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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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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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33년간 늘 신문서 드라마 소재 발굴”

    “시청자가 TV를 보는 눈은 뛰어납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기복제식’ 드라마는 시청자가 용납하지 않아요. 전달자가 시청자를 왕으로 모실 때 좋은 콘텐츠가 나옵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인촌라운지에서 열린 시청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세 번째 강의에 강연자로 나온 운군일 감독(58)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도 열심히 발로 뛰면서 소재를 발굴하는 저널리스트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교생 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황금신부’ 등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동적인 ‘무공해’ 드라마를 주로 만들어온 그는 “감독생활 33년 동안 꼼꼼히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며 드라마 소재를 찾아왔다”며 “드라마 소재가 고갈됐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온 가족이 시청하기 낯 뜨거운 드라마가 양산되는 것은 작가, PD들이 머리로만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머리, 발, 가슴이 삼위일체로 균형을 이룰 때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운 감독은 “2007년 베트남 이주여성을 소재로 한 ‘황금신부’를 기획했을 때 방송가에서는 ‘다문화 드라마가 되겠느냐’는 반론이 많았다”며 “그러나 드라마는 재미 이상의 시의성과 유익성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하에 드라마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해외에 20억 원어치 수출하고 중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작품상을 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를 기획하거나 극본을 쓸 때는 ‘시청자가 이 드라마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실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편성채널을 준비하고 있는 동아일보가 시청자의 올바른 드라마 이해와 분석을 위해 마련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총 8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마련된다. 26일에는 ‘천국의 계단’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로드 넘버원’ 등을 연출한 이장수 감독이 강사로 나선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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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달콤한 아리아? 꿈도 꾸지 마세요”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아름다운 아리아와 솜털 같은 사랑 얘기에 다소 따분함을 느끼는 성악 팬이라면 1930년대 유럽 시민사회를 분노케 한 오페라 ‘룰루’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음란하고 변태적이며 살인 코드까지 있는 파격적인 주제에 느긋하게 감상하기 힘들게 하는 불협화음까지. 알반 베르크의 문제작 ‘룰루’(1937년)를 국립오페라단이 25∼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1월 ‘이도메네오’, 10월 ‘메피스토펠레’에 이어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세 번째로 선보이는 국내 초연작이다.》○ 욕망과 배신, ‘날것’의 오페라 독일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대지의 정령’과 ‘판도라의 상자’를 토대로 만든 오페라 ‘룰루’는 밑바닥 생활을 하던 여주인공 ‘룰루’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욕망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배신을 그렸다. 원작은 발표 당시 ‘퇴폐적인 범죄행위’ ‘죄악의 미화’ 등 혹독한 평가를 받았으며 작가는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당하고 출판물은 폐기 판정이 내려졌다. 여주인공 룰루는 팜 파탈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신문사 편집장 쇤 박사의 정부(情婦)지만 그녀의 마력적 매력을 두려워한 쇤 박사는 룰루를 다른 남자와 결혼시킨다. 룰루와 결혼한 남자들이 죽어나가면서 쇤 박사는 결국 룰루와 정혼하게 되고 결국 그의 총에 죽는다. 룰루는 체포되지만 동성애자인 게슈비츠 백작부인에게 구출되고 매춘부 생활을 하다 변태살인마에게 참혹한 죽음을 당한다. 독일 출신의 연출가 크리스티나 부스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룰루 주변의 남성들이 룰루를 중심으로 행성처럼 도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 가운데 큰 나무를 두고 회전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 희곡은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로 중산층 계급의 위선적 도덕관을 혹독하게 비난하는 반(反)부르주아적 성격이 짙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원작 소설과 달리 오페라에서 사회 비판 성격이 크게 두드러지는 않는다”면서도 “대체로 개인적 감정의 흐름을 짚는 낭만 오페라와는 달리 사회를 보는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불협화음의 낯선 음악 ‘룰루’는 한 옥타브 내 반음 12개를 모두 ‘평등하게’ 사용하는 12음 기법을 사용한다. 반음을 오르내리는 멜로디와 불협화음이 가득한 음악이 ‘의식적으로’ 관객을 초조하거나 불안하게 만든다. 파격적인 극의 내용과도 상응한다. 타이틀 롤을 맡은 재독 소프라노 박은주 씨는 “처음에는 낯설지만 자주 들으면 익숙해질 수 있다. 나는 ‘룰루’의 음악을 들으면서 잘 잔다”며 웃었다. 그는 나흘 동안, 총 4회 펼쳐지는 공연에서 ‘룰루’ 역을 혼자 소화한다. “힘들지만 소녀부터 창녀로 이어지는 ‘룰루’의 캐릭터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죠.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 베스트 5 가운데 하나로 꼽는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에는 1, 2막에서 죽었던 인물이 다른 배역으로 다시 3막에 등장하며 ‘룰루’를 제외한 주요 배역은 1인 2역이다. ‘쇤 박사’와 ‘잭더리퍼’ 역에는 바리톤 사무엘 윤 씨, ‘화가’와 ‘흑인 손님’에는 테너 김기찬 씨가 나선다. 지휘에는 독일 출신 프랑크 크라머가, 연주는 20, 21세기 음악 연주에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TIMF앙상블이 나선다. 1만∼15만 원. 02-586-5282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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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국악-록-춤-그림이 만나 신세계를 연주하다

    “광복 후 혼란기에 이어 6·25전쟁이 터지면서 우리 국악을 배우기 힘들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신기하게도 1951년 부산에 피란 갔을 때 가야금을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가까운 선후배도, 동년배도 없어요. 객관적으로는 외로운 존재였습니다.” 가야금 황병기 명인(74)은 반세기가 넘는 국악 활동을 이렇게 추억했다. 황 명인은 1951년 경기중학교 3학년 때 가야금을 시작했고, 1962년 창작곡 ‘국화 옆에서’를 선보이며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내년으로 국악 활동 61년을 맞고, 작곡가로 활동한 지는 50년이 된다. 묵묵히 국악의 길을 걸어온 그를 위해 후배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정 공연을 연다. 12월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0 황병기의 소리여행, 가락 그리고 이야기’.○ 거장과 거장이 만나다 이번 공연에는 국악뿐만 아니라 록 음악, 무용, 미술을 하는 후배 예술가 52명이 참여한다. 1980년대 한국에서 즐비한 팬을 확보했던 일본의 세계적 기타리스트 야마시타 가즈히토 씨도 열세 살 난 딸 가나히와 함께 무대에 선다. 아버지 야마시타 씨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등의 관현악 작품이나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등 다른 악기를 위한 솔로 연주곡을 기타 하나로 표현해 클래식 기타의 저변을 넓힌 입지전적 인물. 황 명인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야마시타 씨는 헌정 공연 소식을 듣고 흔쾌히 참가했다. 황 명인은 그와의 인연에 대해 “음반을 낸 음반사가 같아 연락이 닿았다. 야마시타 씨가 한국에 아들과 함께 왔을 때 나를 혼자 앞에 두고 ‘최신 곡을 들려주겠다’며 연주도 했다”면서 “어마어마한 관현악 곡을 기타 하나로 연주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야마시타 씨는 황 명인의 최초 창작 가야금 독주곡 ‘숲’을 기타로 재해석한다.○ 예술의 융합, 새로운 변주 황 명인이 50여 년 세월 동안 세상에 선보인 작품은 40여 편. 이번 공연에서는 ‘숲’을 비롯한 대표작 8곡을 선보인다. 오대환 연출가는 “황 명인의 고전적인 작품들을 다른 예술가들이 자기 색깔로 채색해서 헌정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록그룹 ‘어어부 프로젝트’는 기괴하고 음침한 곡으로 인상 깊은 ‘미궁’을 연주한다. 황병기식의 아방가르드(전위예술)를 보여줬던 ‘미궁’은 한때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기괴하고 음침한 곡. 역시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선보이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베이스 장영규 씨는 “미궁은 처음 듣는 사람이 깜짝 놀라는 독특한 곡이다. 황병기 선생님의 텍스트나 가락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그 인상만 갖고 연주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어부 프로젝트의 ‘미궁’에 무용가 안은미 씨가 춤을 더해 새로운 조화를 시도한다. ‘서곡’에는 가야금, 피아노, 타악, 대금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김삼진 무용단 22명이 춤을 보태며 서예가 김기상 씨가 그림을 더한다. 무용가 김삼진 씨는 “황 선생님의 작품은 무한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는 음악이어서 창작 무용가 가운데서 선생님의 작품을 안 써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출연하는 인원이 많은 만큼 무용가들을 눈송이로 표현하는 작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국악 앙상블 ‘시나위’와 ‘비빙’ ‘다스름’은 황 명인의 ‘영목’과 ‘산운’ 그리고 ‘고향의 달’을 재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소설가 이외수 씨의 그림 3점도 무대에 설치한다. 방송인 이금희 씨와 직접 진행도 맡는 황 명인은 공연 마지막에 ‘달하 노피곰’을 화답 형식으로 연주한다. 황 명인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고 기막힌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입이 쩍 벌어지는 좋은 작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국악이 세계화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만∼10만 원. 02-548-448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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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백치와 백지’는 안보이고 팜파탈의 유혹만 돋보여

    창녀 나스타샤가 두 남자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결혼을 대가로 10만 루블이라는 거액을 내놓은 ‘깡패 사업가’ 로고진과 가진 것 없지만 순수한 청년 뮈시킨 공작. 나스타샤는 뮈시킨 공작의 순애보를 받아들일 듯하다가 결국 돈을 택한다. 하지만 나스타샤는 받은 돈을 불에 태우고 그 재를 얼굴에 바르며 절규한다. “난 너(뮈시킨 공작)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야!” 11일 무대에 오른 연극 ‘백치 백지’(공동연출 임형택·안드레이 세리바노프)는 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가 원작이다. 간질을 앓고 형편마저 궁해 이리저리 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뮈시킨 공작이 나스타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연적이던 로고진이 결국 나스타샤를 살해한다는 게 주요 뼈대. 뮈시킨 공작은 한없이 순수한 인물로 나스타샤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한-러 공동 연출답게 원작에 없는 ‘백지 이야기’가 추가됐다. 동네에 하나쯤 있을 법한 바보 ‘백지’는 한없이 순수하지만 동네 아저씨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쓸쓸히 죽는다. 이런 ‘백치’(뮈시킨 공작)와 ‘백지’를 병치해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사라져가는 순수한 영혼의 의미를 되짚는다는 게 연출 의도지만 가슴에 깊이 와 닿지 않았다. ‘백치’는 ‘성자’라기보다 우유부단한 성격이 두드러지고, ‘백지’는 별다른 대사도 없고 출연 분량도 짧아 억지로 끼워 넣은 것처럼 느껴졌다. 난해한 원작에 새로운 이야기까지 끌어넣어 혼란스러운 극 가운데 가장 선명한 인물은 ‘나스타샤’(이은주)다. 여러 남자를 갖고 노는 요염한 매력, 뮈시킨의 사랑을 알면서도 떠나는 설정의 현실감, 로고진에게 살해되는 비극까지. 팜파탈의 매력이 이 씨의 호연으로 밀도 있게 펼쳐졌다. 생동감 있는 군무나 무대 바닥에 프로젝터를 쏴 표현한 다양한 무늬도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각각의 장면이 준 깊은 인상과 별개로, 전체 공연이 끝난 뒤 일관된 메시지가 느껴지기에는 ‘정리’가 더 필요해 보였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도 연극 무대에 오르고 있다. 소설의 극적 장면을 압축한 ‘죄와 벌’은 28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이 소설을 주요 모티프로 한 창작극 ‘루시드 드림’은 서울 종로구 명륜1가 선돌극장에서 21일까지 공연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3만5000원.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02-596-0601}

    •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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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트 성공하려면 이런 작품 보세요”

    《야외 데이트가 어딘가 고생스러워지는 겨울. 공연장에 연인들이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연애’를 키워드 삼아 젊은 커플을 타깃으로 한 공연 10여 편이 크고 작은 무대를 장식한다. 홈페이지를 핑크색으로 치장하고 하트 모양을 곳곳에 넣어 “데이트에 성공하려면 우리 공연을 보세요”라며 유혹하기도 한다. 언뜻 비슷비슷해 보여 선택이 쉽지 않다. 20, 30대 여성 공연 홍보 관계자 10명에게 데이트할 때 보기 좋은 공연들을 추천받았다.》■ 20, 30대 여성 공연홍보 관계자가 추천하는 공연 ▽뮤지컬 ‘김종욱 찾기’(7명 추천)=2006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36만 명을 기록한 히트작.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4년째 공연하고 있고 16일부터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상상아트홀 무대에도 오른다. 첫사랑을 찾고자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에 의뢰한 여성이 그 회사 직원과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 1인 22역을 하는 ‘멀티맨’이 웃음 포인트다. 12월 임수정, 공유 주연의 동명 영화도 개봉한다. “정말 그야말로 웃으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 “많은 연애 에피소드를 통해 연애할 때 나의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한다”는 추천 평. 4만5000원. 오픈런. 02-501-7888▽뮤지컬 ‘아이 러브 유’(5명 추천)=남녀의 첫 만남부터 사랑, 결혼 그리고 섹스, 육아, 가족, 노년의 사랑까지 로맨스에 관한 에피소드 20여 개를 옴니버스식으로 펼친다.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캐릭터를 소화해 다양한 재미를 준다. 2004년 국내 초연한 후 1200회 이상 공연했고 관객 50만 명을 넘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인 남경주가 다시 합류했다.“남녀의 연애와 그 심리에 대해서 놀라운 분석적 재미를 준다” “첫 만남부터 노년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오래된 커플들이 서로를 이해하기에 좋은 작품” 등의 추천 평. 4만5000∼6만 원. 12월 31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CGV아트홀. 02-501-2888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4명 추천)=2005년 첫선을 보였고 20여만 명이 관람했다. 청각을 잃고 말을 못하는 여성 희곡작가와 톱스타 남자배우의 사랑을 그렸다. 여주인공은 희곡 대본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남녀 캐릭터를 통해 관객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전해 웃음을 준다. “완전 달달한 사랑 얘기” “짝사랑하는 남자를 만난 여성의 설레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게 추천 이유. 4만 원.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PMC자유극장. 02-738-8289▽뮤지컬 ‘빨래’(4명 추천)=사랑 얘기가 주된 줄거리는 아니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공연. 서울 달동네 사람들의 팍팍한 인생살이를 눈물로, 때론 웃음으로 그려냈다. “난 빨래를 하면서/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 내고/주름진 내일을 다려요”라는 노래를 듣다 보면 자신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 몽골 청년과 한국인 여성의 설레는 연애 과정도 풋풋하다. 2005년 초연 이후 1000회를 넘었다. “훈훈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 “남녀노소 누가 봐도 혹평이 나올 여지가 없는 공연” 등의 추천 평. 2만9000∼3만4000만 원. 오픈런,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그린소극장. 02-928-3362 ▽기타=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을 위해서 연극 ‘너와 함께라면’(주인공 남자가 여자보다 40세 많다)을 추천하거나,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를 본 서른 살 전후 커플들을 위해 동명 연극을 추천하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내용을 떠나 티켓 한 장에 10만 원이 넘는 고가 공연을 보여주면 좋아하는 게 여자의 심리”라고 일갈한 공연 관계자도 있었다. ‘아이 러브 유’ ‘옥탑방 고양이’ 등은 공연장에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대번에 거절해 공연장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거나, 싫은 내색을 하지 않다가 이벤트가 끝나면 홀로 가 버리는 여자도 있단다. 결혼식 날짜를 잡은 예비 신랑신부들이 신청하는 게 무난하다는 의견. 황인찬 기자 hic@donga.com※도움말 주신 분(가나다순)=김부경(CJ엔터테인먼트 공연투자제작팀 대리) 민지혜(뮤지컬해븐 홍보팀장) 박종환(에이콤 홍보팀장) 성은정(극단 학전 홍보담당) 손형민(악어컴퍼니 홍보팀 과장) 신은(오디뮤지컬컴퍼니 홍보팀 대리) 임선하(쇼온 홍보실장) 최승희(신시컴퍼니 홍보팀장) 최여정(연극열전 홍보실장) 홍나영(쇼팩 마케팅팀장)[위크엔터]박칼린 “전 언제나 거꾸로 생각”▲2010년 10월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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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 어린이 오페라들이 찾아온다… 오페라야, 놀자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창작 어린이 오페라들이 꼬마 관객을 찾아간다. 쉬운 멜로디와 만화 같은 캐릭터들을 앞세운 이들 공연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클래식에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2월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 무대에 오르는 오페레타(소형 오페라) ‘부니부니’는 요즘 아이들이 푹 빠져있는 게임과 클래식을 접목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게임광인 동훈이가 게임 속 캐릭터인 ‘크크크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를 구출하기 위해 게임 속 가상세계인 ‘소리마을’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튜바, 색소폰, 호른 등 관악기 친구들을 만나 함께 엄마를 구출한다는 얘기. 80여 분 동안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아리아 ‘나는 이 동네에서 제일가는 팔방미인’,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을 비롯해 오페라와 교향곡 20여 편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펼쳐진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아이들이 알아야 할 주옥같고 아름다운 클래식 곡들이 장면마다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강현수 이혜선 주혜림(이상 소프라노), 최경훈 장철유(이상 바리톤) 등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6인조 관악기 밴드인 ‘브라스 밴드’가 경쾌한 연주를 선사한다. 3만, 4만 원. 02-584-2421 국립오페라단은 ‘맘 창작오페라’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창작 오페라 ‘어여쁜 노랑나비’를 12, 13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가수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등을 작곡한 김정욱 작곡가의 아들인 김준현 군(16)이 작곡과 대본을 맡았다. 김 군은 독일 데트몰트음대에 다니고 있는 ‘작곡 영재’. 김 군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전 10부터 오후 10시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던 한 아이가 네버랜드라는 신비한 장소에서 겪는 모험담을 그린 내용.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e메일 신청(seiju@naver.com)을 통해 200명의 관객을 초대한다. 02-586-5282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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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보며 독학… 빈민가서 핀 피아노 꽃

    이국땅인 베트남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홀로 피아노를 연습한 16세 소녀가 베트남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내년 1월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교도, 피아노학원도 다니지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과 피나는 연습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것. 8일 서울 홍익대 앞의 연습실에서 만난 김지은 양은 “카네기홀에 가는 게 사실 실감이 안 나요. ‘아∼, 진짜 하는구나’라는 생각 정도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 양은 베트남 국립오케스트라와 내년 1월 8일 카네기홀에서, 10일 링컨센터에서 협연한다. 김 양의 아버지가 2월 카네기홀에 공연을 타진했고, 그의 가능성을 높게 본 카네기홀이 4개월간의 심사 끝에 공연장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국립오케스트라에 협연 요청을 해 승낙을 받았다. 김 양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2007년 2월 베트남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에선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전국 단위 피아노 콩쿠르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기도 했지만 베트남으로 간 뒤 가세가 기울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도, 피아노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베트남 호찌민 시의 빈민가 단칸방에서 ‘나 홀로 연습’에 매진했다. 인터넷에서 영상으로 대하는 대가들이 ‘선생님’이었다. “피아노를 치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매일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대가들의 주법을 따라했죠. 특히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나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많이 봤어요.” 방음이 잘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하루 6∼8시간 피아노를 연주하자 옆집에서 망치로 벽을 치며 시끄럽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담요 두 장으로 피아노를 덮어 소리를 줄인 뒤 연습을 계속했다. 2007년 8월 현지 교민 행사에서 연주회를 열며 교민 사회에 알려졌고, 2009년 12월 호찌민 시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교류음악콘서트에서 호찌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는 “2월 서울에서 김 양을 봤는데 독학으로 그 정도 실력을 가졌다는 게 놀라웠다. 좋은 환경에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훨씬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양의 꿈은 소박하다. 음대에 진학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것. 지난해 독학으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카네기홀 연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정식으로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꼭 갖고 싶어요.”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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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씨의 사부곡

    “아버지는 오전 5시에 어린 저희들을 깨워 집 근처 장충단공원을 한 시간 동안 산책하게 하셨어요. 추운 겨울에도 말이죠.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한 시간 연주 연습을 한 뒤에야 아침을 먹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 연세대 음대 교수(사진)는 지난달 29일 노환으로 별세한 아버지 조상현 전 한국음악협회 회장에 대한 추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조 전 회장은 전쟁의 포화가 가시지 않은 1954년 배재음악당에서 첫 독창회를 연 뒤 2001년 마지막 콘서트까지 50여 년 동안 활동한 원로 성악가. 2년에 한 번꼴로 공연을 열며 왕성하게 활동했고 피아니스트 조영방(단국대 음대 교수), 조영미, 첼리스트 조영창(독일 에센폴크방 음대 교수) 씨 등 2녀 1남을 음악인으로 키워냈다. 이들 세 남매는 1976년부터 ‘조트리오’로 활동하며 국내 정상급 트리오로 인정받아왔다. 해마다 독주회를 열어왔던 둘째 딸 조영미 교수가 17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트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연다. 피아노는 김금봉 연세대 음대 교수가 맡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마음이 많이 힘들어 그만둘까 생각도 했는데 공연 소식이 이미 많이 알려져 무대에서 추모의 마음을 담기로 했습니다. 평소 열심히 활동하셨던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거든요.” 조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전곡을 선보인다. “세 곡 모두 브람스다운 심오하고 섬세한 감정표현이 특색이죠.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와도 잘 어울릴 겁니다.” ‘조트리오’는 2006년 30주년 기념 연주회 이후 4년 동안 콘서트에서 만나지 못했다. 조 교수는 “내년 10월 같이 공연할 예정이에요. 기념행사 등에서 잠깐 공연한 것을 빼면 정식 콘서트로는 5년 만에 여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연이 너무 뜸하다’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다들 바쁘니 같이 할 자리가 적네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한 가족이라 트리오 ‘해체’는 없으니까요.” 2만, 3만 원. 02-701-4879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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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무대에 오른 웹툰… 감칠맛은 어디 갔지?

    “6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에게 차인 뒤 새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헤어졌던 여자친구가 돌아왔네요.” 이런 상황을 인터넷에 올린다면? “한번 떠났던 여자는 다시 떠난다”거나 “새 여자친구에게나 잘해라”는 의견이 주로 달릴 법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얘기라면 쉽지 않다. 이성적, 도덕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게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부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연출 허희진)는 20대 청춘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강도하 작가가 2005년 인터넷 포털 ‘다음’에 연재한 웹툰(인터넷 만화)이 원작. 2007년에는 케이블채널 tvN이 동명 드라마로 만들었고 같은 해 처음 뮤지컬로 선보였다. 줄거리는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 나올 법한 얘기다. 청년 백수인 캣츠비 연인인 페르수는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 임신을 했는데 이 아이가 남편도, 캣츠비도 아닌 캣츠비 친구의 아이라는 설정이다. 웹툰은 잔잔한 전개와 풍부한 배경 설명, 미려한 그림으로 이 같은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지만 공연은 공감을 얻어내기보다는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데 급급했다. 총 74편(편당 50컷 내외)으로 이뤄진 웹툰은 풍부한 분량에 걸맞게 곳곳에 여운을 남겼지만 110분의 공연은 주요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 페르수의 남편인 브루독이 캣츠비에게 “(페르수와) 같이 자봤나”라고 채근하다가 “농담일세”라고 얘기하는 등 주요 장면의 대사마저 대부분 웹툰과 똑같다. 하지만 배우들이 몸소 뛰어다니며 입체영화관 풍경을 표현하거나 닭갈비집 아줌마가 미친 듯이 밥 비비는 장면은 공연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웃음을 주었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의 심은진은 이번 뮤지컬 데뷔 무대에서 귀엽고 톡톡 튀는 ‘선’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캣츠비에게 버림받은 뒤 이별 노래를 부를 때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정이입에 충실했다. 하지만 캣츠비 역의 박재정은 아쉬움이 남았다. 꺼벙한 연기를 빼면 감정 표현도 부자연스러웠고, 고음을 소화 못해 코러스 음이나 동료 배우와의 합창에 의지했다. 캣츠비 역에 더블 캐스팅된 그룹 god 출신의 데니안이 보다 무난한 가창력을 선보인다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2만∼5만 원.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1관. 02-501-7888}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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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초대 감독 손진책씨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재단법인 국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에 연출가이자 극단 미추 대표인 손진책 씨(63·사진)를 임명했다. 손 씨는 서라벌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극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열하일기만보’ 등 20여 편과 마당놀이 ‘심청전’ ‘춘향전’ 등 10여 편을 연출했으며 동아연극상, 한국연극예술상, 한국백상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임기는 3년.}

    • 201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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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깨사-튀는 국악공연 펼치는 경기소리꾼 이희문 씨

    공연장 밖에서는 첫 만남이었다.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커피숍에 들어서는 경기소리꾼 이희문 씨(34)의 모습은 회색 재킷에 스누드(넓은 머플러)와 부츠,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큰 반지까지, 딱 일본 신주쿠를 배회하는 ‘노는 청년’ 같았다. “복장이 튄다”고 말하자 그는 웃었다. “하하∼ 국악 처음 할 때는 선생님들이 혀를 끌끌 차셨어요. 그런데 전 이게 편하거든요. 국악 한다고 꼭 두루마기 입을 필요는 없잖아요.”○ 가수 지망생에서 뮤직비디오 제작자로 어릴 적엔 가수 민해경의 팬이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소년의 가슴을 뛰게 했다. 가수가 못 된다면 백댄서도 좋았다. 매일 서너 시간씩 춤 연습에 매달렸다. 그런 그도 홀어머니 고주랑 씨(63) 앞에서는 작아졌다. 중요무형문화재 경기 12잡가 이수자인 어머니는 “예인의 길은 힘들다”며 말렸다. 그래도 대학(단국대 동물자원학과) 입학 후엔 유명 연예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학업은 뒷전이었다. 1998년 군에서 제대한 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제작자가 되고 싶었다. 2000년 일본 동방방송전문학교에 들어간 그해 말 지역 비디오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당시 인기그룹인 ‘미스터 칠드런’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회사에서 채용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운이 없었다. 대학 담당자의 실수로 유학비자를 취업비자로 바꿀 시기를 놓쳐 강제출국당했다. 2003년 한국에 돌아와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등 뮤직비디오 제작 일을 계속했다.○ 늦깎이 국악인으로국악인으로의 갈림길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 씨와 국악공연을 보다 우연히 가락을 흥얼거린 것이 이 씨의 눈에 띈 것. 이튿날 그를 부른 이 씨 앞에서 그는 ‘긴 아리랑’을 구성지게 불렀고, 이 씨는 한마디 했다. “얘, 너 아무래도 소리해야겠다.” 어머니의 배 속에서부터 들었던 국악을 20대 후반에 그렇게 다시 만났다. 어릴 적부터 틈틈이 소리도 배웠기에 습득은 빨랐다. 이 씨 아래서 하루 8∼9시간씩 연습에 매달렸고, 5개월 연습 후 처음 참가한 2003년 10월 경서도 소리공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시작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국악은 제 팔자였나 봐요.” 30대 중반인 그의 소리가 정점에 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대중음악 작업 경험(가수 지망생, 뮤직비디오 제작자)을 살려 새롭고 즐거운 국악을 들려준다. 그가 7월 무대에 올린 ‘황제, 희문을 듣다’는 ‘옴니버스 국악 뮤지컬’로 부를 만하다. 이 무대에서 그는 경기소리 명창이자 재담의 대가인 박춘재(1881∼1948)의 궁중 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 각 지역 장사꾼의 얘기를 다룬 ‘각색 처녀 장사치, 흉내’에선 사회자로 변해 여성 장사꾼들을 소개한다. “마장리 처녀를 한번 만나볼까요”라고 말하면 ‘마장리 처녀’가 나와 “사랑합니다. 고객님 어떤 미나리를 원하십니까? 봄미나리 1번 가을미나리 2번 돌미나리는 3번 나리나리 개나리는 4번 다시 들으시려면 샵버튼….” 하고 전화 안내원을 흉내 내 웃음을 유발한다. 1960년대 ‘한양합주단’의 모습은 카페에서 치근거리는 남자와 도도하게 이를 받아지는 여자의 모습을 통해 한 편의 콩트로 재현했다. 국악에 생소한 관객들도 익살스러운 장면에 자연스레 몰입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그를 가르친 이춘희 씨는 “국악의 변천사를 잘 조명해 천박하거나 유치하지 않게 공연으로 이끌어 낸 점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저는 역사 속의 재료들을 바탕으로 각색을 해 관객들의 입맛에 맞게 포장을 하는 거예요. 재미있고 신선하게 만들어 관객들이 우리 전통을 멀리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새롭지만 전통 잃지 않는 국악 추구 최근 퓨전국악, 월드뮤직이란 이름으로 여러 신세대 국악인이 활동 중이지만 일부에선 국악이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의 음악은 이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국악작곡가 이태원 씨는 “서양음악에 함몰되지 않고, 기존에 알고는 있었지만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통음악을 끄집어낸다. 대중음악 경험을 살려 국악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그는 경기소리 프로젝트그룹 ‘나비’를 만들어 연출가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움집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옛날 경기지역에선 농한기에 사람들이 땅을 파고 만든 움집에 소리꾼들을 불러 소리를 청했는데 이를 재현하는 무대다. 무용과 영상을 국악과 접목시키는 데도 그는 관심이 많다. “찾아보니 할 게 많아요. 전통이 좋아도 옛것만 답습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요.” 이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있지만 그는 말한다. “저는 ‘메이저’가 되기보다는 계속 마이너로 머물고 싶어요. 이름이 알려질수록 기대도 커지고 작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것저것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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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참신한 공연 창작물 제작비-노하우 지원”

    작곡가 겸 가수인 정예경 씨(27)는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뮤지컬에 반주로 참여했던 연주가들이 직접 연주와 연기, 노래까지 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소속사에 이런 바람을 밝혔지만 “작사와 작곡, 연출까지 혼자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접었다. ‘뮤지컬 초보’인 그가 감당하기 힘든 작업이었고 제작비 마련도 길이 보이지 않았다. 정 씨는 8월 CJ문화재단의 공연제작 지원프로그램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돼 뮤지컬 ‘모비딕’을 제작했다. 재단은 3개월 동안 정 씨의 아이디어에 조용신 연출가의 스토리를 입혔고 배우 섭외, 공연장과 연습장, 무대 제작까지 지원했다. 지원금만 3000만 원가량. ‘모비딕’은 15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신정동 CJ아지트에서 첫선을 보인다. 음악 감독을 맡은 정 씨는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정 씨는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의 혜택을 입은 첫 번째 사례다. 참신한 공연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제작비와 노하우 부족으로 무대화를 접는 젊은 창작자들을 돕기 위해 새로 마련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편당 3000만∼4000만 원의 제작비 지원에 각종 컨설팅과 섭외, 제작 진행까지 도움을 준다. ‘모비딕’을 시작으로 12월 27일 ‘사랑을 포기한 남자’, 내년 2월 14일 ‘리심’ 등 창작 뮤지컬들을 이 제도를 통해 선보인다. 시장 침체로 창작 뮤지컬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마련된 새로운 ‘창작 인큐베이터’다. CJ문화재단 김선아 과장은 “창작자들은 수시로 제작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매달 한 편 정도의 창작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02-3272-2652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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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번 증명된 ‘원작의 힘’-연극 ‘프루프’

    “수학자는 23세가 정점이죠. 그때까지 학계를 놀라게 할 만한 것을 발표하지 못하면 그 이후로는 내리막이에요. 뭐 50세가 되면 고등학생이나 가르쳐야죠.” 28세의 수학과 대학 교수인 할(김동현)은 뛰어난 업적을 기록하지 못해 불안하다. 그보다 세 살 아래인 캐서린은 자신감이 없다. 천재성은 있지만 별다른 정식 수학 교육을 받지 못해 수학계에 선뜻 뛰어들지 못한다. 캐서린의 아버지인 수학자 로버트는 젊은 시절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했지만 노년에는 정신병을 앓는다. 지난달 12일 막을 올린 연극 ‘프루프’(연출 이유리)는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수학자들의 얘기를 그렸다. 2000년 미국 초연 이후 국내에선 세 번째 공연된다. 캐서린이 ‘위대한 수학 증명’을 홀로 만들어 냈지만 진위를 둘러싸고 가족, 연인과 갈등이 깊어지는 게 작품의 뼈대다. 수학자들은 ‘타원형 곡선’ ‘계수 형식’ 등 어려운 수학 용어에는 능숙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어설프다. 그들이 연극에서 천착한 ‘소수 증명’처럼 좀처럼 쉽게 나눠지지 않는 게 인생살이다. 극은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대사, 숨겨진 반전을 통해 탄탄하게 펼쳐진다. 원작자인 미국 브로드웨이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은 이 작품으로 2001년 토니상 최우수작품상과 퓰리처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무대 전환도 없고, 별다른 음향 효과도 없는 이 연극은 아침과 오후,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시제 변화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선으로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특히 탁구 경기를 보는 듯이 숨 가쁘게 오가는 배우들의 대사 자체가 톡톡 튀고 감칠맛이 난다. 캐서린 역에 더블 캐스팅된 강혜정과 이윤지는 나란히 첫 연극 도전에 나섰다. 강혜정은 표정 연기는 풍부했지만 감정이 폭발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발성이 부족했다. 이윤지는 안정적인 발성과 세심한 연기가 눈에 띄었지만 후반 집중력이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캐릭터, 할과의 자연스러운 애정 연기를 감안하면 이윤지가 캐서린의 모습에 가까웠다. 역시 더블 캐스팅인 로버트 역에는 남명렬이 정원중보다 한없이 다정스럽다가도 광기 어리게 변하는 수학자의 연기를 맛깔 나게 보여줬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4만5000원. 1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화동 대학로예술마당 3관. 1544-1555}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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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를 통해 본 대한민국 근현대사] 예술문화 부흥의 중심지가 되다

    1920년 5월 4일 저녁 서울 종로 기독교청년회관 대강당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일본의 여성 성악가 야나기 가네코(1892∼1984)의 독창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이 공연은 한국 최초의 실내 서양음악 연주회였으며 동아일보가 주관한 첫 문화행사이기도 했다. 가네코는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으로 꼽혔고 일제의 광화문 철거에 반대 여론을 주도하기도 했던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부인이었다. 낯선 서양음악회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동아일보는 6일자에서 “사람들은 오후 6시 반부터 종로 널분 길로 와서 청년회 정문이 터지도록 꾸역꾸역 모혀들어 오후 7시가 되매 벌써 회장은 터지도록 만원이 되얏다”고 전했다. 당시 황무지에 가까웠던 조선의 서양음악계에 큰 자극을 준 사건이었다. 이어 동아일보는 1920년 6월 구한국군악대(舊韓國軍樂隊)의 후신인 경성악대(京城樂隊)가 재정난을 겪자 후원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광복 이후 전쟁의 폐허와 가난 속에서 동아일보는 문화예술의 싹을 틔우기 위한 여러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1961년 신예 음악가 발굴을 위한 ‘동아음악콩쿠르’가 처음 열렸다. 당시에는 연령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국민 오디션’이었다. 작곡(실내악),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5개 부문에서 58명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고, 피아노부의 신수정(서울대 명예교수)이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10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제50회로 반세기를 맞이한 동아음악콩쿠르는 대상 수상자로 이방희(11회·바이올린) 김금봉(12회·피아노) 임헌정(14회·작곡) 정준수(17회·바이올린) 송재광(18회·바이올린) 김대진(19회·피아노) 등을 배출하며 한국 음악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의 국제음악콩쿠르인 ‘동아국제음악콩쿠르’가 피아노 부문에서 열렸다. 첫 회부터 21개국 43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 끝에 이스라엘의 아비람 라이케르트(현 서울대 음대 교수)를 우승자로 배출했다. 오늘날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콩쿠르 중 하나로 매년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돌아가며 개최되고 있다. 2011년 4월에는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제7회 대회가 열린다.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62년 명창명인대회, 1971년 판소리유파발표회, 1985년 동아국악콩쿠르도 잇따라 창설했다. 1984년 9월 20일 국악 전문가와 함께한 자리에서 김병관 당시 동아일보 전무는 동아국악콩쿠르 창설의 필요성을 이렇게 밝혔다. “동아일보사는 그동안 문화주의 사시에 따라 각종 문화진흥에 진력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의 문화 수준도 이러한 문화축적을 바탕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이 서양문물에 휩쓸려 설 땅이 없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985년 4월 제1회 동아국악콩쿠르는 24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사반세기를 맞은 이 대회는 왕기석 왕기철 박애리(이상 판소리) 김일륜 민의식(이상 가야금) 안성우 강은일(이상 해금) 등 800여 명의 국악인을 배출했다. 1964년 창설된 동아연극상은 한국 최초의 연극상이었다. 당시 동아일보가 3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제1회 참가작을 공모한 일은 연극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쌀 한 가마가 3000원 정도였다. 첫 회 대상은 동인제 극단의 선두주자였던 극단 실험극장의 ‘리어왕’이 차지했다. 이낙훈과 나옥주가 각각 남녀 주연상을 받았다. 역대 연출상을 수상한 김정옥 임영웅 오태석 윤호진 이상우 김석만 김광림 이윤택 김아라 등은 한국 연극의 주축이 됐다. 1964년 창설된 동아무용콩쿠르는 올해 40회를 맞았다. 세계의 국제무용콩쿠르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와 창설 연도가 같다. 첫해 김혜식 김영배 유학자 정주성 등의 입상자를 배출했고 발레니노 이원국 김용걸, 발레리나 김주원, 안무가 홍승엽 차진엽 등이 이 대회를 거쳐 성장했다. 6월 1일 동아무용콩쿠르 4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동아무용콩쿠르는 국내 무용콩쿠르의 생성과 제도화에 선구적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동아일보가 세계적인 예술가와 공연 단체를 초청해 개최한 공연들도 국내 예술계에 크나큰 반향을 몰고 왔다. 1975년 4월 영국 로열발레단이 처음 내한해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사흘 동안 ‘라 바야데르’ 등 5편을 공연했다. 존 퓰러 단장 이하 111명이 모두 방한해 화제가 됐고, 입장료도 1만5000원(A석)으로 당시 최고가였지만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1975년에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이무지치 실내악단이 처음으로 방한해 비발디의 ‘사계’ 등을 연주했다. 1979년에는 세계적인 안무가인 독일의 피나 바우슈가 동아일보 초청으로 처음 내한했다. 1984년에는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역사적인 내한공연을 펼쳤다. 150명 단원을 전부 이끌고 온 카라얀은 10월 27,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운명’과 ‘전원’ 등을 공연했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세계 발레계의 신화로 불리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첫 내한공연을 펼쳤다. 간판스타 니나 세미조로바, 마르크 페레토킨, 그리고 한국계인 스베틀라나 최가 펼치는 열정적인 춤에 관객들은 객석 매진으로 화답했다. 냉전시대가 막내리기 전 열린 이 공연은 광복 이후 최대의 ‘문화적 사건’으로 평가됐다. 동아일보는 1990년 9월 창간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옛 소련의 9개 지역에서 창극 ‘아리랑’ 순회공연을 열었다. 이 공연은 국내외에서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고 이국땅에 흩어져 살던 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연출을 맡아 70여 명의 단원을 이끌고 공연에 나섰던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2007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객석은 눈물바다였고 공연이 끝난 뒤 고국의 소식을 듣기 위해 동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회상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문예부흥 선구 일민 선생 “적자 나더라도 동아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 ▼ 일민(一民) 김상만 전 회장(1910∼1994)은 한국이 경제적 성장의 전환기에 휩싸여 있을 때 동아일보의 문화주의를 꽃 피우며 우리 사회의 문화적 성장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다. 그는 1961년 전무이사 겸 발행인에 취임한 뒤 문화사업을 통한 문화예술 육성에 앞장섰다. 1961년 동아음악콩쿠르의 창설을 시작으로 명인명창대회(1962년) 동아사진콘테스트(1963년) 동아무용콩쿠르 동아연극상(이상 1964년) 민속공예전(1967년)을 열었다. 당시 동아일보 내에서는 “적자가 나는 사업을 왜 하느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그는 “동아일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며 반대하는 사원들을 설득했다. 동아일보는 서울국제판화비엔날레(1970년) 동아미술제(1978년) 동아국악콩쿠르(1985년) 등을 잇달아 창설하며 언론을 통한 한국 사회의 문예 부흥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세계적인 공연 단체를 초청해 우리 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데도 일민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61년 미국 줄리아드 현악 사중주단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실내오케스트라(1962년)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1964년) 이무지치 실내악단(197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실내관현악단(1976년) 등이 동아일보 초청으로 내한했다. 1979년 안무가 피나 바우슈 내한공연, 1984년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당대 문화지형도를 뒤흔든 대형 공연들도 그의 집요한 관심과 노력에 따라 성사됐다. 일민은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해 가능한한 모든 것을 보관하려 노력했던 ‘수집광’이기도 했다. 동아일보 옛 사옥(현 일민미술관)과 수장고, 사무실 벽장, 책상 서랍에 꼼꼼히 모아놓았던 자료들은 현대문화사 관련 책을 엮어낼 정도로 방대했다. 그가 수집한 미술품은 일민문화재단을 세우는 밑거름이 됐고, 그가 보관해둔 신문인쇄기계와 활자를 바탕으로 동아일보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 국내 최초의 신문박물관을 설립할 수 있었다. 국제언론인협회(IPI)와 국제신문발행인협회(FIEJ) 활동에 참여하며 한국 언론의 위상을 높였고 한국 언론 자유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FIEJ의 ‘언론자유 금펜상’을 1975년 받기도 했던 일민은 생전 이렇게 말했다. “문화가 통일되면 정치적 통일이 앞당겨진다고 나는 믿는다. 문화가 약하면 무력통일을 해도 결국 지게 된다. 선친(인촌 김성수)께서는 단정(單政·단독 정부)에 헌신했으나 통일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문화가 우위에 서면 통일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믿는다.” 동아일보는 일민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일민예술상을 제정했고 2008년 명칭을 일민문화상으로 변경했다. 1996년 7월에는 일민문화재단을 설립해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있다. 1926년 건립돼 1992년까지 66년간 사용된 동아일보 구 사옥은 1994년 6월부터 전시공간인 일민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일민미술관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2년 2월 20일 현재의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갈색 타일과 최첨단 투명 아트리움(atrium)이 조화를 이룬 도심의 문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동아일보사와 일민문화재단은 김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일민의 문화-세계의 문화, 전통의 문화’전(1월 19일∼2월 28일)을 열어 평생을 언론과 문화진흥을 위해 헌신한 그의 뜻을 되새겼다.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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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령상 금난새 씨등 4명 수상

    사단법인 청권사(이사장 이기곤)는 제13회 효령상 수상자로 문화 부문에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언론 부문에 이도형 한국논단 발행인, 사회봉사 부문에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 효행 부문에 정동일 한국효도회 회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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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여야 40대 기수 나경원-이인영 대담 外

    나경원과 이인영. 올해 7월과 10월 치러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여야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40대 정치인이다. ‘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이한 삶의 궤적을 거쳐 집권당과 제1야당의 지도부가 된 두 사람이 만나 ‘젊은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국감 재탕 질의-응답의 핑계들호통 치는 국회의원, 고개 숙인 기관장. 고성과 반성이 오가지만 1년 뒤 바뀌는 건 질의 의원뿐. 5년째 지적된 금융감독원 낙하산 인사. 매번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국감 끝나면 요지부동. 약속은 하루 가고, 호통은 매년 같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국감 레퍼토리, 도대체 왜? ■ 남한 노래 북한 유행의 역사지금 북한 주민은 ‘곰 세 마리’ 노래를 개사해 3대 세습을 풍자하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사랑의 미로’를 개사한 선전가를 한국 노래인 줄도 모르고 따라 불렀다. 북한 체제 선전에 이용되던 한국 노래가 거꾸로 그 체제를 향해 비수 끝을 돌렸다. 한국 노래의 북한 유입사를 살펴본다. ■ 아이패드 시대 출판시장 향방은몇 년 뒤에는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기 어려워질까. 전자책의 발달로 촉발된 ‘출판 빅뱅’을 진단하기 위해 국내외 출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의 출판 전문지 ‘퍼블리셔스위클리’ 조지 슬로윅 주니어 대표를 통해 전자책의 미래와 저작권, 1인 출판, 종이책의 생존전략 등을 들어봤다. ■ 해초 속에 빵이? 현미경 속 신세계이런 세계가 또 있을까. 봉선화 속에 새알이 숨어있고 생쥐 고환에는 풋사과가 있다. 해초가 감춰둔 베이글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사람의 세포에 그려진 천마도도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바이오현미경사진전에서 신세계를 만나보자.}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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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광고 디지털 전송 신문협, 시범서비스 시작

    한국신문협회(회장 김재호)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되어있던 신문광고 전달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신문광고 디지털 전송 시스템(애드칸·adKAN)’을 구축하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애드칸’은 광고회사가 디지털 파일 형태로 광고를 제작한 뒤 신문사에 온라인 전송해 신문광고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광고회사가 광고파일을 필름으로 출력해 차량 등을 통해 직접 신문사에 전달하면 이를 스캔해 지면에 실어왔다. 이번 온라인 전송 시스템 구축으로 광고 회사와 신문사의 광고 제작이 원활해질 뿐만 아니라 필름 출력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신문협회는 설명했다.}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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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예매 서버 다운…‘조지킬’의 화려한 귀환

    뮤지컬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이지만 올해는 신작보다는 주로 기존 작품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 제작사들이 흥행에서 위험한 신작보다는 검증된 작품을 올리는 안정적인 선택을 한 까닭이다. 작품은 같지만 조승우 옥주현 등 뮤지컬 스타가 돌아오고, 데뷔를 앞둔 신인들도 있다. 캐스팅으로 연말 공연을 짚어봤다.○ 더 강해진, 조승우의 티켓 파워23일 전역한 조승우는 11월 30일∼내년 3월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지킬 앤 하이드’로 복귀한다. 26일 오전 10시 연말까지의 1차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그가 출연하는 13회 공연은 15분 만에 매진됐다. 극장이 1200여 석인 것을 감안하면 눈 깜짝할 사이 1만5600여 장이 팔려나간 것.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은 대리는 “한때 예매 사이트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자가 폭증했다”고 말했다.조승우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의 국내 초연에도 참여했고 당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가창력으로 지킬 역을 소화해 ‘조지킬’이란 별명을 얻었다. 2006년 같은 공연에서는 티켓 오픈 7시간 만에 1만2000여 장이 전석 매진돼 화제가 됐지만 4년 만의 복귀 무대에서 다시 기록을 갈아 치웠다. 말년 휴가를 나와 연습에 참여할 정도로 작품에 애착을 보였던 그가 국내 뮤지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거리다. 지킬 역은 조승우 외에도 류정한 홍광호 김준현이 돌아가며 맡는다. 지킬의 애인 ‘루시’ 역에는 가수 선민이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다. 5만∼13만 원. 1588-5212 ○ ‘뮤지컬 여왕’ 노리는 옥주현12월 14일∼내년 3월 27일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여는 ‘아이다’는 주요 배역을 ‘원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실력 있는 배우의 부족, 마케팅 효과 등을 노려 최근 트리플, 쿼드러플 캐스팅까지 빈번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사례다.3개월 반의 장기 공연을 이끌어갈 여주인공 ‘아이다’에는 걸그룹 핑클 출신 옥주현이 나선다. 옥주현의 아이다는 ‘조승우의 지킬’만큼 특별한 배역이다. 옥주현은 2005년 ‘아이다’의 국내 초연에 참가하며 뮤지컬에 데뷔했고, 풍부한 성량과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 변신에 성공했다.옥주현은 제작사 신시컴퍼니와의 계약 과정에서 “5년 전에는 더블캐스팅이었지만 이번엔 혼자 소화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고, 제작사도 별도 오디션을 보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신시컴퍼니 최승희 홍보팀장은 “최정원 남경주 씨는 ‘진정한 배우는 원 캐스팅을 소화해야 한다’고 평소 말한다”면서 “옥주현 씨가 이들과 지난해 뮤지컬 ‘시카고’에 함께 출현하며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4만∼12만 원. 1544-1555○ 가수 아이비 불발, 김지우 재캐스팅지난해 국내 첫선을 보여 객석점유율 85% 이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금발이 너무해’는 11월 19일∼내년 3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나와 본인이 출연하는 공연의 객석점유율을 95%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공연 관계자들은 같이 캐스팅됐던 김지우에게 더 관심을 보였다. 탤런트 출신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뿐 아니라 가창력도 수준급이었기 때문. 김지우는 올해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당초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올 8월 ‘키스 미 케이트’에서 안정적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아이비에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아이비의 소속사인 디초콜릿이앤티에프가 내부 사정이 생겨 계약이 불발됐다. 현재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 중인 그룹 S.E.S 출신의 바다(본명 최성희) 등과 추가 캐스팅을 논의하고 있다. 5만∼9만 원. 02-738-8289○ 슈퍼주니어 규현 뮤지컬 데뷔‘삼총사’는 지난해 초연을 이끌었던 엄기준(달타냥), 유준상(아토스)이 12월 15일∼내년 1월 30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두 번째 무대에도 참가한다. 지난 공연에서 달타냥에 엄기준 박건형이 나섰지만 올해는 엄기준 김무열 제이, 그리고 뮤지컬이 처음인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나섰다. 규현은 그룹 동료인 강인 희철 동해 예성에 이어 5번째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4만∼12만 원. 02-764-7858∼9황인찬 기자 hic@donga.com▲동영상=조승우도 걸그룹을 좋아했다!!!}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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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200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서울 연가… 창작오페라 ‘연서’ 12월 1일 막올라

    조선 말 한양, 일제강점기 경성, 대한민국 서울…. 변화하는 서울을 배경으로 200년이 넘게 이어진 한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창작오페라가 공연된다. 12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최우정(서울대 교수) 작곡의 오페라 ‘연서’. 서울시가 주최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제작한 ‘연서’는 서울을 상징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서울대표창작공연’ 시리즈의 하나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선보였다. 작품은 조선시대 머슴인 ‘아륵’과 기생 ‘도실’이 서로 사랑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헤어진 뒤 시공간을 초월해 다시 만나고 이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조선 한양의 저잣거리, 모던걸과 모던보이들이 활보하던 경성거리, 연말을 앞두고 루체비스타 축제가 벌어지는 21세기 광화문 거리 등이 배경이다. 정갑균 연출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함께 변하는 서울의 발전상을 청소년과 외국인들에게 한눈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되고 최고가 티켓이 비교적 저렴해 오페라와 친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최우정 작곡가와 뮤지컬 ‘서편제’의 조광화 작가가 50여 개의 창작곡을 작품에 녹였다. 도실 역에 소프라노 김수진 김은경 한예진, 아륵 역에 테너 한윤석 최성수 엄성화가 돌아가며 무대에 선다. 1만∼7만 원. 02-399∼1114∼6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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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과 예술의 만남… 메세나협의회 결연식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영주)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아트홀에서 ‘2010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05년부터 기업과 예술단체가 후원 결연을 해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소외된 계층에 문화적 혜택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결연식에서는 독일계 기업 헨켈 코리아와 대안공간 루프가 결연을 하는 등 기업과 예술단체 총 73쌍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예술단체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은 모두 45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63개 기업이 참여해 34억 원을 지원했다.}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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