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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접전의 승자는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는 14일 울산에서 열린 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홈팀 모비스를 73-63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2∼4차전에서는 15점 차 이상으로 크게 졌지만 이날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소중한 1승을 추가했다. 골밑 자존심 대결에서도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20득점, 15리바운드, 4스틸)가 모비스의 로드 벤슨(10득점, 5리바운드, 3스틸)을 압도했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1.9개인 윌리엄스와 10개인 벤슨은 이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경기 내내 표정이 밝았던 벤슨과 달리 시종일관 무표정했던 윌리엄스는 마지막에 웃었다. 윌리엄스는 33분 16초를 뛰면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4쿼터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오리온스의 사기를 북돋웠다. 오리온스는 4쿼터 전정규(10점)의 3점슛 두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태풍(1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부상에서 복귀한 김동욱(14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힘을 보탰다. 한편 전주에선 강병현(21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운 홈팀 KCC가 인삼공사를 72-60으로 꺾었다. KCC는 인삼공사의 3연승을 저지하며 시즌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2일 밤 강원고 레슬링부 최이홍 코치(33)의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고된 야간 훈련보다 힘들었던 11번의 통화. 레슬링부 11명의 학부모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아들의 연락을 받고 놀라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레슬링이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을 들은 강원고 선수들은 차마 최 코치에게 묻지 못하고 부모에게 하소연했다. “꿈을 꿀 수 없게 됐는데 어떡하죠? 그동안 흘렸던 땀도 이제 의미가 없어졌어요.” 선수들의 말을 전해들은 최 코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원고 레슬링부는 42년 전통의 명문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종규(55)와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25·삼성생명)가 강원고 출신이다. 후배들은 김현우를 보고 꿈을 키웠다. “나보다 더 땀을 흘린 선수가 있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라”던 김현우의 말을 믿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었다. 하지만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흘린 땀의 양과도 상관없었다. 꿈도 꾸지 못하고 지새운 다음 날 새벽, 훈련은 계속됐다.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주니어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있어 동계훈련 강도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번 선발전에 나서는 신재환 군(18)은 “레슬링이 비인기 종목이지만 현우 형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유명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이젠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박영범 군(18)도 “2020년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신 군과 박 군처럼 상실감에 빠진 학생들은 국내에서만 1300명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학교 85개 팀 787명, 고등학교 52개 팀 537명이 레슬링 선수로 등록돼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특히 체육고교 학생 일부는 일반 학교로 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슬링 꿈나무들의 우상인 김현우는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레슬링은 올림픽의 상징과도 같은데 사라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2020년 올림픽에서 빠진다고 해도 다시 채택될 기회가 있다. 후배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올림픽 출전 전에 다친 엄지손가락 수술과 재활을 마쳤다.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한 체급 올려 올해 세계선수권과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석권하고 런던에서 다짐했던 올림픽 2연패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한봉 삼성생명 감독(45)은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효자종목이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베이징에선 금메달이 없어 침체됐다가 8년 만에 현우가 다시 붐을 일으켰는데 갑자기 올림픽에서 퇴출된다고 하니 답답하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15일 태국 푸껫에서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도 김창규 아시아레슬링연맹 회장과 김익종 FILA 이사가 참석한다.용인=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추락하는 동부엔 김주성이 없다.’ 동부는 11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4-87, 무려 33점 차로 대패했다. 올스타전 전까지 8경기에서 7승 1패로 승승장구하던 동부였다. 지난달 28일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진 뒤 6연패다. 공동 7위였던 동부는 9위로 떨어졌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동부를 대파한 뒤 “김주성이 빠졌기 때문에 제공권에서 유리한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추 감독의 말처럼 오리온스는 리바운드를 40개나 잡아내며 동부(28개)보다 높이에서 앞섰다. 하지만 제공권보다 기동력이 더 문제였다. 동부는 내·외곽을 가로지르는 오리온스의 패스를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오리온스가 어시스트 23개를 기록하는 동안 동부는 12개에 그쳤다. ‘맏형’ 조상현(13점 4리바운드)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첫 골을 넣은 오리온스는 단 한 번의 역전도 허락하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꽂았고 조상현이 그중 2개를 성공시켰다. 리온 윌리엄스(14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도 동부의 골밑을 무력화했다. 윌리엄스(197cm)는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힘과 위치 선정으로 3쿼터에만 바스켓 카운트를 2번이나 얻어냈다.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1.9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동부는 이승준(11점 11리바운드)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분전했지만 김주성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동부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지는 동안 삼성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삼성은 안방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자랜드를 83-79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공동 7위(16승 24패)로 올라섰다. 대리언 타운스(21점 9리바운드)가 1쿼터에 16점을 몰아넣으며 전자랜드의 기선을 제압했다. 4연승에 도전했던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6강 진출을 향한 삼성의 의지 앞에 한풀 꺾였다. 한편 안양에선 김태술(18점 6어시스트)과 후안 파틸로(27점 7리바운드)를 앞세운 홈팀 인삼공사가 86-73으로 KT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인삼공사는 이번 승리로 천적관계를 청산했고 KT는 4연패에 빠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예비역 효과’에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7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군인처럼 짧게 자른 머리로 벤치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바뀐 머리스타일에 대해 유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이다”라며 “자신을 반성하고 선수단 분위기도 쇄신하려고 잘랐다”고 말했다.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정영삼의 머리와 비슷할 정도. 정영삼은 복귀전이었던 3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팀 최다인 14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를 연패에서 탈출시킨 ‘예비역’ 정영삼의 활약은 이날도 계속됐다. 20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정영삼의 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인삼공사를 84-68로 꺾었다. 이날 전자랜드에서 가장 많은 슛(14개)을 던진 정영삼은 마지막 4쿼터에서 3점슛을 두 개나 꽂아 넣으며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전자랜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2-90으로 무릎을 꿇었던 4라운드의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으며 연승 가도를 달렸다. 특히 이날 승리는 5연승을 달리던 인삼공사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기쁨은 더욱 컸다. 삼성은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동부를 72-68로 꺾고 8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10일 LG전 이후 거의 한 달 만의 승리다. 반면 동부는 지난달 28일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뒤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순위도 공동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비룡의 안방마님’ 박경완이 이를 악물었다. 박경완(사진)은 11일 SK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박경완은 지난달 팀의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행이 좌절됐다. 현역 생활 연장을 선언한 박경완은 올 시즌 재기를 위해 어느 때보다 노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SK는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며 박경완을 붙잡았다. 하지만 박경완은 SK가 실시한 체성분 테스트라는 공평한 숫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고배를 마셨지만 이만수 SK 감독에게 서운한 맘은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통과하겠다는 목표만을 향해 달렸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 감독으로부터 잔류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위임받은 김용희 2군 감독이 수시로 체성분 테스트를 실시했다. 마침내 박경완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은 “박경완의 움직임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아졌고 힘도 더 붙은 것 같다”며 “지난달 4일 측정했을 때보다 지금은 근육량이 64.8kg에서 67.2kg으로 늘었고 체지방률은 17.1%에서 14.3%로 줄었다”고 전했다. 박경완의 체성분 수치는 아직 기준치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기준치에 근접한 박경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며 합격 판정을 내렸다. 부상 등으로 국내에서 훈련하던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전유수 채병용 최영필(이상 투수), 김강민(외야수) 등 SK의 주축 선수들도 11일 박경완과 함께 오키나와로 떠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오세근(26·인삼공사) 효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달 19일 인삼공사가 동부에 70-80으로 패한 다음 날, 재활 중인 오세근이 소속팀 경기를 보러 안양체육관을 찾았다. 인삼공사는 LG를 78-71로 꺾었다. 이에 대해 김태술은 “‘오세근 효과’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오세근이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팀원들이 더 열심히 뛰었다는 설명이었다. 또 오세근이 경기장을 찾기만 해도 든든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5일에도 원주를 찾아 인삼공사의 동부전을 지켜봤고 이때도 인삼공사는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삼공사는 어느덧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오세근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해 9월 후경골근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 하지만 6일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파크 내에서 재활훈련 중 만난 오세근은 더이상 상처 입은 ‘라이언 킹’이 아니었다.○ 연승 행진에 부담 떨쳐 단단한 근육으로 뭉친 몸은 전보다 홀쭉해졌지만 얼굴은 밝았다. 인삼공사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LG와의 경기를 직접 가서 봤는데 형들이 ‘너 때문에 이겼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부전을 보러 원주에 가기 전에는 형들에게 아예 ‘보러 간다’고 문자메시지를 돌렸어요. 제가 가서 본 날 또 이기니까 형들이 설 연휴 마지막 날 안양에 꼭 오라고 했어요. 올 시즌 한 번도 못 이긴 KT와 붙는 날이거든요.”○ “미치도록 뛰고 싶다” 오세근은 부상으로 본의 아닌 ‘2년차 징크스’를 맞고 있지만 김선형(26·SK)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선형은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속팀인 SK도 리그 1위를 질주하면서 김선형은 유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쓴 오세근으로선 배가 아플 만도 하다. “응원하고는 있지만 선형이는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해서 잘 알고 있고요. 선형이가 잘하는 걸 보면 자극을 받아요. 같은 팀 (최)부경이도 그렇고 코트에서 만나면 한 방 먹이려고 경기 보면서 지금도 연구하고 있어요.” 착실하게 재활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오세근이 올 시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지난단 18일 “올 시즌 오세근의 복귀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감독님 말씀을 듣고서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아껴주시는구나…. 너무 감사하죠. 그런데 그 후로 더 열심히 훈련하게 돼요.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요. 정말 필요할 때 뛸 수 있도록 준비해야죠.”○ 또 다른 ‘오세근 효과’ 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코트에서 오세근을 볼 수 없을까? 오세근은 “감독님의 의중을 아직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몸 상태가 예상대로 올라온다면 플레이오프에 뛰지 않더라도 출전 명단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또 다른 ‘오세근 효과’를 노리는 것. 선동열 KIA 감독은 해태 선수 시절 어깨가 좋지 않아 마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였지만 불펜에서 몸을 풀어 상대팀을 주눅 들게 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의 전략이었다. 오세근도 벤치에서 충분히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세근은 플레이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저는 욕심이 많아요. 최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죠. 챔피언결정전 7차전까지 갔는데도 내보내 주지 않으면 감독님께 말할 겁니다. 꼭 뛰고 싶다고.” ● 오세근은?▽신체=200cm, 105kg ▽포지션=파워포워드·센터 ▽학력=제물포고-중앙대 ▽별명=라이언 킹, 괴물신인, 맥근이 ▽데뷔=2011년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인삼공사) ▽2011-2012시즌 성적=평균 15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수상=2011-2012시즌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 오세근이 다친 후경골근건은?종아리에서 발목까지 이어진 힘줄로 아킬레스 힘줄 다음으로 두껍다. 오세근은 오른쪽 후경골근건이 끊어져 지난해 11월 일본 간토 로사이 대학병원에서 허벅지 인대를 이식해 결합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평창=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김)주성이 없이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부 김주성(205cm)은 지난달 28일 팀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당장 6강 다툼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동부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김주성이 빠진 뒤 동부는 연패에 빠졌지만 강동희 동부 감독은 5일 원주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 전에 “주성이가 빠졌지만 김봉수(200cm)와 김명훈(200cm)이 잘해 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둘은 김주성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인삼공사는 동부를 91-7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9일엔 가로막혔지만 이번엔 김주성이 빠진 ‘동부산성’을 돌파했다. 지난 경기에서 팀 최다득점(19점)을 했던 정휘량이 이번에도 1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동부가 추격에 박차를 가하던 2쿼터에 정휘량은 3분 9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파울까지 얻어냈다. 비록 추가 자유투는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곧이어 연속으로 3점포를 가동해 점수를 9점 차로 벌렸다. 강 감독의 말대로 ‘예비역’ 김명훈(8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선전했지만 외곽으로 빠지는 공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인삼공사의 ‘가드 3인방’ 이정현(8어시스트)과 김윤태, 김태술이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동부는 3쿼터에 완전히 맥이 빠졌다. 인삼공사가 21점을 넣는 동안 겨우 9점에 그쳤다. 그중 7점은 자유투로 제대로 림을 가른 건 이승준의 골이 유일했다. 동부는 6강 진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3연패에 빠진 동부는 8위로 내려앉았다. 동부에 따르면 김주성은 5라운드 막바지가 돼서야 코트에 복귀한다. 전자랜드를 반 경기 차로 바짝 뒤쫓은 4위 인삼공사는 7일 전자랜드와 3위 쟁탈전에 나선다.원주=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집중력이 연패를 끊는 열쇠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끌려가더라도 기 싸움에서 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타깝게도 김 감독의 당부는 이번에도 큰 효과가 없었다. 삼성은 32-32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기세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인삼공사에 59-78로 완패했다. 삼성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차이가 났다. 삼성은 전반에 인삼공사에 끌려가긴 했지만 리바운드는 17-15로 인삼공사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후반엔 인삼공사가 무려 10개(23-13)를 더 잡아냈다. 인삼공사는 4쿼터에 16점을 몰아넣은 후안 파틸로(25점 10리바운드)를 비롯해 김태술과 이정현, 최현민, 양희종 등 5명이 5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23점 16리바운드)이 골밑에서 혼자 분전했지만 궂은일을 선수들이 골고루 나눠 맡으며 선전한 인삼공사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양에선 전자랜드가 연장 접전 끝에 홈팀 오리온스를 76-72로 꺾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를 45-50으로 5점 뒤졌지만 ‘해결사’ 문태종(17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4쿼터에서 65-6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결국 전자랜드는 역전극을 펼치며 1일 오리온스전 패배를 설욕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4위 인삼공사와의 승차도 1경기로 유지했다. 한편 1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복귀한 정영삼은 전자랜드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떠올랐다. 정영삼(14점)은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속공 중 전태풍과 충돌해 부상을 입고 교체되기 전까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정영삼은 입대 전에는 전자랜드에서 네 시즌을 소화하면서 평균 9점대의 득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도 KT의 안방 부산에서 81-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양동근(26점)과 함지훈(21점)이 47점을 합작했고, LG에서 모비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로드 벤슨도 18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챙겼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NC 다이노스의 9구단 승인 과정에 참여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창원시가 30일 발표한 신축 야구장 터에 대해 “설마 진해에 지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상식선에서 미리 판단한 내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적의 장소’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약속을 선의(善意)로만 해석한 것에 대한 자책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박완수 창원시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정치적 고려에 따라 터가 결정됐다는 KBO의 유감 표명에 박 시장은 “KBO가 우리 상급기관이라도 되나?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NC 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도 “왜 옮기느냐? 우리는 협약을 파기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KBO와 NC의 의무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NC가 프로야구 제9구단 가입 승인을 받기 전인 2010년으로 돌아가 보자. 통합창원시와 NC는 찰떡궁합이었다. 통합시가 된 창원은 마산과 진해 시민을 아우르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고, NC는 창원시가 제시한 조건이 마음에 들었다. 창원시는 NC에 5년 내에 2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고 수준의 야구장을 지어 25년간 임대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자체 예산 3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며 NC 구단에는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 연간 누적 관중이 100만 명이 되지 않으면 임대료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구장 명칭권과 광고, 상업시설 영업권도 넘겨주겠다고 했다. 전례 없는 파격적인 조건에 NC의 9구단 창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011년 3월 KBO는 NC를 아홉 번째 구단으로 승인했고, 6월엔 창원 시의회가 신축 구장 건립 협약서를 통과시켰다. 두 팔을 벌렸던 창원시의 손에 칼자루가 쥐여진 걸 몰랐던 건 NC의 탓일까. 지난해부터 창원시와 NC 구단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창원과 마산 출신 시의원들 간에 도청사와 시청사의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지역 안배’ 주장이 불거졌다. 야구장을 위해 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써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이던 창원시의 태도도 돌변했다. 창단 초기 신축 야구장 건립을 위해 몇 번의 합동 답사를 실시했지만 지난해부턴 진행 상황을 NC에 알려주지 않았다. 다급해진 NC는 창원시에 여러 차례에 걸쳐 회의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NC 구단의 핵심 관계자는 “창원시가 NC를 품고 난 다음부터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스포츠 간 상생의 꿈은 ‘갑’으로 탈바꿈한 창원시의 행태 때문에 동상이몽이 되고 말았다.박민우 스포츠부 기자 minwoo@donga.com}

10구단 시대를 열며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로의 비약을 준비하던 한국 프로야구에 뜻하지 않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창원시는 30일 야구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홈구장을 진해에 있는 옛 육군대 터에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관중 편의를 무시한 창원시의 결정에 야구팬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NC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강력히 반발했다. N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다수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강요하고, 시민들이 그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이기에 구단으로서는 수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 터 후보 11순위 낙점, 왜? NC의 안방 터로는 창원 보조경기장과 마산 종합운동장, 진해의 옛 육군대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창원시가 지난해 1월 실시한 창원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 타당성 조사에서는 34개소 가운데 창원 터(268점)와 마산 터(262점)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진해 터(174점)는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마산, 창원, 진해에서 각 2개소씩 압축하면서 6개 후보지 안에 들었다. 창원시는 이날 “창원 터는 보조구장이 사라져 국제공인 경기를 치를 수 없고, 마산은 리모델링한 마산구장과 중복 배치되고 교통대란이 우려된다”고 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야구계에서는 진짜 이유가 다른 곳에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통합 창원시의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야구장이 아닌 청사 이전 문제다. 마산 출신과 창원 출신 시의원들은 도청사와 시청사를 서로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야구장 터로 결정된 지역은 자연스럽게 청사 이전 후보지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의원들이 제3의 지역인 진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많다.○ 사면초가 NC와 KBO KT와 수원시는 KBO에 제출한 10구단 신청서에 새로운 홈구장으로 수원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적었다. 반면 NC와 창원시는 창단 신청 당시 새로운 홈구장 터에 대해 ‘최적의 장소’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도시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KBO와 NC는 창원시에 대해 약속 위반을 주장할 수 없는 처지다. NC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창원시의 결정을 따를 경우 100억 원을 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KBO와 NC는 2011년에 2016년 3월까지 2만5000석 이상의 객석을 보유한 전용구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KBO에 낸 공약 이행 보증금 100억 원을 NC에 돌려주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발표한 터는 국방부 소속 땅인 데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명의·용도 변경에만 앞으로 2년 이상이 걸려 사실상 기한 내 야구장 건립이 어렵다. 그렇다고 창원시의 결정에 반발해 NC가 당장 연고지 이전을 발표할 수도 없다. 올해는 이미 경기 일정이 짜여 있어 연고지를 이전할 수 없는 데다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순간 과거 현대의 수원 시절처럼 창원시민의 외면으로 올 시즌 관중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다. NC가 이날 연고지 이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도 이 때문이다. KBO는 창원시에 ‘진해 터 선정’과 관련한 여론 수렴 과정과 3단계 타당성 조사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창원시는 도시미래발전과 접근성, 경제성 등 5개 분야 16개 지표를 반영했다는 6개 후보지의 세부 평가 결과는 내놓지 않았다. KBO 역시 NC의 연고지 이전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지만 판단은 NC에 맡겨 놓은 상황이다.이현두·박민우 기자 ruchi@donga.com}

“벤슨이 빠졌으니 클라크의 장점을 살리겠다.” 김진 LG 감독(52)은 팀의 주축 외국인 선수인 로드 벤슨과 모비스의 커티스 위더스를 맞교환했다. 위더스는 모비스에서 이번 시즌 24경기에 나서 평균 6.2득점, 3.8리바운드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는 3시즌 동안 모비스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1회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왔지만 남은 시즌을 포기했다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LG는 30일 프로농구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인천체육관에서 팬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김 감독은 자신의 말처럼 아이라 클라크(24점 14리바운드)의 공격력을 앞세워 홈팀 전자랜드를 86-77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속공에 이은 덩크슛으로 기세를 올린 클라크는 1쿼터에만 ‘더블 더블’에 가까운 활약(9점 9리바운드)을 펼쳤다. 새로 합류한 위더스도 전자랜드의 반격이 거셌던 3쿼터에 5분여를 뛰면서 8득점으로 분전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리카르도 포웰의 3점슛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이지운의 3점포로 달아나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전주에선 오리온스가 홈팀 KCC를 87-73으로 꺾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정근우(31)와 최정(26·이상 SK)이 연봉 톱 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SK는 29일 정근우와 지난해보다 2억4000만 원이 오른 5억50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최정도 이날 2억4000만 원이 인상된 5억2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시 내년에 FA가 되는 송은범(29·SK)은 5억 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의 두 배인 4억8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정근우와 최정의 연봉 인상액은 강민호(28·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연봉 대폭 인상을 통해 선수에게는 ‘떠나지 마’라는 의사 표시를 하고, 다른 구단들에는 FA 영입에 부담을 느끼게 하려는 ‘예비 FA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홀드(34홀드) 기록을 경신한 박희수(30·SK)는 1억 원이 인상된 1억7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 9년차인 최정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이 4강에 오를 경우 내년에 FA 자격을 얻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특정 성적(WBC 4강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거두면 선수 소집일부터 귀국일까지를 FA 등록일수로 보상해 주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고졸 선수는 9시즌(대졸은 8시즌)을 채워야 FA 자격이 주어지는데 최정은 데뷔 해인 2005년 150일 중 94일만 채워 시즌 인정을 못 받았다. 그런데 최정은 한국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제2회 WBC 출전으로 40일을 보상받았다. 따라서 최정이 FA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올 시즌을 포함해 16일을 더 채워야 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희수(31·SK·사진)는 어깨가 무거웠다. 재활훈련 중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소속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연봉 재계약 협상도 답보 상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다가오는데 대표팀 소집일인 다음 달 11일 전까지 마땅히 훈련할 곳도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낙동강 오리알’이 된 박희수를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희수를 위한 ‘힐링 캠프’를 마련한 것. SK로부터 박희수의 일정을 위임받은 KBO는 30일 박희수가 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와 대만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박희수는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대만 윈린 현 더우류 구장에서 WBC 대표팀 소집일인 다음 달 11일까지 성균관대 야구부와 함께 훈련한 뒤 12일 현지에 도착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3일부터 미국 애너하임에서 재활훈련을 해 온 박희수는 SK의 전지훈련지인 플로리다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25일 귀국 조치됐다. SK 관계자는 “박희수는 체지방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기준은 시즌 때 측정한 박희수의 평균 체중과 체지방률, 근육량이다”라고 말했다.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박희수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대표팀을 위해서라지만 프로선수가 아마추어 야구팀에 신세를 지게 됐다. SK와 연봉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지어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2주간 박희수의 전담 멘토 역할은 양 코치가 맡게 됐다. 양 코치는 “(박)희수가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량이 적었기 때문에 합류할 때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줘야 한다. 오붓하게 둘이 시간을 갖게 된 만큼 이야기도 많이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환골탈태’한 KDB생명 앞에 거칠 것이 없었다. KDB생명은 27일 춘천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선두 우리은행을 66-5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5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3위 삼성생명에 69-67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한 KDB생명은 연승 모드에 진입했다. KDB생명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DB생명은 9승 18패로 최하위(6위)이지만 컵대회 휴식기였던 8일 신한은행과 주전 선수 3 대 3 트레이드를 한 뒤 전력이 급상승했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캐서린 크라예펠트와 이연화 강영숙이 기존 멤버인 신정자 한채진과 함께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정자(19득점 18리바운드)와 한채진(10득점 11리바운드)은 나란히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크라예펠트(15득점 4리바운드)는 3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이연화와 강영숙(이상 6득점)도 자기 몫을 해냈다. 2연승의 상승세를 탄 KDB생명은 7라운드까지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4위 국민은행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정규시즌 4위에 오르면 준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21승 6패로 선두를 유지한 우리은행은 2위 신한은행이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패해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삼성생명은 안산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70-64로 승리했다. 앰버 해리스(20득점 14리바운드)와 이선화(16득점)가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생명(13승 14패)은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추격에 실패한 신한은행(2위·17승 10패)은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 시즌에도 강민호(28·사진)가 롯데의 안방을 지킬까? 강민호의 올해 연봉은 5억5000만 원. 지난해보다 2억5000만 원이 올라 프로야구 등록 선수 중 올 시즌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강민호에게 ‘예비 FA 프리미엄’이 붙은 것. 롯데가 ‘안방마님’을 붙들기 위해서는 내년엔 훨씬 큰 금액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에서 훈련 중인 강민호와의 통화는 공교롭게도 연봉 계약 발표 직후인 21일 저녁에 이뤄졌다. ―연봉 계약을 마친 소감은…. “방금 전에 구단하고 협상이 끝났어요. 정말 많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 가치를 인정해준 것 같아서 고맙고요. 그만큼 롯데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겠죠.” ―FA 시장에 나오는 내년에 다른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다른 팀에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를 키워준 팀도 롯데고 팬들의 열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남고 싶죠. 프로선수가 돈으로 움직이는 건 사실이지만 금액에 큰 차이가 없는 한 소속팀에 남는 게 가장 좋죠. 다른 선수와 다르게 저는 ‘롯데 강민호’라고 불리잖아요. 다른 팀은 안 어울릴 것 같아요.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3D 포지션’인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자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무래도 무거운 장비를 차고 오래 앉아 있어야 하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크죠. 투수의 완급 조절이나 도루 저지 능력도 중요하고요. 다른 야수들에 비해 힘든 건 사실인데 전 어렸을 때부터 포수를 해서 적응이 됐어요. 경기 하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요령도 좀 생겼죠.” ―특히 타격 재능이 뛰어난데 비결이 뭔가. “좋은 타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잖아요. (김)태균이 형(한화)도 있고 (이)대호 형(오릭스)도 같이 해봤지만 잘 치는 선수들은 뭔가 달라요. 부드럽고 콘택트 능력도 좋고…. ‘어떻게 이렇게 잘 치지?’ 생각하면서 비디오로 다시 보면서 배우기도 하죠.” ―역대 최고 포수라는 SK 박경완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제가 비교가 안 되죠. 박경완 선배는 어렸을 적 롤 모델이었어요. 포수라는 게 타율이나 타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포지션은 아니잖아요. 대표팀에서 느낀 거지만 선배는 위기 상황이 닥쳐도 항상 침착하더라고요. 그런 든든함을 정말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박경완 선배의 포수 최다 홈런(313개)과 김동수(넥센 코치) 선배의 포수 최다 출전(2039경기) 기록은 꼭 깨고 싶어요.” 20∼28세 기록을 비교해 보면 강민호(0.275-114홈런-455타점)는 박경완(0.243-149홈런-435타점)보다 타율과 타점에서 앞선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우승후보 SK는 20일 KT와의 부산 경기에서 25점 차로 졌다. 올 시즌 SK의 최다 득점 차 패배였다. 안방경기를 치른 바로 다음 날 부산 방문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때문이었다지만 문경은 SK 감독은 곧바로 선수들을 다잡았다. 문 감독은 “부산에서 올라오니까 오후 10시가 넘었지만 외국인 선수까지 모두 식당에 모였다. 맥주를 한잔하면서 문제가 뭐였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분위기나 자신감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23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문 감독은 “우리 팀에 연패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 감독의 말처럼 SK에 연패는 없었다. 이 경기 전까지 삼성은 2승 1패로 올 시즌 유일하게 SK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선 팀이었다. 하지만 SK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SK는 삼성을 81-60으로 꺾고 홈 13연승을 달성했다. 모비스가 2006년에 세운 12연승 기록을 깬 역대 홈경기 최다 연승 기록이다. 홈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확실했다. 김민수가 1쿼터엔 코트니 심스, 2쿼터엔 애런 헤인즈에게 정확히 공을 배달해 그림 같은 앨리웁 덩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삼성은 “수비 불안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라던 김동광 감독의 걱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8점)과 대리언 타운스(6점)의 합작 득점도 14점에 그쳤다. 반면에 SK는 헤인즈(27점)와 심스(16점)가 43점을 합작했고 김선형이 15득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SK는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다시 승률을 8할로 끌어올렸다. 삼성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안양에선 홈팀 인삼공사가 오리온스를 73-60으로 꺾었다. 김태술과 최현민, 후안 파틸로, 키브웨 트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인삼공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인삼공사는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전자랜드(3위)를 2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속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진다. ‘포크볼(fork ball)’은 타자들에겐 참을 수 없는 유혹. 자칫 마음을 뺏겼다간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지는 모양이 ‘포크’와 비슷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크볼 삼총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뭉쳤다.○ 세계적인 명품 포크볼 WBC 대표팀 양상문 수석코치는 “이 선수들이야말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포크볼을 던진다. 일본도 포크볼을 즐겨 던지지만 각도가 다르다. 우리 선수들의 떨어지는 각도가 더 크다”고 자신했다. 윤희상(SK)과 노경은 이용찬(이상 두산)을 두고 한 말이다. 윤희상은 지난해 SK에서 유일하게 10승을 거뒀다. 193cm의 큰 키를 활용해 찍어 내리는 포크볼은 구속 130km 후반대에 이른다. 속구와도 큰 차이가 없어 알고도 속는 경우가 많다. 노경은과 이용찬은 원조 ‘포크볼러’ 정명원 두산 코치에게 포크볼을 배웠다. 노경은의 포크볼은 이용찬에 비해 떨어지는 각이 크진 않지만 최고 구속이 139km로 빠르다. 150km에 이르는 속구와 110km대 커브를 곁들인 지난해 노경은의 포크볼은 가장 매력적인 결정구였다. 지난해 노경은(12승 6패)에 버금가는 활약을 한 이용찬(10승 11패)은 낙차 큰 포크볼이 특징이다. 구속이 120km 중반에서 130km 초반이지만 속구를 던질 때와 투구폼이 거의 같고 제구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 미끄러운 공인구에 ‘딱’ 포크볼 삼총사가 주목을 받는 건 WBC 공인구 때문이기도 하다. WBC에서 사용하는 공은 미국 ‘롤링스’사 제품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공과 같은 규격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에 비해 둘레가 1∼2mm 작다. 가죽도 미끄럽고 실밥도 밋밋하기 때문에 포심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 커브 등과 같이 실밥을 잡아채는 구종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크볼은 그립의 특성상 실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WBC 공인구 훈련을 시작한 이용찬은 “공에 적응하기 위해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많이 미끄러진다”면서도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지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포크볼은 일본을 제외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종이 아니다. 양 수석코치는 “미국과 쿠바, 대만 등은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 특히 단기전이기 때문에 세 선수가 포크볼을 잘 활용하면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하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엉거주춤’ ‘느릿느릿’. 여자농구 스타들이 코트 위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벌어진 20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 선수들은 어린이 팬들과 네발자전거 경주를 벌였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신정자(KDB생명)도 네발자전거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이선화(삼성생명)는 자전거와 함께 뒤로 넘어져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망가지는 데는 감독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최대 희생자는 중부 선발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이었다. 감독과 선수들이 최단시간 내에 팔굽혀펴기, 훌라후프, 제기차기, 자유투를 연속 성공시켜야 하는 협동 게임인 ‘미션 임파서블’에서 위 감독의 적은 내부에 있었다. 제자 양지희(우리은행)의 훌라후프 태업(?)으로 위 감독은 서른 번 넘게 팔굽혀펴기를 했다. 이를 지켜 본 남부 선발 임달식 감독(신한은행)은 “어깨 부상을 당했다”며 구병두 코치(KB스타즈)에게 바통을 넘기는 기지(?)로 ‘제2의 위성우’가 될 뻔한 위기를 피했다. 3점슛 대회 결선에선 박혜진(우리은행)이 ‘퀸’으로 등극했다. 예선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박정은(삼성생명)을 연장전(4-3) 끝에 꺾은 박혜진은 결선에서 30점 만점에 23점을 기록했다. 3점 라인 밖 5지점에서 5개씩 슛을 쏘는 방식의 결선에서는 각 지점의 마지막 슛은 2점, 나머지 슛은 1점으로 계산됐다. 박혜진은 5지점에서 모두 마지막 슛을 성공시키는 등 18개의 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한채진(KDB생명)이 18점으로 2위에 올랐고, 2년 연속 타이틀을 노렸던 이연화(KDB생명)는 최하점인 6점에 그쳤다. 박혜진은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이런 만원 관중 앞에 선 적이 없다. 팬이 많으니까 신이 나서 안 나오던 플레이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본경기에선 위 감독이 이끄는 중부 선발이 남부 선발을 86-80으로 꺾었다. 중부 선발 김정은(하나외환)은 16득점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정은은 “하위권 팀이라 힘내라고 뽑아준 것 같다”며 “정규리그 때는 팬들과 즐기는 자리가 부족했는데 오늘은 선수들이 틈날 때마다 춤을 추는 등 팬들과 함께 즐기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산=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오리온스가 다시 한 번 삼성의 천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오리온스는 1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63-50으로 꺾으며 올 시즌 네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홈에서 4연패의 수모를 안으며 중위권 경쟁에서 한발 더 뒤졌다. 오리온스는 높이에서 삼성을 압도했다. 올 시즌 리바운드 부문 1위(11.81개)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스의 윌리엄스는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내며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윌리엄스는 23득점을 올리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최진수도 17득점에 리바운드 7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끌고 갔다. 이동준(12점)과 대리언 타운드(15점)의 공격을 앞세운 삼성은 전반을 33-27로 앞섰다. 하지만 승부는 삼성이 뒷심 부족을 드러낸 4쿼터에 갈렸다. 삼성이 턴 오버 6개를 범하며 5득점에 그치는 동안 오리온스는 최진수의 3점포로 10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부산에선 LG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를 79-77로 꺾었다. KT의 조성민은 전반에만 25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후반 LG의 집중 수비에 막히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4·벨라루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아자렌카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경기에서 엘레니 다닐리두(94위·그리스)를 2-0(6-1, 6-1)으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아자렌카는 3회전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이미 햄프턴(63위)과 맞붙는다. 햄프턴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KDB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남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과 US오픈을 제패한 영국의 앤디 머리(3위)가 3회전에 올랐다. 머리는 포르투갈의 주앙 소자(100위)를 3-0(6-2, 6-2, 6-4)으로 완파했다. 또 다른 강자인 프랑스의 조윌프리드 송가(8위)도 일본의 소에다 고(73위)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