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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은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인가요, 아니면 개인적인 문제인가요.” “청소년은 좋아하는 일과 상관없이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생활하고, 대학 진학만을 목적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29일 오전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본관 입학사정관 면접장. 첫 번째 면접자인 대전성모여고 이한빛 양에게 질문을 던진 뒤 답변을 경청한 손풍삼 총장은 “기자가 꿈이라니 나중에 왜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불행해졌는지 냉정하게 분석해 그 대안까지 제시하는 저널리스트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입학사정관제 우수학교로 선정된 순천향대의 올해 전형에는 총장이 직접 사정관으로 참여했다. 손 총장은 “질문의 정답을 말한다기보다 솔직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로컬리더’ 전형은 졸업 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인재를 뽑는 것이 목적. 이에 따라 당장은 정량화된 성적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성실하게 생활하며 발전 잠재력이 큰 대전 충청지역 인재를 선발한다. 내신 성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으로 1차 평가한 뒤 총장 면접에서 최종 선발한다. 의예과를 포함해 총 10명을 선발하는 이 전형에는 올해 모두 632명이 지원했다. 손 총장은 “앞으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이 어떤 학습과정을 거쳐 어떤 생각으로 지원했는지 고객 입장에서 듣고 싶었다”며 “사실 마음 같아선 사설학원에 안 보내고 학교 교육만 철저히 받은 학생들은 모두 받아주고 싶다”고 말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터넷 신문인 디트뉴스24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언구 ㈜청암 대표이사(49·사진)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논산 출신으로 충남기계공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96년부터 새시 제조업체인 청암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교원을 대상으로 세종시 전입 희망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합해 모두 1500명가량이 전입을 희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충남지역 전체 교원(1만7000여 명)의 10%가량. 충남지역 교원들이 세종시 전입을 희망하는 이유는 오지발령 등이 없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고 세종시가 충남의 한가운데 있어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설 교육청은 승진 등 인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종시에 필요한 교원 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00여 명, 중고교 50여 명 등 최대 150명가량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행정안전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 가운데 아내나 남편이 교사일 경우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세종시 전입 가능성은 더욱 ‘바늘구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에 필요한 교원 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원 정원은 유동적”이라며 “수요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인원만큼 충원할 예정이나 일반 교원의 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참치카르파초(쇠고기 참치 등 날고기나 날생선을 얇게 썰어 소스를 친 요리)와 인삼깻잎페스토’ ‘연어인삼쌀수프’….’ 2011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천년(千年) 묵은 인삼 전시 외에 갖가지 ‘인삼퓨전음식’ 경연으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는 행사 기간에 인삼과 세계 각국 요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한 퓨전요리를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생활 속의 인삼체험 공간인 ‘건강미소관’에서 선보여 관람객들이 맛도 볼 수 있는 인삼퓨전요리는 모두 30가지로 대전의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오석태 교수팀이 개발했다. 선보일 요리 가운데 ‘참치카르파초와 인삼깻잎페스토’ ‘연어인삼쌀수프’를 비롯해 ‘적양파, 오렌지, 인삼샐러드와 그릴에 조리한 포도’, ‘아시안 콜슬로를 곁들인 인삼 바비큐 치킨’ 등은 오찬요리로 개발됐다. 또 ‘구운 닭가슴살과 양파, 인삼 콘피’ ‘구운 인삼과 감자퓌레를 곁들인 쇠고기갈비’ 등은 다이어트 음식이면서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삼이 들어간 대게케이크와 인삼비네그레트’ ‘오렌지인삼셔벗’ ‘마카롱과 인삼을 곁들인 과일타르트’ 등은 일곱 코스 디너요리이다. ‘인삼패션프루트글라세’ 등은 디저트용으로 개발됐다. 오 교수팀은 인삼퓨전음식을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코스요리(다섯 코스, 일곱 코스)로 개발한 뒤 전채요리, 주요리, 후식요리 등 구체적인 메뉴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시했다. 오 교수는 “퓨전요리를 통해 인삼의 이미지가 보양 외에도 다양한 음식재료는 물론이고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해주는 ‘디톡스 레시피’ 등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며 “인삼이 세계인에게 거리감 없는 식품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청장이 시장과 시정을 비판했다고 보복감사를 벌이는 것이 말이 됩니까.”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은 18일 기자와 만나 염홍철 대전시장과 대전시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청장은 상반기에는 전면 무상급식, 최근에는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놓고 염 시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염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면 정 청장이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급기야 대전시가 최근 대덕구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이자 정 청장은 “보복감사 중단하라”며 항의 표시로 11일 열린 시장과 5개 구청장 간담회에도 불참했다. ―도시철도 2호선 소외론을 주장하고 있다. “대덕구는 도시철도 1호선에서 아예 제외됐다. 그래서 구민들이 2호선에 기대를 걸었는데 대전시 안에는 2.7km만 포함됐다. 이는 2호선 전체 노선의 5.1%에 불과하다. 염 시장이 선거 당시 X축 노선을 약속해놓고 순환형으로 뒤집어 생긴 일이다.” ―염 시장은 대덕구를 경유하는 국철을 전철화하면 1호선과 함께 X축을 형성하기 때문에 2호선을 순환선으로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전에 와서 국철을 전철화해주겠다고 약속한 일이 신문에도 보도됐다. 당시 시장 후보였던 염 시장이 그걸 몰랐다면 말이 안 된다. 알면서도 X축을 공약한 것은 X축이 표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 아니냐. 공약을 뒤집었으면 설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 ―대전시는 X축은 경제성이 떨어져 정부 승인을 받기 어렵다고 한다. “도시철도 문제는 교통복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경제성만으로 따진다면 도시철도 2호선은 아예 건설하지 말아야 한다.” ―대전시는 국철을 활용하면 대덕구가 소외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철의 전철화 사업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더구나 신탄진에서 대전시내를 거쳐 논산에 이르는 국철 사업은 2단계(2016∼2020년)로 밀려나 있다. 천안에서 청주공항에 이르는 국철은 관련 지자체 간 이해관계로 노선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1단계 사업(2011∼2015년)으로 확정됐다.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관심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국철 사업만 믿고 있으란 말인가.” ―구청장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기 감사가 끝난 지 두 달도 안됐는데 지난달 21일부터 15차례에 걸쳐 50여 명을 투입해 감사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덕구 산하단체가 도시철도 2호선 소외론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도록 예산을 허용한 게 대전시 고유업무(도시철도는 광역자치단체 업무) 침해고 공무원법 위반이란다. 구청이 구민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도 감사 대상인가. 그럼 대전시는 왜 국가 고유사무인 세종시 논란 때 현수막을 내걸었나.” ―정 청장의 ‘튀는 행보’가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하루하루가 공직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구청장이 시장에게 노골적으로 반발하니 공무원들이 불안해한다. 그런데도 그럴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모두 비웠기 때문이다. 박성효 전 시장 때에도 ‘대덕구 소외론’을 펴며 반발하지 않았나. 보복 감사를 중단하면 우리도 통상 업무로 돌아가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이영관 교수(47·사진)가 3년 동안 전국 22곳의 마을을 누빈 끝에 ‘한국의 아름다운 마을’(상상출판)이란 제목의 책을 최근 펴냈다. 이 교수는 백운산 트레킹 명소 ‘문희마을’,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진뫼마을’, 변산반도의 뭉게구름이 머문다는 ‘구름호수마을’, 흥부전의 산실 ‘달오름마을’, 동해안 최북단의 ‘명파리마을’ 등을 방문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느낌으로 마을의 유래와 의미 등을 기록했다. 민속학자, 환경운동가, 시인, 순례자의 심정으로 직접 찾아가 만져보고 기록하고 촬영하고 인터뷰를 했다. 영주 선비촌 편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열한 답사’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나도 질세라 준비하고 있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좀 더 좋은 사진을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욕심 때문에 순간 옆 사람과 부딪칠 뻔했다.” 이 책은 또 독자들을 위해 마을 여행과 관련한 상세한 여행정보도 담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된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내 건재고택이 경매에 나왔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16일 “건재고택에 대한 경매를 6월 23일부터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인 건재고택은 외암민속마을 중심에 있다. 조선 숙종 때 문신 외암 이간(李柬)이 태어난 집을 고종 6년(1869년) 이상익이 지금 모습으로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간채와 사랑채 안채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사랑채 앞 넓은 마당에는 정원이 배치된 이 고택은 건물의 배치와 규모 기법 등이 조선 후기 사대부가(家)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연못과 정자,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꾸며진 정원은 국내 우수 정원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3월 건재고택을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잠정목록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하지만 2009년 후손이 천안지역 M저축은행에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사업에 실패하면서 소유권이 넘어갔고, 소유권을 가진 은행 측은 최근 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문화재는 소유권 변동이 있더라도 관리권은 국가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 등록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문화재를 관리하는 주체도 중요한 정신적인 요소인 만큼 유서 깊은 가문이 소유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인 무궁화 250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각양각색의 무궁화가 활짝 피었다. 천리포수목원은 15일 “무궁화가 광복절을 앞두고 만개해 앞으로 100여 일 동안 화려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궁화는 오전 6, 7시경에 활짝 피고 오후 2시부터 지기 시작해 부지런한 사람만이 그 자태를 볼 수 있다. 수목원의 생태교육관 한쪽에는 신태양 무지개 파랑새 대덕사백 안동 아사달 우드브리지 세레나데 등 250품종의 무궁화가 여러 모습과 색상으로 피어있다. 이 무궁화들은 미국에서 귀화해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영어 이름 칼 페리스 밀러) 원장이 3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그는 “무궁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화(國花)이기도 하지만 꽃 그 자체가 정말 아름답다”며 강한 애정을 보였다. 그의 뜻을 이어 수목원은 새로운 품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무궁화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김건호 박사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모양과 색상이 다른 10여 종의 무궁화를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라며 “국내에는 우리 수목원처럼 무궁화 육성과 개발에 힘쓰는 사설 수목원과 개인들이 있지만 연구비는 정부 기관에만 편중돼 아쉽다”고 말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민 원장이 1962년 전 재산을 투입해 조성한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호랑가시나무 등 1만3200여 종의 진귀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민 원장의 흉상이 수목원 내에 세워졌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는 지역 기업 등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는 한국타이어가 후원금 5000만 원을 전달해왔다고 11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박철구 한국지역본부장, 배재달 금산공장 공장장은 10일 권오룡 인삼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 봉사서클을 비롯해 다수의 임직원들이 인삼엑스포 행사장 인근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는 등 봉사활동으로도 후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06년 인삼엑스포 때도 5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에 앞서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범도민지원협의회(회장 전영한)는 4일 안희정 지사를 찾아 인삼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써달라며 1억2000만 원을 기탁했다. 충남 공주시의 중견 반도체 제조회사 테크노세미켐㈜도 5000만 원을 후원했다. 인삼엑스포는 내달 2일∼10월 3일 충남 금산에서 펼쳐진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서 모닥불 피우지 마세요.” 산림청 국립 산림과학원은 여름철 해변 피서객들이 피우는 모닥불 등이 주변 소나무 숲을 고사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는 소나무에 치명적인 ‘리지나뿌리썩음병’의 병원균 포자가 40∼60도의 고온에서 발아하기 때문. 토양 속에서 휴면하던 이 포자는 소나무 숲에서의 취사, 쓰레기 소각, 캠프파이어 등으로 발아한 뒤 주변 소나무에 침입해 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산림과학원은 3일 이 병해 발생주의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리지나뿌리썩음병은 국내에서는 1982년 경주 남산에서 처음 발견됐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pop(한국 대중가요)의 본고장에 오니 가슴이 설레요.” 8일 막을 연 배재대 외국인 대학생 여름캠프에 참가한 프랑스 이날코대 4학년 포리엥 폴 레몽 씨(22)는 “얼마 전 한국 가수들이 파리에서 열풍을 일으킨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한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 이번 캠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면서 한국어 수업도 듣고 있다. 그는 캠프를 마친 후에는 곧바로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에서 본격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예정이다. 2007년 시작한 배재대 여름캠프가 한류 확산으로 점차 활성화 되고 있다. 이번 캠프 최고령 참가자인 일본 가고시마국제대학 평생교육원 출신 히가시 게이코(東惠子·60) 씨는 한국드라마를 즐기다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캠프에는 유럽과 아시아권 4개국에서 124명이 참가해 다양한 한류를 체험한다. 대전 시내 투어와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대천해수욕장 갯벌체험, 전통부채 및 전통한지 공예 체험, 에버랜드 및 무주레저스쿨 방문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김영호 총장은 “한류로 인해 배재대 캠프를 방문한 외국인 학생들이 귀국한 뒤 다시 한류 확산의 주역으로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자메차텔리누이(‘아주 좋다’는 뜻의 카자흐스탄어).” 3일과 4일 대전 선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카자흐스탄 해외통상부 차관보 굴다나 씨(31)의 감탄사다. 그는 “대전에 PET-CT, 심장 MDCT 등 첨단 검진장비가 있고 검진 수준이 높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7월 말 카자흐스탄 드라노프스크 군수인 샬리모프 예르마크 부부가 선병원에서 1박 2일 숙박건강검진을 받았다. 대전시와 선병원이 해외 환자 유치 전략으로 ‘1박 2일 건강검진 의료관광 상품’을 공동 개발해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선 뒤 대전에는 이처럼 외국인 검진객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이 상품은 공항 도착에서부터 출국까지 총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항에 도착하면 전용차량으로 대전으로 이동해 유성온천 체험, 건강검진(1박 2일), 향토음식 체험, 쇼핑, 시내투어, 선택 관광 등을 할 수 있다. 건강검진 비용은 300만 원 정도. 건강검진은 기초검진, 심장내과진료, MRI, 뇌혈류초음파, 흉부CT, 전립샘초음파, 갑상샘초음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위 및 대장 내시경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진단이 가능하다. 선병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 대형병원은 600만 원 이상을 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선병원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채용한 데 이어 몽골, 러시아 등지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해외 건강검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전시와 선병원은 이달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1 중국 국제여성 및 어린이 산업박람회’에 참가해 ‘여성 및 소아 1박 2일 건강검진 의료관광상품’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9월에는 미국 등 해외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포상의료관광 상품을 마케팅할 계획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근 언론 등과의 접촉을 크게 늘리면서 정치 재개에 나선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사진)가 1일 “나는 친이(친이명박)계는 아니고 분명한 친박(친박근혜)계”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표는 내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해 지사직을 사퇴할 정도로 절박할 때 (충청권의) 버팀목이 돼 준 원칙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때가 되면 ‘왜 친박 활동을 하는지’ ‘충청인에게 박 전 대표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친박계로 활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대전과 충남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역사와 정서 기능은 하나”라며 대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성, 예산을 기반으로 국회의원 활동을 했던 그는 한때 부여, 청양 출마설이 나돌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근 잇단 고장으로 논란이 된 KTX가 이번에는 승용차와 부딪혀 사망사고를 냈다. 31일 코레일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13분 충남 연기군 전의면 청남건널목에서 부산 방향으로 운행하던 KTX 607호 열차가 건널목을 건너던 제네시스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노모 씨(48·여)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시속 150km로 달리고 있던 KTX 열차는 사고 지점 150m 앞에서 급정거를 시도했지만 사고 지점을 400m 더 지나서야 겨우 정차했다. 코레일 측은 “차량 운전자가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지기 직전에 차량을 몰고 철로 안쪽으로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진입한 차량이 왜 반대편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는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해당 구간 선로 폭은 약 20m.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진 후 열차가 지나가기까지는 10초가 넘는 여유시간이 있어 아슬아슬하게 차단기 안으로 들어왔다 해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차단기가 전혀 훼손되지 않았고 사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운전자가 무리하게 건널목에 진입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자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찰은 “D(진행)로 진행하다 사고를 당하면서 기어를 건드려 N(중립)쪽으로 밀린 것 같다”며 “자살을 시도했다면 기어가 P(주차)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씨 유품에서는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노 씨가 건널목으로 진입했다가 건널목 반대편에 이르러 차단기가 내려오자 당황해 신속하게 차량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열차 기관사가 건널목에 장애물이 있을 때 1km 앞에서 통보해 주는 신호기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공동브랜드 ‘굿뜨래’ 상표(사진)를 단 충남 부여의 농산물이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6월 말까지 부여군의 농산물 수출은 7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0만 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인 9200만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부여군의 농산물 수출은 2001년 처음 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10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부여 8미(味)’ 가운데 일부인 표고와 수박 멜론 등의 농산물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여군은 지난달 30일 표고버섯 1.2t을 부산항을 통해 미국에 수출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생표고버섯인데 생표고의 수출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생표고의 수출가는 kg당 1만7000원 선으로 국내 판매가보다 높다. 올해에는 수박도 품질관리가 까다롭다는 일본시장에 전에 없이 많이 수출됐다. 부여군 관계자는 “올해 수박은 140여 t을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t)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시장에서 품질 신뢰도가 높은 부여 수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 농산물 수출의 현격한 증가는 굿뜨래 브랜드의 영향이 크다. 부여군은 영어의 굿(good)과 프랑스어의 트레(trea·나무)를 합성해 ‘좋은 들에 좋은 상품’이라는 의미인 굿뜨래를 공동브랜드로 만들어 동남아와 미국 중국 호주는 물론이고 유럽 시장까지 개척했다. 농산물 수출 전담반을 운영 중인 이용우 부여군수는 “공무원 30명, 품질관리원 71명이 생산이력 관리, 삼진아웃제 등을 통해 굿뜨래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브랜드 신뢰를 높였다”며 “이제 해외시장에서 교민들이 아닌 현지 주민들도 굿뜨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충남 금암초등학교 6학년 하지민 양이 ‘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건조기’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창의성 보드게임 클라이밍 큐브’를 발명한 울산 남부초등학교 6학년 이상현 군이 차지했다.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발명대회로 동아일보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며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대회에 전국 초중고교생들이 4만8929점을 출품해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29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고 26일 발표했다.》▼ 대통령상 ‘수동 손건조기’ 하지민 양 ▼국무총리상 ‘클라이밍 큐브 보드게임’ 이상현 군 수상이은우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학관에 전시된 발명품을 한 작품씩 둘러봤는데 재미는 물론이고 특허 신청이 가능한 작품도 많았다”면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나 준비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과 입상작 전시회 개막식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박춘란 충북도부교육감, 이세경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총장, 김명수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부사장, 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정연호 원자력연구원장, 장호완 지질자원연구원장, 김기옥 한의학연구원장, 정혁 생명공학연구원장, 조청원 과학기술공제회 이사장, 김영식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 각 시도 교육과학연구원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21세기가 요구하는 경쟁력인 독창성은 일상을 호기심의 돋보기로 관찰하며 ‘왜’라고 묻는 데서 나온다”며 “이 대회가 이런 일상에 대한 질문을 통해 차세대 발명왕과 과학도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수상자 여러분이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계속 노력해 세계 속의 과학 한국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유럽 등에서 해외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금상 수상자 15명도 연수 기회를 제공받는다. 연수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은 과학 꿈나무 양성을 위해 1979년 첫 대회부터 33년째 후원을 해오고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지원한다. 수상작 299점은 다음 달 10일까지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대통령상 충남 금암초교 6년 하지민 양 ▼폐탈수기통에 선풍기 날개 붙여 손건조기로“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평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료를 모아 만들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건조기’로 대통령상을 받은 충남 금암초등학교 6학년 하지민 양은 TV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문제점을 ‘초등학교의 수동 탈수기(통돌이)’로 해결해냈다. 하 양은 지난해 5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필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손 건조기가 비위생적이라는 내용을 접했다. 화장실에 설치된 손건조기의 필터가 오염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에 놀랐다. 기존 손건조기는 전기를 이용해 온풍을 내보내기 때문에 균이 살기 적합할뿐더러 전력도 많이 소모됐다. 애초에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필터도 필요 없다면 이 같은 문제가 없을 듯했다. 해결책은 초등학교 청소시간에 찾았다. 하 양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반마다 걸레의 물기를 짜내는 수동 탈수기(통돌이)가 있다. 발로 페달을 밟으면 걸레를 담은 통이 빠르게 회전하며 물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장치다. 하 양은 “통돌이를 쓰다가 걸레를 넣는 통이 빠지며 고장이 났다”며 “이때 ‘통 대신 선풍기 날개를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생각은 즉시 실행으로 옮겨졌다. 하 양은 고장 난 통돌이에 선풍기 날개를 붙여 손건조기를 만들었다. 발로 페달을 밟으면 센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전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고 평소에도 통풍이 잘돼 필터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위생상 문제가 없었다. 하 양은 “실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면 어렵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개선책을 떠올려본다”며 “이를 틈틈이 적은 ‘발명노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직 하 양은 꿈이나 목표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과학을 좋아해 앞으로 과학 분야에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볼 예정이지만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수상작의 아이디어를 얻은 사회고발성 TV 프로그램도 하 양이 평소 즐겨보는 내용이다. 하 양은 “요즘은 사회의 불편한 점을 단순한 방법으로 편리하게 개선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 국무총리상 울산 남부초교 6년 이상현 군 ▼“보드게임하다 더 재미난 게임 착안 3색 큐브 이동하며 공간감각 키워”“나만의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어 ‘클라이밍 큐브(Climbing Cube)’를 구상했습니다. 기존 게임에서 좋은 점들을 뽑고,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서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울산 남부초등학교 6학년 이상현 군(12)은 게임 마니아다. 하지만 ‘게임중독’ 등 사회적 문제가 되는 그런 게임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 군이 즐겨 하는 것은 두뇌 게임이다. 이 군은 “평소에 여러 가지 보드게임을 하면서 ‘더 흥미진진한 게임은 없을까’ 고민을 했다”면서 “게임의 규칙은 쉽지만 상대를 이기려면 전략을 짤 수 있어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군이 만든 큐브게임은 4개 층으로 된 입체 게임판에 세 가지 색의 정사각형(큐브)을 세 개 올린 뒤 게임을 시작한다. 큐브는 빨강, 파랑, 초록이 칠해져 있다. 맞은편 면은 같은 색이다. 게임 하는 사람은 각자 한 가지 색을 선택하고 한 칸씩 이동시킨다. 같은 층에서는 한 가지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위층으로 올라가서는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못한다. 4층 정상에 올랐을 때 자신의 색이 윗분분에 보이면 이긴다. “이 게임은 규칙은 쉽지만 게임에서 이기려면 머리를 많이 써야 합니다.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해봤는데 재미도 있고 두뇌 개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들 하더라고요.” 이 군은 자신의 만든 게임이 유익한 게임이라고 자신했다. 같은 방향으로 두 번 움직이면 같은 색이 나오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간감각’을 키울 수 있고, 목적지는 같아도 가는 길이 다 다르고 상대방의 수를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군은 생명공학과 로봇공학을 전공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두 개를 동시에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클라이밍 큐브도 여러 게임을 융합해서 만들었다”면서 “두 가지 분야의 융합을 통해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 심사위원장 강신원 교수 ▼“교사 도움없이 학생 스스로 궁리해낸 발명품 많았다” “올해 출품된 발명품은 재미있는 발상을 학생 스스로 현실화한 작품이 많았습니다.”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신원 부산대 화학과 교수(사진)는 올해 대회의 특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도교사의 도움보다 학생 스스로 궁리해서 만든 발명품이 많았다는 의미다. 생활 속 불편함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을 만들다 보면 개발 단계별로 장애물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번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손 건조기’는 화장실마다 비치된 ‘온풍이 나오는 건조기’를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으로 개선한 작품으로 어려운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작품을 만드는 데 학생이 얼마나 참여했는가도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됐다. 이를 가리기 위해 올해 대회에서는 새로운 심사 방식이 도입됐다. 강 위원장은 “심사위원과 학생이 일대일로 만나 발명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으며 ‘이해도’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기술과 이론이 사용됐더라도 학생이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지 못하면 참여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발명품의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해 모방작을 사전에 거르는 심사 방식도 도입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특허청에서 1차 심사를 주도했다. 서면으로 제출된 발명품을 검토해 국내외 특허를 도용한 부분이 있는지 찾았다. 만약 작품에 외국의 특허 사례와 유사한 기술이 사용됐다면 1차에서 탈락시켰다. 강 위원장은 “올해 작품은 이처럼 엄정한 기준을 뚫고 올라왔기 때문에 조금만 보완하면 즉시 특허출원도 가능할 정도”라며 “국무총리상을 받은 보드게임은 상품으로 만들어도 ‘대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에너지 사용 피크 기간에 휴가 가세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전 직원에게 여름휴가를 권유하고 있다. 전 직원이 한꺼번에 휴가를 가는 것은 조선 및 중공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만 특구 내 연구기관에서는 처음이다. ETRI는 올해 여름부터 ‘집중 휴가제’를 도입해 내달 1∼5일 정규직 및 파견직 연구원과 직원 등 2700여 명에게 휴가 사용을 권장했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시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휴가기간엔 에어컨 등 냉방장비 가동을 중단한다. ETRI는 또 올여름부터 반바지와 끈 있는 샌들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자율화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도 같은 기간을 집단 휴가기간으로 정하고 900여 명의 직원에게 휴가를 갈 것을 권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3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충남 금암초등학교 6학년 하지민 양이 '폐통돌이를 이용한 수동 손 건조기'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창의성 보드게임 클라이밍 큐브'를 발명한 울산 남부초등학교 6학년 이상현 군이 차지했다.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청소년발명대회로 동아일보사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며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올해 대회에 전국 초중고교생들이 4만8929점을 출품해 열띤 경합을 벌인 끝에 29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은우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학관에 전시된 발명품을 한 작품씩 둘러봤는데 재미는 물론 특허 신청이 가능한 작품도 많았다"면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나 준비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과 입상작 전시회 개막식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 박춘란 충북도부교육감, 이세경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총장, 김명수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장,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부사장, 박준택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정연호 원자력연구원장, 장호완 지질자원연구원장, 김기옥 한의학연구원장, 정혁 생명공학연구원장, 조청원 과학기술공제회이사장, 김영식 KIST기술정책연구소장, 각 시도 교육과학연구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21세기가 요구하는 경쟁력인 독창성은 일상을 호기심의 돋보기로 관찰하며 '왜'라고 묻는 데서 나온다"며 "이 대회가 이런 일상에 대한 질문을 통해 차세대 발명왕과 과학도를 양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이사는 "최근의 스마트폰 사례는 과학기술은 선두 주자를 단순히 따라가는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변화를 리드하는 선두 주자가 돼야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며 "수상자 여러분들이 뛰어난 재능을 바탕으로 계속 노력해 세계 속에 과학 한국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유럽 등에서 해외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금상 수상자 15명도 연수 기회를 제공받는다. 연수에 필요한 일체의 비용은 과학 꿈나무 양성을 위해 1979년 첫 대회부터 33년째 후원을 해오고 있는 한국야쿠르트가 지원한다. 수상작 299점은 다음달 10일까지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전시된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현경 동아사이언스기자 uneasy75@donga.com }

KAIST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학교 첫 외국인 학부 입학생인 옌룽(嚴龍·32·사진) 박사가 다음 달 1일 유럽 최대 전자연구소인 벨기에 IMEC의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옌 박사는 옌볜(延邊) 제1고교를 졸업하고 2003년 3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학사 석사를 마친 뒤 2009년 3월부터 KAIST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해 8월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박사과정 동안 유회준 교수 연구실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위한 무선센서 시스템’을 연구했다. 지난해에는 심장 건강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파스’를 개발해 이 분야 최고 권위지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와 고체회로학술지(IEEE JSSC)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IMEC는 옌 박사의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해 이례적으로 전화 인터뷰만으로 채용을 결정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1984년 세워진 IMEC는 네덜란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산하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벨기에 제1연구소에서는 2000여 명의 연구원이 무선통신 헬스케어 센서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옌 박사는 “앞으로 IMEC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에 기여하는 한편 공학도를 꿈꾸는 옌볜 조선족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2일 오후 2시 경기 여주군 여주읍 단현리 남한강살리기 6공구 강천보 건설현장. 올봄에 비해 수량이 부쩍 많아진 것이 한눈에 띄었다. 생태공원 등 수변시설이 들어설 강천보 상류 쪽에 있는 강천섬으로 이동하자 약 200m 강 건너 새로 쌓은 제방 위로 건물 지붕들이 눈에 띄었다. 모두 이번에 새로 쌓거나 높인 제방이다. 강물은 제방 3∼4m 아래를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노섭 여주대 토목과 교수(49·토목과)는 “강폭도 넓어지고 바닥도 깊어졌다”며 “물을 담는 ‘포켓(주머니)’이 커졌으니 자연히 물을 담을 수 있는 양이 늘었고 그만큼 홍수 위험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 교수는 “1994년부터 여주 일대 남한강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준설이 이뤄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역행침식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일대 수위는 과거보다 1.2m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수권 을지대 보건환경안전과 교수(54)는 수위 저감에 대해 “준설 외에도 하천변에 저류지(물이 넘치면 일정량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를 조성하고 침수지역에 배수구를 추가로 설치한 것이 홍수 절감 효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강과 연결되는 금당천 하류에서는 검은색의 ‘그물망태’ 수천 개가 목격됐다. 하상보호공의 일종으로 직경 2m의 망태에는 길이 10∼15cm의 자갈이 2t가량 들어있다. 이런 돌망태가 이곳에만 8000개가량 설치됐다. 서로 줄로 연결돼 단단히 고정된 돌망태는 지천 둑의 침식을 막는 기능과 함께 토사가 퇴적되면 이곳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풀과 물가에서 잘 자라는 나무들이 성장하게 된다. 이번 장마 때 유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날 확인 결과 유실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흘러가는 물빛은 언뜻 봐도 흙탕물이 아니라 보통 수준의 탁도(濁度)를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보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채 교수는 “지금은 물이 맑아 보이지만 완공 이후 강을 오염시키는 요소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천의 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량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완공 후 체육 문화 등 수변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이로 인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강, 침수 없었지만 보로 인한 강물정체-수질악화 가능성 ▼22일 오후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금강살리기 7공구(공주지구) 현장. 이곳은 지난해 8월 14일 시간당 180mm가량의 국지성 호우로 침수됐던 곳. 그러나 올해는 가물막이 높임 공사를 통해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금강보 상류인 신관동 금강둔치공원과 정안천, 상서리 등지도 지난해 침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피해가 없었다. 박무종 한서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금강은 비교적 완만하고 폭도 균일한 편으로 홍수 발생 시 비교적 일정한 흐름이 발생한다”며 “유입되는 지천의 규모도 작은 편이어서 본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충남 연기군 남면 나성리 세종보 건설 현장. 주변이 세종시 건설 현장이어서 거기서 유입된 흙탕물로 탁도가 높았다. 하지만 비가 그치면 바로 평상시 수준을 회복한다. 이번에 705mm가량의 비가 퍼부었지만 홍수 피해는 별로 없었다. 수위가 4대강 사업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세종보 인근 금남교에 대한 수위예측치는 요즘 들어 실제 수위보다 항상 2∼2.5m 높다.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홍수 위험은 수위가 좌우하니 그만큼 안전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보로 인한 강물의 정체로 저수지화 현상이 생기면서 부영양화가 촉진될 수 있다”며 수질 변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