21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곽노현 사퇴를 촉구하는 교장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이를 위해 전현직 교장 1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서명에는 현직 교장 10여 명도 동참했다고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은 밝혔다. 이들은 미리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의 원천은 곽 교육감에게 있다”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곽 교육감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가 교육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사제간의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당선 무효의 30배에 달하는 벌금형(3000만 원)을 받은 중죄인은 교육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보 성향의 누리꾼이 주로 활동하는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서도 1만5000여 명이 곽 교육감 사퇴 청원 글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경희대를 설립한 조영식 경희학원 학원장(사진)이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조 학원장은 1921년 평북 운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경희대의 전신인 신흥초급대를 인수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교육이 없으면 나라의 부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신념을 실천에 옮긴 것. 창학 이념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맞게 그는 경희대를 학문과 평화의 요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다. 설립 반세기 만에 3개 캠퍼스, 양·한방과 치과병원을 모두 갖춘 경희의료원을 포함해 종합대학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한의학을 부활해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하려고 애썼다. 동양의학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인 ‘동양의학 대사전’도 이런 노력 덕분에 출간됐다. 1999년에는 교내 대강당인 ‘평화의 전당’을 완공시켰다. 착공 21년 만이다. 이를 위해 1973년부터 4년간 세계 전역의 성당과 대극장을 돌아다니며 살펴보고 사진을 찍었다. 냉전기였던 1980년대에는 국제평화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81년 코스타리카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주도했다. 당시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서 조 위원장은 코스타리카 정부를 통해 이 결의문을 제36차 유엔총회 안건으로 제출했다. 유엔은 그해 11월 ‘세계평화의 날’(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제정했다. 그는 1982년에는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남북한 이산가족 재회운동에 노력했다. 이 같은 세계 및 한반도 평화 구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미국 의회는 1989년 8월 조 학원장을 거명하며 의사당에 성조기를 게양했다. 국내외에서 받은 상은 함마르셸드상, 세계대학총장회 세계평화대상, 유엔 평화훈장, 아인슈타인 평화상, 간디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만해평화상 등 67개에 이른다. 유족으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인원 경희대·경희사이버대 총장, 조여원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조미연 경희학원 이사 등 2남 2녀와 사위 독고윤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회장이 있다. 장례는 경희학원 학원장으로 치른다. 빈소와 분향소는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 광릉캠퍼스 대회의실에 마련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9시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선산. 02-961-0001∼3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3차 실기시험 종목에 배구와 수영이 있습니다. 개인을 위해 종목을 바꿔 줄 수 없고, 일반 수험생과 동등하게 시험이 치러집니다. 팔 장애가 어느 정도인지…. 시험을 치를 수 있으신지요.”김인탁 씨(28)는 서울시 중등교원 임용 3차 시험 공고가 나온 뒤인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김 씨는 “괜찮습니다. 장애를 감안해 실기를 준비했습니다”고 말했다. 한 치의 주저함이 없었다.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건 지난달 27일. 김 씨는 왼쪽 팔꿈치 아래 5cm부터가 없다. 교육계에 따르면 팔 또는 다리가 없는 장애(지체장애 3급)를 딛고 일반학교 체육교사가 된 사람은 김 씨가 처음이다.그는 세 살 때 왼쪽 팔 일부를 잃었다. 사고를 당한 기억은 잊어버렸다. 아버지에 따르면 순식간이었다. 부모가 경기 양평에서 축산업을 하던 시절, 건초를 자르는 기계에 어린 김 씨의 왼팔이 들어갔다. 봉합할 수 없는 상태였다.김 씨는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단지 축구가 좋았다. 그는 “다른 운동과 달리 축구는 팔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중학교 3학년 때 찾아온 사춘기. 김 씨는 불현듯 잃어버린 왼팔의 존재를 아프게 의식하게 됐다. 이때부터 놀리는 친구가 있으면 오른 주먹이 올라갔다. 활달했던 성격의 김 씨는 점점 조용하게 변했다.교사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003년 상명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다. 전공 특성상 봉사활동을 할 일이 많았다. 1년간 강서구 지온보육원에서 가르쳤다. 김 씨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돌봤다. 내성적이었지만 그 아이는 축구와 배드민턴을 하며 김 씨에게 점점 마음을 열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김 씨는 깨달았다. ‘아, 나는 학생들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구나.’이왕 교사가 될 거라면 좋아하는 분야를 가르치고 싶었다. 체육이었다. 인터넷에서 체육교육과 실기시험에 대한 동영상을 찾아봤다. 높이뛰기, 소프트볼 던지기, 지그재그 달리기, 농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편입 시험장. 교수와 수험생 모두 김 씨를 보고 놀랐다. 체육교육과에는 장애인전형이 따로 없어 지금껏 김 씨 같은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장애 학생과의 경쟁 끝에 김 씨는 고려대 체육교육과 07학번이 됐다.주변에서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임용시험 3차까지 간다 해도 장애 때문에 떨어질 수 있다” “왜 굳이 힘들게 교사가 되려 하느냐”…. 모두 김 씨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다. 김 씨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은 안 했다. 특히 실기 때문에 떨어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고 말했다.임용시험에서는 하나도 떨지 않았다. 하지만 3월 1일 자로 정식발령을 받고 학생들 앞에 설 생각을 하니 걱정되는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장애 때문에 못 가르칠 종목이 있다는 게 가장 염려스럽다.김 씨가 2010년 4월 양천구 양천고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의 일이다. 배구 수업이었다. 양손을 써야 하는, 평소 잘 해보지 않았던 종목이었다. 김 씨는 “토스 시범을 보일 수 없어 우선 유인물과 동영상으로 보여줬다. 그 뒤 내가 공을 던져주면 학생이 내게 오버토스를 할 수 있게 연습시켰다”고 했다.뜀틀, 옆돌리기, 수영…. 그가 할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자세를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힘든 종목은 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보조교사를 붙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김 씨는 “못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어려운 종목이라도 방법을 찾아 가르쳐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김 씨가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특이한 교사’가 되기 싫어서다. “나 자신부터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야 학생들도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다. 나를 평범하게 보는 시선이 다른 장애인에게도 미쳤으면 좋겠다.”‘모든 교과는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하다.’ 연수를 받으며 김 씨가 노트에 적은 문구다. 김 씨는 “아이들이 체육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스스로가 체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찾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됐듯이.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에서 고교선택제를 실시한 이후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양천 노원구 등 6개 ‘교육특구’에 대한 학생 쏠림 현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다음 달 이 제도를 크게 바꾸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 교육특구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활용해 최근 5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초중학생의 전출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 고교선택제 도입 직후인 2010학년도(2010년 3월∼2011년 2월)에 6개 교육특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이 0.73%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학생은 13만2710명이었는데 4686명이 들어오고 3718명이 나갔다는 뜻이다. 2009학년도(1.52%)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해의 학생은 13만4344명으로 6003명이 들어오고 3964명이 빠졌다. 특히 강남구의 전출입 비율은 2009학년도 3.11%(672명)에서 2010학년도 1.92%(412명)로 급감했다. 강동구도 2.20%(369명)에서 0.87%(142명)로, 서초구는 3.26%(472명)에서 1.77%(263명)로 줄었다. 교육특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은 2006학년도 1.65%, 2007학년도 1.23%, 2008학년도 1.64%, 2009학년도 1.52% 등 꾸준히 1%를 넘었다. 그만큼 교육특구로 다른 지역 학생들이 많이 전학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기간에 나머지 19개 자치구의 중학생 전출입 비율은 각각 ―0.10%, ―0.07%, ―0.42%, ―0.42%, ―0.36%였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다. 2010학년도 교육특구의 전출입 비율은 1.69%로 2009학년도(3.02%)보다 크게 줄었다. 2006학년도 2.57%, 2007학년도 2.26%, 2008학년도 3.14%로 늘어나던 추세가 바뀐 것. 교육계에서는 이처럼 교육특구에 들어가는 학생이 줄어든 이유는 고교선택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울 전역에서 학교 2개를 고를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2009년 말 처음 시행되면서 교육특구의 전출입 비율이 줄었고, 1년 뒤에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고교선택제 이전에는 원하는 학교에 가려면 해당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했지만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전출입 비율도 이런 이유로 줄어들었다. 곽 교육감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고교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간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이 거주지 인근 학군에서 2∼5개 학교를 선택하면 성적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의 개편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어디서든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고교선택제가 폐지되면 원하는 학교를 가기 위해 교육특구로 이사를 가거나 위장전입 하는 사례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감의 철학으로 제도를 바꾸면 교육특구 쏠림현상이 다시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려대 연세대 등의 간판학과 합격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대학의 경영학과는 인문계 하위권 학과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의 교육평가연구소가 분석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 경영학과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표준점수 500점으로 환산시)으로 추정된다. 이는 상위 2.1%에 해당해 연세대 인문계에서 합격선이 낮은 편인 신학계열의 추가 합격선(331점, 상위 1.3%)보다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영학과는 89명 정원에 예비 번호 90번대까지 추가 합격했다. 고려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489점(상위 1.6%)으로 추정돼 인문계 하위권인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491점)보다 낮다. 서강대 경영학과는 526점(표준점수 800점으로 환산시, 상위 2.2%)이 2차 추가 합격선으로 전망돼 인문계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529점)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종운 이사는 “추가 합격선에 해당하는 수험생은 불합격을 우려해 원서를 못 넣고, 그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이 배짱 지원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A 교사는 수업시간에 자신에게 욕을 한 B 군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 B 군이 “학생인권조례 위반”이라며 시끄럽게 하자 A 교사는 “교권보호조례 위반”이라며 교실 밖으로 격리했다. 정문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새누리당) 등 26명이 발의했다고 15일 밝힌 교권보호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앞서 3일 진보 성향의 김형태 교육의원(무소속) 등 11명이 발의한 교권보호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 전혀 다른 상황이 생긴다. 교사는 학생을 상담실이나 성찰교실로 가게 할 수만 있다. 간접체벌이라며 학생이 반발하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처럼 전혀 다른 내용의 교권보호조례가 잇따라 발의돼 교사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권보호조례에 따르면 교원은 수업과 생활지도 등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에 적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교육감은 학생이 폭언 폭행 모욕 협박으로 교원을 위협하고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면 학생을 별도 공간에 격리하고, 교육벌(간접체벌)을 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교권보호조례에 따르면 교원은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를 모욕할 경우 상담실이나 성찰교실에서 교육적 지도를 받게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학칙으로 정하게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하도록 학칙 개정을 유도하고 있어 간접체벌은 하기 힘들다. 학생이 소지품이나 일기장 검사 등 생활지도에 반발할 경우 대응 조항도 규정돼 있지 않다. 두 조례는 21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나란히 상정될 예정이다. 김상현 교육위원장은 “같은 주제의 안건이 발의되면 하나를 부결시키거나 2개를 모두 폐기하고 위원회 대안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학교는 혼란을 호소한다. 3월부터 어떤 조례가 시행될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구로구 A고교 교장은 “학교와 교사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학칙을 개정하라는 서울시교육청의 지시를 장관 권한으로 정지시켰다. 교과부가 “7일까지 학칙 개정 지시를 유보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시교육청이 따르지 않은 데 대한 조치다. 시교육청은 대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황식 국무총리는 학교폭력을 방관한 교사를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교사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초중학생을 위한 ‘새 출발! 새 다짐! 공부 플래닝 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드림교육이 주관하는 이 캠프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재학생들이 학생 5명씩을 맡아 단기 및 중장기 공부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 진로를 찾도록 도와준다. 초등학교 6학년(예비 중학교 1학년)∼중학교 3학년(예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2월 18∼21일 충남 천안시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열린다. 참가비 58만 원. 홈페이지(www.d-camp.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1577-9860■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시과학전시관이 15일부터 ‘식물도감 QR코드 모바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QR코드를 스캔 하면 해당 식물의 사진을 보거나 관련 자료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과학전시관은 우선 전시관 내 식물 푯말에 QR코드를 부착하고, 이후 학교에 보급해 교사들이 학습활동에 이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식 운영은 3월부터. 02-881-3000■ 서울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이 29일 오후 2시 예비 중3 100명을 대상으로 학습법에 대한 무료 공개특강을 개최한다. 대학생 멘토 5명이 학습 동기부여와 공부법에 대해 알려준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19일까지 강남인강 홈페이지(edu.ingang.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강남구 삼성동 강남인강 5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1577-910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은 앞으로 가족이나 학생과 함께 핸드볼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교총은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를 앞두고 14일 이런 내용으로 대한핸드볼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교총은 경기장을 찾는 교원 및 동반자에게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국야구위원회, 프로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과 지난해 체결했다.■ 광운대는 고교 내신성적과 심층면접만으로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광운대 1+3 글로벌전형’ 지원자를 모집한다. 광운대에서 1년간 영어와 교양 수업을 받고 2학년 과정부터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또는 하와이주립대로 진학해 전공을 선택하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광운대에서 6개월간 수업을 받고 미국 뉴욕의 나약대로 진학할 수도 있다. global.kw.ac.kr, 02-940-8640}

김현근 농협 서울지역본부장(왼쪽)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9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중학생 직업체험을 통한 진로교육 활성화 업무협약을 전국 최초로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금융 및 유통업, 농촌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 1000여 명이 매년 농협에서 직업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수도권 대학의 총학생회들이 학교 근처의 자취방과 하숙집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아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전세난 속에서 학생들이 집을 구하려다 고생하거나 잘못 계약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학가에 ‘주거권’ 개념 관심 연세대 총학생회 ‘Focus On’은 ‘주거정보조사단’이라는 홈페이지를 8일 열었다. 학교 근처의 하숙집 50여 곳을 조사단 10명이 직접 돌아본 뒤 △가격 △건물 방향, 건축 연도, 학교로부터의 거리 △방 크기, 개인 화장실, 정수기, 텔레비전, 인터넷, 식사 제공 여부, 개인 냉난방 시설에 대한 정보를 올렸다. 총학은 “새 학기에 신촌에서 집을 구하려면 평균 5. 6회를 방문해야 한다. 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수정 주거정보조사단장은 “여름방학에는 자취방과 고시텔까지 조사하는 등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도 최근 ‘안암골 택리지’를 발간했다. 학교 근처의 153개 하숙집 자취방 원룸 고시원 정보를 망라했다. 권오빈 복지국장은 “2학기에 개정판과 모바일 웹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와락’도 이달 중 주거실태조사단을 꾸려 하숙집과 자취방의 시세, 주거환경, 담합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윤영 부총학생회장은 “싸고 좋은 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주거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월세에 생활비로 등골 휩니다 이들 총학생회는 지난해 11∼12월 선거 때 ‘주거권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출됐다. 대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우정부동산 관계자는 “신촌의 자취방이나 하숙집은 월세가 평균 50만 원이다. 여기에 관리비 약 5만 원, 전기료 수도료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비싼 곳은 월세가 60만∼70만 원으로 올라간다. 원룸 전세는 6000만∼7000만 원이다. 고려대 권용택 씨(25)는 “월세와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100만 원 정도를 쓴다. 자취하는 학생들은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토로했다. 최근 일부 대학가에 생긴 민자 기숙사도 일반 전월세 못지않게 비싸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건국대는 1학기(4개월)에 식비를 포함해 1인실 245만 원, 2인실 175만 원 △서강대는 2인실 185만 원 △숭실대는 1인실 199만 원, 2인실 125만 원이 든다. 대학생 A 씨는 “2인실 기숙사를 월 40만∼50만 원에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하숙을 하는 게 낫다. 비용이 많이 들어 고시원으로 옮기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YMCA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자취 또는 하숙을 하는 대학생 526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이 최소 주거 면적기준(14m²·3평) 이하의 좁은 공간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시원 학생의 96%는 14m²가 안 되는 공간에서 지내고 있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남윤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지영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출근하기 전에 집으로 배달된 신문 1면을 훑어보는 습관이 있다. 어제 일어난 일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신문이 선별해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출근하면 여러 개의 신문을 훑으며 특별한 기사가 있는지 살펴본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읽으면서 중요한 정보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한다. 신문은 정보를 전달하는 여러 매체 중 하나다. 나는 신문을 네 가지 정보를 얻는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한다. 첫째, 어휘를 늘리는 데 좋다. 신문을 보다가 내가 모르거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즉시 사전을 찾아보고 컴퓨터에 저장한다. HUB, PPL, 隔意(격의), 跋文(발문) 같은 단어. 신문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과학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다루니 어휘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나의 일과 관련된 교육 뉴스나 전문가 칼럼을 통해 유익한 정보를 얻는다. 주로 교육전문가나 경영전문가의 기고를 깊이 있게 읽고 업무에 응용한다. 예를 들어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이 나오면 내 생각과 비교한다. 교육 섹션도 정보를 수집하는 데 꼭 필요하다. 셋째, 사회적인 이슈를 알고 주변 사람과 대화하는 데 활용한다. 하나의 이슈에 대해 내 견해를 정립하는 데는 신문 사설이 도움이 된다. 넷째, 금요일에 나오는 신간 서적 안내와 서평도 즐겨 찾는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신간 서적의 제목과 내용, 저자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바로 메모한다. 시간이 날 때 책의 세부 목차와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책 고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신문은 백화점처럼 온갖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는 정보 소비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경영자 교사 학생 학부모 기업인 정치인 예술가 등 직업에 따라 혹은 연령에 따라 읽는 방법과 습득하는 정보도 다를 것이다. 학생들은 신문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공부 때문에 신문을 읽을 시간이 부족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가 칼럼이나 사설을 읽으면 논술을 위한 글쓰기 연습이 되고, 언어영역에서 읽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오피니언면에 실린 칼럼도 꾸준히 읽으면 면접이나 토론에 응용할 수 있다.김영일 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

《대학과 기업이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는 시대다. 누가 창의적일까. 어떤 자질이나 능력을 갖춰야 할까. 딱 부러지게 ‘누구다’ 또는 ‘이렇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연세대가 2012학년도 입학전형에 처음 도입한 ‘창의인재전형’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60.6 대 1의 경쟁률을 거쳐 31명이 뽑혔다. 지원자의 어떤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합격자인 양하눈 양(국어국문학과) 노하영 군(시스템생물학과) 김다민 양(심리학과)의 사례로 알아본다.》○ 검정고시로 중고 마친 양하눈 양 ‘책 많이 읽으려 진학포기’양하눈 양(18·사진)은 경기 마북초를 졸업하고 중고교에 진학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루 5, 6권씩 책을 읽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학교 공부가 너무 힘들었다. 주변에서는 “학교는 안 가고 책만 읽어서 어떡하느냐”며 걱정했지만, 독서 습관을 길러준 부모는 딸을 믿었다. 양 양은 주제를 정하면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역사학, 자서전, 미래학, 학습법, 고전명작, 동화…. 연간 주제와 시간표는 부모가 정해줬다. 책을 읽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1년간의 독서결과를 연말마다 글로 정리했다. 예를 들어 자서전을 읽은 해에는 ‘나의 자서전’을 썼다. 학습법에 관한 책을 읽은 해에는 ‘나만의 학습법’을 정리했다. 이런 글을 모아서 부모가 책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7권이 됐다. 양 양은 2010년 경기 용인시의 후원을 받는 청소년 기자단 ‘블루스카이’ 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 기자단 창설 이래 검정고시생은 처음이었다. 양 양은 최근의 판타지 소설과 영화, 게임을 소개하며 과학기술과 신화적 상상력이 만났을 때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지는지를 글로 요약했다. “검정고시생으로 느꼈던 자신감 부족을 다양한 학생과 함께 활동하면서 회복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글쓰기 법을 알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책을 통해 만난 세상을 직접 찾기도 했다. 특히 중국 일본 캄보디아 터키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무덤을 직접 가서 봤다. 양 양은 “나를 감싸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 여행을 통해 알게 됐다. 나만 아는 글을 쓰는 데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대학에 입학할 나이가 됐다. 연세대 입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검정고시 성적도 합격선만 넘는 수준이었던 만큼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창의인재전형은 창의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다니 책을 많이 읽은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다른 지원자들은 창의에세이 시험 문제를 보고 당황했지만 양 양은 묘하게 안심이 됐다. 보통 학생이라면 이런 문제에 답을 적기 어려울 거라고 짐작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대개 학생들은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자기 능력을 입증하려 하는데, 양 양은 독서와 글쓰기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자기 이해를 확장하는 통로로 생각하고 발전시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양 양은 한국 신화를 연구해 대중적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정규 공부를 안 했던 만큼 공부를 즐기면서 책도 많이 읽고 한국 신화 연구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한국애니메이션고 출신 김다민 양 ‘3년간 영화만 파고들었다’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에는 담을 쌓았다. 평범한 고교생이라면 수도 없이 치렀을 모의고사는 두 차례가 전부였다.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부보다는 영화가 재미있었다. 영화를 만드는 데 고교 시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작품 활동만 했는데 정말 대학에 합격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저도 놀랐다니까요.” 심리학과에 합격한 김다민 양(19·사진)은 영화 제작을 꼭 ‘작품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김 양은 “주인공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면 인간의 심리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연출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영상에 대한 관심은 중학교 때 시작됐다. 여러 영상을 이어 붙이고 배경 음악을 깔아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다. 간단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뒤져 가며 스스로 터득했다. 좀 더 화려한 효과를 넣으려면 고급 프로그램을 써야 했다. 인천에 사는 그는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 광화문 인근의 영상 전문 교육기관까지 오가며 사용법을 배웠다. 부모는 “공부나 하라”며 반대하다가 도와주는 쪽으로 바뀌었다. 김 양은 특성화고인 한국애니메이션고 영상연출과에 들어갔다. 입학 경쟁률이 4 대 1이나 됐지만 중학교 때부터 영상 공부를 해온 김 양에게 영상 분석, 시나리오 작성 같은 시험은 어렵지 않았다. 한국애니고에서는 원하던 영상 기술 공부를 마음껏 했다. 학교를 다니며 10여 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그가 감독을 맡은 3편의 영화로 청소년영화제 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3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영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학교 밖에서도 적극적이었다. 고교 3학년 때 영상 프로덕션에 인턴으로 선발된 뒤, 놀이공원의 4차원(4D) 영상이나 광고의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참여하면서 영상산업계의 실무를 익혔다. 김 양은 신나게 영화를 만들다가 문득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 특화된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기술은 많이 배웠지만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유학을 가려고 영어 공부를 하다가 연세대가 창의성과 잠재력만 보는 전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까지 했던 일, 이제까지 쌓은 경험으로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만든 영화와 수상 실적을 제출하고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면접에서 얘기했다. 면접위원들은 “10여 명의 인원을 이끌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낸 리더십이 돋보였다. 영화에 담긴 창의적 발상과 남다른 열정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선발 이유를 밝혔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생물학 심취 대학교재 독파 노하영 군 ‘이과교수 강연 100곳 참석’서울 여의도고 3학년 노하영 군(18·사진)은 어릴 때부터 집 근처 생태공원에서 풀벌레와 식물을 찾는 놀이를 많이 했다. 중학교 1학년 어린이날에는 1000쪽 분량인 ‘생명, 생물의 과학’이란 생물학 책을 선물받고 재미있게 읽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런 흥미가 꿈으로 바뀌었다. 광합성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다 보니 궁금증이 그치지 않았다. 엽록소가 빛과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해 산소와 에너지를 만든다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허전했다. 인터넷과 책을 하루 종일 뒤적였다. 광합성을 위한 에너지를 쌓는 명반응과 이산화탄소를 포도당 형태로 고정하는 암반응까지 공부해서 발표했다. 고등학교 단계는 물론이고 대학교 수준까지 공부한 결과였다. 이런 과정에서 생물에 대한 흥미가 깊어졌다. 중학교 수준을 넘어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다. 노 군은 생물학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학 학부생을 위한 ‘일반생물학’ 책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화학, 필수세포생물학, 유전학 분야의 책을 계속 찾아 읽었다. 실험실과 장비가 필요하면 한성과학고와 서울시 과학관을 이용했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대학교수의 강연도 100곳 이상 찾아다녔다. 부모님과 선생님은 내신성적을 걱정했지만 ‘과학고 학생 같은 일반고 생활’은 3년 내내 계속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최연소로 국제올림피아드대회 국가대표선발전에 참가했고 한국 생물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받았다. 2학년 때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논문으로 서울시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교육감상(금상)을 받았다. 영어 실력은 외국 논문을 보며 키웠다. 텝스 1등급(815점)이 나왔다. 논문을 심사한 서울시교육청 장학관들은 정말 직접 썼는지, 누가 도와주지 않았는지 물었다. 노 군은 “포기하고 싶어 하는 친구 2명을 이끌면서 얻어낸 결과라 더 값진 경험”이라고 대답했다. 노 군은 창의인재전형을 준비하면서 흥미만 가진 게 아니라 실력을 갖췄고, 연구자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비하고 있음을 함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면접위원들은 “중학교 때는 생물 관련 전공서적을 읽으며 생물학자의 꿈을 키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연구활동을 뒷받침할 여건이 부족했음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까지 길렀다”고 평가했다. 노 군은 나중에 인공세포를 연구하려고 한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걸음마 단계이므로 이 분야의 선구자가 돼 미래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학부 시절에는 세포신호 전달 분야를 연구해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꼭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창의인재전형이란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100% 입학사정관전형이다. 1단계에서 우수성 입증자료, 창의에세이, 추천서를 종합평가해 일부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 서류 창의에세이가 아주 우수한 지원자는 바로 합격하며(우선선발) 나머지는 심층면접(30분∼1시간)을 치러야 한다(일반선발). 창의인재전형은 문과대 이과대 사회과학대 등 순수학문 분야만 대상으로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일선 학교에 제정 또는 개정을 지시한 학생생활규칙은 서울 경기 광주교육청 등 진보교육감들의 학생인권조례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 학생생활규칙에 반영될 간접체벌이나 소지품 검사는 조례에서 금지하는 대표적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학생생활규칙을 6월까지 제정 및 개정하게 했다. 학생 학부모 교원으로 구성된 ‘학생생활규칙 제정위원회’가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받아 확정하면 된다. 학생과 학부모는 8월까지 ‘학생생활규칙을 준수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의서는 매년 내야 한다. 교사의 생활지도에 권위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학생인권조례와 어긋나는 내용이 있을 경우 일선 학교에서 난감해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학생생활규칙은 △엎드려뻗쳐, 무릎 꿇기, 운동장 돌기 등의 간접체벌 △소지품과 일기장 검사 △휴대전화 소지 금지를 규정할 수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생생활규칙이 학생인권조례와 상충할 경우 교육청과 협의해 학생생활규칙은 학교 구성원이 협의해 만드는 게 옳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병갑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학교는 학생생활규칙을 제정 및 개정할 때 상위법인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생인권조례는 학교폭력과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생활규칙도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하면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 A고 교장은 “학생인권조례에는 교사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를 들어 모든 학교 구성원이 동의한 학생생활규칙을 무력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제일 가까운 곳에 경쟁자이자 멘토가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됐어요.” 쌍둥이 형제 모두 서울대에 합격한 신기성 기남 군(18·서울 장훈고 3학년) 이야기다. 동생 기남 군은 2일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합격 통보를 받았다. 형 기성 군은 이미 수시전형으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와 KAIST에 합격했다. 초중고교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온 신 군 형제는 항상 경쟁자였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같은 이과다 보니 시험 때마다 전교 1, 2등을 놓고 다퉜다. 기성 군은 “쉬려다가도 기남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밀리겠다는 생각에 다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기남 군은 “친구들도 우리를 두고 ‘이번엔 누가 더 잘했다’며 비교하니까 서로 경쟁하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고 했다. 쌍둥이는 서로에게 멘토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한 번도 다녀보지 못했다. 하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기성 군은 “나는 물리를 잘하고 기남이는 생물을 잘해 서로 잘하는 과목을 가르쳐주고 모르는 문제를 풀어줬다”고 말했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았어도 신 군 형제는 고등학교 때 전국 수학학력 경시대회, 서울시 고교 과학탐구대회, 서울시 과제연구발표대회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김종남 교사는 “서울대 합격생들이 ‘학원은 안 다녔다’고 말하면 믿지 않았는데, 기성 기남이는 정말 스스로 해냈다”며 웃었다. 학교도 쌍둥이 형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기남 군은 “매일 오후 11시까지 학교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했는데, 과목별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감독을 하셔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쌍둥이지만 두 형제의 꿈은 다르다. 기남 군은 “식량자원에 관심이 많은데 열매가 많이 열리는 품종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군은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기계과에 진학해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 군은 KAIST에 최종 등록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일 전국을 강타한 55년 만의 한파로 각종 동파사고와 비행기 결항이 잇따랐다. 초등학교도 휴교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파가 절정을 이룬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2월 최저기온 기록이 깨졌다. ○ 서울 영하 17.1도, 철원 영하 24.6도… 절정의 추위 기상청은 “2일 서울지역 아침 최저기온(영하 17.1도)은 2월 기온으로는 1957년 2월 11일(영하 17.3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 보은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21.9도로 1977년 2월 17일(영하 21.7도) 이후 35년 만에 가장 추웠다. 경북 의성도 이날 영하 20.9도로 35년 만에 가장 기온이 낮았다. 강원 철원은 1일 최저기온이 영하 21.7도로 1988년 기상 관측 이래 24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하루 만인 2일 영하 24.6도로 기록을 경신했다. 문산 영하 20.6도, 제천 영하 23.8도, 태백 영하 20.3도, 영월 영하 21.5도, 봉화 영하 20.1도 등 전국 25곳에서 2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3∼5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파로 곳곳에서 수도계량기가 터지고 자동차 고장신고가 발생했다. 1일 밤부터 2일 오후 5시까지 접수된 서울시내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는 1203건. 서울시 측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많은 하루 동파 건수”라며 “올겨울 전체 누적 동파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일 오전 대전에서는 추운 날씨로 배터리 기능이 떨어져 멈춰 선 차량 운전자 20여 명이 카센터 등에 긴급출동을 요청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제주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김포행 대한항공 KE1200편이 폭설로 운항이 취소됐다. 충남 서해안 지역 섬을 연결하는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휴교를 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 593곳 중 54곳(9%)이 이날 임시휴업을 했다. 140곳(24%)은 등교 시간을 오전 10∼11시로 늦추고 단축수업을 했다. 유치원도 937곳 가운데 66곳(7%)은 임시 휴업을, 13곳(1%)은 단축 수업을 했다. 군부대에도 야외훈련을 중단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 “4일이면 입춘인데…. 왜 추울까?” 이번 한파는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대전 영하 13도, 인천 영하 11도, 수원 영하 14도, 문산 춘천 영하 19도, 대구 영하 12도, 전주 영하 11도, 광주 부산 영하 8도 등이다. 4일부터 아침기온이 서울 인천 영하 4도, 대전 영하 7도 등으로 다소 오른 후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한파가 심해지자 “4일이면 ‘입춘(立春)’인데도 너무 춥다”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기상학적으로는 하루 평균기온을 계산해 계절을 구분한다”며 “하루 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올라가야 봄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봄이 오려면 한 달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 1981∼2010년 입춘 날 평균기온은 영하 1.5도에 불과했다. 서울 평균기온이 영상 5도를 넘어서는 날은 3월 10일 이후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파란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 파란 넥타이…. 취임(1일)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만난 정갑영 제17대 연세대 총장(61)의 옷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연세대를 상징하는 색깔이다. 그는 연세대에 ‘제3의 창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터뷰 내내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23년 만에 간선제로 뽑힌 총장. 그는 “인맥이나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으로 학교를 위한 정책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간선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열었다. 》 ―4년 임기 뒤 이것 하나는 정말 변했다고 평가받고 싶은 점은…. “인천 연수구 국제캠퍼스에 도입할 ‘레지덴셜 칼리지’가 안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한국 대학이 생활밀착형 전인교육으로 전환하고 연세대가 아시아의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레지덴셜 칼리지는 어떤 개념인가. “학부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형태다. 내년 신입생은 모두 한 학기씩 국제캠퍼스에서 지내게 된다. 2014년 4000명을 수용할 기숙사 시설이 완공되면 1년씩 생활할 수 있다. 하버드, 옥스퍼드, 프린스턴 등 세계의 유명 대학은 이미 이런 형태로 운영한다.” ―이를 ‘제3의 창학’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한국 대학은 학원형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학생들은 통학에 1∼2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술 먹고 집에 늦게 들어간다. 인생의 전환기인 대학교 1학년을 이렇게 보내긴 아깝다. 기숙사에 살면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체육 문화 봉사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모르는 게 있거나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도 받는다. 기숙사 한 동에 교수가 1명씩 지내고, 학생 30명당 대학원생 1명을 배정할 생각이다. 자신과 경제·문화적으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학생과 함께 지내며 글로벌 리더로 크는 셈이다.” ―국제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제 국내 대학도 해외 우수 인재를 데려오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다. 10년 뒤 학령인구가 30% 줄어든다. 연세대도 현 체제를 유지하지 못한다. 아이비리그와 경쟁할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수한 해외 학생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현재는 외국학생 비율이 2∼3%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론 전체 정원(3200명)의 약 25%는 외국학생으로 채워야 한다고 본다.” ―외국학생을 끌어오기 위한 방안은…. “늦어도 내년에 해외 입학사무소 2곳을 만들 계획이다. 미국, 동남아시아나 중국 가운데 한 곳이 될 것 같다. 우수한 학생을 현지에서 인터뷰해 데려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종합대가 해외 입학사무소를 만들기는 처음이다. 포스텍이 포스코의 베트남 지사를 활용해 대학원생을 주로 데려온다고 들었다.” ―교육 프로그램도 손봐야 하지 않을까. “외국학생이 들을 만한 교육 과정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우선은 언더우드국제대학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늘릴 생각이다. 올해 처음으로 언더우드국제대학의 외국학생이 한국 학생 정원(120명)의 30%를 넘었다. 4년 내에 언더우드국제대학의 정원을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창의인재전형을 실시했는데…. “경쟁률이 60 대 1을 넘었다. 100%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성적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었다. 특정 분야에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학생 31명을 뽑았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1년간 꾸준히 창작활동을 했던 검정고시생, 7세 때부터 곤충에 관심을 갖고 관찰일기를 쓰면서 현재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 생물종 외부 동정위원으로 활동하는 학생도 있었다. 올해는 40명을 뽑을 생각이다.” ―선발에 어려운 점은 없나. “창의인재전형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뽑는 과정이 힘들다. 학생 1인당 교수 2명이 1∼2시간씩 인터뷰를 하고 에세이를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모든 대학이 똑같이 8, 9월부터 입학사정관 전형과 수시전형을 해야 하니 시간상 쫓긴다. 대학 입시에 자율성을 줬으면 좋겠다. 이래서는 외국학생을 데려오기도 힘들다.” 연세대는 2일 등록금을 2.3%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10% 인하를 주장하는 학생 측과 줄다리기를 벌인 뒤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등록금 인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정책을 펼치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대학은 정부 지원이나 동문·사회의 기부, 등록금으로 운영된다. 국내 대학은 앞의 두 가지가 취약해 등록금 의존율이 높다.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인하하면 하향 평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등록금은 적어도 고등학교 수준만큼이라도 자율화해야 한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 특성에 따라 비싼 고교가 있듯이 대학도 등록금이 다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은 긍정적으로 본다. 등록금이 지금의 반값인 곳도, 무료인 곳도, 지금보다 더 비싼 곳도 있어야 한다.” ―일부에선 자율화로 등록금이 치솟을 거라고 우려한다. “대학 수준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나와 있으니까 무조건 올려 받을 순 없다. 학교 수준 이상으로 받으면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 ―등록금이 오르면 중산층 이상에만 유리할 수도 있는데…. “자율화하면서 몇 %는 소외계층을 위해 쓰라고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주면 된다. 대학은 자율성을 얻는 대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소외계층이라도 등록금이 비싼 좋은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말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윌리엄스칼리지는 등록금이 엄청나게 비싸지만 최고의 대학으로 꼽힌다. 이 대학은 3대에 걸쳐 처음 대학에 진학하는 집안의 학생에게 입학 우선권을 준다고 한다.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대학 재정을 확대하기 위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다양한 방식의 기부를 확대할 생각이다. 졸업생 1명이 하루 1000원을 기부하는 상경·경영대의 ‘블루버터플라이’ 같은 기부활동이 전체 동문으로 확대되도록 협조를 구하겠다. 기부연금이나 기부보험도 도입할 생각이다. 기부연금은 집이나 건물 같은 자산을 학교에 기부하면 학교가 연금을 주는 제도다. 기부보험은 기부자가 가입한 생명보험을 사후에 유족과 학교가 절반씩 나누는 방식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정갑영 총장 ::―1951년 전북 김제 출생―1975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198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석사―1985년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1985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1998년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2002년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2006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부총장―2010년 자유기업원 이사장―2011년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서울의 A대 로스쿨 2학년생 B 씨(25)는 지난해 여름 학교 상담센터를 찾았다. 4.3점 만점에 2점대 초반의 성적을 받은 뒤였다.그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난생처음 이런 점수를 받으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시험 성적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취업에서 학점이 중요한데, 낮은 점수를 받고 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에는 지방의 C대 로스쿨 1학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으로 등록금이 전액 면제됐으나 학사경고를 받은 탓에 2학기부터 등록금을 내게 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지난해부터 ‘학사관리 강화방안’을 시행하면서 생긴 일들이다.○ 학점 스트레스에 우울증학사관리 강화방안은 로스쿨 간의 학점 신뢰도를 확보하고 학생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일부 실무기초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엄격한 기준의 상대평가를 적용한다. 성적 비율은 △A+ 7%, A0 8%, A― 10% △B+ 15%, B0 20%, B― 15% △C+ 9%, C0 7%, C― 5% △D 4%다.동아일보가 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입수한 ‘2011학년도 1학기 전국 로스쿨 학사경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첫 학기에 269명(4.7%)이 학사경고를 받았다.1학년은 재학생 2047명 가운데 6.3%(129명), 2학년은 재학생(1939명)의 4.7%(91명), 3학년은 재학생(1748명)의 2.8%(49명)였다. 한 학기 평점이 C0 이하이면 학사경고, 2학기 연속이면 유급, 3회면 제적되는 규정에 따라 실제로 유급생도 나왔다.D대 로스쿨 3학년 학생은 “1학년 때 D를 받고 휴학하거나 자퇴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기준 완화 필요성 검토학점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강인원이 적거나 필수가 아닌 과목은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적을수록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서울의 E대 로스쿨 1학년 학생은 “인원이 적거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보이는 수업은 빼고, 대형 강의나 필수과목만 집중적으로 수강한다”고 말했다. F대 로스쿨 G 씨도 “절대평가를 하는 영어강의는 수강 신청이 넘친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점을 받기 유리한 과목 위주로 수강 신청을 하는 사례가 늘어 ‘학점 쇼핑’이라는 말이 나온다.일부에서는 학사관리 강화방안이 다양한 전문지식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로스쿨 취지를 흐린다고 지적한다. 전북대 로스쿨 정영선 교수는 “학점 때문에 로스쿨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기존의 사법시험 제도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최근 전국 로스쿨을 대상으로 ‘상대평가 실태조사’를 끝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부에 ‘선택과목이라도 상대평가를 완화해달라’고 정식 건의할 계획이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남윤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이지영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핵심 정책인 “무상급식과 체벌금지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달라”고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 후보를 매수했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벌금(3000만 원)을 선고받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동아일보가 1일 입수한 ‘교육감님 지시 및 당부사항’이라는 제목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지난달 26일 공보담당관의 업무 보고 시 “집단 따돌림 등 학교폭력 문제는 학급회나 학생회, 학생참여위원회 등 학생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문건에는 그가 “교육감에 대한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 민주사회의 공교육 본질을 이야기해도 정치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 내용도 들어 있다.곽 교육감은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도 제시했다. “시의회 방문, 간담회, 면담, 주요 행사 등에서 내가 말하는 주요 사항을 기록·활용해 집중적으로 부각해 보도하라”고 지시하는 식이다.또 △학교혁신, 문예체, 교육 재능 기부 등 시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추진한 정책에 대한 성과를 분석해 (언론에) 적극 제공하고 △자신이 만들어준 콘텐츠를 사장시키지 말고 최대한 발굴해 활용하고 △비하인드 스토리, 휴먼 스토리 생산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심 판결 뒤 풀려났지만 사퇴 요구까지 거세지자 “대법원 판결 전까지 논란이 될 만한 것은 피하고, 좋은 것만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곽 교육감은 복귀하자마자 체벌 금지와 두발·복장 자유, 집회의 자유를 뼈대로 하는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갈등을 빚었다.교육계 관계자는 “복귀 뒤 사퇴 요구가 높으니 아무리 핵심정책이라도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미담 사례 등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곽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전 직원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저는 이번 (재판) 과정에서 정직과 진실로 임했다. 그 결과 검찰의 공소 사실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바닷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며 “처음부터 제가 무죄임을 말씀드렸다. 그것이 남은 재판에서도 당연히 이어진다. 기다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학부모 교장 교직원 등 600명이 참여하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이 31일 출범했다. 이경자 학부모연합 대표, 김진성 교장연합 대표, 김석현 교직원연합 대표, 송하성 교수연합 대표 등이 공국연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향후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범국민교육개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익대가 충남 연기군 세종캠퍼스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도서벽지 지역의 고등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홍익미술체험캠프’를 2일까지 연다. 미대 교수와 재학생이 취약계층 고교생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행사. 작품 감상, 실기 수업, 진로 탐색, 캠퍼스 투어로 구성된다. 02-320-3411■ 한국연구재단이 기초과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참신한 과학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눈에 귀에 쏙쏙! 내가 만드는 과학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어 응모하면 된다. 블로그(happyscientists.tistory.com)에서 내려받은 참가신청서와 함께 3월 11일까지 대표 e메일(ucc_contest@nrf.re.kr)로 제출해야 한다. 02-2016-7240■ 윈글리쉬가 전화영어와 화상영어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화상영어’를 출시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어민 강사의 얼굴을 보며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 수업 도중에 강사와 채팅을 할 수 있어 모르는 부분에 대해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1일 아이폰 버전이 먼저 나오고 2월 중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온다. 홈페이지(www.winglishphone.com)를 통해 7일까지 무료체험단 60명을 모집한다.■ 비상에듀가 4일 오후 3시 강남과 강북 비상에듀학원에서 ‘2013 재수성공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수능 영역별 강사들이 달라지는 입시 특징과 재수생을 위한 수시 및 정시 대응 전략, 학습 및 생활 관리법을 알려준다. 예약 후 설명회에 참석하면 자료집과 온라인강좌 할인권, 교재 할인권을 준다. 02-922-1919■ 여의도와 구로 파고다어학원이 직장인을 위해 ‘런치클래스’를 개설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토익 토플 일본어 등 직장인이 선호하는 강좌를 위주로 만들었다. 김밥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 02-2156-4000}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공포 하루 만에 전체 초중고교의 학칙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세부 지침 없이 무조건 학칙 개정을 유도하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자유를 누리면서 생활지도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혼란을 막기 위해 시교육청에 즉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2월 7일까지 학칙 개정 지시를 유보하지 않으면 직권 취소하거나 정지하겠다고 밝혔다.학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두발 자유다. 미용실에 파마나 염색을 문의하거나 개학이 됐는데도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학생이 늘었다.서대문구의 한 미용실에는 남학생이 “지금 블루블랙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레드와인으로 염색하려고 한다. 파마도 윗머리와 앞머리만 웨이브를 주고 싶은데 가격이 어느 정도냐”고 문의했다. 양천구 A중 3학년 B 양은 “예전에는 개학 전에 파마를 푸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학생인권조례를 믿고 그냥 등교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강남구의 중학교 학부모 정모 씨(47)는 아이들이 지켜야 할 적정선을 넘게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10대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텐데, 갑작스러운 자유에 권리의식까지 더해지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자유에는 절제가 따른다는 걸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C중 교장은 “두발과 복장, 휴대전화 소지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교육청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새 학기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해줬다”고 했다. D초교 교장도 “학생인권조례에 초중고교별로 구분이 필요하다. 유치원생도 집회를 한다고 나서면 어쩔 건가”라고 지적했다.경기도교육청과 비교했을 때 서울시교육청이 너무 급하게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 10월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면서 “본격적인 시행은 2011년 3월 1일부터 한다”고 밝혔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칙 개정은 공포 이후 6개월 이내에 한다는 내용이 학생인권조례에 있다”며 “학교가 학칙을 빨리 개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교장 설명회와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해설서와 생활지도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학생대표 설명회를 통해 책임과 의무도 강조했다.학칙을 두 달 사이에 두 번이나 개정해야 하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수업 일수를 조정한 학칙 개정을 완료한 뒤 보고하라고 했다.E초교 교장은 “모든 학교가 최근 수업일수 조정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신설을 뼈대로 학칙을 개정했는데,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또 개정하긴 어렵다”며 “서둘러 개정을 추진했다가 혹시 대법원에서 조례에 대한 무효가 확인돼 또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는 교과부가 대법원에 제기한 조례 무효확인 소송 결과를 본 뒤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 중학교의 학부모 박모 씨(53·여)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면 체벌금지, 휴대전화 사용, 두발 자율화 등 교사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학칙 개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조례와 학칙 간 갈등 문제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인권은 무책임이나 방종이 아닌, 자유와 책임으로의 초대다. 교사들은 두발 단속에 쏟았던 노고를 학교 폭력을 막는 데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복귀하자마자 학생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고교선택제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곽 교육감이 추진 중인 방안은 사실상 고교선택제를 폐지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A, B의 개편안 가운데 B안이 결정된 상태다. B안은 인접한 2개 학군을 하나로 묶은 ‘통합학군’에서 2∼5개 학교를 선택한 뒤 학생들의 성적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학교별 신입생 성적 분포를 고르게 하려는 의도다. 반면 A안은 희망자에 한해 중부학군 학교를 2, 3곳 지원받아 배정하고 나머지를 거주지 인근 학교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곽 교육감은 학교 서열화와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이유로 고교선택제 폐지를 시사해 왔던 터라 B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안은 서울 전역에서 학교를 2곳 선택할 수 있는 현행 방식과 다른 데다 성적을 고려해 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고교선택제 폐지나 다름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곽 교육감도 B안에 동의하고 있다. B안은 특정 학교에만 상위권 학생 혹은 하위권 학생이 몰려 학습과 생활지도가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대영 부교육감이 3월 말로 미뤘던 고교선택제 개편안 발표도 조금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우선 다음 달까지 중학교 3학년 8만여 명에게 개편안에 따른 모의 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30일 서울 전체 중학교 교감과 3학년 진학담당 부장교사를 대상으로 ‘모의배정 원서 작성 설명회’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일반고 배정을 받은 3학년 학생들에게 개편안에 따라 다시 학교를 선택하게 한 뒤 학교별 성적분포를 고르게 할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며 “개편안이 적용되는 예비 중3은 향후 다시 모의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하는 이 방안이 발표되면 반발이 예상된다. 예비 중3 딸을 둔 김모 씨는 “현재 방식에서는 이사를 안 가도 강남의 학교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개편안이 적용되면 중3이 되기 전에 이사를 가거나 과거처럼 위장전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 씨는 “성적을 고려하다 보면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의 성적을 고루 분포시킨다는 게 학력 신장을 위해서 좋은 방법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상임대표는 “인권을 중시한다는 교육감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박탈하려 한다”며 “고교선택제로 학교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장점이 있었는데, 교육감의 철학으로 시행 3년 만에 제도를 바꾸는 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