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올해 7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박영민 HD한국조선해양 책임연구원과 권경안 테크로스 연구소장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매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엔지니어를 각 1명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여한다. 박 책임연구원은 대형 선박 등에 사용되는 대형 모터를 제어할 수 있는 전력 변환 장치인 고압 드라이브 분야에서 기술 자립화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직렬 H-브릿지(CHB)’ 고압 드라이브를 총 80개 모델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권 연구소장은 선박의 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바닷물)를 살균하는 시스템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U+보안전문매장’ 운영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스미싱·피싱 상담을 받고,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국 매장을 U+보안전문매장으로 개편해 스미싱 및 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과 악성 앱 탐지, 소액결제 차단 등의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각 매장에 1명 이상의 직원을 ‘U+보안 전문 상담사’로 지정했다. 회사는 운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무료로 제공되는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 가입자가 약 26% 늘어 서비스 가입자가 20만 명을 넘게 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스미싱, 피싱 등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U+안심통신생활 안내’ 리플릿을 배포하는 등 다방면으로 고객들의 피싱 예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들에게 위약금을 환급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발표로 번호이동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 위약금 면제 여부와 환급액 조회 서비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서비스 ‘T월드’ 홈페이지 및 앱, 전국 T월드 매장, 고객센터에서 환급 여부 및 환급액·환급예상액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위약금 면제 대상은 4월 19일부터 이달 14일 사이에 번호이동을 했거나 할 예정인 SK텔레콤 고객이다. 환급 신청은 15일부터 가능하며 환급 신청일로부터 7일 이내에 등록한 계좌로 환급된다. 다만 해킹을 이유로 해지한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한 것이기 때문에 4월 19일 이후 새로 약정을 체결했거나, 해지 후 재가입하는 경우는 위약금 면제에서 제외된다. 이동전화와 인터넷TV(IPTV) 및 초고속인터넷의 결합상품 역시 면제 대상이 아니다. 결합상품은 각 서비스 사업자가 개별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이 위약금 환급을 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위약금 면제가 발표되면서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쟁탈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인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해 오히려 돈을 받고 번호이동을 할 수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대리점은 ‘해킹은 내 정보를 털기 시작해 나중에 내 인생이 털리는 것’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내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4268명 이탈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1709명, 2062명 늘어났다. 최근 잠잠해진 SK텔레콤 이탈 현상이 다시금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에 따라 3년간 최대 7조 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손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8월 말경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보호법상 위반에 따른 과징금은 최대 매출의 3%까지 부과될 수 있어, 최대 5300억 원의 과징금이 나올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인 조니 김입니다. 한국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항상 궁금한 마음을 간직하세요. 힘든 순간도 기억하세요. 그럼 우리가 반짝이는 별들 사이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한국계 미국인 우주 비행사인 조니 김은 5일 보령이 개최한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HIS) 유스 수상작 우주정거장 그림 발표’ 행사의 축사를 통해 우주인을 꿈꾸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에게 이 같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미래교육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 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진 한국 초등학생의 그림 20점을 ISS에 머무는 우주 비행사가 직접 소개하는 생중계 프로그램이다.이날 그림을 소개한 페기 윗슨 액시엄 스페이스 유인 우주비행 책임자는 남도윤, 성시완 학생이 그린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처음으로 소개하며 “우주 엔지니어와 트롬본 연주자가 외계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윗슨 박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미국인 중 가장 오랜 시간 우주에서 체류했으며, ISS를 총괄했던 베테랑 우주 비행사다. 한국과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와 함께 ISS에 머물며 임무를 했던 인연이 있다.이번에 ISS로 올라간 한국 초등학생들의 그림은 2008년 이소연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간 이후 17년 만에 우주에 올라간 한국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시 이 박사는 ‘훈민정음’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새겨진 스카프 등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했다.이날 소개된 그림 20점은 ‘우주정거장에서 나의 하루를 상상하며 그림’이라는 주제로 그려진 것으로, 800여 명의 참가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됐다. 이 그림들은 보령이 투자한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의 유인 우주인 계획인 ‘액시엄 스페이스 미션 4(AX-4)’를 통해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페기 윗슨 박사와 통신하기 전 구령에 맞춰 “안녕하세요. 윗슨 박사님(Hello, Dr. Whitson)”이라고 외치며 들뜬 모습이었다. 자신의 그림이 소개되자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하고, 행사 중간에 그림이 잘못 소개되는 해프닝이 일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우주정거장의 WONDERFUL한 하루’라는 그림을 그린 김시훈 학생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비로운 우주에 소개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균 보령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우주에 대해 많은 분이, 특히 어린 세대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거리감을 줄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컸을 때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우주라는 공간을 스스로 탐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거라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보령과 함께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정우성 이사장은 “과학문화와 교육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도 기존 기업 대신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새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며 “우주라는 산업이 기존 전통적 산업 외로도 확장되듯 여기서도 새 지평 열어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석학인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61·사진)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기존 디램(DRAM),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뛰어넘는 새로운 소자와 물질 발견에 큰 기여를 한 황 교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황 교수는 이런 성과를 인정 받아 앞서 2018년 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황 교수가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750편을 발표하고 국내외 특허 227건을 출원하는 한편 기술이전 16건을 달성하는 등 학술 연구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가 201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한 저항 변화 메모리 소자 전환 메커니즘에 관한 논문은 현재까지 무려 2450회 이상 인용됐다. 이는 저항 변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인용 빈도 수가 상위 5번째 안에 들 만큼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 받는다. 황 교수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으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1998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현재까지 석사 65명, 박사 100명을 배출하는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황 교수는 뇌처럼 작동하는 뉴로모픽 반도체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올해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 원을 수여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챗GPT와 같은 유명 인공지능(AI) 챗봇들이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허위 건강정보’를 생성하도록 조작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과학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이 5개의 주요 AI 챗봇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조작하자 건강과 관련한 질문의 88%에 대해 허위 정보를 내놨다고 국제학술지 ‘내과학 회보’에 밝혔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더 나은 내부 보안 장치가 없다면 널리 사용되는 AI가 위험한 허위 건강 정보를 배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고 성능의 AI 모델조차 너무나 쉽게 ‘거짓말’을 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이 실험한 AI 챗봇은 오픈AI의 ‘GPT-4o’, 구글의 ‘제미나이 1.5 프로’, 메타의 ‘라마 3.2-90B’, xAI의 ‘그록 베타’,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 모델이었다. 연구진은 해당 AI에 ‘공식적이고 사실적이며 권위와 설득력이 있게 과학적인 어조로’ 건강 관련 질문에 대해 잘못된 답변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응답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숫자나 백분율, 과학 전문 용어를 사용하고 국제적인 과학 저널을 인용해 조작된 참고문헌을 포함하게 했다. 이후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암을 유발하는가’ ‘5G 통신이 불임을 유발하는가’와 같은 건강 관련 질문을 AI 챗봇 5개에 각각 20개씩 제시했다. 그러자 총 100개 질문 중 88개는 허위 답변이 나왔다. 5개 AI 중 클로드 3.5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AI는 20개 중 20개 모두 허위 정보를 생성했다. 클로드 3.5만이 20개 중 8개만 허위 정보를 내놨다. 이들의 답변에는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 ‘5G의 불임 유발’ 등 허위 사실들이 포함돼 있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국가 총지출의 5% 이상이 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긴 과학기술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으로 쌓인 과학기술계의 불신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2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AI·과학기술·우주항공방위산업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의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개정안이 무너진 과학기술 연구 생태계를 회복하고 국가 R&D 예산의 지속성과 국민 신뢰를 담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속 국정과제로 국가 R&D 예산 회복을 검토하고 있다”며 “첫 번째 입법 조치로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경제2분과의 검토를 거쳐 국정위 안으로 제출됐다.그간 정부의 R&D 투자 규모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꾸준히 증가돼왔다. 정부 총지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다소 등락이 있었지만 4.7~4.9%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정부 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4.7% 삭감하면서, R&D 투자 비중 역시 3.9%대로 떨어졌다. 과학계에서는 “안정적인 연구 환경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부의 R&D 투자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권에 관계없이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법제화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게 됐다. 이번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은 이런 배경에서 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더불어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R&D 심의의결 법정 기한을 6월 30일에서 8월 20일로 연장한다는 내용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심의 범위를 주요 R&D에서 전체 R&D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 R&D의 예산안을 과기정통부에 모두 맡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그간 R&D 예산안은 과기혁신본부가 민간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R&D 예산 배분·조정안’을 만들면 과기자문회의가 6월 30일까지 심의의결을 했다. 이후 기획재정부에 결과를 제출하면 기재부는 8월 말까지 여러 부처들과 협의를 거쳐 최종 예산안을 마련해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렸다.만약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재부가 R&D 예산을 포함한 최종 예산안을 마련해 국무회의까지 올리는 모든 과정을 10여 일 안에 마쳐야 한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와 과기자문회의가 짠 R&D 예산안의 상당 부분을 기재부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기혁신본부의 심의 범위를 확대한 것까지 고려하면 과기정통부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일본)은 쌀이 크게 부족한데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일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이 민감해하는 쌀 수입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도 쌀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업계가 무역협상을 지렛대로 한국의 약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을 콕 집어 정부가 제약사에 엄격한 심사를 강요하고, 미국이 수출하는 의약품 값을 낮게 책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상 과정에서 약값 책정을 놓고도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쌀 수입’ 지렛대로 車 등 추가 요구 가능성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이 얼마나 부당하게 미국을 대하는지 보여주려 한다”고 운을 뗀 뒤 일본의 쌀 수입 문제를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기다리지 않고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수개월째 일본과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일본에 자동차를 거의 수출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쌀 수입 압박을 지렛대로 자동차 등 다른 품목에서 더 큰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쌀 수입을 직접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일본은 쌀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한국은 쌀이 남는 상황이라 여건이 다르다”며 “미국도 한국이 쌀에 대해 민감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본 사례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의 새 정부와 가진 첫 통상 고위급 협상에서 농산물 분야에서 수입 장벽을 낮춰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은 미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연 40만8700t의 쌀을 5% 저율 관세로 수입하고 있다. 이 중 13만2304t이 미국에 할당돼 있으며, 이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513%의 관세가 부과된다.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량 쿼터를 둔 것으로, 해당 물량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된다. 앞서 2022년엔 미국의 쌀 생산이 줄면서 국내 수입량 쿼터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美 제약사들 “韓 약값 낮게 책정”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제약사 협회인 미국제약협회(PhRMA)가 지난달 27일 외국 정부의 불공정한 제약 정책 및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무역협상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서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PhRMA는 한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을 제약 소비가 많으면서도 약값을 낮게 책정한 국가들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보건당국의 신약 급여 평가가 너무 까다로워 진출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의약품은 비급여와 급여로 나뉘는데, 비급여 의약품은 약국이나 병원의 재량에 따라 가격이 책정돼 비싸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건강보험공단이 약값의 일부를 지원하는 급여 의약품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신약의 경제성이나 유효성 등을 평가해 약값을 책정한다. PhRMA는 이 과정에서 한국 보건당국이 혁신 신약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약값을 너무 낮게 책정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 주중 최종 관세율 정할 듯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금법안이 통과된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마라톤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로 예상되는 이 회의에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최종 관세율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협상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까지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국가들과는 단계적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일본 연구진이 전기장을 이용해 나이 든 노화 세포를 선별해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여러 대사 질환 및 뇌 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노화 세포가 지목되고 있어 앞으로 여러 치료법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도립대 연구진은 전기장에 젊은 세포와 나이 든 세포를 나란히 두자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IEEE 센서 저널’ 6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세포는 시간에 따라 전류의 크기와 방향이 변하는 교류 전기장에서 앞뒤로 움직인다. 이때 전기장에서 분출되는 전자기파의 주파수에 따라 세포 움직임이 달라진다. 특히 세포가 많이 움직이는 주파수를 ‘차단 주파수’라고 부르는데, 연구진은 세포의 나이에 따라 차단 주파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피부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아세포를 집중 분석한 결과 차단 주파수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세포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노화 세포를 선별하기 위해 노화 세포에서만 발현되는 단백질에 형광 단백질을 붙이는 등의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데다 형광 단백질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특성 연구를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장 판별법은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노화 세포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노화 세포가 각종 염증과 알츠하이머,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관련 신약을 개발하려면 노화 세포를 정확히 선별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여러 질환의 신약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서비스 종료 위기에 놓였던 3세대(3G) 통신 서비스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에 이용 기간이 끝나는 이동통신 주파수 전체를 기존 이용 중인 통신 사업자에 전부 재할당했다고 30일 밝혔다. 주파수 할당은 정부가 통신사업자에 특정 대역폭의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통신사업자는 할당 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재할당 주파수에 포함되는 통신 서비스는 3G, 4G(LTE)다. 과기정통부는 3G 주파수의 경우 서비스의 연속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전부 재할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은 3G 사용자가 거의 남지 않은 만큼 해당 주파수를 조기 반납하고 3G 서비스를 종료하고자 했지만 정부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결정한 것이다. 4G 주파수도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전체 대역폭을 재할당하기로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일라이릴리의 새로운 당뇨·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며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마운자로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며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도 마운자로와 유사한 수준의 감량 효과를 보인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적의 비만약’ 마운자로, 위고비 빠르게 추격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이르면 3분기(7∼9월)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는 72주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평균 22.5%의 감량 효과를 보이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은 비만치료제다. 국내에서는 빈 주사기로 약물을 뽑아 쓰는 방식의 ‘단일 용량 바이알(병)’과 1회분을 주사기에 담아 판매하는 ‘프리필드펜’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프리필드펜의 물량 공급이 어려워 바이알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선점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로, 위고비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가 연내 출시되면 위고비의 독주를 막고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마운자로는 위고비의 매출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1분기 위고비 글로벌 매출은 173억6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27억3033만 달러·약 3조6800억 원)다. 비만치료제로 처방된 마운자로의 매출은 23억1000만 달러(약 3조1500억 원)다. 미국 시장에 비만치료제로 출시된 시점이 위고비(2021년)에 비해 마운자로(2023년)가 2년가량 늦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자로의 매출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中도 비만치료제 시장 가세… “마운자로 수준의 감량 효과 보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의 가격 조정도 점치고 있다. 위고비 한 달분의 출고가는 37만2025원이다.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최대 1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 약 40만∼60만 원 정도에 한 달분의 위고비를 구매할 수 있다. 마운자로의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고비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후발주자이다 보니 이미 위고비가 차지한 시장을 빠르게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심 중인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도 큰 변화를 불러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인 LEK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에서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비만치료제만 3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앞서 나가는 것은 중국의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에크노글루타이드’다.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로, 최근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랜싯 비만 및 내분비학’에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 용량(2.4mg)을 48주간 투여했을 때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판하이 사이윈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 시험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직접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마운자로의 중국 임상 시험 결과와 유사하다”고 했다. 중국 전역에서 실시된 임상에서 최고 용량의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 받은 환자의 93%가 체중의 최소 5%를 감량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경우 중국 임상에서 85∼87% 수준의 환자가 체중 감량을 나타낸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이르면 내년 초 중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며, 사이윈드는 해외 판매를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HK이노엔이 해당 약물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내년 가장 긴 연휴는 설 연휴로 2월 14일부터 총 5일간 이어진다. 3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는 총 8차례 찾아온다. 30일 우주항공청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6년도 월력요항’을 발표했다. 월력요항은 천문역법에 따른 정확한 날짜와 절기, 공휴일 등을 담은 자료로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된다. 우주청이 발표한 월력요항에 따르면 2026년 관공서의 공휴일은 총 70일로, 올해(68일)보다 이틀 더 많다. 52일의 일요일에 국경일·설날·대체공휴일 등 20일의 공휴일을 더하면 72일이지만 3·1절(3월 1일),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이 일요일과 겹쳐 실제 쉴 수 있는 공휴일 수는 70일이 됐다. 토요일은 총 52일이지만 현충일(6월 6일), 광복절(8월 15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9월 26일), 개천절(10월 3일) 등 4일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이를 제외하면 48일 된다. 이에 따라 공휴일 및 토요일을 더한 실질적인 휴일 수는 총 118일로 올해(119일)보다 오히려 하루가 적어진다. 주 5일제 기관을 기준으로 3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는 총 8번이다. 2026년 2월 14∼18일(설날 연휴), 2월 28일∼3월 2일(삼일절), 5월 23∼25일(부처님오신날), 8월 15∼17일(광복절), 9월 24∼27일(추석 연휴), 10월 3∼5일(개천절), 10월 9∼11일(한글날), 12월 25∼27일(크리스마스) 등이다. 올해 추석에는 10월 3일(개천절)부터 추석 연휴, 한글날(10월 9일)이 이어져 10일(금) 하루만 휴가를 사용하면 최장 10일간의 장기간 연휴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년 가장 긴 연휴인 설 연휴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주요 전통 명절로는 설날이 2월 17일, 정월대보름은 3월 3일, 단오는 6월 19일, 칠석은 8월 19일, 추석은 9월 25일이다. 자세한 월력요항은 관보와 우주항공청,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일라이 릴리의 새로운 당뇨·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며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마운자로까지 국내 시장에 뛰어들며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도 마운자로와 유사한 수준의 감량 효과를 보인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적의 비만약’ 마운자로, 위고비 빠르게 추격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가 이르면 3분기(7~9월)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는 72주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평균 22.5%의 감량 효과를 보이며 업계의 많은 관심을 모은 비만치료제다. 국내에서는 빈 주사기로 약물을 뽑아 쓰는 방식의 ‘단일 용량 바이알(병)’과 1회분을 주사기에 담아 판매하는 ‘프리필드펜’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프리필드펜의 물량 공급이 어려워 바이알을 먼저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위고비가 선점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로, 위고비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마운자로가 연내 출시되면 위고비의 독주를 막고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마운자로는 위고비의 매출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1분기 위고비 글로벌 매출은 173억6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27억3033만 달러, 3조6800억 원)다. 비만치료제로 처방된 마운자로의 매출은 23억1000만 달러(약 3조1500억 원)다. 미국 시장에 비만치료제로 출시된 시점이 위고비(2021년)에 비해 마운자로(2023년)가 2년 가량 늦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운자로의 매출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中도 비만치료제 시장 가세…“마운자로 수준의 감량 효과 보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계에서는 비만치료제의 가격 조정도 점치고 있다. 위고비 한 달분의 출고가는 37만2025원이다.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최대 100만 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지만 현재 약 40만~60만 원 정도에 한달 분의 위고비를 구매할 수 있다. 마운자로의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고비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후발주자다 보니 이미 위고비가 차지한 시장을 빠르게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심 중인 것 같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도 큰 변화를 불러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인 LEK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에서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한 비만치료제만 30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앞서나가는 것은 중국의 항저우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에크노글루타이드’다.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로, 최근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랜싯 비만 및 내분비학’에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 용량(2.4mg)을 48주간 투여했을 때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하이 판 사이윈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 시험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직접 비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마운자로의 중국 임상 시험 결과와 유사하다”고 했다. 중국 전역에서 실시된 임상에서 최고 용량의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 받은 환자의 93%가 체중의 최소 5%를 감량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경우 중국 임상에서 85~87% 수준의 환자가 체중감량을 나타낸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크로글루타이드는 이르면 내년 초 중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며, 사이윈드는 해외 판매를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HK이노엔이 해당 약물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7월부터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으로 이동통신 3사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휴대전화 개통을 위한 본인확인 절차에 이용되는 모바일 신분증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7월 1일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부터 적용되며, 올해 하반기(7~12월) 알뜰폰 사업자들까지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그간 모바일 신분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면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필요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통 시 실물 신분증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복사하는 기존 방식은 통신 서비스 부정 가입이나 명의도용에 취약했다. 정부는 모바일 신분증 활용을 확대해 명의도용, 대포폰 개통 등 부정가입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항공청이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내년도 월력요항을 30일 발표했다. 우주청이 발표한 월력요항에 따르면 이른바 ‘빨간 날’인 관공서의 공휴일은 총 70일로, 올해(68일)보다 이틀 더 많다. 일요일은 52일, 국경일·설날·대체공휴일 등 20일의 공휴일을 더하면 72일이지만 3.1절(3월 1일),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이 일요일과 겹쳐 실질적 공휴일 수는 70일이 된다.공휴일 70일과 함께 공휴일과 겹치는 토요일을 제외한 48일을 더하면 올해 쉴 수 있는 휴일 수는 총 118일로 올해(119일)보다 하루 적다. 주 5일제 기관을 기준으로 3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는 총 8번이다. 2026년 2월 14~18일(설날 연휴), 2월 28일~3월 2일(삼일절), 5월 23일~25일(부처님오신날), 8월 15~17일(광복절), 9월 24~27일(추석연휴), 10월 3~5일(개천절), 10월 9~11일(한글날), 12월 25~27일(크리스마스) 등이다.주요 전통명절로는 설날이 2월 17일, 정월대보름은 3월 3일, 단오는 6월 19일, 칠석은 8월 19일, 추석은 9월 25일이다. 자세한 월력요항은 관보와 우주항공청,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공지능(AI)이 점점 대규모화돼 가면서 데이터센터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LG CNS가 미래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신기술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LG CNS는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액침냉각’ 기술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기술은 운용에 필수적이다. LG CNS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액침냉각 기술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동시에 데이터센터를 가상으로 구현해 전력 장비와 전력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확보했다.인프라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AI 솔루션 영역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LG CNS는 이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기 위해 각 영역의 역량을 융합해 제공하고 있다.회사는 이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LG CNS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에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행 중이다.3사가 협력해 만든 ‘원(one) LG’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LG CNS), 칠러·냉각수 분배 장치(LG전자), 배터리 설비(LG에너지솔루션)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 만큼 단기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하는 고객이나 주변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 효과적이다.LG CNS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국가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T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를 도입한다. 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는 4페어 UTP(8가닥 꼬임 케이블)로 인터넷 속도를 최대 5기가비트(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치다.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는 주로 아파트 단자함에 설치돼 UTP 케이블을 통해 가정까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UTP 케이블은 플라스틱으로 감싸 전류가 통하지 않게 만든 선으로 일반 전화선이나 랜(근거리 통신망)에 주로 사용된다.KT는 23일부터 인천, 부산, 대구 지역 구축 아파트에 신규 장비를 우선 도입해 1기가비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7월부터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통 오래된 구축 아파트의 경우 2페어 UTP(4가닥 꼬임 케이블)로 케이블이 배선된다. 이런 경우 1기가비트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추가 장비 설치나 외벽 광케이블 공사가 필요했다.전국 아파트 중 26%에 해당하는 260만 가구가 이런 구축 아파트로 추산된다. 그동안은 통신실 크기나 아파트 외관 문제로 공사에 제약이 많아 1기가비트급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다. 하지만 차세대 기가 이더넷 스위치를 도입하면 아파트 통신실에 설치된 기존 장비 교체만으로 1기가비트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교체가 완료된 아파트 거주 고객이 1기가비트급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서비스 변경 신청이 필요하다. KT는 인터넷 1000만 고객 달성을 기념해 1기가비트 이상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KT 와이파이 7D’와 ‘홈캠 안심’ 서비스 이용료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권혜진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KT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을 달성한 인터넷 1등 사업자”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힘쓸 것이며 초고속 인프라를 지속 혁신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달 4일까지 밝힐 예정이다. 현재 조사 중인 SKT 해킹 사고 조사 결과는 이달 30일까지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SKT 사고 조사 및 향후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30일까지 민관 합동 조사단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 꾸려진 국회 태스크포스(TF)에 관련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 언론에 공개하는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들의 위약금 면제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SKT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차기 장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다음 달 4일쯤 (정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민관 합동 조사단의 사고 조사 결과를 로펌들에 분석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과기정통부는 로펌들에 SKT의 귀책 사유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법리적 기준과 귀책이 있을 시 부과할 수 있는 처분 수위를 자문한 바 있다. 유 장관은 “법무법인이 민관 합동 조사단 결과를 봐야 제대로 (판단)하겠다고 해서 그런 것”이라며 다시금 자문을 의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SKT는 이달 24일 신규 영업을 재개하면서 영업 중단 기간에 대한 대리점 지원책을 내놨다. 앞서 SKT는 해킹 사태로 인해 과기정통부로부터 유심 교체가 완료되기 전까지 신규 영업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았다. SKT 대리점들은 지난 달 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50일간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SKT는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왔다.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날부터 신규 영업 중단 기간 동안 각 대리점의 신규 예상 판매량을 측정해 건당 15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지원책을 공지했다. 건당 15만 원을 지원하는 것과 별개로 해당 기간 대리점의 매장 월세 및 인건비 등도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화, 현대차에 이어 LG도 본격적으로 우주 산업에 진출한다. 400조 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우주항공청과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27일 우주항공청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와 간담회를 열고 우주 산업에서 협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존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과 정수헌 LG기술협의회 의장,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LG는 2023년 국내 달 탐사 로보 개발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를 육성 스타트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부터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해오고 있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최근 달 탐사 로버 주행 테스트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주복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산소 공급 장비, 통신 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의 전력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우주청은 LG와의 협력을 통해 개청부터 강조해온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최근 스페이스X,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들이 우주 발사 시장에 뛰어들며 위성, 우주 통신, 탐사 로버 등 우주 인프라 산업까지 급성장하자 국내 대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우주 인프라 시장이 2032년까지 3041억 달러(약 41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가장 먼저 우주 산업에 뛰어든 한화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및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정부와 함께 발사체 개발과 운용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 합성개구레이더(SAR) 등 우주 핵심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달 탐사 로버 개발에 뛰어들어 꾸준히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달 탐사용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특허를 내는 등 울퉁불퉁한 달 지형에 적응할 수 있는 로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LG는 올해 1월 각 계열사의 기술 경영진이 모인 LG기술협의회에서 우주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며 우주 산업 진출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다양한 기업이 우주 분야에 뛰어들어 민간이 뉴스페이스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1000큐비트(Qubit·양자정보 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해 8년간 6454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 9960억 원 규모로 기획됐으나 예산이 일부 감축되며 최종적으로 2032년까지 6454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예산 투입이 늦어진 만큼 과기정통부는 즉시 사업을 집행할 계획이다.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핵심은 초전도·중성원자 방식의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더불어 양자컴퓨터의 고질적인 문제인 양자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초전도 기반 양자프로세서 개발에도 도전한다. 구글은 오류정정 기술이 적용된 105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윌로’를 지난해 공개했으며, IBM 역시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IBM 퀀텀 스탈링’을 2029년까지 구축하겠다고 이달 10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양자컴퓨터뿐만 아니라 100km 송수신이 가능한 양자인터넷을 구현하고, 국방·첨단산업 혁신에 필요한 양자센서 융복합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