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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17일 ‘네 쌍둥이’가 태어났다. 충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부터 1분 간격으로 산모 김애란 씨(34·여)가 남아 2명과 여야 2명을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했다. 신생아들은 첫째 남자(1.56㎏), 둘째 남자(1.62㎏), 셋째 딸(1.56㎏), 넷째 딸(1.1㎏) 순으로 태어났다. 다둥이는 일반적으로 7개월 만에 출산하는데, 김 씨는 병원 측의 도움을 받아 임신 32주 5일 만에 출산했다. 2014년 9월 남편 조영민 씨(36)와 결혼한 김 씨는 자연 임신으로 네 쌍둥이를 가졌다. 조 씨는 “아기를 갖기 위한 아내가 지난해 배란 유도제를 맞은 뒤 임신이 됐다”라며 “처음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갔을 때 네 쌍둥이라는 얘기를 듣고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아기들 모두 건강해 천만다행이다. 아이들 이름은 아버지와 상의해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씨에 따르면 네 쌍둥이의 태몽은 아내(뱀과 잉어)와 어머니(자동차와 꼬마들), 장모(감자 넝쿨) 등이 골고루 꿨다. 조 씨의 친할아버지인 조국현 전 청주청원통합 시민협의회 부위원장은 “손자 손녀들이 태어나자 마자 인큐베이터로 들어가는 바람에 아들이 찍은 사진으로만 봤다”라며 “네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도록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친엄마가 네 살배기 여자아이를 강제로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하고 계부와 함께 암매장한 사건과 관련해 계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남해광 부장판사는 16일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 씨(38)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남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진술과 증거, 정황 등을 종합하면 범행 일체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현실적으로 피고인에게 자녀가 사망에 이르게 된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만 진실을 은폐하려 한 죄는 매우 중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 입장에서 만삭인 아내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고,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2011년 12월 25일 오전 2시경 부인 한모 씨(36)와 함께 숨진 의붓딸 안 양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안 양은 암매장되기 나흘 전 한 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욕조에 머리를 3, 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집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실은 3월 17일 3년째 미취학 아동이 있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동주민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한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3월 18일 “아이가 잘못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5차례에 걸쳐 안 양의 시신 발굴에 나섰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청주지법 오택원 공보판사 “안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 씨의 자백과 보강 증거가 있어 유죄 선고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사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직지, 세상을 깨우다’를 주제로 9월 1∼8일 충북 ‘청주직지문화특구’인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그동안 격년제로 개최하던 ‘유네스코(UNESCO) 직지상(賞) 시상식’과 ‘직지축제’를 통합한 국제행사다.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아 국비 14억4600만 원과 시비 15억 원, 도비 6억 원 등 40억 원이 투입됐다.○직지의 창조적 가치 재조명 첫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직지의 역사적 가치보다 창조적 가치를 깨우고 이를 계승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았다. 이에 걸맞게 주제 전시는 ‘직지, 금빛 씨앗; Jikji, The Golden Seed’전(展)으로 정했다.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과 문자터널 등에서 열리는 이 주제전에는 11개국 35개 팀에서 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구텐베르크 인쇄기 등 23점의 인쇄 관련 유물도 전시된다. 주제전시 공간 연출은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설치작가인 에이브 로저스(48)가 맡았다. 9월 3, 4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조명하는 글로벌 명사들의 릴레이 특강 프로그램인 ‘골든시드 라이브 쇼’가 진행된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역사와 과학, 문화 분야의 글로벌 슈퍼스타들을 통해 직지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먼저 영국 우주국 연구원이자 웨스트민스터대 생명과학대학 교수로 우주생물학 분야를 연구 중인 루이스 다트넬 교수가 지구 멸망 후 사라져버린 문명을 다시 건설하는 방법을 실험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또 종이책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전자책 리더기인 아마존 킨들 개발자인 제이슨 머코스키가 개발 과정의 숨은 이야기와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들려준다. 메가스터디 역사 강사이자 각종 방송 등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다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인 론 아라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가수 솔비, 식물학자이자 식물세물화가인 신혜우, 마술사 이은결 등이 연사로 나서 관람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청주예술의전당 입구에는 ‘책의 정원’이 세워져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헌책을 부탁해’ 캠페인을 통해 기증받은 책 2만9183권으로 충북지역 설치작가 3인이 미로처럼 된 프랑스식 정원을 조성한다. 2만9183권은 직지 활자수인 2만9183자를 상징한다. 조형물을 배경으로 포토존과 쉼터, 독서 공간이 들어서고, 저자와의 만남과 워크숍 등도 진행해 배움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청주시는 관(官) 주도의 축제를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직지코리아 시민 프로그램 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에 ‘1377고려, 저잣거리’를 세울 계획이다. 초가 부스와 기와 부스로 된 고려의 저잣거리를 재현해 고려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직접 음식도 팔고 체험거리도 제공한다. 또 판소리와 마당극 공연도 열리고 대장간 철물체험과 도자체험 등 다양한 전통 체험의 기회도 제공된다. 흥덕초등학교와 고인쇄박물관을 잇는 길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공예장터와 프리마켓, 재활용품 판매, 푸드트럭 등이 운영된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이베르 아카이브’ 9월 2일에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제6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올해 수상 기관에는 중남미 국가들이 기록유산 보존 등을 협력하기 위해 1999년 공동 설립한 ‘이베르 아카이브(archives)’가 선정됐다. 이베르 아카이브는 기록유산의 디지털화와 교육,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 중남미 지역에서 기록유산 보존에 큰 영향을 준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국제 인쇄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도 마련됐다. 조직위는 9월 5∼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기록 올림픽’인 국제기록관리협의회(ICA) 서울총회 참석자들이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찾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기록관과 업무협약을 했다. 또 40개국 70여 명의 인쇄박물관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가 9월 3일 열린다. 이 밖에 직지국제콘퍼런스도 행사 기간에 열려 역대 직지상 수상 기관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직지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여러 선승의 법어와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은 것이다. ‘직지’는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에서 나온 말로 ‘사람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뜻한다.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1455년 인쇄)보다 78년 앞서 간행됐다. 1377년 청주 흥덕사(현재 터만 남아 있음)에서 인쇄된 뒤 상하 두 권 중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남아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음성군의 대표 농산물인 고추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음성청결고추 직거래장터’가 음성읍 음성천 주차장에서 17일 개장한다. 11월 7일까지 운영되는 이 장터는 음성장날(2, 7, 12, 17, 22, 27일)에 정기적으로 열리며,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과 생산농가가 참여한다. 판매가격은 생산농가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도매가와 시세를 감안해 적정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음성군은 철저한 선별을 통해 등급별로 판매하고 타 지역 고추가 유입되지 않도록 관내 고추 농가를 위한 직거래용 포장재를 제작했다. 또 음성청결고추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음성고추영농조합법인이 확인한 생산자 이력사항을 표시 기록한 출하확인증을 반드시 첨부해 판매하도록 했다. ‘음성청결고추’는 전국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 5회 연속 수상, 세계 명품브랜드 대상 3회 연속 수상, 전국 으뜸 농산물 품평회 대상 등을 받았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1∼16일 충북 제천시 청풍호반 무대와 의림지, 제천시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이 영화제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국제음악영화제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 배우 강혜정과 피아니스트 윤한의 사회로 11일 오후 7시 청풍호반무대에서 개막하며 축제 기간 전 세계 36개국에서 출품된 105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세르지우 마샤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브라질의 음악영화 ‘바이올린 티처’(사진). 오케스트라 단원 시험에 실패하고 생계를 위해 상파울루 슬럼가의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바이올리니스트 라에르트는 학생들을 통해 연주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새로운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가 작별 무대에서의 공연을 통해 하나가 되는 내용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폐막작은 국제경쟁 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상영한다.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최신 음악영화가 소개되는데, 올해는 8편이 진출했다.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두 편을 선정해 대상(1000만 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 원)을 수여한다. 팔레스타인 래퍼의 이야기 ‘정션 48’, 에스토니아의 ‘가족의 비밀’, 불가리아의 성장드라마 ‘루저스’, 유준상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 등 4편의 극영화가 상영된다. 또 1960년대 노래 운동을 주도했던 퀼라파윤을 다룬 ‘칠레의 노래패, 퀼라파윤’, 밴드 엑스재팬의 일대기 ‘위 아엑스’, 벤 웹스터와 덱스터 고든의 이야기 ‘코펜하겐의 두 재즈 거장’,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회적인 문제에 시선을 돌린 일본 음악가 이야기 ‘펑크 뮤지션과 동일본 대지진’ 등 4편의 다큐멘터리도 관객들과 만난다. ‘시네 심포니’ 섹션에서는 네덜란드의 유명 포크 가수 안드레 헤이스의 삶을 극화한 ‘피와 땀과 눈물’ 등 장편 12편과 ‘시인의 사랑’ 등 단편 16편이 상영된다. 이 부문은 뮤지컬은 물론 음악이나 음악가를 소재로 다룬 다양한 장르의 영화나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소개한다. 한국 영화음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밴드를 만들겠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좇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유쾌한 이야기인 ‘마차 타고 고래고래’, 레게의 본고장 자메이카로 가서 현재 뮤지션들과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을 담은 ‘루드페이퍼: 로드 투 자메이카’, 팀 결성으로부터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 밴드 더 모노톤즈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인투 더 나잇’의 작품과 홍대 음악신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아워네이션’을 비롯한 11편의 음악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뮤직 인 사이트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 △시네마 콘서트 부문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음악 공연도 풍성하다. ‘원 썸머 나잇’에서는 국카스텐, 에픽하이, 십센치 등이, ‘의림 썸머 나잇’에서는 최고은, 에이프릴 세컨드, 동물원 등이 출연해 청풍호를 배경으로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시원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그동안 음악과 영화를 접목해 사랑을 받아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올해는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버릴 수 있는 ‘힐링’과 ‘휴양’ 영화제로 구성했다”며 “청풍호반에서 한여름 밤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043-646-2242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미주동포후원재단(KALF)이 주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상’을 받았다. 보은군에 따르면 정 군수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미주동포후원재단 주최로 열린 ‘제1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은 한국인의 긍지와 위상을 높이고 동포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해마다 선정해 이 상을 주고 있다. 이 상의 국내 수상자는 2010년 피겨여왕 김연아, 2011년 이만섭 전 국회의장에 이어 정 군수가 세 번째이다. 정 군수는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결정적 공헌을 한 점을 인정받았다. 2013년 초 당시 일본 측의 반대가 있었지만 당시 우호협력 관계 도시인 글렌데일 시 관계자들에게 소녀상 건립의 취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또 제124회 로즈 퍼레이드에 로스앤젤레스 교민 자녀 180명으로 구성된 ‘파바(PAVA)팀’의 태극기 기수로 참여해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조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5년간 58명의 중학생을 미국 현지 연수를 시키고, 글렌데일 시 및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동포들의 모국 방문을 진행하는 등 꾸준한 교류 활동도 인정받았다. 정 군수는 “큰 상을 받게 돼 영예롭고 감사하다”며 “한인들의 롤모델로 부족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 군수는 부상으로 받은 상금 1만 달러를 “미주 동포를 위해 써 달라”며 미주동포후원재단에 기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북 충주시 탄금호에서 14일 ‘아이언맨’들의 힘찬 경쟁이 펼쳐진다. 9일 충주시에 따르면 14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한국 철인3종협회 주최로 ‘아이언맨 70.3국제대회’가 열린다. 충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20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수영 1.9km, 사이클 90.1km, 마라톤 21.1km를 8시간 30분 안에 완주하는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내년 9월 미국 테네시 주에서 열리는 ‘2017 아이언맨 70.3 세계 챔피언십 대회’ 출전권 30장이 걸려 있다. 대회의 첫 번째 종목은 수영으로,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을 L자 형태로 한 바퀴 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사이클을 타고 강변도로를 따라 남한강대교를 지나 강원 원주시 부론면을 돌아 다시 탄금호경기장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마라톤 경기는 탄금호 수상도로와 중앙탑 주변을 3바퀴 돈 뒤 조정경기장 앞 결승 라인으로 돌아오면 끝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지적 장애인 고모 씨(47) 노동 착취 사건’(7월 15일자 A12면)과 관련해 피의자인 농장주 부부 가운데 부인 오모 씨(62)가 4일 구속됐다. 청주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이날 오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 씨는 남편 김모 씨(68)와 청주 오창읍에서 축사를 운영하면서 지적장애 2급인 고 씨에게 19년간 돈을 한 푼도 주지 않고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중감금)로 입건됐다. 앞서 경찰은 고 씨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김 씨 부부의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부부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2일 고 씨와의 면담을 통해 혐의점이 더 두드러진 오 씨에 대해서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앞으로 고 씨를 감금하고 학대한 혐의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 씨 부부는 1997년 충남 천안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고 씨를 자신들의 농장으로 데려와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에서 숙식하게 하며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지난달 12일 축사를 나왔다가 이틀 뒤 경찰에 발견돼 19년간의 노동 착취 사실이 밝혀졌으며, 같은 달 14일 칠순 노모와 상봉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경찰이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지적장애인 노동착취 사건’과 관련해 농장주 부부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피해자 고모 씨(47)를 소 축사 쪽방에서 생활하게 하고 19년간 강제로 일을 시킨 혐의로 김모 씨(68)와 오모 씨(62·여) 부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장애인복지법과 근로기준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들 부부를 구속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씨 부부는 1997년 충남 천안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고 씨를 자신들의 농장으로 데려와 축사 창고에 딸린 쪽방에서 숙식하게 하며, 강제노역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고 씨에 대해 폭행과 감금까지 한 것으로 보고 장애인복지법을 적용했다. 앞서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들 부부에게 맞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고 씨는 지난달 12일 축사를 빠져나왔다가 이틀 뒤 경찰에 발견돼 19년간의 노동착취 사실이 밝혀졌으며, 같은 달 14일 칠순 노모와 상봉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뭐 비결이랄 게 있나. 나물 반찬에 삼시 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 거지. 허허.”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은 25일 오후. 충북 괴산군 장연면 미선로 5가 6길 전형적인 농가주택 툇마루에서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던 김오분 할머니는 장수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김 할머니의 생년(生年)은 주민등록상 1916년이다. 올 11월 생일을 맞으면 만 100세가 된다. 그러나 실제 태어난 해는 1913년. 김 할머니는 “우리 땐 태어나자마자 죽는 아이가 많아 호적에 늦게 올리는 게 보통이었어. 나도 진짜 나이는 세 살 많아”라며 웃었다. 9남매를 둔 김 할머니는 셋째 아들 한춘남 씨(78)와 단둘이 살고 있다. 첫째, 둘째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한 씨는 “어머니는 고기반찬은 입에 대지 않고, 항상 소식(小食)을 하신다”고 말했다. 그 대신 자연식 위주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단다. 한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치아 말고는 건강한 편이라는 결과였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괴산군이 42.1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다. 올해 6월 현재 괴산군의 인구는 3만8100여 명. 통계청 발표로 추산하자면 100세 이상은 16명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5명 많은 21명에 이른다. 괴산군이 전국 최고 장수 마을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노인들이 만족하는 지원책에 중점” 괴산읍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76)는 ‘홀몸노인’이다.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끼니를 해결하는 게 큰 고역이지만 군(郡)의 지원으로 지역 종교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매주 가져다주는 반찬 덕분에 힘이 덜 든다. 김 할아버지는 “정성껏 만들어 배달해주는 반찬을 먹으면 정도 느껴지고 밥맛도 난다”라며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이처럼 65세 이상 결식 우려 저소득 노인들에게 식사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은 이 외에도 노인위생용품 지원, 경로식당 운영, 단기 가사서비스 지원, 홀몸노인 응급안전돌봄이 지원 등 노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 중이다. 박은순 괴산군 경로재활팀장은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실제 혜택을 받는 노인들의 눈높이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내 몸은 내가”…노인들끼리 동아리 활동도 “전에는 운동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 또래 할머니들과 함께 걷는 재미가 쏠쏠해요.” 청안면에 사는 이광출 할머니(72)는 매일 저녁 동네 할머니들과 마을 주변을 30여 분 동안 천천히 걷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면 우애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 걷기 모임의 이름은 ‘산 넘고 물 건너’다. 이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건강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괴산군 보건소의 ‘노인 건강 증진사업’ 덕분이다. ‘중풍 없는 100세 괴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이 사업은 50개 마을을 선정해 노인들에게 혈압, 당뇨 등 ‘자기 혈관숫자 알기’를 교육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게 돕는 것이다.○ 음식은 절제, 감정은 만끽 통계청에 따르면 건강 유지를 위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100세 이상 고령자는 60.8%(1920명)였다. 이들의 건강관리 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식사 조절’(37.4%)과 ‘규칙적인 생활’(36.2%)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실제 응답한 대로 100세 이상 고령자들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으로 채소류(53.6%)를, 가장 싫어하는 식품군으로는 육류(17.4.%)를 꼽았다. 또 전체의 72%가 술, 담배를 평생 입에 대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움이나 기쁨을 매우 잘 표현(16.5%)하거나 잘 표현(32.9%)한다는 응답자가 50%에 육박해 부정적인 응답(23.6%)보다 훨씬 높았다. 슬픔이나 노여움을 표현하는 데 능숙한 고령자도 45.1%에 달했다.괴산=장기우 straw825@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
“뭐 비결이랄 게 있나. 나물 반찬에 삼시 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먹는 거지. 허허.”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은 25일 오후. 충북 괴산군 장연면 미선로 5가 6길 전형적인 농가주택 툇마루에서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던 김오분 할머니는 장수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김 할머니의 생년(生年)은 주민등록상 1916년이다. 올 11월 생일을 맞으면 만 100세가 된다. 그러나 실제 태어난 해는 1913년. 김 할머니는 “우리 땐 태어나자마자 죽는 아이가 많아 호적신고를 늦게 하는 게 보통이었어. 나도 진짜 나이가 세살 많아”라며 웃었다. 9남매를 둔 김 할머니는 셋째 아들 한춘남 씨(78)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첫째, 둘째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한 씨는 “어머니는 고기반찬은 입에 대지 않고, 항상 소식(小食)을 하신다”고 말했다. 대신 자연식 위주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단다. 한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으셨는데 치아 말고는 건강한 편이라는 결과였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괴산군이 42.1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다. 올해 6월 현재 괴산군의 인구는 3만8100여 명. 통계청 발표로 추산하자면 100세 이상은 16명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5명 많은 21명에 이른다. 괴산군이 전국 최고 장수 마을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노인들이 만족하는 지원책에 중점” 괴산읍에 사는 김모 할아버지(76)는 ‘홀몸 노인’이다. 요즘 같은 찜통 더위에 끼니를 해결하는 게 큰 고역이지만 군(郡)의 지원으로 지역 종교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매주 가져다주는 반찬 덕분에 힘이 덜 든다. 김 할아버지는 “정성껏 만들어 배달해주는 반찬을 먹으면 정도 느껴지고 밥맛도 난다”라며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이처럼 65세 이상 결식 우려 저소득 노인들에게 식사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괴산군은 이외에도 노인위생용품 지원, 경로식당 운영, 단기 가사서비스 지원, 홀몸노인 응급안전돌보미 지원 등 노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 중이다. 박은순 괴산군 경로재활팀장은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실제 혜택받는 노인들의 눈높이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내 몸은 내가”…노인들끼리 동아리 활동도 “전에는 운동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 또래 할머니들과 함께 걷는 재미가 쏠쏠해요.” 청안면에 사는 이광출 할머니(72)는 매일 저녁 동네 할머니들과 마을 주변을 30여 분 동안 천천히 걷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걷다 보면 우애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 걷기 모임의 이름은 ‘산 넘고 물 건너’다. 이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건강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괴산군 보건소의 ‘노인 건강 증진사업’ 덕분이다. ‘중풍 없는 100세 괴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이 사업은 50개 마을을 선정해 노인들에게 혈압, 당뇨 등 ‘자기 혈관숫자 알기’를 교육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게 돕는 것이다. 최경순 보건소 건강관리팀장은 “홀몸 노인들이 많은 농촌의 특성에 맞는 건강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니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CC)TV에서 25일부터 괴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촬영에 나설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 관광자원, 볼거리, 먹을거리도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음식은 절제, 감정은 만끽 통계청에 따르면 건강유지를 위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100세 이상 고령자는 60.8%(1920명)였다. 이들의 건강관리 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식사 조절’(37.4%)과 ‘규칙적인 생활’(36.2%)을 통해 건강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실제 응답한 대로 100세 이상 고령자들은 절제된 생활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으로 채소류(53.6%)를, 가장 싫어하는 식품군은 육류(17.4.%)를 꼽았다. 또 전체의 72%가 술, 담배를 평생 입에 대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거움이나 기쁨을 매우 잘 표현(16.5%)하거나 잘 표현(32.9%)한다는 응답자가 50%에 육박해 부정적인 응답(23.6%)에 월등히 높았다. 슬픔이나 노여움을 표현하는데 능숙한 고령자도 45.1%에 달했다. 괴산=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세종=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향수(鄕愁)의 고장 충북 옥천으로 제철 맞은 포도와 복숭아 맛보러 오세요.’ 충북 옥천군은 22∼24일 옥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제10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개최한다. 포도와 복숭아를 주제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동이면 적하리의 포도농장에서는 1인당 5kg까지 포도를 직접 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포도복숭아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가족참여 과일케이크 만들기 등이 열린다. 포도따기 체험비는 당일 서울 가락동 시장 경매가 기준으로 받는다. 지난해에는 1인당 5000원을 받았다. 또 포도복숭아 판매장과 품종비교 전시장, 포도시식 및 복숭아 막걸리 시음장이 운영되고 매일 300상자의 포도와 복숭아를 할인 판매한다. 향수 30리 MTB열차운행, 물고기 낚시 대회, 전국 족구대회, 마라톤대회 등도 열린다. 이 밖에 전국 농업 관련 인사와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하는 ‘제4회 한국신지식농업인 중앙회 전국대회’와 산지-외식업계 간 식재료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산지페어’가 처음으로 열린다. 옥천지역에서는 430농가가 230ha에서 포도 농사를, 680농가가 300ha에서 복숭아 농사를 각각 짓고 있다. 043-730-3283,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지난해 세계 첫 페스티벌을 개최한 충북 청주시가 개발한 젓가락 문화상품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 청주시장)에 따르면 청주시와 시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젓가락 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의 하나로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옻칠나전 젓가락, 유기수저 등 100여 종의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했다. 분디나무 젓가락은 고려가요인 ‘동동’에 나오는 젓가락 이야기를 고증을 통해 만들었다. 1000년 우리 조상들이 직접 사용했던 젓가락이지만 문헌 속에만 존재하던 것을 찾아내 문화상품으로 특화한 것. 이 젓가락은 가볍고 단단하며 부드러운 데다 항균작용 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7일부터 한 달간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공연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분디나무 젓가락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청주의 공연단체인 ‘울림’이 이 행사에 참가해 젓가락으로 음식 집기, 젓가락 장단 퍼포먼스 등의 체험행사를 해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변광섭 시문화재단 창조경제팀장은 “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유럽인들에게 젓가락이 생소하지만 생명문화와 장단문화가 담겨 있는 젓가락 체험에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도 분디나무 젓가락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6월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에서는 청주대 공예디자인과 학생들이 만든 금속공예 젓가락이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4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 연계행사에서도 청주 젓가락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김호일 시문화재단 사무총장은 “하반기부터는 청주시한국공예관과 청주국제공항 등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젓가락 문화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청주발 젓가락 문화상품의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 판로개척, 전문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문화도시였던 청주시는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위촉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제안으로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 젓가락의 날 행사를 열어 세계가 참여하고 공감하도록 했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젓가락에는 짝의 문화, 정(情)의 문화, 배려와 나눔의 문화, 생명교육과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함축돼 있다”며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경쟁해 온 한중일 3국이 젓가락으로 하나 되고 한국인만의 창의성으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올해 한중일 젓가락문화공동체를 만들고 관련 문화상품 개발 등의 다양한 후속 사업을 펴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 상반기 충북도내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충북 도내 시군 주요 관광지 132곳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91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6만 명보다 160만 명(21.2%)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5월 249만 명, 4월 194만 명, 6월 171만 명 순이었다.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도담삼봉과 사인암, 옥순봉, 구인사, 온달관광지 등이 있는 단양이다. 올해 상반기 418만 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280만 명)보다 138만 명 늘었다. 다음으로는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와 국립청주박물관, 상수허브랜드 등이 있는 청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만 명보다 25만 명 증가한 115만 명이 다녀갔다. 충북도는 △5월 봄 여행주간 때 충북 방문 적극 홍보 △각종 프로그램과 관광지 할인 특전 제공 △단양 금수산지구 관광편의시설 확충 △충주 세계무술공원 관광지 조성 △진천 백곡∼초평호권 관광네트워킹 조성 등 지속적인 관광자원 개발 사업으로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충북도는 이 같은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휴가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고속도로휴게소 등에서 ‘충북관광 거리홍보전’을 열고 있고, 코레일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과 충북 종단열차 4개코스 관광상품 운영, 세계무예마스터십 연계 관광상품 운영 등이다. 또 여름 휴가철 꼭 가봐야 할 충북도내 관광지로 △제천 송계계곡 △괴산 화양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 △보은 만수계곡 △영동 물한계곡 △옥천 금천계곡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제천 청풍랜드 △단양 남한강래프팅 △청주와 제천의 시티투어 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수옥천포도복숭아축제(7월 22∼24일) △괴산둔율올갱이축제(7월 29∼31일) △충주호수축제(7월 30일∼8월 7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8월 11∼16일) △영동포도축제(8월 25∼28일) 등의 지역 유명 축제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9월 충북 청주에서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대한체육회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충북도청에서 무예마스터십 성공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에서 대한체육회는 무예마스터십 홍보와 국내외 체육인의 관람,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또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와 학술, 자문 등 지원업무에 관한 협조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정행 회장은 “무예마스터십은 충북과 청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26일 리우올림픽 현장으로 가는데 그곳에서도 IOC위원들을 비롯한 각국 관계자들이 무예마스터십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나라 아마추어 스포츠 총괄단체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등 국제스포츠 기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단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무예마스터십은 무예 분야 최고 권위의 대회로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 체육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청주체육관 등에서 열린다. 당초 30개국, 1600여 명이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세계 무예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까지 60개국 2100명으로 늘었으며, 종목 수도 15개에서 17개로 증가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아깝기는요. 보다 시설이 좋은 곳에서 전문가들이 잘 관리하고 보존해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근대 건설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3대째 건설업을 하면서 청주건설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손광섭 관장(73). 그는 박물관 등에서 보관 중이던 건설 관련 자료를 국토교통부가 건립을 추진 중인 ‘국토발전전시관’에 내놓기로 했다. 손 관장은 2001년 사재를 털어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 있는 자신 소유의 건물 3∼5층에 청주건설박물관을 만들어 조선시대 각종 건설 공구와 발해시대의 석등탑에서부터 근대 건설관련 자료 등 수천 점을 모아 교육시설로 개방하고 있다. 그는 “공영토건을 세운 아버지(손병선·1968년 작고)께서 회사와 관련된 사소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저도 그걸 이어갔다”라며 “제 아들(손인석·45·공영토건 대표)도 자료 모으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회사 지하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요즘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건설 관련 물품과 자료들이 수두룩하다. 조선시대와 구한말에 사용하던 먹줄과 먹통, 용도에 따라 사용이 달랐던 다양한 크기의 톱, 콘크리트를 손으로 다질 때 사용하던 기구 등 각종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던 도구들이 시대별, 용도별로 정리돼 있다. 또 광복 이후 손으로 쓴 각종 공사 입찰 서류와 입찰 공고문, 공사 도급서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젊은 시절 모습을 비롯해 당시 국내 건설업체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건설업자요람’은 아주 희귀한 자료다. 이 책 표지에는 단기 4292년(서기 1959년)으로 발간 시기가 적혀 있다. 손 관장은 당초 청주 외곽지역에 별도의 건물을 짓고 이 자료들을 옮길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다가 국토교통부의 국토발전전시관 건립 소식을 듣고 그곳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보내기로 했다. 국토부는 1945년 이후 국토개발과 도시계획, 주택, 건축, 철도·도로건설, 대중교통, 항공, 항만, 수자원, 해외건설과 관련한 문서 등을 31일까지 모으고 있다. 15일에는 국토부 관계자 등이 직접 청주건설박물관을 찾아 기증받을 물품을 조사하고 갔다. 손 관장은 “회사 사정으로 박물관을 지하로 옮긴 이후에 습도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훼손되기 쉬운 문서 자료 등은 하루 빨리 기증해 보존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대째 건설업을 잇고 있는 손인석 공영토건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모아온 자료들이 오래도록 기억되고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저 역시 새로운 건설 관련 각종 자료 수집에도 관심을 갖고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관장은 ‘다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직접 전국의 옛 다리를 찾아다니며 2003년과 2008년 ‘천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 1, 2편을 펴냈다. 10월경에는 국내에서 사라진 다리와 중국과 일본의 다리를 다룬 3편을 펴낼 예정이다. 손 관장은 2006년에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닝안(寧安) 시 조선족소학교에 기숙사를 세워주고 충북도내 학교 및 기관과 자매결연을 주선해 조선족 어린이들이 우리글과 말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남몰래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서 2003년에는 한국복지재단이 창립 55년을 맞아 선정한 복지재단을 빛낸 55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 관장은 “기증한 자료 이외에 남은 자료도 최선을 다해 잘 보관해 건설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9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축사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지적장애인 고모 씨(47)가 15일 어머니 김모 씨(77)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역시 지적장애가 있는 어머니 김 씨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자신의 집에 돌아온 아들을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의 조카 김모 씨(63)는 “20여 년 전 천안의 한 축사에서 일하던 사촌동생이 갑자기 사라져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 돌아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 씨는 잃어버린 아들 때문에 미뤘던 칠순 잔치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고 씨는 1997년 여름, 한 중개업자를 통해 청주시 오창읍 성재리에서 소를 사육하는 김모 씨(68) 부부의 농장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소똥 치우는 일을 했지만 지금까지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마을 주민들은 그를 ‘만득이’로 불렀다. 고 씨가 살던 방은 축사에서 2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6.6㎡ 크기의 쪽방이었다. 축사 바로 앞이다 보니 방에는 분뇨 냄새가 진동했고, 문 앞에도 늘 분뇨가 널려 있었다. 고 씨의 존재는 1일 오후 9시경 그가 축사 인근의 한 공장 건물에서 비를 피하다 경보음이 울리는 바람에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경찰은 김 씨 부부에게 고 씨를 인계했지만 그의 말투와 행동이 이상한 점을 포착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고 씨의 무임금 노동을 확인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 씨에게 임금을 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경찰은 김씨 부부를 상대로 근로기준법 및 장애인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고 씨에 대해 가혹행위를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충청북도는 고 씨와 같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장애인이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내 지적장애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군의 복합관광시설인 다누리센터 안에 있는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아쿠아리움)이 여름방학을 맞아 16일부터 야간개장을 한다. 다누리센터 관리사업소는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아쿠아리움의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6시까지에서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 기간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단양군 남한강변에 2012년 5월 문을 연 이 아쿠아리움은 연면적 1만4397m² 규모로 지어진 다누리센터 안에 도서관, 낚시박물관, 관광홍보관, 농특산품판매장, 시외버스터미널 등과 함께 있다. 다누리센터는 30일과 다음 달 7일 민물고기 야외 축양장 먹이 주기와 물고기 탁본, 수조시설 견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043-420-2951∼5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0대 부부가 지적장애가 있는 40대 남성을 12년간 축사에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 2급인 고모 씨(47)에게 12년간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은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 등)로 김모 씨(68) 부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부부는 2004년 소 매매 업자를 통해 고 씨를 소개받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성재리에 있는 축사로 데려와 일을 시켰다. 고 씨는 축사에 딸린 6.6m² 크기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사료 주기와 축사 청소 등의 일을 했지만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현재 김 씨의 축사에는 젖소와 한우 4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고 씨는 1일 오후 9시경 축사 인근의 한 공장 건물에서 비를 피하다가 경보음이 울려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존재가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경찰의 지문 확인 결과 고 씨의 집은 원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이었다. 경찰은 고 씨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 등 의문점들을 폭넓게 수사할 방침이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0대 부부가 지적 장애가 있는 40대를 10여 년간 축사에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 2급인 고모 씨(47)에게 임금을 주지 않은 채 12년 동안 청주시 오창읍 성재리에 있는 축사에서 일을 시킨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 등)로 김모 씨(68) 부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 부부는 2004년 중순 경 한 소매매 업자를 통해 고 씨를 소개받아 자신들의 축사로 데려와 일을 시켰다. 고 씨는 축사 옆에 달린 6.6㎡ 크기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이른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사료 주기와 축사 청소 등의 일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고 씨는 일을 한 대가로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이 사실은 고 씨가 1일 오후 9시경 축사 인근의 한 공장 건물에서 비를 피하다가 경보음이 울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출동한 경비업체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붙잡히면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김 씨 부부에게 고 씨를 인계했지만 그의 말투와 행동이 이상한 점을 수상히 여기고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여 김 씨 부부의 무임금 노동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고 씨에게 임금을 준 적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고 씨의 지문확인을 통해 그의 원래 집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 씨는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하고, 현재 심리 상태가 매우 불안한데다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고 있어 안정을 취하게 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회복지사 입회 아래 축사에서 일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 부부 등을 상대로 고 씨에 대한 가혹행위 여부가 있었는지 등 의문점들을 폭넓게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