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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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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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감에 교사 선발권한… 교총 “자의적 임용” 반발

    교사를 뽑을 때 기준과 방식을 시도교육감이 정할 수 있도록 한 교육부의 새로운 임용시험규칙이 다음 달 공포된다. 교육부는 지방자치 활성화 등을 취지로 밝혔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10일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10월 중 공포한다고 밝혔다. 올 5월 입법예고를 거쳐 현재 법제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규칙이 확정되면 2023학년도 교원 임용시험(2022년 시행)부터 적용된다.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1차 필기시험에서 1.5∼2배수를 뽑는다. 2차에서 실기·수업시연 및 심층면접을 치른다. 1, 2차 성적을 50%씩 반영해 합산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이 같은 방식은 전국적으로 동일하다. 새로운 규칙이 시행되면 1차 필기시험은 변경 없이 치러진다. 그러나 2차 시험은 교육감이 과목 구성을 정할 수 있다. 또 1, 2차 시험 성적의 반영 비율도 교육감이 결정한다. 교육감의 평가권한을 확대해 현장에 적합한 교사를 선발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시도교육청별로 교원 선발 방식이나 기준이 모두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교육청에 따라 실기나 수업시연 대신 면접이나 가치관 평가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수 있는 면접평가 등이 임용시험 당락을 좌우하면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어렵다. 또 교육정책은 물론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한 편향된 관점이 평가 기준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입법예고 후에도 교육계 안팎에서 이런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원안대로 공포를 준비 중이다. 교총은 10일 성명을 내고 “교사 임용을 교육감에게 맡김으로써 사실상 자치사무처럼 운영될 위험성이 크다”며 “이는 ‘교육감자치’만 강화하고,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상위 법령인 교육공무원법 등에 명시된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고 위임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교육부가) 규칙 개정을 강행하면 행정소송을 추진해 막겠다”고 밝혔다.임우선 imsun@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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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임용시험에 교육감 성향 개입 소지”… 객관성 훼손 우려

    교육부가 다음 달 공포할 교원 임용시험규칙 개정의 핵심은 교사 선발 방식이나 평가 기준을 시도마다 교육감이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것이다. 교원 임용시험은 크게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필기시험을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실시한다. 2차는 시도교육청별로 수업 시연과 심층면접 등을 보는데 시도마다 큰 차이가 없다. 현행 규정은 1차와 2차 시험을 같은 비중으로 반영해 합산 성적이 높은 순으로 최종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새로운 시험규칙이 확정될 경우 빠르면 2023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적용된다. 기존 시험의 틀이 크게 바뀐다. 먼저 1차와 2차 시험을 얼마나 반영할지 교육감이 정한다. 기존과 달리 2차 정성평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2차 시험을 구성하는 과목이나 배점도 교육감이 정한다. 정량평가에 비해 출제자나 면접관 등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크다. 교육부가 이런 안을 추진하는 배경은 직접적으로는 각 시도교육감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원 선발 권한을 교육감에게 달라고 줄곧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는 교육부가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육은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 이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이와 별개로 현행 교원 임용 필기시험 준비가 암기 위주라는 비판도 일부 작용했다. 필기로 1.5∼2배수를 거른 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약한 면접 및 수업실기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는 기존 시험체제 아래에선 암기력만 뛰어난 사람이 교사가 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정안에 대해 가장 크게 제기되는 우려는 평가과정에서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지역에 따라 필기시험은 ‘통과 또는 탈락’을 결정하는 수준으로 무력화하고 2차에서 면접의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17개 시도교육감 대부분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지지하는 등 진보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이 이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특정 성향을 가진 수험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등 교육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규칙이 바뀌면 시도별로 합격자 결정 기준이 달라지고,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아 응시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교총은 5월 입법예고 후 이 같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 이달 4일에도 규칙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교총은 교육부가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강행하면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일각에선 교육부가 이 같은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교원의 지방직화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교원 임용은 시도교육청별로 주관하고 인사 권한도 시도교육청이 주고 있지만 ‘국가공무원’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임용권자인 교육감에게 규제를 완화해 학교 현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지 교원의 지방직화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김수연 sykim@donga.com·임우선·최예나 기자}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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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 신기술-수준 높은 강의 함께 이용 ‘공유대학’ 나온다

    앞으로 국내 대학들이 공동으로 온라인 학위과정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 각 대학의 신기술과 수준 높은 강의를 함께 이용하는 이른바 ‘공유대학’이 국내에도 등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대학 혁신의 발목을 잡던 교지·교원 확보율 같은 ‘아날로그’ 규제를 대대적으로 고칠 방침이다. 교육부는 9일 열린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의 취지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의 교육 환경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하지만 정부 규제는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 설립과 운영의 ‘4대 요건’을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교지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 4가지다. 그동안 대학이 새로운 전공이나 교육과정을 신설 또는 확대하려면 4대 요건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2개 이상의 대학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등 21개 신산업 분야의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할 경우 이런 규제가 대폭 개선된다. 이른바 ‘신기술 혁신공유대학’이다.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미국의 미네르바스쿨처럼 ‘캠퍼스 없는 대학’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대학들은 해당 과정의 신입생 정원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AI 같은 신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은 개별 대학의 역량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국내외 교수를 폭넓게 활용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면 다양한 전공자와 취업준비생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10만 명의 신기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대학이 신기술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교육과정을 제공하면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진학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정원 외 선발이 가능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대학 간 공유와 협력을 막는 규제를 과감히 뜯어고치기 위해 ‘고등교육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된다. 교육부는 또 2학기부터 현장실습 과목을 비대면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현장실습의 경우 대면수업이 원칙이었다. 이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과정으로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도 대학의 교육과정, 시설 등 자원 공유 실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간 협업·공유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모델을 2022년까지 새롭게 개발해 대학 평가 지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대학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없애야 할 규제가 정형화된 대학 평가라는 지적이다.임우선 imsun@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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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시대… 미래 교육방식 어떻게 달라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계에서는 화상기술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원격수업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신 교육용 정보기술(IT·에듀+테크)을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2020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포럼’이 9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가 주최하는 에듀테크 코리아 행사는 올해로 15회째로, 코로나 시대에 맞게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정했다. 본래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가상전시관에서 펼쳐진다. 국내 에듀테크 기업 약 100곳이 참가한 가상전시관에서는 마치 현장에서 전시관을 둘러보듯 관람 및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제품 설명을 듣고 화상상담을 할 수 있다. △창의력 기반의 AR 수학 놀이 교구 △온라인 초등 영어교육 플랫폼 △스마트 코딩 로봇 등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됐다. 홈페이지의 참가 기업 목록에서 상담 희망 기업을 클릭하면 화상상담방으로 자동 연결된다. 영상, 화면, 문서, 동영상 등 4가지 유형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상담회는 9∼11일 가능하며 25일까지는 예약 상담을 제공한다. 정부정책관에서는 산업부의 에듀테크 기술개발 지원정책과 대표 사례를 비롯해 교육부의 원격수업 시연 및 사례를 볼 수 있다. 이번 페어에 참가한 교육용 VR 개발업체 글로브포인트의 조상용 대표는 “코로나19로 에듀테크가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혁신적인 계기가 마련됐다”며 “포럼을 통해 각 학교의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널리 공유하고, 오프라인 수업이 어려워진 교육현장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 실제 초등학교 사회과 수업 등에서 콘텐츠 생산 수업을 시도해온 삼척동초 김현진 교사는 “특히 고학년의 경우 적절한 과목과 주제에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흥미나 이해도가 크게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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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건강 자가진단 앱 첫날부터 ‘먹통’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 때문에 7일 한바탕 혼란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모든 학생은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온라인으로 입력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문제가 없어야 수업이든 긴급 돌봄교실이든 학교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입력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 이날의 혼란은 교육부가 기존 웹페이지 입력 방식이던 자가진단을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간 교육부는 ‘2학기에는 코로나19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7일 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새로 안내된 웹페이지는 오전 내내 먹통이었다. 교육부는 오전 8시 20분부터 10시 50분까지 장애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8시 전부터 접속이 안 됐다는 학부모가 속출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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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학생 자가진단’ 앱, 출시 첫날 ‘먹통’…교사·학생·학부모 혼란

    “아무 안내도 못 받았는데 기존 사이트는 안 되고, 새 사이트와 앱도 둘 다 먹통이더라구요. 오전 내내 씨름하다 성질이 나서 포기했어요.” (초등 학부모 최모 씨) 7일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 때문에 한바탕 혼란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모든 학생은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온라인으로 입력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문제가 없어야 수업이든 긴급 돌봄교실이든 학교에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날 오전 입력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 이날의 혼란은 교육부가 기존 웹페이지 입력방식이던 자가진단을 앱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간 교육부는 ‘2학기에는 코로나19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7일 이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린 것. 아이폰용 앱은 깔아도 ‘하얀 화면’만 뜨는 현상이 계속됐고, 안드로이드용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승인이 늦어져 아예 출시조차 되지 못했다. 새로 안내된 웹페이지는 오전 내내 먹통이었다. 교육부는 오전 8시 20분부터 10시 50분까지 장애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8시 전부터 접속이 안됐다는 학부모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 10위 중 8개가 자가진단 관련이었을 정도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교육부가 전환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 웹사이트에 예고나 안내문 하나도 띄우지 않았다. 교사들에 따르면 관련 공문은 금요일인 4일에야 학교로 왔고, 곧바로 주말이 시작돼 관련 내용을 가정에 전달하지 못한 학교가 태반이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학부모가 전환 사실 자체를 모른 채 당황해야 했다. 교육부는 결국 이날 오후 다시 한번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시스템 과부화 해결을 위해 기존에 쓰던 웹사이트도 같이 쓰겠다’고 번복했다.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이를 다시 공지하느라 또 한번 진땀을 뺐다. 자가진단 시스템을 형식만 바꿨을 뿐 질문 내용이 수개월 째 부실한 것도 빈축을 사고 있다. 총 5개 문항 가운데 2개 문항이 최근 14일 내 본인 또는 가족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는지를 묻는 것. 학부모 홍모 씨는 “하늘 길이 끊긴지 반년이 넘어가는데 매일 아침 이런 질문에 답하고 있으니 시간만 아깝다”며 “차라리 ‘확진자와 겹치는 동선이 있나요’ 등 실효성 있는 질문을 해 달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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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텍 온라인 강의망 5년전 구축, 한양대 ‘홀로그램 교수’가 원격수업

    올 7월 말 경북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 대학본부 직원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1학기 강의평가 결과를 확인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학생들이 매긴 강의평가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4.74였다. 지난해 1학기 4.7보다 오히려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혼란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그동안 우리 대학이 시도한 미래형 학습 시행이 코로나19로 인해 당겨졌다”며 “이 정도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 한발 앞선 준비가 생존과 혁신의 길 코로나19 혼란 속에서도 포스텍이 선방한 건 2015년 온라인 강좌 인프라와 시스템을 미리 구축한 덕분이다. ‘무크(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의)’의 중요성을 확인한 당시 김도연 총장(현 울산공업학원 이사장·68)의 결정이다. 김 이사장은 “이론 중심의 강의는 무크를 통해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실제 수업은 토론 중심으로 가는 것이 미래 명문대학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포스텍x’라는 자체 플랫폼이 개발됐고 촬영 스튜디오도 등장했다. 무크 강좌를 제작한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줬다. 학생은 무크를 통해 4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게 제도를 바꿨다. 그 덕분에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많은 대학이 인프라 구축에 매달렸지만, 포스텍은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포스텍은 “내년 1학기에는 학생들이 실제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방식의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균관대 전체 강의실의 94%에는 실시간 강의 녹화 저장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예상한 준비가 아니었지만 올 1학기 온라인 수업 시행에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115명의 온라인 테크니컬 어시스턴트(OTA)가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교수들을 도왔다. 성균관대는 “교수들은 기술과 전달 방식의 변화가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 수업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AI 교수가 가르치는 시대 준비해야 코로나19를 계기로 에듀테크(교육기술)가 대학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양대는 올 1학기 단과대학마다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접목한 첨단 강의실을 구축했다. 이름은 ‘라이브플러스(LIVE+)’다. 이곳에서는 대면강의가 이뤄지고 동시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나 녹화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하이라이브(HY―LIVE)’ 수업 방식도 개발했다. 서울캠퍼스에서 강의하는 교수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경기 안산시 에리카캠퍼스에서 동시에 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경기 수원시 아주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대학 교육 혁신 포럼’에서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KDI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렉스(ALEKS)’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알렉스는 3시간 테스트만으로 3년 이상 가르친 것처럼 학생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사람이었으면 포기할 수 있었던 학생도 원하기만 하면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알렉스의 장점”이라며 “실제 이 프로그램으로 통계학 꼴찌였던 학생 2명이 최상위권으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교육당국이 대학 평가 때 인간 교수의 숫자만 따지지 않고 AI 교수나 홀로그램 교수까지 인정해야 대학의 ‘혁신 본능’을 자극할 수 있다.○ 미래 대학은 무엇을 해야 하나 대부분의 강의가 동영상으로 대체되고 단순 질문은 AI가 대답하는 시대…. 과연 대학과 교수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박형주 아주대 총장은 “세계적 명문 공대인 스위스 로잔연방공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절반 이상의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 대체하고 대면수업은 프로젝트와 활동 기반 학습에 활용했다”며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하는 시간은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제 ‘대학 수업=강의’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캠퍼스 없이 세계 어디에서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미국 미네르바스쿨도 마찬가지다. 이 학교 재학생 김문섭 씨(24)는 “수업 전 미리 받은 자료로 각자 공부하고 90분간의 수업 시간 중에는 학생들끼리 토론을 통해 의견을 발전시킨다”며 “교수의 역할은 질문을 던져 학생들의 생각을 열어주는 ‘퍼실리테이터’(문제 해결 조력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대학이 중심이 된 온라인 강의 공유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대세인 지금, 모든 교수가 똑같은 강의를 만드는 데 시간을 쏟을 게 아니라 분야와 전공별로 핵심 내용을 담은 우수 강의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언어의 장벽을 감안할 때 한국어로 된 우수 강의 콘텐츠를 축적하고, 반대로 해외 유학생을 위해 영어로 된 우수한 한국 강의를 공유하는 것 모두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대학과 경쟁하려면 한국 대학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포항=임우선 imsun@donga.com / 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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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속 혁신할 자유를… 규제족쇄 풀려야 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각 대학의 학사 일정이 2학기 시작부터 혼란에 빠졌다. 대부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려다 짧게는 1주, 길게는 2학기 내내 전면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 서울대는 9월 한 달간 일부 실험·실습을 제외한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연세대는 10월 중간고사 때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2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 10곳 중 7곳이 2학기 대면수업 실시를 2주 이상 미뤘다. 올 1학기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실시로 부실 논란을 겪은 대학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당황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사립대 총장은 “코로나19가 안정적일 걸로 예상하고 2학기를 준비했는데 시작부터 상황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애프터(after) 코로나’ 대신 ‘위드(with) 코로나’가 현실로 닥치면서 한국 대학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예산을 써가며 장비와 인력을 늘리는 등 ‘디지털 캠퍼스’를 만들고 있지만 ‘아날로그식 규제’에 발목이 잡혀 위기 극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방 A대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생 수 급감에 대비해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영어 전용 학위과정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다 결국 포기했다. 2년 6개월 전에 입시안을 예고해야 하는 규정 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전국 사립대 총장 44명에게 물은 결과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한국 대학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규제와 자율이었다. 총장들은 현재 가장 필요한 조치로 ‘규제 타파 등 정책 변화’(79.5%)를 제일 많이 꼽았다. ‘정부의 재정 지원’(61.4%)은 그 다음이었다. 또 선진국에서는 대학들이 강의를 공유하고 온라인 강의를 확산하는 추세인데 우리는 여전히 정량적인 교지·교사 확보율을 고수하고 오프라인 강의에 맞춘 교원 충원율을 요구하는 것을 대표적인 아날로그 규제로 꼽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학에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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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아이들은 사회성을 어떻게 익힐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아이들의 건강과 학업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못 가고 친구들과의 놀이도 불가능해진 상황이 반 년 이상 지속되면서 제때 키워야 할 사회성을 익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친구와 교사,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배우고 키우는 사회성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제 나이에 익혀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사람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시대인 만큼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서라도 아이들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동아일보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 사서들에게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사회성 함양에 도움이 될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각각 저학년과 고학년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들을 엄선해서 보내왔다. ‘집콕’ 시간이 길어지는 온라인 학습기간에 함께 읽고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 많다. 양보연 고덕평생학습관 사서가 추천한 ‘인터넷 숨바꼭질’(이미지·좋은책어린이)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소통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아이들에게 인터넷에서의 행동을 되새겨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친구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글을 올리는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의 말과 행동이 진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오명희 서대문도서관 사서가 소개한 ‘오늘부터 문자 파업’(토미 그린월드·책읽는곰)도 고학년들에게 스마트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준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형제나 부모와 갈등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다. ‘잔소리 없는 날’(안네마리 노르덴·보물창고)은 부모님 잔소리와 간섭 때문에 괴로운 주인공에게 딱 하루의 잔소리 없는 날이 생기며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담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 경험해야 할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도서도 여럿이다. 최혜임 노원평생학습관 사서가 저학년에게 추천한 ‘천방지축 룰라와 왕소심 렌카’(폴리 호옌·찰리북)는 서로 전혀 다른 두 친구와 또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해소 방안을 보여준다. 잘 싸우는 것,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 혼자 노는 것 못지않게 중요함을 느낄 수 있다. 최상희 고척도서관 사서가 저학년용으로 꼽은 ‘욕 좀 하는 이유나’(류재향·위즈덤하우스)는 세 보이고 싶어서 욕을 하는 아이들의 속마음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싸움의 해결과정을 기분 좋게 그린다. 고학년용 추천 도서인 ‘짝짝이 양말’(황지영·웅진주니어)은 단짝을 잃고 비로소 주변의 우정, 관계를 생각하게 된 주인공을 통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연, 우정, 이별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학교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저학년 아이들에게 약속과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이야기도 좋다. 유다운 개포도서관 사서가 추천한 ‘왜 마음대로 하면 안 돼요?’(양혜원·좋은책어린이)는 주인공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게 아니라 왜 지켜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이솔희 마포평생학습관 아현분관 사서가 제안하는 ‘이럴 땐 어떻게 말할까?’(김은의·위즈덤하우스)는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말과 글의 중요성을 알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대화의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돕는다. 한초롱 강남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나랑 밥 먹을 사람’(신순재·책읽는곰)은 처음 만난 낮선 사람과 가까워지는 법을 고민하게 한다. 부끄러움이 많아 말 걸기가 힘든 초1 주인공이 다른 친구들처럼 동물병원 놀이, 공기놀이를 하고 싶어서 조금씩 용기를 내 다가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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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에게 어떤 문장이 제일 좋았는지 물어보세요

    가정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만큼이나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김미선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독서상담실장에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독서 활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김 실장은 “어떤 주제의 책이든 독서 후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발문’”이라고 말했다. ‘등장인물 중에 누가 제일 마음에 들어?’ ‘어떤 문장이 제일 좋았니?’ ‘결말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이 작가는 왜 이런 책을 썼을 것 같아?’ 등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고학년은 이를 엮어 글로 쓸 수도 있지만, 김 실장은 “강요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생각이란 책을 읽고 혼자 뒹굴뒹굴 품어서 숙성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저학년 아이와 집에서 책을 읽을 때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고 그 시간에 함께 읽는 게 좋다. 아이가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책 읽는 곳만 조명을 밝게 해두면 집중에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간식을 먹는 습관은 금물이다. 통상 아이들은 한번 읽은 책을 계속 읽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나무라선 안 된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은 나쁜 게 아니다. 두세 번 반복해 읽었을 때 상상력이 구체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집안 곳곳에 책 읽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붙여놓거나 액자 등으로 만들어 놓고 ‘아빠 엄마는 네가 책 읽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라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면 좋다”고 조언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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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슈바이처’의 삶, 초등교과서에 실렸다

    한국인 최초로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일하다 2006년 세상을 떠난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의 생애가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소개된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과 함께 초등학교 5, 6학년용 보건교과서인 ‘함께하는 보건’에 이 전 총장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고 1일 밝혔다. 그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교과서는 10년 만에 개정된 것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승인했다. 2021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전 총장의 삶은 환자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내내 경기 안양시 라자로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미국 유학 후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에 매달렸다. 현지에선 그를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1983년 한센병 담당 의무관으로 WHO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질병관리국장, 예방백신사업국장,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지냈다. 예방백신사업국장 시절 세계 소아마비 유병률을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미국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그에게 ‘백신의 황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3년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무엇보다 저개발국가의 전염병 퇴치에 힘썼다. 2005년까지 300만 명이 에이즈 치료를 받도록 하는 ‘3 by 5’ 캠페인을 추진해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같이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각국이 WHO에 즉각 보고하도록 국제보건규칙을 바꾼 것도 그의 업적이다. 이 전 총장은 한 해 150일 동안 출장을 다니면서도 “가난한 회원국의 분담금으로 호강할 수 없다”며 비행기 일반석만 고집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소형 임대주택에 살며 관용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61세이던 2006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5년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전 총장의 헌신적인 삶에는 언제나 가부라키 레이코(鏑木玲子·75) 여사가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라자로마을에서 시작됐다. 이 전 총장이 봉사활동 중일 때 마침 가부라키 여사도 수녀를 꿈꾸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평생 든든한 동반자로 지냈다. 가부라키 여사는 남편의 도움으로 2002년부터 페루 카라바이유라는 마을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여성의 자립을 돕고 있다. 이 전 총장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페루 빈민촌 여성들과 계속 함께하면서 ‘카라바이유의 천사’로 불린다. 이번 보건교과서에는 이 전 총장의 생애와 업적이 알기 쉽게 담겼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은 “이번 교과서를 통해 ‘세계의 보건대통령’으로 불린 이 전 총장을 더 많은 어린이들이 알게 될 것”이라며 “그가 추구했던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고,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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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제가 영상 40개 보기”…초등 저학년 부모들, ‘유튜브와의 전쟁’

    “아이가 완전히 유튜브에 중독됐어요. 선생님은 왜 자꾸 유튜브 영상을 보라고 하나요? 매일 아이랑 전쟁이에요.”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초중고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이 ‘유튜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교사들이 대부분 수업 보조자료로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이 매일 유튜브에 접속하고, 한 번 접속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과몰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부모들이 스마트 미디어를 제한해온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마저 부문별한 온라인 콘텐츠와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1 학부모 김모 씨는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1, 2교시는 EBS시청, 3, 4교시는 ‘유튜브 링크보며 종이접기 따라하기’ 같은 알림장만 온다”며 “교사는 도대체 출근해서 뭘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학부모 장모 씨는 “2학기엔 유치원마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둘째까지 태블릿을 끼고 산다”며 “개학 이후 11일까지 과제를 보니 선생님이 보낸 유튜브 영상 40개 보기더라”고 한탄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5분, 10분짜리 참고 영상을 보여줄 뿐이라지만, 유튜브의 특성 상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파도타기처럼 연결되는 영상에 빠져 한 두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개임이나 성인 대상 광고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들도 고육지책이라는 반응이다. 원격수업 흥미를 높일 동영상 자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작권 침해 걱정 없이 쓸 자료가 유튜브 뿐이라는 것. 다른 자료를 썼다가 소송이라도 당하면 교사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법적 문제 없이 공짜로 쓸 수 있는 자료는 유튜브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그 대가는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2020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는 초중고생 133만 여 명 중 과의존 위험군이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6% 폭증했다. 특히 초등생 과의존이 1만 명 가까이 늘어 가장 급증했다. 서울 지역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e학습터’ 등에 동영상 자료가 4000만 건 이상 있다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최신 영상도 없다”면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는데 2학기에도 교육부 차원에서 교육 자료나 대안이 전혀 안나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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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태풍… ‘마이삭’ 사흘뒤 영남 관통 예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다음 달 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륙을 지나는 첫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마이삭은 3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33km(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시속 29km의 속도로 북상 중인데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흡수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31일 오후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 달 1일 중심기압 940hPa, 강풍 반경 360km, 최대풍속 시속 169km(초속 4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예보대로면 마이삭은 9월 3일 오전 부산과 경남 통영 사이 연안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한 뒤 울산과 경북 경주,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 이때도 마이삭의 강풍 반경이 300km가 넘고,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삭의 최전성기 세력은 앞서 서해안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와 비슷하지만 내륙을 직접 지나는 만큼 실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삭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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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키우는 태풍 ‘마이삭’ 3일 새벽 부산 상륙할듯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2일 밤부터 3일 이른 새벽 사이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부에 부는 바람의 속도가 초속 40m 안팎에 달하고 태풍 반경 역시 300km대로 예상돼 전국에 거센 강풍과 집중호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경로상 남해안과 동쪽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돼 이 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마이삭은 30일 필리핀 북동쪽 해상을 서서히 지나는 중이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3일까지는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어 태풍의 이동경로나 강도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은 물론이고 일본 기상청, 체코의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앱) ‘윈디’ 등 국내외 예보 서비스들이 일제히 마이삭의 한반도 관통을 예측하고 있다. 먼저 한국 기상청은 마이삭의 이동경로에 대해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한 뒤 울산과 대구 사이 지방을 거쳐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이른바 ‘기상망명족’들이 즐겨 쓰는 앱 윈디는 한국 기상청보다 마이삭의 이동경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다. 윈디에 따르면 마이삭은 남해에 상륙한 뒤 대구, 강원도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마이삭의 진로가 더욱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남해에 상륙해 한반도 한가운데를 관통한 뒤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동북쪽으로 진행한다. 어떤 경로라 하더라도 한반도 내륙을 정면으로 관통하게 되며 전국이 태풍의 반경 안에 들게 돼 바람과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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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상’ 마이삭, 9월 3일 남해안 상륙할 듯…내륙 관통 첫 태풍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다음 달 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륙을 지나는 첫 태풍이 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마이삭은 3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33㎞(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시속 29㎞의 속도로 북상 중인데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흡수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31일 오후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 달 1일 중심기압 940hPa, 강풍반경 360㎞, 최대풍속 시속 169㎞(초속 4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예보대로면 마이삭은 9월 3일 오전 부산과 통영 사이 연안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한 뒤 울산과 경북 경주,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 이 때도 마이삭의 강풍 반경이 300㎞가 넘고,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삭의 최전성기 세력은 앞서 서해안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와 비슷하지만 내륙을 직접 지나는 만큼 실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삭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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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압에 밀려… 큰 피해 없이 지나간 태풍 ‘바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태풍 ‘바비’가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물러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4시경 인천 앞바다를 지나 5시 45분경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다. 이후 중국 하얼빈 인근에서 소멸했다. 전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수도권 등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바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설 피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모두 550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이 401건, 사유시설은 149건이다. 정전 피해를 겪은 가구는 전국에서 1만450가구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약 98%는 응급 복구가 완료됐으나 인천·경기 지역 212가구는 아직 전기 공급이 끊겨 있다.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은 일시 정전으로 가동했던 비상 발전기마저 과부하로 멈춰 넙치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주택 지붕이 파손돼 일가족 5명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달 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던 전남 곡성군 오산면 인근 주민 29명은 26일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가 27일 오전 모두 귀가했다. 항공기는 전날부터 모두 11개 공항에서 47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은 98개 항로, 131척의 발이 묶였다. 유선(유람선) 143척과 운송 목적의 도선 88척도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의 세력 자체는 과거 큰 피해를 남긴 2012년 ‘볼라벤’이나 지난해 ‘링링’보다 강했다. 하지만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강풍이 대체로 서해상에 집중되며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상청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바람이 한반도 내륙까지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김포공항이 초속 25.9m 등으로 예상보다는 약한 바람이 불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임우선 / 광주=정승호 기자}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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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차량 전복 위험… 서해안 운행 자제를”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27일 오전 수도권에 강력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등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 인천 등 서해안에 초속 30∼40m의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현재 바비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시속 144km(초속 40m)의 바람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다.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27일 오전에도 태풍의 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27일 오전 서해안 지역에서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리는 차량이 초속 30∼40m의 강풍과 부딪치면 넘어가거나 전복될 수 있어서다. 특히 바람을 그대로 맞게 되는 다리 위가 위험하다. 지붕이나 간판 같은 시설물이 추락할 수 있어 출근길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풍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26일 태풍이 지나간 제주와 남부지방엔 피해가 이어졌다.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항공편 및 열차편도 중단됐다. 신호등과 가로수가 부러지는 피해 신고도 속출했다.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433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임우선 imsun@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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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동반 ‘바비’, 볼라벤·링링과 판박이? 이동 경로 보니…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서해상을 통해 북상했다. 얼핏 내륙이 아닌 바다로 이동하는 태풍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동 중에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강한 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올라오면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2012년 8월 볼라벤과 2019년 9월 링링이 대표적이다. 두 태풍의 이동 경로는 바비와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볼라벤은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450km의 ‘강한’ 태풍이었다. 바비처럼 강풍이 위력적이었다. 당시 전남 완도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1.8m를 기록했다. 볼라벤은 시속 21km의 속도로 이동해 북한으로 상륙했다. 인명 피해 11명, 재산 피해 6364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링링도 비슷하다. 중심기압이 950hPa, 강풍반경 390km의 ‘강한’ 태풍이었다. 흑산도에선 순간적으로 초속 54.4m의 강풍이 불었다. 인명 피해는 4명, 재산 피해는 333억 원이었다. 바비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볼라벤, 링링보다 더 위력적이다.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바비의 이동 경로를 비슷하게 예보했다. 다만 27일 상륙 지점은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 기상청은 27일 오전 바비가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한 뒤 28일 오전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은 옹진반도를 스쳐 지나가 그보다 위에 있는 신의주 근처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일본 기상청 예보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세 기관 모두 한반도 서해안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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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전면 원격수업, 사실상 ‘3단계’ 조치

    교육부가 25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등교 금지를 전격 결정한 것이다. 그 대신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교 3학년은 계속 등교할 수 있다. 2학기 시작부터 학사 일정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다”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원격수업 방침을 밝혔다. 방역당국 기준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등교 인원을 대폭 제한한다.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 또는 휴업을 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등교하는 고3을 감안하면 형식적으로 2단계이지만, 실질적으로 3단계 조치를 적용하는 셈이다. 특수학교와 60인 이하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지역 상황을 판단해 등교 여부를 자율로 정할 수 있다. 교육당국이 수도권 학교의 등교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학생, 교직원 등 학교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한 영향이 크다. 25일 현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12개 시도의 2100개교다. 전날에 이어 5월 등교수업 시작 후 가장 많다.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는 총 381명으로 늘었다. 이 중 72.4%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원격수업 전환으로 일단 교내 감염 우려는 덜었다. 하지만 1학기 때 문제가 된 학업 결손 및 학력 격차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긴급 돌봄 교실 대책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2학기 등교일수 확대만 기대하다가 전면적인 원격수업 전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단계 거리 두기로 운영을 중단한 대형학원과 달리 300인 미만 학원에 대해 아무 조치를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 이모 씨는 “등교를 전제로 모든 학사 일정을 짜서 실행 중이었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마침 수능 D-100일이었다. 수험생들은 전격적인 등교 중단 조치처럼 수능 일정도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 및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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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태풍 강타… 열차도 전복시킬 역대급 강풍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 27일 한반도를 강타한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216km(초속 60m)의 바람이 예고됐다.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던 매미(2003년)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0m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 현재 바비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320km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380km, 최대풍속 시속 155km(초속 43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바비는 계속 강해져 제주 근처를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중심기압은 940hPa, 강풍반경은 약 420km에 달해 전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 기간 제주와 서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km(초속 40∼6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등 내륙에도 시속 126km(초속 35m) 이상의 바람이 예고됐다.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은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고 달리는 차와 열차가 전복되는 등 바람으로 인한 거의 모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력이다. 곳에 따라 최대 강수량 500mm 이상의 비 그리고 풍랑과 폭풍해일까지 예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긴 장마로 피해를 입은 남부와 중부 지방에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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