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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는 말을 아꼈고 ‘구주류’가 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차례로 발언대에 올라 강하게 의견을 폈다. 25일 7·4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와 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모습이었다.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 완화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선거인단 확대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쟁점이 됐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현행 유지가 근소하게 앞섰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하도록 한 현행 규정에 대해 찬성이 50.9%, 완화가 47.3%였다. 그러나 친이계 측은 이런 결과에 상관없이 대권-당권을 통합해 당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의원은 “여당은 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면서 “설문조사만 갖고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금래 의원은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당권-대권 분리 기간인 1년 6개월간 ‘아바타’ 대표로 (활동)한다는 건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불임대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신지호 의원)는 발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현행 규정에 대해선 유지와 분리 선출이 각각 60.3%, 38.2%로 나타났다. 선거인단 확대는 찬성이 65.2%로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중 책임당원(14만 명)으로 한정하자는 의견이 43.4%, 유권자의 0.6% 수준인 23만 명까지 늘리자는 의견이 30.3%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 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165명(응답률 65.2%)이 답했다. 정의화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바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분리하자’는 의견이 70∼80%는 나와야 가능할 텐데 지금과 같은 설문조사 결과로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4전대는 현행 당헌·당규를 적용하되 선거인단 규모만 대폭 늘리는 선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전 대표가 19일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밝힌 의견과 같다. 이날 박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은 의총에 불참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늦어도 27일까지 ‘끝장토론’을 벌이고 30일 오후 9시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당헌·당규 개정 방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24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선 ‘소망교회 인맥’을 통한 장관 발탁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 정부 들어 장차관과 공기업의 많은 분들이 소망교회 인맥으로 (공직에) 진출했고, 결정판이 유 후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결혼 직후 1980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녔다”면서 “저는 수만 명의 평신도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2007년부터 4년 동안 소망교회에 9600여만 원의 헌금을 낸 것에 대해서도 “평생 헌금이나 기부금을 특혜를 바라고 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주한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립의혹 파문과 관련해 “고엽제 매몰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필요에 따라 충분히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이날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여야의 견해차로 보고서 채택을 유보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동아일보 출판국장을 지낸 민병욱 전 간행물윤리위원장(60)의 저서 ‘기자 민병욱의 민초통신 33’ 출판기념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렸다. 민 전 위원장은 책에서 사회부 사건기자 시절 겪은 한국사회의 겉과 속을 담았다. ‘민초’는 ‘식초를 친 듯 시큰하고 눈물나는 기사를 잘 쓴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민 전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글로 후배들과 경쟁하겠다”며 “제대로 된 글이라면 글값을 쳐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내가 민병욱 기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양심적인 기자, 정론을 펴는 기자이기 때문”이라며 “민초통신 속편도 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신경식 전 정무장관,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유인태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상현 최재승 이훈평 전 의원, 최문휴 전 국회도서관장,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진홍순 KBS 이사, 백화종 국민일보 전무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정책 추진에 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속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정책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7대 중점공약으로 처음 제기됐다. 또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19일)을 가진 뒤 대학 등록금 문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아직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태도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등록금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가난 때문에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새희망 장학기금’을 설치해 초중고와 대학의 등록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했을 때 그리스 아테네 교민간담회에선 “국내건 국외건 교육에 우선적으로 재정을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황 원내대표의 반값 등록금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박 전 대표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꿈을 꿀 수 있고 그것을 열정을 갖고 실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 누리꾼이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저도 많은 관심이 있고, 앞으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원내대표는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선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의 전당대회 경선 룰 관련 의견에 대해 “비대위로서는 한 의원의 의견으로 생각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쇄신의 핵심은 등록금 문제”라며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회동 때 대학 등록금 인하 방침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 교환을 했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인하)했으면 한다”며 “무상인지, 반값인지, 완화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의 결단과 국가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6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위 소득자(소득 하위 50%) 자녀까지 소득구간별로 대학 등록금을 차등 지원해 ‘반값 등록금’의 정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 가정 대학생에게 제한적으로 각각 연 450만 원, 1학기 155만 원을 지원했다. 이를 기초생활수급자에겐 사실상 무상에 가깝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소득수준 하위 50% 가정들도 부분적으로 혜택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정확히 산출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올 초 공개한 정부 추계치를 감안할 때 ‘반값 등록금’ 대상을 소득구간 하위 50%로 확대할 경우 2조5000억 원 안팎이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현 4.9%인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대출 금리 인하, 대출 자격요건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대학에 직간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치후원금과 마찬가지로 대학 후원금 역시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 공제하는 방안 등이다.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추진에 대해 일각에선 재원 조달이 담보되지 않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감세 철회,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대학 등록금 인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의원 시절인 2006년 반값 등록금을 위한 ‘4대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 ‘알현’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원내대표는 법률기관”이라면서 “법률기관이 헌법기관을 섬겨야 한다”고 해명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여왕님과 그 측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가 20일 반(反)테러와 공동번영을 위한 참가국들의 합의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26개국 의회 정상은 사회·경제적 개발, 지구촌 안전과 공동번영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G20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누가, 어디서, 어떤 목적을 위해 저질렀든지 어떤 형태의 테러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유엔의 기본원칙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기초로 테러와 해적행위를 포함한 새로운 안보 위협에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테러단체의 핵물질 취득 방지에 관한 기존 조치의 개선을 촉구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반성으로 기존의 원자력 안전기준을 재검토하는 등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제 공조도 강조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동반성장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G20 개발공약의 충실한 이행과 최빈국과의 개발 경험 공유, 금융위기 같은 우발적 사태에 대한 예방 메커니즘 개발 등을 촉구했다. 참가국 의회 정상은 G20 국회의장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2012년 회의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기로 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한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가 19일 개막했다. 회의에는 국회의장 참석국 14개국, 부의장 등 대리 참석국 12개국 등 총 26개국의 의회 대표단이 참가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기후변화,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 모두 지혜를 다해 보다 안전한 세계, 보다 나은 미래를 창출하자”고 호소했다. 이번 회의의 화두는 반(反)테러 국제 공조로 모아졌다. 오사마 빈라덴 사살, 중동·북아프리카 소요 사태 등으로 지구촌의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은 “빈라덴 사살은 세계적인 대테러 노력의 중요한 전기였지만 반테러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테러 협약’ 채택을 제안했다. 영국 존 스탠리 하원의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의회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사례로 들며 무기와 군사기술 수출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를 강조했다. 20일 폐막하는 회의에서는 반테러와 안전한 세계를 향한 세계 주요국 의회의 의지와 노력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26개국 의회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박 국회의장 내외, 민주당 손학규 대표 내외, 김진표 원내대표 등과 10분가량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과 같이 개신교 장로인 김 원내대표가 1표 차로 선출된 것을 언급하며 “God bless you(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인도는 타고르가 수십 년 전 동방의 등불이 빛나는 미래를 내다보았다는 것에 기쁩니다. 수조 달러의 경제규모, 2만 달러 이상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이것이 타고르가 꿈꾼 한국입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흉상 제막식.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sari)’를 두른 여성이 인도를 대표해 단상에 올라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카스트상 가장 낮은 ‘불가촉천민(달리트)’ 출신인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66)이었다. 그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 및 타고르 흉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한국을 찾았다. 쿠마르 의장은 제막식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도대사관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동아일보는 양국 간 친근한 관계의 뿌리인 타고르의 시를 게재했던 특별한 인연”이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그는 3월 박희태 국회의장의 인도 방문 당시에도 1929년 조선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묘사했던 타고르의 시를 인용하며 한국의 잠재성에 극찬을 보냈다. 5선 의원인 쿠마르 의장은 2009년 동료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인도의 첫 여성 의회 수장이 됐다. 그는 “오랜 노력 끝에 연방·지방의회 의석 33% 여성할당제가 시행됐고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직선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 분야에 여성 진출이 늘면서 모든 세대의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이런 토대 위에 여성 대통령, 여성 하원의장, 여성 여야 대표 등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쿠마르 의장은 현명한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흥 경제강국으로서 인도의 부상에 대해 “1990년대 초반 경제 개혁·개방을 통해 탄탄한 경제 시스템을 갖췄고 그 결과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지도자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도 하원은 지향점과 의견이 다른 38개 정당, 545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각 주장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나의 의견으로 조율하는 동시에 모든 주장이 토론될 수 있도록 지켜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쿠마르 의장은 “한국과 인도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하며 동반성장하는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G20 국회의장회의에서 ‘세계평화·반테러를 위한 의회 간 공조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한다. 이날 26개국 의회대표단도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캐나다 대표단장 자격인 연아 마틴(한국명 김연아·46) 상원의원은 한국계 인사이다. 7세 때 이민 간 그는 캐나다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상원에 진출했다. 2009년 1월에는 75세까지 종신 상원의원으로 지명됐다. 미국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의원은 미국 의회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외교위원회 산하 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제안했고 같은 해 2월과 3월 아태소위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 북한 인권 문제 청문회를 각각 주도했다. 브라질의 마르쿠 아우렐리우 스팔 마이아 하원의장은 노동자 출신으로 브라질 근로자중앙연맹(CUT) 회원으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브라질 의회가 선정한 ‘가장 주목할 만한 의회 인물 100인’에 선정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밖에 이번 회의에는 유럽연합(EU) 대표단장인 그리스 출신의 로디 크라차 차가로풀루(여) 유럽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국제의회연맹(IPU) 대표단 자격으로 방한하는 앤더스 존슨 사무총장, 호주 해리 젱킨스 하원의장 등이 참석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사진)은 15일 정두언 의원 등 당내 소장파의 19대 총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 “몇 번 나왔던 얘기 아니냐”면서 “국민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면서 스스로 맡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특사로 남미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한 뒤 이날(현지 시간) 귀국길에 오른 이 의원은 동행한 연합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소장파)의 얘기에 귀담아 들을 부분이 있으면 듣고, 그 주장이 정치적이라고 하면 그렇게 해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인간적 모욕이나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의 분화가 본격화됐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도 그는 “자꾸 나와 관계되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인간적으로 괴롭다”면서 “정치인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제 탓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나라당 내 쇄신 바람에 대해 “새로 당을 맡은 분들이 잘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탄핵 정국을 떠올리며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길 때도 있었고 잘못한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당원들이 합심해 개혁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2011년 12월, 아침 창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맞벌이 직장인 이재경 씨(39·여)는 새로 생긴 종합편성(종편) 채널인 채널A를 켠다. 리모컨을 누르자 뉴스 화면 오른쪽에 미리 설정해둔 동네 날씨와 회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지역의 날씨가 뜬다. 오후에 함박눈이 내린단다. 이 씨는 남편과 아이에게 우산을 들려 보낸 뒤 지하철로 출근에 나선다. 지하철 안, 스마트폰으로 어제 못 본 미니시리즈를 본다. 벌써 광화문역. 남은 분량은 ‘점심에 짬을 내야지’ 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시청 정보를 저장하면 PC의 큰 화면에서 다음 장면부터 이어 볼 수 있다.오후 6시, 집에 돌아오니 열 살 난 딸이 TV 앞에서 실험키트와 씨름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 과학동아의 캐릭터를 활용한 ‘맹그러 박사의 과학실험실’에 푹 빠졌다. 오후 8시 뉴스 시간이다. 세밑 대선 예비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틀 전 한 예비주자의 말실수가 있었나 보다. 궁금해 스마트폰으로 채널A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켜니 관련 신문, 잡지기사들이 연동돼 있다. 전화가 울린다. 오랜만에 대학 동기가 전화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후 9시부터 시작한 미니시리즈의 절반이 지나갔다. 괜찮다. ‘처음부터 돌려보기’ 서비스를 선택하면 따로 녹화하지 않아도 첫 장면부터 볼 수 있다.방송의 영역을 넘어 신문, 통신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융합 환경에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즐기는 ‘똑똑한’ 방송이 올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지난해 12월 31일 종편 사업자로 선정된 채널A는 새로운 방송 콘텐츠와 서비스로 시청자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 시청자 라이프스타일 반영한 방송채널A는 24시간 종일 방송으로 다양한 시청자의 수요를 담아낼 계획이다. 하루 19시간 방송으로 제한받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새벽과 심야 시간대를 활용한 고품격 프로그램으로 국민 시청권을 확대할 수 있다. 채널A는 지상파 방송보다 1시간 빠른 오전 5시 아침뉴스를 편성할 계획이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밤샘토론’이 있는 심야 프로그램 ‘소셜TV 트윗 트윗 열린마당’을 제작해 시청자와 함께 TV를 소통매체로서 키워 가고자 한다. ‘오후 9시 메인뉴스-10시 미니시리즈’라는 편성 틀도 달라졌다. 주시청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편성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특히 평일 오후 10시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출혈경쟁을 하면서까지 드라마를 고수했다. 채널A는 시청자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요구를 반영해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시간대별 편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 맘대로 소비하는 콘텐츠채널A는 방송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는 ‘N-스크린’을 본격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방송사가 제공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봐야 했던 ‘시간 편성’의 틀에 ‘공간 편성’이 더해지는 것이다. 채널A는 TV,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혁신적인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리보기’는 본방송 이전에 채널A 홈페이지를 통해 VOD 콘텐츠를 먼저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방송은 인터넷을 통한 재방송인 ‘다시보기’ 위주의 VOD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부분만 골라 볼 수 있는 ‘VOD+’ 서비스도 있다. 타임라인 설정, 동영상 키워드 검색 등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앞부분을 놓친 시청자를 위해 본방송 동안에도 첫 장면부터 볼 수 있는 ‘처음부터 돌려보기’ 서비스도 관련 업체와 개발하고 있다. ○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TV=바보상자’는 옛말이다. 데이터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이용자라면 실시간 방송을 보며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에 맞게 채널A가 제공한 웹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미리 정보를 입력해 두면 아침뉴스와 함께 거주지역 상세날씨와 출근길 교통 상황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볼 수 있다. 음식, 패션, 건강 등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보며 연동된 T-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쇼핑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채널A는 또 방송 콘텐츠와 동아미디어그룹의 전문 콘텐츠를 결합해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동아일보가 설립을 추진 중인 종합편성 방송 ‘채널A’(가칭)는 대표적인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은 물론 배급을 함께하는 모델로 한국 미디어사(史)의 새 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 중심 제작과 소비라는 한국 방송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채널A는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 유수의 미디어기업 60여 곳과 제휴 채널A는 세계 거점별 60여 곳의 미디어기업과 공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이자 NBC 유니버설을 인수하는 컴캐스트를 비롯해 세계 최대의 공영방송 BBC, 영국 제1의 민영방송 ITV, 3대 글로벌 네트워크인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일본 NHK·TV아사히·니혼TV의 계열사 등이 채널A의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했다. 제휴 사실 공개를 꺼리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미디어기업을 포함해 아시아 뉴미디어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미디어기업 여러 곳도 채널A와 손잡았다. 한류(韓流)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는 방송사, 제작사, 광고대행사, 연예매니지먼트사, 프로그램 배급사 등 방송산업 전 분야에 걸쳐 12개사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뉴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화권에서는 인터넷TV(IPTV) 사업자와 손잡고 방송 및 방송 연계 서비스의 동반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최대 미디어시장 중 하나인 북미지역에서는 컴캐스트와 함께 아시아계 시청자를 공략할 채널 출범을 구상하고 있다. 또 국내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함께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공동채널 ‘A22’ 운영을 추진하는 등 채널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 공동 제작 및 포맷 개발, 판매 활성화로 글로벌 입지 구축 한국 방송산업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된 한류 열풍을 잇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 있다. 이는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 없이 특정 장르(드라마) 프로그램의 일회성 판매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채널A는 협소한 국내 방송시장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한국 방송콘텐츠산업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전략은 공동 제작의 내실화. 채널A는 지상파 방송사(연간 약 2편)보다 많은 연간 3∼5편의 프로그램을 해외 방송사, 제작사와 함께 만들 계획이다. 공동 제작은 초기 단계부터 해외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고 방송쿼터 등 외국물 규제에서 제외돼 해외 방영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방송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정국도 늘고 있다. 채널A는 주로 다큐멘터리에 머물렀던 공동 제작을 드라마 오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송 첫해 유럽지역 파트너인 옵티콘미디어 등과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한 대작 드라마의 공동 제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영화위원회가 투자를 지원하고 채널A가 기획 및 제작을 맡는 방식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공동 포맷 개발 및 유통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제작사와 손잡고 예능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한 뒤 이를 공동 포맷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일본 방송 ‘베끼기’에 급급했던 것과 달리 채널A는 일본 메이저 제작사와 포맷 공동 개발로 새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 한국의 시각을 세계로 전하는 ‘뉴스 메신저’ 채널A는 ‘뉴스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국 및 아시아 뉴스 콘텐츠를 전 세계 뉴스 파트너를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뉴스의 세계화에는 동아일보의 90년 취재 역량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 ABC와 ‘유럽의 CNN’으로 일컬어지는 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일본의 주요 TV사 등 세계 거점별 대표적 방송사가 채널A의 글로벌 뉴스 파트너다. 또 채널A는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 및 AP의 TV 뉴스인 APTN과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통신사에서 뉴스를 제공받는 관계를 뛰어넘어 채널A가 제작한 뉴스 동영상을 로이터와 APTN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다. 동아일보는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로 로이터의 경제·금융 멀티미디어 플랫폼인 ‘인사이더’에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 경제 소식을 전 세계 50만 명의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채널A가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하면 동아일보와 함께 이 채널의 공동 운영에 나선다. 또 채널A는 세계 유수 방송사와 북한 이슈 및 각국의 각종 선거 등 주요 뉴스를 공동 취재할 계획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한인방송 17곳과 제휴… 해외동포 157만여명 채널A 본다 ▼ 종합편성채널 사업을 추진 중인 동아일보는 13일부터 자체 제작 뉴스 프로그램인 ‘동아 뉴스테이션’을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한인방송 채널에 공급한다. 동아일보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0분 분량으로 제작해 동아닷컴에서 방영하는 동아 뉴스테이션은 동아일보 기자들의 깊이 있는 분석과 생생한 화면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다루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뉴스테이션은 미국 위성방송 디렉TV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방송 RKTV 채널에서 매일 오후 7시 30분, 10시 30분, 오전 3시 30분(미국 동부 기준)에 방송된다. 이 채널은 대표적 한인 방송사인 라디오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어 방송으로 가시청 가구가 재외동포와 현지인을 포함해 2000만 가구에 이른다. 동아일보가 추진 중인 ‘채널A’는 이처럼 재외동포를 시청자로 확보하기 위해 17곳의 한인방송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채널A의 가시청 재외동포는 157만1400명에 달한다. 전체 재외동포 680만 명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먼저 로스앤젤레스에 근거를 둔 RK미디어그룹, tvK24를 비롯해 KBC(시카고), KTSD(캘리포니아), WK-TV(뉴욕·뉴저지) 등 미국 전역의 한인방송 11곳이 채널A와 손을 잡았다. 이 가운데 RK미디어그룹, KBC는 채널A의 출자자로 참여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얼(All)TV, 밴쿠버의 얼미디어그룹, 호주 시드니 TV코리아 호주, 뉴질랜드의 월드TV, 중국 옌지(延吉) 시 연변라지오영화 텔레비죤방송국, 몽골 KBN 등도 채널A의 콘텐츠를 재외동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유일하거나 대표적인 한인방송사다. 또 채널A는 지난달 6일 12개 해외 한인방송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와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같은 협력 관계 구축은 재외동포 사회와의 소통과 통합에 방송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총선부터 재외국민선거가 도입돼 해외동포 사회의 여론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가칭)에는 범종교, 학계, 문화·예술계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명사와 스타 2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민족’ ‘민주’ ‘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동아일보의 역사적 정통성과 올곧고 품격 있던 동아방송(DBS)의 맥을 잇는 방송 역량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 ‘명사 개인 주주’로 참여했다. 명사 주주들은 최고 20억 원부터 100만 원까지 채널A에 투자를 계약하거나 약정했다.○ “동아방송, 동아일보에 대한 신뢰” 채널A에 참여한 명사 주주는 종교계, 문화·예술계, 학술·교육계, 법조계, 비정부기구(NGO)·출판·의료·스포츠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참여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동아방송과 동아일보에 대한 깊은 신뢰를 한목소리로 나타냈다. 임권택 영화감독은 “동아방송처럼 올곧은 소리를 다시 낼 방송의 탄생을 기대하며 주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동아방송 성우 1기로 활약한 연극배우 박정자 씨는 “내 ‘친정’인 동아방송은 시대를 앞서가는 방송이었다”면서 “동아는 신문이든 방송이든 나와 뗄 수 없는 인연”이라고 말했다. 지휘자 금난새 씨는 “동아일보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한국 문화계를 이끌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독재정권하에서 동아방송은 가장 불편부당한 언론이었다”며 “동아일보가 다시 불편부당의 방송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원로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씨는 “동아일보가 한국 문화의 인프라 발전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가수 조용필 씨도 “대중문화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온 동아일보에 대한 믿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송을 해달라”고 말했다.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동아일보라면 전문가의 지혜를 활용해 약자의 지위 향상에 기여하는 방송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송의 새 장을 열 품격 있는 방송” 명사 주주들은 채널A의 출범을 적극 후원하고 개국 뒤에도 참신하고, 품격 있는 방송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채널A가 신문·방송 겸영의 바람직한 모델로서 한국 방송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희망했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방송이 트렌드를 좇는 데 급급하지 않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전할수록 탄탄한 신문의 콘텐츠가 방송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한국 바둑대표팀 감독인 양재호 9단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주는 방송,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는 “사람을 성장시키고, 사고의 영역을 넓혀줄 고품격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널A가 한국 문화 전반의 고른 발전을 이끌고, 시청률 지상주의로 흐르는 방송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달라는 주문도 많았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낸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람의 감성을 맑게 하는 서정적인 드라마와 동아일보의 노하우 및 인재 탱크를 활용한 교양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조영남 씨는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가, 작사가, 연주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이들을 조명하는 방송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북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지역의 10여 개 한인 방송사로 구성된 사단법인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가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 윤영수 이사장과 회원인 7개 한인 방송사 대표 등 10명은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안국정 동아일보 방송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협약에 따라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은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에 속한 한인 방송사를 통해 현지 교민들에게 고품격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맞아 한국 사회와 교민 사회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협력할 계획이다.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는 10월 미국 뉴욕 MKTV, 캐나다 ALL-TV, 오스트레일리아 TV KOREA, 뉴질랜드 WTV 등 10개 한인 방송사로 발족했으며 몽골TV방송국 등 세계 10여 개 한인 방송사가 가입해 있다. 동아일보는 이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중국 옌볜(延邊) 등 교민이 많은 지역의 한인 방송사와도 종합편성채널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전국 227개 문화원 간 교류와 역량결집의 장인 ‘2010 전국 문화원의 날’ 기념식이 8일 서울 동작구 상도2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날 기념식에는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권성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와 전국 지방문화원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은 기념사에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가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때”라며 “문화원이 문화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향토문화를 발굴,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축사를 통해 “1920년 창간 이래 문화주의를 3대 사시(社是)의 하나로 삼고 실천해 온 동아일보는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문화원의 노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010 대한민국 문화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총 5개 분야 18개 문화원(단체 및 개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종합경영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충남 연기문화원 ▽종합경영 지역별 우수상=인천 연수문화원, 경남 김해문화원, 전남 영암문화원 ▽우수 프로그램=경기 성남문화원, 경기 군포문화원 ▽창의활동 부문=윤병진 강원 원주문화원 사무국장 ▽문화협력 부문=여인국 경기 과천시장, 정구복 충북 영동군수, 김순열(사업) ▽문화창달 부문=국악예술단, 극단 아랑, 조오환 전남 진도문화원 부원장, 이병생 경남 합천문화원 사무국장, 천경석 충남 온양고 교사, 정기호 목우서각연구소장, 강원 동해문화원, 경북 성주문화원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문화비전 선언을 통해 2007년 제정된 ‘문화원의 날’이 10일로 4회째를 맞는다. 광복 후인 1947년 인천 강화군에 처음 설립된 문화원은 1962년 지방문화원진흥법으로 법적 지위를 부여받아 현재 전국 227개 시·군·구에 뿌리내렸다. 지방문화원 연합체인 한국문화원연합회는 227개 지방문화원의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지역 고유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원의 날을 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227색 지역문화 교류의 장이 될 ‘2010 전국 문화원의 날’을 앞두고 6일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69)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 연합회장은 “6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지방문화원은 활력 넘치는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중심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화원이 지역민 누구나 생활에서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문화는 생활이자 삶, 방송언어 순화해야” 최근 문화원의 활동은 지역 고유문화 발굴, 보존, 전승에서 점차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문학 서예 등 문화예술강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어르신 문화 프로그램’, 세대소통을 위한 문화제,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축제 등 지역민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8월 경기 평택문화원에서는 주한미군 자녀와 한국 어린이 90명이 함께 5일 동안 국악동요와 외국동요, 태권도 등 양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는 ‘한·미 어린이 썸머스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지방문화원은 행정안전부의 분권교부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체단체별로 문화원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최 연합회장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거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산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봉사하는 문화원장이 사재를 조달해 운영할 만큼 열악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와 향토문화를 ‘옛것’으로 치부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역 문화단체들이 향토문화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활성화하는 것이 지방문화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는 선인(先人)의 문화 가운데 이 시대에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로 옛 문화와는 다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 연합회장은 “전통문화의 가치 위에 서구 문화를 받아들여야 우리 문화가 꽃 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원 사람들이 전통만 고집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 지난주 휴대전화를 바꿨다”며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보였다. 최 연합회장이 말하는 ‘문화’는 생활문화이자 삶이다. 그는 “생활문화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요즘 방송을 보면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고, 가족이나 친지 간 큰 소리를 내며 막 대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방송이 바뀌지 않으면 어린이, 청소년 교육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지역문화를 통해 한국문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전승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전국 227개 지방문화원이 손을 잡았다. 동아일보와 한국문화원연합회는 4일 향토문화의 보존 전승 발굴 및 계발을 통한 지역문화의 창달을 위해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의 방송 콘텐츠 제작과 공익활동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과 최종수 한국문화원연합회장(과천문화원장), 박인호 부회장(은평문화원장), 오용원 부회장(평택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신뢰를 다졌다. 이날 협약 체결에 따라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은 한국문화원연합회와 227개 지방문화원이 축적한 역사, 생활, 예술, 문화자원을 활용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또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비롯해 새롭게 창조되는 지역문화를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에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1962년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의거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이다. 지방조직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지회가 있으며 전국 234개 시군구에서 활동하는 227개 지방문화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지방문화원은 1947년 강화문화원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 뿌리를 내려왔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파괴된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리고, 활력 넘치는 지역문화를 창조하는 거점기관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 시도지회장과 지방문화원장 2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동아일보와의 배타적 MOU 체결을 결정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언론사와 협력관계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측은 “동아일보는 1920년 4월 1일 창간 당시부터 문화주의라는 사시(社是)를 독자와 함께 실천해 왔다”면서 “지방문화원의 활동과 동아일보가 추구하는 방향에 공통점이 많다”고 협력 결정 이유를 밝혔다. 최 연합회장은 체결식에서 “동아방송은 한국방송의 신기원을 열며 유익하고 품격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에게 봉사했다”며 동아방송이 종합편성채널로 새롭게 복원돼 지역문화의 보존·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국 227개 지방문화원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활동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해 한국문화의 부흥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부회장은 “지방문화원은 전통문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문화 관련 평생교육, 사회교육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문화원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문화원연합회는 8일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010년 전국 문화원의 날 기념식’을 서울 동작구 상도2동 동작문화복지센터 대강당(동작문화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동아일보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3일 과학문화 확산과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콘텐츠 제작 및 공익활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맹호 동아일보 부사장과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3동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MOU 체결식을 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OU 체결로 동아일보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앞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과학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문과 방송 콘텐츠 제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또 청소년의 과학활동을 지원할 공익활동도 확대해 나간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 발전과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각종 과학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이다. 동아일보 자회사인 동아사이언스는 재단과 함께 △사이언스 메세나 △과학기술 앰배서더(과학기술 홍보대사) △대한민국 과학축전 △스타과학자와 함께하는 나의 미래 강연회 등의 공익활동을 벌여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동아방송은 개국 1년 만인 1964년 당시 공보부 조사에서 33.5%의 청취율로 전국 방송인 KBS를 제외하고 1위에 오를 정도로 청취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출연자들은 “동아방송은 권력 비판, 정론과 더불어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에서 다른 방송이 못 따라올 정도로 앞서갔다”고 회고했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철승 전 대한민국헌정회 회장(87)은 1965년 4∼6월 대담프로인 ‘정계야화’에서 광복과 6·25전쟁, 5·16군사정변과 관련된 회고담과 함께 정계 뒷얘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방송을 하면서 굉장히 애를 먹었다. 광복 후 신탁통치반대운동 등 학생 운동이 건국에 도움을 줬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당시는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6·3운동을 비롯해 학생 운동이 뜨거운 시기였다”며 “어느 날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찾아와 ‘학생들을 자극하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방송 기간이던 어느 날 새벽 누군가가 대문 앞에 화염병 2병을 던져 불이 났다. 다행히 새벽까지 공부하던 옆집 고등학생들이 이를 보고 알려줘 불을 끈 일도 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대담프로인 ‘노변야화’는 1969년 10월∼1970년 1월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자 한국 주먹계를 평정했던 김두한 전 국회의원을 초대했다. 김 전 의원의 딸인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은 “아버지가 싸움 설명을 할 때 ‘내가 부하들하고 어디를 갔는데, 쉬∼익 하고 주먹이 날아와 피한 뒤 내가 파∼악 쳤다’ 등 음향효과까지 입으로 내시며 실감나게 현장을 설명해 인기였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요즘 말하는 이른바 ‘방송 용어’라는 것을 모르셨어요. ‘내가 방문을 열었는데 말야, 꼬붕(부하)이 탁 들어와서’라는 식으로 주먹 세계 용어를 그대로 쓰셔서 나중에 담당 PD가 편집하느라 고생했다고 하더군요(웃음).” 김을동 의원은 1967년 3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동아방송 성우 3기로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동아방송 예능 프로에서 활약했던 출연자들은 어느덧 노년이 됐다. 가수 윤형주 씨(62)는 1971∼72년 동아방송 ‘0시의 다이얼’에서 디스크자키(DJ)를 맡았다. “스튜디오에 기타를 갖다 놓고 매일 밤 라이브로 노래를 불렀죠. 이용복, 이연실, ‘라나에로스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당시 ‘0시의 다이얼’에 나왔다는 건 젊은이들의 세계에 소개가 되는 거였어요.” 청취자들의 엽서가 하루에 평균 400통씩 쏟아졌고 매일 20통 정도 뽑혀 방송에 나갔다. MC 허참 씨(60)는 1977∼79년 ‘허참과 이밤을’을 진행했다. 그는 “당시 동아방송은 다른 방송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면서도 방송 자체가 훈련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저녁시간대라 스튜디오에서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 방송한 적도 있었는걸요, 허허. 방송도 진행자에게 100% 맡겨줬고요. 하지만 방송 전에 장인식 PD는 작가가 있는데도 진행자에게 큐시트 쓰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동아방송에서 진행의 기본기를 다졌습니다.” 게스트로 초대된 코미디언 김병조, 강석, 이홍렬 씨는 이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민요가수 김세레나 씨(62)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64년 12월 ‘동아방송 가요백일장 연말결선대회’에서 장원을 했다. 김 씨는 동아방송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첫 사례다. “1등 상금 3만 원을 받아서 한턱 내고 동생들 필요한 것 사주고… 안 해본 게 없었답니다. 부상은 비누 한 꾸러미였고요.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했는데 동아방송 가요백일장 출신이라는 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연극배우 박정자 씨(67)는 배우 사미자 전원주 씨, 고 김무생 씨 등과 함께 동아방송 성우 1기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 씨는 “150 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고 입사했다. 당시 동아방송 라디오 드라마의 인기가 최고였다”고 회고했다. 동아방송 성우 1기인 박웅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69)은 “지금 동아미디어센터가 있는 자리에 2층짜리 별관이 있었고 1층에 성우실이 있었다”면서 “대본이 한 부 내려오면 글씨를 잘 쓰는 성우 몇몇이 손 글씨로 복사본을 여럿 만들어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1964년 ‘앵무새 사건’ 김영효 PD▼“군사정권 탄압에도 비판 멈추지 않았죠” “같이 가야겠소. 방송원고도 챙기시오.” 1964년 동아방송 라디오칼럼 ‘앵무새’의 PD 김영효 씨는 검은 지프차를 타고 서울 남산 근처 치안국 안가로 끌려갔다. 최창봉 방송부장, 고재언 뉴스실장, 이윤하 편성과장 등 동료 5명도 함께 연행됐다.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동아방송 수난사의 첫머리에 기록된 ‘앵무새사건’이다. 11월 27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자택에서 김영효 씨(77·사진)를 만났다. 그는 첫딸의 돌 직후였던 32세 때의 일을 기억 속에서 생생하게 끄집어냈다. 오후 9시 55분부터 5분간 방송한 ‘앵무새’는 학생들의 시위 소식 등을 보도하면서 군사정권을 시원하게 비판해 청취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는 “서슬 퍼렇던 시절, ‘앵무새’는 보고 들은 대로 전하겠다는 뜻을 담은 제목이었다”면서 “주제와 내용, 표현의 강도가 거침없어 사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동아방송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앵무새’가 제재 대상이었지만 실은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의 전반적인 논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죠.” 이들 6명은 계엄사령부에 의해 반공법과 특정범죄처벌에 관한 임시특별법 등의 위반 혐의로 계엄보통군법회의에 구속 송치됐다. ‘앵무새’에서 ‘도대체 현 정부가 얼마나 무기력하고 때 묻은 짓을 했기에…’, ‘살인을 예사로 아는 깡패와 도둑이 연중무휴 우글거리고…’ 같은 대목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서대문형무소에 64일간 붙잡혀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같은 고초에도 동아방송의 기개는 꺾이지 않았다. 풀려난 뒤에 김 씨는 동아방송의 ‘그 시절 그 노래’ 프로그램 PD를 하면서 배경음악 대신 시위 함성을 내보내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앵무새사건 관련자 6명은 5년 6개월 만인 1969년 12월 서울형사지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선고문은 ‘좀 지나친 보도나 논평을 한 것은 인정되지만 내란죄라는 적극적인 범죄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수사관에게 물었습니다. ‘왜 하필 동아입니까?’ 그는 ‘다른 신문사나 방송국은 뭐라고 하든 상관없지만 동아는 절대 안 돼’라고 답하더군요. 국민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견제를 받아 마땅하다는 말이었죠.” 부인 이금선 씨(76)가 “그때 온 민중의 기(氣)가 동아에 한껏 모여 있었다”고 거들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1964년 국내 방송DJ 1호 최동욱 씨▼“광화문일대 전화불통… 공개방송땐 교통마비” “젊음의 낭만과 푸른 꿈을 노래 속에 싣고 기쁨을 찾는 멜로디와 리듬의 퍼레이드! 미국의 최신 유행 음악을 소개하는 탑-툰-쇼!” 1964년 9월, 동아방송의 전파를 타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흐트러짐 없는 아나운서의 억양과 달리 청취자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듯한 말투였다. 마이크 앞에 앉은 이는 곡명을 소개하고 해석을 곁들인 뒤 기기를 만져 음악을 틀었다. 한국 방송 최초의 디스크자키(DJ)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1월 27일 만난 국내 1호 DJ 최동욱 씨(73·사진)는 “PD, 아나운서, 엔지니어를 도맡는 DJ의 탄생은 당시 동아방송이 진취적인 방송 선각자들로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회고했다. 그는 “동아방송은 개국할 때부터 5개의 방송 스튜디오 가운데 2곳을 국내 최초로 믹싱 기기와 턴테이블, 녹음기, 마이크가 설치된 DJ 전용시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가 진행한 동아방송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한국 방송의 신기원을 이뤘다. ‘3시의 다이얼’은 1966년부터 3년 동안 청취율 1위를 차지하며 라디오 방송에서 ‘불모의 시간대’였던 오후 3시를 ‘황금의 시간대’로 바꿔놓았다. 그는 “엽서와 전화를 받아 진행하는 리퀘스트 포맷이 청취 의욕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1970년 10월 전파를 탄 ‘0시의 다이얼’은 국내 최초로 심야 생방송을 시도했다. 깊은 밤 청취자와의 교감은 ‘별이 빛나는 밤에’(MBC), ‘밤을 잊은 그대에게’(TBC) 등 유사 프로그램을 이끌어 내며 심야방송 전성시대를 열었다.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 덕에 생긴 일화도 많다. 오후 3시면 광화문에 전화가 몰려 다른 곳까지 불통되는 바람에 전화국에서 방송국에 전화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일이 잦았다. 1966년 ‘보이는 라디오’의 원조인 미도파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특집방송 ‘크리스마스이브의 다이얼’은 생방송 도중 끝내야 했다. 최 씨는 “방송을 지켜보려는 행인들이 차도까지 몰려 명동의 교통이 마비되자 남대문경찰서장이 찾아와 간곡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부터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서울코리아’(www.radioseoulkorea.com)를 통해 매일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생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동아방송과 최동욱을 기억하는 이들에 대한 보답이에요. 요즘 라디오에서는 연예인들의 잡담만 이어질 뿐 전문 DJ의 말을 듣기 어려운 게 아쉽더군요.”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