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포커스]MICE 산업의 요람, NICE한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의 마이스(MICE) 아카데미 3기 생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신세계관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의 마이스(MICE) 아카데미 3기 생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신세계관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국제회의가 한 번 열리면 한국을 찾는 해외 방문객이 늘어난다. 이들의 1인당 소비 규모는 일반 관광객보다 월등히 많다. 행사를 유치한 도시는 홍보효과까지 기대한다. 세계 주요 국가가 MICE 산업을 불황 극복의 열쇠로 바라보는 이유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어 첫 글자를 합친 용어. 국제회의 및 전시박람회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MICE 산업은 아시아권에서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정책 기조로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국내에서 MICE 산업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문제는 대학. 학회를 중심으로 MICE 산업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실제 관심은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발 빠르게 움직인 학교가 있다. 이화여대다. 3월 미국의 MGM 그룹과 ‘MICE 인턴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 및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MICE 교육사업도 시작했다.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는 MICE 대표 대학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의지를 반영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아카데미는 서울시로부터 창조전문인력양성사업 교육예산을 지원 받아 지난해 8월 처음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MICE 산업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이화 MICE 아카데미, 영어 프레젠테이션, 인턴십 등 5개의 취업연계교육과정과 MPI(MICE 전문강사) 양성 교육과정, MICE 관리자 과정 등 2개의 재직자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가장 큰 자랑은 학생에게 풍부한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수강생은 교육과정(2∼6개월)을 이수하는 동안 대규모 회의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또 전문 업체와 연계한 3학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국제회의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도 전달받는다.

학생들의 기획력이 돋보인 사례가 5월 7일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열린 ‘이화 MICE(마이스) 취업박람회’. 이날 한국관광공사, 한국PCO협회(KAPCO), 인터컴 등 40여 개의 MICE 관련 업체 또는 기관이 전시부스를 열었다. 사전 신청자만 700여 명에 달할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참여한 학생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멘토링 체험, 실전 1대1 면접 등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인터컴 인사담당자는 “MICE 산업에 대학생의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 특히 행사 준비가 완벽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박람회는 창조아카데미 소속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업체 섭외는 물론, 부스 제작, 진행까지 스스로 했다.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창조아카데미가 내놓은 성과는 놀랍다. 수강생 52명 가운데 4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대부분 국제회의 기획업체, 전시업체나 한국관광공사, 컨벤션센터, 호텔 등 관련 업계로 진출했다. 이화여대는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창조아카데미를 중심으로 MICE에 관련된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백지연 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 교수는 “MICE 교육 수요는 계속 늘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사설교육기관이 거의 없다. 외국계 기업 종사자 최다 배출 대학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를 잡은 이화여대는 창조경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MICE 산업#창조경제#이화여대 창조아카데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