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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22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공장 점거 파업과 관련해 “무책임한 파업은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의 이날 발언은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에 정규직 노조가 동조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대차 지부 상급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열고 다음 달 1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 지부장은 이날 오후 울산 북구 오토밸리 복지관에서 열린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이 자리에서 (정규직화 투쟁을) 선동할 수도 있지만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현장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판결이 아닌데도 호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이날 대회에서 이 지부장의 의지와는 달리 △23일부터 중식시간 집회 △26일부터 잔업 거부 △27일 울산에서 전국 노동자대회 개최 △12월 1일부터 총파업 돌입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금속노조는 이들 안건을 조만간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부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는 정규직(50여 명)과 비정규직(250여 명) 근로자 등 300여 명이 6∼8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반(反)이경훈 노선인 전주공장은 다른 공장과 달리 정규직의 동조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산공장에서는 17일부터 250∼340여 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4시간씩 동조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2일에는 100여 명이 2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송성훈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장 등 간부 4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의 2시간 조업 단축에 이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은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생산라인 운영이 불가능하면 조업 단축뿐만 아니라 휴업까지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데 이어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울산공장) 등 간부들을 상대로 30억 원 규모의 손배소송을 추가로 제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매출 손실 누적이 1010억여 원(9000여 대 미생산)으로 추산했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신종대)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노동자의 지위확인 요구(정규직 전환)는 근로조건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은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지검 공안부(부장 백용하)도 이날 공안대책 실무협의회를 열고 “현재 비정규직 노조 쟁의대책위원 1명을 구속한 데 이어 현대차 측이 64명(연인원)을 고발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울산박물관은 돈 먹는 하마일까?’ 내년 6월 개관하는 울산박물관 건립비와 운영비를 놓고 “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내 3만3000여 m²(약 1만 평)에 역사관 1120m²(약 330평), 산업사관 710m²(약 215평), 해울이관 560m²(약 170평) 등 총 2389m²(약 720평) 규모의 전시실을 갖춰 내년 6월 개관한다. 현재 공정은 90%.○ “매년 50억 원 안팎 부담” 울산시의회 송병길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민간자본 460억 원을 유치해 건립 중인 울산박물관은 개관 이후 20년간 물가 변동률과 이자 상승률 등을 합한 원금만 1131억600만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 가운데 국비 보조 30%(254억4600만 원)를 제외한 876억6000만 원을 사업시행자에게 보조해줘야 하는데 운영비를 포함해 울산시가 매년 45억∼57억 원씩 20년간 부담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울산시는 박물관 운영 조례에서 박물관 입장료를 무료로 계획해 대처가 안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치르면서 문수축구경기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어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것처럼 울산박물관 역시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우림 울산박물관추진단장은 “박물관 입장료는 상설 전시실은 무료로, 특별전이나 대관 기획전은 일정액을 받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특별전 준비 울산박물관 추진단은 내년 6월 박물관 개관 특별전으로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상과 조각 등 130점을 전시한다. 김 단장은 “대영박물관 특별전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상과 무관하지 않아 개관 특별전으로 유치했다”며 “다음 달 10일 정식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또 울산에서 출토됐으나 다른 지역 박물관에 보관 중인 유물 1360점을 빌려 울산박물관 역사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울산에서 출토된 유물은 총 6만여 점. 이 가운데 울산대 박물관 등 울산에 보관돼 있는 유물은 2만2000여 점. 나머지 3만8000여 점은 창원대 박물관 등 전국 20개 기관에 보관돼 있다. 추진단은 국립김해박물관에 보관 중인 울산 다운동 유물 등 438점과 창원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울산 중산동 출토 토기·석기·장신구 등 50여 점을 내년 6월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울산 신암리 유적 20점, 서울대 규장각에서 포경 관련 자료 3점도 임대해 전시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여천지역 석유화학업체 공장장들이 화학단지 고도화를 목적으로 협의회를 창립했다. 울산 여천지역 공장장 협의회(여천단지 협의회)는 최근 울산 롯데호텔에서 SK에너지와 삼성정밀화학, 한국바스프, 한화케미칼, 덕양에너젠 등 28개 회원사 소속 공장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울산에서는 석유화학단지, 온산단지, 용연·용잠단지에 이어 4번째로 출범한 석유화학기업 공장장 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앞으로 화학단지의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사업, 회원 간 정보 교류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이날 회장에 덕양에너젠 하석일 전무이사를, 부회장에 노벨리스코리아 서태일 전무를, 간사에는 삼성정밀화학 김일환 상무를 선출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내년부터 울산 중구지역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는 견인차량이 사라진다. 울산 중구청은 내년 1월부터 중구 옥교동에 있는 중구 견인사무소를 폐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08년 12월 공개입찰로 울산렉카에 민간 위탁한 견인차량사업을 올해 말 계약만료 뒤 추가 연장을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구청 측은 “2005년 12월부터 도입한 주차단속차량 2대와 무인단속카메라(8곳) 증가에 따라 견인차량 없이도 효율적인 주차단속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초 구청과 계약 당시 6대의 견인차량으로 단속을 시작했던 울산렉카는 최근 2대의 견인차량만 운영하고 있다. 이 위탁업체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모두 5841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견인했다. 중구청은 화재 등 긴급출동 차량의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주차 차량에 대해서는 스티커 발부와 함께 사설 견인차량을 불러 견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울산 북구청은 올 1월부터 견인사업을 중단했다. 농촌지역인 울주군은 아예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내년 1월부터는 남구와 동구만 견인차량을 운영하게 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파업 주동자가 구속되고 비정규직 조합원이 분신을 시도하는 등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 사태에 개입해 ‘현대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검은 2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비정규직 노조 간부 장모 씨(37)를 구속했다. 장 씨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구속된 첫 비정규직노조 간부다. 장 씨는 15일과 17일 현대차 시트사업부 공장과 1공장, 3공장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제지하는 관리직 사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경에는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주관의 정규직화 투쟁결의대회에서 울산공장 4공장 소속 비정규직 조합원 황모 씨(33)가 분신을 시도했다. 황 씨는 갑자기 무대에 올라 가지고 있던 생수병 안에 있는 기름을 머리 위에 붓고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였다. 황 씨는 손과 팔, 귀 등에 2, 3도의 화상을 입고 부산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개입도 본격화됐다. 민주노총은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직접 교섭을 전국금속노조와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도 이 자리에서 “22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 울산공장은 1주일간 차량 7732대를 생산하지 못해 903억 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업계마다 특별 이벤트“고3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았어요.” 지치고 힘든 수험생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부산 울산 경남에서 다양하게 마련된다. 쌓인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줄 맞춤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피로를 풀어주고 부산 해운대문화회관은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피크를 던져라’를 공연한다. 공연은 록밴드 라이브 콘서트에 연극적 드라마 요소를 조합한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세 가지 성격이 반영된 일명 ‘콘서트 뮤지컬’. 공연시간은 평일 오전 9시 반, 오전 11시 반 두 차례. 관람료는 8000원. 에어부산은 다음 달 23일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부산∼제주 노선 운임을 50% 할인해 준다.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항 수속 시 수험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대학지원서나 원서접수증, 수험표를 제시하면 된다. 할인시간대는 부산발 오후 2시 이후, 제주발 오후 3시 이전에 한한다. 주중, 주말 모두 동일하다. 부산대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인 굿플러스는 수험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롯데시네마 부산대관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영풍문고는 이달 말까지 10%, 안경점은 이달 말까지 30% 할인해 준다. 의류점과 스포츠용품점, 화장품점 등도 10∼20% 할인하거나 각종 선물을 증정한다. 해운대 부산아쿠아리움은 수험생을 위해 23일부터 한 달간 ‘힙합댄스공연’과 함께 기초미용법, 포인트메이크업 강좌도 마련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다음 달 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수능 음악회’를 연다. 울산시립합창단이 출연하는 이번 음악회는 고3 및 중3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연주와 서양미술사를 접목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2월 한 달 동안 이어질 각 시립예술단체 송년공연에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입장료 30%를 할인해준다. 현대예술관은 소극장 공연에 대해 수험생에게 50% 할인혜택을 실시한다. 울산지역 영화관도 수험표를 제시하면 1000∼2000원씩 할인해준다. 경남에서는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23일 오후 2시 수험생을 위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은 무료다. 창원지역 백화점과 영화관, 외식업체들도 수험생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 선도하고 격려하고 부산시는 내년 1월까지 청소년 탈선·비행예방 활동, 건전여가활동 프로그램 운영,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 격려 및 위문 등을 추진한다. 시 청소년 쉼터(드롭인센터)는 19일까지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서면을 중심으로 저녁시간에 거리상담 요원을 배치해 가출 및 위기 청소년 예방사업을 편다. 매주 목·금요일에는 청소년 밀집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또 청소년 탈선·비행예방 및 선도를 위해 청소년 유해업소의 자율결의대회와 안내문 부착 등 자발적인 정화 활동을 유도한다. 청소년 건전 여가활동 프로그램으로 △영화 만들기, 청소년영화제(금곡청소년수련관) △문화체험캠프, 환경탐사·우주과학캠프(금련산청소년수련원) △아로마향초·천연비누만들기(금정청소년수련관) △흙사랑, 영어탐방 프로그램(기장군청소년수련관) △천체관측프로그램, 찾아가는 금연교실(함지골청소년수련관) 등을 운영한다.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동북아 오일허브와 울산지역 물류·금융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 울산시 의뢰를 받아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에 따른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 용역을 추진 중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 컨소시엄은 18일 울산형 오일허브 성장모델을 제시했다. 성장모델은 3가지로 △석유정제·화학산업 및 관련 물류산업 중심지 △석유제품 거래 관련 금융산업 중심지 △액화석유가스(LPG), 바이오매스 등 미래에너지 허브 등이다. 물류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울산산(産) 석유 품질기준을 확립하고 중동 중심인 석유교역을 러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 향후 LPG나 바이오매스 등 차세대 에너지까지 확대해 환태평양 에너지 거래기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견해다. 또 금융서비스 성장을 위해서는 현물거래 확대에 주력하면서 차츰 선물거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석유금융허브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 석유거래 분야 울산분원 설치와 석유거래 전문 특수목적법인 설립안을 제시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은 울산항 일대에 2800만 배럴 규모 석유저장시설과 함께 석유금융거래시장을 조성하는 것. 201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3년 착공해 2016년 상업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7일 오전 9시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3공장. 아반떼MD를 생산하는 이 공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조 소속 조합원 130여 명은 집행부가 보낸 ‘현재 시간부터 파업 돌입’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일제히 철수하면서 생산라인이 멈췄다. 현대차 울산공장 3공장 주간조의 정규직과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는 총 2300여 명이고 이날 5.7%의 비정규직 조합원만 빠졌는데도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회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하려 하자 비정규직 노조원들이 생산라인을 점거했다가 철수하면서 오후 1시에야 정상 가동됐다.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아반떼HD를 만드는 울산 2공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베르나와 클릭, 신형 엑센트를 생산하는 1공장도 도어 탈부착 공정을 점거하면서 3일째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차량 4269대를 생산하지 못해 42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원청업체인 현대차가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까지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법원이 하청업체 사용주의 독자성과 독립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하청업체 근로자와 현대차는 근로계약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은 현대차 시트사업부 사내 하청업체인 동성기업이 내부 사정으로 폐업하고 사업권을 인계받은 청문기업이 근로계약서 체결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옛 동성기업 직원 59명 가운데 30명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으나 비정규직 조합원 29명은 “비정규직을 인정하는 근로계약서를 쓸 수 없다”며 정규직 요구와 함께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정규직화 요구는 올 7월 22일 대법원 판결 때문.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2005년 2월 해고된 최모 씨(34)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최 씨가 컨베이어벨트에서 정규직과 섞여 원청업체의 지시와 통제를 받는 사실 등에 미뤄 현대차로부터 작업 지휘를 받는 파견근로자로 인정된다”며 “파견근로자는 2년이 지난 시점부터 원청업체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게 판결 요지. 근로자 1941명은 이달 초 1941명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근로환경 개선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파업은 불법’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현대차는 이상수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 등 4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이 지회장 등 27명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냈다. 현재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는 총 124개사에 직원은 8374명이고 이 중 비정규직 노조원은 2039명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10 콜핑 히말라야 히무롱 원정대’(단장 박만영)가 성공적인 등정을 마치고 11월 1일 귀국했다. 울산과 경남지역 산악인들로 구성된 원정대는 이상배 원정대장이 지난달 19일 히무롱(해발 7126m)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원정대는 올 5월 히무롱 정상 등정을 시도했으나 숨겨진 크레바스(눈 골짜기에 형성된 깊은 균열)에 셰르파가 추락해 철수한 뒤 이번에 한국 원정대로는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박맹우 울산시장은 선진국 마리나 산업을 견학하고 동아시아 경제교류추진기구(OEAED)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했다. 박 시장은 25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호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도시개발공사(JTC)를 찾아 오일허브 구축 과정과 산업단지 개발 계획 등을 벤치마킹하고 싱가포르 도시개발청을 방문해 구도심 재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20일부터 23일까지는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호주 마리나협회와 마리나 산업 육성을 위한 교류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어 24일 중국 칭다오(靑島)로 이동해 동아시아 경제교류추진기구 총회에 참석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개통 보름 만에 주차장을 추가 건설해야 할 형편이라니….” 14일 오후 8시경 고속철도(KTX) 울산역.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온 가족을 마중하기 위해 승용차로 울산역을 찾은 김모 씨(45)는 ‘만차’ 표시가 돼있는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 대신 역사에서 멀리 떨어진 갓길에 불법주차한 뒤 5분여를 뛰어가 겨우 가족들과 만났다. 김 씨는 “주차장을 더 많이 확보했으면 이용객 불편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차장 태부족 KTX 울산역이 문을 열고 보름이 지난 12∼14일 울산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1485명. 이는 개통 7일 뒤 주말보다 680명이 늘어난 것이다. 주중 이용객은 일주일 전에 비해 940명이 증가했다. 울산역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울산에서 서울로 가는 교통수단 가운데 KTX가 2시간 15분으로 가장 빠르기 때문. 문제는 울산역이 도심에서 멀어 이용객 대부분이 승용차를 갖고 온다는 점. 급행, 시내, 직행버스는 배차시간이 30분 이상으로 길어 KTX 탑승시간을 제대로 맞출 수 없다. 게다가 울산역까지 택시를 타면 할증료가 부과돼 요금이 2만 원 안팎 나온다. 울산역이 확보한 주차장은 647면. 평일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차량이 700∼8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울산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때문에 울산역사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 때문에 버스와 택시 운행이 어려울 정도다. 경찰도 불법주차가 너무 많아 단속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30분에 500원인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계획부터 ‘졸속’ 코레일은 울산역사 건축허가를 받으면서 지금보다 적은 430면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주차장법에는 건축 총면적 100m²(약 30평)당 1면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 울산역사(총면적 8401m²·약 2540평) 규모에 따르면 84면만 확보하면 된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규모를 제시한 것. 이에 울산시가 코레일을 설득해 647면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울산시는 11일에 이어 15일에도 코레일에 주차장 추가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코레일 측은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용지가 없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주차장 추가 확보 방안을 비롯한 KTX 울산역 주차 문제와 연계 교통망 확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성인 음주율 4% 감소, 아침식사 실천율 7.7% 증가, 장애 발생률 20% 감소….” 울산시가 15일 발표한 지역보건의료계획안 목표치다. 내년부터 2014년까지 울산시가 추진할 각종 보건정책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한 것이다. 이 계획은 의견 수렴과 지역보건의료계획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6일 시의회를 통과하면 시행된다. 시가 ‘건강도시 울산을 내 아이에게’를 목표로 발표한 지역보건의료계획은 △건강행태 변화 유도 △치료 위주에서 예방 위주의 건강관리 서비스 전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제공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건강환경 조성 등 5개 추진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인 목표로 성인 고위험 음주율을 현재 14.5%에서 10.5%로 4%포인트 감소시키기로 했다. 흡연율은 현재 27.3%를 22.5%로 낮추고, 고혈압과 당뇨 치료율도 각각 현재보다 15%포인트씩 증가시켜 99%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예산 반영을 통한 보건정책 변화도 눈길을 끈다. 시는 저출산 장려금을 현재 셋째 자녀부터 50만 원씩 지원하던 것을 2014년부터는 둘째 자녀에게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신부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2500명에게 기형아와 풍진 검사를 하고 구군 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모유수유 클리닉도 전체 보건소에 설치한다. 그러나 일부 계획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침식사 실천율을 현재 62.3%에서 2014년까지 70%로 7.7%포인트 증가시키고, 운동 실천율은 20.9%에서 매년 1%씩 24.9%로 4%포인트 증가시킨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 아침식사와 운동 등은 사생활이어서 자치단체가 목표치를 정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여론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보건의료계획을 수립했다”며 “미흡한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울주군 모 중학교를 수석 졸업한 A 양은 2001년 1월 집에서 왕복 4시간 걸리는 중구의 한 고등학교로 배정됐다. 2000년부터 고교 평준화지역인 울산은 일반계 고교는 집 인근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A 양처럼 원거리에 배정받는 경우도 많았다. A 양과 부모는 울산시교육청을 찾아가 학교를 재배정해 줄 것을 애원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 양은 고교 등록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본보 2001년 2월 14일 A29면 보도 내년부터 울산에서 A 양처럼 불합리한 고교 배정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교육청이 집에서 아주 먼 고교에 배정받은 학생을 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고교 배정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 22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고교는 총 35개교로 1∼3단계로 나눠 배정한다. 학생들은 울산 전체 학군과 거주지 인근 학군을 대상으로 각각 1, 2개 학교를 지망할 수 있다. 학생 1명이 최대 4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것. 방식은 학생이 지원한 학교를 대상으로 1단계로 전체 학군과 거주지 학군에서 각각 30%씩 배정한다. 1, 2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나머지 40%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배정한다. 집에서 먼 학교에 배정받아 통학 불편이 예상되는 학생은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추첨관리위원회를 통해 조정한다. 고교 배정 순번은 교육감과 학부모 및 학생 대표 등 8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고교 수학 능력을 테스트하는 선발고사는 다음 달 15일 시행해 3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어 내년 1월 27일 고교 배정을 발표한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은 1만7918명이다. 울산지역 전체 고교 정원(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포함)은 1만7665명.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2차 전지 생산 공장이 준공됐다. SB리모티브㈜는 10일 오전 울산 울주군 삼남면 SB리모티브㈜ 울산 사업장에서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과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 회장, 최치훈 삼성SDI 사장,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었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2008년 9월 설립한 합작사. SB리모티브 울산사업장은 2만8000m²(약 8400평)에 2차 전지 생산라인을 지난해 9월 착공했다. 2차 전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 전지와 리튬이온 2차 전지 팩. 리튬이온 2차 전지는 독일 BMW에, 리튬이온 2차 전지 팩은 미국 크라이슬러에 공급할 예정이다. SB리모티브 전기 차량용 리튬이온 2차 전지 공장 준공은 대표적 녹색산업인 그린카 산업의 본격적인 진출과 한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울산이 정부 녹색성장정책 중심지임은 물론이고 에너지산업 글로벌 거점도시임을 국내외에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밀화학분야 상생 발전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시키고 전기자동차 수출 증대와 대규모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산업을 제4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시는 SB리모티브 전지공장을 계기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일원에 조성 중인 울산하이테크밸리를 국내 전지의 종합생산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이테크밸리 내에는 SB리모티브 외에도 삼성SDI 휴대전화, 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용 2차 전지 생산 공장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또 전력저장용 대용량 2차 전지 생산공장도 착공된다. 주 부시장은 “울산 하이테크밸리에 차량용은 물론이고 소형과 대용량 2차 전지 생산 공장이 잇따라 건립되면 최근 개통한 KTX 울산역과 연계해 고도기술산업단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2차 전지::방전과 충전 과정을 통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1차 전지와 다르다. 사용하는 원료에 따라 리튬과 알칼리, 산성계 등 세 종류가 있다.}

울산 ‘태화사지12지상부도’(보물 제441호)가 울산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울산시 박물관추진단(단장 김우림)은 현재 학성공원에 있는 태화사지12지상부도를 영구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25일까지 울산박물관으로 옮긴다고 9일 밝혔다. 부도가 발견된 지 약 40년 만이다. 부도는 태화사 터인 울산 중구 태화동 반탕골 산비탈에 묻혀 있던 것을 1962년 발견해 부산에 있던 경남도청으로 옮겨 보관했다. 경남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한 1983년 다시 울산 학성공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학성공원은 개방돼 있어 도난과 훼손 위험이 높고 문화재 탐방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부도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해 고려 말 왜구 침입으로 소실된 태화사의 유일한 유물. 종 모양으로 된 부도는 머리는 짐승, 몸은 사람 모습을 한 12지상(十二支像)이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다. 울산대공원에 짓고 있는 울산박물관은 내년 6월 개관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고속철도(KTX) 울산역은 희색(喜色), 울산공항과 울산고속버스터미널은 울상.’ 울산시가 KTX 울산역 개통 이후 1주일 동안 교통 여건 변화를 점검한 결과다. 하지만 KTX 이용객의 불편도 적지 않다.○ KTX 이용객 예상보다 43% 증가 8일 울산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KTX 울산역 이용객은 개통 첫날인 1일 6183명을 기록한 이후 첫 주말과 휴일인 6, 7일에 각각 1만735명과 1만2100명 등 하루 평균 7505명이 이용했다. 교통정책연구원이 예상한 5269명보다 43%나 많았다. 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이 2시간 10분 안팎이어서 KTX가 울산에서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기 때문. 이와 함께 KTX 울산역 개통으로 울주군 언양읍과 삼남면 등 울산역세권 주변 땅값도 서서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울산역세권 88만6373m²(약 26만8300평)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시작될 울산역세권에 대한 분양 문의가 KTX 울산역 개통 직후부터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2700여 명에서 KTX 울산역 개통 이후 570명(21%)으로 감소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울산공항 이용객이 3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승객 불편은 여전 KTX 울산역 이용객들은 맞이방과 역사 주변에 식당 등 편의시설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역사 편의시설을 관리하는 코레일 유통 측이 민간 사업자를 아직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 또 역사에는 현금지급기도 없다. 주차요금 징수기도 정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 울산역 주변에서 불법 주차를 둘러싸고 이용객과 코레일 직원이 마찰을 빚고 있으나 제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울산역에서 울산 도심으로 운행되는 급행버스 4개 노선은 배차시간이 오후 10시 이전까지 평균 30분대로 길다. 또 정차하는 곳이 많아 총 운행시간이 70∼80분에 이르지만 요금은 32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코레일 울산역 곽경호 역무과장은 “KTX 울산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외국어고(교장 문곤섭)가 고교로는 국내 처음으로 아랍어과(25명)를 개설하고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아랍어과 신설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원자력발전소 수출로 향후 60년간 아랍권 국가와의 경제교류가 활성화하면 아랍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현재 아랍어 사용 인구는 2억6000만 명으로 중국어 인도어 스페인어 영어에 이어 5위다. 신입생은 중학교 2, 3학년 1, 2학기 영어 내신성적을 등급으로 환산한 점수로 모집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 뒤 ‘학습계획서+학교생활기록부+교사추천서’를 토대로 입학사정관 면접을 한 뒤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형별 선발 인원은 △자기주도형 전형(15명) △저소득층과 국가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5명 △다문화가정 자녀 5명 등이다. 다문화가정 자녀 전형 합격자에게는 삼성꿈장학재단(이사장 손병두)이 장학금을 지급한다. 울산외고는 아랍어를 포함한 내년도 신입생 전형(5개 학과 175명) 원서를 15∼19일 홈페이지(www.ufl.hs.kr)에서 접수한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부고속도로 울산 언양∼경북 영천 구간이 현재의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된다. 경부고속도로는 전체 416km 구간 가운데 이 구간(54.8km)만 개통 당시(1971년)와 같은 왕복 4차로로 남아 있고 이외 구간은 모두 왕복 6∼8차로로 확장됐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언양∼영천 구간 고속도로 확장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0.92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통상 BC가 0.9 이상 되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언양∼영천 구간을 확장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국토해양부에 사업 확정을 통보했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총 8534억 원을 투입해 확장 사업을 벌인다. 확장사업과 함께 봉계 나들목이 신설돼 인근 산업단지와 봉계불고기특구 등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비좁은 고속도로 하부 통로박스 41곳과 노후 교량 40곳, 도로 선형 개선사업도 동시에 추진된다. 또 이 구간의 주행시간이 5분가량 단축돼 연간 300억 원의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당초 이 구간 확장은 2000년에 결정된 이후 2005년까지 250억 원을 들여 편입 용지 가운데 92%를 사들였다. 하지만 2006년 대구∼부산 민자고속도로(왕복 6차로)가 개통되면서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 교통량이 30%가량 줄어들었다. 기획재정부도 이 구간 확장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BC가 0.45에 불과해 올 7월 ‘확장사업 보류’를 결정했다. 이에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 등은 “단순 교통량 산출로만 경제성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 선형 개선, 노후 교량과 비좁은 하부 통로박스 개선 등에 소요되는 관리비용이 6000억 원에 달한다”며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미확장 고속도로의 관리비용이 확장비용 8534억 원과 거의 맞먹기 때문에 확장이 더 낫다는 것을 강조해 BC가 0.92로 나온 것. 경부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서명운동과 건의서 제출을 주도한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최일학)와 서울주발전협의회(회장 김광태)는 “고속도로가 확장되면 40여 년간 겪어온 울산과 경북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말끔히 해소되고 물류 소통도 원활해져 울산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가 28일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들의 임금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가 밝힌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338만2757원(지난달 말 현재 입사 4.1년차 기준). 연봉으로는 4059만여 원에 이른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밝힌 상용근로자(5인 이상 사업체)의 전국 평균 월급 241만4000원보다 무려 96만여 원이 높다. 전국에서 임금이 가장 많은 서울지역 평균 270만4000원보다도 67만여 원이 많다. 상용근로자란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로 일부 비정규직도 있지만 대부분 정규직이다. 또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비정규직 전국 월평균 급여(149만 원)보다는 188만여 원이 더 많다. 현대차의 임금 공개는 일반적인 정규직보다도 높은 임금을 받는 자사(自社) 하도급업체 근로자를 노동단체들이 착취당하는 사내 하도급 비정규직의 표본으로 문제 삼는 데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 임금은 직영 근로자의 84% 수준인데 노동계 등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범주로 묶어 사회적 약자처럼 호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를 무조건 비정규직으로 선전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사내 하도급업체의 정규직 근로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법원은 7월 현대차 사내 하도급업체에서 근무하다 2005년 2월 해고된 최모 씨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들이 현대차로부터 작업 지휘를 받는 파견 근로자로 인정되기 때문에 2년 이상 근무하면 원청업체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판결 요지. 이에 따라 현재 2000여 명에 이르는 현대차 사내 하도급업체 근로자는 원청업체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우아∼!” 28일 오후 3시 10분경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수족관. 관광객들이 돌고래들이 수면을 박차고 오르며 재롱을 부리는 장면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하루 네 차례 먹이를 줄 때마다 펼쳐지는 돌고래 쇼는 이제 고래생태체험관의 명물이 됐다.○ 다양한 고래관광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먹이 쇼’를 펼치는 돌고래들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 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고 2008년 12월 울산으로 수송된 것이다. 당초 네 마리였으나 한 마리는 죽고 세 마리만 남았다. 이들은 남구청장으로부터 주민등록증을 받은 남구 주민이다. 돌고래가 사는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97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 터널 안을 거닐면서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고래와 대왕고래가 결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4차원(4D) 영상관도 갖추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옆 고래박물관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자리에서 고래를 두루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고래박물관 2층과 3층 복도에는 일본에서 기증받은 길이 12.4m짜리 실물 브라이드 고래뼈가 전시돼 있다. 3층 천장에는 길이 13.5m에 이르는 귀신고래 실물 크기 모형이 걸려 있다.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직전까지 장생포항을 기점으로 고래잡이를 했던 진양5호(98.88t)도 야외에 전시돼 있다.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의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관광객은 126만여 명.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바다에 직접 나가 고래를 관찰하는 고래바다 여행선(262t급)도 인기다. 지난해 7월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이 배는 최대 143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울산 앞바다를 3시간여 동안 운항하며 고래를 관찰한다.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수백∼수천 마리의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수시로 볼 수 있다.○ 고래관광 메카로 육성 장생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 7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 남구청은 장생포 일원을 ‘고래관광 1번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현대미포조선에 임대해준 장생포 해양공원 일원 약 10만 m²(약 3만 평)에 임대기간이 끝나는 2014년부터 고래테마파크를 조성한다. 2017년까지 4년간 총 600억 원을 들여 조성할 테마파크에는 ‘고래순치장’을 만들어 야생 돌고래를 인간과 조화를 이루도록 훈련시켜 국내 돌고래 쇼 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돌고래 쇼 장과 돌고래 터치 체험장도 갖춘다. 국민 안보교육과 이색적인 볼거리 창출을 위해 퇴역 함정 3척을 전시하는 함상공원과 쾌적한 고래 생태관광을 위한 크루즈 여행선 등을 댈 수 있는 계류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속철도(KTX) 울산역이 개통되고 고래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전국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생포를 찾을 것”이라며 “장생포를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생포와 고래 울산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포경이 금지되기까지 장생포에서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국내 고래고기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다. 2005년에는 IWC 총회가 울산에서 열리기도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