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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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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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도마시장을 목발로 짚어보며 띄운 시

    ‘헛헛한 마음에 들린 시장에서 복받치는 눈물의 이미지가 되살아났다. 도마시장, 그곳은 생명의 난전(亂廛)이었다….’ (시집 ‘도마시장’ 중 일부) 대전의 장애인 시인인 박재홍 씨(46)가 12일 오후 7시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아카데미에서 최근 펴낸 시집 ‘도마시장’ 낭독회를 가졌다. 대전 서구의 전통시장인 도마시장을 휠체어로, 목발로 돌아보면서 쓴 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그를 ‘광화문 목요 낭독 공감’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박 시인은 “대전의 전통시장과 지역 정서, 그리고 장애인의 삶과 소망을 전국의 문학 독자에게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2급인 박 시인은 대전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가이기도 한 그는 한국장애인문화네트워크 이사장과 계간 ‘문학마당’ 발행인, 갤러리예향 대표 등으로 장애인과 일반인의 문화적 소통을 돕고 있다. 박덕규 문학평론가는 “박 시인은 우리가 삭막한 세속 도시에서 그나마 인간다운 느낌으로 살갑게 대하고 사는 게 우리 몸에 전해진 옛 인심의 유전자(DNA) 덕분이라고 말한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참된 말들이 꾸밈없이 펼쳐지는 삶의 현장을 ‘도마시장’ 연작에 담아내고, 그곳에서 인간다움의 원천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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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공주대 총장선거 후유증 심각

    첫 번째 간선제로 치러진 공주대 총장선거의 후유증이 깊다. 선거 절차를 둘러싸고 소송이 제기된 데다 1위 총장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공주대는 중도 사임하고 충남도교육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서만철 전 총장의 당초 임기가 11일까지였기 때문에 차기 총장 취임 일자를 12일 안팎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총장선거의 1, 2위 후보 간 공방이 격화돼 교육부 임용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대와 두 후보 측에 따르면 3월 27일 총장선거 직후 2위 후보자인 최성길 교수(지리교육과)가 “과반수 득표자를 가리도록 한 선거 절차를 무시하고 3차 투표의 순위대로 후보를 선정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법원에 제기한 ‘총장선거 결정처분 무효확인 청구 가처분 소송’은 최근 기각됐다. 다만 최 후보가 제기한 본안 소송은 진행 중이다. 최 교수 측은 1위를 차지한 김현규 교수(경영학과)가 정견발표 과정에서 허위이거나 과장된 내용을 발표했다고 추가로 문제를 제기했다. 최 교수 측은 “김 교수가 정견발표와 토론에서 산학연 과제 등으로 350억 원 이상을 유치했고 1조 원대 대기업 경영주였다고 자신의 경력을 소개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학교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10여 년 전의 사생활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산학연 과제 수주를 할 당시 프로젝트의 담당자는 아니었으나 학교의 혁신본부장(기획처장) 업무를 맡아 직간접 도움을 줬고 대기업 경영고문을 맡은 것도 사실”이라며 “경영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사생활 문제는 의혹이 사실과 달라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김 교수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돼 본인의 해명과 함께 교육부에 제출했다”며 “교육부가 모든 자료를 토대로 검증을 거쳐 총장 임명 절차를 밟아 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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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취醫, 경찰 출두 앞두고 링거맞던 중 숨져

    5월 19일 충남 천안시에서 수술을 받다 사망한 초등학생(9·여)의 마취를 담당했던 의사가 9일 경찰 출두를 앞두고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모 씨(49)는 천안시 B병원에 이날 오전 8시경 출근한 뒤 직원들에게 피로를 호소하며 링거주사를 놔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갔을 때 김 씨가 의식이 없자 직원들은 인근 종합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30여 분 만에 숨졌다. 종합병원 측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의식과 호흡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가 초등학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망사고를 낸 것을 두고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링거에 이물질을 넣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B병원 측을 상대로 김 씨와 초등학생 사망사고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담당 경찰관과 가족, 부모를 수취인으로 적은 봉투에서 워드 문서를 발견해 내용을 파악 중이다. 문서에는 초등학생 사망사고에 대한 심경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이 여학생은 이 병원에서 팔 골절 수술을 받은 뒤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김 씨는 사고 직후 경위 조사를 받았고 김 씨는 9일 오후 유족들과 대질을 하기 위해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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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전서도… 충청권 거센 野風

    ‘노무현의 적자(嫡子)’를 자임한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가 충남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경선을 벌이고 있던 새누리당 후보들을 일찍부터 멀찌감치 따돌린 채 선거운동을 해왔다. 일부에서는 “안 당선자가 재선 이후의 각종 프로젝트도 미리 준비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안 당선자의 도정 성과 부재를 공략해 막판에는 여론조사 오차범위 이내까지 거리를 좁혔지만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안 당선자의 재선 성공은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의 텃밭이었던 충남에 야당의 아성을 구축했다. 충남은 그동안 야당이라 하더라도 자민련과 국민중심당 같은 보수 성향의 정당 출신(심대평)이나 여당 소속(이완구) 인사들이 민선 지사를 독점했었다. 안 당선자의 재선 성공은 이 지역에서도 대권 주자를 내보겠다는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당선자 스스로도 최근 들어 ‘대망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저 나름의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뿐 아니라 충청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세종시에서 이춘희 당선자가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고 팽팽하리라던 대전에서도 권선택 후보가 5일 오전 2시 현재 50.07% 득표율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46.72%)를 여유 있게 앞섰다(개표율 53.97%). 충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48.79%)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48.54%)가 초접전을 벌였다(개표율 39.54%). 충청권은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여야가 나눠 먹기 했던 곳.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때에만 야당이었던 자유민주연합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맞서 대전 충남·북 3곳을 싹쓸이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을 지지한 데다 충청권 이완구 원내대표의 지원 유세 등에 힘입어 충청권 4곳 중 적어도 두 곳 이상에서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유한식 세종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마저 힘없이 주저앉았다.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홍성=지명훈·청주=장기우 기자}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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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들 ‘관피아 척결’ 집단반발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의 세종시장 당선이 유력해지자 새누리당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원안을 지켜냈고 이완구 원내대표도 “수정안은 안 된다”며 충남지사직을 내던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의 승리는 관피아 척결 등 공직사회 개혁 추진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발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1만5000명. 상당수 공무원이 여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표 현장 관계자는 “사전투표 개표에서 공무원들이 많이 사는 신도심인 한솔동의 경우 1800표 중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는 300표를 얻은 반면 이 당선자는 1400표가량을 얻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의 정부부처 공무원과 가족들이 관료 홀대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료사회의 조직적 반발로 볼 경우 이런 분위기가 정부의 관피아 척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누리당 측은 연기군수 출신인 유 후보가 변화 의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분석했다. 새로운 유입 주민들이 유 후보를 핵심 행정도시를 이끌 리더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세종=지명훈 mhjee@donga.com / 최창봉 기자}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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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탈북자 영어교실 선생님은 경찰관

    주말을 앞둔 매주 금요일 저녁 대전 동구 판암동 새생명복지관의 한 강의실은 영어 공부 열기로 뜨겁다. 수강생 8명은 대학 진학을 앞둔 고교생과 원서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 새내기, 대학 공부를 희망하는 40대 여성까지 다양하다. 공통점은 형편 때문에 학원 수강이 어려운 탈북주민이라는 것. 영어강사는 대전 동부경찰서 보안계 외사업무 담당자인 김대현 경사(43). 한남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경찰에 들어온 1999년 이전 2년여 동안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대입학원에서 성문종합영어를 가르친 강사 출신이다. 그는 경찰에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재능 기부를 시작했다. 첫 발령지인 충남 부여경찰서 임천지구대(당시 지서)에서 자율방범대 사무실을 빌려 동네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재능 기부가 본격적인 수업으로 발전한 것은 2012년 2월 대전 천동파출소에 근무할 때부터. 김 경사는 “당시 학교폭력과 왕따가 사회 문제가 되면서 경찰이 청소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새로 지어 비교적 공간이 넉넉한 천동파출소 회의실은 ‘꿈이 있는 영어교실’로 탈바꿈했다. 김 경사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필수문법과 생활영어를 정리한 교재도 자체 제작했다. 비번 날인 화, 금요일 두 차례 여는 영어수업에는 동네 저소득층 학생 20여 명이 몰려들었다. 김 경사는 올 2월 근무 여건상 시간 내기가 어려운 보안계로 발령이 나자 이제 영어수업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최용호 보안계장이 “재능을 그대로 두기 아깝다”며 탈북주민 영어 봉사를 주선해 줬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반부터 2시간 동안 경찰과 탈북주민은 사제로 만난다. 면담 등 공식 절차보다는 영어수업을 통해 탈북주민의 애환을 가감 없이 들을 수도 있다. 김 경사는 “다른 탈북주민 대학생들도 이번 여름방학에 영어수업을 받고 싶다고 전해 왔다”며 “북한에서 러시아어만 배워 한국에서 영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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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인문학 도서관입니다”

    대전 한남대 문과대 학생들이 “인문학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스스로 26일 ‘인문학 도서관’을 개관했다. 문과대 1층에 들어선 도서관에는 문과대 교수와 학생들이 내놓은 1100여 권의 인문학 도서가 비치됐다. 도서관을 기획한 김병준 한남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도서관을 개관하기 위해 문과대 교수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교수들은 적극 지원에 나섰다. 문과대 학장인 이규식 교수(프랑스어문학과)는 “각 학과의 학과장들과 회의를 하고 인문학 도서관 개관에 교수들도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며 “교수들이 학생들이 읽을 만한 인문학 서적을 무려 400여 권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인문학 도서관이 인문학 연구와 학습의 요람으로 거듭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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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pains, no gains… 안정적 자리만 원하는 청년 보면 답답”

    “‘No pains, no gains(노력 없이 이득 없다)’란 영어 경구에 공감해요.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하면 그로 인해 더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죠.” 1983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7년 만인 2010년 사장에 오른 유한킴벌리 최규복 대표(58)는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 낸 버팀목은 무엇이냐는 덕성여대 회계학과 이은진 씨(23)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최 대표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21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서 마련한 ‘청년드림 도시락 토크-CEO와 점심을’ 행사에서 “집안이 어려워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더 매달렸다”며 “이 때문에 회사에서도 경기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할 때가 더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공기업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최 대표는 “다시 입사할 나이가 되더라도 사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나도 처음에는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 공기업에 취업했다. 하지만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기업에 들어가면 ‘월화수목금금금’(토, 일요일이 없다는 의미)으로 일하는 걸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젊을 때 일을 많이 하지 않으면 세상에 뒤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 매출 300억 원의 작은 규모지만 도전할 게 많아 보였던 유한킴벌리로 자리를 옮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최 대표는 유한킴벌리가 원하는 인재조건에 대해 ‘도전정신과 균형감, 독창성(thinking out of box)’을 꼽았다. 그는 “신입사원들이 ‘회사가 안정적이어서 입사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입사하면서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되겠다’는 큰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시니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화장지와 기저귀 등 생활용품 중심이었던 이 회사가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이다. 최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시니어(노인)라고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시니어 산업의 성장이 더디다. 다른 기업도 선뜻 뛰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때가 기회라고 보고 적극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 졸업생 정초희 씨(25)는 “이익의 극대화가 기업의 유일한 목표냐”고 물었다. 최 대표는 경영학 원론과 실제는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주와 회사 구성원, 사회의 균형 성장이 중요하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 기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다. 우리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나무도 심고 환경에 나쁜 공정도 줄였다.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존경받는 기업’에 선정됐고 모두가 근무하고 싶은 회사가 됐다고 본다.”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용품 콜센터(협력회사) 직원의 일부를 시니어로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시니어 관련 소기업의 직간접 지원을 통해 연간 60명의 시니어(만 55세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최 대표는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려면 타인의 지혜를 빨리 습득하고 이를 상품화하려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자신감과 겸손, 호기심 등 3가지 덕목이 그런 인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숙명여대 법학과 정세흔(25),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김혜련(22), 상명대 국제통상학과 신효원(22), 김천과학대 작업치료과 옥은아 씨(22) 등이 참석해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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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美하버드-코넬大와 학점 교류

    대전 우송대의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이 경영교육 인증기관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로부터 경영학 교육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학생이 AACSB 인증을 받은 미국 하버드, 코넬 등 외국의 경영대학으로 유학할 때 우송대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AACSB 인증은 하버드, 와튼, 컬럼비아 등 전 세계 대학의 5% 미만, 미국 대학의 약 10%만이 보유하고 있을 만큼 교수, 학생, 시설, 재정 등에 대한 엄격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우송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에 이어 국내 대학 가운데 14번째, 비수도권 사립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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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금강미술대전, 어느덧 30주년 맞아

    1991년 10월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MBC 옛 사옥의 금강미술대전 심사장에는 살얼음판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서양화와 한국화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작품을 가린 뒤 대상작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었는데 한국화 부문 심사를 맡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심사 기준에 어긋나는 비구상(추상) 작품을 최우수 작품으로 덜컥 뽑아놨기 때문이었다. 금강미술대전은 명칭에 걸맞게 산과 강 등을 소재로 한 구상 작품 가운데 대상을 선정하기로 내부 기준을 마련해 놓은 터였다. 어느 누구도 화단의 거목이 선정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금강 보호와 자연 사랑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취지를 김 화백에게 설득해 가까스로 산과 강을 그린 서양화 작품에 대상을 수여했다. 대전MBC와 충남 공주시 공동 주최의 금강미술대전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으면서 대전과 충청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대전 겸 신예작가의 등용문이 됐다. 수상 작가인 신제남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은 “금강미술대전이 서울과 지방의 예술 수준의 편차를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30년 동안 행사를 맡아온 이광원 금강미술대전 사무국장은 “공모전을 수년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척박한 지방 미술계의 환경”이라며 “100년 전통의 미술대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일, 정우창, 최성두, 장기영 작가 등 역대 수상 작가와 운영위원, 추천 작가 작품 70여 점이 출품된 ‘금강미술대전 30주년 특별전’이 공주시 웅진동 고마복합예술센터에서 내달 2일까지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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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아산 테크노밸리 오피스텔, 기초판 공사도 부실확인

    12일 갑자기 기울어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오피스텔이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을 조사 중인 대한안전진단연구원은 이 건물 지상의 기둥과 지하의 기초파일(쇠기둥)을 연결해주는 기초매트(기초판)의 넓이가 설계도면보다 가로 세로 각각 80cm가량 짧게 시공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 조성찬 대표는 “기초매트가 지상의 맨 가장자리 기둥에서 바깥쪽으로 가로 세로 110cm씩 더 나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30cm만 나갔다”며 “기초매트의 넓이가 작아지면 건물의 하중 분산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70cm로 설계된 기초매트의 두께도 실제로는 50∼60cm밖에 안 됐다. 기초파일 길이도 14m여서 지하 18∼24m 아래에 있는 암반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땅에 박힌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에는 4∼10m의 간격이 생겨 건물의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기초파일의 개수도 설계도면의 79개보다 22개 적은 57개에 불과했다. 조 대표는 “기울지 않은 바로 옆 쌍둥이 건물도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가 2∼4m 떨어져 있어 철거하거나 보강 후 존치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21일부터 사고 건축물과 유사한 건축물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5층 이상의 신축 건축물 129건이며 사고가 발생한 아산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안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완공된 건축물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건축물이 설계도면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감리자의 감리 실태가 적정한지를 건축사와 구조전문가가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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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충남지사 후보 TV토론회… 안희정-정진석 열띤 공방

    지난 주말 TV토론 등을 통해 처음 마주한 새누리당 정진석,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두 충남지사 후보는 사안마다 날선 대립으로 첨예한 공방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17일 천안시 쌍용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간담회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제 나름의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 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며 대선 주자로 나설 의향을 비쳤다. 안 후보의 ‘대망론’에 대해 정 후보는 “안 후보가 미몽에서 언제 깨어날지 궁금하다”는 논평으로 맞받았다. 그는 “지방정권 성과를 바탕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안 후보의 지방정권 성적표는 너무도 초라하다”며 오히려 ‘안희정 검증론’을 들고 나왔다. “안 후보는 자신에 대한 검증이 ‘4년 전 지사 당선으로 끝난 걸로 하자’는 식이나 그건 옳지 않다. 지난 선거는 보수의 분열에 세종시 수정안과 무상급식 구호 등으로 이미 거의 당락이 결정돼 있었다.” 안 후보는 지난 4년 도정에 대해 “4대강 사업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뜨거운 갈등 사안들도 정쟁에 빠지지 않고 합리적인 토론과 대안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고용률이나 기업투자 유치 등 1등 경제지표는 잘 유지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와의 제2서해선철도 공동 추진, 보령∼울진 고속도로 3개 시도 합동 추진, 제2서해안 고속도로 예타 착수 등이 계획대로 잘 진행돼 충청이 환황해 축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서해안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안 후보의 지난 4년간 성적표는 초라하다. 정부합동평가 꼴찌, 안전관리 분야 전국 9개 도 가운데 꼴찌, 국민권익위 청렴도 조사결과 17개 시도 중 꼴찌다. 무능하고 부패한 지방정권에 대한 도민의 엄중한 심판만 남았다”고 공격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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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한국의 달마’ 경허스님 이름딴 길 생긴다

    ‘아직도 갈 길은 많이 남고 짚신은 헤져 발바닥은 물집이 잡혔다. 만공은 스승 경허에게 힘들어 도저히 못가겠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경허는 만공에게 “축지법을 써서 편히 가게 해주겠다”고 했다. 경허는 새참을 내오는 아낙네의 빰에 입을 맞췄다. 동네 사내들이 금방이라도 죽일 듯 쫓아왔다. 경허와 만공은 산길로 십여 리를 도망쳐 가까스로 봉변을 모면했다. 만공이 숨을 돌리고 “생불(生佛)이라는 스승께서 이런 몹쓸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용기를 내어 따졌다. 경허는 “한 시간 전 그렇게 아파 걷지 못하겠다던 발이 지금도 아프냐”고 되물었다. 만공은 그제야 스승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를 깨우쳐 준 것을 헤아렸다.’ 경허집에 나오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18년간 충남 서산시 고북면 천장암에 머물던 시절의 이야기다. ‘한국의 달마’ ‘제2의 원효’ 등으로 불리는 경허선사(鏡虛禪師·1846∼1912·사진)가 당시 천장암에 기거하면서 오가던 길이 ‘경허로’로 지정돼 23일 도로명 제막식을 갖는다. 이 길은 서산시 고북면 가구리 고북농공단지 네거리에서 고북면 장요리 천장사 부근까지 3.8km 구간이다. 서울에는 원효 스님을 기리는 ‘원효로’가 있고 경북 영주에는 의상 스님의 ‘의상로’가 있고 전남 화순에는 진각 스님의 ‘진각로’가 있고 홍성에는 한용운 스님의 ‘만해로’가 있다. 불교계에 따르면 서산대사 이후 끊어진 조선의 선맥을 이은 경허 스님은 날카로운 지혜를 갖추고 있었으면서도 봄 바다처럼 따듯했다. 어린 아이와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쉽게 외울 수 있는 한글 법문을 짓고, 늙거나 병들어 참선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기도 염불로 성불하는 법을 가르쳤다. 2012년 경허 열반 100주기 기념행사를 추진했던 수덕사 전 주지 옹산 스님은 “우리 인생에도 스승이 필요하듯이 수행자에게도 스승이 필요하다”며 “경허 스님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면서 그분의 마음자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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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아산 ‘기우뚱’ 오피스텔 기초공사 총체적 부실

    12일 오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에서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이 갑자기 한쪽으로 크게 기운 것은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초파일(땅에 박는 지름 40cm의 쇠기둥)이 제대로 박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기초파일이 암반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허공에 떠 있는 모양새가 되면서 건물이 기울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산시와 안전진단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이번 오피스텔 사고 원인 조사팀은 이날 지질조사를 벌인 결과 기초파일 대부분이 암석 등 단단한 암반층에 닿지 않은 상태로 박혀 있었다고 밝혔다. 본보가 현장에서 만난 조사팀 관계자는 “건물을 지탱해주는 요소 가운데 기초파일이 암반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한데 이 오피스텔의 기초파일은 붕괴가 시작된 부분은 물론이고 나머지도 암반에 닿아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건물에 사용된 기초파일은 평균 14∼15m인데 암반까지의 깊이는 대부분 그 이상이어서 건물의 기초가 부실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의 기울어진 일부 지점의 경우 기초파일과 암반과의 공간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 건축전문가는 “기초파일은 항타기(쇠말뚝 등을 땅에 박는 토목기계)로 암반이 있는 곳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공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러 개의 기초파일을 박아야 하기 때문에 ‘몇 개쯤은 빼도 괜찮겠지’라는 안전불감증과 건축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단단한 흙에 닿으면 그만 박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오피스텔은 기초파일을 부실하게 지지하던 흙이 빗물에 쓸려가면서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기울어졌다. 만약 준공된 뒤 사고가 났더라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오피스텔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현장 건설소장은 설계도상으로 지상의 사각기둥(두께 50×100cm)을 지지하기 위해 기둥마다 기초파일을 6∼7개씩 총 79개를 박게 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설계도면에 비해 25∼35%나 적은 51∼59개만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조사팀 관계자는 “이 오피스텔에서 기초파일이 20∼28개나 모자란 것으로 드러났다면 사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레이저를 활용한 비파괴검사 결과 기둥과 기초파일을 연결해주는 기초매트(건물 바닥 부분) 역시 설계기준(70cm)에 크게 못 미치는 50∼60cm로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의 안정성에 필요한 기초매트가 14∼28% 얇게 시공된 것이다. 조사팀 측은 “기울어진 오피스텔 옆 쌍둥이 건물도 같은 건축주와 시공자가 같은 방식으로 건축했다. 이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있다면 보강할 방법이 없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살펴본 안전진단 관계자들은 “어떻게 이렇게 부실한 건물이 지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 건물이 부실공사와 부실감리 등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고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아산시는 현장 주변에 방진막을 설치한 뒤 오피스텔의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아산시 관계자는 “경찰이 오피스텔 공사의 문제점에 대한 현장 확인을 하고 나면 곧바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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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운 오피스텔 기초설계보다 적게 사용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이 12일 오전 갑자기 기울어져 붕괴 위기에 놓인 이유는 '기초가 부실한 시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건물의 기초 파일(기둥)이 당초 설계도면에 적시된 숫자보다 적게 시공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피스텔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업체 관계자 등 4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실제 건축을 담당한 현장소장으로부터 "기초 파일을 설계도면 보다 적게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기초 파일은 건축물을 지반에 견고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파일을 당초 설계도면 보다 적게 사용하면서 건물 붕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파일을 설계도면 보다 얼마나 적게 사용됐는지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초 파일과 함께 다른 건축자재도 설계도면 보다 부실하게 사용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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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산 7층 오피스텔, 준공 보름 앞두고 ‘기우뚱’

    신축 중인 7층짜리 오피스텔이 갑자기 20도가량 기울면서 무리한 설계 변경에 따른 기초 공사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8시 7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아산테크노밸리 내 J오피스텔 건물이 기울어진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충남소방본부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이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높다고 보고 출입을 통제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아직 가스는 공급하지 않은 상태였다. 건물은 왼쪽으로 확연히 기울어졌고 건물 내부의 일부 기둥은 휘어지고 부서진 상태였다. 같은 모양으로 지어지는 옆 건물은 온전한 상태여서 확연한 대비를 보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11일 밤사이 많은 비(28.25mm)가 내린 이튿날 오전 급격하게 기울었다. 옆 오피스텔에서 공사하던 근로자들은 “덤프트럭에서 벽돌이 쏟아지는 것처럼 ‘와르르’하는 소리가 났다. 오피스텔 건물이 크게 기울어져 있어 급히 몸을 피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기울어진 건물에는 근로자 등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에 따르면 이 건물은 2011년 6월 24일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건축 허가를 받고 착공해 이달 말 준공할 예정이었다. 연면적 1647.44m², 건축면적 319m², 7층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 건물이었다. 건축주 김모 씨(경기 수원시)는 1층은 주차장, 2·3층은 오피스텔(14실), 4∼7층은 고시원(57실)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산시 관계자는 “기울어진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높다. 보강 공사로 다시 활용하기는 어려워 정밀조사를 벌인 뒤 철거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옆의 쌍둥이 건물도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건물이 지반 침하로 인해 갑자기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공업자와 건축허가 공무원 등을 불러 정확한 건축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건물이 들어선 일대는 원래 지반이 약한 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근처가 모두 수렁논(수렁처럼 무른 개흙으로 된 논)이었는데 이를 메우고 부지를 조성했다”고 말해 기초공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건물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0월경 두 건물 모두 주차장 용도의 지하 1층을 없애고 1층 점포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기울어진 건물의 지하층을 없애는 과정에서 기초가 부실해졌을 수 있다. 기초공사를 어떻게 했는지 다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의 시공은 경기 성남의 한 업체가, 감리는 오산의 한 건축사사무소가 각각 맡았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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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바닷물로 키운 송어, 日 수출길 열려

    국내 처음으로 순수 바닷물 양식에 성공한 충남 홍성의 ‘바다송어’가 일본으로의 수출길이 열렸다. 홍성군은 어업회사법인 천수만씨푸드㈜가 최근 10t(약 8000마리)의 바다송어를 일본에 수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앞바다에서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했다. 송어는 산란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 다같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와 맑고 자갈이 깔린 여울에서 산란을 한다. 부화한 새끼는 1년 반에서 2년 동안 강에서 살다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천수만씨푸드는 그동안 민물에서만 양식이 가능하던 송어에게 점차 염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바닷물에 적응시켰다.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에서 바다송어를 양식하고 있지만 담수를 활용한 방식이 아닌 순수 바닷물을 활용한 양식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천수만은 태풍 등의 피해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담수가 많이 모여들어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영양염류도 풍부해 질 좋은 바다송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민물송어는 치어를 키워 출하할 때까지 1년 반 정도가 걸린다. 반면 바다송어는 6개월 정도여서 두세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송어는 지난해 10월 들여왔고 반년 만에 상품성 있는 1∼1.5kg의 활어 횟감으로 성장한 것. 수출가격은 kg당 1만5000원. 윤경철 천수만씨푸드 대표는 “양식된 바다송어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고 맛도 좋다”며 “2, 3kg 크기로 양식할 기술이 있는 만큼 활어회 시장뿐 아니라 구이용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바다송어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이자 천수만 권역 특화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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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충북]충청권 35개 대학들, 특성화사업 쟁탈전

    충청권 대학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지역 대학의 운명을 좌우할 지방대 특성화 사업 공모에서 충청권 대학들이 경쟁에 돌입했다. 교육부가 향후 5년간 1조2000억 원을 투입할 대학 특성화 사업의 공모 현황을 7일 발표한 결과 충청권 대학은 모두 35개 대학 214개 사업단이 사업신청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대학 자율 115개, 국가 지원 87개, 지역 전략 12개 등. 특성화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다. 대경강원권은 24개 대학 155개 사업단, 호남제주권은 24개 대학 137개 사업단, 동남권은 23개 대학 153개 사업단이 신청서를 냈다. 서울권만 해도 32개 대학 204개 사업단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충청권 대학에는 대학 자율 356억 원, 국가 지원 138억 원, 지역 전략 75억 원 등 모두 569억 원이 배정된다. 충청권에 배당된 예산이 더 많지만, 사업 신청 대학과 사업단이 훨씬 더 많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대전권 대학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학의 수준 차이가 큰 데 비해 충청권은 그렇지 않아 특성화 사업 쟁탈전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심한 만큼 특성화 사업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원 감축도 충청권 대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35개 대학의 평균 정원 감축 비율은 9.2%로 호남제주권과 함께 최고였다. 대경강원권은 8.3%, 동남권은 8.0%. 교육부는 이번 사업 선정에서 2014학년도 대비 2015∼2017학년도에 정원을 10% 이상 감축하면 5점을, 7∼10% 미만으로 감축하면 4점을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대학은 대부분 최소한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정원 감축률 외에도 사업계획서 내실, 지역 기여도 등 여러 부문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사업단 선정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대학 대부분이 극심한 경쟁체제에 돌입했지만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아 경쟁이 그만큼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 선정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최종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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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다블뤼 주교 기념관 준공

    올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솔뫼성지’와 더불어 충남 당진의 주요 천주교 유적지인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에 다블뤼 주교 기념관이 6일 준공됐다. 신리성지의 순교 역사공원 개장식도 열렸다. 앙투안 다블뤼(세례명 안토니오·한국명 안돈이) 주교는 병인박해로 체포되기 전 신리의 천주교회에서 천주교 조선 제5대 교구장을 지내면서 성사를 베풀고 교리를 가르치는 한편 각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제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조선 천주교 현실을 기록한 그의 글들은 프랑스 파리 교회로 보내져 ‘다블뤼 비망기’라는 이름으로 출판됐고 한국 천주교회사의 근간이 됐다. 그가 프랑스의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들도 국내 천주교회사의 소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천주교 선교 초창기의 한글 교리서를 저술하거나 관련 출판물을 간행하기도 했다. 기념관(지하 2층, 지상 2층)은 내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이종상 화백이 그린 신리 기록화 12점(300호),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다블뤼 주교 영정화, 그리고 신리와 연관된 유물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주변 순교자 역사공원에는 신리에서 잡혀간 다블뤼 주교, 오메르트 신부 등을 기리는 야외 경당이 있다. 프랑스 최고의 종(鐘) 마에스트로(장인)가 제작한 3개의 종도 설치됐다.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는 “103위 순교자를 성인으로 선포한 지 꼭 30년 되는 날에 신리성지에서 성 다블뤼 안토니오 기념관과 순교자 역사공원을 봉헌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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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사장은 회삿돈-보조금 횡령… 공무원은 뇌물받아

    충남 천안시의 시내버스 요금은 2010년 1100원에서 지난해 1400원으로 27.3%나 올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천안시가 파업까지 벌이면서 요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내버스 업계의 손을 들어준 탓이다. 천안시는 3개 시내버스 회사에 86억 원에서 155억 원까지 보조금을 80.2%나 인상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내버스 회사들은 여전히 적자 장부를 보여주면서 경영난을 호소했다. 검찰이 업체의 적자 주장에 뒤따르는 보조금과 요금 인상이라는 연결 고리에 모종의 흑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예상한 대로였다. 수사 결과 시내버스 3개 회사의 운영진이 회사당 수십억 원씩을 횡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이 개입된 부패 사슬도 작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관청인 천안시의 담당 공무원들이 비리를 눈감아 주고 금품과 향응을 받아 챙겨온 것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회사당 20억 원에서 85억 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적자를 부풀려 19억 원에서 25억 원 상당의 보조금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A 씨(72) 등 시내버스 3개사 현직 대표와 업체 관계자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보조금을 올려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전 천안시 교통과장 B 씨(60)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장부상 버스회사가 적자를 낸 것처럼 교통량 조사와 경영평가를 왜곡해 돈을 받은 실사용역업체 연구원 C 씨(54)는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 회사 운영진은 매일 수입 가운데 회사당 100만∼400만 원을 현금으로 빼돌려 20억∼85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한 뒤 주주들끼리 나누어 쓰거나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대표들은 금융권에서 저리로 회사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도 일부 친분이 있는 회사 운영진이나 주주 등으로부터 연 12%의 고리로 사채를 빌리는 편법 행위도 일삼았다”고 전했다. 천안시는 담당 공무원 비리와 보조금 횡령사건이 터진 뒤에야 재정 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회사에 대해 공인회계법인을 통한 결산검사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뒷북 대책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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