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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의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를 확보하고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안 일부 피해자가 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공식적으로 받은 자료가 아니다”라며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은 EDR 자료는 지난 5년간 20여 건에 달한다.국토부 자동차운영과 관계자는 동아일보·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교통안전공단이 2008년 이후 20여 건의 EDR 자료를 자동차 회사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급발진 의심 차량의 EDR에는 충돌 직전 5초 동안 △브레이크 작동 여부 △속도 △분당 엔진회전수(RPM) 등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 ‘브레이크 작동 여부’는 급발진 사고 책임 규명의 핵심 요소다.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차량 결함’을, 자동차 회사는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은 ‘영업 기밀’을 이유로 지금까지 EDR 자료 공개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9월부터 ‘EDR 공개법’이 시행되는 미국의 경우 자동차 회사들이 이미 EDR를 공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미국 수출차의 EDR는 공개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EDR 관련법이 없기 때문에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어 자동차 회사는 수사기관인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도 EDR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통안전공단에만 EDR 자료를 제공해 왔던 것이 이번에 드러난 것. 1981년 설립된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전문 국가기관으로 자동차 안전도 평가, 리콜을 결정할 수 있는 제작결함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자동차 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특히 교통안전공단은 현대·기아차로부터 EDR 자료를 받을 때 공문을 통한 공식적인 방법 대신 개인 e메일을 통해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급발진 의심사고 피해자인 이조엽 씨(37)는 “공단에 자료를 요구하면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는 식으로 대답했다”고 말했다.한편 상급 기관인 국토부는 “공단이 EDR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법적으로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동영상=광주 SM5 택시 급발진 추정사고 동영상}

급발진 여부를 판별할 주요 증거인 사고기록장치(EDR) 자료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EDR 자료가 공개됨에 따라 다른 급발진 의심 사고 당사자들의 공개 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채널A와 동아일보는 3월 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를 낸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차량의 EDR 자료를 운전자 이조엽 씨(37)로부터 25일 단독 입수했다. 이 씨는 이 자료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았다.당시 사고는 이 씨가 차량을 주차하려는 순간 튀어나가며 앞 건물에 부딪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는 임신 8개월째인 아내가 옆자리에 동승한 상태에서 발생해 인터넷에서는 ‘스포티지 임산부 급발진’이란 제목으로 화제가 됐다. 이 씨는 처음부터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EDR 기록에 따르면 브레이크는 충돌 5초 전부터 충돌 때까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운전자 이 씨의 주장과는 다르다. 속도는 충돌 2초 전까지 시속 4∼6km를 유지하던 것이 2초 만에 36km까지 상승했다.분당 엔진 회전수(RPM) 역시 충돌 3초 전까지 800이었지만 3초 만에 4000까지 증가했고, 가속페달을 얼마나 밟았는지를 알 수 있는 스로틀 밸브의 열림 정도는 처음에 0∼4%에서 충돌 1초 전 96%까지 치솟았다. 충돌 순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끝까지 다 밟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록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DR 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제로백(정지 상태의 자동차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고 지적했다.사고 차량과 동일한 차종인 스포티지 터보GDI 2.0의 공식 제로백은 7.1초. 국토해양부 산하 급발진 합동조사반 소속 조사위원이 사고 차량의 EDR 기록을 바탕으로 제로백을 추정한 결과 약 4.7초였다. 약 1억 원짜리 스포츠카인 포르셰 박스터의 제로백은 5.5초, 4억 원에 이르는 페라리550은 4.4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속도가 증가하는 양상이 정상적인 차라고 보기 힘들다”며 “정상 차량의 제로백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자동차 분야 국내 1호 명장(名匠)인 박병일 씨도 “짧은 시간 동안 RPM이 너무 급속하게 증가했고 충돌 이후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는데도 RPM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EDR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급발진 상황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자료는 급발진 민관합동조사반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EDR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는 관련 법이 없기 때문. 미국의 경우 다음 달부터 차량 소유자가 원할 경우 EDR 기록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돼 현대·기아차가 수출하는 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국내에서도 EDR 관련 법안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DR 공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채널A ‘잠금해제2020’(26일 오후 8시 40분)에서 방영한다.:: EDR(Event Data Recorder) ::자동차의 에어백과 연동해 장착된 기록 장치. 충돌 5초 전부터 충돌 때까지 △브레이크 작동 여부 △속도 △엔진회전수(RPM) △공기흡입장치(스로틀 밸브)의 열림 정도 등이 담겨 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경기동부연합은 ‘빈 껍데기’입니다. 보수우파 측에서 껍데기를 몸통이라고 비판하니 저들도 웃는 겁니다. 몸통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 했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잔존 세력들입니다.”(허현준 남북청년행동 사무처장·과거 민혁당 관련 활동)통진당의 당권을 차지한 세력은 ‘경기동부연합’이 아닌 민혁당 잔존 세력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민혁당은 북한에서 직접 지령을 받은 종북(從北) 지하당으로 1999년 실체가 드러나 수뇌부가 체포되면서 와해됐다. 하지만 체포되지 않은 사람들이 조직을 재건해 점조직 형태로 유지해 왔으며, 이 세력들이 과거 민주노동당을 거쳐 현재 통진당의 당권을 접수했다는 얘기다.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간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거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민혁당 관련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민혁당 사건의 법원 판결에서 드러난 통진당 내 민혁당 관련자는 국회의원 당선자 2명, 야권 단일 후보자 1명 그리고 핵심 당직자 2명 등이다.통진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는 민혁당 사건으로 2003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999년 민혁당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수뇌부가 체포됐지만, 이 당선자는 약 3년간 도망다니다 체포됐다. 민혁당을 세운 서울대 법대 출신 김영환 씨가 북한 체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혁당 해산과 함께 전향을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이 당선자는 서울고법 판결 후 5개월 만인 그해 8월 노무현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법원 판결문에 나타난 이 당선자의 주요 혐의는 ‘반국가단체 구성’이다. 이 당선자는 민혁당 창당에 참여해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혁명을 통한 국가 변란을 목표로 삼아 북한의 활동에 동조했다. 또 한국외국어대 용인분교 후배들을 민혁당에 가입시켜 활동하도록 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를 대신해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이상규 당선자도 1992년 민혁당 창당 당시 참여해 ‘수도남부지역사업부’를 이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울산 북구에 출마한 김창현 후보는 1999년 울산 동구청장 재직 당시 드러난 반국가단체인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영남위원회는 민혁당 산하 조직이었다. 같은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박경순 씨는 현재 통진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통진당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며 이번 선거에서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의엽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민혁당 사건(반국가단체 구성 등 혐의)으로 2000년 검거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 경기동부연합 활용해 ‘신분 세탁’ 민혁당 산하 전북위원회에서 하부 조직원 역할을 했던 허현준 사무처장은 “경기동부연합은 민혁당 사건 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이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거쳐간 중간 단계”라고 주장했다. 경기동부연합은 1991년 결성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의 하위 지역 조직. 전국연합은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 27개 단체가 모여 만든 좌파 성향의 연합체였다. 2006년 한국진보연대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멈췄고, 2008년 공식 해산했다. 경기동부연합도 이때 함께 사라졌다. 따라서 현재 통진당 당권을 차지한 계파가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것. 실체가 없었던 경기동부연합 대신 점조직으로 운영한 민혁당 잔존 세력이 핵심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노당 장악 후 통진당까지 지하조직인 민혁당 관련자들이 통진당과 같은 공당의 핵심이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활동 노선 변화에 따른 것으로 지적된다. 운동권 내 다른 계파(PD계·민중민주계열)가 세운 민주노동당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자 이들 역시 합법적 정당 조직을 통한 목표 달성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운동권 세력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들이 2001∼2003년에 걸쳐 치밀하게 민노당을 접수했고, 이를 발판으로 통진당도 장악했다”고 설명했다.민혁당 관련자들은 민노당 하부 조직부터 장악해 나갔다. 학생운동을 했던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수십 명의 조직원이 서울 용산 등 민노당 특정 지역위원회에 주민등록을 옮겨 대의원 수를 늘린 뒤, 위원장을 자기 세력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혁당 세력이 민노당 내 주류로 떠올랐다.2006년 민노당 핵심 당직자가 당원 명부를 북한에 넘긴 ‘일심회’ 간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노당 내 이념 갈등이 깊어졌다. 2008년 당내 종북 세력 척결을 주장한 심상정, 노회찬 등이 당을 떠나면서 민노당은 소위 ‘종북파’가 주도하게 됐다.한 대표는 “이미 ‘종북화’된 민노당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을 명분으로 통진당 결성을 주도해 결국 당권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 민혁당 사건은 ▼1998년 12월 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반(半)잠수정 한 척을 우리 해군이 격침했다. 이때 수거한 유류품을 국가정보원이 수사한 결과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실체가 드러나 수뇌부 대부분이 검거됐다.이 잠수정에는 민혁당 관련 인사들과 만난 북한 간첩이 타고 있었으며 그가 기록한 문건들이 민혁당의 존재와 조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혁당은 1992년 만들어졌으며 서울대 법대생 김영환 씨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김 씨는 이른바 ‘강철서신’을 통해 학생운동권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퍼뜨린 인물로, 1991년 비밀리에 방북해 김일성을 직접 만났다. 하지만 방북 기간에 북한의 경직된 사회상을 목격했고 1990년대 중반 북한의 대규모 아사(餓死) 사태를 접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 씨는 1997년 결국 민혁당을 해체하고 전향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 씨의 전향에 반발한 세력들이 민혁당을 재건해 활동했다. 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감사원이 병무청에 대해 ‘병역면탈 방지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동아일보와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번 특별 감사는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이번 감사는 지난달 30일 시작돼 이달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감사원은 국방감사단 2과 소속 조사관 10명을 병무청에 투입했다.감사원은 병무청이 고의적인 병역 회피를 막기 위해 제대로 노력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번 감사는 국가기관을 3∼5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정기 감사’가 아니라 시급한 사안이 있을 때 신속히 벌이는 ‘특별 감사’라는 점이 핵심이다. 강 의원은 최근 박 시장과 곽 교육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병무청이 징병검사 규정을 어겼다며 8일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병무청은 “감사원이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감사에서 박 시장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까지 조사하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 역시 “감사 중인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강 의원은 “박 시장 아들과 관련한 모든 서류가 특별 감사 조사관들에게 건네졌다는 것을 병무청과 감사원을 통해 확인했다”며 “감사원이 박 시장 아들 문제를 조사하지 않는다면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4일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과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비장한 각오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0일 대구 중학생의 자살로 그동안 쉬쉬했던 학교폭력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여론이 들끓자 실효성 있는 대책을 빨리 마련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주일 남짓 지난 12일, 교육감과 청장의 다짐을 수행해야 할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학교폭력 담당 공무원들은 강원도 동해안의 한 횟집에서 술판을 벌였다. 서울시교육청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 13명, 학생 생활을 상담하는 시교육청 산하 위(Wee)센터 직원 22명, 그리고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 11명은 12, 13일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인제군에 있는 한 수련원으로 워크숍을 떠났다. 명목은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사례와 대책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논의는 첫날 3시간만 하는 데 그쳤다. 저녁엔 바다가 바로 보이는 횟집에서 3시간 넘게 술판을 벌였고 다음 날 오전엔 휴식과 눈싸움으로 시간을 보냈다. 행사를 주관한 담당 장학관은 “서울에서 적당한 워크숍 장소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지만 군색하기 짝이 없다. 동아일보와 채널A 취재 결과 12, 13일 서울의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는 1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이 비어 있었다. 이 장학관은 “맑은 공기 쐬며 맑은 정신에 논의하라는 뜻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공무원과 경찰이 함께 모여 일을 하니까 단합하는 자리였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1박 2일간 행사를 지켜보니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긴장감이나 사명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저 학교폭력 대책 마련을 명분 삼아 1박 2일간 즐겁게 지내다 오자는 외유성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 더구나 이 행사는 이대영 권한대행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3일 오후 10시 채널A 메인뉴스인 ‘뉴스A’에서 이 사실이 보도되자 “이 권한대행에게 보고도 없이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은 2010년 가해학생의 비율이 처음으로 전체 학생 대비 1%가 넘었다. 학생 수는 줄고 있는데 학교폭력은 꾸준히 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학교를 못 믿고 경찰에 신고하는 지경이며 그마저도 못 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 상황에서 ‘공기 좋은 곳에 가서 밥 먹고 한잔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이라면 피해학생들이 의지할 곳은 없어 보인다.김기용 채널A 크로스미디어팀 kky@donga.com}

가난하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가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립학교보다 공립학교에서 가해학생의 비율이 2배 가까이 높았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지역 중학교 377개를 대상으로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공개된 2009년, 2010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자치위)의 심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금천 구로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구 등 서울 서남부권 6개 구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뚜렷이 높게 나타났다.2010년 서울 중학생은 총 34만5413명. 이 가운데 1.2%인 4165명이 자치위 심의에서 가해학생으로 징계를 받았다. 전체 학생 수는 전년도보다 1만425명 줄었지만,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오히려 763명이 증가했다.이처럼 서울에서 학교폭력의 증가세와 함께 주목할 만한 현상은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서남부권과 동북권 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에서 학교폭력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각 자치구의 중학생 대비 학교폭력 가해학생 비율은 금천구가 2.4%로 서울 평균(1.2%)의 2배였고 서초구의 0.54%에 비하면 거의 5배에 달했다. 이어 △구로 2.2% △강북 1.9% △관악 1.8% △영등포 1.8% △강서 1.6% △성북 1.4% △중랑 1.4% △동작 1.3% 등 9개 지역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같은 기준으로 2009년 상위 9개 지역을 꼽았을 때 금천 구로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구 등 서울 서남부 6개 지역이 정확히 일치했다. 학교 폭력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지역은 국가가 점심 비용을 대신 지급해 주는 ‘중식 지원 비율’이 15.2∼19.4%에 이른다. 서울 강남지역(강남, 서초구)의 3.7%보다 4∼6배 높고, 서울의 평균 중식지원 비율인 10%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제수준이 낮고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미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학생 비율이 높은 서울 서남부 지역 가운데 양천구만 마치 섬처럼 빠져 있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을 중심으로 유명 학원가와 좋은 중학교가 많다는 인식이 확산 돼,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의 경제력, 교육 여건, 학부모의 상황 등이 학교폭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며 “교육 당국이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 공립 중학교의 가해학생 비율은 1.34%로 사립학교 0.77%의 2배 가까이 됐다. 피해학생 비율도 공립 1.1%, 사립 0.5%로 2배 이상이었다. 공립학교의 학교폭력이 사립보다 심각한 것. 서울의 한 사립학교 교사는 “학교의 명예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공립보다 더 강하고, 한 학교에 오래 근무하는 교사들이 많아 학생 생활지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립학교는 한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최장 5년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립학교가 공립에 비해 학교폭력을 숨기려는 경향이 많아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 ‘자살 충격’ 대구-광주 폭력건수 전국 최다 ▼■ 시도별 통계 살펴보면‘중학생이 더 무섭다?’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더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 알리미’ 사이트의 전국 학생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결과를 보면 중학교 폭력심의 평균 건수가 2009년 1.82건에서 2010년 2.26건으로 24% 급증했다. 고등학교 폭력심의 평균 건수도 같은 기간 1.1건에서 1.32건으로 20% 늘었지만 중학교 폭력심의 건수가 고등학교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아직 사고가 미성숙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의 유혹에 더욱 쉽게 빠지는 것이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는 대구와 광주지역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지난해 말 중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지역이다. 2010년 전국 중학교 자치위 폭력심의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평균 5.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5.1건 △서울 4.8건 △경기 3.5건 △인천 3.29건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100명당 폭력발생 건수는 대구와 광주가 0.62건으로 같았다. 고등학교 자치위 폭력심의 건수 평균도 △경기 1.89 △울산 1.88 △서울 1.83 △대전 1.82 등 대도시에서 높았다. 다만 고등학생 100명당 폭력발생 건수를 보면 △강원 0.31 △충북 0.23 △전남, 제주 0.2 △울산 0.19 등 지방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방보다 대도시가 낮은 것은 대도시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 경쟁이 치열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엄상현 채널A 기자 gangpen@donga.com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학교가 두고 있는 조직이다. 교사, 학부모, 외부 인사 등 5∼10명으로 구성한다. 학교의 명예 실추를 우려해 자치위 소집이 뜸한 것을 고려하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정보는 학교폭력에 관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할 수 있다. }
19일 낮 12시, 갑작스러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과 후속 상황은 17년 전인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 주민이 슬퍼하는 표정이나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 등은 17년 전과 차이를 보인다. ○ 대북 첩보 혼선은 닮은꼴 1994년 7월 9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남북대화사무국에는 김덕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 박관용 대통령비서실장, 정종욱 대통령외교안보수석 등 대북 정보라인의 핵심들이 모였다. 2주를 앞둔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었던 것. 이때 안기부장이 받은 메모에는 ‘북한 조선중앙TV가 정오에 특별 방송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박관용 당시 비서실장은 14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를 받고서도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12시 방송을 보고서야 김일성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이자 당시 실세였던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아버지도 김일성 사망에 대해 사전에 보고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형근 당시 안기부 1국장(대북 정보 담당)은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일성의 신변과 관련된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새벽에 대통령께 상황 분석이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17년이 지난 최근에도 유사한 현상이 빚어졌다. 김 위원장 관련 첩보를 청와대가 보고 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17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국정원이 김정일 사망 관련 첩보를 청와대에 알렸지만 청와대가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라’며 묵살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발표 전 ‘모든 훈련을 중지하고 소속 부대로 복귀하라’는 ‘명령 1호’를 내렸으나 우리 정보 라인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북한 주민들의 표정지도자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북한 주민들의 겉표정은 17년 전과 비슷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에서 만난 한 탈북자는 “김정일 사망 직후 북한에 있는 주민과 휴대전화로 통화했는데 평양 사람들은 좀 슬퍼하지만 지방 사람들은 좋아서 난리라더라”고 전했다. 반면 17년 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은 북한 전역에서 청천벽력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탈북자들은 밝혔다. 2007년 탈북해 경기 파주시에서 살고 있는 한 여성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너무 많이 울어서 실신하는 사람이 속출했고, 심지어 죽은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정일의 죽음은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중국 쏠림 심화될 것전문가들은 북한의 중국 쏠림 현상은 17년 전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중국은 북한의 핵 개발을 크게 우려했기 때문에 북한과 다소 불편한 관계였다. 반대로 대한민국과는 수교 2년을 맞아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었다. 박관용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김영삼 대통령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주석은 하루에 2통씩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재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통화를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중국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이설 채널A 기자 snow@donga.com }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부자’ 자치구인 서울 강남구가 11년간 해온 초등학교 도서관 지원 사업을 내년부터 중단키로 했다. 강남구는 최근 관내 28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에 공문을 보내 ‘학교 도서관 지원 사업’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강남구는 2001년 제정한 ‘강남구 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학교마다 4000만∼6000만 원을 들여 사서를 고용하고, 장서를 확충하도록 지원했다. 또 학교 도서관을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왔다. 올해에는 강남구 전체 초등학교 30곳 가운데 28곳과 중학교 1곳에 약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세수(稅收) 감소를 이유로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강남구는 “재산세 공동과세 기준 변경으로 구 세입이 2009년보다 10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줄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 도서관 지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예산에는 편성하지 않았던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구 중랑구 등 5개구를 제외한 나머지 서울시내 자치구에서는 구 예산으로 초등학교 4학년에 대해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는 저소득층 학생만 지원하고 있지만 이를 4학년생 전체로 확대할 때엔 약 17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는 지원 중단을 통보한 초등학교 도서관 지원 예산과 비슷한 규모다. 강남구 관계자는 “예산이 많으면 학교 도서관 지원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겠지만 전체 예산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서관 지원 등 이색 교육사업에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강남구는 내년도 예산에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후 서울시 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교수들의 6월 급여를 13만 원만 지급해 물의를 일으켰던 전남 강진군의 성화대가 당시 현금 4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문제로 이를 쓰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돈은 교직원의 인건비 등으로만 사용하도록 용처가 제한된 ‘교비회계’였다. 정상적으로 교수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 있었는데도 월급이 나가지 않았던 것.성화대 측은 “이 돈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없이 쓸 수 없는 돈”이라며 “교과부 쪽의 실수와 업무 태만으로 급여 미지급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성화대가 예금통장 3개에 보관해둔 교비회계 40억 원은 교과부 지시로 확보된 돈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성화대를 감사한 뒤 이 대학이 땅과 건물을 구입한 과정이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를 되팔아 해당 금액(40억 원)을 교비회계에 넣도록 지시했다. 성화대는 이를 이행한 뒤 지난해 11월 교과부에 ‘감사 지시 이행완료’ 공문을 보냈다.일반적인 절차라면 교과부는 공문을 검토해 승인 통보를 해줘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성화대를 담당했던 교과부의 A 주무관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고, 이 과정에서 공문이 사라졌다. 승인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다.성화대는 올해 5월 17일 다시 감사 지시 이행완료 공문을 보냈고, 한 달쯤 지난 6월 14일에도 교과부의 요청으로 같은 공문을 또 보냈다. 하지만 교수 월급으로 13만 원이 지급된 6월 17일까지 교과부의 최종 승인은 없었다. 성화대 관계자는 “A 주무관이 타 부서로 발령 나기 전 ‘40억 원은 감사 지시 사항을 이행한 결과로 마련된 돈이기 때문에 교과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한다’고 해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교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자 교과부의 특별감사가 진행됐고 여론의 질타를 받다 보니 몇몇 잘못이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 보냈다는 공문은 받은 적이 없고, 교비회계는 교과부 승인이 없어도 쓸 수 있다”면서 “감사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교과부가 승인하는 절차도 없다”고 밝혔다. 또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학사관리가 엉망으로 이뤄진 점, 가족을 교직원으로 앉힌 뒤 특별 승진을 시킨 점 등 다른 문제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김기용 채널A 기자 kky@donga.com}

동아일보가 주도하는 종합편성TV인 ‘채널A’가 28일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중·고등학교에서 공채 1기 신입사원 선발 시험을 치렀다. 이날 시험에는 교양PD, 예능PD, 방송기자, 마케팅, 경영 등 5개 분야에 걸쳐 1단계 서류전형을 통과한 총 893명이 응시해 더운 날씨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응시자 가운데 PD와 방송기자들은 언론계 사상 처음으로 100초 분량의 동영상 자기소개서(A클립)를 제출해 통과한 응시자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존 방송을 뛰어넘는 ‘색다른 방송’을 지향하는 채널A는 이날 필기시험에서도 틀에 박힌 문제가 아닌 지원자들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했다는 평가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서울시가 21일 청계천에 토종 개구리 3000마리를 방사하려던 계획을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개구리 방사는 ‘도심 생태계 복원’ 계획의 하나로 이미 언론을 통해 15일 발표한 내용이다. 시가 밝힌 이유는 “청계천 생태계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태·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토종 개구리 방사로 인한 생태계 혼란은 없다”고 단언하며 “다른 이유를 감추기 위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심재한 한국양서·파충류생태복원연구소 소장은 “개구리는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간 단계”라며 “청계천에 방사하면 이곳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시가 우려하는 것은 ‘생태계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기로에 선 오세훈 시장을 위해 서울시 공무원들이 반대편으로부터 흠집 잡힐 일을 아예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해 ‘청계천 갈겨니’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갈겨니는 토종 물고기로 섬진강에서만 서식한다. 시는 지난해 청계천에서 갈겨니가 처음 발견되자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갈겨니를 청계천에 인공 방류한 사실을 지적하자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개구리 방사를 준비한 시 관계자는 “청계천 개구리 방사가 ‘제2의 갈겨니 사태’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청계천에서는 이미 개구리가 발견되고 있고, 방사로 인한 생태계 혼란이 없다는 전문가 견해도 구했다”며 일부 공무원의 ‘과잉 충성’을 지적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내년 반값 등록금 시행을 주장하는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과거 ‘등록금 인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김 원내대표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던 2005년 5월 한 인터넷매체 주최 토론회에서 “국립대도 서서히 사립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 정부 재정이 넉넉하면 사립대 재정 지원도 늘리고 국립대 등록금이 올라가지 않게 할 수 있겠지만 그러려면 국민 세금이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정부 재정이 넉넉지 않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발언인 셈이다. 그는 같은 해 9월 ‘국립대 운영체제 개편 협의체’ 구성을 위한 사전 모임에서는 “서울대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법인으로 전환하면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는 현재 민주당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며 ‘말 바꾸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5년과는 달리 지금은 대학 등록금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지금은 정부의 재정 지출 우선순위를 등록금 문제 해결에 둬야 한다”며 “당시 발언 중 일부만 뚝 떼서 꼬투리 잡는 것은 지나치게 정략적”이라고 말했다.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사진)이 15일 “한나라당 쇄신세력의 대표로서 반드시 당의 대혁신을 이뤄내겠다”며 7·4 전당대회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당내 소장파의 핵심이자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인 남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인 만큼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물가, 고용, 중소기업 및 지역상권 살리기 정책도 정교하게 다듬어 내놓겠다”고 말했다.이어 남 의원은 △정치권의 갈등 양산 중단 △국민의 밥그릇부터 챙기기 △특권층의 부정부패 근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 의원은 우선 8월로 예정된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철회하고 정치적 타협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남 의원이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 추진을 밝힌 데 대해 주민투표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복지포퓰리즘 추방 국민운동본부’는 “집권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남 의원이 야당 같은 포퓰리즘에 빠져 있다”며 당 대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선거용 발언에 불과한 게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이승헌 기자 김기용 기자 }
교통비도 절약하고 건강에도 좋아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사고 위험이 적지 않습니다. 여러 명이 모여 자전거로 출근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데요. 김기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장길홍 / 자전거 출근자]"여기가 자전거 정거장인데요, 10분쯤 기다렸는데 자전거 대열이 오면 합류할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회사원 장길홍 씨는 자전거로 출퇴근합니다. 벌써 5년쨉니다.하지만 혼자 도로를 달리는 일은 여전히 불안합니다.[상민규/ 자전거 이용자]"자동차가 자전거를 잘 배려해주지 않죠. 자전거도로라면 모를까."자전거는 도로교통법에 차로 규정돼 있습니다. 얼마든지 차도를 이용할 수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씽씽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를 비집고 자전거를 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하지만 여러 대가 모여 도로를 이용하면 훨씬 안전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마찬가집니다.특정 장소에 자전거 정거장을 설치하고 정해진 시간에 모여 함께 출근하는 것입니다."이렇게 대열을 이뤄 출근하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집니다."서울시는 오늘 아침 '그룹형 자전거 출근제' 일명 '바이크 버스'를 시범 운행했습니다.광진구 아차산역을 출발해 군자교, 동대문구청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12.4km 구간입니다. 매달 22일 이 구간에서는 자전거로 함께 출근할 수 있습니다.서울시는 이 구간 말고도 6개 코스를 추가할 계획입니다.차도 일부를 자전거를 위해 배려하는 '차선 나눔 운동'도 시작했습니다.[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선진도시에서는 차선의 하위 차로가 자전거에게 배려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하위차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습니다."안전한 선진 자전거 문화 정착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자전거 전용도로가 더 많이 생겨야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를 먼저 배려하는 운전자들의 여유로운 자세도 필요합니다."자전거, 차, 차, 차, 자전거, 씽, 씽, 씽"채널A 뉴스 김기용입니다.}
한국광고주협회가 17일 선정해 공개한 ‘나쁜 언론사’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이들 언론사 다섯 곳 중 하나인 온라인 매체 프라임경제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8일 “프라임경제에 대해 이달 안에 민사소송을 내기로 했다”며 “프라임경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20여 건의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쓰면서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회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소송대리인으로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대한항공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재계 순위 10위권의 한 대기업 홍보담당 임원은 “대한항공이 소송에서 이기면 유사한 피해 경험이 있는 다른 대기업도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사이비언론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가 막심해 이번 소송은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리온그룹도 ‘나쁜 언론사’로 지목된 주간지 일요시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경제 측은 “대한항공이 여론몰이를 위해 광고주협회와 짜고 ‘나쁜 언론사’를 선정하도록 유도했다”며 “문제가 많은 대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라고 반박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대한항공은 이달 500여 명의 객실 승무원을 신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승무원을 한 번에 500명 이상 뽑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이미 5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5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올 한 해에만 총 1500여 명의 객실 승무원을 선발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여객기인 A380기 5대를 포함해 신형 여객기 16대를 도입하는 등 사업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30%가량 많은 인원을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경력 및 신입 객실 승무원이 대상이며 대한항공 채용 홈페이지(recruit.koreanair.com)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자동차의 날 35명 포상 제8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자동차 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희정공의 이동호 회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35명이 상을 받았다.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 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시작됐다.■ LG전자, 협력사 R&D 5년간 400억 지원 LG전자는 12일 협력회사와 공동 연구개발(R&D)에 5년간 400억 원을 지원하는 등의 동반성장 방안을 내놓았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센터에서 구본준 부회장과 1, 2차 협력업체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캠프 동반성장 결의식’을 열었다.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분야에서 협력사들의 사업 제안 등을 심사한 뒤 매년 80억 원씩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대홍기획 광고, 뉴욕 페스티벌서 수상 대홍기획이 제작한 광고 ‘롯데칠성음료 2% 부족할 때’가 세계 3대 광고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마케팅 효과 및 통합 마케팅 부문에서 각각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다.■ 이랜드, 중국 학생 5000명 장학금12일 중국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이랜드 장학기금 설립 협약식에서 최종양 이랜드 중국법인장(오른쪽)이 판바오쥔 중화자선총회 회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총 65억 원의 기금으로 2015년까지 중국 고등학생 5000명에게 입학에서 졸업까지 3년간의 학비를 전액 지급한다. 이랜드그룹 제공}
SK그룹이 유명무실해진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 살리기에 나선다. SK그룹은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와 함께 아파트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행복한도서관재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행복한도서관재단은 제구실을 못하는 아파트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4월 말 설립됐다. SK그룹이 출연한 15억 원 외에 경기도와 문화부의 독서진흥 예산 등을 지원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초대 이사장은 김준호 SK텔레콤 GMS CIC 사장. 재단은 아파트 도서관 활성화 외에도 소외계층 및 해외동포 도서 기증, 영세 도서관 컨설팅 및 운영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김준호 행복한도서관재단 이사장은 “관련 법규에 따라 1994년부터 의무적으로 설치된 아파트 도서관이 2500여 개가 있지만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9%에도 못 미친다”며 “아파트 도서관이 제구실을 하도록 해 국민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코리아(회장 최영상)는 인수합병(M&A) 추진기업,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M&A·사모펀드 프랙티스 전담본부’를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왕중식 AT커니코리아 부사장이 본부장으로 참여하며 전략, 재무, 회계 등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들이 M&A 대상기업 선정, 기업가치 제고 전략, 출구 전략, 투자회수 전략 등 투자 단계별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동국제약, 소아암어린이 지원 협약동국제약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과 함께하는 소아암 어린이 봄소풍’을 위해 1004만 원의 후원금을 백혈병재단에 전달했다. 봄소풍을 후원할 ‘나눔천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마데카솔 홈페이지(www.madecassol.c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동국제약 고객상담실로 전화(080-550-7575)하면 동국제약이 1인당 1000원의 후원금을 대신 기부해 준다.}

“2000년부터 시작해 12년을 참고 기다렸습니다. 개선이 더는 불가능한 단 한 개의 신약 물질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2500여 개의 후보 물질도 만들었고 최소 600억 원을 쏟아 부었죠. 오늘 우리가 발표하는 이 물질이 이르면 5년 안에 대한민국 최초의 혁신 신약(First-in-Class)이 될 것입니다.” 갸름한 체구, 백면서생 같은 얼굴 등 외모와는 달리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48·사진)의 목소리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 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JW중외제약이 만든 표적항암제 물질 ‘CWP231A’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현지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상시험을 무사히 마치면 이 물질로 암 치료 분야의 혁신 신약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혁신 신약은 기존에 전혀 없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 반면 이미 등장한 혁신 신약을 개선한 것은 개량 신약(Best-in-Class)이라고 한다. 예컨대 세상에 처음 등장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혁신 신약이며 이후 만들어진 자이데나, 시알리스 등은 개량 신약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회사가 개량 신약을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혁신 신약 물질을 개발해 임상시험까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에 만든 신물질은 암세포를 재생하는 암줄기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탈모, 체중 감소 등 항암제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세상에 없는 물질 한 개를 만들어 내기 위해 12년 동안 40여 명의 핵심 연구인력을 ‘올인’하게 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는 것. 그는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암줄기세포만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신물질 개발에 대한 확신과, 핵심 아이디어를 제공한 미국 연구자와의 오랜 신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연구원들 역시 “오너의 ‘뚝심’이 없었다면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웅 책임연구원은 “국내 제약사에서는 ‘오너가 기다릴 수 있는 한계는 길어야 5년’이라는 속설이 있다”며 “개량 신약이 아닌 혁신 신약에서는 10년 이상 기다릴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뚝심에는 늘 “신약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 그의 부친이자 창업주인 이종호 회장(79)의 열망도 녹아 있다고 평한다. 이 부회장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아버지께서 강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말했다.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