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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특별 안보 서비스(special security service)’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식화했다.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돼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전쟁에 참여를 거부한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한다며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석유를 가져가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 중요한 해상 수로(호르무즈)를 지키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국가들이 있다”며 “미국보다 많이 이용하는 국가들이 있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주목하고, 함께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받을 방침이다. 이를 두고 위안화나 루블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것처럼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이란 의회가 승인한 호르무즈 통제 관리 계획안에는 미국, 이스라엘 선박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해 일방적 경제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란의 이번 조치가 발효 및 유지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25%에 달한다. 앞서 이란은 최근 우호국 상선에 대해 1회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해협에서 폭 30마일(약 48.3km)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각각 속하지만, 국제법상 상선 등의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이기 때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압박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조기 종전을 앞세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한편 백악관은 아랍 국가들에 대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특별 안보 서비스(special security service)’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식화했다.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고속도로 톨게이트’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돼도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전했다. 그는 또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항공유를 못 구하고, 이란 정권 제거 작전에 참여를 거부했던 나라들은 “이제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너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호르무즈 톨게이트화’ 추진 vs 美 “받아들일 수 없어”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자국 화폐인 리알화로 받을 방침이다. 이를 두고 위안화나 루블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 것처럼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이란 의회가 승인한 호르무즈 통제 관리 계획안에는 미국, 이스라엘 선박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해 일방적 경제 제재를 집행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란의 이번 조치가 발효 및 유지되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업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25%에 달한다. 앞서 이란은 최근 우호국 상선에 대해 1회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해협에서 폭 30마일(약 48.3km)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각각 속하지만, 국제법상 상선 등의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이기 때문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란의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대해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미국의 호위를 통해서건 다국적 호위를 통해서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美 “아랍국이 전쟁 비용 부담할 수도”이런 가운데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에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라고 압박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다.상황이 심상치 않지만 조기 종전을 앞세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이 유럽 등 동맹국과 걸프 국가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주도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는 것이다.한편 백악관은 아랍 국가들에 대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조만간 열릴 거라고 29일(현지 시간) 밝혔다.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교장관 회의 직후 “며칠 내 미국과 이란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통화하며 파키스탄의 중재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모두와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종전 협상 중재자를 자처해 왔다.다만, 미-이란 협상이 대면으로 이뤄질지,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로 진행될지 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협상에 이란 측은 참여한 적이 없고, 미국과 어떤 형태의 직접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며 협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파키스탄 회담은 위장에 불과하다”며 “미군이 (이란) 지상에 들어오는 순간 불태워 영원히 응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조기 종전에 부정적인 이스라엘이 총공세에 나서는 것도 협상 및 중재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방해를 회담 성사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종전 후 추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장 큰 제철소 2곳, 발전소 1곳, 민간 핵시설을 공격했는데 미국과 조율하에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4월 6일까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그는 29일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으로 매우 좋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꽤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선 협상을 거론하면서도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백악관에 주는 선물로 유조선 20척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며 “이 20척은 이미 이동을 시작해 해협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선물을 승인해준 인물로 갈리바프 의장을 지목했다.한편,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이며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30일 오전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이란을 도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28일(현지 시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중동의 글로벌 물류 동맥이며 한국에선 ‘유럽 수출 길목’으로 통하는 홍해 항로마저 안정적인 항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항로 봉쇄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파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작전은 이란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조율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 후티 반군은 앞서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수십 차례에 걸쳐 공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이 이번에도 미사일, 드론, 기뢰 등을 앞세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 일대와 홍해를 다니는 선박을 위협할 경우 글로벌 물류난은 한층 악화될 수밖에 없다. 수에즈 운하 진입과 최근 호르무즈 해협 우회 채널로 여겨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등을 이용한 원유 유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실제로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국내 산업계는 물류비가 폭등했던 ‘2024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적의 물류 경로다. 전자,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업종 기업들은 이곳을 거쳐 제품을 수출하고, 부품과 소재를 현지 공장으로 운반해 최종 완성하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2023년 11월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했을 때 수에즈 운하로 통하던 물류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우회해야 했고, 이는 물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항로는 약 9000km 늘었고 기간은 약 10∼15일 더 지체됐다. 이에 따라 늘어난 물류 비용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물류 공급난에 따른 경쟁 심화와 보험비 상승에 따라 실제 증가한 비용은 이를 초과했다. 한편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그동안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 않았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참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후티 반군을 위협 세력으로 여겨 왔고, 예멘 내전에선 정부군을 지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설상가상이네요. 만약 홍해까지 봉쇄되면 진짜 비상이죠.” 28일(현지 시간) 친(親)이란계 무장단체 후티 반군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국내 한 대기업 임원이 꺼낸 우려의 발언이다. 그동안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에 더해 또 다른 물류 ‘숨통’인 홍해까지 차단될 경우 원유, 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급 차질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을 통해 유럽을 오가는 한국의 수출입 물량이 적지 않아 이미 2024년에도 홍해발 ‘물류비 급증’ 타격의 직격탄을 받은 바 있다. 홍해 봉쇄 위기에 산업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후티 반군, 과거에도 홍해서 상선 공격후티 반군은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했다.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홍해 남단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와 연결돼 중동과 유럽, 아시아를 이어주는 핵심 길목이다. 배가 다닐 수 있는 통행로가 약 25km로 3.2km 수준인 호르무즈 해협보다는 넓지만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과 접하고 있어 이들이 실력 행사에 나서면 하루아침에 봉쇄될 수 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의 친이란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해 2024년에 이르기까지 해상교통을 마비시킨 전력이 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막고 나서면 에너지 공급망이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0%가 이곳을 거쳐 공급되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원유 수출의 주요 대체 경로로 삼아 왔다. 동쪽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동서를 가로지르는 1200km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서쪽 홍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해 온 것.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해안의 얀부 항구에서 내보내는 원유량은 전쟁 전 수출량의 약 60% 수준이지만, 석유 시장에 단비 같은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이제 이 같은 우회 수출마저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너지 수급난에 유럽 교역까지 ‘겹악재’가뜩이나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비상이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 및 교역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생겼다. 가전,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산업계는 유럽으로 가는 최적 항로인 수에즈 운하로 가기 위해 홍해를 거쳐 왔다. 이곳을 지나 유럽에 직접 제품을 보내기도 하고 현지 제조 공장에서 쓰는 부품, 소재를 조달하기도 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EU 수출금액은 701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홍해가 막히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는데, 이 경우 아시아에서 유럽(부산항∼네덜란드 로테르담항 기준)까지 운송 기간이 10∼15일가량 더 늘어난다. 국내 기업들은 2024년에도 홍해 봉쇄로 고역을 치른 바 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거치며 물류비와 운송 기간이 모두 늘어난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당시 최소 20% 이상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2024년 물류비는 2조9602억 원으로 전년인 2023년 대비 72% 뛰었다. 해운사인 HMM의 경우 연료비로만 연간 870억 원가량을 더 쓴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로가 길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른 물류 공급 부족과 전쟁으로 인한 보험비 상승, 유가 부담 등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재 동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등을 오갈 때 드는 해운 운임의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해운운임지수(SCFI)는 올 초 1200 선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27일 기준 1827까지 오른 상태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선박 보험료도 최대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일각에선 피해가 2024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해상물류는 통상 6∼12개월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이 즉각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4년 대란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한국 수출선 비중도 이전보다는 줄어든 상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이 해협 통행 선박에 대한 요금 부과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일종의 ‘톨게이트’로 만들겠다는 것. 미국은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이란 의회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통행료를 지불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다. 이란 의원들은 해당 법안이 ‘주권과 통제 및 감시권’을 행사하는 체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란 당국은 최근 일부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를 받고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때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요구했다.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들에 요금을 부과할 경우 거둘 수 있는 최대 수익까지 추산해 놓고 있다.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뉴스는 27일 해협 통과 선박당 약 200만 달러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이 시스템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90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이는 이란이 원유로 얻는 연간 수입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우리가 얼마나 거대한 경제적 잠재력에 직면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또 통행료를 미국 달러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받으면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전쟁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선박 통행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에는 하루 평균 약 12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는 약 300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란의 주장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폭 30마일(약 48.3km)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각각 속하지만, 국제법상 상선 등의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로 인정된다. 미국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에 대해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 중인 이란이 해협 통행 선박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일종의 ‘톨게이트’로 만들겠다는 것. 미국은 이란의 이런 조치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27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이란 의회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통행료를 지불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 상정돼있다. 이란 의원들은 해당 법안에 대해 ‘주권과 통제 및 감시권’을 행사하는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이란은 중국과 인도 등 우호국의 일부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박에 약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27일(현지 시간) 선박당 약 200만 달러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예시로 들며 이 시스템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90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가스 운송량의 5분의 1을 소화해왔다. 뿐만 아니라 식량과 각종 자재도 이곳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선박 통행량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에는 일 평균 약 12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면 현재는 약 3000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란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 30마일(약 48.3㎞)이 채 안 되는 가장 좁은 지점은 이란과 오만의 영해에 속하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선박 통행이 일반적으로 보장되는 국제 수로로 취급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체계 도입 가능성에 대해 “이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전 세계에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영국 성공회(국교회)의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세라 멀럴리(64)가 25일(현지 시간) 공식 취임했다.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이자 실질적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 자리에 여성이 오른 건 역사상 처음이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은 켄트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열렸다. 멀럴리 대주교는 올 1월부터 106대 캔터베리 대주교 업무를 맡아왔지만 취임식은 이날 열렸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각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세계 성공회 신도 8500만 명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다. 597년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시작으로 역대 105명의 캔터베리 대주교는 모두 남성이었다. 영국 국교회에서 여성이 사제가 될 수 있게 된 건 불과 32년 전인 1994년. 멀럴리 대주교는 2002년 사제 품을 받고, 2018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런던 주교가 됐다. 그는 이날 “성공회 형제자매들 중 일부는 미-이란 전쟁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들을 위해, 그리고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등에서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 모든 지역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족 혈통인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장관(49)이 24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장관을 교체한 건 이번 처음이다.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장관은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 2명이 올해 초 숨진 여파로 사실상 경질됐다. 멀린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여러분의 주가 빨간색(집권 공화당 우세 지역)이든 파란색(야당 민주당 우세 지역)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업무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보호하는 것이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 때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도해 온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운영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놈 전 장관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체 100석인 상원은 23일 그의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 멀린 장관의 앞에는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은 ICE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관련 예산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부터 부분 셧다운을 겪고 있다. 이 여파로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 등 관련 공무원의 급여 지급 또한 중단됐고 미 곳곳의 공항이 심각한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CNN은 멀린 장관이 시시각각 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과 비판론자들의 각종 지적을 조율해야 하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멀린 장관은 1977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났다. 배관회사, 소 목장 등을 운영했고 종합격투기(MMA) 선수로도 활동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 연방 상·하원의원을 모두 지냈다. 그는 원주민 남성으로는 첫 번째, 원주민으로는 두 번째로 장관에 올랐다. 미국의 첫 원주민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라구나푸에블로족 출신의 데브 할런드 전 장관이다. 5일 경질된 놈 전 장관은 과도한 불법 이민자 단속 외에도 2억2000만 달러(약 3300억 원)짜리 TV 광고 제작과 유부남 보좌관과의 불륜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3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TV 광고 제작에 들어간 막대한 정부 예산과 일감 몰아주기 정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자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라고 해명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하기도 했다. 또 재임 초부터 영상에 과도하게 출연하는가 하면 자기 홍보, 예산 남용, 갑질 논란 등도 일으켰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족 혈통인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장관(49)이 24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장관을 교체한 건 이번 처음이다.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장관은 연방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민 2명이 올해 초 숨진 여파로 사실상 경질됐다.멀린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여러분의 주가 빨간색(집권 공화당 우세 지역)이든 파란색(야당 민주당 우세 지역)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업무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보호하는 것이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 때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도해 온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운영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놈 전 장관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체 100석인 상원은 23일 그의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5일 경질된 놈 전 장관은 과도한 불법 이민자 단속 외에도 2억2000만 달러(약 3300억 원)짜리 TV 광고 제작과 유부남 보좌관과의 불륜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3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TV 광고 제작에 들어간 막대한 정부 예산과 일감 몰아주기 정황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자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라고 해명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하기도 했다. 또 재임 초부터 영상에 과도하게 출연하는가 하면 자기 홍보, 예산 남용, 갑질 논란 등도 일으켰다.멀린 장관의 앞에는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은 ICE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관련 예산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4일부터 부분 셧다운을 겪고 있다.이 여파로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 등 관련 공무원의 급여 지급 또한 중단됐고 미 곳곳의 공항이 심각한 운영 차질을 빚고 있다. CNN은 멀린 장관이 시시각각 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과 비판론자들의 각종 지적을 조율해야 하는 엄청난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멀린 장관은 1977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났다. 배관회사, 소 목장 등을 운영했고 종합격투기(MMA) 선수로도 활동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 연방 상·하원의원을 모두 지냈다. 그는 원주민 남성으로는 첫 번째, 원주민으로는 두 번째로 장관에 올랐다. 미국의 첫 원주민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라구나푸에블로족 출신의 데브 할런드 전 장관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미국의 주요 우방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 시간) 전했다. 특히 NYT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중동 정세를 재편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전쟁 발발 뒤 이란의 거듭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자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장기적으로 이란이 걸프 지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우디는 최근 서부 킹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전쟁 초기만 해도 사우디는 자국 내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이 자국 영공 및 군사시설을 이용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은 물론이고 수도 리야드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우디 당국자는 WSJ에 “사우디의 참전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 UAE 또한 최근 두바이 내 이란 병원 등을 폐쇄하며 이란 정권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고 군사 작전 참여도 검토 중이다. 그간 UAE는 이란 기업과 개인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앞서 UAE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하자 수십억 달러 규모인 자국 내 이란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쟁 전부터 고질적인 경제난에 처한 이란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간 공습 유예 발표 직후에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23, 24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 내 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 밝힌 지 약 1시간 만에 텔레그램을 통해 “테헤란 심장부에 있는 이란 테러 정권의 표적을 공습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습 지점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테헤란까지 전투기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전에 출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5일간 유예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즉 이란에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미국의 발표 직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맞서 이란도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란군은 23일 성명을 통해 “육해공군 드론 부대가 전국 각지에서 출격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텔노프 공군기지와 미군의 아즈라끄 공군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자폭 드론을 동원해 미군 기지 내 F-35 및 F-15 전투기 주둔 시설과 전자전 항공기 운영센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4일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메르통신 등은 24일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이며 강경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72)가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최근 남부 디모나와 아라드에 가해진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지 못한 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장거리가 아닌 중거리 요격용 방공 체계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3일 전했다. 이스라엘의 중거리 방공체계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는 21일 이란 탄도미사일 두 발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디모나와 아라드에서 최소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다윗의 돌팔매는 한 발당 비용이 약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이스라엘의 장거리 방공체계 ‘애로 3’(약 37억5000만 원)보다 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미국의 주요 우방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 시간) 전했다.특히 NYT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중동 정세를 재편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전쟁 발발 뒤 이란의 거듭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자국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장기적으로 이란이 걸프 지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사우디는 최근 서부 킹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번 전쟁 초기만 해도 사우디는 자국 내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해 미국이 자국 영공 및 군사시설을 이용하는 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은 물론이고 수도 리야드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우디 당국자는 WSJ에 “사우디의 참전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UAE 또한 최근 두바이 내 이란 병원 등을 폐쇄하며 이란 정권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고 군사 작전 참여도 검토 중이다. 그간 UAE는 이란 기업과 개인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앞서 UAE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하자 수십억 달러 규모인 자국 내 이란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쟁 전부터 고질적인 경제난에 처한 이란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간 공습 유예 발표 직후에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비슷한 시각에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지역 내 군사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할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 밝힌 지 약 1시간 만에 텔레그램을 통해 “테헤란 심장부에 있는 이란 테러 정권의 표적을 현재 공습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공습 지점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에서 테헤란까지 전투기로 2시간반 정도가 소요되는 걸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전에 출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은 5일간 유예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공습을 멈추기 직전 테헤란 공격 사실을 공개하며 “언제든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또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무력화를 위해 레바논 남부에 투입시킨 지상군을 당분간 계속 주둔시킬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장기 주둔 및 일부 지역 점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란군도 이스라엘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발표했다. 이란군은 성명을 통해 “육해공군 드론 부대가 전국 각지에서 출격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텔노프 공군기지와 미군의 아즈라끄 공군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특히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의 아즈라끄 기지(무와파끄 살티 공군기지)는 중동 내 미군의 핵심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군은 “자폭 드론을 동원해 미군 기지 내 F-35 및 F-15 전투기 주둔 시설과 전자전 항공기 운영센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4일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한편, 이스라엘이 최근 남부 도시 디모나와 아라드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을 못 막은 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중거리 요격용 방공체계를 사용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23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중거리 방공체계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가 21일 이란 탄도미사일 두 발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핵심 핵시설이 있는 디모나와 아라드에서 최소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다윗의 돌팔매는 한 발당 약 100만 달러(약 15억 원)로, 이스라엘의 장거리 방공시스템 ‘애로 3’(약 37억5000만 원)보다 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고가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 재고를 아끼려는 의도였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스라엘이 남부 도시 디모나와 아라드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을 일부 허용한 건 비용 절감을 위해 중거리 요격용 방공체계를 사용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23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중거리 방공망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가 21일 이란 탄도미사일 두 발을 요격하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핵심 핵시설이 있는 남부 사막도시 디모나와 아라드에서 최소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다윗의 돌팔매는 애초 장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설계된 게 아니다. 지난해 6월 전쟁 당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처음 사용됐고, 1500km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여러 발의 미사일을 격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운용하고 있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 가운데 가장 첨단화된 장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애로우 3’로, 이란에서 발사되는 것과 같은 탄도미사일을 지구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애로우 3 대신 중거리 요격 시스템을 사용한 것은 고가의 장거리 요격 미사일 재고를 아끼려는 이스라엘군의 노력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윗의 돌팔매는 미사일 한 발당 사용 비용은 약 100만 달러(약 15억 원)인 반면 애로우 3 시스템은 한 번 사용할 때 250만 달러(약 37억5000만 원) 이상이 든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20일 자국 본토로부터 4000km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호람샤르-4’(사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이 23일 분석했다. 우주발사체를 사용하거나, 탄두 무게 등을 줄여 사거리를 원래보다 대폭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은 22일엔 파괴력이 한층 강화된 최첨단 자폭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을 공격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최대 80개의 집속탄을 탑재할 수 있는 20t급 ‘호람샤르-4’일 가능성이 높다. 이란에서 사거리 4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쐈지만, 모두 목표물을 벗어났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자국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2000km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사거리가 2500마일(약 4023km)에 달하는 무기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을 이란의 공격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우주발사체를 활용해 미사일 사거리를 2배로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이란의 ‘시모르그’ 우주 발사로켓은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탄도미사일로 활용돼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란은 22일 기존 드론보다 파괴력이 강화된 자폭 드론 ‘아라시-2’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 공격에 투입했다. 벤구리온 공항은 미군 공중급유기가 이착륙하는 곳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은 “아라시-2 드론은 언제든 발사될 수 있도록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드론은 5일 아제르바이잔 나히체반 공항 공격 때도 사용됐다. 이스라엘이 이 드론을 요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일본 자위대를 파병하는 논의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이 자위대 파견을 약속했다”고 했지만 일본 측은 “약속은 전혀 없었다”며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 자위대 파병을 둘러싼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었지만 이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갈수록 부각되는 모양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2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다카이치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자위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르시아만 원유의 80%는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중동산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 등이 파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파병과 관련해 “동맹국들이 응당 취해야 할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교전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미국)가 필요로 한다면 일본은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19일 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했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22일 후지TV에 출연해 “일본이 구체적인 것을 약속하거나 숙제를 갖고 돌아온 건 전혀 아니다”며 파병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전쟁이 끝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자위대를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쟁부(국방부)에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이란과 이번 주 내내 대화를 지속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은 최근 이틀 동안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식하기 위한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1일 “48시간 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민간 발전소 등을 공격해 초토화시키겠다”고 위협한 마감 시한(한국 시간 24일 오전 8시 44분)을 약 12시간 남겨두고 외교적 해법을 타진해 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 등 글로벌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미국 지지층 내에서도 “전쟁의 주도권을 이란에 내줬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외교적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과 어떤 대화도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트럼프의 후퇴-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위협은 역시나 공허했다”며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자신의 군사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해온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5일 유예’ 발언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강 대 강’ 대치 속에서도 협상 준비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후 ‘강 대 강’ 대치 속에서도 이란과의 대화를 준비해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이 이란과의 대화에 관여해 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취재진에 “일요일(22일)에 윗코프와 쿠슈너가 이란과 집중적으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화가 잘되면 5일 안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한 오만 등을 통해 6대 요구를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가동 중단 △우라늄 농축 중단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폭격한 이란의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의 핵시설 해체 △레바논 헤즈볼라 등 역내 친이란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 중단 △핵무기 개발 관련 장비에 대한 외부 감시 허용 △미사일 보유량을 100기 이하로 제한 등이다. 반면 22일 이란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도 △배상금 지급 △중동 내 미군기지 폐쇄 △전쟁 재발 방지 보장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계 수립 △반(反)이란 활동에 가담한 미국 내 이란 언론인에 대한 기소 및 송환 등 6개 조건을 내걸었다. 양쪽의 조건들이 첨예해 실질적인 합의점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미국은 이란 측 조건에 부정적이지만 배상금 등은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미국 내 이란 관련 동결 자산을 이란에 반환하고, 이란이 이를 배상금으로 간주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내 예측이 어려운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5일 유예’ 후 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NYT도 그가 광범위한 휴전을 약속한 건 아니라고 전했다. 월가의 유명 투자 분석가 짐 비앙코 비앙코리서치 대표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에서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의미)’ 행보를 보인다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돼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美, 해병대 중동에 추가 배치 양측이 합의점을 못 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들을 공격하고, 나아가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일본에 주둔하던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 22일에는 중동에 2500여 명의 해병 원정대가 추가 파견될 것이란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다. 미 육군의 최정예 부대인 82공수사단의 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토 회원국과 한국, 일본 등 22개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결집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 사례에서 봤듯 (이란과의 핵) 협상을 너무 오래 끌면 (이란의 핵 개발을) 멈출 수 있었던 시점을 놓치게 된다. 지금 북한은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일본 자위대를 파병하는 논의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이 자위대 파견을 약속했다”고 했지만 일본 측은 “약속은 전혀 없었다”며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 자위대 파병을 둘러싼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었지만 이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갈수록 부각되는 모양새다.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2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에 출연해 다카이치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자위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르시아만 원유의 80%는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중동산 석유를 많이 수입하는 한국과 일본 등이 파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파병과 관련해 “동맹국들이 응당 취해야 할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 또한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교전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미국)가 필요로 한다면 일본은 지원해 줄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19일 미일 정상회담에 동석했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22일 후지TV에 출연해 “일본이 구체적인 것을 약속하거나 숙제를 갖고 돌아온 건 전혀 아니다”며 파병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전쟁이 끝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자위대를 보낼 수 있다고는 밝혔다.일본은 당초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던 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자위대 파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의견 차가 공개적으로 불거지는 것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쟁 뒤 기뢰 제거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본 측 제안에 미국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3주를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그는 20일(현지 시간)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의에서 “(이란과)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대규모 군사적 노력 축소 검토’를 밝혔다. 또 다음 날인 21일에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개방 안하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널뛰는 메시지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늘 그렇듯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미국의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란이 상당히 약화됐다며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상대방(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을 할 수 없다”며 “그들은 해군도, 공군도 없고, 장비도 없다. 관측 인력과 대공 방어 체계, 레이더도 없으며 그들의 모든 계층의 지도자들은 전멸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했다고 믿는다고도 말했다.이후 같은 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서 그는 “미국이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점진적 축소’는 작전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은 필요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경비하고 감시해야할 것이다. 미국은 그럴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에서의 군사적 노력 축소를 언급한지 하루 만인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의 하루 전 발언과 상반된 발언을 이어갔다. 그가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며, 가장 큰 발전소부터 먼저 공격할 것”이라며 위협에 나선 것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이란의 기반 시설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반응에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의 행정부가 4주째로 접어든 이번 전쟁 내내 미국의 목표에 대해 모호한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로 인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소비자와 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입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