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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는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국내 기업 및 대학 등과 국산 수소터빈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부발전, E1, 강릉원주대, 서울대, 인천대, 인하대, 홍익대, 한울항공기계, 삼원이엔지 등 10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150MW(F급) 가스터빈 50% 수소 혼소 실증 국책과제 참여와 국내 기술 기반 수소 연소기 개발 및 제작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실증 부지 제공 및 운전, 두산에너빌리티는 연소기 개발, E1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을 거쳐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을 상용화해 청정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 연소 기술을 적용하면 수소터빈으로 전환할 수 있고 수소터빈에 수소를 50% 혼합해 연소시키면 기존 LNG 발전용 가스터빈보다 탄소배출을 최대 23% 줄일 수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쌍을 이뤄 대규모 투자에 나서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용와 공급을 다변화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파트너를 다원화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새로운 파트너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 GM의 파트너 자리는 수년째 LG에너지솔루션이 지켜오고 있다. 두 회사는 2019년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세운 뒤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고,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각각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네 번째 공장을 두고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분명히 세우겠다”는 의견인 반면, LG엔솔은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SDI가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GM과의 합작이 성사될 경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은 두 번째 합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GM이 기존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사용해온 만큼 삼성SDI와 합작 시 각형·원통형으로 배터리 종류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온과 손잡고 북미 지역에 공장을 늘려오던 포드도 튀르키예에서는 파트너를 바꿨다. 포드는 SK온과 JV ‘블로오벌SK’를 설립해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총 3곳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SK온, 포드가 합작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이 의견 차이 등을 이유로 무산되자 LG엔솔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LG엔솔은 최근 일본 혼다와도 JV를 세웠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디커플링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기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것도 JV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중국 지리자동차-CATL처럼 자국 내 기업 간 JV들이 속속 설립되는 추세다. 반면 자국에 마땅한 배터리 기업이 없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았다.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 곳의 배터리 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공급망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에서는 배터리 업체가 힘이 센 ‘슈퍼 을’인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찍부터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며 특정 회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파트너 찾기에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선 LG엔솔과 손잡고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완공,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SK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합작 여부, 생산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LG엔솔과 협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방역조치 완화가 시행되지만 기업들은 통근버스, 회의실 등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27일에 걸쳐 공지한 사내 방역지침에서 30일부터 개인 좌석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 개인좌석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는 의무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내 운동 시설, 사우나 등도 운영을 재개하지만 이용 시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구내식당에서는 지금까지 시행해 온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좌석 간 설치된 비말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자율로 시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사무실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통근버스 이용 시엔 착용을 의무화한다. 추후 세분화된 착용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SK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의 경우에도 사옥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구성원 끼리 외부 식당이나 카페를 함께 이용하는 회식을 진행할 때 팀장 승인이 필요했는데 이를 자율로 변경했다. 직원들 구내식당 이용 시 시차 뒀던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좌석 간 칸막이도 없애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을 기준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사항으로 조정한다. 국내 및 해외 출장에 대한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대면 교육과 행사, 회의, 보고도 비 대면을 권고했던 기준을 완화해 제한 없이 허용하기로 했다. 회식과 같은 활동도 자제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바꿔 허용하기로 했다. 본사 외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생산 공장 구내버스와 통근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의료시설인 산업보건센터 내에서도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회의·교육 장소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역지침을 적용한다. 다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접하는 고객 대면 응대와 통근버스 이용의 경우 의무 착용을 적용한다. 이는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적용한 뒤 이후 방침을 조정할 예정이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연간 기준 실적도 사상 최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회복됐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6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8조5236억 원, 영업이익은 119.6% 증가한 3조359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존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 기록은 각각 지난해 3분기(7∼9월)의 37조7054억 원과 같은 해 2분기(4∼6월)의 2조9798억 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42조5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7조6106억 원) 대비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8198억 원으로 전년(6조6789억 원)보다 47.0%나 뛰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6.9%는 2015년(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높은 실적을 낸 건 우선 부품 수급난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차량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94만2925대를 팔며 2021년보다 판매량을 1.3% 늘렸다. 일본 도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 등 경쟁사들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현대차의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현대차는 “4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회복됐다. 중국을 제외한 공장 가동률이 96.8%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SUV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51.5%까지 올라오며 2021년(47.3%)보다 더 높아졌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는 1년 전보다 48% 늘어난 20만9000대가 팔렸다.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60원까지 치솟은 점도 일시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전체 판매 대수를 유지한 가운데 SUV와 전기차 등 비싼 차 판매 비중이 높아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432만 대를 팔아 매출 성장률 10.5∼1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33만 대로, 전체 차량 대비 비중을 7.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으로 인한 타격은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30%대로 늘리고,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타개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데다 글로벌 시장 침체로 차량 구매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6.5%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연간 최초로 3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국은 230만 대를 수출하는 데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밀리게 됐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46만 대를 수출한 1위 일본과 함께 300만 대 이상을 수출했다. 멕시코(284만 대), 미국(270만 대로 추정), 독일(261만 대), 한국(230만 대) 등 전통적 자동차 수출국이 모두 중국에 밀렸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2020년에는 100만 대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201만 대를 수출했고, 지난해 300만 대를 넘어서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수출량은 67만9000대로 1년 전보다 120%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도 21.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27만1000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수출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니오(NIO) 등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도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제조사별로는 SAIC가 90만6000대 수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체리자동차(45만2000대), 테슬라, 창안(長安)자동차(24만9000대) 순이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이란, 인도, 러시아 등에 저가 소형차를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이 늘고 고급 차종 개발에 성공하면서 벨기에, 호주, 영국 등으로도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의 평균 수출 가격은 2018년 1만2900달러(약 1625만 원)에서 2022년 1만6400달러(약 2066만 원)로 27% 뛰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절대적인 수출량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물론이고 미래차 시장에서도 중국에 우위를 내준 형국이어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수출량은 22만 대 수준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11%에 그치고 있다. 중국이 물량을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산업구조 전환을 서두르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질문) “태국 노동법상 17세 쏨차이 군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 (정답) “안 된다.” 지난해 8월 포스코의 태국 도금강판 생산 법인 ‘포스코TCS’에서는 특별한 퀴즈 대회가 열렸다. 현지 근로자 약 330명이 출전해 포스코가 강조해 온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상식과 법률 지식을 공유하는 ‘안전 골든벨’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태국인 파까이랏 씨를 비롯한 3명은 한국 등 해외 탐방 기회를 얻었다. 파까이랏 씨는 “근로자로서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걸 배우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포스코의 안전 골든벨 대회는 튀르키예 등 여러 해외 사업장에서 인권과 관련된 의식을 키우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인권 후진성 탈피하고 가치 전파자로 거듭난 한국 기업들기업 활동이 국가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경영이 해외 사업장의 인권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단적인 장면이다. 보편적 인권, 근로자의 권리, 다양성에 대한 포용,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은 국내 기업들 역시 고도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이제는 이러한 가치들을 해외 사업장이나 협력사에 전파함으로써 오히려 현지 사회의 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비정부기구(NGO) ‘노 더 체인(know the chain)’이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공급망 인권 관리를 평가한 결과,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인권 분야 주요 글로벌 단체 및 평가기관이 참여해 2년마다 내는 보고서다. 삼성전자는 신규 협력회사를 선정할 때 구매 품질, 환경안전, 노동인권, 에코파트너, 재무현황 5개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협력회사 노동인권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강제근로 금지, 비인도적 대우 금지, 차별 금지 3가지를 필수항목으로 변경했다. 또 모든 협력회사가 인권, 환경, 안전보건, 윤리와 관련 현지 법규는 물론이고 RBA(책임있는 비즈니스 연합) 기준이 반영된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주 근로자들의 채용 수수료 지불을 금지하거나 아동을 고용한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인텔, 시스코, 애플에 이어 최상위권인 5위에 오른 것이다.● 설문 조사로 모니터링, 현지 인권 의식도 높여한국 기업들은 해외 법인 및 생산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인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생산 현장의 인권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베트남 동나이성 공장의 여성 휴게실을 증설했다. 인권 현황을 전면적으로 실사한 결과 2000년 준공된 현지 공장의 설비와 부대시설 등이 여성 직원들의 모성 보호에 미흡하다는 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 세계 사업장에서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한국어, 영어, 현지 언어로 된 정기 인권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 난민, 소수민족과 원주민, 장애인 등의 근로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위험 요인 제거’라는 목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관련 교육과 모니터링은 해당 지역 인권 의식 수준 자체를 높이고, 이는 보다 양질의 인재를 수급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 중에는 ‘왜 이런 것까지 묻고 관리하나’라는 반응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니터링과 교육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 사이에서도 ‘인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인권과 관련 활동을 현지 법인에 일임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본사와 그룹 차원에서 직접 나서 관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부터 해외법인의 자체 점검 외에도 본사가 직접 인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이중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용 차별, 결사 및 단체교섭 자유, 강제 노동 여부와 같은 11개 항목에 대해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권 존중 여부 등을 점검하는 컴플라이언스 전문인력(CPO)을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15곳에 배치해 인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이 기업들의 ‘넷 포지티브’ 활동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애인, 장기 기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한국의 작품들을 접한 뒤 기업들의 관련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김준호 전국경제인연합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팀장은 “경제적 논리를 넘어선 한국 기업의 해외 인권경영 활동은 한류와 함께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해 2차 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산 광물 비중을 낮춰야 하지만 단기간에 대안을 찾기 어려워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화리튬을 포함한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 36억7638만 달러 중 중국산 비중은 87.9%(32억3173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산 리튬 의존도는 2018년에는 64.9%였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금액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년 전(5억5867만 달러)보다 약 5.8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중량이 537만 t에서 709만 t으로 31.9% 증가한 것에 비해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건 국제 리튬 가격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21년 말 t당 약 900만 원이던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약 8500만 원으로 폭등했다. 배터리 양극재에 쓰이는 코발트도 중국산 수입 비중이 2022년 72.8%(1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산 수입 비중은 64.0%였는데 1년 사이 8.8%포인트 늘었다. 음극재로 쓰이는 천연 흑연도 지난해 전체 수입액 1억3000만 달러 중 1억2000만 달러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비중이 94%로 2021년 87.5%에서 1년 만에 큰 폭으로 늘었다. 배터리용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IRA 대응 전략 마련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미국의 IRA는 광물과 부품 관련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 3750달러는 북미 지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2023년 기준, 2027년에는 80% 이상) 사용해야 받을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등에서 생산하는 리튬 총 30만 t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미국 컴퍼스미네랄과 6년간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SK온도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배터리 원료 공급처를 다양화해도 당장 중국산 배터리 원료 수입량을 줄였다가는 배터리 생산량 자체를 맞추지 못할 수 있어 당분간 중국 의존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최근 FTA 미체결국에서 채굴한 광물이라도 한국과 같은 FTA 체결 국가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보조금 대상으로 판단하기로 기준을 완화했다. 문구대로라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배터리라도 국내에서 가공됐다면 보조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정부가 언제든 중국산 광물 사용을 원천 배제할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고민과 행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공급망이 안착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권경영은 비단 자사 해외 법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 도입부터 생산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 사슬)에서 인권 침해 요인을 제거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인권과 환경 보호에 대해 기업의 실사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제재 및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공급망 실사 지침을 내놨다. 고용 인원과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인 EU 및 외국 법인 약 1만6000곳이 적용 대상이다. 프랑스(2017년), 네덜란드(2022년)가 이미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독일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계 각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삼성전자는 건전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10개국에서 불법 채굴되는 탄탈륨, 주석, 텅스텐, 금 등의 분쟁광물, 아동 노동 우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발트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들도 이들 광물을 구매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놓은 뒤 책임광물 관리 보고서를 통해 실천 내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27곳, 2021년에는 493곳의 협력사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는 등 강력한 인권 경영을 통해 수년간 분쟁광물을 한 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분쟁광물 관리보고서를 작성하며 인권 및 환경 보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광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사들도 이 규정을 지키도록 꾸준히 안내하고 있으며, 정기 조사를 통해 인권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인권과 환경 등 ESG 경영에 취약한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3사(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11일 ‘공급망 ESG 경영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대상 ESG 교육과 진단, 현장 실사와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월평균 3000만 원 이상을 거래하는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 1회 ‘협력회사 ESG 평가’를 진행하고, ESG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공급망의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한 상생 펀드 규모는 2019년 2조7762억 원에서 2021년 5조3030억 원으로 늘었다. 관리를 받는 기업도 3966곳에서 8206곳으로 2년 만에 두 배가 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을 내며 6년 만에 분기 흑자를 냈다. 새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339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18일 공시했다. 쌍용차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 4분기(101억 원) 이후 24개 분기 만이다. 쌍용차가 적자를 낸 6년 동안의 누적 손실은 약 1조2400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산된 결과로 결산이 마무리된 뒤 변동될 수 있으며 계열사 등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기반 실적은 다를 수 있다. 예년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총 11만3960대로 1년 전보다 34.6% 늘어났다. 국내 판매 증가율은 21.8%, 수출 증가율은 61.0%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3.1%로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토레스가 판매 6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2만248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상품성을 개선한 뉴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 판매량은 2만2905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출시하기 전 낮 근무만 했지만 이후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주말 특근 근무까지 도입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쌍용차의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적자에 허덕인 쌍용차는 2020년 12월 감사 의견 거절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돼 있다. 2021년 말 기준으로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운영자금 5645억 원, 인수대금 3655억 원 등 9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KG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결정된 뒤 빠르게 경영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를 23개월 만에 종결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쌍용차 최대주주로 올라선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9월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988년부터 36년 동안 사용해 온 쌍용차의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쌍용차 사명 변경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말부터 연 3만 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베트남 시장 재진출을 통해 5년간 30만 대 규모 수출을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을 시장에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곽 회장은 “쌍용차가 매출 증가를 통해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기아 노사가 진통 끝에 2025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한 경기 화성 신공장(화성 오토랜드) 착공에 합의했다. 1분기(1∼3월) 중 착공을 하되 노조가 제시한 20만 대 생산 등 상당 부분이 관철되면서 사측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오토랜드 화성 착공을 위한 합의를 끝냈다. 양측은 기아의 화성 신공장에 2025년까지 1단계 10만 대 설비 능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2단계로 파생 차량 등을 생산할 설비를 구축해 20만 대 이상의 목적기반차량(PBV)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PBV 시장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 12월부터 화성공장의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내연기관 픽업트럭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측이 노조에 상당 부분을 양보한 합의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사측은 10만 대를 기본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설비 능력을 확대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 측이 20만 대 이상을 문구에 담아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는 20만 대로 이루어졌다. 신공장 고용 인원도 사측이 처음 제시한 578명보다 대폭 늘어난 876명으로 확정됐다. 화성 내 파워 일렉트릭(PE) 모듈 등 전동화 부품의 조립 생산을 추진하며, 향후 이를 다룰 고용소위를 실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아가 1997년 화성 3공장 이후 26년 만에 추진하는 국내 공장 신설은 일단 첫발을 떼게 됐다. 기아 노조 측은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모두를 위해 직무 전환을 결정했다”고 자평했다. 회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국 기업 대표단의 전용 차량을 제공한다. 특히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 문구를 입힌 차량 58대를 현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6∼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기차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45대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엑스포의 비전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맞춰 친환경차를 집중 투입했다. 나머지 13대는 승합차인 현대차 스타리아 등 내연기관차다. 차량 외부에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내용이 부착됐다. 차량들은 시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부산 엑스포 홍보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도 부산 엑스포 로고가 적용된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제네시스의 개발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X)’를 전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행사장에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배치해 차량 간 충전(V2L) 기술을 활용한 긴급 차량 충전도 제공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한국 기업 대표단의 전용 차량을 제공한다. 또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 문구를 입힌 차량 58대를 현지에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16일(현지 시간)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동화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45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부산 엑스포의 비전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에 맞춰 친환경차를 집중 투입했다. 나머지 13대는 승합차인 현대차 스타리아 등 내연기관차가 투입된다. 이들 차량 외부에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는 내용이 부착됐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차량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 대표단 등의 전용 차량으로 쓰인다. 아울러 싼타페 PHEV는 다보스 시내 주요 행사장, 기차역, 숙소 등을 순회하는 셔틀로 투입되며, 한국 주관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차량들은 행사 일정 진행에 활용되는 동시에 다보스 시내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장 입구에도 부산엑스포 로고가 적용된 투명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제네시스의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 ‘제네시스 엑스(X)’를 전시할 계획이다.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 문제를 놓고 토론하며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민간 주최 회의로,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만큼 부산 엑스포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겨울철 현지 기상 변화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차량 안전을 전담하는 기술팀이 상주하도록 했다. 또한 포럼에 지원된 차량에 상시 4륜 구동(AWD) 시스템과 겨울용 타이어를 적용했다. 아울러 다보스 인근에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충전 거점을 미리 확보했다. 전용 차량 지원과 별도로 주요 행사장에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배치해 차량 간 충전(V2L) 기술을 활용한 긴급 차량 충전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차그룹 친환경차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 조직인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6월과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잇따라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에도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랩핑한 차량으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2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도매 기준)은 지난해 약 27만3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시장 규모는 2309만 대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각각 27만3000대, 13만 대 수준에 그쳤다. 합산 판매량이 간신히 40만 대를 넘겼지만 점유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10.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8.1%)와 중국 비야디(8.0%)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전기차 분야도 중국에서만큼은 미국 테슬라 및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아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중국 사업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일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판매 부진이 고착화되기 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철수를 고려할 가능성은 낮다”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기아는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일괄적으로 중단하면서 중국산 배터리 탑재 의무 규정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은 27만337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2308만6855대가 팔렸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 비중은 1.12%에 머물렀다. 기아는 연간 판매량 12만9907대로 점유율 0.56%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간신히 40만 대를 넘었으나, 점유율은 1.68%에 머물렀다. 브랜드별 순위로는 독일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점유율 10.2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요타(8.14%)와 중국 비야디(7.98%)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사업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넘는 판매량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재는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테슬라와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와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2016년114만21062017년78만50062018년79만1172019년65만1232020년44만1772021년35만2772022년27만3378 다만 현대차그룹은 중국 사업에 대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3일 새해 시무식에서 “올해는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굳어질수록 이를 개선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승부수를 띄울 시기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아도 최근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한다는 ‘뉴 기아 차이나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철수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워낙 큰 시장이고,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투자와 사회공헌을 진행해온 만큼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 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치면서 사실상 신차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기아가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1위인 미국 테슬라가 기습적인 가격 인하에 잇단 차량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새해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번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판매 실적이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의 국도 1호선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이 화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나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 앞에서 발생한 ‘모델X’ 화재는 테슬라의 신뢰도에 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화재가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다는 것. 결국 서비스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라면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 수 있어 불안하다”며 “다른 운전자들도 BMS 문제를 지적한 적이 많아 테슬라 측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당시 서비스센터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다가 화재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코리아의 부실한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테슬라의 고무줄 가격 정책도 논란거리다. 지난해는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더니 올해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약 13∼24%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판매하자 앞서 차를 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올해 모델Y(롱레인지) 가격을 1165만 원 낮춘 8499만 원에 공시했다. 지난해 1억 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차를 산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와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전성 등에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 굳건했던 테슬라 팬덤도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기차 업계 1위 테슬라가 기습 가격 인하, 차량 화재 등 각종 이슈에 불거지며 새해 들어서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해 판매량이 약 18% 감소한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테슬라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테슬라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시 국도 1호선을 지나다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운전자가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했고, 이어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 화재 사고는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테슬라 모델X에서 발생한 화재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고, 서비스 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차량 아랫부분에서 발화가 시작돼 배터리 화재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가 있었던 만큼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지 몰라 불안하다”며 “BMS 문제가 있었다는 다른 운전자도 많아 테슬라 측의 공식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슬라 차량 화재를 둘러싼 테슬라코리아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휴일이라 서비스센터가 운영하지 않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 대외 소통 창구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언론 등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테슬라의 기습 가격 인하도 연일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테슬라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약 13~24%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판매하자 기존에 높은 가격에 차를 산 중국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모델3(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 RWD) 가격은 작년 말 대비 600만 원 내린 6434만 원, 모델Y(롱레인지)는 1165만 원 인하된 8499만9000원으로 하락하는 등 테슬라 주요 모델이 약 12% 인하됐다. 테슬라 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상징인 완전 자율주행(FSD)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FSD 작동 시 핸들을 손에서 놨을 때 경보가 울리는 시스템을 비활성화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동의한다’고 트윗을 남겼다. 그러자 미국 교통 당국은 FSD 시스템에 대해 안전 결함 조사와 연관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에 신차 부족 등의 원인으로 꼽히는데,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정성 등에 대해 물음표가 붙기 시작하면 판매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해서 오히려 안 사게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수소차 사업 방향을 ‘상용차’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다. 성능이 검증된 수소전기트럭 보급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집중키로 한 것이다. 승용차 부분의 3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이 지연되면서 신차 개발 계획이 흔들린 것도 이 같은 전략 수정의 배경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수소 사업을 비중 있게 다루진 않았다. 다만 타운홀 미팅 당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내년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태계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수소 생산과 유통 등 밸류 체인(공급망) 전반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정도다. 1년 전 정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수소가)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문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부문에서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선두권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 대수는 총 1만8457대였다. 이 중 현대차 넥쏘가 1만700대로 58.0%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가 3238대(17.5%)였고, 나머지 브랜드 중에는 1000대를 넘긴 차종이 없었다. 특히 상용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직접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국내에도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같은 달 수소 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통해 독일 파운그룹 자회사 엔지니어스에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 시장 진출도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력, 양산 능력, 성능 검증 등을 모두 끝마친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며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회사들의 견제가 있지만 단기간 내 뒤집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km에서 100km로 강화한 점, 미국 정부의 95억 달러 규모 수소허브 건설 계획 등 정책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관련 사업 계획을 전면 재편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동안 수소 사업을 담당해 온 부사장급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수소 사회 미래상을 제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강화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3년까지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발에 난항을 겪으며 수소 관련 로드맵 전체가 3∼4년 정도 늦춰졌다. 넥쏘 후속 모델 출시 시점도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업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사업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양산과 보급에 집중하되, 승용차는 상품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우선 집중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면서 수소 승용차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이러한 전략 수정의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던 수소차 개발 속도를 조정하고 나섰다. 수소전기트럭은 경쟁력과 성능이 검증된 만큼 보급에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승용차 부분은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신차 개발 계획도 연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일 진행한 2023년 시무식에서 수소 사업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넘어갔다. 그나마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내년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중장기적으로 수소 생태계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확보하고, 수소 생산과 유통 등 밸류 체인(공급망) 전반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정도다. 불과 1년 전에는 수소차 사업에 대해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수소차에 대해서는 세계 선두권으로 꼽힌다. 10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수소차 판매 대수는 1만8457대이며, 이 중 현대차 넥쏘의 비중이 1만700대로 58.0%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가 3238대(17.5%)에 그쳤으며, 나머지 브랜드 차들의 판매량은 1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상용차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상용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사실상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국내에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수소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통해 독일 파운그룹 자회사 엔지니어스에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고,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 시장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기술력, 양산 능력, 성능 검증 등을 모두 끝마친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며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회사들의 견제가 있지만 단기간 내 뒤집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수소 충전소 의무 설치 간격을 150㎞에서 100㎞로 강화한 점, 미국의 정부의 95억 달러 규모 수소허브 건설 계획 등 정책 환경도 현대차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관련 사업 계획을 전면 재편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그동안 수소 사업을 담당해온 부사장급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2021년 수소 사회 미래상을 제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강화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2023년까지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수소 관련 로드맵이 3~4년 정도 늦춰졌고, 넥쏘 후속 모델 출시도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재훈 사장은 지난해 8월 “장기적으로 수소 관련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목표를 더 높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업계가 수소 사업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사업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양산과 보급에 집중하되, 승용차는 상품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서 성과를 내면서 수소 승용차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CES 2023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 미국 스타트업 OVR테크놀로지의 부스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연기가 나는 모닥불이 펼쳐졌다. 일반적인 VR 체험과 다른 점은 헤드셋에 달린 장치를 통해 매캐한 연기 냄새를 실제로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닥불 옆에 놓인 마시멜로를 집어 들자 달콤한 향기가 났고 마시멜로를 불에 굽자 그슬린 냄새가 느껴졌다. 이날 개막한 CES 2023 전시장 곳곳에선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기술들이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4개의 바퀴가 모두 90도까지 회전해 제자리 회전과 평행주차가 가능한 ‘게걸음 자동차’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소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TO’는 바퀴가 90로 꺾이는 ‘e코너 모듈’을 탑재했다.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자율주행도 가능하게 했다. HL만도의 자율주행 자회사 HL클레무브도 e코너 모듈이 접목된 제품을 전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그룹은 열을 발생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안전벨트 ‘히트벨트’를 선보였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폴스타는 운전자의 모습을 살펴 졸음, 주의 산만 등의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유모차도 공개됐다. 캐나다 스타트업 글룩스카인드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엔 스스로 움직이며, 멀티 레벨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유모차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거나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스스로 동작을 멈추는 유모차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이 분할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신설 법인 출범을 결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39·사진)이 대표를 맡아 전면에 나선다. BMW 본부장 출신 전철원 사장도 각자대표를 맡는다. 신설 법인은 수년간 쌓아 온 수입차 유통 및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5대 핵심 사업으로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 겸비, 사업 카테고리 확장, 신사업 진출 등을 소개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지난해 딜러십 계약을 추가한 지프, 폴스타 등의 브랜드를 도입한 데 이어 앞으로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기로 했다. 또한 중고차 사업 관련 통합 조직을 신설해 인증 중고차 판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에 따른 유가증권시장 재상장은 이달 31일 완료할 예정이다. 영업 목표는 2025년 매출 3조6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으로 세웠다. 이 대표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