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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이 ‘왕의 열매(Kings Berry)’로 불리는 아로니아를 차세대 소득작물로 집중 육성 중인 가운데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대표 이진회)이 국내 처음으로 아로니아 현미효소와 동결 건조 분말(사진)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1일 단양군아로니아영농조합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아로니아 현미 효소는 100% 국내산 유기농 효소와 무농약 아로니아를 혼합해 만들었다. 스틱형 과립으로 만들어져 기존 착즙액이나 농축액 형태의 상품보다 휴대나 먹는 게 편해졌다. 또 아로니아 동결건조 분말은 1통(50g)에 아로니아 열매 230개 정도가 들어갔으며, 물이나 우유 등에 타서 먹거나 샐러드, 나물 무침, 전, 칼국수, 수제비, 떡 등에 섞거나 고기를 구워 먹을 때 뿌려 먹어도 좋다고 조합 측은 설명했다. 아로니아는 장미과 낙엽 관목으로 일반적으로 ‘블랙초크베리’로 불린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을 자연계 식물 가운데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00g당 안토시아닌 함량이 1480mg으로 아사이베리(320mg), 야생 블루베리(558mg), 라즈베리(365mg), 체리(400mg), 오렌지(200mg)보다 훨씬 많다. 또 저온이나 척박한 토양에도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병충해 저항력과 번식력도 강해 단양지역 재배환경에 적합하다. 043-423-8668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군은 5월 8일까지 ‘제4회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이 상은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꽃동네 설립에 기여한 고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응모 자격은 주소 국적 종교 성별 등에 제한이 없으며, 남다른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에 널리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다. 수상자에게는 5월 28일 열리는 음성품바축제 개막식에서 상패와 시상금 500만 원을 수여한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강제 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리는 모습을 1976년 인근 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가 발견했다. 오 신부는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는데 이것이 현재의 꽃동네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pumba21.com, 043-873-2241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심각한 봄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강원 인제군 소양강 상류지역은 강바닥을 드러낸 채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서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소양호 인제어촌계 소속 63명의 어민들은 수개월째 수입이 없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매년 1월 열리던 인제빙어축제가 가뭄으로 무산되면서 빙어 판로가 막혀 타격을 본 어민들은 지난달 중순부터는 아예 물이 말라 배를 띄우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김종태 인제어촌계장(62)은 “29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해 왔는데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어촌계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어업에만 종사하는 사람들인데 고기를 못 잡으니 살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다음 달 2일 인제군청을 방문해 어민들에 대한 생계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강원도내 곳곳의 식수원이 마르면서 주민 생활 불편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시군에 지원된 급수량은 520차례에 걸쳐 2800t에 이른다. 소양강댐은 저수위가 급감하면서 1973년 댐 준공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소양강댐관리단에 따르면 30일 현재 157.08m로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까지 7m만 남아 있다. 저수율은 30%. 이 때문에 소양강댐은 25일부터 용수 공급량을 기존 초당 35.9t에서 27.8t으로 22%가량 줄였다. 또 이날 댐 준공 이후 처음으로 기우제 및 안전기원제를 열기도 했다. 충북 충주호(제천지역 명칭은 청풍호)도 지난해 ‘마른장마’에 이어 올해 봄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30일 현재 충주호의 수위는 만수위인 141m에 23m 모자란 117.85m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위인 113m(1997년)와 5m 차이에 불과하다. 저수율 역시 1986년 충주댐이 준공된 뒤 역대 3번째로 낮은 27.1%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일대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고, 충주댐 건설 당시 물에 잠겼던 충북 단양군 단성면의 옛 건물 터가 드러나고 있다. 충주호를 운항하는 3개 유람선 업체들도 운항 중단을 걱정하고 있다. 충주호 수위가 최소 116m 이상을 유지해야 중형 선박과 쾌속선 등의 운항이 가능한데 이보다 낮아지면 어쩔 수 없이 운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유람선 업체 관계자는 “유람선 운항이 중단되면 관광객이 줄어들고, 지역 내 숙박업소나 식당 등에도 영향을 줘 지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인제=이인모 imlee@donga.com / 장기우 기자}

충북도의회가 추진하는 독립청사 신축 이전이 첩첩산중이다. 도의회가 이전 대상지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옛 중앙초등학교 터의 주인인 충북도교육청이 사실상 “제값을 내고 매입하라”며 무상제공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30일 충북도의회와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충북도에 공문을 보내 “상당구 문화동의 옛 중앙초 터를 청주 밀레니엄타운 내 터와 교환하거나 4년 분할 상환으로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다음 달 10일까지 답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도교육청은 요구한 기한 내에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교육시설 재배치 등 자체 활용방안 마련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도청 바로 옆에 있는 중앙초 터는 1만3525m² 크기. 도심 공동화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청원구 율봉로(율량동)로 올 2월 옮겨가면서 지금은 비어 있는 상태다. 현재 이곳의 땅값은 120억 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별도의 청사 없이 1993년부터 현재의 충북도청 신관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충북도의회는 이 중앙초 터에 청사를 신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4일 충북도의회가 개최한 ‘도의회 청사 건립 토론회’에서 임회무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방지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서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리모델링이나 신축에 대한 재정 부담은 도가 맡더라도 터는 도교육청이 제공해야 한다”며 공을 교육청에 넘겼고, 도교육청은 “120억 원이 넘는 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는 어렵다”며 부지 교환이나 분할 매각의 조건을 내놓으며 응수했다. 결국 충북도가 교육청이 제기한 기한 내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따라 도의회 청사 건립 문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도의회의 독립청사 신축 추진에 대해 불편한 시선도 보내고 있다. 24일 토론회에 참석한 최남희 한국교통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지방재정법이 개정되면서 5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사업은 중앙 투융자심사와 전문기관의 타당성 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의회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국장은 “청사 건립 타당성에 대해 공청회나 TV토론회 등을 통해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등 도민 공감대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북개발연구원이 지난달 16∼24일과 이달 18∼24일 청주 번화가인 성안길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충북도민 총 5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독립청사 건립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51%가 반대를, 49%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 현재 도의회 위치를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모른다’고 응답했고, 충북도와 도의회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8.1%가 ‘모른다’고 답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통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979년 이후 열여덟 해의 은둔을 떨치고 현실세계로 돌아온 ‘정치인 박근혜’가 뜨거운 민심(民心)을 확인한 곳이 경북 포항의 죽도시장이었다. 1998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 대통령에게 ‘근혜야 울지 마’라는 위로와 함께 선거에 보태 쓰라며 꼬깃꼬깃 접힌 1000원짜리 지폐를 쥐여준 사람들도 시장 아주머니들이었다고 한다. 험난한 정치 역정을 걸으며 힘겨워할 때 박 대통령에게 피로회복제를 쥐여주고, 우족(牛足)을 먹어야 힘이 난다고 두 손을 꼭 잡아 일으켜 주던 ‘힐링’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박 대통령은 취임 후 10차례나 전통시장을 찾았다. 단일 테마로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여와 함께 현장 방문 행사 순위 1, 2위를 다툰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틈만 나면 “전통시장이 살아야 서민경제가 산다”며 “전통시장을 상품화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2005년 27조3000억 원에 이르던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13년 19조9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대로 방치하면 전통시장은 고사(枯死)할 운명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쇠락하는 전통시장에 박 대통령이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다녀간 시장 10곳을 찾아 동선(動線)을 추적해봤다. 박 대통령이 현장에서 약속한 것,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원 등 사후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시장 사람들은 대체로 박 대통령의 재래시장 살리기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상인회 박태신 회장(62)은 “대통령 방문으로 ‘악성 규제’ 상당수가 해소됐다”며 “구청과 시청에 몇 번이나 찾아가도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대통령이 한 번 왔다가니까 수월하게 풀렸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대통령 방문 직후 고객 증가로 시장 매출이 적게는 4%에서 최대 200%까지, 개별 점포의 경우 최대 300%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반짝 효과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재래시장 발전방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31일 중점지원대상 특성화 시장 162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 손님 늘고 공무원도 움직여 “이만한 홍보모델 어딨나” ▼숫자 ‘3’이 겹쳐 ‘삼겹살데이’로 불리는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안 삼겹살거리에는 50m 길이로 놓인 테이블 위마다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갔다. 서문시장상인회가 마련한 삼겹살 500kg은 2시간여 만에 동났다. 또 삼겹살거리 내 13개 업소가 1인분(200g)에 9000원인 삼겹살 가격을 이날 하루 7000원으로 할인 판매하면서 식당마다 손님들이 하루 종일 넘쳐났다.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청주의 대표 시장 중 하나인 청주 서문시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던 곳. 이곳 상인 중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시장 코앞에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청주시와 시장 상인회가 찾은 해답은 삼겹살거리 조성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역 토박이들은 청주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소스를 묻혀 구워 먹는 방식의 원조(元祖)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초기에는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청주의 명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의 발검음도 잦아졌다. 지난해 7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은 화룡점정 격. 김상돈 서문시장상인회장은 “대부분의 식당 매출이 박 대통령 방문 이후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 입구와 각 점포에는 박 대통령이 상인들과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각오 청와대는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1년 차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대략 이행한 만큼 2년 차에는 디자인과 문화,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문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그 시발점이 서문시장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개성과 매력을 갖춘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러한 정책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서문시장을 꼽았다는 것. 이후 정부는 지난해 10월 28일 ‘개성과 특색 있는 전통시장 육성방안’을 수립해 발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인가를 받은 1327개 전통시장 중 900곳에 대한 사례 조사를 실시해 △골목형 △문화관광형 △글로벌명품 등 3대 유형으로 나눠 올해 509억 원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다. 31일 1차 지원 대상 162곳을 선정해 발표하고 2017년까지 375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전통시장은 통영의 중앙시장이었다. 2013년 8월 남해안 적조(赤潮) 피해가 심각해 현지에서조차 “여기서 잡은 물고기를 먹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팽배하던 때였다.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구입한 수산물을 청와대로 가져가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정부 지원 촉진하는 ‘박근혜 효과’ 동아일보 취재진이 24일 둘러본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도 활력이 넘쳤다. 건어물점 주인 이모 씨(48)는 “불경기치고는 장사가 크게 어렵지 않아 다행이다. 영화가 흥행하니 국제시장이 붐비고, 거기 들렀다 오는 손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하지만 자갈치시장은 시설이 너무 오래돼 빨리 뜯어 고쳐 젊은이와 외국인이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갈치시장 상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진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은 “시장 근처 영도다리와 국제시장이 인기를 끌며 조금씩 손님이 늘자 이 기회에 다시 부산의 명소로 만들어 보자는 상인들의 의지가 강하다”며 “여러 숙원 사업이 대통령 방문 이후 탄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12년 8월 22일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뒤 2년 만인 지난해 8월 이곳을 다시 찾았다. 당시 박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만나 “자갈치시장을 인근 어시장과 연계해 체험관광이 결합된 해양 수산 분야의 복합문화시설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약속은 서서히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부산시 수산유통가공과에 따르면 올해부터 ‘동북아 수산식품 산업 클러스트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지역 수산업계의 숙원 사업인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 예산안 심의에서 통과돼 가장 탄력이 붙고 있다. 전체 사업비 1724억 원의 70%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올해는 31억 원의 실시 설계비가 확보됐다. 20년간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금봉달 씨(56·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는 “정부가 자갈치시장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다는 소식에 상인들도 고무돼 있다”고 했다.전통시장과 창조경제의 접목 올해 들어 박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의 초점은 문화와 접목한 창조경제적 접근이다. 그래서 1월 27일 방문한 곳이 광주 동구 대인시장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20, 30대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점포를 집중적으로 둘러봤고. 한 허브찻집을 방문해서는 ‘창조경제’라는 글이 적힌 도자기컵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이 찻집은 이후 손님이 크게 늘어나는 등 효과를 봤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대인시장의 명물인 ‘한 평 갤러리’를 찾아 그림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 갤러리는 시장 내에 자리한 한 평(3.3m²) 규모 미술관 6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간. 시장이 운영된 지 60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방문한 것을 기념해 시장 남문에 1.2m 높이의 석조구조물을 세우려는 상인들의 움직임도 있다. 대인시장은 한때 호남 최대의 전통시장이라는 영화를 누렸지만 주변의 역세권이 이전하고 도청마저 전남 무안신도시로 옮겨가면서 속절없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7년 대인시장 점포 350개 중 절반 이상인 189개가 철수하면서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조차 “이제 시장은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패배의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2008년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도시 재생을 하는 신시와커뮤니티협동조합 박성현 대표(52)는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인 오쿠이 엔위저 감독에게 대인시장을 야외 전시장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전시 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엔위저는 2008년 당시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정돼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제로 불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고 있다.문화공간과 야시장이 만나다 문화공간이 야시장과 만나면서 효과는 극대화됐다. 청년보부상으로 지칭되는 젊은이 250명은 야시장에서 각종 공예품, 먹을거리 등을 손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등은 7년째 대인시장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거점으로 활성화하는 대인예술시장 별장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삼조 별장프로젝트 총감독(54)은 “별장프로젝트는 다른 사업과 달리 10년 지원이라는 긴 호흡을 갖고 진행돼 성과를 거뒀다”며 “대인시장이 예술이라는 주제로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대인시장의 예술성, 값싼 점포 임차료 등의 장점 때문에 앞다퉈 시장에 가게를 열고 있다. 청년들이 연 점포는 카페, 떡집, 기념품 가게, 와인바 등 다양하다. 조만간 청년들이 공예품을 만드는 작업공간도 대인시장에 들어선다. 대인시장에 상인, 예술가, 청년들이 몰리면서 점포는 361개로 늘었다. 지금은 점포가 없어서 얻지 못할 상황이라고 한다. 상인들은 예술가, 청년들이 시장을 살려낸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전통시장,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품다 중곡제일골목시장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13년 2월 방문해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것을 보고 “창조경제 사례”라고 격려했던 곳. 그는 지난달 10일 이곳을 다시 찾았다. 138곳의 점포가 모여 시장을 이룬 이곳에는 박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그사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점포가 70여 개로 늘었고, 어린이 놀이방을 겸한 로봇체험관이 설치됐다. 2년 전 시장 상인들의 요구사항은 5가지였다. △고객쉼터 건설 △배송센터의 인건비와 운영비 지원 △즉석 제조 가공식품 인터넷 판매 허가 △판매처에서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 △상인회에서 상가 건물 매입 시 대출금리 인하 등이었다. 이 중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된 대출금리 하향을 제외한 4가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다. 박태신 중곡제일골목시장 상인회 회장(62)은 “이전에 구청과 시청에 몇 번이나 찾아가도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대통령이 한 번 왔다 가니까 수월하게 풀렸다”면서도 “상인들이 임차료 때문에 고생이라 그 부분이 추진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답십리시장은 상황이 좀 달랐다. 정성관 답십리시장 상인회 회장(51)은 “대통령에게 이거 달라, 저거 달라 했다가는 그 이권을 가지고 시장 상인들끼리 충돌할 수도 있어 따로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뭘 요구하기보다는 원래 설정한 목표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반짝 효과 그치지않게” 골목공연 - IT접목 젊은 변신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아이디어들 인천 남구 용현시장은 직선거리로 1km도 채 안 되는 곳에 두 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큰 위기에 직면했다. 2005년 당시 20대의 나이로 창업지원금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이 시장에서 두부가게를 차려 운영하고 있던 이덕재 씨(36)가 나섰다. 시장의 상권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어 상인들의 반목이 심각했던 당시 그는 통합과 위기 극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2011년 통합 상인회장에 당선됐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연세가 지긋한 상인들이 모여 주로 음식재료를 파는 전통시장이라는 종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했어요.”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문화의 개념을 도입해 손님들이 다시 찾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했다. 우선 상인회의 이사진 25명 가운데 21명을 30, 40대로 선임했다. 젊은 이사진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한 ‘용현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가장 먼저 시작한 프로그램은 ‘화목한 용현시장’이었다. 매주 화 목요일 미로와 같은 시장 내 골목길 광장에서 인디밴드 등이 출연하는 게릴라콘서트, 노래자랑 같은 공연을 열었다. 매일 오후 2∼4시에는 상인과 손님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시장 내 스피커를 통해 들려주는 ‘용현시장 뮤직박스’도 운영한다. 남구의 지원을 받아 골목 곳곳의 천장에는 뉴스 등을 방영하는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주차장 용지 2곳을 새로 확보했다. 2012년부터는 시장경영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상인들에게 친절·위생교육과 함께 마케팅 성공 사례 등을 교육하는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 주민을 ‘실버 택배원’으로 채용해 손님들이 구매한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택배 서비스도 도입했다.가장 고무적인 것은 상인들의 자신감 회복 이 시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선정됐다. 정보통신기술과 자생력 강화, 기반설비, 이벤트홍보사업 등에 내년까지 18억 원이 지원된다. “대통령이 두 번이나 다녀간 시장이라는 소문이 퍼져서인지 수도권은 물론이고 충청과 영남지방에 있는 전통시장 상인회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우리 시장을 다녀가고 있어요.” 기자와 함께 용현시장을 둘러보던 이 회장에게 박 대통령이 다녀간 뒤 달라진 점을 물었다.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때문인지 손님이 그전에 비해 늘어난 것은 확실하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상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문을 열어 위기감을 느꼈던 상인들이 요즘에는 신명나게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2013년 방문했을 때 8000원을 주고 인절미 등을 구입하며 대화를 나눴던 오복떡집을 찾았다. 출입구에는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장면을 인쇄한 플래카드가 여전히 걸려 있었다. 고종석 사장(70)은 “대형마트가 문을 열어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젠 상인들이 서로 ‘장사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박 대통령이 태양광시설이 가동하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다시 힘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에필로그 박 대통령이 방문한 10곳의 전통시장은 단 한 곳도 우연히 선정된 곳은 없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주의 경우 최대 시장은 육거리시장이지만, 규모가 작아도 개성과 특색이 있는 전통시장을 찾던 박 대통령이 직접 서문시장에 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전통시장에 가면 박 대통령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애착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기왕이면 창덕궁’(기왕이면 다홍치마와 비슷한 뜻)이라며 디자인을 예쁘게 하면 시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27조3000억 원이던 매출액은 △22조5000억 원(2007년) △21조4000억 원(2010년)으로 낮아지다가 2013년 처음으로 19조 원대(19조9000억 원)로 떨어졌다. 시장 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통시장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정부에서도 매출 감소세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정도. 대형마트도 그렇지만 최대의 적은 온라인 상거래라고 한다. 결국 숙제는 전통시장이 스스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갖춰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생겨난 긍정적 에너지가 추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넘쳐나는 풍성한 시장을 만들어 가는 힘은 시장 스스로의 노력이라는 것. 스토리와 재미가 있으면서도 싸고 편리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전통시장 개조 프로젝트의 성패도 결국은 ‘같이 갑시다’ 정신에 달려 있을 것 같다.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광주=이형주 / 부산=강성명 기자}
“묘목 받으러 충북 옥천으로 오세요.” 전국 최대 묘목 유통지인 충북 옥천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제16회 옥천묘목축제’가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펼쳐진다. ‘옥천묘목이 만들어가는 초록누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묘목심기와 접붙이기 시연, 식목 기술 상담, 묘목 전시 등이 마련된다. 행사는 옥천지역 내 묘목 상인들로 구성된 이원묘목영농조합이 준비했다.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직접 가져온 화분에 꽃이나 묘목을 심어서 가져갈 수 있고, 나무목걸이와 액세서리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043-730-3591∼3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4월 국내 유일의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복원 연구기관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교수)을 탈출한 2년생 황새 암컷 ‘미호’가 충북 진천 농다리 주변에서 최근 발견됐다. 탈출 7개월 만에 경남 하동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충북 청주시 옥산면 미호천과 충남 천수만 등에서 발견된 뒤 다시 진천에서 발견됨에 따라 황새의 귀소본능이 확인되고 있다. 25일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황새 미호는 24일 진천 농다리 부근인 미호천에서 거니는 모습이 발견됐다. 박 원장은 “최근 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미호가 먹이 사냥하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를 듣고, 이날 현장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호는 지난달 14일 청주시 옥산면 미호천에, 같은 달 21일에는 충남 천수만에 나타났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에서 흰 참새가 나타나 주민들이 길조(吉鳥)라며 반기고 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현남마을에서 조경업체를 운영하는 황인준 씨(49)는 최근 이 마을의 사철나무에 앉아있는 흰 참새 한 마리(사진)를 발견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황 씨는 “근처에 버섯 종균을 사러 왔다가 나뭇가지 사이에 흰색 물체가 움직이는 게 보여서 조용히 다가가 살펴보니 참새였다”며 “흰색 참새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고, 한동안 참새가 움직이지 않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흰 참새를 돌연변이로 보고 있다. 한국교원대 박시룡 교수는 “유전적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피부 모발 눈 등에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현상)에 의해 흰 까치나 흰 참새가 간혹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주노인전문병원의 노사 갈등이 운영자의 수탁권 포기로 1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청주시는 재수탁 공모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전 운영자의 운영권 반납에 이어 현 운영자의 수탁권 포기까지 이어져 새로운 수탁자가 선뜻 나설지는 미지수여서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노인전문병원 민간 위탁 운영자인 한수환 원장은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 노동행정 관서의 비이성적이고 편파적인 행정처리, 청주시의 무리한 감사 등으로 인해 어떠한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청주시가 직영할지, 아니면 다른 위탁 운영자를 선임할지 결정해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해 달라”는 공문을 19일 청주시에 전달했다. 한 원장은 “2012년 3억9200만 원, 2013년 4억8100만 원, 지난해 6억4800만 원 등 적자에다 가압류 4대 보험 연체 등 경영 상황이 심각해 1월부터는 직원 월급조차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시가 1년 넘게 보류한 치매 거점병원 장비 지원 역시 받지 않고, 치매 거점병원 사업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 원을 들여 2009년 세운 이 병원은 한 원장이 2011년부터 위탁 운영해왔으며 위탁 만료일은 12월 28일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시작된 노사 갈등이 결국 위탁 운영 포기로 이어졌다. 이 병원 노조 측은 체불임금 지급과 해고자 복직, 간병사 정년 재논의, ‘24-24-9’ 방식의 시간 3교제대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체불 임금은 법적으로 다룰 문제이고, 정년은 취업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근무 체계는 현행 ‘10시간-14시간’ 2교대제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해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은 청주시에 한 원장과의 위탁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환자와 의료진이 병원을 옮기는 등 파행 운영이 지속돼 왔다. 청주시는 일단 이른 시일 내에 새 위탁 운영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시 직영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지역의 여러 병원 측에 위탁 운영 문제를 알아봤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새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한다고 해도 청주시가 직접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새로운 위탁자를 찾지 못할 경우 현재의 노인병원은 폐쇄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이 병원이 문을 닫아도 현재 청주권 내에 이 병원의 환자들을 충족할 만한 병상 수는 확보돼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 병원에는 150여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고, 청주지역 노인병원에는 300병상 이상의 여유가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새로운 수탁자를 찾기 전까지는 한 원장이 운영하도록 돼 있어 당장 문을 닫는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위탁자를 찾기 위해 곧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 주민들이 전통 국악기 연주 삼매경에 빠졌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郡)이 이달부터 시작한 무료 국악기 강습에 807명이 등록해 수강하고 있다. 수강을 신청한 군민들은 유치원에 다니는 코흘리개부터 지역 초중고교 교사, 공무원, 백발노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갖고 있다. 또 육군종합행정학교 등 17개 기관 단체와 8개 초중학교도 참여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9시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등지에서 11월 말까지 진행된다. 군립(郡立) 난계국악단원들이 강사로 나서 대금과 피리, 해금, 가야금, 민요, 사물놀이 등을 가르치고 있다. 대금을 배우고 있는 이장호 씨(56)는 “국악의 고장에 사는 주민답게 한두 가지의 국악기를 쉽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 강습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蘭溪 朴堧)의 고향인 영동군은 1991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립 국악단을 운영하고 있다. 난계군립국악단은 국내 국악단 가운데 처음으로 2013년 2월 호주의 명물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는 등 해마다 100회 이상 국내외에서 공연하며 국악 알리기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영동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감골소리국악단’을 비롯해 6개 초·중학교에 국악관현악단이 활동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국악 대중화를 위해 2010년부터 주민에게 국악기 연주법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주민 2316명이 각종 국악기를 배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에서 10명의 소믈리에가 탄생했다. 18일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소믈리에 자격검정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최근 주관한 ‘2015 소믈리에 자격시험’에서 영동군내 와이너리 운영 농민 7명과 군청 공무원 3명이 한꺼번에 합격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처음 개설된 영동와인아카데미 소믈리에반에 등록해 6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영동대 와인발효학과 교수와 국내 유명 호텔 소믈리에 등으로부터 와인 서비스 이론과 테이스팅 방법 등을 배웠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다. 이번에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10명 중 7명은 영동 지역에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열린 제3회 코리아와인 어워즈에서 ‘샤토미소’라는 와인을 내놔 금상을 받은 안남락 씨(도란원)를 비롯해 이순덕 씨(여·난곡농장), 이상희 씨(여·엔젤와인), 이근용 씨(56·시나브로와인), 남진성 씨(르보까쥬와인), 김관수 정희숙 씨(여) 부부(마운틴슬로프와인농장) 등이다. 모두 50, 60대의 나이지만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이근용 씨는 “다들 나이가 많고 일도 많아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인에 대한 열정과 영동군의 지원 덕분에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영동군청 소속 공무원인 김석주 영동읍 산업팀장, 오명주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장, 지서경 주무관 등도 포함됐다. 전국 포도밭의 12.6%에 해당하는 2200여 ha의 포도밭이 있는 영동군은 2008년부터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39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을 오가는 급행버스가 신설되는 등 청주 시내버스 노선이 23일부터 대폭 개편된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KTX 오송역에서 청주공항을 오가는 급행버스를 새로 도입하고 율량지구 및 금천동, 용암동 지역에 4개 노선을 신설 운행한다. 우선 비하동에서 청주국제공항을 운행하던 노선을 급행버스로 전환해 KTX 오송역에서 가경터미널을 경유해 청주국제공항을 운행(노선도 참조)하게 된다. 이 구간에는 저상버스 6대를 투입해 25분 간격으로 1일 42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가경터미널에서 KTX 오송역 구간은 기존 45분에서 20분으로, 가경터미널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는 기존 70분에서 40분으로 절반 정도 운행 시간이 줄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신탄진에서 청주국제공항을 운행하는 좌석버스도 급행으로 전환해 현재 1시간 25분 정도 소요되던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 약수터에서 용암동, 육거리, 모충동을 경유해 사직동을 운행하는 노선과 율량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율량지구, 성모병원, 북부시장, 우암초등학교를 경유해 청주예술대를 운행하는 노선도 신설한다. 이와 함께 12대의 공영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운행 횟수가 적은 농촌 오지마을과 율량동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 신흥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증편 배차하고 중복 노선을 정비한다. 이에 따라 내수 북이 노선은 기존 6대에서 7대로, 미원 낭성 노선과 현도 문의 노선은 각각 4대에서 5대로, 오창 옥산 노선은 11대에서 12대로 증차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셋째 아이 출산 시 축하금 500만 원’, ‘0∼5세 영유아 대상 무상보육료 지원’, ‘지역 대학 외지 학생 주소지 이전’….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의 인구 증가는 조직과 인원 증가로 이어져 국고보조금과 행정조직 확대 등의 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군은 최근 출산장려금을 최고 500만 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인구 증가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옥천군민이 아이를 낳을 경우 첫째는 50만 원, 둘째는 80만 원, 셋째는 500만 원의 축하금을 준다. 또 2명 이상의 전입가구에는 20만 원짜리 상품권을, 옥천에 있는 충북도립대 재학생이 주소를 옮기면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각각 증정한다. 옥천군은 이 같은 조례 개정이 지역민의 전출을 막고, 젊은층의 전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옥천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2469명이다. 이는 2009년의 5만4198명에 비해 1729명(3.1%)이 줄어든 것. 이 같은 추세면 머지않아 5만 명 선도 무너질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 지역은 인근 보은·영동군과 함께 단일 선거구인데,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정한 인구 하한선에 1684명이 부족해 인구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근 영동군은 인구 늘리기와 농촌 총각 생활안정을 위해 1인당 300만 원의 결혼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 대상은 만 30세 이상(1985년 이전 출생자)으로 관내에서 1년 이상 농사를 지은 사람이다. 국제결혼이나 재혼도 1회에 한해 지원한다. 영동군은 이를 위해 3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가로 지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관내에 있는 영동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주소 이전을 홍보했다. 영동군은 영동대 학생들이 관내로 주소를 옮기면 20만 원짜리 지역상품권을 주고, 1년마다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추가로 주고 있다. 이 같은 시책 덕분에 지난해 612명의 영동대 재학생이 관내로 주소를 옮겼다. 올해 ‘신(新)단양 이주 30주년’을 맞는 단양군도 대대적인 인구 늘리기 시책을 시작했다. 우선 만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무상보육료 16억 원을,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는 가정에는 양육수당 4억40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또 이동 산부인과 운영, 아기사랑 건강보험료 지급, 다자녀 우대카드 가맹업소 확대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단양군으로 전입한 학생에게는 학업 지원금 30만 원을 주고, 지역 내 입주 기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 고장 주소 갖기 운동’을 편다. 단양군 관계자는 “1968년 9만4000여 명에 달하던 인구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 소재지가 이전하면서 줄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948명까지 떨어졌다”며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월 말 기준으로 충북도의 인구는 등록 외국인을 포함해 160만9276명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5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공모에서 충북이 전국 최다인 7개 사업이 선정돼 국비 161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가 연계 협력해 주민 삶의 질 개선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주민 밀착형 지원 사업을 말한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선정된 사업 중 도내 사업은 △공예디자인 창조벨트 조성(청주 보은 증평 진천 괴산, 42억 원) △키즈 라이브러리 카페 조성 및 운영(제천 단양, 13억 원) △청개구리 프렌딩 행복생활권(영동 보은 옥천, 30억 원) △꿀벌랜드 조성(괴산 증평 진천 음성, 40억 원) 등이다. 또 타 시도 연계 사업은 △제대 군인 생애전환 프로젝트(대전 계룡 옥천, 37억 원) △소백산권 천연생약재 비즈니스 사업(영주 단양 영월, 28억여 원) △산골마을 행복버스 운영(김천 영동 무주, 24억여 원) 등이 추진된다. 이 사업들에는 2017년까지 국비 161억 원과 도비 18억 원, 해당 시군비 36억 원 등 모두 215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내용을 보면 청주시가 주도하는 ‘창조벨트 조성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청주 수암골, 진천 공예마을, 괴산 연풍공예촌, 증평 민속체험박물관, 보은 속리산 공예품거리 등과 연계해 공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천 단양의 ‘키즈 라이브러리 카페 조성’은 다양한 장난감과 아동서적을 대여하고 놀이기구를 설치해 지역 내 육아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꿀벌을 테마로 한 중부 4군의 ‘꿀벌랜드 조성사업’은 꿀벌 동화마을 조성과 꿀 로열젤리 등을 활용한 의약 화장품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올해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와 연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남부 3군이 협력하는 ‘청개구리 프렌딩’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멘토들의 진로지도와 소통 토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준 충북도 광역행정팀장은 “도와 시군이 수차례 사전 컨설팅과 추진상황 점검 등을 한 결과 전국 최다 공모사업 선정이라는 결과를 거뒀다”라며 “지역 주민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다양한 생활권 사업을 적극 발굴해 모두가 잘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과일향이 풍부한 스위트 와인(사진)을 개발했다. 와인연구소에 따르면 이 와인은 캠벨얼리 포도를 18도 저온에서 발효한 뒤 0도 이하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앙금질을 하고 10도 전후에서 숙성해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기호도 평가는 물론이고 향기 성분 분석 결과 과일향이 기존 와인보다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와인연구소는 설명했다. 캠벨얼리 포도는 한국인이 생으로 즐겨먹는 것으로 향과 맛이 익숙해 처음 와인을 접하는 소비자들이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와인 제조공정에 따라 과일향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발한 와인은 신선한 과일향과 꽃향의 주성분인 에스테르 화합물이 기존 와인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맛을 선호하는 국내 와인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와인연구소 측은 밝혔다. 충북농기원 와인연구소 윤향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와인 제조기술을 저온저장시설을 갖춘 와이너리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등 국내에서 생산량이 늘고 있는 과일을 이용한 특색 있는 로컬 와인과 한국형 정통 와인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도시경제 기반형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과 그 일대가 3년 후 문화와 레저, 산업 기능 등을 갖춘 ‘창조경제 문화타운’으로 대폭 변신한다. 청주시는 조만간 ‘도시재생 선도지역 활성화 계획(안)’을 수립해 시의회의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뒤 다음 달에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사업 활성화 계획 주민공청회’를 열어 총 4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업 계획을 보면 창업지원 팩토리 조성, 옥상 광장 조경, 공연예술 종합연습장 조성,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설립, 드라마 한류(韓流)관광 명소화, 레지던시 행복주택 설치 등 15개가 추진된다. 또 한류관광 역사문화벨트, 공예산업지원센터, 융합교류지원센터, 문화예술플랫폼 및 공예촌 조성과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 5개 사업은 국토교통부 응모 당시의 계획에서 부분 수정했다. 이들 사업은 크게 △마중물 사업(기반 문화시설 설치 등 초기 투자 사업) △부처 협력 사업(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나 각 부처의 국비 지원 사업) △민간 참여 사업(연초제조창 건물에 도심 활성화 및 고용 기반 시설을 설치하는 것) 등으로 구분돼 추진된다. 국비 1020억 원과 지방비 403억 원, 민자 2539억 원 등 396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6월까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7월부터는 공공투자사업 실시설계 용역 발주와 민간 투자자 모집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청회 때 구도심 상인들이 문화 레저 판매 시설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데다, 청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기존 상권을 죽이는 도시재생 사업을 전면 검토하라”고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도 있어 일부 계획 수정도 예상되고 있다. 청주 경실련 측은 “총사업비 3962억 원 가운데 64%가 민간사업인데 이는 대형 유통자본의 진출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의 목적을 저버린 관(官) 주도형 추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역민과 중소상인,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등과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 중심인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앞서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과 상당구 내덕 1동, 우암동, 중앙동 등 11개 동을 ‘옛 연초제조창을 활용한 창조경제타운 조성’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3월 14일 국토교통부 공모에 응모했다. 이 사업에는 전국 86개 지자체가 응모했으며, 경제 기반형에는 청주와 부산이 지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5 동아시아 문화도시 충북 청주’ 개막식이 9일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보릿고개를 넘어 생명문화도시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개막 행사에는 청주를 비롯해 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함께 선정된 중국 칭다오(靑島)와 일본 니가타(新潟)의 예술단 200여 명이 참가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는 한중일 3개국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해마다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를 뽑은 뒤 이들 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첫 개막식은 지난달 27일 일본 니가타에서 가장 먼저 열렸고 칭다오 개막식은 이달 말 열린다. 9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청주의 ‘청’자를 한글과 한문, 영어로 표현한 C(Clean·淸), H(Happy·幸), E(Edutainment·學), O(Origin·本), N(Networking·結), G(Glocal·和) 등 총 6가지의 이야기가 담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한중일 3국 1000개의 지등(紙燈)이 불을 밝힌다. 먼저 맑고 푸른 청주정신을 음악과 패션예술로 재조명한 ‘C’프로그램에서는 가야금 동호회원 40명이 연주하는 ‘침향무’와 함께 패션디자이너 이영희 씨의 ‘바람의 옷’ 패션쇼가 펼쳐진다. 이어 ‘H’에서는 청주시립합창단과 청주시립국악단이 무대에 올라 한국환상곡, 아리랑, 서곡 등을 연주하고 ‘E’에선 청주지역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안젤루스도미니 합창단이 출연해 ‘보리밭’ 등 우리 노래를 선보인다. ‘O’에서는 충북 옥천 출신인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치고 ‘N’에선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 공연팀이 전통 현악기 공연, 가무극, 북퍼포먼스 등 축하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G’에서는 청주시립무용단이 참여하는 북의 대합주를 통해 지역 문화의 세계화를 알린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2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는 동아시아 3개국의 대표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은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 한국대표인 광주시의 사례 발표와 청주시, 칭다오, 니가타의 행정 및 문화전문가 등이 참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지정 발표 및 토론을 벌인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번 청주 개막행사는 전체 주제인 ‘생명’과 연계해 문화예술로 발전시키고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청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괴산군이 사리면 소매리 일대에서 우렁이 양식장을 운영한다. 8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郡)농업기술센터는 괴산 증평 경계지역의 유기농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사리면 푸른들 영농조합법인(대표 윤홍득)에 5억2000만 원을 들여 관리사 및 부화장 306m², 비닐하우스 양식장 2839m², 노지양식장 739m² 등을 갖춘 우렁이 양식장을 설치했다. 이 양식장에서는 올해 15t의 우렁이를 생산하고 점차 그 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우렁이 농법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의 먹이 습성을 이용해 제초하는 것. 토양과 수질 등을 오염시키지 않아 친환경 농가의 호평을 얻고 있고, 다른 농법보다 경제성과 제초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비닐하우스와 노지 양식장 5300m², 산란장 등의 시설을 갖춘 양식장에서 우렁이 21t을 생산해 680여 농가에 보급했다. 윤홍득 대표는 “우렁이 농법이 지구의 환경을 살리고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생명산업이라 생각하고 친환경 농업 벼 제초를 위해 우렁이가 필요한 농가에 부족함이 없도록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 관계자는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생산량이 부족해 해마다 타지에서 구입해 농가에 지원해 왔다”라며 “친환경 농업에 이용되는 우렁이의 지역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농업 경영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6 올해의 관광 도시’에 선정된 충북 제천시가 관광 도시 만들기 사업에 본격 나섰다. 5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까지 모두 62억5000만 원(국비 25억 원, 도비 12억5000만 원, 시비 25억 원)을 들여 관광 콘텐츠와 상품 개발, 관광시설 환경 개선, 홍보 및 마케팅, 관광 이벤트 등 4개 분야 27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이달부터 제천의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스마트폰이나 스탬프 인증을 받는 ‘관광 마일리지제’를 운영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제천시 내 가맹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시티투어 코스에 제천역∼한방생명과학관 한방 화장품 만들기 체험∼의림지∼전통시장∼리솜포레스트 스파 체험∼한방 티 세러피 체험∼제천역 전시장을 둘러보는 ‘힐링스파투어’를 추가한다.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청풍문화재단지에서 국악 공연을 비롯한 소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대한지적공사와 함께 구축한 ‘제천 스마트 관광 정보 사이트’의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관광 코스 개발, 다국어 안내 체계 개선, 관광 종합 안내소 및 통합특산물센터 설치, 관광두레 육성, 음식 거리 조성, 자연 치유 게스트하우스 리모델링, 시골마을스테이 등도 추진된다. 이 밖에 환경 개선 사업, 통합 예약 시스템 구축, 관광 서포터스 운영, 국민 힐링캠프 운영, 청풍명월페스티벌 등도 진행된다. 제천시 관계자는 “제천이 중부 내륙권을 넘어 국내 최고 관광 도시이자 평창 겨울올림픽 배후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북 무주군, 경남 통영시와 함께 ‘2016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다. 청주시는 4일 오전 청신운수, 동일운수, 청주교통, 우진교통, 동양교통, 한성운수 등 6개 시내버스 업체와 ‘시민중심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편을 위한 준공영제 도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이승훈 청주시장과 시내버스 업체 대표들은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최선을 다할 것 △당사자 간 회의를 수시 개최 △정확한 표준운송원가 산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 △용역으로 산정된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준공영제 실시 △합리적인 표준회계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증·감차 시 업체별 규모에 따라 균등 비율로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서 청주시와 업체들은 ‘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종래의 공동배차제에 근거한 버스 운영 체계를 운송사업자별 운행 노선 담당제로 전환하고, 운송수입금의 공동 관리와 관련 시스템 개선을 통해 버스 서비스 제공의 공공성과 책임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로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준공영제는 버스업체의 운송수입 부족분을 시가 지원하고, 흑자가 나면 시와 업체가 시내버스 운영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제도다. 현재 청주에서는 공영버스 33대를 포함해 421대의 버스가 12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선별 운행업체가 정해져 있지 않고 시민 이용 불편사항에 효과적인 대처가 미흡한 데다 특정 구역의 교통체증이 심화되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청주시는 이번 협약 전에 ‘시내버스 표준회계 실사 및 운송원가 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조만간 준공영제 협의위원회를 꾸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노선 체계 구축이 쉬워지고, 운행시간 준수, 난폭운전 근절 등으로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기본 방침에 대한 협약이 체결된 만큼 관련 시스템 정비와 표준운송원가 산정 및 각종 제도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며 “타 시도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청주의 여건에 적합한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