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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정비(MRO) 산업을 육성하겠다던 국토교통부 직원이 오히려 항공사들에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는 중국 업체 이용을 당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난팡(南方)항공 산하의 항공정비업체 ‘GAMECO’가 이달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를 위한 GAMECO의 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국적 항공사 정비 담당자 외에도 항공안전감독관을 비롯해 국토부 직원 3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GAMECO의 사업 설명이 끝나자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GAMECO는 규모가 크고 기술이 좋은 회사”라며 “앞으로 해외에 정비를 맡길 때 오늘 발표를 잘 참고해 진행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중국 업체의 영업 설명회에 국토부 직원이 참석한 것도 모자라 사실상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듯한 발언을 하자 참석자들은 의아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정비 산업을 육성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로 유출되는 국부를 막겠다’는 그간 국토부의 방침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국토부 담당 부서에 “국토부가 중국 업체를 후원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당시 설명회는 세미나 성격의 자리로 국토부 인사는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그 업체를 지원한 것은 아니다. GAMECO의 초청으로 참석했을 뿐 행사 준비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참석자 중 일부는 국토부 측의 구두 권고를 받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 항공정비 산업 육성 방안을 발표하고 산업단지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미 수차례 연기된 사업 일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늦은 감이 있다”며 “계속 미뤄지면 항공정비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수와 군수를 합쳐 2014년 기준 3조3400억 원이었던 국내 항공정비 산업 규모는 2020년 4조25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도 약 1조5000억 원 정도의 정비는 외국 업체에 맡기고 있다. 10월에는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비행이 힘들 정도로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국내 정비업체를 찾지 못해 약 한 달을 허비한 뒤에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비를 마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 중국이 침투하는 분야는 정비뿐만이 아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 중 46명, 아시아나항공은 15명 정도가 외국계 항공사로 이직했는데, 대부분 중국계 항공사로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는 한국 조종사들에게 현재의 2, 3배 정도의 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등 국적 항공사와 조종사들 간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다.김성규 sunggyu@donga.com·이은택 기자}

‘만년 2위’ 기아자동차가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기아차가 현대차를 근소하게 앞서 ‘형제 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산 완성차 업체 5곳 중 기아차가 내수 누적판매(승용차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는 1월부터 11월까지 43만957대를 팔아 2위 현대차(42만9030대)를 1927대 앞섰다. 3위는 한국GM(15만1713대), 4위는 르노삼성자동차(9만7023대), 5위는 쌍용자동차(9만2854대) 순이다. 12월 판매량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를 누르고 처음으로 내수 판매 1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기아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형제 계열사인 현대차에 밀려 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내수 판매 1위가 바뀔지 모르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동은 현대차에 악재가 겹친 것이 주 원인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불경기에 노조가 장기간 파업까지 벌여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었다. 또 태풍과 지진으로 생산공장이 잇달아 가동을 중단했고, 일부 모델에서는 엔진 결함 논란까지 있었다. 아울러 주력 모델이었던 중형 세단 쏘나타는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기아차는 레저용차량(RV)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점을 내세워 약진했다. 스포티지, 쏘렌토, 니로 등 RV 차량이 기아차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고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K7이 인기를 끌었다. 양사는 매달 3만∼4만여 대를 각각 내수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2000여 대 차이는 뒤집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의 상황을 기아차가 현대차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그랜저(그랜저IG)가 예상을 넘어선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12월 판매량을 반영하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IG는 사전계약 2주 동안 계약 대수 2만7000대를 넘어섰고 12월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순위 역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에는 올해의 부진을 씻기 위해 쏘나타 풀체인지급 모델,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80 디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소형 SUV 등 쟁쟁한 신차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신차가 신형 모닝, 신형 프라이드, K8 정도로 단출해 신차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는 3∼5위 순위권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산차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과 이슈를 이끌었던 업체는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차, SK엔카가 선정한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국토교통부 안전성 평가 1위(‘올해의 안전한 차’) 등을 휩쓸며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3월에 출시된 SM6는 지난달까지 5만904대(내수)가 팔려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위 한국GM는 ‘말리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말리부와 SM6는 현대차 쏘나타가 독주하던 기존 중형 세단 시장을 뒤바꾸며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차는 대표 모델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내수시장에서 5만1322대가 팔려 쌍용차 전체 판매량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소형 SUV 등 새로운 차종이 인기를 끌고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롯데마트는 샤롯데 봉사단이 결연시설 아동들의 재능 육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및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단법인 서울오케스트라에서 결연시설 내 음악 재능을 가진 꿈나무들의 장래희망을 돕기 위한 ‘재능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능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는 그동안 샤롯데 봉사단이 물품 지원, 꿈찾기 프로젝트 등 단기적으로 진행했던 봉사활동들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아동들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총 18명으로 샤롯데 봉사단과 결연을 맺은 시설 내 학생들 중 음악과 관련해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음악 꿈나무’들이다. 롯데마트는 대상자 선정을 위한 전문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송희송 대구카톨릭대 교수, 김희준 서울오케스트라 단장, 김경아 피아니스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선발된 아동은 대학 진학 시까지 재정 지원은 물론 기량 향상을 위한 음악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교육도 함께 받는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단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지원에 나선 까닭은 현재 지원 아동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해 자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는 이번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음악 외 다양한 분야로 지원 활동을 확대해 보다 많은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류경우 롯데마트 대외협력부문장은 “남다른 재능을 가진 꿈나무들의 성공 스토리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지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활발한 상생경영으로 지역 및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활동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2월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 구축과 함께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새로 시작된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은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 사회공헌 체계로 개편됐다. 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민들이 중심이 되는 지역 풀뿌리 경제의 발전을 돕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등 기존 4대 사회공헌 사업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사회공헌 분야 2가지를 새로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기프트카 캠페인은 업종의 전문성을 살린 참신한 시도와 뜨거운 호응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0년부터 시작된 기프트카 캠페인은 저소득층 이웃의 성공적 자립을 돕기 위해 창업용 차량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해 시즌6 캠페인까지 총 216대의 차량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2014년의 시즌5와 지난해의 시즌6에서는 창업용 차량 지원과는 별도로 기프트카 셰어링 캠페인을 운영해 누구나 기프트카를 봉사활동, 멘토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2년간 총 9명의 새터민에게도 창업용 기프트카를 지원해 자립을 도왔다. 2010년 탈북 여성 고용 사회적 기업 후원, 2012년 북한전통음식문화원 후원, 2013년 하늘꿈학교 건물 건축 지원, 2013년 탈북 대학생 장학금 지원 등 새터민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그랜저IG는 기존 모델(그랜저HG)보다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출시됐다.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경쟁 차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그랜저IG는 현대차의 올해 판매 부진을 반등시켜 줄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가 마련한 공식 시승회에서 그랜저IG를 직접 몰아봤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보다 확실히 세련되게 바뀌었다. 그랜저HG의 그릴 디자인과 옆 선 등이 몹시 화려하고 날아가는 듯했다면 그랜저IG는 보다 정제됐고 묵직해졌다. 현대차의 새로운 상징이 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첫눈에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어도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체 옆면을 가로지르는 측면 곡선 포인트도 깔끔해졌다. 그랜저HG는 앞 곡선과 뒤 곡선이 살짝 어긋났는데 그랜저IG는 양 곡선의 수평을 맞췄다. 닷지 차저 SRT와 몹시 흡사하다는 평을 받는 테일 램프는 기존 그랜저의 디자인 유전자(DNA)를 이어받았으면서도 더 감각적으로 바뀌었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조명으로 연결돼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줬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강원 홍천군까지 왕복 약 14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로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Ⅱ 3.0 GDi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66마력, 최대토크는 31.4kgf·m이다. 옵션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Ⅱ,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됐다. 그랜저IG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로 이루어졌다. 전장은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로 기존 그랜저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mm, 5mm씩 길어져 한층 안정적이고 당당한 외관을 연출했다. 운전석에 앉자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내장재 소재와 색상 등은 고급스러웠으나 돌출 형태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역시 운전 내내 눈에 거슬렸다.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시계가 애매하게 배치된 감이 있고, 비대칭 돌출형태 때문에 센터페시아의 좌우 균형이 다소 무너졌다. 컴포트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운행모드는 스마트,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총 4개였다. 도로에 진입해 스마트 모드로 바꾸자 도로 상황과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이 모드를 변환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자 스포츠 모드로 바뀌었다. 페달을 밟은 뒤 가속까지 다소 시간차는 느껴졌으나 가속 이후 일정 수준까지는 무리 없이 치고 나갔다. 단, 시속 160km 이상을 넘어서자 치고 나가는 느낌이 둔탁해졌다. 3000cc 배기량에 비추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고속주행이나 곡선 구간의 주행감은 안락함보다는 단단함 쪽에 가까웠다. 중년 고객층보다는 운전하는 재미를 선호하는 20, 30대에게 오히려 매력적이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속에서도 코너링은 안정적이었고,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전해져왔다. 그랜저IG는 그랜저HG보다 차체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9.8배 확대 적용했다. 충돌 시 승객석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핫스탬핑 적용 부품 수는 3배로 늘렸다. 또 차체 주요 부위 결합 구조 및 내구 성능 강화 등을 통해 차체 비틀림 강성을 23.2% 높여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한항공 기내 ‘만취남’ 난동사건 당시 여승무원이 겨누고 있던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이 애초에 발사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뉴얼에 따라 제대로 대처했다는 대한항공의 해명과는 달리 테이저건의 조작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 20일 벌어진 사건 현장에 있었던 미국 팝가수 리처드 막스 씨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 씨는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중 한 사진에는 흰색 상의 유니폼을 착용한 여승무원이 테이저건을 두 손으로 들고 만취 상태의 임모 씨(34)를 겨누고 있는 순간이 담겼다. 이 사진이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쏠 줄 몰랐던 것 같다” “위협용이었을 수도 있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여승무원이 들고 있는 테이저건은 총구에 발사체가 보이지 않는다. 테이저건은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발사체를 총구에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겨야 발사체가 날아가 전기충격을 준다. 한 현직 경찰은 “발사체를 보통 뭉치라고 부르는데 일회용이고 가격은 5만 원 정도 한다”며 “발사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방아쇠를 당겨 봐야 아무것도 발사되지 않고 총구 부분에 전기 스파크만 일어난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을 본 다른 현직 경찰도 “들고 있는 자세로 봤을 때 여승무원이 테이저건 사용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21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 씨와 승객들이 뒤엉켜 있었고 잘못 조준하면 다른 사람이 맞을 우려가 있어 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22일 다시 묻자 대한항공 측은 “확인 결과 테이저건이 장전되지 않았던 것이 맞다”고 해명을 바꿨다. 대한항공 측은 “테이저건을 쏘지 않아도 될 경우에는 위협만 하고, 제압이 되지 않을 경우 장전해 쏠 계획이었다”며 “승무원들은 평소 테이저건 사용 훈련을 이미 받아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항공보안법 위반 및 승무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임 씨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22일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소변검사를 거부하면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시 임 씨의 옆자리에서 임 씨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삼성전자 임원(56·전무)인 것으로 경찰에서 밝혀졌다. 임 씨는 전 삼성전자 직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기내 불법행위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약한 불법행위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제50조), 중대한 불법행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제49조)에 처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처벌이 약한 제50조가 적용돼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은 같은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3억 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50조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재영 / 인천=차준호 기자}
배출가스 장치와 인증 서류 조작으로 비판을 받아 온 폴크스바겐이 정부의 압박에 밀려 2700억 원 규모의 보상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소비자에게 쿠폰을 나눠 주는 수준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사 차량을 구매한 모든 한국 내 소비자에게 각각 100만 원가량의 차량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서 판매된 차량이 27만 대 규모인 만큼 2700억 원에 상당한다. 차량 유지 보수와 고장 수리 서비스, 차량용 액세서리 구매 혜택용 쿠폰을 내년 2월부터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와 인증 서류 조작 등 잇단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내 소비자에게 사죄하는 차원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브랜드 신뢰를 되찾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은 환경부가 요청한 사항이다. 최근 환경부가 폴크스바겐의 리콜계획서와 관련해 ‘리콜 개시 후 18개월 내에 리콜 85% 달성 방안’을 요구한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14일 환경부 측에 이달 마지막 주까지 소비자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월부터 ‘티구안’ 모델에 대해 리콜 서류 검증에 착수했고, 리콜에 따른 연료소비효율 감소가 법정 기준인 5% 이내인 점을 확인했다. 기술적인 검증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그러나 악화된 국민감정을 달래고, 리콜에 따른 보상 논란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의 보상 조치에 꼼수라는 지적부터 나온다. 10월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를 배상하기 위해 제시한 147억 달러(16조 원) 이상의 배상금에 합의한 이후, 한국과 유럽은 미국만큼 배출가스 기준이 엄격하지 않아 똑같은 수준의 배상을 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8월 인증 서류 조작 논란까지 불거진 폴크스바겐은 차량 판매를 위한 재인증 절차를 앞두고 있어 한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문제가 확인돼 ‘배상’을 하는 게 아니라 차량 구매자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을 뿐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유럽은 빼고 한국에서만 배상했다’는 국제적 비판까지 피해 나가려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현금이 아닌 쿠폰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논란이다. 차량 수리 서비스나 액세서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또 대기오염 등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최대 800억 원에 이르는 데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임현석 lhs@donga.com·이은택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트럭 엑시언트(중국명 촹후·創虎·사진)가 중국에서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 22일 현대차는 최근 중국 자동차 전문지 중국기차보가 주관한 2017년 중국 올해의 트럭 시상식 트랙터 부문에서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국기차보는 2007년부터 매년 중국에서 시판 중인 트럭들을 평가해 올해의 트럭을 선정해 오고 있다. 이번 종합평가에서 엑시언트는 볼보, 이스즈, 이치제팡(一汽解放), 둥펑류치(東風柳汽), 푸톈(福田) 등 유럽, 일본, 중국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 중국기차보는 “엑시언트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경쟁모델 대비 월등한 실내 정숙성을 갖춘 최고의 대형 트럭”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객관적인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새해를 앞둔 12월은 차량 연식 변경, 신차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으로 중고차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연말연시 이런저런 가계 지출이 많아지는 점도 중고차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제조사들의 할인 이벤트 등으로 신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보유하던 차량은 중고시장에 매물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소보다 다양한 매물을 만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이 1∼19일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을 집계했다. 국산중고차 등록대수는 4위권에서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5위 ‘YF 쏘나타’는 지난달보다 3계단 올랐고 9위를 기록한 ‘싼타페 DM’은 반대로 3계단 내려갔다. 지난달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그랜저 TG’가 ‘제네시스’를 밀어내고 새롭게 10위에 진입했다. 모두 현대차다. 수입중고차는 7위까지 지난달과 비교해 순위변동이 없었다. BMW ‘5시리즈(E60)’는 지난달보다 1계단 올라 9위였다. 그동안 순위권에 들어오지 못했던 폴크스바겐 ‘골프’ 6세대와 ‘뉴 티구안’이 새롭게 진입했다. 국산중고차는 쉐보레 ‘스파크’를 제외하고 지난달보다 전반적으로 시세가 내려갔다. 수입차도 벤츠 ‘뉴 E 클래스’를 제외하곤 시세가 하락했다. 연식 변경 및 잔존가치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는 시기여서 연말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규 SK엔카 사업총괄본부장은 “12월은 대표적인 중고차 시장의 비수기이지만 인기모델의 거래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벤츠 뉴 E클래스가 연식과 주행거리를 불문하고 잘 팔리며 렉서스 ‘뉴 ES300h’ 등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아자동차는 최근 올 뉴 K7과 올 뉴 K7 하이브리드 광고모델로 인기배우 공유를 기용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도깨비 역할로 공유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에 K7은 ‘도깨비 차’라는 별칭도 얻었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IG 시승회를 연 지 4일 뒤인 지난달 29일 기아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 시승회를 열었다. 바야흐로 국내 준대형 세단의 ‘형제전쟁’이 벌어졌다. 시승회에서 운전해 본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디자인, 성능, 효율 모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올 뉴 K7과 디자인은 비슷하다. 액티브 에어 플랩, 하이브리드 전용 휠, L당 16.2km의 연비, EV(전기차) 모드 주행거리 향상, 더 커진 트렁크 용량 등이 이전 모델과의 다른 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관건은 얼마나 높은 연료 효율을 보여주고, 얼마나 안락한 주행감과 주행능력을 보여주는가이다. 기아차는 연비 향상을 위해 고속주행 시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디에이터 사이의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적용했다. 또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V 작동 구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기아차 최초로 멀티트레드 타이어도 적용했다. 멀티 트레드 타이어는 도로와 접촉하는 두꺼운 고무층인 트레드 부분을 주행강화 트레드와 연비강화 트레드 이중으로 설계한 것이다. 이는 주행성능 개선, 연비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전용 타이어다. 시승 차량인 올 뉴 K7 하이브리드 노블레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전석 메모리 시스템 등이 적용됐고 드라이빙 세이프티 팩 등의 옵션도 장착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하이브리드 전용의 7인치 모니터를 겸한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특징이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 남양주시까지 왕복 92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에 올라타자 깔끔한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 그랜저IG를 시승한 터라 차이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랜저IG에서 디스플레이가 돌출됐던 부분이 올 뉴 K7 하이브리드에서는 없었다. 좌우 균형을 확실하게 맞추고 운전자의 시야도 가리지 않아 시선 확보가 편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간 뒤에는 정숙함이 느껴졌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정차 중에는 거의 아무런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주행성능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약점은 느낄 수 없었다. 기아차는 튜닝을 통해 시속 0km→20km 소요 시간을 3.0초에서 2.2초로 단축시켰다. 또 변속시간을 최소화한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을 독자 개발해 정차나 감속 뒤 재가속을 할 때 반응속도가 빠르다.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은 하이브리드 전용 6속 변속기에 특화된 기술로 운전자 취향에 따라 안정적인 변속, 역동적인 변속이 모두 가능하다. 점심시간을 포함해 왕복 약 2시간 동안 진행 된 시승 결과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정숙한 차, 효율 높은 차, 안락한 차로 느껴졌다. 공식 복합연비는 L당 16.2km였지만 실제는 이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남양주까지 가는 동안에는 L당 17.0km 정도,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자를 여성으로 교체했는데 이때는 연비가 L당 17.8km까지 나왔다. 남은 문제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동급 가솔린 모델과 비교했을 때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약 370만 원 더 비싸다. 기아차는 일반 서울 도심을 주행하는 운전자의 경우 약 3년간 운전하면 이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간 유류비를 약 122만 원 정도로 계산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주행거리가 평균보다 짧은 운전자라면 약 4, 5년이 지나면 추가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만취 행패 승객, 美팝스타가 제압승객폭행 30대 中企대표 아들 입건… 리처드 막스 “승무원들 훈련 안돼” 중소기업체 사장 아들이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승객들에게 제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었던 미국의 유명 팝가수 리처드 막스 씨(53)는 승무원의 미숙한 대처를 비판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KE480편)는 20일 오후 2시 반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임모 씨(34)는 위스키 2잔 반을 마신 뒤 오후 4시 20분부터 난동을 부렸다. 임 씨는 옆자리 승객 A 씨(56)의 얼굴을 때리고 객실 사무장 박모 씨(36)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 복부를 때렸다. 또 이를 말리던 정비사에게 욕을 하고 정강이를 걷어찼다. 임 씨는 주변 남자 승객들과의 몸싸움 끝에 제압됐고 막스 씨도 포승줄을 들고 합세했다. 여성 승무원들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들고 있었으나 이를 쏘지도 못했다. 임 씨는 착륙 직후 인천국제공항 경찰대에 체포됐고 경찰은 임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임 씨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중소 무역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9월에도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켜 승무원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나와 아내는 무사했지만 한 승무원과 두 명의 승객은 상해를 입었다”며 “여자 승무원들은 이런 미치광이 승객을 제압하는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썼다. ● 147편 파업 결항… 연말 여행객 분통22일부터 10일간 부분파업 돌입… 제주노선 평소 90%선 운항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종조합이 22일 0시부터 31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노조 전체 인원 1100여 명 중 170여 명(약 15%)이 이번 파업에 참여한다. 파업 기간에는 국제선 24편, 국내선 111.5편, 화물기 12편 등 총 147.5편이 결항된다. 국제선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홍콩, 인천∼두바이, 인천∼제다(리야드 경유) 노선 중 일부 편이 대상이다. 여객 수요가 비교적 많은 북미, 유럽, 동남아 등 노선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된다. 국내선은 내륙노선을 평소의 85%만 운항하고 제주노선은 평소의 90%를 운항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당초 37% 인상을 요구했다가 다소 낮춰 2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큰 폭의 임금 인상 요구의 이면에는 중국 항공사들이 대한항공 조종사 평균 연봉의 두 배 수준인 21만∼30만 달러(약 2억5000만∼3억5000만 원)를 내걸고 국내 조종사들의 영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측은 타 직군과의 형평성,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은택 nab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비행 중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 취한 승객이 난동을 부리다 주변 승객들에게 제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마침 현장에 있었던 미국의 유명 팝가수 리차드 막스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처능력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KE480편)는 20일 오후 2시 반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이 여객기가 이륙한지 약 1시간 40분 뒤 프레스티지석(비지니스석)에 탔던 한 한국인 남성은 식사와 함께 위스키 2잔 반을 주문해서 마신 뒤 오후 4시 20분부터 만취해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만취남은 옆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손으로 때렸으며 이를 제지하는 여성 승무원을 밀치거나 머리채를 쥐고 잡아당기기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 남자 승객들은 나서서 남성을 제압했고 그 중에는 막스 씨도 있었다. 당시 여성 승무원들은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테이저건을 가져왔으나 만취남과 다른 승객들이 얽혀 있어 제대로 쏴보지도 못했다. 결국 해당 남성은 포승줄에 결박당했고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한 직후 공항경찰대에 체포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만취 상태라 조사가 어려워 불구속 입건하고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막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대한항공은 이런 잠재적인 위험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아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내 아내와 나는 무사했지만 한 승무원과 두 명의 승객들은 상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막스 씨는 "여자 승무원들은 이런 미치광이를 제압하는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며 대한항공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당시 기내에는 조종사 외 여자 승무원만 6명이 탑승해 있었다. 마침 남자 정비사 한 명이 출장 차 타고 있어 상황정리에 합세했지만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자 승무원이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은 현재 없다"며 "유사시에는 조종사가 와서 함께 상황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매년 7, 12월에 진행해 온 해외법인장 회의 형식을 완전히 바꿨다. 기존에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현황보고와 이듬해 계획 등을 논의하는 정도였지만 이번 회의부터는 참석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율적인 조직문화 확립을 강조한 뒤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15∼20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총 50여 명이 모여 연말 정례회의를 열었다. 20일에는 두 회사 담당 부회장 주재로 종합회의를 열고 법인장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각 글로벌 시장의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 현대차는 이번 회의부터 자유토론을 적극 도입했다. 본사 임직원들과 해외법인장들이 서로 기탄없이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정 회장은 최근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며 조직 체질 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계적이고 딱딱한 기존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자율적인 업무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해외법인장 회의도 단순한 보고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토론 형식으로 변했다. 북중미 지역 법인장들은 내년 미국시장 수요 감소 전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시장은 올해 0.1%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할부시장 위축,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악화 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시장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올해 중국은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 세계 자동차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구매세 인하 폭이 10%에서 7.5%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중국지역 법인장들은 이에 대한 대책 논의에 주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로 성공적인 완전자율주행 시범을 보였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15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을 상대로 주간, 야간 도심 시승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승회는 내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을 앞두고 기술력을 미리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아이오닉 모델 2대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주변 도로 4km 구간을 운전자를 태우지 않고 자율 주행했다. 교차로, 지하도, 횡단보도, 차선 합류구간 등 다양한 교통 환경에서 사고 없이 주행을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로 서울 영동대교 북단에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 남문까지 3km 구간을 자율 주행하는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당시에는 주행구간의 교통과 신호가 통제된 채 이뤄졌지만 이번 라스베이거스 시연은 통제가 없는 실제 상황에서 이뤄졌다. 시승에 사용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단계 1∼5단계 중 ‘완전 자율 주행’을 의미하는 4단계에 해당한다. 5단계는 사람이 아예 필요 없는 ‘무인 주행차’ 단계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라이더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센서로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지붕에 달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로 위치정보를 받아 도로의 경사, 도로 폭과 방향 등을 인식한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미국 네바다 주에서 투싼 수소전기차의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했고, 올 10월에는 아이오닉 자율주행 시험면허를 취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내년 1월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는 미래 자동차 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체들은 최신 기술을 반영한 신모델과 미리 선보이는 미래 기술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공지능 등 이제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들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가 쏠린다. 현대자동차는 행사 기간 중 자율주행차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차가 투입된다. 이 차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토모빌리티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주행 성능은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가 운전자를 태우고 실제 도심을 스스로 주행하는 모습을 이번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현대차가 극비 개발 중인 개인 이동 수단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별도의 전시장을 설치해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이번 행사에 공을 들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현장에서 행사를 챙긴 뒤 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7년 북미 국제오토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일본 혼다는 인공지능을 갖춘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NeuV)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주로 직장인들의 출퇴근 용도로 설계된 소형 전기차로 귀엽고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뉴브가 탑재한 인공지능은 단순한 ‘감정 엔진’이라고 불리는 감정 반응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는 운전자와의 대화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과 기분에 반응한다. 즉, 차가 운전자와 교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혼다는 7월 인공지능 업체 코코로 SB와 제휴를 맺고 감정 반응 인공지능 자동차를 개발해 왔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사람, 자동차, 주변 환경 사이의 네트워크 기술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폴크마르 타네베르거 폴크스바겐 전기전자개발부문 박사는 “이미 애플리케이션 커넥트를 통해 고객에게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한걸음 더 발전시켜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이번에 새로운 차원의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폴크스바겐 최초의 컴팩트카 ‘I.D.’도 공개할 예정이다. I.D.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면서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과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도요타, 닛산, 크라이슬러, 포드 등 완성차 업체 10여 곳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도요타는 최신 인공지능 개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계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는 양산형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 온 미국 테슬라의 아성을 이번 행사를 통해 패러데이 퓨처가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은 100% 전기로만 달리는 미니밴 ‘퍼시피카 E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 기조연설은 미쓰비시를 인수해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된 르노-닛산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맡는다. 한편 앞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CES의 의미와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업체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가전제품, 인공지능 등 전자 기술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전통적인 모터쇼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스펙 전시장 정도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에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CES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일 품질조사에서 각각 1, 4위에 오르며 해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18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지가 발표한 ‘2016년 품질조사’에 따르면 평가 대상 20개 브랜드 중 현대자동차는 일본의 마쓰다와 공동 1위, 기아자동차는 일본 도요타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각각 3위, 1위였다. 3위는 미니, 6위는 볼보, 공동 7위는 벤츠와 오펠, 9위는 닛산, 공동 10위는 아우디, BMW, 다치아가 차지했다. 디젤게이트 논란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공동 19위로 내려앉아 스코다와 함께 꼴찌를 기록했다. 아우토빌트 품질조사는 독일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 브랜드들의 품질만족도, 10만 km 내구성 평가, 리콜 현황, 고객 불만, 정기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올해 수입차 시장이 2009년 이후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와 인증서류 조작에 발목 잡힌 탓이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노조 파업, 결함 논란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현대·기아자동차가 반등에 성공했다.○ 암운 짙은 국내 수입차 시장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0만5162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만9534대)보다 6.5% 줄어든 수치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나머지 12월 한 달 판매량을 더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신규 등록 대수는 총 24만3900대였다.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위해서는 12월에 3만8738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렸던 3월 판매량이 2만409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20년 넘게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은 1995년 이래 올해가 4번째다. 1997년과 1998년에는 외환위기 사태 탓에 수입차 판매가 각각 21.1%, 74.5% 줄었다. 2009년에는 세계 금융위기 때문에 1.1% 줄었다. 올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폴크스바겐 사태다. 논란을 일으킨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을 제외하면 나머지 국내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17만5502대)가 지난해(15만6740대)보다 오히려 12.0%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총사’로 불리던 폴크스바겐이 무너지면서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린 것이다.○ 현대·기아차, 내수-수출 반등 반면 국산차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승용차 시장 점유율 60%를 회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상용차 제외)는 총 12만2473대다. 그중 현대차가 4만579대, 기아차가 4만3648대였다.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68.8%를 차지한다. 10월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내수 부진, 경쟁 업체의 신차 효과 등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승용시장 점유율 60%’가 무너지며 54.7%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IG, K7 하이브리드 등 현대·기아차가 잇달아 내놓은 신차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도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산업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수출은 26만4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늘었다.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수출 금액도 3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10만6918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9만6252대)보다 11.1% 늘었지만 그전까지 실적이 워낙 부진해 1∼11월 누적 수출(89만4627대)은 ―14.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009년(91만1088대) 이후 7년 만에 현대차의 ‘수출 100만 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완성차 국내 생산은 41만51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특히 국내 생산의 41%를 차지하는 현대차의 파업이 끝나고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컸다.이은택 nabi@donga.com / 세종=손영일 기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지원으로 설립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해체 위기를 맞았다. 해체의 화살은 이 단체를 처음 만든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쏘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전경련은 국내 600여 개 기업으로부터 매년 400억 원가량 회비를 걷는다. 회원사 중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200여억 원을 내고 있다. 삼성은 전체 회비의 20∼2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탈퇴는 다른 대기업의 연쇄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조직 와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은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 ‘경제재건촉진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이병철 당시 삼성물산 사장이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을 독대한 직후였다. 경제재건촉진회는 그해 8월 조직 문호를 개방하며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었고 1968년 전경련으로 또다시 변신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한국 경제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했지만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전경련이 일해재단 자금을 주도적으로 모금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르 및 K스포츠재단 모금 주체로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 기업들의 전경련 탈퇴까지 거론된 것은 정경유착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재계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전경련과 선을 긋겠다고 밝힌 총수는 이 부회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1차 질의에서 “이 자리에 선배 회장님들도 계시고 전경련 직원도 계시기 때문에 제가 전경련 자체에 대해 말씀드릴 자격은 없다”면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오후에는 “전경련 회비 납부를 중단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가 질의에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전경련 탈퇴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주도한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논란이 된 9월에 이미 ‘전경련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수뇌부에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성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국정조사가 전경련 탈퇴의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을 아끼던 다른 그룹 총수들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잇달아 밝혔다. 총수들은 다만 전경련 조직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경제 전문 연구기관 역할만 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 회장은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각 기업 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환골탈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원사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본 뒤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은택 기자}

5일은 ‘제53회 무역의 날’. 한 해 동안 수출 기업들이 올린 성과를 자축하는 날이지만,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장은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였다. 한국의 수출 실적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다 14년 만에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그리고 집념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하며 수출 불황을 이겨낸 기업들도 있었다.○ 불황에도 수출시장 확대한 기업들 이날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 이귀영 디와이오토 대표이사, 임근조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문 대표는 2014년 취임한 뒤 석유제품 수출국을 24개국에서 42개국으로 늘렸다. 송 회장은 조선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박용 부품 분야에서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했고 이 대표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지난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51%를 달성했다. 임 대표는 원료의약품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올해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들을 포함해 총 760명의 수출 유공자들이 산업훈장 및 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무역협회장상 등을 받았다.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은 1209개사다.○ 게임으로 수출시장 정복 중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FPS(1인칭 사격)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5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총 5억1000만 달러(약 5967억 원)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2007년 처음으로 크로스파이어를 중국과 일본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지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추는 전략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현재 80곳이 넘는 나라에 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면서 세계 1위 FPS 게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도 이날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컴투스는 1999년 한국에서 최초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고 지금은 169개 국가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라면으로 1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한 농심 신라면으로 친숙한 농심은 라면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농심은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네팔 히말라야 산맥,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세계 방방곡곡에 라면 등 식품으로 한국의 맛을 알리며 ‘한류 전도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미국, 중국에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100여 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인 15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으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다.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LG생활건강은 중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홍콩 등에 생산 및 판매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홍콩, 대만 등 세계 14개 국가에 현지법인을 두고 수출시장을 공략했다.○ ‘빅딜’ 한화토탈은 복덩이로 이날 수출의 탑 수상기업 중 최고액(50억 달러 수출의 탑)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한화토탈은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뒤 그룹의 복덩이가 됐다. 삼성은 당시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한화에 넘겼다. 이후 한화토탈의 실적이 급속히 좋아지면서 한화그룹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수출 53억 달러(약 6조3070억 원)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1∼9월) 영업이익은 1조848억 원으로 사상 최대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애초부터 포커스를 수출로 잡고 사업을 발전시켜왔기에 수출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최순실 게이트’에 이은 탄핵정국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했다. 역대 세 번째 불참이지만 해외 순방이 아니라 대통령이 국내에 머물고 있으면서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엔진 화재 경보가 울려 중간에 비상착륙했다. 5일 아시아나항공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서울을 출발해 런던으로 비행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OZ521편 여객기에서 엔진 화재를 경고하는 경고음이 울렸다. 해당 여객기는 러시아 한티만시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여객기를 운항 중이던 기장은 비행 중 갑자기 엔진 화재 경보시스템이 작동한 것을 발견했고, 운항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가장 가까운 공항에 여객기를 착륙시켰다. 5일 오후 2시 50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여객기는 현지 시간으로 5일 오후 5시 50분 런던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197명이 탑승 중이었으나 다행히 부상자나 사망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 중인 러시아 당국도 이번 비상착륙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러시아 항공당국은 탑승객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