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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1월경 A 씨를 찾아가자 이렇게 먼저 말했다. 조사위원회는 2000~2004년 활동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건네받은 5·18당시 희생자 상황을 분석했다. 고 박병현 씨(25)는 5·18당시인 1980년 5월 23일 광주시 남구 노대동 소재 노대남제 저수지 부근을 지나갔다. 회사원이던 박 씨는 친구와 함께 농사일을 도우러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가던 길이었다. 박 씨와 친구는 저수지 인근을 통과할 때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고 박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후 친구는 의문사위에 “당시 군인들이 우리에게 왜 총격을 가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사위원회는 5·18당시 계엄군 배치현황을 분석해 노대남제 저수지를 순찰한 병력이 7공수여단 33대대라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위원회는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A 씨가 발포를 한 군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A 씨는 총격 당시의 상황에 대해 “1개 중대 병력이 광주시 외곽을 차단할 목적으로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또 “작은 길을 이용해 전남 화순 방향으로 걸어가던 청년 2명이 저희들(공수부대원)을 보고 도망하기에 ‘도망가면 쏜다’고 정지를 명령했다”고 했다. 이어 “겁에 질려 도주하던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사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박 씨가 숨진 현장 주변에는 총기나 위협이 될 만한 물건이 없었고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 박 씨가 단순히 겁을 먹고 도망가던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41년 동안 마음의 병이 깊었다. 가족은 물론 주변 누구에게 5·18 당시 상황을 고백하지 못했다. A 씨가 유족들에게 사죄를 해 용서를 받으면 마음의 짐을 덜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A 씨의 사죄를 놓고 유족들과 논의가 40여 일 동안 이뤄졌다. A 씨는 16일 오후 3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박 씨 유족들을 만나 사죄하고 화해의 자리를 가졌다. 가해자가 직접 발포해 특정인을 숨지게 했다며 유족에게 사과를 한 것이 처음이다. 가해자 A 씨는 희생자 고 박병현 씨의 두 형제를 만나 “어떤 말로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의 사과가 또 다른 아픔을 줄 것 같아 망설였다”며 울먹였다. A 씨는 유족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41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제라도 만나 용서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오열했다. 이에 고 박병현 씨 형인 박종수 씨(73)는 “늦게라도 사과해주어 고맙다.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났다고 생각 하겠다”고 했다. 또 “용기있게 나서줘 참 고맙다. 과거의 아픔을 잊고 마음 편히 살아 달라”며 안아줬다. 김영훈 5·18민주화운동 유족회장은 “유족들을 대표해 용기 있게 고백을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위로했다. 조사위원회는 그동안 활동을 통해 A 씨의 고백과 유사한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 향후 계엄군과 유가족 상호의사가 있을 경우 사과와 용서를 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사위원회 한 관계자는 “5·18은 피해자만 있고 가해 책임자는 없는 상태”이라며 “사병들은 부당한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던 어두운 피해자”이라고 했다. 조사위원회는 조사 목적은 진실을 토대로 화해와 용서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국민통합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선태 조사위원장은 “A 씨가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건강관리에도 힘써주길 바라며 5·18당시 작전에 동원된 계엄군들이 당당히 증언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내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들러 자녀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한 30대 가장이 징역형에 처해졌다. 광주지법 형사합의3부(부장판사 김태호)는 상습상해와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된 A 씨(38)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의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3년간 취업제한을 명했다. 회사를 운영하던 A 씨는 2017년 1월 26일 아내 B 씨가 “업무를 제대로 못한다”며 폭행하는 등 4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상습 상해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보고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다” “업무 준비성이 부족하다” 등의 이유로 휴대전화 충전용 전선으로 아내를 채찍질하기도 했다. A 씨의 이같은 행동을 자녀들이 보거나 아내의 비명을 듣게 하는 등의 정서적 학대를 했다. 자녀들이 과자를 깨끗하게 먹지 않고 바닥에 흘렸다는 이유로 과자봉지를 들어 머리에 붓고 20여 분 정도 양손을 들고 있게 하는 등 신체적 학대도 했다. A 씨는 원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A 씨는 B 씨를 둔기로 때리지 않았고 폭행당시 자녀들은 다른 공간에 있어 정서적 학대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항소했다. A 씨는 또 형량이 무겁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A 씨는 아내 B 씨가 상습적인 폭력, 폭언을 가하고 그 과정을 자녀들에게 노출시켜 정서적 학대를 했다”며 “범행이 흉폭하고 가학적이며 상습적으로 행해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범행 원인을 아내에게 돌라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며 반성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한국전력공사가 전남 나주를 지능형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을 연구개발하고 기업을 지원하는 강소연구 개발특구로 육성한다. 한전은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와 나주혁신산업단지 일대 1.43km²를 전남·나주 강소특구로 만들겠다”고 15일 밝혔다. 한전은 올해 말 나주혁신산단에 들어서는 에너지신기술 연구소와 내년 개교 예정인 한국에너지공대를 전남·나주 강소특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05년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창출 및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대전과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을 연구 개발특구로 지정했다. 이어 2019, 2020년에 총 12개 강소특구를 지정했다. 강소특구는 지역에 위치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작지만 강한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남·나주 강소특구의 특화 분야는 지능형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 신재생에너지 유지보수 효율·자동화 등 에너지신산업이다. 한전은 전남·나주 강소특구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한다. 기술 발굴과 기술 창업, 특화성장 분야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2025년까지 350억 원을 투입한다. 2025년 이후에도 전남·나주 강소특구 육성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호 한전 기술기획처장은 “전남·나주 강소특구는 한전이 연구개발한 전력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창업,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사업화가 기술 개발과 이전이 한쪽 방향으로 진행됐다면, 강소특구는 기술출자와 연구소기업 설립, 기술창업 육성 및 성장 지원을 통해 쌍방향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남·나주 강소특구에 입주하는 연구소기업은 법인세가 3년간 전액 면제되며 이후 2년간 50% 감면된다. 재산세는 최대 7년간 전액 면제되며 이후 3년간 50% 감면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전은 앞서 11일 빛가람 혁신도시 본사 한빛홀에서 전남·나주 강소특구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선포식은 전남·나주 강소특구의 연구 성과 확산과 기술사업화를 위해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전남도, 나주시와 상호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한전은 빛가람 혁신도시와 나주혁신산단 등 광주전남 지역을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허브로 키우는 에너지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에는 현재 공공연구기관 7개, 기업 282개에서 직원 3765명이 일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4960억 원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에너지신기술연구소, 한전공대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전남·나주 강소특구를 국가 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일 오전 4시경 전남 순천시내의 한 금은방. 헬멧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 씨(23)가 둔기로 금은방 유리를 깨부쉈다. A 씨는 2분 만에 진열대에 있던 시가 6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는 번호판 없이 인근에 세워둔 125cc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이 행적을 추적해 보니 A 씨는 범행 전 부산에서 출발해 경남 진주, 하동을 거쳐 순천에 도착했다. 금은방 털이 후에는 전남 구례, 전북 군산, 대전 등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하는 등 전국을 옮겨 다니며 도주 행각을 벌였다. A 씨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가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도록 새벽 시간에 CCTV가 없는 국도를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순천경찰서는 CCTV 500여 대를 분석하는 등 집요한 추적 끝에 범행 5일 만인 9일 서울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A 씨를 검거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에서 “순천 금은방은 가게 철제 출입문이 내려져 있지 않아 범행 대상으로 택했다. 형사들이 나를 어떻게 찾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순천=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전남 나주경찰서는 12일 후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한 뒤 납치·감금한 혐의(공동상해 등)로 A씨(20)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행 가담정도가 경미한 또래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10일 오전 5시경 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후배 B 군(19)을 차량에 태운 뒤 인근 야산으로 끌고 가 주먹과 발로 20~30차례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 등은 이후 B 군을 전남 나주의 한 원룸으로 끌고 가 7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직후 B 군이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A 씨는 이후 원룸에서 B 군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줬고 B 군은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휴대전화로 엄마에게 “납치당했다. 어디인지 모르겠다. 구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시간 동안 의심 지역을 수색해 B 군이 감금된 원룸을 찾아내 A 씨 등을 검거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사회에서 알게 된 후배 B 군이 SNS에서 반말을 하자 기분이 나빠 폭행을 했다. 원룸에 데리고 간 것은 씻도록 배려한 것이며 납치·감금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41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판박이’라고 평가받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잔혹한 진압을 저지하기 위해 광주연대를 출범시켰다.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광주연대는 11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1층에서 회의를 열고 미얀마 광주연대 구성을 위한 체계와 실천 방향, 모금운동 전개 등을 논의했다. 광주연대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단체가 참여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광주연대가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얀마 군부 비판, 국제사회 개입, 의료진 파견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18기념재단을 비롯한 5·18 관련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잇따라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미얀마 시위에 대해 지지 성명을 냈다. 5·18 희생자 가족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10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 학살 만행을 규탄하며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신을 통해 본 미얀마 사태는 1980년 광주에서 자행됐던 신군부의 시민 학살과 너무 닮아 있다. 미얀마에서 시민이 죽어가고 수천 명이 체포, 고문당하는 일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만 원을 재한 미얀마인 광주 유학생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인프라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재 광주지역 자전거도로는 661km로, 이 가운데 508km는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다. 겸용도로는 도로 폭이 좁고 노후 노면이 많아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광주천변 자전거 전용도로 전체 구간(16.4km)에서 현장조사를 한 뒤 노후·파손된 구간과 개선이 필요한 시설물을 정비할 방침이다. 자전거 보관시설을 추가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도 높이기로 했다. 시민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평동산업단지 인근 생활형 자전거 전용도로 2.8km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무역∼광주시청 생활형 자전거 전용도로 1.5km도 만들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어등대교 인근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교량(길이 360m, 폭 5.5m)이 완공된다. 자전거 전용교량이 들어서면 광산구 월곡지구와 서구 상무지구가 직선으로 연결돼 영산강과 광주천 자전거도로 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와 병행해 주요 지하철역사 주변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하고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에는 자전거 전용차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 목조 건축물인 전남 고흥군 동강면의 죽산재(사진)가 전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문화재자료 제293호로 지정된 죽산재는 고흥군 동강면 노동산 입구에 있다. 죽산재는 사업가인 죽파 서화일 선생이 서재로 쓰기 위해 건물을 짓기 시작했으나 준공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죽파의 아들인 월파 서민호 선생(1903∼1974)이 1933년 죽산재를 완공해 제사를 지내는 제실(祭室)과 자신의 서재로 사용했다. 서민호 선생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년을 복역했다. 광복 이후인 1946년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1952년 거창양민학살 사건의 국회조사단장을 지냈다. 1961년 유엔총회 한국 대표를 지냈고 1965년 한일협정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소설 ‘태백산맥’에서 지역의 큰 어른으로 나오는 서민영의 모델로 알려졌다. 57m² 규모의 죽산재는 정면 5칸, 측면 3칸인 ㄷ자형 구조를 갖췄다. 기단과 초석을 잘 다듬어 품격을 높였다. 정원 면적은 1252m²다. 죽산재 내부 벽에는 인물산수도, 화조도, 사군자도, 수묵화, 노송도 등 동양화가 그려져 있다. 죽산재는 지역 문화유산이 소실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주민들과 서민호 선생의 후손에 의해 2010년 자연환경 국민신탁에 기증돼 관리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죽산재의 건축학적 가치뿐 아니라 인물, 역사,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8일 광주 남구 봉선동 소화아람일터. 중증장애인들이 천연비누 만들기에 한창이다. 중증장애인 A 씨는 “예전에는 일거리가 없어 걱정했는데 지난해부터 천연비누가 잘 팔리면서 일을 계속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소화아람일터는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에 소속된 사회적 기업이다. 중증장애인들은 일반 회사에서 취업하더라도 일반인처럼 일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안정적 근로 환경을 갖춘 장애인 일자리형 사회적 기업이 필요하다. 2006년에 설립된 소화아람일터는 공장 2개동을 갖추고 각종 비누와 주방세제를 만들고 있다. 소화아람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정규직 직원이 2019년 14명에서 지난해 24명으로 늘었다. 직원 가운데 이주여성 1명을 제외한 23명은 모두 중증장애인이다. 소화아람일터는 지난해 4억2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9년보다 무려 1억2000만 원이 늘었다. 소화아람일터의 성장에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아이쿱생협)과의 협력, 연대가 큰 힘이 됐다. 소화아람일터에서 만드는 어성초·숯·파프리카 첨가 비누는 아이쿱생협 판매점인 ‘자연드림’에서 팔리고 있다. 소화아람일터에서 올리는 매출의 45%가 자연드림에서 나온다. 매출이 늘면서 소화아람일터는 비누 제조 과정 자동화 등 시설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박필성 소화아람일터 실장(42)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아이쿱생협이 있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중증장애인 직원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가정도 안정되는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쿱생협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소화아람일터 같은 사회적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쿱생협과 연대 협력하는 전국의 사회적 기업은 2017년 18개, 2018년 22개, 2019년 24개, 지난해 32개로 매년 늘었다. 아이쿱생협은 전국에 조합원 30여만 명을 두고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과 함께 가족, 사회의 건강을 위한 소비자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 101개 회원조합이 있으며 자연드림 매장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사회적 기업과의 거래액은 51억 원, 품목은 167개에 달했다. 코로나19라는 재난위기에도 사회적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매출, 고용의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이쿱생협은 지역사회 공헌 사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아이쿱생협 매장과 휴식시설이 있는 전남 구례자연드림파크와 함께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홍수 피해를 입은 구례 수재민 돕기 모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입주기업 관계자와 조합원 등 6190명이 모금에 참여해 4억 원을 모았다. 모금액 가운데 2억 원은 구례 수재민 지원금으로 기탁했다. 하용만 아이쿱생협 홍보팀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수요가 커지면서 매출과 직원이 늘었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내 전소시킨 승려가 7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영장전담부는 이날 승려 A 씨(53)에 대해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5일 오후 6시 37분경 내장사 대웅전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불을 지른 직후 경찰에 방화 사실을 신고한 뒤 현장에 머물러 있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경찰에서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올 1월 내장사에 수행승으로 들어와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장사에는 소방서 추산 17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읍=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가 공공미술 사업을 통해 문흥동 지하보도에 ‘도심 속 바다를 꿈꾸다―바다쉼터 갤러리’를 조성했다. 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 참여를 통한 지역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북구는 주민, 학생, 지역 작가들로 구성된 북구미술인 조형연구회와 함께 4억 원을 들여 문흥동 지하보도에 회화, 조형물 등 150여 점을 설치해 갤러리로 재탄생시켰다. 지하보도의 출입구 계단 6곳은 주민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테마가 있는 포토존으로 만들었다. 지하보도 구간에는 작가팀, 초중고교생, 주민이 함께 만든 아트 갤러리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특히 향고래 조형물은 힘차게 바다로 나아가는 형상을 표현해 눈길을 끈다. 북구 8곳의 경치와 북구 문화재도 담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202호 법정에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피고인석에는 박모 씨(27)가, 방청석에는 음주운전으로 숨진 청년 A 씨(26·여)의 유가족이 앉아있었다. 박상수 판사는 재판을 시작하면서 박 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심문(人定審問)을 했다. 검사는 이어 윤창호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씨의 범죄사실을 낭독했다. 검찰에 따르면 회사원 박 씨는 올 1월 1일 오후 10시경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사거리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 농도 0.154%상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운전을 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개인택시를 들이받았다. 박 씨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은 택시기사(64)가 사고충격으로 잠시 경황이 없는 틈을 타 도주했다. 박 씨는 1.5㎞정도를 달아나다 교차로에서 중앙선 너머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돌진해 A 씨를 숨지게 했다. 박 씨의 범행으로 또 20대 다른 여성운전자도 부상을 입었다. 박 씨는 제한속도 시속 50㎞도로구간에서 133㎞로 83㎞를 과속해 도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냈다. 박 씨는 10분 동안 재판이 끝나자 A 씨 유족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서둘러 피고인대기실로 들어가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청년 A 씨는 사고 다음날 가게 임대잔금을 치르고 창업의 꿈을 펼치려고 했으나 음주운전에 희생됐다. A 씨는 사고당시 이사를 한 친구에게 향초를 선물을 한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집 근방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A 씨 유가족은 박 씨의 음주운전으로 평온한 가정이 파괴됐다고 했다. A 씨의 언니는 박 씨가 기소된 지난달 9일부터 매일 탄원서를 쓰고 있다. A 씨의 언니는 1주일 분량 탄원서를 모아 법원에 제출하고 있다. A 씨의 언니는 “청년의 생명과 꿈을 앗아간 만취운전을 엄하게 처벌해야 음주운전이 줄어들 것 같아 매일 탄원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올 1월 기록적인 한파로 유자와 녹차, 겨울배추 등 농작물의 냉해(冷害)가 심각해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3일 전남 고흥군에 따르면 유자를 재배하는 1908농가의 658ha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농가마다 피해 수준은 다르지만 전체 유자밭에서 잎이 노랗게 변하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흥군 풍양면 양리에서 유자를 키우는 이명현 씨(53)는 “잎이 고사해 올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올해 입은 냉해를 회복하는 데 3, 4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유자나무는 영하 9도 이하로 떨어지면 피해가 발생한다. 고흥지역은 올 1월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9∼14.1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나흘 동안 지속되면서 유자나무가 냉해를 입었다. 전남 보성군은 녹차 755ha를 재배해 전국 재배량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보성도 올 1월 기록적인 한파에 녹차 재배면적의 20%에 해당하는 152ha에서 냉해가 발생했다. 보성군이 현재 녹차 냉해를 접수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냉해를 입은 보성군 녹차밭을 둘러보고 신속한 피해 조사와 함께 복구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복구지원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예비비를 투입해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겨울배추 1857ha, 새싹보리와 고추 등 올 1월 냉해를 입은 농작물 2200여 ha의 복구지원비 63억 원을 확보했다. 겨울배추 주산지인 해남은 1월 한파로 배추 재배면적 3900ha 가운데 1860ha가 피해를 입는 등 손실이 컸다. 전남도는 녹차를 비롯해 냉해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유자, 마늘, 양파는 다음 달까지 작물별 피해 조사를 마친 뒤 복구계획을 세워 지원할 방침이다. 냉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유자 재배 농가의 60%가 가입했지만 녹차 농가는 13%에 불과하다. 농민들은 “정부의 냉해 지원이 복구비 수준에 그쳐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 1월 6∼10일 해남 등 6개 시군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해 각종 농산물에서 냉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권을 일제에 넘긴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 등 친일파들이 전남 진도에 대규모 산림을 운영하며 재산을 불린 것을 입증하는 문서가 공개됐다. 3·1절 102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연구가인 심정섭 씨(78·광주 북구 매곡동)는 1일 조선 귀족 임업조합 보식원 문서를 본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일제는 1910년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뒤 조선 귀족 76명을 발표했다. 귀족 작위를 받은 사람들은 황실 혈족이거나 한일강제병합에 공을 인정받은 자들이었다. 이들은 공작(공족), 후작, 백작, 자작, 남작 작위를 받았다. 귀족 작위 수여자는 한일강제병합에서 일제에 공헌한 경술국적(庚戌國賊) 등 매국노 15명과 대한제국 황실 및 종친, 관료 등 61명이었다. 76명 가운데 8명은 작위를 거부하거나 반납했고, 형조판서를 지냈던 독립운동가 김석진(1847∼1910)은 자결했다. 매국노들은 귀족 작위와 함께 거액의 은사금(恩賜金)을 받았다. 이완용과 박영효, 윤덕영, 윤택영 등 친일파는 1913년 식림사업(植林事業)과 농장 경영을 명분으로 임업조합 보식원을 창립했다. 이들이 보식원을 만든 것은 경제적 부를 쌓기 위해서였다. 이완용은 1905년 고종을 협박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제에 넘기는 을사늑약을 주도한 뒤 1910년 총리대신으로 일제와 한일강제병합을 체결해 최악의 매국노로 평가받는다. ‘진도군지’에는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가 1916년 이완용이 진도 보식원을 답사했다는 것을 기사화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매일신보가 1917년 이완용이 진도 보식원 면적을 500만 m²에서 1억909만 m²(109.09km²)로 확장한 것을 기사화했다고 적혀 있다. 이완용은 보식원 확장에 당시 10만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이완용의 보식원 토지는 진도 전체 땅 440.11km²의 24.7%를 차지한다. 심 씨가 공개한 보식원 문서는 1918년 3월 10일 보식원이 진도읍에 살고 있던 이모 씨에게 준 임명장이다. 가로 19.5cm, 세로 27.5cm 크기의 임명장에는 이 씨를 보식원 진도사업구 남동리 임야보호조합 간사로 지정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박주언 진도문화원장(78)은 이완용의 보식원 운영 목적을 재산 불리기로 규정했다. 그는 “진도군 지산면에 아직 이완용과 보식원 명의 임야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이완용 명의 땅에 대한 실체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씨는 1970년대 외할아버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조경한 선생(1900∼1993)을 모시고 진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심 씨는 당시 진도에서 만난 동양화가 의재 허백련 선생으로부터 “일제가 진도에 있던 울창한 해송을 선박 제조에 쓰려고 수탈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심 씨는 “친일파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욕심에 1929년 재단법인 창복회를 만들 정도로 재산 축적에 혈안이 됐다”면서 “보식원뿐 아니라 친일파가 축적한 재산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라도 꼭 찾아서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음주단속을 피해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달아났다가 6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A 씨(40)는 지난달 9일 오후 10시 45분 광주 북구 용봉동 왕복 8차선 도로 앞을 자신의 검은색 승용차를 운전해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A 씨는 갑자기 차를 멈췄다. 10m 앞에서 경찰이 음주 운전 단속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 중이었던 A 씨는 음주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변 골목길을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이미 순찰차가 주변 길목을 막고 있었다. 고민 끝에 A 씨는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했고 이를 본 경찰관이 순찰차를 타고 서둘러 뒤를 쫓았다. A 씨는 인도를 50m 가량을 달린 뒤 다시 도로로 내려왔고 순찰차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며 골목길 3㎞를 질주했다. 경찰은 전남대 치대 앞 도로에서 순찰차 두 대로 승용차 앞뒤를 막고 A 씨를 붙잡았다. A 씨를 추적한 지 6분 만이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A 씨를 음주운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85%의 만취 상태였다. A 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음주 단속을 보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2일 A 씨가 차를 몰고 인도 도주, 골목길 질주 모습을 담은 1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릴 방침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인상을 유예한다”고 25일 밝혔다. 광주시는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급지 기준으로 시간당 1400원을 받았다. 이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평균 53% 낮은 수준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광주시의회를 통과한 주차장 개정 조례에 따라 올 1월부터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1급지 기준으로 시간당 2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주차요금 인상 시기를 1년간 유예했다. 개정 조례에는 위기경보가 발령된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규정에 따라 주차장 요금을 1년 동안 인상 전 요금으로 받기로 했다. 광주 시내 공용주차장 488곳 1만5521면 가운데 유료 주차장은 55곳 3206면이다. 박갑수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공용주차장 요금 인상 유예는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시민을 우선 배려하는 교통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가 도심 주차난 완화 대책으로 공유주차장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 해당 사업은 유휴 주차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종교시설, 아파트, 민간시설 등에 최대 1억 원의 주차장 시설비 개선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조건은 주차장 5면 이상에 하루 7시간, 주 5일 이상, 2년 개방이다. 광산구는 2019년 공유주차장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지난해 농협 등 민간시설 6곳, 종교시설 4곳, 아파트 1곳 등 11곳 293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지난해 사업에 공모한 은행 한 곳에 시설개선비 6600만 원을 지원했다. 광산구는 올해 주차장 공유시설 확대를 위해 다음 달 2일부터 10월까지 연중 상시 신청을 받는다. 공모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광산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서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교통지도과(062-960-8988)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공모에 선정된 공유주차장은 향후 소셜미디어에서 주차공간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플랫폼 광산행복주차장에 등록된다. 광산구 관계자는 “주차장 공유는 도심 주차난 완화로 불법주정차를 줄이고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나눔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유주차장 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무등산을 난개발로부터 지켜내고 공익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됐던 신양파크호텔 부지 2만6000m²를 사들여 공익 개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광주 동구 지산동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신양파크호텔은 1981년 지어졌으며, 현재는 휴업 상태다. 최근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의회,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정학 협의회는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 내 공동주택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철회하고 광주시가 이를 매입해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제안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관련한 시민 담화문을 통해 “신양파크호텔 부지 매입 결정은 지역사회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매입한 뒤 시민들과 소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무등산의 생태·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브랜드화해 세계적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를 계기로 도시경관 보존 대책과 도시계획을 무등산과 조화를 이루도록 친환경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정의로운 역사와 함께했고 민주인권의 광주정신이 살아 숨 쉬는 산이자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인 무등산을 보존하는 일에 시민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 덕림동 60만 m² 규모의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선 최근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건물에 설비 설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차량 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친 셈이다. 공장에서는 4월부터 1000cc급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험 생산을 거쳐 9월부터 양산 체제를 갖춘다. GGM은 앞으로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장 환경에 따라 친환경 자율주행차 생산도 가능하다. 23년 만에 국내 자동차 공장 건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GGM은 지역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GGM 도약에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박광태 대표이사(78)를 만나 운영 청사진을 들어봤다. 3선 국회의원과 2선 광주시장을 역임한 박 대표이사는 “좋은 차량을 만들어 시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달 말부터 공장 시험운전을 한다. 4월에 차량 시험생산에 들어가고 9월이면 완성차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22일 현재 전체 공정은 91%다. 외부 건설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설비 설치 작업도 곧 끝난다.” ―인력 채용 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경력직 사원 145명을 채용했는데 76%인 110명이 광주전남 출신이다. 기술직 신입사원 186명을 모집하는 데 무려 1만2603명이 몰렸다. 일반직 신입사원은 43명 선발에 3247명이 지원했다. 추가 모집을 통해 본사에 1000여 명, 협력업체 1만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지역상생 방안은 어떤 게 있나. “공장 건설 과정에서 하도급 대상 공사 금액의 62%를 지역 업체에 맡겼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근로 인력 11만1000여 명 중 80%에 이르는 8만7000여 명이 지역민이다. 44개 장비업체 중 97%에 이르는 42개가 지역 업체다. 구내식당은 지역 식자재를 30% 이상 사용하도록 했고 인력도 70%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앞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도 최대한 지역 제품을 사용할 방침이다.” ―GGM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최초 노사 상생형 기업이라는 점이다. GGM은 특정 재벌이 만든 기업이 아니라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은행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만든 회사다. 노사가 소통, 화합하며 협력해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구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장점은 친환경적이며 첨단화된 설비와 유연한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9월부터 경형 SUV를 생산하지만 시장 상황에 맞춰 다른 차종은 물론이고 전기차,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다.” ―GGM 성공의 열쇠는 무엇이라고 보나. “GGM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등을 통해 노사가 상생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노사 화합이다. 노사가 분규 없이 하나가 돼 주인의식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을 실천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광주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GGM은 광주의 아들딸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시민들의 신뢰,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 시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성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GGM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법원장 추천 후보가 '김영란법 위반' 지난달 28일 법원장 인사가 발표되기 약 일주일 전인 20일경 경찰은 A 부장판사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며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A 부장판사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에 의해 소속 법원 판사들의 추천을 받아 법원장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법원장 인사 발표 전 스스로 임명 동의를 철회했다. 2016년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경찰이 현직 판사를 김영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 부장판사는 “처음에 대응을 하지 않았더니 일이 이렇게 돼 버렸다. 금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법률 조언하고 금품 전달” 권익위 신고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부장판사는 2018년 지인 B 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소송 서류 작성 등에 법률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B 씨 부부와 A 부장판사는 오랜 기간 자주 만나며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B 씨의 배우자는 A 부장판사가 B 씨에게 법률 조언의 대가로 현금 1000여만 원을 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사건을 경찰에 이첩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B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 부장판사는 “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계좌 추적에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부장판사는 현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판사가 주변 사람들에게 법률 상담을 해주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현금 등 금품을 받았다면 위법 소지가 있다. 김영란법 제8조는 공직자가 그 명목에 상관없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또는 1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A 부장판사가 직무와 관련된 대가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뇌물수수죄가 아닌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A 판사 “금품 받은 적 없다” 부인 A 부장판사는 소속 법원 판사들의 추천을 받은 법원장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법원장에는 추천을 받지 않은 다른 부장판사가 부임했다. 일각에선 대법원이 A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법원장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A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법원장 인사가 발표되기 전 수사를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스스로 임명 동의를 철회했다. A 부장판사는 “대법원으로부터 법원장 후보에서 물러나라는 전화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처음 법원장 후보로 추천됐을 때는 (금품 수수 관련) 오해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고 임명에 동의했지만 인사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오해가 풀리지 않아 스스로 철회했다”고 말했다. 현직 판사가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사건은 2014∼2015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호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공수처는 판사 비위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수사 중일 경우 이첩을 요구할 수 있고, 해당 수사기관은 이 요구를 따라야 한다.박상준 speakup@donga.com·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