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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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takeoff@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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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관세 타격 현대차, 더 팔고도 영업익 15.8% ‘뚝’

    최대 수출시장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5.8% 꺾였다. 차량 판매 대수가 늘면서 매출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율 관세로 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작용할 3분기(7∼9월) 이후에는 실적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액이 48조2867억 원, 영업이익은 3조6016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45조206억 원) 대비 7.3%(3조2661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75억 원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매출액 92조6945억 원, 영업이익 7조2352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조154억 원(8.2%) 증가, 영업이익은 6013억 원(7.7%) 감소했다.승승장구하던 현대차를 가로막은 것은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 관세로 인한 이익 감소분이 8282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상호관세 영향만 아니었다면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증가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딜러사에 수당 개념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등으로도 5356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차 측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시행한 선제적 대응도 효과가 있어 그나마 시장의 예측을 소폭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관세 발표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미국으로 보내 재고 비축에 나선 바 있다. 당초 투자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을 3조5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문제는 3분기 이후 실적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2.5%(기존 관세 합산 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한국은 25일로 예정됐던 고위급 통상협의가 연기되는 등 협상이 난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2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일부만 반영됐지만, 3분기 완벽한 ‘관세 영향권’에 접어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는 관세 적용일인 4월 3일(현지 시간) 이전 미국에 미리 수출한 차량을 2분기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관세 영향을 일부 피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이 같은 전략을 쓰기 어렵다. 투자시장에서는 3분기 내내 고율 관세 영향을 받을 경우 이익 감소분이 1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율이 현재 25%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악의 상황에 맞춰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HMMA)에서 20년간 쌓아 온 효율화 노하우를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HMGMA)에 그대로 적용해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부품 공급업체도 다변화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부품 공급 다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200여 개 부품에 대해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통한 이익률 상승보다는 시장 점유율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선에서, 수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지 판매가격을 관세율에 따라 조절하기보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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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전기차 편견 깨러 왔다… ‘BYD 씰’ 제로백 3.8초 고성능 과시

    “싼데, 비싸다!” 한국 승용차 시장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민 중국 BYD가 선보인 두 번째 모델 ‘BYD 씰(씰)’의 가격이 4690만 원(보조금 제외)으로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반응이다. 크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현대 아이오닉6의 가장 싼 모델 가격이 4650만 원인 점을 떠올리면 비싸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차는 풀옵션 단일 트림이다. 옵션을 넣고 빼면서 돈을 더 들일 일이 없다는 뜻이다. 4륜구동(AWD),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시스템 등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또 비싸지 않다는 느낌도 든다. 씰은 한국 시장에서 이 같은 가격 관련 논란을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이 차를 몰아도 보고, 옆자리, 뒷자리에도 앉아 봤다.● 밟는 대로 달리고, 돌리는 대로 돈다 우선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콱 밟아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트랙의 가장 긴 직선 구간이 960m인데, 절반을 가기 전에 속도가 시속 160km를 넘겼다. 앞뒤 모터 합산 최대출력 39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530마력의 힘을 낸다. 100km를 넘겨도 속도 증가가 굼뜨지 않게 느껴졌다. 공식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8초, 최고속도는 190km에서 더 올라가진 않았다. 두 번째 랩부터는 코너에서 속도를 조금씩 더 붙여 봤다. 시속 60km 정도로 코너를 돌아도 차가 양옆으로 쏠리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차체의 바닥과 배터리를 일체화시킨 ‘셀투바디’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비틀림 강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그 효과인 모양이다. 핸들을 돌리는 대로 차가 코너 연석 쪽에 착 붙어 돌아갔다. 용기만 있다면 좀 더 고속으로 밀어붙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을 ‘프로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를 타 보면서 해소할 수 있었다. 100km 정도의 속도로 코너를 돌자 차 뒤쪽이 살짝 밀리다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오버스티어를 차체제어장치가 즉각 개입해 잡아준 것. 회사 측 설명으로는 단순히 출력을 낮춰 자세를 잡는 것이 아니라 전후방 토크를 즉각 계산해 배분하는 등의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 방식이라고 한다. 트랙에서 차를 몰 때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회생 제동이 좀 센가 싶었는데, 공도를 달려보니 오히려 약하게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 진입로보다 조금 완만한 정도의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유지하려면 브레이크를 써야 하는 수준이다. 이 차는 회생 제동 강도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강함’이 이 정도다. 전기차에 익숙해 ‘원 페달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아쉬울 수 있겠다. 내연기관 차만 운전하다 이 차를 접한 입장에선 큰 이질감 없이 적당하게 느껴졌다. 운전하는 내내 차가 물렁하거나 딱딱하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다. 과속방지턱을 지나면 한 번은 ‘출렁’하지만 그게 끝이다. 다만 뒷자리 승차감은 제법 딱딱하다. ‘노면이 읽힌다’는 표현이 체감될 정도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 중 딱딱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운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앞자리와 뒷자리의 승차감이 바뀌면 어땠을까 싶었다.● 고급스럽지만 아쉬운 뒷자리 BYD는 이 차를 고급 세단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실내 모든 자리에 앉아 보고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의전용 모델 같은 호화로움까진 아니지만, 눈길 가고 손 닿는 어느 한 부분 소홀해 보이지는 않았다. 앞좌석 뒷좌석의 인테리어 차이가 심한 차들도 있는데, 이 차는 그런 느낌도 없다. 아쉬운 점은 뒷자리 공간에서 느껴졌다. 낮은 차체에도 머리 공간은 좁지 않았지만 시트의 각도가 조금 더 뒤로 누웠으면 좋을 뻔했다. 국산 차 대비 허리를 좀 더 세우고 앉는 느낌이다. 이 차의 특징 중 하나인 광활한 선루프 너머 하늘을 보려면 고개를 뒤로 많이 젖혀야 했다. 앞좌석과 차 바닥이 거의 밀착돼 있어 발을 넣을 공간이 없는 점도 다리가 긴 뒷좌석 승객에게는 불편할 것 같다.용인=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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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에 돌아온 푸조 올 뉴 3008, 가격 빼고 다 바뀌어

    준중형, 하이브리드, 4000만 원대 수입 SUV.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도 많고 경쟁도 치열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강력한 플레이어가 돌아왔다. 푸조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준중형 SUV ‘푸조 올 뉴 3008’이다. 엔진은 1.2L, 최고 출력 136마력으로 크지 않지만 48V 배터리로 구동되는 15.6kW 전기모터가 합쳐지면 최대 145마력의 힘을 낸다. 특히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도심 주행 시에는 전체 운행 구간의 절반가량을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이 덕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km를 주행할 때 110g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내 2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 및 혼잡통행료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겉에서 보면 차량 뒤쪽 트렁크 도어가 제법 누워 있다. 얼핏 보면 세단인가 싶은 정도다. 하지만 내부 공간을 보면 SUV가 맞다. 트렁크는 기본 588L이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663L까지 넓어진다. 트렁크 공간 외에도 여기저기 수납공간이 총 17군데나 있다.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기면 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아이 콕핏(i-cockpit)’이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 가격은 상위 모델인 GT 트림 기준 4990만 원. 세대가 바뀌었다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 트림에는 각종 안전 장비와 마사지 및 통풍 시트 등의 옵션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며 “준중형 SUV에 관심이 있는 국내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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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장년 51% “정년 늘려도 신규채용 영향 없어” vs 청년 61% “일자리 감소”

    법정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안에 대해 연령별로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34세 미취업 청년 500명과 45∼59세 15년 이상 근무 경력자 500명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 및 근로 가치관에 대한 세대별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법적 정년이 65세로 연장될 경우 청년층 신규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청년층은 61.2%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절반 이상인 50.6%가 ‘영향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정년 연장이 회사의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우려에 대해서는 청년층은 59%가 그 같은 우려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그중 6.4%는 ‘매우 동의한다’, 52.6%는 ‘동의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반면 중장년층 응답자 중에서는 62.6%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60세 이후의 계속 고용 방식을 두고 중장년층은 46.8%가 ‘법적 정년 연장’을 지지했다. ‘기업 자율 결정’(29.2%)과 ‘재고용’(24.0%)을 선호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령자의 노후 안정과 청년의 일할 기회를 동시에 고려한 퇴직 후 재고용 등의 일자리 정책이 적극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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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車관세 인하에 현대차 비상… 美, 추가 투자 압박 가능성

    일본이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자동차 품목 관세를 12.5%(기존 관세 2.5% 포함 시 15%)까지 낮춤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관세를 15%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보다 높은 관세가 매겨져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미국 시장에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3일 미국이 일본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12.5%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설조직인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영향 분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의 점유율 격차를 계속 줄여오던 차에 ‘돌발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총 89만3152대의 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늘어난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대수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1%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기업이 낮아진 관세율 덕에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김에 따라 ‘빨간불’이 켜졌다. 관세 인하로 일본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 한국 자동차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간 현지 재고분을 활용하거나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지만 고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게다가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추가 대미 투자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4,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각각 만찬 회동을 갖고 각 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기업들은 이미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대로 늘린 상황이라 추가 투자 대상이나 재원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대상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20억8438만 달러로 2014년 투자액(59억8599만 달러)의 3.7배로 늘었다. 현대차도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3월 정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4년간 21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관세 리스크 속에 기업 체감경기는 갈수록 악화되는 형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2.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94.6)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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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美 계열사, 3480억 규모 美 LNG운반선 수주

    한화오션의 미국 계열사 한화필리십야드가 한화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를 수주했다. 50여 년 만에 미국 조선소에 발주된 수출형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십야드의 하청을 받는 방식으로 이 선박을 직접 건조한다. 계약 액수는 3480억 원이다. 건조가 완료되면 이 운반선은 한화해운 소유의 미국 국적 선박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직접 건조하기엔 배 크기가 크기 때문에 실제 건조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뤄지되, 한화필리십야드는 이 선박을 미국 국적으로 등록하기 위해 필요한 미국해양경비대(USCG) 인증 작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회사가 이 같은 형태로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미국이 2029년부터 자국의 LNG를 수출할 때는 미국산 운반선을 쓰도록 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 같은 수주 경험을 계속 쌓아 향후 필리십야드에서 선박을 실제 건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측은 “한미 양국에 인프라를 가진 회사로서, ‘미국산 배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다’는 ‘존스법’을 적용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 같은 생산 모델이 가능하다”며 “향후 한국의 조선업 발전과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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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원주의 하늘속談]보조배터리는 왜 화물칸에 부칠 수 없을까

    올해부터 비행기에 보조배터리를 들고 타려면 한층 까다로워진 규정을 지켜야 한다. 투명한 비닐주머니 등에 보조배터리를 봉해서 비행시간 내내 직접 휴대한 채 여행해야 한다. 원래부터 화물칸으로 부칠 수 없었던 데 이어 이제는 객실 머리 위 선반에도 보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객실 선반에도 보조배터리를 두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불이 나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객실에는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실상 없다. 승객이 가득 찬 객실에서 산소를 차단할 수도, 소화액을 뿌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된 소화기 등으로 승무원과 승객이 최대한 합심해 빨리 불을 끄는 게 거의 유일한 화재 진압 방법이다.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객실 안에서 ‘난연성 소재’가 아닌 물품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머리 위 선반이기 때문이다. 여객기 기내의 모든 구조물은 난연성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 내장재와 좌석, 손잡이 등은 모두 일부러 불을 놓아도 15cm 이상 불이 번지지 않아야 하고, 15초 이내 저절로 꺼지는 소재로 제작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만약 배터리가 선반 안에서 불이 나면 다른 승객의 가방 등에 옮겨붙어 급격히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승객이 직접 보조배터리를 휴대하고 있으면 불이 나더라도 난연성 소재 덕에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객실과 달리 화물칸에는 산소를 차단하고 소화액을 뿌릴 수 있는 화재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도 보조배터리를 화물칸에 부칠 수 없는 이유는 이 화재 시스템이 보조배터리에서 난 불을 끌 수 없어서다. 항공기 화물칸에 설치된 소화 시스템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BC 소화기와 같은 약재를 쓴다. A는 나무 등에 불이 붙는 보통 화재, B는 유류 화재, C는 누전 등으로 발생하는 전기 화재의 불을 끌 수 있다. 그런데 보조배터리 화재는 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 이들 소화액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다. 보조배터리에 포함된 리튬 등의 금속 성분에 ABC 소화액이 뿌려지면 오히려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조배터리의 휴대 용량이나 개수를 제한하는 건 비행기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인 화재 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 배터리 1개 용량 100Wh(와트시), 휴대하는 모든 배터리를 합쳐 160Wh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1만 mAh(밀리암페어시)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Wh로 환산하면 약 38Wh가 된다. 여기에 항공사별로 좀 더 엄격한 규제를 추가로 적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의 배터리 휴대는 용량이나 개수로 규제할 수 있지만 배터리 수출입 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화재 위험이 그렇게 크다면 대량의 배터리를 어떻게 운반할 수 있을까. 답은 ‘충전량’에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에서 제정한 권고 규정을 보면 리튬이온 배터리를 운송할 때는 충전량을 30% 미만으로 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연구와 실험 결과 충전량이 이 정도라면 불이 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제품을 새로 샀을 때 충전이 많이 돼 있지 않은 이유도 이 같은 운송 규정 때문이다.이원주 산업1부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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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 “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서비스 맛보세요”

    대한항공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바뀐 기업 이미지(CI)를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9일간 열었다. 비즈니스석 좌석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했고,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 사용하는 식기와 와인, 승객에게 제공하는 어메니티(고급 화장품·위생용품 등을 담은 기념품 세트)까지 모두 가져와 전시했다. 모두 CI 개편 전보다 고급화된 상품과 서비스다. 오픈 첫날 ‘예비 고객’들은 10여 분씩 줄을 서서 자리에 앉아보고 전시품을 만져보며 구경했다. 행사 기간 총 1만70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대형 항공사(FSC)들이 ‘프리미엄 서비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항공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1년 만에 다시 정체기에 빠지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FSC의 ‘양적 성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항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보면 매출은 7조94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749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팝업스토어는 매출 정체기에 빠진 대한항공이 ‘객단가’를 높여줄 상위 클래스 소비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기획한 전략이다. 특히 주목하는 연령대는 20, 30대 젊은 층이다. 코엑스몰을 장소로 정한 이유도, 공간을 ‘네 컷 사진’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꾸민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미래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성을 강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항공사도 최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트래블 스토어’를 열고 자사 일등석을 옮겨와 전시했다. 한국에 취항하는 보잉777 기종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이 좌석을 검색해 보면 파리 노선 기준 기존 이코노미석 대비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70여만 원까지 가격이 비싸다. 미국 항공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델타항공 매출의 절반 이상이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일반 이코노미석 매출은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각각 1.2%, 5.5%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좌석 매출은 6.8%, 4.7% 증가했다”며 “고객 충성도를 높여 이를 바탕으로 운임이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유도하는 전략이 필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급화 전략 때문에 ‘다수’ 고객인 기존 이코노미석 이용자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777 기종의 이코노미석 배열을 3-3-3의 9열에서 3-4-3의 10열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항의가 들끓자 “확정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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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 기탁

    현대차그룹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2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경남 산청과 경기 가평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복구와 주민 지원에 써달라며 21일 성금을 기탁했다. 이 회사는 성금 외에도 피해 지역에 세탁 및 방역차량 6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의 의류 세탁과 신속한 방역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수해로 피해를 입은 차량 수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줄 방침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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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좌석’에 마케팅 집중하는 대형항공사…왜?

    대한항공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바뀐 기업이미지(CI)를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9일간 열었다. 비즈니스석 좌석을 그대로 옮겨와 전시했고,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서 사용하는 식기와 와인, 승객에게 제공하는 어메니티까지 모두 가져와 전시했다. 모두 CI 개편 전보다 고급화된 상품과 서비스다. 오픈 첫날 ‘예비 고객’들은 10여 분씩 줄을 서서 자리에 앉아보고 전시품을 만져보며 구경했다. 행사 기간 총 1만70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대형항공사(FSC)들이 ‘프리미엄 서비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항공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1년 만에 다시 정체기에 빠지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다.실제 FSC의 ‘양적 성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항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7조94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느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749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팝업스토어는 매출 정체기에 빠진 대한항공이 ‘객단가’를 높여줄 상위클래스 소비자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기획한 전략이다. 특히 주목하는 연령대는 20, 30대 젊은 층이다. 코엑스몰을 장소로 정한 이유도, 공간을 ‘네 컷 사진’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꾸민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미래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성을 강화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항공사도 최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트래블 스토어’를 열고 자사 일등석을 옮겨와 전시했다. 한국에 취항하는 보잉777 기종에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새로 만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이 좌석을 검색해 보면 파리 노선 기준 기존 이코노미석 대비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70여만 원까지 가격이 비싸다.미국 항공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델타항공 매출의 절반 이상이 프리미엄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델타항공의 일반 이코노미석 매출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2%, 5.5%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좌석 매출은 6.8%, 4.7% 증가했다”며 “고객 충성도를 높여 이를 바탕으로 운임이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유도하는 전략이 필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문제는 이 같은 고급화 전략 때문에 ‘다수’ 고객인 기존 이코노미석 이용자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777 기종의 이코노미석 배열을 3-3-3의 9열에서 3-4-3의 10열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항의가 들끓자 “확정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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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대만 초대형 선박-美 군함 보수 연속 수주

    한화오션이 대만 양밍해운의 약 2조 원 규모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계약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중국 조선업 제재 여파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밍해운은 17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1만5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동급 선박의 1척당 시장 가격이 2억 달러(약 2800억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수주가 확정되면 건조된 선박은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양밍해운에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3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총 2조3286억 원에 수주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메가딜(초대형 거래)’을 따내게 됐다. 사실 컨테이너선 시장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국 조선사들이 장악했던 분야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산 선박 기피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한화오션 등이 상대적 특수를 누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10월부터 중국 국적 선박에 순톤수(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 용적)당 50달러, 중국 건조 선박에 18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 수수료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의 선박 수주 점유율은 52%로 전년 동기(68%) 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17%에서 25%로 8%포인트 증가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3척의 군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신뢰를 쌓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배수량 4만 t급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의 MRO 사업권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3만1000t급 급유함 ‘유콘’의 정비 사업도 따냈다.글로벌 군함 MRO 사업은 연간 80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방산 MRO 사업을 확대하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도모해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반중 정책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과 품질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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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상법 이어 노란봉투법 처리 시동… “8월 임시국회서 마무리”

    《與, 상법 이어 노란봉투법 시동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 중 경제계 반발이 가장 거센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넘겨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경제계는 당초 예상보다 노란봉투법 처리 시점이 빨라지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더불어민주당이 18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 첫 내각 인사청문회가 막바지로 향하자 노란봉투법 등 ‘거부권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파업에 대한 기업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법 파업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제계의 우려 속에 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하고 있어 민주당 주도 입법 드라이브를 두고 여야 대치 정국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與 “8월 임시국회서 처리” vs 野 “필리버스터도 검토”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노조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했다. 이 법안은 2023년과 지난해 민주당 주도로 두 차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 노동자가 원청과도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과 노조 활동으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기업의 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쟁점 조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환노위 법안심사소위 등을 거쳐 8월 임시국회 내 법안 처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란봉투법 처리 시점과 관련해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되면 심사를 거쳐야 하니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래 걸린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7월 처리는 물리적으로 힘들고, 8월 임시국회 내에라도 처리할 수 있으면 처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16일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노란봉투법은) 천문학적인 손해배상과 극한 투쟁의 악순환을 끊는 대화 촉진법이고 격차 해소법”이라며 “장관이 되면 곧바로 당정 협의 등을 통해 개혁 입법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16일에 이어 19일에도 총파업대회를 열어 정부와 여당에 노란봉투법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에 대해 “불법 파업을 조장하고, 산업 현장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노란봉투법은 받을 수 없는 법안”이라며 “여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하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대 여당이 법안 통과를 밀어붙일 경우 저지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여러 건의 거부권을 사용한 것도 대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도 있다”고 했다. ● 노란봉투법 속도전에 경제계는 ‘당혹’ 경제계는 당초 예상보다 노란봉투법 처리 시점이 빨라지면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건설, 조선, 자동차 등 하청업체가 많은 기업 중심으로 적지 않은 혼란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계는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기업이 하청업체에 대해 근로계약 관계라는 권한이 없는데 의무인 교섭에만 나서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경제 단체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하는 한편 국민들을 대상으로 노란봉투법의 부당함을 최대한 설명할 방침이다. 일부 경제단체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국회 설득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란봉투법이 빠르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경제계 우려에 대한 보완책이 구체화되지 않는 점에 대한 실망감도 감지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가 14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민주당 환노위 의원 7명과 함께 이 사안을 논의하는 노동정책 간담회를 열었지만 경제계 입장은 반영되지 못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국회의 법 개정 절차를 놓고 소송이나 가처분 신청 등을 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설득과 여론 형성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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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대만 해운업체에 2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7척 납품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업체 양밍해운에 1만5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을 납품한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저가공세를 앞세워 수주하던 컨테이너선 물량 일부가 한국 조선사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양밍해운은 17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한화오션에 대한 1만5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발주를 승인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업계에서는 한 척당 약 2억2500만 달러로, 총액은 15억7500만 달러(약 2조2050억 원)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배들은 2028년과 2029년에 각각 순차적으로 양밍해운에 인도될 예정이다.이 회사는 올해 3월에도 8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3척을 일본 쇼에이키센에 발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그간 컨테이너선은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문을 상당 부분 흡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컨테이너 1TEU당 최대 2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자 새 선박 도입을 검토하던 회사들이 중국 조선사 대신 다시 한국과 일본 등에 수주를 주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은 양밍해운에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번에 한화오션이 수주한 LNG 이중연료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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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종사 이어 관제사도 해외유출… “급여 높고 정년없어”[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작년까지 수도권 공항에서 일하던 20여 년 경력의 관제사 A 씨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관제사로 이직했습니다. A 씨는 “연봉이 2배로 올라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뒷바라지가 수월해졌다”고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경력 7년 차 관제사 B 씨도 올해 초 사직서를 내고 홍콩 관제사로 취업했습니다. 홍콩의 높은 월세 비용까지 회사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급여가 5배가량 올랐다고 합니다. 관제탑에서 조종사와 소통하며 이착륙을 지시하고, 항공기의 이상 접근이나 충돌을 방지하는 항공교통 안전의 ‘마지막 보루’ 관제사들이 잇따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만 벌써 3∼4명이 UAE나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조종사가 고액 연봉을 주는 해외 항공사로 이직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국가공무원 신분인 관제사의 해외 이직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직 관제사들은 높은 급여만 매력적인 건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A 씨는 노후 걱정을 덜었습니다. 아부다비 관제사는 정년이 없어 항공신체검사에서 적합 판정만 받으면 60세가 넘어도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 씨는 홍콩의 교육훈련 시스템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는 “항공사고 조사 등 다른 업무를 원할 경우 필요한 지원이나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커리어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도 최근 외국인 관제사를 대거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관제사들이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관제사 수를 줄였다가 최근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베테랑 관제사가 급히 필요해진 탓입니다. 채용 문이 넓어지면서 영어 능력 등 높았던 요구 수준은 다소 낮아졌습니다. 하루 약 1200대의 항공기를 관제하는 등 공항 운영 규모도 인천공항과 비슷해 한국 관제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추가 인력 유출 가능성도 작지 않습니다. 국토부 노조 항공특별위원회 측은 “한국의 공항 수와 항공 교통량을 감안하면 필요한 관제사 수가 550명은 돼야 한다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권고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 관제사 수는 400명 정도로 부족한 상황에서 인력이 추가로 유출되면 항공 안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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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종사 이어 관제사도 해외로…“급여 높고 정년 없어”[자동차팀의 비즈워치]

    작년까지 수도권 공항에서 일하던 20여년 경력의 관제사 A 씨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관제사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공무원 신분인 한국 관제사 월급으로는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기 힘들었지만, 해외 이직 후 연봉이 2배로 늘면서 여유가 생겼습니다.2018년부터 관제사로 일하던 B 씨 역시 올해 초 사직서를 내고 홍콩으로 건너갔습니다. B 씨는 “소속 회사에서 월세 비용까지 일부 보전해 주기 때문에 모두 합치면 서울에서 받던 월급의 5배가량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관제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만 벌써 3~4명이 아랍에미리트(UAE)나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관제사들이 해외로 나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보다 높은 급여와 낮은 근무 강도. 한국에선 철야 근무를 하면 15시간 연속으로 일해야 하지만 이들 국가는 한 번에 8시간 이상 일할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휴가도 한국에선 길어야 5일을 넘기기 어려웠는데 해외에선 10일 이상 휴가도 가능하다는 게 이직한 관제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이유는 더 있습니다. 아부다비는 관제사 정년이 없습니다. A 씨는 “한국에서 계속 일한다면 10년 후에는 퇴직해야 하지만 아부다비에선 항공신체검사에서 적합 판정만 받으면 계속 근무할 수 있다”며 “노후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고 말합니다.B 씨는 홍콩 관제사의 장점으로 지속적인 교육훈련과 커리어 확장을 꼽습니다. “이곳에서는 항공사고조사 등 관제 외 업무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면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주거나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해 준다”고 전했습니다. B 씨는 한국에서 국토교통부 행정업무에 여러 번 지원했지만 그 때마다 대체 관제사가 부족해 전근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이들 국가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관제사 수를 줄였던 곳들이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빠르게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해외 경력직 관제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력직 해외 관제사를 대거 채용한다는 소문이 관제사들 사이에 도는 등 취업문은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이렇다 보니 ‘합격’ 문턱은 낮아졌습니다. 관제사가 되려면 필수로 따야 하는 국제공인 ‘항공영어구술능력증명시험(EPTA)’ 등급의 경우 예전에는 외국인 관제사에 ‘원어민 수준’인 6등급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중동 국가의 경우 5등급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해외로 나간 관제사들의 전언입니다. 관제사가 되려면 이 시험에서 4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특히 중동 국가들은 한국 관제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들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 편수가 코로나 이전 기준 하루 1200대 수준으로 인천공항과 비슷해 업무 강도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군 공역이나 북한 상공을 피해 좁은 공간에서 항공기를 돌리는 관제 능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K콘텐츠 덕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점도 플러스 점수가 되는 분위기입니다.관제사들은 숙련된 관제사가 더 이탈할 경우 국내 항공 안전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올해 1월 미국에서 발생한 아메리칸항공과 미 육군 헬기의 공중충돌 사고 당시에도 현지에서는 관제 인력이 평소보다 줄어든 상태여서 빠른 대처가 어려웠다는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습니다. FAA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관제사 수가 이전 대비 1000명 가량 줄면서 2023년 1~10월 간 충돌 직전까지 간 위험 상황이 2016년 이후 최고치인 19건 발생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현재 한국 관제사 수는 약 400명입니다. 국토부 노조 항공특별위원회 측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현재 우리나라 공항 수와 항공 교통량이라면 관제사 수가 550명은 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며 “항공관제는 작은 실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중책인 만큼 그에 맞는 처우 개선이 있어야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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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6단체, 與에 “노란봉투법 대혼란 우려”

    경제 6단체가 노조의 불법 파업 등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여당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과 노동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에선 안호영 환노위원장 등 소속 의원 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은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 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논의되는 일부 노동 정책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손 회장은 이어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수십, 수백 개의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 회사에 교섭을 요구해 산업 현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개정안에 사용자 범위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로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으로 정의돼 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또 불법 파업으로 발생한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도록 하는 개정안 내용에 대해서도 “노조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판결은 대부분 사업장 점거 같은 극단적 행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파업이 발생하면 노조가 사업장을 점거하고,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TV를 가리고 불법행위를 하는 우리 현실에서, 사용자가 조합원 개개인의 불법행위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며 “(노란봉투법은) 노사 간 충분한 협의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간담회는 예정된 50분을 넘겨 1시간 30분 이상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경영계와 노동계, 국민 모두가 수용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환노위의 책임”이라며 “경영계에서 느끼는 우려와 개선 제안을 가감 없이 말해 달라”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화도 논의도 충분히 하자”며 사실상 법안 처리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당이 이 같은 요청을 받아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환노위 간사인 김주영 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며 “이미 당 내에서는 이 법안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가 간담회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도 “진전된 내용이 있었으면 모르겠지만”이라며 답을 피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여당 상임위원장 만찬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입법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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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글로벌기업과 ‘로봇-AI시대 HR’ 논의

    인공지능(AI) 시대에는 AI와 로봇이 ‘디지털 동료’. 현대자동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에서 글로벌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 8명을 초청해 로봇-AI 시대의 인사관리(HR)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UPS, 갭(GAP), 큐리그 닥터페퍼 등 다양한 업종의 최고인사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인사책임자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사진), 사족보행 로봇 ‘스팟’ 및 물류 로봇이 작동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UPS가 자사 AI 콜센터 도우미를 소개하는 등 각 기업의 AI 활용 사례도 공유됐다. 각 기업의 인사책임자들은 향후 로봇과 AI가 융합되어 인간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동료’로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AI 로봇과 인간이 뒤섞인 새로운 조직문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혜인 현대차 HR본부장은 “인사 분야 최고책임자들이 직접 만나 로봇·AI 시대에서의 HR 역할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면서 “HR이 고전적인 역할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의 방향성까지 제시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세계적 흐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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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료 왜 껐나” “안 껐다” 260명 사망 에어인디아 추락 미스터리

    지난달 12일 이륙 직후 추락하면서 탑승객과 지상의 시민을 포함해 260명의 사망자를 낸 에어인디아 171편(보잉787)이 이륙 직후 엔진 연료조절 스위치(연료스위치)가 꺼지면서 엔진 작동이 멈췄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는 연료스위치가 오작동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과거 점검 권고 사항이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향후 기체 결함 여부를 두고 인도와 보잉, FAA의 공방이 예상된다. 에어인디아 171편 사고는 지난달 12일 인도 아흐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근 의과대학 건물에 추락해 승무원과 탑승객 241명과 지상에 있던 19명 등 총 260명이 사망한 사고다.인도 민간항공부 항공사고조사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초기사고조사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사고 항공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38분 39초에 바퀴가 지면에서 떨어지며 공중에 떠올랐다. 하지만 단 3초 뒤인 오후 1시 38분 42초에 양쪽 엔진 연료스위치가 1초 간격으로 모두 ‘작동(RUN)’에서 ‘차단(CUTOFF)’ 상태로 내려갔다.조종사들은 10초 후 다시 양쪽 엔진의 연료스위치를 4초 간격으로 켜면서 꺼진 엔진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했다. 이 시도로 왼쪽 엔진은 시동이 걸렸지만 추진력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비행기는 결국 추락했다. 추락 시점은 연료스위치가 꺼진 지 29초 후다.보고서에 따르면 조종석에서는 연료스위치가 꺼지자 “스위치를 왜 껐냐”, “내가 끄지 않았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면서 인도 사고조사당국은 “(조종사 조작 없이도) 엔진 연료스위치가 차단 상태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결함이 과거에 FAA에 보고된 적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비중 있게 담았다. 또 “이 결함에 대한 점검과 수리를 FAA가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발행해 에어인디아 측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포함했다.실제 FAA는 2018년 12월 “연료스위치의 오작동을 방지하는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연료스위치가 오작동하고 이는 엔진 정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의 특별감항정보고시(SAIB)를 발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FAA는 당시 “의무 조치가 필요한 안전 우려사항은 아니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인도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보고서에서 강조하면서 향후 조사 과정에서 기체 결함과 정비·인적 실수 등을 두고 ‘FAA-보잉’의 미국과 ‘항공사-정부’의 인도 간 책임 공방 대결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인도 언론 ‘리퍼블릭’은 전직 FAA 안전 담당 엔지니어의 발언을 익명으로 인용하며 “연료스위치 오작동으로 엔진 작동을 멈출 수 있는 문제를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아니라고 (FAA가) 판단해선 안 됐다”고 전했다. 반면 영국 가디언은 “에어인디아 측이 권고 사항었다는 이유로 해당 결함 여부에 대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심장(significant)하다”고 지적했다.한편 항공기단 정보 사이트 ‘에어플리트(airfleet)’ 자료를 보면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이 비즈니스 전세기를 포함해 총 25대, 에어프레미아가 총 8대 등 32대의 보잉 787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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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소 고로 옆 간이 쉼터-공장에 ‘냉방 버스’… 기업들도 폭염과 씨름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위가 너무 빨리 찾아와서 더 힘듭니다. 냉방버스 에어컨 바람이 이렇게 소중하네요.”1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해양플랜트 현장에서 용접 업무를 하는 홍순 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거제의 기온은 30.7도로 다른 지역보다 다소 낮았지만 달궈진 쇳덩이로 둘러싸인 작업장의 온도는 40도를 웃돌았다.7월 이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부 작업장이 있는 조선, 건설사와 물류업체 등이 잇따라 근로자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냉방 시설을 확충하고 휴식 시간을 늘리는 한편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응법 등을 교육하고 나섰다.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에서 일하는 실외 근로자들을 위한 ‘냉방 버스’를 10일 긴급 투입했다. 9월까지 이 버스를 작업장 곳곳으로 순환시키며 근로자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삼성중공업도 회사 차원에서 ‘폭염 대응 태크스포스(TF)’를 가동하고 야외 작업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작업 현장에는 제빙기와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수시로 물을 뿌린다. 건강관리 알림을 스마트폰으로 개별 발송해 야외 근로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건설 현장에서도 더위가 심하면 아예 작업을 중단하는 등 폭염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아예 외부 작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현장에 지시했다. 한화건설도 건강에 이상을 느낀 근로자가 스스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안전신문고’(근로자 작업중지권)를 운영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부영그룹도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45분 근무·15분 휴식, 폭염주의보 발령 시에는 50분 근무·10분 휴식을 의무화했다.포스코는 고로 근처 등 고온이 발생하는 현장마다 간이 냉방(冷房)실을 설치해 교대로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위험성 있는 사업장을 불시 단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시한 데다 7일 경북 구미의 한 공사장에서 폭염 속에 일하던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사망하자 경영진도 사고 예방을 주문하고 있다.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연달아 폭염사고 예방 현장 점검에 나섰다.HD현대 역시 최근 권오갑 회장이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각종 안전 현황을 점검하라”며 온열사고 예방 조치를 포함한 각종 산업안전 조치를 면밀히 수행하라고 당부했다.정부도 자체 폭염 대책 수립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4일 통과된 추가경정예산 중 150억 원을 확보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이동식 에어컨과 제빙기 등 온열질환 예방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규제개혁위원회는 11일 33도 이상 폭염에서 작업할 때 2시간 이내에 ‘20분 이상 근로자 휴식’ 의무화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고용부는 폭염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해당 조항이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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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일블레이저, 감성 컬러로 진화

    흰색, 은색, 검은색 차가 가장 선호되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 차의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고유한 색상은 최근 차량 구매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해당 차량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모델이라면 더욱 그렇다. 글로벌 차량 페인트업체 액솔타의 조사에 따르면 유채색 차량의 판매 비중은 2015년 20%에서 2024년에는 24%로 증가했다. 쉐보레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트레일블레이저에 다른 차에서는 볼 수 없는 두 가지 색상을 추가했다. 2026년형 RS 트림에 새로 추가된 ‘모카치노 베이지’(사진)는 글로벌 색상 전문 기업 ‘팬톤’이 2025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모카무스’색을 기반으로 차의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베이지톤을 가미한 색깔이다. 한낮 햇빛 아래를 달릴 때는 자연스러운 브라운 계통의 색깔로 느껴지고, 한밤 도시의 조명 아래서는 회색으로 보인다. 흰색이나 검정 등 무채색 계열은 지루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튀는 원색은 원하지 않는 젊은 차량 구매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쉐보레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2030 연령층뿐만 아니라 이 차 구매를 고려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ACTIV 트림에는 ‘피스타치오 카키’(사진)색이 해당 트림 한정으로 출시됐다. 2024년 인기를 끌었던 색상이다. 도어나 팬더뿐만 아니라 루프와 C필러, 범퍼까지 은은한 피스타치오색을 입혀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행 성능도 신경썼다. 전륜 구동과 사륜 구동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사륜구동(AWD)’ 시스템으로 도로 사정에 맞게 최적의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보스(BOSE) 스피커를 사용한 사운드 시스템, 11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온스타 기반 커넥티비티 등 실내 편의장치도 빠짐없이 준비돼 있다. 고강성 플랫폼을 사용한 탄탄한 차체는 쉐보레 차량이 가지는 전통적인 강점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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