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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7일 오전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감사 나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체 임직원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e메일을 보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 등 그룹 안팎으로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포스코건설 임원 2명이 구속된 상태다. 포스코플랜텍, 포스하이알 등 부실 계열사는 구조조정 중이다. “감사와 격려는 뜻 깊은 선물입니다”라는 제목을 단 권 회장의 e메일은 이렇게 시작했다.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바빠서 안부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부모님과 친척에게 전화라도 한 통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 회장은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저도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저를 성원해주신 분에게 제때 감사인사를 드리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라며 자기반성을 했다. 또 “속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에는 서로에게 긍정과 열정의 에너지를 주는 묘한 힘이 있다”며 “힘든 때일수록 서로 감사하고 격려함으로써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POSCO the Great 재창조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주변에 감사를 전하자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권 회장은 7일 오전 전 임직원에게 보낸 ‘감사와 격려는 뜻 깊은 선물’이라는 제목의 e메일을을 통해 “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그동안 바빠서 안부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부모님과 친척에게 전화라도 한 통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 감사하고 격려함으로써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되자고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임원과 협력사 직원 등이 연이어 구속되면서 수사망이 본사까지 올 것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독인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콤팩트 SUV,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쿠페 SUV….’ 용어는 다양하지만 모두 SUV를 지칭하는 말이다. 국내 SUV 시장이 올해 1분기(1∼3월) 8만919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끊임없이 세그먼트를 세분하고 차종 간 경계를 허물면서 SUV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해졌다. 세그먼트는 차량의 등급을 나타내는 용어로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무엇을 근거로 세그먼트를 분류한 것이냐란 질문에 업체들의 답변은 똑같았다. “어차피 해당 세그먼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게 아니므로 우리가 이름 붙이기 나름이다.” 최근 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건 작은 SUV다. 지난해에는 기존 SUV보다 약간 작다는 뜻에서 ‘콤팩트 SUV’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 1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를 내놓은 뒤에는 콤팩트 SUV보다 더 작은 ‘소형 SUV’가 많이 나온다. 두 용어는 때로는 같은 의미인 양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아일보 취재팀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상 ‘자동차의 종류’ 기준에 따라 소형 SUV의 대표 모델(한국GM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차 티볼리, 닛산 쥬크, 푸조 2008)의 제원을 비교했더니 진정한 소형 SUV는 한 대도 없었다. 시행규칙상 소형 SUV는 소형 승용차에 포함된다. 그 기준은 배기량 1600cc 미만으로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이하여야 한다. 5개 모델 모두 너비가 기준치를 넘겼다. 티볼리가 1795mm로 가장 컸다. 푸조2008이 1740mm로 그나마 작았다. 쥬크는 배기량(1618cc)도 기준치보다 컸다.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시장을 잡겠다”며 3월 선보인 신형 투싼 1.7L 디젤 모델은 배기량(1685cc)과 너비(1850mm) 모두 기준치에 맞지 않았다. 콤팩트 SUV로 불리는 모델 중 준중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경우도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NX300h를 내놓으며 렉서스 모델로는 최초의 콤팩트 SUV라고 밝혔다. 그러나 배기량은 2494cc로 시행규칙상 대형 승용차(2000cc 이상)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8월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SUV로 내놓은 더 뉴 GLA 클래스나 혼다 CR-V도 마찬가지다. 각각 배기량이 2143cc, 2354cc로 중형차 기준을 넘겼다. 이 모델들의 세그먼트가 잘못 됐다고 지적할 근거는 없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소형 또는 콤팩트 SUV를 분류하는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업체가 자기 브랜드에서 제일 작거나 기존 모델보다 다운사이징해 내놓은 경우 해당 시장에 포지셔닝하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분류해도 아무도 그게 맞다거나 틀리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UV 세그먼트는 이외에도 많다. BMW는 X1, X3, X5를 SAV로, X4와 X6은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로 부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쿠페 SUV다. 쉐보레 올란도는 액티브라이프비이클(ALV), 포르셰 마칸은 콤팩트 SUV 스포츠카로 분류된다. SUV 세그먼트가 세분되는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고 기술력이 좋아져 세그먼트 간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포스코와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들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은행 지원 없이는 회생이 어려울 것 같다”며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신청을 거절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29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한 만큼 일단 포스코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외환은행 대출금 743억 원 중 443억5000만 원을 갚지 못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은 포스코플랜텍의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장기 연체와 모기업 포스코의 재무적 지원 의지 약화 등이 이유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극초대형 선박’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극초대형 선박 기술을 가진 한국 조선소들은 잇따라 수주를 따내고 있는 반면, 극초대형 선박 확보 경쟁에서 밀린 국내 해운업체들은 원가절감 압박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형선박 특화된 국내 조선소 ‘순항’ 조선업계 분석 사이트 ‘베슬밸류닷컴’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새로 발주된 2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은 총 26척. 이 중 절반인 13척을 국내 업체들이 수주했다. 3월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해 ‘2만 TEU 시대’를 연 이후 삼성중공업이 총 10척, 한진중공업 수비크조선소가 3척을 따냈다. 이들 선박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운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1만8000TEU급 선박들도 대부분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소들이 만들고 있다. 일본은 이마바리 조선소가 13척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소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외에 초대형 유조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바탕으로 국가별 수주량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6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53만3275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해 1위였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0.7%다. 다음은 중국(29만5513CGT) 일본(14만9396CGT)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월별 수주 실적 1위를 지켜오다 올해 1월에만 일본에 밀렸다. 한국은 대형·친환경 선박 기술로 선전(善戰)하고 있지만, 중소형 벌크선에 특화된 중국은 1∼4월 수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분의 1 이하로 크게 줄었다.○ 해외 발주 쳐다만 보는 국내 해운사들 하지만 ‘2만 TEU급 시대’는 국내 해운사들에는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까지 2만 TEU급 선박을 발주한 해운사는 MOL(일본), OOCL(홍콩), CMA-CGM(프랑스), 에버그린(대만) 등 모두 외국 업체들이다. 국내 대표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모두 1만3000TEU급이 가장 큰 배다. 초대형 선박은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싣고 움직이기 때문에 화물당 들어가는 연료비 등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은 해운사의 유일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선박의 대형화는 심각한 공급과잉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미 전 세계 해운업계는 해운 수요보다 공급량이 많아 운임을 올리기 힘든 상태. 게다가 유가도 떨어지면서 화주들이 운임을 더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대표적인 국제 해운 운임지수인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최근 꾸준히 내려가다 지난주 898.97로 900 선이 무너졌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요즘의 선박 초대형화 경쟁은 생존전략을 벗어나 ‘치킨게임’ 형태로 나아가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선박발주를 지켜만 보자니 원가 절감 경쟁에서 뒤처질 것 같고, 과감히 투자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는 데다 과연 큰 배를 다 채울 화물을 수주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최예나 기자}
■ SKT, 스마트폰 연동 기기 ‘스마트밴드’ 출시SK텔레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패션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밴드’를 6일 출시했다. 스마트밴드는 점 형태로 정보를 나타내는 소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기념일 등 알림을 전해 준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활동량과 수면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으며 버튼 1개로 메뉴를 조작한다.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6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車, 美판매 엑센트 2580대 리콜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에어백 결함으로 2015년형 엑센트 258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엑센트는 조수석에 유아가 앉았을 때 사고가 나면 에어백이 터지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에만 적용되는 어드밴스트 에어백의 센서가 잘못 작동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무게를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9월 15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생산된 제품으로 다음 달 5일부터 시작된다.}
■ 포스코 계열사 포스하이알 법정관리 신청포스코엠텍이 30일 자회사 포스하이알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광주지법에 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가 부실 계열사의 은행대출을 대신 갚아주지 않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하이알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빌린 차입금 52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포스하이알은 지난해 연매출 14억 원, 당기순손실 11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을 앞두고 있다.■ 음식배달앱 업체 요기요-배달통 제휴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업계 2, 3위 업체인 ‘요기요’와 ‘배달통’이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양사는 30일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의 나제원 대표가 양사 대표를 겸임하고, 배달통 김태훈 대표는 양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제휴는 1위 앱인 ‘배달의 민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첨단 합성섬유 아라미드를 놓고 미국에서 6년째 법정 다툼을 벌여온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듀폰 간 소송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의 핵심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배상금을 물어주고 합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에 약 3억6000만 달러(약 3846억 원)를 배상해 주기로 했다. 듀폰의 영업비밀을 빼돌린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곧 미국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 소송은 듀폰이 “2009년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우리 회사에서 퇴사한 엔지니어를 통해 아라미드 섬유의 영업비밀을 빼내갔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며 시작됐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조 원에 이르렀고 20년간 생산과 판매 금지를 요구했다. 두 달 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이 미국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있다며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11월 1심에서는 듀폰이 승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에 9억1990만 달러(약 1조120억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 그러나 지난해 4월 항소심은 “코오롱에 유리한 증거가 배제됐다”며 재심을 명령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제 막 시작된 ‘당신(you)의 시대’에서 디자인은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회사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사장(CCO)은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5 디자인경영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당신의 시대란 모든 브랜드가 소비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가 브랜드의 오너가 되는 시대를 의미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브랜드와 소비자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디자이너가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소비자가 디자이너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 동아일보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15 디자인경영포럼’은 올해로 2회째다. 기술이 평준화하면서 기업들의 차별화 수단으로 디자인이 필수 요소가 된 시대에 ‘K(한국)-디자인’의 성공 사례와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청중 26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강연에 앞서 축사에 나선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디자인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 과제로, 정부는 주력 업종과 디자인 간 융합체계를 강화하고 거점별 디자인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인 사장은 “브랜드에서 디자인의 가치는 정체성을 입증하는 수단에서 가치 창출 수단, 경험 창출 수단으로 진화한 뒤 이젠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수단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은 삶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원장은 “디자인은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새로움만 추구하면 독창성, 창의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내야 혁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원장은 디자인 경영의 미래로 “디자인 영역이 확장돼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동시에,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 디자이너에게만 디자인을 맡길 수 없는 경영환경이 올 것”이라며 “감성과 경영 리더십을 모두 갖춘 종합적 디자이너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향은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디지털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용자경험(UX)이라는 영역이 특히 진화하고 있다”며 “디자인 경영의 비전은 기능과 기술보다 일상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인본주의적 가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경영으로 혁신을 끌어낸 사례들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상무)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은 조형 혁신에서 사용성 혁신, 가치 혁신으로 진화했다”며 소비자를 배려한 디자인의 대표 사례로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액티브 듀얼 워시’를 제시했다. 송 상무는 “주부들은 부분적으로 묻은 얼룩을 제거하거나 예민한 옷감을 세탁하기 위해 손빨래를 하지만 그간 제품에서 문제의 본질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며 “쪼그려 앉아 손세탁할 때보다 허리 부담을 43% 줄이면서 원래 생각했던 인도나 동남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현대자동차 내장디자인실 이사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를 소개했다. 주 이사는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대표 형태인 헥사고날(육각형) 그릴을 통해 30∼40m 밖에서는 현대차이지만 10∼20m 앞에선 각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패밀리룩을 만들어냈다”며 “감성품질을 더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의 첫 작품인 ‘제네시스’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경영을 통해 인터브랜드가 추산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008년 48억 달러(72위)에서 지난해 104억 달러(40위)로 크게 상승했다. 남상일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상무)은 콘텐츠 디자인의 키워드로 ‘엔터타이징(엔터테인먼트+애드버타이징)’을 제시하며 ‘콘텐츠디자인’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하루 3000개의 마케팅 메시지를 접하는 가운데 ‘잘생겼다’ 로고송 같은 전염성이 강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주목을 끈다는 것이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TV 프로그램인 ‘삼시세끼 시즌2’와 협업을 진행했다. 삼시세끼 시즌2가 방영되기 전에 광고에 차승원 씨와 유해진 씨가 출연해 롱텀에볼루션(LTE)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남 상무는 “삼시세끼와 기업의 광고가 상호 호기심을 자극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29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이상하자’ 퓨전사극을 새로운 시도로 진행한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 회사인 바디프랜드는 2007년 설립 첫해 매출이 27억 원에서 올해 25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이사)은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로 디자인 혁신을 꼽았다. 김 이사는 “로고를 해외에서 ‘성적 소수자’를 연상시키는 무지개 색에서 차분한 색상으로, 제품 디자인은 찜질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마의자 모양에서 고급스럽게 바꿨다”며 “기존 중년 배우를 기용한 광고 이미지에서 외국인 젊은 여성이 빨간색 안마의자에 앉아 잡지를 보는 사진으로 교체하며 소비자층을 50대에서 30대로 확산시켰다”고 소개했다. 바디프랜드는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디자인 인력을 전체 직원의 약 10%인 40명까지 늘렸다. ▼ “생생한 사례 큰 도움 디자인 전략 길 찾아” ▼참가신청 조기마감… 뜨거운 관심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디자인경영포럼은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 접수 시작 5일 만에 260명이 신청해 일찌감치 마감됐다. 참가자 수는 당초 계획(200명)보다 60명이 더 많았다. 포럼이 열린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 컨벤션홀은 빈자리가 없이 빼곡히 찼다. 강연이 4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지만 참가자들은 연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였다. 참가자들은 LG전자 쌍용자동차 삼성테크윈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디자인 실무자, 브랜드 전략 담당자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문화재재단 제주도개발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공공기관 관계자들도 많았다. 홍익대 이화여대 등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각 기업의 생생한 디자인경영 성공 사례를 위주로 세션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스마트로봇 연구 기업인 ㈜아이피엘의 박경준 이사는 송현주 삼성전자 상무가 강연한 액티브워시 세탁기 사례를 들며 “작은 아이디어가 큰 가치를 만드는 실제 케이스를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성공 사례를 자세히 알게 돼 좋았다”고 했다. 실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도 많았다. 정효주 에몬스가구 대리는 “우리가 중소기업이다 보니 대기업은 디자인을 경영에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알고 싶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는 디자인업체 ㈜라우더스의 최아름 기획팀장은 “디자인 쪽 일만 하다 기획팀장을 맡게 됐다. 디자인경영이 상당히 모호한 개념이라 실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는데 개념과 사례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성남=강유현 yhkang@donga.com·최예나 기자}

인프라지원사업(ISB)을 하는 두산은 건설기계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한다. 품질은 기본이고 미적 외관과 사용자 편의성까지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경기 용인 기술원에 건설기계 디자인센터를 열었다. 국내 중장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 총면적 1500m² 규모로 스타일 스튜디오, 컬러 연구실, 모델 작업장, 실내 품평장, 디자인 자료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디자인 전문 인력들이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첨단 디자인 개발에 한창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디자인센터에서 탄생한 제품을 수시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달 20∼25일 프랑스에서 열린 ‘2015 파리 국제건설장비 전시회(인터마트)’에는 새 디자인을 적용한 굴삭기 10종을 선보였다. 업계 트렌드인 강인함 견고함 민첩함을 외관 디자인에 적용했다. 여진협 디자인팀 부장은 “기계만 봐도 ‘저게 두산 제품’이라고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담은 제품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제품 디자인은 세계 주요 디자인상도 석권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체 디자인한 미래형 콘셉트 굴삭기 ‘CX’는 2009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세계 건설중장비 산업 역사상 첫 성과였다. 당시 CX는 친환경 안전 사용성 효율성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충실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제품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차세대 복합 가공기 ‘PUMA SMX’ 시리즈로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국내 공작기계 제품 중 첫 사례다. PUMA SMX 시리즈는 인간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초고속 고정밀 공작기계 ‘FM 200/5AX’ 시리즈가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받으며 2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육각형 곡면 디자인으로 시각적 안정감과 견고한 성능을 표현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2014 굿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는 2009년 광양제철소 디자인 리노베이션을 했다. 이는 거대한 산업시설 광양제철소를 어떻게 광양이라는 도시 경관과 잘 어우러지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당시 광양은 관광객이 더 몰려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었다. 2007년 11월 세계해양박람회가 광양제철소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여수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이순신대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는 기대를 받으며 같은 해 10월 착공했다. 2009년 9월에는 순천만에서 국제정원박람회의 국내 첫 개최가 확정됐다. 광양제철소 디자인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제일 먼저 고민한 건 공장 외부 색채 계획이었다. 가야산, 중동 도심지, 태인도와 여수의 묘도 등에서 제철소 경관을 분석한 뒤 각각의 공장군 특성과 위치를 고려해 전체를 총 4개 구역으로 구분했다. 근무자의 안전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지나치게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명시성이 높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게 보색 조화를 맞춰야 했다. 근로자가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리노베이션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다. 대단위 산업시설인 만큼 도시공공디자인에 적용하는 웨이파인딩 디자인도 필수적이었다. 길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 구역별로 색채 계획을 차별화했다. 건물 외벽에 건물명을 넣을 때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에서 알아보기 쉬운 위치를 각각 선정하면서도 서체와 크기는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도시와 소통하려는 광양제철소의 노력은 시민과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광양시 도시경관 및 야간경관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294명과 전문가 93명에게 광양시의 지역 이미지와 상징적 경관요소를 물었더니 광양제철소가 백운산 매화마을 섬진강 컨테이너부두 이순신대교와 함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시와 어울리는 광양제철소는 관광상품으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산업시설의 아름다운 야경 역시 훌륭한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34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이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1∼3월)에 영업이익 2381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2440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07.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012년 3분기(6.1%) 이후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은 2113억 원으로 역시 직전 분기(―2722억 원) 대비 흑자 전환하고 전년 동기 대비 732.7% 늘었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1190억 원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정제마진이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덕분이다. ‘저유가의 역설’인 셈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급 불균형으로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의 마진이 하락했지만 재고 손실이 줄어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62.7% 증가한 461억 원을 기록했다. 윤할기유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가동률 증가로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730억 원)이 직전 분기보다 11.8% 올랐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2분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재고를 비축한 탓에 1분기 매출(4조3738억 원)은 직전 분기보다 30.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2.5% 하락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지난해 34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1~3월)에 영업이익 2381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2440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07.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4%로 2012년 3분기(6.1%) 이후 가장 높았다. 당기순이익은 2113억 원으로 역시 직전 분기(-2722억 원) 대비 흑자 전환하고 전년 동기 대비 732.7% 늘었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1190억 원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로를 냈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정제마진이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덕분이다. ‘저유가의 역설’인 셈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급 불균형으로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의 마진이 하락했지만 재고 손실이 줄어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62.7% 증가한 461억 원을 기록했다. 윤할기유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가동률 증가로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730억 원)이 직전 분기 보다 11.8% 올랐다. 그러나 유가 하락과 2분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재고를 비축한 탓에 1분기 매출(4조3738억 원)은 직전 분기보다 30.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42.5% 하락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현 세화엠피 회장·56·사진)이 포스코플랜텍의 이란 공사대금 1000억 원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했다. 전 회장은 2010년 부실한 성진지오텍을 1592억 원의 비싼 값에 포스코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거둬 이명박 정부 실세 개입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26일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을 배임과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이 2010∼2012년 이란석유공사에 석유 플랜트 공사를 해주고 받은 공사대금 7100만 유로(당시 1000억 원) 중 대부분을 이란 현지 은행 계좌에서 빼내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대금은 2013년 이후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화한 탓에 국내로 들여올 수 없어 이란 현지 은행 계좌에 임시 보관된 상태였다. 포스코플랜텍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플랜텍 부품업체인 세화엠피의 현지법인을 활용해 간접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는데 세화엠피의 오너인 전 회장이 중간에서 이를 가로챘다는 것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세화엠피가 해당 대금을 보관하다 미국 제재가 풀리면 전달하겠다”는 전 회장의 말을 믿었다가 최근 뒤늦게 그의 유용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26일 포스코건설 임원들과 짜고 비자금을 만들어준 혐의로 하청업체인 흥우산업 부사장 우모 씨를 구속했다.최예나 yena@donga.com·최우열 기자}

《 4월은 신차의 달이다. 3∼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는 월드프리미어 모델(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이 7대 나왔다. 기아자동차 ‘신형 K5’, 한국GM 쉐보레 ‘차세대 스파크’, 현대자동차 ‘올 뉴 마이티’, 쌍용자동차 콘셉트카 ‘XAV’ 등이다. 상하이모터쇼(21∼29일)에서는 월드프리미어가 109대에 이르렀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 콘셉트카’, BMW ‘X5 x드라이브40e’, 아우디 ‘프롤로그 올로드’, 폴크스바겐 ‘신형 시로코 GTS’ 등이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이 모터쇼에 집중한 탓일까. 막상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신차는 별로 없었다. 그나마 연식 변경이나 스페셜 모델이 포함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5 프리우스 V’를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 전고 전폭을 각각 165mm, 95mm, 25mm 키운 게 특징이다. 공차 중량이 늘었지만 복합연비는 L당 17.9km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92g으로 정부 보조금 혜택 100만 원도 받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을 내놨다. 엔트리 모델 LT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사양을 추가했다. 최고급 RT 모델에만 적용됐던 HID 헤드램프를 비롯해 전자동 에어컨, 스마트키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링컨 MKS AWD를 선보였다. 길이 5.2m에 달하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MKS의 사륜구동 모델. V6 3.5L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48.4kg·m이다. 급격한 코너를 빠르게 회전할 때 네 바퀴 중 필요한 곳에 제동력을 적절히 가해주는 커브 컨트롤 기능도 탑재했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익스트림출시: 4월 6일 가격: 2818만∼3063만 원한줄평>>정세진: SUV의 강자로 떠오르는 쌍용차의 고급형 모델. 다양한 레저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 ★★★강유현: 엔트리 트림에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 최예나: 전자동 에어컨과 HID 헤드램프가 동급 엔트리 모델 중 유일하게 적용 ★★★☆ 김성규: 상품성은 좋아지고가격은 합리적 ★★★☆ ○도요타 2015 프리우스 V출시: 4월 3일 가격: 3880만 원한줄평>>정세진: 기존 프리우스보다 훨씬 커진 차체. 물론 연비는 기존 L당 21㎞에서 17.9㎞로 감소 ★★★★강유현: 작은 덩치 때문에 프리우스를 꺼렸던 이들에게 추천 ★★★☆최예나: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SUV와 맞먹는다 ★★★★김성규: 실내가 넓어진 대신 연비는 다소… ★★★ ○링컨 MKS AWD출시: 4월 1일 가격: 6030만 원한줄평>>정세진: 흔치않은 사륜구동의 세단, 우아한 디자인도 장점 ★★★강유현: 고급스러운 매력에 안정감까지 더했다 ★★★최예나: 사륜구동에 최고출력이 370마력이나 된다 ★★★김성규: 링컨의 대형 세단에 주행 성능을 더했다 ★★★ ○렉서스 RC F출시: 4월 2일 가격: 1억2000만 원한줄평>>정세진: IS F, LFA의 ‘F’ 계보를 잇는 렉서스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 모델. ★★★강유현: 국내 15대만 배정된 희귀 모델 ★★★최예나: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이 꼽는 ‘와쿠도키(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차 ★★★김성규: ‘스핀들 그릴’은 고성능 차에 잘 어울린다 ★★★★ ○BMW i8출시: 3월 26일 가격: 1억9990만 원한줄평>>정세진: 2억 원에 이르는 최고급 전기차. BMW의 도전에 찬사 ★★★강유현: 친환경차와 스포츠카를 결합한 발상만큼 디자인도 획기적이다 ★★★★최예나: 그룹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미래에서 온 듯한 디자인 ★★★김성규: ‘미션 임파서블 4’의 그 차. 완벽하다, 가격만 빼고는… ★★★★☆ 정리=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SK와 한진 등 다수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두산이 24일 지주사 체제를 탈피했다. 10대 그룹 중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가 이를 다시 해소한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의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두산에는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다. 우선 증손회사 밥캣홀딩스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매각)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얻었다. 두산은 현재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밥캣홀딩스의 외부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8000억 원 규모다. 이를 위해서는 ㈜두산이 지주사면 안 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두산의 손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홀딩스 주식 전량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밥캣홀딩스 지분을 일부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프리 IPO가 끝나면 밥캣홀딩스에 대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은 100%에서 72% 정도로 낮아지고 7700억 원가량을 얻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증손회사인 네오트랜스(지하철 신분당선 운영사) 문제도 해결하게 됐다. 두산건설은 네오트랜스 지분 42.9%를 보유 중이다. 증손회사 지분 100% 보유 규정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11월 “네오트랜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지분 57.1%를 추가로 인수하는 데 600억 원 정도가 필요해 쉽지 않았다. 두산건설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만 2200억 원 정도다. 그렇다고 네오트랜스 지분을 팔기도 여의치 않았다. 2012년과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주들 반대에 부닥쳤다. 금융 계열사인 두산캐피탈 보유 문제도 풀었다. 공정거래법은 비금융지주사가 금융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이 때문에 두산은 2013년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56억 원을 부과받았다. 이후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캐피탈 지분(각각 14.3%)을 각각의 미국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아메리카와 두산인프라코어아메리카에 파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국내 회사에만 적용되는 점을 이용한 셈이다. 두산이 지주사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얻는 손실은 30억 원 정도로 보인다. 배당세를 포함한 각종 면제 혜택이 사라져 법인세를 30억 원 정도 추가로 내야 하는 것. 그러나 업계에서는 두산이 30억 원을 포기하고 적어도 600억 원 이상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지주사 지정에서 제외됐지만 두산은 실질적인 지주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 서면투표제 등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아직은 이르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종합 우승을 논하기에는. 쉐보레 레이싱팀은 이달 12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전혀 터무니없는 기대는 아니다. 쉐보레 레이싱팀은 이미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시즌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2007년 팀 창단 이래 여섯 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배우 안재모 선수(36)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재우 감독 겸 선수(44)도 2위를 해 ‘원 투 피니시(같은 팀 선수가 1위와 2위를 하는 것)’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의미 있는 건 지난해 2월 팀에 합류한 안 선수가 처음 이 감독을 앞질렀다는 것. 팀과 쉐보레 크루즈 레이스카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뜻이다. 다음 달 30∼31일 열리는 2라운드를 준비 중인 이 감독 겸 선수와 안 선수를 22일 경기 용인 쉐보레 레이싱팀 캠프에서 만났다.―이번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이재우(이하 이): 재모가 저를 추월한 순간이죠. 국내 선수 중 저를 추월한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한 서너 바퀴 돌았는데 딱 추월하더라고요. 재모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타고난 자질이 뛰어납니다. 감독으로서 해준 게 별로 없는데 스스로 너무 잘 발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저를 가장 크게 위협할 선수인 것 같습니다. ▽안재모(이하 안): 1라운드는 감독님께서 제게 용기를 주려고 많이 봐주신 것 같아요. 다른 팀 선수였다면 절대 추월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번 경기에서 제 목표는 감독님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는 거였어요. 그러면 혹시 다른 강자가 뒤에 쫓아왔을 때 제가 방어할 수 있으니까요. 지난해 처음 터보엔진 차량을 타본 건데 이제 조금 적응했지만 아직 저는 기량이 부족합니다. ―최종 라운드까지 경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이: 4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경기가 있어요. 1등으로 들어온 선수의 소속팀이 우승하는 거예요. 선수들 점수를 종합하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팀이 대개 레이스카를 2, 3대 운영하는 건 치열한 환경 속에서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죠. 보통 1∼4라운드까지는 선수 개개인이 최대한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요. 그 이후부터는 우승 확률이 높은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지원해주죠. ―이번에는 ‘어메이징 뉴 2015 크루즈’에 맞춰 새롭게 튜닝한 레이스카로 출전했는데 지난해보다 좋아진 점이 있다면…. ▽안: 이번 경기 규정상 레이스카 마력이 줄었는데(300마력 이하) 출력은 월등히 향상된 느낌이에요. 순간 가속 능력이 뛰어나요. 저는 운전을 하면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조금 걱정되기까지 했어요. 차가 완전히 달라진 걸 느꼈습니다. ▽이: 레이스카는 엔진을 제외하고는 양산차의 부품을 거의 그대로 씁니다. 튜닝은 최소한 하죠. 양산차 품질이 받쳐주지 못하면 레이싱 우승은 절대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크루즈는 너무 완벽합니다. 핸들링은 또 기가 막혀요. 레이스카는 후륜차가 유리한 게 정설인데 우리는 제네시스 쿠페한테 진 적이 없습니다. ▽안: 크루즈는 특히 내구성이 좋아요. 저는 제네시스 쿠페로 출전하다가 지난해부터 크루즈를 타고 있는데 예전에는 차가 받히면 리타이어(경기 중단)가 많이 됐어요. 근데 크루즈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저를 받은 차는 리타이어가 돼도요. 지난해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 이 정도면 기록 나오기 힘들겠다’ 싶을 만큼 크게 부딪혔는데 멀쩡하게 완주했어요. 순위도 거의 뒤쪽이다가 3위까지 치고 올라왔죠. ▽이: 2015 크루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디자인이죠. 좀 더 남성스러워졌어요. 이번 경기 때 다른 사람들 평도 전반적으로 좋더라고요. ―레이싱의 매력을 꼽는다면…. ▽안: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2의 직업이 됐습니다. 벌써 12년째예요. 뭐 하나에 빠지면 올인하는 성격이라 처음 2년간은 1년에 작품은 하나씩만 하고 용인에 원룸을 얻어 매일 트랙 연습을 했어요. 제가 올해 데뷔 20주년입니다. 배우는 천직이지만 시청률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그런데 레이싱이 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줍니다. 물론 레이싱도 성적을 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지만 내 한계를 극복했을 때 느끼는 쾌감이란…. 기록이 잘 안 나와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딱 포디움(시상대)에 올라가더군요. 그 기쁨 때문에 레이싱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용인으로 이사했어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요. ―쉐보레 레이싱팀은 2007년 국내 자동차업체(한국GM)가 운영하는 최초의 레이싱팀으로 탄생했는데 자동차업체와 레이싱팀 간 어떤 시너지가 있나. ▽이: 레이싱만큼 혹한 환경이 또 있을까요. 자동차 부품과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죠. 실제로 저희들 의견이 자동차 모델 개발에도 반영됩니다. ―일반인들이 레이싱을 경험해보려면…. ▽이: 아마추어 레이스가 많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자기가 몰고 있는 차에 일정 수준의 안전장비만 갖추고 튜닝만 약간 하면 충분히 서킷을 즐길 수 있어요. 용인=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국제강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사진)를 24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은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매각 대금은 하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평가 차익이 1700억 원 이상 발생해 부채비율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207%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8%포인트 이상 낮아져 19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동국제강은 밝혔다. 이번 매각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도 현금 유동성이 아예 없는 게 아니지만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럼타워 매각설은 꾸준히 있어 왔다. 동국제강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탓이다. 철강업황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매출은 연결기준 6조685억 원, 영업손실 204억 원, 당기순손실 2925억 원이었다. 전년도 매출 6조6909억 원, 영업이익 811억 원, 당기순손실 1184억 원에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도 체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06억 원으로 2012년(6296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309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186억 원까지 늘었다. 2013년 말 A까지 갔던 신용등급은 최근 BBB+까지 떨어졌다. 페럼타워는 1974년부터 현 주소지에 본사를 운영해 온 동국제강이 2007년 약 1400억 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2010년 완공한 건물이다. 지상 28층, 지하 6층 규모다. 동국제강은 2010년 8월 이 빌딩에 입주했으나 5년 만에 매각하게 됐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국제강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24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은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매각 대금은 하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평가 차익이 1700억 원 이상 발생해 부채비율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별도 기준으로 207%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8%포인트 이상 낮아져 19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동국제강은 밝혔다. 이번 매각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도 현금 유동성이 아예 없는 게 아니지만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럼타워 매각설은 꾸준히 있어왔다. 동국제강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탓이다. 철강업황 침체로 수익성은 악화되고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매출은 연결기준 6조685억 원, 영업손실 204억 원, 당기순손실 2925억 원이었다. 전년도에 매출 6조6909억 원, 영업이익 811억 원, 당기순손실 1184억 원에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체결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06억 원으로 2012년(6296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309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186억 원까지 늘었다. 2013년 말 A까지 갔던 신용등급은 최근 BBB+까지 떨어졌다. 경영진은 페럼타워 매각설을 부인해왔다. 장 회장은 1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5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페럼타워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남윤영 사장도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현금성 자산을 1조 원 보유하고 있고 후판을 중심으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페럼타워를 매각할 계획도 없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후판 부문 실적 악화와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투자비용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장 회장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제강은 만약 사옥 매각을 채권단이 추진하면 제값도 못 받고 팔 것을 우려해 먼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럼타워는 1974년 현 주소지에 본사를 운영해 온 동국제강이 2007년 약 1400억 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2010년 완공한 건물이다. 지상 28층, 지하 6층 규모다. 동국제강은 2010년 8월 이 빌딩에 입주했으나 5년 만에 매각하게 됐다. 다만 매각 뒤에도 동국제강은 사무실로 사용 중인 공간은 임대해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현대자동차가 1분기(1∼3월)에 신흥국 통화 약세와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판매량은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에서 모두 줄었다. 현대차는 23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매출 20조9428억 원, 영업이익 1조5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8.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02만8032대, 국내에서는 3.7% 줄어든 15만4802대를 팔았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유로화와 루블화 같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다. 현대차는 2분기에는 투싼의 신차 효과와 환율 안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이 북미(5월) 유럽(7월) 중국(10월)에서 출시될 예정이고 물량 증설도 협의 중”이라며 “루블화와 브라질화도 1분기 말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미국 2공장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4조8180억 원, 영업이익 1조589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5%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아울러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 4%를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남아 있는 차입금을 다 갚고도 남는 수준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됐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