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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김모 씨(36·여)는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로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다. 하지만 11월이 됐는데도 아직 검진을 받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병원 방문이 꺼려져 검진을 몇 차례나 연기한 것이다. 김 씨는 “어쩔 수없이 계속 미루다 연말이 됐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병원에 더 몰릴 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김 씨처럼 검진을 미뤄놓은 사람들이 기한에 쫓겨 한꺼번에 병원으로 몰리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올해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예년에도 건강검진 대상자들은 연말이 가까워져서야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0월까지 수검률은 2014년 52.7%, 2015년 51.3%, 2016년 55.1%, 2017년 55.1%, 2018년 54.9%, 2019년 50.0%였다. 최근 6년간 모두 50%대였다. 지난해에는 20~30대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 세대원 등 700만 명가량이 새로 포함되면서 수검률이 낮아졌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달 31일까지 수검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3.7%였다. 전체 검진 대상자 2056만2174명 중 898만2255명만 검진을 마쳤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연말 쏠림 현상이 가중될 위험이 더 커졌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진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2년에 한 번씩 받아야한다. 지역가입자는 세대주와 만 20세 이상 세대원, 직장가입자는 20세 이상 피부양자도 검진대상이다. 홀수 연도에는 홀수 년생, 짝수 연도에는 짝수 년생이 검진을 받는다. 지역가입자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제재가 없지만 국민건강보험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함께 적용받는 직장가입자의 경우엔 고용노동부 실사 결과에 따라 사업주가 과태료를 낼 수도 있다. 과태료는 최근 5년간 위반 횟수에 따라 1회 10만 원, 2회 20만 원, 3회 30만 원이다. 사업주가 1년에 2회 이상 검진을 안내한 것이 입증되면 직장가입자에게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거 풍선껌이에요? 오렌지맛 젤리 같기도 하고. 향이 정말 달콤하네요. 사탕 아닌가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충무로역 근처에서 만나 김모 씨(48·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김 씨는 본보와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진행한 길거리 실험에 참여하고 있었다. 안대를 쓰고 담배 속에 들어있는 캡슐의 냄새를 맡은 뒤 연상되는 물건을 말하는 실험이다. 캡슐담배는 흡연 중 특정 향기가 나게 만든 가향 담배의 한 종류다. 김 씨는 “달콤한 오렌지 냄새만 나면 몸에 나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 담배라면 아들이 호기심에 피워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가향담배는 궐련지에 향이 첨가되는 방식으로 제조됐다. 요즘엔 더 강한 향을 내기 위해 캡슐이 사용된다. 담배를 입에 물면서 필터 속에 있는 캡슐을 터뜨리면 딸기향이나 초콜릿향, 커피향 등이 나는 식이다. 25년간 흡연한 이모 씨(40)는 “일반 담배와 달리 가향담배는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많이 나서 (몸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라며 “솔직히 금연 결심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만 13∼39세 흡연자 9063명 중 65%는 가향담배를 사용했다. 특히 흡연자 중 여성(73.1%)이 남성(58.3%)보다 가향담배 사용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청소년 때인 13∼18세(68.3%), 여성은 19∼24세(82.7%)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다. 흡연 초기 단계부터 가향담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국가금연지원센터 공재형 선임전문원은 “가향물질 자체의 유해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 시작을 유인하게 된다”며 “더 깊게, 더 많이 흡연하게 함으로써 흡연을 지속시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담배에 가향물질 첨가 자체를 규제하는 법령이 없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브라질, 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가향물질 첨가를 이미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9년부터 담배에 멘톨향을 제외한 가향물질을 함유할 수 없게 했다. EU는 2016년부터 멘톨향 이외의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다가 올해 5월부터 멘톨향마저 사용을 제한했다. 담배회사가 가향물질로 흡연의 유해성을 감춰 청소년 등의 담배 접근성을 높인다는 이유다. 정부는 금연 종합대책 중 하나로 가향담배 규제 추진을 마련했다. 관련 개정안도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법에 규정된 가향담배 규제 수준은 크게 뒤처졌다”며 “가향물질을 첨가해 제조하는 것 자체를 규제하고 담배 성분을 모두 공개하는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현 인턴기자 고려대 사학과 4학년}

대학 4학년인 A 씨(23·여)는 내년 2월을 생각할 때마다 걱정이 크다.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고 있는 A 씨는 대학을 졸업하면 지금 지내고 있는 집에서 나가야 한다. 아동복지법상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 공동생활가정(그룹홈)의 보호를 받는 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시설을 떠나야 한다. A 씨처럼 대학에 다니거나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에서 교육 및 훈련을 받고 있는 동안엔 보호기간이 연장된다. A 씨는 “이제는 자립할 나이가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험한 사회로 떠밀리는 듯한 기분”이라며 “주변엔 조언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어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A 씨처럼 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보호기간이 끝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로 나오는 ‘보호종료 아동’은 해마다 2500명 안팎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에게 300만∼500만 원의 자립정착금을 지원한다. 또 보호종료 후 3년 동안은 매달 30만 원의 자립수당을 준다. 지난해까지는 2년이던 자립수당 지원기간이 올 들어 3년으로 확대됐다. 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들의 전세 임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완전히 자립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보호종료를 앞둔 B 씨(19·여)는 “취업 준비를 위해 디자인 학원을 다니려고 하는데 월 30만 원으로는 학원비를 내기에도 부족하다”고 했다. 보호기간이 종료되는 시기는 대개 2월인데 임대주택 입주 시기는 5, 6월이어서 서너 달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도 해결이 쉽지 않다. 보호종료 청년이 자립해야 하는 시기가 민법상 성인인 만 19세가 되기 전이어서 이들이 각종 법률 계약 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시설에서 퇴소한 아동 4명 중 1명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시설 퇴소 6개월 이내에 기초수급자가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아동자립지원단이 4년 전 보호종료 아동들의 주거 실태를 조사했는데 10명 중 6명가량은 월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보호종료 아동들의 자립을 위해서는 수당 확대 등도 필요하지만 멘토링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심형래 관장은 “자립지원 전담 요원 배치와 관련한 규정이 강제조항이 아니고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요원 1명이 많을 때는 300명가량 되는 아이들을 담당한다”며 “아이들의 자립 준비를 제대로 도와주려면 인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육시설에 자립지원 전담 요원(사회복지사)이 있지만 이들이 맡아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 제대로 돕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의 2018년 아동자립지원 통계에 따르면 양육시설과 그룹홈 등 840곳의 자립전담 요원은 262명에 불과하다. 보호종료로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을 떠난 이들은 무기력감이나 심리적인 위축, 정신건강 문제 등을 겪기도 한다. 박동진 한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정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보호종료 청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해주고 교육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전남혁 인턴기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14일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이틀 만인 16일 숨진 인천 고교생(18)의 사인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숨진 고교생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첫 사례였고 유일한 10대다.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후 “부검 결과 A 군의 사인은 독감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감 백신이 문제일 경우 △아나필락시스(호흡 곤란이나 쇼크 같은 부작용) 같은 급성 과민반응 △비위생적 주사로 인한 패혈증 △면역신경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혹은 급성 산재성 뇌척수염(ADEM)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하지만 부검 결과 A 군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부검 과정에서 주사 맞은 부위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여러 검사를 했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A 군은 알레르기비염 외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고 접종 전후 이상 증세도 없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망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독감 백신 및 접종에 대한 정보를 정리했다.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은 어떤 제품을 맞은 건가. “백신 종류도, 접종 지역도 제각각이다. 최소 6개 회사의 백신 제품이 사용됐다. 다만 사망자가 늘어나며 같은 로트번호(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도 일부 나오고 있다.” ―올해 무료 접종용 백신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 이상 반응이나 사망 건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까. “지난해까지 국가 무료 예방접종은 3가 백신으로 했었다. 반면 유료 접종은 대부분 4가 백신이었다. 3가와 4가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 수다. 올해는 국가 무료 예방접종도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의 안전성 차이는 없다고 본다.” ―유료 접종 백신이 더 안전한가. “올해 사망자의 대다수가 무료 백신 접종자이긴 하다. 그러나 이는 사망자 대다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무료 접종 대상이 된 것일 뿐, 무료 백신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유료, 무료 백신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다.” ―독감 접종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밝혀진 사례가 있나.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25건이다. 이 중 보건당국이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인정한 건 딱 1건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10월 접종을 받은 65세 여성이 접종 사흘 뒤부터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눈과 얼굴이 마비되는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이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기저질환 여부가 독감 접종 후 사망과 관련이 있나.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전문가는 백신 자체보다 접종 과정의 다른 요인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백신 품귀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거나, 쌀쌀한 날씨에 오래 줄을 서는 행위 등이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방접종 시 유의사항은…. “몸 상태가 좋은 날 붐비지 않는 시간으로 예약해 맞는 게 좋다. 본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해 의료진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야 한다. 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15∼30분 정도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생기는지 관찰한 뒤 귀가해야 한다. 접종 당일 무리한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기면 보상을 받을 수 있나. “인과 관계가 인정되고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한 본인 부담 진료비가 30만 원 이상일 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나 국가가 접종을 권장하는 대상자(만성질환자 등)가 이상 반응으로 진료비를 부담했다면 관할 보건소를 통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외 접종자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피해구제 신청을 하면 된다.” ―해외에서도 독감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있나. “미국에서도 독감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약 3만 건씩 보고된다. 이 중 사망 보고는 많게는 연간 수십 건에 이른다. 하지만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006년 10월 독감 백신을 맞은 뒤 만성질환자 4명이 숨져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중국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유행 당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3명은 백신과 무관하고, 1명은 사망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정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망자가 급격히 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독감 백신과 관련한 과거 사례나 통계 등을 바탕으로 명확하게 확인된 정보들을 짚어봤다. ―올해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들은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맞은건가. “백신 종류도, 접종 지역도 제각각이다. 한 두 개 회사의 제품도 아니고, 특정 제조번호로 연결되는 백신도 아니다.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 사이에 특별한 공통점이 없다.” ―올해 국가무료예방접종 백신이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하던데, 이상반응이나 사망 건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까. “지난해까지는 국가무료예방접종은 3가 백신으로 했었다. 반면 유료접종은 대부분 4가 백신이었다. 올해는 국가무료예방접종도 4가 백신으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3가 백신과 4가 백신 간의 안전성 차이는 없다고 본다.” ―유료 독감 백신이 더 안전한가. “올해 사망자의 대다수가 무료 백신 접종자이긴 하다. 다만 이는 사망자의 대다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에 무료접종 대상이 된 것일 뿐, 무료 접종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보건당국은 유료, 무료 백신의 차이는 없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도 유료냐 무료냐와 상관 없이 백신 제조과정에 결함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례가 있나. “2009년 이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25건이다. 이 중에 인과관계가 인정된 건 딱 1건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10월 접종을 받은 65세 여성이 접종 사흘 뒤부터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눈과 얼굴이 마비되는 ‘밀러피셔증후군’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이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인정했다.” ―기저질환 여부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과 관련이 있나. “그럴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접종 전 의사에게 알려야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자체보다 접종 과정에서 다른 요인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가령 백신 품귀에 대한 우려가 고령층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쌀쌀한 날씨에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환경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 ㅡ 백신 예방 접종 시 유의사항은. “건강이 좋은 날 분산 예약으로 맞는 게 좋다. 본인의 건강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해 의료진에 충분하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추운 곳에서 장시간 대기하지 않아야 한다. 예방접종 후 예방접종기관에서 15~30분 정도 중증 이상반응이 생기는 지 여부를 꼭 관찰한 다음 귀가해야한다. 접종 당일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해외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있나. “미국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매년 약 3만 건씩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중 사망 보고는 1년에 많게는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신종 플루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3명은 신종 플루 백신과 무관한 사망으로 밝혀졌고, 1명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힐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006년 10월 독감 백신을 맞은 뒤 만성질환이 있던 4명이 숨지면서 접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25건이다. 이 중 독감 접종의 인과 관계가 인정된 건 단 1건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09년 한 해에만 8명이 독감 접종 후 숨졌다. 모두 10월에 발생했다. 8명 중 네 번째 사망자(당시 51세 남성)를 제외하고 모두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8건 모두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사망 원인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과 쌀쌀한 날씨 탓에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기저질환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독감 백신이 아니라 접종 과정에서 외부 요인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는 뜻이다. 2009년은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독감 접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 중인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 수요가 늘었다. 접종 희망자가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몰리면서 쌀쌀한 날씨에 오랜 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많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독감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니 고령자들이 더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며 “보건소로 사람이 몰리고 차례를 기다리면서 기저질환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통계상 2010년 사망으로 분류된 65세 여성도 2009년 10월 접종을 받았다.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지만 접종한 지 사흘 뒤부터 근력 저하 증상이 나타났다. 눈과 얼굴이 마비되는 증상인 밀러피셔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했다. 하지만 회복되지 못한 채 이듬해 2월 세상을 떠났다. 2009년 이후 독감 접종의 인과 관계가 인정된 유일한 사례다. 2009년 이후에는 연도별로 많게는 5건(2014년)의 사망 사례가 신고됐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매년 2건씩 발생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전남혁 인턴기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20일 잇따라 숨졌다. 16일 인천에서 18세 고교생이 접종 이틀 뒤 사망한 지 나흘 만이다. 이들의 사망과 독감 접종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전북도와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고창군 상하면의 한 주택에서 A 씨(78·여)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9시경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무료 접종을 받았다. 해당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 신성약품 물량도 아니다. A 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지만 접종 전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독감 접종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같은 의원에서 주사를 맞은 마을 주민 중에서도 이상 반응을 보인 경우는 아직 없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유족과 협의해 21일 부검을 하기로 했다. 대전에서도 독감 접종을 받은 80대 남성이 숨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서구 관저동 주택에서 B 씨(82)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B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약 1시간 후 숨졌다. B 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동네의 한 의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대전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같은 의원에서 동일한 백신 주사를 맞은 32명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보통 독감 백신 부작용 중 발작, 마비 같은 중증은 접종 후 짧게는 15∼30분 이내에 나타난다. 하지만 30일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정부는 당장 독감 예방접종 중단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이어지자 긴장하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돼 예방접종 기피로 이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예방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창=박영민 minpress@donga.com / 대전=이기진 / 전주영 기자}

전북 고창군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하루 뒤 숨진 A 씨(78·여)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하지만 독감 접종 전후로 특별한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A 씨는 혼자 살고 있어 방역당국이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 대전에서도 B 씨(82)가 독감 접종 후 5시간 만에 숨져 방역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독감 예방주사 맞은 고령자 잇달아 사망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A 씨는 독감 백신을 맞은 19일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건강 상태가 이상하다고 주변에 말한 적이 없었다. A 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동네 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뒤 오후 5시경 이웃 주민과 통화했다. 오전에 함께 의원을 갔던 이웃이다. 이때 서로 건강 상태를 물었는데, A 씨는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접종 후 적어도 약 7시간 40분 동안은 별도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면 가벼운 몸살 증세가 나타나는 등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백신에 포함된 항원이 면역체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몸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획득하는 과정이다. 특히 노년층에게 보건당국이 몸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하도록 안내하는 이유다. 전북도 관계자는 “접종 후 과도한 신체적 활동으로 급격히 피로해지며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21일 유가족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A 씨가 맞은 백신에 대해 이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 A 씨를 포함해 19일 해당 동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총 100명이다. 고창군보건소에 따르면 이 중 사망한 A 씨를 제외한 99명 가운데 94명은 이상 반응이 없었다. 나머지 5명은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에서 숨진 B 씨는 고령이긴 하나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건강한 상태에서 주사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 접종으로 인한 사망은 1건 지금까지 국내에서 독감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2010년 1건이다. 65세 여성 한 명이 2009년 10월 접종 후 두 팔과 두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겹치면서 이듬해 2월 사망했다. 숨진 여성은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가을 독감 접종 후 고령자 8명이 숨졌지만 이 여성 한 명만 백신과의 인과 관계가 확인됐다. 통상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가 붓거나 열과 몸살 기운이 드는 가벼운 전신 반응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중증 이상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대표적이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이 혼탁해지고 쓰러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길랭바레 증후군이 찾아올 수도 있다. 이 증후군은 사람 몸속 면역체계가 바이러스가 아닌 몸속 신경계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보통 다리부터 기운이 빠지면서 전신으로 마비가 진행된다. 아나필락시스는 일반적으로 접종 직후, 빠르면 15∼3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접종 뒤 수일 내에 증상이 찾아올 수 있으며 1∼3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마비가 서서히 확대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병원 현장에서는 예정됐던 접종을 취소하거나, 무료 접종 대상자가 유료 접종을 선택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독감 백신을 둘러싼 우려가 지나친 공포로 확대될 경우 ‘트윈데믹’(두 가지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 예방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망과 독감 백신이 연관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접종으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접종을 안 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 평균 2900명 정도로 적지 않다. 이 중 9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고창=박영민 / 대전=이기진 기자}
18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의심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293일 만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데다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최악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8일 오후 10시 기준 세계 누적 확진자는 4003만2575명에 달한다. 9월 17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3000만 명에 도달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사망자는 111만5619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834만3244명), 인도(749만4551명), 브라질(522만4362명), 러시아(139만9334명) 순으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월드오미터 기준 16일 하루 전 세계 확진자는 41만3175명으로 역대 최대이자 40만 명 선을 처음으로 넘겼다.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진 이유로 7, 8월 휴가철에 이동이 증가하면서 감염에 속도가 붙은 데다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각국 정부가 방역 수위를 낮춘 것 등이 꼽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개인방역에 대한 시민 인식 결여에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유리한 추운 날씨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1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만5199명이 됐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전주영 기자}

경기 광주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3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부산의 요양병원에서도 10여 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등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시 초월읍 SRC재활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19명이 늘었다. 16일 간병인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병원 관련 모두 51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5개 병동 중 확진자가 나온 2개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상태다. 병원 직원과 환자, 간병인 등 500여 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도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3명으로 늘었다. 직원 2명, 환자 12명으로 모두 요양병원에 시설 격리 중이었다. 요양병원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9인실을 운영했고 대부분의 입원 환자도 3∼6인실을 이용해 감염에 취약했다. 또 환자들이 사망자가 많이 나온 병실의 간병인과 접촉한 후 계속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9월 이후 지금까지 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명은 숨진 뒤 확진자로 밝혀졌고 또 다른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5일 사망했다.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폐렴이나 호흡기 이상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다가 종착역에 해당하는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은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기 관련 집단 감염자는 33명이 나왔다. 강남구 CJ텔레닉스와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집단 감염 별도 사례로 분류됐다. 잠언의료기기에서 확진자는 모두 11명이 발생했는데 3명은 방문자다. 나머지 8명은 방문자의 가족이며 아직 직원 중에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업체는 무료 체험방을 운영하는데 온열매트, 좌훈기 등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직원이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문자 휴게 공간도 있다. 불특정 다수가 의료기기를 만지기 때문에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방문자 나이도 주로 60대 이상이다. CJ텔레닉스에서도 15∼17일 22명이 확진됐다. 잠언의료기기를 방문했던 A 씨가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CJ텔레닉스 직원인 가족 B 씨에게 전파했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B 씨가 회사에 출근했다가 직장 내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 감염이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콜센터, 친구 모임, 방판 등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 내 집단 감염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 / 부산=조용휘 / 전주영 기자}
19일부터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어린이용 백신 부족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초기에 고령 접종자가 몰릴 경우 일시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70세 이상의 경우 75세 이상과 70∼74세의 무료접종 시기를 나눴다. 그러나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전체 접종 일정이 3주가량 지연되면서 접종 시기를 합쳤다. 62∼69세는 26일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접종자가 한꺼번에 의료기관에 몰려 혼잡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등 원내 감염을 통해 고령층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고령층의 백신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몸 상태가 좋을 때 맞아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평소 다니는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소비할인권 지급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재가동한다. 하지만 감염병 방역을 위해 숙박, 여행, 외식 부문은 당분간 빼기로 해 소비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철저한 방역관리에 기반한 소비 할인권 재개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정부는 숙박 관광 외식 공연 영화 전시 체육 농수산물 등 8개 분야에서 소비할인권을 배포하려고 했지만 농수산물을 제외하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중단했던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재개하되 숙박 여행 외식을 뺀 공연 영화 전시 체육 등 4개 부문에 한정한다. 이달 22일부터 박물관은 온라인 예매 시 3000원 한도로 40% 할인해준다. 1인 5장까지 가능하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1인 4장 한도)과 현장 구매(월 1인 6장) 때 티켓 1장당 최대 3000원 깎아준다. 할인 가능한 온라인 예매처는 문화N티켓, 멜론티켓, 인터파크티켓, 위메프, 티켓링크 등 5곳이다. 공연은 22일부터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하면 1인당 8000원 할인(1인 4장)된다. 온라인 예매처는 네이버N예약, 멜론티켓, 옥션티켓, 인터파크티켓, 예스24티켓, 티켓링크, 하나티켓, SK플래닛 등 8곳이다. 영화는 28일부터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에서 예매 때 1인당 6000원 할인(1인 2장)된다. 체육시설은 다음 달 2∼30일 신청자가 8만 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쓰면 3만 원을 환급해준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당초 내수활성화 대책 재개를 통해 국민 1000만 명에게 소비할인권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숙박 관광 외식이 빠져 소비 진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숙박 여행 외식은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 두기 강화에 따라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하고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을 고려한 방역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월 확진자 폭증 같은 경험을 볼 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할인권으로 사람들이 활동 범위를 늘리면 전파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군 보호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세종=남건우 woo@donga.com / 전주영 기자}

정부가 소비할인권 지급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재가동한다. 하지만 감염병 방역을 위해 숙박, 여행, 외식 부문은 당분간 빼기로 해 소비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같은 내용의 ‘철저한 방역관리에 기반한 소비 할인권 재개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정부는 숙박 관광 외식 공연 영화 전시 체육 농수산물 등 8개 분야에서 소비할인권을 배포하려고 했지만 농수산물을 제외하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떨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중단했던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재개하되 숙박 여행 외식을 뺀 공연 영화 전시 체육 등 4개 부문에 한정한다. 이달 22일부터 박물관은 온라인 예매 시 3000원 한도로 40% 할인해준다. 1인 5장까지 가능하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1인 4장 한도)과 현장 구매(월 1인 6장) 때 티켓 1장 당 최대 3000원 깎아준다. 할인 가능한 온라인 예매처는 문화N티켓, 멜론티켓, 인터파크티켓, 위메프, 티켓링크 등 5곳이다. 공연은 22일부터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하면 1인당 8000원 할인(1인 4장)된다. 온라인 예매처는 네이버N예약, 멜론티켓, 옥션티켓, 인터파크티켓, 예스24티켓, 티켓링크, 하나티켓, SK플래닛 등 8곳이다. 영화는 28일부터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에서 예매 때 1인당 6000원 할인(1인 2장)된다. 체육시설은 다음 달 2~30일 신청자가 8만 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쓰면 3만 원을 환급해준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당초 내수활성화 대책 재개를 통해 국민 1000만 명에게 소비할인권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숙박 관광 외식이 빠져 소비진작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숙박 여행 외식은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거리 두기 강화에 따라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하고,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을 고려한 방역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월 확진자 폭증 같은 경험을 볼 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할인권으로 사람들이 활동 범위를 늘리면 전파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위험군 보호 대책을 함께 제시해야한다”고 했다.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19일부터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어린이용 백신 부족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초기에 고령 접종자가 몰릴 경우 일시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70세 이상의 경우 75세 이상과 70~74세의 무료접종 시기를 나눴다. 그러나 백신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전체 접종 일정이 3주 가량 지연되면서 접종 시기를 합쳤다. 62~69세는 26일부터 무료접종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접종자가 한꺼번에 의료기관에 몰려 혼잡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경기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등 원내 감염을 통해 고령층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고령층의 백신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s://nip.cdc.go.kr)를 통해 미리 예약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독감 백신은 몸 상태가 좋을 때 맞아야한다. 마스크를 쓰고 평소 다니는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접종 뒤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30분 정도 병원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 2,3일 동안 몸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절대 아닐 거야. 우리 엄마 이렇게 돌아가시면 너무 억울해서 어떡해….” 14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앞에는 입원 환자 가족들이 몰려와 발을 동동 굴렀다. 김모 씨(56·여)는 떨리는 목소리로 통화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김 씨는 “아침에 뉴스 보고 너무 놀라 병원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어머니(88)는 7년 전 치매 등의 질환으로 이곳에 입원했다. 김 씨는 “설을 앞두고 1월에 뵌 게 마지막이다. 6명 정도 좁은 방에 다닥다닥 침대가 붙어 있었던 것 같아 전염이 쉽게 됐을까 봐 너무 걱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모 씨(62)는 오전에 요양병원으로 전화했다가 어머니(89)의 양성 판정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그는 “7월에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 면회를 한 게 마지막”이라며 “입원한 지 5년 정도 되셨는데 고령이어서 잘못 되실까 봐 너무 불안하다”고 초조해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생한 부산지역 집단 감염 중 가장 큰 규모다.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로 완화된 지 불과 이틀 만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병원의 한 직원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 평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방역 관리를 잘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병원의 첫 확진자는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간호조무사 A 씨다. 부산시는 이후 직원과 환자, 간병인 등 278명을 전수 검사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 10명과 환자 42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확진자 중 48명은 60∼80대로 나이가 많거나 치매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위중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확진된 직원의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한 접촉자가 많아 대규모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요양병원에는 1층 70명, 2층 68명, 3층 27명이 입원해 있었다. 간호조무사 A 씨는 주로 2층에서 일했는데, 이 층에서만 환자 33명, 직원 11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9명은 3층에서 나왔다. 확진자 중 3층에 입원한 80대 여성은 12일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았고 14일 장례까지 치렀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와 간호조무사 A 씨는 7일 밀접 접촉했고 다음 날 오후부터 A 씨는 감염 증상을 보였다. 한글날인 9일 A 씨는 휴무였고 다음 날인 10일 집 근처 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했다. 하지만 이 병원이 11일 휴무라 채취한 검체를 12일에야 민간 검사 기관에 보냈고 13일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9일부터 집에만 머물렀다. A 씨는 역학조사에서 “숨진 환자와 접촉한 뒤 열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80대 여성 확진자를 포함해 이 요양병원에서 한 달 새 입원 환자 8명이 숨졌다. 4명은 숨진 확진자와 3층의 같은 병실을 사용했다. 숨진 환자 중 7명은 폐렴, 호흡기 증상 등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 요양병원은 3월부터 외부인 면회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출퇴근하는 병원 직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보인다”며 “병원 입원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인지 능력이 떨어져 병원 내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내렸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강성명 / 전주영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확진자가 이틀새 60명 넘게 나왔다. 12일 29명, 13일엔 33명의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직전 일주일간의 하루 평균(12.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외 유입 환자가 하루에 30명 넘게 발생한 건 7월 29일(34명) 이후 76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추이감시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이감시국은 방역강화대상국 지정에 앞서 해당 국가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점검하는 단계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33명이다. 부산에서는 이날까지 사흘간 러시아 선박 선원 1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무증상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부산항으로 들어온 화물선 선원 23명 중 11명이 11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이 화물선 선장에게 하선을 요구했지만 선원들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 선박에 대한 회항 조치를 결정했다. 12일엔 러시아 냉동·냉장선 선원 20명 중 3명이, 13일엔 10명이 승선한 사르간호 선원 가운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유입 환자 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들어온 경우가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54명) 필리핀(49명) 인도(41명) 러시아(29명) 네팔(27명) 순이었다. 정부는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거나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하는 해외 유입 환자는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면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 국내 방역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방역강화 대상으로 6개국을, 추이감시 대상으로 4개국을 지정해 놓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이감시 대상 국가를 한 곳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3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9명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여파와 관련해 5월과 8월 연휴 때와 같은 확진자 급증세는 억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신규 확진 환자의 약 80%가 나온 수도권은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유행 가능성이 여전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프랑스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만 명대에 이른다. 10일에는 2만689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차 유행 때인 3, 4월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영국도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겼다. 이달 들어서는 3일과 4일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매일 1만 명 이상 나오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10일 하루에만 1만363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일일 평균 확진자가 1만5000명대에 가까워졌다. 13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2만6178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미국도 상황이 심각하다. 12일(현지 시간) 현재 31개 주에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유럽 각국 정부는 봉쇄 대책의 수위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응 3단계 정책을 발표했다. 감염률에 따라 각 지역을 보통, 높음, 매우 높음 등 3단계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봉쇄의 수위를 다르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존슨 총리는 “최근 3주간 확진자가 4배나 급증했다”며 “그럼에도 전면 봉쇄는 올바른 대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체코는 14일부터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을 전면 폐쇄하고 학교 수업도 이달 말까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전면 봉쇄는 피해야 한다”면서도 “확산세가 더 심각해진다면 지역별 봉쇄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우선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 파리=김윤종 특파원}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 확진자가 이틀 새 60명 넘게 나왔다. 12일 29명, 13일엔 33명의 해외 유입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직전 일주일간의 하루 평균(12.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외 유입 환자가 하루에 30명 넘게 발생한 건 7월 29일(34명) 이후 76일 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추이감시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추이감시국은 방역강화대상국 지정에 앞서 해당 국가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점검하는 단계다. ● 부산 온 러시아 선원 14명 확진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33명이다. 이 중 러시아발 유입이 14명으로 가장 많은데 모두 러시아 국적 선원이다. 6일 부산항으로 들어온 화물선의 선원 23명 중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1명 모두 무증상 환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치료를 위해 이 화물선 선장에게 하선을 요구했지만 선원들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 선박에 대한 회항 조치를 결정했다. 12일 부산감천항으로 입항한 러시아 냉동·냉장선은 선원 20명 중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5명) 미국·네팔(각 4명) 우즈베키스탄·필리핀·방글라데시·우크라이나·캐나다·브라질(각 1명)발 해외 유입 확진자가 있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 유입 환자 중에서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들어온 경우가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54명), 필리핀(49명), 인도(41명), 러시아(29명), 네팔(27명) 순이었다. 정부는 검역단계에서 걸러지거나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해외 유입 환자는 방역방 내에서 관리되기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확산하면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 국내 방역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방역감시 대상으로 6개 나라를, 추이감시 대상으로 4개 국가를 지정해 놓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이감시대상 국가를 한 곳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3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9명이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여파와 관련해 5월과 8월 연휴 때 같은 확직자 급증은 억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신규 확진환자의 약 80%가 나온 수도권 상황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유행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유럽은 ‘비상’ 해외에서는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프랑스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가 2만 명대에 이른대. 10일에는 2만689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차 유행 때인 3, 4월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영국도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겼다. 이달 들어서는 3일과 4일을 제외하고 확진자가 매일 1만 명 이상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에서도 10일 하루에만 1만3634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달 들어 일일 평균 확진자가 1만5000명대에 가까워졌다. 13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132만6178명으로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최근 네덜란드, 폴란드도 연일 최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던 동유럽에서도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12일 4394명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달 초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체코에서는 9일 86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도 상황이 심각하다. 12일(현지시간) 현재 31개 주에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 명을 넘겼고 사망자는 22만 명에 이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11일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적용되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식당과 카페 등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2주간 수도권 확진자가 국내 전체 확진자의 80% 가까이 이른 데 따른 결정이다.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명부 작성, 이용자 간 거리 두기, 주기적 환기 및 소독 등의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가 계속 적용되는 수도권 시설은 16종이다. 시설면적 150m² 이상의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제과점 포함), 놀이공원, 워터파크, 공연장, 영화관, PC방, 학원(300인 미만), 직업훈련기관, 스터디카페, 오락실, 종교시설, 실내 예식장, 목욕탕·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멀티방·DVD방, 장례식장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식당과 카페 등에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이를 따르기 힘들면 수기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수기명부 작성 시 사업주와 종사자는 이용자의 거주지(시군구)와 전화번호를 기재하게 하고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 단 포장이나 배달판매일 경우엔 출입자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시설의 허가·신고 면적이 150m² 이상인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 제과점 등은 매장 내에서 1m 거리 두기도 지켜야 한다. 이를 따르기 어려울 경우엔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테이블 간 띄어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시설면적 150m² 이하일 경우엔 권고 사항이다.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8월 16일부터 핵심 방역수칙이 의무화됐다. 그동안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하루 두 차례로 의무화돼 있는 실내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7일 정부가 입법예고한 낙태죄 관련 형법 및 모자보건법 개정안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한 낙태 허용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임신 15∼24주의 경우 사회·경제적 이유가 있다면 낙태가 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낙태 허용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사회·경제적 이유라는 조건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여성계 등 낙태 허용 찬성 측은 “절차적 복잡성과 시간 부담을 가중시켜 낙태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반대 측은 “너무 애매모호해서 임신부 개인의 뜻이 전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일반인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정부 부처와 법조계 안팎에서는 ‘사회·경제적 이유’ 명문화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낙태죄 폐지, 즉 낙태 허용을 둘러싼 찬반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친 방향으로 개정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신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를 살려 임신 14주까지 조건 없는 낙태를 허용하고 한편으로 모호한 조건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사실상 24주까지 허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헌재는 지난해 내놓은 결정문에서 사회·경제적 이유의 예시 6가지를 들었다. 여성이 임신으로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아이를 키울 만한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이미 자녀를 키우고 있어 또 다른 자녀를 낳을 여력이 없는 경우, 여성이 아이의 친부와 결혼하거나 교제할 생각이 없는 경우, 결혼 생활이 파탄 난 상황에서 아이를 임신한 경우, 미혼인 미성년자가 임신한 경우 등이다. 개정안에는 구체적인 기준 대신 임신 15∼24주 여성이 사회·경제적 이유로 낙태하려면 지정 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상담을 받도록 했다. 만약 상담 과정에서 임신부의 사회·경제적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면 소득 확인을 위한 복잡한 증빙자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마치 점수를 부여하듯 구체적 사유를 일일이 확인한다면 자칫 또 다른 불법행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직 사회·경제적 이유를 확인할 상담 방식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 정부 부처는 상담의 목적이 “사실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낙태 시술에 대한 지원, 절차 안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개정안이 시행됐을 때 혼란을 막으려면 상담 시스템 안착과 섬세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중요하다. 상담 기관을 찾은 여성은 대부분 원치 않은 임신으로 어려운 결정을 고민하는 경우다. 이들이 본인을 위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상담 기관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들의 개인정보나 사생활 보호는 기본이다. 사회적 갈등을 줄이면서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장이라는 법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금부터 정부는 꼼꼼한 현장 시스템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전주영 정책사회부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