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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넘어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젊은 의사가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맞이할 겁니다.” 2일 가천대 길병원 소속 한경석 씨(62·외과 전문의)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는 5일 출국해 내년 12월까지 남극 내륙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길병원은 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극지연구소와 의료진 파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극지연구소는 의료진을 직접 채용했지만 열악한 환경, 경력 단절 등으로 의료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길병원에 맡겼다. 남극기지 파견 의료진은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에 근무하는 대원 각각 50여 명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같은 병원 엄현돈 씨(45·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세종과학기지에 배치된다. 특히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극 내륙 깊숙이 자리 잡은 장보고과학기지로 떠나는 한 씨는 의료계에서도 화제다.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이후 충남 논산에 위치한 백제종합병원에서 26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2월 이 병원을 퇴임했다. “외과 의사의 삶도 쉽진 않습니다. 계속되는 응급실. 수술…. 그럼에도 무언가 남을 돕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진해 병원에서 퇴임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일을 찾던 그는 우연히 길병원의 구인공고를 접했다. 남극기지에 갈 전문의를 찾는다는 공고였다. 당시 길병원은 원내에서 남극에 갈 전문의를 공모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고생길이 훤했기 때문이다. 남극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데다 하루 중 해가 한 번도 뜨지 않는 극야 기간도 존재한다. 1년 중 외부 활동이 가능한 시기는 2, 3개월뿐이다. 더구나 파견 전문의는 1년 동안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며 수십 명에 이르는 대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이에 길병원은 외부 채용을 시작했고 한 씨를 6월에 선발한 것. 그는 “장보고기지는 거의 고립된 상태여서 10개월 동안 중환자 발생 시 상급의료기관에 보낼 수도 없다. 대부분의 진료를 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건 정말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다양한 첨단의료장비를 가져간다. 남극기지에서는 원격진료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씨가 제공한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길병원 내 전문의가 영상과 음성으로 적절한 의료 조치를 돕는다. 최신 모바일 초음파 진단기기도 활용한다.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도전’이란 단어가 사라지는데…. 젊은이들도 한계를 생각하지 말고 어려움에 도전하면 좋겠습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심리 전문가들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이 큰 충격을 받아 사안을 판단하기도 쉽지 않은 심리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극소수의 측근에게 의사결정을 의지하는 성향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 심리학과 교수 2명, 문화평론가 1명과 함께 박 대통령의 현재 심리를 짚어봤다.○ “판단조차 어려운 상태일 것” 전문가 대다수는 박 대통령이 현재 자신을 둘러싼 체계가 송두리째 부정당한 상황에 처해 불안정한 상태일 것으로 분석했다.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대통령이 차례로 숨진 트라우마가 ‘주변인의 배신’을 극도로 경계하는 성향으로 자리 잡았고 최태민, 최순실 씨 부녀와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등 극소수의 측근에게 의사결정 과정을 의지해 왔기 때문이다. 사람의 두뇌는 주변의 현상을 어떤 논리로든 납득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박 대통령은 익숙했던 인간관계가 전부 무너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판단력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에서 평소와 달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을 근거로 들었다.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정권 초기에 청와대 측 인사가 ‘박 대통령에게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며 간접적으로 진료를 의뢰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현상”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하나둘씩 사실로 드러나자 정신분석 전문가 사이에선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지나치게 의존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의들은 의존 성향을 보이는 사람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와 제대로 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함 △어떤 옷을 입을지 등 사소한 판단도 타인에게 의존 △의존 상대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상대를 찾음 △의존 대상은 보통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침해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우유부단하고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높은 직위에 오르려 하지 않는 게 보통이라는 설명이다.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단호한 어조와 강한 눈빛을 보여 왔는데, 이는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와의 가장 큰 차이”라며 “특정 성향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윤종 기자}

11월은 ‘폐경의 달’이다. 폐경은 45∼55세 사이에 난소에서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서 월경이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한 ‘갱년기’는 폐경보다 더 광범위한, 즉 난소의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해 생리, 성기능이 떨어지는 과도기다. 과거 5년 정도의 갱년기에 대해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폐경과 갱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길어지는 폐경 후의 삶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 수명은 86세. 반면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는 의미다. 서석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1년에 150만 건이 발생해 치료비에로 연간 약 180억 달러가 사용된다”며 “폐경기 관리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후군’을 정리하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의 증가 △정서 장애(과민, 신경질, 불안, 우울감, 불면증, 건망증) △혈관운동 장애(안면홍조, 식은땀) △비뇨생식기계 질환(요실금, 빈뇨, 질염) △심혈관 질환(동맥경화증, 심장혈관 질환, 뇌중풍 위험성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안면홍조 등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세는 난소에서 나오는 호르몬의 부재로 생기는 대표적 현상이다. 폐경 후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이다.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후 5년이 되면 폐경 전에 비해 골밀도가 50% 감소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전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구멍이 많은 듬성듬성한 뼈로 바뀐다는 것. 가벼운 부딪침이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폐경 전부터 적절한 운동, 폐경기 호르몬 치료도 대안 가장 먼저,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지를 전문의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은 본인이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해도 위험할 정도로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학 전문의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골다공증, 심장질환 등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골밀도의 유지 및 향상을 위해서는 달리기, 줄넘기 등의 체중 부하 운동과 덤벨 등 장비를 이용한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걷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과 관절 가동범위 유지 및 유연성 확보를 위한 요가, 필라테스, 요통체조 등 스트레칭 운동도 병행한다(표 참조). 폐경기로 인해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시켜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골다공증 위험도 감소시키는 ‘호르몬 치료법’도 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정맥 혈전증이나 중풍이 생기고, 약의 종류에 따라 5년 이상 치료 시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다. 윤병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호르몬 치료의 단점 때문에 무조건 치료를 기피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상담해 득과 실을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는 약제를 선택한다면 더욱 건강한 중년 이후의 삶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산을 거대한 운동장으로 여기는 잘못된 산행문화와 산악회 중심의 행락문화 때문에 국립공원 생태 파괴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탐방객 수가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기 전인 2006년 약 2678만 명에서 지난해 약 4533만 명까지 늘면서 이미 산의 수용 능력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의 역할과 등산문화가 대대적으로 바뀔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당국은 과도한 탐방객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탐방예약제는 예약한 등산객에게만 해당 구간 입장을 허용하는 제도. 2008년 지리산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지리산 남부 노고단과 북한산 우이령길까지 확대돼 현재 총 세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예약제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올 초부터 진행하는 한편으로 월악산과 속리산 등의 공원지역 5개 구간에서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도 거쳤다. 공단 측은 올해 안에 탐방예약제 실시계획을 마련한 뒤 이를 22개 전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탐방객들이 무시한다는 게 문제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탐방로 휴식년제나 탐방객 수 제한을 과도한 규제로 여기는 탐방객이 많아 이들과의 승강이가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지자체와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국립공원 내 사유지 소유주나 종교 단체 등은 평소에도 공단 측의 계획에 반대할 때가 많은데 이런 계획이 추진되면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 국립공원 생태지역 보호와 문화재 관람료 징수 등을 놓고 이들과 협의해야 하는 국립공원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탐방예약제, 탐방시간 제한 등을 해도 밀려오는 등산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탐방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에서는 국립공원의 핵심 시설로 탐방안내소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희대 지리학과 공우석 교수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탐방안내소에서 교육을 받고 해당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등의 생태관광 자원과 문화유적 등을 감상하는 테마탐방으로 산행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을 등산로를 중심으로 한 레저공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반도 생태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장소로 보자는 것. 국립공원연구원 명현호 생태연구팀장도 “국립공원은 한반도 산에만 있는 동식물들이 멸종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장기적인 보존 관리 계획을 세우는 곳”이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

“아니, 왜 굳이 여기에 계단을 설치하나요?” 산행이 취미인 이보웅 씨(77)가 22일 평소처럼 서울 은평구 불광초등학교 쪽에서 북한산 산행을 시작하며 던진 말이다. 평소 다니던 탐방로에 계단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씨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위험하지 않은데도 계단을 만든다”며 “북한산에 시설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산 향로봉, 비봉, 의상봉 등 일대를 둘러보니 곳곳에서 나무 덱(deck)은 물론이고 철제 난간, 사다리, 계단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시설이 있어야 노약자도 편하게 등산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산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상 꼭 필요하지 않은 구역까지 설치돼 북한산 경관을 해치는 덱과 사다리를 보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과유불급 등산 편의시설 북한산뿐 아니다. 국내 대다수 국립공원 내에 목재 덱이나 철제 사다리, 돌계단 등 등반 편의시설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취재팀이 다녀온 설악산 오색약수터∼선녀탕 구간(1km) 탐방로 역시 목재 덱과 다리로 길게 이어졌다. 비룡폭포 앞까지 설치된 나무 덱,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오르는 구불구불 뱀 모양의 계단도 보였다. 월악산 영봉에 설치된 계단과 사다리, 월출산 정상부 구름다리 등도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로 꼽힌다. 26일 본보 취재팀이 국내 주요 국립공원 15곳의 현장사무소를 취재해 각 산의 정규 탐방로에 설치된 시설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탐방로(1236km) 중 목재 덱, 철제 사다리, 돌계단 등이 설치된 탐방로의 길이가 96.7km나 됐다. 전체 등산길의 약 10%에 해당한다. 월출산에는 전체 탐방로(26km) 중 약 8km, 월악산에는 88km 중 약 20km에 시설물이 깔렸을 정도.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역주민들도 ‘덱을 깔아야 더 많은 사람이 온다’며 설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각종 시설물은 9. 10월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경우를 상정해 설치됐다. 그러다 보니 시설물이 과도한 규모로 들어선 것. 조우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는 “시설물이 안전과 생태환경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는 너무 많다”며 “미국 등 해외 국립공원처럼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케이블카 논란도 현재 진행형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강원 양양군의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해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로부터 오색지구에서 끝청(해발 1480m)까지 3.5km 구간에서 진행하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시민사회의 반발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지리산 일대 지방자치단체들도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했지만 환경부가 7월 이를 반려하면서 지역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생겼다. 케이블카를 비롯해 국립공원 내 시설물 설치 찬반 논란은 현행 ‘자연공원법’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법상 ‘공원 시설’ 기준은 ‘자연공원을 보전 관리 또는 이용하기 위해 공원계획과 공원별 보전 관리계획에 따라 자연공원에 설치하는 시설’(제2조)로 정의하면서도 ‘이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식으로 규정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시행령이 변경돼 일관된 기준 없이 각종 시설물이 국립공원에 설치되는 이유다. 지자체나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 내 각종 편의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예산을 따오면 장기 계획 없이 해당 연도 예산에 맞춰 국립공원 내에 시설물이 설치되기도 한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의 지성희 위원장은 “자연공원법을 개정해 이용과 보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1967년 지리산이 국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국립공원 시대가 열렸다. 미국 국립공원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이후 국립공원은 연간 46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산악형 국립공원(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북한산 등 17곳) △해상 해안형 국립공원(태안해안 등 4곳) △역사·문화형 국립공원(경주) 등 22개 국립공원이 지정·관리 중이다.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립공원의 총자산가치는 103조4000억 원(2012년 기준)에 달한다. 문제는 국립공원이 활성화되고 한국인의 이용 행태가 ‘정상정복형’ 즉 수직적 산행문화로 굳어진 점이다. 특히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 주요 산마다 등산객이 넘쳐나면서 자연이 훼손됐다. 각종 샛길이 생기면서 동식물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됐다. 이를 막기 위해 2010년 전후로 설치되기 시작한 것이 ‘둘레길’이다. 산의 둘레를 걷는 ‘저지대 수평형 탐방’ 문화를 만들어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였다. 2011년 완공된 북한산 둘레길(71.5km)을 비롯해 지리산 둘레길(274km), 계룡산 둘레길(11.6km), 소백산 자락길(24.5km) 등이 2012년까지 조성됐다. 하지만 정상정복형 산행을 막는 효과는 미비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정인철 사무국장은 “등산객들은 둘레길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간다”며 “대중은 여전히 정상으로 가는 걸 ‘등산’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둘레길 탐방객 수를 분석해 보니 지리산의 경우 둘레길이 완공된 2012년 267만 명에서 지난해 292만 명으로 10%가량 증가했다. 소백산은 118만 명에서 135만 명으로 늘었다. 북한산은 774만 명에서 637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북한산 등반 유행이 최근 다소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둘레길이 유행하면서 산은 물론 숲, 해안 등에 나들이길 올레길 등 수많은 둘레길이 생기면서 각종 덱(deck) 등 설치물이 많아져 오히려 자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둘레길 등 걷기용 여행길은 코스만 1665개, 길이는 1만7072km에 달할 정도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 “여기가 놀이공원이야, 국립공원이야.”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는 인파로 북적였다. ‘단풍 절정’을 보기 위해 설악산 북한산 지리산 등 국내 주요 국립공원에는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 국립공원 내 탐방로가 폭증하면서 동식물이 살기 힘들어지고 곳곳에 상처가 가득하다. 지리산(1967년 지정)을 시작으로 내년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내 명산(名山)의 관리 방안을 큰 틀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붉디붉은 단풍에 행복해하는 사람들…. 산(山)은 말한다. “너희는 즐겁냐? 나는 아프다.” 백두대간의 주요 명산(名山)이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 중이다. 8월 태백산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운데 산을 찾는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적잖은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상·하에 걸쳐 국립공원 실태와 관리 대책을 알아봤다. ▼ 1.8km 탐방로 뒤덮은 등산화… 46년 지켜온 속살에 생채기 ▼ “밀지 마세요.” “좀 더 빨리 가라고요.” 뒤를 돌아보면 형형색색 등산복이 긴 줄을 이루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 등산객이 흙이 파여 미끄러운 굽잇길을 나무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뒤에서 “빨리 가라”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어떤 등산객은 폭이 3, 4m에 불과한 좁은 탐방로에서 새치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 코스(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만경대∼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이 1.8km 둘레길 탐방로)의 최근 모습이다. 하루 동안 8601명이 이곳을 찾은 13일. 입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수시로 산악회 회원들을 토해 내면서 긴 줄을 만들었다. ○ 46년 지켜온 길에 사람 발길 쏠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만경대 탐방로를 이번 가을에 한해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이 코스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3월부터 자연보호와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구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근 등산로였던 흘림골 코스가 낙석 위험으로 통제되면서 갑작스레 개방이 결정됐다. 관광객 감소를 걱정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 준비가 안 된 개방에 이곳 탐방로에 서 있는 나무들은 뿌리를 앙상하게 드러냈고 흙길은 곳곳이 파였다. 이달 1일 개방한 이후 25일까지 이곳을 찾은 인파만 14만2542명에 달한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터널 앞. 북한산 향로봉 등으로 오르려는 등산객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정규 등반로’에서 벗어나는 보호구역에 거리낌 없이 들어가는 등산객도 많았다. 출입을 막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한 등산객은 아예 안에 텐트를 쳐놓고 즐기고 있었다. 한 번 입소문을 탄 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등산객이 몰리면서 국립공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1, 2012년 북한산과 지리산에 각각 둘레길이 생겼을 때에도 탐방객 분산 효과보다 탐방객 자체가 늘어나면서 산만 자꾸 무거워졌다. 국내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08년 3770만7405명에서 지난해 4533만2135명으로 10년도 안 돼 8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 주요 명산 서식지 파편화 심각 이로 인해 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취재팀이 25일 입수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국립공원 건강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설악산, 지리산 등 국내 주요 산악형 국립공원 15곳의 생태에 대해 지난해 1∼12월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서식지 파편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식지 파편화’란 국립공원 구역 내 산속에 등산객이 다니는 길이 많아져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동물이 서식하기 어렵게 된 상황을 뜻한다. 점수로 보면 △20점 이하는 ‘관리 시급’ △20∼60점대는 ‘관리 필요’ △70점대는 ‘양호’ △80점 이상은 ‘자연 환경 건강’ △90점 이상은 ‘매우 건강’ 등으로 해석된다. 산별로 보면 북한산, 계룡산, 내장산, 경주 남산 등 4곳은 100점 만점에 20점에 불과했다. 주왕산도 40점에 불과했다. ‘관리가 필요하다’에 해당되는 곳(60점)도 지리산, 속리산, 가야산, 월출산 등 4곳이나 됐다. 조사 대상 국립공원 15곳 중 60%(9곳)는 서식지 파편화가 두드러진 셈. 공단 보전정책부 원혁재 과장은 “탐방객으로 인해 등산길이 너무 많아지면서 서식지가 훼손된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구난방 50년… 향후 50년을 보고 관리해야 국립공원 관리 정책은 ‘관광지로 활용’(1960∼1980년대)→‘자연보전 최우선’(1990∼2000년대 중반)→‘지역사회 발전과의 조화’(2000년대 중반 이후) 순으로 큰 기조가 변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그때그때 정책 기조에 따른 정책과 안건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 상정돼 의결됐다. 즉 장기적인 국립공원 보전과 이용에 대한 기준, 나아가 철학이 없었던 것. 환경부조차 7월 국회에서 열린 국립공원 포럼에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공원 자원 관리가 부족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조우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립공원 50주년을 맞아 공원 내 환경, 각종 용도지구 구분, 장기적 보호계획을 세워 이용뿐 아니라 보호 및 관리의 중요한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양=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

103세 초고령 뇌졸중 환자가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16일 응급실로 실려 온 103세 뇌졸중 환자인 A 씨의 혈전을 제거하는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이날 A 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후 저녁 식사를 30분 앞두고 잠에 들었다. 이후 가족이 식사를 위해 A 씨를 깨웠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다들 놀라 급히 119구급차를 불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A 씨는 뇌졸중 의심소견을 받고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기 위한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았다. 뇌 CT를 통해 뇌출혈이 없음을 확인한 의료진은 곧바로 혈전용해제(t-PA)를 투여했다. t-PA는 혈전을 녹여 혈류를 잘 흐르게 하는 약이지만 8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A 씨는 고령에도 건강하고 치매 징후가 없어 약물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A 씨의 왼쪽 중대뇌동맥이 막힌 사실을 확인하고 중재시술을 시행했다. 국소마취를 한 후 사타구니를 통해 가느다란 관을 몸 안으로 집어넣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했다. 치료를 마친 A 씨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회복기간을 거친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A 씨를 치료한 이기정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병원을 찾는 70, 80대 고령환자는 60대와 비슷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면적인 나이로 위험을 판단해 치료를 배제하기보다는 각각의 환자 건강 상태를 세밀히 본 후 수술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인 중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학력, 저소득, 다인가구 남성의 삶의 만족도가 낮았으며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건강과 자녀교육이었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보건복지정책 수요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대 이후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낮아져 50대에 최저점을 기록한 후 이후 다시 상승하는 ‘U자’ 형태를 보였다. 우선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대가 8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75.5%), 40대(71.4%)로 점차 하락한 뒤 50대는 66.9%까지 내려갔다. 이후 60∼64세의 만족도는 71.6%로 50대에 비해 반등했고, 65세 이상은 78.1%로 더욱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50대 중 △남성 △6인 이상 가구 △중졸 이하 △실업자 △소득 100만 원 미만이 다른 집단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특히 낮았다. 보고서는 “50대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사실은 베이비붐 세대인 현재 이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50대들은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건강’(25.2%)과 ‘자녀교육’(20.1%)을 주로 꼽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야당이 ‘아동수당’에 이어 ‘부모보험’ 제도까지 내년 대선 공약으로 준비하면서 각종 복지정책들이 벌써부터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은 23일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으로 휴직 또는 휴가를 냈을 경우 소득이 중단되지 않게 급여를 보완해주는 ‘부모보험 제도’의 구체안을 완성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모보험’은 현재 스웨덴에서 시행 중이다. 스웨덴은 노사가 절반씩 부담해 모은 기금으로 출산, 육아 휴가자에게 소득의 80%를 보전해준다. ‘한국형 부모보험’은 고용주와 근로자가 월급의 약 0.5%를 각각 부담해서 보험금을 구성하고 육아휴직, 출산휴가 시 소득의 최대 80%까지 대체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금은 △자녀 나이 0∼2세 소득의 80% △3∼5세 소득의 70% △6∼12세 소득의 60% 등으로 차등 지급된다. 다만 보험금이 성숙될 때까지는 20조 원의 누적 흑자가 쌓인 건강보험기금을 한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앞서 민주당은 아동에게 매달 10만∼30만 원씩 지원하는 ‘아동수당’을 발표했다. ‘부모보험’은 다음 달 관련 법안 발의와 함께 발표되며, 내년 민주당 대선 공약에 포함될 예정이다. 박 의원은 “현재 육아휴직을 하면 월수입이 최대 85만 원(육아휴직급여)에 그치다 보니 생계가 곤란하다. 육아휴직률이 떨어지고 저출산으로 이어진다”며 부모보험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출산, 육아 관련 복지정책이 내년 대선 결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 부모보험 ::육아휴직, 출산휴가, 아이 병간호 등으로 휴가를 낼 때 급여를 보완해주는 제도다. 직장인이 부모보험에 가입하면 부모보험금에서 급여가 지출돼 평상시 소득의 80% 수준을 보전해준다. 현재 스웨덴에서 시행 중이다. 민주당은 이를 벤치마킹해 고용주와 근로자가 월급의 0.5%를 각각 부담해서 보험금을 구성하는 ‘한국형 부모보험’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인 중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세대는 '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보건복지정책 수요조사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20대 이후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낮아져 50대에 가장 저점을 기록한 후 다시 만족도가 상승하는 'U자' 형태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보사연이 보건복지 관련 국민 인식을 심층적으로 알기 위해 1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한 후 전화인터뷰를 통해 삶의 만족도, 걱정거리, 복지정책의 문제와 개선점 등을 설문한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 우선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대가 8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75.5%), 40대(71.4%)로 점차 하락한 뒤 50대는 66.9%까지 내려갔다. 이후 60~64세의 만족도는 71.6%로 50대에 비해 반등했고, 65세 이상은 78.1%로 더욱 상승했다. 구체적으로는 50대 중 △남성 △6인 이상 가구 △중졸 이하 △실업자 △소득 100만원 미만이 다른 집단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특히 낮았다. 보고서는 "50대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사실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현재 이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50대들은 '현재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건강'(25.2%)과 '자녀교육'(20.1%)을 주로 꼽았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일자리'(37.4%), 30대(31.3%)와 40대(36.2%)는 '자녀교육'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이밖에 '복지정책 확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한가'라는 설문에는 전체의 46.7%가 찬성한 반면 53.5%는 반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복지정책의 직접적 수혜를 경험해 타 연령대 집단보다 증세 찬성 비율이 높은 반면 30대는 자산을 축적하는 시기인 탓에 증세 반대 비율이 높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주부 송모 씨(37·서울 종로구)는 식수로 수돗물을 끓여 보리차, 결명자차로 만들어 마신다. 1990년대까지는 송 씨 같은 주부가 많았다. 송 씨는 “페트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오염이 심각하다는 보도를 봤다. 페트병 생수 이용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수돗물을 그냥 마시자는 주장까지 힘을 얻어가고 있다.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면 ‘친환경’ 차원에서 적극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 사이에서도 환경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수돗물과 환경 보호. 어떤 관계가 있을까? 수돗물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여준다. 실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에 해당되는 생수 2L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는 238∼258g에 이른다. 이 정도 양의 탄소를 줄이려면 어린 소나무 51그루를 심어야 한다. 반면 수돗물 2L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은 0.338g 정도다. 환경 차원에서 보면 생수와 수돗물 생산의 탄소 배출은 약 700배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더구나 페트병을 폐기하거나 재활용할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페트병 생수가 아닌, 정수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정수기로 물 2L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도 501∼718g 정도다. 이 역시 수돗물의 1482∼2124배나 된다. 정수기를 유지하는 데는 전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수기(1대 기준)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약 56.2kWh로 800∼900L 가정용 냉장고의 1.7배에 달한다. 수돗물이 안전하기만 하면 환경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고급 생수 ‘에비앙’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자국민 수돗물 음용률은 80%에 이른다. 당초 2000년 즈음에는 수돗물 음용률이 40%에 불과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2005년부터 ‘수돗물이 안전하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캠페인을 펼쳤다. 파리 시의회의 경우 모든 회의와 행사에 제공되는 페트병 생수를 유리병 수돗물로 바꿨을 정도. 캐나다는 ‘수도꼭지로 돌아가기(Back to the tap)’, 즉 ‘수돗물을 마시자’는 환경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호주 역시 환경 보호를 위해 수돗물 음용 캠페인을 펼쳤고, 현재 호주인 10명 중 6명이 수돗물을 마신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수돗물 음용률은 55% 수준. 매년 6조 원가량을 투입해 직접 마셔도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해 공급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것이 정부 측의 판단이다. 상수도관 교체사업도 상당 부분 진척을 봤지만 이용자들의 선입견을 깨기 쉽지 않은 것. 이에 환경부와 7개 특별·광역시 및 제주도 수도사업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참여한 ‘수돗물홍보협의회’는 4년간 ‘체인지 홈워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올해부터는 특히 환경보호 차원에서 수돗물을 식수로 활용하자는 ‘착한물, 수돗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수돗물홍보협의회를 운영하는 한국상하수도협회 관계자는 “환경운동단체나 민간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수돗물 음용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인에 대한 묵념부터 한 후 국감 합시다.”(야당) “왜 다른 의인들이 많은데 이분만 추모합니까?”(여당) 1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고 백남기 씨에 대한 추모 묵념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파행이 빚어졌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오늘은 백남기 농민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 같다. 다 같이 추모 묵념을 하고 질의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의사진행발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양승조 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 합의를 거쳐 “사망 원인을 떠나 이번 사건은 우리 시대의 슬픔이자 아픔이니 30초간 다 같이 묵념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개인으로는 (묵념을) 할 수 있지만 단체로 국회가 하는 것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도 많은데 왜 이분만 추모하느냐”고 말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고 야당 의원들만 남아 약 30초 동안 백 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한편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연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모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연내 건보료 개편안 발표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현재 직장과 지역으로 이원화돼 있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소득 중심의 단일 체계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앞으로 아이가 이유없이 소속 어린이집을 무단결석하면 해당 어린이집 원장 또는 교사가 아이의 가정집을 방문해야 한다. 아이에게 학대 징후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 예방 강화를 목적으로 어린이집 결석 아동 대응 지침의 내용을 이같이 강화했다고 14일 밝혔다.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 원장, 교사는 아이가 출석하기로 한 날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으면 해당 어린이의 가정을 방문하도록 했다. 복지부 측은 "아동학대 특례법상 어린이집 원장,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라며 "무단결석하는 어린이를 조기 관리하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회에 큰 충격을 준 포천 입양 딸 학대·시신훼손 사건의 피해 아동의 경우 어린이집을 4곳이나 다녔지만 학대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무단결근했을 때도 큰 문제없이 지나가 참사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결석아동 대응을 강화한 것. 또 복지부는 민간 입양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에 따라 민간 입양도 입양특례법상 입양과 비슷한 요건으로 입양을 진행하는 한편 사후관리를 받도록 제도를 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입양특례법에 따라 부모가 없는 '요보호아동'(要保護兒童)을 입양하면 입양기관을 통해 예비 양부모가 입양 교육을 받고 입양 허가가 난 후에도 1년간 관리를 받고 있다. 반면 민간입양은 친부모의 동의를 거쳐 법원의 허가만을 받으면 예비 양부모가 아이를 데려올 수 있다. 별도의 교육이나 사후관리는 없다. 이 같은 허점 속에서 포천 입양 딸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피해 아동은 2년 전 친모와 양부모의 합의로 입양됐으나 양부는 절도, 폭행 등으로 수차례 불구속 입건된 전력이 있어, 육아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담당 부처인 법무부와 제도 보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40대 김모 씨(광주 동구)는 지난해에만 무려 39번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마다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상관없이 특정 병원 2곳만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김 씨는 자동차보험을 이용한 사기 행각을 벌였고 두 곳의 병원 역시 보험사기를 방조하거나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 김 씨와 같은 속칭 ‘나이롱환자’(보험사기 의심 환자)뿐 아니라 이들의 사기 행각을 눈감아 주는 ‘나이롱병원’의 실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으로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13일 심평원에서 받은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년 7월∼2016년 6월까지 10회 이상 교통사고를 겪은 ‘다(多)발생 환자’는 10∼19회 857명, 20회 이상 78명 등 총 935명에 달했다. ‘다발생 환자’란 교통사고를 여러 번 겪은 한 명의 환자를 뜻한다. 같은 기간 5∼9회 교통사고를 겪은 환자는 무려 1만525명이나 됐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교통사고 다발생 환자가 진료를 받는 병원도 사고 발생 지역과 상관없이 특정 병원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 5회 이상 교통사고 다발생 환자(1만1460명)를 진료한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환자 중 19%(2151명)가 A의원(대구), B한방병원(서울), C병원(인천) 등 6곳의 의료기관만 이용했다. 3년 동안 10회 이상 교통사고를 겪은 환자(935명)가 찾은 의료기관 역시 광주의 한 종합병원과 경기도 소재 의원 등 3곳뿐이었다. 특정 병원이 교통사고 관련 외상 치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환자가 몰릴 수는 있다. 하지만 비상식적으로 교통사고 다발생 환자가 특정 병원에 집중되는 현상에는 수익을 위해 보험사기 의심 환자를 적극 활용하는 ‘도덕 불감증’ 병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이 6549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 자료를 활용해 보험사기 의심 환자와 병원을 찾아내는 ‘보험사기 빅데이터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 의원은 “보험사기 의심 병원을 파악하면 사기 유형을 분석할 수 있고, 해당 유형을 보험 지급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선량한 피해자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30대 초반인데 ‘퇴행성 관절염’이라뇨?” 주말마다 농구동호회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회사원 김순철 씨(33·서울 마포구). 그는 최근 부상을 당해 발목이 시큰거리며 증세가 심해지자 대형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란 진단이 나왔다. 다양한 원인으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12일)을 맞아 동아일보가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10년 사이 4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6∼2015년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6년 437만9576명이던 환자 수는 점차 늘어 2009년 5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611만478명에 달했다. 한국인 약 8명당 1명은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셈.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망가지는 증세로 △연골이 닳는 ‘퇴행성 관절염’ △면역세포의 이상으로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류머티스 관절염’ △척추에 통증이 생기는 ‘강직성 척추염’ △관절이 붓는 ‘통풍’ 등이 주요 관절염 질환이다. 성별로 보면 이 기간 남성의 경우 155만773명에서 234만1948명으로 51.0%, 여성 환자는 282만8803명에서 376만8530명으로 33.2% 증가했다. 또 고령 관절염 환자 수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된 반면 젊은 환자 수는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당 관절염 환자 수를 보면 50대는 2006∼2015년 1만7480명에서 1만7700명으로 1.3%, 60대는 2만8604명에서 2만8649명으로 0.2%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대 환자 수는 3185명에서 4195명으로 32%, 30대 환자 수는 4461명에서 5432명으로 22%나 늘었다. 김종민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도 스포츠 등을 통한 외상, 비만 증가, 과도한 다이어트,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평소 활동량 조절, 체중 줄이기 등 관절의 부담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와 제자리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관절을 유연하게 하면서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다. 반면 등산, 장시간 걷기, 달리기, 에어로빅, 축구, 테니스 등은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조심해야 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평소 운동은 물론이고 녹황색 채소, 해조류, 과일 섭취 등 고른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준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관절 통증을 경험하는데,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경우도 많다”며 “걱정보다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말이 살찌는 가을. 하지만 피부는 메마르는 시기다.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바짝 마른다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가을에는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땀의 분비 역시 크게 감소돼해 피지막이 생기기 어렵다. 이 때문에 피부 표면의 수분이 줄어들어 피부가 죄어지고 땅겨지게 된다. 심하면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으면서 투명함이 사라진다. 건강한 피부라면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각질 세포가 만들어지고 수명을 다한 각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이때 걸리는 기간은 약 4주. 하지만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면 묵은 각질이 피부에 쌓인다. 얼굴이 푸석해 보이는 이유다. 방치하면 화장이 잘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폐물이 축적돼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우선 얼굴의 각질부터 제거하자. 집에서 스팀타월을 얼굴에 얹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후 피부 타입에 맞는 필링 제품으로 1주일에 1, 2번씩 각질을 제거한다. 각질 제거를 한 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피부 진정을 위해 촉촉한 상태에서 에센스나 보습제를 발라 준다. 이후 한 번 더 수분 팩을 올려 주면 피부에 영양과 수분이 오래 머문다. 보습제는 목욕 후 물기를 다 닦고 바르는 것보다 샤워실에 수증기가 남아 있는 상태로 3분 이내에 바른다. 먹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생선, 우유, 당근, 시금치, 호박, 토마토, 오렌지, 망고, 복숭아 등을 충분히 먹는다. 이들 안에 있는 비타민A가 피부 세포를 유지하고 피지와 땀의 분비를 촉진해 주기 때문. 또 콜라겐 생성을 도와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든다. 반면 커피,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수분 보충을 위해 하루 8잔 이상 물을 꼭 섭취해야 한다”며 “습관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게 책상 위에 물 컵을 두고 외출 시 생수병을 갖고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적당한 운동으로 노폐물을 배출해야 칙칙한 가을 피부에 생기가 생긴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땀을 충분히 흘려 주면 피부 속 독소 배출이 원활해진다.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가을철에는 피부건조증으로 고통까지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피부에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까지 떨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증세다. 이때 가려운 부위를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참기 힘들지만 긁으면 가려움증은 더 심해진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해당 부위에 집중적으로 보습제를 바른다든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욕 습관도 바꿔야 한다. 목욕 및 샤워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인다. 목욕 시 타월에 비누를 묻혀 박박 문지르는 습관을 버린다. 비누를 손에 묻혀서 로션을 바르듯이 비누질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후 수건으로 피부를 살살 두드리듯이 말린다. 보습제는 욕실 내부에서 5분 이내에 사용해야 수분 유지가 지속되다. 피로 해소에 좋다고 생각해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법은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므로 잦은 이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국닛산이 주력 모델 중 하나인 인피니티 Q50 유로6 모델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한국닛산은 7일 국내 인증을 위해 제출된 문서에서 일부 데이터 명칭의 표기가 부정확한 것을 발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닛산 측은 “환경부에 관련 사실을 알린 뒤 독립적인 제3 기관에 의뢰해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닛산은 이번 사안이 배출가스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발적인 판매 중단 조치 이면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서류 조작 사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8월 배출가스·소음 성적서를 조작했다는 문제로 환경부로부터 32개 차종의 인증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Q50은 서류상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의 부품 명칭이 잘못 표기됐다”며 “조사 결과 인증서류 조작이 발견되면 행정조치와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서 clue@donga.com·김윤종 기자}

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물 폭탄을 맞은 남해안과 남부지방에 7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또 한 차례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제주, 전남 해안 등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남부지방, 충청, 강원 남부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또 지역에 따라 8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지리산 부근 120㎜ 이상, 남부지방·제주 30~80㎜, 충청 20~60㎜, 서울·경기·강원 5~2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 피해가 발생한 그 밖의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니 추가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비로 계곡이나 하천의 범란이나, 축괴 붕괴, 산사태와 토사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조언이다. 특히 경주, 포항 등 경북 지방의 경우 지진에 따른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태풍 '차바'로 추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또 다시 많은 비가 오면 피해가 늘어나고 복구가 늦어질 수 있다. 이에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7일 밤부터 8일 낮까지 폭우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고, 응급복구 준비와 함께 피해 확산을 막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번 비는 7일 오후 그치며, 일요일인 8일에는 비교적 맑은 가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후 준비 안된 한국사회’ 시리즈가 던지는 시사점이 의미심장하다”며 “무엇보다 노후 안전판 역할을 하는 공적연금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수급액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입기간이 길수록 받는 급여가 많아진다. 지금이라도 가입해 기간을 늘리는 게 좋다. 가령 월 200만 원 소득자가 10년 가입 시 매달 약 22만 원, 20년 가입 시 매달 43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못 냈다면 나중에 소득이 생긴 뒤 못 낸 보험료를 내는 추후납부제도, 60세 이후에도 계속 국민연금을 내 수령액을 높이는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무소득 배우자 등 국민연금 추후납부가 확대된다는데…. “A 씨가 과거 국민연금을 내다가 직장을 그만둬 소득이 없어진 경우 A 씨 배우자가 국민연금에 가입됐으면 A 씨는 국민연금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최소가입기간(10년)을 채우지 못해 반환 일시금을 수령하거나 가입기간이 줄어 연금액이 줄었다. 하지만 11월 30일부터 과거 국민연금을 낸 기록만 있으면 연금 추후납부가 가능하다. 가입기간을 늘려 제대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저소득층의 연금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다음 달 말부터 저소득층의 국민연금 ‘임의가입’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이 경우 임의가입자가 내는 최소보험료가 월 8만9100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인하된다. 임의가입이란 국민연금 의무가입자가 아니지만 노후를 위해 스스로 가입하는 것이다. 8월부터 실업크레디트 제도도 시행 중이다. 구직자의 연금보험료 75%를 정부가 지원하고, 구직급여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사람 중 18세 이상 60세 미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은퇴할 때 국민연금을 미리 받을 수 있나. “2016년 현재 연령이 만 57세 이상,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 소득이 없거나 월평균 소득이 211만 원을 초과하지 않으면 만 61세 이전이라도 연금지급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받으면 연금액이 1개월마다 0.5%씩 줄어드니 신중해야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