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청주읍성도-상당산성도 재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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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기록화 명인 박효영씨 모사

조선 후기 충북 청주읍성도(圖)와 상당산성도(사진)가 재현됐다.

13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궁중기록화 명인으로 활동 중인 박효영 씨(59·여)는 이 두 그림을 모사(模寫)해 최근 시에 기증했다. 박 씨는 전남 구례 문화 류(柳) 씨 고택인 ‘운조루’에 소장돼 있는 이 그림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사했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조선 후기 청주읍성과 주변, 상당산성과 인근 낭성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 지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이 문화 류 씨의 개인 소장품이라 저작권 등의 이유로 청주시민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해 5월 전남 구례군, 문화 류 씨 문중과 협의를 해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각각 2점씩 모사해 청주시와 문화 류 씨 고택에 비치하기로 해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박 씨는 지난해 경복궁의 수라간 ‘소주방 벽화’를 복원하기도 했다. 이번 모사화를 위해 8개월 동안 10여 차례 운조루를 찾아 재현에 힘썼다. 그녀는 “청주시민으로서 청주의 역사를 밝히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된 청주읍성은 길이 1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도시정비사업으로 1911년 강제 철거됐다. 당시 일제는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성돌을 하수구 축대 정비나 도로 건설에 사용했다.

상당산성은 백제 때 토성이었던 곳에 통일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셋째 아들이 쌓았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백제의 상당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도 병영이 조선 효종 2년(1651년)에 충남 해미에서 옮겨온 뒤 숙종 42년(1716년) 대규모로 수축돼 지금까지 보존돼 왔다. 조선 중후기의 대표적인 석성(石城)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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