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44

추천

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6-03-08~2026-04-07
문학/출판27%
문화 일반20%
인사일반13%
역사10%
언론10%
칼럼7%
사회일반7%
바둑3%
기업3%
  • [평생교육 1번지,방송대]TV·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로도 원격 수강

    방송대는 개교 이래 37년 동안 47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국민의 평생 교육을 담당해왔다. 방송대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질까? 방송대는 국내 유명 대학 교수진이 집필한 전문 교과서를 바탕으로 과목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통한 원격 강의와 출석수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출석수업과 원격매체 활용해 전천후 교육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인 방송대는 TV, 오디오, 멀티미디어, 웹 등 다양한 원격 매체를 활용해 질 높은 원격교육을 제공한다. 방송대에는 모든 강의 콘텐츠가 저장된 아카이브인 ‘러닝온디맨드(LOD·Learning on demand)’ 시스템이 구축돼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든 강의를 다시 학습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휴대전화를 강의 매체로 활용하는 모바일 러닝(U-KNOU서비스)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전체 강의의 95%를 휴대전화로 수강할 수 있다. IPTV 강의(실시간방송, VOD서비스)도 제공한다. 원격 강의라지만 관리는 철저하다. 과제물은 온라인으로 받고 표절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인터넷 등에서 보고서를 구매해 자신이 쓴 것인 양 제출하는 등의 편법은 꿈도 꿀 수 없도록 과제물을 질적으로 세세히 관리하고 있다. 원격 교육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대는 대면 교육(출석수업)을 병행해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학기당 3과목 이내의 교과목을 8시간씩 지역대학의 강의실에서 수강할 수 있으며 기말고사 등 시험은 반드시 출석해서 봐야 한다. 2009학년도부터는 출석수업이 4학년까지 확대됐다. 방송대는 전국 13개 지역대학과 33개 시군학습관을 보유하고 있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학사 관리도 철저하다. 방송대는 교수-학생 간 상호 작용을 확대하는 ‘튜터링’ 제도와 신입생, 편입생 중도 탈락을 줄이고 학습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멘터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튜터’는 학습 지도와 상담, 논문 지도 등을 하는 학습 도우미다. 멘터는 먼저 학습을 시작한 선배들로 후배들에게 각종 학습 경험과 정보를 제공한다. 또 2007년부터 업무 종합 정보 시스템, 종합 상황 시스템, 정보 상담 콜 센터를 차례로 개설해 학생들의 컴퓨터 사용도 원격 지원하고 있다.○ 졸업생도 재입학, 등록금도 저렴 방송대가 교육의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이 학위를 받는 대학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방송대는 신입생 비율(40%)보다 편입생 비율(60%)이 높다. 편입생 4명 중 1명은 대학 졸업자로 매년 1만5000∼2만 명의 학사학위 소지자가 입학한다. 대학졸업자가 자기 계발을 위해 다니는 대학으로 변화했다는 뜻이다. 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자기계발과 자아발전을 위해 입학했다는 학생(33%)이 학사학위를 얻기 위해 입학했다는 학생(18%)보다 많았다. 방송대 재학생의 80%가 직업이 있다. 분야도 다양해 회사원 32.6%, 교원·교육행정 9.1%, 공무원 7.7%, 의료 4.4%, 정치언론예술 등 1.9%, 자영업 5.1% 등이다. 방송대는 직장에 다니며 새로운 전문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최근에는 졸업생의 재입학도 증가 추세다. 방송대를 졸업하고 다시 입학한 졸업생은 2004년에 2945명이었는데 2009년에는 3790명으로 늘었다. 방송대의 장점에 반해 졸업 뒤 다른 학과에 다시 입학하는 ‘방송대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것. 방송대 관계자는 “송영길 민주당 국회의원도 방송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학과에 재입학했다”고 말했다. 방송대는 등록금도 매우 저렴하다. 설립 목적이 고등교육 기회 확대에 맞춰진 데다 주로 원격 매체로 교육하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에는 학부 18학점 기준 인문계 34만3800원, 자연계 36만8800원에 불과하다. 대학원은 6학점 기준 124만1000원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자원公, 경보 장비 늘리고 24시간 비상대기

    6명이 희생된 임진강 참사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1차적 원인이었지만 경보 시스템만 잘 작동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 9월 6일 남방한계선에 있는 임진강 필승교의 수위가 경보 발령 기준을 넘어선 것은 오전 3시경이어서 경보만 울렸더라면 하류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할 여유가 있었다. 늦었지만 참사 이후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경보체계를 보강했다. 임진강 무인홍수경보시스템은 참사 이틀 전 이미 통신 장애가 생긴 상태였다. 사고 이후 수공은 임진강 필승교 수위의 측정 자료를 보내는 원격단말장치(RTU)와 경기 연천군 군남면 수공 군남홍수조절지 사무소에 있는 경보시스템 서버를 고장에 대비해 각각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또 임진교, 북삼교, 삼곶리, 단풍동 등 4곳에 설치돼 스피커를 통해 수위 상승 때 대피 안내방송을 해주는 경보 설비도 각각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사고 당시 군남사무소에는 야간 재택근무제로 당직자가 없었다. 이후 수공은 군남사무소 당직실에 1명이 반드시 근무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14일 0시 반 기자가 군남사무소에 예고 없이 방문했을 때에도 당직인 임진강건설단 박우양 차장이 근무하고 있었다. 박 차장이 들여다보는 수위 관측 서버 모니터는 필승교 수위를 2.06m라고 표시했다. 박 차장 옆에는 각각 군 28사단, 연천군, 한강홍수통제소로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 전화 3대가 참사 이후 새로 설치돼 있었다. 기자가 군으로 연결되는 수화기를 들고 필승교 수위를 묻자 당번 사병은 “현재 수위는 레이더 기준 2.08m”라고 답했다. 당직실 내 마련된 경광등과 경보도 제대로 작동했다. 연천군청에는 임진교 북삼교 등 주요 다리의 수위가 중계되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참사 당시 연천군은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은 뒤에야 강물이 불어난 사실을 알았다. 연천군은 사고 전보다 당직자를 1명 늘려 5명이 야간에 근무하도록 했다. 14일 오전 1시경 연천군청 야간 당직실을 기자가 예고 없이 방문한 결과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겨울임에도 5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국토해양부는 “건설 중인 군남홍수조절댐의 본체 공사를 2010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군남댐이 완공되면 북한의 황강댐이 붕괴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연천=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교생 101명 ‘섬마을 소녀’ 서울대行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신안군 도초도. 이 섬의 유일한 고교인 도초고가 1978년 개교 이래 최고의 경사를 맞았다. 3학년 문가영 양(18)이 처음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모집(지역균형선발)에 합격한 문 양은 11일 합격 축하 전화를 받으며 연방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양의 합격은 사교육 한번 받지 않은 ‘섬마을 학생’의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나온 ‘토종’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은 문 양이 처음이다. 도초고는 전교생이 101명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학생은 19명. 3000여 명이 사는 도초도에는 학원은커녕 변변한 문방구조차 없다. 문 양은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목포의 학원에서 한 달간 영어, 수학 강의를 들어본 게 사교육의 전부다. 문 양은 “인터넷 공부방을 뒤지고 EBS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했다”며 “인터넷으로 영자신문을 읽고 CNN 뉴스를 들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5남매 중 넷째인 문 양의 부모는 섬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자녀 3명을 대학에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문 양은 “영어나 중국어 관련 전공을 공부해 유니세프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11일 서울대가 발표한 수시모집전형 합격자 2030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 비율은 67.9%(1378명)로 지난해 71.6%(1336명)보다 줄었다. 반면 과학고 출신은 19.4%(393명)로 지난해 17.7%(330명)보다 늘었으며 외국어고 출신도 7.1%(144명)로 5.1%(96명)였던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군(郡) 지역 출신 합격자는 146명(7.2%)으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늘었으며 광역시 출신 합격자는 561명(27.8%)으로 1.4%포인트 줄었다. 합격자 배출 고교는 지난해 807개교에서 879개교로 72개교가 늘었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의 합격자 배출 고교 수는 126개교로 지난해 30개교보다 96개교가 늘었으며, 충북 괴산고 등 최근 3년 동안 고교 3학년생 합격자가 없었던 10개 군 10개 고교에서 11명의 합격자가 나왔다.신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참 나쁜 유부남

    “내가 아내에게 알리면 너도 간통죄로 감옥 간다.” 회사원 A 씨(24·여)는 자신과 교제하던 유부남 정모 씨(41)의 협박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A 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2년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정 씨를 처음 만났다. 정 씨는 자신을 미혼이라고 소개했다. A 씨는 2003년부터 그와 사귀기 시작했고 교제한 지 5년이 다 된 지난해 5월에야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정 씨에게 헤어지자고 하자 정 씨는 “교제 사실을 당신 어머니와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되레 협박했다. A 씨가 계속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정 씨는 올 4월 퇴근하는 A 씨를 세 차례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회사에 알려 못 다니게 하겠다”고 겁주고 성폭행했다. “네가 나를 배신할 수 있느냐”며 길거리에서 마구 때리고 바닥에 쓰러뜨려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협박은 도를 더해갔다. 정 씨는 A 씨를 성폭행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잠든 A 씨의 나체 사진을 찍은 뒤 “사람들이 금방 알아볼 수 있지 않겠어? 30장이 넘는데 스타가 되는 것 멋지지 않겠어?”라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A 씨의 휴대전화로 이를 전송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부장 강신엽)는 10일 정 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혼빙간음, 무죄…무죄…

    헌법재판소가 11월 26일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법원 항소심에서 이 죄로 기소당한 이들에게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승호)는 4일 혼인빙자간음죄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백모 씨(30)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헌재의 혼인빙자간음 위헌 결정으로 법률이 소급해 효력을 상실했고,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유부남인 백 씨는 여성 정모 씨(29)와 혼인할 뜻이 없었는데도 2007년 5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처음 든 여자다. 결혼을 허락해 주지 않으면 다른 여자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정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정 씨는 백 씨와 잠자리를 함께했다. 백 씨는 정 씨의 가족을 만나 결혼할 사이라고 인사를 하고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 정 씨와 수개월간 동거를 하는 등 2008년 7월까지 1년 넘게 정 씨를 속였다. 사실을 알게 된 정 씨에게 고소당한 백 씨는 9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백 씨는 잘못을 뉘우치며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점이 참작돼 실형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선고 뒤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한편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홍성주)는 4일 사기와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43)에 대한 항소심에서 혼인빙자간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김 씨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이 없다”며 “그러나 돈을 편취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유부남인 김 씨는 이모 씨(36)에게 “아내가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 결혼하자”고 속인 뒤 2006년 12월∼2007년 1월 3차례에 걸쳐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는 이날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 씨(47)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박 씨는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최모 씨(49)에게 “결혼하겠다”고 속인 뒤 2008년 1∼5월 5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 씨의 돈을 빼돌린 혐의(사기)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내렸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헌재가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직후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1심에 계류 중인 경우에는 공소 취소, 항소심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무죄를 구형하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침을 내려보냈다. 한경환 서울남부지법 공보판사는 “항소심 무죄 판결뿐 아니라 과거 유죄 판결에 대한 재심 청구도 이어지고 있다”며 “남부지법에도 2004년 혼인빙자간음과 사기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사건, 1990년 혼인빙자간음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2009-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혼인빙자간음 항소심서 무죄판결 잇따라

    헌법재판소가 11월 26일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법원 항소심에서 이 죄로 기소당한 이들에게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무죄 판결을 받은 사람 중에는 여성의 가족에게까지 결혼할 사람이라며 인사를 하고 1년 넘게 총각이라고 속이며 성관계를 맺은 유부남도 있다. 서울남부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이승호)는 4일 혼인빙자간음죄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백모 씨(30)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헌재의 혼인빙자간음 위헌 결정으로 법률이 소급해 효력을 상실했고,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유부남인 백 씨는 여성 정모 씨(29)와 혼인할 뜻이 없었는데도 2007년 5월 서울의 한 모텔에서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처음 든 여자다. 결혼을 허락해주지 않으면 다른 여자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하며 정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 말을 그대로 믿은 정 씨는 백 씨와 잠자리를 함께 했다. 백 씨는 정 씨의 가족들을 만나 결혼할 사이라고 인사를 하고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서 정 씨와 수개월간 동거를 하는 등 정 씨를 2008년 7월까지 1년 넘게 속였다. 사실을 알게 된 정 씨에게 고소당한 백 씨는 9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백 씨는 잘못을 뉘우치며 피해를 보상하기로 한 점이 참작돼 실형을 피할 수 있었지만 선고 뒤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이에 앞서 부산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홍성주)는 4일 사기와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43)에 대한 항소심에서 혼인빙자간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김 씨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이 없다"며 "그러나 돈을 편취한 사기 혐의는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유부남인 김 씨는 이모 씨(36)에게 "아내가 바람이 나서 이혼을 했다. 우리 결혼하자"고 속인 뒤 2006년 12월∼2007년 1월 사이 3차례에 걸쳐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는 이날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모 씨(47)에 대한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박 씨는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최모 씨(49)에게 "결혼하겠다"고 속인 뒤 2008년 1∼5월 5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최 씨의 돈을 빼돌린 혐의(사기)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내렸다. 검찰은 헌재 위헌 결정 뒤 혼인빙자간음죄로 수사가 진행 중인 고소사건은 무혐의 종결 처리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공소 철회가 불가능해 이처럼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려야 한다. 한경환 서울남부지법 공보판사는 "항소심 무죄 판결 뿐 아니라 과거 유죄 판결에 대한 재심 청구도 이어지고 있다"며 "남부지법에도 2004년 혼인빙자간음과 사기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사건, 1990년 혼인빙자간음으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09-12-10
    • 좋아요
    • 코멘트
  • 경관을 차로 친 혐의 민노총 조합원, 법원 “도주우려 없다” 영장기각 논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검문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피의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해 경찰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일 오후 3시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 앞에서 철도노조 집행부를 검거하려고 검문하던 박모 순경(31)을 카니발 차량으로 친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김모 씨(36)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 이동연 판사는 3일 이를 기각했다. 이 판사는 “불심검문은 범죄 혐의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김 씨는 철도노조와 아무 관계가 없었고 검문 장소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들이 있는 건물이 아니라 누구나 다닐 수 있는 길이어서 적법하지 않았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도 없어 김 씨 영장을 기각했다”고 말했다. 한경환 공보판사는 “심문 결과 김 씨는 동승자를 내려주려고 서행하고 있어 고의가 없던 것으로 판단됐고 차량이 박 순경을 스쳐 지나간 정도여서 거의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병원에 간 박 순경은 외상없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건물 안에 체포 대상자들이 있었고, 또 다른 체포 대상자가 건물로 들어가려는 것인지를 확인하려 했던 것이므로 검문은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찰들이 30m 앞에서 경광봉으로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김 씨는 차량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냈다”며 “박 순경을 친 뒤 5m가량 더 진행해 멈춘 것으로 볼 때 김 씨가 고의로 그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망의 빛 찾은 18명 “아산테 사나” 연발

    “저는 에밀리 완자예요. 여덟 살 때 왼쪽 눈을 다쳐 시력을 잃었어요. 고향은 케냐 이시올로 시(市)예요.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쪽 언덕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매일 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제 꿈은 변호사입니다.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고 반에서 1등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오른쪽 눈마저 점점 흐려지고 칠판의 글자가 안 보이더니 2월부터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실명했다고 변호사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선생님이 말해줬지만 저는 다시 앞을 보고 싶습니다. 다시 석양을 바라보고 싶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추고 싶어요.” 1일 아프리카 케냐 케리초 시 케리초지역병원에서 만난 완자 양(13)은 기자에게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 완자 양은 전날 13시간 동안 덜거덕거리는 버스를 네 번이나 갈아타고 해발 5200m인 ‘케냐 산(山)’ 능선을 지나 케리초에 왔다. 어릴 때 다친 왼쪽 눈이 안 보이는 완자 양은 2월 백내장으로 오른쪽 눈마저 시력을 잃었다.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어머니가 버는 돈은 한 달에 30달러가 안 된다. 완자 양이 수술을 받으려면 교통비 등을 합쳐 최소한 100달러 이상이 든다. 6명의 아이를 먹여 살리기에 벅찬 부모는 완자 양의 수술을 포기한 상태였다. 저개발국가 아동구호단체 월드쉐어의 ‘아프리카에 희망의 빛을’ 지원자로 결정된 완자 양은 백내장 수술을 무료로 받기 위해 케리초에 왔다. 월드쉐어는 2007∼2008년 100여 명의 소말리아 아동에게 백내장 수술을 지원했다. 내전 격화로 소말리아 활동이 제한되자 올해부터 케냐 아동 지원을 시작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인 주천기 교수가 집도를 맡았다. 주 교수는 백내장 수술만 2만 건 이상 집도한 베테랑이다. 저개발국 실명예방 단체인 사이트세이버(Sightsaver)에 따르면 영양 부족과 비위생적인 환경, 부족한 물 등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약 50만 명의 아이가 실명한다. 1분에 한 명꼴로 시력을 잃는 셈이다. 16세 이하 실명 아동은 1400만 명 정도로 98%가 저개발국에 산다. 아동 실명의 39%는 백내장 탓인데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다음 해에 수술비용의 1500%까지 환자의 경제적 생산력이 높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수술을 받은 아이들은 그나마 행운아였다. 소말리아 난민인 이스탈린 후세인 모시 양(10)은 케리초 병원까지 왔지만 백내장에 변성이 생겨 수술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수술 받는 걸 무서워하자 “너희들이 두렵다는 그 수술을 진심으로 받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전 11시경 시작된 18명의 수술은 오후 6시경 끝났다. 세상의 빛을 다시 찾게 된 아이들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수술이 진행되던 날 케리초 전역에는 반가운 비가 내려 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케냐의 대지를 적셨다. 수술 다음 날인 2일 아이들이 안대를 풀었다. 시력을 회복한 아이들은 병실에서 시력 측정표를 보며 뛸 듯이 기뻐했다. 양 눈을 수술 받은 살레시오 말리 군(8)은 뛰어다니고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말리 군은 기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쪽 눈을 수술 받은 마우린 체켐모이 양(18)도 “다시 일을 해 가족의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산테 사나(고맙습니다라는 뜻의 스와힐리어)”를 연발했다. 수술을 받은 아이들 가운데 완자 양만 안타깝게도 수술이 성공하지 못했다. 완자 양의 오른쪽 눈은 빛을 인식할 수 있게 됐지만 수정체 외에 망막에도 문제가 있어 색과 형태를 완전히 보는 데는 실패했다. 완자 양은 케리초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주 교수는 “고가의 장비로 추가 수술을 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완자 양은 “포기하지 않고 꼭 시력을 되찾아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냐시각장애인협회(KSB) 회장 줄리아나 키바수 씨는 “안약 나눠주기 등을 하고 있지만 케냐의 실명 아동은 수십만 명에 달한다”며 “케냐 인구는 3800만 명인데 안과의사는 83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안과의사가 3000명이다. 월드쉐어는 이날 시가 4000만 원 상당의 안과용 항생제 소염제 등을 케리초 병원 등에 기증했다.케리초=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도권] 중앙대 용산병원, 이사해야 할 판

    서울 용산에 있는 중앙대 용산병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1부(부장판사 장진훈)는 코레일이 중앙대 용산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토지인도 등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토지와 건물 일체를 인도하고 미지불 임차료 18억여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중앙대와 코레일 측의 임대차 계약이 2007년 완료됐으므로 중앙대는 토지와 건물 등을 넘겨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1만885m² 규모의 용산병원은 1907년 철도국 전용 용산동인병원으로 개원해 철도병원으로 운영되다가 1984년부터 중앙대 법인이 시설을 임차해 종합병원으로 운영해 왔다. 코레일은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의료종합시설 계획이 포함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2007년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지했지만 중앙대가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자 같은 해 12월 소송을 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美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1년…입국거부자 2배로

    남북공동실천연대 상임공동대표인 김승교 변호사(41)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을 이용해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에 있다. VWP를 위한 전자여행허가(ESTA) 사이트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사람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없다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입국 허가 여부는 개별국의 권한이다. 90일 동안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한 VWP가 지난해 11월 17일 시행된 뒤 미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귀국한 사람은 프로그램 시행 전보다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프로그램 시행 전인 2008년 1∼10월 미국으로 출국한 67만7240명 중 입국을 거부당해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196명이었지만 시행 뒤인 2009년 1∼10월에는 61만7047명 중 361명으로 늘었다.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는 이유는 비자발급거부 전력, 불법체류 가능성, 불법체류 전력, 방문 사유 불확실이나 허위, 여권·비자 위조 전력, 범죄 경력 등으로 다양하다. 정책본부 관계자는 “이들은 무비자 혜택을 누릴 수 없고 기존처럼 비자를 받아야 하지만 미국 무비자 프로그램 신청 시 ‘과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ESTA 사이트에 전력을 숨기고 기입해 공항에서 거부당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출입국 관계자들은 입국 거부 소지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비자를 받고 출국해야 미국 공항에서 되돌아오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이정관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입국 거부자가 늘긴 했지만 VWP로 미국에 출국한 사람의 입국 거부율은 0.2% 수준으로 프로그램 시행 전 주한미국대사관의 비자발급 거부율이 4%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먹고사느라 잊었던 웨딩드레스 소원 풀었어요”

    “좋은 때, 좋은 날 맺어진 사랑, 한 쌍의 꽃으로 활짝 피었네….” 22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공항웨딩문화원 1층. ‘늦깎이’ 신랑신부 16명이 예식장에 들어선 가운데 북한 노래 ‘축복’이 울려 퍼졌다. 북한이탈주민 부부, 북한이탈주민-중국동포 부부 등으로 구성된 8쌍은 그동안 형편이 어렵거나 한국 정착에 바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가 서울 강서경찰서와 강서구청의 후원으로 이날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상아색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송미영(가명·33) 씨가 남편 한지훈(가명·37) 씨를 붙잡은 손에 힘을 줬다. 송 씨는 2002년 2월 고향 북한 황해도 한 도시의 기업소(회사)에서 11년 군 복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한 씨를 만났다. 훤칠한 키와 다부진 인상이 송 씨의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만난 지 두 달 만에 이들은 송 씨의 집에서 살림을 차렸다. 생활은 고달팠다. 송 씨 아버지와 오빠는 1997년부터 식량 등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친척을 만나다가 세 번이나 붙잡혀 북송됐다. 송 씨 아버지는 다시 두만강을 건너다 물에 떠내려갔고, 가족은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뇌혈전증이 악화돼 몸 반쪽을 쓰지 못했다. 형편이 어려운 것은 한 씨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 신부의 집안에서 잔치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생일이 같은 송 씨 부부는 서로의 생일을 기념하며 저녁 한 끼를 제대로 차려먹은 것으로 결혼 잔치를 대신했다. 송 씨는 “동네에 결혼 잔치를 하는 집이 있으면 왠지 창피해 먼 길로 돌아 다녔다”며 “결혼사진을 한 장 갖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먼저 탈북해 한국에 있던 송 씨 오빠가 2007년 은밀히 사람을 보내 “길을 만들어 놨으니 한국으로 오라”고 전했다. 비무장지대(DMZ) 부근 민통선에서 복무하며 대북 선전 방송을 통해 한국의 실상을 알고 있던 남편 한 씨도 “한 번 사는데 자유롭게 살자”며 탈북을 결심했다. 송 씨 부부는 그해 5월 함경북도 무산군을 통해 두만강을 건넜다. 남편 한 씨가 네 살배기 아들을 안았고 송 씨는 남편 한 씨의 손을 꽉 붙들었다. 배 속에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부부는 그해 가을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정착 2년째인 지금 남편 한 씨는 이삿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새벽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올 때도 많고 지방에 출장도 자주 간다. 송 씨는 미용실에서 네일아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송 씨 손톱에 곱게 바른 매니큐어는 함께 네일아트를 배운 동료들의 축하 선물이다. 이날 결혼식에서 탈북 때 배 속에 있던 미옥이(가명·현재 생후 20개월)는 울지 않고 신기한 듯 엄마 아빠를 바라봤다. 한 씨에게 안겨 두만강을 건넜던 영태(가명·6) 군은 턱시도를 차려입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주례를 맡은 김귀찬 강서경찰서장은 “오늘 합동결혼식의 부부 8쌍은 험난함을 헤쳐 여기까지 오게 된 만큼 더 큰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송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8쌍의 부부는 인천 모 해수욕장의 한 호텔로 1박 2일의 짧은 신혼여행을 떠났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항공기 폭파” 장난전화 2통에 1500만원 배상

    올해초 14세 중학생이 협박법원 “당사자 - 부모 지급”“오늘 대한항공 1635편 항공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올 1월 7일 오후 6시 42분 한국공항공사 콜센터에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굵은 저음이었다. 비상이 걸렸다. 승객 39명을 태운 서울발 진주행 대한항공 1635편은 이미 활주로를 뜬 상태였다. 국가정보원은 비행기가 진주공항에 착륙한 뒤 정밀 보안검색을 하도록 지시했다. 인근 군부대와 경찰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항공기를 경비하는 가운데 국정원, 국군기무사령부, 부산지방항공청 사천출장소 인력이 대거 출동했다. 하지만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다음 날인 8일에는 “인천발 싱가포르행 대한항공 641편 조종실에 폭탄이 설치돼 곧 터질 것이다”라는 전화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안내 데스크로 걸려왔다. 다시 보안 검색을 했지만 이번에도 폭발물은 없었다. 관계기관 조사결과 이 폭파 협박은 중학생 차모 군(14)이 건 장난전화로 밝혀졌다. 차 군은 인터넷에서 구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음성을 40대 남성의 목소리로 변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난의 대가는 컸다. 법원은 대한항공이 차 군과 그 부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한항공에 1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일로 보내는 희망편지]만화가 꿈꾸는 中1 김태영 양

    “몸 아픈 우리 남매 남들처럼 뛰어놀지 못해… 꿈 이룰 수 있을까요?”《저는 광주 두암중학교 1학년 김태영입니다. 엄마와 중학교 3학년인 언니,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희 남매는 만성신부전으로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언니는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복막투석을 하고 있고 저 역시 약을 먹고 있답니다. 우리 남매는 몸이 아파서 취미라곤 컴퓨터 하기, 텔레비전 보기가 전부였습니다. 저는 줄넘기를 좋아해 초등학교 때 상도 받았지만 지금은 전처럼 잘하지 못합니다. 남들처럼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기 어려운 저희는 그림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엄마는 “너희들 돌잔치 때 셋 다 연필을 잡았는데 그림 쪽에 소질을 보이려고 그랬나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저희 모두 장래희망이 만화가랍니다. 허영만 선생님을 만나서 저의 마음속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훌륭한 만화가가 될 수 있을까요? ^0^ 김태영 올림》 “선 하나 그을 때도 자신있게 쫙!”“환경 딛고 ‘미래’ 만들어 가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독서량”■ 만화가 허영만 화백 조언16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만화가 허영만 화백 작업실. 만화가가 꿈인 김태영 양(13)이 허 화백과 마주 앉았다. 김 양은 4B연필을 쥐더니 A4용지에 쓱쓱 그림 한 장을 그려냈다. “아무거나 그리라고 했더니 너를 그렸구나.” 허 화백의 얼굴에 잠깐 안쓰러운 빛이 돌다가 사라졌다. 김 양은 깡마른 단발머리 소녀를 그렸다. 또래보다 왜소한 김 양은 ‘알포트증후군’이라는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 신장 기능이 서서히 약화돼 신부전증으로 진행되며 청력 약화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김 양은 보청기를 써야 하지만 값이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은 그릴 때 망설인 것이거든. 자신 있게 쫙 그어야지. 이렇게.” 허 화백이 김 양의 손을 잡고 스케치하는 법을 가르쳤다. 김 양은 고개를 끄덕일 뿐 말이 없다가 그림 속 소녀처럼 가끔 안경 너머의 눈이 반짝거렸다. 허 화백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나중에 유명해지면 네가 오늘 그린 그림이 비싸질 테니 사인을 해 달라”고 했다. “만화를 그리면서 어떤 생각을 하냐고? 빨리 끝내고 놀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너희도 숙제 빨리 끝내고 놀고 싶지? 나도 똑같아. 친구 만나고 싶고. 하지만 신문에 잡지에 원고를 줘야 하니까 끝내고 놀아야 돼. 독자하고 약속한 것이거든. 교통사고를 당해도 원고를 넘기고 병원에 가. 그게 약속이란다.” 허 화백은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 지은이의 경험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며 “훌륭한 만화가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디어 구상하기, 취재하기, 스케치하기, 스크린 톤(만화에서 외곽선 안에 명암, 질감 등을 나타내기 위해 붙이는 스티커) 붙이기 등 만화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옆에 있던 동생 김승대 군(11)이 신기한 듯 스크린 톤 붙이는 모습을 바라봤다. 김 양처럼 만화가가 꿈인 김 군은 누나를 졸라 함께 왔다. 김 양의 언니와 김 군도 알포트증후군을 앓고 있다. 한부모 가정으로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는 김 양의 집은 언니의 병이 악화되자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언니를 간호하고 있다. “아저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대학을 못 가고 만화를 그리게 됐단다. 서른이 넘을 때까지 대학을 가지 못한 게 창피했어. 하지만 만화는 누구보다 잘 그리겠다고 마음먹고 불철주야 노력했지. 지금은 내 삶이 자랑스럽다. 미래는 너희들이 만들어 나가는 거야.” 허 화백은 남매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남매의 캐리커처를 그려 선물했다. 남매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화실을 떠나는 남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허 화백은 대문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 2009-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의 동아일보]“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허영만 화백에 보내는 희망편지 外

    유전성 신장질환을 앓으며 만화가를 꿈꾸는 김태영 양(광주 두암중 1년·오른쪽)이 허영만 화백의 가르침을 받았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김 양은 말은 몇 마디 못했지만 대가 앞에서도 떨지 않고 쓱쓱 그림을 그렸다. 동아일보에 ‘꼴’을 연재하고 있는 허 화백은 김 양의 관상을 봐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아이들은 아직 관상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즉답 대신 너털웃음을 지었는데…. 인터넷으로 양산되는 지하드 테러리스트이슬람 ‘지하드’ 전사를 양성하는 곳은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테러 수법을 배운 서구의 무슬림들이 테러리스트로 변하고 있다. 미국이 무서워하는 상대는 이제 알 카에다가 아니라 자생 테러리스트라는데…. 복수노조 도입, 해외에선 어떻게내년 1월 노사는 복수노조 시행이라는 ‘가지 않았던 길’을 가게 된다. 기업별로 모의 임·단협, 세미나와 워크숍을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노사관계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복수노조를 도입한 해외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복수노조 시대를 미리 조망해 본다. “1g이라도…” 기업들 탄소 다이어트살 빼기가 어렵듯 온실가스 줄이기도 힘들다.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제품을 중심으로 저탄소 인증을 주는 방안이 시범 실시된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제조기술을 혁신한 회사들은 이미 여유로운 모습이다. 올해 탄소배출량을 인증받은 기업들도 단 1g의 온실가스라도 줄이기 위해 탄소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있다. ‘히딩크 매직’은 끝났나‘히딩크 매직’은 러시아에선 통하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19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0-1로 져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네덜란드, 한국, 호주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던 그의 마법은 효력을 다한 걸까. 삼성전자의 납품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을(乙)’답지 않은 을이 있다. 연 매출 1조3000억 원에, 중국과 인도 등 7개국에 15개 사업장을 거느린 대기업. 삼성전자, 소니, 후지쓰 등 유수의 기업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신흥정밀 얘기다. 삼성전자 납품업체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살펴봤다.}

    • 2009-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대 2011년 정원 80% ‘수시’ 선발

    1, 2차 같은 차수 내 중복지원도 허용연세대는 2011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수시모집 인원을 전체 모집인원 3404명의 80%(2721명)까지 늘리고 같은 모집에서도 다른 전형에 복수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상위권 수험생의 선택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가 17일 발표한 입시안에 따르면 일반우수자, 글로벌리더, 체육특기자 전형 등 수시모집 1차에서 2021명을 뽑고 언더우드국제대와 진리·자유전형 등이 포함된 수시 2차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7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나머지 683명은 정시모집 ‘가’군과 ‘나’군(음악대학 일반전형)에서 뽑는다. 연세대는 지원자에게 다양한 전형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수시 1차와 2차 모집 간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같은 차수(次數) 내의 다른 전형에도 중복 지원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수시 1차의 일반우수자전형과 글로벌리더전형에 각각 지원할 수 있어 상위권 학생의 합격 기회가 높아질 수 있다. 연세대는 또 정원 내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돼 2010학년도보다 191명이 증가된 700명을 전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모집하고 정시모집의 정원 외 모집인 농어촌 학생, 특수교육대상자 등 특별전형(221명)에 입학사정관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연세대는 국내 고교 출신 수험생이 제출한 대학과목선이수(AP),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 사설기관과 연계된 리더십 프로그램 및 단기간 해외봉사활동 등의 자료는 서류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정시에서 반영하는 수능 탐구과목 수는 기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이기로 했다. 수시 글로벌리더 전형에선 공인영어성적을 상중하 3등급으로 반영해 변별력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3개 등급으로 영어성적을 반영하면 학생들이 성적 1, 2점을 더 높이기 위해 소모적으로 시험을 반복해서 보지 않고 다른 과목 공부를 더욱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개발국에 우물 파주는 ‘사랑의 연극’

    극단 ‘모시는 사람들’ 매달 하루 수익금 전액 기부월드쉐어 통해 캄보디아 오지마을 먹는물 해결 국내 연극단이 캄보디아의 외딴 마을에 우물을 파 식수(食水) 문제를 해결해줬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공연하고 있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대표 김정숙)은 8월부터 제3세계 어린이 구호단체 월드쉐어의 저개발국가 식수 지원사업에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했다. 월드쉐어는 이 기부금으로 최근 캄보디아 따께오 주 뜨람꼭 군 레이보 면 토울트벵 마을에 우물을 팠다. 마을 주민들 100여 명은 예전에는 더러운 호수 물을 위험을 무릅쓰고 식수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위생적인 우물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17일 월드쉐어에 따르면 오염된 식수를 마시고 설사병으로 죽어가는 아동이 한 해 200여만 명에 이르고 물벼룩에 기생하는 기니아충에 감염돼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는 아이들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식수 지원사업은 이 같은 더러운 식수 때문에 질병과 죽음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자는 취지다. 월드쉐어 홍보팀 서은희 과장은 “오염된 식수는 에이즈나 테러 못지않게 저개발국가 아동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70만∼4000만 원이면 우물 하나를 파는데 최근 월드쉐어가 파준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한 우물은 3000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은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8월부터 매월 첫 주 금요일을 티켓 판매 수익 전액을 기부하는 ‘샘물 데이(Day)’로 정해 지금까지 300여만 원을 기부했다. 이날에는 주인공 강태국 역의 배우 조준형 씨를 비롯해 출연진과 연출부 모두가 출연료 등을 받지 않았다.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2003년 처음 선을 보인 창작극으로 누적 관객만 22만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적은 돈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드쉐어(이사장 권태일)는 1997년 설립돼 현재 전 세계 17개 저개발국가의 아동에게 무료급식, 교육지원, 의료지원, 긴급구호사업 등을 펼치는 단체다.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와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해 세계 15개국에 재해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부 문의 02-2683-9300, www.worldshare.or.kr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회폭력 민주 당직자들 ‘아전인수 변론’

    “표결권 보좌… 국회의원과 같은 행위로 봐 선처해달라”해머 등을 동원해 국회 상임위원회 출입문 등 기물을 파손했다가 기소된 민주당 당직자들이 변호인을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표결권 행사를 돕기 위한 것이므로 국회의원과 같은 행위로 봐 선처해 달라”는 변론요지서를 냈다. 16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민주당 당직자 진모 씨 등 6명의 변호인 최성용 변호사는 13일 담당 재판부인 형사9단독 김태광 판사에게 제출한 변론요지서에서 “당직자들에게 법률안 심의표결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행사를 보좌했던 것이므로 국회의원의 행위와 동일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8년 12월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해머와 전기톱, 소방호스 등으로 출입문과 집기를 부순 혐의(공용물건 손상)로 기소됐다. 검찰은 4일 공판에서 이들에게 징역 8개월∼1년을 구형했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법률안 표결권을 가진 국회의원 신분임이 참작돼 각각 벌금 300만 원과 100만 원이 구형됐다. 최 변호사는 “소수 야당이 몸으로라도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서 이들은 당론에 따라야 하는 일반 당직자들이었을 뿐”이라며 “같은 행위에 의원은 벌금형, 당직자는 징역형을 구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의 한 인사는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당직자의 폭력을 선처해달라는 것은 국회 폭력 행위를 반복하겠다는 생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복을 빕니다]故유진오 박사 부인 이용재 여사

    ‘이명래 고약’ 대량생산 명래제약 창업주 고려대 총장을 지낸 유진오 박사의 부인이자 종기치료제의 대명사로 불린 ‘이명래고약’을 대량 생산했던 명래제약의 창업주 이용재 여사(사진)가 12일 오후 7시 반경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이명래고약은 1906년 프랑스 선교사인 드비즈 신부로부터 서양 약학을 배운 이명래 선생(1850∼1952)이 한방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고인은 선생의 막내딸이다. 경성여의전을 졸업하고 내과 의사로 활동하던 고인은 1956년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명래제약을 설립해 이명래고약을 대량 생산했다. 이 약은 종기나 다래끼 등 피부질환이 생겨도 치료할 항생제가 부족했던 1970년대까지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다. 명래제약은 경영난으로 2002년 문을 닫았고, 최근 한 제약회사가 판권을 인수해 이명래고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인은 헌법학자로 고려대 총장과 신민당 총재를 지낸 현민(玄民) 유진오 박사(1906∼1987)의 부인이었다. 유 박사가 영면하기 전 4년간 병상에 있을 때 지극한 간호로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고인의 아들 유종 씨(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1983년 프랑스 대사와 식사할 때 ‘지금도 병원 여시나요?’라는 대사의 질문에 어머니는 ‘예, 병원 환자는 남편 한 명입니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금실 좋은 부부였다”고 말했다. 유 씨는 “어머니는 전통을 유지하고 싼 가격으로 좋은 약을 공급하는 데 뜻을 두셨다”며 “2002년 명래제약에서 손을 떼신 이후로는 연세가 많아 특별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족으로 유종 씨와 유완 전 연세대 교수 등 2남 4녀가 있다. 발인 15일 오전 9시,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302호). 02-923-4442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문 길고 빈칸문제 늘어… 외국어영역, 시간 부족”

    언어, 비문학 지문서 까다로워 체감 난도 높아사탐, 모의고사와 엇비슷… 과탐, 약간 어려워져■ 수험생-학원가 반응 “1, 2교시는 ‘물’, 3교시는 ‘불’이었다.” 1, 2교시까지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문제를 풀었다. 막히는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크게 어려운 문제는 별로 없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일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외국어 영역은 달랐다. 입시 업체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평가했다. 과학탐구도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언어 영역 지난해 수능이나 6, 9월 모의평가와 전체 난도는 비슷하지만 비문학 영역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정보 정보학원장은 “비문학 지문이 어렵고 추론이 필요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점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의고사 때 언어 영역 평균 2등급을 받았다는 재수생 전시은 씨(19·세화고 졸)는 “직렬, 병렬을 다룬 기술 지문이 낯설고 까다로웠다”며 “문제 자체가 어렵기보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역시 평균 2등급을 받았다는 김동환 군(18·양재고 3년)도 “지행론을 다룬 윤리 지문이 어려웠다. 지문 길이는 평소보다 긴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수리 영역 수리는 ‘가’,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6,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더 쉽거나 비슷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문제가 예년보다 줄었다는 것이 이유다. 유병화 고려학원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가’형 응시자들이 어려워하는 공간도형이나 벡터는 평이하게 출제한 반면 상위권의 변별력을 위해 하나의 개념을 깊이 있게 다룬 문제들을 포함시킨 것 같다”며 “‘나’형은 모의평가에서 다룬 내용들이 나와 체감 난도도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형을 본 학생 사이에서는 원 넓이가 나오는 무한등비급수 문제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형에서는 함수 간의 관계를 가지고 미분 가능성을 예측하는 문제가 고난도로 꼽혔다. 울산대 의대 수시 모집에 1차 합격한 최진미 양(18·여의도여고 3년)은 “‘미분과 적분’에서는 마지막 두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전했다.○외국어 영역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빈칸 문제가 늘어났고 지문 길이가 전체적으로 길어진 영향이 컸다. 평소에 전 영역 1등급을 받는다는 재수생 오승록 씨(19·대원외고 졸)는 “아주 어려운 모의고사 수준이었다. 초반 문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웠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 평균 2등급이라는 이주희 군(18·중앙대부속고 3년)은 “문장 구조를 일부러 꼬아놓은 것 같아 독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배점이 높은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실제 점수 하락폭은 수험생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까다로운 빈칸 유형 문제 5개 중 두 문제가 3점 문제였다. 또 속담·격언 문제도 몇 년 만에 나와 미처 준비를 못한 학생은 더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탐구영역 사회탐구는 국사, 경제지리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대체로 6,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평이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역대 수능 문제, 평가원 모의고사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돼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졌다”고 평했다. 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목별로 어려운 문제가 섞여 있어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박완규 문정고 교사는 “점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과목당 1, 2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신종플루환자, 시험 도중 해열제 복용▼■ 고사장 스케치 12일 실시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차분하게 치러졌다. 아침기온이 섭씨 6.1도를 기록했지만 체감 날씨는 다소 쌀쌀했다. 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시험장에 분리 시험실이 마련돼 수험생 중 확진환자와 의심환자들은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 별관 등 다른 시험장과 떨어진 곳에 준비된 시험실 입구에서 감독관이 일반 수험생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전용화장실도 지정됐다. 이들은 휴지와 쓰레기통도 따로 지급 받아 책상 옆에 놓고 시험을 치렀고 점심시간에는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유받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에서 시험을 치른 확진환자 오모 씨(24)는 “3일 전 확진판정을 받고 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며 해열제를 먹고 시험을 치렀다. 중고교 등에서 ‘차출’된 보건교사가 응급상황에 대비해 시험 내내 교실 밖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분리 시험실로 쓰인 교실에서는 시험이 끝난 뒤 다음 날 같은 자리에서 공부할 학생을 위해 걸레에 소독약을 적셔 책걸상과 바닥을 모두 닦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신종 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폐렴으로 서울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한 재수생(19)은 중환자실에서 호흡기를 단 채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시험을 치르던 중 발열 등으로 신종 플루가 의심돼 일반 시험실에서 분리 시험실로 옮기는 수험생도 많았다. 서울지역에서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은 1교시 473명에서 4교시 522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신종 플루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고사장 앞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학교에 보낸 가운데 응원 열기가 줄어 교문 앞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여고 앞에는 20여 명의 학생이 커피 등을 준비하고 선배의 건승을 기원했지만 조용히 “힘내세요”라는 말을 건넬 뿐 구호 등은 없었다. 여의도여고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응원하러 온 재학생이 줄고 조용해 수능을 치르는 날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배를 격려하기 위한 후배들의 자발적인 응원은 곳곳에서 계속됐다. 경기고 고사장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서울 중동고 학생 20여 명이 열을 맞춰 선 채 일제히 학교 구호를 외쳤다. 중동고 2학년 조덕진 군(17)은 “선생님은 응원을 만류했지만 선배를 위해서라면 신종 플루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겨우 입실시간을 맞춰가며 오토바이나 경찰 순찰차를 타고 허겁지겁 고사장에 나타나는 등 지각사태는 올해도 반복됐다. 서울 금옥여고에서는 오전 8시가 조금 지나 6명의 수험생이 소형 트럭을 함께 타고 고사장에 도착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사탐 막걸리 수출증가 등 사회이슈 소재로 다뤄언어 2001년 기출 소설 ‘장마’ 시나리오로 각색▼■ 이색 문제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이색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한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경제 17번 문제에서는 신종 전염병 백신을 개발한 업체가 전염병 확산에 따라 특허 기술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는 상황이 제시됐다. 신종 인플루엔자 파동을 연상케 하는 문제였다. 경제 15번 문제에는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막걸리의 수출이 증가한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지리에서는 자원을 재생 가능한 정도로 나눠 분류한 문제와 주요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그래프로 제시한 문제가 출제돼 ‘녹색성장’을 중시하는 최근 분위기를 보여줬다. 법과 사회에서는 전처와 사별하고 재혼한 남성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을 때 재산 상속에 대한 판단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활동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됐고 세계사에서는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책 광고가 예시문으로 제시됐다. 지구과학에서는 올해 가을에 나타난 황사와 9월 일어난 수마트라 해역 지진 등 실제 발생한 자연현상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언어영역에서는 2001년 수능에 출제됐던 윤흥길 원작 소설 ‘장마’가 윤삼육 각색의 시나리오로 변신해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언어영역 29번 문제는 시나리오의 장면과 장면을 연계할 때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요소를 찾는 문제로 이번에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다. 수리영역에서는 인형에 셔츠와 바지를 입히는 컴퓨터 게임에서 옷을 입히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가 눈에 띄었고 외국어영역에서는 습도계로 이슬점을 측정하는 원리를 2개 그림으로 제시한 문제가 독특하다는 평을 받았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사탐서 誤字 발견… 고사장서 뒤늦게 정정 소동▼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 사회탐구 영역 문제에서 오자(誤字)가 발견돼 수능 출제본부가 일선 고사장에 오자를 정정할 것을 지시하는 이례적인 일이 빚어졌다. 사회탐구 영역의 사회 문화 10번 문제에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지역 아마존 분지에 살고 있는 야노마모 족의 문화에 관한 지문이 나왔는데, 제시문 가운데 한 단어의 표기가 ‘야노마노’로 잘못 인쇄된 것. 제시문에는 같은 단어가 6번 나왔는데 한 단어만이 끝 글자가 잘못 표기됐다. 출제본부는 “수능 일주일 전인 5일 사회탐구 영역 인쇄를 마친 직후 점자형 문제지를 만들다 오자를 발견했다”며 “사회탐구 문제지를 다시 인쇄할 경우 다른 문제지 인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오자가 난 문제지를 그대로 고사장에 보냈다”고 말했다. 정병헌 출제위원장은 “그냥 놔뒀어도 수험생들이 혼동하지 않았겠지만 오자를 발견한 이상 고사장에서 바로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제본부는 12일 오전 1교시가 시작되기 전 전국 수능 고사장에 긴급 공문을 보내 문제 오류를 정정하도록 지시했다. 출제본부는 “4교시가 시작되기 전 감독관이 칠판에다 문제 번호를 적고 오자와 정자(正字)를 함께 적어 두도록 했다”며 “수험생들의 혼란은 없었다”고 말했다.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 2009-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마약인줄 알고 덮쳤는데 ‘한방 정력제’ 와르르

    6일 오전 6시경 50대 미국 시민권자인 김모 씨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심사대를 통과해 버스 정류장에서 한 남자를 만나는 순간 사복 경찰들이 이들을 덮쳤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김 씨가 마약을 밀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했던 것. 김 씨의 가방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캡슐이 2만 정이나 발견됐고, 김 씨를 만나다 함께 붙잡힌 남자는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A 경위였다. 공항 근무 경찰관까지 연루된 대규모 마약 밀수 사건인 듯해 경찰은 잠시 흥분했지만 조사 결과는 첩보 내용과는 딴판이었다. 김 씨가 지닌 캡슐의 시약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 김 씨는 “마약이 아니라 한방 발기부전 치료제”라고 주장했다. A 경위도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풀려났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A 경위가 예전부터 알던 김 씨로부터 입국한다는 연락을 받고 잠깐 만나 악수를 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덮쳐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지인과 함께 5000만 원을 들여 미국에서 산 이 약품을 국내에서 팔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약품을 의사 처방전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 없이 밀반입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8일 김 씨를 구속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09-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