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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만나 “한미 간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미 상원 외교위 및 하원 외무위 소속 의원 4명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공화당 영 김 하원의원, 민주당 진 섀힌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과 한미동맹 강화, 한미 경제협력 확대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해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며 한미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미 의원들은 이 대통령 예방을 위한 의원단에 상·하원, 공화·민주당이 포함돼 구성된 데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만큼 앞으로 조선, 바이오, 방산 분야 등에서 양국의 산업 및 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이 대통령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우리 전문인력의 구금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의원들도 비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명하며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 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의 의회 통과에도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했듯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이 ‘피스메이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하며 ‘페이스메이커’로서 이를 지원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대화 재개 및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한 미 의회의 관심과 협력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미 의원들은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며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길 바란다”며 “미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정부가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더 센 3대 특검법’을 심의,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재가하면 해당 법안은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 공포된다.특검법 개정안은 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의 파견 검사를 늘리고 특검의 재량에 따라 수사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내란·김건희 특검 파견 검사는 각각 60명, 40명에서 70명으로, 채상병 특검 파견 검사는 20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특검 재량으로 한 차례(30일) 연장할 수 있었던 수사 기한도 두 차례(60일) 연장할 수 있게 된다.또한 개정안에는 3대 특검이 기소한 재판의 녹화 중계를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개정안은 이 대통령 재가 이후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다. 효력은 공포 즉시 발생하지만, 내란특검법상 재판중계 조항만 공포 1개월 뒤 적용된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3일 배임죄 폐지에 대해 “재계가 오랫동안 요구한 숙원 과제”라며 “민생 경제 회복과 기업활동 정상화를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국민의힘은 형법상 배임죄 폐지를 반대한다”며 “이는 중단된 이재명 피고인의 대장동 재판 등을 아예 없애버리고자 하는 이재명 구하기 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배임죄 폐지에 대해 “정쟁의 수단이 아니라 국민과 기업을 위한 제도 개선”이라며 “국민의힘은 분명한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성한다면 민생경제협의체 안건으로 선정하고 정기국회 내에 신속히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며 “반대한다면 그 책임은 국민과 재계 앞에서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또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을 드린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깊은 논의와 고민 끝에 배임죄 폐지를 결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친기업 정당을 자처하면서 재계의 숙원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일부 정치인들은 사실과 의도를 왜곡해 가며 정치 공세에 몰두하고 있다.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민주당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배임죄 폐지 목적이 이재명 대통령을 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주장은 배임죄 도입의 역사도, 법도 모르는 정치검사의 억지”라고 했다.그는 “배임죄는 군사독재,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기업을 길들이고 통제하기 위한 도구”라며 “이런 역사적 배경도 모른 채 김 원내대표가 안기부 출신이라며 흠집을 내는 건 저열한 인신공격”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한 전 대표를 향해 “배임죄를 악용하고 남용했던 정치검사의 시절에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논리도 없이 정쟁만 쫓는 모습이 안쓰러울 지경”이라며 “모호한 법 조항 탓에 무고한 사람들이 수없이 법정에 서야 했던 현실은 외면한 채 대통령 흠집 내기만 외치는 건 국민 앞에 무식함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했다.반면 국민의힘 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 추진에 대해 “이재명 구하기”라며 “상법 개정 취지를 정면으로 뒤엎는 자기모순이며 개미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김 정책위의장은 “지난번 상법 개정의 주요 내용은 이사 충실 의무를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즉, 회사와 주주의 충실 의무 강화를 통해 주주, 특히 개미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배임죄를 폐지하자는 것은 회사의 충실 의무를 사실상 면제해 주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또한 그는 “배임죄가 폐지되면 회사에 손해를 가하는 행위를 면책하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경영 투명성이 무너진다. 결국 기업이 흔들리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근로자들이고, 일자리도 위협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정책위의장은 “기업 신뢰가 무너지고 주가가 하락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투자자에게 전가된다”며 “결국 배임죄 폐지는 피고인 이재명을 구하고 근로자와 개미투자자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했다.아울러 그는 “지금 국회가 논의해야 할 것은 배임죄 폐지가 아니다”라면서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의 합리적 개선을 여야 민생 협의체 핵심 의제로 올려 논의할 것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했다.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배임죄는 군부독재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이라며 정치검찰은 배임죄를 악용해 기업인들을 무분별하게 기소하고 정적을 탄압해왔다는 억지 주장까지 펼쳤다”며 “그러면 20년차 변호사를 자처하면서 ‘배임죄 처벌이 사법남용이라는 건 별 해괴한 소리’라고 말한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 군부독재 유산을 두둔한 것인가”라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길에 부인 김혜경 여사가 동행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 한인사회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22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등은 현장에서 출국하는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했다.전용기로 향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는 강 실장과 서로 가운데에서 걸을 수 있도록 자리를 양보했다.김 여사와 강 실장이 서로 팔을 잡으며 자리를 양보하자 뒤쪽에서 걷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은 웃음을 터뜨렸다.김 여사는 2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이 대통령과 함께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일정을 마치면 김 여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25일 오후 4시 뉴욕 공항에서 다시 전용기에 올라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 30분 귀국할 예정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황의조 씨(33)에 대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씨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축구협회는 황 씨에 대해 “사실상 ‘준 영구제명’ 상태”라며 “국내에서의 축구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의 활동이 불가하다”고 했다.축구협회는 22일 입장문에서 황 씨의 선수생활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협회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축구협회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의 규정을 인용해 황 씨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로도 등록될 수 없다고 했다.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2조, 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제3조, 제10조 등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유예된 날로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또한 축구협회 등록규정 제34조 제2항 제13호, 체육회 경기인 등록 규정 제14조 제2항 제10호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유예된 날로부터 20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는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로 등록될 수 없다.다만 축구협회는 황 씨의 해외 활동이 축구협회의 징계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황 씨는 FIFA의 등록 규정상 협회 소속이 아닌 ‘해외 리그 소속 선수’”라며 “따라서 협회에 등록된 선수가 아닌 선수에게 체육회 및 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을 적용해 징계를 진행하는 것은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황 씨는 내년 6월로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2심 재판부에 낸 항소이유서에서 국위선양을 강조하며 북중미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KBS는 보도했다. 하지만 22일 축구협회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황 씨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어려워졌다.황 씨 사건은 2023년 6월 한 여성이 황 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사생활을 폭로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황 씨는 허위라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다가 황 씨의 불법 촬영 정황을 파악하고 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황 씨는 2022년 6∼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올 2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범행 횟수와 촬영물의 구체적 내용에 비춰볼 때 죄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다만 “제3자가 유포한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피해자의 신상을 특정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공소 제기 이후 피해자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공탁했고 현재까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참작했다”고 했다.황 씨는 이달 4일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수사 단계에서 낸 언론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의 정보를 일부 암시했다”며 “축구 선수인 유명세와 촬영물 내용에 비춰보면 대중의 호기심을 폭증하는 피해를 초래했다”고 했다.황 씨는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축구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윤석열 정부와 정관계 인사 등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2일 오후 구속적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검정 상의와 바지를 입은 한 총재는 휠체어를 준비해 차량의 문을 연 남성의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 앉았다. 휠체어에서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이동하던 한 총재는 마이크를 든 취재진이 다가오자 눈을 감았다. 이어 한 총재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세뱃돈과 넥타이를 주셨다고 진술하셨느냐’,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1억 전달, 샤넬백 전달을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시느냐’, ‘건강 문제를 호소할 것인가’ 등 기자들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향했다.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또한 한 총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구속 기소)를 통해 김건희 여사(구속 기소)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권 의원에게 건네진 불법 정치자금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통일교 측은 한 총재의 혐의와 관련해 “한 총재는 어떤 정치적 청탁이나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모든 사무를 지시하거나 관리하는 건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이날 영장실질심사가 끝나면 한 총재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대기할 예정이다. 한 총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트럭 끌기 대회가 열렸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대회에서 12명의 선수가 참가해 상금 약 100만 원을 두고 경쟁했다.로이터통신 등은 최근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열린 트럭 끌기 대회를 보도했다. 경기는 가장 먼저 20m를 끄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 상금은 4000리비아디나르로,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약 100만 원이다.공개된 영상에서 선수들은 대형 트럭과 연결된 줄을 매단 채로 전진했다. 이들은 앞에 있는 줄을 잡아당겨 한걸음씩 이동했다. 현장에서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거나 사진을 촬영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주최 측은 선수와 관중 모두 뜨거운 열정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도전을 원하는 이들이 이 종목을 훈련할 수 있도록 전용 클럽을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트럭 끌기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트럭 끌기에 대해 “무척 아름다운 스포츠”라며 “현장의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민의힘의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대해 “극우 부흥회”라고 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실질적 주인은 따로 있다”며 “무속신앙, 신천지, 통일교, 극우 개신교 등은 교리도 다르고 상호 배타적인 집단인데, 이들이 국민의힘의 극우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쳤다”고 했다.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극우 본당 국민의힘이 민생위기 속에 대구에서 극우 부흥회를 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 투쟁을 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조 비대위원장은 “스탑 더 스틸, 윤 어게인 깃발이 펄럭였다”며 “이재명 독재, 인민 독재 운운 하는 극단적 발언이 가득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정당 집회가 아니었다”고 했다.조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런 장외 집회를 대구에서 연 것은 대구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정상적 보수가 아니다. 기괴하고 위험하다”며 “대구는 극우의 소굴이 될 수 없다. 분노한 대구 시민들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 전례 없는 심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조 비대위원장은 “개혁 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에 내란 청산과 극우 소멸을 위한 국회 3대 특위(계엄 특위·사법개혁 특위·정치개혁 특위)를 제안한다”고 했다.조 비대위원장은 “민주주의 방벽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중대 과제”라며 “특위 구성은 국회의원 의석 비율을 반영해서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개혁 야당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9) 부부는 미국 법원에 영부인인 브리지트 여사(72)가 여성임을 입증할 사진과 과학적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브리지트 여사가 원래 남성으로 태어났고 성전환을 한 뒤 마크통 대통령과 결혼했다는 내용의 음모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BBC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미국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임을 입증할 증거들을 제출할 예정이다.마크롱 부부의 법률대리인 톰 클레어 변호사는 BBC 팟캐스트 ‘페임 언더 파이어(Fame Under Fire)’에서 “브리지트 여사가 매우 상처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오웬스의 주장은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방해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공격받을 때 누구든 영향을 받는다”며 마크롱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라고 덧붙였다.앞서 올 7월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오웬스가 지속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와 사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면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러자 오웬스 측은 표현의 자유, 정치적 비판의 자유가 허용돼야 한다면서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청구를 기각해달라고 했다.미크롱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음모론은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소설미디어에서 확산했다. 프랑스 여성 2명은 2021년 유튜브에서 ‘브리지트 여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의 오빠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브리지트 여사 행세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브리지트 여사는 2022년 1월 말 두 여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9월 1심에서는 두 사람에게 벌금 500유로(약 80만 원)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위자료 8000유로(약 1286만 원)를, 여사의 오빠에겐 5000유로(약 800만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하지만 항소법원은 두 사람의 주장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일부 발언은 표현의 자유 범위 안에 든다고 밝혔다. 현재 상고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마크롱 대통령과 브리지트 여사는 1990년대 초중반 교사와 제자로 처음 만났다. 브리지트 여사와 다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로랑스는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반 친구였다. 브리지트 여사는 남편과 갈라선 뒤 2007년 마크롱 대통령과 재혼했다. 브리지트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사이에 자녀는 없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미국 집권여당인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에 방문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지아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및 구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조지아주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21일(현지시각) 조지아 주지사실의 이메일 내용을 인용해 켐프 주지사가 한국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조지아 주지사실은 이메일에서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며 “현대자동차 관계자 면담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한 현대차를 두고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고 했다.주지사의 방한은 한국인 근로자 체포 및 구금 사태가 발생한 이달 4일 이전에 진행 중이었다고 AJC는 전했다. 다만 구금 사태의 여파로 현대차 관계자를 만나기 위한 계획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켐프 주지사가 재임 중에 한국을 찾는 건 세 번째지만, 그의 임무는 이전 방문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앞서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미국 비자제도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투자 위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켐프 주지사는 16일 “이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많은 기업이 똑같은 문제를 겪어왔다”며 이번 사태 후 첫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이 사태를 지켜봤다면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비자 문제부터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0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봤다. 이 대통령은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며 영화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 여사는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영화를 감독, 배우들과 함께 보니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는 1996년 첫 개최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부산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해운대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했다.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를 엮은 영화다.이날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하늘색 셔츠 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와 구두를 착용했다. 현장에서 김 여사는 출연 배우이자 드라마 ‘미생’,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으로 얼굴을 알린 김대명 배우에게 “(얼굴이) 너무 홀쭉하신데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김 여사를 보며 “나 보고 배우 이름을 아느냐고 하는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으로부터 30주년 기념 우표집을 받고 김 여사와 유심히 살펴본 뒤 “따로 보관합시다”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오렌지 주스를 들고 영화관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놀란 관객들에게 앞뒤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6번째 줄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윤 감독, 김 배우, 박 이사장, 이 감독, 고아성 배우, 홍사빈 배우 등도 6번째 줄에 함께 앉았다. 영화 시작 전 이 대통령은 박 이사장에게 “방문객이 많느냐”고 물었고, 박 이사장은 “매진 비율은 최고”라고 답했다.이 대통령 부부는 영화 관람 후 감독 및 배우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한 관객의 질문을 듣고 “나도 그거 물어보려고 했는데”라고 말하며 김 여사와 속삭였다. 또 기자가 자신을 소개하자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제작에 참여한 감독들에게 제작비를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을 축하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영화계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김 여사는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며 “감독 두 분께서 어떤 인연이 있으셔서 같이 함께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윤 감독은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의 제안을 받고 시작했다”면서도 “이 감독님은 제가 영화를 꿈꾸고 만들고 할 때 정말 단편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저에게 꿈에 그리던 선배 감독님”이라고 했다.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 한 관객은 “좋아하는 두 감독님의 영화를, 그것도 살다살다 대통령과 함께 봐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30주년을 맞아 대통령과 여사님이 함께해 주셔서 영화인과 관객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속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한국 영화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올해는 1996년 첫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대통령 내외의 영화제 참석은 우리 영화산업과 영화인들을 향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 부부가 관람한 ‘극장의 시간들’에 대해 “영화와 극장, 그리고 관객이 맺는 특별한 관계를 조명하는 작품”이라며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관객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다”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이우혁의 ‘퇴마록’ 이후 30년만에 문화계에서 ‘퇴마’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넷플릭스가 케이팝 걸그룹을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주제곡 ‘골든(Golden)’과 함께 세계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람을 먹는 ‘혈귀’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귀칼): 무한성편’은 국내 관객 462만 명을 넘겼다. 소설 퇴마록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만화영화 ‘퇴마록’도 앞서 인기를 끌며 서점가에 30년만에 원작 소설을 다시 불러냈다.그간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서사의 콘텐츠는 아이언맨, 배트맨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마블과 DC(디씨)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악역 역시 ‘빌런’이라 불리는 초능력자나 외계인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악당의 자리를 도깨비, 저승사자, 오니(일본의 ‘도깨비’로 국내선 ‘혈귀’로 번역)가 차지했다. 권선징악, 의인이 악당을 무찌르는 서사의 콘텐츠 역시 한국, 일본 등 동양 서사물이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케데헌은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오징어 게임’마저 제쳤다. 누적 시청 수 2억6000만 회를 넘은 2위 ‘오징어 게임 시즌1’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극장판 귀칼도 한국에서 46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일 현재 기준 누적 관객 수는 462만 8393명으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 ‘스즈메의 문단속’(558만 명), ‘더 퍼스트 슬램덩크’(490만 명)에 이어 현재 3위다. 아직도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 2위여서 순위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애니메이션 퇴마록도 올해 2월 영화관에서 개봉한 뒤 예상을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이달 3일부터는 OTT서비스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공개 첫주에 ‘오늘 한국의 TOP 10’ 1위에 올랐다.원작 소설 퇴마록은 1993년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돼 1990년대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서울대 공대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설가 이우혁 씨가 한국과 동양의 전설, 신화 등을 소재로 4명의 퇴마사가 악귀를 물리친다는 내용의 서사를 구축했다. 소설 퇴마록은 한국 오컬트, 한국 영웅물의 시초로 꼽히기도 한다. 당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됐으나 소설과 내용이 많이 달라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원작자 이 씨도 불만을 표한 일화가 있다. 하지만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기대 이상으로 원작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특별 프로그램인 ‘동네방네비프’에도 공식 초청됐다.한물 지난 줄 알았던 퇴마 콘텐츠의 인기에 30년전 소설이 다시 서점 매대에 깔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4월 다시 출간된 퇴마록 개정판 1권은 1990년대 10대를 보낸 40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했다. 판타지물인 퇴마록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장르 소설로, 1994년 첫 단행본이 나온 이래 1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박 신부, 이현암, 현승희, 장준후 4인의 퇴마사들이 한국을 비롯 전 세계를 누비며 악마와 온갖 귀신을 물리치는 스토리는 현재 40, 50대들에게도 인상 깊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케데헌, 귀칼, 퇴마록 등 한국, 일본, 동양의 퇴마 콘텐츠는 서양의 ‘어벤져스’ 부류와는 다소 다른 점들도 있다.서양물은 대부분의 ‘빌런(악당)’이 초능력을 가진 초인이거나, 지구 밖의 외계인, 외계 생명체다. 반면 동양은 상당 부류의 악당이 ‘이미 죽은 존재’다. 죽어서 귀신이 됐거나, 악령이 됐거나, 저승사자가 됐거나 하는 이들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귀칼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혈귀 역시 한때 산 사람이었으나 혈귀에게 죽임을 당한 뒤 똑같은 혈귀가 된 이들이다.이는 삶과 죽음, 생(生)과 사(死)에 대해 서양과는 다른 가치, 관념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서양에서는 ‘죽음=끝’이지만 동양에서는 죽은 뒤에도 그 영혼, 혼령이 산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죽음을 삶의 연장선으로 여기는 셈이다. 그래서 장례 풍습, 제사, 무당과 토속신앙 등도 암암리에 퇴마 콘텐츠 속에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더욱이 극중 선한 이들을 괴롭히는 악귀나 도깨비라도 생전에는 선한 사람이었던 경우,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경우 등 사연이 많다. 귀칼만 해도 주인공 탄지로의 여동생 네즈코가 혈귀에게 공격당한 뒤 똑같이 혈귀가 되지만, 탄지로는 동생을 다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때문에 헐리우드 영상물의 단순한 선악 구조와 비교해 동양의 퇴마물은 복잡다단한 인간의 운명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받는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북콘서트에 축전을 보내 “한 국가의 정치와 사회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송 대표가 20일 밝혔다.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19일) ‘민주당을 떠나며’ 서울 북콘서트를 잘 마쳤다”며 “이 대통령께서 북콘서트를 위해 축전을 보내주셨다”며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송 대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북콘서트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 대표님께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털시 개버드 미국 하원의원의 ‘For Love of Country’를 우리 말로 옮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며 “그 열정과 노고가 더욱 빛나도록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고민에 대해 다각적으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오늘 북콘서트가 미국의 사회·정치·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정치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책이 나오기까지 애쓰신 송 대표님과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께서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송 대표는 전했다.송 대표는 북콘서트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회가 깊었다”며 “행사 내내 감옥에서 시간을 쪼개 사전을 찾고 책을 번역하던 때가 떠올랐다. 제 개인의 수고를 넘어 이 책이 민주주의를 반성적으로 사유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케미와 접점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했다.그러면서 송 대표는 “마침 이 대통령께서 북콘서트를 위해 축전을 보내 주셔서 그 뜻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며 “이 글을 통해 대통령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송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송 대표가 받는 혐의는 2021년 5월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들에게 300만 원짜리 돈봉투 20개 등 총 665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 등이다. 이후 송 대표는 6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 국회의원 지역구인 인천 계양은 송 대표의 지역구였다. 송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이 대통령이 해당 지역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됐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서울시가 20일 팔당댐 방류로 한강버스 운항을 임시 중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효율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사업의 시작과 끝 그리고 향후 행·재정적 낭비에 대해 전면 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한강홍수통제소가 초당 3300t의 팔당댐 방류를 승인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한강버스 운항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팔당댐 방류량과 한강 수위 등을 점검해 시민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 21일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민주당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19일 출항한 한강버스가 취항식(17일)에 이어 오늘(20일)도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 증가로 중단됐다”며 “서울시는 기상 상황에 따라 연 최대 20일 가량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예측 불허의 변수가 여전히 많아 출퇴근용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한강버스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이라며 자화자찬했지만, 많은 시민은 저렴한 유람선이라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원내대변인은 “이처럼 출퇴근용 한강버스는 주먹구구식 행정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며, 각종 비리 의혹까지 제기된 감사 대상 사업”이라며 “부실업체 선정으로 사업이 지연된 특혜 행정이고, 비싼 가격으로 수십억 원의 세금 낭비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한강버스가 출퇴근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점”이라고 했다.그는 “오 시장도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과정 전체에 대해 강력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언론과 시민들의 합리적 비판을 경청해야 하며, 민주당의 우려를 마타도어식 정치 공세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원내대변인은 “서울시는 이제라도 잘못된 정책 방향과 불통 행정·탁상 행정을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 정책 방향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이 20일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한일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양강 후보로 꼽힌다. 한국에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유명하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 대해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정상 차원에서도 셔틀 외교를 계속하고 정상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해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진전해 가고자 한다”고 했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했다. 그는 총리가 돼도 계속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 것인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001∼2006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이다. 2009년 중의원(하원)이 된 후 내리 5선을 했다.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총리 자리에 오르면 2006년 아베 전 총리(당시 52세)를 뛰어넘는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2019년 38세의 나이에 환경상에 올랐을 당시에도 역대 최연소 남성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작년 여름부터 ‘쌀값 폭등’ 이슈를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으로 완화해 인기를 끌었다. 6년 전에는 미국의 한 행사에서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라고 말한 것이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져 ‘펀쿨섹좌’라는 애칭을 얻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5중 추돌사고를 낸 30대 여성이 붙잡혔다. 이 사고로 임신부 등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30대 여성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32분경 신사동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앞 차량을 들이받아 5중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사고 장면을 담은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 사진을 보면 편도 4차선(왕복 8차선) 도로에서 사고 차량 여러 대가 1차선에서 줄지어 있었다. 순찰차와 소방차는 주변에서 현장을 정리했다.이 사고로 임신부 등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19일 오후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태가 발생한 KT를 상대로 현장검증에 나섰다.과방위 소속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KT에 대한 현장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소재 KT연구개발본부를 찾았다. KT 측에서는 김영섭 KT 대표 등이 참석했다.과방위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KT는 사실 유무선 사업자로서 굉장히 오랫동안 국민 속에서 통신 사업을 하는 사업자가 아니냐”며 “LG나 SK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와 관리가 선도적으로 좀 이뤄졌어야 하는 통신사”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납득할 수 없고 이해가 불가능한 사고가 벌어졌고 대응도 대단히 미숙하게 되고 있다”며 “최고의 회사가 대처하는 방식이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KT는 그간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달 1일 KT에 연쇄 소액결제 피해 발생 사실을 알렸으나, KT는 ‘그런 일(해킹)은 일어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정부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은 일주일이 지난 이달 8일이었다.서버 침해 대응 과정에서도 KT가 늑장 신고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는 18일 오후 11시 57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침해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신고했다. 하지만 KT의 KISA 침해사고 신고 내용에 따르면 KT는 서버 침해 사고 인지 시점을 이달 15일 오후 2시로 명시했다고 과방위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했다. KT가 사실을 인지한지 사흘이 지나서야 신고에 나선 것이다.과방위는 19일 전체회의에서 오는 24일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김 대표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국민의힘을 두고 “유사 종교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라고 했다.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그 당은 윤석열 이후 모든 당내 선거에서 유사 종교집단 교주들의 지령에 따라 지도부와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꼭두각시 정당”이라며 “내가 왜 30년 봉직한 그 당에서 나왔겠나”라고 했다.홍 전 시장은 “통일교 11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 등을 합치면 그 당은 유사 종교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나 다름 없다”며 “그 사람들은 일반 당원이 아니라 당내 선거권을 가진, 매달 1000원씩 내는 책임당원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했다.홍 전 시장은 “실제로 당내 선거에서 투표하는 책임당원은 60만 명 내외인데 이들만 하더라도 당내유권자의 1/3이 넘고 교주 지령에 따라 이들의 투표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며 “자유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홍 전 시장은 “그것으로 해방 이후 내려온 보수정당이 자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괴한 현상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내 기반 없이 2021년 7월 입당해 교주들의 지령으로 후보가 되면서부터 생긴 보수정당의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그 정당에 기생한 사이비 책임당원을 척결하고 이를 주도한 친윤 세력, 또 이에 편승한 친한 세력을 척결하지 않고는 그 당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홍 전 시장은 “윤석열, 한동훈 두 용병이 들어오면서부터 그 당은 몰락의 길로 간 것”이라며 “공당이어야할 정당이 사익에 눈이 멀어 정치질이나 배운 그런 사이비 정치 세력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아무리 야당 탄압이라고 떠들어 본들 국민이 동조하지 않는다”고 했다.한편,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3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거세게 반발하자 특검은 당사 인근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특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서 통일교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통일교인이 당원으로 언제, 얼마나 가입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경찰이 KT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있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붙잡은 중국 국적 피의자 2명에 대해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1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검거된 피의자 장모 씨(48), 류모 씨(44)를 조사하며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 및 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중국에 있는 윗선이 범행을 지시했다”며 최근 중국에서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장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에게 “시키는 대로 했어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장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일대에서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이동하며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신호를 가로채 소액결제를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펨토셀은 집이나 사무실 같은 작은 공간에서 휴대전화 신호를 잡아주는 기지국 장비인데, 이를 불법 개조하면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에 강제로 접속시킬 수 있다. 류 씨는 무단 결제한 모바일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이 파악한 피해 규모는 18일 기준 피해자 200명, 피해 금액 1억2790여만 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된 피해자 외에 추가 피해 규모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또한 경찰은 추가로 불법 펨토셀 2대가 발견돼 총 4대가 범행에 쓰였다는 KT 측의 발표에 대해 “KT 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확보한 장비와의 관련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확보한 장비는 추후 민관합동조사단 등과 공조해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4억 달러(약 558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중단한 동시에,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WP는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한 방위 지원 패키지에는 군수품과 자율 드론 등 대만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항목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원이 중단될 경우 대만이 입을 타격은 과거보다 더 치명적(more lethal)이라고 전했다.백악관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무기를 무상으로 원조하는 대신,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에 2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 없는 원조’에 부정적이다.WP는 익명의 의회 보좌관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대만에 5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의회에 비공식적으로 알렸다”고 전했다.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대만에 2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의회의 허가 없이 대통령이 시행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 절차 등을 통해 대만에 대한 총 2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중국와 대만은 하나다)’ 정책을 존중하면서도, 반도체 강국인 대만과 무역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최근 미국은 중국과 틱톡 사업권 협상에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도 높아졌다.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시 주석과의 무역 협정 및 정상회담 가능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1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며 다소 관대한 입장을 드러냈다.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