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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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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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학여자농구 코네티컷大 NCAA 남녀 통틀어 타이기록

    ‘농구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 미국프로농구 뉴욕의 홈구장이기도 한 이곳이 20일 뜨거워졌다. 경기장을 찾은 1만5000여 명의 관중은 일제히 ‘에이티-에이트(88)’를 연호했다. 종료 부저가 울리자 ‘대학 농구 역사상 최다 연승’과 함께 ‘88-코네티컷’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떴다. 모든 선수가 환호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큼은 언제나 그랬듯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얘기했다. 미국대학여자농구 코네티컷대의 지노 오리에마 감독(56)이었다. 이날 강호 오하이오주립대를 81-50으로 대파한 코네티컷대는 88연승을 달렸다. 2008년 미국대학스포츠위원회(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 ‘파이널 포(준결승)’ 이후 무패 행진. 미국대학남자농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가 전설적인 명장 존 우든을 앞세워 1971∼1974년 세운 연승 기록과 타이다. 1승만 더 올리면 코네티컷대는 남녀를 통틀어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1부 리그) 최고 연승 기록을 세운다. 코네티컷 신화의 중심엔 역시 이탈리아 출신의 오리에마 감독이 있다. 1985년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훈련장에선 열정적인 카리스마, 경기장에선 냉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팀을 7차례 NCAA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승률은 85.9%(745승 122패)에 이른다. 선수들이 ‘천재’라 부를 만큼 타고난 전략가에 자신감도 넘친다. 그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항상 승리 장면만 생각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패배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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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호·상·박’ 메시 vs 호날두

    “펠레(브라질)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동시대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2007년 말 영국의 한 방송 해설자는 20대 초반의 두 선수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다. 당시만 해도 이를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축구 황제’ 펠레(70), ‘축구 신동’ 마라도나(50)와 이들을 동급으로 놓기엔 시기상조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정확히 3년이 흐른 지금 이제 이 말을 부인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축구 팬들은 이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 특급’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 얘기다. 이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다. 포문은 호날두가 먼저 열었다. 2007∼2008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2008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메시가 반격에 나서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년 만인 2009년 온갖 상을 휩쓸었다. 지난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메시가 현재로선 더 우세하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올 시즌부터란 평가다. 스페인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적응기를 마친 호날두가 올 시즌부터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시즌의 3분의 1가량이 지난 17일 현재 두 선수는 17골(메시 13경기, 호날두 15경기)로 리그 득점 공동 선두. 득점 3위와는 7골 차까지 벌렸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메시의 손을 들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메시에겐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최고의 조연이 있다. 바르셀로나가 득점력이 더 낫고, 공격 패턴 역시 메시를 정점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메시의 경기력이 더 꾸준하다. 문전 앞 침착함이나 슈팅 대비 득점 비율도 메시가 높아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호날두에게도 기회가 충분하다는 평가.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올 시즌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메수트 외질에 카카까지 조만간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호날두 역시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만 3골을 폭발시킨 무회전 프리킥도 점차 위력을 더하는 상황. 팀에서 페널티킥 등 득점 기회를 몰아준다는 점도 호날두에게 플러스 요인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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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25m… 자유투가 기가막혀!

    《#1. 대체로 농구 선수들은 심판에게서 파울을 지적받으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 했을 때만큼은 다르다. 심판에게 달려가 자신이 잘못했다는 표시로 손을 번쩍 든다. 그리고 말한다. “제가 파울했어요.” ‘핵-어-샥(Hack-a-shaq).’ 미국프로농구(NBA)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38·보스턴·216cm)을 막는 방법은 파울이 최고다. 2000년대 초부터 유행한 이 전술은 오닐의 약점인 형편없는 자유투 성공률(통산 52.7%)을 노렸다.#2. 한국 농구의 대들보인 센터 하승진(25·KCC·221cm).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갖췄지만 4쿼터만 가면 위축된다. 그가 찬스를 잡을 때마다 상대 팀은 가차 없이 파울로 끊는다. 그의 통산 자유투 성공률은 48.2%. 골밑슛이 포함되긴 했지만 야투 성공률(64.3%)보다 한참 낮다. 덕분에 하승진과 샤킬 오닐의 이름을 합성한 그의 별명 ‘하킬’을 빗대 ‘핵-어-하킬’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최근 끝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승진이 자유투 성공률이 조금만 더 좋았더라도 결승전 등에서 활용 폭이 넓었을 것” 이라며 아쉬워했다.》○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않아골대로부터 거리는 고작 4.225m. 방해하는 선수도 없고, 숨 고를 시간도 충분하다. 그래서 ‘자유투(自由投)’, 영어로는 ‘Free throw’로 불린다. 하지만 결코 자유롭지 않은 게 또 자유투다. 과거 슛 도사로 이름을 날린 이충희 전 오리온스 감독은 “자유투는 넣어야 본전으로 인식된다. 그렇기에 더 부담되는 게 자유투”라며 “자유투를 지배하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도 자유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하위권에 속한 4팀 모두 자유투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와 오리온스, 모비스는 팀의 구심점인 주축 용병들의 자유투 성공률이 뚝 떨어진다. 특히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리온스 글렌 맥거윈의 낮은 자유투 성공률(45.9%)은 팀 전체의 불안 요소가 됐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정말 답답하다. 에이스의 자유투가 불안하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불안감이 전염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오리온스는 현재 팀 평균 자유투 성공 횟수 꼴찌다. KCC는 주축 용병의 자유투가 괜찮지만 용병급 활약이 필요한 하승진의 자유투 성공률이 저조해 허재 감독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승부처 희비? 자유투에 물어봐 “해피 바이러스죠. 자유투가 초반부터 잘 들어가면 다른 것도 잘돼요.” 모비스 가드 양동근(29)은 자유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기본적인 자유투가 잘 들어가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슛 감각이 좋아져 경기가 잘 풀린다는 얘기다. 반대로 자유투가 안 들어가면 경기가 꼬일 가능성이 높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자유투를 못 넣으면 그걸 만회하려고 무리하다 다른 실수까지 하게 된다”고 했다. 자유투는 특히 승부처에서 중요하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서 감독들은 가장 먼저 상대 팀의 자유투 성공률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파울 작전 등 전술을 운용할 때 어떤 선수에게, 어느 시점부터 파울을 할지 자유투를 중심으로 손익계산서가 그려진다. 조성원 SBS-ESPN 해설위원은 “올 시즌 전자랜드가 특히 4쿼터에 뒷심을 발휘하며 잘나가는 이유는 노련하고 슛이 좋은 문태종(35)이란 걸출한 슈터가 합류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자유투를 잡아라” 이렇다 보니 감독들은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자유투 훈련 때 혼자 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항상 실전처럼 동료들이 모여 슛 던지는 선수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준다. 벌칙도 있다. 강을준 LG 감독은 “일정한 자유투 개수를 정한 뒤 성공하지 못할 경우 체력 훈련을 시킨다”고 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자유투만큼은 훈련 때도 쏘는 자세와 성공률 등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NBA에선 오닐 등 몇몇 선수에게 자유투 전담 코치가 있었다. KCC도 하승진에게 전담 코치를 붙여주는 방법까지 생각했다. 채찍보다 당근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창진 KT 감독은 “자유투를 못 넣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하지만 한번 주눅 들면 안 들어가는 게 자유투이기에 항상 억지로라도 웃어주는 편”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보통 자유투를 쏘기 직전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 손에 침을 묻히기도 하고, 공을 몇 번 튀기기도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선수도 있다. 모두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프로농구 통산 자유투 성공 1위 서장훈(전자랜드·2023개)은 이렇게 말했다. “코트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비워야 할 때가 자유투를 쏠 때죠. 무심(無心)해야 어깨에 힘을 뺄 수 있거든요.”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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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뒷심, 투지를 꺾다

    프로농구판에서 먼저 떠오르는 감독은 누굴까. 전창진(KT)과 유재학(모비스).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두 사령탑은 1963년생 동갑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37년지기다. 농구 철학도 비슷하다. 개성 강한 선수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킨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다. 친구지만 코트에서만은 양보가 없다. 둘을 아는 사람들은 “서로를 최대 라이벌로 여겨서인지 맞상대할 때 평소보다 승부욕이 더 불타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와 모비스가 맞대결을 펼친 14일 부산 사직체육관. 경기 직전 두 감독은 간단하게 인사만 주고받았다. 상기된 표정과 굳게 다문 입술엔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전 감독은 “유 감독과 사적으론 친구지만 코트에선 최고 지도자 가운데 한 명 아니냐. 이기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상위권에 있는 KT와 최하위 모비스의 대결. 경기 전까지만 해도 KT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라이벌전은 역시 달랐다.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운 모비스가 전반에 오히려 40-38로 앞섰다. 하지만 뒷심에서 차이가 났다. 찰스 로드가 2쿼터 17점에 이어 3쿼터에 10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KT가 역전에 성공한 뒤 점수 차를 벌리며 결국 80-63으로 이겼다. 코트에선 치열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두 감독은 다시 친한 친구로 돌아와 있었다. 유 감독이 악수를 건네며 “축하한다”고 하자 전 감독은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승리로 13승 5패가 된 KT는 전자랜드, 동부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대구에선 KCC가 오리온스를 89-67로 꺾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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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는 류현진을 뽑았다

    ■ 수상자들은 누구에게 투표?“형, 빨리 나가요.”(한화 류현진) “아니야. 네가 될지도 몰라.”(롯데 이대호) ‘선수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 더 의미 있는 동아스포츠 대상. 관심은 단연 올해 타격 7관왕 이대호와 2개의 투수 타이틀을 거머쥔 류현진이 맞붙은 야구 수상자에 쏠렸다. 발표 직전 잠시 긴장된 순간. 수상자로 ‘이대호’가 호명되자 가장 먼저 축하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그것 봐”라는 애교 섞인 핀잔을 주며 환한 미소와 함께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다. 수상자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대호와 류현진. 본인이나 소속팀 선수에게는 표를 주지 못하도록 한 투표 방식에서 두 선수는 올해의 선수로 누구를 뽑았을까. 역시 1순위로 서로를 지목했다. 이대호는 “현진이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공동 수상한다는 생각으로 받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프로축구 제주 돌풍을 이끌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공격수 김은중(제주 유나이티드)은 1순위로 수비수 현영민(FC 서울)을 적었다. 그는 “현영민이 살림꾼 역할을 하며 서울의 팀 분위기를 바꿨다. 정규리그 서울 우승의 숨은 주역”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 배구 올해의 선수 석진욱(삼성화재)이 꼽은 1순위는 신영석(우리캐피탈). 공수에서 팀 전력의 핵심이란 게 이유였다. 여자 배구 올해의 선수 양효진(현대건설)은 “세터 놀음인 배구에서 최고의 세터 사니 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흥국생명 김사니를 1순위로 지목했다. 여자 농구 수상자로 선정된 정선민(신한은행)은 1순위로 박정은(삼성생명)을, 여자 골프 이보미(하이마트)는 같은 하이마트 소속의 유소연을 꼽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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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클럽월드컵 4강 오른 성남 신태용 감독

    성남 일화 신태용 감독(40)은 항상 웃는 낯이다. 젊은 사령탑답게 정장보단 캐주얼한 패션을 선호한다. 편한 인상에 친근한 말투도 장점. 그에게 ‘형님 리더십’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유다. ‘젊은 형님’ 신태용이 이끄는 성남이 12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알 와흐다(아랍에미리트)를 4-1로 대파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성남은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인 세계적인 명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맞대결을 펼친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화에서 “형님 리더십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평소 팀 미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선수들과 개인적인 스킨십을 통해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실제로 형이라고 부른다. 프로라면 자율적이고 편한 분위기에서 최대한의 능력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율과 방임은 엄격히 구분한다”고 강조했다. 차별도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성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고참이든, 용병이든 특별대우는 없다. 또 “선수들에게 ‘예스, 노’란 말은 잘 안 해도 ‘왜’라는 부분에 대해선 꾸준히 이해시키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시는 건 좋지만 경기 전날 마시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고 했다. 예의도 그가 강조하는 ‘자율 속 규율’ 가운데 하나. 신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용병이라도 나이가 많으면 형이라고 부르게 한다. 예의는 팀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요한 덕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 대해선 “세계 최고의 팀이다. 특히 공격수 사뮈엘 에토(카메룬)의 발끝은 위협적”이라며 경계했다. 하지만 “우린 잃을 게 없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아시아 챔피언의 뜨거운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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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해결사’ 문태영 깨어나다

    문태종(전자랜드)과 문태영(LG). 귀화 혼혈선수인 이들은 현재 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형제’다.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시즌 한국에 온 동생 문태영이 먼저 받았다. 평균 21.9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엔 형이 더 주목받고 있다. 평균 득점은 동생이 많지만 순도에서 형이 앞선다. 문태종은 매 경기 승부처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4쿼터의 사나이’란 별명과 함께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강을준 LG 감독의 고민은 여기에 있었다. 문태영이 지난 시즌 못지않은 득점력(평균 20.2득점)을 발휘하고 있지만 올 시즌 유독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강 감독은 “우리 팀 해결사는 태영이다. 태영이가 고비에서 분위기를 살려야 동료들까지 힘을 얻는다”고 했다. 강 감독의 기도가 통했을까. 문태영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LG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103-86으로 꺾고 방문경기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전반을 52-52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승부가 갈린 건 3쿼터. LG는 3쿼터에서만 9점을 집중한 문태영을 앞세워 3쿼터 끝날 무렵 8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문태영은 24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쳐 홈경기 8연승을 달리던 삼성에 패배를 안겼다. 부산경기에선 홈 팀 KT가 오리온스를 88-72로 제압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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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의 이승준 22점… 삼성, 선두와 반뼘 차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7일 경기 직전까지 프로농구 삼성의 성적표는 11승 4패. 지난 시즌 26승 28패와 대조적이다. 이유가 뭘까. 안준호 삼성 감독은 “패밀리”란 말 한마디로 정리했다. 그는 “내가 아빠, 코치들이 엄마, 고참 선수들이 형”이라며 “지난 시즌 직후 선수단을 가족처럼 끈끈하게 묶는 데 비중을 뒀다”고 했다. 호통 대신 칭찬,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항상 겉돌던 포워드 이승준은 팀에 녹아들며 에이스로 거듭났고, 주전과 후보의 경계가 무색할 만큼 선수들이 리바운드, 수비 등 궂은일에 앞장섰다. 아시아경기 기간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규섭은 “몸은 대표팀에 있었지만 삼성 경기 때마다 항상 밤에 전화를 걸어 동생들과 경기 얘기를 나눴다”며 웃었다. 삼성의 자신감은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앞 선에서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결국 73-61로 삼성의 대승. 인삼공사는 이날 약점으로 지적된 높이(리바운드 27 대 39)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승준이 22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12승 4패가 된 삼성은 선두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반 게임으로 좁혔다. 대구 경기에서는 KCC가 오리온스를 94-89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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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미소의 훈남 투박해서 더 좋아”

    2007년 12월.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프로농구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에릭 산드린. 의욕은 넘쳤지만 몸이 안 따라 줬다. 구단으로부턴 “부상을 숨기고 한국에 왔다”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결국 그는 이듬해 쫓기듯 한국을 떠났다. 공항을 나서며 이런 말을 남겼다. “아직은 한국이 낯설다. 하지만 꼭 다시 좋은 기회로 오고 싶다.”2010년 12월. 프로농구 삼성의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고, 만점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소속팀에서도 에이스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과 체력마저 보완하며 한국 농구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 핸섬 가이? 선한 인상이 더 좋아 무대와 주인공은 같다. 하지만 3년 만에 상황이 180도 변했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은퇴)이 떠난 농구 판에 이승준(미국 이름 에릭 산드린·32·사진) 열풍이 뜨겁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삼성 팬 절반 이상이 승준이의 팬”이라며 “최근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했다. 인터뷰와 화보 촬영 요청 등이 쇄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2월 입단한 그가 최근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역시 잘생긴 외모가 먼저 눈에 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그는 현지 중계진이 편파 방송 의혹을 샀을 만큼 화면에 자주 잡혔다. 이를 두고 농구 관계자들은 “중계 관계자도 잘생긴 그의 얼굴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더 강력한 무기는 선한 인상에 해맑은 웃음. 삼성-전자랜드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이승준의 여성 팬 신미정 씨(28)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미소에 빠지고 싶다”고 했다. 다른 여성 팬 김유선 씨(30)는 “특히 올 시즌 머리를 기르고부터 착한 인상이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며 웃었다.○ 투박한 플레이? 인간적이라 더 매력 이승준의 플레이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투박하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코트에서 이승준은 다소 뻣뻣하고 직선적이다. 하지만 이승준이기에 그런 모습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훌륭한 체격(키 204cm, 몸무게 100kg)에 상대를 앞에 두고 덩크 슛을 할 만큼 발군의 운동 능력이 있기에 투박해 보이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농구연맹(KBL)의 한 심판은 “팬들은 ‘예쁜’ 얼굴의 이승준이 코트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용병 못지않은 탄력으로 덩크 슛을 날릴 때 대리 만족을 느낀다.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해도 이승준이기에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으로 포장된다”고 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실력도 최근 인기 상승의 배경. 한때 멀리했던 리바운드와 궂은일까지 도맡아하고 있다. 이승준을 앞세운 삼성은 2위에 올라 전자랜드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아시아경기를 거치며 이승준이 농구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이승준도 “대표팀에서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이 배웠다. 지난해까지 괴롭혔던 잔부상도 이제 완전히 털어내 컨디션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간단하지만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도 대표팀 유니폼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요. 한국 음식도 좋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씨도 좋고…. 제가 한국을 사랑하니까 사람들도 저를 좋아해주는 것 아닐까요.”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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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배려의 리더십… FC서울 10년만에 정상 이끌어

    세계적인 명장 셰놀 귀네슈 감독도 해내지 못했다.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도 문턱에만 왔다 갔다. 프로축구 FC 서울의 우승 좌절 스토리다. 그 징크스가 드디어 깨졌다. 2000년대 최고 명문으로 항상 이름을 올렸지만 전신인 안양 LG 시절이던 2000년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서울이 제주를 꺾고 명문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우승의 주역은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감독. 사실 그는 올 시즌 부임 당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전임 귀네슈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의문 부호가 달렸다. 하지만 그는 귀네슈 감독과 차별화된 카리스마로 그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그 핵심이다. 정조국(서울)은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이고 또 인간적인 감독님”이라며 “칭찬과 배려 두 가지로 선수단에 믿음을 심어 줬다”고 했다. 서울의 2% 부족한 부분이 수비에 있다고 진단한 빙가다 감독은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해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맞춤형 전략과 귀신같은 용병술도 ‘여우 빙가다’란 별명을 안겨 줬다. 특급 공격수 데얀이 중심이 된 막강 화력도 우승 원동력 가운데 하나. 챔피언결정전 직전 본보 설문조사에서 프로축구 8개 구단 감독 가운데 7명은 서울의 최대 강점으로 공격력을 꼽았다. 서울의 올 시즌 정규리그 58골은 역대 최다 득점.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서울은 올 시즌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평균 3만 관중의 신화를 썼다. 정규리그 18경기에 48만9638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홈 18연승 행진도 이어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양팀 감독의 말::“부임 초부터 우승 자신감”▽FC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오늘은 일단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 제주도 잘했지만 1, 2차전을 종합하면 올 시즌엔 서울이 우승하는 게 맞다. 페널티킥 상황은 다시 봐야겠지만 심판 판정에 따라야 하는 게 축구다. 우리 선수들과 1년 전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 때 얼굴을 보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꿈이 현실이 돼 감격스럽다.“전반 페널티킥 판정 아쉬워”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올 한 해 행복했다. 시즌을 앞두고 바람같이 빠른 축구, 돌과 같은 조직력을 원했는데 선수들이 잘해냈다. 경기 결과엔 승복하지만 전반 페널티킥 판정은 아쉽다. 전반 끝나고 비디오를 봤는데 전혀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었다. 심판도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발전하길 바란다. 골키퍼 김호준은 오늘도 그렇고 시즌 내내 정말 잘해줬다.}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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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국, PK 동점골… 아디, 헤딩골로 마침표

    대기 심판이 추가 시간 3분이 남았다는 표식을 들자 FC 서울 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승리 서울”을 외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함성과 함께 “FC 서울”을 연호하며 K리그 챔피언의 감격을 만끽했다. FC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후반 27분 터진 아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일 열린 1차전 2-2 무승부에 이어 1승 1무로 정상에 우뚝 섰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인 2000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2004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뒤 첫 우승이다. 이날 관중은 5만6759명으로 포스트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최다 관중인 6만747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서울 팬들의 우승에 대한 관심은 컸다. 서울은 K리그 최초로 한 시즌 50만 홈 관중(54만6397명)을 돌파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서울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제파로프가 왼쪽에서 띄워준 코너킥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아디가 머리로 받아 넣어 10년 만의 우승을 완성했다. 정규리그 2위 제주는 2분 뒤 교체 투입된 구자철이 찬 공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산토스가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 아쉬움을 남겼다. 선제골은 제주가 넣었다. 전반 25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은 산토스가 왼쪽으로 드리블하며 왼발로 슛한 게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골문 안 오른쪽 구석으로 흘러 들어갔다. 서울은 3분 뒤 정조국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킥 판정은 애매했다. 정조국이 페널티 지역 내 오른쪽에서 드리블할 때 제주 수비수 마철준과 몸싸움하다 넘어졌는데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파울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에 제주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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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ST DO IT/기자체험시리즈] ‘농구코트의 꽃’ 마스코트 1일 도전

    전광판을 바라봤다. 남은 시간은 3분. 머릿속은 이미 하얘진 지 오래. 이마에서 흘린 땀은 눈을 찔러 따끔거렸다. 형용할 수 없는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타는 목마름은 이미 10분 전부터 바로 옆에 놓인 음료수를 달라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음료수를 마실 수도 땀을 닦을 수도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표정을 지었음에도 나를 본 관중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댔다. 째깍째깍. 1시간처럼 더디게 흐르는 1초.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2쿼터까지만 한다고 할 것을….’○ 가볍게 몸이나 푼다고? 2일 오후 2시. 호기롭게 프로농구 동부의 홈구장인 강원 원주 치악체육관 정문에 들어섰다. 구단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으며 한마디씩 건넸다. “오늘 ‘체험, 삶의 현장’ 한다면서요?” 웃으며 받아쳤다. “그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몸이나 풀 생각으로 왔어요.” 하지만 1시간도 되지 않아 이 체험이 절대 ‘가볍지’ 않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코트에 들어서자 낯익은 인물이 기자를 맞았다. 마스코트계의 살아있는 전설 길윤호 씨(27). 길 씨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프로축구 FC 서울 등에서 마스코트 탈을 쓰고 경기장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넥센의 마스코트 ‘턱돌이’는 구단을 넘어 전 야구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길 씨는 “여름에 턱돌이가 있다면 겨울엔 동부 마스코트 ‘프로맨’과 ‘그린몬’이 있다”며 “이들도 턱돌이 못지않은 유명 인사로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 “일단 쓰면 벗을 수 없어요” 길 씨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첫 미션은 스트레칭. 길 씨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다리가 풀린다”며 뻣뻣한 기자의 몸을 무자비하게 눌러댔다. 20분 동안 스트레칭을 하니 이미 다리가 풀렸다. 다음은 표정 연기. 어차피 탈을 써서 보이지도 않을 텐데 표정 연기가 왜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따끔한 한마디가 돌아왔다. “표정이 살아있어야 몸짓 하나하나가 살거든요. 감정이입이 안 된 마스코트는 코트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팬들과 악수하는 각도, 사진 찍는 포즈 하나까지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드디어 의상실에 들어갔다. 다양한 소품으로 가득 채워진 의상실 구석에 놓인 녹색 탈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오늘 기자님이 쓸 가면입니다.” ‘녹색 괴물’ 아마추어 그린몬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가면을 쓰니 생각보다 시야가 좁아 답답했다. 무게도 무게지만 공기가 잘 안 통해 몇 분 지나지 않아 얼굴이 화끈거리고 간지러웠다. 답답한 마음에 가면을 벗어 던졌더니 길 씨로부터 따끔한 지적이 날아왔다. “탈과 의상에 익숙해져야 해요.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탈을 벗을 수 없거든요. 탈을 벗는 순간 마스코트의 생명인 신비감도 사라집니다.”○ 팬들의 응원이 보약 오후 7시. 경기가 시작됐다. 분 단위로 빼곡하게 적힌 큐 시트에 따라 10차례 넘게 프로그램을 숙지하고 동작도 연습했지만 막상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탈의 마력 덕분일까. 점차 처음의 어색함을 떨치고 과감해졌다. 늘씬한 치어리더들에게 장난도 걸어보고, 평생 해보지 않을 법한 귀여운 포즈도 취해봤다. 2쿼터 중반 작전타임 땐 구단 배려로 단독 공연 기회까지 가졌다. 댄스곡에 맞춰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췄던 춤 실력을 발휘했다. 내가 생각해도 어설픈 공연. 공연이 끝나자 장내 아나운서가 “가면을 벗어달라”고 깜짝 요청을 했다. 그리고선 “동아일보 기자가 원주 팬들을 위해 마스코트 체험을 하러 왔다”고 소개해 줬다. 수천 명 팬으로부터 쏟아진 격려의 박수. 눈물나게 고마웠다. 드디어 종료 버저가 울렸다. 안도의 한숨과 ‘더 잘할 수 있었는데’란 아쉬움이 교차했다. 긴장감으로 뻣뻣하게 뭉쳤던 근육도 이때서야 조금씩 풀렸다. 각종 이벤트에 사진촬영 요청,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초 단위로 돌아가는 농구 코트에서 마스코트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피곤함을 잊게 해주는 보약이 있었다. 바로 승리의 짜릿함과 팬들의 응원이었다.원주=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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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꽁꽁 묶으니 펑펑 터지네

    “큰 경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죠.” 삼성-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린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삼성 안준호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말을 했다. “개인기에 의존한 화려한 공격은 관중 몫이죠. 승리를 위해선 기본이 우선입니다.” 두 감독이 생각하는 ‘기본’은 다소 달랐다. 안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전자랜드는 올 시즌 최소 실점 2위다. 이런 팀을 상대하려면 우리도 75점 이상 점수를 내주면 곤란하다”고 했다. 반면 유 감독은 ‘약속된 플레이’를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이 연습한 대로 조직적인 플레이만 해준다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이라며 “그 중심에 문태종이 있다”고 했다. 양 팀은 시작부터 기본에 충실했다. 삼성은 상대 센터 아말 맥카스킬(206cm, 107kg)을 막기 위해 득점 1위 에런 헤인즈가 아닌 나이젤 딕슨(206cm, 160kg)을 선발로 내세웠다. 안 감독은 수비할 때 선수 위치까지 일일이 지적해 줬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땐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졌다. 전자랜드도 마찬가지. 약속된 플레이로 득점을 쌓았다. 혼혈 귀화 선수 문태종은 전반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에 주력했다. 전반은 41-35로 삼성의 근소한 리드. 팽팽하던 경기는 결국 양 팀 사령탑이 강조한 기본에서 갈렸다. 삼성은 강력한 수비로 3쿼터 전자랜드의 득점을 5점에 묶었다. 이정석 강혁 등이 앞 선에서 압박 수비로 상대에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전자랜드는 볼이 돌지 않았다. 개인기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이 상대에 막히며 3쿼터 14개의 야투 가운데 1개만을 성공시켰다. 특히 삼성 강혁은 3쿼터에만 8득점, 3어시스트, 4가로채기에 종료 직전 3점 라인 뒤에서 던진 훅 슛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90-58로 삼성의 완승. 삼성은 아시아경기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3총사(이승준 이정석 이규섭)’의 복귀 후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10승 3패)로 올라섰다. 삼성 안 감독은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하며 1위를 자축했다. 원주 경기에선 동부가 LG를 95-63으로 대파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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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 많은 서울이냐, 김은중 원톱 제주냐

    “하던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넬로 빙가다 FC 서울 감독)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이번엔 다르다.”(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두 감독의 표정엔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승리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서만큼은 눈빛이 달라졌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양 팀 감독 모두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장담했다.○ 공격 루트 다양한 서울 유리 정규리그 챔피언 서울은 전신인 안양 LG 시절이던 2000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 도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친 제주는 부천 유공 시절이던 1989년 이후 21년 만의 도전이다. 일단 기록상으론 서울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도 47승 41무 41패로 우위에 서지만 2006년 이후엔 12승 4무 1패로 일방적이다. 그동안 정규리그 2위가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다는 징크스도 서울에 미소 짓는 상황.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동아일보는 K리그 8개 구단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 전망을 물어봤다. 승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선 서울의 우위(4명)를 점친 감독이 많았다.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서울은 모든 포지션이 탄탄하다. 특히 단기전에선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리는데 서울이 공격 루트가 다양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도 “체력적으로 서울이 앞선다. 관중도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아 홈 이점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론 백중세가 3명. 제주 우세는 1명에 그쳤다.○ 데얀의 한 방? 구자철의 킬 패스? 챔피언결정전 키 플레이어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는 서울에선 공격수 데얀(5명)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득점력도 무섭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하는 게 데얀”이라며 “팀 전력의 50% 이상”이라고 했다. 정조국을 꼽은 감독은 2명. 최순호 강원 FC 감독은 “정조국이 공격 시 데얀 뒤에서 잘 받쳐줘야 제주의 그물 수비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 1명은 수문장 김용대를 꼽았다. 제주에선 미드필더 구자철(4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제주의 강점이 중원 압박과 짧은 패스인데 그 핵심에 있는 선수가 구자철이란 게 김호곤 울산 감독의 설명. 공격수 김은중(3명)은 2위. 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은 “김은중이 정규리그 때처럼 제공권을 장악하고 스크린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해준다면 서울의 구멍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K리그 감독 8명(허정무 인천, 정해성 전남, 신태용 성남, 윤성효 수원, 최순호 강원, 김호곤 울산, 이강조 광주, 왕선재 대전 감독)이 밝히는 서울-제주 챔피언결정전 전망 결과 전망㉠ 서울 우세(4명) ㉡ 제주 우세(1명) ㉢ 백중세(3명) 서울의 키 플레이어는?㉠ 데얀(5명) ㉡ 정조국(2명) ㉢ 김용대(1명) 제주의 키 플레이어는?㉠ 구자철(4명) ㉡ 김은중(3명) ㉢ 홍정호(1명) 서울의 강점은?공격 루트가 다양. 좋은 골 결정력. 앞선 체력. 심하지 않은 기복. 제주의 강점은?미드필더들의 짧고 세밀한 패스. 탄탄한 수비. 상승세. 좋은 조직력. ▲영상=동아일보 양회성 기자}

    •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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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 아시아경기]스포츠 변방국들 “우리도 필살기 있다”

    40억 아시아인의 축제. 45개 참가국. 하지만 현실은 ‘동북아 삼국지’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중국, 한국, 일본이 따낸 메달은 전체 메달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금메달로만 따지면 3분의 2가 넘는 메달을 3개국이 휩쓸었다. 이러다 보니 다른 국가들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스포츠 변방이라고 늘 고개만 숙이란 법은 없다. 아시아를 호령하는 종목들을 가진 ‘강소국(强小國)’을 소개한다. 17일 사이클 트랙경기가 끝난 뒤 가장 주목을 받은 국가는 홍콩이었다. 홍콩에 있는 벨로드롬은 단 1곳. 13명의 성인 선수가 모두 대표가 됐을 만큼 선수층도 얇다. 하지만 홍콩은 트랙경기에서 금 1, 은 4, 동메달 1개를 따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사이클 전체로 눈을 돌리면 감탄사는 더 커진다. 금 4, 은 4, 동메달 1개의 성적을 거둬 중국(금 7, 은 4, 동메달 8개)이 안 부럽다. 세팍타크로는 태국의 자존심이다.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뒤 5개 대회에서 1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모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순항 중이다. 부유한 해양 국가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요트 강국이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 덕분이다. 싱가포르는 이번 대회 요트에서 8개의 메달(금 2, 은 2, 동메달 4개)을 차지해 메달 수에서 중국(10개)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드래건보트는 이번 대회에 첫선을 보인 종목. 20명의 선수가 용 문양이 새겨진 배를 노 저어 승부를 겨루는 이 종목에선 인도네시아가 강자로 우뚝 섰다. 6개 종목에서 금 3, 은 3개를 따내며 종주국 중국을 제치고 종합 1위로 우뚝 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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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아시아 챔프’ 성남 울렸다

    “중앙 수비에서 판가름 나지 않겠어요?” 성남과의 경기를 앞둔 최강희 전북 감독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조용한 목소리 너머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성남의 공격력이 무섭지만 막을 비책이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최 감독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24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아시아 챔피언 성남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28일 제주와 맞붙는다. 전북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따냈다. 반면 2008년 6강 플레이오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북에 무릎 꿇은 성남은 이번에도 전북의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성남이 주도했다.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은 성남은 라돈치치와 고재성의 잇따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북의 탄탄한 중앙 수비는 이후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톱니바퀴같이 움직이는 전북 수비진에 성남의 공격이 막히면서 전북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전반 22분 전북 조성환은 헤딩으로 성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성남은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결국 1-0으로 전북의 승리. 성남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북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우리로선 중앙 공격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 루트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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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 아시아경기]이대훈 “얼짱도 좋지만 ‘바위 같은 몸’ 먼저”

    19일 중국 광저우 광둥체육관. 광저우 아시아경기 태권도 결승전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의 아픈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당시 10cm나 작은 태국 선수를 맞아 충격적인 1회전 패배를 당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결승전 상대는 또 태국 선수. 불안했지만 뛰는 가슴을 꾹 눌렀다.경기 시작 30초 만에 상대에게 불의의 한 방을 허용하며 3점을 뺏겼다. 하지만 이상했다. 극한 상황에 몰리니 오히려 굳었던 몸이 풀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흘러간 2분 3회전. 1점 차 짜릿한 승리의 주인공은 그였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 최연소이자 고교생으론 처음으로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금메달까지 목에 건 이대훈(18·한성고) 얘기다.○ 얼굴?금의환향한 이대훈을 2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한성고 교정에서 만났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높은 콧대, 날렵한 V라인 턱선. 중국 여성 팬들의 사인 공세를 불렀다는 잘생긴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국내에선 인기 탤런트 김범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다고 말을 건네자 “잘생겼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10대는 10대. 인터넷에 뜬 사진이 잘 나오면 절로 웃음이 나온단다. 헤어스타일에도 신경이 쓰인다. 올해 초 “운동선수들도 스타일 좋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단골 미용실이 생겼다.○ 몸?키 181cm에 몸무게 62kg. 호리호리한 이대훈은 유연성이 탁월하다. 전문희 한성고 감독은 “첫 번째 공격이 실패해도 물 흐르듯 다음 공격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이유도 타고난 유연성 덕분”이라고 칭찬했다. 자기 관리까지 철저해 부상도 잘 안 당한다. 그는 2년 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보완할 부분으로 역시 몸을 꼽았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바위 같은 몸을 만들어야죠.”○ 팔?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 호구가 논란이 됐다. 살짝만 건드려도 점수가 인정되는 장비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던 한국 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이대훈도 마찬가지. 그는 “앞서 경기한 형들 조언 덕분에 최악은 면했지만 전자 호구 적응이 중요하다고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가 강조한 부분은 팔 훈련.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만큼 동선에 맞는 팔 동작을 철저하게 연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리?이대훈의 다리 길이는 109cm. 쭉쭉 뻗은 ‘롱 다리’로 화끈한 머리 공격을 자주 시도한다. “사람들이 제 경기를 보고 재미있다는 말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고교생 이대훈은 금메달로 군대 면제란 보너스를 받았다. “크게 실감은 안 나요. 형들이 부럽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죠.” 그럼 잠깐이라도 군대를 가보는 건 어떠냐고 농담을 던졌다. 특유의 수줍은 미소와 함께 돌아온 대답, “그래도 군복보단 도복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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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 아시아경기]한국 태권도 예견된 추락

    광저우 아시아경기 태권도 종목이 끝났다. 한국이 거둔 수확은 금메달 4개(은 4, 동 2개). 대회 전 목표였던 8개의 딱 절반이다. 예상보다 성적이 저조한 배경과 관련해 현장에선 논란이 분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전자호구가 있다. 전자호구는 태권도 판정 시비가 불거지면서 대안으로 도입됐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공인하는 전자호구는 2006년 공인된 한국 라저스트(LaJUST)사의 호구와 올해 공인된 스페인 대도(Daedo)사의 호구 두 가지. 미국과 남미에선 라저스트, 유럽과 아프리카에선 대도 호구가 많이 사용되는 가운데 아시아선수권, 월드컵 대회 등 굵직한 대회도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쓰는 추세다. 문제는 대한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대회에선 KP&P사의 호구를 쓴다는 것. 이번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도 KP&P 호구가 사용됐다.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을 위협한 이란(금 3, 은 2, 동 4개) 중국(금 4, 은 2, 동 4개) 등은 이미 3, 4년 전부터 라저스트 호구를 사용했는데 한국만 KP&P 호구를 고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처음엔 우리도 라저스트 호구를 썼다. 하지만 불완전한 공격에 점수가 올라가는 등 문제가 많아 대안으로 KP&P 호구를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저스트 호구는 발바닥에 부착된 센서가 상대 호구에 접촉하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간다. 반면 KP&P 호구는 일정 강도 이상 공격이 호구에 전달된 상황에서 부심들이 득점을 인정해야 점수가 인정되는 반자동 방식. WTF 관계자는 “라저스트는 정확성, KP&P는 강도가 생명이다. 어떤 호구를 쓰느냐에 따라 적합한 선수, 훈련 방식 등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KP&P 호구가 공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만 엇박자를 내는 이유가 WTF와 대한태권도협회의 해묵은 자존심 싸움 때문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대한태권도협회와 KP&P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상황이야 어떻든 당면 과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다. 태권도 관계자들은 “런던 올림픽에서 참사를 막으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전자호구 관련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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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호령 ‘자유형 3총사’

    《#1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 국립수영센터.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마린 보이’ 박태환(21)이 섰다. 그 옆에 선 중국 선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 중국 수영의 간판 장린(23). 그는 “피 나는 훈련으로 반드시 박태환을 넘겠다”며 조용히 시상식장을 빠져나갔다.#2 2009년 7월 이탈리아 로마. 1년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장린은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 우승, 400m 3위를 차지한 반면, 박태환은 출전한 3종목(200, 400, 1500m)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장린이 환하게 웃을 때 박태환은 “이유를 모르겠다. 나도 답답하다”며 고개를 숙였다.#3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박태환이 부활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며 정상에 섰다. 시상식에서 박태환 옆엔 또 중국 선수가 섰지만 장린은 아니었다. ‘무서운 10대’ 쑨양(19)이었다. 쑨양은 “난 아직 젊다.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만만 박태환 “지존은 나… 金 또 딴다”■ 복수 다짐 장린… 무서운 승부욕 경계 1호■ 겁 없는 10대 쑨양 “어리지만 반드시 승리”○ 아시아 자존심 세운 3인방 수영에선 그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진 가설이 하나 있다. 신체조건에서 불리한 동양인은 자유형에서 절대 서양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이 가설은 보기 좋게 깨졌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세 명의 선수가 전 세계를 상대로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태환과 장린, 그리고 쑨양. 라이벌 관계의 시작은 박태환과 장린이 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은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정상을 다퉜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이들의 대결에 쑨양이 본격적으로 가세한 건 지난해. 무서운 기세로 기록을 끌어올린 그는 올해 9월 중국 롱코스 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시즌 세계 1위 기록으로 우승하며 박태환, 장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불붙은 자존심 싸움…승자는 누구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세 선수는 “상대가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자존심 싸움이 뜨겁다.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부진 직후 맹훈련을 시작하면서 “장린의 성장이 큰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선 쑨양을 두고 “경쟁심이 무척 강하다. 무서운 선수”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말수가 적고 표정에 변화가 없어 ‘포커페이스’로 불리는 장린의 승부욕은 더하다. 베이징 올림픽 직후 박태환 사진을 방에 붙여 놓고 연습했다. 같은 중국 선수지만 쑨양은 밝은 표정으로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10대. 하지만 박태환, 장린의 이름이 등장하면 표정이 달라진다. 그는 “둘 다 두렵지 않다. 내 수준과 비슷하다. 또래 선수 가운데 나보다 잘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이번 아시아경기 첫 맞대결인 자유형 200m에선 박태환이 쑨양(2위)과 장린(4위)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세 선수의 다음 대결은 16일 자유형 400m. 올 시즌 세계 1∼3위 기록(박태환 1위, 장린 2위, 쑨양 3위)을 휩쓴 세 선수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최혜라(오산시청)가 15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8초39로 동메달을 따냈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최혜라는 아시아 정상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여자 자유형 400m 서연정(인천시청)은 한국기록(4분14초50)을 세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준모-장상진-이현승-박태환이 나선 계영 800m에선 7분24초14로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했다.광저우=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20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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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저우 아시아경기]홍 감독 “우리 예쁜 주영이”

    카드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는 자기가 편한 대로 쓸 수 있는 만능 패를 의미한다. 축구에도 와일드카드가 있다. 자격에는 해당이 안 되지만 특별히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를 말한다. 취약한 포지션을 보완하고 전술상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회심의 카드인 셈이다. 23세 이하로 제한된 아시아경기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최대 3명.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김정우(28·광주 상무)와 박주영(25·모나코) 카드를 뽑았다. 13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경기장. 아시아경기 축구 조별리그 3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한 선수를 향해 여러 차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주인공은 박주영. 선발 출전해 득점포까지 가동한 그는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조 2위(2승 1패)가 된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중국과 16강전에서 만난다. 사실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홍 감독으로선 와일드카드를 꺼내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합류가 결정된 뒤엔 소속팀 모나코에서 갑자기 차출을 꺼려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게 합류했지만 박주영 카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홍 감독은 “경기 내내 스트라이커 임무는 물론 공격 연결고리 역할까지 잘해준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그라운드에선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끈다. 항상 팀플레이를 강조해 조직력도 오히려 좋아졌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베트남과의 첫 경기에서 6-1로 대승을 거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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