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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4-05-17~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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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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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7%
정치일반3%
유통3%
  • 기아 노사, 진통 끝 ‘전기차 신공장’ 합의

    기아 노사가 진통 끝에 2025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한 경기 화성 신공장(화성 오토랜드) 착공에 합의했다. 1분기(1∼3월) 중 착공을 하되 노조가 제시한 20만 대 생산 등 상당 부분이 관철되면서 사측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오토랜드 화성 착공을 위한 합의를 끝냈다. 양측은 기아의 화성 신공장에 2025년까지 1단계 10만 대 설비 능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2단계로 파생 차량 등을 생산할 설비를 구축해 20만 대 이상의 목적기반차량(PBV)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 시장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 12월부터 화성공장의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측이 노조에 상당 부분을 양보한 합의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사측은 10만 대를 기본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설비 능력을 확대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20만 대 이상을 문구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는 20만 대로 이루어졌다. 신공장 고용 인원도 사측이 처음 제시한 578명보다 대폭 늘어난 876명으로 확정됐다. 화성 내 파워 일렉트릭(PE) 모듈 등 전동화 부품의 조립 생산을 추진하며, 향후 이를 다룰 고용소위를 실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아가 1997년 화성 3공장 이후 26년 만에 추진하는 국내 공장 신설은 일단 첫발을 떼게 됐다. 기아 노조 측은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모두를 위해 직무 전환을 결정했다”고 자평했다. 회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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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다보스서 부산엑스포 홍보차 58대 운영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국 기업 대표단의 전용 차량을 제공한다. 특히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 문구를 입힌 차량 58대를 현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6∼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기차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45대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엑스포의 비전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맞춰 친환경차를 집중 투입했다. 나머지 13대는 승합차인 현대차 스타리아 등 내연기관차다. 차량 외부에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내용이 부착됐다. 차량들은 시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부산 엑스포 홍보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도 부산 엑스포 로고가 적용된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제네시스의 개발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를 전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행사장에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배치해 차량 간 충전(V2L) 기술을 활용한 긴급 차량 충전도 제공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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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다보스포럼에 車 58대 투입…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국 기업 대표단의 전용 차량을 제공한다. 또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 문구를 입힌 차량 58대를 현지에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16일(현지 시간)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동화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45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엑스포의 비전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맞춰 친환경차를 집중 투입했다. 나머지 13대는 승합차인 현대차 스타리아 등 내연기관차가 투입된다. 이들 차량 외부에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내용이 부착됐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차량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 대표단 등의 전용 차량으로 쓰인다. 아울러 싼타페 PHEV는 다보스 시내 주요 행사장, 기차역, 숙소 등을 순회하는 셔틀로 투입되며, 한국 주관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차량들은 행사 일정 진행에 활용되는 동시에 다보스 시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도 부산엑스포 로고가 적용된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제네시스의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제네시스 엑스(X)’를 전시할 계획이다.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민간 주최 회의로,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만큼 부산 엑스포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겨울철 현지 기상 변화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차량 안전을 전담하는 기술팀이 상주하도록 했다. 또한 포럼에 지원된 차량에 상시 4륜 구동(AWD) 시스템과 겨울용 타이어를 적용했다. 아울러 다보스 인근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충전 거점을 미리 확보했다. 전용 차량 지원과 별도로 주요 행사장에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배치해 차량 간 충전(V2L) 기술을 활용한 긴급 차량 충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차그룹 친환경차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6월과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잇따라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에도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랩핑한 차량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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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中점유율 1.7%… “신차에 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도매 기준)은 지난해 약 27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는 2309만 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27만3000대, 13만 대 수준에 그쳤다. 합산 판매량이 간신히 40만 대를 넘겼지만 점유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10.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8.1%)와 중국 비야디(8.0%)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전기차 분야도 중국에서만큼은 미국 테슬라 및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아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일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판매 부진이 고착화되기 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은 낮다”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기아는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일괄적으로 중단하면서 중국산 배터리 탑재 의무 규정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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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中 점유율 1%대…신차로 정면 돌파 나선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은 27만337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2308만6855대가 팔렸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 비중은 1.12%에 머물렀다. 기아는 연간 판매량 12만9907대로 점유율 0.56%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간신히 40만 대를 넘었으나, 점유율은 1.68%에 머물렀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10.2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8.14%)와 중국 비야디(7.98%)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넘는 판매량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재는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테슬라와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와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2016년114만21062017년78만50062018년79만1172019년65만1232020년44만1772021년35만2772022년27만3378 다만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에 대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일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굳어질수록 이를 개선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승부수를 띄울 시기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아도 최근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한다는 ‘뉴 기아 차이나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철수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 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사실상 신차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기아가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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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슬아슬’ 테슬라… 기습 가격인하-잇단 화재에 “신뢰 위기”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1위인 미국 테슬라가 기습적인 가격 인하에 잇단 차량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새해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번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판매 실적이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의 국도 1호선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이 화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나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 앞에서 발생한 ‘모델X’ 화재는 테슬라의 신뢰도에 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화재가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다는 것. 결국 서비스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라면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 수 있어 불안하다”며 “다른 운전자들도 BMS 문제를 지적한 적이 많아 테슬라 측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당시 서비스센터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다가 화재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코리아의 부실한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테슬라의 고무줄 가격 정책도 논란거리다. 지난해는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더니 올해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약 13∼24%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판매하자 앞서 차를 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올해 모델Y(롱레인지) 가격을 1165만 원 낮춘 8499만 원에 공시했다. 지난해 1억 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차를 산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와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전성 등에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 굳건했던 테슬라 팬덤도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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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화재-기습 가격인하 ‘겹악재’…“테슬라, 신뢰의 위기 직면했다”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가 기습 가격 인하, 차량 화재 등 각종 이슈에 불거지며 새해 들어서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판매량이 약 18% 감소한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시 국도 1호선을 지나다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운전자가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고, 이어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 화재 사고는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X에서 발생한 화재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고, 서비스 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차량 아랫부분에서 발화가 시작돼 배터리 화재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가 있었던 만큼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지 몰라 불안하다”며 “BMS 문제가 있었다는 다른 운전자도 많아 테슬라 측의 공식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슬라 차량 화재를 둘러싼 테슬라코리아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휴일이라 서비스센터가 운영하지 않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 대외 소통 창구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언론 등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테슬라의 기습 가격 인하도 연일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약 13~24%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판매하자 기존에 높은 가격에 차를 산 중국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모델3(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가격은 작년 말 대비 600만 원 내린 6434만 원, 모델Y(롱레인지)는 1165만 원 인하된 8499만9000원으로 하락하는 등 테슬라 주요 모델이 약 12% 인하됐다. 테슬라 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상징인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FSD 작동 시 핸들을 손에서 놨을 때 경보가 울리는 시스템을 비활성화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동의한다’고 트윗을 남겼다. 그러자 미국 교통 당국은 FSD 시스템에 대해 안전 결함 조사와 연관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에 신차 부족 등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정성 등에 대해 물음표가 붙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해서 오히려 안 사게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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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수소차 사업 재편… 트럭 보급에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수소차 사업 방향을 ‘상용차’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다. 성능이 검증된 수소전기트럭 보급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집중키로 한 것이다. 승용차 부분의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이 지연되면서 신차 개발 계획이 흔들린 것도 이 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수소 사업을 비중 있게 다루진 않았다. 다만 타운홀 미팅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내년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태계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수소 생산과 유통 등 밸류 체인(공급망) 전반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정도다. 1년 전 정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수소가)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문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부문에서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선두권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 대수는 총 1만8457대였다. 이 중 현대차 넥쏘가 1만700대로 58.0%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가 3238대(17.5%)였고, 나머지 브랜드 중에는 1000대를 넘긴 차종이 없었다. 특히 상용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직접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국내에도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수소 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통해 독일 파운그룹 자회사 엔지니어스에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 시장 진출도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력, 양산 능력, 성능 검증 등을 모두 끝마친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며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회사들의 견제가 있지만 단기간 내 뒤집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km에서 100km로 강화한 점, 미국 정부의 95억 달러 규모 수소허브 건설 계획 등 정책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관련 사업 계획을 전면 재편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동안 수소 사업을 담당해 온 부사장급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수소 사회 미래상을 제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강화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3년까지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수소 관련 로드맵 전체가 3∼4년 정도 늦춰졌다. 넥쏘 후속 모델 출시 시점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업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사업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양산과 보급에 집중하되, 승용차는 상품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우선 집중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면서 수소 승용차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이러한 전략 수정의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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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수소차 개발 속도 조절…점유율 세계 1위에도 안심 못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수소차 개발 속도를 조정하고 나섰다. 수소전기트럭은 경쟁력과 성능이 검증된 만큼 보급에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승용차 부분은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신차 개발 계획도 연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일 진행한 2023년 시무식에서 수소 사업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넘어갔다. 그나마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내년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태계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수소 생산과 유통 등 밸류 체인(공급망) 전반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정도다. 불과 1년 전에는 수소차 사업에 대해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수소차에 대해서는 세계 선두권으로 꼽힌다.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수소차 판매 대수는 1만8457대이며, 이 중 현대차 넥쏘의 비중이 1만700대로 58.0%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가 3238대(17.5%)에 그쳤으며, 나머지 브랜드 차들의 판매량은 1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상용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국내에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통해 독일 파운그룹 자회사 엔지니어스에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고,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 시장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력, 양산 능력, 성능 검증 등을 모두 끝마친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며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회사들의 견제가 있지만 단기간 내 뒤집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에서 100㎞로 강화한 점, 미국의 정부의 95억 달러 규모 수소허브 건설 계획 등 정책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관련 사업 계획을 전면 재편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동안 수소 사업을 담당해온 부사장급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2021년 수소 사회 미래상을 제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강화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3년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소 관련 로드맵이 3~4년 정도 늦춰졌고, 넥쏘 후속 모델 출시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재훈 사장은 지난해 8월 “장기적으로 수소 관련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업계가 수소 사업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사업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양산과 보급에 집중하되, 승용차는 상품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면서 수소 승용차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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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새도 구현하는 VR 헤드셋… ‘게걸음’ 평행주차 자동차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CES 2023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 미국 스타트업 OVR테크놀로지의 부스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연기가 나는 모닥불이 펼쳐졌다. 일반적인 VR 체험과 다른 점은 헤드셋에 달린 장치를 통해 매캐한 연기 냄새를 실제로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닥불 옆에 놓인 마시멜로를 집어 들자 달콤한 향기가 났고 마시멜로를 불에 굽자 그슬린 냄새가 느껴졌다. 이날 개막한 CES 2023 전시장 곳곳에선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기술들이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4개의 바퀴가 모두 90도까지 회전해 제자리 회전과 평행주차가 가능한 ‘게걸음 자동차’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소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TO’는 바퀴가 90로 꺾이는 ‘e코너 모듈’을 탑재했다.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자율주행도 가능하게 했다. HL만도의 자율주행 자회사 HL클레무브도 e코너 모듈이 접목된 제품을 전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그룹은 열을 발생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안전벨트 ‘히트벨트’를 선보였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폴스타는 운전자의 모습을 살펴 졸음, 주의 산만 등의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유모차도 공개됐다. 캐나다 스타트업 글룩스카인드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엔 스스로 움직이며, 멀티 레벨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유모차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거나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스스로 동작을 멈추는 유모차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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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장남 이규호 대표 맡아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이 분할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신설 법인 출범을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39·사진)이 대표를 맡아 전면에 나선다. BMW 본부장 출신 전철원 사장도 각자대표를 맡는다. 신설 법인은 수년간 쌓아 온 수입차 유통 및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5대 핵심 사업으로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 겸비, 사업 카테고리 확장, 신사업 진출 등을 소개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해 딜러십 계약을 추가한 지프, 폴스타 등의 브랜드를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로 했다. 또한 중고차 사업 관련 통합 조직을 신설해 인증 중고차 판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에 따른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은 이달 31일 완료할 예정이다. 영업 목표는 2025년 매출 3조6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으로 세웠다. 이 대표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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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선두 다툼, 벤츠가 막판 웃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8만 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8만976대가 팔렸다. 2021년(7만6152대)보다 판매량이 6.3% 늘어나며 처음 8만 대를 넘겼다. 벤츠는 2위 독일 BMW(7만8545대)에 2431대 앞서 2016년부터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BMW는 지난해 9∼11월 석 달간 벤츠를 제치고 연간 누적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선두가 바뀔지 주목했다. 그러나 12월 BMW가 6832대를 파는 사이 벤츠가 9451대를 판매하면서 다시 뒤집혔다. 11월까지 월 6500대 수준이었던 벤츠 판매량이 12월 9000대를 훌쩍 넘긴 것은 원활하지 못하던 물량 수급이 한꺼번에 풀려 계약자들에게 대거 인도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톱2 외에도 아우디(2만1402대), 폭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등이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별도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도 1만4571대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차량이 72.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고 미국(8.8%), 스웨덴(6.1%), 일본(6.0%) 등은 모두 10%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2172대),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1만601대), BMW ‘520’(1만445대) 순이었다. 지난해 1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집계됐다. 2021년 27만6146대보다 2.6% 늘었다. 현대차, 기아, 쌍용차, 한국GM, 르노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이 3.1%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 수급, 신규 브랜드 출시 등이 맞물려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8.2%(2만3202대)로 올랐다. 2021년 2.3%(6340대)에서 비중이 3.6배로 커진 것이다. 반면 경유차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14.1%에서 11.7%로 쪼그라들었다. 올해의 경우 수입차 시장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국산차에 비해 고가인 수입차가 팔리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으로 차량 할부 구매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할인 폭을 키워 판매량을 늘리려 해도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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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500여곳 참가… 350곳이 스타트업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에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참가하는 한국기업 500여 곳 중 350여 곳이 스타트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K-스타트업관’(473m²)을 통해 국내 우수 스타트업 51곳을 소개한다. 현장을 방문한 참관객들은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마시거나, 의자에 앉아 사운드체어를 몸으로 체험할 수도 있고, 패드로 자신의 인지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해볼 수도 있다. 중기부는 “참가 기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와 창업기업 데모데이, 비즈니스 매칭 등을 지원한다”며 “서울시와 협력해 통역, 기업 홍보 및 관람객 안내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현지 네트워킹 발굴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CES 메인 전시관에 ‘서울기술관’(165m²)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모빌리티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혁신기술을 구현한 곳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전시공간인 메인 전시장에 국가(도시)관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KOTRA가 이끄는 한국관에는 90여 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린다. 대기업이 육성한 스타트업들도 참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투자지원기관 ‘제로원’이 참여해 협업 중인 스타트업 10곳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을 길러내는 포스코그룹은 ‘최고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그래핀을 활용한 난방기기) 등 19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출신 스타트업 10여 곳을 만날 수 있다. KAIST도 CES 유레카파크에 KAIST관을 운영해 12개의 교원창업기업, 학생창업기업, 기술이전기업 등의 우수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손잡고 각 기업들에 글로벌 마케팅도 지원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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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물 고이면 썩는다” 변화 통한 도약 강조

    “물이 고이면 썩는다.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겸 타운홀 미팅(전사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메시지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경영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한 정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임직원들을 앞에 두고 직접 ‘고인 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함으로써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의 신년회를 진행했다. 특히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연 것도, 타운홀 방식을 채택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새해 첫 근무일을 3일로 정하고 있어 다른 대기업보다 하루 늦게 신년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회색 니트, 진회색 면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입장했다. 오프닝 영상을 시청한 정 회장이 “음악이 마치 클럽에 온 것 같아 좋다” “올해 벌써 떡국 세 그릇 먹었다”며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 모인 임직원 600여 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점 등을 짚었다. 정 회장은 “올해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소프트웨어(SW)가 중심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조직 문화 등 시스템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레벨5 차량에는 반도체 약 2000개가 들어간다”며 “현대차에 없는 (꼼꼼하게 제품을 만드는) 문화는 반드시 만들어서 가야 한다. 꼼꼼하게 해나가면 전자 회사,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보다 치밀한 종합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이던 시절인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서 혁신의 방해물로 지적한 ‘사일로 현상’(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 되는 것)의 타파도 다시 언급했다. 젊은 세대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게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저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같던 때가 있었다. 젊은 세대가 경청만 하던 시대는 바뀌었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가도 인사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 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 조성”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은 결국 미래 기술과 인재가 위기를 돌파할 핵심 키워드라고 보고 있다. 이번 신년회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결국 젊고 도전적이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과 정보기술(IT) 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정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과 사장단은 이날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회장은 이어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격의 없는 모습으로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화성=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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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MZ 같던 때 있었다”… 정의선, 신년회서 혁신·소통 강조

    “지금은 50세가 넘었지만, 저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같던 때가 있었다. (젊은 세대가)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청만 하던 시대는 바뀌었다. 들을 수 있는 사람인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가가 인사의 중요한 기준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겸 타운홀 미팅(전사 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 메시지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경영 캐치프레이즈(문구)로 소개한 정 회장은 “물이 고이면 썩는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시도하라”며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형식의 신년회를 진행했다.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연 것도, 타운홀 방식을 채택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새해 첫 근무일을 3일로 규정하고 있어, 다른 대기업보다 하루 늦게 신년회를 열었다.정 회장은 회식 니트 상의, 진회색 면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입장했다. 오프닝 영상을 시청한 정 회장이 “음악이 마치 클럽에 온 거 같아 좋다” “올해 벌써 떡국 세 그릇 먹었다”며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 모인 임직원 600여 명이 웃음을 터트렸다.정 회장은 먼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5위권에 진입한 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점 등을 짚었다. 정 회장은 “올해 더 진화된 차량을 개발해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회사 시스템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이던 2019년 10월 타운홀 미팅서 언급한 ‘사일로 현상(조직 간 벽이 높아 소통이 안 되는 현상)’ 타파를 재차 강조했다. 부서 간 소통 부족이 빠른 결단을 방해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 회장은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 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 환경 조성도 강조하며 경영진이 앞장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결론이 없는 보고, (상사가) ABC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보고도 바뀌어야 한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저는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보고할 때 제 생각과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유를 설명했다”며 자기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정 회장과 사장단은 타운홀 미팅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회장은 이어 남양연구소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현대차그룹의 신년회는 위기 극복에 방점을 찍고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던 삼성,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랐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이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 직원과 IT(정보기술) 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업 문화가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품질 개선 등 위기 요인보다 편리한 모빌리티(이동 수단) 개발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에 없는 문화는 반드시 만들어서 가야 한다. 꼼꼼하게 해나가면 전자 회사, ICT(정보통신기술) 회사보다 치밀한 종합 제품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화성=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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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에너지 통합법인 출범… 사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유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통합법인의 명칭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유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상사와 더불어 에너지 분야 사업 영역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에너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전 공급망을 연결하게 된다.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법인의 연간 매출 규모는 40조 원, 영업이익은 1조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향후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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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2023 키워드는 ‘위기 극복’… 성장동력 확보 총력 태세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실행력’과 ‘고객 가치’를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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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신년사로 본 주요기업 올해 전략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주요 그룹들은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신년사를 전하며 차분한 첫날을 맞았다. 일부 그룹은 종무식에 이어 시무식도 생략한 채 곧바로 현장 업무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년사는 당면한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기업의 책임 의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 극복’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2023년 시무식’을 열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 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두 대표는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는 대신 이날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만찬을 갖고 현재의 위기 상황과 극복 방안을 공유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알려진 위기는 더는 위기가 아니며, 위기라는 말 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며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칫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다시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신년사를 통해 고금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 가치’와 ‘실행력’을 강조한 신년사를 각각 내놨다. 구광모 ㈜LG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리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 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직원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 의지를 밝힌 곳도 있다. CEO 대신 신년사를 맡은 코오롱그룹의 최우수 사원 최재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장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한다는 ‘비자득기(備者得機)’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했다. ● 그늘 깊은 시기일수록 기업 책임 다해야 한국 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의 책임 의식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위기 대응 전략과 함께 “2023년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본격화하는 원년”이라고 전제한 뒤 “친환경 기술을 우리의 미래 경쟁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도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1일 신년사를 전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나온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의 신년사에서도 ESG 관점 기업경영 방침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경기 안양시 LS타워에서 ‘2023년도 LS그룹 신년하례 및 비전선포식’을 열고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를 핵심으로 한 그룹의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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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쌓인 도로서 강력한 주행성능-승차감 돋보여

    미국 지프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탄소배출 감축을 동시에 잡겠다는 야심이 가득한 차량이다. 지프는 지난해 말 5세대 그랜드 체로키 중 3열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롱보디)’을 선보였고, 올해 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와 내연기관 차량 ‘올 뉴 그랜드 체로키’를 차례로 라인업에 추가했다. 지프 측은 4륜 구동 시스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을 통해 국내 프리미엄급 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랜드 체로키 4xe는 2개의 전기 모터와 15.03kWh(킬로와트시) 배터리 팩을 통해 순수 전기로만 33km를 주행할 수 있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21일 그랜드 체로키 4xe 모델 중 최상위 트림 ‘써밋 리저브’를 시승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지프 측은 “오히려 오프로드(험로 주행) 성능까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도심과 국도 구간의 눈 쌓인 도로를 통과하는 내내 크게 밀리거나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안정적인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SUV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 충분히 발휘됐다. 일각서 지프의 약점으로 승차감이 다소 딱딱하다고 지적하지만, 그랜드 체로키 4xe는 서스펜션 개선 등을 통해 뒷좌석과 앞좌석 모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랜드 체로키 4xe는 전장(차량 전체 길이) 4900mm,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 2965mm로, 경쟁 차종인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 휠베이스 2955mm)과 비슷한 크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인 전기모드 주행 거리는 지프 측이 제시한 33km에 미치지 못했다. 추운 날씨 탓에 히터를 계속 가동하다 보니 배터리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기를 다 소모한 후에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을 이어갔는데, 모터에서 엔진으로 변환될 때 ‘꿀렁’하며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줬다. 그랜드 체로키 4xe의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12.0km이며, 내연기관 모델은 L당 7.4km다. 눈발이 휘날리는 도로 여건 탓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주행 편의 기능을 사용하긴 어려웠다. 그 대신 국내 소비자를 위해 설치된 티맵 내비게이션, 고급 오디오 브랜드 매킨토시가 설계한 음향 시스템과 19개의 스피커, 나무 느낌의 인테리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첨단 안전장치가 110개 이상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신형 그랜드 체로키 내연기관은 △리미티드 8550만 원 △오버랜드 9350만 원이며, 그랜드 체로키 4xe는 △리미티드 1억320만 원 △써밋 리저브 1억2120만 원으로 책정됐다. 2021년형 그랜드 체로키 최고 사양(써밋) 모델이 7440만 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올랐다. 11년 만의 완전변경을 이뤘다는 점,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반도체 공급난 등을 감안해도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상폭이라는 평가다. 지프 측은 이에 대해 “인테리어를 고급화했고 다양한 첨단 기술과 지프만의 4륜 구동 시스템 등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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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사장단 인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새 대표에 정탁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에 정탁 포스코 사장(63)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 내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정 신임 부회장은 내년 1월 2일 출범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통합법인(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이끌게 된다. 정 부회장은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친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다. 정 부회장은 합병에 따른 조직 안정화와 시너지 창출,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을 추진하게 된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에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61)이 임명됐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정 팀장은 그룹의 위기관리와 사업 경쟁력 제고를 담당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2차전지 소재 업체 포스코케미칼 사장에는 김준형 SNNC 사장(60)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SNNC의 니켈 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이끄는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김광수 포스코플로우 사장은 유임됐다.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소 복구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경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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