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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B형 간염, 풍진, 수두 등 고위험 감염성 질환에 대한 항체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장티푸스, 폐결핵, 전염성 피부질환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을 9일 발표했다. 산후조리원 운영자(대표)는 감염 및 안전관리 의무교육을 2년에 1회(8시간)씩 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산후조리원의 운영자가 아닌 직원이 대신 이 교육을 받아도 무방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 거래 표준약관도 만든다. 현재는 ‘계약 해지’에 대한 규정 외에는 제대로 된 소비자 구제책이 없다. 또 산후조리원은 임산부의 알권리를 위해 요금을 홈페이지와 출입구에 게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관련 법 개정 작업을 상반기에 추진한다. 산후조리원은 지난해 전체 산모의 32%(약 15만 명)가 이용한 대표적인 사설 요양원이다. 2006년(294개) 이후 매년 5% 이상 증가해 지난해 6월 현재 전국에서 510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체 산후조리원의 55.5%를 비(非)의료인이 운영하고 있어 신생아 감염 등의 안전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산후조리원 피해상담 건수가 2010년 501건에서 2011년 660건으로 늘어나는 등 소비자 피해도 증가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을 가동해 대책을 마련한 것.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신생아들끼리만 모아 놓은 산후조리원이 많았다. 앞으로는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있는 ‘모자동실’을 늘려 모유 수유를 돕고 자연스럽게 감염도 예방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전 야구선수 조성민 씨의 자살사건 이후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자살예방협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명인의 죽음 이후 자살자가 실제로 급증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10월 최진실 씨가 자살한 후 2달 동안 국내 자살자는 308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807명)보다 1274명 증가했다. 이은주 씨(2005년 2월), 유니 씨(2007년 1월), 정다빈 씨(2007년 2월), 안재환 씨(2008년 9월)의 자살 이후 2달 동안에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자살자가 각각 414명(2154→2568명), 508명(1822→2330명), 312명(1992→2304명), 915명(1961→2876명)이 증가했다. 하규섭 자살예방협회장(국립서울병원장)은 “예컨대 유명 인사가 금전 문제 때문에 자살하면 일반인도 ‘나도 돈 문제로 힘든데…’라며 자살을 고민하게 된다. 언론 보도가 자살 원인을 밝힐 때 신중해야 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이날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高)위험자’가 368만 명에 이른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사연의 ‘정신건강 고위험자 관리체계 정립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7.6%는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 질환을 경험한다.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도 약 368만여 명에 달한다. 반면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다고 보사연은 지적했다. 지난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0명 중 82.8%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5.9%만이 전문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진욱 보사연 초빙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족과 지역사회가 주로 책임졌지만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 대책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유근형·이샘물 기자 noel@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한국소비자원이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9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일괄 공개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별로 들쭉날쭉한 비급여 진료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병원들은 의료법 제45조에 따라 비급여 진료비를 자체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환자가 알 수 없는 영어로 진료항목을 표시하는 등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본보는 지난해 ‘의료복지, 비급여의 덫’ 시리즈를 통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 이에 정부가 개선책을 마련해 일괄 공개하게 됐다. 심평원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대형 대학병원)의 상급병실료, 초음파진단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료, 캡슐내시경검사료, 교육상담료, 제증명수수료 등 6개 항목을 우선 공개했다. 상반기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임플란트 시술, 다빈치로봇수술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대상 기관을 상급종합병원(44개)에서 종합병원(319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괄 공개로 확인된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 격차는 상당했다. 예를 들어 1인실 병실료의 경우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48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싼 단국대병원(8만 원)의 6배였다. 2인실 병실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세브란스병원(21만5000원)으로, 가장 싼 인제대부산백병원(5만 원)의 4.3배였다. 이대목동병원의 유방 초음파진단료는 21만3000원으로, 최저 가격인 순천향대서울병원(7만4900원)의 2.8배였다. 전신 PET는 길병원(155만 원)이 가장 비쌌고, 가장 싼 대구가톨릭대병원(90만 원)의 1.7배였다. 제증명수수료도 큰 차이가 났다. 상해진단서는 최고와 최저 사이에 13.8배 차이가 났다. 이 밖에 PET(몸통 1.6배, 전신 1.7배), 캡슐내시경검사비(수입 재료 필캠 1.9배, 국산 재료 미로캠 1.7배), 당뇨병 교육상담료(11.8배)도 격차가 컸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병원들이 고가 진료비를 스스로 조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들은 “병원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아 국민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대형 호텔과 일반 모텔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격이다. 같은 1인 병실이라도 병원의 질적 수준, 서비스, 종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전 야구선수 조성민 씨의 자살사건 이후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살예방협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명인의 죽음 이후 자살자가 실제로 급증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10월 최진실 씨가 자살한 후 2달 동안 국내 자살자는 308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807명)보다 1274명 증가했다. 이은주 씨(2005년 2월), 유니 씨(2007년 1월), 정다빈 씨(2007년 2월), 안재환 씨(2008년 9월)의 자살 이후 2달 동안에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자살자가 각각 414명(2154→2568명), 508명(1822→2330명), 312명(1992→2304명), 915명(1961→2876명)이 증가했다. 하규섭 자살예방협회장(국립서울병원장)은 "예컨대 유명 인사가 금전 문제 때문에 자살하면 일반인도 '나도 돈 문제로 힘든데…'라며 자살을 고민하게 된다. 언론 보도가 자살 원인을 밝힐 때 신중해야 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도 이날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高)위험자'가 368만 명에 이른다. 체계적인 관리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사연의 '정신건강 고위험자 관리체계 정립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27.6%는 평생 1번 이상 정신건강 질환을 경험한다. 자살 위험이 높은 정신건강 고위험자도 약 368만1943 명에 달한다. 반면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다고 보사연은 지적했다. 지난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0명 중 82.8%가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5.9%만이 전문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진욱 보사연 초빙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족과 지역사회가 주로 책임졌지만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 관리 대책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자살률이 상승하면 ‘자살’에 대한 인터넷 검색 건수도 함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이 2005∼2010년 국내 자살률과 자살에 대한 검색 건수를 분석해 7일 발표한 내용이다. 송 위원은 특정 검색어가 기간별로 얼마나 검색됐는지를 분석해주는 ‘구글트렌드’를 이용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자살률은 2005년(10만 명당 29.9명)에 비해 2006년(26.2명) 다소 떨어졌으나 2007년(28.7명)부터 다시 높아져 2010년 33.5명에 이르렀다. 자살에 대한 검색 건수도 2005년(58.9트래픽)보다 2006년(42.2트래픽)이 낮았다. 그러다가 2007년(47.3트래픽)부터 다시 증가해 2010년(78.3트래픽) 최고조에 이르렀다. 트래픽은 구글트렌드의 분석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검색의 ‘집중도’가 높다는 뜻이다. 송 연구위원은 “2010년 ‘자살’ 검색 건수가 구글트렌드 정보를 제공한 이후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23~29일 전국 80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가 338명으로 이전 4주 평균(205.25명)보다 64.68% 늘어나 주의보를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 중 0~9세 어린이 환자가 27.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19.2%)와 40대(15.7%)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대구 광주 충북지역에서 환자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보건 당국은 집단 활동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됐다고 추정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과 눈부심, 통증증상을 느낀다. 환자의 70~90%는 결막 아래서 피가 나와 7~12일 정도 계속된다. 증상이 생긴 뒤 최소 4일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남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어서 특별한 치료제는 없지만 염증을 낮추고 2차 세균감염을 막으려면 항균제가 들어간 안약을 써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주로 여름에 발생하지만 이번에는 겨울에 유행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손 씻기, 컵 따로 쓰기, 손으로 눈 주위 만지지 않기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보건 당국이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개인위생에 주의하고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의 외래환자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비율은 1000명당 2.8명으로 유행기준(4명)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전주(12월 9∼15일)보다 0.1명 증가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침,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옮겨진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기침을 할 때 휴지나 옷깃 등으로 가려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65세 이상 노인,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소아, 임산부 등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 프로농구 컵 대회가 최경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13일 개막한다. WKBL은 19일 컵 대회 결승 다음 날인 20일 같은 장소에서 올스타전까지 치르기로 했다. 농구 불모지에서 대회를 열어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WKBL은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기간 유소년 클리닉 등 스타 선수들의 재능기부 행사도 마련했다. 농구계도 컵 대회가 제3의 지역에서 열리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 컵 대회에는 주로 신인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대한 반응은 다르다.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해 여자 농구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축제다. 팬들이 가장 찾기 쉬운 곳에서 열려야 하는 이유다. 최소한 용인(삼성생명) 부천(하나외환) 안산(신한은행) 구리(KDB생명) 등 4개 구단의 홈구장이 있는 경기도에서 열리거나, 청주(국민은행) 춘천(우리은행)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자농구 팬들은 대부분 이들 구단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이나 청주, 춘천 등에 몰려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청주, 춘천 등지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위치한 경산까지 팬들이 찾아갈지 미지수다. 사실상 기존 팬들이 올스타전을 볼 권리를 빼앗은 거나 마찬가지다. 경산 체육관(5500석)이 텅 빈 채 올스타전이 열릴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신한은행의 ‘열혈’ 팬 황민영 씨(20·대학생)는 “학생 팬들이 당일로 다녀오기 어려운 경산까지 올스타전을 보러갈지 모르겠다. 여자 농구 팬들의 숫자가 적다고 WKBL이 이 팬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팬들도 여자 농구를 즐길 권리가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WKBL 총재의 지역구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데 대해서는 많은 이가 의아해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팬은 “인구가 많아 홍보효과가 큰 대구 부산 등에서 올스타전이 열린다면 납득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WKBL 총재 지역구인 경산에서 열리는 터라 팬들의 반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올스타전 개최지가 변경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렇다면 올스타전 당일 6개 구단 팬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최소한의 접근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집토끼를 지키면서 산토끼도 잡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유근형 스포츠부 기자 noel@donga.com}
“어이∼!” 프로농구 전자랜드 선수들은 최근 작전타임을 마치고 코트에 들어서면서 기합소리와 함께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치곤 한다. 다섯 명의 선수 모두 허리를 숙이고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코트 바닥을 치면서 기합을 넣는 세리머니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거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마다 펼쳐지는 전자랜드만의 의식인 셈이다. 리카르도 포웰 등 외국인 선수들도 세리머니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혼혈 선수 문태종은 허리가 좋지 않아 손으로 허벅지를 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세리머니를 주도한 주장 이현호는 “세리머니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 특히 수비조직력이 더욱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바닥치기 세리머니를 바라보는 타 구단들의 반응은 ‘부담 반 부러움 반’이다. 통산 400승을 돌파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선두 SK보다는 정신력으로 무장된 전자랜드가 더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27일 인천 안방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바닥치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바꾸며 난적 모비스를 잡았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A구단 감독은 “고교 농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우리 팀도 전자랜드의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 이제 와서 따라할 수도 없고…”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세리머니는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우리 팀 스스로 집중력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며 “강혁 이현호 등 고참 선수들이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잘해 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고 칭찬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고려대가 상무의 국내 공식 경기 109연승을 저지하며 2012 농구대잔치 남자부 정상에 등극했다. 고려대는 28일 경기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상무를 87-72로 꺾고 농구대잔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고려대는 2009년 전국체육대회 결승전 패배 이후 국내 공식 경기에서 3년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리던 상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상무는 강병현, 기승호, 윤호영, 박찬희 등 프로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최강이다. 특히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외국인선수를 뺀 프로팀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상무 격파의 주역은 고려대 트윈타워 이종현(18·206cm)과 이승현(20·197cm)이었다. 경복고를 졸업하고 내년 입학 예정인 센터 이종현은 21득점, 17리바운드 등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고려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현은 4쿼터 종료 6분 5초 전 72-55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2학년 센터 이승현도 26득점을 보탰다. 서장훈(KT), 김주성(동부)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고 있는 이종현은 “아마 최강인 상무 형들을 이겨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서장훈, 김주성 선배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부담스럽지만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종현이가 들어오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콤비 플레이도 잘 맞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는 사천시청이 지난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 뛰던 박언주(2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김천시청을 70-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육상을 시작한 건 공부가 싫어서였다. 지겨운 교실을 탈출할 뿐 아니라 일찍 귀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시절 학업 도피로 시작한 육상이 잘될 리 만무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그저 그런 장거리 선수였다. 그마저도 전망이 보이지 않아 고교 시절 뒤늦게 시작한 게 경보였다. 한국 경보 에이스 박칠성(30·삼성전자)의 시작은 그렇게 미약했다. ○ 철없는 시골 촌놈 전남 영암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칠성은 그야말로 ‘철없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육상부에 소속돼 있었지만 장래 희망을 물을 때면 항상 ‘우편배달부’라고 답했다. “농부인 아버지는 매일 뙤약볕에서 고생하는데 우편배달부인 아버지 친구는 오토바이 타고 편하게 다니더라. 대충 운동하다 편하게 먹고살고 싶었다.” 박칠성의 무기력했던 삶은 2004년 12월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그는 당시 이민호 코치(현 삼성전자 수석코치 겸 대표팀 코치)의 집중 조련 속에 급성장을 거듭했다. 이 코치는 박칠성이 스피드는 떨어지지만 지구력이 좋은 점을 살리기 위해 2009년 20km에서 50km로 전향시켰고 대성공을 거뒀다. 박칠성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총 5번 완주해 4번 한국기록(3시간45분55초)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 경보 50km의 신기록 제조기로 변신 경보 50km는 현재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이 아니다. 50km 전문 선수도 국내에선 단 3명뿐이다. 비인기종목 경보 중에서도 마이너 종목인 셈이다. 박칠성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현 한국기록을 작성할 당시 그를 현장에서 취재한 국내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잊고 살았다. 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믹스트존(기자들이 선수를 취재하는 공간)을 통과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보 50km가 마라톤(42.195km)보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고통스러운 종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칠성은 “마라톤은 2시간 좀 넘으면 경기가 끝나지만 경보 50km는 두 배가량 더 걸린다. 차라리 뛰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보 50km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3시간 이후 집중력 저하로 파울(두 발이 지면에 모두 닿지 않는 경우 등)을 범해 실격당하는 경우가 많다. ○ 경보계의 이봉주를 꿈꾼다 박칠성은 연말도 잊고 20일부터 제주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경보가 마라톤처럼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을 때까지 걷기를 멈추지 않을 거라고 했다. “장수하려면 뛰는 것보다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 경보를 더 알리는 데 생을 바치고 싶다. 마라톤처럼 ‘마스터스 경보대회’를 여는 것이 꿈이다. 경보계의 이봉주가 되겠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딱딱한 골프공은 내부도 딱딱할까. 골프공 겉면은 왜 울퉁불퉁할까. 비거리를 향상시키는 골프공은 진짜 존재할까. 골퍼라면 한 번쯤은 이런 궁금증을 가져봤을 것이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골프공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그 실체를 궁금해하곤 했다. ‘국산 골프공의 대명사’ 볼빅의 충북 음성 공장을 방문해 궁금증들을 풀어봤다. 음성 공장은 하루에 약 6만 개의 골프공을 생산하는 볼빅의 산실이다. 연간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되는 약 1800만 개의 골프공이 전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김정수 생산관리 총괄이사의 안내로 처음 도착한 곳은 골프공의 원료인 합성고무의 저장소였다. 김 이사는 “골프공은 딱딱하지만 내부는 탄성력이 좋은 고무로 만든다. 합성고무 두세 가지를 배합하는데, 이때 배합비율이 기술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고무배합물은 섭씨 170도의 열이 가해져 공 모양의 코어(Core·골프공의 내부 물질)로 재탄생했다. 코어를 땅에 떨어뜨려 보니 기자의 머리끝(약 180cm)까지 튀어 오를 정도로 탄성이 좋았다. 골프공의 커버(Cover)는 아이오노머 수지로 만들어진다. 투명한 플라스틱 알갱이 상태인 아이오노머 수지는 기계를 통해 공 모양의 커버로 만들어져 나왔다. 김 이사는 “겉면은 딤플을 넣어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도록 해 비거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각각 만들어진 코어와 커버는 사출기에서 합쳐져 시중에 판매되는 골프공 모양이 됐다. 공정 과정이 다소 싱겁게 느껴졌다. 김 이사는 이때 볼빅의 특허기술을 공개했다. 볼빅은 ‘거리와 정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 위해서 국내 최초로 듀얼 코어(Dual Core) 골프공(사진)을 개발했다.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처럼 두 가지 물질로 골프공 내부를 채우는 기술이다. 골프공 가장 안쪽 코어는 강한 고무를 써 탄성을 극대화했다. 바깥쪽 코어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고무를 써 볼 컨트롤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170도의 열을 가해 두 코어를 접합하는데, 이때 완전한 공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국내 특허를 받은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볼빅은 듀얼 코어 기술을 응용한 이중 커버를 개발해 ‘2커버 2코어’ 골프공도 출시했다. 골프공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공장을 떠나는 기자에게 김 이사는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팁 한 가지를 공개했다. “아무리 좋은 골프공도 생산된 지 2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 골프 고수가 되기 위해선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한 하루였다.음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군대 가서 슛 연습만은 똑바로 해야 한다.” 모비스 간판 파워포워드 함지훈(28·모비스)은 입대 직전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이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학창 시절부터 골밑 플레이에 집중했던 함지훈에게 중거리슛 연습에 매진하라는 얘기였다. 함지훈은 그 말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2009∼2010시즌 당시 그는 외곽포 없이도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대학 때까지는 (포워드가) 외곽에서 슛을 쏘면 오히려 감독님에게 혼이 났다. 그래서 입대할 때 유 감독님의 조언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생존의 필수조건이 된 미들슛 함지훈이 제대한 뒤 맞이한 프로농구 무대는 입대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되면서 수비자들이 골밑에서 겹겹이 진을 쳐 정통 골밑 플레이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진 것이다. 수비를 끌어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들슛’이라는 미끼가 필요해졌다. 23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의 모비스 훈련장에서 만난 함지훈은 “예전에는 빅맨(장신 선수)이 외곽슛을 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젠 생존 필수요건이 됐다”며 “유 감독님의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고 했다.○ 밥만 먹고 슛만 쏘다 함지훈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모비스 슈터들과 함께 5월부터 2개월 동안 지옥의 슈팅 훈련에 돌입했다. 타 구단은 체력과 전술 훈련에 매진하는 시기였지만 유 감독은 만사를 제쳐두고 슛 연습을 시켰다. 새벽(6시 30분∼8시), 오전(10∼12시), 오후(16∼18시), 야간 훈련(20∼21시)까지 매일 7시간 가까이 1000개의 슈팅을 날렸다. 코칭스태프는 함지훈의 연습 슈팅 성공률을 매일 체크했다. 함지훈의 열 손가락은 테이핑을 하지 않고서는 물건을 만지기 힘들 정도로 갈라졌다. “가장 힘들었던 건 감독님이 매번 훈련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셨다는 점이다. 날카로운 시선을 느끼며 공을 던지는 스트레스는 정말 컸다.” ○ 골밑과 외곽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함지훈의 특훈 효과는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주무기인 골밑 플레이뿐 아니라 중거리포까지 장착하며 상대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함지훈이 중거리슛을 계속 시도하자 수비수가 외곽까지 따라붙으며 골밑에 돌파할 공간이 많아진 것이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사문화된 조항인가? 몸값 폭등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가?’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한화의 새 외국인선수 대나 이브랜드(미국)의 몸값이 도마에 올라서다. 한화는 17일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출신인 이브랜드를 연봉 총액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볼티모어 지역 신문 ‘볼티모어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브랜드가 기본 보장액만 67만5000달러, 보너스로 22만5000달러 등 최대 90만 달러(약 9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보도와 무려 6억 원이 넘게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연봉 속이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뛴 투수 저스틴 저마노(토론토) 역시 국내 연봉은 3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과 계약할 당시 ‘저마노가 삼성의 100만 달러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수의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규정한 외국인 연봉 상한선인 30만 달러(약 3억2000만 원)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A구단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30만 달러를 지키는 구단은 거의 없다. 이면 계약을 통해 웃돈을 주는 경우가 파다하다. 연봉 상한선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 규정 덕분에 그나마 외국인선수의 몸값 급등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몸값 상한선이 연봉 협상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O는 해결책 마련에 들어갔다. KBO 관계자는 “제도 개선의 핵심은 선수 수급 방식인데 몸값 자체에만 논란의 초점이 맞춰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17, 18일 부산에서 열린 단장 워크숍에서 연봉 상한선을 포함한 외국인선수제도 전반을 2013시즌 개막 전까지 손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을 만년 꼴찌에서 ‘돌풍의 팀’으로 탈바꿈시킨 위성우 감독. 그는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미도 훈련에 비교될 정도의 강한 체력 훈련을 강행했다. 특히 공에 대한 집중력을 심어주기 위해 과격한 훈련까지 시켰다. 몸을 날려 굴러가는 공을 잡게 하는 이른바 ‘슬라이딩 훈련’이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의 다리에 유독 상처 흔적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위 감독은 “슬라이딩 훈련을 통해 패배의식 대신 자신감을 채웠다. 그 후 경기에서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할 때 더 악착같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6개 구단 중 센터진 평균 신장이 가장 작지만 17일 현재 팀 리바운드 2위(경기당 35.6개)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17일 신한은행과의 안산 방문경기에서도 빛났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69-64로 꺾고 시즌 15승째(4패)를 거뒀다. 2위 신한은행(13승 6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 티나 톰슨(189cm)을 제외하면 변변한 센터가 없지만 국내 최장신센터 하은주(202cm)가 버틴 신한은행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41-33으로 앞섰다. 리바운드 경쟁을 할 때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공에 집중한 나머지 팀 동료끼리 공을 잡은 채 코트에 넘어지기도 했다. 티나는 2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가드 박혜진(12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주장 임영희(12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은행의 ‘3-2 지역방어(가드 3명을 전진 배치하고 골밑은 2명이 지키는 수비 형태)’에 신한은행은 힘을 쓰지 못했다.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용한 리더십.’ 프로필로만 보면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삼성 코치진에 대한 세간의 평가다. 프로농구 최고령 김동광 감독(59) 뒤에서 자신을 최대한 낮추고 묵묵히 삼성 부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은 ‘농구에선 감독이 왕이다’라며 인터뷰 요청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삼성의 코치진 김상식(44), 이상민(40)을 13일 경기 용인시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은 14일 SK전까지 4년 만에 5연승을 거두는 등 16일 현재 공동 5위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포 이승준의 이적, 주전 가드 김승현의 부상 등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김상식-이상민 코치의 세밀한 지도력이 김동광호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급 코치’ 김상식 김상식 코치는 오리온스 감독을 지낸 베테랑이다. 2010년 미국 프로농구 LA 레이커스와 2011년 네바다주립대에서 코치연수를 하며 선진 기술도 습득했다. 코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하는 것이 아쉬울 법도 했다. 김 코치는 “김동광 감독은 고려대 4학년 때 나를 기업은행에 스카우트해준 은인이다. 또 SBS 코치 시절 감독으로 모신 은사다. 스승이 불러줬는데 다른 말이 필요가 없었다”며 감사해했다. 현역 시절 ‘이동미사일’로 불렸던 김상식 코치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슈팅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오후 8시 시작되는 야간 자율훈련은 김 코치의 특별 과외 시간이다. 그는 “프로에선 가드라도 슈팅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과거 이충희 선배처럼 수비수가 달려들어도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한 리더십’ 이상민 삼성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상민 코치는 가드진 육성을 맡고 있다. 이 코치는 “난 그 흔한 농구교실도 안 해본 사람이다. 선수로서는 다 이뤘지만 코치로서는 완전 초보다. 배우는 자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가드들에게 ‘주는 재미를 느껴라’와 ‘실책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했다. 그는 “가드는 코트 위에선 선후배를 따지지 말고 강하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삼성 가드들은 너무 착하다”며 “어이없는 실책은 줄이되 자신감을 가지고 최대한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식 코치는 이상민 코치의 노력을 높게 샀다. 김 코치는 “지도자가 되어서도 선수 시절처럼 대우받으려고 하다 팀 분위기를 망치는 신참 코치들을 종종 본다. 하지만 이 코치는 바닥에서부터 노력하더라. 진정한 프로다”라고 칭찬했다. 이상민 코치도 김상식 코치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코치는 “김상식 선배는 ‘코치의 교과서’ 같다. 꼼꼼한 스타일의 김 선배에게 배울 수 있는 건 행운이다”라고 말했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홀인원은 주말 골퍼에게는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행운의 샷’이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의 홀인원 확률은 ‘1만2263분의 1(98개 골프장에서 2423차례)’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틀 연속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유럽프로골프투어 앨프리드 던힐 챔피언십에 출전한 키스 혼(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인공이다. 그는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메일레인의 레오퍼드 크리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2번홀(파3·192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전날 2라운드에 이어 이틀 연속 같은 채로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이다. 혼은 “믿을 수가 없다. 바람이 달라 어제보다 더 세게 골프채를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은 당초 마지막 날 4라운드 때 12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선수에게만 신형 BMW 승용차를 주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홀인원한 혼의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그에게도 BMW를 제공하기로 했다. 혼은 3라운드까지 9언더파 207타로 선두 찰 슈워젤(21언더파 195타·남아공)에 12타 뒤진 6위를 기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프로 전향 후 두 달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푸젠 성 샤먼의 둥팡 샤먼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2위 김혜윤(23·비씨카드)과는 2타 차.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시즌 KLPGA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했고 일본, 대만 프로 대회에서도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명성을 날렸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2년 동안 총 10억 원 등 여자 골퍼 신인 최고액을 받기로 하고 10월 롯데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김효주는 이날 KLPGA 통산 두 번째이자 프로 전향 후 첫 승을 거두며 질주를 시작했다. 김효주는 2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김혜윤과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에 2타를 줄인 김효주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잠시 선두 자리를 김혜윤에게 내줬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4) 세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둘 다 그린을 살짝 넘어간 상황에서 김효주는 칩샷으로 홀컵 가까이 붙여 파를 잡았고 김혜윤은 퍼터를 잡았는데 너무 짧았고 결국 더블 보기까지 범하며 무너졌다.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노렸던 김혜윤은 마지막 홀에서 퍼팅감이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김효주는 “프로 생활에 불편함 없이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13시즌 KLPGA 두 번째 대회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 선수 41명을 포함해 중국 대만 호주 등 총 108명이 참가했다. 한편 장하나와 이정민(이상 KT)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중국 여자 골프의 에이스 펑산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경기를 안 할 수도 없고…. 없으면 없는 대로 최선을 다해야죠.” 14일 프로농구 SK와의 서울 라이벌전을 앞둔 삼성 김동광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전 가드 김승현의 장기 공백을 메워주던 주축 가드 이정석이 무릎 부상으로 3주 동안 결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던 삼성에 이정석이 부상으로 빠진 건 팀 전력에 큰 구멍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삼성 선수들은 이날 김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펄펄 날았다. 삼성은 SK를 74-71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시즌 11승째(9패)를 거두며 이날 경기가 없는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 SK는 시즌 5패째(15승)를 당해 6연승을 마감했다. 2위 모비스(14승 5패)와는 0.5경기 차. 삼성은 이날 이정석의 공백을 황진원 이시준 최수현 박병우 이관희 등 ‘벌떼’ 가드진으로 막았다. 또 경기 초반부터 가드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높이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다.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28득점 13리바운드)는 전반에만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은 3쿼터까지 58-51로 앞섰지만 4쿼터 위기를 맞았다. SK가 애런 헤인즈의 영리한 골밑 플레이와 박상오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경기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66-66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기에서 삼성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병우의 3점슛 등으로 종료 13.7초를 남기고 72-71 리드를 잡았고 이동준과 타운스가 상대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점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가드들이 이정석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잘했다”고 칭찬했다. LG는 창원에서 KT를 84-71로 이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주장 진신혜가 사고를 쳤네요.”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13일 삼성생명과의 용인 방문경기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9일 난적 국민은행을 꺾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재한 회식에서 진신혜가 한 말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진신혜가 ‘회장님이 한 번 더 오시면 시즌 첫 2연승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데 김 회장님께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 또 오실 예정이다”라며 걱정스러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은 이날 200여 명의 응원단을 동원해 탈꼴찌를 기원했다.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기 용인까지 달려온 김 회장의 응원이 힘을 주어서였을까. 하나외환은 이날 삼성생명을 60-57로 잡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시즌 6승째(13패)를 거둔 하나외환은 KDB생명(5승 13패)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간판슈터 김정은이 양 팀 최다인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윤자는 7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4득점했다. 외국인선수 샌포드는 16득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김정은은 “예전 같으면 역전패했을 경기였는데, 응원단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