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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육 전문기관인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치안감 박경민)에서 한 외래교수가 신임 여경들을 상대로 한 강의 도중 “여경들이 일선에 나가면 간부 경찰들을 꼬신다”거나 “일부 여경들은 휴일에 돈 벌려고 업소생활을 한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중앙경찰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 학교 외래교수인 A 씨가 형법 강의를 하던 도중 150여 명의 신임 여경 임용 예정자들에게 “여자는 40세가 넘으면 퇴물이다. 젊은 나이에 몸값 좋을 때 시집가라. 일선에 나가면 경찰대 출신이나 간부후보생 출신들 꼬실 거잖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낮에는 경찰제복 입고 근무하다가 휴일에는 돈벌려고 도우미로 나가는 ×× 것들이 있다. 경찰 월급이 얼마 되지 않아 도우미로 나간다”는 말도 했다. A 씨는 이어 “결혼정보업체에서 여경들은 등급이 좀 올라갔으니 지금 만나는 남자들을 갈아치워라. 그리고 승진해라. 승진 못하면 지방에 가서 애나 낳고 지구대나 지킨다”라는 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후 A 씨의 발언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교육생들은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고, 학교 측은 당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 A 씨의 발언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형법 교수로 이름이 나 있으며, 한 포털 사이트에 운영 중인 개인카페에는 3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A 씨는 학교 측의 자체 조사에서 “평소 학원 수업에서 하듯이 편하게 하려다 실수를 했다.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1일 해촉심사위원회를 열어 A 씨를 해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언 수위에 비해 학교 측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신임 경찰 교육을 위해 매년 각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을 외래교수로 위촉하는데, A 씨는 올해 처음 위촉돼 그날이 첫 강의였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며 “학생들에게 해촉 사실을 알리고, 다른 외래교수들에게도 교육 도중 발언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는 신임 경찰 교육을 전문화하기 위해 1987년 9월 개교했다. 현재 286기와 287기생 31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최대 규모의 농축산물 한마당인 ‘2015 청원생명축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 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2일 오전 청주시민의 대박을 기원하는 높이 1.8m의 대형 박을 여는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오후 7시에는 B1A4, 여자친구 등 아이돌 그룹과 소찬휘, 박상민, 이동준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쇼가 펼쳐진다. 또 국악소녀 송소희 팬 사인회와 전국 기발한 아줌마 페스티벌, 나잇어클락 밴드와 김장훈 특별공연, 가족합창제, 실용음악페스티벌, 권혜경 가요제, 농촌지도자 대회, 43개 읍면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 경연, 7080트로트 공연, 케이팝 댄스 등이 펼쳐진다. 행사장 안에 설치된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인 청원생명쌀과 고구마, 표고버섯, 한우, 육우, 오가피, 와송, 블루베리 등 40여 종의 친환경 농축산물이 시중보다 싼값에 판매된다. 우수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에서는 화장품과 인삼 관련 제품 등 각종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옹기 체험, 민화 체험, 뻥튀기, 인절미 체험, 비누공예와 다육식물, 황토볼, 열기구 체험, 고구마 수확 등 가족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어른 기준으로 5000원인 축제장 입장권은 현금처럼 각종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bio.cheongju.go.kr 043-201-0253, 4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고 백남준 작가(1932∼2006)의 대표작인 ‘거북’(1993년). 166개의 TV모니터를 이용한 가로 10m, 세로 5m, 높이 1.5m의 대형 작품으로, 동서양의 동물 체계를 다룬 상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이 작품은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전시관 3층에 있다. 이 작품은 사실 올해 공예비엔날레 초대 국가인 중국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마련된 대체 작품이다. 중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불참을 통보하자 이를 대체할 콘텐츠를 찾던 조직위에 이 작품의 소유주이자 청주 출신 재미동포 사업가인 홍성은 회장이 선뜻 출품해 줬다. 이 작품 설치에는 18년 동안 백남준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TV복원 전문가 라파엘 셜리와 한국 전문가 3명이 11일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국내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확장과 공존(HANDS+)’을 주제로 16일 개막, 다음 달 25일까지 열리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수준 높은 작품들과 각종 전시 등으로 관람객들을 발길을 끌고 있다. 백남준 특별전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알랭 드 보통 특별전-아름다움과 행복’. 보통은 문학과 철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랑, 여행, 건축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독특한 지적 유희를 펼쳐 온 세계적 작가다. 24세 때인 1993년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데뷔해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11년 9월 첫 방한 때 동아일보에 ‘내 사랑 한국인들에게’라는 기고문(2011년 10월 8일자 주말섹션 O₂ 4면)을 싣기도 했다. 보통은 15팀의 젊은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통과 참여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철학, 심리학 측면에서 공예의 효용을 재발견하고, 창작에 대한 실천적 태도 변화, 나아가 공예를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사회 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오전 11시 청주대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보통의 특별강연회가 열린다.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옛 연초제조창을 둘러싼 30만8193장의 폐(廢)CD 장식도 이번 비엔날레의 볼 거리다. ‘85만 청주의 꿈’이라는 이름의 이 CD프로젝트는 옛 연초제조창의 3개 벽면을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CD로 둘러쌌다. 전체 크기는 가로 180m, 세로 30m로 개막식 날 세계 기네스 기록 ‘CD 활용 최대 설치물 분야 기록 인정을 받았다.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옛 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자 청주를 대표하는 근대 산업의 요람이었지만 공장 통폐합으로 2004년 가동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1년 이곳에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를 치른 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까지 628억 원을 들여 이 곳에 5층 규모(건축면적 1만9천856m²)의 전시형 수장고를 조성할 예정이다. okcj.org, 070-7204-1909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에 5월 문을 연 국내 첫 ‘국악체험촌’의 야외공연장 벽면에 세종대왕 어가(御駕) 행차를 그린 벽화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2일 영동군 국악사업소에 따르면 군(郡)은 국악체험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콘크리트로 된 옹벽의 경관을 밝게 하기 위해 세종대왕 어가 행차 그림을 최근 그려 넣었다. 국악체험촌 내 우리소리관 앞 야외공연장에 있는 이 벽화는 면적 248m², 길이 58.6m, 높이 4.23m로 아크릴 페인트로 그려졌다. 벽화에는 국악체험촌이 들어선 영동군 심천면이 고향인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1378∼1458)과 그의 음악 업적 달성을 지지해 준 세종대왕의 어가 행차 모습이 아기자기한 만화 캐릭터로 담겼다. 관광객 이수정 씨(32·여·서울 관악구)는 “국악체험촌과 어울리는 아주 인상적인 벽화”라며 “이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고 간다”고 말했다.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에 있는 국악체험촌은 7만5956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3채로 지어졌다.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2곳, 국내 유일의 군립(郡立) 국악단인 난계국악단 연습실 ‘우리소리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50∼300명을 수용하는 체험실 5곳, 전문가 연습 공간인 ‘소리창조관’ 등이 들어섰다. 또 국악 체험객 200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숙박 공간인 ‘국악누리관’,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가 있는 ‘천고각’ 등도 있다. 국비, 도비, 군비 등 212억 원을 들인 이 체험관은 영동군의 관광 자원인 과일과 와인, 국악인을 연계한 체류형 국악타운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어졌다. 김기열 국악사업소장은“국악체험촌을 찾는 관광객들의 추억에 남는 볼거리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난계 박연 선생의 음악 업적을 기리기 위해 다음 달 15∼18일 국내 최대 국악잔치인 ‘제48회 난계국악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개최한다. 난계국악축제는 지난해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대표적 공연예술축제’로 선정됐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에서 멸종된 지 22년, 복원 사업 착수 19년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8마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황새 복원 사업의 주역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63)에 따르면 이들 황새는 방사지인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백 km를 이동해 섭식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먹이 없어 먼 곳 저수지 찾아 박 교수는 3일 방사 후 2주일간 황새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전체 8마리 가운데 2마리를 제외한 6마리는 예산 황새공원을 벗어나 100∼500km를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방사 당시 위성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황새에 부착해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방사 황새 가운데 K003과 K006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예산 황새공원을 벗어나지 않고, 이 주변 인공습지에서 먹이 활동을 했다. 그러나 K005와 K007, K008 등 나머지는 방사 직후 곧바로 황새공원을 벗어나 100∼500km 떨어진 전남북의 저수지(장흥, 해남, 남원, 군산, 고창, 완주) 등을 찾아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인근 충남 청양과 경기, 인천까지도 날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에 따르면 원래 이 계절 황새들은 주로 논 인근 하천에서 먹이 활동을 한다. 이는 벼가 다 자라 논에 황새들이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물을 뺀 논이 많아 먹이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양상 때문에 황새들이 주로 논 인근의 농수로나 소하천 등에서 섭식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라며 “결국 황새들이 논 인근 하천에 충분한 먹이가 없자 대체 서식지로 저수지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수지는 황새 서식지의 마지막 보루 박 교수는 이번 황새 이동 경로를 관찰한 결과 황새들의 마지막 대체 서식지는 저수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 과거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황새 한 쌍은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둥지에서 1km 남짓한 금정저수지를 주 먹이 활동지로 삼았다. 박 교수는 “농약으로 인해 논과 하천이 오염돼 먹이가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농약에 덜 노출된 저수지를 이용해 황새들이 국내에서 마지막 번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이번에 방사한 황새들이 논과 인근 하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해 저수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결국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겨울철 예산 내륙의 인공습지가 얼어붙으면 일본 효고 현과 중국 양쯔 강 등으로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겨울이 지난 뒤 이들 황새가 다시 돌아올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올겨울이 지난 뒤 이 황새들의 내륙 귀환 여부를 보고 나서 2차 황새 방사 개체수와 방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본의 황새들은 국내와 같은 시기이지만 지금도 논 인근의 하천이나 논 가운데에 마련된 습지 등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차이를 보인다”라며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논에 3배나 많은 농약을 사용하고 있어 황새 서식지의 질(質)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2주간의 추적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다행히 방사된 8마리에 부착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정상 작동하고 있어 한반도 담수 생태계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8일 오후 충북 괴산에서 개막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에 참석한 제럴드 라만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회장(53·사진)은 “현재 유럽 전체에서 유기농 시장의 점유율은 10% 수준이고, 한국도 4% 정도를 차지하는 적은 규모지만 2020년이면 유럽은 20%, 한국은 1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ISOFAR는 2003년 창립했으며 현재 120여 개 나라가 가입해 있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독일 카셀대 명예교수이며, 지난해 10월부터 ISOFAR 회장을 맡고 있다. 라만 회장은 “독일은 재생가능 한 에너지와 안전한 먹거리, 깨끗한 물과 공기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장기 계획을 진행 중”이라며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낸 공통점이 있는 한국도 독일과 같이 이 같은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농업이 수량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질’(質)을 중시하는 바람이 전 세계에 불고 있는데 충북 괴산에서 오늘 이 같은 흐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돼 고맙다”고 강조했다. 라만 회장은 “현재 전 세계 180개 나라에서 유기농 관련법을 제정했고, 유기농 시장 규모도 70억 달러 수준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괴산엑스포가 열리는 충북과 괴산이 유기농 산업 시장을 선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기농 점유율을 위한 과제에 대해 “지금은 관행 농산물이 유기농 농산물보다 싸다는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관행 농산물을 짓는 것에 환경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해 우리 몸이 원하는 유기농업과 그 식품이 좋다는 방향으로 인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2015organic-expo.kr 043-280-5032~5.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옥천군은 옥천읍 교동리 고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10월 한 달간 전통문화 체험코너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31일까지 오후에 다도(茶道), 전통무용, 판화 찍기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 사업은 올해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사업에 선정돼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전통 차문화 체험은 매주 화∼일요일 오후 1∼5시에, 판화 찍기는 매주 수∼일요일 오후 2∼4시에 진행된다. 판화 찍기에서는 육영수 여사 휘호로 알려진 ‘중용지덕’을 손수건에 찍어서 가져갈 수 있다. 또 전통무용 공연과 부채춤 배우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4시 진행된다. 다음 달 24일과 31일 오후 2∼4시에는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도 연다. 99칸짜리 조선시대 전통한옥인 육 여사 생가는 부친 육종관 씨가 1965년 세상을 떠난 뒤 상속 분쟁에 휘말려 방치되면서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해 1999년 철거되고 터만 남았다. 이후 옥천군은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해 2002년 터 전체를 충북도 기념물(123호)로 지정받아 국비 등 37억5000만 원을 들여 9181m² 규모의 대지에 안채, 사랑채, 중문채, 대문, 곳간채, 사당 등 건물 13채와 연못, 연자방아, 뒤주 등을 2010년 복원했다. 복원공사는 육 여사가 생전에 남긴 회고와 유족 및 학계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쳐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했다. 기둥은 지름 30∼50cm의 20∼30년생 소나무로 세웠다. 지붕은 흙으로 구운 한식 토기 기와 등을 사용해 전통한옥의 분위기를 살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유전무죄 무전유죄 생각해 보셨나요.’ 올해 처음 지정된 대한민국 법원의 날(9월 13일)을 맞아 춘천지방법원이 기념식과 ‘생각 나눔 콘서트’를 갖는다. 16일 오후 3시 강원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성기문 춘천지법원장이 자작시를 낭송하고 법원 발전에 기여한 조정위원 등 10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한다. 이어 생각나눔 콘서트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판결문이 어려워요’, ‘지역 사회와 법원의 역할’ 등 3개 주제에 관해 이희경 공보판사의 사회로 현직 부장판사와 변호인, 언론인, 로스쿨 학생 4명이 토론을 펼친다. 법조계 현안에 대해 국민의 시각에서 대화하는 일종의 토크 콘서트다. 감성밴드 ‘맛’의 축하 기념공연과 다과회가 이어지고 행사장 로비에서는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과 옛 춘천지법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춘천지법은 이와 함께 7∼18일 법원의 날 주간을 맞아 초중고교 학생과 단체를 대상으로 오픈코트를 집중 실시하고 있다. 오픈코트는 법정 방청, 판사와의 대화, 판사 사무실 견학 등 법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다. 또 춘천지법 판사들이 관내 초중고교 19개교를 방문하는 ‘1법관 1학교 찾아가는 법률 강연’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쉽고 재미있는 법과 재판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나라를 움직인 주요 판결의 소개와 진로 교육 등이 펼쳐진다. 이 공보판사는 “법원의 날을 맞아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각계각층의 인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6일 충북 청주시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40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HANDS+ 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45개국 2000여 작가의 작품 7500여 점이 선보이는 이 비엔날레는 1999년 시작해 격년으로 열리며,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모두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엔날레다. 16일 오후 2시 시작하는 개막식은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개막식 참석자들이 옛 연초제조창 건물 외벽에 글자 조각보를 설치하는 ‘조각보 본딩 퍼포먼스’로 공예비엔날레의 시작을 알린다. 이 조각보에는 이번 공예비엔날레 특별전 예술감독인 알랭 드 보통이 쓴 글귀를 인쇄했다. 또 청주시민 1000명이 함께한 주제 영상 상영과 CD프로젝트 세계 기네스북 인증식도 열려 볼거리를 선사한다. ‘85만 청주의 꿈’이라는 이름의 CD프로젝트는 옛 연초제조창 벽면 3면을 폐(廢)CD로 장식하는 것. CD는 한국을 포함해 9개국 29개 도시에서 총 30만8193장을 모았다. 개막식 날 완성되는 CD프로젝트의 크기는 가로 180m, 세로 30m로 세계 기네스북 ‘CD 활용 최대 설치물(The largest display of compact discs)’ 분야 기록에 도전한다. ‘잇고 또 더하라 The Making Process’를 주제로 전시동 2층에서 열리는 기획전은 전통 공예와 현대 공예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12개국 46팀이 참여해 도구, 유산, 공존, 확장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로 잘 알려진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의 강연과 그가 참여하는 특별전도 빼놓지 말고 봐야 할 볼거리다. 그는 15팀의 한국 작가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이라는 제목의 도록을 집필해 비엔날레 전시장과 전국 서점에서 판매한다. 다음 달 10일 오전 11시 청주대 다목적체육관에서는 알랭 드 보통 특별강연회가 열린다.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특별전’도 열린다. 3채널 모니터 166대가 사용된 작품 ‘거북 Turtle’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키즈비엔날레’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심어주는 교육 콘텐츠가 마련됐고, 특별프로젝트존에서는 중국 전통 공예 작품과 미디어테크놀로지 융합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okcj.org, 070-7204-1909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세계 첫 유기농산업엑스포가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청정의 고장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이 엑스포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생태과학농업인 유기농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꿈인 ‘무병장수 100세’의 건강한 삶을 사는 미래를 보여주는 ‘참살이(웰빙)’ 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괴산군은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농업군(郡)을 선포했다. 현재 600여 농가(재배면적 500ha)가 친환경 인증을 받는 등 유기농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번 엑스포의 핵심인 10대 주제관은 △건강하고 복원력 있는 토양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양호한 기후 △풍부한 생물 다양성 △동물 복지 △최적의 품질관리 △인류의 보편적 복지 △생태적 삶 △유기농업 실천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유기농의 순환과 상생을 표현한 각 전시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립적이면서도 하나의 스토리로 조성된 게 특징이다. 먼저 유기농 주제 안내관을 들어서면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는 유기농 알림이 ‘꿀벌이’와 직접 대화를 하면서 유기농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이어 각각의 관마다 유기농업의 기술 및 실천방법, 투구새우와 반딧불이 관찰, 온실가스 배출 절감, 유기농 동물복지, 유기농 인증마크 스탬프 체험, 유기농 관련 각종 제품과 대형 유기농 농원 모형 전시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국민 MC이자 유기농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인 송해 씨가 실천하는 기후친화적 생활방식도 볼 수 있다. 10대 주제관을 나오면 다양한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브로콜리, 고구마 등 45종의 작물을 만날 수 있는 야외전시장이 있다. 또 유기농 전통차와 발효음식을 전시 판매하는 ‘오가닉 카페’와 유기농 식품가공 체험, 생태건축관, 대체에너지관 등도 들러볼 만하다. 이어 엑스포 농원에는 생명의 씨앗탑, 미셸 오바마 텃밭, 벼품종 전시포, 잡초밭, 100m 길이의 호박터널과 여주터널, 유기수수를 이용한 수수밭 미로 등이 조성돼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유기농산업관에서는 국내외 250개사, 62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최신 기술을 교류하고 유기농 산업을 보여준다. 허경재 유기농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은 “100세까지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 유기농”이라며 “이번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에서는 윤택한 삶과 잘 먹고 잘사는 진정한 참살이 시대의 비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043-280-5032∼5, 2015organic-expo.kr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원대는 9∼15일 4대 대학(인문사회과학대학 이공대학 항공대학, 의료보건대학), 2개 학부(예술학부, 체육학부), 28개 학과에서 신입생 912명을 수시 전형으로 모집하고 있다. 인기 학과인 항공학과 등 10개 학과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37명을 선발하는 게 지난해와 달라졌다. 지역인재전형 지원자격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충북지역 소재 고등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3년)을 이수한 졸업(예정)자이다. 정원 내에서 276명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 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다. 또 491명을 선발하는 ‘학생부+면접 일반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과 면접성적을 50%씩 반영해 뽑는다. 이 밖에 ‘고른기회전형’(8명), ‘실기중심전형’(72명), ‘체육특기자’(28명)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입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형 방식에 따라 내신성적이 우수한 지원자는 학생부 교과성적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고, 내신성적은 다소 낮지만 인성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은 학생부+면접전형에 지원하는 걸 추천한다고 중원대 측은 설명했다. 또 면접에서 소견을 자신 있게 발표하고 영어회화에서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서 접수는 15일 오후 6시까지(전형별 관련 서류는 18일 오후 5시까지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제출)다. 면접 및 실기는 다음 달 10∼12일(인문사회과학대학 이공대학 항공대학 의료보건대학), 24, 25일(예술학부 체육학부)이다. 중원대 입시 홈페이지(jwu.ac.kr) 참조. 043-830-8082∼5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원대(총장 안병환)는 2009년 충북 괴산에서 재학생 260명으로 문을 열었다. 개교 6주년을 맞은 올해 현재 중원대는 4개 단과대, 2개 학부, 28개 학과와 대학원으로 이뤄진 종합대학으로 우뚝 섰다. 올바른 인성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의료보건, 항공우주, 신성장동력산업을 3대 교육 특성화로 삼고 대학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레지던스 대학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은 중원대는 전국 유일의 ‘기숙형 대학’을 구현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인성과 교양, 창의력 교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중원대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인성교육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재학생은 인성교육 60시간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생애멘토링교수제(CMP)’도 중원대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학생들이 지정된 학과 개인 지도교수와 함께 △나의 인생 설계 △미리 쓰는 나의 미래 △칭찬을 통한 긍정적 마인드 형성하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이를 통해 취업 및 학사경고자(유급) 상담 등 세부적인 멘토링이 이뤄진다. 학생성적 평가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시험과 지식 암기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배우는 과정’에 초점을 뒀다. 강윤중 교무처장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학우들과 협력해 바른 인성과 학습태도를 발휘해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평가 체계”라고 설명했다.○전통미 살린 최고의 캠퍼스 중원대를 처음 찾아온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전통 건축양식을 살린 건물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캠퍼스 녹지율은 70%에 이른다. 천연 잔디 골프장은 교양필수인 골프과목과 골프과학과 학생들의 실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충북 최고의 어린이 체험학습장인 ‘중원대박물관’, 국제규격 50m인 연암수영장과 36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천장, 사계절 식물원, 캠퍼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광관루’, 금송(金松)과 어우러진 ‘게스트 하우스 테라스’,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석송(石松)’ 등 ‘캠퍼스가 예쁜 대학’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장학제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중원특별장학금, 학생부 성적우수장학금, 지역인재육성 장학금, 희망장학금 등 다양하고 제한 없는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 신입생들에게 수업료 50만 원의 장학 혜택과 기숙사 입사자들에게는 기숙사비 반액을 지원한다.○활발한 해외 교류와 산학협력 중원대는 현재 17개국 41개교와 학술연구 및 학생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안후이의학전문대와 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해 올해부터 중국의 의료보건 분야 전공 학생들이 중원대로 유학 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교 이전부터 연구 교류 관계를 지속해 오던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 중원대 학생들을 선발해 연구인력으로 보낼 예정이다. 중원대 산학협력단에는 27명의 연구책임자가 48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대학 내에 16개 충북지역 유망 중소기업이 입주했다. 올해 창업보육센터를 유치해 지역 업체와 산학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센터는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전국 최초의 융합창업보육센터로 2020년까지 유기농산업 부문에서 세계 최고 융합 비즈니스 창업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많은 관심과 격려 덕분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상위그룹에 선정되고, 2년 연속 교육부 대학기관인증 대학에 뽑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안병환 중원대 총장(57)은 8일 본보 인터뷰에서 “짧은 역사지만 대진교육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수 및 직원, 교직원이 한마음이 돼 중원대를 세계적인 명품 명문대학으로 키우자는 목표를 점차 이뤄가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예산과 인원, 교육과정 편성, 시설 등 대학의 기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운영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원대는 어떤 방향으로 특성화를 진행하고 있나. “현재 4000여 명의 재학생과 교직원이 있는 4년제 종합대학이다. 2033년까지 ‘중소규모 전국 10위권 교육중심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의료보건, 항공우주 등 이공계열을 특성화하기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학생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데…. “이는 단체생활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갖추게 하기 위해서다. 생활 속 인성교육과 실천이 정말로 중요하다. 기숙사 안에는 실내수영장과 온천장, 농구장, 독서실 등 다양한 학생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또 교수와 학생이 언제든 만나 의견을 주고받는 국내 유일의 대학이라고 자부한다.” ―중원대는 학생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순수 취업률은 63%로 매우 우수한 편에 속한다. 충북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밸리와 솔라밸리가 조성돼 있다. 또 중부권 유일의 청주국제공항도 있다. 이런 바이오, 태양광, 항공산업과 본교의 학과를 연계한 지역 맞춤형 취업전략을 가동하고 있다.”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장이 시가 추진 중인 장애인체육관 신축 공사의 업체 선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 등의 비판과 사퇴 촉구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민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성 의장은)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자정과 재발 방지에 협력해야 한다. 시의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깨끗한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천시와 의회는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정화 노력을 통해 제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제천시 공무원노조도 “성 의장이 올해 초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공무원을 상대로 한 청탁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성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청탁 비리 근절 투쟁을 범시민 운동으로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제천참여연대도 1일 “성 의장이 공사 관련 청탁을 한 것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성 의장은 제천시 장애인체육관 공사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특정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자 지난달 24일 제천시 전 직원 앞으로 e메일을 보내 “공인으로서 문제의식 없이 민원 해결을 명분으로 부탁한 것이 담당 직원에게 아픔을 주게 돼 부끄러움을 느낀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지방 의회가 구성한 윤리위원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만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라며 “지방 의회의 윤리적 책무를 강화하기 위한 ‘의회 민간 공동 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玉女峰頭日欲斜(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殘棋未了各歸家(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明朝有意重來見(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黑白都爲石上花(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 있네).’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葛隱九曲·구곡은 산속을 흐르는 아홉 개 물줄기를 이르는 말)의 제9곡인 ‘선국암(仙局巖)’에는 이 같은 시구가 새겨져 있다. 30여 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인 이곳에는 바둑판과 바둑돌을 담을 수 있는 구멍까지 파여 있어 ‘바둑바위’로도 불린다. 바둑판 네 모서리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4명의 동갑내기 신선)이라는 글씨도 음각돼 있다. 바둑판은 갈은구곡을 설정한 전덕호 씨(1844∼1922)가 120여 년 전에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일 이곳에서 프로기사인 김인 9단과 유창혁 9단이 특별 대국을 벌인다. 이 대국은 선국암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괴산군과 괴산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괴산군 바둑협회와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괴산 선국암 바둑 한마당’의 이벤트. 실제 대회는 괴산읍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다. 김 9단과 유 9단은 이날 신선놀음을 재현하기 위해 괴산한지(韓紙)체험관에서 만든 한지 두루마기를 입고 대국을 한다. 또 대국이 열리는 동안 대금 연주와 전통차 시연, 붓글씨 쓰기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신선들이 무릉도원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괴산군 바둑협회 관계자는 “신선들이 놀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선국암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특별 대국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괴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바둑대회는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동호회 단체전과 초중고등부전으로 치러진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국제공항의 올해 이용객 목표인 200만 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중단됐던 중국 정기노선 운항이 정상화됐고,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국제선과 국내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3일부터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청주∼홍콩 노선을 편도 주 2회(목, 일요일)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 노선은 2011년 2월 대한항공이 운항을 중단한 지 4년 7개월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 이스타항공은 홍콩 노선 외에도 청주공항에서 중국 선양(瀋陽), 상하이(上海), 옌지(延吉), 하얼빈(哈爾濱), 다롄(大連) 등 5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부사장은 “이번 홍콩 노선 취항을 통해 중부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국인 탑승 고객의 편의 제공을 늘려 청주공항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2009년 6월 청주∼제주 노선 취항으로 시작해 국내선은 140만여 명의 탑승객을, 국제선은 48만여 명의 탑승객을 청주공항에서 각각 수송했다. 앞서 진에어는 1일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B737-800 항공기로 청주공항에서 하루 4편(왕복 8회) 제주를 운항한다. 또 12월에는 청주∼홍콩 노선도 취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조만간 중국 부정기 노선 운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의 여파로 운항을 중단했던 국내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들이 운항을 재개하면서 주춤했던 이용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청주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95만2887명, 국제선 33만4591명 등 모두 128만7478명이다. 국제선 이용객의 경우 5월에는 6만9229명이 이용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6월에는 2만1721명, 7월에는 1만7227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메르스가 종식되면서 이용객이 점차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4만7192명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1∼8월 국제선 이용객(31만8766명)과 비교해도 1만5825명이 증가했다. 김대희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메르스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중단됐던 노선 운항이 재개되고, 신규 노선과 항공사 취항도 이어지면서 올해 목표인 이용객 200만 명 달성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7년 4월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개항 당시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30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총면적 674만 m²로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중 다섯 번째 수준. 연간 315만 명의 국내외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2만2406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3만7500t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고 전북권과 강원권에서도 1시간 반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딸이 운영하는 미술교습소 앞에 세워진 차량들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피해를 입힌 혐의(재물손괴 등)로 심모 씨(6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오전 시간대에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자신의 딸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교습소 앞 길가에 세워진 차량 5대에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혐의다. 또 딸이 출근하는 경로에 있는 회전구간 도로에 세워진 차량에도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자신의 딸이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미술교습소 앞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불편을 겪자 홧김에 페인트를 뿌렸다. 심 씨는 경찰에서 “여러 차례 차를 세우지 말 것을 부탁하는 경고장을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고, 평소 얼굴을 알고 지내는 이웃들 중에서도 이곳에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있어 홧김에 페인트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누군가 차량에 페인트를 뿌렸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 수사 끝에 심 씨를 붙잡았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전국 3대 포도 산지이자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에서 생산된 포도가 9년째 미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 영동군은 황간포도수출작목회(대표 김형선)에서 생산한 ‘캠벨얼리’ 품종 포도 105t을 10월까지 미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첫 선적 분량 10t은 지난달 31일 황간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출고했으며 농협 자회사인 NH무역을 통해 저온저장 상태로 선적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하와이의 대형 마트에 입점될 예정이다. 수출 단가는 kg당 3200원이다. 영동 포도는 2007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 681t을 뉴욕 등에 수출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영동포도가 농산물 수입 파고를 넘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은 전국 포도밭의 12%인 2175ha를 비롯해 복숭아 724ha, 사과 386ha, 자두 151ha, 배 130ha 등이 재배되는 전국 최대의 과일 산지다. 포도는 경북 영천과 김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영동 포도는 일교차가 큰 소백산맥 주변의 고지대에서 주로 재배돼 평균 당도가 14브릭스(Brix·당도 측정 단위)를 웃돌 정도로 달고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2010년 미국에서 발생한 배우 이상희 씨(50)의 아들 사망 사건 가해자가 기소됐다. 청주지검은 이 씨의 아들(사망 당시 19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 씨(22)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 씨의 아들은 2010년 12월 A 씨(당시 17세)와 몸싸움을 벌이다 주먹에 맞고 쓰러져 지주막하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았다가 이틀 후 사망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 씨의 아들이 먼저 폭행을 해 방어 차원에서 때렸다”는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당방위로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A 씨가 2011년 6월 국내에 들어와 대학을 다니는 것을 알게 된 이 씨 부부는 지난해 1월 A 씨의 거주지 관할인 청주지검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9월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 씨의 아들 시신을 부검했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했지만 국내법에서는 정당방위로 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