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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 주택시장이 양극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성장세가 수도권에 비해 둔화되는 가운데 호황을 이어갈 곳과 침체가 심해질 곳이 확연히 갈린다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이 지역별 시장 전망부터 꼼꼼히 살피고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간한 주택금융월보 2월호에 게재된 ‘지방 주택시장 현황 진단’에 따르면 올해 서울 및 수도권과 신도시인 세종을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3개 시도 중 호황이 계속될 곳은 부산과 제주로 분석됐다. 이 지역 주택시장은 그간 워낙 호황이었기에 이제는 잠잠해질 때가 됐다는 일각의 주장과 다른 진단이다. 부산과 제주 모두 미분양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고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최근 3년 평균치보다 적을 것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현재는 침체돼 있지만 반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는 대전, 전북, 전남이 꼽혔다. 신도시 세종에 가려져 빛을 못 봤던 대전은 최근 분양물량이 적었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전북과 전남도 지표로 봤을 때는 미분양 등 공급과잉 우려가 적었다. 반면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좋지만 일부 지표에서 둔화 움직임이 보이는 곳은 대구 광주 울산 경북으로 분석됐다. 더 나아가 이미 둔화세에 진입했거나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강원 충북 충남 경남이 꼽혔다. 이번 연구를 맡은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지역들은 대부분 주택 거래가 줄었는데도 최근 분양이 많아 공급과잉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호황기가 계속될 곳으로 꼽힌 부산과 제주에서는 4, 5월에도 다양한 분양 물량이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힐스테이트 명륜’을 분양한다. 동래구 명륜동에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0층, 5개 동에 전용면적 84m², 101m² 493채로 구성된다. 주변에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이 있다. 명륜초, 동래중, 중앙여고, 용인고 등도 단지와 가깝다. 대림산업은 부산 동구 수정동에서 ‘e편한세상 부산항’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36층, 4개 동에 아파트는 전용 69∼84m² 752채, 오피스텔은 전용 22∼28m² 187실로 구성된다. GS건설은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거제 센트럴자이’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에 전용 59∼84m² 847채로 구성된다. 제주에서는 시행사 참좋은글로벌이 주거복합단지 ‘센트럴팰리스’를 이달 공급한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오피스텔 103실, 도시형생활주택 299채로 구성된다. 입주민에게 호텔식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이 앞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전남에서는 시티건설이 ‘여수 프라디움’을 이달 분양한다. 여수시 덕충동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에 전용 84m² 352채로 구성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말이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출국자의 70%가량이 사전 등록 없이 무인 출국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출국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개항 15주년 기념 ‘제1차 인천공항 발전포럼’에서 “현재는 출국자의 30%가량만 무인 심사대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체크인, 출국심사, 보안검사 등에 걸리는 시간을 10분으로 줄이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공사는 지난달 출국심사 시간을 현재의 43분에서 2020년 40분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사는 이를 위해 6월부터 공항 안에 태블릿 기기로 체크인하는 ‘모바일 체크인 존’을 4개 신설하고 2020년까지 이를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20대도 투입한다. 10월부터는 경찰청에 등록된 지문과 사진 등 개인정보를 무인 심사대로 연결해 이용자가 별도로 등록하지 않고도 무인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항공, 교통, 관광, 소비자, 기술,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석해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특히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면세점 쇼핑, 출입국 인파 분산 등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상근 서강대 교수는 “모바일로 쇼핑,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하고 2, 3년 안에 대중화될 가상현실(VR)로 공항의 면세점을 홍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는 모든 기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지표에 얽매이지 말고 필요한 부분에 잘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하루 평균 140만 명이 이용하는 전국 180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전통 디자인이 적용된 호텔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유아용 변기 등이 있는 ‘가족 화장실’로 꾸며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정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화장실을 개선한 후 약 15년 만이다. 우선 고속도로 화장실 각 칸의 휴지통이 없어진다. 휴지통이 보기에 불쾌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여자 화장실에는 변기에 버리기 힘든 위생용품 수거함이 설치된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변한다. 외부는 남자 화장실이 파란색, 여자 화장실이 빨간색으로 디자인된다. 이용자들이 색상만으로 남녀 화장실을 구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내부에는 한국 전통 디자인인 창호형 출입문, 빈자리 알림 조명 등이 설치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하루 평균 140만 명이 이용하는 전국 180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전통 디자인이 적용된 호텔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유아용 변기 등이 있는 ‘가족 화장실’로 꾸며진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정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화장실을 개선한 후 약 15년 만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간 화장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눈높이가 높아져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속도로 화장실 각 칸의 휴지통이 없어진다. 휴지통이 보기에 불쾌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여자 화장실에는 변기에 버리기 힘든 위생용품용 수거함이 설치된다. 도로공사가 올해 2월 고속도로 화장실 이용자 2만239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63%가 휴지통을 없애는 데 찬성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변한다. 외부는 남자 화장실이 파란색, 여자 화장실이 빨간색으로 디자인된다. 이용자들이 색상만으로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내부에는 한국 전통 디자인인 창호형 출입문, 빈자리 알림 조명 등이 설치된다. 도로공사는 장애인 화장실에 장애인용 변기 등 기존 시설을 그대로 두고 유아용 변기를 추가로 설치해 ‘가족사랑 화장실’로 만든다. 화장실 밖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점자 안내봉도 마련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음달 초 작업을 시작해 하반기에 공사를 끝낼 것”이라며 “공사기간 중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임시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국 전통 디자인이 적용된 호텔식 화장실이 등장한다. 장애인 화장실은 유아용 변기 등이 있는 가족 화장실로 변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정하고 전국 180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고속도로 화장실을 개선한 후 약 15년 만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그간 화장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화장실 각 칸에 있는 휴지통이 없어진다. 화장실 휴지통이 보기에 불쾌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여자 화장실에는 변기에 버리기 힘든 위생용품용 수거함이 설치된다. 도공이 고속도로 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약 63%가 휴지통을 없애는 데 찬성했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변한다. 남자 화장실은 파란색, 여자 화장실은 빨간색으로 외부를 디자인한다. 이용자들이 색상만으로도 남녀 화장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내부에는 한국 전통 디자인인 창호형 출입문, 빈자리 알림 조명 등이 설치된다. 장애인 화장실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유지하되 유아용 변기를 설치해 ‘가족사랑 화장실’로 만든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사흘 만에 24만 대가 사전 계약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강국인 한국의 현실은 급부상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소외된 섬’에 가깝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부품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서 1000명당 보급된 전기차는 0.09대로 미국 및 일본(각각 0.14대)에 크게 뒤졌다. 한국의 전기차 원천 기술과 충전소 등의 인프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기술경쟁력은 1위인 미국의 40% 정도에 불과하다. 충전소 등 인프라와 보조금 등 지원 제도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전국에 설치된 급속 충전시설은 337곳에 불과하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규모를 8000대로 늘렸지만 대당 지원금은 지난해 15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줄였다. 초소형 전기차의 주행을 막고 있는 자동차 허가 규제도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다. 프랑스 그르노블 등에서 쓰이는 1·2인용 초소형 전기차는 국내에서 도로를 달릴 수 없다. 자동차관리법이 정하는 안전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영준 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은 “초소형 전기차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규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대에 맞게 도심 일부 구간의 주행속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훈 교통연구원 미래교통전략연구소장은 “주행 속도를 제한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비교적 저속으로 달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교통수단의 운행을 실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해 약 5000만 명이 이용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올 들어 수하물 처리 지연사태, 밀입국 사건 등이 잇달아 발생했다. 2월 2일 취임과 동시에 비상근무에 들어간 정일영 사장(59)은 이날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오전 5~6시에 출근해 공항 곳곳을 다니며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사장의 이런 행보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한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항 15주년을 맞은 지난달에는 모처럼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인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1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세계 최고 대형공항’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시설과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1일 취임 후 첫 해외출장길에 오른 정 사장을 출국 전 인천공항 4층 라운지에서 만났다. 정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2년 교통부 항공정책과장을 맡아 인천공항 건설 단계부터 정책 수립에 참여한 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국장, 항공안전본부장과 항공정책실장, 교통정책실장 등을 지내 항공교통 전문가로 불린다. ―개항 당시 인천공항과 현재를 비교한다면…. “2001년 개항 때 47개 항공사가 109개 도시를 운항했는데 지금은 88개사가 세계 18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연간 여객은 개항 이듬해 2000만 명이었지만 연평균 7%대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에는 4928만 명이 다녀갔다. 매출도 2002년 5500억 원에서 1조8800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15년을 준비해야 한다.” ―현장경영에 나선 이유는…. “수하물 처리 지연사태와 밀입국 사건은 모두 기강이 무너져 일어났다. 이대로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임원에게 휴일 없이 비상근무에 나서도록 지시한 뒤 시설과 장비, 인력의 문제점을 모두 개선했다. 현장경영은 당분간 계속할 생각이다.” ―그래서 조직개편을 통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나. “임직원에게 경각심을 주겠다는 계산도 했지만 핵심은 그동안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여객 및 항공사에 대한 지원 기능을 각각 여객서비스본부, 운항서비스본부로 집중해 재편했다. 항공노선을 확대하고, 공항 주변 지역 개발전략을 수립할 허브(hub)화 추진실도 만들었다. 변화 없는 조직은 존재할 수 없다.” ―인천공항의 경쟁력 강화방안도 발표했는데…. “중국 베이징(北京)과 칭다오(靑島) 공항이 최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해외 직항노선을 늘리는 등 허브공항 쟁탈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7월부터는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유럽 4, 5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취항 마케팅을 한다. 항공, 교통, 관광 등 여러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하는 ‘인천공항 발전포럼’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브뤼셀 공항을 비롯해 세계에서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정부 테러대책회의에서 인천공항의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화장실 미화원을 포함해 공항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이 테러 징후나 위험물을 감시하고 신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안심하고 이용해도 좋다.” ―임기 중 최고 역점 사업은…. “내년까지 4조9000억 원을 들여 짓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3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은 연간 6200만 명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2020년이면 여객이 6600만 명으로 늘어나 이마저도 포화상태에 이른다. 미래 항공수요를 예측해 추진할 4단계 건설사업의 규모와 착공 시기 등을 결정할 연구용역의 윤곽이 하반기에 드러나면 마스터플랜을 세울 계획이다. 늦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미리 준비하겠다.” ―최근 발표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눈에 띈다. “2020년까지 인천공항을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세계 10대 환승공항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객과 물류 마케팅을 통해 허브공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을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바람직한 공기업 모델을 만들겠다.”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조은아 기자}

한국의 자율주행차, 전기차, 무인항공기(드론) 등 미래 교통 기술 경쟁력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7개국 중 꼴찌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운 ‘2차 교통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은 낡은 정책과 좁은 시장에 안주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동아일보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교통 분야 주요 7개 나라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융합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드론’ ‘자기부상철도’ ‘교통운영 및 정보관리’ 등 5대 미래교통기술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를 차지한 미국의 기술력을 100점으로 봤을 때 한국은 44.7점에 머물렀다. 이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내놓은 5대 미래교통기술 분야의 최근 10년간(2005∼2014년) 특허 및 논문 실적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에 이어 프랑스(69.4점), 중국(57.2점), 일본(56.5점), 독일(56.0점), 영국(51.8점) 순으로 기술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하던 중국이 ‘미래 교통 3대 강국’에 포함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수출 효자산업’인 자동차의 미래 기술력은 하위권에 그쳤다. 자율주행차 등 IT 융합차와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기술경쟁력이 각각 조사 대상 7개 국가 중 6위로 조사됐다. 아직은 국가별 우위가 드러나지 않지만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에 접어들면 한국 자동차 및 부품산업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 배송 등 물류와 보안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 드론 기술 경쟁력도 4위를 차지했지만 특허와 논문의 기술경쟁력이 각각 1위인 미국의 40.2%, 57.2%에 그쳤다. IT를 활용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등 교통운영 및 정보관리 분야 기술경쟁력은 특허(2위)와 논문 실적(5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경쟁력을 십분 활용한 ‘한국형 교통서비스 혁신 모델’을 적극 개발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창운 교통연구원 원장은 “교통에 AI와 ICT가 결합돼 모빌리티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고 변하는 시대에 맞는 정책과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19세기 증기기관차 발명 200여 년 만에 ‘제2차 교통혁명’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혁명’과 도로와 철도 등 평면 교통 인프라에 구애받지 않는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한 ‘물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미래 교통기술 경쟁력은 세계 주요 7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세계의 교통혁명 현장을 둘러보며 한국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봤다. 》 인구 15만여 명의 프랑스 남동부 이제르 주(州)의 소도시 그르노블은 요즘 세계 교통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핫(hot)한 도시’다. 미래 도시 교통의 모습을 보여주는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오후 5시경(현지 시간) 그르노블 대학가의 ‘비블리오테크 위니베르시테르’ 트램 역 앞 전기차 충전소. 수업을 마친 학생이 이곳에 주차된 덮개가 있는 오토바이 크기의 1인용 전기차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특이한 모양의 이 차는 ‘컴스’로 불리는 1인용 공유 전기차. 한국의 전기차보다 크기가 작아 도시의 좁은 길에서도 쉽게 몰 수 있고 전기도 덜 먹어 실용적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컴스의 운영사인 TTNI의 세드리크 울테크 프로젝트 매니저는 “그르노블에 전기차 충전소가 27곳이 있는데 대학가의 이 충전소는 상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며 “운전면허를 막 딴 청년들 사이에서 컴스가 인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소유에서 공유로 그르노블도 과거에는 사람보다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다. 1970, 80년대 ‘마이카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가 사람을 밀어내고 도심의 주인 행세를 했다. 길은 늘 차로 막혔고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르노블은 10년 전 ‘시테 리브’라는 자동차 공유(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해 자동차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그르노블 대중교통발전협의회(ADTC)에 따르면 카셰어링 도입 후 대중교통 이용량이 8%, 자전거 사용량이 25% 증가했다. 교통체증도 줄었다. 여러 사람이 자동차를 나눠 쓰는 카셰어링의 장점이 검증된 것이다. 나탈리 테프 ADTC 회장은 “카셰어링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이 차를 ‘사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필요할 때 이용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구입비는 물론이고 주차비, 차 관리비, 보험료 등이 들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다양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국제교통포럼(ITF)이 2014∼2015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시민들이 택시를 함께 타는 ‘택시 공유’를 시도한 결과 도심의 차량은 10%, 주차 면적은 6% 줄었다. 그르노블 시는 오랜 카셰어링 운영 경험을 토대로 2014년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차와 공유경제의 만남 그르노블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가 한국과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도심에 최적화된 1인용과 2인용 전기차(아이로드) 등 70여 대를 도입해 이용자의 선택권과 편의를 배려했다. 소형 전기차를 쓰면 중형차 1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4, 5대를 주차할 수 있게 돼 도심의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왕복형’(차를 인수한 곳에 반납하는 방식)이 아니라 ‘편도형’(목적지 근처에 반납하는 방식)인 것도 특징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 차를 반납하고 물건을 산 뒤에 다른 차를 이용해 돌아오면 된다.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전기차 공유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그르노블대 캠퍼스는 자동차를 타고 오는 학생이 줄어 자전거와 보행자의 천국이 됐다. 길이 좁은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특히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카투고’), 덴마크의 코펜하겐(‘드라이브 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자동차 천국’인 미국의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가 전기차 공유 서비스인 ‘블루인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도 2013년부터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나눔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충전소와 차량 관리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해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문영준 한국 교통연구원 교통기술연구소장은 “나눔카와 함께 대중교통 서비스를 연계해 지하철에서 내려 전기차를 빌려 타게 해주는 등 이용자의 편의를 더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시민사회-기업의 합작품 그르노블 시의 실험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자동차 소유에서 공유로,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올해 1월 간선도로를 제외한 도시의 모든 도로를 저속 전기차가 달릴 수 있게 시속 30km로 제한하자 일부 시민은 “운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 정부는 시민들에게 “아이들이 편하게 걸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주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시민단체 등과 토론회를 열고 절충안도 마련했다. 일부 간선도로의 주행속도는 시속 50km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공유 서비스도 그르노블 시가 대중교통 업계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전기차를 편도로 운행할 수 있게 시 정부가 대중교통 환승지점 등 27곳에 카셰어링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프랑스 전력공사인 EDF도 전기차 시장 활성화 취지에 공감하고 이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했다. 시 정부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와 기존 교통수단이 공존할 수 있도록 제도도 손질했다.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료를 깎아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버스나 택시 등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한 것이다. 악셀 드뷔 EDF 프로젝트 수석은 “할인 혜택 덕분에 대중교통 이용도 늘었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득해 버스나 택시 사업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그르노블=조은아 achim@donga.com / 천호성 기자}
지난 수년간 급변한 것은 고용시장을 대하는 청년들의 새로운 태도다. 청년들은 이제 더 이상 급여를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청년실업 미래보고서(피터 보겔·원더박스·2016년)요즘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면 “뽑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종종 한다. 기업이 필요한 능력을 갖춘 구직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학 등 교육기관들이 학생들을 기업의 수요에 맞게 잘 가르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각도로 청년 실업을 분석한다.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철학 변화를 주목한다. 요즘 청년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잘 맞는 일터,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더 강렬히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스티브 잡스가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 유독 청년들의 환호를 받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시 잡스는 “계속 찾으세요. 안주하지 마세요. 우직하게”라고 말한 바 있다. 자기 철학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늘어나면 ‘취업 장수생’이 증가하고 실업 문제도 도드라진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달라진 청년들의 철학에 맞는 실업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대안은 ‘창업 지원’이다. 청년들이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은 자기 역량을 발휘하려는 청년들의 놀이터가 된다. 국가나 기업에는 장기적 투자가 되는 셈이다. 청년들은 창업에 실패해도 그 과정에서 몸으로 배우는 게 있다. 기업들은 창업을 시도하는 이들을 관찰하고 채용하기도 한다. 실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수많은 유럽 국가들이 실업자들의 창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실업자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심사해 창업자금을 대주는 식이다. 창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는 않는 편이다. 그 결과 신설 회사 중 실업자가 창업한 법인의 비중이 스웨덴에서 30%, 프랑스에서 25%가 됐다. 정부가 청년의 가치관 변화를 읽고 실업 정책의 혁신을 꾀하면 실업 문제가 쉽게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대우건설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9층,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m² 705채, 오피스텔은 전용 59m²와 전용 75m²가 각각 56실 공급된다. 전용 84m² A는 거실과 방들을 아파트 앞면으로 배치한 ‘4베이’ 구조다. 전용 84m² B는 판상형으로 아파트 거실과 주방에 각각 창이 있어 통풍이 잘 된다. 일부 동의 지상 1, 2층에는 주민편의시설이 마련된다. 지상 2층에는 운동시설, 골프연습장, 샤워실 등이, 지상 1층에는 도서관, 경로당, 어린이집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차장은 아파트 1채당 1.2대, 오피스텔 1실당 1대를 주차할 수 있는 크기다. 이 단지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 수성구민운동장역이 가깝다. 교육환경도 잘 갖춰진 편이다. 경신고, 대구과학고, 대구여고, 경북고, 정화중·여고, 대륜중·고 등은 물론이고 유명 입시학원이 포함된 학원가가 이 주변에 있다. 본보기집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다. 입주는 2019년 9월 시작될 예정이다. 053-766-7722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건축 및 주택 부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7.7% 늘어난 3조3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6.8% 증가한 4조9070억 원이었다.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 밝힌 수주 목표액인 11조85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주택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많이 나왔다. 임 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갖춘 주택 사업이 재개발·재건축에서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6조87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올해 매출 11조5900억 원, 수주 12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지속성장 체계를 구축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올해도 더욱 개선된 경영지표를 시장에 증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해외사업의 경우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의 정유 및 가스 플랜트 수주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과 공사 유형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수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동에만 집착하지 않고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활발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GS건설은 싱가포르 최대 지하철 프로젝트인 T301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여러 지하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의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 기존 GS건설의 사업장 연계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근 중동지역 한 국가의 지방정부는 인프라 공사 발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했지만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입수한 GS건설은 재빨리 현지를 찾아가 “우리가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이고 파이낸싱 방법까지 마련해줄 테니 사업을 맡겨 달라”고 설득했고 해당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 건설사가 발주처보다 먼저 움직여 공격적으로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공사가 발주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사를 기획하고 발주처에 제안한 뒤 시공, 운영까지 도맡는 ‘디벨로퍼형’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하게 하드웨어 시공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공사를 기획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소프트웨어 업무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국제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해외공사 수주 가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굴해낸 해결책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서도 엿보인다. 그간 소극적이었던 임대사업에 뛰어들거나 ‘카셰어링’ ‘고급 컨시어지’ 등과 같은 주거서비스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디벨로퍼형으로 체질 변화 국내 대형사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디벨로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인프라 및 에너지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며 “연간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2조 원대를 달성하는 세계 15대 건설사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토목과 건축 분야를 맡는 ‘글로벌 인프라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사업에 특화된 ‘MENA 사업본부’도 마련했다. 현대건설도 디벨로퍼형 사업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보고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기본설계(FEED) 등 전반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기획제안형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선진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협력 기업을 선정하고 사업 분야와 지역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또 해외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핵심 분야의 연구인력,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역 전문가, 시운전·설계·품질 등 특수한 분야에서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중동 밖으로 시장 다각화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중동 일변도였던 해외 수주 시장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4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대중교통 차량기지 공사 ‘T301’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 3월 21일에 계약했다. 삼성물산도 같은 날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노선 ‘T313’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LTA가 발주한 이 공사의 총 공사비는 6억1000만 달러(약 7100억 원) 규모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서만 3월 말 현재 14건의 지하철 공사를 따내 시장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도 2월 인도 비하르 주에서 갠지스 강을 가로지르는 총 4억8000만 달러(약 5587억2000만 원) 규모의 교량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메키-즈웨이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월세 시대, 임대사업 강화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짓는 사업’에서 ‘관리하는 사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전세난이 길어져 임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기업형임대사업(뉴스테이)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등 지원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뉴스테이 플래너’를 각 단지에 둘 계획이다. 입주민들의 불편과 복지를 책임지는 일종의 ‘입주민 매니저’를 두는 것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와 연계한 특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렌탈, 롯데손해보험 등과 협력해 뉴스테이 입주자에게 임대료를 결제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을 지원하는 호텔식 컨시어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임대주택의 이미지를 저렴한 주거공간에서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주거지로 바꾸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강점을 살려 ‘뉴스테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부동산 금융을 신사업으로 키우는 건설사들도 있다. 일찍이 부동산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운영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택개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육성하고 있다. 리츠가 LH의 땅을 사서 주택을 지어 공급하면 LH는 자산관리를 맡는 식이다. LH 관계자는 “LH가 우량한 공모 리츠를 발굴해 국민들에게 투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무리한 수주 확대는 지양하고 손익을 중시하는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경영환경이나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의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해 기업의 수익성을 강화해 경기침체에 타격을 받지 않는 단단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한화건설은 우선 해외시장에서 파이낸싱 역량을 키워 저유가 등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우리 회사는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사업에서 점진적으로 파이낸싱을 동반한 해외 개발·운영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해왔다”며 “저가수주 경쟁으로 발주처의 도급공사를 따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 정부에 직접 신도시 개발안을 제안하고 수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건설은 이미 이라크에서 10만 채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19.6km²) 2배 규모의 신도시를 짓게 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가 23조 원에 달해 해외 건설 사상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 등 해외 건설업계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주 전략을 마련하고 영업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 사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성장 정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해외시장도 발주물량이 감소해 사업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며 “수출입은행 등이 지원을 잘 해주고 있지만 앞으로 신용한도를 늘려 주는 등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과 도시정비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9월 민간택지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인천 서창지구 뉴스테이 4차 공모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최 사장은 “한화건설은 이미 뉴스테이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맞춘 뉴스테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은 “회사가 기존에는 발주된 공사를 수주해 설계하고 시공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시공, 운영 등을 총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드 디벨로퍼’란 프로젝트의 발굴,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이미 지난해 디벨로퍼 사업 기초 다지기에 들어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인천 도화지구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대림에너지의 파키스탄 풍력발전 인수 등으로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테이와 풍력발전 사업은 건설사가 단순히 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설물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이 사업들을 맡으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디벨로퍼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는 건축, 토목, 유화, 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우리 실력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임직원들은 우리가 리드 디벨로퍼 사업을 할 수 있는 국가와 사업 영역을 파악해야 한다”며 “발굴한 사업에 대해 해외 지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자 발전 사업도 대림산업의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2014년부터 그룹 최초로 민자 발전 사업인 포천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대림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발전소를 짓고 운영한 노하우를 살려 국내외에서 민자 발전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전국에 5조 원 규모의 땅을 보유한 KT가 ‘리마크 빌(Remark Vill)’ 브랜드로 임대주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국 도심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활용해 중산층 대상의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땅부자’ KT의 진출로 임대주택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KT의 부동산 임대사업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최일성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 빌’로 중산층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며 “2020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 1만 채를 관리하는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리마크 빌’은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하고 주목받는 삶을 만들어 부동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라며 “최근 월세 비중이 증가하고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환경이 달라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모기업인 KT가 갖고 있는 전화국 터에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크고 무거운 통신설비 대신 기술이 집약된 소형 통신설비가 나오며 설비를 보관했던 대형 전화국 건물이 빈 공간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KT는 전국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보유하고 있다. ‘리마크 빌 1호’는 옛 KT 동대문지사 터에 들어서 7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중구 ‘동대문 리마크 빌’(797채)이다. 다음 달 입주자를 모집한다. 주택은 전용 23∼63m²로 공급되며, 월세는 보증금이 1000만 원대, 월 임대료가 최대 14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등포 리마크 빌’(760채), ‘관악 리마크 빌’(128채), ‘부산 대연 리마크 빌’(546채) 등도 공급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대구 남구에서 나올 예정이다. ‘리마크 빌’에는 KT그룹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출입문 잠금장치, 온도와 습도 자동조절 시스템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다. 입주민들이 외출 중에도 출입문이 잠겼는지 난방을 끄고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초당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인터넷TV(IPTV)도 제공한다. 임대료 카드결제 서비스, 북카페, 카 셰어링, 프리미엄 컨시어지(종합관리) 서비스도 마련된다. KT에스테이트는 앞으로 통합 브랜드인 ‘리마크’를 중심으로 임대주택은 ‘리마크 빌’, 복합·상업시설은 ‘리마크 몰’로 운영한다. 최 대표는 “호텔·상업복합시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3239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2020년까지 85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4억 원대에 진입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대신 전세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4억2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금이 4억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또 3억 원을 돌파한 201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강남지역이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4억6735만 원으로 지난해 6월 4억 원을 처음 넘어선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세금을 끌어올린 탓이다. 반면 강북의 14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2619만 원에 머물러 1억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군 수요자들이 이사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집을 매입하지 않고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금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서울을 떠나 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순유입인구는 9700여 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순유입인구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이 전세난에 이주해온 사람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처럼 경기도에 전세 수요가 몰리자 이들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돈으로 경기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중심에 있다. 우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운정’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 동에 아파트 2998채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전용면적 59∼84m²)으로만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김포 사우 아이파크’도 있다. 전용면적 59∼103m² 아파트 1300채 규모이며, 중소형이 전체의 89%에 달한다. 2018년 개통될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단지 인근이다. 평택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평택 2차’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도 전용면적 64∼101m² 아파트 1443채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완공될 LG 디지털 파크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 능동에서는 GS건설의 ‘신동탄 파크자이’를 주목할 만하다. 전용면적 76∼100m² 아파트 982채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좋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광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DS자원개발은 새만금지구에 인접한 전북 군산시에서 토목공사용 석골재 채굴 사업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군산시의 연간 석골재 생산량은 새만금 및 군산지역 연간 수요량(425만 m³)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석골재 전량을 새만금지구에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약 1건당 투자금은 3000만 원이다. 계약할 때 임대차 기간은 10년이다. 3년이 지난 후부터 최초 분양가의 80% 수준에서 환매할 수 있다. ㈜DS자원개발 관계자는 “모든 계약서는 법률 공증을 해준다”며 “선착순으로 투자자를 한정해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군산지역에서 석골재를 생산하는 자원개발 회사다.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다. 02-565-6360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노부나가가 주목했던 것이 바로 유동자(流動者)였다. 경력사원이나 직종을 바꾼 사람들이다. 유동 중에 연마한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소설 오다 노부나가(도몬 후유지·문예춘추사·2012)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일본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후 일본에서 세 번째로 오래 총리로 일한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1534∼1582)를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개혁은 노부나가의 경영 철학을 닮았다. 노부나가는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했던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사상’을 변혁하려 했다. 잇쇼켄메이는 토지를 최고로 여겨 땅을 차지하는 데 목숨을 건다는 뜻이다. 노부나가는 “잇쇼켄메이 사상은 자기 일이나 직장에만 매달리려는 정신을 낳아 개혁을 싫어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노부나가가 이런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노력한 이유는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을 국민을 위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국민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분란이 줄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른 수장을 섬기다가 자신의 수하로 오거나 직종을 바꾼 ‘유동자’를 요직에 등용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경력사원을 우대한 것이다. 유동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기존 부하들이 발전하도록 자극시키는 역할을 했다. 후에 일본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노부나가가 발탁한 유동자 출신이다. 노부나가는 유동자 중에서도 전문직을 적극 영입했다. 구스노키 초안이라는 사람은 서기로서 능력이 뛰어나 임명됐다. 구스노키 자신은 다른 장수의 자손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노부나가는 그를 고깝게 여기지 않고 인재로 품을 정도로 포용력이 있었다. 노부나가는 또 현장의 중간 관리직에게 부하 관리를 과감히 맡긴 권한 위임의 대가였다. 현장 분위기를 잘 아는 이들이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부하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유연하게 통솔할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속 작은 미국’으로 불리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인주택과 토지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 예정가격은 약 6131억 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남동 외인주택 10개동(512채)과 이 주택이 들어선 용지 30필지(6만677m²)를 한꺼번에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LH는 1980∼1982년 국방부 소유의 땅에 이 주택을 지어 주변 미군기지 근무자들에게 34년간 임대했다.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며 2014년 말 미군과의 임대 계약이 끝났다. LH는 평택 미군기지를 조성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1월 이 임대주택 토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외인주택은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 더힐’과 한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땅이 고층 아파트보다 한남 더힐과 같은 저층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될 토지의 53%가량이 건물을 지을 때 18m(건물 6층 규모)를 넘지 못하게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예정가격(6131억 원)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을 받는다. 대금은 5개월 내에 납부하거나 2년간 이자와 함께 분할 납부할 수 있다. LH는 30일 매각 공고를 낸 뒤 다음 달 5일 외인주택 안에서 현장설명회를 연다. 입찰 신청은 5월 3, 4일 진행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