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이새샘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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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산업31%
부동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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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교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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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감 중인 정봉주 “비키니, 내가 어떻게 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수감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전 패널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 시위 인증 샷’ 논란과 관련해 옥중에서 보낸 편지로 고민을 털어놨다.정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팬 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의 회원인 ‘데비원’에게 보낸 육필 편지에서 “‘나꼼수가 사과할 때까지 가만있지 않겠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편지가 계속 온다”며 “내가 감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합니까. 마치 모든 것을 지휘하듯이 멋지게 ‘원 샷’으로 정리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낭떠러지에 서 있는 사람에게 요구가 너무 많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을 “힘든 적응의 싸움을 하는 나약한 존재”라며 “이런 사람에게 비키니 사건을 책임지고 처리하라고 하면 내가 전지전능한 초능력자도 아니고 ‘어쩌면 이렇게 배려심이 없나’하고 섭섭할 때가 있다”고 하소연했다.정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언론에다만 떠들면서 자기들 ‘광’만 팔고 있지 실제로 ‘정봉주법’을 통과시킬 의지가 전혀 없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비웃고 앉아 있다”고 썼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20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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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20도 혹한에도 “일자리, 일자리”… 1500명 뽑는데 1만3500명 몰렸다

    3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4층 특별행사장에서 열린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채용박람회에서 지원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4월 말 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입점 예정 업체 40곳이 판매직원과 전문직 등 1500여 명을 뽑는 이번 박람회에는 10∼70대 남녀 1만35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지원자들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20.2도까지 내려간 한파에도 개장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모이기 시작해 개장 두 시간 만에 주최 측이 준비한 지원서 7000여 장이 동났다. 이 백화점은 영업면적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6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의정부=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201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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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은 대보름… “농부들 넉넉해지길” 쥐불놀이 기원

    정월대보름을 나흘 앞둔 2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영월리 달맞이공원에서 주민과 어린이들이 전통 세시풍속인 쥐불놀이를 즐기고 있다. 월야면은 정월대보름 당일인 6일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달집태우기 등 세시풍속 재현행사를 연다. 쥐불놀이는 들판의 병해충을 잡고 한 해의 풍년과 건강을 비는 세시풍속이다. 함평=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201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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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꼼수 ‘비키니’ 이어 ‘男 누드’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사진’ 시위가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정 전 의원의 남성 지지자가 자신의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감 중이다.1일 정 전 의원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과 지지 사이트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에는 사진작가 최영민 씨(37)의 누드 사진 2장이 게시됐다. 최 씨는 정 전 의원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팬카페에 올려온 인물로 정 전 의원 지지자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이 사진은 최 씨 자신이 찍고 올린 것으로 ‘내 모델 내놔. 형 진지하다’라는 문구가 몸에 적혀 있다. 최 씨는 사진을 올리며 “식상한 1인 시위는 갔다. 우린 우리 식으로 싸운다. 비키니 정도로 여성성을 논하는 시대의 유치함을 조롱한다”고 적었다.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키니 시위, ‘사과’ 대신에 공격적 ‘변명’으로 입장을 정한 모양이죠? 하긴, 사과는 강요할 수 없죠. 재미있는 현상입니다”라고 적었다. 트위터리안 magritten****은 “자기의 지지자들을 눈요깃감 취급한 것에 대한 답변을 하라는 거지 누드에는 관심 없다. 미권스가 정신을 못 차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이다. 선생님의 절실함과 진실함이 느껴진다. 최고다” 등의 댓글도 있었다.한편 민주통합당은 2일 정 전 의원의 구명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정봉주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당 ‘정봉주구명위원회’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정 전 의원은 3·1절 특사로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며 “2월을 정봉주 구명의 달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구명위는 2월 임시국회에서 허위사실 공표자 처벌을 어렵게 하는 내용의 이른바 ‘정봉주법’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박지원 천정배 이석현 박영선 안민석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10여 명,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들이 참석했다. 나꼼수의 김용민 PD는 “정봉주법은 귀에 걸면 귀걸이식 법 적용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탄압받지 않게 하자는 인권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 씨는 “(국회의원들이 정봉주법에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 감시하러 왔다”고 했다. 김 씨는 토론이 끝난 뒤 “법안 통과에 결정적 방해가 되는 분이 누군가” “민주당 내에는 반대론자가 없나” “한나라당에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 모두 반대하나”라고 묻기도 했다.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나꼼수 멤버들의 ‘여성 비키니 시위’ 성희롱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작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 “수구와 마초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성징을 드러내는 석방운동을 개인적으로 반대하며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나꼼수팀과는 의견을 달리한다”고 밝혔다. 정봉주구명위원장인 천정배 의원도 “나꼼수는 이미 권력화됐다. 비판 대상에서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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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금, 연세대 2.3%-이대 3.5% 내린다

    각 대학이 등록금 고지서를 보내야 하는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대 등 서울 소재 일부 대학들은 여전히 등록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 측이 등록금 인하율,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의결권 부여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등심위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대는 학생 측이 “등심위에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으면 등심위에 참가할 학생 대표를 선출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지금까지 한 차례도 등심위가 열리지 못했다. 그 바람에 정시모집 합격생 발표를 하루 앞둔 2일까지 등록금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행법상 등심위는 등록금 심의기능만 있고 최종 의결권은 총장에게 있다. 서울대는 등심위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학사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8일부터 신입생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행법 저촉 여부를 검토해 지난해 등록금을 기준으로 올해 등록금을 가책정해 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는 등심위에서 등록금 협의가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예정대로 15일부터 지난해 등록금을 기준으로 고지서를 신입생에게 발송할 계획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나중에 액수가 조정되면 일일이 계좌번호를 받아 차액을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동국대 성균관대도 등록금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문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등록금 액수를 모르니까 계획을 세우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측이 등심위 참여를 거부했던 이화여대와 등록금 인하율을 놓고 대립이 치열했던 연세대는 2일 각각 3.5%, 2.3% 인하안을 발표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예정대로 등록금 고지서가 발송되고 등록이 시작되지 않으면 추가 합격자 발표 및 최종 등록까지 연이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막판에 등록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 20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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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레 입춘

    입춘(4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직원이 박물관 내 전통 한옥인 오촌댁(梧村宅)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20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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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에 등 돌린 아고라?

    상대방 후보에 대한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3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직무정지 운동이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다.진보성향이 강한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는 선고 이후인 20일부터 27일까지 곽 교육감 관련 청원이 총 9건 올라와 있다. 이 중 7건은 곽 교육감 사퇴 혹은 직무정지를 요구하는 글이다. 나머지 2건은 곽 교육감을 돕는 범국민 모금운동을 제안하는 글이다. 곽 교육감의 직무정지를 요구하는 청원 7건에는 27일 오후 9시 현재 모두 합쳐 7700여 명이 서명했다. 8500여 명의 서명이 몰린 ‘곽노현 교육감 직무정지 청원’ 글을 올린 누리꾼은 “교육감은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곽 교육감은 상대방 후보를 매수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며 “선거를 부정으로 치러 당선된 사람이 교육감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곽 교육감 복귀 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승인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자신을 학부모로 소개한 한 누리꾼은 “학생인권조례안에 적극 반대한다”며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은 100명이 넘는 누리꾼에게서 지지를 받았다.반면 “대법원 최종판결에서 곽 교육감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40억 가까이 되는 선거비용을 곽 교육감이 모두 내야 한다”며 곽 교육감 돕기 범국민 모금운동을 제안한 청원 글 2건에는 27일 오후 9시 현재 37명이 서명하는 데 그쳤다.한편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곽 교육감에 대한 재판부 판결을 규탄하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협의회 측은 “곽 교육감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은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사법부의 권위를 지키고자 한다면 먼저 재판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종이를 뭉쳐 계란 형태로 만들어 던지는 날계란 투척 퍼포먼스를 펼쳤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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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아들만 위하던 엄마, 딸집 갔다가…

    26일 오전 7시경 주부 이모 씨(40)가 사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W아파트에 이 씨의 어머니 윤모 씨(69)가 찾아왔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딸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윤 씨는 현관문을 발로 차며 소란을 피웠다. 이 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자 이 틈을 타 윤 씨는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이 씨는 “들어오지 말라는데도 들어왔다”며 어머니를 경찰에 주거침입으로 신고했다.모녀가 불화를 겪어온 것은 바로 윤 씨의 남녀차별 때문이었다. 딸 셋에 외아들을 둔 윤 씨는 아들만 애지중지했다. 장녀 이 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만족해야 했지만 아들은 대학교까지 졸업했을 정도였다. 최근 윤 씨는 집안 재산마저 모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남동생에게 2000만 원을 빌려줬다 돌려받지 못한 이 씨에게 “빚은 없던 일로 하라”고 했다. 윤 씨가 이날 딸 이 씨의 집을 찾은 것도 “남동생에게 빌려준 2000만 원에 대한 차용증을 찢어버리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서울 관악경찰서는 27일 어머니 윤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랫동안 차별 받아온 서러움에 최근 돈 문제까지 겹치자 이 씨가 참지 못하고 어머니를 신고했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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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 서울대’ 역행… 슬그머니 학장 직선투표

    지난해 12월 말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서울대가 최근 단과대학장 선임 과정에서 평교수들의 직접투표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총장과 학장의 직선제를 제한한 법인 정관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표를 통한 학장 선임은 지난해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 시안을 통해 총장간선제, 학장공모제를 권고한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과도 배치된다. 서울대 사범대는 “1월 초 투표를 통해 신임 학장후보 2명을 선정해 서울대 본부 측에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추천을 통해 후보 4명을 선정하고 교수들의 투표로 후보군을 2명으로 좁힌 뒤 이들에 대한 투표를 다시 진행했다. 그 뒤 투표 결과는 집계하지 않고 후보 2명의 이름과 밀봉된 투표함을 임명권자인 오연천 서울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사범대 관계자는 “선거를 했다기보다는 후보를 추천한 것”이라며 “이 같은 방식이 앞으로도 사범대학장 선임에 선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담긴 투표함을 총장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선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새 학기에는 사회과학대 신임 학장 선임도 예정돼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대 관계자는 “건강 문제로 입원한 오성환 학장을 대신할 신임 학장을 3월경 선임할 것”이라며 “사회대의 기존 전통대로 선거 방식을 통해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대는 법인화 후 새 학칙이 정비되지 않아 학장 선임 규정도 없다. 그러나 총장은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에서 이사회가 결정하도록 해 직선제를 제한하고 있다. 교과부는 총장 및 학장직선제가 국립대 개혁 및 효율화를 막는다고 보고 있다. 총장 혹은 학장이 선거 이후 자신을 지지한 교원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학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단과대와 일반 교수들은 법인 출범 이후 대학 자율성을 유지하고 대학 운영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직선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법인 정관 수정 과정에서 각 단과대와 학장회 등이 ‘총장 선임 과정에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을 명시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각 단과대의 교직원 수가 크게 차이 나는 만큼 학장 선임 방식은 각 단과대의 자율에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투표로 학장을 뽑는 것은 법인화 취지에는 맞지 않지만 학칙이 없는 상태에서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2월 말경 학칙이 완비될 때 학장 선임 규정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총장직선제 유지 땐 대학평가서 불이익 준다▼구조개혁 대상 선정때 반영… 외부인사 학장공모제 도입올해부터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총장의 대학운영 성과목표제가 도입된다. 교원이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 성과급적 연봉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세부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확정 발표한 ‘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의 뼈대는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대학에 이익을 주고 유지하는 대학에는 불이익을 줌으로써 대학들이 총장 선출제도를 자발적으로 개선하게 한다는 것. 교과부는 올해 9월 평가결과 하위 15%에 해당하는 ‘구조개혁 중점추진 대상 국립대’를 선정할 때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점수화해서 반영할 방침이다. 또 4월에 재정 지원사업인 ‘교육역량 강화사업’ 대상을 선정할 때에도 총장 직선제 폐지 여부를 반영한다. 직선제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학칙을 개정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총장 직선제는 1991년부터 국립대들이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거의 모든 국립대에서 운용하고 있지만 파벌 싸움과 재정 낭비 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대 총장이 교과부 장관과 성과 계약을 맺고 이행 실적을 해마다 평가받아 예산에 반영하는 ‘대학운영 성과목표제’도 도입한다. 총장들은 4년 단위의 성과목표와 1년 단위의 성과계획서를 장관에게 내야 한다. 단과대에도 학장 공모제를 시범 도입해 능력 있는 외부 인사가 단과대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창원대가 국립대에서는 처음으로 학장 공모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한국교양교육센터를 활용해 융·복합 교양교육과정과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하며 대학마다 1년 3학기제, 4학기제 등 다양한 학제를 운영하도록 했다. 회계 제도에 복식부기와 클린카드제를 도입해 투명하게 만들고 교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조성 경비는 폐지할 방침이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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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김희수 중앙대 前이사장 外

    김희수 전 학교법인 중앙대 이사장(사진)이 19일 일본 도쿄에서 별세했다고 중앙대가 25일 밝혔다. 향년 88세. 1924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전기대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사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1987년 중앙대 학교법인을 인수해 사재 1000억 원을 내놨다. 이후 21년간 중앙대 이사장으로 재임하다 2008년 두산그룹에 학교법인 경영권을 넘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재림 씨와 아들 양호 씨(현 수림재단 이사장), 딸 양삼 양주 씨 등 1남 2녀가 있다. 유족은 한국에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도쿄에서 23일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식을 치렀다. ◇강인수 예비역 육군 대위 부인상·대익 교보생명 강남본부 과장 미경 잠일초교 교사 모친상·홍승춘 인터콘시스템스 부장 김일동 방위사업청 부이사관 장모상=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02-3010-2291 ◇나한일 한국해동검도협회 총재 한만 한창 한옥 씨 모친상=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410-6914 ◇박승권 한일농원 대표 승덕 가톨릭대 교직원 부친상·신황호 부영그룹 홍보이사(전 동아일보 기자) 장인상·김경숙 경기 포천 태봉초등학교 교사 시부상=25일 강원 철원군 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33-452-5011 ◇마광수 대한하키협회 부회장 광철 풍생고 체육부장 부친상=24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31-787-1510 ◇민홍석 변호사(인하대 로스쿨 교수) 별세=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낮 12시 반 02-3410-6908 ◇박천서 하이텍알씨디 회장 부친상·윤해관 ㈜거양 사장 장인상=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1 ◇성대경 KBS 라디오센터장 장모상=24일 인하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32-890-3195 ◇신종호 전주KBS 카메라기자 모친상=25일 전북 전주시 온고을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63-211-5053 ◇윤해관 미주제강 회장 장인상=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반 02-3010-2000 ◇장승욱 전 SBS 특집부 기자 별세·해미르 해나라 씨 부친상=25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227-7547 ◇조항래 전 진주남중 교장 별세·현철 보보스통상 대표 현준 썬플라워 대표 은주 전 언남고 교사 경옥 신철원초교 교사 부친상·김동현 재능교육 고문 장인상·한영혜 대림초교 교감 서희선 남양키친플라워 이사 시부상=24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2650-2743 ◇차근철 KBS 시청자사업부 수원센터운영팀 부장 부친상=24일 경기 수원시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5시 031-218-8781 ◇한기문 전 삼양통상 부사장 별세·승훈 광원물산 대표 부친상·송석용(사업) 이종율 씨(〃) 안영기 우정침대 대표 허성기 GS칼텍스 부장 장인상=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02-3010-2232 ◇홍유식 씨(재브라질) 부인상·혁수 MOPLIS 대표 혁준 씨 모친상=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10시 02-3410-6918 ◇한상복 한라학원 원장 상옥 씨 상미 안흥중 교사 상희 상온 씨 부친상·김인영 씨(자영업) 곽노현 대원과학대 교수 김운기 삼성전자 부장 원윤식 NHN 홍보팀장 장인상=25일 강원 횡성군 횡성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6시 033-344-4449}

    •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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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환 일성화학 대표, 서울대에 10억원 기부

    정윤환 ㈜일성화학 대표이사(76·사진)가 최근 재단법인 서울대 발전기금에 장학금과 연구지원기금으로 써달라며 10억 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기부금 중 일부로 ‘일성장학기금’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농업생명과학대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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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순의 구두수선공 “내가 서울대 최고참”

    “내가 서울대 최고참이여, 나보다 오래된 사람 여기 없어.” 총장도, 명예교수도 제치고 ‘서울대 최고참’이라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 사무실은 서울대 학생회관 뒤편에 붙어 있는 6.6m²(2평) 남짓한 골방이다. 펜 대신 망치와 펜치를 들고, 강의 대신 학생들의 구두를 어루만진다. 56년째 서울대에서 구두 수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하용진 할아버지 이야기다. 팔순인 하 씨는 올해 구두 수선소를 그만둔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관계자는 “할아버지께서 올해 말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16일 오후 수선소는 방학인데도 끊임없이 학생들이 찾아왔다. 닳은 굽을 빼내고 새 굽을 끼워 넣기만 하면 금세 끝나지만 일일이 손으로 크기가 맞는 굽을 깎아 붙여주기도 한다. 처음 수선소를 열 때부터 쓴 망치는 손잡이가 반질반질 까맣게 윤이 났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는 전쟁 직후부터 이 수선소를 운영했다. 60년 가까이 손님 응대를 한 할아버지는 “신발을 보면 주인 성격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10여 년 전 손을 많이 다쳐 한 달간 쉰 것 외에는 일을 거른 적이 없다. 매일 평일 오전 8시 반, 토요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다. 결혼해 집을 사고 다섯 아들을 키우는 동안 일터 바로 곁에서는 1960년 4·19혁명,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이 일어났다. “시위만 하면 학생들이 우리 가게 앞에 가방을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달려 나갔어. 꼭 안 찾아가는 가방이 있었는데 어딜 다쳤거나 감옥에 간 학생들 가방이었겠지. 그땐 아무 생각 없이 가게 옮길 때 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 보관해 뒀다 박물관 같은 데 줄걸 그랬어.” 시위가 한창일 때 학생들이 동맹휴학하면 잠시 수선소 문을 닫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면 학생들이 하 씨도 서울대생이라고 변호해줘 풀려날 수 있었다. 그 무렵에는 수선소도 훨씬 붐볐다. 하 씨는 “남대문시장에서 중고 신발을 사와 4년 내내 고쳐 신는 가난한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수선소 단골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그를 기억한다. 하 씨는 “가끔 관공서에 일 보러 가면 높은 자리에 있는 졸업생들이 알아보고 반갑다고들 한다”며 “그럴 때면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했다. 수선소 입구 정면에는 한 미대 졸업생이 그린 수선소 풍경화가 걸려 있다. 지난해 12월 ‘할아버지 수선소에 걸어 놓으면 학교에 내 흔적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며 선물한 것이다. 1975년 관악캠퍼스로 옮겨온 뒤 집도 근처로 이사했지만 하 씨는 아직까지 관악산을 올라본 적이 없다. 아들들은 벌써 몇년 전부터 그만두고 쉬라고 했지만 이 일 관두면 뭐 하나 덜컥 겁이 나 쉽게 떠나지 못했다고 했다. 하 씨는 인터뷰 말미 한참 동안 두 손을 내려다봤다. 긁히고 파인 자국, 구두약 얼룩이 가득한 손이었다. “이 손이 참 열심히 일한 손이여. 너도 참 고생 많이 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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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동정]서울대 법대동창회

    ◇서울대 법대동창회(회장 김경한)는 18일 오후 6시 반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별관 지하 2층)에서 2012년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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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새샘]빈곤 굴레 벗게 할 작지만 커다란 힘

    스리랑카 킬리노치 현지 취재 중 작은 ‘사고’가 있었다. 학교에서 인터뷰할 때와는 비노자 가족의 상황이 달랐던 것이다. 나뭇잎으로 엮은 움막이라던 집은 직접 가보니 벽돌과 시멘트로 지은 집이었다. 여자들만 있는 집이라 해코지 당할 걱정에 난민캠프에서 돌아오자마자 빚을 내 지었다고 했다. 거짓말을 한 이유를 묻자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할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그의 눈동자에서는 꼭 자전거를 받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비노자는 인터뷰 때도 “도와준다면 꼭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몇 번이나 말한 아이였다. 스리랑카에서 학비는 정부 정책상 무상이지만 공부하는 데는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그런데도 공부에 매달리는 건 의사나 교사처럼 안정된 직업을 가져야 참담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기자의 눈에는 1960년대 한국과 겹쳐 보였다. 10리 길을 걸어 학교에 가고 자식 대학 보내려고 소를 팔았다던 그 시절 부모님 얘기가 바로 지금 스리랑카의 모습이었다. 이런 지역에 자전거는 더 큰 꿈을 꿀 자유를 준다. 일회성 식량 지원과 달리 자전거는 빈곤에서 벗어날 발판이 된다. 이동시간을 아껴 공부하고 싶은 게 이들의 절박한 심정이다. 기부금으로 현지에서 자전거를 사면 그 나라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동아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연중 공동캠페인으로 진행하는 ‘두 바퀴의 드림로드’를 통해 스리랑카뿐 아니라 아프리카 우간다와 세네갈 등 제3세계 국가에 자전거를 보급할 계획이다. 후원금이 모이면 1차로 스리랑카에 자전거 1000대, 2차로 아프리카 우간다, 세네갈에서 요청한 200대를 지원한다.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비노자에게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해도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절박한 눈빛 때문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뜨거운 태양 아래 수km를 걸어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싶었던 모양이다. 한 달 1만∼3만 원, 작은 도움이 그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이새샘 사회부 iamsam@donga.com}

    • 20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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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바퀴의 드림로드]맨발로 4시간 통학 아이들 “두 바퀴로 학교가는게 소원”

    지난해 11월 28일 만난 비노자(14)의 집 마당에는 20루피(약 200원)짜리 복권이 한 장 떨어져 있었다.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비노자가 밥 먹을 돈을 아껴 산 복권에는 자전거가 그려져 있었다. 비노자는 “자전거가 2등 상품이었는데 결국 꽝이었다. 속상해서 그냥 버렸다”며 웃었다. 자전거가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다.○ 맨발로 걷는 등굣길 비노자는 스리랑카 북부 킬리노치 지역 라마난타푸람 학교 9학년이다. 비노자의 일과는 오전 4시에 시작한다.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날이 밝자마자 숙제를 한다. 오전 6시에 길을 나서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전 8시. 왕복 8km를 매일 네 시간씩 걷는다. 내전 중 난민캠프에서 며칠간 의식을 잃을 정도로 황달을 앓은 적이 있는 비노자는 “햇볕 아래에서 걷다 보면 금방 어지럽기 때문에 길을 가다 자주 쉬어야 한다”고 했다. 인근 셸바나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뷰악살라(11)는 오전 7시에 학교로 출발한다. 27일 길을 나서는 그는 슬리퍼 차림, 일곱 살 난 쌍둥이 남동생 둘은 맨발이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약 3.5km로 왕복 2시간을 훌쩍 넘긴다. 좁은 마을길을 30여 분 걸으면 포장이 덜 돼 자갈이 굴러다니는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모난 자갈돌을 맨발로 걷는 세 남매의 발은 상처투성이다. 어릴 적 폐 수술을 받은 첫째 남동생은 발달장애로 걸음이 늦다. 아침을 굶은 남매는 학교에 도착해 오전 10시 반에 세계식량기구 영양식으로 첫 끼니를 때운다. 이 학교 시바시탐파란 키시스와란 교장은 “학생 70% 이상이 걸어서 등교한다”며 “집 근처를 다니는 버스가 있더라도 하루 한두 대 수준이고 그나마도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끊기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의사가 되고 싶어요” 힘든 등굣길이지만 뷰악살라와 비노자는 한 번도 학교에 빠진 적이 없다. 공부 때문이다. 뷰악살라네 집은 흙벽에 흙바닥, 나뭇잎으로 엮은 움막이다. 어머니는 저혈압, 아버지는 폐와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내전 중 총탄이 어깨를 관통해 밤마다 통증에 시달리는 큰언니가 막노동을 해 생계를 잇는다. 그나마도 일이 없을 때가 많다. 뷰악살라의 어머니 아니타 비약쿠마브 씨는 “지금이라도 뷰악살라를 다른 집에 보내 일을 시키면 형편이 나아질 수 있지만 그건 순간적으로 나아지는 것일 뿐”이라며 “아이들이 이런 삶을 반복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에 일을 시키는 대신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한다”고 했다. 비노자의 가족은 여자 넷뿐이다. 내전 중 오빠가 군대에 끌려가자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반군에서 돌아온 오빠는 피란 중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어머니는 골반에 부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하다. 그런 비노자가 오전 4시에 일어나 집안일 대신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난민캠프에서 아팠을 때 의사들이 ‘더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절 포기했었어요. 그때 병상에 누워 저 사람들보다 더 나은 의사가 돼 사람들을 돕겠다고 결심했어요.” 비노자의 어머니는 명석했던 죽은 아들 대신 비노자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 스리랑카에 파견된 문상미 어린이재단 사회복지사는 “킬리노치 지역 부모들은 교육열이 높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초등학교 졸업률이 97%에 달할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률은 50%대로 뚝 떨어진다. 중학교는 등굣길이 훨씬 더 멀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다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결국 졸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전거는 꿈꿀 자유 킬리노치 지역에서 1만2000루피(약 12만 원) 정도인 자전거는 공립학교 선생님의 한 달 월급을 들여야 겨우 살 수 있다. 도로 대부분이 비포장인 데다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도로가 끊겨 자전거가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이 지역은 학교 수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해 학교 교사가 진행하는 방과 후 과외 수업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는 비노자도 과외 수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외 수업을 받으러 또 수 km를 걸어야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땐 어두워져 위험하기까지 하다. 비노자는 “자전거만 있다면 반드시 의사가 될 수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인 뷰악살라도 올해 중학교에 진학해야 하지만 남동생들을 학교에 데려다줄 사람이 없는 것이 걱정이다. 자전거를 타면 남동생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등교해도 학교에 늦지 않는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아버지가 길에서 딴 망고를 시장에 팔러 갈 때나 큰언니가 일을 나갈 때도 쓸 수 있다. 뷰악살라에게 뭐가 필요한지 물었다. 한참 망설이던 뷰악살라가 말했다. “자전거요. 그런데… 저만 말고요, 꼭 다른 어린아이들도 많이 도와주세요.” ▼ 26년 내전 스리랑카 물 부족한 세네갈 자전거는 곧 ‘시간’ ▼스리랑카는 1983년 싱할라족과 타밀족 사이 내전이 시작된 뒤 2009년 타밀족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가 패배를 선언할 때까지 26년간 내전이 계속됐다. 2006년부터 내전이 격화돼 북부지역의 사회기반시설 대부분이 파괴됐다. 주민들은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 난민캠프 생활을 해야 했다. 2009년부터 주민들이 재정착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지역 주요 간선도로 60% 이상이 비포장일 정도로 여건이 열악하다.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는 하루 한두 대에 불과하고 비가 내리면 끊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1, 2교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기가 시작되면 도로 상황이 더욱 나빠져 지각, 결석하는 학생이 늘어난다. 정상적으로 수업 진도를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세네갈과 우간다 등 아프리카도 내전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 교통시설이 부족하다. 물이 부족한 데다 수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아이들이 물을 길으러 왕복 4시간(약 8∼12km) 가까운 거리를 매일 걷는다. 보통 하루 평균 40L의 물을 나르는데 물을 길으러 가는 길은 위험한 산길이어서 맹수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물을 길으러 가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학교에 와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도 많다. 자전거 지원을 요청한 지역은 대부분 음식을 살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립된 곳으로 생활필수품과 음식을 사거나 보건소에 가기 위해 10여 km를 걸어야 한다.킬리노치(스리랑카)=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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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축의금 장학금 써달라” 최윤재 서울대교수 학교 기부

    최윤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공학부 교수(58·사진)가 최근 결혼한 아들의 축의금 전액을 어려운 학생을 위한 ‘희망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다. 최 교수는 “아들과 며느리도 서울대에서 공부했고 나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축의금으로 받은 7000만 원을 모두 내놨다. 1998년 서울대에 부임한 최 교수는 교수 생활 20주년을 맞은 2008년에도 1억여 원을 학교에 기부한 바 있다.}

    • 201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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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피라미드식 학교조폭’ 50명 적발

    서울 강남 일대 20여 개 중고등학교에서 3년여에 걸쳐 상납할 금품을 정해 후배가 이를 받아오도록 하는 등 피라미드식 학교폭력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파악된 피해자만 강남 서초 송파구 등에서 700여 명에 이르며 현재까지 가해 학생 50여 명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유사한 학교폭력 조직이 서울 전역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학교와 동네 후배를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공갈)로 김모 군(18·고교 중퇴)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김 군에게 돈을 가져오라며 폭행한 김 군의 고교 선배이자 전직 유도 사범인 이모 씨(21)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군과 함께 폭력을 휘두른 홍모 군(18) 등 2명, 김 군 지시로 일대 학교 서너 곳을 나눠 관리하며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후배 신모 군(16·중학교 재학)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 군 등은 자신이 사는 서초구 오피스텔과 인근 반포동의 한 공원에 후배들을 불러 팔을 묶고 주먹과 쇠파이프로 때리고 명품 브랜드 의류와 시계, 금반지, MP3플레이어 등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일부를 이 씨에게 상납하고 남은 돈은 유흥비 등으로 썼다. 김 군은 수첩에 상납 물품, 담당자, 기한 등을 기록해 관리하고 정해진 날짜까지 상납하지 않으면 담당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학부모에게 덜 의심받고 되팔기 쉬운 유명 브랜드 티셔츠는 한 번에 수십 장씩 상납 받았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은 5000만 원 이상이며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피해 학생인 H 군(17)은 “수금 담당을 따로 둘 정도로 조직적이지만 처벌이 가볍다 보니 신고하지 않는다”며 “신고한 친구도 있었지만 결국 그 사실이 알려져서 보복을 당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경찰은 “김 군은 강남, 서초구 일대를 관리했는데 김 군처럼 두세 구를 묶어 관리하는 속칭 ‘대가리’가 지역별로 있다는 가해 학생 진술을 확보했다”며 “서울권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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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스트바 떨어지자 호스트바 신고한 남자

    "네가 뭔데 감히 날 떨어뜨려?"3일 오전 2시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지구대에 "유흥주점으로 등록하지 않은 업소가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한 인물은 신모 씨(20). 그러나 신 씨가 신고한 역삼동 I유흥주점은 정식 영업허가를 받은 합법 업소였다.불법이 아니라고 확인한 경찰이 돌아가려 하자 신 씨는 별안간 "날 떨어뜨린 업소인데 왜 단속하지 않느냐"며 "경찰들 옷을 다 벗겨버리겠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우리 집안에는 국회의원도 있고 대기업 사장도 있다"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경찰이 추가로 조사를 해보니 이 업소는 남성 종업원을 고용해 영업하는 일명 '호스트바'였다. 신 씨는 호스트로 일하기 위해 면접을 봤지만 "얼굴이 호스트를 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합격하자 업소를 신고한 것이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신 씨를 허위신고와 경찰 협박 혐의(공무집행 방해)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씨가 서울 소재 전문대에 합격한 뒤 등록금을 벌기 위해 호스트바 면접을 보러 다닌 것으로 보인다"며 "면접에 탈락한 뒤에도 '사람 잘못 건드렸다'며 업소에 격렬히 항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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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매년 5%씩 줄인다더니… 해마다 늘어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 확산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2005년 초 정부는 8개 관계부처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교폭력대책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폭력을 매년 5%씩 2009년까지 25%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학교폭력은 2005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학교폭력 대책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는 이유다. 피해 학생 신변보호 서비스는 2007년부터 교육부가 시행한 제도로 신청할 경우 경비업체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일주일간 보호해 주며 필요할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시행 첫해 신청 건수가 100여 건에 달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신청 건수가 10여 건에도 못 미쳤다. 또 신청서를 교사가 작성하고 사인하도록 해 학생이 혼자 신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학교폭력 관련 상담·교육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 ‘위(Wee)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까지 전국 각급 학교에 위 클래스 2046개, 시군에 위 센터 124곳을 설치했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가해 및 피해 학생 등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상담교실 및 센터지만 학생 수에 비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지난해까지는 교과부의 특별교부금으로 이 제도가 운영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각 교육청 예산으로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 교육청 결정에 따라 예산이 삭감되거나 센터 운영이 축소 또는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은 지난해 2억 원이었던 위 센터 운영예산을 올해 1억3000만 원으로 줄였고 전문상담인턴교사 신규 채용도 중단할 예정이다. 배움터 지킴이 제도도 학교 경비인력 확충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2011년 현재 운영학교는 8002개교, 배움터 지킴이는 9517명으로 1만1300여 곳에 달하는 전국 초중고교 수에 크게 못 미친다. 지킴이 1, 2명이 학교 전체의 학교폭력을 감시하기도 어려운 데다 학교 밖 공간의 폭력에는 속수무책인 것도 문제다. 최근 학교폭력이 다시 사회 이슈가 된 뒤 정부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교육을 확대 실시하겠다고 한 것도 재탕 대책이다. 이 내용은 교과부가 발표한 2005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 2010년 ‘제2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에 모두 포함돼 있다. 대부분 학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방송 교육이나 강당을 이용한 집단 교육행사를 치르고 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지는 단체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교육시간 등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04년 발효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역시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수차례 개정됐다. 이 법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자치위가 최근 3년간 학교폭력 가해자 5만7564명에게 전학이나 퇴학 등 격리 조치를 취한 경우는 전체의 6.2%에 불과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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