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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물가 관리의 첫 번째 목표로 기름값을 겨냥하면서 기름값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적정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유소 행태가 묘하다”고 말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도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마침 14일 가정용 프로판 가스와 차량용 부탄 가격도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름값의 진실을 따져봤다. 》○ 기름값, 적정 수준인가?국제유가가 하늘을 찔렀던 2008년 7월과 비교하면 최근 국제유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한국의 기름값은 별로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지적이다.휘발유 국제가격은 2008년 7월 L당 864원이던 것이 지난해 12월에는 722원으로 떨어졌다. 세금을 제외한 국내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938원에서 784원으로 떨어졌다. 가격 인하폭이 16.4%로 같았다.업계는 3가지 변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국내 유가가 더 많이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변수는 관세, 유류세, 환율이다. 2008년 1%였던 관세는 2009년 3%로 올라 L당 11원 정도의 가격인상 효과를 냈다. 관세를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 인하폭은 17.5%로 추산된다. 2008년에는 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한시적으로 유류세도 깎아줘 지금보다 L당 70원 정도 낮았다. 환율도 지금이 달러당 120원 정도 높다.정유업계는 “변수 3가지가 모두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름값이 많이 내려 정유업계의 이익률은 바닥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2010년 1∼3분기에 국내 4대 정유업체의 정유부문 누적 매출액은 63조 원이 넘지만 영업이익은 1조 원이 안 된다.반면 2010년 한 해 동안 국내 휘발유가가 국제가보다 인상액이 높았다는 분석도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국제 휘발유 가격과 정유사의 공장도가격 및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국내 정유사는 국제 휘발유가 인상액보다 휘발유 공장도가를 L당 38원, 주유소의 소비자가를 29원 더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정유업계는 최대한 적정한 기름값을 매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기름값이 부적절하다면 그 이유는 오히려 정부에 있다는 입장이다. 기름값에서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가 합쳐진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휘발유 50%, 경유 41%, LPG 33%) 기름값을 낮출 여지가 없다고 본다.○ 주유소의 행태가 묘하다?기름값이 오르면 주유소가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기지역에서 주유소 두 곳을 운영하는 A 사장은 대뜸 “정권 바뀌고 주유소가 다 죽었다”고 말했다. 주유소는 물가 정책보다는 에너지 정책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자꾸 물가를 잡겠다면서 주유소를 죽인다는 주장이다.A 사장에 따르면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값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바뀌고, 주유소는 공급가와 주변 주유소의 가격을 감안해 수시로 가격을 바꾼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높게 책정된 반면 수도권과 지방은 가격 경쟁이 너무 치열해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그는 최근 인건비, 영업비 부담이 커져 주유소 마진이 5%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신용카드 수수료라고 말했다. 주유소 고객의 95% 정도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 한 달 매출이 6억 원이라면 카드 수수료만 900만 원이다. 서울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B 사장도 “기름값은 올라가도 마진 액수는 거의 똑같다. 매일 인터넷에 가격이 공개되는데 마진을 올리면 버틸 수가 없다. 고객들한테 욕먹으면서 세금, 카드수수료, 영업비만 더 나간다”고 말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이 ‘묘한 행태’로 의심하는 것 중 하나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유소 기름값이 바로 오르는 것 같은데…. 왜 국제유가가 내려도 주유소는 기름값을 잘 내리지 않는 걸까”라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는 “약 2주의 간격을 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등락폭이 대체로 반영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기름값 인상에는 적극적, 인하에는 소극적인 주유소도 적지 않다.○ 기름값 내릴 방법은 없나?현실적으로 기름값을 내릴 방법은 ‘없다’는 답이 유력하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시세에 연동되므로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세금뿐이다. 하지만 세수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를 정부가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비자단체는 정부와 정유업체 모두 기름값 인하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서혜 소비자시민모임 팀장은 “정유사와 주유소는 유가 인상기에 마진폭을 추가로 높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도 유가 상승기에는 유류세를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업계 “올 것이 왔다… 얼마나 내려야 하나” ▼ 정부의 기름값 인하 압박에 정유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긴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기름값 문제를 지적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유소 현장조사에 나선 데 이어, 14일 기획재정부도 석유가격 대책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히자 ‘어떻게든 기름값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정유업체들은 일단 기름값을 내릴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가 몰아붙이는 강도가 심상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액화석유가스(LPG) 업계의 경우 지난해 말 정부의 간접적인 압박이 들어옴에 따라 당초 20%로 계획했던 1월 가격 인상률을 10% 선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유업체 임원은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 할 분위기다. 국내 정유 마진은 L당 10∼20원으로 낮은데 이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전체 주유소 가운데 정유사의 직영 주유소가 17%인데 직영이라도 주변 자영 주유소와의 경쟁 때문에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정유사는 사실상 주유소에 대한 가격통제권도 없다”고 말했다.정유업체의 최대 고민은 과연 기름값을 얼마나 내려야 정부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설령 정유 마진을 완전히 포기한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L당 10∼20원의 가격 인하로 유가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것이란 점이 문제다. 유류세를 손질하지 않는 이상 L당 수백 원을 인하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유업계는 물가가 뛸 때마다 정유사와 주유소가 폭리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것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은 국내 산업 가운데 가장 투명하다. 반도체나 철강 공급 가격을 공개하는 것 봤나? 우리는 폭리를 취할 수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외국투자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는 정유업계의 특성상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정유시장을 기형적으로 보는 것도 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체감효과 낮았던 고유가대책, 이번에는… ▼ 정부에 고유가 대책은 사실 ‘답이 없는 숙제’다. 2008년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를 때마다 각종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 논란 및 재원 부담 등의 이유로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08년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로 인해 무역수지마저 악화될 위험을 보이자 정부는 대책을 쏟아냈다. 기획재정부는 3월 유류세 10% 인하 대책을, 지식경제부는 4월 ‘신(新)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대책’을, 6월에는 정부 합동으로 고유가 민생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효과는 미미했다. 유류세의 경우 세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했고, 유가 상승으로 부가가치세(10%) 금액이 덩달아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대책의 효과를 거의 실감하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일반 주택의 실내 냉난방 온도를 제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정부 내에서조차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2008년 4월부터는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주유소정보 종합사이트 ‘오피넷’이 문을 열었다. 당초 정부는 가격 경쟁을 유도해 기름값을 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같은 목적으로 도입된 대형마트 셀프 주유소는 지역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인근 주유소들의 반발 및 대기업슈퍼마켓(SSM) 이슈와 맞물려 현재 주로 지방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가와 세금을 제외하면 정유사들이 움직일 수 있는 가격 폭은 L당 채 몇십 원이 안 된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려면 최소 100원, 200원은 낮아져야 하는데 업체들에 적자를 보라고 강요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5%인 카드수수료를 인하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특정 업종만 카드수수료를 내리는 것도 문제”라며 “결국 고유가가 계속되면 에너지 절약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미친기름값 때문에 ‘무폴 주유소’ 찾는다는데…}
일본 유력기업서 깊은 관심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구체적 투자계획 논의 중미단시티-IBCⅡ지구 놓고 설립지 낙점 최종 저울질정부가 일본 A그룹으로부터 3조 원(약 2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영종도 내 인천경제자유구역 용지에 복합 카지노 관광리조트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카지노가 중심이 될 이 리조트에는 특급호텔, 대형쇼핑센터, 테마파크, 콘도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리조트의 주요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과 인천공항 환승 승객. 이번 투자가 최종 확정되면 인수합병(M&A)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A그룹은 세계 각지에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재계 유력 기업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중국 프리미엄’을 고려해 영종도를 최적의 입지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카지노의 경우 관광객들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한데, 중국 남부지역 부호들의 경우 가까이에 마카오나 싱가포르가 있지만 북부지역 부호들은 마땅히 가까운 카지노가 없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그런 면에서 인천(1시간 내외)은 일본(2∼3시간) 등 다른 국가보다 비행시간이 훨씬 짧다”며 “인천공항 환승 승객(연 500만 명 육박)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A그룹은 작년 초부터 영종도 투자를 위한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매우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미 A그룹 회장과 관계자들이 영종도를 다녀갔다”며 “이달 말에는 A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개발자로 유명한 스티브 윈 씨와 함께 영종도를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윈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윈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라스베이거스의 대표적 카지노인 벨라지오, 미라지, 트레저아일랜드 개발 등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현재 A그룹은 ‘IBC-Ⅱ’와 ‘미단시티’ 등 영종도 내 용지 2곳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법령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A그룹의 투자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빠르면 1분기 내에 성과(계약 체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그룹의 계획대로 3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한국의 FDI 유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서비스분야 투자 유치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최대 FDI 유치 사례는 스탠더드차터드(SC)은행의 제일은행 M&A로 약 34억 달러 규모였다. M&A가 아닌 순수 투자의 경우에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 당시 필립스가 투자한 18억 달러가 최대 실적이었다.최근 아시아 각국은 잠재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그 수가 엄청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통큰 소비’를 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특히 ‘베팅’을 즐기는 중국인의 특성상 관광객 유치엔 카지노가 필수다.마카오는 그 단적인 예. 관광업계 관계자는 “마카오는 인구가 50만 명인데, 1년 관광객이 3000만 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최근 개장한 베네시안 카지노의 경우 크기가 축구장 3개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250만 명에 육박했지만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이나 레저시설은 현재 크게 부족한 상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부가 일본 A그룹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영종도 내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지에 복합 카지노 관광리조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카지노가 중심이 될 이 리조트에는 특급호텔, 대형쇼핑센터, 테마파크, 콘도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리조트의 주요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과 인천공항 환승승객. 이번 투자가 최종 확정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서비스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영종도, '중국 프리미엄'에 인기↑ A그룹은 세계 곳곳에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재계 유력기업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중국 프리미엄'을 고려해 영종도를 최적의 입지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의 경우 관광객들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한데, 중국 남부 지역 부호들의 경우 가까이에 마카오나 싱가포르가 있지만 북부 지역 부호들은 마땅히 가까운 카지노가 없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그런 면에서 인천(1시간 내외)은 일본(2~3시간)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비행시간이 훨씬 짧다"며 "인천공항 환승 승객 수(연 500만 명 육박)가 많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A그룹은 작년 초부터 영종도 투자를 위한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매우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미 A그룹 회장과 관계자들이 영종도를 다녀갔다"며 "이달 말에는 A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카지노 개발자로 유명한 스티브 윈 씨와 함께 영종도를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윈은 자신의 이름을 딴 '윈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라스베가스의 대표적 카지노인 벨라지오, 미라지, 트레져아일랜드 개발 등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A그룹은 'IBC-Ⅱ'와 '미단시티' 등 영종도 내 부지 2곳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법령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A그룹의 투자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빠르면 1분기 내에 성과(계약 체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그룹의 계획대로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한국의 FDI유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서비스분야 투자유치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최대 FDI유치 사례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제일은행 인수합병(M&A)로 약 34억 달러 규모였다. M&A가 아닌 순수 투자의 경우에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 당시 필립스가 투자한 18억 달러가 최대 실적이다. ●아시아 각국, 중국 관광객 잡기에 '사활' 최근 아시아 각국은 잠재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그 수가 엄청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통큰 소비'를 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특히 '베팅'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중국 관광객 유치엔 카지노가 필수다. 마카오는 그 단적인 예. 관광업계 관계자는 "마카오는 인구가 50만 명인데, 1년 관광객이 3000만 명에 달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최근 개장한 베네시안 카지노의 경우 그 크기가 축구장 3개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도덕국가'로 알려진 싱가포르도 지난해 마리나 베이 샌즈 카지노를 개장하며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싱가포르 KBC 관계자는 "샌즈 호텔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객실까지 마련했다"며 "철저히 중국인을 타겟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250만 명에 육박했지만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들 수용할 숙박이나 레저시설은 현재 크게 부족한 상태다.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베트남 사업을 도와줬다. 일각에서는 (범법자라고) 구설수를 걱정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국내 대기업 오너들 다 한 번씩 법을 어긴 범죄자다. 법은 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사진)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해외사업을 도와줬다고 스스로 밝혔다. 11일 지경부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다. 훗날 스캔들이나 유착 의혹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사전에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 가지 비화를 공개하겠다”며 지난해 12월 베트남 출장 때 태광실업에 도움을 준 사연을 소개했다. 먼저 박 차관은 베트남에서 태광실업과 박 전 회장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광실업은 현지에서 나이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운영하며 4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베트남 최고 기업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러나 지난 사건(박연차 게이트)으로 태광실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추진하던 4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소 수주 논의가 중단됐는데, 작년 초에 박 전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지난해 3월에서야 겨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것. 박 차관은 “마침 내가 출장 중일 때 태광실업과 베트남 정부와의 POA(본계약 전 계약) 행사가 있었는데 베트남 쪽에서 한국 대표단이 온다고 하니까 대표단 입회하에 POA를 맺기를 원했다”며 “거절하면 한국 정부가 (태광실업의 프로젝트를) 인정하지 않는 셈이 되는 상황이라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밑에선 (구설수를 우려해) 좀 꺼렸지만 내가 대표단에 가자고 해서 갔다”며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란 판단에서 국익을 위해 접촉했고 결국 잘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언론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난 비즈니스와 법 같은 문제는 따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적도, 커피 한잔 마신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광실업 베트남 현지법인 대표인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옛날부터 좀 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난방전기를 아껴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최근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되면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이번 겨울 들어 최대전력수요 기록은 3번이나 경신됐다. 마지막 최대치일 때 예비 전력은 407만 kW(5.7%)까지 떨어졌다. 통상 전력업계는 예비 전력이 400만 kW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비상상황으로 본다. 최 장관은 “전력수요 증가는 경기회복으로 기업 가동이 늘어난 데도 일부 원인이 있지만 주원인은 가정과 빌딩의 전기난방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전력수요 피크시간대인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4∼6시 전기난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한국전력공사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직원 8138명의 각막기증 서약서를 전달했다. 이는 국내 단일단체가 한 번의 캠페인을 통해 세운 최고 기록으로, 2007년 현대중공업이 세운 6217명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9일부터 노조와 함께 전국 245개 사업소에서 각막기증 캠페인을 벌였다”며 “이를 통해 전체 임직원의 42.2%인 8138명이 각막기증 등록에 동참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장기기증 운동본부 직원들이 전국의 한전 지점을 직접 찾아가 각막기증 설명회를 가졌으며 김쌍수 한전 사장과 김주영 노조위원장도 각막 기증에 동참했다. 장기기증 운동본부 관계자는 “보통 기업의 장기기증 캠페인 참여율이 10% 내외인 것에 비춰볼 때 이번 참여율은 매우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일본도 안 하겠다는 배출권거래제를 우리가 무슨 재주로 감당하겠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경제 좀 아는 사람이라면 다 도입에 반대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12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입법예고된 탄소배출권거래제 도입을 강력 비판했다. 배출권거래제는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한도를 정해 초과한 기업에는 비용부담을 지우고 감축한 기업에는 감축한 만큼의 배출권을 다른 기업 등에 팔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최 장관은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면 전력부문 발전에서만 최대 27조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며 “올해 한국전력 적자가 1조5000억 원에 달할 거란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장관은 “일반 기업들도 최대 36조 원의 비용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경쟁력과 국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만 잘해서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된다면 모르겠지만 세계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만 나서면 (산업·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베트남 사업을 도와줬다. 일각에서는 (범법자라고) 구설수를 걱정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국내 대기업 오너들 다 한번씩 법을 어긴 범죄자다. 법은 법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사진)이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해외사업을 도와줬다고 스스로 밝혔다. 11일 지경부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다. 훗날 스캔들이나 유착 의혹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사전에 공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차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 가지 비화를 공개하겠다"며 지난해 12월 베트남 출장 때 태광실업에 도움을 준 사연을 소개했다. 먼저 박 차관은 베트남에서 태광실업과 박 전 회장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광실업은 현지에서 나이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을 운영하며 4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베트남 최고 기업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러나 지난 사건(박연차 게이트)으로 태광실업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추진하던 4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소 수주 논의가 중단됐는데, 작년 초에 박 전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지난해 3월에서야 겨우 겨우 양해각서가 체결됐다는 것. 박 차관은 "마침 내가 출장 중일 때 태광실업과 베트남 정부와의 POA(본계약 전 계약)행사가 있었는데 베트남 쪽에서 한국 대표단이 온다고 하니까 대표단 입회하에 POA를 맺기를 원했다"며 "거절하면 한국 정부가 (태광실업의 프로젝트를) 인정하지 않는 셈이 되는 상황이라 참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밑에선 (구설수를 우려해) 좀 꺼렸지만 내가 대표단에 가자고 해서 갔다"며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란 판단에서 국익을 위해 접촉했고 결국 잘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언론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난 비즈니스와 법 같은 문제는 따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적도, 커피 한 잔 마신 적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태광실업 베트남 현지법인 대표인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옛날부터 좀 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아, 옛날이여….’ 요즘 전력수급 정책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일 폭증하는 전력수요 때문이다. 올겨울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벌써 3번이나 경신됐다. 난방용 전기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몰아쳤던 10일 오전에는 전력 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5.7%(407만 kW)대로 떨어져 지경부에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난방용 기기는 전기난방기구 외에도 석탄, 석유, 가스를 쓰는 기구 등 다양했다. 겨울철 학교 교실에서는 당번들이 돌아가며 난로에 조개탄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가게나 사무실 한가운데서는 늘 석유난로가 돌아갔다. 겨울의 상징과도 같은 특유의 타는 냄새를 풍기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이 제품들 중 상당수가 대부분 전기온풍기나 전기난로, 전기히터, 전기장판 등 전기제품으로 대치된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특히 대형건물에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보편화(약 40만 대)되면서 상업용 난방수요가 급증했다”며 “전기장판 등 가정용 난방기기도 2006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용 전력수요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여기에 현대인은 이미 겨울철에도 추위보다는 따뜻함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 기온이 낮아져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지경부 집계에 따르면 2009년 난방용 전력수요(1675만 kW)는 2003년(825만 kW)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정부는 매년 겨울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전력업계는 그 원인을 “원가보다도 싼 전기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기료는 원가보다도 10%가량 싼데, 이 때문에 국민들이 전기 절약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4년 이후 도시가스 및 등유 가격은 45%가량 인상됐지만 (서민경제를 고려해) 전기요금은 13%밖에 인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간 등유 소비는 55% 감소한 반면에 전기 소비는 49% 늘었다. 전력 부문 적자와 겨울철 전기공급 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전기료를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력 대란을 막고 전기료 인상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가 조금씩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면 어떨까. 국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난방온도를 3도만 낮추면 겨울철 300만 kW의 전기를 아낄 수 있고 1조8000억 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2011년 현재 이스라엘 경제를 이끄는 주역은 탄탄한 군사기술에서 파생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경제전문가들은 “좀 더 먼 미래엔 주력산업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ICT산업에서 생명과학 산업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생명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벤처투자 자금의 25%가 몰릴 정도다. 이스라엘의 기술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수석과학관실(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 역시 지원 예산의 30%를 바이오, 나노 등 생명과학 분야에 몰아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미래를 생명과학 기술 선점에 걸었다.》 “10년 뒤 이스라엘의 모습을 취재하러 이곳에 오셨다고요? 그렇다면 잘못 오셨습니다. 이곳은 2030년, 2040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거든요.(웃음)” (다비드 카헨 바이츠만연구소 소재과학부 학장) 지난해 12월 2일 이스라엘 생명과학기술 산실로 유명한 바이츠만연구소를 찾았을 때 카헨 학장은 “우리가 연구하는 기술은 빨라야 2030년쯤 상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먹을거리의 씨앗, 기초과학에만 집중 바이츠만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다. 2009년에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트 교수를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이츠만연구소는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과학자 하임 바이츠만이 세웠다. 연구소의 존재 목적은 ‘이스라엘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것’. 그러나 이들은 실용과학 연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셰프 텐네 바이츠만연구소 나노과학센터 담당교수는 “기술의 대도약을 가져올 수 있는 건 오직 기초과학뿐”이라며 “바이츠만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든 연구자의 자유지만 실용과학에 대한 연구는 ‘거의 범죄로(almost crime)’ 취급한다”고 말했다. 겉에서 본 바이츠만연구소의 풍경은 미국 대학 캠퍼스 같았다. 녹음이 우거진 교정에 세워진 여러 건물 사이로 30, 40대 젊은 연구자와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들이 오갔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이곳은 대학과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부생이 없는 것이다. 텐네 교수는 “이곳에서는 분야별 최고의 교수들이 석사 이상의 연구진과 함께 연구한다”며 “강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연구와 논문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교수들에겐 거의 파라다이스(낙원)”라고 말했다. 바이츠만연구소의 전체 연구자는 2800명. 연구소 내에는 250여 개 연구그룹이 있는데 그룹마다 전담 교수가 있다. 그룹을 이끄는 교수들은 적게는 2, 3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의 연구진을 데리고 전문 분야를 연구한다. 텐네 교수는 “각 그룹은 소규모지만 교수들끼리, 연구진끼리 협력이 매우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 수십 명이 함께 일하는 ‘융합연구’가 많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바이츠만연구소 연구그룹은 70%가 바이오, 나노 등 생명과학 연구에 집중돼 있다. 나머지 30%는 화학과 물리, 수학 등 기초학문을 연구한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연구동에서는 집채만 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세포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모습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기초과학으로 수십억 달러 특허 수익 바이츠만연구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실용기술이 아닌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이츠만연구소는 천문학적 금액의 특허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십수 년 전 연구한 기초과학 기술들이 지금의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전자, 화학 기업들의 제품 개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츠만연구소의 특허수익 규모는 비공개 자료지만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츠만은 이스라엘의 최대 제약사 ‘테바(Teva)’ 한 곳에서만 연간 1억 달러(약 1130억 원)의 로열티를 얻는다”고 귀띔했다. 이는 1959년 바이츠만연구소가 만든 ‘예다(Yeda)’라는 조직 덕분이다. 예다는 바이츠만연구소 내의 독립기업으로,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학문적 기술에 대해 특허전략을 짜고 이를 기업에 판매하는 일을 맡는다. 연구소의 재원 확보는 물론이고 연구자들의 성과물이 사장되지 않고 실제 인간의 삶에 활용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얻는 특허 수익의 60%는 연구소에 소속되고 나머지 40%는 연구교수에게 돌아간다. 텐네 교수는 “바이츠만에서는 교수들이 특허 등록이나 기업 접촉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오직 좋은 기술을 발견하고 좋은 페이퍼(논문)를 쓰는 것이 해야 할 일의 전부”라고 말했다. 예다가 크게 성공하면서 현재 이스라엘 대학들은 대부분이 예다와 같은 기술판매 기업(TTO·Technology Transfer Office)을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 과학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연구실 기술이 기업으로 쉽고 빠르게 전달되는 것은 바로 이 TTO 덕분”이라며 “만약 한국의 대학에 아직 이런 조직이 없다면 지금 당장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기초과학 기술과 연구 인재들을 바탕으로 10년 전 200여 개에 불과했던 이스라엘 생명과학 기업은 현재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스라엘 하이테크산업연합 관계자는 “이 기업들은 10곳 중 4곳이 설립 5년 미만의 신생기업”이라며 “그럼에도 이 중 30% 이상이 이미 이익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레호봇·예루살렘=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이스라엘 수석과학관실 샤울 프레이라이치 부실장“정부 지원자금 27.7%, 생명과학 기업에 투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경제적 가능성이 없으면 예산 지원 대상에서 탈락됩니다. 수출 가능성이 적은 프로젝트도 탈락입니다. 이스라엘은 내수시장이 작아서 해외에 팔 수 있는 기술이라야 가치가 있거든요.” 지난해 11월 2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산업무역노동부 청사에서 만난 수석과학관실(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 샤울 프레이라이치 부실장은 “OCS는 철저히 산업적 차원에서 될 성싶은 기업들을 판별해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자원 없는 나라의 힘은 인재뿐’이란 믿음으로 1985년 연구개발(R&D)법을 제정했다. 그 일환으로 설립된 OCS는 이스라엘 기술산업 발전과 관련한 모든 정책과 펀드운용을 맡고 있다. 바이츠만연구소 같은 기관이 기술 진보를 위한 ‘기초과학’에 매진한다면 OCS는 ‘실무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셈이다. OCS에는 바이오, 나노, 전자, 기계, 의료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70명의 ‘수석과학관’들이 있다. 이들은 벤처기업이 제출한 기획안을 수시로 검토하고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골라 자금 지원을 결정한다. 프레이라이치 부실장은 “단순히 교수나 기업 임원 같은 사람들은 수석과학관이 될 수 없다”며 “산학연 여러 분야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사람이어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원이 집중된 분야는 바이오·나노다. 지난해 OCS 지원자금 중 27.7%가 생명과학 분야 기업에 돌아갔다. 지원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인큐베이터’와 ‘마그넷’ 프로그램.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은 너무 초기여서 일반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24개 인큐베이터가 운영 중이다. 1개 인큐베이터에는 동종 분야의 8∼10개 기업이 포함된다. 프레이라이치 부실장은 “OCS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프로젝트 성공 시 의무적으로 로열티를 환급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OCS는 연간 1억 달러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이는 다시 신생 기업의 R&D에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마그넷은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에만 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레이라이치 부실장은 “산학협력 시너지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은 대부분의 원천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에 마그넷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루살렘=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핫이슈 무상급식, 이것이 궁금하다‘포퓰리즘 광풍(狂風)’일까, 아니면 ‘보편적 복지의 권리’일까. 전면 무상급식을 놓고 서울시와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민주당이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 무상보육 등 ‘무상 시리즈’ 공약을 내놓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 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하자며 맞불을 놓았다.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주민투표의 적법성 등을 일문일답(Q&A)으로 알아봤다. ■ 美전문가가 본 미중정상회담32년 전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끌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이 양국관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를 체스판 내려다보듯 조망했던 대이론가가 설명하는 양국 간 구동존이(求同存異)의 방식은 무엇일까. ■ 이스라엘 생명과학의 힘“이스라엘의 미래 산업 중심엔 생명과학기술이 자리할 것이다.” 요즘 이스라엘에서는 바이오, 나노 등 생명공학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이스라엘 생명과학기술의 산실로 유명한 바이츠만연구소. 이 연구소는 매년 특허 로열티로만 수천억 원을 벌고 있다는데…. ■ 미국의 고민 ‘총기 소지’2007년 버지니아공대, 8일 애리조나 주 총기난사 사건…. ‘카우보이의 나라’ 미국이 또다시 총기 규제 문제로 들끓고 있다. 급진 사상에 정신병 경력까지 있는 재러드 리 러프너 같은 이조차 손쉽게 총을 지닐 수 있는 현실. 미국은 잠재적 범죄자의 총기 소유를 못 막는 것인가, 안 막는 것인가. ■ 뜨는 동화작가 백희나 씨국적을 알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달샤베트’로 지난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동화작가 백희나 씨. 그의 데뷔작 ‘구름빵’은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시리즈 ‘2011 새★ 새꿈’에서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물었다. ■ 몰라서 못받는 외부장학금대학 등록금 1000만 원 시대다. 4년제 대학 중 등록금이 1000만 원을 넘는 곳은 7곳이고 5곳 중 1곳은 800만 원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학금은 모든 학생들의 공통 목표지만 대부분은 몰라서 신청하지 못한다. 국가, 기업, 재단 장학금 등 다양한 외부장학금을 소개한다.}
◇국회사무처 △법제실장 이인용 △기획조정실장 진정구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김춘순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곽창신 △학술연구정책실장 변창률 △서울시부교육감 임승빈 △의원면직 최수태 △명예퇴직 이성희 △거대과학정책관 김선옥 △미래기획위원회 파견 이동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용휴직 상석기 △과학기술정책실 김영은 ◇지식경제부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종합행정지원실장 김병수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종합상담과장 유중곤 △경제분석〃 김성근 △서울사무소 경쟁〃 이태휘 △전자거래팀장 성경제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한철기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 1부단장 장장이 ▽국장급 △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단장 임은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김상준 ▽과장급 △감사담당관 김형배 △심판총괄〃 채규하 △경쟁심판〃배영수 △협력심판〃 김호태 △운영지원과장 김만환 △경쟁정책〃 김윤수 △기업결합〃 이동원 △경제분석〃 김성근 △소비자정책〃 최무진 △특수거래〃 고병희 △시장감시총괄〃 노상섭 △서비스업감시〃 권철현 △제조업감시〃 김준하 △하도급총괄〃 윤수현 △가맹유통〃 정진욱 △소비자안전정보〃 이경만 △서울사무소 총괄〃 김성환 △〃 소비자〃 김관주 △〃 제조하도급〃 박원기 △부산지방공정거래사무소장 조규찬 △대전〃 김이균 △광주〃 권영익 △세종연구소 파견 서남교 △외교안보연구원 〃 강신민 ◇한국저작권위원회 △사무처장 양창윤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 유병하 △국립공주박물관장 김승희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실장 최선주 △어린이박물관팀장 윤성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 권춘식 ◇한국기술교육대 ▽본부장 △노동행정연수원 교육본부장 서광범 △능력개발교육원 연수사업본부장 김승곤 △대학본부 생활협동조합본부장 허동갑 ▽대학본부 △기획평가팀장 이봉상 △학사팀장 김승영 △학생지원팀장 홍성필 △취업지원팀장 최영우 △경영지원팀장 엄익기 △대학원 교학팀장 김종철 △학술정보팀장 추병철 △전산정보팀장 최일완 ▽노동행정연수원 △기획조정팀장 양태연 △평가팀장 김금화 △운영지원팀장 김주섭 △교육총괄팀장 곽철원 △노사정책교육팀장 이승철 △공공노동교육팀장 김주엽 △사이버교육팀장 신현영 ▽능력개발교육원 △행정팀장 손영근 ▽산학협력단 △경영지원실장 이승구 ◇우송대 △솔아시아매니지먼트 부총장보 진고환 △국제교류 부총장보 감서원 △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이용상 △교무처장 임승철 △학생복지처장 이창조 △전략기획처장 김조용 △취업부처장 변재종 △총무부처장 이광익 ◇시사저널 △대표이사 겸 발행인 김형철 ◇머니투데이 △임원실 상무 박성희 △베이징특파원 홍찬선 △금융부 부장 채원배 △사회부 〃 박영암 △국제경제부 부장급기자 권성희 △중소기업센터장 문병환 ◇머니투데이방송 △경제증권부 부장 이승제 ◇스타뉴스 △대표이사 장윤호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지원 부원장 최영호 △기반지원 〃 정동천 △제작지원본부장 이준근 △차세대콘텐츠산업〃 김진규 △글로벌사업〃 이인숙 △기반조성〃 권윤 △경영지원〃 김용관 △전략정책〃 이동욱 △방송영상산업팀장 엄윤상 △게임산업장 강경석 △창작콘텐츠산업팀장 서희선 △글로벌게임허브센터장 김효근 △전략시장지원팀장 김진석 △마케팅지원〃 홍정용 △글로벌금융〃 김락균 △차세대콘텐츠기획〃 최연철 △뉴플랫폼콘텐츠〃 박웅진 △입체영상지원〃 정현철 △창작기반〃 김형민 △대중예술지원〃 이현주 △제작인력양성〃 박경자 △정보·인프라〃 김경석 △경영기획〃 김상현 △인사총무〃 이도형 △재무계약〃 이원희 △대외협력〃 곽규태 △전략혁신〃 최세경 △정책연구〃 윤호진 △산업분석〃 노준석 △CT개발지원센터장 김인재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 정호교 △검사역 서병대}

“우리는 아직도 제품 사용자환경(UI)이나 콘텐츠에서 뒤처진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다 쓰고 있는데 아이폰이 아무래도 UI 등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사진)이 10일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과 갤럭시를 비교하면서 아이폰에 높은 점수를 줘 눈길을 끌었다.황 단장은 “우리가 먼저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한 것은 치고 나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상품을 만들 때 테크놀로지 푸시(기술 중심)로 했지만 이제는 마켓 풀(시장과 기술의 접목)”이라며 “고객과 시장, 트렌드를 잘 알아야 뭘 만들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시장을 우습게 안다”고 꼬집었다.한편 황 단장은 자신의 발언이 갤럭시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별도의 ‘보도설명자료’를 냈다.그는 설명자료에서 “갤럭시S 등 한국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아이폰과) 대등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UI, 소프트웨어 등에서 다소 미진한 것은 문화적인 토대가 필요(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이 회사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9200억 원보다 18.7% 늘어난 1조9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연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신세계 강남점이 두 번째다. 1979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은 1999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조5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대한통운 “매출 2조3500억-영업익 1574억 목표”대한통운은 한국복합물류와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통합운영 회사의 올해 목표를 매출 2조3500억 원, 영업이익 1574억 원으로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항만하역 능력을 확충하고, 중량물 운송능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 통합운영 3개 회사는 지난해 매출 2조1600억 원, 영업이익 13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교육 골든벨’ 충남 합덕제철고 장종우 군 대상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경제를 교육하기 위한 ‘경제교육 인사이트 골든벨’이 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경제교육협회가 주최하고 청소년 경제교육신문 ‘아하경제’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 충남 합덕제철고 장종우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장학금 200만 원을 받았다.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는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장학금 200만 원을 받았다. ■ 석유公, 아프리카 모리타니 광구서 가스 추가 발견한국석유공사는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탐사광구에서 가스를 추가 시험 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광구는 지난해 석유공사가 인수한 영국의 석유탐사개발사 다나사(社)가 개발해 온 광구로 다나(36%) 외에 4개 회사가 지분을 나눠 소유하고 있다. 이 광구에서는 2003년 이미 약 1조 입방피트(cf) 규모의 가스가 발견됐는데 이번에 추가로 3000억 cf가량이 확인된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 싸이메디, 휴대용 소변분석기 판매 대리점 모집U헬스 관련 의료기기 생산업체 싸이메디(www.cymedi.com)는 휴대용 소변분석기 UA-10을 판매할 대리점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UA-10은 전용 스트립에 소변을 묻혀 넣으면 10초 내에 당뇨병, 간·신장 질환 등 50여 개 질병 확인이 가능하고 검사 결과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병원, 보건소 등에 전송할 수도 있다. 1588-4279 ■ 기아차 ‘신형 모닝’ 880만∼1155만 원… 예약 시작기아자동차는 ‘신형 모닝’의 가격을 880만∼1155만 원으로 결정하고 10일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1세대 모닝보다 길이가 60mm 늘어나는 등 차체가 조금 커졌다. 기존 모델에 들어갔던 엔진보다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이 좋은 신형 1.0L 카파엔진을 넣어 최대출력 82마력, 최대토크 9.6kg·m, 연비는 L당 19.0km(자동변속기 기준)로 높아졌다.}
‘아, 옛날이여….’ 요즘 전력수급 정책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일 폭증하는 전력수요 때문이다. 올겨울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벌써 3번이나 경신됐다. 난방용 전기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몰아쳤던 10일 오전에는 전력 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5.7%(407만 kW)대로 떨어져 지경부에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난방용 기기는 전기난방기구 외에도 석탄, 석유, 가스를 쓰는 기구 등 다양했다. 겨울철 학교 교실에서는 당번들이 돌아가며 난로에 조개탄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가게나 사무실 한가운데서는 늘 석유난로가 돌아갔다. 겨울의 상징과도 같은 특유의 타는 냄새를 풍기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이 제품들 중 상당수가 대부분 전기온풍기나 전기난로, 전기히터, 전기장판 등 전기제품으로 대치된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특히 대형건물에 시스템에어컨 설치가 보편화(약 40만 대)되면서 상업용 난방수요가 급증했다”며 “전기장판 등 가정용 난방기기도 2006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용 전력수요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여기에 현대인은 이미 겨울철에도 추위보다는 따뜻함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 기온이 낮아져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는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지경부 집계에 따르면 2009년 난방용 전력수요(1675만 kW)는 2003년(825만 kW)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정부는 매년 겨울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다. 전력업계는 그 원인을 “원가보다도 싼 전기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기료는 원가보다도 10%가량 싼데, 이 때문에 국민들이 전기 절약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4년 이후 도시가스 및 등유 가격은 45%가량 인상됐지만 (서민경제를 고려해) 전기요금은 13%밖에 인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간 등유 소비는 55% 감소한 반면에 전기 소비는 49% 늘었다. 전력 부문 적자와 겨울철 전기공급 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전기료를 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력 대란을 막고 전기료 인상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가 조금씩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면 어떨까. 국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난방온도를 3도만 낮추면 겨울철 300만 kW의 전기를 아낄 수 있고 1조8000억 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제품UI(사용자환경)나 콘텐츠에서 뒤쳐진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다 쓰고 있는데 아이폰이 아무래도 UI 등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사진)이 10일 기자들과 만나 아이폰과 갤럭시를 비교하면서 아이폰에게 높은 점수를 줘 눈길을 끌었다. 황 단장은 "우리가 먼저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한 것은 치고 나가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상품을 만들 때 테크놀로지 푸시(기술 중심)로 했지만 이제는 마켓 풀(시장과 기술의 접목)"이라며 "고객과 시장, 트렌드를 잘 알아야 뭘 만들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시장을 우습게 안다"고 꼬집었다. 또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소프트웨어, e비즈니스 경험을 쌓았지만 우린 그렇지 못했고, (초기에) 스마트폰을 너무 저평가했다"며 "학교와 기업, 정책이 모두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황 단장은 자신의 발언이 갤럭시를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뒤늦게 별도의 '보도설명자료'를 냈다. 그는 설명자료에서 "갤럭시S 등 한국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아이폰과) 대등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UI, 소프트웨어 등에서 다소 미진한 것은 문화적인 토대가 필요(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경상북도보다 조금 큰 영토, 760만 명의 적은 인구.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탓에 지하자원은커녕 물조차 부족하고, 국경은 온통 적대 국가들과 맞닿아 있어 언제나 전쟁 위협에 시달린다. 1948년에 독립해 건국 역사가 63년에 불과하다. 이스라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9000달러(2009년 기준)로 한국의 1.5배다. 이스라엘은 삼성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 첨단기술 시장을 호령하는 이스라엘의 비결은 무엇일까. 현지인들은 “그 답은 군대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체 군과 첨단산업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현지에서 만난 엘리트 기술부대 출신 기업인의 삶을 통해 그 답을 엿볼 수 있었다.》 어셔 폴라니 씨(54). 1974년, 그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세 소년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군복무를 하고 제대 후 대학에 간다. 그도 마찬가지 계획이었다. 폴라니 씨는 여느 이스라엘 아이들처럼 군부대 배치를 위한 시험을 봤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후 군 관계자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다. 엘리트 기술부대에 입대하라는 제안이었다. 모든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고 했다. 평소 수학과 기계, 기술에 관심이 많던 그는 그렇게 선택받은 소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엘리트 기술부대에 입대했다. 폴라니 씨는 “당시엔 몰랐지만 이것이 내 삶을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입대와 동시에 군이 현장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예측할 수 없고, 복잡하며, 매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과제는 주로 국방기술과 밀접한 정보, 통신, 컴퓨터 관련 기술이 많았다. 기술부대 안에는 폴라니 씨처럼 특별히 선발된 어린 인재가 여럿 있었다. 이들은 팀으로 일했다. 폴라니 씨는 “도저히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풀려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동료와 협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대학과 부대를 오가며 가장 최고의, 가장 최신의 기술교육을 받았다. 때로는 이스라엘의 유명 대학 교수들이 직접 부대로 찾아와 기술 조언을 해줬다. 모든 교육과 훈련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실제 부대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폴라니 씨는 “우린 20대 초반에 불과했지만 그 또래들이 결코 만질 수 없는 규모의 국가 예산을 부여받고 임무를 수행했다”며 “최고의 동료들과 일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경쟁, 리더십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6년간의 기술부대 복무를 마치고 세상에 나온 그는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기업이 그를 원했다. 하지만 폴라니 씨는 “기술부대 출신은 취업보다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네트워크 안에 이미 각 분야 전문가가 모두 있는 데다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폴라니 씨는 제대 후 기술부대 지인의 소개로 ‘테크노마틱스’라는 회사에 들어갔다. 그는 “당시 그 회사는 직원이 몇 명뿐인 작은 회사였지만 선구적인 로봇기술을 연구하는 게 마음에 들어 입사했다”며 “나중엔 지멘스에 인수될 정도로 기업 가치가 높아졌는데, 그 기술은 현재 제너럴모터스(GM), 포드의 자동차를 비롯해 보잉의 비행기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폴라니 씨는 ‘암독스(Amdocs)’라는 회사에서 일했다. 그가 입사할 때 암독스는 직원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었지만 현재는 직원 1만8000명의 세계적 결제(billing)기술 회사로 성장했다. 폴라니 씨는 “군 시절 동료들이 대부분 하이테크 산업계의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도 기술부대 후배들과 매년 만나 제대 후 최적의 자리에서 최적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정보통신기술 경쟁력은 이처럼 엘리트 기술부대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군사기술에서 파생됐다는 평가가 많다. 하임 샤니 이스라엘 재무차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스라엘 수출의 40%와 GDP의 20%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나온다”며 “그 근간에는 이스라엘 기술부대와 군사기술이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 중에는 이스라엘의 유명 엘리트 기술부대인 ‘탈피오트’ 출신이 창업한 기업이 여럿이다. 이들이 이끄는 이스라엘의 첨단기술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의 R&D센터까지 이스라엘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스라엘 기술기업이 밀집한 헤르츨리야 지역을 달리다 보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구글, HP, 지멘스, GE 등의 간판이 줄줄이 눈에 들어온다. 이스라엘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 엘리트 기술부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닌 벤처창업과 기술진보를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기술 엘리트를 늘려야만 이스라엘의 미래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텔아비브·예루살렘=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미사일용 소형 카메라 → 腸촬영 알약으로 발전▼■ 사방이 적대국 이스라엘… 톱니바퀴 같은 軍-민간 협업이스라엘 정보통신산업의 근간이자, 세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는 이스라엘의 군사기술은 ‘필요가 기술을 낳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닿아 있는 서해안을 제외하고는 국경 전체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로 둘러싸여 있다. 늘 전쟁 위협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주변이 온통 적국(敵國)인 탓에 육로(陸路)로 교류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사력이 필요했고, 특히 항공기술이 발달해야 했다. 이스라엘 최대 군수기업인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는 이렇게 탄생됐다. 독립 5년 뒤인 1953년 설립된 IAI는 현재 직원 수 1만6000명의 이스라엘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투기, 헬리콥터, 무인정찰기, 공중급유기는 물론이고 미사일, 레이더, 위성 등 거의 모든 군수품을 자체 기술로 만든다. 군용 비행기 제작에서 시작된 사업은 민간 항공기로까지 확대돼 자체 항공기 생산을 비롯해 보잉, 록히드마틴에 핵심 부품도 공급한다. 지난해 11월 30일 만난 IAI 개발그룹의 가드 코헨 부사장은 “군수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은 물론이고 역학, 물리학, 기계·전자·우주공학 등 온갖 종류의 첨단기술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 기술의 일부가 정보통신산업과 접목되면서 첨단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IAI 외에도 150여 개의 항공 관련 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연간 50억 달러. 최근 이스라엘 군사기술은 정보통신산업뿐 아니라 바이오·나노·의료기술에까지 접목하는 추세다. 전투기 개발을 위해 바람을 연구하던 기술자들이 의사들과 함께 주사기 없이 바람으로 약을 투입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미사일 탄두에 심는 소형 카메라 기술로 내시경보다 정확히 장 속을 촬영할 알약을 개발하는 식이다.텔아비브=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업은행 19일까지 상반기 청년 인턴 200명 접수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청년 인턴 200명을 채용한다고 9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홈페이지(www.ibk.co.kr)에서 19일까지 졸업자와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원서를 받아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을 거쳐 다음 달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애인과 보훈대상자(국가유공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특별 우대한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신입 행원 공채 시 채용인원의 20%를 인턴 출신 중에서 선발하고 근무성적이 우수한 인턴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기아차, 공모전 수상 앱 모아 ‘기아박스’ 출시기아자동차는 지난해 7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회 브랜드 애플리케이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기아박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기아박스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앱으로 구현한 ‘세이프티 박스’와 음악을 다양한 비트로 재생할 수 있는 ‘디제이 박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아박스는 아이폰용으로 제작됐으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지경부 “올해 한국 자동차 수출 290만대 돌파할 것” 올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290만 대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식경제부는 9일 “올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40만 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지경부는 “최근 미주, 유럽에서 한국차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올해는 작년보다 신차 출시도 2배 이상 많아 이같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百 e수퍼마켓, 설 선물 5개품목 최고 40% 할인현대백화점 e수퍼마켓은 14∼20일 ‘설 선물 공동구매 할인행사’를 열고 온라인을 통해 한우 굴비 멸치 곶감 등 다섯 품목을 20∼40% 할인 판매한다. 품목별로 신청고객이 200명이 넘을 경우 할인판매가 이뤄지며 상품은 1월 22일부터 2월 2일까지 배송해준다. 한우실속세트는 20% 할인한 17만5000원, 참굴비실속 선물세트는 26% 할인한 7만8000원, 허브곶감은 30% 할인한 7만 원 등이다.}
구제역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한우와 돼지고기 값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설 명절 대목이 다가오면서 축산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거세 1등급 기준)는 6일 현재 1kg에 1만6154원으로 1개월 전보다 14% 올랐다. 돼지는 1kg에 5082원으로 1개월 전보다 27% 급등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시장에서도 한우 등심(1등급)은 7일 현재 500g에 3만6750원으로 1주일 전(3만2483원)보다 13% 올랐다. 최근 한우와 돼지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도축장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도축장 폐쇄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 특히 도살처분이 많았던 돼지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나마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마트의 경우 구제역 발생 이후 돼지고기 일일 판매액이 42.9%, 판매건수는 36.5% 감소했다. 현재 한우와 돼지의 이동제한과 매몰 물량이 전체의 33%에 이르렀지만 소비심리 위축 때문에 가격이 큰 폭으로는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 대형마트는 기존 확보물량이 있는 데다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설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급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소 매입 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도매가가 오르고 있어 설 선물용 한우 냉장세트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육류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에서 3∼10km 거리의 도축장은 이동제한 조치를 4일부터 제한적으로 풀고 있다. 곽범국 농식품부 정책관은 “7일 현재 전국의 폐쇄된 도축장 21곳 중 10곳을 세척과 소독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유명 호텔 음식점들이 식품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호텔 음식점의 원산지표시 위반 비율은 일반음식점의 4배에 달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8일간 전국의 1급 이상 유명 호텔 음식점 493곳에 대해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원산지를 속여 표시한 업소 13곳과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업소 10곳 등 총 23개 업소가 적발됐다. 이들 업소는 ‘호텔 음식은 좋을 것’이란 일반인들의 통념을 악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원산지를 속이고 있었다. 헝가리산 등 외국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경우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등에서 수입한 닭고기를 국내산이라고 속인 경우도 4건이나 됐다.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호주산이라고 속인 경우는 3건, 중국산 오리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인 경우도 1건 있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