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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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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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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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파업 엄정 대응 적절” 54% “노조회계 투명화 필요” 85%

    2030세대들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한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에 대한 회계 투명성 조치들에 대해서도 찬성 목소리를 냈다.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20∼39세 전국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노조의 불법 파업 관련 정부의 엄정한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53.5%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46.5%는 부적절했다고 했다. ‘정부의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문항에는 ‘지지한다’는 답변이 84.5%로 나타났다. 노조원들이 비노조원을 차별하고 노조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노조의 부당행위 제도 신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지지한다’는 응답이 63.8%로 ‘반대한다’는 의견(36.2%)의 두 배에 가까웠다. 노년층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정년 연장도 지지 의견이 높았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74.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노년층 빈곤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45.7%) 꼽았다. ‘청년층의 국민연금 부담을 줄인다’는 답변도 20.4%를 차지했다. 반면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선 ‘고령 근로자의 임금 대비 낮은 생산성(25.8%)’을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다. 뒤를 이어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21.4%)’, ‘인사적체가 심화되기 때문(20.7%)’, ‘일자리 부족 문제가 심화되기 때문(17.6%)’, ‘기존 노조원 기득권만 지키는 불공정성(13.1%)’을 꼽은 답변도 상당수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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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노조, 타협 아닌 대립적 투쟁” 75%… “법 안지키고 파업” 65%

    2030세대 75%가 노동조합(노조)의 투쟁 방식에 대해 ‘대립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 노조의 파업 등 쟁의행위 빈도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80%가 넘었다. 특히 노조를 ‘사회적 약자’로 인식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았다. 경제 발전이나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노조가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오늘날의 노조가 보이는 폭력적인 투쟁 방식과 파업 관행 등에 대해서는 큰 반감을 보인 것이다. 6일 본보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39세 전국 성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한 노조 인식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들이다.●10명 중 8명이 노조 파업 빈도 및 방식 “개선해야” MZ세대는 노조의 역할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노조의 경제발전 기여도’에 대한 질문에 긍정 답변(51.0%)이 부정 답변(49.0%)보다 오히려 많았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기여도’에도 긍정적(60.5%)이란 응답이 부정적(39.5%)이란 응답을 앞섰다. MZ세대들이 문제 삼는 것은 노조의 활동 방식이었다. 우선 노조의 ‘투쟁 방식’에 관한 의견을 묻자 응답자의 75.2%가 ‘대립적’이라고 답했다. ‘타협적’이라는 답변(24.8%)의 3배가 넘었다. 특히 파업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파업 빈도와 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80.6%, 84.7%로 나왔다. 10명 중 8명 이상은 현재 노조의 쟁의 방식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응답자들은 ‘파업 현장에서 노조가 법과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64.5%가 ‘아니다’로 답했다. 이 때문에 ‘파업 방식이나 수준이 정당한가’에 대한 답변도 ‘아니다’(60.6%)가 ‘그렇다’(39.4%)보다 더 많았다. 노조 파업의 문제점으로는 불합리·무리한 요구가 30.6%로 가장 많이 꼽혔고 △불법 폭력행위(19.3%) △사회적 불편 야기(19.2%) △회사의 경제적 피해(10.9%) △정치적 편향성(8.7%)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노조가 불합리하고 무리한 요구를 관철하려 관행적 파업과 불법 시위 등을 선택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국내 5대 기업의 한 임원은 “MZ세대 입장에서는 노조가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도 짙다”며 “노동운동도 시대에 맞는 명분과 방향이 중요한데, 투쟁과 대립에 대해 MZ세대가 크게 반감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MZ세대는 폭력과 불법에 상당히 거부감을 보인다. 노조가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에 접근하는 대신, 노동 약자 보호 등 노동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MZ세대가 본 노조 ‘기득권자’ > ‘사회적 약자’ 본보 취재에 응한 한 대학생은 “노동조합(노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노블린’이라고 답했다. 게임과 영화 등에서 부정적이고 어두운 느낌의 캐릭터로 상징되는 ‘고블린’과 ‘노조’를 합성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생들은 “근로자를 정말 대변해줄까 싶다” “귀족노조라는 말이 틀린 건 아닌 것 같다” “무서운 아저씨들 같다” 등의 인식을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MZ세대는 노조를 더 이상 사회적 약자로 보지 않았다. 노조의 사회적 지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7.9%가 ‘사회적 약자’라고 답했다. 23.7%는 노조를 ‘기득권자’라고 답했고, ‘보통’이 58.4%로 가장 많았다. MZ세대 10명 중 8명은 노조를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노조 조직운영 측면에서도 응답자들의 67.2%는 ‘권위적’이라는 답을 내놨다. ‘노조가 정치적 행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63.6%였는데, 그 ‘노조의 정치화’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보는 비중이 73.5%로 나타났다. 이정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MZ세대가 보기엔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노조원들은 특권계층이자 기득권”이라며 “폭력적이고, 이념적인 것을 싫어하는 청년들로서는 반감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3명 중 2명은 “노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MZ세대들의 눈에 비친 노조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였다. 노조의 경제·사회적 역할 중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가’란 질문에 ‘부정적’ 답변은 65.3%, ‘긍정적’이란 답변은 34.7%였다. 특히 이 중 ‘매우 부정적’(21.3%)은 ‘매우 긍정적’(5.5%)의 4배에 가까웠다. 노조의 과도한 임금 상승 등 요구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노조원들의 기득권 유지에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노조의 사회통합에 대한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6.6%로 절반이 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 팀장은 “기성 노조가 고용 세습,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년 연장, 과도한 성과급 요구 등 정규직 권익 보장에 적극적인 반면 노동 약자의 처우 개선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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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수입차 판매 1위 BMW…‘출고 중단’ 폭스바겐 대폭 감소

    BMW가 올해 1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로 집계됐다. 안전 삼각대의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모든 차종 출고가 중단된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80% 넘게 줄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만6222대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6% 줄어든 수치다. 1월 판매량으로는 2014년 1월(1만4849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만9640대)보다는 판매량이 한 달 사이 45.3% 감소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할인 혜택 등 판촉 행사를 연말에 집중시키면서 대기 수요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와 폭스바겐의 출고 중지,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 지연 등으로 판매 대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BMW6089대메르세데스벤츠2900대아우디2454대볼보1007대포르쉐726대렉서스576대1월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6089대를 판 BMW로 나타났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2900대가 팔렸다. 지난해 2431대 차이로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줬던 BMW가 일단 새해에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 감소는 지난해 12월 1만 대에 육박하는 9451대를 판매한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브랜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판매 왕좌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는 아우디(2454대)가 차지했으며, 볼보(1007대)와 포르쉐(726대), 렉서스(576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4위를 차지했던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 판매량이 196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8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27일부터 차량에 비치된 안전 삼각대가 법적 기준보다 반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 판매 중인 7개 차종 모두에 대해 출고 중단을 결정했다. 법적 기준에 미달한 안전 삼각대는 리콜(결함 시정) 대상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월 중순부터는 출고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말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했는데, 할인에 앞서 구매한 소비자들이 이날 서울 강남구 폭스바겐코리아 본사 앞에서 폭스바겐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였다. 1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BMW5 시리즈(2130대)로 나타났으며, 아우디 A6(1495대) 등이 뒤를 이었다. 연료별로는 휘발유가 9569대로 가장 많았으며, 하이브리드 4341대, 경유 1316대, 전기차 483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동차 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1월 등록 대수는 3대로 나타났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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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공서열식 임금 탈피 기업에 세제 지원, 상생임금 확산 로드맵 올 하반기중 발표”

    정부의 노동개혁 핵심 과제인 ‘임금 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상생임금위원회가 2일 출범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를 바꿀 대책을 하반기(7∼12월)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위원장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 전문가 13명과 고용부, 기획재정부 등 7개 정부 부처 공무원 7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우리 노동시장은 대기업, 정규직 등 노동 법제와 사회 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와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 보호에서 배제된 88%의 구조”라며 “대기업 소속, 정규직, 노조원인지에 따라 일에 대한 보상과 보호 수준이 달라지고 그 격차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도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근속 1년이 안 된 근로자와 근속 30년 이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2021년 기준 2.87배다. 일본(2020년 기준 2.27배), 유럽연합(EU) 15개국 평균(2018년 기준 1.65배)보다 격차가 크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62.3%)과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69.4%)일수록 근속연수가 길면 임금도 자동으로 오르는 호봉제를 도입한 곳이 많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이직, 퇴사가 잦다는 점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공서열 임금체계가 기업에 부담을 줘 정년 연장이나 계속고용 논의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원회는 연공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바꾸는 기업에 세제나 정부 지원금 관련 혜택을 우선적으로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청―하청 임금 격차가 큰 업종에 대한 실태 조사도 실시한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연대 임금 등 상생 모델을 확산할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채용 단계에서 급여 수준을 공개하도록 한 미국 뉴욕시 급여투명화법 등을 참고해 임금 투명성 정책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를 종합해 하반기 ‘상생임금 확산 로드맵’을 발표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직무 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고 임금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아무리 노력해도 연공의 벽을 넘을 수 없는 현재 제도에선 인재 유치와 근로 세대 잠재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며 “수행하는 일의 가치와 성과에 맞게 보상하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자 혁신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의 협조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개혁 과제인 만큼 이번 위원회가 노사 참여 없이 정부 인사와 학자들 위주로 꾸려진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중 구조의 근본 원인은 원―하청 불공정거래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구조적 문제인데 이를 노조의 이기심 때문이라며 노-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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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신차 할부프로그램 내놔… 3개월 단위로 CD금리와 연동

    현대자동차는 1일 고금리로 할부 이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위해 변동금리 신차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반영해 3개월 단위로 할부 금리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시점부터 3개월 후 CD 금리가 1.0%포인트 낮아지면 소비자의 대출 금리도 덩달아 1.0%포인트 떨어지는 것이다. 원리금 균등 상환방식, 60개월 할부 단일 상품으로 운영된다. 다만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중도해지 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줄 계획이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캐스퍼를 제외한 현대차의 승용차 전 차종, 파비스를 제외한 중형 상용차, 제네시스 전 차종에 적용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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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난 완화에 車 5개사 1월 판매 8.7% 늘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판매량이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한 달 동안 9000대 넘게 팔린 현대자동차 7세대 신형 그랜저(디 올 뉴 그랜저)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총 57만603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52만9720대보다 8.7%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1530대, 해외 25만4793대 등 총 30만629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고 공시했다. 특히 정부 보조금 소진의 영향으로 아이오닉5(76대)와 아이오닉6(23대) 등 인기 전기차의 판매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내수 판매량이 11.5% 늘어났다. 반도체 공급난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그랜저가 9118대(구형은 13대 판매) 팔려 1위를 차지했고, 상용차 포터(6591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61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도 7.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지난달 23만2437대를 팔며 1년 전보다 9.0% 늘었다. 기아도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확대에 힘입어 국내외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6904대)이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연내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판매 최적화를 통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5444대가 팔린 신형 SUV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4.8% 증가한 1만1003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1021대에 그쳤지만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만625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든 1만45대를 파는 데 그쳐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르노코리아 측은 “자동차 수출에 필요한 선박 확보가 어려웠고, 물류비 또한 대폭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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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식변경 ‘더 2024 니로’ 출시… ECM 기본 적용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연식 변경 모델 ‘더 2024 니로’(사진)를 판매한다고 1일 밝혔다. 니로는 2016년 첫선을 보인 차량으로, 2022년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기아는 니로 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연식 변경을 단행했다. 기아 측은 “소비자 선호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화해 상품성을 향상시키고 신규 패키지 운영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전 트림에 전자식 룸미러(ECM)를 기본 적용했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의 프레스티지 트림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레인 센서를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트림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선루프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EV 모델의 경우 기본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차량의 C필러(뒷좌석 뒷부분 창틀) 색상 선택이 가능한 ‘엣지 팩’에 새로운 색상 및 조합을 추가했다.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렌디 2712만 원 △프레스티지 2975만 원 △시그니처 3350만 원이다. 전기차는 △에어 4855만 원 △어스 5120만 원이다. 전작에 비해 하이브리드는 44만∼80만 원, 전기차는 220만 원 올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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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의전차량 제네시스, 중동서 인지도 쑥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기간 정부 관계자들의 이동에 제네시스의 신형 고급 세단 ‘G90’ 5대가 동원됐다. UAE 정부에서 한국 측 장관급 인사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한 것이다. G90 5대는 모두 정부 의전 규정에 따라 순백색으로 꾸며졌다. UAE 등 중동지역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탑승한 차량만 검은색을 쓰고, 다른 수행원들에게는 흰색 차량을 배정한다. 제네시스는 2020년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고급차 브랜드와 함께 UAE 정부가 선정한 외빈용 의전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약 10% 수준으로 도요타(30%)나 닛산(18%) 등 일본 브랜드에 비해 낮지만, 고급차 부문에서만큼은 현지인들의 인정을 받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은 UAE에서 경찰차로도 사용되고 있다. UAE 정부는 2020∼2021년 G90 7대를 구입했다. 다만 UAE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구형 G90 대신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에서 2022년 선보인 신형 G90을 대여해 한국 정부에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UAE 두바이에 제네시스 단독 전시관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등 차량 616대를 월드컵 공식 운영 차량으로 제공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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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제조사 독점하던 운행 데이터 공유를”… EU-美, 법제화 나서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쌓이면서 해당 데이터 소유권을 누가 가져야 하는지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정비 등 하드웨어(HW) 관련 업체들은 물론이고 보험사 등 금융 부문에서까지 눈독을 들일 만한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에 비해 한국은 관련 법·제도 마련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차량 데이터 관련 EU·미국 법제 동향’에 따르면 유럽 의회는 올해 3월 ‘데이터 법(Data Act)’에 대한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공표된 초안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는 주행 정보 등과 관련된 차량 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유할 의무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해 관계자들이 데이터의 가치를 공정하게 배분하고, 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이용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지녔다. EU는 또 ‘자동차 분야 경쟁법 일괄면제 규정’ 개정안을 통해 올해 6월부터 5년간 독립적 수리·정비업자에게 차량 데이터 접근을 보장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무선통신 기술 발전으로 커넥티드카 보급이 확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차량의 위치, 부품 상태, 도로나 기상 등 주변 환경, 운전자 습관 등 데이터 종류도 다양하다. 캐나다 연구기관 이머전리서치는 차량데이터 시장이 2020년 64억1000만 달러(약 7조9000억 원)에서 2028년 869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도 데이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과 효율성 등을 높이기 위해서는 차량 운행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배터리만으로 테스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차량에서 배터리가 구동되는 동안 수집한 데이터는 화재 등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주행거리 향상 같은 성능 개선에 꼭 필요한 재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터리 데이터를 토대로 운전 습관과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관리하는 ‘B-라이프케어’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차량 데이터에 대해 “보험사가 가입자 운전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으며, 새로운 광고 기회를 포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차량 데이터를 독점해 왔던 완성차 업체들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데이터 공유에 부정적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2020년 ‘수리권 보장법(Right to Repair Law)’이 통과됐다. 차량 제조사가 독점하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넓히는 게 핵심이다. 이후 미국자동차협회(AAI)는 이 법을 폐지해야 한다며 소송까지 제기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차량 데이터 공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 국내 커넥티드카 기능을 탑재한 차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649만2087대로 전체 등록 자동차(약 2546만 대)의 25.5%를 차지하고 있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량 데이터 관련 움직임은 자동차 산업 세력 구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며 “공유 범위, 방법, 비용 등 중요한 부분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한국도 관련 논의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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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케미칼, 삼성SDI에 10년간 40조 양극재 공급한다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203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40조 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이자, 배터리 소재 관련 계약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중국산 배터리 원자재 사용 비율을 낮추도록 유도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삼성SDI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삼성SDI에 40조 원 상당의 NCA(리튬,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연간 평균으로는 4조 원 규모로, 지난해 포스코케미칼 매출액 3조3019억 원(잠정)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및 음극재 공급 계약 3건을 통해 약 23조 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지난해 전체 실적을 단숨에 넘어서게 됐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은 처음으로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새 납품처를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이 납품할 양극재는 NCA 제품이다. 양극재는 차량용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그동안 포스코케미칼은 주로 리튬, 코발트, 망간(NCM) 배터리용 양극재를 납품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극재 납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양사는 계약 금액만 밝혔으며, 구체적인 양극재 생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용 양극재 납품을 위해 생산설비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양극재 생산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 9만 t(톤) 규모를 갖춘 광양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경북 구미공장(1만 t), 중국 절강포화 합작공장(5000t), 포항에 건설하는 6만 t 규모 공장을 포함해 조만간 16만5000t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2030년까지는 연 61만 t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광양공장 설비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향후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확보한 양극재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를 짓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삼성SDI의 새로운 파트너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 공동 출자해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경북 포항시 양극재 공장 준공에 이어 포스코케미칼과 장기 계약까지 맺음으로써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양사가 장기간 확고한 신뢰관계를 확보함으로써 규모 있는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규모 공급 계약은 IRA에 따른 중국산 외 소재 확보를 위한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들의 ‘탈중국’ 전략의 적극적 실행 방안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파는 전기차에 대당 7500달러의 세액공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광물 40% 이상을 조달해야 한다. 이 비율은 2027년 80%까지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약 58%에 이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IRA에 대응해 중국 외 배터리 공급망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유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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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회의 씨앗은 어려움 속에 싹튼다”… 과감하게 도전해 세계 1위 노리는 국가대표 기업들

    한국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이어 고물가, 고금리가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덮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주도권을 잡고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SK그룹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에서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의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주문했다. SK그룹은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그린에너지 등 성장 산업에서 성과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한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 SK’, 국산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세계 최고 속도의 서버용 D램(MCR DIMM) 등이 미래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들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도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하는 동시에 “물이 고이면 썩는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신차를 지속 선보이는 동시에,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보틱스, 소형원자로와 같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들의 도전 정신을 북돋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LG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10년 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과감히 도전했던 역사를 강조하며 이 분야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전장 등 미래차, 이차전지 사업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전장 부품, LG유플러스의 양자 내성 암호 적용 커넥티드카 보안기술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전에 없었던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사업에의 과감한 도전을 통한 재도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며 “올해는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그룹은 ‘헬스(건강) 앤 웰니스(신체, 정신,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 모빌리티(이동 수단),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강점이었던 유통과 화학 외에도 전기차 충전 플랫폼,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도 위기를 기회 삼아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철강은 물론 리튬과 같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라는 말속에는 기회의 씨앗이 숨겨져 있다”고 역설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국가에 적극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업용 업무 플랫폼과 공공 서비스 분야 등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서비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위기에 맞서 다양한 경제 주체들과의 동반자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국내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그늘이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내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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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기업-대학 10곳 손잡고 수소터빈 개발”

    두산에너빌리티는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국내 기업 및 대학 등과 국산 수소터빈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약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부발전, E1, 강릉원주대, 서울대, 인천대, 인하대, 홍익대, 한울항공기계, 삼원이엔지 등 10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150MW(F급) 가스터빈 50% 수소 혼소 실증 국책과제 참여와 국내 기술 기반 수소 연소기 개발 및 제작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실증 부지 제공 및 운전, 두산에너빌리티는 연소기 개발, E1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협업을 거쳐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을 상용화해 청정 수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수소 연소 기술을 적용하면 수소터빈으로 전환할 수 있고 수소터빈에 수소를 50% 혼합해 연소시키면 기존 LNG 발전용 가스터빈보다 탄소배출을 최대 23% 줄일 수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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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배터리 업계 “새 파트너 찾습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쌍을 이뤄 대규모 투자에 나서던 글로벌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용와 공급을 다변화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파트너를 다원화하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새로운 파트너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 GM의 파트너 자리는 수년째 LG에너지솔루션이 지켜오고 있다. 두 회사는 2019년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를 세운 뒤 지난해 8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고,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각각 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네 번째 공장을 두고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국에 네 번째 배터리 공장을 분명히 세우겠다”는 의견인 반면, LG엔솔은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삼성SDI가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GM과의 합작이 성사될 경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에 이은 두 번째 합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GM이 기존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만 사용해온 만큼 삼성SDI와 합작 시 각형·원통형으로 배터리 종류를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온과 손잡고 북미 지역에 공장을 늘려오던 포드도 튀르키예에서는 파트너를 바꿨다. 포드는 SK온과 JV ‘블로오벌SK’를 설립해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총 3곳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하지만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SK온, 포드가 합작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이 의견 차이 등을 이유로 무산되자 LG엔솔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LG엔솔은 최근 일본 혼다와도 JV를 세웠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디커플링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짝을 이뤄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기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것도 JV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일본 도요타-파나소닉, 중국 지리자동차-CATL처럼 자국 내 기업 간 JV들이 속속 설립되는 추세다. 반면 자국에 마땅한 배터리 기업이 없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았다.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 곳의 배터리 업체에서 공급받는 것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공급망 다원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가 공급보다 큰 상황에서는 배터리 업체가 힘이 센 ‘슈퍼 을’인 상황”이라며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찍부터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며 특정 회사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는 파트너 찾기에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선 LG엔솔과 손잡고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완공, 내년 상반기 양산 목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SK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 합작 여부, 생산량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LG엔솔과 협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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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부터 사무실 내 마스크 해제…삼성·SK 등 대기업들은?

    30일부터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방역조치 완화가 시행되지만 기업들은 통근버스, 회의실 등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추세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27일에 걸쳐 공지한 사내 방역지침에서 30일부터 개인 좌석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의실, 통근버스 등 개인좌석이 아닌 실내 공간에서는 의무 착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 내 운동 시설, 사우나 등도 운영을 재개하지만 이용 시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구내식당에서는 지금까지 시행해 온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좌석 간 설치된 비말 차단막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자율로 시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사무실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통근버스 이용 시엔 착용을 의무화한다. 추후 세분화된 착용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SK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의 경우에도 사옥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꿨다. 지금까지는 구성원 끼리 외부 식당이나 카페를 함께 이용하는 회식을 진행할 때 팀장 승인이 필요했는데 이를 자율로 변경했다. 직원들 구내식당 이용 시 시차 뒀던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좌석 간 칸막이도 없애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을 기준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사항으로 조정한다. 국내 및 해외 출장에 대한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대면 교육과 행사, 회의, 보고도 비 대면을 권고했던 기준을 완화해 제한 없이 허용하기로 했다. 회식과 같은 활동도 자제하기로 한 기존 방침을 바꿔 허용하기로 했다. 본사 외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생산 공장 구내버스와 통근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의료시설인 산업보건센터 내에서도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회의·교육 장소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역지침을 적용한다. 다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접하는 고객 대면 응대와 통근버스 이용의 경우 의무 착용을 적용한다. 이는 우선 다음달 12일까지 적용한 뒤 이후 방침을 조정할 예정이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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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분기 영업이익 사상 첫 3조 돌파… 연 9조원대 진입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연간 기준 실적도 사상 최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회복됐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6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8조5236억 원, 영업이익은 119.6% 증가한 3조359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존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 기록은 각각 지난해 3분기(7∼9월)의 37조7054억 원과 같은 해 2분기(4∼6월)의 2조9798억 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42조527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7조6106억 원) 대비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조8198억 원으로 전년(6조6789억 원)보다 47.0%나 뛰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6.9%는 2015년(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높은 실적을 낸 건 우선 부품 수급난이 상대적으로 완화되면서 차량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94만2925대를 팔며 2021년보다 판매량을 1.3% 늘렸다. 일본 도요타그룹, 독일 폭스바겐그룹 등 경쟁사들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현대차의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현대차는 “4분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회복됐다. 중국을 제외한 공장 가동률이 96.8%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SUV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51.5%까지 올라오며 2021년(47.3%)보다 더 높아졌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는 1년 전보다 48% 늘어난 20만9000대가 팔렸다.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60원까지 치솟은 점도 일시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전체 판매 대수를 유지한 가운데 SUV와 전기차 등 비싼 차 판매 비중이 높아져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432만 대를 팔아 매출 성장률 10.5∼1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중 전기차 판매량은 33만 대로, 전체 차량 대비 비중을 7.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으로 인한 타격은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30%대로 늘리고,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타개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데다 글로벌 시장 침체로 차량 구매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올해 영업이익률이 6.5%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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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작년 자동차 311만대 수출 세계 2위… 한국은 5위→6위로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연간 최초로 3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국은 230만 대를 수출하는 데 그치며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밀리게 됐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시장 수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11만 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46만 대를 수출한 1위 일본과 함께 300만 대 이상을 수출했다. 멕시코(284만 대), 미국(270만 대로 추정), 독일(261만 대), 한국(230만 대) 등 전통적 자동차 수출국이 모두 중국에 밀렸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2018∼2020년에는 100만 대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201만 대를 수출했고, 지난해 300만 대를 넘어서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의 수출량은 67만9000대로 1년 전보다 120% 늘었다. 전체 수출에서도 21.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 27만1000대가 수출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수출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니오(NIO) 등 중국 현지 전기차 업체들도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제조사별로는 SAIC가 90만6000대 수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체리자동차(45만2000대), 테슬라, 창안(長安)자동차(24만9000대) 순이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 이란, 인도, 러시아 등에 저가 소형차를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이 늘고 고급 차종 개발에 성공하면서 벨기에, 호주, 영국 등으로도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의 평균 수출 가격은 2018년 1만2900달러(약 1625만 원)에서 2022년 1만6400달러(약 2066만 원)로 27% 뛰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절대적인 수출량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물론이고 미래차 시장에서도 중국에 우위를 내준 형국이어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수출량은 22만 대 수준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11%에 그치고 있다. 중국이 물량을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산업구조 전환을 서두르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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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해외 사업장서 ‘인권 개선 골든벨’… 난민 직원 설문도

    (질문) “태국 노동법상 17세 쏨차이 군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 (정답) “안 된다.” 지난해 8월 포스코의 태국 도금강판 생산 법인 ‘포스코TCS’에서는 특별한 퀴즈 대회가 열렸다. 현지 근로자 약 330명이 출전해 포스코가 강조해 온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에 대한 상식과 법률 지식을 공유하는 ‘안전 골든벨’ 대회였다.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태국인 파까이랏 씨를 비롯한 3명은 한국 등 해외 탐방 기회를 얻었다. 파까이랏 씨는 “근로자로서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는 걸 배우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포스코의 안전 골든벨 대회는 튀르키예 등 여러 해외 사업장에서 인권과 관련된 의식을 키우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인권 후진성 탈피하고 가치 전파자로 거듭난 한국 기업들기업 활동이 국가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경영이 해외 사업장의 인권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는 단적인 장면이다. 보편적 인권, 근로자의 권리, 다양성에 대한 포용, 여성과 장애인에 대한 배려 등은 국내 기업들 역시 고도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이제는 이러한 가치들을 해외 사업장이나 협력사에 전파함으로써 오히려 현지 사회의 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비정부기구(NGO) ‘노 더 체인(know the chain)’이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공급망 인권 관리를 평가한 결과,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가 공동 5위에 올랐다. 인권 분야 주요 글로벌 단체 및 평가기관이 참여해 2년마다 내는 보고서다. 삼성전자는 신규 협력회사를 선정할 때 구매 품질, 환경안전, 노동인권, 에코파트너, 재무현황 5개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협력회사 노동인권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강제근로 금지, 비인도적 대우 금지, 차별 금지 3가지를 필수항목으로 변경했다. 또 모든 협력회사가 인권, 환경, 안전보건, 윤리와 관련 현지 법규는 물론이고 RBA(책임있는 비즈니스 연합) 기준이 반영된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주 근로자들의 채용 수수료 지불을 금지하거나 아동을 고용한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 인텔, 시스코, 애플에 이어 최상위권인 5위에 오른 것이다.● 설문 조사로 모니터링, 현지 인권 의식도 높여한국 기업들은 해외 법인 및 생산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인권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다양한 생산 현장의 인권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베트남 동나이성 공장의 여성 휴게실을 증설했다. 인권 현황을 전면적으로 실사한 결과 2000년 준공된 현지 공장의 설비와 부대시설 등이 여성 직원들의 모성 보호에 미흡하다는 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 세계 사업장에서는 1년에 한 차례 이상 한국어, 영어, 현지 언어로 된 정기 인권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여성, 난민, 소수민족과 원주민, 장애인 등의 근로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이해하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위험 요인 제거’라는 목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 관련 교육과 모니터링은 해당 지역 인권 의식 수준 자체를 높이고, 이는 보다 양질의 인재를 수급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 중에는 ‘왜 이런 것까지 묻고 관리하나’라는 반응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모니터링과 교육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들 사이에서도 ‘인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인권과 관련 활동을 현지 법인에 일임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본사와 그룹 차원에서 직접 나서 관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0년부터 해외법인의 자체 점검 외에도 본사가 직접 인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이중 감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용 차별, 결사 및 단체교섭 자유, 강제 노동 여부와 같은 11개 항목에 대해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권 존중 여부 등을 점검하는 컴플라이언스 전문인력(CPO)을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15곳에 배치해 인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음악, 영화, 드라마 등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이 기업들의 ‘넷 포지티브’ 활동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애인, 장기 기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한국의 작품들을 접한 뒤 기업들의 관련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김준호 전국경제인연합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팀장은 “경제적 논리를 넘어선 한국 기업의 해외 인권경영 활동은 한류와 함께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고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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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화리튬’ 중국산 90% 육박… 배터리업계 ‘IRA 대응’ 비상

    지난해 2차 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수산화리튬의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산 광물 비중을 낮춰야 하지만 단기간에 대안을 찾기 어려워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화리튬을 포함한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 36억7638만 달러 중 중국산 비중은 87.9%(32억3173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산 리튬 의존도는 2018년에는 64.9%였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금액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년 전(5억5867만 달러)보다 약 5.8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 중량이 537만 t에서 709만 t으로 31.9% 증가한 것에 비해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건 국제 리튬 가격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021년 말 t당 약 900만 원이던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약 8500만 원으로 폭등했다. 배터리 양극재에 쓰이는 코발트도 중국산 수입 비중이 2022년 72.8%(1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산 수입 비중은 64.0%였는데 1년 사이 8.8%포인트 늘었다. 음극재로 쓰이는 천연 흑연도 지난해 전체 수입액 1억3000만 달러 중 1억2000만 달러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비중이 94%로 2021년 87.5%에서 1년 만에 큰 폭으로 늘었다. 배터리용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IRA 대응 전략 마련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미국의 IRA는 광물과 부품 관련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 3750달러는 북미 지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2023년 기준, 2027년에는 80% 이상) 사용해야 받을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등에서 생산하는 리튬 총 30만 t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미국 컴퍼스미네랄과 6년간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SK온도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배터리 원료 공급처를 다양화해도 당장 중국산 배터리 원료 수입량을 줄였다가는 배터리 생산량 자체를 맞추지 못할 수 있어 당분간 중국 의존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미국 재무부는 최근 FTA 미체결국에서 채굴한 광물이라도 한국과 같은 FTA 체결 국가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보조금 대상으로 판단하기로 기준을 완화했다. 문구대로라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배터리라도 국내에서 가공됐다면 보조금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정부가 언제든 중국산 광물 사용을 원천 배제할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고민과 행동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공급망이 안착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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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채굴 광물 안씁니다”… 원재료 매입부터 ‘인권경영’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권경영은 비단 자사 해외 법인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 도입부터 생산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 사슬)에서 인권 침해 요인을 제거하는 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인권과 환경 보호에 대해 기업의 실사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제재 및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는 공급망 실사 지침을 내놨다. 고용 인원과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인 EU 및 외국 법인 약 1만6000곳이 적용 대상이다. 프랑스(2017년), 네덜란드(2022년)가 이미 도입한 데 이어 올해 독일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계 각국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와 있다. 삼성전자는 건전한 공급망 관리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10개국에서 불법 채굴되는 탄탈륨, 주석, 텅스텐, 금 등의 분쟁광물, 아동 노동 우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코발트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들도 이들 광물을 구매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놓은 뒤 책임광물 관리 보고서를 통해 실천 내역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427곳, 2021년에는 493곳의 협력사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는 등 강력한 인권 경영을 통해 수년간 분쟁광물을 한 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분쟁광물 관리보고서를 작성하며 인권 및 환경 보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광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글로벌 협력사들도 이 규정을 지키도록 꾸준히 안내하고 있으며, 정기 조사를 통해 인권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인권과 환경 등 ESG 경영에 취약한 협력사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3사(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11일 ‘공급망 ESG 경영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 대상 ESG 교육과 진단, 현장 실사와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월평균 3000만 원 이상을 거래하는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 1회 ‘협력회사 ESG 평가’를 진행하고, ESG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공급망의 ESG 경영을 확대하기 위한 상생 펀드 규모는 2019년 2조7762억 원에서 2021년 5조3030억 원으로 늘었다. 관리를 받는 기업도 3966곳에서 8206곳으로 2년 만에 두 배가 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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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6년만에 적자 수렁서 탈출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을 내며 6년 만에 분기 흑자를 냈다. 새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339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으로 나타났다고 18일 공시했다. 쌍용차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 4분기(101억 원) 이후 24개 분기 만이다. 쌍용차가 적자를 낸 6년 동안의 누적 손실은 약 1조2400억 원에 이른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산된 결과로 결산이 마무리된 뒤 변동될 수 있으며 계열사 등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재무제표 기반 실적은 다를 수 있다. 예년보다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총 11만3960대로 1년 전보다 34.6% 늘어났다. 국내 판매 증가율은 21.8%, 수출 증가율은 61.0%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3.1%로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토레스가 판매 6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2만2484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상품성을 개선한 뉴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 판매량은 2만2905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출시하기 전 낮 근무만 했지만 이후 주문량이 밀려들면서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주말 특근 근무까지 도입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쌍용차의 재무구조 개선이 본격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적자에 허덕인 쌍용차는 2020년 12월 감사 의견 거절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돼 있다. 2021년 말 기준으로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운영자금 5645억 원, 인수대금 3655억 원 등 9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KG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결정된 뒤 빠르게 경영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를 23개월 만에 종결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쌍용차 최대주주로 올라선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지난해 9월 쌍용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장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988년부터 36년 동안 사용해 온 쌍용차의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쌍용차 사명 변경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말부터 연 3만 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베트남 시장 재진출을 통해 5년간 30만 대 규모 수출을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토레스 기반 전기차 U100을 시장에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곽 회장은 “쌍용차가 매출 증가를 통해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총력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판매 물량을 증대하고 재무구조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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