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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이 (부모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을 다뤘다면, 시즌2에선 ‘한국인 혼혈(half-Korean)’이 정체성의 줄다리기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2024년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관왕을 차지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이 16일 시즌2로 돌아온다. 7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에 응한 이성진 감독은 새로운 시즌의 한국적 요소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3년 6월 공개됐던 시즌1은 되는 일이 없던 한인 이민자 2세 대니(스티브 연)와 성공한 사업가지만 자신의 본 모습을 잃은 에이미(윌리 웡)가 난폭운전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블랙 코미디. 한국계 미국인인 이 감독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고 주조연 다수가 한국계로 구성돼 주목 받았다.시즌 2에선 한국과 미국이 뒤섞인 이들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다. 컨트리클럽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오스틴(찰스 멘튼)과 약혼녀 애슐리(케일리 스페이니)는 우연히 상사 커플의 다툼을 목격하고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과정에서 한국 재벌 등 여러 커플들과 엮이며 복잡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진다.이 감독은 시즌2를 통해 “서양과 동양 사이에 어떤 교역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시즌1이 성공한 뒤 K팝 아이돌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교류하며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 감독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며 “그런 요소들을 오스틴이란 캐릭터에 녹이고 싶었다”고 했다.어머니가 한국인인 멜튼 역시 ‘성난 사람들’ 시즌2가 “내 뿌리와 맞닿은 작품”이라며 “한국에서 촬영했을 댄 고향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6년 동안 한국에서 살기도 했던 그는 “이 감독에게 빚을 진 기분이다. 감동적”이라며 “오스틴은 한국인들과 가까워지면서 자신이 실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성난 사람들’ 시즌1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브 연에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작품. 시즌2엔 더 호화로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박 회장은 배우 윤여정이, 박 회장 남편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김 박사는 송강호가 맡았다. “기왕 한국을 담은 거라면 최고 수준으로 가자”는 감독의 욕심이 반영됐다.이번 작품이 미국 드라마 첫 출연인 송 배우는 처음엔 자신이 역할에 맞지 않다고 여겨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배우가 직접 설득에 나서 출연이 성사됐다. 이 감독은 “송 배우 아닌 다른 사람이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두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을 국내 한 기업 빌딩에서 촬영한 것에 대해선 “그 장면을 찍은 건 내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시즌2는 시즌1의 독특한 이야기 구조는 그대로지만, 네 커플이 얽히고 설키며 더 복잡하고 치밀해졌다. 오스틴과 얘슐리 커플과 그들의 상사인 조시(오스카 아이작)와 부인 린지(캐리 멀리건), 박 회장과 김 박사, 자산가 부부인 트로이(윌리엄 피츠너)와 에이바(미카엘라 후버)가 서로 복잡한 수싸움을 벌이며 위기와 갈등을 겪는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이번 작품은 따로 준비를 많이 하기보단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배우 전지현(45)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전 배우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 감독의 ‘찐팬’으로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너무 좋다”며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와 설렌다”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영화는 2015년 ‘암살’이었다.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군체’는 2016년 천만영화에 올랐던 영화 ‘부산행’과 2020년 ‘반도’로 세계관을 이어온 연 감독의 ‘K좀비’ 시리즈.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건물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게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 배우는 ‘군체’에서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전 배우는 “계산된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 연기했다”며 “오랜만의 영화 출연이라 긴장되지만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연 감독은 “좀비물은 사회가 가진 잠재적 공포를 드러내는 아주 좋은 장르물”이라며 “초고속 정보 공유를 통해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진 게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공포인 것 같다. 이게 영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연 감독은 전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넓은 스펙트럼을 한 편에 압축해 보여줬다”며 “시니컬하고 장난기 있고 진지한 모습이 응축돼 있다”고 전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이번 작품은 따로 준비를 많이 하기보단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배우 전지현(45)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로 1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전 배우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연 감독의 ‘찐팬’으로서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너무 좋다”며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와 설렌다”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영화는 2015년 ‘암살’이었다.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군체’는 2016년 천만영화에 올랐던 영화 ‘부산행’과 2020년 ‘반도’로 세계관을 이어온 연 감독의 ‘K좀비’ 시리즈.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건물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전 배우는 ‘군체’에서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전 배우는 “계산된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 연기했다”며 “오랜만의 영화 출연이라 긴장되지만,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연 감독은 “좀비물은 사회가 가진 잠재적 공포를 드러내는 아주 좋은 장르물”이라며 “초고속 정보 공유를 통해 인간의 개별성이 무력해진 게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공포인 것 같다. 이게 영화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체’의 좀비에 대해 “감염자들은 초기에는 네 발로 기어다니는 등 원시적이고 단순한 모습을 보이지만, 개체 수가 늘어날수록 진화하는데 그 속도와 방식이 인간과는 전혀 다르다”고 귀띔했다.연 감독은 전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넓은 스펙트럼을 한 편에 압축해 보여줬다”며 “시니컬하고 장난기 있고 진지한 모습이 응축돼 있다”고 전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70년을 넘기는 동안, 세계는 수많은 참상과 마주했다. 폭격받는 도시, 무너진 건물, 울부짖는 사람들. 때로 이런 반복된 이미지는 감각을 둔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비극에 익숙해지는 건 전쟁이 만드는 또 다른 부작용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15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그런 무감각에 균열을 내는 영화다. 폭발도 총격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한 아이의 목소리만으로. 2024년 1월 29일,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린 가자지구.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한 가족의 차량이 총격을 받는다. 다급한 구조 요청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에 닿지만, 통화 중 총성이 울리고 전화는 끊긴다. 사무실에 침묵이 내려앉은 그때, 차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여섯 살 소녀 힌드였다. 홀로 살아남은 아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닿는 순간, 적신월사 직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시도가 시작된다. 구조대와 힌드 사이는 불과 8분 거리. 하지만 그 시간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구조대가 출발하려면 이스라엘 국방부로부터 안전한 이동 경로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힌드와 처음 통화를 한 오마르는 당장 구조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책임자 마흐디는 서두를 수 없다. 이미 여러 구조대원을 잃은 그에겐 힌드의 생명만큼 구조대원의 안전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전쟁터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소모적인 과정인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엔 또 다른 아이러니가 배어 있다. 그 순간에도 총을 쏘고 있는 바로 그 군대에게, 사람을 살리기 위한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모순. 적신월사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건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는 것뿐. 그들의 무력함은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힌드의 목소리’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 위에 서 있다. 실제로 차량에 고립됐던 소녀 힌드의 통화 녹음이 영화에 그대로 쓰였다. 배우들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연기했다. 여기에 적신월사가 찍은 실제 현장이 극으로 재연된 장면과 섞이며 현실과 재현의 경계는 더 모호해진다. 튀니지 출신인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장르의 경계를 ‘흐린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극화가 어디까지 담아낼 수 있는지, 다큐멘터리가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증언한 영화들의 오랜 계보에 속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바시르와 왈츠를’(2008년)과 팔레스타인 농부 애머드 버넷의 장편 다큐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2011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감독이 공동 연출한 ‘노 어더 랜드’(2024년) 등 대표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힌드의 목소리’는 위험에 처한 아이의 실제 목소리를 통해 콜센터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구조 여부를 숨죽이며 지켜보게 만드는 강렬한 영화”라며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비극을 증언하는 영화들의 계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힌드의 목소리’는 지난해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 수상작이다. 영화제 상영 당시 역대 최장 기록인 23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70년을 넘기는 동안, 세계는 수많은 전쟁의 장면과 마주했다. 폭격받는 도시, 무너진 건물, 울부짖는 사람들. 반복되는 이미지는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 그런 비극에 익숙해지는 건 전쟁이 만드는 또 다른 부작용이다. ‘힌드의 목소리’는 그런 무감각에 균열을 내는 영화다. 폭발도 총격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한 아이의 목소리만으로.2024년 1월 29일,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린 가자지구. 폭격을 피해 달아나던 한 가족의 차량이 총격을 받는다. 다급한 구조 요청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닿지만, 통화 중 총성이 울리고 전화는 끊긴다. 사무실에 침묵이 내려앉은 그때, 차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여섯 살 소녀 힌드였다. 홀로 살아남은 아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닿는 순간, 적신월사 직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시도가 시작된다.구조대와 힌드 사이의 거리는 불과 8분. 하지만 그 8분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구조대가 출발하려면 이스라엘 국방부로부터 안전한 이동 경로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힌드와 처음 통화를 한 오마르는 당장 구조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책임자 마흐디는 서두를 수 없다. 이미 여러 구조대원을 잃은 그에게는 힌드의 생명만큼이나 구조대원의 안전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전쟁터에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얼마나 복잡하고 소모적인 과정인지를 드러낸다.그리고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아이러니가 있다. 그 순간에도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있는 바로 그 군대에게, 사람을 살리기 위한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것. 적신월사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는 것뿐이다. 그들의 무력함은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힌드의 목소리’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 위에 서 있다. 실존하는 어린이로 실제 차량에 고립됐던 힌드의 통화 녹음이 영화의 중심에 놓이고, 배우들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연기했다. 또한 적신월사 직원들이 찍은 실제 영상이 극적으로 재연된 장면과 섞이면서 현실과 재현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튀니지 출신으로 현실과 재현 사이의 긴장을 꾸준히 탐색해 온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장르의 경계를 ‘흐린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극화가 어디까지를 담아낼 수 있는지, 다큐멘터리가 어디까지를 지켜낼 수 있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이라는 것.15일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사상 최장인 23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이 영화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역사적·정치적 현실을 영화적으로 증언해 온 긴 계보 위에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엔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만 감독의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바시르와 왈츠를’(2008년)과 팔레스타인 농부 애머드 버넷의 장편 다큐 ‘다섯 대의 부서진 카메라’(2011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감독이 공동 연출한 ‘노 어더 랜드’(2024년) 등이 미국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바 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2012년 내놓은 소설 ‘오베라는 남자’로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가가 ‘불안한 사람들’(2019년) 이후 6년 만인 지난해 내놓은 장편소설이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미국에선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야기는 25년 전 어느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다. 폭력과 방치, 따돌림에도 열네 살 아이들은 이곳에서 생애 가장 눈부신 여름을 보낸다. 그 여름, ‘화가’라 불리던 아이는 친구들을 화폭에 담았다. 훗날 저명한 화가가 되면서 그 그림은 ‘바다의 초상’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세월이 흐른 뒤, 고아로 자란 소녀 루이사가 이 그림과 인연을 맺게 된다. 엽서로만 간직해 오던 그림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왔다가 우연이 겹치며 원본을 선물로 받는다. 루이사는 그림 속 아이들을 좇으며 우정이란 무엇인지,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지를 깨달아 간다. 작가가 소설에서 그려낸 인물들은 저마다 상처가 깊다. 모두 어른의 보호 없이 가혹한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겉으로 쉽게 내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각기 다른 고통을 짊어진 이들이 서로를 서로에게로 이끈다. 그들의 우정이 어떻게 삶의 유일한 버팀목이 되는지를 작가는 연민과 유머로 담아낸다. 나아가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서로의 상실을 알아보고, 그 아픔을 나누며 새로운 유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도 담고 있다. 유일한 친구 피스켄을 잃은 루이사, 화가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유지를 따르는 테드가 대표적이다. 둘은 처음엔 부딪치지만, 결국 서로의 빈자리를 알아보며 우정을 일군다. 결국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건 사람이니까. 예술 또한 이 소설의 중요한 축이다. 화가라 불리던 아이의 붓질에는 말로는 담지 못했던 우정과 삶에 대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루이사 역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간다. 작가는 예술이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새기는 흔적”임을 등장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사람이 떠나도 예술은 남아 세상에 흔적을 남기며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친구들’은 그리 문장이 신선하진 않다. 하지만 곳곳에 진심이 가득 묻어 있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잊고 지냈거나, 이름 붙이지조차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그건 누구에게나 ‘버티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을 함께했던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왠지 작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추억이 한 조각이라도 있다면, 인생은 살아갈 만하다”고.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비밀로 하고 싶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2’도 1편처럼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거라는 점과 더 크고 이벤트풀(eventful·파란만장)한 영화가 될 거란 말씀만 드릴게요. 그리고 한국 스타일을 세계에 더 알리고 싶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제98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수상을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강 감독을 비롯해 공동 연출자인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과 타이틀곡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 공동 작곡가 아이디오(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했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사상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가 5억 뷰를 돌파했으며, 2편 제작도 확정지었다. 강 감독은 속편 음악에 대해 “헤비메탈은 K팝의 베이스라서 섞어서 잘 쓰고 싶다”고 귀띔했다. 아펠한스 감독 역시 “‘코리아니스(Koreaness·한국다움)’가 우리 영화의 영혼”이라며 “많은 걸 겪어낸 데서 오는 한국의 자부심과 강력한 힘이 2편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자란 강 감독은 “어렸을 때 봤던 영화들엔 중국이나 일본 문화는 있었지만, 한국 문화는 보이지 않았다”며 “(케데헌을 통해) 한국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해외 교포들이 ‘난 완전한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양쪽 문화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어도 우리는 한국 문화의 일부이고, 여전히 한국인”이라고 했다. 이재 역시 케데헌이 이룬 성과에 대해 “어릴 때는 나처럼 생긴 아시아인이 없었고, K팝을 듣는다고 놀림을 받았다”며 “그런데 오스카에서 모든 분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국악과 한국 무용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골든’ 축하 무대에 대한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이재는 “리허설 때부터 많이 울었다”며 “그렇게 큰 자리에서 국악과 판소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응원봉을 든 모습을 볼 날이 올 줄 몰랐다”며 “K컬처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유한 작곡가는 오스카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이 끊긴 것에 대해서 “동료들에게 모두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말을 못 해서 아쉽지만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비밀로 하고 싶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 2’도 1편처럼 제가 보고 싶은 영화가 될 거라는 점과 더 크고 이벤트풀(eventful·파란만장)한 영화가 될 거란 말씀만 드릴게요. 그리고 한국 스타일을 세계에 더 알리고 싶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제98회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수상을 기념해 1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강 감독을 비롯해 공동 연출자인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과 타이틀곡 ‘골든’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이재, 공동 작곡가 아이디오(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했다.케데헌은 넷플릭스 사상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가 5억 뷰를 돌파했으며, 2편 제작도 확정지었다. 강 감독은 속편 음악에 대해 “트로트는 우리나라의 전통 색깔이 있고, 헤비메탈은 K팝의 베이스라서 섞어서 잘 쓰고 싶다”고 귀띔했다. 아펠한스 감독 역시 “‘코리아니스(Koreaness·한국다움)’가 우리 영화의 영혼”이라며 “많은 걸 겪어낸 데서 오는 한국의 자부심과 강력한 힘이 2편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캐나다에서 자란 강 감독은 “어렸을 때 봤던 영화들엔 중국이나 일본 문화는 있었지만, 한국 문화는 보이지 않았다”며 “(케데헌을 통해) 한국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해외 교포들이 ‘난 완전한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양쪽 문화에 몸 담은 사람으로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어도 우리는 한국 문화의 일부이고, 여전히 한국인”이라고 했다.이재 역시 케데헌이 이룬 성과에 대해 “어릴 때는 나처럼 생긴 아시아인이 없었고, K팝을 본다고 놀림을 받았다”며 “그런데 오스카에서 모든 분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국악과 한국 무용 등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골든’ 축하 무대에 대한 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이재는 “리허설 때부터 많이 울었다”며 “그렇게 큰 자리에서 국악과 판소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응원봉을 든 모습을 볼 날이 올 줄 몰랐다”며 “K컬처의 힘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유한 작곡가는 오스카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이 끊긴 것에 대해서 “동료들에게 모두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며 “말을 못해서 아쉽지만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열심히 살면 언젠가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달려온 사람들이 있다. 그 믿음이 끝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가 백온유(33)의 소설집 ‘약속의 세대’(문학동네)는 약속된 미래를 믿었다가 기만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곱 편에 걸쳐 담았다. 2017년 동화로 등단한 뒤 청소년, 성인 문학까지 경계 없이 넘나들어 온 그가 9년 만에 선보인 첫 소설집이다. 책에 실린 단편소설들을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약속’이다. 백 작가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나 “일곱 편 모두에 실제로 ‘약속’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며 “어떤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굳게 믿었던 약속을 배신당하는 과정이 계속 등장한다”고 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일원이 되고 싶은 바람이 20, 30대에게 있어요. 그런 갈망이 언젠가 보상될 거란 믿음이 있기에 열심히 살아가거든요. 그런데 과연 그것들이 충분히 보상되고 있는지 질문하게 됐어요. 그런 갈증과 결핍 속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지키지 못한 약속이란 주제는 가족과 친구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변주된다. 노인 돌봄을 다루는 ‘의탁과 위탁 사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키워줬던 손녀가 성장한 뒤 할머니를 돌보는 처지가 되면서 의탁과 위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헤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반의반의 반’에서는 사라진 돈을 계기로 삼대 모녀 사이에 켜켜이 쌓인 갈등이 터져 나온다. 작가는 “상반되는 할머니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그 밖에도 거짓말로 망가진 우정을 다룬 ‘회생’과 사이비 종교에 얽힌 두 청년 이야기인 ‘사망 권세 이기셨네’는 “한 번 망가진 삶은 회복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광일’ 등 서사적 전형성을 탈피해 충동성, 돌발성이 두드러지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백 작가는 “새로운 것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반영된 것 같다”며 “특히 ‘광일’은 다른 곳에 수록하지 않고 이번 작품집만을 위해 자유롭게 썼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이 작품을 읽고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람이 힘들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싶으면 더 힘들어지잖아요. 나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 옆에 있으면 조금 덜 외롭거든요. 고통을 이겨낼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비슷한 고통을 안고 분투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게 소설의 역할 아닐까요.” ‘유원’ ‘페퍼민트’ 등 청소년 소설로도 잘 알려진 백 작가는 차기작으로 모처럼 청소년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인물을 선보이려 한다”고 귀띔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열심히 살면 언젠가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달려온 사람들이 있다. 그 믿음이 끝내 지켜지지 않았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백온유(33)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 ‘약속의 세대’(문학동네)는 약속된 미래를 믿었다가 기만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곱 편에 걸쳐 담았다.30일 동아일보사에서 인터뷰한 백 작가는 “일곱 편 모두에 실제로 ‘약속’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며 “어떤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굳게 믿었던 약속을 배신당하는 과정이 계속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노인 돌봄을 중심 소재로 삼은 ‘의탁과 위탁 사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몸을 맡겨야 했던 손녀가 이제 그 할머니를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의탁과 위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헤매는 이야기다. ‘반의반의 반’은 사라진 돈을 계기로 삼대 모녀 사이에 켜켜이 쌓인 갈등을 다루는 작품으로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작이다. 백 씨는 “상반되는 할머니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회생’과 ‘사망 권세 이기셨네’는 친구 관계를 다룬다. ‘회생’은 거짓말로 망가진 우정, ‘사망 권세…’는 사이비 종교로 얽힌 두 청년의 이야기다. ‘한 번 망가진 삶은 회복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광일’은 소설집에서 가장 최근에 쓰인 작품들이다. 뚜렷한 기승전결 대신, 충동성과 돌발성이 두드러진다. 그는 “시간에 쫓겨 쓰다 평소와 다른 결이 자연스럽게 배어들기도 했고, 새로운 것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람이 힘들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싶으면 되게 힘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나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 옆에 있으면 조금은 덜 외롭잖아요. 고통을 이겨낼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비슷한 고통을 안고 분투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게 소설의 역할인 것 같아요.”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판다 바오패밀리의 ‘할부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가 이번엔 흙을 만진다. 동물을 돌보던 그 손으로 씨앗을 심고 작물을 가꾸며 계절을 맞이하는 일을 다룬 이 에세이는, 동물원 바깥에서 만나는 저자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저자는 산 아래 외진 터에 마음을 빼앗겨 덜컥 계약을 했다고 한다. 새벽 시간도, 쉬는 날도 가리지 않고 텃밭으로 향하는 저자의 진심이, 소박하지만 단단하게 담겼다. 완두콩 씨앗을 전부 심어 버리고 나서야 ‘적당히’의 의미를 몸으로 깨닫는 모습, 고라니 똥을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반면 옥수수를 수확하며 돌아가신 어머니와 곁을 떠난 푸바오를 동시에 그리워하는 대목에선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 책의 힘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이런 솔직한 감정들의 결에서 나온다. 씨앗이 싹을 틔우지 않는 날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 찾아오는 순간도 찾아오는 법이다.“내가 키우는 텃밭 식물들이 오히려 나를 키우는 느낌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텃밭은 일방적인 돌봄의 공간이 아니다. 씨앗을 심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그를 가꾸는 사람 역시 조금씩 자라고, 단단해지고, 깊어진다. 동물을 사랑해서 식물을 공부하고, 식물을 알아 가며 인간과 자연을 이해하게 됐다는 그의 여정은 결국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깨닫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자연의 리듬을 잊고 살았다면, 이 책을 펼쳐 잠시 흙냄새를 맡아보길 권한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사회주의 혁명의 열기가 식은 뒤 들어선 건 냉혹한 관료제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 양심 있는 개인은 정의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두 검사’는 1937년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 소련에서, 반혁명 분자로 몰려 수감된 공산당 원로의 혈서를 우연히 손에 넣은 신입 검사 코르녜프의 이야기다. 코르녜프는 검찰총장에게 진실을 고발하기 위해 권력의 심장부인 모스크바로 향한다.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16년간 수감됐던 러시아 작가 게오르기 데미도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영화는 주인공 코르녜프를 억압적 체제와 대결하는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법조인으로서의 양심을 따르지만, 동시에 투철한 사회주의자다. 체제 신봉자인 그는 이 부당한 숙청이 내부에 암약한 반동분자나 기회주의자의 음모라 믿으며, 당 지도부에 알리면 바로잡힐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 순진한 믿음이 비극의 시발점이다. 이 아이러니가 깊은 인상을 준다. 화면은 전체주의의 위압감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1.37 대 1의 좁은 화면비는 교도소에 갇힌 듯 답답한 느낌을 주고, 차갑고 탈색된 색감은 컬러 영화임에도 온기를 걷어낸다. 인물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에게도 숨 쉴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며, 스탈린 시대 소련의 억압적인 공기를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감독 세르히 로즈니차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를 넘나들며 소련과 전체주의의 유산을 탐구해 왔다. 장편 데뷔작 ‘나의 기쁨’으로 2010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으며, 다큐멘터리 ‘바비 야르 협곡’으로 2021년 칸 영화제 ‘황금의 눈’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6개국 합작으로 제작된 ‘두 검사’는 2025년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동시대 현실을 가장 예리하게 다룬 작품에 수여하는 ‘프랑수아 샬레상’을 받았다. 영화는 결말이 시작부터 어느 정도 예상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감독의 담담한 시선이 냉철함이 아니라 단조로움으로 읽히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할 법까지 권력에 부역할 때 국가가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전체주의와 권위주의가 여전히 작동하는 오늘날. 영화는 과거의 잔향이 아니라 섬뜩한 경고로 다가온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판타지 대작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후속작 두 편이 제작된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 아이엠디비(IMDB) 등에 따르면 영화 ‘호빗’과 시리즈 1편 ‘반지 원정대’ 사이의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반지의 제왕: 골룸 사냥’이 2027년 12월 미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기존 시리즈에서 골룸(사진)을 연기했던 배우 앤디 서키스가 골룸 역으로 출연할 뿐 아니라 감독까지 맡았다. 영화는 사우론이 반지의 위치를 알아내지 못하도록 골룸을 생포하려는 아라곤의 임무를 다룬다. 이전 시리즈를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은 제작자로 참여하며, 이언 매켈런(간달프 역)과 일라이자 우드(프로도 역) 등 기존 배우들이 다시 출연한다. CNN방송에 따르면 프로도가 떠난 지 14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 ‘반지의 제왕: 과거의 그림자’(가칭)도 제작되고 있다. 샘과 메리, 피핀 등 호빗들이 예전의 모험을 되짚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각본은 ‘반지의 제왕’ 열혈팬으로 유명한, 미 CBS ‘더 레이트 쇼’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가 참여한다. 원작 시리즈 각본을 썼던 필리파 보옌스도 공동 집필에 나설 예정이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후속작이 제작된다.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후속작의 제목은 ‘반지의 제왕: 과거의 그림자’(가칭)로, 주인공 프로도가 떠난 지 14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샘과 메리, 피핀 등 호빗들이 예전의 모험을 되짚는 이야기를 담는다. J R R 톨킨의 원작 소설에선 8장에 해당하는 내용이다.신작의 각본은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이하 ‘더 레이트 쇼’)의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62)가 맡았다. 평소 ‘반지의 제왕’의 팬으로 알려진 콜베어는 원작 시리즈의 각본가인 필리파 보엔스와 함께 각본을 공동 집필했다.콜베어는 연출을 맡은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찍은 영상에서 “원작 소설과 기존 영화 모두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이번 발표는 올해 5월 토크쇼 종영을 앞둔 콜베어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콜베어는 CBS 방송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더 레이트 쇼’를 11년간 진행해왔다. 그는 그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보수 진영 정치인과 유명인에 대한 풍자로 인기를 끌었으나,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농담을 여러 차례 한 끝에 지난해 7월 프로그램의 폐지 결정이 내려졌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사회주의 혁명의 열기가 식은 뒤 들어선 건 냉혹한 관료제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 양심 있는 개인은 정의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4월 1일 개봉하는 영화 ‘두 검사’는 1937년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 소련, 반혁명 분자로 몰려 수감된 공산당 원로의 혈서를 우연히 손에 넣은 신입 검사 코르녜프가 진실을 고발하기 위해 권력의 심장부 모스크바로 향하는 이야기다.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 16년간 수감됐던 러시아 작가 게오르기 데미도프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영화는 주인공을 억압적 체제와 대결하는 영웅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법조인으로서의 양심을 따르는 코르녜프는 동시에 투철한 사회주의자. 체제의 신봉자인 그는 이 부당한 숙청이 내부에 암약한 반동분자나 기회주의자의 음모라 믿으며, 당 지도부에 알리면 바로잡힐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진한 믿음이 비극의 시발점이다. 이 아이러니가 깊은 인상을 준다.화면은 전체주의의 위압감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1.37대 1의 좁은 화면비는 교도소에 갇힌 듯 답답한 느낌을 주고, 차갑고 탈색된 색감은 컬러 영화임에도 온기를 걷어낸다. 인물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숨 쉴 여유를 허락하지 않으며, 스탈린 시대 소련의 억압적인 공기를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는다.감독 세르히 로즈니차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소련과 전체주의의 유산을 파고들어 왔다. 장편 데뷔작 ‘나의 기쁨’으로 2010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고, 다큐멘터리 ‘바비 야르 협곡’으로 2021년 칸영화제 ‘황금의 눈’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독일 등 6개국 합작으로 제작된 ‘두 검사’는 202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동시대의 현실을 가장 예리하게 다룬 작품에 수여하는 프랑수아 샬레상을 받았다.영화는 결말이 시작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고, 역사를 바라보는 감독의 담담한 시선이 냉철함이 아니라 단조로움으로 읽히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할 법까지 권력에 부역할 때 국가가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전체주의와 권위주의가 여전히 작동하는 현실에서 과거의 잔향이 아니라 섬뜩한 경고로 다가온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드라마 속) 시니컬한 남자주인공과 깨발랄한 여주인공 같았어요.”(김예슬 PD) 여러 예능과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찰진 호흡을 자랑해 온 배우 이서진(사진)과 나영석 PD가 넷플릭스 예능으로 돌아왔다. 24일 오후 5시 전편이 공개되는 ‘이서진의 달라달라’로 다시 한 번 특유의 여행기를 선보인다. 이 배우와 나 PD가 향한 곳은 미국 텍사스. 이 배우는 오래전부터 텍사스를 은퇴 뒤에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점찍어 뒀다고 한다. 프로그램도 텍사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 배우가 나 PD 등 제작진에게 구석구석을 소개해주는 콘셉트다. 나 PD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엔 유튜브에서 즐겁게 촬영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갑자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게 돼 부담이 됐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유롭고 캐주얼한 여행의 느낌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배우는 “텍사스는 대체로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하다”며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대본을 최소화하고 특별한 계획도 없이 움직이는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나 PD는 “가이드북에는 없을 현지 한식당을 찾아가는가 하면, 경기도 없는 날 스타디움에 들러 굿즈를 사는 ‘이서진식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김예슬 PD는 “두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처럼 주고받는 게 있다”면서 “이 배우를 날것 그대로 따라간다는 게 고민이었지만,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는 여행이기 때문에 온전히 맡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배우 이서진과 나영석 PD가 넷플릭스 예능 ‘이서진의 달라달라’로 돌아왔다. 이서진이 오래전부터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뒀다는 텍사스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예능 ‘이서진의 달라달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서진, 나영석 PD, 김예슬 PD가 참석했다.‘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계획도 대본도 없는 이서진, 나영석 콤비의 미국 방랑기다. 미국 텍사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배우 이서진이 나 PD에게 텍사스를 소개해주는 여행기를 담았다. 나영석 PD는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즐겁게 촬영하자는 프로젝트였는데 갑자기 넷플릭스에서 한다니까 부담이 됐다”면서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유롭고 캐주얼한 여행의 느낌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덕후’를 자처하는 이서진은 “텍사스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친절하다”며 “은퇴하면 달라스에서 살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뉴욕이나 LA와는 다른 텍사스만의 분위기를 느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이서진 특유의 여행 스타일로 재미를 더한다. 나영석 PD는 “가이드북에는 없을 현지 한식당을 찾아가는가 하면, 경기도 없는 스타디움에 들러 굿즈를 사게 하는 게 이서진식 여행”이라며 “자기는 안 사면서 우리한테만 사라고 한다”며 웃었다. 김예슬 PD는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해 “깨발랄 여주와 시니컬 남주 같다”며 “이서진은 겉으로는 투덜대지만 섬세하게 챙겨준다”라고 말했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24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방탄소년단 슈가)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에 등장한 방탄소년단(BTS)은 광화문 무대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벅찬 목소리로 여러 차례 밝혔다. 멤버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BTS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되며, 광화문은 수많은 세계 시청자에게 글로벌 문화 이벤트의 공간으로 깊이 각인됐다. 광장 일대에 10만여 명(주최 측 추산·행정안전부 추산 6만여 명)이란 인파가 모였는데도 별다른 사고 없이 질서 있게 공연이 마무리된 점 또한 광화문의 위상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리랑 선율에 젖은 광화문“안녕, 서울. We’re back(우리가 돌아왔어).”(리더 RM) 한국적 미감을 유려하게 살린 오프닝은 BTS가 약 4년 만에 귀환하는 첫 장소로 왜 광화문을 선택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하늘에 뜬 드론(무인기) 카메라는 북악산을 넘어 경복궁 근정문과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훑으며 탁 트인 광화문의 전경을 담아냈다. 이윽고 무대에 설치된 사각형 ‘개방형 큐브’ 뒤로 광화문이 보이는 가운데 BTS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BTS가 컴백 무대에서 첫 번째로 선정한 노래는 우리의 전통 민요 아리랑 선율을 더한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였다. 강렬한 힙합 사운드를 배경으로 국립국악원 연주자와 가창자의 절묘한 화음이 빛났다. 광화문 외벽은 수묵화 붓을 터치하는 듯한 질감의 미디어아트로 채워졌다. 이날 공연에서 BTS만큼 주목받은 건 광화문 풍경이었다. 멤버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동안, 큐브 속 공간을 통해 광화문이 한 폭의 액자 속 그림처럼 드러났다. 특히 큐브를 감싼 세 겹의 발광다이오드(LED)와 응원봉 ‘아미밤’이 만들어낸 빛의 물결 속에서, 광화문은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로 변주됐다. 정열을 상징하는 듯 붉은색이 꿈틀대는가 하면, 부드럽고 활기찬 노란 물결이 광화문과 광장에 내려앉았다.● 의상부터 무대까지 한국 색채태극기 4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다채로운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물을 상징하는 ‘감’을 시각화한 타이틀곡 ‘스윔(SWIM)’ 무대는 간결한 안무와 차분해진 곡 분위기로 “BTS 2.0을 보여주겠다”는 멤버들의 각오를 담아냈다. 한복을 재해석한 BTS 무대 의상 또한 감상 포인트였다. 제작도 국내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맡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컴백 공연에서 BTS가 이 브랜드를 선택한 건 광화문광장, 그리고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체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했다. ‘송지오’의 송재우 대표는 NYT 인터뷰에서 “RM은 리더이기에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등 ‘영웅’을 주제로 멤버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2022년 6월 ‘번아웃’을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했던 BTS는 공연 내내 한층 더 단단해진 듯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RM은 “자신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고민이나 불안, 방황까지도 스스럼없이 담아내려 했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마지막 곡은 BTS가 월드 투어 등에서 엔딩 곡으로 즐겨 부르던 ‘소우주’였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84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84억 가지의 world(월드).” 세월의 흐름을 반영하듯 기존 가사 ‘70억’을 바꿔 부른 BTS는 관객들에게 “휴대전화 불빛을 켜 달라”고 요청했다. 광화문광장은 북두칠성 같은 LED 연출과 보랏빛 아미밤 등이 뒤섞이며 아름다운 밤하늘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물들였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최근 ‘가스라이팅’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 같은 심리학 용어가 일상에서 널리 쓰인다. 이런 용어는 관계의 복잡한 갈등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커플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가 “심리학 용어가 가족이나 애인 등 가까운 이들을 공격하는 무기가 돼 버렸다”고 꼬집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의 확대가 맞물리면서 상담실을 찾는 이들이 파트너를 성급하게 진단하고 낙인찍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하지만 “내 애인은 소시오패스 같아요” “이거 가스라이팅 아닌가요?”라는 식의 외침은 관계의 책임을 상대에게만 전가하고, 정작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차단한다는 것. 진짜 소시오패스는 인구의 소수에 불과한데도, 사소한 의견 차이나 서툰 표현마저 심각한 인격 장애로 규정하며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의 오남용은 진짜 학대 피해자들에게도 해롭다. 평범한 갈등까지 ‘가스라이팅’으로 치부하면, 정작 생존의 위협을 받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힘을 잃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가 실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무분별한 명명이 수치심을 유발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이 책은 ‘가스라이팅’부터 ‘경계선 성격장애’까지 자주 오용되는 심리학 용어의 본래 의미를 짚어주며, 진짜 학대와 단순한 갈등을 구별하는 법을 안내한다. 저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상대가 악의를 가진 ‘괴물’이 아니라 단지 ‘불완전한 인간’일 뿐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다시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 역시 불완전하다는 성찰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상대를 인내하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되, 그 관계가 자신에게 해가 된다면 단호히 떠나라고 조언한다. 관계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사이니지인 ‘룩스(LUUX)’가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과 함께한다. BTS 팬덤 ‘아미(ARMY)’가 BTS의 완전체 복귀를 축하하는 영상도 룩스에서 소개된다. BTS가 21일 오후 8시 광화문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 공연으로 약 4년 만에 복귀하는 가운데, 광화문을 찾아오는 국내외 팬들은 ‘룩스’를 통해 BTS의 모습과 관련 이벤트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0월 ‘룩스’가 공식 송출을 시작하며 광화문 일대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 당일에도 ‘룩스’를 포함해 광화문 일대 디지털 사이니지들이 동시에 BTS 관련 영상을 내보내며 역사적인 광화문광장 이벤트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특히 20일 오후 7시부터 21일 밤 12시까지는 사전에 제작된 ‘BTS 경복궁 스페셜 필름’이 시간당 3회씩 광화문을 가득 메운다. K팝의 세계적인 여정이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은 2분 길이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매시간 5분, 25분, 45분에 ‘룩스’를 포함한 광화문 권역 10개 사이니지에서 동시에 내보낸다. 손에 등불을 든 BTS 멤버들이 어두운 경복궁 내부를 걸어가는 옆모습 등이 담겼다. ‘룩스’ 등 사이니지들은 21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공연 중에도 핵심적인 배경 장치로 활용된다. ‘룩스’는 21일 공연 전후 총 30분 동안 이벤트 ‘라이브! 포토 위드 아미’도 진행한다.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울 BTS 팬덤 ‘아미’들을 위해 3000m²에 이르는 초대형 스크린으로 팬들의 설레는 표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라이브! 포토 위드 아미’는 21일 공연을 앞두고 오후 5시와 7시 전후에 10분씩 진행된다. 공연이 끝난 이후인 오후 9시 30분에도 10분간 이어진다. 세계에서 몰려오는 BTS 팬들의 마음이 담긴 축하 영상도 ‘룩스’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며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BTS의 완전체 복귀를 응원하는 축하 영상은 ‘룩스’에서 21일 오전 6시부터 매시 정각과 30분에 규칙적으로 송출된다. 멤버 뷔(V)와 정국, 제이홉 등 개별 멤버들의 팬덤이 제작한 축하 영상도 각기 정해진 시간마다 ‘룩스’에서 상영된다. ‘룩스’는 20일 오후 7시경부터 공연 시작 시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카운트다운’도 내보낸다. 광화문 일대의 전경을 비추면서 공연까지 정확히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팬들에게 알려줘 뜨거운 열기를 응원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