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순신, 얼마나 아세요… 순천향대 연구소 “드라마가 오해 부추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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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論찾기 운동 나서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가 오해와 이설(異說)이 난무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론(正論)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 이순신연구소는 최근 이순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순신 탄신 제467주년 기념 이순신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이순신 장군의 정론 확립’을 주제로 한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각 지역 연구가, 학술연구가, 지역축제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임원빈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작가적 상상력으로 부풀려지고 자살설, 은둔설, 저격설도 나도는 게 현실”이라며 “명량해전의 승리 요인이 철쇄 설치였는지와 장군의 가정환경이 어렵고 힘들었는지 여부 등 수많은 기술이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전 횟수는 18전 18승(이형석), 15전 15승(조성도), 26전 26승(최두환), 23전 23승(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등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한층 전문적인 연구는 해전 횟수가 일단 40회를 넘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론 찾기의 중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류태수 한산대첩재단 집행위원장은 “한산대첩에서 대승을 거두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던 왜적선 주둔 모습 포착 장소를 두고도 지역마다 이야기가 분분하다”고 말했다. 김경수 청운대 교수는 “국민은 오히려 ‘불멸의 이순신’의 곡해된 영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실정”이라며 “방송매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진술 전 해사박물관 기획실장은 “이순신 장군의 전법 가운데 하나인 학익진(鶴翼陣) 또한 각종 방송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학의 모양을 띤 배치보다는 일자진의 변형된 형태로 보는 것이 맞다”며 “새로이 논의되어야 할 논점”이라고 제안했다.

정혜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은 “사실기록인 승패 여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백성을 생각하고 사람을 존중한 리더십과 정신 또한 높게 평가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수세에 몰리는 해전에서도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육지에 있는 백성을 지키고자 전쟁에 임한 이순신 장군의 사람 중심 가치는 시대를 막론하고 본받아야 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이순신연구회 이장환 이사는 “역사 속 사실 분석을 통한 이순신 정론 확립(전문화)과 확립된 정론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부분(대중화)이 중요하다”며 “모든 연구를 종합하고 집적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을 이순신연구소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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