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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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문화 일반24%
문학/출판23%
인사일반13%
역사10%
언론10%
칼럼7%
사회일반7%
바둑3%
기업3%
  • 김수현 “허당캐릭터에 끌렸다”

    “원래 소품을 하려고 했는데, 블록버스터처럼 돼 버렸어요.” 15일 오후 9시 15분에 처음 방영하는 12부작 KBS2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를 제작하는 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인 박중민 KBS 예능국장의 말이다.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가 출연하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쓰며,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가 공동 연출하니 ‘블록버스터’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닌 셈이다. 드라마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치열한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다룬다. 차태현과 공효진은 KBS 실제 프로그램인 ‘1박 2일’ ‘뮤직뱅크’의 PD로 라준모 탁예진 역을 각각 맡았다. 아이유는 열세 살에 데뷔한 까탈스러운 10년 차 가수 신디를, 김수현은 공부는 잘했지만 프로그램 제작 실무는 어설픈 명문대 법대 출신 신입 PD 백승찬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의 기획도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이 했다. ‘프로듀사’라는 제목은 극중 백승찬 아버지가 아들의 직업을 의사 검사 등 ‘사(士)’자 직업에 빗대 부르는 데서 따왔다. 김수현은 11일 제작발표회에서 “백승찬의 허당 캐릭터가 끌렸다”며 “힘 빼고 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박 2일’에 출연 중인 차태현은 “‘1박 2일’을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박지은 작가에게 제공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대본 중에 제일 재미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수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될 공효진은 “극 초반에는 백승찬을 쥐 잡듯이 무섭게 잡는 역할인데 막상 리얼하게 연기하고 나니 안티 팬이 생길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신디는 솔직하고 까칠하지만 가식적이지 않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금요일 저녁 시청자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15일에는 tvN ‘삼시세끼’(금 오후 9시 45분)가 스핀오프로 방영됐던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삼시세끼-정선편’이 처음 방영된다. SBS 인기 예능 ‘정글의 법칙’(금 오후 10시)과도 방영 시간이 겹친다. 한편 ‘프로듀사’는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이 드라마에 사전 투자하는 형식으로 참여해 중국 내 인터넷 방영권을 확보했다. 통상 입찰을 통해 인터넷 방영권을 구입한 것과는 다르다. 투자액은 12회에 240만 달러(약 26억16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지만 제작진은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의 지분도 갖고 있으며, 키이스트는 ‘프로듀사’의 인터넷 방영 수익의 일부를 소후닷컴과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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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다, 학교폭력의 민낯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 이어 방영 중인 MBC ‘여자를 울려’ 역시 주말극임에도 학교 폭력이 극 초반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1999년부터 만들어진 ‘학교’ 시리즈의 6번째 시즌인 KBS의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도 학교 폭력을 소재로 방영 중이다. ‘학교’ 시리즈는 체벌, 왕따를 비롯해 여고생의 술집 아르바이트 등 청소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다뤄 호평을 받았고 시즌마다 장혁 이종석 등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다. ‘후아유-학교 2015’는 ‘출생의 비밀’과 ‘기억상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설정은 ‘왕자와 거지’류와 유사하다. 고교생 이은비와 고은별(김소현 1인 2역)은 쌍둥이인데, 은별은 서울 강남의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자랐고, 은비는 지방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은비는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기억을 잃고, 은비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은별 대신 은별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드라마는 극적으로 달라진 은비의 처지를 대비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은비가 과거 학교 폭력 피해의 경험을 통해 다른 피해자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서영은(김보라)은 다른 친구들의 유흥비를 대는 ‘지갑’ 노릇을 한다. 영은은 자신과 사물함이 바뀐 것을 알지 못하는 은별(사실은 은비)을 도둑으로 몬다. 과거 은별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은비는 자신이 당한 학교 폭력을 떠올리고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끼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징계위에서 영은을 감싼다. ‘후아유-학교 2015’도 지난 ‘학교’ 시리즈처럼 교육 현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영은은 “일진요? 요즘 고등학교에 그런 게 있나…. ‘셔틀’ ‘삥’ 이런 것도 없을걸요. 서로 신경도 안 써요. 각자 자기 공부하느라고 바빠서”라고 말한다. 자기 자식이 조금이라도 피해 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기적인 학부모부터 아이를 훈계한 교사에게 되레 사과를 요구하는 어머니 등 오늘날 한국 교육의 자화상이 담겼다. 백상훈 PD는 “강남의 일반 고교에서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관계와 소통을 다룰 것”이라며 “과도한 설정보다는 현실적인 열여덟 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후아유-학교 2015’를 비롯해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 등 모정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후아유-학교 2015’에서 송미경(전미선)은 딸 은별을 잃고 난 뒤 은비를 딸로 키우게 되는데 과거 학교 시리즈를 통틀어 극 중 어머니 비중이 가장 높다. ‘여자를 울려’에서 전직 형사인 정덕인(김정은)은 과거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픔을 감추고 산다. 덕인은 학교 앞 분식점 주인으로 일하면서 학교 폭력 피해자나 도둑 누명을 쓴 전 가해자 등을 돕는다. ‘앵그리 맘’의 조강자(김희선)도 딸을 지키기 위해 여고생으로 변장하고 딸의 학교로 잠입하기까지 한다. 덕인과 강자는 ‘주먹’으로 학교 폭력에 맞선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학교 폭력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엄마)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설정의 드라마는 세월호 참사가 촉발한 학생들에 대한 부채감과 어른들의 책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교육이 무너지는 이면에 잘못된 시스템이 있다고 바라보는 것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석희 문화평론가는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학교 폭력을 조명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선정성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며 “청소년다운 우정을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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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이들 놀이터, 이런 게 필요해요”

    기자의 어린 시절 놀이터는 습지가 있는 동네 뒷산과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었다. 기자가 당연하게 누렸던 이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주려면 직장과 아주 먼 교외로 이사 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들은 놀 시간도 없지만, 그나마 아파트단지의 좁은 놀이터에서 논다. 주차장과 놀이공간의 넓이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어린이보다 차를 더 대접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빽빽한 아파트 사이의 작은 땅에 자리 잡은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가장 재미있게 노는 법을 찾아내기 마련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놀이기구 몇 개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면 ‘이게 최선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전 세계에 있는 수천 개의 놀이터를 디자인한 지은이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쳇바퀴를 돌리는 실험용 쥐처럼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제 삶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주위 환경을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들고 싶어 하지만 기존의 놀이터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40년 경험을 압축해 좋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세부적인 조언을 담았다. 놀이터 입구와 울타리, 바닥과 기초공사, 내부의 경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놀이기구는 어떤 것이 좋은지, 유치원 학교 운동장 도시 놀이공간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등이다. 일례로 모래놀이터에 울타리와 발판을 설치해도 애완동물로 인한 오염을 막을 수는 없다. 주변에 동물들이 뛰놀 수 있는 모래 터를 따로 만들어줘야 한다. 모래는 매년 갈퀴로 청소하고 3∼5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페이지마다 있는 삽화가 이해를 돕는다. 동네 놀이터가 갑갑하게 느껴졌던 어른들이라면 일독할 만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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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 듀오… 정치야, 놀자!

    “무성의하게 하지 마시고….”(유민상) “무성? 김무성 대표를 말하는 겁니까?”(박영진) KBS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치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처음 선보인 뒤 이달 3일까지 5번 방영됐는데 이 코너 평균 시청률이 16.7%로 개콘 전체 평균 시청률(12.5%)보다 높다. ‘민상토론’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얼떨결에 정치 토론 프로그램의 토론자로 불려나온 유민상은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려 한다. 사회자 박영진은 그의 말을 어떻게든 곡해해 정치 관련 답변으로 해석한다. “아니야…”라고 하면 “‘야’당이 잘못했다?”고 받아들이고, “인사 드리고 가겠습니다”는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로 해석하는 식이다. 이게 전부다. 정치 풍자라기엔 본격적인 사안에 대한 풍자나 비틀기는 찾기 어렵다. 그간 지상파 코미디에선 보기 힘들었던 정치인 실명을 거론한 점은 신선하다. 하지만 “문제가…”에 “문재인?” 하고 반응하거나 이완구 전 총리 이름을 장난감 완구(toy)에 빗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와 연결짓는 말장난에 그치는 정도다. 손병우 충남대 교수는 “시청자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표현한 ‘민상토론’을 정치 풍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A 뉴스’ 코너도 크게 다르진 않다. 역시 정치 이슈를 다루긴 하지만 비튼다기보다 직설적이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개그맨 강성범이 “대체 그 큰돈을 어떻게 주고받았을까요?”라고 물으면 옆 자리의 임준혁이 ‘비타500’ 박스를 건네는 식이다. 개콘 제작진은 당분간 지금 수준의 수위와 색깔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콘 연출팀장인 이재우 PD는 “‘민상토론’은 정치 풍자 의도보다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정치 이슈에 대해 더 강하게 들어가거나 직설적인 풍자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TV에서 정치 풍자를 보기 어려운 것은 우리 사회가 풍자를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등 풍자를 용인하는 폭이 좁은 탓도 있다. 이 PD는 “비판은 누군가의 주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고, 심하면 코너의 존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에서 강한 풍자 코미디를 했던 개그맨이 한동안 행사 섭외가 끊겼다는 얘기도 있다. 한 예능 PD는 “개그맨들도 센 풍자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때 정치 풍자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던 tvN의 ‘SNL 코리아’에서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지속되지 못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돈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풍자를 폭넓게 용인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직접 읽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정치 풍자의 성공 비결은 신랄함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민상토론’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날은 4월 19일(18.4%). 가장 ‘센’ 수위의 풍자가 등장한 날이다. “너네들 왜 왔어, 가!”(유민상) “아∼, 중동으로 가라?”(박영진) “내가 외국으로 나가든지 해야지.” “외국요? 지금 이 시기에 꼭 외국 나가셔야 되겠습니까?”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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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왔어 가!” “아~ 중동 가라?” 말장난 ‘정치풍자’ 인기, 왜?

    “무성의하게 하지 마시고…” (유민상) “무성? 김무성 대표를 말하는 겁니까?” (박영진) KBS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치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처음 선보인 뒤 이달 3일까지 5번 방영됐는데 이 코너 평균 시청률이 16.7%로 개콘 전체 평균 시청률 (12.5%)보다 높다. ‘민상토론’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얼떨결에 정치 토론 프로그램의 토론자로 불려나온 유민상은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려 한다. 사회자 박영진은 그의 말을 어떻게든 곡해해 정치 관련 답변으로 해석한다. “아니야….”라고 하면 “‘야’당이 잘못했다?”고 받아들이고, “인사드리고 가겠습니다”는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로 해석하는 식이다. 이게 전부다. 정치 풍자라기엔 본격적인 사안에 대한 풍자나 비틀기는 찾기 어렵다. 그간 지상파 코미디에선 보기 힘들었던 정치인 실명을 거론한 점은 신선하다. 하지만 “문제가…”에 “문재인?” 하고 반응하거나 이완구 총리 이름을 장난감 완구(toy)에 빗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와 연결짓는 말장난에 그치는 정도다. 손병우 충남대 교수는 “시청자들은 자유롭게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분위기를 표현한 ‘민상토론’을 정치풍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 뉴스’코너도 크게 다르진 않다. 역시 정치 이슈를 다루긴 하지만 비튼다기보다 직설적이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개그맨 강성범이 “대체 그 큰 돈을 어떻게 주고 받았을까요?”라고 묻으면 옆 자리의 임준혁이 ‘비타500’ 박스를 건네는 식이다. 개콘 제작진은 당분간 지금 수준의 수위와 색깔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콘 연출팀장인 이재우 PD는 “‘민상토론’은 정치 풍자 의도보다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정치 이슈에 대해 더 강하게 들어가거나 직설적인 풍자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TV에서 정치 풍자를 보기 어려운 것은 우리 사회가 풍자를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등 풍자를 용인하는 폭이 좁은 탓도 있다. 이재우 PD는 “비판은 누군가의 주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고, 심하면 코너의 존립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에서 강한 풍자 코미디를 했던 개그맨이 한동안 행사 섭외가 끊겼다는 얘기도 있다. 한 예능 PD는 “개그맨들도 센 풍자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때 정치 풍자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던 tvN의 ‘SNL라이브-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지속되지 못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돈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풍자를 폭넓게 용인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직접 읽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정치 풍자의 성공 비결은 신랄함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민상토론’ 중 시청률 가장 높았던 날은 4월 19일(18.4%). 가장 ‘쎈’ 수위의 풍자가 등장한 날이다. “너네들 왜왔어 가!”(유민상) “아~ 중동으로 가라?”(박영진) “내가 외국으로 나가든지 해야지.” “외국이요? 지금 이 시기에 꼭 외국 나가셔야 되겠습니까?”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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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앨범 들고 돌아온 빅뱅 “여름 내내 신곡 낼 것”

    ‘빅뱅’이 3년 만에 디지털 미니 앨범 ‘M’으로 돌아왔다. 누가 봐도 ‘위너’(승자)인 빅뱅의 새 앨범 첫 곡은 ‘LOSER’(루저·패자). 가사 속 남자는 자기 자신을 ‘겁쟁이’ ‘외톨이’ ‘머저리’ ‘쓰레기’ 등으로 표현한다.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태양은 “빅뱅이 젊은 나이에 많이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도 외로움 등을 겪는다. 그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이나 말 못할 외로움을 음악에 녹여 전달하려고 했고, 우리와 비슷한 연령대 젊은이들의 상처들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인과의 사랑을 표현한 두 번째 곡 ‘BAE BAE’의 후렴구는 ‘찹쌀떡, 우리 궁합이’. 지드래곤은 이 대목이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이 곡이 주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그렇다”면서도 “해당 가사는 ‘메밀묵 찹쌀떡’ 소리에 착안해 아무 생각 없이 넣은 것”이라고 했다. 빅뱅의 이번 앨범 발매 방식은 특이하다. 1일 ‘M’을 낸 데 이어 매달 한 곡 이상이 담긴 미니 앨범 ‘A’ ‘D’ ‘E’를 낸다. 9월에는 이를 종합해 완성된 앨범 ‘MADE’를 낸다. 한두 곡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곡이 고루 가요 차트 상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동료 가수들의 앨범 판매가 9월까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우리에게 ‘동료’ 가수는 빅뱅 멤버들뿐”이라며 “이런 발매 전략을 다른 가수들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빅뱅은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5개국에서 70회가량 공연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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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새 앨범 두번째 수록곡 ‘BAE BAE’ 후렴구는 19금?

    ‘빅뱅’이 3년 만에 디지털 미니 앨범 ‘M’으로 돌아왔다. 누가 봐도 ‘위너’(승자)인 빅뱅의 새 앨범 첫 곡은 ‘LOSER’(루저·패자). 가사 속 남자는 자기 자신을 ‘겁쟁이’ ‘외톨이’ ‘머저리’ ‘쓰레기’ 등으로 표현한다.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태양은 “빅뱅이 젊은 나이에 많이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도 외로움 등을 겪는다. 그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이나 말 못할 외로움을 음악에 녹여 전달하려고 했고, 우리와 비슷한 연령 대 젊은이들의 상처들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인과의 사랑을 표현한 두 번째 곡 ‘BAE BAE’의 후렴구는 ‘찹쌀떡, 우리 궁합이.’ 지드래곤은 이 대목이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이 곡이 주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그렇다”면서도 “해당 가사는 ‘메밀묵 찹쌀떡’ 소리에 착안해 아무 생각 없이 넣은 것”이라고 했다. 빅뱅의 이번 앨범 발매 방식은 특이하다. 1일 ‘M’을 낸 데 이어 매달 한곡 이상이 담긴 미니 앨범 ‘A’ ‘D’ ‘E’를 낸다. 9월에는 이를 종합해 완성된 앨범 ‘MADE’를 낸다. 한두 곡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곡이 고루 가요 차트 상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동료 가수들의 앨범 판매가 9월까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우리에게 ‘동료’ 가수는 빅뱅 멤버들 뿐”이라며 “이런 발매 전략을 다른 가수들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빅뱅은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5개국에서 70회 가량 공연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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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한산도대첩 장면 시시해”… “주인공은 류성룡-선조”

    임진왜란을 다룬 KBS1 주말 사극 ‘징비록’의 한산도대첩 묘사가 도마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2일 이순신 장군(김석훈)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르는 장면을 내보냈다. 드라마 방영 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한산도대첩은 전란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전투였는데 다소 가볍게 처리했다” “전투 장면에 긴박함이 없고, 전투를 묘사한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산도대첩이 아닌 다른 주요 전투의 처리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시청자는 “탄금대전투는 그냥 넘어가고, 평양성전투는 대사 한 마디로 처리하고, 곽재우 장군의 싸움은 보여주는 듯 마는 듯했다”며 “전투 장면을 제대로 찍기에는 제작비가 적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이 드라마는 류성룡과 선조가 주인공인 정치 사극이니 전투에 대한 묘사 비중은 지금이 적당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오히려 극 중 이순신 장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구성에 허점이 생겼다는 것. 한 시청자는 “일부 시청자의 관심이 이순신 장군에게 쏠리면서 제작진이 갑자기 비중을 늘리다 보니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며 “전란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당초 의도를 고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징비록’ 시청률은 12.4%(닐슨코리아)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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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인감도장만 있으면 건물 명의변경 되나”

    KBS 1TV 일일극 ‘당신만이 내 사랑’의 사기 범죄 묘사가 현실과 동떨어져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드라마에서는 최근 극중 ‘타운마트’의 본부장인 남혜리(지주연)가 오말수(김해숙)의 인감도장을 빼돌린 뒤 문서를 위조해 오말수 소유 건물의 명의를 타운마트로 바꿨다. 혜리는 또 이 건물 자리에 타운마트의 별관을 신축하려고 허가서를 받아낸 뒤 철거를 지시했다. 그러나 방송 뒤 시청자들은 사기 과정이 너무 손쉬워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실에서 건물 소유자 명의를 변경하려면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 주민등록초본, 등기필증, 신분증이 모두 있어야 한다”며 “드라마가 인감도장만 있으면 명의 변경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한 것은 엉터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극중 건물 담보의 대출금이 엄청난데 이를 상환하지 않은 채 철거하고 신축허가까지 받을 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시청자는 “건물 명의 변경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본을 쓴 것 같다. 전개가 억지스럽다”는 의견을 올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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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 돋보이게 있는 듯 없는 듯… ‘乙 중의 乙’ 단역배우

    유명 탤런트가 아니더라도 시청자에게 낯익은 사람들이 있다. 운전기사, 김 과장, 가사도우미 등을 연기하는 조·단역 배우들이다. 이들은 ‘행인 1, 2, 3’을 맡는 보조출연자(엑스트라)와 달리 엄연한 연기자다. 김희라 씨(46)는 가사도우미 전문배우라 할 만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포함해 지금까지 20편에 가사도우미로 출연했다. 여기에 더해 아파트 부녀회장, 동네 아낙, 악다구니를 쓰는 시장 상인 등 ‘아줌마’ 역할로 나온 드라마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보통 극중 사모님에게 “사장님 들어오셨어요”라고 전하는 한마디 대사가 전부다. 하지만 ‘압구정 백야’(MBC)에서 일일 요리사로 나왔을 때처럼 대본 3, 4쪽 분량을 혼자 떠드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도 자주 나와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행사나 축제도 뛴다. 안양예고와 서울예전에서 연기를 전공한 김 씨는 후덕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스무 살 때부터 아줌마 역을 연기했다. 사극에서 신참 궁녀를 가르치는 ‘고참 상궁’ 역도 단골. 김 씨는 “제작진이 드라마 초반에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조·단역도 연기 잘하는 사람을 넣고 싶어 해 나한테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며 “내가 ‘단역계의 고두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초 역할의 조연을 맡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연기 경력 23년인 고진명 씨는 극중 배역에서 ‘출세’했다. 예전엔 아파트 경비원 역할을 많이 맡아 ‘경비원 전문배우’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줄면서 배역도 적어진 요즘엔 ‘당신만이 내 사랑’(KBS)에서처럼 기업 이사 역할을 자주 맡고 있다. 판사, 회장, 공인중개사, 취객, 교장, 경찰서장 등을 두루 연기한 고 씨의 강점은 평범함이다. 고 씨는 “나처럼 ‘허투루’ 생긴 사람들은 노숙자부터 신부까지 다양한 역을 할 수 있다”며 “재연 프로그램이 많았던 과거에는 한 달에 프로그램 25개에 출연하기도 했고, 스케줄이 꽉 차서 섭외 요청을 거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故) 최진실 씨와 통신사 광고를 찍기도 했다. ‘단역은 개성 넘치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 고 씨의 지론. 고 씨는 “단역은 한 장면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다시 만회할 기회가 없다”며 “주인공이 돋보이도록 있는 듯 없는 듯 도와야 하기 때문에 튀는 연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에 가면 한 명쯤 있을 듯한 ‘김 과장’의 얼굴을 갖고 있는 전해룡 씨(50)는 화이트칼라 역할을 많이 연기했다. ‘야인시대’(SBS)에선 동아일보 기자를 맡았고, 최근엔 ‘힐러’(KBS)에서처럼 의사가 단골 배역이다. 조·단역 배우는 드라마 속 비중처럼 현실에서도 ‘을 중의 을’이다.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가 오르면서 조·단역 배우의 입지는 축소되는 추세다. 단역 배우는 70분 길이 드라마 한 회에 출연하면 대략 30만∼50만 원을 받는다. 김 씨는 “요즘엔 단역을 연기자 대신 보조출연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에는 수입이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출연료 미지급도 빈발하고 있다. 한국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제작사 부도 등으로 미지급된 출연료 18억 원 중 절반이 조·단역 배우의 몫”이라며 “출연료를 못 받아 빚을 지거나 생계가 어려운 연기자가 많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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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불교 100년]원창학원, “매일 성장노트 적으며 나를 돌아보죠”

    “이 노트는 내 삶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귀중한 노트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됐다”. 원창학원이 원광중·여중, 원광고·여고, 원광정보예술고 등 소속 5개 학교에서 마음공부를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나의 바른 성장 노트’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이 노트를 쓴다. ‘좋은 생활 습관 15개’에 대한 세부항목을 제대로 실천했는지를 O, X로 점검한다. 실제 “화가 나고 짜증날 때 마음을 돌아보았다”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자존심을 꺾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루에 1번 이상 베풀기를 실천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트를 쓰는 것은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원광고 한상빈 학생은 “처음에는 노트를 쓰는 게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2주 정도 해보니 정말로 나를 성찰하면서 스스로에게 감사와 반성, 충고, 응원을 할 수 있었다”며 “고운 말씨를 쓰고 질서를 잘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실시 뒤 2014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개 항목 중 ‘욕설 또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화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다’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집에서도 비슷한 점검 노트를 가족과 함께 만들어서 쓰는 ‘가족 공동 마음 챙기기’를 시행한 결과 가족의 대화 시간도 늘어났다. 한 학생은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노트를 계기로 아침을 같이 먹게 됐고, 대화를 많이 하고 부모님과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원광고를 졸업한 유용호 학생의 어머니는 “어느 날 아이가 매일 학교에서 하루를 반성하고 자기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간이 있다고 자랑했다”며 “아들이 힘든 고교 생활 과정에서 정말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선생님,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홍정우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매일 노트를 쓰면서 평소 불평불만을 말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늘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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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극장 동성간 키스신, 진정성과 선정성 사이의 줄타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극중 사랑하는 사이인 두 여고생 은빈과 수연이 키스하는 장면을내보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3일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필요 이상으로 키스 장면을 길게 내보낸 선정적 방식 등이 지적됐다. TV에서 동성애의 표현은 늘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드라마 속에서 동성애나 이와 유사한 관계가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키스 신을 통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봤다.》○ 남장 여자-남자, 로맨스형 “아니, 너 왜 우는 게냐. 나 때문에 우는 게야?” 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7회(2월 9일).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가 깔리는 가운데 개봉(오연서)의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이 맺히고, 왕소(장혁)와 개봉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개봉은 청해상단 부단주라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했고, 이를 모르는 왕소는 개봉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 왕소는 ‘이게 아닌데’ 생각하지만 그의 입술은 개봉의 입술에 거의 다다른다. 흔히 드라마에서 남장 여자와 남자 간의 키스 신은 남녀 간의 극적인 로맨스를 강조하는 장치로 쓰인다. 동성애를 다룬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에서도 남자 행세를 하는 고은찬(윤은혜)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하는 최한결(공유)이 “갈 데까지 가보자”라며 은찬을 덮치는 키스 신은 오래 회자되는 명장면. 남자는 상대가 남자(사실은 여자)임에도 샘솟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다. 남장 여자는 자기가 사실 여자임을 사랑하는 남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머리와 심장의 전투 속에 남자 주인공이 일단 ‘키스’를 하면서 심장의 승리로 끝난다.○ 여장 남자-남자, 코믹형 여장한 남자와 남자의 키스는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로 자주 사용된다. MBC ‘킬미힐미’는 2월 18일 방영분에서 차도현(지성)의 또 다른 인격인 여고생 요나가 첫눈에 반한 ‘오빠’ 오리온(박서준)에게 “한 번만 뽀뽀해 달라”고 사정하다가 거부당하자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SBS ‘시크릿 가든’(2010년)에도 길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빙의된 김주원(현빈)이 실수로 오스카(윤상현)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 남자끼리 키스 신을 찍은 남자 배우들은 ‘멘붕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서준은 드라마 방영 뒤 인스타그램에 ‘영혼 털림 by 요나’라는 설명과 함께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여배우들이 남자 주인공과의 키스 신에 대해 ‘연기였을 뿐’이라고 하면서 대범하게 넘기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 남-남, 여-여, 진정성과 선정성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룬 동성애 드라마는 흔치 않다. 조인성과 주진모의 진한 키스 신이 나왔던 ‘쌍화점’(2008년), ‘마성의 게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일본 만화 원작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년) 등 영화보다 성 표현의 규제가 강한 TV에서의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 김수현 작가의 2010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SBS)는 동성애(게이)를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극중 게이 커플의 키스 신은 벽으로 가린 채 내보냈고, 동성애 반대 여론 탓에 두 사람의 언약식 장면은 편집돼 방영되지 못했다. 김 작가는 “사회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에 JTBC의 ‘선암여고 탐정단’은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루면서 키스 신을 지나치게 길게 내보내 방통심의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여운혁 CP는 방통심의위 의견진술 당시 “화제를 일으키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건 모든 제작자가 똑같다. 남과 다르다고 무조건 공격하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게 뭘까 하다가 동성애가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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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 키스신, 진정성이냐 선정성이냐…드라마속 세가지 키스유형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극중 사랑하는 사이인 두 여고생 은빈과 수연이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3일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필요 이상 키스 장면을 길게 내보낸 선정적 방식 등이 지적됐다.사회에서 늘 뜨거운 논란을 부른 동성애에 대해 TV 드라마는 어떻게 다뤄왔을까. 드라마의 키스 신을 통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봤다.●남장 여자-남자, 로맨스형“아니, 너 왜 우는 게냐. 나 때문에 우는 게야?”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7회(2월 9일).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가 깔리는 가운데 개봉(오연서)의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이 맺히고, 왕소(장혁)와 개봉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개봉은 청해상단 부단주라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했고, 이를 모르는 왕소는 개봉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 왕소는 ‘이게 아닌데’ 생각하지만 그의 입술은 개봉의 입술에 거의 다다른다. 흔히 드라마에서 남장 여자와 남자 간의 키스 신은 남녀간의 극적인 로맨스를 강조하는 장치로 쓰인다.동성애를 다룬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에서도 남자 행세를 하는 고은찬(윤은혜)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하는 최한결(공유)이 “갈 데까지 가보자”라며 은찬을 덮치는 키스 신은 오래 회자되는 명장면.남자는 상대가 남자(사실은 여자)임에도 샘솟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다. 남장 여자는 자기가 사실 여자임을 사랑하는 남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머리와 심장의 전투 속에 남자 주인공이 일단 ‘키스’를 하면서 심장의 승리로 끝난다.●여장 남자-남자 코믹형여장한 남자와 남자의 키스는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로 자주 사용된다. MBC ‘킬미힐미’는 2월 18일 방영분에서 차도현(지성)의 또 다른 인격인 여고생 요나가 첫눈에 반한 ‘오빠’ 오리온(박서준)에게 “한번만 뽀뽀해 달라”고 사정하다가 거부당하자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SBS ‘시크릿 가든’(2010년)에도 길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빙의된 김주원(현빈)이 실수로 오스카(윤상현)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남자끼리 키스 신을 찍은 남자 배우들은 ‘멘붕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서준은 드라마 방영 뒤 인스타그램에 “영혼 털림 by 요나”라는 설명과 함께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진을 올렸다. 여배우들이 남자 주인공과의 키스 신에 대해 ‘연기였을 뿐’이라고 하면서 대범하게 넘기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남-남, 여-여, 진정성과 선정성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룬 동성애 드라마는 흔치 않다. 조인성과 주진모의 진한 키스신이 나왔던 ‘쌍화점’(2008), ‘마성의 게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일본 만화 원작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등 영화보다 성 표현의 규제가 강한 TV에서의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김수현 작가의 2010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SBS)는 동성애(게이)를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극중 게이 커플의 키스 신은 벽으로 가린 채 내보냈고, 동성애 반대 여론 탓에 두 사람의 언약식 장면은 편집돼 방영되지 못했다. 김 작가는 “사회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반면 JTBC의 ‘선암여고 탐정단’는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루면서 키스 신을 지나치게 길게 내보내 방통심의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여운혁 CP는 방통심의위 의견진술 당시 “화제를 일으키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건 모든 제작자가 똑같다. 남과 다르다고 무조건 공격하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게 뭘까 하다가 동성애가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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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감독 40주기, 생전 작품 26편 무료 상영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을 만든 영화감독 이만희(사진)의 대표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감독 타계 40주기를 맞아 ‘1931-1975 이만희 감독 40주기 기념전: 영화의 시간’을 열고 자료원이 갖고 있는 이 감독의 영화 전편(26편)을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이 감독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 감독은 1975년 4월 영화 ‘삼포 가는 길’을 편집하던 중 위출혈로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 자료원은 “이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자 모두가 천재라 칭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영화박물관도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만희의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 기획전시를 연다. 02-3153-2001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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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 내가” 뒤친아 된 엄친아들

    20대 후반만 걸리는 사춘기 바이러스라도 유행한 것일까?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모범생 인생을 살아온 ‘엄친아’ ‘엄친딸’이 반기를 들었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는 ‘뒤친아(뒤통수 친 아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정마리(이하나), ‘파랑새의 집’의 강영주(경수진), MBC ‘여왕의 꽃’의 박재준(윤박)은 각각 명문대 박사(대학강사), 초등학교 교사, 성형외과 의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이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방송작가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 자신의 인생은 뒷전으로 삼고 자식을 뒷바라지하다 ‘네 인생이 내 인생’이 돼 버린 엄마들은 ‘뒤친아’가 돼 버린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설정한 좌표에서 이탈하려는 자식을 ‘원위치’시키기 위해 머리채를 잡는 것은 애교 수준. ‘여왕의 꽃’ 희라는 아들 재준 앞에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엄마들의 명분은 ‘세상의 엄혹한 경쟁’이다. 드라마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된 갈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김은영 문화평론가는 “1990, 2000년대에는 사춘기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자아 찾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고교와 대학에서 더이상 그런 여유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직장을 잡은 20대 후반 주인공들이 사춘기(자아 찾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돌면서 매사를 간섭하는 ‘헬리콥터 맘’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엄마의 과보호 아래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구조의 등장은 시청층의 고령화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0대보다 50대 이상의 시청자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해당 세대의 자식 나이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전후의 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다뤄진다는 것. 하 평론가는 “주부 시청자들은 그의 자식 세대가 속을 썩인다는 내용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엄친아의 반란’은 판타지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8만 원 세대’ ‘3포 세대’ 등의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대부분의 청년에게 ‘자아 찾기’는 배부른 고민이라는 얘기다. 하 평론가는 “틀에 박혀 꽉 짜인 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겐 드라마 주인공들이 좋은 스펙을 다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가는 것이 대리만족을 주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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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광희, 파이팅!” vs “시청자 의견은 왜 안 묻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새 멤버 ‘식스맨’으로 선정된 가수 광희(사진)에 대한 찬반 논란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18일 방영분에서 광희는 기존 멤버 다섯 명의 투표에서 3표를 얻어 새 멤버로 결정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20일 “다른 후보들보다 활약도 적었고 재미도 떨어졌던 광희가 뽑힌 것은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선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광희 지지파는 “광희, 파이팅” 등 응원 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청원’ 코너에서도 광희의 식스맨 결정에 찬성하는 청원과 반대하는 청원이 각각 등장했다. 약 6000명의 누리꾼이 참여했는데 반대가 많았다. 또 광희가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스타킹)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광희가 13일 ‘스타킹’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미 무한도전 멤버로 내정돼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광희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무한도전과 관계없고 요리나 뷰티 프로그램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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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 의견 반영 안돼” 무도 ‘식스맨’ 광희 선정 찬반논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새 멤버 ‘식스맨’으로 선정된 가수 광희에 대한 찬반 논란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18일 방영분에서 광희는 기존 멤버 다섯 명의 투표에서 3표를 얻어 새 멤버로 결정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20일 “다른 후보들보다 활약도 적었고 재미도 떨어졌던 광희가 뽑힌 것은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선출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광희 지지파는 응원 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청원’ 코너에서도 광희의 식스맨 결정에 찬성하는 청원과 반대하는 청원이 각각 등장했다. 약 6000명의 누리꾼들이 참여했는데 반대가 많았다. 또 광희가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스타킹)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도 일었다. 누리꾼들은 “광희가 13일 ‘스타킹’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미 무한도전 멤버로 내정돼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광희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무한도전과 관계없고 요리나 뷰티 프로그램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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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후반에 찾아온 사춘기? 엄친아-엄친딸, ‘뒤친아’ 되다

    20대 후반만 걸리는 사춘기 바이러스라도 유행한 것일까?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모범생 인생을 살아온 ‘엄친아’ ‘엄친딸’이 반기를 들었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는 ‘뒤친아’ (뒤통수 친 아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정마리(이하나), ‘파랑새의 집’의 강영주(경수진), MBC ‘여왕의 꽃’의 박재준(윤박)은 각각 명문대 박사(대학강사), 초등학교 교사, 성형외과 의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이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방송작가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 자신의 인생은 뒷전으로 삼고 자식을 뒷바라지하다 ‘네 인생이 내 인생’이 돼 버린 엄마들은 ‘뒤친아’가 돼 버린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설정한 좌표에서 이탈하려는 자식을 ‘원위치’시키기 위해 머리채를 잡는 것은 애교 수준. ‘여왕의 꽃’ 희라는 아들 재준 앞에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엄마들의 명분은 ‘세상의 엄혹한 경쟁’이다. 드라마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된 갈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김은영 문화평론가는 “1990, 2000년대에는 사춘기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자아 찾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고교와 대학에서 더 이상 그런 여유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직장을 잡은 20대 후반 주인공들이 사춘기(자아 찾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돌면서 매사를 간섭하는 ‘헬리콥터 맘’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엄마의 과보호 아래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구조의 등장은 시청층의 고령화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0대보다 50대 이상의 시청자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해당 세대의 자식 나이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전후의 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다뤄진다는 것. 하재근 평론가는 “주 시청자들은 그의 자식 세대가 속을 썩인다는 내용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엄친아의 반란’은 판타지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8만원 세대’ ‘3포 세대’ 등의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대부분의 청년에게 ‘자아 찾기’는 배부른 고민이라는 얘기다. 하재근 평론가는 “틀에 박혀 꽉 짜인 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겐 드라마 주인공들이 좋은 스펙을 다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것이 대리만족을 주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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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지상파 광고총량제 4월 넷째주내 강행… 예상되는 시청자 불편은

    국민 여론도 지상파 광고총량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광고총량제가 도입되면 인기 프로그램에 앞뒤로 붙는 광고가 늘어나게 돼 지금보다 시청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60분 프로그램 기준으로 최대 6분까지 허용되던 프로그램 광고는 최대 9분까지 50%가 늘어난다.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95분)의 경우 지금은 15초짜리 광고를 최대 38개(9분 30초)까지 할 수 있지만 광고총량제 시행 뒤에는 19개 더 많은 57개(14분 15초)까지 가능하다. 광고총량제가 ‘지상파 광고 확대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편성 시간의 최대 100분의 18까지 광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다. 이에 따라 6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최대 10분 48초까지 광고가 가능하다. 최대 9분으로 늘어난 프로그램 광고에 더해 토막광고와 자막광고 등 다른 형태의 광고를 나머지 시간(1분 48초)에 내보낼 수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매체 광고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국민 1039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78.1%는 ‘특정 시간대 광고가 늘어나면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데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광고 시간을 현행 프로그램 시간의 10%에서 최대 18%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8%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광고총량제 내용을 모르는 국민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도입 찬성 응답이 약간 높게(53.4%) 나타났지만 이는 일반적인 의미의 규제 완화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방송 시청자 입장에서는 광고 시간 증가가 불편하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우세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것도 논란이다. 개정안은 가상광고를 교양, 오락, 스포츠 보도 장르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광고는 야구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에서 운동장 등의 배경에 광고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덧씌워 내보내는 방식으로 현재는 스포츠 중계에만 허용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당일의 경기 결과를 전하는 스포츠 뉴스도 응원하는 관중 위에 특정 상품의 로고 등을 덧씌울 수 있고, 버라이어티쇼도 방송 중에 광고가 돌출될 수 있다. 하지만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KBS를 비롯해 시청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큰 지상파에 시청권 관련 논란이 있는 가상광고 허용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광고가 늘어나면 시청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며 “시청자가 광고총량제에 동의했다는 (여론조사 등) 결과도 없는데 이를 강행하는 것은 시청자를 생각하는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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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한국영화 ‘마돈나’ ‘무뢰한’ 초청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와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초청됐다. 칸 영화제 사무국은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무뢰한’은 비정한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로 전도연 김남길이 주연을 맡았다. ‘마돈나’는 의식불명에 빠진 여자의 과거를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마돈나’의 신 감독은 2012년 단편 ‘순환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 상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이다. 또 고아성과 박성웅이 출연한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하지만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장편 경쟁 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3년째 초청받지 못했다.}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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