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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자신에게 지급될 공로금 약 45억 원을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20일 “지금까지 내가 공로금을 받을지, 얼마 받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만약에 받는다면 이를 장학재단이나 학교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 이사회는 23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김 회장에게 40여 년간 그룹을 키워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약 45억 원의 공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사내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5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하지만 금융회사가 퇴직하는 경영진에 고액의 공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 데다가 금융당국마저 제동을 걸 조짐을 보이면서 김 회장이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씨티은행이 금융자산 2000만 원 정도의 신흥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전담 프라이빗뱅커(PB)를 배치하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기존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서비스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PB 문턱을 낮춰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씨티은행 아태지역본부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씨티은행에 2000만 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들에 대한 패키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기존 VIP 마케팅은 △씨티 프라이빗 고객(예치액 10억 원 이상) △씨티골드 고객(1억 원 이상)만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 2000만 원 이상을 맡긴 ‘젊은 부유층’ 고객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현재 13만 명에 이르는 자사의 신흥부유층 고객을 향후 2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앞으로 신흥부유층 고객을 위해 전담 직원을 둬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고 온라인·모바일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며 필요할 때마다 즉각 금융상담을 해주는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면제, 긴급 현금서비스, 해외 체류를 위한 계좌 개설 지원 등 글로벌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날 한국씨티은행은 한국 등 아시아 8개국의 신흥부유층 고객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에 응한 한국인의 82%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했고, 67%는 ‘미래의 재정상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은행에 따르면 금융자산 2000만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신흥부유층 고객은 1100만 명으로 성인 인구의 35%에 이른다. 이들은 기존 VIP 고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첨단기술에 해박하며 사회적 지위 향상을 추구하면서 재무 설계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젊은 부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찍 재산을 증여받은 경우나 청년 자영업자 등 나이는 젊지만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니얼 바라노스키 씨티은행 아태지역 신흥부유층 부문 대표는 “한국의 시중은행들이 엇비슷한 VI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부유층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기업들의 자금난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신설법인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기에 힘입어 석 달 연속 6000개를 웃돌았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업체(법인 및 개인사업자) 수는 94개로 199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적었다. 부도업체 수는 지난해 11월 130개에 이르렀지만 12월 128개, 올해 1월 103개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를 제외한 부도법인 수도 지난달 63개로 역대 최저치였다. 반면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친 신설법인 수는 지난달 6439개로 1월(6005개)보다 434개 늘었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12월 6645개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뒤 3개월째 6000개를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50, 60대의 창업이 많이 늘었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한 뒤 대거 창업을 시작한 게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의 배율은 지난달 102.2로 1월(81.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도업체가 줄고 신설법인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하나캐피탈이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된 김종준 사장의 후임에 상고 출신 사장을 내정했다. 하나캐피탈은 이영준 하나은행 부행장보(54·사진)가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다고 18일 밝혔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1976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이 사장 내정자는 서울은행 신천동 지점장, 하나은행 신용평가팀장, 대기업 영업본부장, 중기업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내정자는 “리테일 영업 경험을 살려 소비자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캐피털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은행처럼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조직은 경쟁자를 안에서 찾을 수 없다. 그러니 밖(외국 중앙은행)에서 경쟁자를 찾아야 한다.” 김중수 한은 총재(사진)는 16일 인천 서구 심곡동 한국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집행간부 워크숍에서 80여 명의 한은 간부를 대상으로 ‘중앙은행의 과제와 비전: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의 원고 분량은 A4용지 20쪽에 이른 데다 곳곳에 주석을 달아 학위논문을 연상케 했다. 이 강연문은 김 총재가 거의 매일 두세 시간씩 두 달간 매달려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 직전까지 퇴고를 거듭한 뒤 한은 게시판에 올렸고, 이례적으로 언론에도 배포했다. 강연 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변했고, 한은 직원들도 세계 속에서 경쟁하기 위해 정신자세를 재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재가 간부들에게 따가운 질책과 주문을 하면서 강연 내내 긴장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연설은 2010년 4월 취임해 4년 임기의 절반을 채운 김 총재의 ‘한은 개혁 드라이브’를 요약한 것이다. 외부 출신인 김 총재는 그간 취임사 신년사 등에서 “한은도 ‘철밥통’을 깨야 한다” “직원들이 ‘절간’(한은의 고립·폐쇄성을 빗댄 용어)에서 나와야 한다”며 강한 개혁을 요구해왔다. 그는 한은의 조사연구 역량을 높인다며 수석이코노미스트제도를 도입한 반면 조직 유연화를 위해 ‘직군제’를 없앴다. 특히 올 2월 인사에서 주요 국장직 일부를 1급이 아닌 2급으로 채워 입행 선배가 후배 밑에서 일하게 했다. 또 박사 출신 젊은 직원들을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조직에 충격을 줬다. 4월이 되면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4명, 통화정책·국제·거시건전성분석·조사 등 주요직 국장 4명 등 수뇌부 10명이 박사 7명, 석사 3명으로 구성된다. 한 간부 직원은 “한은도 순혈주의를 깰 때가 됐고 김 총재가 때맞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개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은 직원은 “무리한 충격요법으로 한은의 전통을 흔들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간부 직원은 “예전 같으면 앞길이 보장됐던 보직국장들이 줄줄이 연구직으로 물러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밖에서 온 김 총재가 자기가 데리고 온 사람만 기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사 출신의 한 간부급 직원은 “과거엔 박사를 딴다고 하면 ‘일은 안 하고 자기 경력만 쌓으려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도 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6일 “한국은행은 결코 사회와 유리된 절간이 아니다”라며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분발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인천 서구 심곡동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우리 조직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미래에 당당히 맞서고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은 고위직이 바쁘고 후진국은 하위직이 바쁘다”며 “우리 최대의 취약점은 고위직이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단 한 편의 논문도 남기지 않고 중앙은행 생활을 끝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하위직이 기안을 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의견을 첨가해 가필하는 관행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도 자체 능력을 부단하게 향상시키는 것을 독립성 유지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은의 독립도 국민 후생에 더 보탬이 된다는 점을 설득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야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한 국제포럼에서 우리 의사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한국은행은 결코 사회와 유리된 절간이 아니다"며 임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분발을 촉구했다. 김 총재는 16일 인천 서구 심곡동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우리 조직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미래에 당당히 맞서고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은 고위직이 바쁘고 후진국은 하위직이 바쁘다"며 "우리 최대의 취약점은 고위직이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단 한편의 논문을 남기지 않고 중앙은행 생활을 끝낸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하위직이 기안을 하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의견을 첨가해 가필하는 관행은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도 자체 능력을 부단하게 향상시키는 것을 독립성 유지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은의 독립도 국민 후생에 더 보탬이 된다는 점을 설득시킬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야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한 국제포럼에서 우리 의사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국제적 감각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의 배당은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론스타 고배당 논란과 관련해 “다른 은행들의 배당 성향, 대기업 영업에 필요한 자본량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행장은 또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외환은행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고객”이라며 “새 고객을 찾아가고 떠난 고객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은행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중국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에 노력하는 한편 미국 교포사회의 틈새시장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어 “하나금융그룹과 ‘윈윈’할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그동안 외환은행은 자회사가 적고 증권사도 없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 하나대투증권을 활용해 퇴직연금 영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과의 근거리 중복 점포들에 대해선 “굳이 경쟁력이 낮은 점포를 없애는 것보다는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영화 ‘철(鐵)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역을 연기한 배우는 미국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인 메릴 스트립이다. 세계 각국 진보, 또는 좌파의 공적(公敵)이나 다름없는 대처 역을 수락한 이유를 그는 이렇게 정리해 말했다. “당장의 인기보다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그의 보수주의 정책은 싫어하지만 리더는 모름지기 그래야 한다.” 선거를 통해 권력의 정상에 오른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인기가 높은 집권 초기에는 과감한 정책을 택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색깔을 지우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역대 지도자들도 대체로 그랬다. 하지만 대처는 집권 11년 내내 자신의 철학에 따라 정치를 했고 오히려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더 강인해졌다. 정치적 견해가 달라 대처를 싫어하면서도 한편으론 인정하고, 또 결국 존경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970년대 영국은 복지를 위한 적자재정과 전투적 노조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고 인플레이션이 연간 20%를 넘을 정도로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총리가 된 대처는 통화 공급과 고용 창출 등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수술에 들어갔다. 충격요법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업자가 300만 명에 육박하고 기업이 도산하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지지율은 순식간에 20% 아래로 떨어졌다. 누구나 대처가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참모들이 “그렇게 해선 선거에서 진다”고 하면 “국민은 파산 위기의 영국 경제를 살려줄 것이라 믿고 우릴 뽑아줬다”, “돌아갈 거면 당신들이나 돌아가라”고 일갈했다. 국가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일이면 “다른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긴축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할 때마다 지지 않고 “고통 없는 치료는 없다. 나는 병에 걸린 영국을 치료하는 간호사”라며 설득했다. ‘대처식 소신 정치’의 정수다. 영화에서는 그가 “비록 지금은 사람들이 싫어하더라도 후손은 고마워할 것”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요즘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하는 말 같다. 국가장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기는커녕 한순간의 인기를 위해 이 나라가 힘들게 쌓아온 성과와 핵심 가치마저 허물고 있는 정치인들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첫해에 일부 반대세력이 기획한 광우병 시위에 놀라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가 눈물을 흘렸다. 상대 후보와 약 500만 표 차의 압도적 프리미엄을 갖고 출범한 이 정부는 그 후 내내 안티 세력에 조롱당하고 끌려다녔다. 정부와 한배를 탄 여당은 일부 야당의 무리한 포퓰리즘 주장에 정면 대응하기는커녕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그들의 공약을 베끼고 있다. 혹시 이런 것을 두고 정부 여당이 타협의 정치요, 유연한 대응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에서 “포퓰리즘에 맞설 배짱을 가진 정직한 한국 관료”라는 이례적 찬사를 받았다. 우리나라 고위 관료가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는 어차피 이 정부의 임기가 끝나면 물러난다. 임명직 공무원이 아닌 자신의 표를 건 정치인, 자신의 운명을 건 지도자의 용기가 그립다. 대처처럼 당장의 인기나 여론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의 앞날을 위해 소신을 지켜내 국민에게 인정받고 역사에 기록될 그런 지도자는 정말 한국에는 없나.유재동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
■ “노동단체-정당 통합, 노조 자주성 침해”대한상공회의소는 근로자 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3%가 ‘노동단체와 정당의 통합이나 노동단체 대표의 정당 지도부 겸임이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한다’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바람직한 노조의 정치활동 형태와 관련해서는 ‘정당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책건의, 입법청원 등을 통해 노동계 입장을 반영하는 게 좋다’는 응답이 57.3%를 차지했다. ■ 사이버 불법거래 4년간 7배로관세청은 위조 상품이나 세관에 신고되지 않은 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사이버 불법거래가 2007년 995억 원에서 지난해 6999억 원으로 4년간 7배로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과거에는 가방이나 의류, 시계 같은 위조 상품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해외에 쇼핑몰을 개설하고 국내에 유통망을 구축해 세관 신고를 피하는 방식의 조직화된 불법 거래가 늘고 있다. ■ 1월 가계대출 잔액 639조3000억한국은행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 1월 현재 639조3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3조4000억 원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2010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 끝났고 연말 상여금을 받은 사람도 많아 신규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화이트데이에 사탕 대신 백설기를”농협중앙회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탕 대신 우리 고유의 음식인 백설기를 나누는 행사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비롯해 고양, 성남, 수원, 양재, 창동 등 5개 농협 수도권 유통센터에서 백설기와 한과세트를 시민과 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당초 3년이던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가 2년으로 줄어든다. 외환은행은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의 제안에 따라 윤 행장의 임기를 2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7일 열린 하나금융 이사회에서도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 내정자와 김종준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임기가 2년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지도부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내정자만 3년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장과 사장, 자회사 행장 등이 한꺼번에 교체되면 경영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외환은행장의 임기를 하나금융 사장 및 하나은행장과 맞춰야 할 필요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3, 6, 9월 말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한 기존 정관을 바꿔 외환은행도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6월 말 반기배당만 가능하도록 했다. 또 윤 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대기업사업그룹장이 사내이사로,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와 라비 쿠마르 전 KAIST 경영대학장 등 7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브릭스 국가의 경제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장기간에 걸친 선진 경제권의 침체가 이들의 성장을 짓누르기 때문으로, 신흥시장 수출 비중이 큰 한국에는 매우 나쁜 소식이다. 브릭스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인 ‘성장통’인지,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징후인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분명한 것은 위기에 빠진 브릭스 국가들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위기 탈출을 이끌 새로운 국가군(群)이나 신(新)산업이 나와야만 세계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성장 전망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모두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브라질은 지난해 경제가 2.7% 성장하는 데 그쳐 2010년(7.5%)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 정부는 이달 끝나는 2011∼2012 회계연도의 성장률이 6.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도(8.8%)보다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로 2008년(4.9%) 이후 가장 낮다. 2010년 성장률이 10%를 넘었던 중국은 지난해 9.2%로 둔화됐고, 고유가로 그나마 선방해온 러시아도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3.8%로 2010년의 실적(4.0%)보다 떨어졌다. 이 4개 국가의 경제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를 아예 7.5%로 대폭 낮춰 잡았다. 아직 민간에서는 8%대를 예상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최악의 ‘성장률 쇼크’를 경험한 브라질 정부는 올해는 4∼5%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민간의 전망치는 여전히 3% 초반에 머무른다. 종종 브릭스(BRICS)의 또 다른 멤버로 분류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경고했다.○ 침체 장기화하면 한국에 큰 타격 브릭스 성장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유로존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다. 신흥국은 대체로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로, 상품의 종착지인 선진국의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편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걸림돌이 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중국은 2000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무역적자를 냈고, 브라질도 제조업 침체와 통화가치 급등의 영향으로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의 엇갈린 정책 기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선진국에서 풀린 경기부양 자금의 유입으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졌고 물가를 잡기 위해 중국 인도 등이 긴축정책을 쓰면서 경기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이 최근 10년간 세계 경기 호황 속에서 고도성장을 이뤄냈지만 스스로의 경제 체질 개선에는 실패해 이번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여전히 국가경제가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브라질 인도 등도 부패나 빈부격차가 10년 전과 비교해 별로 개선된 게 없다는 지적이 많다. 브릭스 국가들이 일정 경제규모에 도달한 뒤 성장률이 장기 정체되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급등 등 악재가 산적한 한국으로선 브릭스의 성장둔화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한국의 전체 수출 중 70%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의 성장둔화는 한국의 수출둔화로 바로 연결된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권을 선도하는 4개국을 일컫는 말로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2001년 11월 처음 사용했다. 오닐 회장은 당시 “브릭스 4개국이 앞으로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일부 경제전문가는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넣어 ‘BRICS’라고 부르기도 한다. }
국제유가 급등으로 한동안 둔화되던 생산자 물가지수의 상승폭이 지난달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4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8월(6.6%) 이후 올 1월(3.4%)까지 5개월 연속 둔화되다가 2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또 전월 대비로는 0.7% 올라 상승폭이 1월과 같았고, 지난해 3월(1.2%) 이후 가장 컸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소비자 물가지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만간 생활 물가가 다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면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지수가 15.3% 급등했으며 전력·수도·가스도 10.3%나 올랐다. 벙커C유(36.5%), 중유(24.6%), 등유(11.9%), 휘발유(8.4%) 등 원유가공제품이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8일 배럴당 123.29달러에 거래됐다. 2008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15.0%) 가격 급락의 영향을 받아 4.4% 하락했다. 그러나 1월의 ―8.0%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 물가지수 상승에 일조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8일 서울 외환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날 페이스북 대담(對談) 발언이었다. 박 장관은 7일 이 대담에서 “환율이 높다고 수출에 유리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물가에 따른 서민 고통이 훨씬 심하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 정부는 고환율 정책(원화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쓰지 않고 있다”는 박 장관의 발언은 사실상 저환율 기조를 펴겠다는 시그널로 시장에서 인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겹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내린 1118.3원으로 장을 마쳤다. 》 환율정책은 정부 정책 중 거의 유일하게 당국자의 침묵과 거짓말이 용인되는 분야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워낙 커 당국자의 말 한마디가 시장 개입과 환율 조작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고환율 정책의 공식 폐기를 뜻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다. 고환율 정책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각각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과 차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최중경 동국대 석좌교수가 고환율 정책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7%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했던 2008년 당시 강 전 장관은 “중소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며 수출 기업을 위한 고환율 기조를 천명했다. 고환율 중심의 경제 운용으로 그해 2월 달러당 95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100원대로 급등했다. 수출 기업과 경상수지 흑자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문제는 시기였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고환율은 짐이 됐다. 국내 단기외채 급증 및 일부 외신의 위기설과 맞물리면서 환율은 하루에 40원 넘게 오르며 1500원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당시 고환율 정책이 수출 확대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더라도 이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정책 선택의 시기가 맞지 않아 국정 운영에 걸림돌이 된 셈이다. 한편 박 장관의 저환율 기조 발언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물가와 환율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원론적인 설명이었다”며 “정부가 방향성을 갖고 환율 정책을 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7일 배럴당 120.75달러에 이를 정도로 고유가가 이어지는 등 물가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가 환율 하락을 일정 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기준금리를 9개월째 3.25%로 동결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환율 변동성이 0.7%가 넘어갔으나 현재는 일일 변동성이 0.3%밖에 안 된다”며 “과거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 됐다”고 언급한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을 끌어내리는 무리수를 두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박 장관의 발언은 정부가 환율을 둘러싼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을 일부 조절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공공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은행의 근저당 설정비 반환에 대한 집단소송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대출자들의 상담이 폭주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이 대출고객에게 전가한 근저당권 설정 비용을 환급해 달라며 지난달 말부터 소비자원에서 피해 상담을 한 소비자가 5일 현재 5200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약 250명은 집단소송에 참여하기로 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집단소송을 대리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화상담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뿐 아니라 민간 법무법인과 시민단체들도 은행 등 금융기관을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설정비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 490명을 모집해 2월 초에 소송을 제기했다. 금융소비자연맹도 지난해 9월 3000여 건의 사례를 접수해 은행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설정비 반환소송을 걸었다. 이 단체는 지난 10년간 금융기관들이 개인대출자에게 거둬들인 설정비만 10조∼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객에게 징수하던 근저당 설정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는 은행이 모두 부담하고 인지세는 은행과 고객이 절반씩 내고 있다. 하지만 대출자들은 그전에 냈던 설정비도 “불공정 거래를 통한 은행의 부당이득”이라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원은 부당이득 반환에 관한 청구권의 소멸시효가 10년인 점 등을 고려해 2003년 1월 이후 담보대출에 한해 설정비 반환 신청을 받고 있다. 공공기관을 통한 소송이 본격화하자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7월 이전에도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할지, 은행이 부담할지 고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면서 대출을 해왔기 때문에 이전 대출 건에 대한 반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이 설정비를 부담했을 때에도 은행들이 대신 금리나 중도상환수수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객이 손해를 본 게 없다”고 주장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경제가 어려울 때 금융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것이(금융이 해주는 것이)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이고 경기가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잘해주는 게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때 금융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줘야 국제경쟁력이 살아난다는 의미”라며 “중동 오일머니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라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하락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경제가 똑같이 하락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경기가 나빠지고 수요가 줄어도 경쟁력 있는 제품은 판매량이 줄지 않듯이 경쟁력 있는 기업과 국가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국제 금값이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금의 선물시세는 온스당 17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각종 골드뱅킹 상품을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유혹 중이다. 하지만 금값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 우리은행은 지난달 골드뱅킹 상품 2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골드뱅킹 인가를 받은 우리은행은 당시 금값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상품 출시 시기를 미뤄 왔다. 하지만 올 초 들어 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자유입출식 ‘우리골드투자’와 자유적립식 ‘우리골드적립투자’를 동시에 내놨다. 이들 상품은 고객의 거래 편의를 위해 투자자가 직접 지정한 목표수익률, 또는 허용손실률에 도달하면 이를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지해준다. 또 직전 3개월 평균 금값보다 자동이체 지정일의 전날 금값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낮을 때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늘리고 반대로 높을 때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시입출금식인 ‘우리골드투자’는 통장으로 자유롭게 금을 그램(g) 단위로 사고팔 수 있으며 자유적립식 ‘우리골드적립투자’는 적금처럼 금을 꾸준히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다. 2월 말 현재 502계좌, 10억 원어치가 팔렸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1만 계좌를 돌파했다. 2일 현재 판매량이 1만81계좌, 350억 원 상당으로 팔린 금의 중량은 544kg이다. 국민은행은 2010년 11월 골드뱅킹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9월부터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KB골드투자통장은 국제 시세에 따라 원화로 금을 매매하고 금값 또는 환율의 추이를 보며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신규로 투자할 때 금을 1g 이상 예치하고 이후엔 0.01g 단위로 거래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2009년 5월부터 ‘달러&골드테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환율의 영향 없이 국제 금값에 따라서만 수익률이 좌우되며 달러화 외화예금이 있는 고객이 직접 금을 사고팔며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존에는 갖고 있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고 상품 가입을 해야 했기 때문에 환전수수료 부담이 있었지만 이 상품은 이런 환거래 비용을 없앴다. 또 지정한 가격이나 수익률에 도달하면 요청한 수량만큼 자동으로 매매할 수 있는 예약매매서비스, 금값 변동내용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SMS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전체 골드뱅킹 상품(원화 및 달러 투자 상품 합계)은 2일 현재 11만 계좌 이상이 팔렸으며 판매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4675억 원이나 된다.○ 금값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도 국제 금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온스당 70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에는 192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품이 약간 진정되면서 온스당 1700달러 초반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앞다퉈 금을 가장 유망한 원자재로 꼽았다. 다만 지난 10년만큼 앞으로의 금 투자도 반드시 유망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금값의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마다 천차만별의 진단을 내리고 있다. 금이 펀드, 예·적금 등 일반적인 투자수단과 달리 배당이나 이자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점, 또 곡물이나 원유 등 다른 원자재와 달리 실용성이 전혀 없다는 점도 금값의 버블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은행의 골드뱅킹 상품들은 금값이 급락하면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따라서 금 투자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한 뒤 투자전문가와 상담해 조심스럽게 결정해야 한다. 금 매입 이후에도 자주 금값 동향을 체크하면서 자기 계좌의 수익률을 점검해보는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골드뱅킹은 보통 실물거래 없이 계좌 잔액으로만 금이 거래되는 금융상품이지만 실제 금을 돈을 주고 사서 집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으로는 유일하게 ‘골드바(금괴)’를 1kg과 100g 단위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제조사가 만들어 환금성이 뛰어나지만 비싼 금을 직접 보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158억 달러로 1월 말(3113억4000만 달러)보다 44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해 8월(3121억9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은 측은 “유로 및 파운드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고 외화자산의 운용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는 국채 금융채 등 유가증권이 2895억 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1.7%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예치금,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IMF 포지션, 금으로 구성됐다. 금의 보유량은 21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한편 1월 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으로 집계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보기 드문 비과세 혜택 때문에 ‘납세자의 천국’으로 불렸던 한국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 각종 자본 거래와 소득에 대한 세금 부과를 일제히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대주주를 제외하고는 상장주식의 양도차익에 과세를 하지 않고, 파생상품의 경우에도 거래는 물론이고 소득에도 세금을 물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제혜택의 폭이 현재 한국 금융업 발전 정도나 선진국들의 제도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 모두 “금융과세 재정비”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민주통합당은 장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0.01%의 세율로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현재 코스피시장 상장기업 기준으로 ‘지분 3% 이상, 100억 원 이상 보유’ 주주에 한해 부과하는 주식양도차익 과세 기준도 ‘지분 2% 이상 또는 50억 원 이상 보유’로 확대키로 했다. 이런 방향은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인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파생상품 거래세 및 주식양도차익 과세 확대 모두 민주당과 방향성은 비슷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정해 최종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세제 개혁에 대한 여야의 견해가 일치된 만큼 총선 뒤 관련법의 개정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정치권과 일부 금융 전문가는 “현재의 과세 체계가 자본시장의 태동기에 만들어진 만큼 현실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는 1996년 코스피200 선물 거래가 시작됐을 때부터 비과세였고 주식양도차익 과세의 세율과 범위는 2000년에 조정된 뒤 10여 년 동안 유지돼 왔다. 정부도 이에 대한 보완책을 오래전부터 검토했지만 잇단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야무야 흘러갔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단기성 외국인 자금이 과잉 유입되면서 금융세제 강화를 검토할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었다. 한국의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전 세계의 27%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장기투자 유도 전문가들은 세제 개혁이 이뤄지면 헤지펀드 등의 단기투자로 인한 금융 불안을 어느 정도 막고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상품에 대한 무분별한 투기 열풍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 단기성 거래에 대한 거래비용이 늘어나 외국인의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파생상품 거래가 감소해 개인이 보는 손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에 부합한다”며 “다만 파생상품 거래세는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 세제의 강화가 외국인 투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점, 양도차익을 일일이 과세하는 것이 적지 않은 비용을 수반한다는 점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홍범교 한국조세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현재의 주식거래세를 폐지하고 양도세를 부과했을 때 세수가 늘어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하나금융지주의 모태가 된 한국투자금융부터 참여한 사람이기 때문에 ‘김승유’란 이름을 하나금융에서 떼어놓을 수가 없겠죠. 요청이 온다면 어떤 심부름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지만 경영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달 말 주주총회 때 퇴임하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일 47년간의 금융인 인생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회장은 1965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입문해 1971년 한국투금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하나은행장(1997∼2005년), 하나금융 회장(2005∼2012년)을 지내며 한국 금융계에선 보기 드물게 15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다. 김 회장은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한국 금융산업이 한 계단 업그레이드됐지만 그 다음에 ‘사람을 어떻게 길러야 하느냐’라는, 정말 시간이 걸리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은행과 비(非)은행 부문 양쪽의 지식은 물론이고 미래를 볼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그는 평소에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조직이 아닌 사람(직원)을 보고 인수했다”고 말해 왔다. 사람을 키우는 것 다음으로는 미래를 읽는 눈이 중요하다며 “확률적으로 남보다 1%라도 더 미래를 읽는 눈이 생긴다면 그게 바로 금융회사의 경쟁력”이라며 금융인의 선견지명을 강조했다. 인수합병(M&A)이 필요 없을 만큼 모든 걸 갖추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할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해도 외환을 선택하겠다고 할 만큼 그의 외환은행에 대한 애착은 컸다. 개인적인 소회도 털어놨다. “다른 은행들이 여신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회생할 것으로 믿어준 기업이 다시 살아났을 때 금융인으로서 최고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주 친한 친구가 경영하는 기업의 여신을 어쩔 수 없이 회수해 부도가 났을 때는 한 달 이상 잠을 못 잘 정도로 금융인의 비애를 느꼈어요.” 김 회장은 2010년 11월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할 때 ‘물러날 때가 됐다’고 속으로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 생각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을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회장은 퇴임 이후의 계획과 관련해 “일단 쉬고 싶다”고만 했다. 다만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와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할 계획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