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12

추천

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기업34%
복지33%
산업17%
칼럼10%
경제일반3%
음악3%
  • 두산밥캣 상장 연기… 하반기 공모주 시장 ‘경고등’

     약 2조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했던 건설장비회사 두산밥캣이 수요 부족으로 상장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올 하반기(7∼12월)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두산밥캣 상장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10일 공시를 통해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상장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공모 가격이 희망 공모가(4만1000∼5만 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 측은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는 요인이 있었다”며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뒤 다음 달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이 공모가 논란과 대규모 물량 부담을 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 측은 4898만1125주 공모를 통해 최대 2조4491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한국 기계회사들과 비교해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김을 뺐다.  공모주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도 두산밥캣 상장의 걸림돌이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株)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해 45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개 종목 주가(7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부터 공모주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올해 IPO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새내기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청약 미달과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산업용 기계 중개업체 서플러스글로벌도 수요 예측 부진으로 7일 상장 철회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청약 경쟁률은 0.43 대 1에 불과했다. 지난달 상장한 엘에스전선아시아는 2.98 대 1의 부진한 청약 경쟁률로 공모 가격을 크게 낮춰 상장했다. 두산밥캣의 흥행 부진에 연말 상장을 앞둔 IPO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제조업체 앤디포스는 5일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 524 대 1에 청약 증거금 3조2760억 원을 끌어모았다. 필름 분야 특허 등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국내 한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경쟁력이 있고 주가가 오를 만한 기업의 IPO에 관심이 집중돼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IPO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두산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6500억 원 규모 공모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현재 ‘BBB’)이 추가 강등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개선을 위해서는 두산밥캣 상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7.22%), 두산중공업(―2.67%) 등 두산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금융계열사로 번지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제기한 요구 사항에 금융지주회사 설립이 포함돼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금융지주회사 모양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새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날 기준 10.94%(835만904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8월 삼성화재가 보유했던 삼성증권 지분 8.02%를 인수해 현재 삼성증권 지분 19.16%(1464만5770주)를 갖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증권 자사주를 전량 인수하게 되면 지분이 30%로 올라간다.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자사주까지 인수하면 삼성카드(지분 71.9%), 삼성자산운용(98.7%)에 이어 증권까지 금융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삼성 계열 금융사인 삼성화재도 자사주를 삼성생명에 넘기는 방식으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요건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9.3%(약 6조4000억 원)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3%(약 18조 원)다. 삼성생명이 지주회사가 되려면 현행법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삼성생명 역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제안대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도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엘리엇 등이 이사회에 참여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 측은 지주사가 금융지주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내용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법안이 발의되지 않았다. 야권 등에서 ‘삼성만을 위한 법’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아 제도 도입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전자, 갤노트7 리콜에도 3분기 실적 예상밖 ‘선방’…이유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 인한 리콜 사태 속에서도 3분기(7~9월)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영업이익 7조8000억 원, 매출 49조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약 7조5000억 원)를 3000억 원 이상 웃도는 수치다. 덕분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9% 오른 170만6000원에 마감해 전날에 이어 다시 사상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부품(DS) 부문 실적을 IT모바일(IM)이 보완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이 그 역할을 했다. 한쪽이 부족하면 다른 쪽에서 채워주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2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던 DS 부문이 지난해 3분기(4조6500억 원) 이후 1년여 만에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S 부문은 4분기(10~12월)에도 좋은 실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3~6개월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인 D램의 경우 최근 시장 가격이 3년 만에 최대치로 오르는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47% 안팎으로 1위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제몫을 했다. 2분기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깜짝 실적을 올렸던 CE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6000~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에드워시·엑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CE 부문 영업이익은 500억~3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는 2,3배 수준에 이르는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드 등 쇼핑 대목이 몰려있는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갤럭시노트7의 부활이 관건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만큼 201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갤럭시노트7 부활작전'의 성공 여부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입은 삼성전자가 얼마만큼 빠르게 신뢰성을 회복하는지에 따라 4분기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7 판매량 회복이 본격화되고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뿐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이익구조 개선을 기대할 요인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10-07
    • 좋아요
    • 코멘트
  • ‘공매도 피해’ 없도록… 유상증자 공시前 기준가 산정 추진

     금융당국이 최근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와 불공정 거래 의혹 등의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매도 공시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술계약 체결이나 파기 같은 주요 정보는 당일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약품 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 여야 의원들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매도 공시 제도를 전반적으로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으로, 올해 6월 말 공시 제도가 도입됐다. 기관이나 외국인 등이 전체 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3거래일 이후에 해당 내용을 공시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 발생 3거래일 이후에야 공시 내용을 알 수 있는 데다 공매도 당사자의 구체적인 정보나 거래 금액, 수량 등이 공개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은 “한미약품 사태처럼 판이 다 끝난 뒤에 공시가 나오면 개인투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임 위원장은 “3일이란 시차가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이런 상황을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거래일 후’인 공매도 공시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 위원장은 “공매도 상당 부분이 외국계 투자자에 의해 이뤄져 시차 문제 등으로 시간차가 발생하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는 문제도 개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주가 하락이 예상돼 공매도가 늘고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잦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상증자 계획 발표 이후 신주 발행가격 확정 전까지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전면 금지는 시장 친화적인 방법이 아니다”라면서도 “유상증자 기준가격의 산정 시점을 증자 공시 이전으로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제약사처럼 기술이전이나 특허 등이 재무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에 한해 관련 공시를 ‘자율’에서 ‘의무’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에 적용됐던 ‘기술도입·이전·제휴 등과 관련한 사항’은 현행 규정상 자율공시 대상이다. 상장사가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공시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의무공시 대상이 되면 당일 공시를 해야 해 한미약품과 같은 늑장 공시를 막을 수 있다.정임수 imsoo@donga.com·이건혁 기자}

    • 2016-10-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한미약품 호재 공시도 ‘정보 사전유출’ 조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늑장 공시와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한 조사 범위에 논란이 된 신약 수출계약 해지뿐 아니라 수출 계약 공시 이전 상황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한미약품 직원들의 통화 및 메신저 내용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의뢰하는 ‘패스트트랙’ 적용도 검토 중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한미약품이 미국계 제약사 제넨텍과 약 1조 원(9억1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계약을 공시한 지난달 29일 이전에 진행된 주식 매수에 대한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13일 54만9000원이던 주가는 같은 달 29일 62만 원까지 올랐다. 10거래일간 상승 폭만 12.9%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이 기간 주식을 매매해 차익을 챙긴 계좌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29일 이전에 매수했다가 30일 오전 9시 29분 독일계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파기 공시 직전에 주식을 되판 투자자가 주 타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 건의 공시 모두 사전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도 4일부터 한미약품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통화 및 메신저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단은 계약 파기 공시가 나오기 직전 전체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기법) 물량 10만4327주 중 절반가량인 5만471주가 몰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로부터 정보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공시 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계약 해지 정보가 유출됐다는 제보가 확보됐다”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면 신속히 검찰에 사건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6-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이건혁]‘낙하산’ CEO의 길

     정찬우 신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첫 출근길은 예상대로 가시밭길이었다. 4일 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은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무산됐다. 그는 “전 직원의 총의를 모아 더 나은 거래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임 거래소 이사장이 취임식 연단에 올라 비전 한 줄 발표하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는 현실이 올해로 증시 개장 60주년을 맞은 한국 자본시장의 씁쓸한 현주소다. 거래소 노조의 반발은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정 신임 이사장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부위원장 시절 금융계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거래소 이사장에 공모한 사실이 알려지자 낙하산 꼬리표가 붙었다. 정 이사장으로선 제대로 된 공모 절차를 밟았고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쳤는데 낙하산 인사라고 낙인을 찍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모 과정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낙하산 논란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공모 과정은 맥이 쑥 빠졌다. 6명의 후보 중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단골로 등장하던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는 없었다.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던 최경수 전임 거래소 이사장도 지원을 포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공수부대 출신 특공대 낙하산’이 내려온다는 말이 돌면서 민관의 실력자들이 몸을 사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신임 이사장은 단독 후보가 됐고 일사천리로 한국 자본시장을 이끄는 수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에 대한 관련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벌써 1년 반짜리 이사장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2018년 새 정권이 출범하면 ‘친박(親朴)’ 딱지가 붙은 정 신임 이사장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낙하산 꼬리표가 붙은 최고경영자(CEO)에게 얻어낼 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노조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 신임 이사장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 낙하산 인사라는 낙인을 실력으로 극복할 일만 남았다. 당장 한미약품 늑장 공시 논란과 같은 긴급한 현안부터 챙겨야 한다.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등과 같은 중장기 과제도 그의 책상 앞에 잔뜩 쌓여 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일이다. 활력을 잃어가는 자본시장을 되살리고, 미공개 정보 이용 등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세력을 솎아내는 데도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노조와도 툭 터놓고 대화하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다만 거래소의 핵심 경쟁력을 훼손하는 타협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가 어떤 내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세간의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이건혁 경제부 기자 gun@donga.com}

    • 2016-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개 떨군 바이오株

     신약 개발 계약 파기와 늑장 공시 논란 등이 불거진 한미약품 사태의 여파가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바이오 대장주(株)인 한미약품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4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내고 한미약품의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84만 원이던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79만 원으로 내렸으며, 대신증권이 목표주가를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75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각각 내렸다. 약 1조 원 규모로 평가받던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신약 항암제 관련 계약이 지난달 30일 파기됐고, 이와 관련된 신약 개발과 판매 로열티 확보도 어려워졌다는 게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린 이유다.  이날 한미약품을 비롯한 바이오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보다 7.28% 하락했으며, 지주회사 격인 한미사이언스는 8.33% 내렸다. 논란이 시작된 후 두 회사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4%, 25.1%에 이른다. 다른 바이오 종목들도 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JW중외제약이 같은 기간 21.3% 떨어졌다. 종근당(6.9%), 대웅제약(4.8%)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미약품 등 바이오 업종이 포함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이틀간 11.7% 추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바이오 업종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제약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7.73으로 나타났다. PER는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PER가 14.51임을 감안하면 제약업종의 PER가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이는 제약업종의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내 증권사의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높은 PER에도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던 건 현재 실적보다 미래 신약 개발 가치가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라며 “신약 개발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회사들은 큰 폭의 조정을 거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도 바이오 업종의 성공 가능성을 보다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 파기를 통해 바이오 투자의 위험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서정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약 수출 계약을 해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바이오 회사들의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을 시장 평균보다 높게 평가했던 관행도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어급 기업공개로 꼽혀 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2, 3일 1654만1302주를 일반 공모하며, 공모가는 11만3000원에서 13만6000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1조8692억 원에서 2조2496억 원으로 추산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속의 이 한줄]여성끼리 우정, 男보다 강해… 현대사회에 더 적합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남을 배려하고 더 다정하고 더 애정이 깊으며, 따라서 우정에도 더 적합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이다.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메릴린 옐롬·책과 함께·2016년) 우정이라는 단어는 한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백사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의 ‘오성과 한음’ 이야기가,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관중과 포숙아에서 비롯된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가 우정을 대변해 왔다. 이들의 관계는 형편이 어려워도 서로 돕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헌신, 동지애, 유대감 등을 보여 주는 상징이다. 저자는 남성 중심의 역사에 가려져 왔던 여성의 우정을 찾아 나선다. 17세기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여성들이 나눴던 편지와 대화 등을 토대로 여성들이 남성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유대 관계를 맺어 왔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20세기 이후 사회가 바뀌면서 여성들의 우정이 남성들의 것보다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애정, 자기 드러내기, 상호 의존, 스킨십 등 여성들의 우정이 갖는 특징이 오늘날 “약화된 가족의 유대감,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받아 줄 유일한 안식처”로서의 우정에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면 남성들의 우정은 과거보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인하고 자립적이라는 이미지만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남자들은 시대의 변화로 우정에 의존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이를 제대로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20세기 이후 친구는 권력에 기반을 둔 수직적 관계보다 상대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공유하는 수평적 관계가 요구된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남성들은 여전히 권력을 앞세우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미숙하다. 저자의 주장에 비추어 보면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진경준 전 검사장(49)과 김정주 NXC 회장(48)의 관계, 김형준 부장검사(46)와 고교 동창 김희석 씨(46)의 관계는 우정이 아닐 것이다. 이들은 우정을 앞세웠지만 돈을 주고받으며 이익을 찾았다. 필요에 의한 관계였을 뿐 감정을 공유하지는 못했다. 이들이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아쉬울 따름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 ETF 순자산총액 23조 원 넘어서… 활발한 거래에 상품 ‘봇물’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수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을 비롯해 베트남, 글로벌 ETF 등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로 상장된 ETF는 47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5종목이 상장된 것이 연간 기준 최고 기록이었지만, 1년 만에 이를 넘어서게 됐다. 연말까지 추가 상장을 기다리는 종목이 남아 있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말 현재 ETF의 순자산총액은 23조7928억 원으로 지난해 말(21조6290억 원)보다 10%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총액 23조 원을 넘어섰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7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4조6579억 원)의 16.6%를 ETF가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6년 순자산 1조5609억 원, 일평균 거래량 230억 원에 비해 규모와 거래량이 모두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ETF 시장은 올해 6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종목 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이자 아시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22일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하면 일간 지수 움직임에 따라 2배의 수익을 올리고 반대의 경우 2배의 손실을 입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ETF’ 5종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5종 중 2종은 27일 유가증권시장 거래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6일에는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첫 ETF인 ‘KINDEX 코스닥ETF(합성)’가 상장됐다. 7월 1일에는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최초의 ETF인 ‘KINDEX 베트남 VN 30(합성)’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MSCI world ETF’도 지난달 17일 상장돼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우량 회사채, 경기방어주, 저변동성, 바이오 등 산업별 ETF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ETF도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던 상품들이 새롭게 나오면서 ETF 활용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는 대만,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신흥국 증시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형 ETF,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활용할 수 있는 주식-채권혼합형 ETF 등 중위험 중수익 구조를 가진 ETF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TF를 활용하면 채권이나 해외 주식 같은 비싼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상품이 ETF에 편입돼 있어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일반 펀드는 매수할 때 1∼3일, 환매할 때 최장 10일까지 걸리는 것과 달리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증시 개장 시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언제든 매매할 수 있으며, 환매 수수료도 없다. 평균 0.3%에 불과한 낮은 수수료도 장점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KB투자증권과 연말까지 합병 박차

     현대증권은 KB투자증권과의 신속한 통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8월에 공개한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의 주식 교환 계획에 따라 연말을 목표로 합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8월 초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 주식으로 교환하고 100%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한 지분 29.62%(자사주포함)를 제외한 잔여 지분 70.38%가 교환 대상이며, 교환 비율은 1(KB금융) 대 0.1907312(현대증권)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정한 교환가액은 KB금융 3만5474원, 현대증권 6766원이다.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현대증권 주주들에게 주식 교환에 찬성하라고 권고하면서 합병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ISS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현대증권 임시주주총회 안건인 ‘현대증권 주식과 KB금융지주 주식 교환’에 대해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합리적이며,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라며 권고 이유를 밝혔다. 주식 교환 방침 발표 후 현대증권 주가는 주식매수청구 행사 가격인 6637원을 넘어 7000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약 1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비롯해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이 임시주총에서 주식가 교환 안건에 찬성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증권 측은 호의적인 시장의 반응을 바탕으로 KB금융지주 편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월 KB국민은행에서 현대증권 연계 계좌를 만들면 주식매매 수수료를 낮게 책정해 주는 ‘에이블 스타 연계 계좌’를 내놨다. 8월 말 KB캐피탈과 업무 제휴를 통해 현대증권 체크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서비스 ‘에이블 스타론’을 시작했다. 또한 KB국민은행과 현대증권 복합 점포를 4곳 개설하는 등 KB금융 편입에 따른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한 증권사 대형화는 물론, 은행과 캐피탈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글로벌 자산분배 가능한 ‘ETN’ 상품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15개 종목을 선보였다. ETN은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한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 상품이다. 해외 주식, 선물, 원자재 등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하기 힘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ETN만으로도 글로벌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군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ETN은 중형 주와 대형 주로 세분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국가별로 다양한 테마에 맞춘 ETN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ETN의 경우 배당주, 레버리지, 인버스 등 주식시장 투자 상품을 비롯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바이백(자사주 매입), 헬스케어, 항공우주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유럽 바이백, 글로벌 고배당주, 글로벌 헬스케어 등 3종의 ETN이 연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 집중 투자하는 다른 ETN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ETN은 자산 배분 관점에서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ETN의 기초지수를 선물이 아닌 현물로 설정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 시장이 급등락할 때 현물은 선물보다 변동성이 작고 실시간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문과 실제 매매에 시차가 발생하는 해외 펀드와 달리 당일 매수를 할 수 있고 매도도 주문 2일 내 이뤄지는 등 시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가 만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지만 기초지수 구성 자산을 10종목 이상 편입하는 ETF와 달리 5종목만으로도 지수를 구성할 수 있다. 그만큼 상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증권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일부 ETN의 경우 거래량이 부족하면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해 매수와 매도를 원활히 이뤄지게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ETN 개발 역량과 거래가 부족해도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증권사의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OPEC 감산 합의… 저유가시대 막 내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5% 이상 뛰어올랐다. 11월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면 OPEC은 2008년 이후 약 8년 만에 감산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국제유가 반등을 계기로 글로벌 경제 회복을 방해한 저유가 쇼크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종 감산 합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국제유가 추가 상승을 섣불리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OPEC, 8년 만에 감산 합의 28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5.33% 오른 배럴당 4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IEF) 비공식회담에서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14개 OPEC 회원국은 현재 하루 3324만 배럴인 생산량을 74만 배럴 감소한 3250만 배럴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감산 수준과 회원국별 할당량 등의 쟁점이 최종 타결되면 OPEC은 2008년 12월 이후 약 8년 만에 감산에 들어가게 된다. 그간 OPEC이 감산 합의를 쉽게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감산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과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 등 증산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인 결정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직접 (생산량을) 논의하고 시장을 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의 결정에 세계 주요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6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53% 올랐다. 한국 코스피도 국제유가 강세 영향에 전날보다 0.76%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인 2,068.72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이 많다. OPEC 국가 간 협의가 남아 있고,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감산에 동참해야 실질적인 감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감산량만큼 러시아의 증산, 미국의 셰일오일 등의 시추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 말 유가 전망을 배럴당 43달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 “저유가 쇼크 재발 우려 감소” 전문가들은 감산 실행 여부와 상관없이 OPEC이 적극적인 감산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산유국들이 국제유가의 하락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연초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저유가 쇼크’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산 합의가 결렬되더라도 국제유가는 3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 소식에 국내 기업들은 “당장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유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 해운, 자동차 업종 등이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14개월 동안 0원일 정도로 유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추세의 유가 움직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당장 운송비에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운임을 올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업계도 유가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르면 친환경차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자동차 판매에는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유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친환경차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gun@donga.com·박은서 기자}

    • 2016-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 넘치는 사모펀드, 우리銀 지분 인수전에 우르르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사모펀드(PEF)가 대거 참여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EF들은 저평가된 우리은행 주가와 높은 배당률,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보고 지분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끌어모은 자금을 굴릴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위원회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18개 회사 가운데 국내외 PEF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IMM PE, 한앤컴퍼니, 보고펀드 등 국내 대표 PEF를 비롯해 CVC캐피털, 베어링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 등 해외 PEF도 이름을 올렸다. IB 업계는 PEF가 넘치는 실탄을 소진하기 위한 투자처로 우리은행을 주목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PEF가 운영하는 펀드는 342개이며 출자약정액은 60조3000억 원이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명목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PEF에 많은 자금을 출자하면서 PEF 덩치가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연기금이 PEF에 돈을 넣고, PEF는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대체투자 상품이나 인수합병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에 짭짤한 투자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PEF 출자약정액 중 약 70%인 41조2000억 원만 집행됐고, 나머지 19조1000억 원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투자를 검토했던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자 등의 운용 비용을 고려하면 PEF의 우리은행 투자에 대한 목표 수익률은 5∼6% 수준”이라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PEF들이 수익률보다는 기존 펀드의 자금을 소진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PEF에 출자한 일부 연기금이 일정 기간 내 자금을 소진하지 못한 펀드에 대해 수수료를 깎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한 PEF 관계자는 “펀드 자금을 투자할 대형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 지분 투자는 유한책임투자자(LP)를 설득할 만한 안전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PEF의 우리은행 투자 열기를 M&A 시장의 일시적 침체의 결과로 풀이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ING생명 등 PEF가 보유한 회사들의 매각이 미뤄지면서 PEF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며 “당분간 M&A 시장에서 PEF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현대證-KB금융 주식교환 찬성 권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현대증권 주주들에게 다음 달 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가 주식 교환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냄에 따라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보고서에서 “현대증권 주식을 KB금융 주식으로 바꾸는 것이 합리적이며,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고 밝혔다. ISS는 주식 교환 방침 발표 후 현대증권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행사 가격인 6637원을 넘어서는 등 주가 흐름이 주주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약 1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을 비롯해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이 임시주총에서 주식 교환 안건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SS의 권고가 자회사 전환 및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작업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트업株 장외거래 플랫폼 거래소, 이르면 11월 개설키로

     한국거래소는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 조달과 상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을 이르면 11월경 개설한다고 26일 밝혔다. KSM는 크라우드펀딩(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 성공 기업과 정책금융기관 추천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거래 플랫폼이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이 코넥스 상장 전까지 겪을 수 있는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KSM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 주식이 안정적으로 거래되면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털(VC) 자금의 회수와 재투자가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며 “더 많은 스타트업이 VC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거래소 측은 KSM을 거친 스타트업에 대해 코넥스 시장 상장 특례 제도를 마련하고,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에 투자하는 ‘매칭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TM에 스마트폰 대자 지폐 툭… 목소리 들려주자 인증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D홀에서 열린 ‘2016 동아재테크·핀테크쇼’ 개막식장. 행사 진행요원이 스마트폰을 10.1인치 화면이 달린 ‘모바일 전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갖다 대자 종이로 만든 가상 지폐가 툭 튀어나왔다. 명세표는 e메일로도 전송해 준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와’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 ATM은 금융자동화기기 전문회사인 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한 차세대 ATM이다. 미국 특허까지 내 현지 은행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재테크·핀테크(FinTech·금융기술) 박람회인 이날 행사에선 국내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5000여 명의 관람객은 홍채 인증,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직접 체험하고 재테크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된 금융이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눈길 끈 홍채 인증, VR 체험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KB금융그룹 전시관에서 VR 기기를 얼굴에 쓰고 세계 화폐를 주제로 한 금융 교육 콘텐츠를 관람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쉽고 안전한 금융거래 관련 각종 신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플랫폼 ‘1Q뱅크’에서 홍채 인증을 활용해 돈을 보내는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기기에 눈을 들이대자 순식간에 신원이 확인되고 거래가 이뤄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로봇들이 금융회사 점포에서 이뤄지는 업무의 상당수를 보완할 만큼 기술이 발달해 놀랐다”며 “2, 3년 뒤 금융거래 환경 변화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선진국 핀테크 기술과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며 “소비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뱅킹 기술이 본궤도에 올라선 듯하다”고 말했다. ‘돈 내고 영화 보실래요? 돈도 벌고 영화도 보실래요?’ IBK기업은행은 전시장을 영화관처럼 꾸며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이 벽면에 설치된 화면을 보고 투자금을 선택하자 수익금이 계산돼 나왔다. 국내 최초로 수익을 목표로 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방식)을 통해 제작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한 사람들이 실제로 얻은 수익금이다. 누적 관람객 700만 명을 넘어선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 수익률은 25.6%다.○ 목소리 인증 등 새 기술도 선보여 유망 핀테크 회사들도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핀테크 창조금융관’에서 국내 6개 금융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20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 금융 보안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의 ‘1Q랩’이 지원하고 있는 ‘인크’는 국내에 아직 생소한 크라우드펀딩의 개념과 참여 방법 등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올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회사는 유망 스타트업 및 기술개발 프로젝트 15개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6개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퓨처스랩’이 소개한 핀테크 회사 ‘파워보이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회사는 목소리를 통한 금융 인증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의 ‘위비핀테크랩’에 둥지를 튼 ‘비네핏’은 이용자가 하루 예산을 미리 설정해 놓으면 지출하고 남은 금액을 자동으로 매일 저축해 주는 서비스 등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미리 선보였다. 국내의 주요 개인 간 거래(P2P) 대출회사 대표들이 직접 연사로 나선 ‘P2P 투자쇼’ 강연장은 매시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강연 책자는 오전에 동이 났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이효진 8퍼센트 대표 등의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수익률, 수수료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빠르게 성장하는 P2P 금융은 중장년 투자자의 발길도 이끌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정모 씨(57)는 “P2P 대출이 생소한 분야여서 불안했는데 직접 와서 설명을 들어 보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함께 준비한 핀테크 기술 세미나도 신기술에 관심을 가진 창업 희망자, 대학생, 관련 전문가들로 북적였다. 간편결제,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 등 최근 떠오르는 각종 핀테크 기술이 이번 행사를 통해 상세히 소개됐다. 간편결제는 카드 정보만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 거래 방식을 말한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국내에도 여러 회사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대행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관심도 뜨거웠다.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투자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때로는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일 수 있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런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박창규·이건혁 기자}

    • 2016-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리은행 지분인수 18곳 참여… 민영화 청신호

      ‘4전 5기’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화생명 등 국내 금융사와 중국 안방보험 및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알헤르마스 등 해외 자본, IMM PE와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18곳의 투자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우리은행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18곳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 회사들의 인수 희망 지분을 모두 합하면 우리은행 총발행주식(6억7600만 주)의 82∼119%라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지분 30%(2억280만 주)의 서너 배 규모다. 금융위는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투자자들의 적격성을 심사한 뒤 이달 말부터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LOI를 냈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어 은행을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증권과 보험사 중에서 키움증권과 한화생명도 인수 의향을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낸 것도 눈에 띈다. 대기업과 연기금 등의 자금을 유치해 컨소시엄 형태로 지분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중동계 자본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알리안츠생명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안방보험은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참여했다.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면 처음으로 국내 은행업계에 발을 내디디는 중국 금융사가 된다. 알헤르마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하드 알 사우드 왕자가 회장으로, 부동산 개발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역업 등을 하는 종합투자회사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 H&Q코리아, 보고펀드, IMM 등 토종 PEF와 CVC캐피탈, 유니슨캐피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오릭스 등 해외 PEF들도 두루 참여했다. 다만 당초 관심을 보인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인수전에 나서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우리은행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사외이사 추천권이다. 금융 당국은 신규 지분을 4% 이상 인수하는 투자자에는 사외이사 1명의 추천권을 주기로 했다. 투자사들은 내년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것을 비롯해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저평가된 우리은행 주식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을 밝힌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로 국내 은행주의 평균인 0.6∼0.7을 밑돈다”며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당 성향도 높은 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우리은행의 평균시가배당수익률은 5.4%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최근 우리은행의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은 부담이다. 23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1350원으로 정부가 ‘과점 주주 매각 계획’을 밝힌 지난달 22일(1만250원)에 비해 10.7%(1100원) 올랐다.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예정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도 커질 수 있다. 본입찰 때는 공자위가 제시하는 예정 가격 이상을 써 내야 낙찰을 받을 수 있다.강유현 yhkang@donga.com·이건혁 기자}

    • 2016-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래소 이사장 단독후보 정찬우씨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후보에 단독 추천됐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원자 6명 중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은 30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원사의 대표 등의 투표로 처리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금리 12월인상 유력… 국내 대출금리 오름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하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사실상 ‘시한부 동결’ 결정이지만 주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 21일(현지 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연준은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판단한다”는 문구를 넣어 연내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의 한 차례 인상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또한 “(금리 동결 이유가)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 부족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연준 위원 10명 가운데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이 동결, 3명이 인상에 찬성한 것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를 고려하면서 11월 8일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연준의 결정에 불안감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0.9% 상승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 넘게 올랐다. 한국 코스피는 장중 1%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전날보다 0.67% 오른 2049.7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 동결의 여파로 달러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화를 포함해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03.3원에 마감했다. 전날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로 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1.4%가량 상승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다만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세가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은행 5곳의 8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신규 취급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74%로 전달(2.69%)보다 0.05%포인트 뛰었다. 7월에 최대 0.32%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은행의 평균 금리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한국도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1250조 원을 넘긴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재건축 등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이건혁 gun@donga.com·박희창 / 세종=손영일 기자}

    • 2016-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찬우 前금융위 부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단독 후보에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 후보에 단독 추천됐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원자 6명 중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은 30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내 증권사 대표 등의 투표로 처리될 예정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전 부위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등을 거쳤으며, 2013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노동조합 등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전직 차관급 금융 관료를 자본시장의 수장으로 앉히려는 요식행위"라며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16-09-2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