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전과학고 출신의 유학생이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 대학원 6곳에 합격했다. 대전교육청과 대전과학고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던 최순원 씨(25·사진)가 최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23일 밝혔다. 순수물리학을 전공한 최 씨는 하버드대를 포함해 프린스턴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에서도 내로라하는 명문대의 대학원에 지원해 모두 합격통지를 받았다. 최 씨는 “고심 끝에 하버드대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부가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가 감소했다. 그럼 수도권을 떠난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정착했을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천안시에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철이 천안을 지나 아산까지 연결되면서 ‘서울시 천안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천안시는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에서 천안시로 유입된 인구는 5600명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가한 천안시 인구 1만5480명의 35%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을 떠나 충청권에 온 사람은 아산시 2800명, 당진시 2600명, 충북 청원군 2100명, 음성군 1000명 등이었다. 천안시가 탈 수도권 주민들의 이주희망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천안시가 수도권 주민들의 이주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전철로 1시간이면 닿을 정도로 수도권과 가깝고 영호남으로 이어지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그동안 추진해온 기업도시 인프라 구축과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크게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년 동안 매년 250개의 우수기업을 유치한 결과 일자리 4만 명 창출을 앞두고 있다. 제5 일반산업단지 조성, 제3 산업단지 확장, 풍세산업단지 조성,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이 도시에 경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천안시는 신방통정지구를 비롯해 청수택지지구 등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주거 안정시책을 펼쳐왔다. 천안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완화 조치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기업을 유치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며 “문화예술공연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망 확충 등 10여 년 이상 공들여 추진해온 도시기반시설 확충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 사태로 촉발된 판사회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21일에는 서 전 판사가 소속됐던 서울북부지법도 단독판사회의를 열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서울지역 3개 지방법원(서울중앙지법 서울남부지법 서울서부지법)에서 단독판사회의가 열린 데 이어 20일 오후 4시에는 의정부지법에서 단독판사회의가, 오후 5시 대전지법에서는 평판사회의가 열렸다. 대전지법에서는 54명의 대상자 가운데 배석판사를 포함해 38명이, 의정부지법에서는 단독판사 27명 중 25명이 참석해 3시간 반가량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지상 대전지법 판사는 “이번 법관 연임심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법관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음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북부지법과 부산지법도 단독판사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서울북부지법은 전체 단독판사 25명 중 16명의 요구로 21일 회의를 열기로 했고 부산지법도 같은 날 회의를 소집해 판사회의를 개최하는 법원은 모두 9개로 늘었다. 21일에는 이미 소집이 예정돼 있던 수원지법 광주지법도 판사회의를 열게 돼 이날에만 4개 법원이 판사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대법원은 20일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에서 판사들의 건의사항을 검토해 가능한 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충남도는 화상 치료 전문기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이너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화상 및 정형(整形) 장애 아동 및 청소년 13명을 다음 달 9일까지 모집한다. 최종 대상자는 도 및 시군의 심사와 4월 29일 내한하는 슈라이너병원 의료진의 예비검진을 거쳐 확정된다. 시술 대상자로 확정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슈라이너병원과의 무료 시술협정에 따라 시술비 전액(1인당 2억∼3억 원)을 지원 받는다. 항공료와 체재비는 충남도가 부담한다. 042-251-2707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서산시의 한 공장에서 엽총을 난사해 3명의 사상자를 낸 뒤 음독자살을 기도한 성모 씨(31)가 입원치료 4일 만인 18일 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성 씨는 검거되기 직전 음독한 뒤 일단 의식을 회복했지만 당일 밤부터 상태가 나빠져 서산에서 천안으로 옮겨진 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8일 오후 숨졌다. 성 씨는 15일 오전 9시 40분경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S사 앞마당에서 엽총 50여 발을 난사해 최모 씨(38)를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임모(30), 문모 씨(56) 등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임신부의 배를 걷어찼다?’충남 천안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채선당’에서 여종업원 홍모 씨(43)와 임신부 고객 유모 씨(32) 사이에 발생한 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43분 시작된 두 사람 간의 시비는 음식 주문에서 비롯됐다. 유 씨가 홍 씨의 주문받는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홍 씨가 가게를 나가는 유 씨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렸다.유 씨는 “홍 씨한테 임신 상태라는 것을 알렸는데도 배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씨는 “유 씨가 먼저 반말과 욕설을 했고 넘어진 뒤 일어나면서 ‘내가 임신 6개월인데 두고 보자’며 내 머리채를 잡고 발로 배를 찼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씨는 유 씨의 족적을 확인해 달라며 당시 자신이 착용했던 앞치마를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했다.경찰은 옆집 가게 폐쇄회로(CC)TV에 싸움 장면의 일부가 잡혔지만 정확한 판별이 어려워 본청에 영상 확대를 의뢰했다. 경찰은 “다른 고객과 행인의 증언, 양측 모두 원하는 대질신문 결과 등을 토대로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논란이 가열되자 채선당 측은 공개 사과했다. 채선당은 18일 “치료비를 포함해 향후 산모와 태아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기로 약속했고 해당 가맹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가 오해와 이설(異說)이 난무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론(正論)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 이순신연구소는 최근 이순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순신 탄신 제467주년 기념 이순신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이순신 장군의 정론 확립’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각 지역 연구가, 학술연구가, 지역축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원빈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작가적 상상력으로 부풀려지고 자살설, 은둔설, 저격설도 나도는 게 현실”이라며 “명량해전의 승리 요인이 철쇄 설치였는지와 장군의 가정환경이 어렵고 힘들었는지 여부 등 수많은 기술이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전 횟수는 18전 18승(이형석), 15전 15승(조성도), 26전 26승(최두환), 23전 23승(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한층 전문적인 연구는 해전 횟수가 일단 40회를 넘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론 찾기의 중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류태수 한산대첩재단 집행위원장은 “한산대첩에서 대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던 왜적선 주둔 모습 포착 장소를 두고도 지역마다 이야기가 분분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청운대 교수는 “국민은 오히려 ‘불멸의 이순신’의 곡해된 영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실정”이라며 “방송매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술 전 해사박물관 기획실장은 “이순신 장군의 전법 가운데 하나인 학익진(鶴翼陣) 또한 각종 방송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학의 모양을 띤 배치보다는 일자진의 변형된 형태로 보는 것이 맞다”며 “새로이 논의되어야 할 논점”이라고 제안했다. 정혜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사실기록인 승패 여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백성을 생각하고 사람을 존중한 리더십과 정신 또한 높게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수세에 몰리는 해전에서도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육지에 있는 백성을 지키고자 전쟁에 임한 이순신 장군의 사람 중심 가치는 시대를 막론하고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이순신연구회 이장환 이사는 “역사 속 사실 분석을 통한 이순신 정론 확립(전문화)과 확립된 정론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부분(대중화)이 중요하다”며 “모든 연구를 종합하고 집적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이순신연구소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육사를 졸업하고 30여 년간 군에 복무하다 예편한 예비역 준장과 대령 3명이 한국어 전도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배재대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는 예비역 대령 이규옥(61), 황성진 씨(60)와 예비역 준장인 이정수 씨(57). 육사 동기 및 선후배인 이들은 예편 후 나라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평소 고민하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표음문자인 한글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자”고 의기투합해 2010년 3월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과정에 동시 입학했다. 이들은 예편한 후 군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4학기 내내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고 공부에 매달렸다. 2006년 현역에서 예편한 후 5년간 육군교육사령부 교수로 활동한 이규옥 씨는 “인생 전반부에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후반부에는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자는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원 수업은 빠짐없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 의정부 노성야간학교에서 초등부 교사로 자원봉사하는 한편 의정부 외국인력 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및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합참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정수 씨는 “2년간 체계적으로 공부한 만큼 우리 군에 위탁교육 온 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한 지현숙 교수는 “남다른 공부 열정을 보였던 이 분들의 한국어 봉사가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인 관광객들이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이 포함된 납치사기단에 붙잡혔다가 수천만 원을 내고 9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1∼14일 일정으로 필리핀 관광에 나선 성환체육회 회원 12명 중 4명과 한국인 가이드 최모 씨(33) 등 5명은 귀국 비행기를 타기 4시간 전인 14일 오전 10시경 숙소인 마닐라 다아아몬드호텔에서 나와 인근 쇼핑센터로 이동하다가 사복 차림의 권총을 든 괴한들에게 붙잡혔다.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9인승 밴에 이들 일행을 강제로 태운 뒤 인근 경찰서 부속 건물로 데려가 “우린 경찰인데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한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여기서 현지 한국인이라는 톰이라는 이름의 50대 남자가 개입해 “마리화나 소지로 붙잡히면 수년을 감옥에서 살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이를 풀어야 한다”며 몸값을 내고 해결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톰은 붙잡힌 일행 중 1명과 나머지 일행들이 기다리는 호텔로 돌아와 피해자들이 풀려나게 하려면 30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일행은 전화를 받은 한국의 가족들이 600만 원씩 모두 2400만 원을 톰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한 뒤 이날 오후 7시경 풀려나 15일 귀국했다. 풀려난 김모 씨 등은 “괴한들이 우리 일행의 호주머니에 마리화나를 슬쩍 집어넣은 뒤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찾은 것처럼 뒤집어 씌웠고, 수갑을 채우고 전화를 하지 못하게 억류했다”고 말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같이 입국한 프리랜서 가이드 최 씨가 납치범들과 공모한 혐의가 짙다고 보고 체포하는 한편 체육회 일행이 납치된 곳이 경찰서임을 확인해 외교통상부를 통해 필리핀 경찰에 알렸다. 필리핀 경찰은 현재 톰과 납치를 주도한 필리핀 현지 경찰 10명을 납치 혐의로 수사 중이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서산시의 한 공장에서 30대 남자가 직원들에게 수렵용 엽총(한 발당 쇠구슬 10개가 들어가는 산탄총)을 수십 발 발사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1시간 가까이 고속도로에서 추격에 나선 경찰에 총격을 퍼부으며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도주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사망 피해자와 전직 직원인 범인이 이 회사에 같이 근무하던 시절 쌓였던 갈등이 참극을 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범행 후 잡히기 전 자살기도15일 오전 9시 40분경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 내 자동차 시트 제조공장인 S사 정문 인근 공터. 무쏘 승용차를 세워놓고 대기하던 이 공장 전 직원 성모 씨(31)가 물류 하역 작업차 나와 있던 직원 6명에게 엽총 50여 발(산탄 기준)을 발사했다. 성 씨는 이날 오전 9시경 당진경찰서 중앙지구대에서 “충북 제천의 수렵장에서 사용하겠다”며 자신의 엽총을 가지고 나온 상태였다. 성 씨는 특히 담배를 피우고 있던 최모 씨(38)의 가슴을 조준 사격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주변에 있던 S사 직원인 임모 씨(30)와 이 회사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회사의 화물차 기사 문모 씨(56) 등 2명은 각각 가슴과 팔에 총탄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D산업 공장의 화장실 문과 인근 유류저장소, 자동차 시트 등 곳곳에는 엽총 탄환이 3∼6발씩 박혀있어 엽총이 난사됐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날 사용된 길이 1m가량의 엽총은 멧돼지와 고라니 사냥용이다.성 씨는 범행 직후 인근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을 거쳐 서울 방향으로 달아나다 출동한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고 서해대교를 막 지난 지점에서 검거됐다. 그는 잡히기 전 추격하는 경찰 차량에 엽총을 10여 발씩 두 차례나 발사했다. 총탄이 경찰 차량 운전석 왼쪽 창문을 파손시킨 뒤 조수석 손잡이를 관통할 정도로 경찰에게는 목숨을 건 추격전이었다. 도로공사 차량 한 대는 뺑소니 차량 추격전인 줄 알고 따라붙었다가 총탄 세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성 씨의 차량을 들이받아 갓길에 정차시킨 뒤 전기총을 발사해 검거했다. 검거 당시 성 씨는 허리에 감은 지름 1cm가량의 탄환 111발을 비롯해 모두 258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검거 직전 독극물을 마셨지만 병원에서 위세척을 해 의식을 회복했다.하지만 경찰은 총기살해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도 반격할 총기를 휴대하지 않아 하마터면 큰 위험을 당할 뻔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다급해 미처 총기를 휴대하지 못했다”며 “후발 형사대가 실탄이 든 총기를 가지고 뒤따라왔다”고 말했다.○ 근무 당시 갈등이 원인인 듯경찰은 성 씨가 숨진 최 씨와의 해묵은 갈등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씨는 “공장 다니던 시절 직원들이 나를 괴롭혀 보복하려고 총을 쐈다”고 검거 직후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말한 뒤 입을 닫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 씨는 2009년 직원근태현황과 제품관리 등 회사 전반의 업무를 취급하는 생산관리파트에 입사해 3개월가량 근무하다 퇴사했다. 고향(당진)이 같은 최 씨가 성 씨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역할을 했는데 서로 자주 다퉜다. 이들의 상급자였던 한 임원은 “두 사람 모두 내성적이었고 최 씨는 맡은 일을 무척 열심히 했다. 최 씨는 성 씨의 3개월 수습기간이 끝나던 즈음 손을 들었다고 했고 성 씨도 곧바로 사표를 냈다. 얼마 후 두 사람과 술자리를 같이했는데 티격태격 싸웠다”고 전했다. 최 씨의 한 친구는 “1주일 전에도 당진 시내에서 두 사람이 술을 마시고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성 씨가 퇴사 후 처음으로 1주일 전쯤 회사를 찾아왔었다는 회사 관계자의 말에 따라 사전답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성 씨가 컴퓨터에 ‘13년 전부터 힘들게 살아왔다. 이런 얘기하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한다’ 등 피해의식에 가득 찬 글을 남긴 점으로 미뤄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성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건양대는 15일부터 3일간 학위수여식을 연다. 외국 대학 졸업식처럼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계열별로 나누어 3일 동안 진행하기 때문이다. 학위수여식은 2시간에 걸쳐 총장이 직접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학위증을 건네주고 학과 교수도 모두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제자들을 격려해주며 사제지간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는 방식으로 열린다. 학교 측은 학위수여식이 일부 우수상을 받는 학생만이 아니라 전체 학생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2008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학위수여식 참여율이 2008년 73%, 2009년 76%, 2010년 85%, 2011년 81%로 점차 높아졌다. 올해는 84%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희수 총장은 “학위수여식에 대한 졸업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너무 좋아 기쁘며, 건양인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정직하게 사회생활을 해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금강대 대학원 첫 외국인 졸업생은 동남아의 스님이었다. 24일 학위수여식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스리랑카 출신의 야나로카 스님(30·사진). 평소 대승불교에 관심이 많았다는 스님은 금강대가 2003년 개교하면서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스리랑카 승려 2명을 초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첫 해에는 금강대 어학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이듬해인 2004년 불교학과에 입학해 대승불교를 공부하는 한편 영어통역학을 복수 전공했다. 금강대 첫 외국인 졸업생이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00년 2월경 대구 K대를 찾은 백모 씨(63)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유물을 학술 자료로 써 달라”며 보물급을 포함한 유물 9415점을 맡겼다. 그로부터 10년 만인 2010년 2월 기증자 백 씨가 다시 찾아와 “유물들을 문중에 잠시 보여준 뒤 다시 가져오겠다”며 맡겼던 유물을 모두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다시 오지 않았다.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백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건설업자인 백 씨가 대학에 맡겨놓았던 유물은 1974년부터 1997년까지 전국 사당과 고택을 돌며 문화재를 털어온 박모 씨(61)에게 사들인 장물. 백 씨는 문화재보호법상 손상 또는 은닉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라는 점을 노려 대학 박물관 수장고를 장물 보관소로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 씨에게 장물을 넘긴 박 씨의 첫 범행이 1974년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최장 장물 보관 사건”이라고 말했다. 백 씨는 대학에서 되찾은 유물을 장물업자 황모 씨 등에게 20억 원에 팔아 넘겼다.경찰 조사결과 백 씨가 맡겼던 유물 중에는 보물급 문화재인 ‘홍치6년(弘治六年) 분재기(分財記)’도 있었다. 이 분재기는 계유정난(癸酉靖難) 때 공을 세운 문원군 류사의 부인이 1493년에 쓴 것으로 조선전기 분재기 자료 중 연대가 가장 앞서는 보물급 유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대학은 장물인 줄 몰랐던 것으로 보여 형사 처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백 씨에게서 사들인 문화재를 되팔려던 황 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으나 절도범 박 씨는 공소시효가 지나 입건하지 못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충권 한국화장품 중곡지사 대표 충범 씨(재중) 부친상·모상영 오패치코리아 회장 김남진 삼성엔지니어링 차장 장인상=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52}
정부가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가로림만 일대에 건설을 추진 중인 조력발전소 사업을 둘러싸고 주민들의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는 11일 서산시청을 출발해 걸어서 17일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한 뒤 주민들의 반대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박정섭 반대투쟁위원장은 “가로림만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생계 터전이고 국민의 자연유산”이라며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백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가로림조력발전서산태안보상대책위원회는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집회를 갖고 발전소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판할 계획이다. 박형호 사무국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지역이 1차 산업의 어촌에서 2, 3차 산업의 관광어촌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눈치 보기 행정으로 지역민의 갈등만 키우는 정부를 규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은 2006년 정부의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시작됐다. 1조22억 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 바다 위에 2km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MW급의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한국서부발전㈜, 포스코, 대우, 롯데건설 등 4개 회사가 특수목적법인 가로림조력발전㈜을 설립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공유수면 매립 승인만 얻어 놓은 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의견이 엇갈린다. 서산시는 “발전소 건설에 따른 개발이익이 크지 않고 어민의 반발, 갯벌 감소 등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태안군은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확보 대책의 하나로 지역발전에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국가적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필요하지만 환경파괴 우려와 주민 반대를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지만 사실상 반대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환경조사,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 등을 건립의 전제조건으로 지난해 지경부에 제시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법 제11형사부(김동아 부장판사)는 14일 민주노동당에 불법으로 후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기소된 교사와 공무원 67명 가운데 48명에 대해 각각 20만∼5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37명은 20만 원, 9명은 30만 원, 2명은 50만 원 벌금형을 받았다. 나머지 19명은 선고를 유예받았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제외한 정당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및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는 3년의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후원금 액수가 많지 않고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연 퇴직해야 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정윤교 전 상업은행 지점장 별세·의광 씨(사업) 의철 제이앤씨피부과 원장 의석 박정어학원 분당캠퍼스 원장 부친상·권미순 상명대부속고 교사 시부상=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010-2231}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이 의사 간호사 시험에서 전원 합격의 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국에서 1만3536명이 응시해 94.9%의 합격률을 보인 올해 제52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천안의 단국대 간호학과는 49명이 전원 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19일에 발표한 2012년도 제76회 의사 국가시험(전국 합격률 93.1%)에서도 4학년 재학생 46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고 지난달 27일 발표한 제64회 치과의사 국가시험(전국 합격률 94.4%)에서는 응시한 재학생 65명이 모두 합격했다. 치과 수련의(레지던트)를 대상으로 한 제5회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에서는 단국대 부속치과병원 소속 수련의 17명이 전원 합격해 5년 연속 100%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을지대 간호학과는 163명이 전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원 조기 취업도 확정해 11년 연속 졸업 전 취업의 기록도 이어갔다. 충남대 간호학과 졸업예정자 71명은 간호사 시험에서 전원 합격한 데 이어 충남대병원(34명), 서울삼성병원(16명), 서울아산병원(6명), 서울대병원(6명) 등에 취업이 확정됐다. 건양대 간호학과도 57명 전원이 합격해 5년 연속 100% 합격의 전통을 이어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서환석 삼성전자 수석 승현 승혜 승우 씨 부친상=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3410-6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