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57

추천

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경제일반13%
산업7%
기업7%
국제정치7%
국제경제7%
금융3%
칼럼3%
정보통신3%
  • 엄마의 무게 [뉴욕의 순간]

    사진과 함께 뉴욕 속 이야기로 떠나는 짧은 여행.기사에 담지 못한 뉴욕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이 순간의 음악: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Live at Central Park, 1981/9/19)뉴욕에 살면서 자주 보게 되는 풍경 중 하나는 아이를 업고 일하는 엄마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지하철 안을 걸으며 초콜렛을 팔거나 거리 모퉁이에서 컵에 담긴 과일 등을 파는 남미 엄마들이 그렇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나갈 때 본 엄마가 저녁 때까지 아이를 업은 모습 그대로 있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저렇게 업고 있으면 나이들어 고생하는데….’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언젠가는 지하철이 토악질하듯 수백명의 사람을 쏟아내는, 발 디딜 틈도 없는 플랫폼에서 초콜렛을 팔다말고 아기를 안은 채 수유 중인 엄마를 봤습니다. 어떤 여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유독 비위생적인 뉴욕의 지하철역 의자에서 그렇게 있고 싶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래 전 본 수십 년 전 우리나라 시장 풍경을 찍은 사진 속에서 아이를 업은 채 물건을 팔고 있던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 세상에 엄마가 짊어진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그 무게는 얼마일까 하는 엉뚱한 질문을 가져보기도 합니다.엄마의 무게는 아이를 업고 다니는 엄마에게만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뉴욕에서는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게 되는데, 가끔 이들 중 누구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이 전체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특히 성소수자에 대해 진보적인 뉴욕에서는 아빠만 둘인가정, 혹은 엄마만 둘인 가정을 종종 보게 됩니다. 뉴욕은 대리모가 합법이기 때문에 동성 부부는 물론 이성 부부의 경우에도 굳이 자신의 몸을 쓰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가 건강 문제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고, 혹은 커리어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사정은 다양합니다.) 그런가 하면 입양이나 위탁을 통해 자녀를 맞은 집도 적지 않고, 이혼을 해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엄마 아빠의 역할을 다하는 엄마나 아빠도 많습니다. 또 도무지 살아갈 방도가 없는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길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도 흔한 풍경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뉴욕에는 한국보다 엄청나게 다양한 가정의 형태와 엄마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뉴욕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특별히 숨기거나 언급을 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지난 휴가 때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말하듯, 자신의 가족 구성이나 가정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봅니다. 뉴욕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해도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판단하거나 잣대를 들이대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상황일 때 한국은 두려움 없이 솔직할 수 있는 곳일까, 나는 편견없이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다시 돌아가 엄마의 무게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엄마들 중에 누구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무게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종일 아이를 업고 걷는 삶, 아빠인 엄마의 삶, 엄마인 아빠의 삶, 아이를 앉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삶, 누군가의 아이를 대신 품고 있는 삶…. ‘나는 그 모든 무게를 안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다만,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모든 엄마와 아이들이 서로의 힘이 되며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할 뿐입니다.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imsun@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30
    • 좋아요
    • 코멘트
  • 고물가 앞에… ‘상극’ 트럼프-맘다니, 첫 만남서 화기애애

    최근 치러진 미국 뉴욕시장 선거기간 내내 서로를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민주당)이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격돌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을 깨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예상 외의 ‘브로맨스’를 연출했다. 극심한 물가상승 국면에서 ‘서민 물가 잡기’ 이미지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시장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연방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맘다니 당선인이 충돌을 피하고 서로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윈윈 회동’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 “완벽한 사랑의 파티”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45분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훌륭하고 생산적인 회의였다”며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이 도시(뉴욕)가 잘 되기를 바란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뉴욕 생활비 낮추기를 위해 무상버스, 공공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한 맘다니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선거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했던 맘다니 당선인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소중했다”며 “우리는 많은 의견 불일치가 있는 부분에 집중하지 않고, 뉴욕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공동의 목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뉴욕시민들에게 낮은 생활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아이디어 중 일부는 내가 가진 것과 정말 똑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뉴딜 정책을 통해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앞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딜 정책에서 이뤄낸 놀라운 업적, 그리고 연방정부와 뉴욕시가 협력해 주택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때 모습을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부동산 사업을 펼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 당선인이 추진하려는 공공주택 건설사업에 흡족해했다. 또 “당파는 중요치 않다. 우리는 시장이 모두의 꿈을 이루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회동은 완벽한 사랑의 파티였다”고 평가했다.● 진짜 문제는 회피…시한부 평화 지적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맘다니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선거기간 “맘다니가 뉴욕시장이 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 이날 맘다니 당선인은 시종일관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트럼프가 호응할 만한 뉴욕의 비용 절감과 주택건설 문제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맘다니 당선인이 자신을 “파시스트”라고 부른 사실을 지적하는 기자의 질문에 “괜찮다”며 맘다니의 팔을 두드리는 등 우호적인 스킨십을 이어갔다. NYT는 “많은 뉴욕시민들이 맘다니의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뉴욕에 투입하는 등 응징할 거라고 우려해 왔다”며 “이번 방문으로 그런 위협은 일단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이 진짜 이견을 갖고 부딪칠 만한 불법이민자 단속, 부자 증세 등의 민감한 주제는 회피했다는 점에서 양측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늘을 팝니다 [뉴욕의 순간]

    사진과 함께 뉴욕 속 이야기로 떠나는 짧은 여행.기사에 담지 못한 뉴욕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이 순간의 음악 : New York City - The Manhattans 미국 최대 도시, 세계 자본주의의 수도라 불리는 뉴욕. 뉴욕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 스카이라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하늘을 보다 문득 ‘뉴욕은 어떻게 이런 라인이 나오지? 용적률 제한이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맨해튼은 어떻게 이런 스카이 라인이 나올까요.찾아보니 여러 제도가 있었는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공중권’이란 개념이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뉴욕 같은 아주 큰 도시에만 있는 특별한 제도인데 한마디로 공중, 그러니까 하늘을 사고 파는거죠. 예를 들어 내가 건물을 아주 높게 새로 짓고 싶은데 용적률이 꽉 찼다고 하면 다른 건물이 가진 용적률을 사올 수 있는 개념입니다. 다른 이의 하늘에 대한 권리를 돈을 주고 가져올 수 있는 것이죠. 하루 수천억 달러의 돈이 오가는 월가의 도시,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이들이 모여있는 도시에서는 하늘조차 사고파는 대상인 셈이에요. 들어보니 아무 공중권이나 가져올 수 있는 건 아니고, 보통 공중권을 확보하려면 먼저 자기 건물이 속해있는 길의 인접 건물 공중권부터 알아본다고 하더라고요. 몇몇 특정 지구는 좀 더 넓은 범위 내에서 공중권을 살수 있게 허가해주기도 하고요. 굳이 건물을 높이 올리고 싶지 않거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건물을 다시 짓지 않는 건물주가 있다면 사오는 사람은 건물을 높이 지을 수 있어서 좋고, 파는 사람은 굳이 획일적인 개발을 하지 않고도 남은 용적률에 대한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나름 합리적인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뉴욕시가 영원히 보전해야할 명소의 경우에도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재산권을 누릴 수 있도록 랜드마크 공중권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맨해튼의 유명 명소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나 세인트 패트릭스 대성당 같은 곳이 공중권을 매각한 대표적 사례인데요.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건물을 개발 논리로 부수지 않아도 됐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공중권 일부는 올해 완공돼 최근에 입주한 JP모건 체이스 신사옥이 사갔다고 하네요. 원래 JP모건 옛 사옥은 215m 정도 높이였는데 공중권 확보를 통한 재건축으로 7년만에 427m 높이 초고층 빌딩으로 새로 지어졌습니다. 월가 황제인 JP모건의 명성 답게 뉴욕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 빌딩 중 하나가 됐어요.얘길듣고 가만히 맨해튼을 보고 있으니 어쩌면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만든 건 높기만 한 건물들이 아니라 작은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들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높낮음 없이 모두 똑같은 키의 높은 건물로 가득했다면 맨해튼은 아마 거대한 철벽을 세운 어둠의 섬처럼 보였을 겁니다. 다시 생각해도 뉴욕의 매력은 낮고 귀여운 건물들과 찌를 듯 높은 백몇층짜리 건물들이 한블럭 안에 함께한다는 점이에요. 18세기 건물부터 21세기 건물까지 길고 짧은 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도 뉴욕만의 매력이고요. 종종 눈뜨면 변하는 서울에서 변하지 않는 풍경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도시를 지키는데는 그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의 생각은 imsun@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23
    • 좋아요
    • 코멘트
  • 백악관 간 빈살만 “1조달러 투자”… 트럼프 “주요 非나토 동맹” 화답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당 최대 1억210만 달러(약 1495억 원)에 달하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를 팔겠다며 화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주요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Major Non-NATO Ally·MNNA)’으로 지정하며 다양한 부문의 군사 지원 확대 뜻도 밝혔다. 2018년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가 해빙을 넘어 밀착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사우디와의 군사 협력 강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2018년 3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미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식 국가원수가 아닌 무함마드 왕세자를 사실상 ‘국빈’으로 대접했다. 오찬과 만찬을 함께 했고, 백악관 상공에 환영 전투기도 띄웠다. 회담에서는 “당신이 내 친구라는 사실이 영광”이란 표현까지 쓰며 추켜세웠다. 무함마드 왕세자 또한 올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았을 때 약속했던 6000억 달러의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판매되는 F-35가 이스라엘 공군이 사용하는 F-35와 동일한 기종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거의 동일한 기종이며, 사우디는 훌륭한 동맹”이라고 답했다. F-35는 미 방위산업 기업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최첨단 전투기로 스텔스, 첨단 정보 처리 기능 등을 갖췄다. 미국은 그간 중동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이 이 지역의 잠재적 적대국보다 군사력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보장하는 ‘QME(Qualitative Military Edge·질적 우위)’ 정책을 유지했다. F-35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중동 국가에 판매하지 않았던 것도 QME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동 정책에 대한 원칙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양국의 군사 협력 강화를 위해 사우디를 주요 비나토 동맹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비나토 동맹은 한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쿠웨이트 등 19개국이다. 미국 국방부(전쟁부) 등과의 협력 수준이 높아지며 무기 구매 및 기술 이전도 용이해진다. 다만, 나토 같은 자동적인 ‘상호 방위 의무’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사실상의 면죄부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슈끄지는 워싱턴포스트(WP) 등에 사우디 왕실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는 글을 쓰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으로 2018년 10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주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2021년 2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 암살을 직접 승인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기자가 관련 질문을 하자 “손님을 당황하게 한다. 그(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무것도 몰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엡스타인 파일’, 트럼프 서명만 하면 공개돼 한편 이날 미 하원은 427 대 1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 자료(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상원도 여야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안은 빠르면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이뤄지면 엡스타인 파일은 공개된다. 월스트리트 출신 억만장자인 엡스타인은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들과 어울리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단 혐의를 받았다. 성매매, 인신매매 혐의도 받았고, 2019년 8월 맨해튼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했다. 엡스타인 파일에는 그의 범죄 행위, 여행 기록, 면책 거래 내역, 법무부 내부 의사소통, 사망 경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가까운 관계였다. 이로 인해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문건 공개를 약속했으나 취임 후 거부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여론 악화로 서명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입소스가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2기 행정부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2만달러 넘던 비트코인, 9만달러 깨져… 올 상승분 모두 반납

    “거센 금융시장 매도세(selloff)에 모든 것이(everything) 휘말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상자산, 금, 기술주 등이 17일(현지 시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달만 해도 모든 자산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한창이었지만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모두 팔리며 가격이 떨어지는 ‘에브리싱 셀오프’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시장이 흔들리자 이날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 주 전에 비해 27.2% 급등한 22.38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인 20을 넘기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 가상자산 시총 한 달 새 769조 원 증발 가상자산 대표주인 비트코인은 지난달만 해도 개당 12만6000달러였지만 18일 오후 4시 기준 8만9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5.9% 하락한 것이다. 이는 고점 대비 29% 떨어진 수준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19일∼11월 18일)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5246억 달러(약 769조 원) 증발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이더리움과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도 24시간 전 대비 각각 6%, 5%가량 하락하며 고전했다.미국 기술주도 하락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84%와 0.92%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이 두 지수는 이날 138거래일 만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50거래일의 종가 평균을 반영한 ‘50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아지면 조정이나 하락 추세로 해석된다. 뉴욕 증시가 힘을 못 쓰자 코스피도 4,0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8일 전날 대비 3.32% 하락해 3,953.6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3일(4,221.87)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5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금과 은 가격도 여지없이 추락했다.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18일 트로이온스당(약 31.1g) 4000달러 선에서, 은 현물은 4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금은 지난달 4300달러, 은은 54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품귀 현상까지 벌어진 바 있다. ● 美 경제 먹구름 우려가 원인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에브리싱 랠리가 주춤한 것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시장의 우려는 기준금리의 향방이다. 당초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신호에 시장은 동결 전망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기준금리 등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반복되는 반감기 영향도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후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는 현상을 반복해 왔다.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여전하다. 아마존은 이날 AI 인프라 투자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약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3년 만에 대규모로 돈을 빌려 AI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 시장에선 AI 투자 과열 신호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결국 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에 나오는 엔비디아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 진위를 가늠할 ‘진실의 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또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그간 발표되지 못했던 9월 고용지표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시간 20일 오후 10시 30분에 나오는 고용지표는 미 경제 둔화 우려에 대한 방향타로 꼽힌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영향을 준다. ‘에브리싱 셀오프’는 조정 국면일 뿐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에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주가 조정”이라며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고용지표 발표 뒤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준 부의장 “인플레 위험” 내달 금리동결에 무게

    ‘동결이냐, 0.25%포인트 인하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9, 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지를 놓고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동결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모두 위험한 상황”이라며 “금리를 천천히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SJ는 “제퍼슨 부의장은 언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견해와 같은 결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 연준 이사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과 고용의 급격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책사’로 불리며 줄곧 0.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도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준의 금리 결정은 물가 및 고용 동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다음 달 회의에선 최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10월 고용통계가 작성되지 않는 등 금리 결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가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7일 기준으로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9%, 동결할 확률을 57.1%로 각각 반영했다. 일주일 전 62.4% 대 37.6%로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상반된 기조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음달 美연준 결정에 쏠린 눈…동결 힘실리지만 내부서도 견해차

    ‘동결이냐, 0.25%포인트 인하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9, 1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지를 놓고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동결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모두 위험한 상황”이라며 “금리를 천천히 내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SJ은 “제퍼슨 부의장은 언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견해와 같은 결을 보여왔다”고 전했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 연준 이사로 지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과 고용의 급격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책사’로 불리며 줄곧 0.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도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통상 연준의 금리 결정은 물가 및 고용 동향을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다음 달 회의에선 최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10월 고용통계가 작성되지 않는 등 금리 결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물가상승 우려가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17일 기준으로 다음 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9%, 동결할 확률을 57.1%로 각각 반영했다. 일주일 전 62.4%대 37.6%로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상반된 기조다. 한달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0.25%포인트 인하 93.7%, 0.5%포인트 인하 6.3%였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 추락하는 비트코인… 가상화폐 약세에 9만3000달러선 붕괴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때 9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한 달 만에 급락하며 4월 이후 7개월 만에 9만3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2905달러까지 내려갔다 반등하며 9만5000달러대를 회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지지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올 초부터 나타난 30% 이상의 상승세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친(親)가상화폐 발언을 쏟아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관심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는 최근 줄어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및 기술주 붕괴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시장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사실상 마땅치 않은 상황인 것.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매수 심리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관들이 조용히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자금 흐름에 따른 지원이 사라졌고 최근 고공행진을 펼쳐 온 기술주마저 침체되며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 투자 성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이른바 ‘잡코인’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0대 디지털 자산 중 하위 절반을 추적하는 마켓벡터 지수는 올해 약 60% 급락했다. 향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동안 가상화폐 시장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페퍼스톤그룹의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최근의 매도세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입은 심리적 타격이 여전히 대형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를 잊어버리고 극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꾸준한 상승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분석가들은 장기적 침체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는 이전의 비트코인 폭락을 초래했던 주요 투기 요인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트코인 한때 9만3000달러선 붕괴…“기술주 약세에 안전자산 선호”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때 9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한 달 만에 급락하며 4월 이후 7개월 만에 9만3000달러 선이 붕괴됐다.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2905달러까지 내려갔다 반등하며 9만5000달러 대를 회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지지에 대한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올 초부터 나타난 30% 이상의 상승세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친(親)가상화폐 발언을 쏟아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도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관심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는 최근 줄어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및 기술주 붕괴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시장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사실상 마땅치 않은 상황인 것.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매수 심리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블룸버그는 “기관들이 조용히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자금 흐름에 따른 지원이 사라졌고 최근 고공행진을 펼쳐 온 기술주마저 침체되며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 투자 성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이른바 ‘잡코인’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00대 디지털 자산 중 하위 절반을 추적하는 마켓벡터 지수는 올해 약 60% 급락했다.향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며,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동안 가상화폐 시장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최근의 매도세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입은 심리적 타격이 여전히 대형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사람들이 이를 잊어버리고 극복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꾸준한 상승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분석가들은 장기적 침체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는 이전의 비트코인 폭락을 초래했던 주요 투기 요인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7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여자 트럼프’ 그린 의원에 “극좌 미치광이” 지지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로 ‘여자 트럼프’로 불려온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의원(조지아주·사진)을 “극좌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최근 그린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민생 정책 실패를 비난한 데다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자료 공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외신들은 “그린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수호자였다”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마가 운동 내부에 더 큰 균열이 생길 조짐”이라고 내다봤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잇달아 글을 올려 그린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이 썩어서 브라운이 됐다”며 “좌파로 돌아서 공화당 전체를 배신한 가짜 정치인”이라고 쏘아붙였다.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자로 지난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해 온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우선하지 않는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 그는 특히 미국인들이 고율 관세 등으로 높아진 물가에 분노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등 외국을 지원한다고 꼬집었다. 또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초래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논란과 관련해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없으면 많은 미국인이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는데, 공화당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린은 한 발 더 나아가 한때 트럼프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자살 사건을 의심하며 여러 고위층 인사가 연루된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종료에 대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고 안달이 난 상태였지만 곧장 엡스타인 사건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민감 문서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 표심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비난에 그린 의원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대통령 탓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사설 보안업체로부터 안전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날 향한 위협을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강하게 공격해 다음 주 엡스타인 자료 공개 (의회) 투표를 하기 전에 다른 공화당원들을 두렵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등돌린 트럼프와 그린…엡스타인 망령에 마가 균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로 ‘여자 트럼프’로 불려온 마저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의원(조지아주)을 “극좌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했다. 최근 그린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민생 정책 실패를 비난한데다 최근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자료 공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외신들은 “그린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수호자였다”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마가 운동 내부에 더 큰 균열이 생길 조짐”이라고 내다봤다.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잇달아 글을 올려 그린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이 썩어서 브라운이 됐다”며 “좌파로 돌아서 공화당 전체를 배신한 가짜 정치인”이라고 쏘아붙였다.강경한 미국 우선주의자로 지난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해 온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을 우선하지 않는다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특히 미국인들이 고율 관세 등으로 높아진 물가에 분노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등 외국을 지원한다고 꼬집었다. 또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초래한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논란과 관련해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없으면 많은 미국인들이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는데 공화당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린은 한발 더 나아가 한때 트럼프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자살 사건을 의심하며 여러 고위층 인사들이 연루된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종료에 대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고 안달이 난 상태였지만 곧장 엡스타인 사건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민감 문서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 표심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비난에 그린 의원은 X를 통해 대통령 탓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사설 보안업체로부터 안전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날 향한 위협을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강하게 공격해 다음 주 엡스타인 자료 공개 (의회) 투표를 하기 전에 다른 공화당원들을 두렵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6
    • 좋아요
    • 코멘트
  • 뜨거운 AI 주도권 경쟁… 손정의, 엔비디아株 팔고 ‘오픈AI’ 올인

    한국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58억 달러(약 8조4100억 원)에 달한다. 세계 AI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금 확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2분기(4∼6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3200만 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식 고점 논란에 소프트뱅크의 매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나스닥 시장의 엔비디아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측은 “매각은 순전히 오픈AI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분 11%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가치를 5000억 달러(약 725조 원)로 추산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만 8조 엔(약 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약 300억 달러(약 43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오픈AI는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해 상장, 외부 투자 등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달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완료하면서 업계에서는 오픈AI에 대한 지분 확보 경쟁이 달아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를 통해 오픈AI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기면서 올해 소프트뱅크 주가는 두 배 이상 치솟았다”고 논평했다. 한편 ‘AI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 겸 메타 부사장 또한 메타를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FT가 11일 보도했다. 르쿤 교수는 2013년부터 메타의 자회사 페이스북에서 ‘최고 AI 과학자’ 직책을 맡아 AI 전략을 수립해 왔다. 그의 이탈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의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자사의 AI 기술이 오픈AI, 구글 등에 밀렸다고 보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제품 상용화 속도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르쿤 교수는 언어 기반보다 동영상, 이미지 학습을 통한 AI 개발에 치중해 견해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는 주요 빅테크의 AI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고 논평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올해 3500억 달러(약 507조 5000억 원) 이상을 데이터 센터에 투자했다. 내년에도 4000억 달러(약 580조 원) 이상을 쏟아넣을 예정이다. FT는 특히 빅테크들이 빠른 속도로 채권을 발행하며 관련 자금을 조달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메타, 구글, 오라클 등은 데이터센터 건립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모두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1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정의 승부수…8조원 엔비디아 주식 팔고 ‘오픈AI’ 샀다

    한국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금액으로는 58억 달러(약 8조4100억 원)에 달한다. 세계 AI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금 확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11일(현지 시간) 발표한 2분기(4~6월)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3200만 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식 고점 논란에 소프트뱅크의 매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나스닥 시장의 엔비디아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측은 “매각은 순전히 오픈AI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기업 가치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이번 매각으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분 11%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 기업인 오픈AI의 가치를 5000억달러(약 725조 원)로 추산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만 8조 엔(약 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약 300억 달러(약 43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하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오픈AI는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해 상장, 외부 투자 등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달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완료하면서 업계에서는 오픈AI에 대한 지분 확보 경쟁이 달아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소프트뱅크를 통해 오픈AI에 접근할 수 있다고 여기면서 올해 소프트뱅크 주가는 두 배 이상 치솟았다”고 논평했다.한편 ‘AI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 겸 메타 부사장(사진) 또한 메타를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FT가 11일 보도했다. 르쿤 교수는 2013년부터 메타의 자회사 페이스북에서 ‘최고 AI 과학자’ 직책을 맡아 AI 전략을 수립해 왔다.그의 이탈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의 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자사의 AI 기술이 오픈AI, 구글 등에 밀렸다고 보고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제품 상용화 속도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르쿤 교수는 언어 기반보다 동영상, 이미지 학습을 통한 AI 개발에 치중해 견해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T는 주요 빅테크의 AI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고 논평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올해 3500억 달러(약 507조 5000억 원) 이상을 데이터 센터에 투자했다. 내년에도 4000억 달러(약 580조 원) 이상을 쏟아넣을 예정이다. FT는 특히 빅테크들이 빠른 속도로 채권을 발행하며 관련 자금을 조달해 회사의 재무 안정성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메타, 구글, 오라클 등은 데이터센터 건립 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모두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11-12
    • 좋아요
    • 코멘트
  • 버핏의 마지막 편지 “주가 변덕에 절망 말라”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투자의 귀재를 넘어 경영과 인생에 대한 철학을 전해 온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5·사진)이 10일(현지 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마지막 공개 서한에서 “조용히 물러나겠다(going quiet)”고 밝혔다. 매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주주 및 일반인들에게 편지를 통해 연례 감사 메시지를 전해 온 그는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그 실수로부터 조금이라도 배워 앞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이날 버핏 회장은 “이제 행운의 여신보다 ‘시간의 신’이 나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며 균형감각, 시력, 청력, 기억력 등 모든 것이 감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자신의 세 자녀인 수전, 하워드, 피터 역시 각각 72세, 70세, 67세로 일반적인 은퇴 연령을 훌쩍 넘겼다며 “자녀들이 운영하고 있는 3개 자선 재단에 나의 생전 기부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버핏 회장은 의결권을 가진 A주 1800주를 일반주인 B주 270만 주로 전환해 첫 번째 부인의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을 비롯한 세 자녀의 자선 재단에 모두 기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버크셔는 ‘65세 은퇴’가 목표이거나, 과시형 부자가 되려 하거나, 가문의 부를 쌓으려는 사람을 최고경영자(CEO)로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찌감치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부문 부회장(62)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투자에 관해서도 “주가가 변덕스럽게 움직이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미국은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고 버크셔의 주식도 마찬가지”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누린 많은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지도자와 부유층은 자신이 받을 몫 이상으로 행운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백인 남자이기에 많은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고향이자 사실상 평생 거주하고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64년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냈던 고 찰리 멍거 전 버크셔 부회장을 추억하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살던 찰리를 비롯해 여러 버크셔 이사진을 오마하에서 (동네 친구로) 만날 수 있었다”며 “나, 세 자녀, 몇몇 손주도 모두 오마하에서 자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신의 부고에 어떤 내용이 실리길 바라는지 스스로 정하고 그에 걸맞은 인생을 살라”고 조언했다. 그는 “청소부도 회장만큼이나 똑같은 인간임을 기억하라. 위대함은 막대한 돈이나 화려한 명성, 정치 권력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누군가를 돕는 친절함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맘다니 ‘무상 버스’ 취임전부터 제동… 뉴욕주지사 “반대”

    ‘무상 버스’ ‘무상 보육’ ‘임대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의 핵심 공약을 내걸고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공약 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무상 버스 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같지만 문제는 ‘무엇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저소득층 승객에게만 버스 요금을 보조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 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전날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뉴욕 정계 연례행사에 참석해 전면적 무상 버스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뉴욕 시장 선거 과정에서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호컬 주지사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맘다니의 일부 복지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 호컬 주지사는 “현재로서는 요금에 의존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무상으로 바꿀 수 없다”며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무상 버스’ 정책 추진에 연간 8억 달러(약 1조1610억 원)이상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자금 삭감이라는 현실과 신규 사업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종의 충돌 구간 상태”라고 했다. 다만, 두 사람은 ‘무상 보육’ 추진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앞서 맘다니는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모든 뉴욕시 아동에게 무상 보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식에 있어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가 공약한 증세에 부정적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역대 최장 美셧다운 종료 임박… 민주 중도파 “임시 예산안 협력”

    미국 상원이 9일(현지 시간) 2026년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임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표결을 가결했다. 야당 민주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40일째를 맞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끝내기 위해 집권 공화당과 협력한 결과다. 이에 따라 ‘사상 최장 기간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이번 셧다운 또한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상원은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시)까지 잠시 휴회한 후 예산안 표결에 나서기로 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하원 재가결, 대통령 서명이 끝나면 연방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9일 취재진과 만나 “셧다운이 끝나가는 것 같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만 양당은 셧다운의 핵심 쟁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공공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위한 보조금 연장 논의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셧다운 종료와 무관하게 양당이 언제든 다시 대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 CBS에 “셧다운 여파로 4분기(10∼12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 중도파 “셧다운 고통 끝내야”상원은 이날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종결시켰다. 필리버스터 종결에는 60표의 찬성이 필요한데 그간 민주당 의원 45명과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2명이 모두 반대해 교착 상태가 길어졌다.하지만 이날 민주당에서는 딕 더빈, 재키 로즌,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진 섀힌, 매기 해선, 팀 케인, 존 페터먼 등 의원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도 동참했다. 다만 최근 감세 등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중인 공화당의 랜드 폴 의원은 반대표를 행사했다.양당의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표결 직전 공화당이 주도한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 내년 1월 30일까지는 연방정부를 임시로 운영하고 안보 및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국방부, 농무부, 재향군인부, 식품의약국(FDA) 등의 부처는 2026년 회계연도의 전체 예산을 집행하며, 셧다운 기간 동안 해고된 연방 공무원을 복직시킨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더빈 의원은 “임시 예산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셧다운이 초래한 고통을 줄이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며 당리당략보다 국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안에 오바마케어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위해 지급이 불가피하다고 맞선다. 양당은 다음 달 중순까지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연장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상원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은 “오바마케어에 관해서는 어떤 양보도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다.● WP “스미스소니언 이건희전에도 타격” 셧다운 여파로 수도 워싱턴의 주요 미술관이 문을 닫으면서 수년에 걸쳐 기획된 한국의 국보급 전시에도 먼지만 쌓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특히 당초 8일 개막 예정이었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한국의 보물들’ 전시 개막 연기를 집중 조명했다.이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스미스소니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로 국보 10여 점 등을 포함한 200여 점이 선을 보일 예정이었다.셧다운 여파로 해당 작품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박물관의 하역장은 폐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박물관 관계자들은 걱정하는 한국 직원들에게 ‘한국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인 셧다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며 “수년에 걸친 기획과 대륙 간 물류 이동이라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이런 국제 전시가 지연되는 것은 특히나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맘다니 복지공약 벌써 뭇매…뉴욕주지사 “무상버스 비현실적”

    ‘무상 버스’, ‘무상 보육’, ‘임대 안정화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의 핵심 공약을 내걸고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공약 실현에 제동이 걸렸다.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무상 버스 정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같지만 문제는 ‘무엇이 실제로 실행 가능하냐’는 점”이라며 “저소득층 승객에만 버스 요금을 보조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전날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뉴욕 정계 연례행사에 참석해 전면적 무상 버스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뉴욕 시장 선거과정에서 맘다니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일부 민주당 지도부와 달리, 호컬 주지사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맘다니의 일부 복지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호컬 주지사는 “현재로서는 요금에 의존하고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무상으로 바꿀 수 없다”며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무상 버스’ 정책 추진에 연간 8억 달러(약 1조1610억 원)이상이 필요하다. 호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자금 삭감이라는 현실과 신규 사업 사이에서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금은 일종의 충돌 구간 상태”라고 했다.다만, 두 사람은 ‘무상 보육’ 추진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앞서 맘다니는 생후 6주부터 5세까지의 모든 뉴욕시 아동들에게 무상 보육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약 150억 달러가 필요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식에 있어 호컬 주지사는 맘다니가 공약한 증세에 부정적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 스미스소니언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 셧다운으로 개막 연기

    미국 의회의 예산안 갈등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최장기 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의 주요 미술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년에 걸쳐 기획된 한국의 국보급 전시에 먼지만 쌓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예산안이 승인되고 셧다운만 끝나면 전시는 바로 개막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미술관은 하루빨리 미국 관객들이 전시를 보게 될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WP는 당초 이달 8일 개막 예정이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한국의 보물들’ 전시 개막 연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개막 전부터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WP는 “이 전시는 스미스소니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라며 “한국의 3개 박물관에서 주요 소장품을 빌려온 끝에 200점이 넘는 작품과 10여 점의 한국 국보를 포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하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문을 닫게 되면서 작품들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박물관의 하역장은 폐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박물관 관계자들은 걱정하는 한국 직원들에게 ‘한국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인 셧다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며 “셧다운 기간 동안에도 직원들이 ‘헤라클레스급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전시 개막 준비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러나 개막 준비 완료에도 불구하고 셧다운이 끝나지 않는 이상 박물관은 개관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WP는 “수년에 걸친 기획과 대륙 간 물류 이동이라는 복잡한 과정 때문에 이런 국제 전시가 지연되는 것은 특히나 큰 피해로 이어진다”며 “셧다운으로 전시 일정이 낭비됐음에도 불구하고 순회 전시기 때문에 전시를 연장할 수 없고, 작품들은 다음 목적지인 시카고로 이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 하늘길 막히고 식비 위기… 최장 셧다운 美, 최악 추수감사절 우려

    ‘오바마 케어’ 건강보험 예산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갈등으로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9일로 40일을 넘어섰다. 미국에선 예산안 통과 불발로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비 지원이 끊긴 데 이어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의 무급휴직이 2개월 차를 맞으면서 관제사 부족으로 하늘길까지 막히고 있다.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편 무더기 결항에 식비 위기까지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미국 내 40개 공항에서 총 2500편의 주말 항공편이 취소됐다. 출발이 지연된 항공편은 5400편에 달했다.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관제사가 부족해지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항공 편수를 줄이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앞서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정부 셧다운이 계속되고 더 많은 관제사가 직무를 중단하면 더 많은 예산 삭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번 주 항공편 감축은 10%겠지만, 그보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20%까지 항공편을 감축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판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수감사절까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이 이어질 경우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셧다운 파장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미국인들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식료품 구입을 지원해 온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중단된 것. 당초 법원은 ‘예산이 없어 SNAP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긴급 예산 편성으로 자금을 마련해서라도 전액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해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7일 대법원은 “항소심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전액 지급을 일시 정지하라”고 결정했다.이날 로이터통신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월마트, 타깃, 알디 등 미국 대표 유통업체들이 제품 단가 낮추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와 달리 이들은 추수감사절 밀키트 대부분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채우고 있다”며 “지금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식비를 줄일 수 있을까’다”라고 전했다.● 꽁꽁 언 소비 심리에 트럼프 비판 확산셧다운으로 연방정부 직원들이 두 달째 무급 상태에 놓인 데다 각종 소비 지원 제도까지 중단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7일 미시간대에 따르면 이달 미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0.3으로 전달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다우존스 예상치(5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식료품 등 모든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정부 통계나 많은 유권자들의 의견과 상충된다”며 “공화당원들조차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에 대한 트럼프의 공감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주택 가격이 문제다. 나도 마트에 가지만 식료품 값은 계속 비싸고, 에너지 가격도 높다”고 했다.AP통신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이상 급여를 제대로 받지못한 현지 직원이 수만 명에 달한다는 것. 이에 독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미국 정부 대신 자국인 직원들의 급여를 대신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셧다운 40일’ 美, 항공 2500편 결항에 식비 지원도 끊겨

    ‘오바마 케어’ 건강보험 예산을 둘러싼 미국 의회의 갈등으로 미 역사상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이 9일로 40일을 넘어섰다. 미국에선 예산안 통과 불발로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비 지원이 끊긴 데 이어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의 무급휴직이 2개월 차를 맞으면서 관제사 부족으로 하늘길까지 막히고 있다.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편 무더기 결항에 식비 위기까지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미국 내 40개 공항에서 총 2500편의 주말 항공편이 취소됐다. 출발이 지연된 항공편은 5400편에 달했다. 이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관제사가 부족해지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항공 편수를 줄이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정부 셧다운이 계속되고 더 많은 관제사가 직무를 중단하면 더 많은 예산 삭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번 주 항공편 감축은 10%겠지만, 그보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20%까지 항공편을 감축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판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수감사절까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이 이어질 경우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셧다운 파장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미국인들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식료품 구입을 지원해 온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중단된 것. 당초 법원은 ‘예산이 없어 SNAP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긴급 예산 편성으로 자금을 마련해서라도 전액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해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7일 대법원은 “항소심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전액 지급을 일시 정지하라”고 결정했다.이날 로이터통신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월마트, 타겟, 알디 등 미국 대표 유통업체들이 제품 단가 낮추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와 달리 이들은 추수감사절 밀키트 대부분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채우고 있다”며 “지금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식비를 줄일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꽁꽁 언 소비 심리에 트럼프 비판 확산셧다운으로 연방정부 직원들이 두 달째 무급 상태에 놓인데다, 각종 소비 지원 제도까지 중단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7일 미시간대에 따르면 이달 미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0.3으로 전달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다우존스 예상치(5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식료품 등 모든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정부 통계나 많은 유권자들의 의견과 상충된다”며 “공화당원들조차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에 대한 트럼프의 공감력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주택 값이 문제다. 나도 마트에 가지만 식료품 값은 계속 비싸고, 에너지 가격도 높다”고 했다.AP통신에 따르면 셧다운으로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등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이상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이 수만 명에 달한다는 것. 이에 독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미국 정부 대신 자국인 직원들의 급여를 대신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0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