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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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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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후속 보완대책 마련 발등의 불… 농어촌 발로 뛰어 상향식 시책 펼 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부터 호주, 콜롬비아와의 FTA까지…. 골치 아픈 통상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사진)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농업이 맞게 될 급격한 변화에 대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관에 취임하면) FTA와 관련한 후속 보완대책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는 한-유럽연합(EU) FTA를 비준한 데 이어 미국과의 FTA 비준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 발효에 따른 농업분야 피해액(10조 원)은 한-EU FTA에 따른 피해액(2조2000억 원)의 5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농민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 내정자가 고심하는 FTA 후속 보완대책은 한미 FTA뿐 아니라 앞으로 논의될 한중 FTA까지 바라보는 것”이라며 “지난 주말부터 농식품부 국실별 보고를 받으며 (차관 자리에서 물러난) 2002년 이후의 농정 변화를 ‘열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서 내정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고 농식품부 현안을 파악하는 중이다.

서 내정자는 “국내적으로도 배추파동 등 농산물 수급 불안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며 “장관이 되면 현장을 발로 뛰어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지방의 구제역 매립지 현장과 비닐하우스 채소 재배 농가, 양식어장 등 농축수산 분야 현장 세 곳을 돌아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 내정자는 충북 청주의 농촌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에서도 농학을 전공했고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농업분야에 쏟아 농민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내정자는 “오늘(9일) 현장을 돌며 농식품부에 대한 농민들의 평가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우리 농수산 시책에 대해 농민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도외시한 하향식 시책은 농업 발전에 의미가 없다”며 시장개방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농촌과의 교감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서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장관 내정자로 발탁된 이유에 대해 “30년간 공직에서 농정을 맡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관직을 떠난 후에도 ‘로컬푸드운동본부’ 등을 이끌어 농업분야 전문성이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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