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건축 및 주택 부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7.7% 늘어난 3조3110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6.8% 증가한 4조9070억 원이었다. 신규 수주 규모는 지난해 밝힌 수주 목표액인 11조85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주택 부문에서 신규 수주가 많이 나왔다. 임 사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파워를 갖춘 주택 사업이 재개발·재건축에서 수주 경쟁력을 앞세워 6조87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올해 매출 11조5900억 원, 수주 12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수익성을 중시하는 지속성장 체계를 구축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올해도 더욱 개선된 경영지표를 시장에 증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해외사업의 경우 주력 시장인 중동지역의 정유 및 가스 플랜트 수주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과 공사 유형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수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동에만 집착하지 않고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활발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GS건설은 싱가포르 최대 지하철 프로젝트인 T301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여러 지하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의 분양성이 좋은 지역에서 대규모 단지, 기존 GS건설의 사업장 연계 지역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근 중동지역 한 국가의 지방정부는 인프라 공사 발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했지만 저유가로 재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입수한 GS건설은 재빨리 현지를 찾아가 “우리가 설계·조달·시공(EPC)은 물론이고 파이낸싱 방법까지 마련해줄 테니 사업을 맡겨 달라”고 설득했고 해당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 건설사가 발주처보다 먼저 움직여 공격적으로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공사가 발주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사를 기획하고 발주처에 제안한 뒤 시공, 운영까지 도맡는 ‘디벨로퍼형’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하게 하드웨어 시공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공사를 기획하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소프트웨어 업무까지 책임지는 것이다. 국제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해외공사 수주 가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굴해낸 해결책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서도 엿보인다. 그간 소극적이었던 임대사업에 뛰어들거나 ‘카셰어링’ ‘고급 컨시어지’ 등과 같은 주거서비스 고급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디벨로퍼형으로 체질 변화 국내 대형사들은 최근 들어 앞다퉈 디벨로퍼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인프라 및 에너지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며 “연간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2조 원대를 달성하는 세계 15대 건설사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토목과 건축 분야를 맡는 ‘글로벌 인프라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사업에 특화된 ‘MENA 사업본부’도 마련했다. 현대건설도 디벨로퍼형 사업을 고부가가치 분야로 보고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기본설계(FEED) 등 전반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기획제안형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금융기관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선진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협력 기업을 선정하고 사업 분야와 지역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또 해외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핵심 분야의 연구인력,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역 전문가, 시운전·설계·품질 등 특수한 분야에서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중동 밖으로 시장 다각화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중동 일변도였던 해외 수주 시장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굵직한 수주 성과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에서 14억6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의 대중교통 차량기지 공사 ‘T301’ 프로젝트를 수주해 올 3월 21일에 계약했다. 삼성물산도 같은 날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노선 ‘T313’ 구간 공사를 수주했다. LTA가 발주한 이 공사의 총 공사비는 6억1000만 달러(약 7100억 원) 규모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서만 3월 말 현재 14건의 지하철 공사를 따내 시장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도 2월 인도 비하르 주에서 갠지스 강을 가로지르는 총 4억8000만 달러(약 5587억2000만 원) 규모의 교량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메키-즈웨이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월세 시대, 임대사업 강화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짓는 사업’에서 ‘관리하는 사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전세난이 길어져 임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기업형임대사업(뉴스테이)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등 지원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각종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진행하는 ‘뉴스테이 플래너’를 각 단지에 둘 계획이다. 입주민들의 불편과 복지를 책임지는 일종의 ‘입주민 매니저’를 두는 것이다. 이 회사는 계열사와 연계한 특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렌탈, 롯데손해보험 등과 협력해 뉴스테이 입주자에게 임대료를 결제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을 지원하는 호텔식 컨시어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임대주택의 이미지를 저렴한 주거공간에서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주거지로 바꾸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강점을 살려 ‘뉴스테이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부동산 금융을 신사업으로 키우는 건설사들도 있다. 일찍이 부동산금융업 진출을 선언했던 현대산업개발은 운영 자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택개발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육성하고 있다. 리츠가 LH의 땅을 사서 주택을 지어 공급하면 LH는 자산관리를 맡는 식이다. LH 관계자는 “LH가 우량한 공모 리츠를 발굴해 국민들에게 투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전국에 5조 원 규모의 땅을 보유한 KT가 ‘리마크 빌(Remark Vill)’ 브랜드로 임대주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국 도심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활용해 중산층 대상의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땅부자’ KT의 진출로 임대주택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KT의 부동산 임대사업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최일성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 빌’로 중산층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며 “2020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 1만 채를 관리하는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리마크 빌’은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하고 주목받는 삶을 만들어 부동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라며 “최근 월세 비중이 증가하고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환경이 달라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모기업인 KT가 갖고 있는 전화국 터에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크고 무거운 통신설비 대신 기술이 집약된 소형 통신설비가 나오며 설비를 보관했던 대형 전화국 건물이 빈 공간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KT는 전국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보유하고 있다. ‘리마크 빌 1호’는 옛 KT 동대문지사 터에 들어서 7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중구 ‘동대문 리마크 빌’(797채)이다. 다음 달 입주자를 모집한다. 주택은 전용 23∼63m²로 공급되며, 월세는 보증금이 1000만 원대, 월 임대료가 최대 14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등포 리마크 빌’(760채), ‘관악 리마크 빌’(128채), ‘부산 대연 리마크 빌’(546채) 등도 공급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대구 남구에서 나올 예정이다. ‘리마크 빌’에는 KT그룹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출입문 잠금장치, 온도와 습도 자동조절 시스템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다. 입주민들이 외출 중에도 출입문이 잠겼는지 난방을 끄고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초당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인터넷TV(IPTV)도 제공한다. 임대료 카드결제 서비스, 북카페, 카 셰어링, 프리미엄 컨시어지(종합관리) 서비스도 마련된다. KT에스테이트는 앞으로 통합 브랜드인 ‘리마크’를 중심으로 임대주택은 ‘리마크 빌’, 복합·상업시설은 ‘리마크 몰’로 운영한다. 최 대표는 “호텔·상업복합시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3239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2020년까지 85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4억 원대에 진입했다.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대신 전세를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4억244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세금이 4억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또 3억 원을 돌파한 201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강남지역이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4억6735만 원으로 지난해 6월 4억 원을 처음 넘어선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전세금을 끌어올린 탓이다. 반면 강북의 14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3억2619만 원에 머물러 1억 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군 수요자들이 이사를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집을 매입하지 않고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금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서울을 떠나 경기지역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순유입인구는 9700여 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순유입인구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이 전세난에 이주해온 사람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처럼 경기도에 전세 수요가 몰리자 이들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돈으로 경기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중심에 있다. 우선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운정’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지상 29층, 25개 동에 아파트 2998채로 이뤄진 초대형 단지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전용면적 59∼84m²)으로만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김포 사우 아이파크’도 있다. 전용면적 59∼103m² 아파트 1300채 규모이며, 중소형이 전체의 89%에 달한다. 2018년 개통될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단지 인근이다. 평택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평택 2차’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도 전용면적 64∼101m² 아파트 1443채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완공될 LG 디지털 파크 등 대형 개발호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화성시 능동에서는 GS건설의 ‘신동탄 파크자이’를 주목할 만하다. 전용면적 76∼100m² 아파트 982채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이용하기가 좋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광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출퇴근하려는 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DS자원개발은 새만금지구에 인접한 전북 군산시에서 토목공사용 석골재 채굴 사업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현재 군산시의 연간 석골재 생산량은 새만금 및 군산지역 연간 수요량(425만 m³)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석골재 전량을 새만금지구에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약 1건당 투자금은 3000만 원이다. 계약할 때 임대차 기간은 10년이다. 3년이 지난 후부터 최초 분양가의 80% 수준에서 환매할 수 있다. ㈜DS자원개발 관계자는 “모든 계약서는 법률 공증을 해준다”며 “선착순으로 투자자를 한정해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군산지역에서 석골재를 생산하는 자원개발 회사다.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2호선 삼성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다. 02-565-6360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노부나가가 주목했던 것이 바로 유동자(流動者)였다. 경력사원이나 직종을 바꾼 사람들이다. 유동 중에 연마한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소설 오다 노부나가(도몬 후유지·문예춘추사·2012)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는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일본 경제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후 일본에서 세 번째로 오래 총리로 일한 그는 일본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1534∼1582)를 롤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의 개혁은 노부나가의 경영 철학을 닮았다. 노부나가는 당시 일본 사회에 팽배했던 ‘잇쇼켄메이(一所懸命) 사상’을 변혁하려 했다. 잇쇼켄메이는 토지를 최고로 여겨 땅을 차지하는 데 목숨을 건다는 뜻이다. 노부나가는 “잇쇼켄메이 사상은 자기 일이나 직장에만 매달리려는 정신을 낳아 개혁을 싫어하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노부나가가 이런 관행을 뿌리 뽑으려고 노력한 이유는 시대 변화에 맞는 정책을 국민을 위해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국민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분란이 줄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른 수장을 섬기다가 자신의 수하로 오거나 직종을 바꾼 ‘유동자’를 요직에 등용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경력사원을 우대한 것이다. 유동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게다가 기존 부하들이 발전하도록 자극시키는 역할을 했다. 후에 일본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노부나가가 발탁한 유동자 출신이다. 노부나가는 유동자 중에서도 전문직을 적극 영입했다. 구스노키 초안이라는 사람은 서기로서 능력이 뛰어나 임명됐다. 구스노키 자신은 다른 장수의 자손이라고 떠들고 다녔지만, 노부나가는 그를 고깝게 여기지 않고 인재로 품을 정도로 포용력이 있었다. 노부나가는 또 현장의 중간 관리직에게 부하 관리를 과감히 맡긴 권한 위임의 대가였다. 현장 분위기를 잘 아는 이들이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부하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유연하게 통솔할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속 작은 미국’으로 불리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인주택과 토지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 예정가격은 약 6131억 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한남동 외인주택 10개동(512채)과 이 주택이 들어선 용지 30필지(6만677m²)를 한꺼번에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LH는 1980∼1982년 국방부 소유의 땅에 이 주택을 지어 주변 미군기지 근무자들에게 34년간 임대했다.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며 2014년 말 미군과의 임대 계약이 끝났다. LH는 평택 미군기지를 조성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1월 이 임대주택 토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외인주택은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 더힐’과 한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땅이 고층 아파트보다 한남 더힐과 같은 저층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될 토지의 53%가량이 건물을 지을 때 18m(건물 6층 규모)를 넘지 못하게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예정가격(6131억 원)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을 받는다. 대금은 5개월 내에 납부하거나 2년간 이자와 함께 분할 납부할 수 있다. LH는 30일 매각 공고를 낸 뒤 다음 달 5일 외인주택 안에서 현장설명회를 연다. 입찰 신청은 5월 3, 4일 진행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 속 작은 미국’으로 불리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외인주택과 토지가 매물로 나왔다. 매각 예정가격은 약 6131억 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 10개동(512채)과 이 주택이 들어선 용지 30필지(6만677㎡)를 한꺼번에 매각한다고 28일 밝혔다. LH는 1980~1982년 국방부 소유의 땅에 이 주택을 지어 주변 미군기지 근무자들에게 34년간 임대했다.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며 2014년 말 미군과의 임대 계약이 끝났다. LH는 평택 미군기지를 조성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1월 이 임대주택 토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외인주택은 고급 주거단지인 ‘한남 더힐’과 한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 땅이 고층 아파트보다 한남 더힐과 같은 저층 고급 빌라 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될 토지의 53%가량이 건물을 지을 때 18m(건물 6층 규모)를 넘지 못하게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예정가격(6131억 원)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 받는다. 대금은 5개월 내에 납부하거나 2년간 이자와 함께 분할 납부할 수 있다. LH는 30일 매각 공고를 낸 뒤 다음달 5일 외인주택 안에서 현장설명회를 연다. 입찰 신청은 5월 3, 4일 진행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현재 공석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후보가 박상우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55)과 하성규 전 중앙대 부총장(69)으로 압축됐다. 또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에는 김한영 전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59)과 성일환 전 공군참모총장(62)이 선정됐다. 기획재정부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런 내용의 후보안을 마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고, 박 대통령은 공사별로 한 명씩을 낙점해 사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조은아 achim@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지난해 3800억 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과징금 20억 원을 물게 된 대우건설이 최근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 결과가 건설 조선 등 수주산업의 회계 방식과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대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건설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금융당국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하기 전에 손실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워 회계에 미리 반영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분식회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9월 대우건설이 3896억 원의 손실을 적게 계상했다며 과징금 20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대손충당금 등 손실을 회계장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에서도 비슷한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올해 초 건설 조선 등 수주산업의 분식회계 방지 대책을 내놨다. 공사 진행률과 예상되는 손실,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미청구 공사 금액’ 등을 공시하는 새 회계기준을 올해 1분기(1∼3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가 바뀌거나 공사가 끝난 뒤 누적 손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에 대해 건설회사 등은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 손실을 확정할 수 없어 업계의 현실과 맞지 않는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손실을 확정하고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면 발주처와의 추가 공사비 부담 협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송을 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인천국제공항에 늦은 밤에도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초소형 1인용 ‘캡슐 호텔’이 생긴다. 공항 내 면세점 4곳 중 1곳도 24시간 문을 연다. 세계에서 국제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처럼 깊은 밤에도 북적이는 ‘잠들지 않는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의 장점을 살려 심야(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6시 59분)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항공사와 물류 시설을 유치해 2020년 세계 5대 국제 여객 공항, 세계 10대 환승 공항이 되겠다는 것이다. 우선 심야 항공 노선을 늘리고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의 심야 활주로 활용률은 9.9%로 두바이(70.1%)보다 크게 떨어진다. 심야 출국장 운영률도 12.5%에 불과해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40∼60%)보다 낮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공항 교통센터에 시간당 8000원을 받는 1인용 캡슐형 객실 67개가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 의해 운영된다. 24시간 운영되는 면세점과 식음료 시설의 심야 가동률이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올해 6월부터 25%로 늘어난다. 공항에서 서울역이나 서울 강남역으로 가는 심야버스는 16편에서 올해 7월 20여 편으로 늘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심야 서비스를 강화해 오전 공항 이용객을 분산시키고 환승객도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5000명이던 심야 이용객을 2020년까지 2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감소세로 돌아선 환승객 확대 대책도 마련됐다. 올해 항공사와 여행객이 공동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72시간 스톱오버 패키지’ 관광 상품(환승객이 목적지에 가기 전 국내에 들러 국내 쇼핑, 의료 관광을 즐기는 단기 여행 상품)을 내놓는다. 내년 4월부터 카지노와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공항 복합도시(에어시티)’도 운영한다. 입출국 시간도 각각 2, 3분 줄인다. 정부는 6월경 공항 안에 태블릿 기기로 체크인하는 ‘모바일 체크인 존’을 4개 신설하고 2020년까지 이를 8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 20대도 투입된다. 출국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현재 43분에서 2020년 40분으로, 입국 심사 시간은 25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개발 계획도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3단계 사업이 끝나도 여객 수요가 많아 시설을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밀입국 등 각종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6월까지 출입국심사장에 보안셔터를, 출국보안검색장에 감지센서를 설치한다. 전력, 정보기술(IT) 등 핵심 업무는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맡게 할 예정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60)이 임기를 6개월여 남겨 두고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났다. 최 사장은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서기 위해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사표를 제출한 최 사장이 이날 퇴임식을 열었다. 최 사장은 공기업에서 드문 여성 리더라는 점을 내세워 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전 서을에 출마해 낙선한 후 2013년 10월 3일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 9월 말까지다. 그는 총선 불출마를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2014년 1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인사 청탁을 한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주어진 임기 3년 동안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금융권에서 꾸준히 총선 출마설이 돌았던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여의도 입성을 하지 않고 은행장 임기를 마치는 쪽을 선택했다. 권 행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조은아 achim@donga.com·장윤정 기자}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늦은 밤에도 쇼핑하고 숙박하기가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객들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캡슐형 호텔’이 생기고 면세점 10곳 중 4곳은 24시간 운영된다. 24시간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 ‘밤을 잊은 공항’이 되는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러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항공사와 물류시설을 유치해 2020년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 세계 10대 환승공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올해 안에 ‘캡슐형 호텔’ 67개를 인천국제공항의 교통센터에 신설한다. 교통센터는 탑승객들이 인천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망을 이용하는 곳이다. 이 호텔은 시간당 8000원에 운영될 예정이다.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해 지친 승객이나 이른 새벽 탑승을 기다리며 쉴 공간을 찾는 이들이 잠시 이용하기 좋다. 24시간 운영되는 면세점은 현재 10%에서 올해 6월 25%로 늘린다. 국토부 관계자는 “늦은 밤 면세점을 운영하면 굳이 낮에 공항을 찾지 않고 밤에 공항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심야 서비스를 강화해 심야 시간대(오후 11시~오전 6시 59분) 이용자를 현재 하루 평균 5000명에서 2020년 2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공항의 ‘야간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오전에 지나치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야간에도 공항에 편하게 머물 수 있게 되면 오전 시간대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긴 출국수속 시간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6월 공항 안에 ‘모바일 체크인 존’을 4개 신설하고 2020년까지 8개로 늘린다. 모바일 체크인 존은 탑승객들이 태블릿 기기로 스스로 체크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용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체크인 카운터에 임시로 투입하는 ‘이동형 체크인 카운터’도 올해 6월 20대 생기고 2020년까지 50대로 늘어난다.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출국장은 현재 1곳뿐이지만 올해 말까지 3곳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출국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올해는 43분으로, 2020년에는 40분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정부는 추산했다. 내년 4월에는 카지노와 호텔 등이 들어서는 ‘공합복합도시(에어시티)’가 운영된다. 이를 앞두고 정부는 단기 패키지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함께 개발하는 항공권, 숙박, 쇼핑, 의료, 문화산업 융합 관광 상품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72시간 공항에 머무는 환승객을 현재 11만 명에서 2020년까지 55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에 이은 후속 개발 계획이 발표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을 보관하는 시설이 부족해 영종도 신도시 옆 용지를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60·사진)이 임기를 6개월 여 남겨두고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났다. 최 사장은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서기 위해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14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사표를 제출한 최 사장이 이날 퇴임식을 열었다. 최 사장은 공기업에서 드문 여성 리더라는 점을 내세워 20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의 6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전서구을에 출마해 낙마한 후 2013년 10월 3일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올해 9월 말까지였다. 연초부터 최 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돌았지만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해 함구해왔다. 코레일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후보를 공모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0.11% 올라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주간의 보합세를 끝내고 전주보다 0.02%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계속 0.00%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15%), 마포·은평구(0.05%), 구로·성동구(0.04%) 순으로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보다 0.11% 올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외 일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6% 올랐다. 성북구(0.25%), 중구(0.24%), 동대문구(0.21%), 마포구(0.17%)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와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같은 기간 각각 0.02%, 0.03% 올랐다. 이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달부터 전월세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1월만 해도 “전세 수요가 실종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4만349건으로 전월(10만5199건)보다 33.4%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월보다 56.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전북(42.1%), 전남(41.3%), 대구(37.7%), 충북(36.2%)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서울은 전월보다 40.5% 증가했다. 특히 임대수요자가 두껍게 자리 잡은 강북이 한 달 새 50.3%나 늘어 강남(33.2%)보다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세금도 오름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99m²는 1월 8억 원에서 2월 8억1000만 원으로 올랐다. 서울 노원구 ‘중계 주공2단지’ 전용 44.52m²도 같은 기간 1억3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봄 이사철 성수기(3∼5월)에는 전세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114에 따르면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전세 물량이 3월 3만6361건, 4월 3만470건, 5월 2만8650건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세입자라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임대주택 9만6000채와 공공분양 아파트 1만4000채를 공급한다.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유형별로는 행복주택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삼전지구에서 40채를 처음 공급한 행복주택은 올해 서울 가좌, 인천 주안, 대구 신서 등지에서 1만1268채가 선보인다. 이 가운데 80%(9014채)를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에게 배정한다. 올해부터 취업준비생, 예비신혼부부 등도 신청할 수 있다. 최장 30년까지 살 수 있는 국민임대주택은 전국 23곳에서 2만8022채가 공급된다. 특히 서울시내와 위례신도시(경기 성남·하남시 일대)를 비롯해 남양주 별내, 성남 여수, 시흥 목감지구 등 수도권에서 1만7736채가 입주자를 찾는다. 해당 지역 거주자로서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4인 가구 377만 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10년 공공임대도 2만1340채가 나온다. 다음 달에만 수도권에서 시흥 목감·은계, 의정부 민락 등에서 3950채가 공급된다. 전용 60m² 이하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4인 가구 539만 원) 이하여야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임대료는 시세의 90% 수준이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전국 13개 지구에서 1만3834채가 선보인다. 신청 자격은 청약(종합)저축통장을 보유한 무주택 가구원에게 주어진다. 전용 60m²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 이하여야 한다. 생애 최초, 신혼부부, 다자녀,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요건을 충족한 수요자들도 청약할 수 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조은아 기자}

시행사 ‘광교스마트법조’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서 복합상가 ‘스마트 법조프라자’를 분양 중이다. 3200m²의 용지에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2만2000m² 규모로 지어진다. 주차장은 지하 1, 2층과 지상 7, 8층, 옥상에 들어선다. 지상 1, 2층은 근린상업시설, 지상 3∼6층은 업무시설이다. 주변에 지방법원, 고등법원 등으로 구성된 광교법조타운이 조성된다. 2018년 말까지 이곳에는 8000명가량이 근무하고, 주변 사무실에도 약 4000명이 근무할 사무실 밀집타운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담당자는 “주변에 수원지방검찰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변호사, 법무사, 행정사 등에게 입주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은 W건설㈜이 맡는다. 분양가는 1층(3.3m² 기준)이 2700만∼2900만 원대다. 1566-6507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5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 할증 요금이 거리에 따라 부과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다만 현재 저유가로 유류 할증료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크게 오르기 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적 항공사 6곳은 5월부터 국제선에서 ‘거리 비례 구간제’를 실시한다. 현재는 권역별로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도 권역이 바뀌면 먼 곳을 갈 때보다 유류 할증료를 더 많이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미주 권역’에 속한 인천∼하와이의 경우 인천∼뉴질랜드 오클랜드보다 이동 거리가 짧지만 미국, 캐나다 등과 같은 할증료가 적용돼 더 많은 유류 할증료가 부과되고 있다. 유류 할증료는 한 달 단위로 조정되며 싱가포르 항공유가(MOPS)가 갤런당 평균 15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현재는 저유가로 유류 할증료가 붙지 않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5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 요금이 거리에 따라 부과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다만, 현재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크게 오르기 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국적 항공사 6곳은 5월부터 국제선에서 ‘거리비례구간제’를 실시한다. 현재는 권역별로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더 짧은 거리를 이동해도 권역이 바뀌면 먼 곳을 갈 때보다 유류할증료를 더 많이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미주 권역’에 속한 인천~하와이의 경우 인천~뉴질랜드 오클랜드보다 이동거리가 짧지만 미국, 캐나다 등과 같은 할증료가 적용돼 더 많은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유류 할증료는 한 달 단위로 조정되며 싱가포르 항공유가(MOPS)가 갤런당 평균 15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현재는 저유가로 유류 할증료가 붙지 않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앞 버스정류장. 이른 아침부터 삼성중공업, 포스코, NC소프트 등 대기업의 사원증을 목에 건 100여 명의 회사원이 판교벤처밸리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판교는 아파트만 덩그러니 입주한 침상도시(베드타운)였다. 하지만 최근 입주를 마친 테크노밸리에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거 옮겨오면서 젊은 회사원들로 도시가 북적이고 있다. 최근 삼성 롯데 두산 등 서울 강북에 거점을 둔 대기업들이 잇달아 강남권으로의 사옥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새로 조성된 외곽 택지지구에 대규모 빌딩을 지어 계열사를 입주시키거나 강남의 ‘신도심’으로 사옥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자산 매각과 사옥 재배치를 동시에 추진 중인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삼성그룹은 1월 서울 중구 태평로의 삼성생명 사옥을 부영그룹에 판 것을 시작으로 일대의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을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타운으로 옮길 예정이다. 태평로의 그룹 본관도 매물로 내놓았다. 금융계열사들의 서울 강남지역 이전이 마무리되면 강북권엔 에스원(중구 순화동), 호텔신라(중구 장충동) 등의 계열사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지역의 계열사가 옮겨오면서 기존 삼성타운에 입주해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전자 등은 이달 중 판교, 우면지구(서초구 우면동) 등으로 연쇄 이동한다. 서울 강남권에 초대형 빌딩 붐이 일면서 대규모 사옥을 새로 지어 그룹 본부와 핵심 계열사를 한데 모으는 회사들도 있다. 롯데그룹은 12월 완공될 지상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중구 소공동의 그룹 본부와 롯데물산(잠실동), 롯데자산개발(중구 수하동)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600명 이상의 직원이 새 사옥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도 2019년까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1만 m² 규모 땅에 ‘두산분당센터(가칭)’를 짓고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를 옮길 예정이다. 중구 을지로6가의 그룹 본부까지 이곳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기존 본사는 면세점 위주로 리모델링한다. 기업들의 잇단 ‘강남행’은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모아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측면이 크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들을 한데 입주시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다. 2021년 하반기(7∼12월)에 완공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강남구 삼성동)’에 전 계열사를 입주시킬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추세는 강북 구도심의 노후·과밀화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대기업들이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도 사옥 이전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사옥 용도가 달라지거나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줄어 불가피하게 사무공간을 통폐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빌딩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교·분당 신도시 등의 ‘프라임급 오피스’ 시세는 강북 도심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수서발 고속열차(SRT), 신분당선 연장선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많은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천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대기업 본사가 움직이면서 전통의 중심업무지구(CBD)이던 강북과 베드타운인 강남 주변 도시의 위상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이전은 대도시권의 위성도시가 자족 기능을 갖춘 ‘에지시티(edge city)’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조업 산업단지 등이 없는 외곽 지역에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큰 회사들이 입주하면서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반쪽짜리’ 신도시들이 활력을 얻고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두산그룹 이전으로 유발되는 경제 효과는 2156억 원, 연간 세수 진작 효과는 110억 원에 이른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2008년 삼성타운 조성을 계기로 대기업 본사가 많던 강북의 ‘CBD 헤게모니’가 깨졌다”며 “강북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막기 위해 문화유산, 관광자원을 활용한 구도심의 재생을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천호성 thousand@donga.com·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