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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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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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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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공백 美대사, 후보도 없어… 워싱턴 핵심과 직접 소통 한계”

    케빈 김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부임 두 달여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신임 주한 미국대사 후보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 공백이 역대 최장 기간(약 18개월)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기 공백이 북한 등에 “한국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명해도 인준까지 4개월… 최장 공백 경신하나 외교부는 7일 “주한미국대사관은 케빈 김 대사대리가 워싱턴으로 복귀했음을 공식 통보해왔다”며 당분간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이 대사대리로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대사관 홈페이지도 이날 대사대리란을 수정해 헬러 차석이 대사대리로 재직 중이라고 적시했다. 헬러 대사대리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과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고위 외교관으로 지난해 7월 주한 미대사관에 부임했다. 김 전 대사대리는 본국 복귀 후 당분간 국무부에서 근무한 뒤 공식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앨리슨 후커 미 정무차관과 팀을 꾸려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당장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신임 주한 대사 후보군은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신임 주한 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이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초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박 스틸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등에 이어 마이클 영 전 텍사스 A&M대 총장과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역대 최장 공백을 기록했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후 해리 해리스 전 대사 때처럼 18개월 이상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 미국대사는 미 상원 의회 인준이 필요해 지명부터 부임까지 최소 수개월 소요된다. 일각에선 올해 미국 중간선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칫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내 대사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美, 한국 우선순위 두지 않는다는 신호” 김 대사대리 이임에 이어 주한 미대사 공백이 길어지면서 외교가에선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속 협상 등을 앞두고 한미 간 긴밀한 소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최고위급 채널을 통한 소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외교관협회(AFSA)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195개 대사직 중 80곳이 공석이다. 미국 주요 동맹국 중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독일과 덴마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일부와 호주, 뉴질랜드 대사가 아직 지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북한 문제는 물론이고 핵잠과 한미 동맹 현대화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주한 미대사 공백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대사 공백 상황이 장기화되는 건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한국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에 대한 압박과 최근 발표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대폭 축소된 점 등을 고려해도 (한국으로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처럼 가까운 동맹국에 보낼 대사 후보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동맹 현대화’ 이슈를 주도하는 국방정책 핵심 인사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이 이달 말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일정을 놓고 정부 당국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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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논의중… 미군 활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을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한 것이다. 서반구에서 미국 패권 강화를 위해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목표로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백악관은 이날 언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 국가안보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합병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합병을 위한 미군 활용 방안 또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의 권한하에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참모진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 매입’하는 방식이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COFA)’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의회 군사·외교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침공(invade)’하기보단 덴마크로부터 ‘매입(buy)’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그린란드를 얻기 위한 최신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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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는 美에 제2 알래스카… 희토류-원유 많고 안보 요충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린란드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리튬·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또 북미와 유럽의 가운데에 자리해 공군과 미사일 전력 운용 측면에서의 가치도 높다. 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요충지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자원 전문가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제2 알래스카’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 현재는 극한의 추위 등으로 그린란드 내 지하자원 개발 채산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 주요 광물 생산지들이 고갈 상황을 맞이하고, 채굴 기술이 향상될 미래에는 그린란드 매장 광물의 가치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수 있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서반구 내 패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냉전 때부터 군사기지 운영… 중-러 견제 효과 커 그린란드는 면적이 217만 k㎡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섬이다.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거주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불과하다. 최근 온난화로 일대 빙하가 녹으면서 군사, 물류, 자원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다.미국은 냉전 초기인 1951년부터 그린란드 북서쪽에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적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조기 경보 레이더 체계 등을 갖췄다.피투피크 기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4400km. 미군의 대표적 전략 자산인 B-2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이보다 약 두 배 먼 8500km에 달한다. 미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 와이오밍주 등에 위치한 미군의 주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지도 모스크바에서 약 7800∼8600km 떨어져 있다. 피투피크 기지의 기능을 확대하고, 공격 역량을 개선할 경우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미 공군은 2024년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F-35 전투기를 이곳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3월 이 기지를 찾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그린란드는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중국이 최근 그린란드 내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019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일대에서 군사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희토류 등 매장 광물도 풍부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란드는 희토류(3610만 t), 니켈(190만 t), 리튬(23만5000t), 티타늄(1210만 t) 등 다양한 광물을 보유했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는 미국에 꼭 필요하다.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장악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줄곧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하란 뜻)’을 외칠 만큼 화석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을 중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탐낸 미 행정부가 있다.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은 1867년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자원 잠재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1946년 해리 트루먼 행정부의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도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다.이누이트족이 대부분인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과거 자신들을 차별한 덴마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다만 이들은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숨기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유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등 7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며 미국에 맞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도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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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의 얼음 섬’ 그린란드…트럼프 ‘안보-자원 요충지’ 눈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린란드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리튬·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또 북미와 유럽의 가운데에 자리해 공군과 미사일 전력 운용 측면에서의 가치도 높다. 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요충지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자원 전문가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제2 알래스카’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 현재는 극한의 추위 등으로 그린란드 내 지하자원 개발 채산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 주요 광물 생산지들이 고갈 상황을 맞이하고, 채굴 기술이 향상될 미래에는 그린란드 매장 광물의 가치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수 있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서반구 내 패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냉전 때부터 군사기지 운영…중-러 견제 효과 커 그린란드는 면적이 217만 km²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섬이다. 약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거주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불과하다. 최근 온난화로 일대 빙하가 녹으면서 군사, 물류, 자원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다.미국은 냉전 초기인 1951년부터 그린란드 북서쪽에 피투피크 공군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적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조기 경보 레이더 체계 등을 갖췄다.피투피크 기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4400km. 미군의 대표적 전략 자산인 B-2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모스크바의 거리는 이보다 약 두 배 먼 8500km에 달한다. 미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 와이오밍주 등에 위치한 미군의 주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지도 모스크바에서 약 7800~8600km 떨어져 있다. 피투피크 기지의 기능을 확대하고, 공격 역량을 개선할 경우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미 공군은 2024년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F-35 전투기를 이 곳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3월 이 기지를 찾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그린란드는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중국이 최근 그린란드 내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019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일대에서 군사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희토류 등 광물 매장도 풍부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란드는 희토류(3610만 t), 니켈(190만 t), 리튬(23만5000t), 티타늄(1210만 t) 등 다양한 광물을 보유했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는 미국에 꼭 필요하다.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장악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줄곧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하란 뜻)’을 외칠 만큼 화석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을 중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많은 그린란드를 탐낸 미 행정부가 있다.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은 1867년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자원 잠재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1946년 해리 트루먼 행정부의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도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다.이누이트족이 대부분인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과거 자신들을 차별한 덴마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다만 이들은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숨기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유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등 7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며 미국에 맞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도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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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트럼프, 그린란드 획득 논의중…미군 활용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을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한 것이다. 서반구에서 미국 패권 강화를 위해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목표로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을 위해 그린란드를 합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백악관은 이날 언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 국가안보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합병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합병을 위한 미군 활용 방안 또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의 권한하에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참모진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 매입’하는 방식이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COFA)’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의회 군사·외교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침공(invade)’하기보단 덴마크로부터》 ‘매입(buy)’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그린란드를 얻기 위한 최신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유럽 주요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유럽연합(EU) 역시 우리가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유럽의 반대에 사실상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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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18개월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통제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 후인 5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부 교체와 석유 인프라 재건 등에 장기간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년 반 내 미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확대해 완전 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석유 기업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 달 내 선거가 추진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린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투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가 불안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다.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석유 기업들이 그 돈을 낼 것”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거나 (기업들이)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속에 미 기업들이 투자해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권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번 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석유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전임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엑손모빌 등 미 석유 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IA “베네수엘라 野 지도자 정국 관리 못 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인 건 아니라며 “우리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투입하는 데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국내외 비판에 맞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법적 단죄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J D 밴스 부통령 등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는 “나”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권력 승계를 사실상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야권 지도자인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군부, 경찰, 마약 카르텔의 저항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그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 이란 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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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메이저 투입 베네수 석유시설 18개월내 완전 정상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 후인 5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부 교체와 석유 인프라 재건 등에 장기간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년 반 내 미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확대해 완전 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석유기업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 달 내 선거가 추진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린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투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가 불안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다.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석유 기업들이 그 돈을 낼 것”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거나 (기업들이)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속에 미 기업들이 투자해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권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번 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하지만 석유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전임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엑손모빌 등 미 석유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IA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 정국 관리 못 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인 건 아니라며 “우리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투입하는 데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국내외 비판에 맞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법적 단죄임을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J D 밴스 부통령 등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는 “나”라고 답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권력 승계를 사실상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야권 지도자인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군부, 경찰, 마약 카르텔의 저항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그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 이란 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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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축출한 트럼프 패권주의, 中 대만위협 정당화 빌미 줄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앞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것 관련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미국 단일 패권을 회복하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중국, 러시아 등에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단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대만 강압 등을 정당화하는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식 ‘미 우선주의’,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 회귀는 아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관련해 “이 사안을 ‘먼로 독트린’의 부활로 볼 수 있는진, 베네수엘라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추가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서반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개입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진다면, 이는 보다 일관된 전략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먼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이 내세운 외교 정책이다.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한적 군사 행동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의 기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면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먼로 독트린을 새롭게 강조한 것”이라고 봤다. 또 “이는 도널드와 먼로 독트린을 결합한 ‘돈로(Don-roe) 독트린’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팽창주의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19세기 먼로주의를 계승하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것이다.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건, 훨씬 더 제한적이고 선택적인 방식으로 미국의 힘을 사용하는 모습”이라며 “제한된 미국의 자원을 아끼고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은 먼로 독트림처럼 ‘대륙 간 불간섭’에 방점을 찍었다기 보단, 국력 내실화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초점을 맞추겠단 목적에 가깝다는 의미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 우선주의는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히 회귀하는 건 아니란 뜻으로도 해석된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반구를 미국의 지정학적 우선순위의 정점에 두고 있음을 정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NSS 문서가 이처럼 분명하고 신속하게 실제 행동으로 옮겨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마두로를 축출한 이번 사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를 재확립하겠단 원칙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코리올리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에린 맥피는 “미 행정부는 이번 작전을 탈정치화된 법집행 논리에 근거한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작전은 반구 차원에서의 ‘강압적 관리’란 기존 패턴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다. 또 “역사적으로 미국의 대(對)라틴아메리카 정책은 지역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개입을 정상화하는 독트린들에 의존해 왔다”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 새 이 정당화 논리는 노골적인 제국주의 용어 대신, 초국가적 범죄와 안보 위협이란 언어로 더 표현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 등을 이번 체포 명분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결국 그 배경엔 역사적으로 이어온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패권 확보 의지가 깔려있단 얘기다.● “당구대서 큐 볼로 세게 친 상황…몇 달 간 많은 변수 움직일것”이번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이 미국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마치 당구대 위에서 큐 볼로 다른 공들을 향해 세게 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많은 변수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정당하게 선출된 인물이 권력을 되찾게 된다면, 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베네수엘라가 안정화되고 민주주의로 복귀 가능하다면 이번 사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향후 몇 달 동안 미국의 존재가 얼마나 성공적이고,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크로닌 석좌는 “마두로를 체포한다고 해서 베네수엘라의 부패한 통치 구조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미국 투자나 석유 통제에 대한 약속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 새 베네수엘라 정부를 통제하기 위해 미군이 배치될 경우, 그 병력이 공격 대상이 될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미국의 과거 정권교체 시도들이 남긴 교훈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여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멕시코나 브라질과 같은 역내 주요 국가들을 미국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조치의 법적 정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마약 밀매 등 다수 혐의로 영장이 이미 발부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그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를 “주권에 관한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군사 개입”으로 본다는 것이다. 차 석좌도 “법적 정당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앞서 노리에가(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으로 미군에 의해 체포된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 때 미국이 취했던 방식과 유사한 ‘법 집행’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국제법과 주권 침해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마두로 축출이란) 이번 사안은, 복잡하지만 근거를 완전히 상실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해 그 법적 정당성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베네수엘라의 자원이 ‘차지해야 할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중립적 법 집행’ 조치란 주장의 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다.● “中, 대만 장악 위해 더 강압적 나설 수도”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내세우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하면 오히려 중국 등의 잘못된 행동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 석좌는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지도부 교체 외에도 석유, 중국 문제 등 여러 명분이 동시에 작용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국의 행동은 중국과 같은 다른 강대국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선례를 따라 할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크로닌 석좌도 “이번 작전은 유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이나, 아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을 약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대만의 정부를 장악하기 위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러시아와 이란 등이 베네수엘라를 서반구 내 지속적인 반미(反美) 작전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 석좌 역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다만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미국이 이번 작전으로 자국 이익이 걸린 사안에선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 행동에 나서는 걸 다시 계산하게끔 만들 수 있다”며 다른 가능성도 제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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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색 드러낸 트럼프 “베네수엘라 제대로 행동 안하면 2차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이며 마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콜롬비아를 두고 “미국에 코카인을 만들어 팔기를 좋아하는 ‘병든 사람(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다. 그(페트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처럼 콜롬비아에도 군사 작전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하루 전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주권 침해 및 국제법 위반 논란에 직면했음에도 중남미 반(反)미 국가에 대한 추가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서반구에서 힘을 앞세워 미국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른 반미 국가 쿠바에도 “사실상 붕괴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멕시코에는 “멕시코를 통해 그들(마약 카르텔)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뭔가 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도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2차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거듭된 미국의 위협에 하루 전만 해도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했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 또한 미국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그린란드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페트로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4일 브라질 등에 연대를 촉구하며 “라틴아메리카(중남미)는 단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의) 노예와 하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5일 중국 외교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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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그린란드, 美에 꼭 필요”… 콜롬비아-쿠바에도 눈독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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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까불면 죽는다”…트럼프 다음 타깃은 그린란드-콜롬비아-쿠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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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두로 ‘13년 독재’ 3시간만에 무너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미(反美)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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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배력 확고” 트럼프의 ‘돈로 독트린’… 석유 장악 의도 드러내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복구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서 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소셜미디어 X에 “도둑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란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넘을 것” 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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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석유 장악 의도 드러냈다…패권주의 ‘돈로 독트린’ 천명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단 뜻이다.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 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X에 “도둑 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 넘을 것” 자찬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단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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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든 마두로 침실서 끌어내…13년 독재정권 3시간 만에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反)미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환 과정은 평화적, 민주적이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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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9세기부터 중남미 군사개입…CIA 동원 쿠데타 공작도

    미국의 중남미 군사 개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에 앞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미국이 북미 대륙과 연결된 중남미를 자국의 세력권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얘기다.1823년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이른바 ‘먼로 독트린’이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유럽의 간섭에서 벗어나겠다는 고립주의 외교 형태를 띄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패권을 확립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제임스 폴크 미국 대통령은 1845년 연설에서 미국의 텍사스 편입에 대해 “독립국이 자신보다 더 강력한 외국의 동맹국 또는 종속국이 되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후 20세기 들어서도 미국은 냉전시대를 거치며 CIA 등을 동원한 비밀공작을 통해 남미 각국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1954년 과테말라에선 토지 개혁을 추진하던 아르벤스 정권이 좌파 이념에 가깝다는 판단 하에 CIA가 군사 쿠데타를 지원했다. 이는 이 나라에서 오랜 내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은 1973년 칠레에서도 군사 쿠데타를 지원하는 비밀공작에 나섰다. 당시 좌파 성향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를 부추겼다. 이후 칠레는 17년간 군사 독재체제가 이어졌다.미국은 1980년대 니카라과에서도 좌파 성향 산디니스타 정권에 맞서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며 내정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무기를 팔아 반군을 지원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불거져 미국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이 같은 중남미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은 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이어졌다. 미국은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해 마약 밀매 혐의를 받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를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사망하고, 주권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무리한 중남미 군사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국민들의 반미 정서를 자극해 도리어 좌파 세력 집권에 도움을 줬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 하에서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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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美서 형사 기소될 듯…군사 작전 적법성 논란은 지속

    3일(현지 시각)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에 체포돼 국외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형사 기소되어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BS방송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기소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NBC방송 또한 그가 미국에서 형사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외교가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축출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리에가는 1990년 미군에 체포된 후 미국으로 압송됐다. 마약 밀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4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11년 조기 석방돼 고국으로 귀환했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세상을 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고 칭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노리에가처럼 사실상의 무기징역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다만 미국 의회에서 일각에서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이번 군사 작전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가 더 안전해졌다. 베네수엘라와 라틴 아메리카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치하했다.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초 의회의 전쟁 선포 없는 무력 사용에 우려를 표했으나,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 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미국 인력을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헌법 제2조’에 따른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두둔했다.반면 야당 민주당은 이번 작전이 있기 전부터 헌법과 1973년 제정된 전쟁 권한법을 인용해 트럼프가 사전에 의회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맞선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다수 미국인이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의회 승인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성 없고 불법적인 베네수엘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두로가 독재자는 맞지만 이번 전쟁은 불법”이라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와 전쟁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반발했다.한편 CBS방송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됐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타포스는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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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맥베스’ 마두로 아내… 대통령 주변 각종 이권 개입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64)과 함께 미국에 체포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보다 6살 연상이다.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동 운동을 하면서 정치인과 달리 플로레스 여사는 변호사로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그는 1990년대 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도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플로레스 여사의 정치 커리어는 화려하다. 2006∼2011년 베네수엘라 역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법무장관으로 활동했다. 평소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를 ‘조국의 제1 전사’로 표현해왔다.두 사람은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뒤인 2013년 7월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었다. 또 두 사람 모두 먼저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 있지만, 둘 사이엔 자식이 없다.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치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왔다고 평가를 받아왔다. 베네수엘라 국민들 중에선 플로레스 여사를 “레이디 맥베스”로 부르기도 했다. 또 “최고 권력자는 플로레스다”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실제로 플로레스 여사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친정 가족들이 마약 밀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의 두 조카(여동생의 자식)가 2015년 11월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체포됐던 것. 플로레스 여사는 여동생이 사망한 뒤 조카들을 입양해 법적으로는 ‘아들’이다. 이로 인해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땐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인 아들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플로레스 여사의 친자식도 말썽이다. 특히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는 별다른 직업 없이 해외를 여행하고, 전용기를 타는 등 호화 생활로 눈총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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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2, 3년은 수익 안따져” 실리콘밸리 유니콘 105개, 韓의 8배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 이곳에서는 청소기처럼 생긴 작은 로봇이 흰 바닥 위를 분주히 누비고 있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 바닥에는 건물의 외형, 배관 위치 등이 담긴 설계도가 그려졌고 그 위로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시공 안내문이 새겨졌다. 다양한 국적의 현장 작업자들은 언어 장벽과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이 로봇은 미국의 대형 건설사, 데이터센터, 아파트 등에서 쓰인다. 건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설계도를 그리던 기존 방식보다 업무 효율을 수 배 높였다.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디렉터는 “로봇이 설계도를 정확히 그려주면 사람들은 시공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로봇 기술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혁신 금융’이 든든한 연료가 됐다. 이곳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은 창업 초기 2, 3년간은 수익을 안 따지고 밀어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리콘밸리 금융 생태계에는 ‘홈런 한 번을 위해 99번의 실패를 포용한다’는 문화가 진작에 뿌리내렸다. 혁신 금융의 토양에서 성장한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최근 미 증시가 3년 연속 20%대 상승을 이어가며 견고하게 성장하는 비결 역시 혁신 금융이 키워낸 혁신 기업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혁신 금융 기반이 약한 국내에서는 한계를 느낀 창업가는 물론이고 투자처를 찾으려는 금융사들까지 실리콘밸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제는 혁신금융 전쟁] 〈2〉 실패해도 투자하는 실리콘밸리기술 결함 겪었던 美 로봇 스타트업실패에도 재도약 할 수 있던 비결로 벤처캐피털 꾸준한 투자 기반 꼽아유행 테마산업에 쏠리는 韓과 달리 실리콘밸리선 기업 잠재력 우선시“B급 사업도 A급 맨파워면 선택”“첫 투자자는 우리와 커피를 몇 번 마신 뒤 투자를 결정했어요.”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의 테사 라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첫 투자 유치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2018년 창업한 라우 CEO는 창업 초기 첫 투자자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건설 산업에 대해 새로 배운 점과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간이 가면서 우리가 점점 발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스티 로보틱스는 신생 기업이라서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전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클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라우 CEO는 과거 창업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실패해도 투자 기회를 주는 ‘혁신 금융’의 힘이 더스티 로보틱스를 키운 셈이다. 덕분에 이 기업은 7년간 약 7000만 달러(약 1011억 원) 투자를 모을 수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24년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도 꼽혔다.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혁신 금융가들이 스타트업 실패를 이해해주고 실패를 통한 학습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소개했다.● “여러 실패가 기업을 성장시켜” 라우 CEO는 이미 한 번 사업을 접고 더스티 로보틱스를 창업했지만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초창기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쓰다가 반품시켰다. 작동 오류로 바닥에 설계도를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곧바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로봇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때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이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제품을 재설계했다. 기술이 개선됐고 당시 로봇을 퇴출시켰던 아파트 건설사를 다시 고객으로 돌렸다. 라우 CEO는 “우리의 역사는 많은 실패로 가득 차 있고 그 실패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회고했다. 더스티 로보틱스가 실패에도 버텨내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생태계 역할이 컸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사업 완성도나 손익보다, 이 기술이 실패를 거쳐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 99번 실패하더라도 1번의 성공을 기다려준다는 뜻이다. 이 회사의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마케팅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늘 ‘이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회사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초기 2, 3년간 수익화 여부를 묻지 않는다. 안준영 롯데벤처스 미국 지사장은 “벤처 펀딩은 육아와 비슷해서 4, 5년 만에 크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라고 말했다.● “맨파워, B급 사업도 A+급으로 키운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미국 전역엔 114만8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에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455억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은 105개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 전체 유니콘 기업은 13개였다. 실리콘밸리 지역 유니콘 기업이 한국 전체의 8배다. 실리콘밸리가 유니콘 기업을 활발하게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은 ‘혁신 금융’의 투자 공식이다. 혁신 투자자는 사업 자체의 우수성보다 창업 멤버 역량을 본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한번 검증한 창업가를 ‘세쿼이아 패밀리’로 본다. 세쿼이아 투자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진에딧’ 박효민 대표는 “세쿼이아는 사업보다는 사람을 검증하고, (검증된 사람들인) ‘세쿼이아 패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에게 ‘망하더라도 다음 창업 때 우리에게 제일 먼저 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설적인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나는 A급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B급 팀보다, B급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A급 팀에 투자하겠다. 왜냐하면 A급 팀은 B급 아이디어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방향을 바꿔 A+급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 금융권은 사람의 역량이나 기업의 가능성 대신 그때그때 유행하는 테마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인공지능(AI) 등 테마 분야가 아닌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얼어붙었다”면서 “특히 내수 산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수익에 ‘0’ 하나 더 붙어” 실리콘밸리에 韓벤처 지원 조직 러시‘IBK창공’, 韓 스타트업 美진출 지원HD현대-중기부도 현지 거점 마련“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방식 바꿔야”국내서도 창업 생태계 강화 목소리“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보다 수익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IBK창공’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기관은 IBK기업은행 창업 육성 조직이다. 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큰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선 한 번 투자 기회가 올 때 규모가 크다”며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투자를 받으면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력으로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에서 재창업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한국 은행과 대기업도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지원 조직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이유는 혁신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021년 KDB실리콘밸리를 설립했다. 창업가가 자연스럽게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 ‘넥스트라운드’를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연다. HD현대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루SF’를 열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창업가들에게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개소를 목표로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를 조성하고 있다. SVC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KVIC)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확장해 마련한다. 정부와 기업, 은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건 장려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혁신 금융을 키워 국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기업과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가 중요한 국내 금융권에서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벤처 투자는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스톡홀름=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실리콘밸리=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보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런던=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서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서울=신무경 기자 yes@donga.com서울=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서울=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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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아파치 대대 운용중단… ‘주한미군 감축’ 촉각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던 미 육군 1개 항공대대가 지난해 말 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도발에 맞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AH-64E) 공격 헬기가 이 대대 소속이어서 주한미군 감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1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해 온 5-17공중기병대대(5-17 ACS)의 운용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중단(deactivate)됐다. 보고서는 “이번 육군 항공 전력 재편은 전투항공여단(CAB) 재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진행됐다”고 했다. 아파치 같은 대형 헬기 중심의 항공 전력을 현대 전장 환경에 맞게 줄이고, 전구 단위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 핵심인 CAB 재편 이니셔티브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해체되더라도 나머지 1개 대대는 주한미군에 남아 대북 대응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순환 배치 전력이던 아파치 헬기 대대를 2022년 한반도 상시 배치로 전환하며 대북 억지력 증강에 나선 바 있다. 아파치 헬기 대대 해체를 두고 주한미군 감축이 본격화된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는 주한미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차원의 미군 육군 전력 재조정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의회조사국 보고서엔 미 워싱턴, 뉴욕, 텍사스, 캔자스 등의 아파치 대대 일부 역시 같은 날 운용이 중단됐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억 원짜리 대형 공격 헬기가 수백만 원 수준의 자폭 드론 공격에 파괴되는 등 아파치 헬기의 장기적인 작전 효율성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전력 개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주한미군이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인 무인 공격기 ‘리퍼(MQ-9)’ 대대를 지난해 9월 주한미군에 창설했듯, 조만간 아파치를 대신할 또 다른 첨단 무인 전력을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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