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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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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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년만에 남산 돌아온 ‘이승만’… 자유총연맹 광장 동상 제막식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박창달·이하 총연맹)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총연맹 광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60년 4·19혁명 뒤인 8월 19일 시민들이 7m에 이르는 동상을 끌어내린 지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것이다. 총연맹은 이날 제막식에서 “연맹의 뿌리인 아시아민족반공연맹(APACL) 창립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었던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3m, 폭 1.5m의 크기로 총연맹은 회원 성금과 자체 예산으로 2009년부터 동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진 국회의원, 박창달 총연맹 총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들은 이날 총연맹 앞에서 동상 건립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동상을 다시 세우는 것은 4·19혁명 정신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라며 제막식 중단과 총연맹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스티로폼으로 된 이 전 대통령 동상 모형을 부수기도 했다. 또 일부 회원이 행사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차에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일 동상 철거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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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목회 후원’ 의원 6명 8개월∼2년형 구형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여야 국회의원 6명에게 각각 징역 8개월∼2년이 구형됐다. 서울북부지검은 24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 강을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규식 의원(민주당)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5000만 원,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에게 징역 1년과 추징금 2150만 원을 구형했다. 권경석 의원(한나라당)에게는 징역 1년과 추징금 2000만 원, 조진형 유정현 의원(이상 한나라당)에게는 징역 8개월과 추징금 1000만 원이 구형됐다. 강기정 의원(민주당)도 징역 8개월 및 추징금 990만 원을 구형받았다. 최 의원 등은 청원경찰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과 관련해 청목회에서 불법 후원금 990만∼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의원 등은 대가로 금품을 받고 입법을 강행했다”며 “특히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걸 알면서도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문제”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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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모르 대통령 “北인권 공론화, 저라도 나설까요”

    “21세기에 북한 같은 나라가 있다는 건 비극입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한 동티모르 대사관저에서 만난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포격을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오르타 대통령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국가 원수로는 유일하게 직접 비난 성명을 내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에 수해 지원 물자를 전달하기로 통보한 날 포격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지원물품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 정부와 협약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원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모든 국가가 비핵화하는 흐름을 만들어 북한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념 대립 문제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논의가 한국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의 해법으로 ‘스타해법’을 제시했다. 앤젤리나 졸리가 나서 소말리아 인권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듯이 북한 인권 문제에도 스타가 나설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아시아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시아가 급부상한다고 하지만 가난한 사람 60%는 아시아에 몰려있다”며 “한국 일본 중국 등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들이 가난, 교육 등 인권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준다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소장 박경서 석좌교수) 초청으로 23일 방한했다. 그는 동티모르의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며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내년이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그는 “연임에 도전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평화를 정착시키고 내년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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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50대 제비의 ‘기막힌 작업’

    석 달 전 사귀던 남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김모 씨(47·여)는 최근 경찰에 붙잡힌 남자친구 이모 씨(51)를 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했다. 사기를 당한 것도 억울했지만 더 기가 막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씨가 자신의 딸과 동거 중이었기 때문이다.전 남편과 이혼한 김 씨는 3년 전 우연히 자신의 회사에서 만난 이 씨에게 호감을 느꼈다. 김 씨는 전 남편과 달리 자상한 데다 자신을 건설회사 회장이라고 속인 이 씨에게 푹 빠졌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 씨는 김 씨에게 “우리 회사에 근무하고, 국가 유공자 자녀인 것으로 서류를 위조하면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위조 비용으로 5300만 원을 가로챘다. 이후 김 씨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사기가 아니었다. 올 초 가출한 딸(24)이 이 씨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 이 씨는 김 씨를 만나는 과정에서 김 씨의 딸을 알게 됐으며 이후 모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던 김 씨 딸에게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자상한 아버지처럼 대하며 김 씨 딸에게 접근했다”며 “이 씨는 키가 작은 데다 배도 나오고 머리숱도 별로 없는 볼품없는 외모였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김 씨의 딸은 어머니가 이 씨와 사귄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거를 시작했다”며 “사기 혐의로 구속된 이 씨를 면회 온 딸에게 ‘정신 차리라’고 충고했지만 딸은 여전히 이 씨를 ‘인생의 멘토, 영적인 리더’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유부남인 것으로 밝혀졌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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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앓는 세종과학고 신주환군 MS 본사 초청 격려

    미국 현지 시간 19일 오전 9시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 시의 한 건물. 10년 뒤 미국 중산층 가정을 예측해 만든 ‘미래의 방’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전 회장이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그는 긴장한 한국 소년에게 밝게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넓은 소파를 마다하고 소년 가까이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백혈병을 앓는 소년에게 평범한 위로 대신 고통을 이겨낼 힘을 줬다. “몸이 불편해도 모니터와 키보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단다.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 환경은 더 나아질 거야. 희망을 잃지 말고 (삶을) 즐기렴.” 게이츠 전 회장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 고교생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그는 19일 MS 본사로 세종과학고 2학년 신주환 군(18)을 초청했다. 신 군이 지난해 9월 ‘빌 게이츠 전 회장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적은 편지를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보냈다. ‘병원 무균실 생활은 끔찍했지만 더 괴로웠던 건 불공평함의 밑바닥을 기고 있는 불쌍한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당신처럼 성공해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제 우상인 당신을 만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결국 재단 측의 노력으로 1년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신 군은 2009년 고교 입학 한 달 만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1년간의 집중 항암치료 덕에 지금은 회복 단계지만 완치되려면 3년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날 신 군은 게이츠 전 회장에게 대뜸 “당신의 삶의 모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삶을 사는 것이 내 삶의 지향점”이라며 “지금은 약, 음식, 화장실 등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조차 없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신 군은 게이츠 전 회장에게 왜 남을 돕고 사는지도 물었다. 그는 “부모님은 자선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지만 20대에는 자선활동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일에만 몰두했다”며 “40대가 돼서야 MS의 가치가 높아져 내 주식의 가치가 50조 원으로 오르면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모든 힘을 쏟게 됐다”고 말했다. 신 군은 이어 “현재의 성공은 어린이 시절 꿈꿨던 것과 비슷한 것이냐”고 물었다. 게이츠 전 회장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13세 때 처음 컴퓨터를 보고 매료돼 고등학생 시절 컴퓨터에 매달렸다”고 했다. 게이츠 전 회장은 신 군에게 대학을 중퇴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에 입학한 지 2년 만인 1975년 친구인 폴 앨런과 MS를 창업하며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PC의 가능성을 본 뒤 빨리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학교를 그만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한 후에 시작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 같다”며 “MS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와 같은 중요한 사람도 다 대학시절에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군에게 “확고한 꿈이 있더라도 학업은 다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 군은 진지할 것만 같던 게이츠 전 회장이 유머에도 소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 군이 “포커 게임에서 딴 돈으로 MS를 창립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그는 “그 정도로 돈을 많이 따지는 않았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신 군은 마지막으로 “게이츠 전 회장보다 더 ‘큰사람’이 돼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고 싶다”며 “그가 내 소원을 이뤄줬듯 나도 어려운 어린이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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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교비횡령 등 혐의 증거 없다”… 檢, 박철 외대총장 내사종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교비 횡령 의혹을 받은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에 대해 내사를 벌였으나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 총장이 교비를 유용했거나 상품권을 사들여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어 내사종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교육과학기술부가 3월 박 총장이 교비 중 홍보비 명목으로 1억600만 원을 영수증 등 증빙자료 없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의뢰하자 조사에 착수했으며 2일 박 총장을 불러 조사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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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방지, 法도 좋지만 재활훈련 더 절실”

    “여성 인권이 약한 네팔에서는 아직도 성매매를 거부하면 포주가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칼로 찌르는 비인간적인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인신매매·성매매 여성 구출 및 자활을 위한 민간단체인 ‘마이티 네팔(Maiti Nepal) 재단’ 아누라다 코이랄라 이사장(62·여·사진)은 16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네팔 여성들의 인신매매 실상을 폭로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네팔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여성 인권 운동가로 1993년 이 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CNN에서 ‘올해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코이랄라 이사장이 공개한 네팔 성매매 여성들의 실상을 찍은 사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들은 온몸이 칼로 그어지거나 불로 지져지는 등 처참한 상태였다. 재단에 따르면 현재 네팔-인도 국경을 통해 국경 한 곳당 한 달 평균 150명, 연간 5만 명의 네팔 여성이 인신매매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불과 16세.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들 중 상당수가 칼에 찔리거나 불에 지져지는 등의 학대를 받으며 성노예가 되고 있다”며 “구출되더라도 에이즈 등 각종 성병, 간염 등 전염병에 시달리다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이랄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15세에 시집갔지만 남편이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인도 사창가에 팔아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포주는 이 여성의 아이가 배가 고파 울며 보채자 전기로 혀를 지지고 나중에는 성기까지 훼손했다는 것. 마이티재단은 이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직접 국경을 지키며 여성들이 국경을 넘는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출된 여성들이 다시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면 기술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제빵 재봉 채소가꾸기 등의 재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성매매 방지 정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부가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재활교육 등 법 제정 이후의 정책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법 시행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 그는 “이들이 다시 생계 때문에 성매매로 빠지지 않도록 기술교육 등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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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옥아인 박사 “다문화 아이들, 두 문화-언어 교육을”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는 한국식 교육만이 아니라 양쪽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립정치행정연구원 응오티응옥아인 박사(55·여·사진)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문화가정 2세들에게는 ‘두 문화·언어’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4,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전국다문화가족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 중앙여성부 인사과 관리장, 인구·가족·어린이센터 부총무 등을 지냈으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이사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의 베트남 현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응옥아인 박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소속 국가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다가 나중에 자신이 그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이들이 스스로 다른 정체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인식하게 하고 이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어머니 나라에서 문화 및 언어를 배우게 해 성인이 됐을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응옥아인 박사는 베트남에 한국-베트남 다문화학교 설립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행복세상과 베트남 국립 어린이재단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행복세상이 재정을 지원하고 국립어린이재단이 교사 교실 등을 제공해 다문화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 이번 방한 이유 중 하나도 이 같은 다문화교육에 대한 정확한 수요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응옥아인 박사는 “양국 교육 당국과 상호 학력 인정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제도 문제까지 해결된다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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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돈 보냈다면… “112로 지급정지 신고하세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경찰청 112센터와 은행 콜센터 간의 전용 라인을 구축해 송금 뒤 지급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1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뒤 범인이 돈을 인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5∼15분. 기존에는 ARS 절차가 복잡해 피해자가 송금 뒤 지급정지를 요청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당황한 피해자가 ARS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전화 상담이 많을 경우에는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최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ARS 단계를 대폭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은 3, 4단계를 거쳐야 상담원 연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피해자가 112로 전화해 경찰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면 경찰이 전용라인을 통해 피해자 전화를 은행 상담원에게 직접 연결해 준다. 경찰은 이 제도를 16일부터 서울에서 시범실시한 뒤 하반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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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바 비리’ 강희락 前경찰청장 징역 6년

    건설현장 식당(일명 함바) 비리에 연루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사진)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설범식)는 10일 함바 브로커 유상봉 씨(65)에게서 각종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구속 기소된 강 전 청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억7000만 원, 추징금 1억7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 전 청장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는 유 씨에게서 1억7000만 원을 받는 등 경찰청장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며 “강 전 청장의 연락을 받은 일선 경찰서장들이 유 씨의 청탁으로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등 묵묵히 일하는 경찰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크게 훼손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24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성실히 근무하고 경찰 수장에 올라 인사개혁에 앞장섰으며 인사 청탁을 받았지만 승진 및 탈락에 적극 개입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12월 건설공사 현장 민원 해결, 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유 씨에게서 18차례에 걸쳐 1억9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2월 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날 유 씨에게서 7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구속 기소된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4500만 원이 선고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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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상공계 “해결 실마리”… 희망버스측 “해외도피 변명”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10일 기자회견에 대해 지역 상공계와 시민·노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고 반기는 반면 노동계 등에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신정택 회장은 “조 회장이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을 환영한다”며 “노사는 이제 소모전을 끝내고 회사와 협력업체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제종모 의장도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로) 부산시민의 우려가 컸다”며 “이번 조 회장의 기자회견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영자총협회 성한경 회장도 “한진중공업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조 회장이 전면에 나선 만큼 더는 외부(세력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희망버스’ 기획단은 1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국회의 청문회 출석요구도 무시한 채 무책임한 해외 도피를 지속해왔다”며 “정부는 사태 책임자인 조 회장을 즉각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조 회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올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정리해고만 철회한다면 내일이라도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당초 17일 열 예정이었던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여야가 10일까지 조남호 회장의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출석도 함께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 20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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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교육 세종학당 印尼 부톤大에 내달 문열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 바우바우 시의 무함마디아 부톤대에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다음 달 초 문을 연다. 부톤대가 있는 바우바우 시는 2009년 7월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채택했던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주로 사는 곳이다. 7일 경북대와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던 훈민정음학회에 따르면 경북대는 다음 달 1일 부톤대와 공동으로 이 대학에 ‘바우바우 세종학당’을 개관할 예정이다. 부톤대는 재학생 중 약 절반이 찌아찌아족 출신 학생들이다. 경북대는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5월 부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학당 설립을 추진해왔다. 한때 예상 설립, 운영비 5000만 원을 모으지 못해 설립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초 원암문화재단이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설립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업은 부톤대 강의실 4곳을 빌려서 1년 과정으로 진행한다. 학당 측은 매년 100명가량의 현지 학생들을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눠 가르칠 계획이다. 경북대 어학교육원은 이에 따라 최근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한국인 강사를 모집 중이다. 경북대는 최종 2명을 선발해 다음 달부터 내년 8월까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강의를 전담시킬 계획이다. 이들 외에 현지인 한국어 강사 2명도 채용하기로 했다. 백두현 훈민정음학회 회장(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2년 전 학회가 인도네시아에 한글을 보급하는 데 씨앗을 뿌렸다면 세종학당은 이를 본격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학당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비 전체 또는 일부를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에 28곳이 설립돼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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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의원 3명 입국 저지]“주권침해” 격앙 속 “감정대응 말자” 주장도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1일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하자 국내 시민단체들은 “한반도 침략을 위한 선전포고”라며 격분했다. 정부가 입국 금지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주권 국가로서 강력하게 대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입국하려 했던 일본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정적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는 것은 일본 의원들의 노림수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 노도(怒濤)와 같은 반일 감정이날 오전 10시 독도수호전국연대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입국을 시도한 일본 의원들을 한반도를 재침략하려는 예비 전범자로 보고 단호히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가운데 대한민국독도향우회 소속 회원 5명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본 의원들이 도착하면 한 명씩 끌어안고 울릉도 앞바다에 논개처럼 뛰어들겠다”며 울릉도로 향했다.최재익 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은 이날 오후 입국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줬다”며 “주한 일본대사 추방 및 외교 단절까지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포공항도 반일 열기로 달아올랐다. 독도지킴이범국민연합운동본부 등 단체 회원 200여 명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주차장 공터에서 자민당 의원들의 사진을 불태우고 입국 게이트 앞에서 일장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비판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명백한 영토 침략 행위일뿐더러 지난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전근대적 발상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의원들이 국제적 소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8월 광복의 달에 벌이는 일본의 독도침탈 행위를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입국을 불허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영토를 지켜야 할 정부가 취한 너무나 당연한 권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 ‘의도적 무관심이 낫다’일각에서는 입국 거부와 일부 시민단체의 극단적인 대응이 자민당 의원들의 일본 내 입지를 강화하고 일본 내 여론을 들끓게 만들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도수호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극히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 우익들이 극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독도수호대 김점구 대표는 “입국을 거부당한 이들이 국제기구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진술하게 되면 우리는 이를 해명해야 하는 함정에 빠지면서 독도를 스스로 국제 분쟁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히려 입국 목적과 일정 등을 면밀히 심사한 다음 입국을 승인해 독도와 울릉도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보게 하는 등 울릉도 방문을 악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극단적인 대응보다는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서도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었다. 누리꾼 ‘bnr***’은 “일본이 독도를 국내외적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벌이는 정치적 쇼”라며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 ‘creat****’ 역시 “우리가 호들갑을 떠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니 아예 관심을 주지 말자”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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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의 수요일’ 일본어판 정대협 창립 20주년 기념출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해 11월 16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출간한 청소년 도서 ‘20년간의 수요일’이 일본어판(사진)으로도 나왔다. 정대협은 31일 오후 2시 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 ‘20년간의 수요일’ 일본어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책은 이달 14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책에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20년째 진행돼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와 위안부 문제의 본질 및 쟁점, 현황과 역사, 전시 성폭력 문제 등이 담겨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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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충현동 中동포 부부 ‘폭우에 쓸려간 꿈… 그리고 희망’

    “집 구하고 아내와 얼싸안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방이 두 개나 된다면서….”서울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물러간 29일 오전, 중국동포 부부 김창걸 씨(38·요리사)와 김영매 씨(35·미싱사)는 붕괴된 자신들의 집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의 한 축대 위에 지어진 김 씨 부부 집은 이날 새벽 폭우를 견디지 못한 축대가 무너지면서 3분의 2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축대 아래 가건물에 거주하던 김모 씨(54)는 돌과 흙더미에 묻혀 숨졌다. 이 집은 10여 년간 한국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한 부부의 ‘꿈’이자 ‘희망’이었다.남편 김 씨는 1996년 조금 더 잘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울산, 경기 평택 등 곳곳을 돌며 부품·중장비 공장, 식당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워낙 월급이 적어 집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5만 원짜리 반지하방에서 월세방 생활을 시작한 김 씨는 2004년 중국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2008년부터는 아내와 함께 서울에 정착했지만 올 초까지도 10만 원대 월세 단칸방을 전전해야 했다.15년간 한국 생활을 했지만 부부가 가진 돈은 고작 2000여만 원. 어떻게든 살 집이 필요했던 부부는 두 달 넘게 충현동 일대를 수소문하고 돌아다녔지만 서울 집세는 너무 비쌌다. 인근 동네 반지하 단칸방 전세금도 5000만 원이 넘었다. 남편 김 씨는 “서대문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치고 내 전화번호를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살 집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발품을 팔던 끝에 부부는 지하철 아현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동네에서 지금 집을 구했다. 전세금은 4000여만 원. 더 싼 집을 찾을 수 없어 형제들에게 나머지 2000만 원을 빌려 간신히 계약을 했다. 무허가에 목재로 허술하게 만든 축대 위의 집이라 다른 집보다 조금 더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아내 김 씨는 “산동네 축대 위에 있는 집이지만 한국 생활 15년 만에 그것도 전셋집을 구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며 “새하얀 도배지와 백옥 같은 싱크대를 봤을 때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부부의 꿈은 폭우에 스러졌다. 29일 새벽 ‘투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쩍’ 하고 갈라진 것. 비 때문에 지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생각한 부부는 밖으로 뛰어나갔고, 그 순간 눈앞에서 집이 사라졌다. 축대 붕괴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김 씨 부부가 재해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현재로서는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결국 아내 김 씨는 이날 오전 3분의 1만 남은 집 한구석에서 그나마 챙길 수 있는 살림을 챙기다 울음을 터뜨렸다. 손에는 부엌에서 주섬주섬 끌어모은 양념통과 가재도구 몇 개가 들려 있었다. 남편은 허망함 속에서도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사랑해…, 우리… 다시 시작하자.”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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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물폭탄]대치동 상인들 분통

    “세금은 하루만 밀려도 닦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때는 이틀이 지나도록 코빼기도 안 보이는지…. 세금 걷는 건 1등이고 수해 복구는 꼴찌야.”27일 쏟아진 폭우로 물바다가 됐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사거리 인근 상가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지하 혹은 1층에 입주한 상인 대부분이 피해를 봤지만 구청 직원은 현장 점검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 상인 김모 씨(58·여)는 28일 오후 가게 바닥을 닦다 말고 걸레를 집어던졌다. 1층에서 옷가게를 하는 김 씨는 침수로 전시된 옷 대부분을 버렸다. 전날 오전 7시부터 가게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임시로 물을 막아줄 모래주머니조차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정전에 단수까지 된 상황. 그는 “수해가 심해 구청직원한테서 전화라도 한 통 올 줄 알았다”며 “견디다 못해 ‘걸레라도 좀 가져다 달라’고 전화해 소리쳤지만 아무 소식이 없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자영업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뭐든지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 믿고 거액을 내고 입주한 강남에서 수해를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 3개월 전 월세 600만 원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린 안우선 씨(44·경기 시흥시)는 전기가 끊겨 1000만 원 상당의 아이스크림이 모조리 녹아버리는 피해를 봤다. 안 씨는 “자가발전기를 어떻게 빌리는지도 전혀 모르는데 구청은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지하에서 1322m²(약 400평) 규모의 찜질방을 하는 양경아 씨(50·여)는 분을 참지 못해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양 씨 부부는 20년 전 광주에서 무일푼으로 올라와 10여 년간 시장에서 장사를 해 모은 돈으로 8년 전 찜질방을 차렸다. 지금 이곳은 전체가 침수되고 천장이 내려앉아 전기선이 다 드러난 상황. 그러나 직원 몇몇이 쓰레받기로 물을 퍼내는 것이 수해 복구의 전부였다. 양 씨는 “구청에 도와 달라고 전화했지만 담당이 아니라며 계속 전화를 다른 데로 돌렸다”며 “산간벽지보다 못한 강남구청의 수해 대응에 8년간 쌓은 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피해 상인들은 이번 피해가 구청이 하수관로 확장 공사를 빨리 끝내지 않아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저지대라 상습 침수지역인 이 일대는 하수관로 확장 공사가 시급하다. 상인들은 10월 준공 예정인 확장공사를 장마철 이전까지 끝내 달라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으로 일정을 앞당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이날 오후 3시경 또다시 비가 내리자 5분 만에 대치 사거리 도로 가장자리가 침수되는 등 확장이 시급한 상태였다.한편 이날 오전 11시경 대치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 3, 4층 사이에서 이 건물 환경미화원 이모 씨(67·여)가 익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지하 4층 탈의실로 가던 중 정전으로 앞이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지하 4층까지 가득 차 있던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강한 인턴기자 부산대 법학과 4학년  }

    •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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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 물폭탄/서울 우면산 산사태]평온하던 전원마을, 토사 덮쳐 아비규환 쑥대밭

    ‘서울 한복판의 전원주택가’로 각광받으며 고급주택이 즐비하게 들어섰던 서울 서초구 우면산 일대는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6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대피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이날 산사태로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마을 70여 가구 주민은 오전 내내 고립됐다 오후 1시경 인근 아파트 공사장 현장사무소로 임시 대피했다. 우면산 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토사와 함께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바람에 구조작업이 늦어졌다. 전자레인지, 의자 등 집기는 물론이고 주차해뒀던 차가 물살에 쓸려 내려가 집 담장을 부수고 마당을 덮치기도 했다. 주민 강태숙 씨(67)는 “이 동네에서 50년간 살았지만 이런 산사태는 처음이다. 산이 있어 공기도 맑고 살기 좋은 동네였는데 한순간에 집이 쑥대밭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역시 고급주택이 들어선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은 사망자 6명을 내고 집 20여 채가 토사에 매몰됐다. 현재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사태는 우면산 자락 오른편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집 10여 채를 쓸고 내려간 뒤 전원마을을 덮쳤다. 지하에 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떠내려 오는 차 사이에 끼여 사망하기도 했다. 주민 우모 씨(40)는 “처음 물이 들어올 때는 정신없이 집 안 물건을 치우다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문을 열었는데 그 순간 가슴까지 물이 들어찼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물살에 휩쓸렸는데 아버지밖에 구하지 못했다”며 발을 굴렀다.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방배동 교육과학기술연수원까지의 약 1km 구간 남부순환도로도 산사태로 쏟아져 내려온 토사와 나무가 가득했다. 도로변의 아파트도 토사가 덮쳐 토사가 유리를 깨며 집 안으로 밀려들어오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도 사망자 8명이 발생했다.형촌마을 주민들은 “이번 산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인재였다. 우면산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남은 건축자재가 저수지 배수로를 막아 피해를 키웠다”며 구청 관계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주민 송모 씨(46)는 “작년 추석에도 침수피해가 있어 제방을 만들었지만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피해가 더 커졌다. 전원마을의 한 주민은 “우면산에서 5월부터 등산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계곡마다 파헤치고 나무를 뽑는 바람에 이런 피해가 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가 우면산을 강타하면서 나무가 뿌리째 뽑힌 사례가 많았다. 이때 불안정해진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중호우를 만나 여기저기 산사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우면산 인근 EBS방송센터에도 토사가 유입돼 TV와 라디오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시 52분에는 비상전원까지 끊겨 TV 방송이 13분간 중단되기도 했으나 오후 8시 20분경 모든 방송이 정상화됐다.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공연장과 전시장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안전을 고려해 전당 내 모든 카페와 아카데미, 전시장이 임시로 문을 닫은 상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 201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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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센카쿠열도 분쟁에 “日에 희토류 안판다” 협박도

    중국의 영토분쟁은 이어도 외에도 동아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본과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무인도로 1978년부터 본격적인 분쟁이 시작됐다. 센카쿠 열도가 1970년대 초부터 풍부한 어업자원과 지하자원, 전략적 위치 등으로 주목받자 1978년 중국 어부들은 열도 인근에서 조업을 시작했다. 이에 일본 극우단체가 열도에 등대를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맞서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일본은 청일전쟁 당시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에 편입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이미 자신들의 영토였던 곳을 빼앗긴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분쟁은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 부근에서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혐의로 중국 선박의 선장이 구속된 뒤 다시 본격화됐다. 당시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등 일본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남중국해도 중국이 개입한 영토 분쟁 지역이다. 남중국해 중 시사(西沙) 군도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가, 난사(南沙) 군도는 여기에 말레이시아까지 얽혀 분쟁 중이다. 이 중 가장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이다. 1946년 중국의 국민당 정부는 일본군에 점령당했던 시사·난사 군도를 넘겨받아 영토비를 세웠고, 베트남은 1975년 백서를 통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팽팽히 맞서 왔다. 역사·지리적 요인 외에 남중국해 일대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도 분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남중국해는 석유매장량이 70억 배럴, 천연가스는 석유매장량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자원보고로 불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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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12년간 126건… ‘고소의 달인’ 법학석사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법학 석사인 김모 씨(43·무직)는 특별한 방법으로 전공을 살렸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해박한 법률 지식을 이용하여 고소장을 제출해 상대를 압박했던 것. 그는 집을 살 때도 고소를 무기로 삼았다. 2008년 여름 1억7800만 원 상당의 집을 사면서 집주인에게 6000만 원만 주고 나중에 주겠다고 한 것. 이에 집주인이 항의하자 김 씨는 “나를 모욕하고 협박했다”며 오히려 집주인을 고소했다. 이후 집주인은 김 씨에게 6차례나 고소를 당했다. 심지어 그는 딸의 담당 교사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수업에 관한 글 중 딸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교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고소를 한 뒤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오지 않으면 검사와 경찰, 심지어 판사까지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의 ‘묻지마 고소’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26건, 피고소인은 239명에 달했다. 좌충우돌 김 씨의 고소 퍼레이드는 결국 무고로 인한 구속으로 막을 내렸다.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부동산을 소개했다며 공인중개사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가 도리어 무고임이 밝혀진 것.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부장 추일환)는 “김 씨가 고소를 해 기소된 사건은 126건 중 불과 10건에 불과했다”며 “자신의 지식을 악용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재산상의 이득까지 취하려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구속했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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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제]서울여자대학교

    서울여대가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880명(정원외 포함)이다. 수시와 정시를 포함한 전체 모집 인원(1919명)의 절반에 가깝다. 수시모집 선발인원(1247명)만 놓고 보면 70.5%에 해당한다. 전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단계에서 최종 인원의 5배수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서류 전형을 강화해 3배수만 뽑기로 했다. 숫자를 줄이는 대신 좀 더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공동체 정신을 집중 평가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시 1차와 3차에서 하는데 4가지 전형이 있다. 수시 2차는 일반전형만 실시한다. 수시 1차 전형은 다음달 1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바롬플러스형인재전형 바롬에코전형 사회기여자전형 등 3가지 전형에서 371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바롬플러스형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 중 일반전형에 조금 가깝다. 예비지도자 전형과 목회자추천 전형을 통합해 올해 신설했다. 선발 인원을 220명에서 337명으로 늘려 예체능계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진행한다. 1단계에서 학생생활기록부 33.3%+서류 66.7%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20%+서류 40%+심층면접 40%로 합격자를 가린다. 바롬에코전형도 같은 방식인데 인원을 8명에서 24명으로 늘렸다. 2009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이면서 고교 재학 중 환경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이숭원 입학관리처장은 “학교가 강조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학생을 뽑기 위해 서류 심사 비중을 강화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가 포함된 서류 심사와 심층면접을 강화해 공동체 정신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수 시기를 구분 수시 1차 전형 중 독립유공자의 자녀 및 손녀, 국가유공자 및 그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기여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62.5%+서류 37.5%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학생부 21.7%+서류 13%+심층면접 65.2%로 최종 10명을 뽑는다. 수시 3차의 입학사정관전형인 학업능력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만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 30%+심층면접 70%로 평가한다. 작년에 있던 일반학생전형(면접형)의 명칭을 바꾼 방식으로 모집인원은 325명에 이른다. 이숭원 입학관리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이 일반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에 비해 자퇴율이 훨씬 낮았다”며 “학생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서울여대에 잘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인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까지 수시 1, 2차의 원서를 동시에 접수했지만 올해부터는 1, 2, 3차를 따로따로 접수한다. 또 한 학생이 각각의 입학사정관 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여러 전형에 지원해도 심층면접은 한 번만 하면 된다. 원서접수 기간은 수시 1차가 다음달 1일∼5일, 2차가 9월 14일∼16일, 3차가 수학능력시험 이후인 11월 11일∼11월 14일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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