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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앞둔 회사원 A 씨(55)는 5년 전 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경기 신도시의 약 6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한 달 이자로만 85만 원이 나갔지만 당시만 해도 부동산시장이 호황이어서 집값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A 씨 아파트의 시세는 4억 원대로 떨어져 있다. 은퇴 후에 원금을 상환하려면 A 씨는 손실을 보고 집을 팔 수밖에 없는 처지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융 및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대출상환 압박을 받아 보유 주택 등 실물자산을 대거 처분하면 20년 전 일본의 버블 붕괴 충격이 한국에서 재연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국회에 제출한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고령, 저소득층의 부채 급증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46.4%로 2003년(33.2%)보다 13.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인구비중 상승폭(8.0%포인트)을 넘는 것으로 고령층의 부채 증가가 인구 고령화보다도 빠르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고령자의 빚은 은행보다 저축은행 같은 금융회사에서 더 크게 불어나는 등 부채의 질도 현격히 나빠지고 있다. 고령층의 부채 증가는 2005∼2007년 부동산가격 상승기에 수도권의 비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에 6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4대 은행 기준) 중 50세 이상 대출자의 비중은 53.5%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은 하락하고 은퇴 시점은 다가오면서 상환능력이 떨어졌다. 당시 돈을 빌린 상당수가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주택 처분이 어려워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전체 자영업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53.9%로 2008년 47.1%보다 높아졌다.○ 창업 나선 베이비 부머도 몰락 고령층의 부채 증가는 가계의 부도위기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2010년 22.2%, 지난해 24.3%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채무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집을 팔거나 주택 크기를 줄이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이어진다. 1990년대 초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일본은 60세 이상의 실물자산 비중이 60% 정도지만 한국은 84.9%나 돼 상황이 더 심각하다. 또 매출 1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중소기업의 건전성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소규모 중소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였고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 차입에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소규모 기업 중 한계기업은 34.4%로 2006년 16.6%에서 껑충 뛰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음식숙박업종에서는 한계기업 비중이 60%에 이르렀다. 은퇴 후 창업에 나선 베이비 부머들은 이들 한계기업이 속한 업종에 대거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숙박업 등 분야에 은퇴자의 창업이 급증했지만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년을 앞둔 회사원 A 씨(55)는 5년 전 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경기 신도시의 약 6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한달 이자로만 85만 원이 나갔지만 당시만 해도 부동산시장이 호황이어서 집값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A씨 아파트의 시세는 4억 원대로 떨어져 있다. 은퇴 후에 원금을 상환하려면 A씨는 손실을 보고 집을 팔 수 밖에 없는 처지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금융 및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이들이 대출상환 압박을 받아 보유 주택 등 실물자산을 대거 처분하면 20년 전 일본의 버블 붕괴 충격이 한국에서 재연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9일 국회에 제출한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 포함된 내용이다.● 고령, 저소득층의 부채 급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46.4%로 2003년(33.2%)보다 13.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인구비중 상승폭(8.0%포인트)을 넘는 것으로 고령층의 부채증가가 인구 고령화보다도 빠르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고령자의 빚은 은행보다 저축은행 같은 금융회사에서 더 크게 불어나는 등 부채의 질도 현격히 나빠지고 있다. 고령층 부채 증가는 2005~2007년 부동산가격 상승기에 수도권의 비싼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많이 받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6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4대 은행 기준) 중 50세 이상 대출자의 비중은 53.5%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주택시장 침체로 집값은 하락하고 은퇴 시점은 다가오면서 상환능력이 떨어졌다. 당시 돈을 빌린 상당수가 손실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주택 처분이 어려워진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전체 자영업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53.9%로 2008년 47.1%보다 높아졌다.● 창업 나선 베이비부머도 몰락 고령층의 부채 증가는 가계의 부도위기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체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2010년 22.2%, 지난해 24.3%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채무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집을 팔거나 주택 크기를 줄이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이어진다. 1990년대 초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일본은 60세 이상의 실물자산 비중이 60% 정도지만 한국은 84.9%나 돼 상황이 더 심각하다. 또 매출 100억 원 미만의 소규모 중소기업의 건전성은 금융위기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소규모 중소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였고 부채비율은 200%를 넘어 차입에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소규모 기업 중 한계기업은 34.4%로 2006년 16.6%에서 껑충 뛰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 음식숙박업종에서는 한계기업 비중이 60%에 이르렀다. 은퇴 후 창업에 나선 베이비 부머들은 이들 한계기업이 속한 업종에 대거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숙박업 등 분야에 은퇴자의 창업이 급증했지만 경기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환 위험을 종합 관리해주는 ‘헤지 메신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헤지 메신저’는 수출입 기업들의 적정이윤 확보에 필요한 목표환율을 계산해주고 목표에 도달하거나 벗어날 때 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또 환 위험에 노출된 금액과 과거 환율 움직임을 통한 손실금액 추정, 환헤지 스케줄 관리 등 다양한 분석기능도 제공한다. 기업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하고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나마나 동결이겠죠.” 몇 달 전부터 경제전문가들을 만나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대한 전망을 물으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이다. 그냥 ‘동결’도 아니고 ‘보나마나 동결’이다. 매달 열리는 금통위는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금통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수백조 원의 시중 자금이 움직인다. 금융기관의 채권 딜러들은 금통위 직후 TV로 생중계되는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듣기 위해 이날은 점심 약속도 하지 않는다. 총재의 한마디 한마디가 점심을 거를 정도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매달 통화 정책방향 발표문에 실리는 문장을 조사(助詞) 단위까지 깊이 있게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돈다. 금통위의 결정이나 한은 총재의 말을 시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구내 스피커로 중계되는 총재 기자회견에 대한 관심이 식어간다는 말이 나온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질문하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다. “경기(景氣)를 살리자니 금리를 내려야겠는데 그러면 또 물가가 문제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기준금리는 이달까지 10개월째 동결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할 말은 있다. ‘동결도 인상이나 인하만큼 중요한 결정’이란 것이다. ‘금통위 실종’이니 ‘한은 존재의 의미 상실’이니 하는 비판에 대한 대응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금리 결정은 한 나라의 내로라하는 통화·경제전문가들이 모여 수백 쪽에 달하는 보고서와 자료를 검토하고 고심 끝에 내리는 결론이다. 그런 금통위에 “10개월 동결했으니 10개월 간 일을 안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심심찮게 나온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지금 우리 경제에서 성장과 물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한은 총재가 금통위에서 두드리는 의사봉(議事棒)의 무게감이 줄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고 안타까운 일이다. 한은에 대한 불신은 그동안 정부의 물가정책에 대한 비판과 맥이 닿아 있다. 금리는 환율, 재정과 함께 주권국가가 펼 수 있는 핵심 경제 정책수단이다. 하지만 이런 요긴하고 중요한 권한을 장롱 속에 모셔둔 채 ‘두더지 잡기’식 물가관리에 치중한 인상이 짙다. 정부는 물가실명제를 한다며 ‘배추국장’ ‘고추국장’을 임명하고 물가 정책에 비협조적인 기업을 불러다 윽박질렀다. 역대 정권처럼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가격이 ‘묘한’ 품목을 눈에 불을 켜고 수색했다. 장관이 나서서 직접 생산원가를 계산해보겠다며 기업을 협박까지 했다. 물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을 감안할 때 이런 노력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부정하긴 어렵지만 그런 미봉책은 근본적인 물가 대책이 될 수 없다. 사실상의 세금 급식인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으로 올해 끌어내린 물가도 0.4%포인트나 된다. 재정을 투입해 물가를 잡는 꼴이 됐으니 나중에 정부 곳간이 바닥나면 장바구니에 또 어떤 충격이 생길지 걱정이다. 상당수 국민이 지금 저성장보다 고물가에 더 민감한 이유는 그간 성장의 낙수(落水)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장 없는 복지가 사상누각인 것처럼 물가 안정 없는 성장도 분명히 한계를 지닌다.유재동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
우리은행이 17일 내놓은 ‘시네마정기예금 코리아’는 다음 달에 개봉하는 영화 ‘코리아’의 관객 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예금상품이다. 관객이 100만 명을 넘으면 연 0.1%포인트, 200만 명을 넘으면 0.2%포인트, 300만 명을 돌파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도 비슷한 구조다.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을 고객이 직접 고른 뒤 그 팀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다른 이자를 받게 돼 있다.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거나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를 때 각각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처럼 약간의 사행성을 가미한 금융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한 새로운 마케팅법”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관계없이 순전히 미래 예측에 따라 금전보상을 해주는 것은 도박과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해 은행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여부,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높여주는 상품도 내놨다. 일부 은행은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앞두고 제주도의 선정 여부에 따라 ‘축하금리’를 주는 특판예금도 팔았다. 이런 상품이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하는 일부 금융상품의 마케팅 자제를 은행들에 권고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국민은행의 상품은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경기 결과를 모두 맞히면 1.0%포인트의 파격적인 추가 금리를 제공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개별적인 약관 심사를 통해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상품은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정할 수는 없지만 우대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가 갈 정도라면 심사를 해 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우리은행이 17일 내놓은 '시네마정기예금 '는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코리아'의 관객 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예금상품이다. 관객이 100만 명을 넘으면 연 0.1%포인트, 200만 명을 넘으면 0.2%포인트, 300만 명을 돌파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이 최근 판매를 시작한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도 비슷한 구조다. 자신이 응원하는 야구팀을 고객이 직접 고른 뒤 그 팀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다른 이자를 받게 돼 있다.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거나, 지난해보다 순위가 오를 때 각각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처럼 약간의 사행성을 가미한 금융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한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관계없이 순전히 미래 예측에 따라 금전보상을 해주는 것은 도박과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해 은행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높여주는 상품들도 내놨다. 일부 은행은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앞두고 제주도의 선정 여부에 따라 '축하금리'를 주는 특판예금도 팔았다. 이런 상품들이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하는 일부 금융상품의 마케팅 자제를 은행들에 권고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국민은행의 상품은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경기결과를 모두 맞추면 1.0%포인트의 파격적인 추가금리를 제공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개별적인 약관 심사를 통해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상품은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정할 수는 없지만 우대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다른 고객들에 피해가 갈 정도라면 심사를 통해 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전망한 3.7%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둔화와 민간소비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16일 발표한 ‘2012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3%대 저성장으로, 전망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3.6%)보다도 낮은 성장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화됐지만 세계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원유 도입가격이 오르면서 하락요인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2013년 성장률은 4.2%로 올해보다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올해 2.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2월 전망치(3.2%)보다 0.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올해 4.8%로 지난해(10.5%)의 절반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연간 6.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예상돼 지난해 말 전망치인 3.3%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보육료 지원과 무상급식 확대 등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생겼다”고 풀이했다. 고용 부문에서는 취업자 수가 올해 35만 명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3.3%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4%보다 낮은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145억 달러, 내년 125억 달러로 지난해 265억 달러의 절반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 측은 “올 상반기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1% 정도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1% 초반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완만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여도 면에서 보면 성장률 전망치인 3.5% 중에서 내수가 2.0%포인트를 차지해 2008년 이후 처음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수출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가 한국경제를 이끌 정도로 살아났다기보다는 수출이 대외 경제여건 때문에 너무 침체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한은은 3월 수입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상승해 2010년 3월(―4.3%) 이래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오름폭이 워낙 커 올해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기저(基底) 효과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3월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6%나 됐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최근 중국의 석탄 수입이 급증하면서 석탄을 둘러싼 치열한 자원 확보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 세계 3위 석탄 수입국으로 수입의존도가 87%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16일 ‘중국의 석탄수입 급증 배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석탄을 중점 확보 자원으로 관리함에 따라 3대 수입국인 일본 중국 한국 간 석탄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매장량은 2794억 t으로 전 세계의 27%를 차지하고 생산량은 절반이나 된다. 그런데 중국은 자국 내 석탄 수요가 국내 생산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지금은 세계 2위의 석탄 수입국이란 지위도 갖고 있다. 중국은 2010년 1억6500만 t의 석탄을 수입해 세계 수입량의 1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기술 및 수자원 부족으로 원자력 수력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석탄은 중국 에너지 소비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과거에도 중국이 철광석 구리 수입을 늘렸을 때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석탄을 둘러싼 교역국 간 갈등이 가격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한국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석탄의 수입의존도가 80% 이상”이라며 “한국도 석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 제조업이 세계적 성공을 거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의 금융산업은 전통적으로 변화가 느렸죠. 게다가 지금은 은행 수익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은행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리차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SC은행 본점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융업계의 수익과 배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었다. 힐 행장은 지난해 금융업계 최장기 파업의 원인이었던 성과주의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일부 지점의 저녁 및 주말 영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계 은행에 대한 고배당 논란에 대해선 오히려 “배당을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은행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 나라 경제가 성공하려면 은행에서 수익이 나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은행들은 자산 대비 수익성이 낮다. 수익이 있어야 투자자들에게 보상도 해주고 자본투자가 더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수익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더는 한국의 은행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가정이나 기업에 돈이 공급되지 않는다.” ―지난해 파업 후유증은 극복됐나. “다행히 모든 게 정상화됐다. 올해 새로운 비전과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있다. 파업을 통해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알게 됐다. 임금체계에 대해선 현 상태(호봉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직원의 성과와 관계없이 임금을 연공서열에 따라 계속 올려줄 수는 없다. 성과주의의 시행 방법과 공정성 확보 방안에 관해 노조와 대화하겠다. 대규모 감원은 이제 하지 않겠다.” ―고배당 논란에 대한 생각은…. “SC본사는 지금까지 한국에 4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은행 예금이자를 4%로 보면 1년에 적어도 1760억 원의 투자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린 올해 본사에 810억 원만 배당했다. 배당을 더 올려줘야 할 처지다. 투자 대비 수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런 논리가 없으면 한국의 은행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그는 ‘론스타 먹튀’ 논란과 관련해 “외환위기 이후 누구도 투자하기 꺼릴 시기에 위험을 안고 외환은행을 샀다. 그들이 돈을 벌어 나가는 것을 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SC도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SC그룹은 한국에서 영원히(forever) 사업할 것이다. 한국인에게 우리가 장기투자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은행명에서 ‘제일’을 떼고 새 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녁이나 주말 영업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는데…. “시범실시를 통해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8∼10시 명동이나 강남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점포를 열 수 있다. 많은 고객이 퇴근 후에 은행을 방문하고 싶어 한다.” 힐 행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 같은 수출형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번 FTA에선 한국이 단연 승자”라고 평가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13일 한국 금융시장에 ‘북한’은 없었다. 당초 북한의 로켓 발사가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하고 환율은 하락했다(원화가치는 상승).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2.28포인트(1.12%) 오른 2,008.91로 장을 마쳤다. 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35% 상승하는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북한 변수와 관계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가치도 개장 초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내린 1134.0원으로 시작해 장중 1131원까지 내려가더니 결국 5.8원 내린 1134.8원에 마감했다. 지금까진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 최소한 발생 당일이나 사건 직후에 한 번쯤은 금융지표가 요동쳤는데, 이번엔 시장이 오히려 처음부터 거꾸로 반응한 것이다. 북한 리스크가 이날 금융시장에 일시적 충격조차 주지 못한 이유로 시장 참가자들은 서너 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우선 북한의 로켓 발사가 금융시장 개장(오전 9시)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 순간의 공황(패닉) 상태가 발생하지 않았고, 더구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무덤덤해졌다. 또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많이 오른 점도 북한 로켓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부양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는 1.41% 상승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는다는 학습효과가 있었고 이번 로켓 발사도 오래전부터 시장에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그동안의 리스크가 해소된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북한 리스크는 점차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에도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코스피는 0.79%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다음 날도 0.15% 소폭 내려가다 이내 안정을 찾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향후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한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국제사회가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면서 “만약 유엔 안보리가 소집되는 등 강력한 제재가 시작되고 이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대응하면 긴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정해방 건국대 법학과 교수(62), 문우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52), 하성근 한국경제학회장(66), 정순원 전 현대·기아자동차 사장(60)이 새 금융통화위원 후보로 추천됐다. 13일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되는 강명헌 김대식 최도성 현 금통위원과 2010년 4월 퇴임한 박봉흠 전 위원의 후임(2년간 공석)으로 정 교수 등 4명이 내정됐다. 내정자들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달 하순 새 금통위원으로 임명된다.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금통위원은 매주 통화신용정책을 심의, 의결하고 매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당연직이고 나머지 5명은 기획재정부, 한은, 금융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은행연합회가 한 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7일 한은 부총재가 바뀌었고 다른 3명은 20일 4년 임기가 끝나 교체된다. 금통위원은 지금까지 3명, 2명씩 나눠서 교체했지만 2년 전 한 명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아 올해 7명 중 5명이 대거 바뀐다. 재정부가 추천한 정해방 교수는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및 차관을 지낸 재정·예산 분야 전문가다. 한은이 추천한 문우식 교수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한국금융학회 이사, 재정부 정책성과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의 추천을 받은 하성근 회장은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금융학회장, 재정부 거시경제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통화금융 전문가다. 대한상의가 추천한 정순원 전 사장은 후보자들 중 유일한 산업계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 로템 부회장, 삼천리 사장 등을 지냈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 추천된 후보자들을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은 출신 지역이나 대학, 분야 등이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고 밝혔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한국이 올해 6월 발표를 앞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MSCI 도전 4년째인 올해 한국이 편입에 성공한다면 내년 상반기 17조 원 정도로 추정되는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전략담당 연구원은 12일 “최근 3년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으나 번번이 무산됐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3가지 판단 근거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문제에 대한 한국거래소와 MSCI 측의 합의가 지난해 10월 이뤄진 점을 꼽았다. 그동안 한국이 MSCI에 편입하는 데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또 그는 역내 외환시장 제도 및 외국인 등록 문제와 같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이스라엘, 그리스, 포르투갈 역시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편입이 순조롭게 이뤄진 선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국가인 대만과 한국 중 평가지표상 대만이 좀 더 유리하지만 선진국지수 각 업종에서 한국 업종의 비중이 골고루 분포돼 대표성이 높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신규 증시자금 유입 규모는 17조2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MSCI 지수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가 만든 주가지수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벤치마크 지수로 꼽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매달 주요 통화신용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중 최대 4명의 새 식구를 맞게 된다. 현재 6명의 금통위원 중 김대식 최도성 강명헌 위원 등 3명의 임기가 20일 끝나고 현재 공석(空席)인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위원의 임명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서는 신임 금통위원이 누가 될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만 10여 명에 이른다. 한은은 새 금통위원 인선을 위해 해당 기관에 인사 추천을 의뢰해 둔 상태다. 한은 총재와 부총재는 당연직으로 금통위원에 들어가고, 나머지 5명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대한상의, 전국은행연합회의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한은 관계자는 12일 “아직 각 기관에서 추천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새로 임명될 금통위원이 몇 명이 될지, 또는 언제 임명될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는 각 기관의 추천을 받아 임명되지만 이는 형식에 불과하고 청와대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금융계 인사들의 주장이다. 새 금통위원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학계에서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 하성근 한국경제학회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김태준 전 금융연구원장 등이 있고 한은 및 정부 출신 인사로는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윤환 금융연수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꼽힌다.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청와대가 강력 부인했다. 금통위원 인사에 유독 관심이 높은 것은 이 자리가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꽃보직’이기 때문이다. 금통위원의 연봉은 기본급 2억3000만 원을 포함해 3억 원이 넘고 사무실과 개인비서, 대형 승용차가 나온다. 또 4년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돼 정권이 바뀌어도 국적 상실, 심신 장애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닌 한 해임되지 않는다. 권한도 막강해서 매달 기준금리 결정으로 수백조 원에 이르는 시중의 돈을 주무를 수 있는 자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되겠다고 손 든 사람이 한은 정문부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까지 줄 서 있다’는 농담도 있다”고 전했다. 보수와 권한은 많고, 업무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통위원직에 대한 보상과 대우를 낮추고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의 보수가 좋아지면서 정권이 보상해주는 자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을 섞어 금통위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은행권이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관련 산업의 성장세나 인기를 감안했을 때 스포츠 마케팅이 은행들의 수신 기반 확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은행의 인지도와 영업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크다. 시중은행들은 스포츠와 연계한 각종 금융상품을 내놓고 종목별로 각종 스포츠 구단을 후원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포츠 관련 금융상품 잇달아 KB국민은행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2012 KB국민프로야구예금’을 9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예금에 가입할 때 응원하는 구단을 선택하고, 그 구단의 정규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년 동안 100만∼3000만 원 가입할 수 있고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우대금리는 모두 세 가지가 있다. 응원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구단별로 연 0.1∼0.2%포인트, 응원 구단의 2012년 정규시즌 최종순위가 2011년보다 높으면 연 0.1%포인트, 2012년 동원 관중 수가 700만 명을 넘으면 연 0.1%포인트를 각각 올려준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양준혁 해설위원이 이 상품의 1호 가입자다. 우리은행은 유럽 축구팬들을 위한 ‘우리 챔스(Cham’s) 카드’를 판매 중이다.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한국 내 공식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로고와 브랜드를 사용한다. 이 리그의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축구공과 기념품을 살 때 10%의 할인 서비스를 주며 전국 아디다스 직영점, 대리점 상품도 10% 깎아준다. 또 매년 추첨으로 한 명씩의 고객을 선정해 리그 준결승과 결승전 티켓을 주고 있다. 저녁시간에 축구경기를 즐기는 팬들을 위해선 매일 오후 8∼12시에 음식점 이용금액의 일부를 적립해준다. 하나은행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 2012’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적금의 가입기간은 1∼3년으로 고객이 기간을 정해 1만 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에겐 국내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A매치 입장권을 10% 할인해주며 환전과 송금, 환율 우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대표팀이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에 오르면 0.1%포인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각각 추가로 제공된다. 이 상품의 3년 정액적립식 기본금리는 4.6%이지만 자동이체 및 납입액에 따른 각종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연 5.2%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각종 스포츠 후원 마케팅도 후끈 스포츠 관련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은행권은 스포츠 구단에 대한 후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0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식 후원이다. 올해 후원금액은 5억 원으로 여자실업축구 WK리그와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행사에 메인 후원사로 나선다. 기업은행 측은 “한국 여자축구가 올 8월에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원금은 여자축구의 저변 확대와 안정적인 리그 운용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에는 여자 배구단 ‘알토스’를 창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04년부터 여자 프로농구단 ‘에스버드’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프로무대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통합챔피언에 오른 ‘절대 강자’다. 우리은행도 1978년 ‘한새 여자사격단’을 창단해 34년째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사격단을 직접 운영할 뿐 아니라 사격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도 지원해 비인기 종목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금융그룹은 ‘스포츠 마케팅단’을 신설해 그룹의 스포츠 금융 업무 개발, 글로벌 스타 후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그룹 내 운동선수 출신 직원들로 구성된 ‘스포츠 금융단’을 새로 만들어 각종 금융 신상품을 개발한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정기예금 상품을 팔아 약 2300억 원의 판매실적을 냈고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영암 국제자동차 경주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정기예금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식후원 은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 간 국가대항전 전 경기를 후원할 예정이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IBK기업은행, 최고금리 8.2% 신서민섬김통장 판매IBK기업은행은 소액예금에 높은 금리를 주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우대 혜택을 늘린 ‘신(新)서민섬김통장’을 판매 중이다.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 탈북자, 결혼이민여성 등이 서민섬김 입출식 통장에 가입하면 50만 원까지 연 2.5%의 금리를 준다. 이들이 서민섬김 적금이나 거치식 예금에 가입하면 500만 원까지 연 4.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금리가 8.2%(3년 만기 적금 기준)까지 오른다. 또 전자금융 수수료와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월 10회)가 면제된다. 기업은행 측은 “서민섬김통장은 지난 3년간 86만 계좌가 판매된 기업은행의 최장수 대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 씨티은행, 금융상품 이용고객에 ‘오∼ 5! 놀라운 씨티’ 캠페인 한국씨티은행은 예금, 대출, 신용카드,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 5! 놀라운 씨티’ 캠페인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기간 수시입출금 통장인 ‘참 똑똑한 A+ 통장’에 신규 가입하면 예치기간 30일 초과분에 대해 90일간 최고 연리 5%(세전)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일정 금액 이상 급여가 이 통장으로 들어오거나 평균잔액이 90만 원 이상 유지되면 자동화기기 및 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 환전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도 준다. 또 ’좋은날 깎아주는 신용대출’에 가입하면 졸업 입학 취업 결혼 출산 승진 이사를 한 고객에게 연 1%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신용카드도 모든 가맹점에서 5만 원 이상 결제를 한 고객에게 4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주며 씨티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신규로 1억 원 이상 가입하면 천일염 선물세트를 준다. 1588-7000 ■ 우리은행, ‘위안화 회전식 정기예금’ 6개월 이상 유지땐 우대금리 우리은행은 중국 위안화가 국제 무역결제 수단으로서 급부상하고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에 발맞춰 금리회전 주기 단위로 이자를 복리계산하고 오래 예치하면 금리를 우대해주는 ‘위안화 회전식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 또는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고 약정기간은 12개월이다. 상하이 은행간 차입 기준금리인 사이보(SHIBOR)로 운용해 하이보(HIBOR·홍콩 은행간 기준금리)로 운용하는 다른 은행의 상품보다 금리가 최대 2%포인트 높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또 6개월 이상 예치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위안화 정기예금과 같이 대 중국 무역자금만 입금이 가능하고 무역자금이 아닌 원화를 환전한 위안화는 입금이 불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활성화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며 “갈수록 높아지는 위안화의 위상에 맞는 다양한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이 올해를 ‘중소기업 지원의 해’로 정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무료 경영 컨설팅과 각종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공인회계사와 인사 및 마케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경영컨설팅팀이 올해 30개 기업의 신청을 받아 경영전략과 재무, 가업승계, 인사조직, 마케팅 등 모두 5개 분야에 대해 무료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컨설팅팀은 대상 기업에 2∼4주 동안 상주하면서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해당 기업의 실정에 맞는 컨설팅을 수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밀 유지 약정을 통해 컨설팅 기간에 얻은 기업의 기밀사항을 거래 영업점과도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며 “컨설팅이 무료로 제공되면서 신청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또 우량 중소기업 대출상품인 ‘채움 중소기업우대론’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상품 ‘채움 성공비즈니스대출’을 통해 금리 인하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주고 있다. 농식품 관련 우수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는 ‘행복채움 농식품기업 성공대출’을 통해 신용여신한도를 늘려주기로 했다. 또 이 대출을 받은 기업이 상환을 위해 ‘행복채움 농식품기업 성공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3%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0일 “금융안정을 도외시한 물가안정만으로는 실물경제의 안정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한은의 금융안정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OK-BIS-IMF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 체계는 거시건전성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지난해의 한은법 개정은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국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라 2010년 3월(2.6%)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복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3월 7%를 넘었지만 같은 해 9월 5.7%, 12월 4.3%에 이어 올 1월에는 3.4%로 계속 큰 폭으로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의 상승세에 따라 지난달 석유제품의 가격이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하지만 이는 2월(15.2%)에 비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체적인 생산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력·수도·가스는 10.8% 올라 2월(10.3%)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공산품은 3.1% 올랐고 농림수산품 가격은 오히려 3.1%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업체들을 조사해본 결과 아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산업은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국내지점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산은은 9일 HSBC 국내지점 11개(서울 7개, 지방 4개)의 개인금융사업 부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앞으로 1, 2개월간 자산 실사를 한 뒤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거쳐 2, 3개월 내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HSBC 인수로 산은은 민영화를 앞두고 취약점이던 수신기반의 강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또 외국계 은행의 선진 소매금융 기법과 영업 점포망, 양질의 고객층을 동시에 얻게 됐다. 산은은 이번 인수과정에서 기업을 통째로 사는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부채만큼의 자산을 갖고 오는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을 썼다. HSBC가 갖고 있던 예수금(부채)만큼의 대출채권을 가져오기 때문에 산업은행은 별도의 인수대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산은이 이번에 인수하는 HSBC의 예수금은 2500억∼3000억 원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산은의 점포망은 총 76개로 늘었다. 산은은 내년까지 영업점 신설 등을 통해 이를 전국적으로 13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우량 대출자산을 선별적으로 인수하고 HSBC에 영업권 프리미엄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용은 필요인원을 다시 채용하는 형태가 되겠지만 대부분의 인력은 그대로 승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국제금융센터는 9일 ‘최근 주요국들의 위안화 허브 경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전략에 맞춰 세계 각국이 자국을 ‘위안화 거래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주도권 싸움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 최대의 무역상대국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도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가 된다면 새로운 경제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2의 경제대국’이라지만 그동안 중국은 자본시장의 성숙도나 세계화 측면에서는 후진국이나 다름없었다. 선진국의 거센 비판에도 정부가 환율을 철저히 관리해 왔고 외자 유출입도 엄격히 제한했다. 이런 기류에 변화가 생긴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였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던 달러화, 엔화 등의 위상이 추락하는 틈을 타 중국은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금융시장 개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의 대외교역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은 2010년 초 0.4%에서 지난해 말 9%까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국을 위안화 거래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국 은행들은 런던에 위안화 관련 사업부서를 새로 만들며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싱가포르가 위안화 국제화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며, 은행들도 속속 위안화 예금업무를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올 초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도 약 100억 달러(약 11조3000억 원) 규모의 중국 국채 매입 계획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도 위안화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금융 거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국들도 자국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위안화 허브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중국과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한 데 이어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본격 돌입하면서 위안화 허브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큰 데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매년 많은 중국 관광객이 들어와 위안화 허브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안화 허브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일자리와 성장동력 창출을 갈망하는 한국 경제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유재동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