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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에 휘말린 KBS 장모 기자(33)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경찰이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하기 이전에 교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경찰이 압수한 장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녹음기 등을 분석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장 기자는 도청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달 29일 휴대전화기를 바꿨다. 압수된 노트북 역시 새 노트북으로 바꿔 지난달 30일부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도청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기자는 “실수로 잃어버려 교체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교체된 시기는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가 열린 지난달 23일과 도청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24일과는 6일 정도 뒤지만 민주당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1일보다는 이르다.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번 주 장 기자를 불러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교체한 이유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13일 귀국하는 한선교 의원이 계속 출석에 불응할 경우 다시 한 번 출석요구서를 보낼 계획이다.한편 KBS 보도본부 정치외교부는 이날 “정치부의 누구도 특정 기자에게 도청을 지시하거나 지시 받은 바 없으며, 회의 내용 파악 과정에 제3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KBS 정치외교부는 ‘최근 논란에 대한 KBS 정치부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당시 민주당 회의는 국회라는 공공장소에서 공개리에 시작됐고 그 내용 파악을 위해 참석자를 집중 취재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자의 당연한 의무”라며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회의에 관련된 제3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자유 수호와 취재원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제3자의 신원과 역할에 대해 더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도청을 한 사람, 도청 결과물을 작성한 사람, 도청 결과물을 누설한 사람 모두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수사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함께 실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페이퍼가 후원하는 ‘2011 신문사랑 전국 NIE 공모전’이 9월 6일까지 응모를 받는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도신문 만들기’ ‘신문 스크랩’ 부문과 전국 각급 학교에서 최근 1년 내에 발간한 모든 학교 신문(영자신문 제외)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학교신문’ 부문, 대학(원)생이 사회 각 분야에 대한 기사를 읽고 견해나 평가 등을 서술하는 ‘에세이(소평론)’ 부문, 교사와 일반인이 지원할 수 있는 ‘NIE 지도교안·NIE 아이디어 제안’ 부문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학생 부문 대상은 상금 100만 원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올해의 학교신문상은 상금 100만 원과 한국신문협회장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9월 중순에 발표되며 시상 및 수상작 전시회는 10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2011 대한민국 NIE 대회’ 행사장에서 열린다. 제출서류와 작품은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한다. 제출서류는 한국신문협회 홈페이지(www.presskorea.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대학생 부문은 e메일 접수(webmaster@presskorea.or.kr)도 한다. 02-733-2251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어떻게 드라마가 한 회분을 빙의 이야기로만 채우나.” “제목을 ‘신귀신뎐’으로 바꿔라.”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귀신과 빙의가 난무하는 황당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신기생뎐’에는 최근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등이 등장해 아수라(임혁)에게 빙의돼 온갖 기행을 일삼는 모습이 잇따라 방영됐다. 10일 방송에서는 아수라가 눈에서 광선을 쏘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반복되자 방송통신심의위는 “민원이 여러 차례 접수돼 차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SBS의 ‘신기생뎐’ 관계자가 참석해 의견진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드라마는 6월 3일 ‘기생 머리 올리기’를 우리 전통문화인 것처럼 미화하고 출생의 비밀 등 왜곡된 상황 설정과 비윤리적, 비현실적 내용이 방송됐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오디션을 보는 내내 ‘내가 있을 곳은 여기구나.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오다니…. 전화를 받는데 저절로 눈물이 났어요.” 발레리나 박세은 씨(22·사진)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준단원 입단 제의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한국인 발레리나로는 최초다. 준단원으로 입단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발레단 활동이 보장되며 이후 오디션을 통해 정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박 씨는 애초 4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정단원 오디션에서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발레리나 120여 명 중에서 3위를 했지만 1위만 입단 허가가 났다. 1, 2위는 모두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 출신 무용수였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 오후 발레단에서 준단원으로 입단하지 않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박 씨는 “시작 10분 만에 80여 명을 탈락시킬 정도로 엄격한 오디션이었다. 불합격한 뒤 파리오페라발레단 작품을 담은 DVD를 샀다. 열심히 준비해 준단원 오디션을 봐서라도 꼭 들어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정도로 발레단의 분위기나 환경,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해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금상, 2007년 로잔콩쿠르 1위, 2006년 미국 잭슨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했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약 1년간 활동했고 이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이다. 무용원에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약한 발레리노 김용걸 씨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 씨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워낙 입단조건이 까다로워 엄두도 못 냈는데 김 교수님이 꿈을 심어주셔서 도전하게 됐다”고 오디션을 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박 씨는 5월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 솔리스트급인 그랑 쉬제로 입단이 결정돼 다음 달 정식 입단이 예정된 상태다. 박 씨는 “법적 문제만 없다면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하고 싶다. 경쟁이 심하고 훌륭한 무용수가 많아 무대에 설 기회를 많이 잡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쿨’ 한 발레리나들이 뭉쳤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이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원장인 발레리나 임혜경 씨(40),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씨(33),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김세연 씨(32). 스타 발레리나 셋이 모여 컨템포러리발레 공연 ‘플라잉 레슨’을 22,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올린다. 6일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에서 안무가와 2주 가까이 작품 연습을 하고 귀국한 세 사람을 만났다. 피곤할 법도 한데 발레리나들은 5분마다 한 번씩 웃음을 터뜨렸다. 눈짓만으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로 절친한 사람들이 모인 덕분이다. 셋의 특징을 ‘쿨함’으로 요약한 김세연 씨는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잘하고, 스스로 헤쳐 나가고…. 그런 면이 잘 맞아서 공연도 같이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들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세연 씨가 1998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하며 당시 발레단 수석무용수였던 임 씨를 만났다. 같은 해 김세연 씨와 김지영 씨가 미국 잭슨콩쿠르에서 만났고 이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에서 함께 활동했다. 임 씨와 김지영 씨는 예원학교 선후배다. “함께 공연하자는 얘기는 1년 반 전부터 했어요. 안무가들이랑 함께 작업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게 정말 재미있거든요.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거죠. 그냥 차례대로 돌아가며 춤추는 보통 갈라 공연과는 다를 거예요.”(김세연 씨) 이번 공연은 김세연 씨가 주도해 성사됐다. 지난해 김 씨가 출연했던 단편예술영화 ‘퍼스널 스페이스’를 보고 이번 공연을 주최한 LIG문화재단에서 공연 제안을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좁은 상자 속 춤을 열린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아예 새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퍼스널 스페이스’를 안무한 네덜란드의 피터 령 씨가 설치미술가 조민상 씨의 키네틱아트 ‘플라잉 레슨’에서 모티브를 얻어 동명의 신작을 안무한 것. 조 씨는 ‘플라잉 레슨’과 령 씨의 또 다른 신작 ‘나를 마셔, 나를 먹어’의 무대 세트 디자인을 맡았다. “안무가, 같이 춤출 파트너 섭외, 홍보영상 찍는 작가 섭외까지 전부 세연이가 했어요. 성격 좋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낙천적일 줄은 몰랐어요. 저 같으면 스트레스로 벌써 위궤양에 걸렸을 텐데….”(김지영 씨) “그러면서도 세밀한 것들까지 다 성실하게 챙겨요. 작품 제목도 며칠이나 고민하더라고요. 소설가 김탁환 씨께 전화로 문의했다니까요.”(임혜경 씨) 공연에는 세 사람이 공동 출연하는 ‘플라잉 레슨’을 포함해 여섯 작품이 오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나를 마셔…’는 에임스 방(ames room·벽 양쪽 끝에 선 두 사람 중 한 명이 훨씬 더 거대하게 보이도록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방)을 무대 위에 재현한 작품. 김지영 씨와 김세연 씨가 자매로 출연한다. 그리스 신화 속 미노타우로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미노스’에는 김지영 씨가, 온통 회색으로 꾸며진 무대에 회색 의상과 분장을 한 무용수가 춤추는 ‘그레이 룸’에는 임혜경 씨가 나온다. 이번 공연은 세 사람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세연 씨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그만뒀다. 이번 공연이 첫 ‘홀로서기’이자, 그동안 활동하며 쌓아온 인맥과 경험을 총동원한 무대인 셈이다. 임 씨는 이번 공연이 지난해 유니버설발레단 고별무대 이후 첫 국내 무대다. 최근 라틴댄스 공연에 서는 등 다양한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김지영 씨에게는 “새로운 움직임을 경험해 볼 기회”다. 안무가와 함께 춤출 발레리노들이 10일 입국하면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한다. 공연을 약 3주 앞둔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출사표를 냈다.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자꾸 해야 저에게도 계속 발전이 있죠. 안무가들도 다 젊고 신인급이지만 도전하는 거예요.”(김지영 씨) “저희가 시발점이 돼 다른 무용수들도 이런 식의 공연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임혜경 씨) “한두 번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공연이라 해외 무용 페스티벌에도 출품해볼 생각이에요.”(김세연 씨) 1만∼7만 원. 02-6900-3900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검은 커튼을 쳐서 창문과 뒤쪽 벽을 가리자 연습실은 이내 무대로 변신했다. 조명과 음향시설도 실제 공연장을 방불케했다. “지금부터 막(幕) 올라갑니다, 원 투 스리…!” 홍승엽 예술감독의 나직한 큐 사인에 경쾌한 맘보 음악이 울리면서 춤이 시작됐다.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 다음 달 5∼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릴 무용단 정기공연 ‘수상한 파라다이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안무는 이미 한 달 전에 완성됐다. 매일 한 번씩 작품을 반복 연습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수상한 파라다이스’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천국’이면서 전쟁의 긴장감이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DMZ)를 모티브로 했다. 창단 공연 ‘블랙박스’가 홍 감독의 기존 작품들을 재구성한 것이므로 이 작품은 사실상 현대무용단에서 홍 감독의 첫 신작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작품을 해왔다면 국립단체에서 안무를 하게 된 지금은 사회의 정체성을 담은,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은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진혼무입니다.”(홍 감독) 경쾌한 맘보로 출발한 작품은 곧 비장한 음악과 함께 정반대 분위기로 바뀌었다. 출연진 17명 중 남자 무용수가 8명. 무용수들의 근력을 필요로 하거나 신체 접촉이 많은 강렬한 동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촬영해 공개된 공연 포스터에는 남자 무용수들이 둥근 공처럼 뭉쳐 있는 이미지가 등장했다. 4월 오디션에서 82명이 지원해 25명이 뽑혔지만 4명은 개인사정이나 부상 때문에 중도에 관뒀다. 이들은 평일 매일 출퇴근하며 하루 6시간씩 연습에 매진 중이다. 창단 공연 무대에 섰던 무용수 김영재 씨(34)는 “동작은 다 익혔지만 그 안에 디테일과 감정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무용수에게는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다. 이미 완성된 ‘블랙박스’ 때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풍부한 감정을 끌어내게 된다”고 말했다. 무용수 이윤희 씨(26)는 “감독님이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춤을 추기가 쉽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1월 창단 공연 당시 전석 1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티켓 가격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추가 공연마저 전석이 매진됐다. 이번 공연도 1층 1만6000원, 2층 1만 원이다. 무용단 측은 “입소문만으로 벌써 표가 20% 가까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블랙박스’를 공연한 무용수들을 다시 캐스팅한 경우가 많다. 오디션을 거치는 방식은 유지하되 이전에 실력이 검증된 무용수는 재기용하는 등 무용단 운영 방식도 계속 진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국 방송가에 오프라 윈프리와 바버라 월터스가 있다면 한국엔 이승연, 오현경과 백지연이 있다. 여자들끼리만 통하는 얘기로 수다 떠는 쇼든 화제의 인물이 나오는 시사 프로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케이블TV 토크쇼에서 여자 MC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내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미국에 있을 때” “밥 해줄 사람 구해야지” 등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솔직함을 내세워 출연자들이 속내를 털어놓게 만든다. 남자 MC 위주인 지상파 채널과 차별화하는 동시에 케이블 채널을 많이 보는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캐스팅 전략이다. 스토리온의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들’, tvN의 ‘러브 송’은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배우 이승연(43)과 오현경(41)이 여성 출연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는 콘셉트가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 쇼’를 닮았다. 오프라 윈프리는 성폭행당했던 과거를 공개한 뒤 비슷한 아픔을 가진 여성들을 출연시키며 토크쇼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이승연과…’엔 진행자 이승연과 비슷한 연령대인 30, 40대 주부 100명이 방청객으로 등장해 여자들의 관심사를 놓고 얘기를 주고받는다. 이승연은 출산 후 30kg을 뺀 비법을 공개하고, ‘남편과 사이가 멀어졌을 때 결혼식 영상을 돌려보며 관계를 회복했다’는 등 경험을 들려주며 공감을 얻고 있다. ‘러브 송’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개인사에 얽힌 음악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 오현경은 악관절 수술이 잘못돼 미국에서 잠적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출연자들로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조언숙 PD는 “게스트가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아야 하는 프로이기 때문에 오현경 씨처럼 게스트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MC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온스타일의 ‘겟 잇 뷰티’를 진행하는 가수 출신 배우 유진(30)은 미국 ‘타이라 쇼’의 진행자 타이라 뱅크스와 비교된다. 2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예뻐지는 비법을 전수하는 ‘예쁜 왕언니’ 같은 모습이 ‘여성은 누구나 예쁘다’란 메시지를 전하며 미용 비법 등을 알려주던 슈퍼모델 출신 뱅크스와 닮았기 때문이다. 유진은 최근 방송 내용을 담은 ‘유진’s 겟잇뷰티’를 출간해 교보문고 집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0위에 오르며 ‘뷰티 전도사’로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QTV의 ‘수미옥’은 요리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 김수미(60)가 정치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출연자들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토크쇼다. 김수미는 ‘욕쟁이 할머니’처럼 거친 입담으로 게스트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미혼 남자 출연자를 만나면 “밥 해줄 사람 구해야지” 하며 에둘러 여자친구 얘기를 끌어내기도 한다. 앵커 출신으로 tvN의 시사 토크쇼 ‘피플 인사이드’를 진행하는 백지연(45)은 미국의 여성 앵커 바버라 월터스와 비슷하다. 월터스가 ABC 뉴스매거진쇼 ‘20/20’에서 그러했듯 그도 이 프로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 소설가 이문열, 미국 뮤지션 퀸시 존스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인터뷰한다. 24년째 방송 진행을 하는 백지연은 개인 인맥으로 게스트를 섭외하는 경우도 많고, 대본에 의존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편이다. 이 프로의 정해상 CP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서너 시간씩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의 식견을 갖춘 인물이 국내에 드문데 백지연 씨는 그중 한 명”이라며 “앞으로는 월터스처럼 총괄프로듀서의 역할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KBS는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비공개회의 도청 의혹 논란과 관련해 30일 오후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도청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KBS 측은 홍보실 명의로 발표한 ‘정치권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신료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고 있는 한나라당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국회의원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으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식의 이른바 도청 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회사와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과 행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몸짓으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작품부터 움직임의 가능성을 영상과 소리로 확장하는 작품까지. 마임, 무용, 움직임극, 댄스시어터 등 다양한 장르를 ‘신체극’이라는 이름 아래 모으는 제6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이 28일 개막한다. 7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3개국 13개 작품을 공연한다. 신체극이라는 장르 안에 사회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7월 5, 6일 공연되는 마임공작소 판의 ‘게르니카’는 피카소의 그림을 소재로 한 마임극. 배우들이 그림 속 인물들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7월 14, 15일 무대에 오르는 댄스씨어터 창의 ‘기다리는 사람들’은 6·25전쟁과 분단 문제를 담은 현대무용극이다. 7월 7, 8일 공연하는 극단 몸꼴의 ‘허기진 휴식’은 젊은 층의 자살 문제를 역동적 움직임으로 잡아냈다. 신체의 움직임을 영상이나 소리 등 다른 매체와 접목한 작품들도 있다. 7월 1, 2일 무대에 오르는 비주얼 씨어터 컴퍼니 꽃의 ‘종이인간’은 종이인형극이다. 관객의 몸 전체, 혹은 일부에 종이나 호일을 덮었다가 떼내 만드는 종이인형을 통해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인다. 7월 9, 10일 공연되는 ‘Naif(천진난만한)’는 12세 때부터 서커스를 공연해온 스페인 출신 광대 토티 토로넬이 출연하는 작품. 7월 11, 12일 공연하는 실제상황즉흥프로젝트의 ‘원더스페이스 네모에서 생긴 일’은 한국과 오스트리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즉흥극이다. 2만 원. 02-764-7462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무대에서 조명을 받으면 3kg은 더 쪄 보이거든요. 지금처럼만 보이려고 해도 살을 빼야 한다는 거잖아요.”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만난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채소와 토마토만 있는 샐러드를 주문했다. 테이블에 올라온 빵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 “아직 한 달 남았지만 미리 준비해야죠. 이젠 무대에 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머리도 짧게 잘랐는데…. 다시 기르는 중이에요.” 김 단장은 7월 23, 24일 경기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할 댄스드라마 ‘애.별’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다. 서울발레시어터와 함께 과천시민회관 상주단체인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김정숙 대표가 연출하는 작품이다. “작년 9월 김 대표님과 만나 얘길 하다가 두 단체의 장이 만나서 작품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말이 나왔어요. 12월까지만 해도 농담처럼 주고받던 얘기였는데 조금씩 일이 커졌어요.” 2005년 발레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작은 기다림’으로 무대에 오른 지 6년 만이다. 김 단장의 남편이자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 씨가 안무를 맡았는데 키스신도 있단다. ‘애.별’은 장 콕토의 희곡 ‘목소리’를 김 대표가 각색한 작품. 연인과 헤어진 여인의 독백극이다. 원작 ‘목소리’는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모델로 했다는 후문이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피아프의 샹송을 몇 곡 깔 예정이다. “피아프가 죽었던 때가 48세, 지금 저랑 같은 나이예요. 피아프의 마지막 사랑은 스물한 살 연하의 연인이었죠. 공교롭게도 제 상상 장면에서 상대역을 맡은 배우 이재민 씨도 저보다 스물한 살이 어려요.” 공연 한 달을 앞두고 매일 연습에 매진 중인 김 단장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놓은 대본을 틈틈이 암기한다. “2, 3시간짜리 전막발레를 해왔기에 체력적으론 힘들지 않아요. 단원들 지도하던 목청이 있어서인지 목도 많이 아프진 않고요. 웃었다, 울었다, 화냈다, 기뻐했다, 감정 변화가 많은 작품이라, 그게 힘들죠.” 발레리나 시절부터 김 단장은 춤을 그만둔 뒤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가장 존경하는 발레리나로 꼽는 이탈리아의 카를라 프라치 역시 발레리나 시절의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화배우가 됐죠. 제가 이런 무대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배 발레리나들도 발레 외에 여러 장르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용기를 얻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을 맡은 뒤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여자로, 혹은 전직 발레리나로 볼까봐 긴 머리도 짧게 자르고 치마보다는 바지를 입던 그다. 사랑하는 이에게 매달리는 불쌍하고 비참한 여자 역할을 맡는 게 두렵지 않았을까. “연기를 하며 이별의 고통도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라는 걸 새삼 느껴요.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낸다면 현실에서의 김인희와 배우 김인희를 헷갈리지 않겠죠. 제게는 또 다른 도전인 셈이에요.” 3만 원.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02-509-7700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공연 횟수가 늘고 객석점유율도 높아졌다. 2011년 국립현대무용단 창단공연 ‘블랙박스’ 전석 매진과 추가공연 매진,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지젤’ 전석 매진으로 한 해를 시작한 무용계 상반기를 결산해본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한국공연예술센터(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LG아트센터 등 발레와 현대무용을 공연하는 주요 단체와 극장의 2010년 상반기(1∼6월), 2011년 상반기 객석점유율과 공연 횟수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단체와 공연장에서 공연 횟수와 객석점유율이 모두 높아졌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작년과 달리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았는데도 객석점유율이 전체 72%에서 91.2%로 증가했다. 공연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갈라 공연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창작발레 ‘컨버댄스’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블랙박스’가 시야장애석까지 매진된 데 이어 ‘안무가 베이스캠프’ 공연은 평균 객석점유율 90.7%를 기록했다. 현대무용을 주로 올리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경우 객석점유율은 2011년 74.2%로 작년 76.4%보다 낮아졌으나 작년에 비해 공연 횟수가 56회, 작품 수는 45개가 늘었다(무용 공연만 합산). 더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무용을 관람한 전체 관객 수도 늘어난 셈이다. 유료관객 비율도 작년보다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올해 상반기 영화나 TV 등으로 발레 관련 콘텐츠가 자주 노출되면서 새로운 관객들이 늘었다. 또 몇 년 새 국내 발레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관객들의 호응이 높고, 다른 발레 공연도 연속해 관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발레단 측은 “‘지젤’ 공연이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발레를 처음 보는 관객들 중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보고 예매했다는 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극장 기획공연이 늘면서 무용공연이 일반 관객에게 꾸준히 노출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엄국천 한국공연예술센터 공연기획부장은 “올해부터 현대무용 안무가인 안애순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무용공연을 기획 대관하면서 신인 안무가와 무용수를 지원해 제작 공연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대관 공연에도 가로등 배너 제작, 홈페이지와 e메일을 통한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에 맞는 중극장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 많아져 무용공연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산아트센터는 개관 이후 뮤지컬과 연극만 공연해 오다 올해 안은미컴퍼니와 함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제작 공연하고 국립발레단 ‘컨버댄스’를 무대에 올렸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객석점유율 64%를 기록했다. 김요안 프로듀서는 “뮤지컬전용극장이 늘어 극장마다 프로그램을 짤 때 고민이 많은데 장르 다변화를 통해 현대무용 작품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현대무용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는 시기상조지만 올해 상반기 무용공연을 통해 관객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TV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입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성공할 기회는 많습니다.”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의 한국 출범을 앞두고 28일 방한한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캐롤리나 라이트캡 사장(사진)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디즈니채널의 콘텐츠 경쟁력은 더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좋은 콘텐츠는 어떤 플랫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디즈니채널은 방영되고 있지만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더빙 채널이 개국하는 것은 처음이다. 6∼14세를 겨냥한 디즈니채널은 다음 달 1일, 4∼7세용 디즈니주니어는 11일 방송을 시작한다. 라이트캡 사장은 특히 ‘트윈(tween)’이라 불리는 9∼14세 시청자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인 이 나이대의 시청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TV에서 소외돼 있었죠. 디즈니의 ‘하이스쿨뮤지컬’ ‘한나 몬테나’ 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방송될 예정인 ‘우리는 댄스 소녀’(원제 셰이크 잇 업)도 이 연령대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시트콤이다. 네 살 난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딸에게 디즈니주니어를 보도록 한다. 그 연령대에 맞는 지식이나 가치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신뢰하는 채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선물공룡 디보’ ‘짜장소녀 뿌까’ 등 국산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다. 깊이 빠져들게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한류 열풍을 언급하며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디즈니처럼 한국에도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장벽 없이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콘텐츠를 강화할 생각”이라며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디즈니채널의 핵심 정신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아이들이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고 그 캐릭터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하죠. 스토리텔링 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디즈니사는 채널 개국을 위해 SK텔레콤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이 디즈니채널의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모바일, 온라인 분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디즈니 채널 개국은 디즈니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한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도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라틴아메리카지역 디즈니미디어네트워크 마케팅 부사장과 월트디즈니사 최고 마케팅 경영자 등을 지낸 뒤 2009년 11월부터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CEO로 일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발레단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 3년 동안은 계속 기다려야 했어요. 저보다 잘하는 무용수들이 워낙 많았죠. 그러다 보니 살도 찌고 자신감도 없어졌죠. 발레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그 기간을 견디지 못했을 거예요.” 4월 주역 데뷔 첫 공연에서 관객들의 커튼콜을 12번이 넘도록 받고 수석무용수 승급이 깜짝 결정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효정 씨(25·사진). 발레리나 강수진 씨를 이어 이 발레단의 두 번째 한국인 수석무용수다. 강 씨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열린 ‘한국을 빛내는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 허용순과 친구들’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무대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특히 수석무용수 승급이라는 좋은 일이 생긴 뒤 좋은 작품으로 공연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해외 무용스타 초청공연’은 29, 3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7월 2, 3, 5, 6일 울산, 경북 포항, 울진, 영양에서 공연된다. 강 씨는 국내에도 팬이 많은 발레리노 제이슨 레일리 씨와 함께 안무가 더글러스 리 씨의 ‘팡파레 LX’와 안무가 크리스천 스푹 씨의 ‘그랑 파드되’를 춘다. 강 씨는 “리 씨는 작품에는 매번 출연해 잘 아는 안무가다. ‘팡파레 LX’는 연습 때나 무대에 설 때나 즐겁게 출 수 있다. ‘그랑 파드되’는 이번에 처음 춰보는 작품인데 하얀색 튀튀를 입고 나오고, 유쾌한 코미디 작품이지만 정작 추는 사람은 굉장히 힘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팡파레 LX’는 국내 초연이다. 강 씨는 “발레단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발레를 하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발레단에 들어간 뒤 어려움을 겪으며 그만큼 나를 더 개발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배역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레단에서 활동하는 스테파니 김 씨, 미국 애틀랜타발레단의 김유미 씨, 프랑스 피에트라갈라컴퍼니의 김남경 씨 등이 출연한다. 예술감독은 재독 안무가 허용순 씨가 맡았다. 3만∼7만 원. 02-3674-2210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서커스라면 누구나 공중으로 뛰고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화려한 묘기, 스펙터클한 뭔가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2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서커스 ‘레인’은 이런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색다른 서커스였다. 첫 장면부터가 그렇다. 서커스의 진행자가 무대에 등장해 한참 이야기를 늘어놓더니 ‘제목과 달리 비는 실제로 내리지 않을 테니 우리가 손짓을 하면 비가 내린다고 상상하라’고 주문했다. 아예 먹구름 풍선을 배우들이 몰고 다니며 비 내리는 ‘척’을 하기도 한다. 배우들이 선보이는 묘기는 아슬아슬하기보다는 우아하고 정적이었다. 첫 저글링 장면에서 배우가 공중으로 던졌다 받는 긴 막대는 음악에 맞춰 춤추듯 움직였다. 배우들은 화려한 의상 대신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 의상을 입었다. 공연 세트는 수시로 바뀌는 배경막, 피아노, 묘기에 필요한 시소나 그네 정도로 간단했다. 대사가 많은데다 무대 위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러 뮤지컬을 연상시켰다. 어린 시절 서커스의 화려한 묘기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을 가진 어른들이라면 향수를 느낄 만한 공연이었다. 묘기 자체보다는 그 묘기가 빚어내는 정서와 이미지 연출에 집중했다는 점도 달랐다. 다양한 서커스 곡예가 흑백의 대조가 뚜렷한 조명, 서정적 음악과 어우러져 감탄보다는 감동을 만들어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뛰놀던 자유로운 어린 날을 되돌아본다는 공연의 주제와 잘 어우러지는 연출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을 불러내듯 마법처럼 진짜 비가 쏟아지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비는 공연 말미 10분 넘도록 커튼콜이 이어질 때까지 무대 위에 쏟아졌다. 아쉬운 점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공연장 밖 날씨 탓에 시원한 해방감을 안겨줘야 할 이 장면이 오히려 을씨년스럽게 다가섰다는 점이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2006년 초연 당시 장마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을 씻어버릴 수 있을 만한 완성도를 지닌 예술서커스였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i: 7월 1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 센터. 4만∼10만 원. 1577-5266}

이렇게 돈 얘기 많이 나오는 드라마는 처음 봤다. ‘주인공=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로맨틱코미디의 탈을 쓴 블랙코미디, KBS2 ‘로맨스타운’이다.돈을 내세운 드라마는 SBS ‘쩐의 전쟁’(2007년), MBC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 만들기’(2004년) 등이 있었지만 대부분 돈을 모아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하지만 로맨스타운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집중한다.주인공 순금(성유리)은 부자들이 모여 사는 ‘1번가’의 자산운용회사 강 사장네 식모다. 평생 식모살이만 하다 인생 끝나나 싶었는데 별 기대 없이 사둔 로또가 1등에 당첨됐다. 100억 원이 수중에 굴러들어 온 거다. 하지만 화투판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아버지 때문에 당분간은 돈이 없는 척 식모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로맨스타운에서 돈은 계급이고 권력이다. 고교 친구라는 이유로 말을 놓는 식모 현주에게 강 사장네 트로피 사모님(양정아)은 “내가 왜 니 친구냐”며 악을 쓴다. 유명 화가인 할아버지의 그림을 팔아먹고 사는 강 사장네 옆집 영희(김민준)는 그냥 ‘동네 노는 형’이다. 대부회사를 운영하는 전직 조폭 황용(조성하)은 돈이 누구보다 많은 강 사장을 깍듯이 모신다. 극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할아버지 그림이 위작으로 밝혀진 영희는 이집 저집 돈 꾸러 다니는 신세로 전락하고, 탈세 혐의를 받은 강 사장 역시 감옥에 갇히고 만다. 돈 없으면, 계급도 권력도 똑 떨어진다.로맨스타운엔 가난하지만 예쁜 여주인공이 착하게 살다가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강 사장 아들 건우(정겨운)는 순금이 백화점에서 1800만 원짜리 옷을 걸치자 얼굴에 점 찍은 것도 아닌데 못 알아보고 한눈에 반한다. 순금을 쫓아다니는 영희(김민준)의 마음은 사실 순금이 15억 원짜리 아파트를 턱하니 현금 내고 사는 것을 본 뒤 “나무토막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발동한 것이다.돈 없어 서러운 처지 돕고 살던 식모들도 돈이 생기자 치사한 ‘돈벌레’가 된다. 남은 반찬으로 양푼에 밥 비벼 나눠 먹는 사이였건만, 화투 판돈으로 산 복권의 4등 당첨금 5만 원을 놓고도 식모 다섯 사이에 돈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분란이 생긴다. 5만 원에도 살기를 띠는 식모들이니 식모들이 낸 화투 판돈으로 순금이 산 복권이 100억 원에 당첨됐다는 걸 알게 된 뒤의 상황은 안 봐도 뻔하다. ‘가난하지만 착하고 소박하게 사는 이들’이라는 환상은 없다.부자든 없이 사는 사람이든 모두들 ‘돈, 돈’ 하는 드라마는 한국에만 있는 듯하다. 미드 ‘더티 섹시 머니’나 ‘가십걸’은 돈으로 뭘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화려한 집과 연일 이어지는 파티, 고급 의상을 걸친 상류층의 인생을 화려하게 펼쳐 놓는다. 일드 중에선 돈 얘기 대놓고 하는 드라마를 찾기가 힘들다. 탈세하는 기업들을 정의로 응징하는 ‘황금돼지: 회계검사청 특별조사과’(2010년)나 사채업계 이야기를 정교하게 다룬 ‘사채꾼 우시지마’(2010년) 정도다. 하지만 돈 얘기 하면서 정의를 강조하는 점이나, 사채 때문에 파멸을 맞는 인간 군상을 교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역시나 ‘예의 바른’ 일드답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독고진과 뭘 해도 비난받는 전직 아이돌 구애정의 사랑.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예계 버전으로 살짝 비튼 MBC ‘최고의 사랑’은 ‘시크릿가든’ 이후 올해 상반기 드라마 중 최대 히트작이다. 시청률은 20%에 육박했고 ‘띵똥’ ‘극복’ ‘충전’ 같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독고진과 구애정을 창조해낸 두 사람, 홍정은 홍미란 작가를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주 토요일 새벽 마지막 회 원고를 끝마쳤다고 했다. 코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독고진과 현실적인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 두 배역을 완성하는 데는 배우의 몫도 컸다. 두 사람은 “첫 회 때는 시청률이 낮아 걱정했지만 캐릭터의 힘이 딱 잡힌 걸 보고 앞으로 잘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두 배역이 차승원 씨와 공효진 씨를 만나 시너지 효과가 컸다”고 했다. “특히 차승원 씨가 말맛을 잘 살려주셨어요. 트위터나 댓글처럼 짧은 문장이 많은 요즘 트렌드에 ‘충전’ ‘극복’ ‘띵똥’ 같은 짧은 단어들이 잘 맞았던 것 같고요.” 2005년 ‘쾌걸 춘향’으로 데뷔해 ‘마이걸’ ‘환상의 커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히트작을 연달아 내놨다. 비결은 뭘까. 두 사람은 “캐릭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사건과 갈등을 극대화하면 시청률은 오를지 모르지만 캐릭터가 사건에 쓸려가 버리죠. 저희가 설정한 캐릭터를 지키는 걸 가장 염두에 둬요.”(동생 미란 씨) 마지막 회에서도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만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대신 톱스타와 비호감 연예인이라는 ‘계급 차’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계속 겪는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전엔 두 사람 모두 오락프로그램 작가로 일했다. 언니가 8년차, 동생이 5년차가 됐을 때 드라마 작가로 전업해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한집에 살며 24시간 붙어 지낸다. 언니 정은 씨는 “서로 ‘싫어하는 것’이 같다. 내가 뭔가를 싫어하는 이유를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생산적인 회의가 가능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사랑’은 캐릭터의 힘으로 가는 작품이라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게 힘들었다. 에피소드를 100개쯤 만들면 한두 개만 남는다.”(정은 씨) “작품을 쓸 때는 늘 내가 골방에 틀어박혀 뭐하는 짓인가 생각한다. 그런데 또 쉴 때면 그걸 잊어버린다.”(미란 씨) 사람도 못 만나고 신경을 곤두세워 글을 써야 하는 ‘직업적 고충’이 있지만 “늘 시청자로서 드라마를 즐긴다” “지금도 안 쓴 시놉시스를 몇 개 갖고 있다”는 두 사람은 천생 작가다. ‘최고의 사랑’은 그런 자매에게 어떤 작품일까. “그동안 기억상실이나 구미호처럼 현실에 없을 법한, 판타지 속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왔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게 달라요. 또 그 점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독고진과 구애정이라는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가 됐다는 게 가장 기뻐요.”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세계 무용계에 ‘발레 한류’ 바람이 거세다. 발레리노 김기민 씨(19)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게 됨에 따라 세계 주요 발레단 대부분에서 한국인 무용수가 활동하게 됐다. 현재 주역 혹은 솔리스트 역할을 맡으며 활약하는 무용수만 10여 명에 이른다. 김 씨에 앞서 발레리나 박세은 씨(22)와 발레리노 최영규 씨(20)는 5월 말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입단이 결정됐다. 박 씨는 특히 무용수를 분류하는 다섯 등급 중 세 번째 등급이자 솔리스트급에 해당하는 ‘그랑 쉬제’로 입단했다. 이 발레단에는 발레리나 김세연 씨(31)가 2007년 입단해 현재 두번째 등급인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2월 로잔발레콩쿠르에서 2위로 입상한 한성우 군(18)은 입상 특전에 따라 영국 로열발레단 연수단원으로 입단한다. 6개월 동안 활동한 뒤 영어 테스트를 통과하면 이 발레단 첫 한국인 정단원 발레리노로 바로 입단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미 주역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무용수들도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효정 씨(25)는 올해 4월 주역 데뷔 첫 공연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쳐 그 자리에서 수석무용수 승급이 결정됐다. 이 발레단은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오랫동안 수석무용수로 활동해 온 곳이기도 하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했던 발레리나 이상은 씨(24)는 드레스덴젬퍼오퍼발레단에 입단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5월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 역을 맡았다. 주인공 니키아와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주역급 역할이다.2009년 ‘라 바야데르’의 니키아 역으로 로열발레단에서 주역 데뷔한 재일동포 최유희 씨(26)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로열발레단 해외투어에서 주역을 소화했으며 올해 말 ‘호두까기 인형’에서도 주역을 맡을 예정이다. 6월 초에는 발레단의 게리 에이비스 발레마스터가 개최한 자선 갈라 공연에도 초청됐다. 영국국립발레단에는 유서연 씨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작년 8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로이스트로 승급한 서희 씨(25)는 1일 고전발레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젤’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솔로이스트가 된 뒤 첫 주역이다. ‘라 바야데르’의 감자티,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현지 패션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등 활약하고 있다. 안은영 씨도 같은 발레단에서 2007년부터 코르 드 발레로 활동 중이다.러시아 볼쇼이발레단에는 1996년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배주윤 씨가 있다. 외국인 무용수를 입단시키지 않기로 유명한 마린스키발레단에서는 발레리나 유지연 씨가 활약해 왔으나 작년 은퇴했다. 한국 무용수들의 최근 활동을 보면 특히 예전과 달리 국내 무대 경험 없이 바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0년대 초 각각 네덜란드국립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진출해 활약했던 김지영, 김용걸 씨는 국립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다 해외로 진출했다. 그러나 서희, 강효정 씨는 해외 유학 뒤 바로 해외 발레단에 입단했다. 김기민, 최영규 씨는 국내 교육기관에서 발레를 배운 뒤 곧바로 해외 발레단에 입단했다.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그동안 해외 교류를 통해 국내에도 훌륭한 교육자가 많아졌다. 김기민, 박세은 등이 발레를 배운 시기는 한국 발레 교육 여건이 좋아지던 때와 일치한다”며 “이들이 외국의 전통 있는 극장예술을 체험하고 한국에 돌아오면 앞으로 한국 발레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미국 재무부가 북한산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 서비스, 기술 등이 직간접적으로 들어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시행령을 20일자 관보에 게재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18일 발표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 13570호에 따른 시행규칙으로 이날 관보 게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강화된 대북제재 시행령에 따라 북한 삼천리총회사 참여로 만들어진 한국 애니메이션 ‘뽀로로’(사진)도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뽀로로 1회 시리즈 52편 중 12편, 2회 시리즈 52편 중 6편의 제작에 참여했다. 제작업체인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는 2003년 이후 관련 상품 400만 달러어치를 미국 등 110개국에 수출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뽀로로 시리즈 3회는 한국이 자체 제작한 것이어서 시리즈 3회는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시리즈 1과 2도 다시 허가를 받으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딕 낸토 미국 의회조사국 선임연구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산 제품의 대미 수출을 광범위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개성공단 생산품뿐 아니라 북-중 합작인 황금평 경제특구에서 생산될 제품도 통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아프리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카 문화축제가 30일∼7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무용과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아프리카 전통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의 만남이 눈에 띈다. 7월 1일 오후 8시 카메룬의 에릭 알리아나 씨와 타악그룹 코롱고 잼은 한국 여성 국악실내악단 다스름과 공연을 펼친다. 각국의 음악을 각자 선보이는 한편 강원도아리랑, 신백놀이 등 한국 민속음악과 카메룬 민속음악을 두 나라 악기로 함께 연주한다. 3일 오후 5시에는 코트디부아르 민속공연단 아닌카와 국악그룹 문화마을 들소리가 함께 무대에 선다. 아닌카는 코트디부아르 각지의 부족들이 공연하던 민속춤 레퍼토리 20여 개를 보유한 단체로 처녀들의 춤, 미혼 남녀의 춤 등을 선보인다. 들소리와 합동 무대도 펼칠 예정이다. 2일 오후 5시 열리는 무대는 한국의 아프리카 타악그룹 쿰바야와 아프리카 무용수 3인이 만나는 자리. 아데다요 M 리아디 나이지리아 이조디 무용센터 대표, 부르키나파소 출신으로 현대무용, 카포에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아기부 B 사누, 토고 출신의 이시아카 무사 씨가 쿰바야의 연주에 맞춰 즉흥춤을 춘다. 축제기간에 극장 용 로비에서는 사진작가 박태희, 성남훈, 신미식 씨의 아프리카 사진이 전시되며 아프리카 전통목걸이, 바틱 두건 만들기, 아프리카 전통악기 젬베 연주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도 열린다. 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는 아프리카 각국의 풍경과 역사를 담은 영화 10편이 상영된다. 모든 공연, 영화 및 행사는 무료. 02-3216-1185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동양인인 나에게 가능성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늘 꿈꿔 왔던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열여덟 발레 왕자가 세계로 날았다.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21일 입단이 결정된 김기민 군(19). 김 군은 지난주 러시아 현지에서 오디션을 보고 이날 입단 결과를 통보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발레리노 이원국 씨의 제자로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한 김 군은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과정에 입학해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다. 김 군은 2009년 러시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하고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촉망받는 발레리노다. 2009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최연소 주연을 맡는 등 프로 데뷔 전부터 활약해왔다. ‘애늙은이’로 불리는 진지한 성격에 발레에 적합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체형 변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습할 정도로 연습벌레라는 평을 듣는다. 마린스키발레단은 외국인 무용수를 입단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유일한 외국인이자 한국인 발레리나였던 유지연 씨가 은퇴한 뒤로 외국인 단원이 없었다. 유 씨는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 출신이지만 김 군은 해외에서 유학한 적이 없는 ‘토종 발레리노’다. 한국인 발레리노가 해외의 유수 발레단에 진출한 사례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활동한 김용걸 씨 등이 손에 꼽힐 뿐이다. 김 군의 어머니 서난현 씨는 “작년 마린스키발레단 내한 당시 ‘백조의 호수’ 등 공연 영상을 보여줬더니 발레단으로부터 오디션 제의가 왔다. 현지에서도 동양인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망설였다고 전해 들었다”며 “평소 기민이가 마린스키발레단은 꼭 거치고 싶은 무용단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군을 지도해온 김선희 한예종 교수는 “전통과 역사를 지닌 마린스키발레단은 무용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라며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인 발레리노가 세계로 진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