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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포츠 브랜드 ‘반스’가 내년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 국내에선 스니커즈 브랜드로 유명한 반스는 196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스케이트보드와 서핑, BMX 등 액션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다. 작년 전체 매출이 13억 달러(약 1조545억 원)로, 국내에선 2002년부터 신발유통업체 ABC마트가 수입 판매하고 있다. 반스를 운영하는 패션업체 브이에프(VF)의 에이든 오미라 아시아태평양 사장(사진)은 “내년 2월 반스 1호점을 열기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 명동 등 4, 5곳의 용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내년 20개, 2017년까지 150개 매장을 열고 1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은 열정적이고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 반스가 추구하는 가치인 액션스포츠와 예술, 음악, 길거리 패션과 잘 맞는다”며 “한국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스케이트 라인, 부티크 라인, 라이프스타일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들여와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899년 미국에서 설립된 VF는 ‘노스페이스’ ‘잔스포츠’ 등 35개 브랜드를 보유해 작년 매출이 95억 달러(약 10조5040억 원)에 달했다. 작년 8월 홍콩, 중국, 인도에 이어 아시아 4번째로 한국에 자회사 VF코리아를 설립했고 내년에 ‘팀버랜드’도 직접 진출시킬 계획이다. 오미라 사장은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아주 크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서 볼 수 듯이 최근 그 영향력이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침이 강한 패션업계에서 VF가 113년간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오미라 사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변화”를 꼽았다. VF는 속옷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2000년 이후 ‘노스페이스’ ‘잔스포츠’ ‘이스트팩’ ‘키플링’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홈플러스는 ‘와인 데이’(10월 14일)를 맞아 14일 전국 131개 점포에서 이탈리아산 ‘람부르스코 와인’ 3종을 1병에 2000원에 판다. 약 80% 할인된 가격으로 점포별로 100병씩만 판다. 또 31일까지 ‘월드 와인 투어 페스티벌’을 열고 100여 종의 와인 중 2병 이상 구매하면 30% 할인해준다. ■ 월말까지 ‘핑크리본 세트’ 판매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는 이달 말까지 ‘핑크 리본 스페셜 세트’를 판매해 수익금 중 일부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다고 11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취지로 12년째 매년 10월 핑크 리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세트는 베스트셀러인 ‘자양윤모 샴푸’ 400mL들이 3개와 200mL들이 1개로 구성돼 대형마트에서 3만2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 12일부터 28일까지 ‘고어텍스 페어’롯데백화점은 ‘고어텍스 페어’를 12일부터 28일까지 전점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총 물량 100억 원 규모로 ‘코오롱스포츠’, ‘K2’ ‘빈폴아웃도어’ 등의 고어텍스 제품 3만 벌이 준비됐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만드는 삼광유리가 플라스틱 밀폐용기 제조기업 락앤락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락앤락은 즉각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밀폐용기 맞수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삼광유리는 락앤락이 2009년 출시한 ‘락앤락 비스프리’에 대해 비스페놀A(BPA) 이외의 다른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100% 환경호르몬 프리’ 등 문구로 허위·과장 광고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작년 말 미국 시험기관인 서티캠에 의뢰해 락앤락 비스프리를 대상으로 내분비물질 검출 여부를 시험한 결과 자외선을 쪼였을 때 에스트로겐 활성물질(EA)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삼광유리 측은 “락앤락은 단지 BPA를 함유하지 않았을 뿐인데 환경호르몬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광고해 일반 플라스틱 용기보다 50% 이상 비싸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락앤락은 즉각 반박했다. 락앤락 측은 “광고에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불검출’이라는 내용도 명시했기 때문에 허위·과장 광고가 아니다”라며 “락앤락 비스프리의 재료인 트라이탄 소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장 엄격한 세포 및 동물 실험을 이미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 “트라이탄의 제조사인 이스트먼과 서티캠이 소송 중이라 서티캠에서 객관적인 시험이 진행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는 2006년부터 상표권 침해, 특허권 침해,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둘러싸고 20여 건의 분쟁을 벌여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마트가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토르비에른 홀테 주한 노르웨이대사(오른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산 ‘오로라 생연어’를 선보였다. 수온이 낮은 해역에서 양식돼 성장 속도가 일반 연어보다 40% 느려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 함량이 높다. 1팩(400g)에 1만6800원. 이마트 제공}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관광 업계로 번지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호주 노보텔과 함께 호주 현지인을 대상으로 ‘강남스타일 패키지’를 연말까지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하루 숙박과 다음 날 아침 식사 및 반나절 동안 코엑스몰, 봉은사, 강남역 인근 등을 돌아보는 강남 시티투어 등을 포함했다. 주중엔 29만9000원, 주말엔 27만9000원(세금 10% 별도)이다. 기존엔 강남 시티투어를 하려면 여행사 코스모진에 1만 원을 따로 내야 했지만 패키지를 구매하면 이를 절약할 수 있다. 이번 패키지는 호주 노보텔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김남원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싸이가 15일 호주에서 공연을 열 예정인데 호주 노보텔이 공연 이후 한국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례적으로 제안해 왔다”며 “향후 패키지의 판매 지역을 다른 국가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대상 영문 웹사이트(english.visitkorea.or.kr)에 ‘말춤’을 추는 싸이의 모습이 그려진 배너를 게시했다. 이를 클릭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가게들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관광코스를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뉴욕지사가 페이스북으로 강남 여행상품을 경품으로 주는 콘테스트를 여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청 측도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끈 이후 문의전화가 하루 30∼50통 늘었다”며 “강남 시티투어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울에서 특급호텔을 열기 위해 연말 한국 파트너와 사업 계약을 체결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2∼27일 한국을 찾은 셰러턴 호텔 앤드 리조트의 호이트 하퍼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수석부사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셰러턴의 세컨드 브랜드인 ‘포 포인츠 바이 셰러턴’과 같이 한국에 들여오지 않은 브랜드의 호텔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셰러턴은 세계적인 호텔기업 스타우드그룹의 9개 브랜드 중 하나로, 하퍼 수석 부사장은 셰러턴의 글로벌 수장이다. 해외 브랜드가 지역 개발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호텔을 개관하기까지 3∼5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새 호텔은 2015∼2017년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퍼 부사장은 “2014년 스타우드가 수원 영통구에 W호텔의 세컨드 브랜드인 알로프트 수원(특2급)을 연 이후 첫 호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퍼 수석부사장은 2007년 부임한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중국, 인도, 중동, 동유럽과 함께 한국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스타우드는 국내에 쉐라톤, W, 웨스틴 등 3개 브랜드의 6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그는 한국 호텔업의 강점에 대해 탄탄한 제조업과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을 꼽았다. “삼성전자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제조기업들 덕분에 출장을 오는 투숙객 수요가 꾸준합니다. 특히 서울은 도시가 크면서도 깨끗하고 현대식 건축물과 고궁이 매력적이어서 관광하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그는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셰러턴은 75개국에 4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퍼 수석부사장은 셰러턴의 마케팅 포인트로 “건강하게 쉬고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을 들었다. 피트니스센터에 최신 설비를 갖추고 전문 운동선수들을 트레이너로 영입해 회원들에게 운동과 식사 프로그램을 짜주는 ‘셰러턴 피트니스 바이 코어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로비에는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컴퓨터를 설치했고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와인 시음회도 연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독도는 강하고 외로운 곳이더군요. 해변은 거칠고 작고 볼품도 없었지만 그 위를 걷는 순간 아주 강한 정기(精氣)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난 사진작가 김중만 씨(58)는 사진전을 앞두고 있는데도 ‘독도 프로젝트’부터 화제에 올렸다. 동북아역사재단과 해양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독도의 사계절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일이다. “독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았지만 동도 수비대 뒤편에 있는 계곡은 압권이었습니다. 높고 가파르면서도 좁은 계곡이죠.” 현재 인천 옹진군 굴업도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그는 “서해안의 섬들이 여자처럼 아름답다면 독도는 남성미가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8월 독도를 찾아 이곳저곳을 촬영했다. 다음 달과 한겨울, 그리고 괭이갈매기가 찾아오는 내년 5월에도 독도의 아름다움을 필름에 담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 간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머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가를 부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데 간혹 이성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때도 있는 듯합니다.” 김 씨는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이지적 우아함’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사진으로 재현한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파이프처럼 보이는 그림 아래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라고 쓰인 ‘이미지의 배반’, 중절모를 쓴 신사의 얼굴이 초록색 사과로 가려져 있는 ‘대전쟁’ 등은 마그리트의 대표작이다. 그는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이까또즈, KT&G와 협업해 여는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모두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김 씨는 5년 전 상업적 목적의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수익금을 기부할 때만 기업과 함께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상업사진은 비싼 장비(사진기)로 집세를 버는 일이었지만 50대에 접어들자 ‘순결한’ 사진을 찍고 싶어졌어요. 이제 한국인의 정체성과 감성으로 완성도 높은 사진 찍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습니다.” 평소 연간 17억 원 정도를 벌던 그의 수입은 상업사진을 포기한 첫 해 8000만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그는 “그 덕인지 현재 소더비에서 제 사진이 3만 달러(약 3330만 원)에 팔릴 정도로 인정을 받게 됐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는 회화, 조각, 사진 등 전 분야를 봐도 해외에서 한 작품에 10억 원 이상 받는 작가가 없다”며 “우리나라에도 한 점에 20억 원 이상 호가하는 작가들이 나와야 그 자본으로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사회공헌 차원에서 2007∼2010년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축구 골대를 만들어줬던 그의 다음 목표는 ‘예술학교’다. “이젠 소외된 지역에서 예술가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의 예술성을 키워주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일단 근영이(문근영)랑 인권이(전인권)는 한다고 했습니다. 허허.”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는 4일 서울광장에서 8만 명이 모인 가운데 공연을 하다 갑자기 소주 한 병을 병째 들이켰다.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가장 크게 환호한 것은 하이트진로다. 싸이가 한 관중이 우연히 건네준 자사의 ‘참이슬’을 마시는 모습이 동영상에 담겨 인터넷에 널리 퍼지고 있어서다.싸이의 서울광장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일부 업체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관중 8만 명 외에도 유튜브로 국내외 10만 명이 실시간 중계를 본 점을 감안하면 수십억 원의 광고효과가 예상된다”며 “소주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작년 11월까지 1년 6개월간 싸이를 ‘카스 라이트’의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경쟁사 오비맥주는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이날 무대 뒤편 프레지던트호텔 건물 1층에 들어선 모두투어와 타라그래픽스(인쇄업체)는 공연 내내 간판이 TV 화면에 잡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호텔과 편의점 등 서울광장 주변 업소의 매출도 늘었다.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플라자호텔의 관계자는 “4일 객실 점유율이 평소보다 10%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와 ‘가든페스트’의 매출도 평소보다 20∼30% 늘었다”고 전했다. 편의점 CU는 서울광장 인근 3개 점포의 4일 매출이 평소의 3배로 뛰었다.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자 산업계에서 ‘싸이 모시기’도 한창이다. 현재 싸이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는 삼성전자 ‘지펠 아삭’, LG유플러스, CJ제일제당 ‘헛개 컨디션’ 등 8개다. 특히 놀부와 소니코리아는 강남스타일이 발표되기 전에 모델 계약을 맺어 뜻밖의 행운을 얻었다.광고업계에서 싸이의 광고모델료는 1년에 4억∼5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 발표 전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관계자는 “2주 전 싸이 공연을 열려고 YG엔터테인먼트에 연락을 해봤지만 비용이 30분에 5000만 원이나 하는 데다 이마저도 내년 초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다고 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고객을 사외이사로 모십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사외이사 1명을 고객 중에서 선임키로 했다. 통상 기업들은 전문지식을 얻거나 대관 업무에 도움을 받기 위해 주로 변호사나 교수, 퇴직 공무원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그러나 롯데쇼핑은 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하자 경영 전반에 대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뜻에서 고객 중에서 사외이사를 뽑기로 했다.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나머지 사외이사 5명 및 사내이사 5명과 함께 내년 3월부터 1년간 롯데쇼핑의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보수는 다른 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연 6000만 원이다. 원서는 3∼21일 롯데백화점 홈페이지(store.lotteshopping.com)에서만 접수한다. 연령 성별 학력 직업 등에 대한 조건은 없지만 롯데멤버스 회원만 신청할 수 있다. 고객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취지에서다. 해외여행 및 건강상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며 남성의 경우 군대를 다녀왔거나 군 면제자여야 한다. 롯데쇼핑은 서류 통과자에 한해 12월 면접을 거쳐 최종 1명을 뽑을 계획이다. 최종 선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신헌 롯데쇼핑 사장은 평소 “고객을 심층 분석하라” “현장경영을 중시하라”고 말해 왔다. 롯데쇼핑 측은 “고객 사외이사는 롯데쇼핑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백화점들은 가을 정기세일을 이례적으로 수요일(3일)부터 시작한다. 점포별로 특별행사를 열기도 한다. 추석 기간에 선물용으로 풀린 상품권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불황 탓에 대형마트의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작년보다 감소했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3일부터 21일까지 19일 동안 가을 정기세일을 연다. 통상 정기세일은 9월 마지막 주나 10월 첫째 주 금요일에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 시작한다.○ “상품권 회수하라” 마케팅 봇물 롯데백화점은 3∼11일 롯데·SK주유·GS주유·금강·에스콰이어 상품권으로 20만 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롯데상품권 1만 원을 준다. 또 12일까지 팔고 남은 추석 선물세트를 정상가보다 30∼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1일까지 울산 동구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의 ‘오씸’ 매장에서 ‘안마의자 체험행사’를 연다. 통상 가전제품은 구매해서 일단 설치한 뒤에는 환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엔 안마의자를 일주일 간 써본 뒤 환불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10일까지 전국 131개 점포에서 ‘닌텐도 3DS 본체’ ‘타요 씨티9 자전거’ 등 완구 70여 가지를 신한·우리·하나SK·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해준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롯데마트 선물세트에 딸려 온 보냉가방과 포장보자기를 반납하면 포장재 1개당 ‘롯데마트 2000원 할인권’ 1장으로 바꿔준다. 1인당 최대 3장까지 받을 수 있고 14일까지 쓸 수 있다. AK몰은 ‘애프터 추석 힐링 선물숍’을 열고 안마의자 찜질기 족탕기 발마사지기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 사상 처음 감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에서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백화점에선 10만 원대 실속 제품에 수요가 몰렸다. 이마트의 9월 13∼30일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줄었다. 홈플러스는 9월 15∼30일 전년 동기 대비 3.0%(예약판매 제외), 롯데마트는 같은 달 10∼30일 1.7% 줄었다. 불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선물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대도 낮췄기 때문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10만 원 미만의 한우선물세트나 통조림, 양말 등 저가 선물세트에 수요가 집중된 반면 작년보다 가격이 10% 이상 오른 배 선물세트는 매출이 9.5%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속형 제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9월 14∼29일 롯데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현대백화점은 2.5%, 신세계백화점은 6.2% 증가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이 높은 가공선물세트의 매출이 32% 늘었고 신선식품은 10만 원대 실속형 세트가 매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추석(30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추산한 추석 차례상 비용은 26만2232원.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낼 선물까지 감안하면 비용은 더 불어난다. 장보기에 앞서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와 배송 일정 등을 알아두면 싸고 좋은 제품을 편리하게 살 수 있다.○ 신용카드 할인 꼼꼼히 따져라 유통업체별로 제휴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선물세트를 최대 30% 싸게 사고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1일까지 신한·KB·삼성·우리·외환·하나SK카드로 ‘사과·배 혼합 선세트’ ‘동원 혼합 5호’ 등 75개 선물세트를 사는 고객에게 최대 30%를 할인해주거나 덤 상품을 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카드와 BC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10%를 할인해준다. 또 마이신한포인트를 사용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30%, BC탑포인트와 현대M포인트를 쓰면 최대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은 배송 끝, 오프라인 이용하라 GS샵과 현대홈쇼핑, G마켓, 옥션, 11번가 등 홈쇼핑과 오픈마켓 대부분이 26일 택배 접수를 마감했다. 27일부터는 주문을 해도 연휴가 끝난 뒤에 받을 수 있다. 단, CJ오쇼핑은 27일 오후 6시 전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추석 전까지 배송해준다. 시기를 놓쳤다면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을 이용하자. 이마트와 롯데슈퍼 등은 배송지가 점포 인근에 있는 경우 추석 전날까지 선물세트를 배송해준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면 배송지 인근에 있는 점포에서 동일한 상품을 골라 보내는 방식이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귀성길 편의점에 들르자.○ 막판 떨이를 공략하라 추석 직전에 유통업체들은 특별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27일부터 제수용품을 최대 50% 싸게 판다. ‘제수용 국거리 한우’(1등급 이상·100g)는 시세보다 약 17% 싼 2900원, ‘제수용 큰 토종닭’(1마리·1.7kg)은 반 값 정도인 8800원이다. 롯데슈퍼는 기존 ‘CJ스팸 R호’ ‘청정원 팜 고급유 세트 LS 1호’ ‘애경 누리세트 3호’ ‘아모레 고운세트 6호’에 대해 10개를 사면 하나를 더 줬지만 26일부터 5개만 사도 1개를 덤으로 준다. 백화점에서 집으로 보내는 직접우편(DM)에 나와 있는 쿠폰 상품은 대형마트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 맘에 안 드는 선물은 일주일 내 교환 처치 곤란인 선물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면 상품권이나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는 같은 금액의 상품권으로 바꿔주고,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같은 가격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준다. 업체별로 교환 가능한 기간이 달라 추석 이후 일주일인 다음 달 7일까지는 선물을 바꾸는 것이 안전하다. 다만 정육이나 생선, 과일세트와 같은 신선식품은 대부분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 조기는 두툼하고 짧은 것이 국산 한우는 선홍색, 수입 쇠고기는 대체로 암적색을 띤다. 국산 조기는 몸 전체가 두툼하고 짧다. 반면 수입산은 꼬리가 길고 넓으며 머리 아래가 회백색이나 흰색을 띤다. 특히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 조기는 몸 전체가 회색이거나 흰색이고 눈, 복부, 지느러미만 붉은색이다. 옆구리 줄이 선명치 않고 비늘이 거친 편이다. 도라지와 고사리는 길이가 짧고 가는 것이 국산이다. 표고버섯은 갓이 크고 두꺼운 것, 자루가 길고 굵은 것, 향이 강하고 무거운 것이 국산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마트가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희망배달마차’ 사업을 진행한다. 희망배달마차는 이마트 상표가 붙어 있는 차량이 차상위계층, 쪽방촌 거주자, 보호시설 입소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찾아다니며 생필품을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벌이는 사업이다. 이마트는 25일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연수 대구 행정부시장, 배기효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장, 최병렬 이마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배달마차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루이뷔통 구치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장인의 정성을 브랜드의 핵심가치로 여긴다. 이들은 자본과 전통을 바탕으로 자체 공방과 학교에서 하나의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만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형 장인을 육성한다. 국내외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품을 외주 공장에서 제작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공정에 정통한 기술자들이 분업을 통해 제품을 완성하는 것과 대비된다. 루이뷔통은 2010년 프랑스 아니에르에 ‘가죽장인기술학교’를 설립했다. 루이뷔통 가죽 장인들을 ‘멀티 플레이어’로 키우는 곳이다. 브랜드의 역사, 가공하지 않은 원피를 선별하는 법, 종류에 따라 가죽을 다루는 법, 가죽을 염색하고 바느질하는 작업 등 가죽제품을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가르친다. 강사 한 명당 배정되는 학생 수는 8명을 넘지 않는 소수정예 방식을 고수한다. 2년간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학생은 2000명에 이른다. 에마뉘엘 마티유 루이뷔통 산업본부장은 “루이뷔통에서 장인을 교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이와 별도로 미래의 장인을 육성하기 위해 인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자격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치는 이탈리아 피렌체 카셀리나 지역의 공장에서 도제식으로 장인을 육성한다. 15세 이상인 견습생들은 특정 제품이나 공정에 치우치지 않고 구치의 모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교육을 수료한 뒤 구치의 대표 제품인 ‘뱀부백’을 혼자서 만들 수 있어야 정식 장인이 될 수 있다. 구치는 이렇게 탄생한 장인들을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한다. 경력이 오래된 장인들이 각국을 돌아다니며 가방 만드는 장면을 시연하는 ‘아티잔 코너’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8월 31일부터 9월 9일 사이에 3회에 걸쳐 행사를 열었다. 구치 브랜드의 근본이 장인정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최근 한국의 패션, 이른바 K패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실제로 이들 제품을 만드는 장인(匠人)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의 독특한 창의력을 꼼꼼한 품질로 제품화할 장인이 없다면 K패션의 인기는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장인의 손재주에 기업의 투자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명품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가방이나 구두를 만드는 곳은 ‘공장’으로, 기술자는 ‘공장장’으로 부르며 스스로 폄하해 왔다. 한국의 장인들은 뛰어난 기술이 있어도 이 공장 저 공장을 떠돌며 해외 명품의 ‘짝퉁’을 제작해 달라는 유혹을 받기도 했다.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에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이에 비해 에르메스 루이뷔통 구치 등 해외 명품 브랜드는 일찍부터 자사 제품이 명품인 이유를 장인에서 찾았다. 가방이나 신발을 만들거나 자수를 놓는 곳을 ‘공방’이나 ‘아틀리에’로 부르고, 오랫동안 이 일을 한 사람들은 최고의 대우를 하며 마케팅에 활용한다. 제품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해외 명품은 제품이 비싸도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명품에 대한 브랜드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장인 육성 비용까지 제품 가격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국내에선 최근까지도 비싼 가격을 주고 소비자가 기꺼이 구입할 만한 명품이 없었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장인을 제대로 대우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류 등으로 한국산 패션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정년퇴직 연령을 훌쩍 넘어도 실력만 있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장인을 모셔 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평생 한 길만 걸어온 한국의 패션 장인들을 소개한다. 》 동아일보가 만난 4명의 K패션 대표 장인은 디자이너의 ‘불가능한’ 요구를 들었을 때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짧게는 17년, 길게는 42년 동안 한 가지 일만 해오며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명품’을 남기고 싶다는 게 이들의 꿈이기 때문이다. ○ 컬렉션 의상…예순 넘어도 대기업에 스카우트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42년차 패턴사 임치준 씨(66)의 작업 공간에는 노란 도화지가 빽빽이 옷걸이에 걸려 있다. 디자이너의 스케치를 실제 옷으로 만들기 위해 각 부분의 치수를 적어놓은 옷본(설계도)이다. “압구정동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2002년 유별나게 큰 트렌치코트 패턴을 만들어 달라는 희한한 주문을 받았어요.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었지만 신이 나더라고요.” 그 주문을 한 사람은 인기 디자이너 정욱준 씨다. 당시 30대의 젊은 디자이너와 50대의 노련한 패턴사는 새로운 옷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는 열정에서 서로 통했다. 임 씨는 “명동 맞춤복 시대가 지나가고 기성복 시대가 오면서 늘 비슷한 패턴만 만들게 되어 머리를 쓸 일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2007년 정욱준 디자이너가 ‘준지(JUUN.J)’라는 브랜드로 파리 컬렉션에 나가자 임 씨에게 ‘머리 쓸 일’이 많아졌다. 재킷의 깃과 사이즈 등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디자이너가 스케치를 보내면 그가 뭘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연구해 각 부분의 치수를 정하고, 옷본을 만든다. 한 벌에 최소 16시간이 걸린다. 매년 두 번 있는 파리 컬렉션 무렵엔 새벽 퇴근이 기본이다. 임 씨는 지난해부터 ‘수석보’라는 직책이 생겼다. 제일모직이 정 디자이너를 상무로 영입하면서 함께 입사했다. 제일모직 정년퇴직 연령 만 55세보다 열 살이나 많았지만 정 디자이너의 패턴을 만들 사람은 그뿐이었다. 그의 남은 꿈은 준지가 세계적인 명품이 되는 날을 보는 것이다.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르피가로’지가 정욱준을 주목받는 디자이너로 꼽았고, 샤넬과 펜디의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준지 옷을 입고 펜디 패션쇼의 피날레에 등장해 이슈가 됐다. 임 씨는 “내 손을 거친 옷이 파리에 서는 것을 보면 짜릿하다”며 “나이가 많다는 편견을 깨고 준지를 한국의 샤넬 같은 브랜드로 키우는 데 한몫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2대로 이어지는 송정동 ‘무두장이’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퍼지컬렉션’ 공장. 가죽 냄새가 풍기는 가운데 8명이 ‘슈콤마보니’ 구두를 만들고 있었다. 슈콤마보니는 청담동 구두 디자이너 1세대로 평가받는 이보현 디자이너가 2003년 내놓은 브랜드다. 홍콩, 일본, 프랑스 등 20개국에 진출하며 지난해 12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슈콤마보니의 성공 뒤엔 42년차 구두 패턴사인 표성진 퍼지컬렉션 사장(61)이 있다. 그는 디자이너의 스케치만 보고 구두 구조를 설계하는 ‘구두 건축가’다. 이보현 디자이너가 의류 브랜드에 신발을 납품하던 2001년부터 손잡아 12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구두 일을 배운 표 사장은 1980년부터 자기 공장을 꾸렸다. 그는 “구두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다. 한때는 하늘만 봐도 구두가 왔다 갔다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성수동과 송정동에 밀집한 ‘수제화 타운’은 한국 구두산업의 메카로 꼽힌다. 1990년대 서울 퇴계로와 명동, 회현동에 밀집해 있던 수제화 장인들이 땅값이 싸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성수역 인근에 모여들면서 생겼다. 하지만 250만 원 안팎의 월급과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젊은이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퍼지컬렉션도 2000년대 초 직원 수가 45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8명으로 줄었다. 평균 연령도 50세가량이다. 그러나 표 사장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일을 이어 나가고 있다. 딸 표기화 씨(32)는 지난달 온라인 몰을 만들어 자신이 디자인한 구두 브랜드 ‘세이마네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표 사장은 “눈이 보일 때까지 구두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나이 먹어서도 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축복”이라고 말했다. ○ 가방-짝퉁 유혹? 노, 고유한 명품 만들고 싶었다 40년 가방달인 최군락 씨(51)가 가방을 처음 만진 것은 11세 때였다. 8남매의 차남으로 여유가 없어 일찍부터 일을 시작해야 했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라 공장이 싫을 만도 했지만 최 씨는 달랐다.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가방의 세계가 신기했다. 그의 손재주를 눈여겨본 공장 ‘스승님’이 최 씨를 자신의 집에 살게 하면서 고급 가방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1970년대 중반 가죽 핸드백은 상류층만 들 수 있었기에 최 씨는 ‘가죽을 다룰 수 있는 기회’에 신이 났다. 하지만 1990년대 해외 명품이 들어오면서 한국 핸드백은 가격을 낮추는 데 급급했다. 최 씨는 “한국 핸드백이 비싸면 소비자가 외면했다”며 “이탈리아는 소를 잡고 45일 정도 가죽을 숙성해 만들지만 우리나라는 그렇게 했다간 채산성이 안 맞아 25일 된 가죽으로 만들었다. 좋은 가방을 만들 수 없는 분위기가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최 씨는 좋은 가방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1994년 일본 가방회사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질 때까지 밤낮으로 일했다. 그는 “한 땀 한 땀 1mm 차이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건강 때문에 2010년 귀국한 뒤 성원실업 우성식 사장을 만났다. 한국에도 제대로 된 가방을 만들겠다는 브랜드가 생겼다며 우 사장이 최 씨를 3개월 설득하자 공장장으로 합류한 것이다. 그 브랜드가 바로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648%에 달하고, 최근 유럽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는 ‘쿠론’이다. 최 씨는 “한국에 오래가는 브랜드가 없어서 손재주 많은 사람들이 ‘짝퉁’ 제작의 유혹에 빠지거나 그냥 동대문에서 장사를 한다”며 “쿠론의 디자이너들은 내피가 따로 없이 가죽 하나로만 만들어 무게를 줄여달라고 하는 등 어려운 주문을 해서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 청바지-중국 저가, 유럽 프리미엄과 싸운다 17년 청바지 워싱 전문가 백석현 엠파이어진스 부장(39)은 청바지 워싱을 ‘손의 예술’이라고 믿는다. 얼마나 물을 뺄지, 주름 모양을 어떻게 만들지, 일부러 낡아 보이는 모양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손으로 직접 하기 때문이다. 백 부장은 “청바지 워싱은 요리와 같아 똑같은 재료로 누가 손맛을 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창의성이 중요해 ‘연식’보다 ‘열정’이 중요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백 부장은 주요 백화점 매출 톱3 브랜드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국 브랜드로 현재 미국, 홍콩, 상하이에 진출하고 있는 청바지 ‘버커루’의 워싱 파트너다. 1995년 군 제대 후 워싱 공장을 하던 삼촌 회사에 들어간 게 청바지와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청바지 공장은 시련이 끊이질 않았다. 제조를 맡긴 해외 브랜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고, 2000년대에는 수십만 원이 넘는 해외 프리미엄 진과 저렴한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쏟아졌다. 하지만 백 부장은 한국형 고급 청바지에 대한 꿈이 있었다. 마침 2002년 동대문에서 시작해 TBJ 등을 내며 30년 동안 청바지를 팔아 온 MK트렌드에서 고급 브랜드 버커루를 만들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 백 부장은 버커루 고유의 새로운 워싱을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들까 고민하다 잠수복에 뼈대를 넣어 사람이 앉았다 일어날 때 생기는 주름의 위치와 모양을 연구하기도 했다. 백 부장은 “유럽 프리미엄 진과 싸워도 손색없는 한국 청바지가 해외에서 인정받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유한양행의 대표 비타민 영양제 ‘삐콤씨’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생활습관과 연령 등 개인 차이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성분을 보강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브랜드 목표는 ‘온 가족 영양제’, ‘국민 영양제’다. 삐콤씨 제품군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삐콤씨 이브’다. 삐콤씨 이브는 기존 삐콤씨가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 B와 C 성분에 철분,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코엔자임Q10, 비타민 E 등 항산화 성분을 더한 멀티 비타민 브랜드다. 유한양행은 비타민 B군은 피로를 해소해주고 활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고 항산화 성분은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빈혈 예방 효과가 있는 철분과 인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인 마그네슘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삐콤씨 이브는 바쁜 생활과 다이어트, 임신과 출산 등을 거치며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지기 쉬운 현대 여성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삐콤씨 브랜드는 1960년대 삐콤씨의 전신인 ‘삐콤정’이 출시된 이후 시대적 요구에 맞춰 변모해 왔다. ‘삐콤’은 ‘비타민 B 콤플렉스(비타민 B 복합제)’를 줄인 말이다.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는 당시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영양제를 보급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자는 신념으로 삐콤정을 발매했다. 이 제품은 1960, 70년대 국내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다. 산업화를 거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자 유한양행은 1987년 삐콤정의 성분을 보강하고 비타민 C를 12배 증량한 ‘삐콤씨’를 출시했다. 1997년에는 삐콤씨 성분에 엽산, 비타민 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 에프’를 선보였다. 2004년 말에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10mg과 엽산, 아연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했다. 비타민을 보충해주면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의 간 기능도 회복시켜 주는 중장년용 영양제다. UDCA는 간의 지방 찌꺼기를 청소해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담석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 간의 혈류량을 늘려줘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화하고 간 재생 기능도 높여 준다. 아연은 비타민 C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활성산소를 없애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한양행은 이들 제품군의 ‘맏형’ 격인 삐콤씨를 개선해 이르면 다음 달 재출시할 계획이다. 비타민 B와 C로 구성된 현재 제품에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와 셀레늄 등을 보강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제품 포장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과 동시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지 않으면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HDL)를 올려줘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남철 유한양행 마케팅팀 과장은 “삐콤씨가 비타민 B와 C를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에 충실한 비타민’이라면, 삐콤씨 이브와 삐콤씨 에이스는 생활 방식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맞춤식 비타민”이라며 “삐콤씨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는 시기에 맞춰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찾아가는 마케팅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30일까지 기프티쇼 배송 서비스 추석 특집전KT엠하우스는 30일까지 ‘기프티쇼 배송 서비스 추석 특집전’을 연다. 선물을 받을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로 기프티쇼를 보내면 수신자가 직접 기프티쇼 웹사이트에서 배송 받을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특히 배송 받을 사람의 주소를 물어보기 곤란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KT엠하우스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판매하는 선물 120여 종(4만∼30만 원)과 홈플러스 선물세트 40여 종(9900∼3만 원대)으로 구성했다. ■ 자사 전용 멤버십카드 ‘캐시비세븐’ 출시세븐일레븐은 자사 전용 멤버십 카드인 ‘캐시비세븐(캐시비7)’을 20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6%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적립한 포인트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의 모든 유통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캐시비카드는 2010년 선보인 통합 선불카드로 교통카드, 선불카드, 롯데포인트카드 등 3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이 올해 안에 가두점(로드숍) 1호점을 열고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진출한다. 소진세 롯데슈퍼 겸 코리아세븐 사장이 이 사업을 맡는다. 4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분스’, 8월 카페베네가 ‘디셈버투애니포’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홈쇼핑, 편의점, 대기업슈퍼마켓(SSM), 인터넷몰 등 유통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롯데까지 가세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시작된 드러그스토어는 원래 의약품과 화장품, 잡화, 식품, 책 등을 같이 파는 상점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홍콩과 비슷하게 화장품과 잡화,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로 파는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H&B 스토어)’ 형태로 자리 잡았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7월 서울 중구 남창동 코리아세븐 본사에서 강성현 롯데미래전략센터 이사를 주축으로 직원 10여 명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H&B 드러그스토어 준비에 들어갔다. 연내 가두점 1호점을 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름과 용지, 상품 목록을 구성하고 있다. TF는 롯데슈퍼 소속이다. 편의점과 SSM의 노하우를 혼합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이 직영점과 가맹점을 모두 운영하고 있고 매장 면적이 115∼300m²라는 점을 감안하면 드러그스토어의 운영 형태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롯데미래전략센터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현재 롯데마트 7개 점포에는 CJ올리브영이 ‘숍인숍(매장 내 매장)’으로 입점해 있다. 롯데는 드러그스토어 사업과는 별개로 이들 매장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1999년 CJ올리브영이 국내에 드러그스토어를 처음 선보인 이후 드러그스토어 전체 매장 수는 2005년 40개에서 2008년 107개, 2011년 272개, 올해 9월 15일 현재 375개로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연내 드러그스토어 시장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W스토어에 이어 올해 롯데, 이마트, 카페베네가 뛰어들면서 시장은 더 팽창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하고 전문적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수입 브랜드와 비쉬, 아벤느 등 약국용 화장품 등을 한 곳에서 비교해 가며 살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단독 브랜드 및 자체상표(PB) 제품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7500여 가지 상품을 갖춘 CJ올리브영은 ‘버츠비’ ‘주스 뷰티’ ‘쓰바키’ 등 입소문 난 제품을 직수입한다. GS리테일이 홍콩 유통업체 AS왓슨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GS왓슨스는 세계적인 소싱 망이 강점이다. 코오롱웰케어가 운영하는 W스토어는 약사를 가맹점주로 유치해 100여 개의 전문의약품을 갖추고 있다. 분스는 제품 외에도 약국, 에스테틱, 미용실을 함께 입점시켰다. SKⅡ, 에스티로더 등 백화점 브랜드를 병행 수입해 팔고 ‘마리오바데스쿠’, ‘라포레’, ‘100%퓨어’ 등 단독 브랜드를 들여놨다. 디셈버투애니포는 다음 달 2호점인 ‘사당역점’을 열고 연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마포구 홍익대 인근,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감자는 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4대 작물로 꼽힌다. 칼륨과 칼슘, 인, 비타민 B1과 C, 섬유질 등이 풍부한 참살이(웰빙) 식품이기도 하다. 농심 영양연구팀은 “감자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거의 다 들어있는 데다 알칼리성 식품이라 육류 및 유제품과 잘 어울린다”며 “감자 두 알이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C를 거의 다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풍부한 영양 덕에 유럽에서는 ‘땅속의 사과’ ‘땅속의 영양덩어리’로 불리기도 한다”도 덧붙였다. 감자가 국내에 소개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감자는 순조 24년(1824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청나라의 심마니가 국경을 몰래 넘어와 심어먹던 것이 밭에 남아 전파됐다는 설도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자의 대부분은 ‘수미’ 품종이다. 수미 감자는 국내 감자 수확량의 80%를 차지하며 맛과 풍미가 뛰어나다. 형태는 납작한 원형이고, 겉껍질은 연한 노란색으로 그물 모양의 줄무늬가 있다. 또 눈이 깊게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미 감자는 가정용으로 많이 쓰인다. 일반 가공용 감자보다 당분이 10배가량 많아 감자 고유의 단맛인 환원당이 풍부하다. 그러나 높은 온도로 가공해 감자 칩으로 만들면 감자 특유의 당(糖)성분이 ‘갈변 현상’을 일으킨다. 갈색으로 변해 가공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가공용으로는 수미 대신 대서나 두백 품종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농심은 국내 식품업체 중 처음으로 수미 감자를 사계절 내내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출시한 제품이 감자 품종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 온 ‘수미(秀美)칩’이다. 빼어날 수(秀)에 아름다울 미(美)를 써 ‘뛰어나게 아름답다’는 뜻이다. 농심은 2005년 충남 아산공장에 생감자 진공칩 라인을 만들었다.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에서 낮은 온도로 튀기는 ‘진공 저온 프라잉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갈변 현상을 대부분 없앨 수 있고 지방 함유량은 일반 감자 칩보다 20∼30% 줄어든다. 특히 칩으로 가공된 뒤에도 환원당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어 일반 감자 칩보다 담백하면서도 감자 본연의 맛을 낸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감자 본연의 풍미와 단맛을 찾아내 고품격 감자 칩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수미 감자를 재료로 채택하고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또 “수미 감자를 그대로 썰어 만들어 두툼하면서도 바삭한 게 특징”이라며 “시중 감자 칩 두께가 1.3mm인 반면 수미칩은 2mm”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감자는 6∼11월 주로 재배된다. 농심은 이 시기 전국에서 재배되는 감자 약 2만 t을 수매해 농심만의 기술로 저장해둔다. 이를 통해 감자가 나지 않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에도 수미칩을 제조할 수 있다. 농심은 “여름에 수미칩을 사먹으면 제철 감자의 풍부한 맛과 영양을 느낄 수 있고 12월에서 이듬해 5월 사이에 사먹으면 저장할수록 깊어지는 감자 고유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농심 마케팅팀 상무는 “농심은 수미칩의 인기를 바탕으로 향후 감자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향상을 위해 수미 감자 계약재배 및 수매 물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라는 비전을 정했다. 2020년까지 전체 매출 11조 원 중 약 45%에 해당하는 5조 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매출 5000억 원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10개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아모레퍼시픽이 해외에서 낸 매출은 3272억 원으로 2010년보다 23% 증가했다. 1945년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의 진정한 미(美)를 전파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1964년 국산 화장품 최초로 ‘오스카’라는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했다. 1990년대 초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했다. 중국에서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양과 창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의 백화점과 전문점 등에 ‘마몽드’와 ‘아모레’ 제품을 공급했다. 2002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라네즈’로 중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상하이 유명 백화점인 팍슨백화점, 태평양백화점을 비롯해 주요 80여 개 도시, 약 235개 백화점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몽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마몽드 제품은 193개 도시의 730여 개 백화점 및 2370여 개 전문점에서 판매된다.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작년 3월 중국 베이징 팍슨백화점에 1호점을 열었다. 설화수는 작년 4월 베이징 유명 쇼핑몰 신광티엔디에 2호점, 상하이 팍슨백화점에 3호점을 여는 등 현재까지 중국 5개 도시에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매년 매출이 40%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는 2003년 진출했다. 뉴욕의 대표적인 패션거리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퍼시픽 뷰티 갤러리 앤 스파’를 열고 그해 뉴욕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했다. 2010년에는 설화수도 버그도프 굿맨에 들어갔다. 일본에는 2006년 도쿄 이세탄백화점에 입점했다. 좋은 실적에 힘입어 2008년 이세탄백화점이 선정하는 ‘올해의 그랑프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일본에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향수 사업이 활발하다. 1959년 프랑스 향수전문 회사 코티와 기술 제휴를 시작했고 1988년 ‘순’이라는 브랜드로 향수를 처음 수출했다. 1990년 샤르트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1997년 ‘롤리타 렘피카’를 선보였다. 작년 8월엔 고급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딸’을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직장인 김지은 씨(29·여)는 매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냉동 블루베리와 바나나, 미숫가루를 넣어 갈아 마신다. 3분이면 만들 수 있는 데다 영양소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돈도 적게 든다. 김 씨는 “이마트에서 냉동 블루베리 100g 가격이 1230원으로 생블루베리 값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스턴트식품으로 때우는 것보다 몸에도 좋다. 대형마트에서 냉동 과일이나 냉동 생선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이어 냉동고를 따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값이 싸면서도 보관하기 편리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냉동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보고 있다. 냉동제품은 제철 수확량이 많은 시기에 대량으로 얼려놓고 1년 내내 팔기 때문에 작황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생과일이나 생물생선과 달리 가격이 싸고 일정하다. 이마트에서 작년 냉동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올해 1∼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94.0% 늘었다. 얼리지 않은 국산 과일의 작년 매출이 11.4%, 수입 과일이 16.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특히 블루베리, 망고, 딸기, 홍시가 인기다. 롯데마트에서는 냉동 생선과 냉장 생선의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산물 매출에서 냉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1.4%로 처음 냉장제품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2.0%까지 늘었다. 냉동식품이 잘 팔리자 냉동고의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에서 가정용 냉동고 매출은 작년 25.3%, 올해 1∼7월 38.2% 늘었다. 크기도 2008년 120L에서 시작해 최근 240L로 커졌다. 서혁준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주요 구매자는 가족이 4인 이상인 40, 50대”라며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냉동식품 외에도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보관하려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냉장고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냉장실과 냉동실의 크기를 기존보다 20L씩 늘려 냉장실 크기가 551L, 냉동실이 349L인 ‘지펠T9000’을 출시했다. 위에 있는 냉장실은 양문형이고 아래 냉동실은 대형 서랍으로 된 북미식 냉장고를 한국에 맞게 개선했다. 삼성전자 측은 “작은 비닐에 식자재를 담아 보관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냉동실을 선반과 여러 개의 작은 서랍으로 구성했다”며 “참맛 냉동실은 영하 23도∼영상 2도 에서 4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