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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 씨(41)는 카페라테를 주문할 때마다 가장 작은 사이즈를 고른다. 카페라테는 고온·고압으로 추출한 고농축 커피(에스프레소)에 거품이 있는 뜨거운 우유를 부어 만든다. 김 씨는 “카페라테는 작은 컵에 담아야 제맛이 난다”며 “우유 및 거품의 양이 적당해지고, 다 마실 때까지 음료가 잘 식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소용량 음료가 커피전문점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면서 작은 용량 음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폴 바셋은 이달 1일부터 가장 작은 음료 사이즈인 ‘오리지널’의 판매를 중단했다. 오리지널의 용량은 236mL로 스타벅스의 ‘쇼트’ 사이즈(237mL)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폴 바셋은 “오리지널 사이즈를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폴 바셋이 의도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폴 바셋은 지난해 10월 음료 사이즈 체계를 개편하면서 기존 레귤러(236mL) 사이즈의 이름을 오리지널로 바꾸는 것과 동시에 메뉴판에서 뺐다. 즉 가장 작은 용량의 음료는 ‘아는 사람’만 시켜 먹을 수 있게 해 그것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것을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그랜드(472mL) 사이즈를 새로 만들어 더 비싼 음료군(群)을 만들어냈다. 결국 폴 바셋은 이번에 결국 오리지널 사이즈를 아예 없애버렸다. 소비자들은 이런 게 폴 바셋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역시 가장 작은 사이즈인 쇼트 사이즈를 메뉴판에 표시하지 않고 톨(355mL), 그란데(473mL) 등만 표시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YMCA시민중계실이 이를 문제 삼자 스타벅스는 최근 카운터에 ‘메뉴판에 표시하지 않은 메뉴도 있다’는 식으로 뒤늦게 안내에 나섰다. 스타벅스 이외에도 200mL대의 소용량 음료를 아예 팔지 않는 커피전문점이 상당수다. 커피업계가 이처럼 음료 사이즈를 이용한 ‘꼼수’를 부리는 것은 커피전문점 입장에선 고객이 어떤 사이즈를 주문하든 직원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포장비용 등 고정비(fixed cost)는 같기 때문이다. 당연히 큰 사이즈 음료를 팔아야 이윤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한국의 커피 값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미 충분히 비싸다는 점을 들어 커피전문점들의 이윤 추구 행위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동아일보가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커피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아메리카노 기준 4.85달러)이 ‘본고장’인 미국(2.45달러)의 2배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YMCA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소용량 커피 음료를 메뉴판에서 빼거나 아예 팔지 않는 행위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서울 성동구 중랑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지난해 AI 발병 이후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5일 들어온 야생 조류 분변 시료에서 고병원성 AI(H5N8형)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분변은 강변북로와 뚝섬로 사이에서 발견됐다. 서울시는 시료 채취 지역 인근의 출입을 차단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정부는 그동안 AI 확산 매개체로 철새를 지목해 왔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이 ‘대목’에 대한 기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06∼2008년 ‘반짝 베이비붐’ 세대 중 마지막인 2008년생들이 입학하는 데다 제품 단가도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등학생용 책가방 시장 규모는 2010년대 초 2500억 원에서 지난해 3000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은 약 46만 명으로 이들은 2006년(쌍춘년), 2007년(황금돼지띠), 2008년(황금쥐띠)에 걸친 반짝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다. 여기에다 요즘에는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 외조부모들까지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물품 구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세태에 따라 책가방 단가가 기존의 10만 원 미만에서 10만∼30만 원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용 가방 시장에서는 여러 업종의 기업이 격돌 중이다. 2013년 빈폴키즈, 닥스키즈 등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가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이후로는 K2와 머렐, 노스페이스, 밀레 등 아웃도어업체들까지 ‘책가방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패션·아웃도어업체들이 초등학생 책가방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이유는 최근 들어 시장 포화와 소비 불황으로 기존 사업이 정체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품 고급화로 나날이 성장하는 책가방 시장은 매력적인 ‘신천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요즘 초등학생용 책가방은 세련된 디자인에다 경량화와 인체공학적 디자인 등 기능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는 성인용 가격 못지않은 20만 원 안팎의 책가방을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산량이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방은 통상 800∼900g인 무게를 500∼600g으로 줄인 것이 특징. 제일모직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40% 늘려 1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미 1월 말까지 5만 개가 팔려나갔다. 10만 원대 후반의 책가방을 판매하는 휠라코리아는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겨울왕국 아이언맨 빅히어로(사진) 등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더한 책가방을 최근 내놓았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늘었다. 노스페이스와 K2, 머렐, 아이더,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업체들은 등산용 배낭의 경량화 기술을 적용하거나 통기성 소재를 쓰는 등의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어깨에 걸리는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책가방의 어깨끈을 등산용 배낭처럼 ‘U자형’으로 만들었다. K2도 모든 소재를 경량화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포켓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롯데주류는 2015년 을미년(乙未年) 설을 맞아 명절 선물용으로 71년 전통을 지닌 차례주인 ‘백화수복’을 선보였다.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라는 뜻을 지닌 백화수복은 받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담긴 우리 술이다. 국내 차례주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 온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백화수복은 국산 쌀 100%를 원료로 하고 저온 발효 공법과 숙성방법으로 청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잘 살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백화수복은 특유의 깊은 향과 풍부한 맛으로 차게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좋다”며 “조상님들에게 올리는 제례용 또는 설날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수복은 라벨에도 동양적인 붓글씨체를 사용하고 라벨과 병목 캡실(병뚜껑을 감싸고 있는 비닐 포장재)을 금색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비자 가격은 700mL 5200원, 1L 7000원, 1.8L 1만1000원이다. 최고급 수제 청주인 ‘설화’는 최고 품질의 쌀을 52%나 깎아낸 후 특수효모로 장기간 저온 발효해서 청주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제품이다. 쌀을 깎는 도정과정에서부터 발효, 숙성, 저장 등에 이르는 모든 제조공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설화는 ‘200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2009 세계환경포럼’ 등 세계적인 회의의 공식 만찬주 및 건배주로 선정된 바 있다. 소비자 가격은 700mL 2만2000원, 설화1호 세트(700mL 2병, 잔 2개, 술병 1개) 4만6000원, 설화2호 세트(375mL 3병, 잔 3개) 3만6000원. ‘국향’은 엄선한 국산 쌀 100%를 원료로 써서 저온에서 3차례 발효시켰다. 깊고 그윽한 맛이 일품인 순미주(純米酒)다. 이 제품은 1500여 종의 효모 중 청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선별해서 만들었다. 데우지 않고 8도 정도의 온도로 차게 마시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우윳빛이 도는 반투명 용기와 붓터치 느낌의 금박 라벨로 청주의 품격을 살렸다. 소비자 가격은 700mL 8600원, 700mL 2병 1만7200원.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 올해는 보다 실속 있는 가격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는 건 어떨까. 받는 사람의 건강까지 배려한 제품이라면 명절 선물로 안성맞춤일 것이다. 오리지널 두유인 베지밀을 생산·판매하는 정식품은 설 명절을 맞아 1만 원대 중후반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실속’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베지밀 두유 선물세트가 올해 설에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 실속형 선물세트를 준비한 이유다. 베지밀 두유 설 선물세트는 국내의 대표 두유음료인 ‘베지밀 A’와 ‘베지밀 B’를 비롯해 뼈 건강을 위한 칼슘 영양 프로젝트 ‘검은콩두유 고칼슘 베지밀’, 검은콩과 검은 참깨의 진한 맛이 일품인 ‘베지밀 검은콩과 검은참깨 두유’, 16가지 국산 곡물이 들어있는 ‘베지밀 검은콩과 16곡 두유’ 등으로 구성됐다. 정식품은 또 당뇨병 환자 등을 겨냥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성 당인 팔라티노스와 뽕잎 분말 등을 넣은 ‘베지밀 당까지 생각한 뉴에이스 두유’와 학생이나 노년층 등을 위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를 함유한 ‘베지밀 아몬드와 호두 두유’ 등 건강에 특화된 기능성 두유 선물세트도 함께 내놓았다. 아울러 한라봉, 홍삼, 꿀물 등으로 구성된 ‘건강담은 음료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선물 세트의 가격은 베지밀 A세트와 베지밀 B세트(각각 190mL·24팩)가 1만6800원, 검은콩두유 고칼슘 베지밀 세트, 베지밀 검은콩과 검은참깨 두유 세트, 베지밀 검은콩과 16곡 두유 세트(각각 190mL·24팩)는 1만9920원이다. 또 베지밀 아몬드와 호두 두유 세트(190mL·24팩)는 1만8480원, 베지밀 당까지 생각한 뉴 에이스 두유 세트(190mL·16팩)는 1만2800원이다. 건강담은 음료 선물세트는 8000∼9000원에 판매한다. 정식품은 온라인 쇼핑몰인 이데이몰(www.edaymall.co.kr)과 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문의는 정식품 고객상담실(080-930-8888, 02-553-8888, 1577-0426)로 하면 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농심의 생수 제품인 ‘백산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화산암반수로 꼽힌다. 백산수와 삼다수의 취수원은 각각 백두산과 한라산으로, 화산암반수를 수원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농심 측은 다른 생수보다 화산암반수의 맛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백산수는 현무암층과 부석층(용암이 잘게 부서져 쌓인 층)을 통과한 백두산 천지의 물로 만든다. 20억 t에 이르는 천지의 물은 50여 km에 이르는 백두산의 속살을 통과하는 동안 우리 몸에 유익한 실리카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게 된다. 농심은 백두산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을 병에 담아 백산수를 생산한다. 천지에서부터 내두천에 이르는 지역은 원시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의 물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의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라며 “농심은 내두천부터 3.7km 떨어진 생산라인까지 송수관을 연결해 백두산 청정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백산수는 국내외 생수 브랜드 가운데 최고 수준의 미네랄 함량과 물맛을 자랑한다. 공주대 신호상 교수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산수는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생수 중 마그네슘-칼슘 농도비(Mg/Ca)와 실리카 함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농심 백두산 백산수는 미네랄 함유량이 높고 목 넘김도 깔끔하다”고 말했다. 백산수의 매출액은 계속 증가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해 생수시장 전체 성장률이 9.5%대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백산수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3.2%였던 백산수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월부터 5%대로 올랐다. 올해에는 10%대의 점유율과 500억 원 매출액 달성이 목표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를 신라면에 이은 제2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 원을 투자해, 백두산 이도백하에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공장은 올해 9월경 준공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로 외국산 과일 수입이 늘면서 국내산 과일이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계절별 주요 과일류의 물량과 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수입과일과 국산과일의 품목별 소비경합 관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바나나와 오렌지, 포도, 체리 등 주요 수입 과일의 물량이 10% 증가하면 국내산 다소비 과일 품목의 가격은 0.5∼1.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하락은 곧 소비가 줄었다는 점을 뜻하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산 과일의 국내산 과일 대체 효과에 따른 수요 감소를 뚜렷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품목별로는 외국산 포도와 체리가 봄과 여름에 국내산 수박, 참외, 포도를 대체했고 바나나와 오렌지는 배와 단감, 사과, 감귤 등의 국내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조사에서는 여름철 체리 수입 물량이 10% 증가하면 국산 포도와 참외 가격이 0.4%, 0.3%씩 하락했고 겨울철에 수입되는 바나나는 배와 단감 가격 하락에 각각 0.5%와 1.0%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나나는 봄에는 수박(―0.7%), 여름엔 포도(―0.6%), 가을철엔 사과(―0.8%)의 가격을 떨어뜨려 1년 내내 국산 과일의 소비 감소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과거 LG계열이었던 식자재·외식 전문기업 아워홈이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전무(48·사진)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번 승진을 두고 식품업계에서는 아워홈의 승계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워홈은 구지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구 부사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구 회장의 1남 3녀 중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 씨(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다. 따라서 LG그룹을 친가, 삼성그룹을 외가로 둔 구 부사장은 한국 재계 인맥구도의 핵심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구 부사장의 승진을 계기로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여성의 경영 참여가 드문 ‘범(汎)LG가’의 불문율이 깨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인사관리 석사 과정을 마친 구 부사장은 삼성인력개발원과 글로벌 인사컨설팅 회사인 왓슨와이어트를 거쳐 2004년 아워홈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이후 구매물류사업부장과 외식사업부장, 글로벌유통사업부장,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 등으로 일하며 입사 당시 5000억 원대였던 매출을 지난해 1조3000억여 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부사장은 급식사업 중심이던 아워홈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시켰다. 한식 패스트푸드점인 ‘밥이 답이다’와 한식당 ‘반주’ 등 50여 개의 외식 브랜드가 구 부사장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코엑스 컨벤션센터와 인천공항의 식음료 사업권을 잇달아 따냈고 최근에는 미국의 멕시코 음식 패스트푸드 체인인 타코벨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10월에도 구 부사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순대 떡볶이 등 서민 품목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부사장은 최근 10년간 아워홈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며 “이달 1일자로 아워홈 사장으로 부임한 김태준 전 제일제당 부사장(55)이 구 부사장 중심의 경영 구도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우유업계와 낙농가들이 ‘우유 괴담’에 울고 있다. 최근 ‘우유를 마시면 암에 걸린다’ ‘우유가 아토피를 유발한다’ 등 소문이 나돌면서 소비자들이 우유 마시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경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우유를 하루 3잔 마시면 심장병으로 숨질 위험이 높다’는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의 논문 내용이 주요 기사로 올라왔다. 이 기사에는 ‘앞으로 우유를 마시지 말아야겠다’는 식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는 한국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윤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스웨덴 사람들은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을 한국인보다 많이 섭취한다”며 “식생활이 다른 한국인에게 스웨덴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은 남성은 77.6g, 여성은 73.0g으로 스웨덴(남성 290g, 여성 240g)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우유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다는 설도 지나친 걱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는 “우유가 소수의 어린이에게 아토피를 유발하는 건 맞지만 우유의 영양학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우유 알레르기가 없는 대다수 어린이에게까지 우유 섭취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유가 성(性)조숙증 등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고 오해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며 “성조숙증은 우유보다는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상태,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유가 뼈엉성증(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일부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이론적으로는 ‘단백질 과잉 섭취→혈액의 산성화→뼈의 칼슘 방출→뼈엉성증 유발’이 가능하지만,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성인 50∼60g)의 두 배 이상 섭취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우유 섭취의 이점과 올바른 섭취 방법을 알리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선옥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우유 괴담에 현혹되지 않게 하려면 한국인의 특징을 고려한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올겨울 한파와 큰 눈의 영향으로 시금치 상추 애호박 고추 등 주요 채소 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0대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40.6∼143.5%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이맘때가 설 대목이어서 물가 수준이 비교적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초 채소 값 급등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상추(4kg·상품) 값이 1년 전의 2.4배(7291원→1만7753원)로 뛰었고 얼갈이배추(4kg·상품)와 시금치(4kg·상품) 가격도 각각 82.1%, 43.0% 올랐다. 참나물(4kg·상품) 세발나물(4kg·상품) 돌나물(4kg·상품) 등 나물류 가격도 63∼255% 급등했다. 열매채소 가격도 원예작물용 비닐하우스가 많은 충청 호남지역의 지난달 대설·냉해로 크게 올랐다. 애호박(20개·상품)과 붉은 고추(10kg·상품), 주키니 호박(10kg·상품)은 1년 전보다 각각 21.6%, 74,7%, 104% 뛰었다. 조정욱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지난달 추운 날씨가 계속된 데다 지금은 설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오름세”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채소 값 오름세에 대응해 5일부터 11일까지 시금치 애호박 양파 등 주요 채소를 시세보다 최대 30% 정도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지난해 12월 20일 중국 장쑤(江蘇) 성의 중소 도시인 이싱(宜興). 이 도시의 유명 쇼핑몰인 ‘완다광창(萬達廣場)점’ 3층의 ‘미스터피자’ 매장 앞에는 70∼80명이 대기표를 손에 쥔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내부의 좌석 140개는 빽빽하게 차 있었다. 평균 대기시간은 1시간 정도. 같은 쇼핑몰 1층에 있는 글로벌 피자 체인인 ‘피자헛’ 매장 앞이 한산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줄을 서 있던 현지 고객 헤리엇 첸 씨(26)는 “미스터피자는 친구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고 말했다. 국내 피자 브랜드인 미스터피자가 대륙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이제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넘어 난징과 우시, 난양 등 지방 거점도시로 매장을 확장하는 중이다. 미스터피자는 2000년 중국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피자 시장은 이미 1000여 개의 매장을 거느린 피자헛이 선점하고 있었다. 고생 끝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인 지난해 여름, 큰 기회가 찾아왔다. 대형 쇼핑몰 100여 개를 운영하는 골든이글그룹이 합작 요청을 해온 것이다. 골든이글그룹은 쇼핑몰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자사 건물에 입점시킬 ‘외식 콘텐츠’가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었다. 마침 한 임원이 한국에서 미스터피자 제품을 맛본 것이 계기가 돼 합작을 제안하게 됐다. 이 덕분에 미스터피자는 점포 확장을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는 합작사에만 기대지 않았다. 임직원들이 중국 각지, 특히 지방 도시로 ‘발품’을 팔았다.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베이징 상하이보다 낮지만 구매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차재웅 미스터피자의 중국 총괄부사장은 한 달에 중국 전역을 8000km를 다니며 입지를 물색했다. 이는 서울∼부산을 약 20차례 오가는 거리. 차 부사장은 “아무리 멀어도 평일 점심·저녁, 주말 점심·저녁 등 최소 네 차례는 현장에 가서 사업성을 확인했고 ‘될성부른’ 지역에는 매장을 3, 4개씩 집중적으로 냈다”고 말했다. 28일 현재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66개다. 지난해 7월 이후 새로 문을 연 점포만 37개나 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8000만 위안(약 490억 원)으로 전년(1억6600만 위안)보다 69% 늘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손 반죽으로 피자 도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도를 석쇠에서 굽는 미스터피자의 방식에 열광하고 있다. 현지 1위 피자업체인 피자헛은 피자에 곁들이는 각종 요리(사이드디시)가 많지만 정작 피자에 얹는 재료로 냉동 식자재를 많이 쓴다. 또 가격에 비해 피자 크기가 작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피자헛의 장점인 사이드디시 부문도 집중해 좋은 성과를 끌어냈다. 중국 고객들이 피자를 먹을 때 사이드디시를 함께 주문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핫윙 등 닭요리만 10가지 가까이 개발할 정도로 메뉴를 현지화했다. 또 주방을 개방형으로 운영해 음식에 대한 불신이 강한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볼거리도 선사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중국 남부의 광저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상반기(1∼6월)에 중국 내 점포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200억 원.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올해 로열티를 지난해의 두 배로 늘리는 등 ‘K-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싱·상하이=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민간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외식업 경기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4년 한국외식업경기지수(KRBI)’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외식업경기지수는 2013년 4분기(73.09)보다 2.42포인트 떨어진 70.67로 집계됐다. KRBI가 하락한 것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줄어든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타는 유흥주점업과 기타주점업의 하락폭이 컸다. 그 대신 연말 특수의 영향이 비교적 작은 제과점업과 비(非)알코올음료점업의 하락폭은 낮았다. 한편 aT는 올해 1분기(1∼3월)에 대한 미래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정식, 일반한식, 육류구이 등 한식 중심으로 외식업 경기가 다소 살아나겠지만 전체 외식업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내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빵집 체인이 잇달아 ‘가격 파괴’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맥도날드는 자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맥카페’ 커피의 가격을 최대 600원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디엄(medium) 사이즈의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각각 2900원에서 2300원으로, 아메리카노는 2300원에서 20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맥도날드는 이와 함께 기존에 없던 스몰(small) 사이즈를 추가해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를 각각 18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앞서 파리바게뜨는 20일 전국 3200개 매장에서 고급 원두커피인 ‘카페 아다지오’를 대형 커피전문점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의 커피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침체로 지갑을 닫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저렴한 커피에 대한 수요는 최근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중저가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의 매장 수는 현재 1500개에 육박해 매장 수 기준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파리바게뜨 등 비(非)커피전문점에서 촉발된 커피 가격의 합리화가 커피전문점 업계로까지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와 할리스, 카페베네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최근 커피 가격을 일제히 200∼300원 인상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근 식품 업계에서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 ‘반전(反轉) 식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런 식품들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강한 특색이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저(低)성장 국면을 타개하려는 식품 업체들의 전략이 있다. 대상 청정원이 이달 초 내놓은 ‘쿠킨 렌지로 튀기자’는 튀기지 않는 튀김 제품이다. 별도의 해동 과정 없이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40초∼2분간 데우는 것만으로도 맛있는 튀김 요리로 완성된다. 치킨너겟과 순살치킨, 미니등심돈까스 등 3종류가 있다. 이 제품은 제품 기획자가 집에서 튀김 요리를 하면서 작은 화상을 입은 게 제품 개발의 계기가 됐다. ‘안전한 튀김 요리는 없을까’라고 고민했던 그는 동료 연구원들과 함께 전자레인지로 튀김 효과를 내는 것과 동시에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것도 최소화하는 기술(특수 튀김옷 믹스)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했다. GS25의 자체 상표(PB) 제품인 ‘아이스 군고구마’는 겨울철 별미인 군고구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음식이어야 한다는 상식을 깼다. 이 제품은 이름 그대로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게 즐기는 군고구마다. 맥반석 위에서 구운 전북 고창산 고구마를 영하 40도에서 급속 냉각해 만들었다. 차가운 느낌을 주면서도 군고구마 특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렸다는 것이 GS25의 설명이다. 제품을 실온에서 녹이거나 전자레인지로 20초 해동하면 시원한 고구마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한다. 전자레인지로 3분간 가열하면 따뜻한 군고구마로도 즐길 수 있다. 롯데리아의 ‘라면 버거’는 햄버거의 빵 대신 라면 면발(삶은 후 그릴에 구움)을 사용한다. 이 제품은 또 라면 특유의 맵고 얼큰한 맛을 내기 위해 할라피뇨(매운 맛이 강한 멕시코 고추) 소스를 얹고 닭가슴살 패티를 넣었다. ‘술이 아닌 맥주’도 있다.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맥주는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성되는데 하이트제로는 제조 공정에서 발효를 빼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도록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럽산 아로마 호프를 사용해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했다”며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으면서도 술자리는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설탕과 밀가루 중심의 식품회사로 출발한 CJ그룹은 혁신경영을 통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문화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최근 CJ그룹이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등 4대 사업군을 완성한 덕분이다. CJ그룹은 올해 ‘최초’이면서 ‘최고’를 꿈꾸는 ‘온리원(ONLYONE)’ 정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저(低)성장의 파고를 넘을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1∼6월) 완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사료용 아미노산 중에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 받는 메치오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메치오닌 공장은 연간 7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춘 대형 생산기지다. 또 2014년에 젖소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사료인 ‘밀크젠’ 등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은 올해에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료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식품사업부문에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 연어캔’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를 한식의 대표 브랜드로 키우며 토종 유산균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세계 5위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물류서비스 개발과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택배 사업 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국내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CJ오쇼핑은 국내에서는 수익 극대화, 해외에서는 성장 가속화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루고 신성장동력인 모바일 사업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중소기업과의 글로벌 동반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올해 스마트홈, 초고선명 텔레비전(UHD) 서비스, 미디어 커머스와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UHD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UHD 하드웨어 셋톱박스를 출시하는 등 유료방송 업계를 선도했다. 이어 올해는 UHD 방송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사업자들과 제휴해 UHD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CJ CGV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39개 극장(1월 22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 올해 극장을 64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혁신 경영을 통해 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수출 부진과 세수(稅收) 감소로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9개 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도 3.3%에 그치며 4년 연속 4% 미만에 머물렀다. 매년 초 돌려주던 연말정산 환급액이 올해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점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 시점이 더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3분기(7∼9월)의 0.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 수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수출이 부진했다”며 “지난해 세수결손(11조1000억 원으로 추산)으로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 투자를 줄인 게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김유영 기자}
그동안 이천과 안성 등 경기 남부에서 주로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북부의 포천에서도 발병해 방역당국과 양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포천은 국내 최대의 달걀 산지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AI 감염이 의심되는 포천시 영중면 양계농장의 닭 13만 마리를 모두 도살해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 전날 이 양계장에서는 닭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고 일부 닭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AI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 포천시는 영중면 양계농장의 시료를 채취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8형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감염 여부가 정확하게 확인되기까지는 3, 4일이 걸린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AI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농장의 닭을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 ‘AI 청정지역’이던 포천에서 AI가 발생하자 양계 농가들과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천은 전국 지자체 중 산란용 닭을 가장 많이 사육하는 곳이라 특히 우려가 높다. 포천의 농가 120곳은 700만∼800만 마리의 산란계를 기르고 있으며, 전국 달걀의 10%가 포천에서 생산된다. 일각에서는 영중면 양계농장의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공급이 줄어 달걀 값이 오를 수 있다는 걱정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경남 고성의 한 오리 농가도 AI 증세를 보이는 오리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해 방역당국이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간이검사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해당 농가는 오리 1만4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수출 부진과 세수(稅收) 감소로 인해 지난해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9개 분기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년 연초에 돌려주던 연말정산 환급액이 올해에는 작년보다 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이 더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기 성장률은 2012년 3분기(7~9월)의 0.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3년 2분기(4~6월)부터 1년 반 동안 대체로 1% 안팎을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그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다시 미끄러졌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 수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수출이 부진했고 세수가 줄면서 정부가 건설투자를 줄인 게 주된 원인”이라며 “작년 10~11월 사이 윤달이 있어 1만5000건 가량의 결혼식이 전 분기로 앞당겨지거나 다음 분기로 미뤄진 것도 소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작년의 연간 경제성장률도 3.3%에 그쳤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4% 미만 성장률이다. 세월호 참사로 민간소비가 침체되고 기업투자의 부진이 이어진 게 한국경제가 작년에 저성장에 머문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 1분기(1~3월)에 경기가 반등할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작년 말 부진에 따른 기저(基底)효과와 연초 정부지출의 확대로 1%대 성장률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말정산 대란’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드는 만큼 가계소득도 감소한다면 성장률이 0.1~0.3%포인트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유통업계에는 이런 우려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이달 15~21일 홈플러스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줄었다. 바뀐 연말정산 방식 때문에 세금을 더 내게 된 직장인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김유영기자 abc@donga.com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그동안 경기 이천과 경기 안성 등 경기 남부에서 발생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 북부의 포천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방역당국과 양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이 의심되는 포천시 관인면 양계장의 닭 13만 마리를 도살해 땅에 묻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날 이 양계장에서는 닭 일부가 AI 의심 증세를 보였다. 당국이 이를 간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인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포천은 120여 개 양계농가가 전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인 약 700만~800만 마리의 산란용 닭을 기르고 있다. 포천에서 생산되는 달걀은 전국 달걀 생산량의 10%가량을 차지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호주 와인의 가격이 잇달아 내려가면서 호주 와인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와인은 2000년대 초중반 신대륙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꼽히며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와인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기가 주춤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업체들과 대형 할인점 등은 최근 호주산 와인 공급가를 잇달아 인하했거나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호주 와인에 붙던 17%의 관세가 지난해 12월 12일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서 없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다음 달 1일부터 ‘옐로 테일’과 ‘펜폴즈’ 등 호주산 와인 4개 브랜드 100여 개 제품의 공급가를 8∼16% 인하한다. 이에 따라 ‘펜폴즈 쿠눙가힐 시라즈’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기존의 4만5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5.6% 내려간다. 나라셀라는 이달 중순부터 ‘얄룸바’ ‘지아콘다’ ‘헨슈케’ ‘짐배리’ 등 브랜드의 호주산 와인 33가지 제품의 소비자판매가를 평균 9.8%가량 인하했다. 신동와인은 FTA 발효 직후인 지난달 중순 ‘로즈마운트’와 ‘토브렉’의 소비자가격을 13∼15% 인하했다. 호주 와인은 2000년대 중반까지 수입액과 수입량 기준으로 꾸준히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칠레와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와인이 밀려들자 입지가 좁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호주 와인은 788만 달러(약 85억 원)어치로 프랑스 칠레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와인에 이어 6위에 그쳤고 수입량 기준으로는 남아공 와인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칠레 와인 소비도 한-칠레 FTA 발효(2004년) 후에 급증했다”며 “고객들이 호주 와인의 가격 인하를 체감하면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 발효 이듬해인 2005년 칠레 와인의 수입액(1188만4000달러)은 2003년(299만 달러)의 4배로 증가했다. 그해 칠레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이어 국내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