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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사진)가 국제체조연맹(FIG) 페사로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13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 종목에서 18.00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볼 종목에서는 17.85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후프(18.100점·4위), 볼(17.400점·7위), 리본(17.316점·8위), 곤봉(17.600점·7위) 등 네 종목에서 합계 70.416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네 종목 모두 8위 안에 들어 종목별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첫 종목인 후프에서 18.0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세계 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 등에 밀려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곤봉과 볼에서 실수 없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외국인 선수 없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 포항은 올해 현저히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9일 경남을 3-0으로 꺾고 4승 1무 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울산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차(울산 +6, 포항 +5)에 밀렸다. 시즌 전만 해도 포항의 선전을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에 황진성, 노병준 등 베테랑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은 최근 5경기 무패 행진(4승 1무) 속에 K리그 클래식에서의 선전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E조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이 같은 포항 돌풍의 중심에는 프로 3년 차 이명주(24·사진)가 있다. 이명주는 10일 현재 공격 포인트 부문 1위다. 3골에 도움 5개다. 스스로 경기의 매듭을 짓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득점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의 공격은 이명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 시즌 포항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뽐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K리그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팀을 떠난 황진성의 빈자리는 그의 몫이 됐다. 그는 시즌 전 구단 관계자에게 황진성이 뛴 경기의 영상을 편집해 달라고 했다. 훈련 뒤 쉬는 시간마다 황진성의 경기 영상을 보며 연구했다. 그는 “낯선 포지션이지만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팀 내에서 선배보다 후배가 많아지면서 책임감도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는 “대표팀에 내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에 승선하지 못하더라도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월드컵이라는 꿈을 포기하기에는 젊다”라며 웃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뎀바 바(29·세네갈·사진)는 첼시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던 선수였다. 2011∼2012시즌부터 두 시즌을 뉴캐슬에서 뛰며 29골을 넣었다. 그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결국 지난해 1월 빅클럽인 첼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순탄하게 적응을 하는 듯했지만 6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으로 오면서 벤치로 밀렸다. 수비와 압박 플레이를 강조하는 모리뉴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뛴 경기는 단 2번뿐이었다. 촉망받던 공격수는 어느새 사뮈엘 에토오와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밀려 팀 내 세 번째 공격수가 됐다. 말이 좋아 세 번째지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2차전에서 그는 팀의 영웅이 됐다.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프랭크 램퍼드 대신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 3분 전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첼시는 2차전에서 무조건 3골 차 이상 이기거나 2-0으로 승리해야만 했다. 첼시는 뎀바 바의 극적인 골로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뎀바 바는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오늘은 제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첼시 공격의 핵이자 벨기에 대표팀의 에이스 에덴 아자르(벨기에)는 종아리를 다쳤다. 아자르는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8강 2차전에서 0-2로 졌지만 1, 2차전 합계 3-2로 4강에 합류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4번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FIG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볼(17.500점)과 곤봉(17.450점), 리본(17.150점)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후프(17.500점)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이날 3개의 금메달을 합쳐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첫 월드컵 다관왕이다. 손연재는 “신체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난도를 높이고 훈련량을 많이 늘렸다. 훈련량이 많아 힘들긴 했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대회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뭉클하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리듬체조 관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손연재는 ‘악바리’로 불렸다. 가장 먼저 훈련장에 들어와 가장 늦게 훈련장을 나서는 일이 많았다. 많은 훈련 덕분에 근력도 좋아졌다.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 손연재는 근육량이 증가하고 지방이 줄면서 체중이 1kg 정도 감량됐다. 이연숙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근력이 좋아지면서 난도가 높은 기술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점프도 지난해와 달리 안정감 있게 높이 뛴다”고 말했다.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김지영 기술위원장은 “예전에는 작품을 리드하기보다 끌려다니는 인상이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작품에 녹아들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다른 나라 심판들도 손연재의 표현력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칭찬한다”고 밝혔다. 어머니 윤현숙 씨가 올해부터 손연재와 함께 러시아에서 생활하며 뒷바라지를 한 점도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줬다. 손연재는 4년 전부터 혼자 러시아의 노보고르스크에서 생활하며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소화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의 한 관계자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손연재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어머니가 직접 해주는 음식도 손연재의 체력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리스본 월드컵을 끝낸 손연재는 11일부터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페사로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18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출전을 위해 귀국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여전히 뛰고 있네요.” 6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남과 포항과의 경기. 전반 43분 전남 현영민(35)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0-0의 팽팽했던 균형이 깨졌다. 프로축구 역대 18번째 코너킥 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더욱 흥미를 끈 것은 골을 넣은 ‘현영민’ 이름 석 자였다. 일부 축구팬은 현영민이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는 데 격려를 보냈다. 현영민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출할 때 멤버였다. 본선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백업 수비수로 4강 진출을 도왔다. 현영민처럼 12년이 지났지만 30대 중후반 또는 40대의 나이로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당시 대표팀 선수들이 많다. 당시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9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김병지(44·전남)와 최은성(43·전북)이다. 4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엄청난 반사 신경을 요구하는 골키퍼 포지션에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병지는 올 시즌 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는 등 7일 현재 통산 647경기에 나서며 역대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을 써오고 있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김병지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수비가 안정되어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최태욱(33)은 프로 14년차 베테랑 공격수로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전성기 때보다 스피드는 느려졌지만 경기를 읽는 시야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노련미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경기 때마다 중용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인천의 베테랑 듀오 설기현(35)과 이천수(33)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인천이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었던 것도 설기현과 이천수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남일(37)과 2년 전 독일 생활을 접고 서울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34)도 12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노련미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최근 은퇴설이 나왔던 박지성(33·에인트호번)은 올 시즌 16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전성기 못지않은 체력을 뽐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여전히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K리그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이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후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를 위한 말일지도 모른다. 메시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골은 메시의 리그 25호 골이다. 지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25골)와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득점 선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28골)를 3골 차로 쫓았다. 최근 메시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메시는 지난해 말 양쪽 허벅지를 번갈아 다쳐 2개월 정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메시는 득점왕 레이스에 끼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오사수나전부터 5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2차례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넣으며 득점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메시의 득점 행진으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메시가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메시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다면 2011∼2012, 2012∼2013시즌에 이어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안 골든슈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6일 현재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29골)다. 메시는 지난 두 시즌 연속 골든슈를 차지했다. 메시의 불붙은 득점포로 인해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은 물론이고 골든슈의 주인공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메시가 살아나면서 소속 팀 바르셀로나도 리그 우승 도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5승 3무 4패(승점 78)로 2위를 기록했다. 리그 선두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5승 4무 3패·승점 79)와 불과 승점 1 차에 불과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프리메라리가 우승 팀의 향방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의 한 관계자는 3월 시즌 첫 대회를 앞두고 “손연재가 너무 열심히 훈련해서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손연재는 다른 시즌보다 2개월 빠른 지난해 11월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전지훈련지인 러시아에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손연재에게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9월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고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자 하는 열의가 컸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손연재는 성실함으로 부담감을 극복했다. 특유의 성실함은 결국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손연재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리스본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 둘째 날 곤봉에서 17.550점(1위), 리본에서 17.950점(2위)을 받았다. 전날 후프에서 17.900점(1위), 볼에서 17.800점(1위)을 받은 손연재는 4종목 합계 71.200점으로 2위 멜리치나 스타뉴타(벨라루스·68.150점)를 제치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등 지역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연재도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이번 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후프·볼·리본 동메달,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은메달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손연재가 개인종합 금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였다. 세계 1위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을 비롯해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야나 쿠드럅체바(러시아) 등이 지난주 홀론 그랑프리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번 대회 모든 종목에서 17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았고, 심판들이 손연재의 성숙미를 강조한 연기에 높은 평가를 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대회 심판으로 동행한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은 “지난해보다 성숙미를 표현하는 손연재의 연기가 좋아졌다. 여기에 프로그램도 개정된 규정에 부합해 잘 짜였고 체력 관리도 잘해 끝까지 집중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시작한 후 첫 월드컵 개인종합 금메달이라서 감회가 새롭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긴장을 줄이고 최대한 편안하게 생각했다. 또 다른 금메달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지난해보다 더 나쁜 여건이다. 그러나 또다시 최고를 꿈꾼다. 프로축구 포항 황선홍 감독(46·사진)은 지난해 악조건을 딛고 최고의 성과를 냈다. 구단 사정상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에 임했지만 국내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과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올해 포항은 지난해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해 있다. 외국인 선수를 뽑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던 황진성 노병준 등 베테랑 선수들과의 재계약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축구 개막 후 2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는 듯했던 포항은 국내 프로축구 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4연승을 거두며 다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산둥과의 경기에서는 4-2 대승을 거뒀다. 황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클럽월드컵에 나가 세계적인 클럽들과 맞붙어 내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펼쳐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가능할까. 그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는 데 대해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이니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 것은 챔피언스리그 때문이다. K리그 우승팀인데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다. 한국 축구의 궁극적인 발전과 좋은 축구를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이명주 고무열 같은 포항 유소년팀 출신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 그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긍정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선수들끼리 단합이 잘되고 외국인 선수가 없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포항은 특히 공격 쪽의 전력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공격수 출신인 황 감독은 그럴수록 더 국내 공격수 육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형 공격수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시간이 더 흘러 내가 가진 노하우가 없어지기 전에 빨리 찾고 싶다. 하지만 한국에서 공격수로 산다는 것은 힘들다. 욕도 많이 먹는다. 내가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아직도 인터뷰가 무서울 정도다. 그 정도로 선수 때 힘들었다. 그래도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공격수다. 꼭 내 손으로 한국의 대형 스트라이커를 키우고 싶다.” ‘황새’ 황선홍의 꿈은 악조건 속에서도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지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 밖은 오렌지색 물결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포항과 산둥(중국)의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린 2일 중국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 산둥 팬들은 경기장 문을 열기도 전에 수십 명이 모여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5만여 석의 경기장은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3만여 산둥 팬들로 들어찼다.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은 산둥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산둥은 전반 2분 프리킥을 시작으로 포항의 골문을 수시로 위협했다. 특히 산둥의 바그너 리베와 알로이시오는 빠른 움직임으로 직접 슈팅을 하거나 동료에게 패스를 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여러 차례의 위기를 넘긴 포항은 전반 20분 김승대의 슛을 신호탄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특히 오른쪽 수비가 약한 산둥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포항은 전반 35분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김승대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패스가 산둥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뜨자 고무열이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포항은 후반에도 산둥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포항은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김대호를 막던 산둥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태수는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쉴 새 없이 응원가와 함성을 지르던 산둥 팬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후반 26분 김승대의 쐐기 골을 추가하는 등 4-2로 이긴 포항은 2승 2무(승점 8)로 산둥(승점 5)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광저우(중국)와 맞붙은 G조 전북은 안방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광저우와 함께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했지만 골 득실차(광저우 +3, 전북 +2)에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0명이 뛴 전북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전술로 나갔다. 결국 후반 30분 이재성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들어가던 레오나르도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오늘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큰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지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열악한 환경을 딛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뒤 미모와 실력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전원이 “성추행과 폭언을 당했다”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 등 여자 대표팀은 24일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최모 코치(35)와 더 이상 훈련할 수 없다며 캐나다 현지에서 사직서를 건넸다. 선수들은 최 코치가 훈련 중 폭언은 물론이고 성추행을 했고 포상금 중 일부에 대해 기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국내에 컬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이들은 비슷한 처지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빗대어 ‘빙판 위의 우생순’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기도는 28일 긴급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선수들과 코치를 면담했다. 경기도는 “훈련 중 폭언이 있었다는 점에 선수와 코치의 진술이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결승전 직전 최 코치가 “진지하게 해라. 이럴 바에는 사표를 내라”는 등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 코치는 폭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동조사단에 밝혔다.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최 코치가 선수의 손을 잡고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고 말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최 코치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나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표팀은 올림픽 이후 후원사인 신세계로부터 포상금 1억 원을 받아 세금 등을 제하고 선수 1인당 700만 원씩 나눠줄 계획이었다. 이때 최 코치는 중고교 컬링팀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장비 지원 등을 위해 1인당 100만 원씩 기부하자고 했으나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때 최 코치가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강요로 느낄 만큼의 질책을 했다고 밝혔다. 최 코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체육회는 최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보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하기로 했다. 국가대표팀 정모 감독(57)은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체육회는 “선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접수했지만 수리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결정하겠다. 최 코치가 물러나는 만큼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배구 GS칼텍스는 노장이 많은 팀이다. 팀의 주축 선수인 정대영(33), 이숙자, 정지윤(이상 34), 한송이(30) 등 4명의 선수가 30대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이 가장 큰 걱정이다. 최대한 빨리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GS칼텍스는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다행히도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이틀을 더 쉴 수 있었다”며 웃었다.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열린 2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다시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4, 5차전까지 경기가 이어지면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것이 확실하다. 1차전을 무조건 이긴 뒤 3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GS칼텍스는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GS칼텍스는 기업은행을 3-2(25-17, 20-25, 19-25, 25-17, 15-10)로 이기며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GS칼텍스의 주포 베띠는 양 팀 최다인 4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대영과 한송이는 각각 12득점과 9득점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던 GS칼텍스는 4세트에서 센터 최유정을 투입하고 부진했던 레프트 이소정의 자리에 라이트 한송이가 뛰는 전술로 기업은행의 수비를 흔들었다. 4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탄 GS칼텍스는 5세트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상대 범실을 묶어 경기를 끝냈다. 이 감독은 “한송이가 서브 리시브와 공격에서 제몫을 해주었다. 이겼지만 5세트까지 가는 바람에 선수들이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2차전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정규리그를 마친 뒤 오랫동안 경기를 안 한 탓에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졌다. 2차전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밝혔다. GS칼텍스와 기업은행의 2차전은 2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화성=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러피안 골든슈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리그에서 가장 골을 많이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안 골든슈는 리그 수준 차를 고려해 포인트를 계산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UEFA 랭킹 5위까지의 리그에는 득점 수에 2를 곱하고, 6∼21위의 리그에는 1.5를 곱해 포인트를 산출한다. 나머지 리그는 그대로 득점이 포인트로 계산된다. 사실상 상위 리그의 선수에게 유러피안 골든슈가 주어진다.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이 최근 5시즌 동안 유러피안 골든슈를 독차지했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최다인 세 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2013∼2014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의 독주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26일 현재 유러피안 골든슈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다. 수아레스는 23일 카디프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8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보다 9골이나 앞서 있다. 수아레스는 8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의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유력 후보 중의 한 명이다. 25골로 수아레스를 바짝 쫓고 있다. 호날두는 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수상자인 메시는 21골을 기록하며 지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23골)에 이어 프리메라리가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메시는 지난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4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두 경기 연속 3골을 넣으며 가파른 득점 행진을 보이고 있다. 리그앙의 득점 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도 25골을 넣어 수아레스를 추격 중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17골), 세리에A의 시로 임모빌레(토리노·17골) 등 다른 리그 득점 선두들은 수아레스와 차이가 많이 벌어져 골든슈를 품에 안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한번 믿어봐야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과 포항의 경기가 열린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만난 포항 황선홍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황 감독은 “30일간 7경기를 치르면서 주전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다. 주전들에게 휴식이 필요해 젊은 선수들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개막 후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의 긴축경영 방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도 외국인 선수가 없다. 황진성, 박성호(요코하마 FC), 노병준(대구) 등 주축 베테랑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아 선수층도 얇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병행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날 포항은 21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8명을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전북은 단 한 명의 23세 이하 선수를 기용했다. 특히 선발 선수 중 골키퍼 신화용, 김형일, 신광훈, 이명주, 박희철 등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이번 시즌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다. 황 감독은 “전북전에서 주전들을 쉬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지만 조직력이 좋은 만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황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포항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전북의 노련함을 압도했다. 포항은 전반 5분 전북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골을 먼저 허용했지만 포항의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더욱 살아났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포항은 전반 23분 유창현이 김승대의 크로스를 그대로 차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9분 이동국과 레오나르도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17분 이명주의 역전골로 전북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5분 김승대의 쐐기골을 추가해 포항은 전북을 3-1로 꺾고 개막 후 첫 연승(2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한편 전남은 선두 울산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6분 스테보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전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부산의 골키퍼 이범영(25·사진)이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부산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연승(승점 6)을 거둔 부산은 12년간 이어져 왔던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부산은 2002년 9월 이후 K리그 서울과의 방문 17경기(3무 14패)에서 단 한 번도 서울(승점 1)을 이기지 못했다. 징크스 탈출의 일등공신은 이범영이었다. 이범영은 서울이 날린 18번(유효슈팅 10번)의 슈팅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의 두 차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은 전반 22분 양동현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11분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김찬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서울 고요한에게 반칙을 저지르며 첫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이범영은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의 왼발 슈팅을 막아냈다. 이범영은 후반 34분에도 서울 김진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 공격수들의 사기를 꺾었다. 이범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국가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을 벌이는 이범영은 이날 선방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승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울산은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김신욱의 활약으로 3-0으로 이겼다. 개막 뒤 쾌조의 3연승(승점 9)을 거둔 울산은 상주와 0-0으로 비긴 전북(승점 7)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신욱은 3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인천(승점 1)은 전반 21분 한 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이면서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주장 김지선(27)을 비롯해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23일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 세계여자컬링선수권 4강 2차전에서 스위스(4위)에 3-7로 졌다. 한국은 예선 풀리그에서 8승 3패를 기록하며 스웨덴, 러시아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세 팀이 승자승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러시아가 예선 선후공 결정 평균값에서 앞서며 4강에 먼저 진출했다. 한국은 스웨덴과의 4강 진출전에서 7-5로 이기며 마지막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4강 1차전에서 러시아를 7-5로 꺾고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결승 진출 최종 티켓을 걸고 맞붙은 4강 2차전에서 스위스의 벽에 막혔다. 4엔드까지 스위스와 1점씩을 주고받은 한국은 5엔드에서 2점을 내줬다. 한국은 6엔드에서 한 점을 만회했지만 9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반격의 기회를 놓쳤다. 정영섭 대표팀 감독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뤘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인 스웨덴을 꺾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2012 세계선수권에 이어 두 번째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컬링은 국제 컬링계에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등록 선수가 700여 명에 불과하고 전용 경기장도 태릉과 의성 단 두 곳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최근 같은 분위기라면 4년 내에 세계선수권 우승은 물론이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종목 결선에서 17.900점을 받아 18.750점을 받은 마르가리타 마문(19·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후프 종목 결선에서는 5위(17.900점), 볼 종목에서는 8위(15.750점)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후프, 볼, 리본, 곤봉 등 4종목 합계 68.915점으로 개인종합 7위에 올랐다. 후프(17.700점) 4위, 볼(17.566점) 7위, 리본(16.216점) 7위를 기록한 손연재는 상위 8명이 올라가는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김윤희(23·인천시청)는 개인종합 22위를 기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사진)가 22일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에 나선다. 지난해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첫 개인종합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열리는 8차례의 월드컵 중 유일한 ‘카테고리 A’ 대회라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한다.}

정상을 향한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4개월간의 프로배구 2013∼2014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가 끝나고 20일부터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부 각 3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1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각오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에 미리 올라간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의 맛을 알기 때문에 더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도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에 다른 팀들은 “우승 못한 서러움을 털어버리고 싶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다”며 간절한 우승 열망을 보였다. 단기전인 만큼 외국인 선수가 우승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감독과 선수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 활용법과 체력 관리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삼성화재의 레오를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3전 2승제로 맞붙는 플레이오프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4승 1패로 앞서 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GS칼텍스와 인삼공사가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정규 시즌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 각각 3승 2패, 4승 1패로 우세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GS칼텍스와 인삼공사에 각각 5승 1패, 4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마라톤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국내 남자 선수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심종섭(23·한국전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잃었다. 어린 나이에 충격은 컸고 방황도 길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진학을 미뤘다. 그는 “아버지가 일용직으로 근근이 하루를 살아가는 집안 형편상 학교에 가는 것보다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동안 주유소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중학교를 다니는 것이 부러울 때가 많았지만 스스로 번 돈으로 지하 월세 단칸방에서 사는 것에 만족했다. 당시 아버지는 일을 찾아 대전으로 떠났고 그는 혼자 지내야만 했다. 뒤늦게 중학교에 간 그는 육상부에 들어갔다. 그는 “당시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공부보다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육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육상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전북체고에 다니던 2010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1500m와 1만 m에서 금메달을 따며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당시 활약을 눈여겨본 최경열 한국전력 육상단 감독이 그를 영입해 마라토너로 길러냈다. 심종섭은 그동안 하프마라톤을 3번 뛰면서 우승도 한 차례 차지했지만 풀코스 우승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 중 6위 안에만 들어와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올 국내 남자 최고기록을 세워 다른 선수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그는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단 적이 없었다. 꼭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메달까지 목에 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중학교 때부터 간직했던 자신의 목표에도 한걸음 다가섰다. 그는 “단칸방에서 살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내 집을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마라톤 선수로 성공을 하면 꼭 집을 사서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소치 겨울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을 연결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24일 막을 내린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피겨 전설’ 김연아(24)는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다. 국내외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텃세로 인한 편파 판정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축구대표팀은 6월 18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피겨에서 당한 수모를 축구대표팀이 대신 갚아달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새 홈경기 유니폼 공개행사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선수들이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한 것을 기억한다. 나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김연아의 판정과 관련해) 억울한 마음이 있다.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피겨 세리머니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예선 미국과의 2차전에서 안정환 이천수 등 한국 선수들은 동점골을 넣은 뒤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김동성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 당한 것을 풍자한 것이었다. 반면 홍 감독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은메달에 대해서는 “개인의 기능(경기력)은 떨어지는데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의 모든 단체스포츠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유니폼은 강렬한 붉은색 상의와 푸른색 하의로 태극의 음양을 표현했다. 태극 문양을 응용한 전통 기조를 유지했지만 어깨에 파란색 띠를 넣어 갑옷을 입은 전사와 같은 강한 느낌을 표현했다. 친환경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 사상 처음으로 상하의와 양말 모두를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다. 나이키는 “상하의와 양말 한 세트당 평균 18개의 플라스틱병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수비수 차두리(서울)와 곽태휘(알힐랄)는 허벅지와 발등을 다쳐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두 선수 대신 김주영(서울)을 발탁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