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한 한국, TV시장 매력적”

  • Array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달 한국 진출하는 디즈니채널 라이트캡 사장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TV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입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성공할 기회는 많습니다.”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의 한국 출범을 앞두고 28일 방한한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캐롤리나 라이트캡 사장(사진)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디즈니채널의 콘텐츠 경쟁력은 더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좋은 콘텐츠는 어떤 플랫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디즈니채널은 방영되고 있지만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더빙 채널이 개국하는 것은 처음이다. 6∼14세를 겨냥한 디즈니채널은 다음 달 1일, 4∼7세용 디즈니주니어는 11일 방송을 시작한다.

라이트캡 사장은 특히 ‘트윈(tween)’이라 불리는 9∼14세 시청자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인 이 나이대의 시청자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TV에서 소외돼 있었죠. 디즈니의 ‘하이스쿨뮤지컬’ ‘한나 몬테나’ 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방송될 예정인 ‘우리는 댄스 소녀’(원제 셰이크 잇 업)도 이 연령대 여자아이들을 겨냥한 시트콤이다.

네 살 난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딸에게 디즈니주니어를 보도록 한다. 그 연령대에 맞는 지식이나 가치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신뢰하는 채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이 디즈니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선물공룡 디보’ ‘짜장소녀 뿌까’ 등 국산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다. 깊이 빠져들게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한류 열풍을 언급하며 “한국 드라마와 가요가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디즈니처럼 한국에도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장벽 없이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콘텐츠를 강화할 생각”이라며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이자 디즈니채널의 핵심 정신으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아이들이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고 그 캐릭터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하죠. 스토리텔링 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디즈니사는 채널 개국을 위해 SK텔레콤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이 디즈니채널의 콘텐츠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모바일, 온라인 분야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디즈니 채널 개국은 디즈니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한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도 방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캡 사장은 라틴아메리카지역 디즈니미디어네트워크 마케팅 부사장과 월트디즈니사 최고 마케팅 경영자 등을 지낸 뒤 2009년 11월부터 디즈니채널 월드와이드의 CEO로 일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