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

이형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14

추천

안녕하세요. 이형주 기자입니다.

peneye09@donga.com

취재분야

2024-04-03~2024-05-03
지방뉴스61%
사회일반13%
인사일반8%
선거5%
산업3%
자동차3%
보건3%
문화 일반3%
사고1%
  • ‘자리 불만’ 고교생, 교실서 女담임 5분간 폭행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실신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생은 퇴학 처분을 받았다.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 6월 30일 오전 10시경 광주의 한 고교 2학년 교실에서 A 군(16)이 담임 교사 B 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 차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은 교탁 앞에서 약 5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B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다른 교사와 학생들이 119에 신고했다.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B 씨는 “머리를 부딪쳐 잠깐 기억이 없다”고 말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당시 학생들은 제비뽑기로 자리를 배치하는 중이었다. A 군은 희망한 자리가 배정되지 않자 B 씨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B 씨가 “같은 반 친구들과의 약속이니 자리를 바꿔줄 수 없다”고 하자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학교 측은 사건 당일 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7월 5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 군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B 씨가 경찰수사를 원하지 않아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는 상급자의 사적인 일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숨진 교사 C 씨는 평소 예산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한다. C 씨는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교장이 관사에 넣고 싶다고 해서 오늘 내 키만 한 장을 옮겼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군산=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5
    • 좋아요
    • 코멘트
  • “정율성 공원, 즉각 철회하라”…보훈단체들, 광주시청 앞 항의집회

    광주 지역 보훈단체들이 30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 13개 보훈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낮 12시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정율성은 중국을 위해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했고 북한 공산당을 위해 조선 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공원 조성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순국선열들 희생과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공원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이날 집회에는 4·19혁명희생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산주의자 정율성 기념사업을 하는 것은 4·19혁명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은 “4·19혁명이나 5·18민주화운동은 독재정권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공산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다만 정율성 공원에 대한 광주 지역 내 여론은 온도차가 상당한 상황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92개 단체는 29일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정율성이 조선의용군의 일원으로 일본과 싸웠던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는 외면하고 그의 생애 중 한 단면만을 부각해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광주시도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광주시는 30일 논평을 내고 “정율성 기업사업은 노태우 대통령부터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광주시가 지속해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라며 “순국선열과 호국, 민주영령들의 뜻을 받드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30
    • 좋아요
    • 코멘트
  • ‘허벅지 돌찍기 사망’ 진범은 가스라이팅한 제3자

    30대 남성 두 명이 자동차 안에서 한 달가량 지내다 서로 돌로 때려 한 명이 사망한 ‘졸음쉼터 사망사건’의 진범은 둘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던 제3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한 이모 씨(31)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는 안모 씨(31)와 김모 씨(30)가 서로 폭행하도록 강요해 안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한 이 씨는 4년 전 둘에게 법률 정보를 제공하며 가까워졌다. 이 씨는 둘에게 소송비용, 차량 구입비용 등 최소 4억5000만 원의 빚을 허위로 만들고 “갚으라”고 요구했다. 안 씨와 김 씨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빚 일부를 갚기도 했다. 급기야 이 씨는 올 6월 말부터 차량에서 숙식하면서 빚을 갚을 방법을 강구하라고 요구했고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때리라’는 지시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두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씨가 숨지기 직전에도 김 씨는 이 씨의 허락을 받고서야 119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쉬어가세요” 광주 동구, 백세 안심의자 만들기로

    광주 동구 도심에 보행이 불편한 노인 등이 쉬어 갈 수 있는 백세 안심의자가 설치된다. 광주 동구는 10월까지 보행 약자를 위한 백세 안심 의자를 13곳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동구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광주에서 처음으로 고령친화도시로 인증 받았다. 이후 특화사업 일환으로 백세 안심의자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세 안심의자는 노인들의 통행이 잦은 주택가 밀집 지역과 버스정류장, 전통시장 등에 설치된다. 백세 안심의자는 보행이 불편한 이동약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동구는 백세 안심의자 설치를 위해 올 5월부터 주민 23명으로 구성된 고령 친화 모니터링단이 현장 답사를 거쳐 예비 후보지를 발굴하고 있다. 예비 후보지들 가운데 주민들 이동량, 활용도, 차량 통행 시 사고위험 등을 파악해 백세 안심의자 설치 장소를 선정하고 있다. 9월까지 백세 안심의자가 설치될 5곳은 △푸른길 공원 광장 입구(계림2동) △백조아파트 뒤편(지원1동) △산수무등파크 옆(산수2동) △지산2동 마을사랑채 앞(지산2동) △수자타 옆 한평 정원(학운동) 등이다. 10월까지 추가적으로 8곳에 백세 안심의자를 설치할 예정이다. 백세 안심의자는 보행자 이동량 등을 고려해 설치 개수, 모델 등이 정해진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10월부터는 동구 주민들 모두가 백세 안심의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르신 등 이동 약자의 안전한 보행 환경 구축을 위해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교통정체 해소 앞장”… 출근 시간 통행료 감면 추진

    광주시의회가 출근 시간대 유료도로 통행료를 감면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광주시의회는 김용임 의원(국민의힘·비례)이 광주광역시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및 운용 등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조례는 16일 발의됐고 9월 6일 제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례안은 출근 시간대 교통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평일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유료도로 이용 차량의 통행료를 100% 감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친환경 자동차의 유료도로 통행료 50% 감면 유효 기간도 2023년 12월 31일에서 2025년 12월 31일로 연장하도록 했다. 해당 유료도로는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제2순환도로 3개 구간(소태·송암·유덕 톨게이트)으로 각각 1200원을 납부해야 한다. 김 의원은 “교통 분산과 서민 교통 복지 차원에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락 받고서야 119 신고… ‘허벅지 돌찍기’ 사망사건, 제3자 ‘가스라이팅’ 범죄였다

    30대 남성 두 명이 자동차 안에서 한 달가량 지내다 서로 돌로 때려 한 명이 사망한 ‘졸음쉼터 사망사건’의 진범은 둘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하던 제3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남 여수경찰서는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한 이모 씨(31)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는 안모 씨(31)와 김모 씨(30)가 서로 폭행하도록 강요해 안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한 이 씨는 4년 전 둘에게 법률 정보를 제공하며 가까워졌다. 이 씨는 둘에게 소송비용, 차량 구입비용 등 최소 4억5000만 원의 빚을 허위로 만들고 “갚으라”고 요구했다. 안 씨와 김 씨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빚 일부를 갚기도 했다. 급기야 이 씨는 올 6월 말부터 차량에서 숙식하면서 빚을 갚을 방법을 강구하라고 요구했고 ‘상대방이 잠들면 돌로 허벅지를 때리라’는 지시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두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씨가 숨지기 직전에도 김 씨는 이 씨의 허락을 받고서야 119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 ‘허벅지 돌로 찍기’ 사망 사건, 조종한 배후 있었다… 정체는?

    “동승자가 의식을 잃고 심장이 멈춘 것 같아요.”7월 29일 오전 11시 40분경 30대 김모 씨가 119에 “여수 자동차 전용도로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동승자인 30대 안모 씨가 의식을 잃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김 씨는 119신고를 하기 전에 이모 씨(31)에게 먼저 연락을 해 “안 씨가 의식이 없는데 119에 신고를 해도 되냐”고 물었다. 이 씨의 승낙이 떨어지자 김 씨는 서둘러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허벅지 괴사로 중태였고 안 씨는 허벅지 괴사 염증으로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었다. 김 씨는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고 안 씨는 숨을 거뒀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이 씨의 승낙이 왜 필요했을까?세 사람은 2019년 친구, 선후배 관계로 만났다.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한 이 씨는 일용직 근로자인 김 씨와 안 씨에게 각종 부탁을 받고 일을 처리해줬다. 이 씨는 두 사람에게 소송비용, 차량구입비용 등 가짜 빚을 만들어내 요구했다. 이 씨의 요구에 두 사람은 제2 금융권 대출을 받는 등 모든 능력을 끌어 모아 빚을 갚았다.이 씨는 올 1월 두 사람이 가짜 빚을 아예 갚지 못하자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6월말부터 두 사람에게 차량에서 숙식하며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범행이 들통이 나지 않도록 두 사람 허벅지를 야구방망이, 철근, 돌맹이 등으로 때렸다. 또 두 사람이 서로 허벅지를 때리도록 시켰다.이 씨는 두 사람이 자신이 머무는 장소 주변에 항상 차량을 세워놓고 항상 대기하며 심부름을 하거나 수시로 빚을 갚으라며 때렸다. 이 씨는 두 사람이 차량에서 한달 넘게 숙식하도록 강요하면서 “기름값이 든다”며 차량 에어컨도 켜지 못하게 했다. 아파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다.이 씨는 무더위에 두 사람 허벅지가 괴사되자 “서로 채무문제로 허벅지를 돌맹이로 때렸다”는 거짓말을 주변에 하도록 세뇌시켰다. 그는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등 각종 증거를 사전에 없앴다. 이 씨는 거짓 빚을 명목으로 두 사람을 3~4년 동안 가스라이팅(심리적으로 지배·조종하는 행위)했다. 이처럼 돌맹이 괴사사건은 죽음의 직전까지 가스라이팅을 한 살인사건이었다.이 씨의 세뇌에 김 씨는 경찰에서 사전에 짜놓은 거짓말을 진술했다. 경찰은 하지만 수상한 점을 느끼고 삭제된 차량 블랙박스, 휴대전화 내용을 복원하고 차량 이동경로에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 씨의 정체를 밝혀냈다.전남 여수경찰서는 이 씨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씨가 구속되자 피해자 김 씨도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 씨가 2019년부터 두 사람의 일을 봐주는 척 하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두 사람에게 가짜 빚 최소 4억 5000만 원 이상을 요구한 정황을 확인하고 구체적 금액을 확인하고 있다. 이 씨는 뜯어낸 돈 대부분을 명품 외제차량, 의류 구입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이 씨는 경찰에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 병원 치료를 늦게 받게 한 것은 인정 한다”며 대부분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변호사 사무장을 사칭하면서 두 사람이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 “9명중 4명 사라져” 농번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비상

    체감온도 38도를 넘나들던 22일 오후 1시 50분. 강원 삼척 시내에서 차로 50분 달리자 해발고도 800m 삼척시 하장면이 나왔다.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양쪽에는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져 있었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근로자들이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작업에 한창이었다. 옆에 있는 고추밭에서는 필리핀 외국인 근로자 링 씨(42), 마르지 씨(31), 메리골드 씨(37)가 고추를 딴 뒤 품질을 선별해 2차 선별장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들은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 단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8월은 고추 농사가 제일 바쁜 시기다. 한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힘든 농가들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한 농민 함정희 씨(57)는 “올해 외국인 9명을 고용했는데 그중 2명이 말도 않고 도망가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 이동열 씨도 “9명 중 4명이 무단이탈했다”고 하소연했다. 2015년 도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고용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크게 늘었지만 현장에서는 무단이탈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9월 수확철을 앞두고 근무지를 갑자기 떠나버리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탈한 근로자가 불법 체류자가 되면 치안 문제 등으로 번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민간 싱크탱크 나라살림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계절근로자는 2017년 1085명에서 2022년 1만2027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탈자 역시 18명에서 1151명으로 크게 늘었다. 삼척시에서는 올 초부터 농번기인 이달까지 계절근로자 109명 중 16명이 말없이 사라졌고, 19명은 일을 못 하겠다며 자진 출국했다. 전체의 32%(총 35명)에 해당한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지난해 지역 김 가공공장 등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 15명 중 14명이 잠적했다고 27일 밝혔다.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18명→1151명… 불법체류 통로 악용 무단이탈 급증“공장 취직하면 논밭보다 환경 나아”… ‘무단이탈땐 불법체류’ 알고도 도망마약 등 범죄 연루 치안 불안 야기“지자체 아닌 중앙정부가 관리해야”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무단 이탈해 불법 체류자가 되는 이유는 더 나은 급여,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찾아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계절 근로자는 최대 8개월가량만 한국에 머물 수 있는데, 불법 체류자가 돼 적발되지만 않으면 그보다 오래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삼척에서 만난 메리골드 씨(37)는 “불법 체류자가 돼 일하는 편이 급여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공장에 취직하면 아무래도 논밭보다는 근무 환경이 낫다”고 말했다. 삼척시 하장면의 딸기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시나 마리즈 씨(32)는 “고용인과 소통이 잘되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거나, 농사일이 힘들어서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고흥서도 이탈… 농어민 부담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 자체가 동남아 등지에서는 한국에 불법으로 정착할 수단으로 통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외 유학 및 근로 인력 송출 사업을 하는 김모 씨는 “베트남 등 동남아의 경우 한국 취업 비자를 받기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입국이 쉬운 계절 근로자 제도로 입국한다. 도망갈 생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고흥 지역의 한 김 가공 공장에서 지난해 네팔 출신 계절 근로자 15명 중 14명이 출국을 앞두고 돌연 행방을 감췄다. 이들은 김 작황이 좋지 않아 3개월밖에 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주 A 씨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잠적한 계절 근로자 14명이 불법 체류자이지만 휴대전화 추적 등은 힘들어 소재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돈을 더 벌기 위해 한국에 있는 네팔 사람들과 연결돼 불법 체류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력이 부족한 농번기, 어번기 계절 근로자의 이탈은 농어민 부담으로 다가온다. 5명의 계절 근로자를 고용했지만 모두 이탈한 삼척 농민 최을식 씨(62)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추가로 인력을 구해야 하는데 소개비만 1인당 150만 원”이라며 “쪽파 한 망(약 400∼450kg)에 1000만 원인데, 이번 이탈로 12망 작업을 못 했다. 1억2000만 원을 손해 본 것”이라고 말했다. ● 관리주체, 지자체에서 중앙정부로 바꿔야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은 법무부가 주관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에 입국하기 전 배정심사협의회를 통해 일할 지역을 미리 배정받는다. 계절근로 비자(E-8) 등을 받아야 하며, 지자체마다 배정 인원도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무단으로 직장, 지역을 벗어나면 불법체류가 된다. 현재 계절 근로자 관리는 대부분 지자체가 맡고 있다. 계절 근로자의 도입 주체는 기초지자체장(시장, 군수)이다. 해외 지자체 업무협약(MOU) 및 관리도 지자체 공무원이 전담한다. 강원도의 한 군에서는 계절 근로자 담당 직원 1명이 500명이 넘는 외국인의 출입국부터 민원, 교육 등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에는 3132명의 계절 근로자가 들어왔는데 이 중 618명(19.7%)이 이탈했다. 석성균 강원도 농정국장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계절근로자의 무단 이탈을 방지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외국 현지에서 근로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한국에 입국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열 고랭지채소 삼척시 연합회장은 9명의 필리핀 계절 근로자를 데려왔지만 이 중 4명은 무단 이탈, 4명은 자진 귀국해 큰 손해를 봤다. 이 씨는 “필리핀 입장에서는 인력을 보내기만 하면 그만이라 어떤 근로자가 들어올지는 복불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탈한 근로자가 자칫 국내에서 범죄에 연루될 경우 치안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촌에서 일하는 태국인 일부가 신종 마약 야바를 농촌지역에 퍼뜨리다 6월 적발됐다. 경북 의성군, 전남 완도군 등은 지역 내 계절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약 검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조영희 이민정책연구원 교육연구실장은 “계절 근로자 제도를 1, 2명의 지자체 공무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중앙 부처 차원의 지원을 통해 제도가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정율성 공원’ 강행 방침에… 정부, 헌소 검토

    정부는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이번 주부터 범정부적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정율성은 6·25전쟁에 중공군으로 참전했으며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한 음악가로, 광주시는 예산 48억 원을 들여 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다. 27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먼저 국가보훈부는 헌법소원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율성 공원을 놔두면 김일성 기념관을 국내에 지어도 된다는 의미”라며 “여당과 보훈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가 모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시정명령과 감사원 감사 청구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법 등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은 지방자치단체 사무에 조언·권고·지도를 할 수 있고 법령 위반이나 공익 침해가 인정되면 시정을 명령할 수 있다.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 취소·정지도 가능하다. 공원 조성이나 정율성 동요대회에 국고가 들어갔다면 감사원 감사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논란은 광주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 지역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4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율성은 6·25 민족상잔의 원흉인데 광주시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나 걸출한 음악가로 규정하며 공원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광주시는 사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사진)은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냉전은 이미 30년 전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흥군, 우주항공 산업 메카로 발돋움

    전남 고흥군이 2031년까지 우주발사체 민간발사장을 구축하는 등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고흥군은 23일 개최된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민간발사장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전남 고흥의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의 위성 특화지구,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를 거점으로 총 60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고흥군은 민간 우주발사체 산업의 견인을 위한 민간발사장 구축, 발사체 기업 원스톱 지원을 위한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돼 예산을 확보했다. 발사체 특구에는 2024년부터 2031년까지 24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발사체 특구는 민간이 활용하는 발사장과 추적시설, 발사체 조립동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사업에 2000억여 원, 우주산업 입주 기업의 사업 수행 및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구축사업에 400억여 원이 소요된다. 고흥군 우주항공추진단 관계자는 “고흥 발사체 특구 예산은 3개월 동안 적정성 검토를 거쳐 연말쯤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 내에 들어서는 민간발사장 주변에는 발사체, 위성 조립 등을 위한 조립동이 신축될 예정이다. 민간발사장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민간 발사 수요에 대응하고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인근 봉래면 우주발사체국가산업단지에는 발사체 특구 핵심 기반시설인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가 들어선다. 기술사업화센터는 발사체 핵심 구성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시험 평가·인증 지원,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사업화센터는 앞으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에 많은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에 우주·항공 분야 선도기업(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기업을 집적화해 전남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민간발사장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예타 면제로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발사체 기업의 집적화로 고흥이 명실상부한 우주발사체 산업의 메카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정율성 공원’ 조성사업 강행…보훈부, 헌법소원 검토

    정부는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이번 주부터 범정부적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한 음악가로, 광주시는 예산 48억 원을 들여 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다.27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먼저 국가보훈부는 헌법소원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율성 공원을 놔두면 김일성 기념관을 국내에 지어도 된다는 의미”라며 “여당과 보훈부 뿐 아니라 관련 부처가 모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차원의 시정명령과 감사원 감사청구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법 등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은 지방자치단체 사무에 조언·권고를 할 수 있고 법령 위반이나 공익 침해가 인정되면 시정을 명령할 수 있다.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업 취소·정지도 가능하다. 공원 조성이나 정율성 동요대회에 국고가 들어갔다면 감사원 감사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논란은 광주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 지역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4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율성은 6·25 민족상잔의 원흉인데 광주시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나 걸출한 음악가로 규정하며 공원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공원 조성 철회를 요구했다. 광주보훈단체 및 안보단체협의회와 자유통일당,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등도 28일 ‘정율성 공원 조성 철회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을 연이어 열 예정이다.반면 광주시는 사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냉전은 이미 30년 전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2023-08-27
    • 좋아요
    • 코멘트
  •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논란 가열…광주시 강행 방침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찬반 논란이 광주 지역에서도 가열되고 있다.광주 지역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4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율성이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율성은 6·25 민족상잔의 원흉인데 광주시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나 걸출한 음악가로 규정하며 공원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광주보훈단체 및 안보단체협의회와 자유통일당,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등은 28일 ‘정율성 공원 조성 철회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도 시위에 동참한다. 김 씨는 “가족을 잃고 평생 힘들게 살아온 보훈가족들이 정율성 공원 조성반대에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광주시는 사업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냉전은 이미 30년 전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앞서 강 시장은 25일 지리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며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준다”고도 했다.정치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정율성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군부 관련 활동을 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며 역사공원 조성 철회를 주장했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 2023-08-27
    • 좋아요
    • 코멘트
  • 광주시, 추석 맞아 내달 상생카드 10% 할인

    광주시는 추석 명절을 맞아 9월 한 달 동안 광주상생카드 10% 할인 행사를 개최한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체크·선불카드 통합 월 50만 원이다. 이번 특별 할인은 집중호우를 동반한 긴 장마와 폭염 등으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광주상생카드는 평소에 7%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광주상생카드는 운영대행사인 광주은행의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고 광주은행 전체 영업점에서도 구매, 충전할 수 있다. 단, 월 자동충전을 신청한 경우 특별 할인 기간 자동으로 할인율이 적용돼 충전된다. 시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광주상생카드는 광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광주상생카드는 2019년 최초 발행 이후 올 7월 말까지 3조7100억 원 이상 발행됐다. 주재희 광주시 경제창업국장은 “추석맞이 광주상생카드 특별 할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시 ‘北-中군가 작곡가’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행안부, 자료제출 요청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 출신 정율성(사진)은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에 건너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지금의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다. 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조성 철회를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박 장관은 “정율성은 해방 이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다.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한국전쟁 내내 북한군 사기를 북돋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를 통해 반박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라며 “이제 적대적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는 강 시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 여사는 광주의 고등학교에서 37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그러자 강 시장은 다시 SNS를 통해 “6년 전 계획됐고 이미 예산 집행도 끝나 연말에 완성 예정이다.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도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이 들으면 무덤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은 20세기에나 볼 법한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정안전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S칼텍스, 14년째 여수서 희망 전해

    GS칼텍스와 전남 여수지역아동센터는 2010년부터 14년간 희망에너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은 그동안 여수 지역 아동 5300명이 꿈과 비전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사탐방, 환경인식 제고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여수 지역아동센터 14곳 아동 110명이 참여한 아프리카 음악예술 기반의 공연 ‘태양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발표했다. 2023년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 창작 공연 발표회는 19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개최됐다. 공연에 앞서 아동들은 ㈜이리바 소속 서아프리카 현지 유학 전문 강사와 함께 지난달부터 지역아동센터별 조별 수업, 합동 연습 등을 포함한 약 6∼7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문화 및 인식 개선, 아프리카 전통리듬, 음악, 춤을 주제로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전문적이고 다양한 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했다. ‘태양을 두드리는 아이들’은 서아프리카 기니의 상바랄라 마을을 배경으로 현지인들이 악기 연주, 춤 등으로 환영식을 열어주는 이야기다. 아동들은 공연을 통해 한 달 동안 연습한 아프리카 전통춤을 선보였다. 김기응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은 “2023년 희망에너지교실은 GS칼텍스 예울마루의 축적된 인적, 물적 자원 없이는 추진하기 힘든 수준 높은 교육이었다”며 “아동들은 희귀한 아프리카 악기 연주 등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與 “北군가 작곡가” 野 “매카시즘”

    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광주 출신 정율성은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에 건너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지금의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다.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군을 위해 전선 위문 활동을 펼친 후 중국으로 귀화했다.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며 조성 철회를 요구하며 본격화됐다. 박 장관은 “정율성은 해방 이후 북한으로 귀국해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으며 인민군 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다”고 지적했다.그러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SNS를 통해 반박했다.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 선생과 함께 꼽은 인물”이라며 “이제 적대적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 여사는 강 시장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보훈 가족에게 피눈물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 여사는 광주의 고등학교에서 37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그러자 강 시장은 다시 SNS를 통해 “6년 전 계획됐고 이미 예산집행도 끝나 연말에 완성 예정이다. 더 이상 논란이 없길 바란다”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여야도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이 들으면 무덤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은 “항일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는 것은 20세기에서나 볼 법한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정안전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3-08-23
    • 좋아요
    • 코멘트
  • 백운광장 중심으로 소통 보폭 넓히는 광주 남구

    21일 광주 남구 봉선동 남구 청사 정문. 가로 42m, 세로 9m 크기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빛나고 있었다. 미디어월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대형 전광판에서는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호랑이를 의미하는 백운 호랑이가 시간을 알려주고 칠석동 은행나무의 사계절 모습이 선보였다. 백운광장은 광주 제1순환도로인 대남대로, 나주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관문인 서문대로, 백운동과 금남로로 이어지는 독립로, 봉선동과 연결되는 봉선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다. 백운광장을 오가는 시민들과 차량 탑승객들은 한눈에 미디어월을 볼 수 있다. 90도로 휘어진 미디어월은 하루에 13시간 반 동안 다양한 입체 영상을 내보낸다. 특히 미디어월에서는 결혼기념일을 맞이한 부부의 영상편지를 상영하는 등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해주는 사연을 전해줘 눈길을 끈다. 올 2월부터 송출된 가족 영상편지는 그동안 453명이 촬영돼 196명의 소중한 사연이 소개됐다. 배수석 씨(51)의 영상편지는 3월 20일 오후 1시 10분 부모님께 처음 전해졌다. 배 씨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계신다. 생신을 맞으신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전 약속된 시간에 미디어월을 통해 영상편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인태 광주 남구 행복증진팀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정을 위해 가족 영상편지를 시간마다 5∼10분간 송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백운광장을 소통과 연결, 정(情)을 느끼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백운광장은 1989년 백운 고가도로가 개통된 이후 주민들 소통, 연결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운고가는 2020년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철거됐고 그 자리에 올해 말까지 공중보행로인 206m 길이 ‘푸른길 브릿지(다리)’가 들어선다. 푸른길 브릿지는 광주 도심을 흐르는 녹색 띠인 7.9km 길이 푸른길 공원의 유일한 단절 구간이었던 백운광장을 잇는 역할을 한다. 푸른길 공원을 연결하는 폭 4∼7m 크기 공중보행로, 회전계단 2개, 엘리베이터 3개가 설치돼 주민들 이동을 돕는다. 윤형식 광주 남구 도시활성화팀장은 “푸른길 브릿지는 단절됐던 백운광장을 소통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8∼9m 높이 푸른길 브릿지에서는 미디어월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남구는 주민 21만 명의 도농 복합 도시다. 전체 면적 66.99km 가운데 농촌지역인 대촌동이 53%(35.4km)를 차지하며 부촌으로 꼽히는 봉선동도 있다. 남구는 표어인 ‘활기찬 경제, 행복한 복지, 으뜸 효’처럼 소통과 연결, 정이 있는 주민 공동체를 만들려 하고 있다. 소통과 연결은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시간우체국에서 접하게 된다. 사직동 관덕정 인근에 들어서는 시간우체국은 연면적 1550㎡ 크기로 최장 100년까지 우편물을 보관해 발송해 준다. 시간우체국은 수장고 이외에 음악살롱, 아날로그 사진관, 기념품 판매장 등이 운영되는 복합문화 예술 공간이다. 조란경 광주 남구 홍보실장은 “시간우체국은 가족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데 발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연말 ‘푸른길 브릿지’ 완공하면 핫한 명소될 것”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인터뷰 “‘푸른길 브릿지’가 완공되면 백운광장은 광주에서 가장 핫한 명소가 될 것입니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50·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푸른길 브릿지는 미디어 아트 시설인 미디어월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뷰 포인트이자 산책로 ‘푸른길’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남구의 관문이던 백운광장은 고가도로가 조성된 뒤 30여 년 동안 지역 발전에 장애 요인이었지만 이제 고가도로가 철거됐다”며 “앞으로 푸른길 브릿지와 미디어월을 통해 백운광장은 사람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른길 브릿지로 인해 백운광장은 사람과 문화, 자연이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돼 인파로 북적일 것”이라며 “푸른길 브릿지에서 공연, 전시회, 아나바다 장터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청장은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 출전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가 열릴 공간인 광주국제양궁장이 남구에 있고 한국 양궁 간판 격인 기보배와 안산 선수 등이 광주 출신”이라며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주시 “식당서 ‘광주산 김치’ 쓰면 반값”

    광주시가 ‘광주산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에 구입비의 50%를 지원한다. 광주시와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는 광주 김치산업과 외식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주재희 광주시 경제창업국장, 김상재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시지회장과 5개 자치구지부 임원, ㈜해담촌, ㈜김치타운, ㈜채자연, ㈜진선 등 광주김치 제조업체 4곳의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광주김치 소비 확대를 위한 외식업소 지원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과 외식문화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광주시는 수입 김치보다 3배 이상 비싼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외식업소의 부담을 줄이고 광주김치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지역 외식업소에 광주산 김치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2025년까지 총 100곳을 선정해 구입비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명량대첩 축제에 日캐릭터 다나카 출연? 비난 일자 취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명량대첩 행사에 일본인 캐릭터를 출연시키려 했던 주최 측이 비판을 받고 출연을 취소했다. 명량대첩은 정유재란 당시인 1597년 이순신 장군이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전투다.20일 명량대첩기념사업회(사업회)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오후 7시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 개막식 이후 축하 행사에 일본 호스트 캐릭터인 ‘다나카(본명 김경욱)’가 등장할 예정이었다.사업회는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다나카 상의 스펙타클한 공연으로 초대합니다!”라는 소개 글과 함께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 등의 홍보 문구를 올렸다. 하지만 이를 두고 SNS 등에는 “명량대첩 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초청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 글이 이어졌다.논란이 확산되자 사업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이 있어 재검토하겠다”며 출연 취소 방침을 밝혔다. 사업회 관계자는 “내부에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20
    • 좋아요
    • 코멘트
  • “주민들 위한 따뜻하고 안전한 도시 만들 것”

    “주민들이 따뜻함을 느끼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64·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호 결재는 북구형 재해 예방 중장기 계획 수립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4년 기술고시를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다. 문 구청장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1990년 한강 대홍수 당시 정부 재난총괄부서에서 근무했다. 4년 반 동안 정부 재난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다”며 “재난전문가로 정부 정책을 총괄 수행해 철저한 재난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가장 알고 있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각종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재난 관련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런 노력 덕분에 광주 북구는 4년 연속 예산 1조 원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행정안전부 주관 지자체 혁신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북구는 2021년 조직 개편을 통해 홀몸노인, 장애인 등에게 통합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복지를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챙기는 것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3-08-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