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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서울시와 양 기관 노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회’가 시작됐다. 올 3월 서울메트로 노조가 투표를 통해 통합 반대를 결정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어 상당수 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주에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공룡’ 지방공기업 탄생하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직원을 합치면 약 1만5000명. 2011년 인천메트로와 인천교통공사가 통합한 인천교통공사(1800명)의 약 8배 규모로 지방공기업 중 최대 규모다. 현재 진행 상황을 볼 때 두 공기업의 통합 결정은 막바지 단계에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노사정협의회는 통합 지하철공사에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고, 안전문(스크린도어) 관리 분야의 직영화에 따라 안전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현재 기관사 기준(5급 23호봉) 6385만∼6445만 원 수준인 연봉을 300만∼400만 원 올리는 임금 조정안에도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합 목표에 ‘효율성’을 명시하는 부분과 1인 역무원 등의 근무시스템 변경을 놓고 노사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통합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안전시스템 강화’ ‘효율성 증대’ 등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후 불거진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 기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원회의 진상 조사 결과 안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양 기관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대책위는 올 8월 양 기관의 통합으로 중복 인원을 안전 현업 분야에 투입하고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경영 합리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특히 현장 근로자들은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3노조는 “지하철 5∼8호선은 자동운행장치(ATO)로 운행하고, 지하철 1∼4호선은 수동 운행 방식(ATS, ATC)으로 운행되는 경우가 많아 양측의 기관사가 호환되기 어렵다”며 “상이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시설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힘든 구조다”고 밝혔다. ○ 무임승차 문제 등 적자 구조 해결이 우선 서울시는 양 기관 통합으로 심각한 적자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품 개별 구매와 인력·업무 중복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의 적자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이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적자는 4137억 원. 이 중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은 3154억 원에 달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합을 해도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없으면 적자 구조가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합 후 인력 감축으로 인해 시민의 불편과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인력 조정을 위해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1000여 명을 자연 감축시킬 방침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우형찬 의원(더불어민주당·양천3)은 “인력을 줄이는 서울시의 지하철 통합 방안대로라면 지하철 안전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쿠킹스튜디오 ‘오미’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잡채와 도토리묵 등 한국 전통음식 요리법을 가르친다. 외국인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조금씩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아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서울로 배낭여행을 온 A 씨(20)는 한국의 ‘집밥’ 체험이 목표다. 그러나 중국어로 된 여행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검색에서도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 이처럼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하려는 시설과 특이한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연결하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문을 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은 1일부터 ‘원 모어 트립’(www.onemoretrip.net)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이트에는 마을 여행, 전통주 만들기, 한옥에서 전통차·족욕 즐기기, 한국 가정식 만들기, 케이팝 댄스 배우기 등 80여 개 체험관광 콘텐츠가 담겨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검색해 결제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지원하며 결제는 해외 신용카드를 비롯해 페이팔, 알리페이 등 인터넷 결제 방식도 가능하다. 관광과 관련된 여행사와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누구나 직접 사이트에 등록해 홍보할 수 있다. 등록된 상품은 고객 이용 평가에 따라 노출 순위가 조정된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2011년 7월 27일 서울 강남 일대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주변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맨홀 덮개의 구멍으로 역류한 빗물이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시민들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빗물을 헤치며 힘겹게 걸어갔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이런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대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경찰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동영상과 사진이 신속한 현장 상황 파악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제는 주요 지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서울시도 실시간으로 현장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경찰의 교통정보용 CCTV 제어권을 공유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찰의 교통정보 수집용 CCTV를 직접 활용할 수 있다. 협약에 따르면 화재와 강우 강설 지진 등 각종 재난이 발생하면 서울시가 제어권을 갖게 된다. 반면 교통정리 및 교통사고 등에서는 지금처럼 경찰이 CCTV를 제어한다. 교통정보 수집용 CCTV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 주변에 설치돼 있다.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파악에 큰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는 국지적인 수해나 도로 함몰(싱크홀) 등이 발생해도 서울시 차원에서 교통정보용 CCTV 카메라를 조정할 수 없어 신속한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싱크홀 등 예고 없이 발생하는 돌발 상황의 경우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제약이 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경찰은 현재 교통정보용 CCTV 카메라의 디지털 전환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서울시내 곳곳에 설치된 교통정보용 CCTV 카메라 293대를 아날로그급에서 고화질(HD) 카메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HD급으로 해상도가 개선돼 선명한 화질로 작은 위험 요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간선도로 등 고속화도로에 설치된 CCTV 153대도 순차적으로 고화질 카메라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청사 지하 3층 ‘서울 안전 통합상황실’에서 CCTV를 활용해 도로 함몰, 강우에 따른 도로 침수 등 도로 위험 요소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재난 관련 부서(안전총괄본부, 소방재난본부 등)와 협조해 맞춤형 대응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서울시도 교통정보용 CCTV를 제어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도시 기반시설과 시민 안전 대책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었다. 그러나 재일교포 처우 문제를 말할 때는 일본 특유의 세밀함이 묻어 나왔다. 좋아하는 음식도 삼겹살과 스시. 최근 한국을 찾은 재일교포 3세 변호사인 김창호 씨(32)의 모습에는 이처럼 두 나라의 특징이 녹아 있었다. 재일코리아변호사협회 상임이사인 김 씨는 재일교포 사회에서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일본 최고 로펌으로 꼽히는 모리 하마다&마쓰모토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변호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고 재일교포 신분이 여전히 유리장벽인 일반 기업의 현실을 고려해 전문직인 법조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재일교포 최초로 1976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경득 변호사(2005년 작고)다. 김 변호사는 전후 보상과 일본 내 외국인 지문날인 철폐 소송 등 재일교포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김 씨는 로펌에 들어가 기업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일본 법조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2012년 갑자기 공익변호사로 진로를 변경했다. 당시 일본 사회에선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 등 우익단체의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심각하던 때였다. 김 씨는 “재특회처럼 전면에 나서 활동하는 우익단체를 목격한 뒤 위기감이 커졌다”며 “마침 일을 쉬고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유학 중이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로 변경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법조인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일본 국회와 정부에 차별 금지 법률안을 제출하는 등 재일교포의 권익 향상을 위한 청원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김 씨는 국제사회에 재일교포 문제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사회와 서구 여론에 극도로 민감한 것이 특징이라 유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와 지난해 9월 세계 마이너리티 펠로십 등 소수자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국제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때마다 국제 인권 전문가들에게 재일교포의 특수한 차별 현실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의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올 4월. 일본을 방문한 데이비드 케이 유엔 특별보고관이 일본 정부에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결국 5월 일본 중의원은 ‘혐한시위 규제법’으로 불리는 ‘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 해소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김 씨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에는 처벌 규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재일교포뿐 아니라 일본 내 소수자에 대한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을 만날 때마다 ‘한국도 외국인에게 허용하지 않는 투표권, 고위 관료 임용 등을 왜 우리에게 요구하느냐’고 힐난할 땐 사실 아쉬움이 크다”며 “한국 정부가 먼저 외국인과 다문화 문제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재일교포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전교생이 모두 소(牛)인 학교. 모든 소는 ‘사람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성적을 얻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주인공(30619)은 항상 1등급을 유지하고 한 번도 학교 규칙을 어긴 적이 없는 모범생이다. 어느 날 9등급이라는 이유로 잡혀 나간 친구가 그녀의 점심 급식 스테이크로 나오게 되는데…. 이 황당한 이야기는 김수영 감독의 단편영화 ‘우등생’의 시놉시스다. 배우들이 소의 탈을 쓴 채 한국 청년들의 치열한 경쟁 현실을 묘사한 이 영화는 ‘고시촌 단편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이다. 이 영화뿐만이 아니다. 다음 달 서울 관악구 옛 신림동(현 대학동·삼성동) 고시촌 일대에서 열리는 단편영화제에선 젊은 감독들의 개성 넘치는 단편영화들을 즐길 수 있다. 고시촌 영화제는 ‘B급 영화’가 주인공이다. 허경진 고시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고시촌은 책과 노트 몇 권, 볼펜 몇 자루를 쥐고 고시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던 곳”이라며 “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전까진 이들의 인생 역시 B급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런 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장벽을 낮춘 덕에 젊은 감독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제1회 영화제에서 103편이었던 출품작이 올해는 3배 규모인 328편으로 늘어났다. 중국과 태국 대만 등의 해외 영화 10여 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지난해 1회 고시촌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승주 감독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제의 본선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기회”라며 “지난해 수상을 계기로 해외 영화제 등에서도 연락이 오는 등 작품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이 최근 젊은 예술인들이 모이는 ‘문화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은 사법시험 합격자가 한 해 1000명에 달했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8만∼10만 명의 고시생으로 북적거리던 곳이었다. 그러나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등장과 각종 고시의 축소·폐지가 겹치면서 고시생 유입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공실률 증가, 지역경제 침체 등 심각한 도시 공동화 현상을 겪었다. 변화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 홍익대 인근과 가로수길 등 젊은 예술가들이 거주하며 활동하던 지역이 젠트리피케이션(동네가 번성해 사람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 기존 상인과 주민이 떠나는 현상)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들이 대거 신림동 고시촌으로 옮겨온 것이다. 2013년 작가 10여 명이 함께 소설과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스토리텔링 작가 클럽하우스’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연극배우들이 직접 만든 극단 ‘광태 소극장’이 고시촌에 자리를 잡았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는 20, 30대 인구가 전체 인구의 39.17%를 차지하는 전국 최고의 청년도시”라며 “젊은 예술인들이 고시촌에 편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창작 공간 제공 등의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울시는 28일 강남구 개포로 옛 일본인학교 터에 정보기술(IT) 개발·창업자를 위한 공간인 ‘개포디지털혁신파크’를 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옛 일본인학교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총 1만6077m² 규모다. 디지털혁신파크에는 국내외 유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하며 24시간 365일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공동 운영하는 ‘도시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가 내년 초 입주해 소음과 교통 등 도시문제 연구와 청년 창업 지원,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세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독일의 SAP도 내년 3월 둥지를 튼다. SAP는 예비 창업자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 창조 교육, 경력 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교육을 통해 취업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상주 인원 300명, 연구·사업 프로그램 150개, 양성 인재 1만여 명 규모의 디지털산업 육성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개관을 기념해 28, 29일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디지털 도시 혁신을 논의하는 ‘2016 서울 국제디지털페스티벌’이 열린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울시가 홍릉 일대에 추진 중인 ‘서울 바이오허브’는 제2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이다.” 글로벌 바이오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업계에서 성공신화로 불리는 창 리 보스턴바이오메디컬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와 한국바이오협회가 21일 공동 개최한 ‘바이오 의료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촉망받는 내과의사의 길을 걷던 리 대표는 2000년 바이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가 이끄는 회사는 2012년 일본의 한 제약회사에 암 줄기세포 추적 치료법을 26억 달러(약 2조9406억 원)를 받고 전수해 일약 주목을 받았다. 리 대표는 “희귀 질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근본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안정적인 의사 대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리 대표가 창업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 그는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력의 확보”라며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최고의 대학이 밀집해 있는 보스턴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스턴에는 수천 개의 바이오 관련 벤처·제약회사와 세계 최고의 대학·병원이 밀집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원하기 위해 1998년부터 의학·혁신기술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집적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울시도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서울 바이오허브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개관이 목표인 바이오허브는 반경 8km 내에 24개 종합대학과 6개의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동대문구 홍릉 근처의 옛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지에 자리를 잡는다. 홍릉 일대만 해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KAIST 등의 연구기관과 경희대병원, 고려대병원 등 대형 병원이 몰려 있다. 서울시는 바이오허브 입주 기업들에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공간과 연구개발(R&D) 사업연계 지원, 마케팅·법률 자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1∼6월)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 행복했습니다. 저 때문에 포기하셨던 것들 이제는 마음껏 누리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목소리는 떨렸고 여러 차례 말문이 막혔다. 그는 마치 죽음을 앞둔 듯 ‘마지막’이란 단어를 되뇌었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앳된 얼굴의 청년은 그렇게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고마워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효원힐링센터 강당. 이른 아침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불 꺼진 강당에 모여 앉은 40여 명의 사람은 놀랍게도 입관 전 시신에 입히는 모시 수의(壽衣)를 입고 있었다. 이들 앞에는 검은 띠를 두른 각자의 영정 사진과 빈 유언장이 놓여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인적사항을 적어 내려가던 사람들은 시신 매장 방법과 기증 여부를 묻는 칸에서 펜을 멈췄다. 유언장과 허공을 번갈아 바라보던 사람들은 마치 오늘 죽는 사람처럼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유언장을 써 내려갔다. 적막을 깨는 흐느낌이 여기저기서 들렸고 시간이 흐를수록 눈물을 훔친 휴지가 곳곳에 쌓여 갔다. 10여 분 뒤 사람들은 차례로 자신이 쓴 유언장을 읽기 시작했다. 한 여성은 “엄마 아빠 오빠” 고작 여섯 글자를 읽고는 목이 메어 한동안 흐느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유언장 속에 그려진 등장인물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와 다른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절반이었고 감사의 마음이 나머지 절반을 채웠다. “이제 시간이 다 됐습니다. 관 뚜껑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유언장 낭독이 끝나자 사회자는 ‘입관(入棺)’을 지시했다.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잠시 머뭇거리던 사람들은 왼쪽에 놓인 관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 몸을 뉘었다. 곧 관 뚜껑이 하나씩 닫히기 시작했다. 무겁고 둔탁한 소리가 강당 안에 울려 퍼졌다. 기자도 수의를 입고 관 안으로 들어갔다. 관 뚜껑이 닫히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비좁은 공간에 갇혔다는 답답함을 느낄 새도 없이 지난 일들이 하나씩 머리를 스쳐 갔다. ‘인생을 더 즐기지 못한 아쉬움’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렇게 10여 분간 후회와 반성의 시간이 되풀이됐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란 노랫말과 함께 뚜껑이 열리면서 작은 빛줄기가 관 속으로 들어왔고 시원한 바람도 느껴졌다. 고작 10여 분을 관 속에 있었을 뿐인데 사소한 것에 반가웠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날 강당에서 벌어진 풍경은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고 장례의식을 경험하는 ‘임종체험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눈물 젖은 유언장을 쓰고 관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한 대학 신입생들이다. 영정용 사진을 촬영할 때만 해도 친구들과 셀카를 찍으며 장난치기 바빴지만, 체험 후 이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부분 ‘죽음’을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지수 씨(19·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을 떠올렸다”며 “진지하게 나를 돌아보며 현재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죽음 앞에서 ‘평범함’에 감사하는 사람들 최근 ‘웰다잉(well-dying)’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죽음을 체험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참가자 10명 중 7명은 20, 30대일 정도로 젊은 체험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용문 효원힐링센터장은 “죽음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3, 4년 전만 해도 참가자가 많지 않았다”며 “최근 죽음을 체험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젊은층까지 늘면서 한 달에 300∼400명 가까이 센터를 찾는다”고 말했다. ‘웰다잉 프로그램’은 주로 상조회사와 공공장묘시설 등 장례 관련 기관에서 진행한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에서 진행 중인 ‘웰다잉 투어’는 인문학과 삶 종교 등 3가지 주제를 죽음과 연결한 웰다잉 프로그램이다. 주제별로 김수영문학관, 북촌 한옥마을 등을 둘러보거나 정동교회 길상사 등 종교시설을 견학한 뒤 묘지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공단은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 ‘웰다잉 복합 체험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체험관에는 입관 체험실, 영상 회고록 녹화실, 자기 삶 기록실 등 죽음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웰다잉 프로그램은 다가올 죽음을 미리 준비한다는 성격이지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 삶을 다짐하는 의미가 더욱 크다. 정 센터장은 “알코올의존증 증세를 보이던 한 참가자는 임종 체험 후 술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다”며 “남은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사람들이 죽음을 체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유원모 기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김장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음 달 4∼6일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다음 달 4일 서울광장에서는 ‘김장 나눔’ 행사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온 시민 4000여 명이 50여 t의 김치를 담근다. 김치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같은 시간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에서도 1000여 명이 김치를 담그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된다. 도쿄 김장문화제는 1300년 전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의 뜻을 기리는 뜻에서 2005년 시작해 매년 열린다. 한일 양국의 김장문화제가 연계해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김장문화제 기간 내내 김치 명인을 만날 수 있는 ‘명인의 김장간’과 ‘외국인 김장간’ 등이 열린다. 김장간은 곳간 대장간처럼 김장을 만드는 장소를 말한다. 또 김장 과정을 플래시몹으로 표현한 ‘김장난장’과 수육과 김치를 맛볼 수 있는 ‘함께 식탁’ 행사 등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음 달 4일 0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대한문∼청계광장) 2개 차로가 통제되고, 5일 0시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무교로(시청삼거리∼모전교) 전체 차로가 통제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스승의 날이었던 5월 15일 서울시청 지하 2층 시민청 태평홀에서 이색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장 곳곳에 흩어져 있던 배우 10여 명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노래)로 유명한 ‘사랑하면 알 수 있어’를 부르며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뇌병변 장애를 극복하고 이날 결혼에 골인한 김남제 씨(33)와 김빛나 씨(31·여)의 연애 스토리를 공연으로 풀어낸 것. 김빛나 씨는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결혼식이라 너무 좋았다”며 “특별한 이벤트는 물론이고 결혼식 준비 과정도 합리적으로 진행돼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 씨 부부가 결혼식에 쓴 돈은 각종 부대행사 진행 비용 등을 합쳐 약 700만 원. 보통 결혼식 평균 비용이 2000만∼3000만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안팎에 불과하다. 특히 시민청 결혼식장은 ‘1일 1회’가 원칙이라 김 씨 부부는 여유롭게 하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씨는 “결혼 8개월 전부터 협력업체와 함께 결혼식 콘티부터 진행까지 준비했다”며 “공공예식장이라고 서비스 수준이 낮을 것이라 오해했지만 오히려 일반예식장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예식장이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청 시민청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골 한옥마을, 한강공원 등 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장은 18개다. 시민청에서는 4년간 140쌍이 넘는 커플이 결혼식을 치렀다. 25개 자치구 역시 구민회관이나 구청 등을 예비부부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만 이런 공공예식장이 40곳이 넘는다. 공공예식장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서초구 서울연구원과 마포구 월드컵공원, 한강시민공원 결혼식장은 대관료가 무료다. 나머지도 대부분 15만∼30만 원대다. 웨딩드레스 대여나 사진 촬영 등 협력업체 연계 서비스도 함께 제공돼 체감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11월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른 김도연 씨(27·여)는 “경제적 이유로 결혼 자체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예식장에서 진행하니까 주택이나 혼수 마련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붕어빵’ 결혼식을 탈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강 서래섬 예식장은 웨딩궁전 등 특별한 식장으로 꾸며져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혼례 방식으로 결혼식이 열린다. 김명주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공공예식장은 대부분 교통이 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비용 외에도 얻게 되는 혜택이 많다”며 “부부와 혼주 하객 모두가 만족하는 결혼식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립대 등록금 면제(무상등록금) 추진 계획을 수혜자인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19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열릴 학생총회에서 ‘무상등록금 철회안’이 공식 안건으로 상정된다. 총학생회는 투표를 진행한 뒤 철회안이 가결되면 서울시에 ‘공식 입장’ 형식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총학생회는 15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0원 등록금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19일까지 1500명이 넘는 학생이 설문에 응했고 63.7%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찬성 의견은 28.8%다. 최종 결과는 학생총회 직전에 발표된다. 2012년 반값등록금이 도입될 당시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분위기는 환영 일색이었다. 인문사회계열 기준으로 204만 원이었던 한 학기 등록금이 102만 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전국 국공립대 중 꼴찌 수준인 기숙사 수용률, 개설강좌 수 감소, 정체된 연구 역량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일 박 시장이 무상등록금 도입 의견을 밝히자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값싼 등록금 대신 교육의 질이 중요”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A 씨(23)의 장래희망은 사회복지사다. 그는 지난해 필수과목인 ‘정신건강론’을 신청하려 했지만 과목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학교에 문의하자 “교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수업이 개설될지 모르겠다”며 “학점은행을 이용하거나 다른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반값등록금 시행 후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강의 수는 줄었다. 서울시립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반값등록금 시행 전인 2011년 2학기 전체 강의는 1626개였다. 그러나 2014년 2학기 1370개까지 줄었고 지난해 1학기에야 1555개로 일부 증가했다. 학교 측은 교육부 지원사업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강의를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주거 등 교육서비스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7.6%. 전국 국공립대 43개교 중 꼴찌나 다름없는 42위다. 반값등록금 도입 이듬해인 2013년 서울시는 300명 규모의 기숙사를 2015년까지 신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삽조차 뜨지 못한 상황이다. 반값등록금 시행 후 서울시 지원금은 정체 상태다. 2011년 304억 원이었던 서울시 지원금은 시행 후인 2012년 486억 원으로 증가했다. 등록금 지원분 120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3년 441억 원, 2014년 439억 원, 2015년 405억 원을 지원했는데 등록금 몫을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올해 498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이 역시 ‘100주년 시민문화 기념관 건립’ 비용(100억 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소통 없는 ‘무상등록금’에 반대 서울시는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상등록금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원 전액 지원과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만 지급하는 방식 등 다양한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반값등록금에 대한 진지한 평가 없이 시장 개인의 SNS를 통해 즉흥적으로 무상등록금 검토 방침이 발표됐다”며 “이화여대처럼 구성원과 소통하지 않는 이사회(서울시)의 일방적 행정”이라고 비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한 광역버스. 과거 뒷문이 열리고 닫히던 자리에 좌석 4개가 있었다. 한눈에 봐도 다른 좌석들에 비해 좁고 불편해 보였다. 앞뒤 좌석 등받이의 간격은 약 67cm. 다른 좌석의 간격(약 75cm)보다 10cm 가까이 좁았다. 평범한 성인 남성의 경우 허리를 세우고 앉아도 무릎이 닿을 수밖에 없었다. 뒷문의 절반가량은 두꺼운 철판으로 덮여 있었다. 2년여 전까지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이용하던 문이다. 뒷문 유리에는 비상시 탈출 요령이 적혀 있었다. 좌석 밑의 손잡이를 잡아당겨 의자를 뒤로 밀치면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림과 설명만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고가 났을 때 탈출을 안내해야 할 버스 운전사도 모르긴 마찬가지였다. 뒷문 개방법을 묻는 질문에 “교육 때 듣기는 했는데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라는 버스 운전사의 답변이 돌아왔다.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참사는 비상구 없는 버스와 운전사의 안내 소홀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수도권 고속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도 마찬가지다. 이 사고 후 매일 출퇴근할 때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 생활 10년째인 몽골 출신 유학생 앨백바야르 씨(38)는 매일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과 성남을 오간다. 앨백바야르 씨는 “꽉 막힌 뒷문을 보면 위험 상황이 상상이 돼 아찔하다”며 “혹시나 탈출하기 힘들 것 같아 버스 탈 때 가급적 맨 앞에 앉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고양 성남 용인시 등 경기지역에서 오가는 상당수 광역버스가 똑같다. 광역버스에서 뒷문이 사라진 건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부가 고속도로 경유 광역·직행버스의 입석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장 버스를 늘릴 수 없자 대신 기존 뒷문을 없애고 좌석을 추가한 것이다. 경기지역 노선버스 645대가 뒷문을 없애고 좌석 4개를 늘렸다.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버스 1690대 중 38%에 달한다. 그 대신 비상시 뒷문을 열 수 있도록 했지만 긴급 상황에서 단단히 고정된 좌석을 제거하고 철문을 여는 건 쉽지 않다. 뒷문 개방이 어렵다면 비상용 망치로 유리창을 깨면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비치하지 않은 버스가 있었다. 이날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한 광역버스에는 비상용 망치 4개 중 1개가 사라져 있었다. 안전 조치를 다 갖춰도 적극적인 안내가 없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버스에서 스티커 1, 2개를 붙여 놓거나 자동 방송으로 안내하는 게 고작이다. 운전사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비상용 망치와 뒷문 탈출 방식, 안전띠 착용을 설명하는 버스는 거의 없었다. 경기 지역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약 54만 명.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울산 관광버스 참사가 수도권 고속도로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뒷문을 막아 놓은 건 비상문을 걸어 잠근 것과 마찬가지”라며 “광역버스 안전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유원모 onemore@donga.com·강승현 기자}
17일 오후 2시 반 서울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 앞. 수업을 마치고 교문 밖으로 나온 5, 6학년 학생들 앞으로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골목길의 폭은 9m 남짓. 학교 정문 반경 300m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돼 차량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들은 스쿨존에 들어와서도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서울의 생활도로가 위험하다. 생활도로는 통상 폭 9m 미만의 도로 중 편도 1차로 도로와 중앙선이 없는 단일차로를 뜻한다. 2014년 기준 서울시 전체 도로 연장(8174km)의 80.2%인 6558km에 이른다. 그러나 생활도로에 적용되는 속도제한 규정은 없다. 일반도로와 같이 시속 60km다. 스쿨존이나 대중교통전용지구 등 특별히 지정한 구간에서만 시속 30km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속 30km로 제한한 구간은 전체 생활도로의 5.7% 수준인 374k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체 교통사고는 꾸준히 감소하지만 생활도로의 교통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전체 교통사고 2만9439건 중 생활도로 사고가 43%(1만7067건)를 차지했다. 지난해 역시 45%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구간뿐 아니라 전체 생활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교통 선진국처럼 생활도로 제한속도 규정을 따로 만들어 골목길 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은 거주지역 도로의 제한속도를 모두 시속 20마일(시속 약 32km)로 규정하고 있다. 파리는 보행자의 통행이 많은 도심 구간의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30km에서 20km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또 꽉 찼네, 찼어.” 지난달 21일 오전 8시 서울 은평구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앞. 버스 한 대가 정류장에 들어서자 비스듬히 군모를 쓰고 군복을 헐렁하게 걸친 예비군 수백 명의 입에서 일제히 한숨이 나왔다. 초조하게 다음 버스를 기다렸지만 20여 명이 올라타자 금세 ‘콩나물 버스’가 됐다. 이들이 가려는 곳은 서울 지역 7개 자치구(종로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의 예비군 훈련장이 모여 있는 경기 양주시 북한산 입구다. 훈련장으로 가려면 구파발역에서 양주시를 오가는 노선버스(704, 경기34)를 이용해야 한다. 아니면 자가용을 운전해야 한다. 이날 훈련에 참가할 예비군은 1300여 명. 그러나 200여 명만 노선버스를 타는 행운을 가졌다. 버스를 놓친 예비군 4년 차 김모 씨(28)는 “예비군 훈련 날이면 새벽같이 나와 버스를 타려고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이용한 적이 없다”고 푸념했다. 버스가 지나간 자리를 대신한 것은 수십 대의 택시들이다. “네 명!”을 외치는 택시 운전사 앞으로 예비군 수십 명이 달려들었다. 입소 시간인 오전 9시까지 훈련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불참으로 처리된다. 이 때문에 구파발역에 모인 예비군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불법 합승을 하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예비군 5년 차 이모 씨(28)는 “훈련이 끝나도 버스가 없는 상황은 똑같기 때문에 또 합승을 해야 한다”며 “예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왕복 차비로만 1만 원씩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비군 훈련 날마다 서울 지역 곳곳에서는 ‘입소 전쟁’이 벌어진다. 대부분의 예비군 훈련장이 주거 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사격 소음 때문에 훈련장은 외곽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방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교통 편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직장인이나 학생이 대부분인 예비군은 자가용이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특히 서울 자치구 25개 중 7개의 예비군 훈련장(교현 노고산 지축)이 모여 있는 경기 양주시 북한산 일대는 불편이 심각하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 인원은 연간 11만 명에 달한다. 거의 매일 훈련이 열리는 3∼11월에는 하루 평균 1400여 명의 예비군이 훈련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훈련장으로 연결된 대중교통은 버스 노선 2개밖에 없다. 관련 기관들은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예산 부족 등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군 훈련 보상비(교통비 급식비)로 책정된 예산이 1년에 516억 원에 불과해 지원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비군을 위해서 버스를 증차하면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으로 예비군 문제는 국방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서울 덕수궁과 정동길 일대에 ‘대한제국의 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2일 역사탐방로 조성 등의 내용이 담긴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 13’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정동 일대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결한 2.6km 길이의 대한제국의 길(Korean Empire Trail)이다. ‘배움과 나눔’ ‘외교타운’ ‘대한제국의 중심’ 등 5개 코스로 구성됐다. 각 코스는 옛 러시아 공사관과 영국 대사관, 정동교회, 성공회 성당, 환구단 등 대한제국과 관련된 역사문화자원으로 이뤄졌다. 시민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5층에는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광무전망대’가 들어선다. 기존 13층에서 15층으로 옮겨 옥상과 연결하고 1층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평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보행자전용거리로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신청사 맞은편 옛 국세청 별관 부지에는 2018년 6월까지 연면적 2899m² 규모의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을 만들어 지상에는 역사문화광장, 지하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쉿, 주민이 살고 있어요.’ 벽화마을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이화동 입구에는 이 같은 표지판이 있다. 하지만 이달 3일 찾은 벽화마을 표지판 바로 옆에선 수십 명의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큰 소리를 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곳은 한류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자주 소개돼 유커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죽을 맛이다. 22년간 이화동에서 살고 있는 이상근 씨(54)는 “한밤중에 뜬금없이 관광객이 화장실을 쓰겠다며 문을 두드리는 등 분통 터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벽화마을뿐 아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9일) 기간 서울 도심 곳곳은 밀려드는 유커들로 몸살을 겪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80%가량이 서울을 찾는다. 서울의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유커 특수를 톡톡히 누렸지만 관광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 영세상인들은 공공의식을 상실한 유커들로 인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유커의 ‘공중도덕 불감증’이다. 3일 경복궁에서 만난 방호 담당 직원은 “궁 안에서 담배 피우는 유커도 있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구석에 방뇨까지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서울 종로구에서 9월 현재 유커들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 민원 접수는 벌써 20건에 달한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연간 10건과 8건에 그쳤다. 유커의 방문이 지역의 풀뿌리 경제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마포구 서교동은 사후면세점 13개가 모여 있다. 매일 수백 명의 유커가 찾는다. 서교동 C면세점 옆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유커가 면세점을 나오는 것은 담배 피울 때뿐”이라며 “오히려 가게 앞에 주차한 관광버스가 거대한 차벽처럼 가로막고 있어 답답할 지경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유커로 인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피해가 커지자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종로구는 올해부터 ‘정숙 관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관광진흥조례’를 일부 개정해 공포했다. 이 조례에는 관광지가 있는 주택가 거주민들이 피해를 볼 경우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요건은 담겨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주민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까진 마련하지 못했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 문제도 아직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관광버스는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1000여 대. 서울시는 올 3월 서울역 부근에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아직도 서울 도심의 대형 버스 주차장은 30개, 582면에 그치고 있다. 경찰과 불법 주정차 합동 단속도 벌이지만 서울 도심의 극심한 교통 혼잡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유원모 onemore@donga.com·최지연 기자}
'요정 정치'의 산실이었던 서울 성북동 '삼청각'의 운영주체가 내년부터 다시 민간업체로 바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삼청각 관리·운영기관 모집공고'를 냈다고 10일 밝혔다. 1972년 문을 연 삼청각은 남북 적십자회담 만찬이 열리는 등 1975년까지 국빈 접대·회담장으로 공식 사용됐다. 특히 1970년대 여야 정치인들이 회담 장소로 애용하면서 요정 정치의 상징으로 불렸다. 이후 삼청각은 경영난을 겪다 1999년 문을 닫았지만 2000년 서울시가 인수해 문화시설로 지정했다. 2001년부터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다 2005년 이후 파라다이스에서 위탁운영을 맡았지만 다시 2009년 하반기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삼청각은 올 2월 세종문화회관 임원의 '공짜 식사'로 물의를 빚었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적자를 내는 등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원래 문화·공연 전문인 세종문화회관이 한식을 파는 삼청각을 맡으면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 말까지 3년간 △문화사업 △식음료·주차장 운영사업 △시설 유지관리사업 등의 업무를 민간에 맡겨 삼청각을 위탁 운영키로 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에 내는 삼청각 임대료는 연 3억 원. 그러나 서울시는 민간업체에 연 15억 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국가공무원 5급 시험 합격자 명단 인터넷주소(URL)를 유출한 20대 대학원생이 경찰에 자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자수한 박모 씨(23)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박 씨는 인사혁신처가 인터넷에 비공개로 합격자 명단을 올린 지 불과 15분 만에 해당 URL을 알아낸 것으로 조사돼 3월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합격자 명단 조작 사태에 이어 인사처의 허술한 자료관리 실태가 또다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인사처 채용관리 담당자는 4일 오후 5시 반경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합격자 명단을 올렸다. 외부에는 다음 날 오전 9시 이후 공개되도록 예약 기능을 설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박 씨는 간단하게 URL을 알아냈다. 최근 올라온 외교관 후보자 시험 합격자 명단 파일의 소스 번호를 확인해 뒷자리 숫자를 하나씩 바꿔보던 그는 5시 45분경 해당 URL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URL을 디시인사이드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경찰은 인사처가 합격자 파일을 예약 게시하면서 적절한 보안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프로야구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7일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 내 NC 다이노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서류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NC 소속이던 투수 이태양(23)은 지난해 승부조작을 하고 2000만 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올 7월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또 같은 구단 소속 투수 이재학(26)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의혹이 제기돼 8월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경찰은 지속적으로 보강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단 사무실 압수수색은 수사 자료 보강을 위한 것”이라며 “자료 분석을 마친 후 구단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NC 구단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을 알고도 은폐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승부조작에 가담한 또 다른 선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NC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것 외에 다른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최근 시위 진압용 살수차에 소화전 용수 공급을 하지 않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대학 등록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6일 오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인방송인 ‘원순씨 X파일’에서 내년 서울시립대의 등록금 면제 검토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생들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다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던 성균관의 학비가 무료였다는 말에 “우리도 내년부터 (시립대) 전액 면제할까 봐요”라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 재정을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청년이 미래”라며 “오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즉흥적으로 포퓰리즘성 공약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거세다.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국민의당)은 7일 “시립대 등록금을 완전히 면제하려면 1년에 약 190억 원, 4년에 800억 원 가까운 돈이 추가로 필요해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7일 ‘소방 소화전 사용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앞으로 경찰청의 소화전 용수 공급 요청이 오더라도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아예 공급 불가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장시간 불법 폭력 시위가 벌어져 공공 안전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됐을 때 이를 진압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시위대와 경찰이 직접 부딪치면 부상자 발생 등으로 시위가 더 과격해질 것”이라고 밝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