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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 납치됐다. 비행기를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비상 착륙시킨 범인은 외국인 승객 일부와 승무원 일부를 인질로 잡고, 키프로스에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납치범의 전처가 키프로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언론과 AP,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등 81명이 탄 이집트항공 MS181편이 이날 오전 출발 직후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이집트 관리들이 밝혔다. 이집트항공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납치됐으며 이 비행기에 81명이 탑승했다고 전했다.하지만 BBC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보르그 엘 아랍 공항의 책임자는 이집트인 30명, 미국인 8명, 영국인 4명, 벨기에인 2명, 이탈리아인 1명, 네덜란드인 4명 등 승객과 승무원들이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히는 등 탑승객 숫자에 대해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납치범은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요구했다고 키프로스 관영 RIK 방송은 전했다. 피랍 여객기 조종사 오마르 엘 가말에 따르면, 납치범은 ‘폭탄 벨트’를 차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납치범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관제탑과 교신했으며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 측은 20분 뒤 착륙을 허가했다. 이후 이 항공기는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오전 8시50분께 착륙했다.납치범은 라르나카 공항에 도착한 뒤, 외국인 승객 4명과 승무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은 대부분 풀어주고 이집트, 키프로스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요구 사항을 언론에 통역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AFP는 오전 9시 45분경 약 5명이 비행기에서 내렸으며, 이들은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방송 CYBC는 키프로스인 전처를 둔 ‘개인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을 수 있다며, 납치범이 전처에게 전해달라며 아랍어로 쓴 편지를 공항 활주로에 던졌다고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집트와 키프로스 언론은 납치범이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 관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리즘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재 라르나카 공항은 폐쇄된 상태이며, 다른 항공편은 공항을 우회하고 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은 28일 공천자대회에서 비정규직 임금·최저임금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촉진 등의 내용을 담은 20대 총선 경제정책 공약을 발표했다.새누리당 강봉균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자 대회에서 7대 경제정책 공약으로 청년실업 해결, 적극적 재정금융정책, 소득분배 양극화 해소, 노인복지 확대, 자영업자 지원, 가계부채 개선, 4대 개혁 완수를 제시했다.강봉균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의 절반만 받는 것을 어떻게든 노력을 해서 좁혀 나가야 한다”며 “정규직의 80% 수준까지는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이 최저생계비는 돼야 한다”라며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당장 감당하기 어려운 몫은 정부가 근로장려세제라는 수단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기업이 청년에 일자리를 많이 주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대기업들이 장래가 불안해 희망이 없거나 적자가 나는 사업을 정리하고 새롭게 성장동력이 되는 쪽에 투자하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것을 정부가 도와야 하는데 금융기관들이 기업 구조조정과정에 필요한 돈을 지원하는데 너무 소극적”이라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정책공약 제1의 핵심으로 삼는다”고 밝혔다.그는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가계 부채 절반 이상이 집을 사기 위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이라며 “장기분할상환제도로 대출제도를 바꾸면 가계부채의 뇌관을 뽑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자영업자 생계 안정을 위해 기술·경영 교육과 서민금융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복지 정책과 관련해 “같은 돈을 쓰더라도 복지가 필요하고 절실한 계층 쪽에 더 많이 쓰도록 하는 게 기본”이라며 “노인을 위한 복지는 노후대책이 없는 사람들한테 집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자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 5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뛰어라 국회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극심했던 공천 갈등을 겪었던 새누리당이 2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4·13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자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 5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뛰어라 국회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전국을 12개 권역별로 나눠 친박계의 ‘좌장’ 최경환 의원과 김태호, 김을동 최고 위원 등이 권역별 선대위원장 역할을 맡았다. 김무성 대표는 공천자대회에서 “새누리당에 더이상 갈등과 분열이 없어야 하고, 오로지 총선 승리라는 한가지 목표만 있다”며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선 필승의 의지를 다지자”고 말했다.서청원 최고위원도 “어제는 과거다. 모두 잊자”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를 선창했다. 강봉균 위원장은 “내년에 이 나라를 책임질 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공동의 목표와 지향하는 가치가 같다면 싸울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라며 친박-비박계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강 위원장은 ‘친정’더불어민주당을 향해 “30년 전 정치 민주화할 때의 사고방식, 지구상에서 사라진 낡은 진보를 무기로 자기들끼리 똘똘 뭉친 사람들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선대위는 이날 공천자 대회에서 경제와 복지 등 7개 분야에 걸친 당 차원의 총선 정책 공약도 발표했다.새누리당은 일자리 개혁 등 5대 핵심 공약을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를 1년 안에 완수하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한다며 표심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8일 경선에서 패한 뒤 국민의당을 탈당한 김승남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들어온다면 받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김종인 대표는 이날 충북 괴산군에서 열린 충북 후보자 연석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김승남 의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한 김승남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하고 수도권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 단일화는 김종인 대표가 먼저 제안했던 것.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승남 의원은 “이번 총선은 여당의 과반의석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민의당은 수도권 야권 단일화 협상에 즉각 나서야한다”며 “앞으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이 공존하는 통합정당과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당 고흥보성장흥강진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 패해 공천에서 탈락한 김승남 의원은 재심요청을 했지만 기각 당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국민의당은 28일 경선에서 패해 탈당한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대해 “유권자들이 공천불복을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김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 편에서 큰 뜻을 함께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안타깝게 됐다. 지역 주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승남 의원은 국민의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후보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 패한 뒤 중앙당에 결선투표를 요구하며 재심을 신청했으나 기각돼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러자 김승남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정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관리위원을 교체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자행했다”며 국민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승남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당 현역 의원 수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마지노선인 20석으로 줄었다.김승남 의원은 다시 더민주에 입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철새’ 논란도 일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군의원과 구의원들은 벌써 이날 더민주에 복당원서를 제출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서울 노원병)는 28일 4·13총선 수도권 출마 현역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안철수 대표는 이번 주 까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접전 중인 노원병 선거에 집중키로 했으나,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통해 안철수 대표가 서울·경기·인천 등의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김희경 대변인이 밝혔다.이날 국민의당 수도권 현역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에게 노원병 대신 전국 선거 유세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경기 안산상록을에 출마하는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지역구인 노원구를 버려야 한다”며 “노원구 선거에 묶이지 말고 전국 선거, 또 수도권 선거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원 유세를 건의했다. 인천 부평갑 출마자 문병호 의원도 “안철수 대표가 과감한 결단을 하고 수도권 지역 승리를 위해 헌신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국민의당 의원들의 수도권 지원 유세 촉구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30일 수도권 현역의원 6명과 다른 후보들까지 전부 모여서 전진대회 식으로 수도권 유세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안 대표는 “어차피 (노원병 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 다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도장을 갖고 부산에 내려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전날 ‘옥새 보이콧’을 감행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복귀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가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은평구을(유재길), 송파구을(유영하), 대구동구갑(정종섭), 동구을(이재만), 달성군(추경호)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 무공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호영 의원이 제기한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되면서 대구 수성을(이인선) 공천 자체가 무효가 돼, 새누리당은 6개 지역이 무공천 지역으로 남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의 공천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김무성 대표의 ‘옥새 보이콧’이 길어지면 최고위 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가 주장하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자꾸 옥새라고 하는데 정확한 이름은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인데, 그것은 당사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며 “제가 도장 가지고 가는 그런 행동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는 당의 직인을 하루빨리 당사에 반납해서 (공천안 추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김 대표가 직인을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전날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찾아 부산에 내려가 ‘자갈치 회동’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 미디어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에 빗댄 “도장 원정대, 주연 김무성·원유철”이라는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당사에 도착한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옥새 보이콧’이 청와대를 향한 항명이라는 지적에 “청와대와의 관계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저는 당헌당규를 수호하자는 그런 차원에서 당규에 심히 위배되는 것을 의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 청와대 운운하는 거에 대해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 와중에 이인선 전 부지사는 김 대표에게 달려와 공천장에 빨리 도장을 찍으라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김무성 대표의 ‘옥새 보이콧’선언과 관련해 “공천자를 배제하고 낙천자를 도와주는 그런 식의 결정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전날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발표하고,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가 공천된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고 말해 파란을 일으켰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 투쟁’에 대해 이 위원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책임져야 될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좀 자각할 필요가 있다”며 “최고위원들이 사명의식을 갖고 지도계층으로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가 추진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도 “나쁘게 얘기하면 그게 현역의 기득권을 수호하는 그런 시스템”이라며 “그런 시스템 하에서 개혁공천을 해야 되니까 그게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낙천자들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회의원 한 번 더하려고 그동안 키워줬던 당에 대해서 당이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 그런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며 “마치 자기들이 정치적인 피해를 받은 것처럼 또 동정심을 유발하는 그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참 안타깝다”고 성토했다.그는 이어 “(유 의원은)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자기가 지난 4년 간에 얼마나 국정에 방해가 됐는지 그런 것도 생각해야 된다”며 “무책임한 무슨 좌파 같은 행동을 하거나 포퓰리스트 같은 행동을 하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안 하다가 보면 이제 자꾸 그런 반응이 나올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격사유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당의 직책을 맡았던 사람들이 국정을 심각하게 방해를 했거나 부담을 주는 행위, 또 국정 발목을 잡고 있던 야당의 편에 서서 야당이 환호하는 수준까지 행동을 했다하면 그건 반성해야 될 일이 아니냐”고도 했다.이 위원장은 유 의원의 공천 가부 결정을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미룬 이유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 내에서 합의가 안 되어 늦어졌다면서 “3선까지 했으면 분위기 봐서 이게 본인이 꼭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 아니리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본인이 좀 더 결정을 하면 당에도 피해가 적고 본인한테도 좋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그래 기대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내전(內戰)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4·13총선 후보 등록일인 24일 ‘옥새 보이콧’을 선언하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저항했다.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 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이재만 공천)과 최고위에서 의결이 보류된 서울 은평을(유재길), 서울 송파을(유영하), 대구 동갑(정종섭), 대구 달성(추경호) 등 5곳의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며 “의결 보류된 지역에 대해선 무(無) 공천 지역으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 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당 대표로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당원동지 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하시고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한 건 최고위원들과 미리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라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끝까지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면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출마할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서울 송파을),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대구 달성) 등은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이들은 당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낙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친박(親朴)계 핵심 윤상현 의원(재선·인천 남을)이 24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려.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며 막말을 퍼부은 윤상현 의원은 비박계 의원을 대거 컷오프 시킨 ‘3·15공천’ 당시 함께 공천 탈락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남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공천했다. 윤 의원은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전 인천시 남구 학익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간판을 내려놓고 윤상현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주민의 냉철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 파문에 대해 “누군가 제 사무실에 들어와 전화통화 내역을 불법으로 녹취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칩거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사실 억울하기도 하고 할 말도 많았지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천배제라는 극단적 상황에 처하다보니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져버리는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했다.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는 허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제 곁에서 용기를 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분들이 바로 남구주민들”이라며 “저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사실이 어찌 됐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모든 게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었다”며 “남구와 정부를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탈당계를 제출한 윤 의원은 이날 기호 1번이 빠진 현수막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자신의 막말이 담긴 녹취록을 채널A에 유출한 인물을 찾아달라며 지난 18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인천지검은 최근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내전(內戰)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4·13총선 후보 등록일인 24일 ‘옥새 보이콧’을 선언하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저항했다.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 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이재만 공천)과 최고위에서 의결이 보류된 서울 은평을(유재길), 서울 송파을(유영하), 대구 동갑(정종섭), 대구 달성(추경호) 등 5곳의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확신했다”며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총선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며 “의결 보류된 지역에 대해선 무(無) 공천 지역으로 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 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당 대표로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당원동지 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하시고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죄송한 건 최고위원들과 미리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라며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끝까지 도장을 찍어주지 않으면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출마할 수가 없다. 상대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서울 송파을),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대구 달성) 등은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이들은 당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낙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4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을 공천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날 자정을 30여분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구 동을 후보자로 이재만 후보를 결정했다”면서 “11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말자”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 추인 과정에서 또 한번 격론이 예상된다. 이한구 위원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대표가 대구 동을 이재만 단수 추천 안에 대해 직인을 찍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공천배제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24일 ‘막말’로 유명한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자신을 빗댄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컷오프(공천배제) 전, 홍 위원장이 직접 ‘구제 제안’을 해와 트위터로 사과까지 했는데, 그 뒤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컷오프 소식을 처음 듣고 정치를 그만둘까 생각했다”며 “제 사전에는 이혼과 탈당은 없어서 무소속 출마는 생각도 없었고”라고 했다.그는 컷오프 후 홍창선 위원장이 “정 의원은 막말에서는 트럼프급 챔피언”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홍 위원장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제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공천배제 결정 이틀 전 상황을 풀어냈다. 홍 위원장이 전화를 걸어 “정 의원이 한 것이 그게 무슨 막말이냐. 말도 안 된다. 당에서 이상한 흐름이 있으니까,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하면 내가 구제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정 의원은 “기자회견은 더 이상하니, SNS로 하겠다”고 답했고, 홍 위원장은 “알았다. 어쨌든 기사에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 8일 정 의원은 트위터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정 의원은 “그래서 사과한 건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본인의 말이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뀐 것”이라며 “나를 트럼프로 얘기했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막말을 한 것이다. 내가 인종차별주의자, 극우주의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더민주 비례대표 순번 파동에 대해 “비례대표 그룹을 A, B, C 이렇게 칸막이를 하는 것 자체가 당헌 위반”이라며 “당 비대위보다 높은 중앙위의 표결권을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앞 순번 A그룹이 10명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거 아니냐? 거기에 한두 명씩 이해관계 있는 사람들 끼워놓는 것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운명이 23일 밤 판가름 난다. 김무성 대표(사진)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오후 7시까지 결정을 못 내리면, 유 의원의 지역구에는 아무도 공천하지 말자”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유 의원이) 꼭 출마하려면 자정까지 탈당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한 심사를 계속 보류하면서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거나, 탈당해서 출마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만약, 공관위가 23일 자정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않아 24일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면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불가능해진다.김 대표는 “조금 전에 최고위에서 공천이 의결된 지역을 제가 직접 당인과 대표 직인을 날인했다”며 “거의 다 공천이 완료됐고, 최고위 와서 의결이 보류된 곳이 4곳, 재의 요구가 1곳, 아직까지 공관위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곳이 대구 동을 한 곳”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밤 7시 공관위 회의 그리고 9시 최고위 회의에서 다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많이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한 마음 금치 못한다”라며 “당원 여러분의 뜻을 담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거라 생각하고 당헌 당규 개정 작업까지 끝내고 실천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해 국민 여러분 앞에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회의 후 “그동안 비공개 회의 때 유 의원을 경선하거나, 공천하는 게 옳다는 뜻을 계속 전했었다”고 밝혔다.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표결하자는 주장이 나왔는데 표결은 당규에 위배되기 때문에 표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최고위에서는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 경선할 시간은 이제 없기 때문에 유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신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 북구 야권 단일화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종인 대표와 당내 주류 친노 세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친노(親盧) 논란을 더는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비례대표 검증은 중앙위원회 권한”이라며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검증이 부실한 것이 있었고, 후보 순위를 정하는 데 비상대책위에서 가볍게 다뤄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중앙위에서 정해진 공천시스템에 따라 정리됐다”면서 “지도부가 자의적으로 하지 않고, 중앙위가 결정한 것은 정당 민주주의 혁신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오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경선할 시간도 없고 유승민 의원으로 공천하는 게 옳다’는 얘기를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대 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 날 비공개 최고 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 때 한 얘기는 밖에 안 하는 게 예의다 싶어 말하지 않았다”면서 “계속 유승민 의원에 대해 경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경선할 시간이 없으니)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를 빨리 결정해라, 경선을 붙여라, 공천하라는 얘기를 했지만, 공천관리위원회에 가면 결정이 안 돼서 올라오기 때문에 최고위에선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이 낙천한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일부 지역구에 대해 친박계 최고 위원들 의결을 요구해온 데 대해 “당규에 위배된 사항에 대해서는 표결할 수 없다고 얘기했고, 그래서 또 정회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공천이 여러 문제가 많았다. 국민배심원단에서 부결해서 재의 요청 왔는데. 배심원단이 지적한 말이 다 맞았다”며 “특히 취약지역인 광주, 전남, 전북에서 우리 당을 위해 그렇게 고생을 많이 한 열혈 당원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한 분도 배려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을동 최고위원도 기자들에게 “유승민 의원에 대해 ‘벼랑 끝 전술을 한다’ 하는데, (낙천 시) 당이 입을 타격을 생각하면 정말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유승민 의원 공천 보류 문제에 대해 “그건 내 영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당식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 중에 내가 할 것이 있고, 안 할 것이 있다”며 “공천 같은 일에는 나는 관여를 안 할 것이니 지켜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오늘은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는다는 의사 표현을 한 거고, 선거 정책구상이나 정책공약은 선거대책위원회를 거쳐 하나씩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맞수’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의 차별점에 대해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우리 정책을 보면 ‘이렇게 다르구나’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민주당 생활을 오래한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영입 제의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상상도 안했던 권유이기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가 선거 치를 때마다 인기 있는 말만 쏟아내서 국가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걸 봐서 내가 바로잡아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진박과 비박의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16·17·18대 의원을 지낸 야권 출신의 거물급 인사로, 경제관은 진보 보다는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동안 강 위원장이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논란도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공식 자리에서 수차례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는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지도자만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를 반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정두언 의원은 후보등록일 직전인 23일까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고 비판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관리위원회는 심판들이 모여 심판을 하는 곳인데, 여기는 규정도 없이 그냥 심판을 한다”며 “제가 볼 때는 거의 유치원 수준이다. 나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서 나가든지, 출마하지 말든지 (공관위의 속내가) 다 드러났다. 아마 출마하지 않기를 가장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유 의원이 탈당할 수 있도록 예우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코멘트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보고 아무렇게나 하는 말”이라며 “정치가 점점 천박해지는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했다. 정 의원은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새누리당 의석수 150석 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석수를 다 까먹고 있다”며 “여권 핵심부에서 지금 상황파악을 잘못하고 야당이 분열됐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지금 이런 일(비박계 공천 학살)을 벌인 것 같은데. 실제로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는 거의 지지율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은데 뭐가 분열이냐”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서울은 지난번에(19대 총선에서) 전체 48석에서 새누리당이 16석 얻었는데, 지난번보다 더 얻기 힘들다고 본다”며 “당연히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하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한 것”이라며 “여권 내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려 버린다”고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국민의당은 22일 사퇴 논란 속에 긴급 회동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김 대표와 문 의원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국민은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지사장 김종인 대표와 오너사장 문재인 의원의 나눠먹기 막장 비례대표 공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김종인 대표는 사퇴한다고 국민을 협박하며 칩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의원은 김종인 대표의 몽니를 다독거린다며 급거 상경했다. 오너사장의 설득에 바지사장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복귀할 것이다. 또 어떤 뒷거래가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김종인 대표는 지금이라도 추한 노욕(老慾·늙은이 욕심)을 버리고, 셀프 공천과 원칙도 도덕적 기준도 없는 비례공천에 책임지고 정계를 떠나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례대표 순번 파동으로 사퇴의사를 밝혔던 김종인 대표는 이날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찾아온 문재인 전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얼마 안가서 결심한 바를 발표하겠다. 당 비대위에 가서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 나름대로의 그간 소회를 얘기하고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경파들이 자신의 비례대표 2번 공천에 “노욕”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해 “나 스스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이고, 그런 식으로 나를 욕보이는 것을 절대로 용납 못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노무현 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미치려면 곱게 미치든가”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망하려면 곱게 망하라는 오래된 교훈이 있다”며 “마음으로는 이미 탈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금배지가 좋다 한들 당을 그렇게 통째 내주고 싶은가, 영혼을 팔아먹은 인간들”이라고 독설을 했다.강 변호사가 최근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는 더민주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비례대표 명단 확정 과정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으로 파문이 일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인사가 당선권에 들어가고, 친노 인사들은 소외돼 ‘당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의 글이 인터넷에서 퍼지자 이날 오후 글을 삭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