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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디자인 흐름은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어떤 산업 기회를 낳고 있는가.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코리아 2025’가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디자인이 그리는 새로운 질서들’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이 산업과 디자인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다. 디자이너 및 작가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AI를 활용한 작품들과 새로운 시대 감성 및 기능을 담은 제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기업들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디자인 흐름을 공유하고 대중소기업 및 디자인전문기업의 융합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고자 한다. 현장에서는 비즈니스 매칭·IR 피칭·유통상담회·스타일테크 데모데이가 운영돼 참여기업의 투자·유통·수출 연계를 지원한다. 신세계 SSG닷컴과 협력한 온라인 기획전은 디자인 제품을 실제 판매로 연결한다. 잡페어·멘토링·취업세미나 등 청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24인의 신진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포트폴리오 전시와 1 대 1 멘토링에는 산업계 인사와 현업 디렉터가 직접 참여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야구에서 이토록 ‘결과론’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을까.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LG가 한화를 시리즈 전적 4-1로 꺾고 우승했다. LG 우승도 화제였지만 한화 경기를 둘러싸고도 두고두고 논란이 일었다. 그 경기는 한화가 시리즈 전적 1-2로 지고 있을 때 치러진 4차전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이전부터 계속 흔들리던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또 기용했다가 그가 난조를 보이면서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9회 4-1로 앞서다가 6점을 내주며 7-4로 졌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볼넷과 투런 홈런을 내주며 극도의 불안함을 보였는데도 투수 교체 시기를 늦췄다. 한화는 다 잡았던 시리즈 추격 기회를 놓쳤고 26년 만의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김 감독은 부진했던 김서현을 계속 기용한 데 대해 김서현을 계속 믿는 것은 선수 성장과 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같은 지적에 대해 ‘결과론’이라고 응수했다. 결과보다는 의도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비쳤다. 이는 ‘믿음의 야구’를 지향하는 그의 신념을 반영한다. 결과를 폄하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거센 ‘결과론’ 논란을 낳았다. 그의 신념은 주관적으로는 옳을 수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평가할 때 그의 주관적 신념이나 의도를 가지고 판단할 것인가 혹은 그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것인가를 고심한다. 그러나 주관적 의도만으로는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없다. 한 사안을 바라볼 때도 모든 이의 주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관만이 옳다고 하면 주관을 가지고 행해진 이 세상의 모든 범죄도 합리화된다. 따라서 어떤 행동이나 선택의 평가는 그 결과가 가져오는 좋고 나쁨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올바르고 현명한 행동은 주어진 정보와 환경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는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그의 글 ‘윤리학의 요소들(The Elements of Ethics)’에서 펼친 논지이자 ‘객관적으로 옳은 행동’에 대해 규정한 것이다. 의도나 신념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폄하돼서는 안 된다. 결과를 도외시하면 주관성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선의 결과를 향한 확률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숙고해야 한다고 러셀은 주장했다. 야구에 적용하면 다양한 기록과 통계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야구에서 정밀한 기록 분석이 발달한 건 우연이 아니다. ‘믿음의 야구’는 이에 반한다. ‘믿음’에는 ‘기다림’이 들어 있다. 문제가 드러나거나 기록이 좋지 않아도 기다리는 걸 전제로 한다. 이 ‘기다림’은 선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거나 작전 변경을 늦추는 경직성으로 작용한다. 이는 현안이 중요할수록 더 심각한 모순이 된다. “당장 내일 재앙이 닥쳐오는데 즉시 필요한 대책은 놔두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이를 적용하되 장단기 운영과 타이밍을 조율하라는 것이다. 좋은 선수를 육성하자는 의견에 반대할 이가 있는가. 하지만 그 육성도 결국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닌가. 김 감독은 이들의 앞뒤를 바꾸었다. 선수 교체는 필요에 의한 것이지 선수를 근본적으로 못 믿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선수에게 납득시키고 운영 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명장 조건이다. 팀 소통이 강조되는 이유다. 서로의 믿음은 이때 더 필요하다. 또 가을야구 동안 부진에 시달리던 선수를 가장 부담스럽고 결과도 잔혹할 시험대에 올리고 최악의 상황에 몰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그 선수를 위한 것인가. 그 선수가 이겨내고 성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심리적 육체적 회복 기간이 부족한 단기전 특성상 그 선수가 실패할 확률이 더 컸기에 김 감독의 선택은 합리적이지 않고 모험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계속 등판시키고 교체 시기까지 늦춘 건 믿음의 야구를 증명하기 위한 고집은 아니었을까. ‘믿음의 야구’는 경직성을 보완하지 않으면 언제든 ‘미래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둔갑할 수 있다. 주관적 믿음을 떠나 그 신념이 객관적인지 점검해야 한다. 우승 없는 김 감독이 자꾸 한국시리즈에서 실패하는 건 ‘믿음의 야구’ 신념 자체에 깃든 모순 때문일 수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모두의 시장, 함께 만드는 즐거움.’ 전통시장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 전통시장 박람회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2025 K-전통시장 페어)’가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맞이하며 전통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통시장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전국 우수시장의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상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이 행사는 2004년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을 통해 이어져 왔다.21회째를 맞은 올해는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청주시 흥덕구 OSCO 일대에서 열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12만8000명이 방문했다. 전국 140여 시장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전국의 개성 있는 전통시장의 특색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판매존에서는 농수산물과 생활소비재 및 공예품 등 지역 특산물들이 전시됐다. 인천 장승백이전통시장은 구운 마늘과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약땅콩, 염분을 제거한 구운 다시마 등의 상품을 선보였고, 강원 강릉의 강릉중앙시장은 청정환경 속에서 건조한 다양한 건어물을, 충북 충주의 무학시장은 충주 사과즙과 월악산 더덕을, 경북 경산 하양꿈바우시장은 사과대추와 건대추 등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전국의 다양한 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먹거리 장터에는 각 지역의 대표 음식을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음식들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충북 단양구경시장의 흑마늘땅콩빵, 서울 까치산시장의 수제 어묵 등 각 지역 시장 음식들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청년 상인존에서는 창의적인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북 익산중앙시장의 로컬브랜드 익산기차샌드는 기차여행의 설렘을 담은 쿠키와 수제 소시지 등 창의력과 감성을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특별관을 운영하며 개성 있는 지역 삼겹살 문화를 알렸다.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키즈 콘서트, 버스킹 등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어린이 장보기 체험과 키즈드림 콘서트는 미래 세대가 전통시장을 친근하게 기억하고 신규 고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어린이집과 연계된 경제교육 프로그램도 돋보였다. ‘디지털 배움터 체험존’이 마련되어,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통시장 이용 방법과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워 볼 수 있도록 했다.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세대 간 간극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온라인과 전통시장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온누리스토어’ 홍보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롯데온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 가맹 등록을 완료하고 온누리스토어에서 다양한 전통시장 우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카카오의 상생 프로젝트 ‘프로젝트 단골’을 알리는 부스도 마련됐다. 현대이지웰은 라이브커머스존을 운영해 전통시장 우수상품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도왔다. 우아한형제들은 전통시장 선물세트와 밀키트 상품을 전시했다.. 전국에 퍼져 있는 다양한 시장의 존재 및 그들의 매력과 특징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 대해 관람객들이 보여준 관심은 전통시장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시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온라인 판로와 연결한 디지털화는 전통시장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앞으로도 전통시장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기업과 디자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디자인 종합박람회 ‘디자인 코리아 2025’가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디자인이 그리는 새로운 질서들’을 주제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이 촉발하는 변화를 디자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주제관, 기업관, 정부지원성과관, 잡페어관, 어워드관 등으로 나뉘어 열리며 행사 기간 동안 국제콘퍼런스, 비즈니스 매칭, 디자인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제관은 ‘언어의 지평, 사건의 지평, 사물의 지평’이라는 3개의 섹션으로 전시된다. 문자와 코드가 디자인을 만나 어떻게 인간의 의식과 감각을 확장하는가, 디자인이 AI를 활용해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새로이 이야기하고 재구성하는가, 디자인이 사물을 어떻게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하는가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디자이너 및 작가인 민구홍 박윤형 최정윤 등의 작품들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서연이화 등 기업들의 제품들이 이러한 주제의식 아래 전시된다. 작가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웹과 영상, 문자, 오디오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을, 기업들은 스페이셜 사이니지(Spatial Signage·3D 공간감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무선이동형 스크린, 전기 콘셉트카 등 실생활에서 혁신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들을 보여준다. 세컨드화이트 등 국내외 디자인스튜디오들도 참여해 실험적인 내용들을 보여준다.기업관에서는 대·중견기업, 디자인전문기업, 스타트업의 신제품 및 기술, 비즈니스 플랫폼 등 다채로운 산업디자인(제품, 그래픽, 디지털 등)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실질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장 내 비즈니스 라운지를 상시 운영하고, 참가 기업들과 온라인 유통 채널인 신세계 쓱닷컴(SSG)과 연계해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14일에는 참여기업과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상품화 프로그램 수료팀이 참여하는 IR 피칭이 열리며, 같은 날 코엑스 2층 스타트업 브랜치에서는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데모데이가 진행돼 투자, 유통사와의 연결을 강화한다. 국제 콘퍼런스와 네트워킹도 주목된다. 13일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 ‘생존과 진화’에는 쇼 구와모토(피그마 제품 총괄 부사장), 코트니 킴(캔바 크리에이티브 리드), 줄리아 레이스(BMW그룹 디자인웍스 인터랙션 디자인 디렉터) 등이 참석해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 디자인의 역할과 방향을 논의한다. 같은 날 저녁 파르나스 호텔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 디자인 책임자와 해외 연사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디자인 리더 네트워킹이 진행된다. 전문 인재 프로그램은 청년 디자이너의 ‘취·창업 브리지’ 역할을 맡는다. 전시 기간 중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전시를 선보이는 잡페어가 운영된다. 분야별 국내외 멘토가 밀착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량 강화 멘토링도 진행된다. 주최 측은 “디자인코리아 2025가 전시, 비즈니스, 교육, 네트워킹을 한자리에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기술 확산과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2024년 말 15.4조 원에서 2025년 9월 기준 18.9조 원으로 22.6% 증가하며 적립금 1조 원 이상 전체 사업자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증권업계 증권 사업자 적립금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DC+IRP)은 2024년 말 11.3조 원에서 2025년 9월 기준 14.8조 원으로 31% 증가했고, 그중 ETF는 3.4조 원에서 5.8조 원으로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의 ETF 잔액은 72%, 50대의 ETF 잔액은 78%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2021년 퇴직연금의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IRP’를 출시했고, 연금 가입자가 가입 서류 작성과 발송을 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대폭 높인 ‘3분 연금’ 서비스(개인정보 제공 및 약관 등 확인시간 제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증권 모바일앱 엠팝(mPOP)을 통해 간편하고 손쉽게 연금 투자를 지원하는 ‘연금 S톡’, ‘로보 일임’, ‘ETF 모으기’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IRP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연금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세액공제 Up! 혜택도 Up! Hurry Up! IRP 이벤트’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IRP 계좌의 가입 대상은 소득이 있는 근로자 및 사업자다. 이벤트 기간 내 조건을 달성한 IRP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공항과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55개국에서 400여 명의 외빈과 35개국 647개 업체(국내 429개, 해외 218개)가 참가했다. 방위사업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폴란드, 필리핀, 브라질 등 주요 협력국과 논의해 국내 방산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브라질 국방부와의 방산협력 양해각서(MOU), 말레이시아 공군과의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상호인정 MOU 등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장기적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방위사업청은 국제해양 유·무인체계 콘퍼런스, 군용항공기 감항인증 콘퍼런스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주관하며 K방산의 역량을 적극 알렸다. ADEX 2025 기간에 열린 대통령 주관 방위산업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방위산업이 첨단산업 전반의 혁신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주국방 달성을 위한 방위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스타트업·중소기업 중심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내용을 적극 지원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토론회 논의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무인 복합체계 등 핵심 분야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첨단기술 기반 무기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동시에 첨단기술부터 지역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중소기업 및 지역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참여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개방형 국방 R&D를 추진해 민간의 혁신 기술이 방위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이끌 방침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국제 협력 확대와 수출 지원을 통해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대한민국이 세계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전국 곳곳에서 지역의 인문학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행사가 일제히 열린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20회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전국 29개 인문학 관련 기관과 함께 26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문주간 행사는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0회째를 맞는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개최된다. 지난 20년간 전국의 대학, 연구기관, 지역문화단체, 시민들이 참여하며 국내 대표 인문학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인문주간 주제는 ‘다시, 잇다: 인문학으로 잇는 지역과 공동체’이다. 기술 중심의 디지털 네트워크가 일상이 되고 개인화된 삶의 방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인 ‘지역’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감정과 기억, 세대와 세대를 다시 연결하는 인문학의 역할과 실천을 조명한다. 올해 행사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전국 25개 대학의 인문도시사업단 15개소와 인문한국플러스(HK+) 지역인문학센터 14개소가 참여한다. 인문도시사업은 대학과 지역사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인문자산을 발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이 더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인문한국사업은 대학 내 인문학연구소를 집중 육성해 인문학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에는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대진대 인문도시사업단(경기 포천)은 ‘인문학의 주상절리, 인문도시 포천’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포천의 금석학(금속과 석재에 새겨진 글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자를 연구하는 학문) 강연을 비롯해 한탄강의 지질문화유산 및 8경 탐방, 외국인과 함께 하는 서예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대 인문도시사업단(제주)은 ‘다시, 잇다: 탐라에서 제주까지 동네의 인문학’을 주제로 조선시대 제주목사들의 이야기를 따라 제주시 원도심을 걸어 보는 시간 여행 체험, 제주 신화와 생활이 담긴 영등굿 탐색 등을 진행한다. 부산대 인문도시사업단(경남, 창원)은 ‘다시, 잇다: 부산대 인문연과 창원시의 인문동행’을 주제로 하여 개막 공연을 비롯해 작가와 함께 하는 골목 생태 탐험, 드로잉으로 만나는 창원의 인물과 유적 체험, 공간으로 바라본 지역의 과거와 현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전북대 인문도시사업단(전북 무주)은 덕유산과 무주 지역을 중심으로 ‘인문학으로 만나는 무주 자연생태 이야기’ 행사를 개최한다. 보다자세한내용은한국연구재단 및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에 실린 행사 안내서(가이드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서울]경희대(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의료인문학으로 잇는 환경공동체동국대(HK+문화학술원)전통과 근대로 만나는 지역과 인간서울대(HK+일본연구소)책으로 만나는 한일 문화 교류: 삶의 터전에서 문화의 다리로 이어지는 ‘토지’의 여정서울대(HK+AsIA지역인문학센터)2025 덩실덩실 AsIA 문화축제: 아시아의 지혜, 책으로 만나다한국외국어대(HK+중남미연구소)생태문명 시대의 인문학―지구 공동체를 위한 전환적 사유한국외국어대(HK+러시아연구소)2025 러시아연구소 인문강좌한국외국어대(HK+국제지역연구센터)우리 문화 원형, 세계를 잇다한국외국어대(HK+세미오시스 연구센터)횡단하는 매체[경기 부천]가톨릭대(인문도시사업단)비욘드 부천: 2029 비 프로젝트―비욘드 스페이스![경기 포천]대진대(인문도시사업단)인문학의 주상절리, 인문도시 포천[경기 의정부]신한대(인문도시사업단)사람의 기억과 인문학의 길[경기 안양]안양대(HK+신학연구소)인문학, 동서를 잇다[전북 무주]전북대(인문도시사업단)인문학으로 만나는 무주 자연생태 이야기[경남 창원]부산대(인문도시사업단)다시, 잇다: 부산대 인문연과 창원시의 인문동행[제주]제주대(인문도시사업단)다시, 잇다: 탐라에서 제주까지 동네의 인문학이 외 강원, 충남, 전북, 경주, 부산 등 전국에서 행사 진행. 자료: 한국연구재단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축구공은 둥글다. 어디로든 굴러갈 수 있다. 이 공은 구르고 굴러 한국 축구계에서 묘한 인연과 반복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은 네널란드에 0-5로 대패했고, 한국축구의 전설이었던 차 감독은 대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때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공교롭게도 차기 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01년 프랑스와 체코에 0-5의 대패를 당했다. 한국팀을 5-0으로 참패시켰다가 다시 한국팀을 이끌고 잇달아 0-5 패배를 당했던 히딩크 감독은 그래서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2025년 10월.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 되어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 평가전을 치렀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에는 2-0으로 이겼지만 브라질에는 0-5로 대패했다. 점수 차가 컸기에 비판도 거셌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새로운 포메이션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단점이 드러난 것이며 앞으로 보완해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잇달아 0-5로 패하는 과정에서도 한국팀을 강하게 조련시켰고 결국 한국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그의 대패는 더 나은 결실을 향한 실험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현상이었고 이후 팀은 급속도로 개선됐다. 홍 감독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홍 감독이 이번에 실험한 것은 수비수 3명을 배치하는 ‘스리(3)백’ 포메이션(3-4-3)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이끌 때 쓴 주력 포메이션이 ‘3백’이었다. 3백은 3명의 수비수 중에서도 가운데 및 최후방에 서는 ‘스위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수비 및 반격의 빌드업을 조율한다. 1998, 2002 월드컵 당시 홍 감독이 바로 이 스위퍼였다. 최근 브라질전에서는 김민재가 그 역할을 했다. 3백에서는 수비수 3명 외에 양 측면을 담당하는 윙백들의 역할이 크다.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이영표, 송종국이 좌우 윙백이었다. 방어 때는 순간적으로 수비에 합류하여 ‘5백’을 형성해 수비를 보강하고 공격 때는 측면의 빈 공간을 파고들어 공격의 활로를 찾는다. 그 대신 공수에 걸쳐 끊임없이 뛰어야 하기에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고 빠르게 상대팀에 침투해야 하기에 스피드 또한 갖추어야 한다. 공수에 걸쳐 수비진 및 공격진과 정밀한 호흡을 맞추어야 하기에 세밀한 부분 전술 및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래 손발을 맞춰 보아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대표팀 감독에 부임해 1년여간 한국 축구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금은 불가능한 장기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지옥훈련에 가까운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으로 시스템을 갈고닦았다. 그러나 3백은 윙백들이 공격에 나설 당시 그들의 후방 수비가 비는 단점이 있었고 점차 안정적인 측면 수비를 펼치는 ‘포(4)백’(4-4-2)에 밀려 한동안 사라져 갔다. 홍 감독의 3백은 브라질전에서 단점을 드러냈다. 경기 중 5백으로 변형하면서 수비수들을 늘렸지만 협력 플레이가 정교하지 못했다. 윙백들이 수비에 가담할 때 상대적으로 중원에서의 선수 수가 부족해지고 약세를 초래했지만 이를 커버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개인기 좋은 브라질 선수들이 마음껏 활개를 쳤고 그 돌파를 견디지 못했다. 또 빠른 윙백 및 윙포워드의 부재로 측면 공격이 무뎠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김민재를 스리백 중앙이 아닌 왼쪽에 기용하며 수비조직에 변화를 주고 측면 공격에서 발 빠른 엄지성을 활용했다. 대표팀의 모습은 다소 나아졌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에서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그건 바로 한국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 활용법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익숙한 측면 공격이 아닌 ‘원 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2경기 내내 철저히 고립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8개월 정도 남았다. 과거 히딩크 감독처럼 장기 합숙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홍 감독이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은 그의 구상에 맞는 선수 발굴과 협력적 부분 전술 적용이다. 그의 3백 실험이 선수로서 그에게 익숙했던 과거로의 단순회귀가 아니라 창조적 변형이 되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전술적 작업이 필요하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2025 강남생활문화축제가 1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에코파크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강남생활문화축제는 강남구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공유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문화적 경험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둥글게 둥글게’라는 주제로 원만하고 평화로움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 공원 일대에 마련된 여러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강남구민 8인이 시민기획자로 부스 기획에 참여했다. 강남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 일반인들이 진행하는 패션쇼, 타악기 연주, 재활용 키링 제작, 반려견 증명사진 찍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향수만들기, 개인별 맞춤 뷰티 컨설팅 등도 진행된다. 동호회원들의 다양한 경연도 펼쳐진다. 치어리딩, 모델 워킹 및 라인댄스, 훌라댄스 등과 하모니카, 바이올린, 클래식 연주, 국악 연주 등이 진행된다. 한국현대무용협회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념해 진행되는 현대무용 오픈 클래스도 열린다. 신청자들은 공연 관람 후 무용수가 돼 무대에 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경연 대회 및 부스 등을 준비한 구민들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반려인구 1500만 명 시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6.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에 달한다. 이 중 반려견 수가 546만 마리, 반려묘가 217만 마리였다. 반려견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안전장비 착용은 꼭 필요하다. ㈜아나프니의 신동영 대표는 반려동물의 안전은 물론이고 보호자와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2022년 반려견 행동 교정용 하네스인 ‘어텐션 하네스’를 출시했다. 이는 하네스에 결합된 레그커버가 반려견의 급발진을 막아줘, 기도 압박이나 신체 충격을 줄이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제어해 준다. ‘어텐션 하네스’가 행동 교정 효과와 높은 만족도로 호평받았지만, 레그커버가 포함된 독특한 외형 때문에 ‘안전하고 편안한 산책 보조’라는 본래 의도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신 대표는 리브랜딩을 결심했고, 정보 탐색 중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알게 됐다. 신 대표는 경영 개선 사업화 우수 사례를 접하면서 브랜드 방향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다고 보고 해당 사업에 지원했다. 기존 제품이 반려견 위주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서는 ‘반려견의 습관 형성을 돕고, 부드러운 착용감과 함께 행동 교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리브랜딩했다. 신 대표는 “리브랜딩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인데,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브랜드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후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줄고, 실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아나프니’의 리브랜딩은 물론이고 미국 아마존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원 사업을 통해 상품 상세 페이지 현지화, 콘텐츠 개선, 아마존 광고 전략 재정비, 브랜드 스토리 영상 제작 등 전문 컨설팅을 받으며 운영 효율과 고객 반응 모두 눈에 띄게 향상됐다. 희망리턴패키지 사업 참여 후 6개월 동안의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판매 페이지를 전면 개선하고 광고 전략을 재정비한 결과 광고비 대비 매출 전환율이 15% 이상 상승했고, 광고비는 매출의 30% 수준으로 줄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제품 소개 영상을 도입한 뒤엔 구매 전환율이 20% 이상 뛰고, 브랜드 신뢰도도 높아졌다. 100만 원 정도였던 월 매출은 약 13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신 대표는 “희망리턴패키지는 단순한 지원 그 이상으로, 사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성장의 방향을 함께 그려주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희망리턴패키지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폐업(예정)한 소상공인의 재기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원스톱 폐업 지원 △특화 취업 지원 △재기 사업화 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에게는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비, 법률 자문, 채무 조정을 돕고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특화된 취업 기초 및 심화 교육과 전직 장려 수당을 지급한다. 또한 경영 위기 또는 폐업(예정) 소상공인이 사업체를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경영상태 진단·개선 및 최대 2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 등을 맞춤 지원한다. 희망리턴패키지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통령들까지 가세했다. 실현된다면 누가 가장 이득일까. 23일 미국 뉴욕에서 남미축구연맹 회장인 알레한드로 도밍게스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났다.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도 함께했다. 2030년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월드컵은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1982년 본선 참가국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1998년에는 다시 32개국으로 늘렸다. 내년부터는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2030년에 64개국으로 더 늘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원래 2030 월드컵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에서 열기로 했다. 여기에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이 열린 후 100주년을 맞는 것과 남미 국가들이 월드컵에 기여한 것을 기념해 우루과이 및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도 1경기씩을 열기로 했다. 그러자 남미 국가들이 판을 키우려고 나섰다. “월드컵 100주년을 평범하게 넘길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을 대규모로 참가시켜 축제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들의 속셈은 이를 통해 최고의 정치 경제적 ‘가성비’를 챙기는 데 있다. 64개국으로 늘어나면 지금까지의 32경기 체제에서 벌어졌던 64경기의 두 배인 128경기가 열린다. 지금까지는 4개 팀씩 8개조가 조별리그를 치렀지만, 4개 팀씩 16개조가 조별리그를 펼치게 된다. 이렇게 늘어나는 경기는 개최국들에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게 하고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게 만든다. 월드컵 개최국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심리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월드컵을 유치한다. 하지만 불분명한 간접 효과를 제외하고 투자 비용과 이익을 대비하는 순수 회계 장부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개최 비용은 5억 달러(약 7050억 원)였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비용은 2000억 달러(약 282조 원)에 달했다. 월드컵 개최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 연구팀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14번의 월드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중 러시아 월드컵 한 차례만 빼면 모두 적자였다. 평균 10억 달러(약 1조4100억 원) 손실을 보았고, 평균 투자수익률(투자 비용 대비 이익·ROI)은 ―47%에 달했다. 사상 최대 비용을 쏟아부은 카타르 월드컵도 적자일 게 분명하다. 남미 국가들은 이 점을 이용하려고 한다. 판을 키우면 개최국들이 이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개최 장소를 더 분산시킬 것이다. 이들은 “조별리그를 분산 개최할 수 있다”고 나서고 있다. 조별리그 1개조만 유치하더라도 기본 6경기를 치른다. 추첨 결과에 따라 최고 인기 팀들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 조별리그만 치르려는 이들로서는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는 않지만 적은 비용으로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 대부분이 축구광 팬들이기에 그 정치적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또 이들 국가의 경제력으로 볼 때 향후 언제 월드컵 개최 기회를 잡을지 알 수 없다. 이들에겐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현재로선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선수 혹사, 경기 수준 저하 등이 반대 이유다. FIFA는 의견을 검토해 보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보였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주기(2019∼2022년)에 FIFA는 총 75억 달러(약 10조5750억 원)의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개최국들의 적자에도 FIFA의 이익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는 TV 중계권 및 마케팅 권한 등 핵심 수익 사업은 틀어쥐고 있으면서 경기장 건립 등 개최 비용은 대부분 개최국에 떠넘겨 왔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 개최국의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TV 중계권료 및 마케팅 수익은 더 늘어난다. 2030년까지의 준비 기간이 짧기에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이 안건은 추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월드컵 참가국 증대’라는 안건 자체는 언제든 다시 제기될 수 있다. 결국 구조적으로는 FIFA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국내 대표 농업·농촌 박람회인 ‘2025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 1, 2전시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관으로 열린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2019년 처음 개최된 뒤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으며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 관련 이해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9만8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박람회는 ‘농업·농촌 혁신이 만드는 성장과 행복’을 주제로 △농업과 삶 △농업의 혁신 △활기찬 농촌 △색깔 있는 농업 등 4가지 테마로 전시 및 체험관을 구성했다. 농업과 농촌이 단순한 식량 생산자의 역할을 넘어 첨단 기술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친환경 기술, 청년 창업 등 혁신적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농업·농촌의 혁신은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성장과 행복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주된 메시지다. ‘농업과 삶’이라는 테마 아래 올해의 농산물관, 식량안보관, 쌀 홍보관, 농축산물관 등이 마련됐다. 올해의 농산물관에서는 고부가가치 작물인 감자를 소개하고 감자 재배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농업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K-농업혁신관과 농산업관이 마련됐다. 스마트농업기술, 농림인공위성, 푸드테크 등 농업 혁신 대표 아이템이 전시되고 시연된다. 반려산업관, 곤충산업관, 스마트축사관을 통해 반려산업 제품, 곤충산업 사례, 스마트축산 생태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소개된다. ‘활기찬 농촌’을 주제로 청년창업관, 귀농귀촌관 등이 운영된다. ‘색깔 있는 농업’과 관련해서는 K-푸드관이 운영된다.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 식품 기업들을 소개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한다.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우리 술을 소개한다. 도시농업관을 통해 소규모 텃밭 등 도시 농업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도시농업관리사와 관련된 정책도 소개한다. 대한민국 농업의 확장과 최근 흐름에 대한 콘퍼런스도 열린다. 25일에는 ‘인공지능(AI)과 농업’을 주제로 원예, 축산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과 발전 방향을 토론한다. 26일에는 ‘K-food+와 농업’을 주제로 K푸드의 중요성과 외연을 넓히는 방안이 논의된다. aT센터 야외광장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농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야외 마켓이 이번 박람회 연계 행사로 열린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가 찾고 우리가 뽑는 지역 문화의 가치와 매력.’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지역 문화의 매력을 찾아내고 알리는 ‘로컬100’ 사업 대상자를 선정하는 온라인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올 7월 두 기관은 지역 명소, 박물관, 전통시장, 지역 축제, 공연, 체험형 콘텐츠, 지역 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았다. 국민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해 1042곳이 추천됐다. 빅데이터 분석 및 지역 심사를 통해 이달 중 200개 후보군이 추려진다.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문화의 달을 맞아 국민 대상으로 한 달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최종 심사를 거쳐 2026년 1월 제2기 로컬100이 결정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역문화진흥원 로컬100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2023년 전국 지자체와 국민의 추천을 받아 처음 로컬100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전남 신안군 ‘퍼플섬’, 무주 안성 낙화놀이, 청주 문화제조창, 강릉 단오제, 춘천 감자빵 등 전국의 다양한 공간과 축제 및 상품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맞았다. 전남 나주 한국천연염색박물관도 그중 하나다. 천연염색 관련 국내 유일 공립 박물관인 이 박물관은 천연염색이라는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과 다양한 지역 행사·국제 교류를 이끌고 있다는 점, 산업 및 교육과 연계한 점 등을 평가받아 로컬100에 선정됐다. 임경렬 관장은 “천연염색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고 지역사회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은 로컬100 선정 이후 이를 기념해 ‘천연염색 페스타’를 개최, 지역민과 외부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국천연염색박물관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매년 10만 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글과 우리 것을 중시했던 잡지 ‘뿌리 깊은 나무’ 발행인 고 한창기 씨의 유물을 모은 전남 순천의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도 로컬100 선정 이후 지역문화의 가치와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김형준 학예연구사는 “로컬100 선정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외 이미지가 강화됐고, 올해 3회 차를 맞은 한글날 행사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문화진흥원은 로컬100 사업을 통해 지역이 가진 매력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알리며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혹시라도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언제나 한다. 특히 겨울철이 다가올 때면 더욱 신경이 쓰인다. 가게와 제 삶의 전부가 이곳에 있는데, 만에 하나 불이라도 나면 어쩌나 늘 불안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3년 전 가게 문을 연 청년상인 김모 씨는 전통시장의 화재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62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129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다. 노후화된 시설과 점포들이 밀집한 구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화재 대비책이 절실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안전관리 강화에 힘쓰는 한편 전통시장 화재공제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7월부터 주계약의 보장 한도를 기존 6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향하고, 약관으로 정하는 화상이나 5대 골절 사고로 수술할 때 위로금이 지급되는 특약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번 제도 개선은 전통시장 화재공제 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제료 요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입 금액 한도만 상향한 점이 특징이다. 이전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건물(시설 포함)과 동산 각각 3000만 원, 최대 6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상인들은 건물(시설 포함)과 동산 각각 5000만 원씩 최대 1억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화상·5대 골절 수술 위로금 특약’은 시장 상인이 사고로 화상이나 주요 골절(목, 흉추, 요추·골반, 대퇴골) 수술을 받을 경우 사고당 50만 원을 지급한다. 월 공제료는 300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시장 화재공제는 상인들의 공제부금으로 재원을 조성하고, 중기부와 소진공이 운영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보장성 화재공제 사업이다. 전통시장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피해 복구와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화재 폭발 파열 등으로 인한 점포 및 상품 피해를 보장하며, 선택 특약을 통해 음식물배상책임, 화재벌금, 점포휴업일당 등 상황에 따라 폭넓게 대비할 수 있다. 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는 실제 손해액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어 피해 복구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가입 대상은 전통시장 특별법 제2조에 따라 전통시장 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사업자등록 필수)이다. 전통시장 화재공제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하거나, 공제 상담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 2년, 3년 중 선택 가능하다. 장기계약 시 연간공제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가입 금액(주계약)은 최소 공제료 1만 원, 최소 가입 금액 100만 원부터 100만 원 단위로 가입 가능하며, 건물구조 등급(A,B)에 따라 공제료가 책정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과학기술 창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는 대전이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을 통해 ‘한국형 켄들스퀘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미국 보스턴 켄들스퀘어는 지역 내 밀집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의 중심지다. 대전은 올 3월 신생기업들을 지원하는 창업 복합 문화공간 ‘대전 스타트업 파크’를 개장한 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3회째를 맞는 ‘스타트업 코리아 투자 위크(SIW)’ 행사를 진행한다. 대전에서 과학기술, 투자, 창업이 도시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박대희 대표이사(사진)에게 들었다. -대전 스타트업 파크는 어떤 공간인가. “대전 스타트업 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전시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공간을 확장하며 민간기관(신한금융희망재단, 하나금융, 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창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121개 스타트업, 13개 투자사가 입주해 있다. 누적 매출 약 350억 원, 고용 450명, 투자 유치 1000억 원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으며 청년 인재 유입과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술 창업의 패스트트랙’이자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지닌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SIW의 특징은 무엇인가. “SIW는 대전 유성구 궁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골목형 밋업’ 행사다. 이 지역에는 KAIST, 충남대, 대덕특구, 대전 TIPS타운까지 모두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약 220개 스타트업과 20여 개의 투자사도 밀집해 있다. 투자자가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 현장, 실증 공간 등을 직접 확인하며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과학기술과 도시문화가 공존하는 궁동 골목은 SIW 기간 전체가 스타트업 쇼룸으로 전환된다. SIW는 기존의 컨벤션홀 중심 박람회에서 벗어나 궁동 일대의 카페, 유휴 공간, 공실, 상가 등 다양한 민간 공간을 임대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 만남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창출한다. 첫째, 스타트업에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유휴 공간을 활용한 도시 재생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로 SIW 이후 궁동 일대의 상권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전 스타트업 파크와 SIW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대전 스타트업 파크는 연구, 창업, 투자 기능이 집적된 복합 창업 허브이며 SIW는 이 기능을 도시의 거리와 골목으로 확장해 투자자와 스타트업은 물론 시민도 함께 체감하도록 마련된 현장 중심의 창업 행사이다. 양측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으며, 대전이 보스턴 켄들스퀘어처럼 세계적 기술 창업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SIW의 향후 방향과 목표는…. “SIW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연중형·골목형·글로벌형 창업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해외 도시와 연계한 ‘크로스보더 밋업’,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라운드테이블, 테마별 데모데이 등을 통해 아시아 창업 네트워크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IW는 대전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세계로 확장되는 기술 창업 생태계의 관문이 될 것이다. 기술 창업의 미래를 미리 보고 싶다면 올가을 대전 SIW에서 그 여정을 함께 걸어 보시길 추천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이 만드는 스포츠 한류와 케이팝이 만드는 한류가 만나 새로운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와 대중문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한류의 흐름이 치솟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옮겨간 손흥민은 말 그대로 ‘손흥민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LAFC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594% 폭증했고, 경기 티켓은 매진됐으며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스포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스포츠 왕국’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덜 성장했던 축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일으키고 있는 문화 현상 역시 열풍이라는 표현 그대로 뜨겁다.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에 올랐고 ‘골든’을 비롯한 케데헌 속 음악들은 미국과 영국의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이에 앞서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시구를 했다. 둘이 같은 공간에서 시구를 하는 모습은 스포츠 한류와 케이팝 한류가 겹치는 장면이었다. 가장 미국적인 것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펼쳐진 이러한 모습은 지금 미국에서 한국 스포츠 스타와 케이팝 스타가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아시아인도 축구의 정점에 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케데헌을 비롯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가요들은 세계인의 정서적 측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손흥민과 케이팝은 한국 문화의 육체적 정서적 자신감을 상징한다. 두 요소가 일으키고 있는 회오리는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서 한국에 대한 주목도와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만 너무 취해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할지도 모른다. 손흥민의 미국 프로축구 데뷔 배경에는 성장이 필요한 미국 축구 시장이 한국과 아시아계의 팬들을 흡수하기 위해 끌어들인 전략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고, 케데헌의 배경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미국 대중문화 자본이 참신한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것을 선택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그들은 한국과 관련된 효용이 다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대상을 찾아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의 필요에 따라 단기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주도적으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기르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33세의 손흥민은 은퇴를 향해 가고 있다. 그의 은퇴 후에 한국은 제2의 손흥민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그의 성장이 끝없는 개인훈련과 초인적인 자기 극복의 과정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누군가의 성공에는 반드시 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 성공을 더 뒷받침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 축구의 난맥상을 보면 개개인의 노력에 덧붙여 날개를 달아줄 것 같은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더불어 한류 작품 속 사회의 아픔과 고난을 극복해 가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경쟁 사회의 살벌함을 그린 ‘오징어 게임’이나 개인의 내면적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골든’의 가사는 우리를 둘러싼 고통과 그 극복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러한 작품들의 성공은 세계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절절한 아픔을 우리가 안고 살아왔고 그것들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포츠든 문화든 어떤 분야와 형식을 통해 표현되든지 간에 우리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 건 사실이고, 우리는 이의 극복과 치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류 열풍을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보이는 반응 중 하나는 우리의 이런 문화적 저력에 대비되는 우리 내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정치만 잘하면 된다”는 반응이 있다. 정치권은 이런 한류의 저력과 열풍이 결코 정치를 잘한 덕분이라고 착각하거나 내세우지 말라. 오히려 지금 국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이런 저력과 역량을 지닌 국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천박하고 무능력한 정치권의 행태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낡은 전기설비와 가스배관 등이 좁은 골목에 밀집한 전통시장은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공간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상인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발길도 멀어지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관리패키지 사업은 전통시장 및 개별 점포가 화재와 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지원사업으로 △전기설비 보강 △소방시설 확충 △가스 안전장치 설치 △기타 안전시설 개선 등을 진행한다. 점포별 화재감지기나 가스누출 경보기 설치처럼 상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스마트 안전기술’이 새롭게 도입된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고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고를 ‘예방·탐지·대응’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스마트 안전기술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능형 출동시스템’이다. 전통시장 내 점포, 출입구, 통행로, 소방시설 정보를 전자지도로 만들고, 출동한 소방대는 이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찾아 목표 점포까지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다. 좁고 복잡한 시장 구조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화재 대응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은 전통시장의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AI 화재감시 폐쇄회로(CC)TV’ 원격 전기점검을 지원한다. AI가 접목된 CCTV로 연기와 불꽃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경보를 울리고, 원격 전기점검 체계로 노후 전기설비의 이상을 사전에 감지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이러한 내용을 추진하는 ‘2026년도 제1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 신청을 26일까지 받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으로, 영업 점포 30% 이상 또는 100개 점포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전기안전등급이 D·E 등급인 시장은 영업점포의 20% 이상이 신청해야 한다. 또한, 민간 화재보험 및 화재공제 가입률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은 시장 상인회나 단체가 주체가 되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지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전국 50개 시장 내외가 선정되며, 시장 규모에 따라 최대 15억 원(국비+지방비)까지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소진공 홈페이지에서 2026년도 제1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밥쌀용 쌀 대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공용 쌀 산업을 식량안보법 제정을 통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쌀 가공식품 업계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제공하고 쌀 생산 기반도 유지하자는 의견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고려대 한국식량안보연구소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쌀 가공산업 발전과 식량안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삼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업계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산업 구조개혁 대책(2025∼2029)’에 따라 가공용 쌀 공급을 2029년까지 31만 t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2025년 공급량을 34만 t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4년 35만 t 규모에서 줄어든 물량이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신곡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방침을 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런 방침이 단기적으로는 원료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본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올해 5만 t의 정부 양곡을 추가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공급량은 줄고 신곡 가격은 크게 올라 현장 업체들의 어려움이 늘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을 완화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단기 공급으로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쌀 가공식품 산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kg에서 지난해 55.8kg으로 줄었고, 2033년에는 44.9kg까지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는 2024년 65만 t에서 2033년 97만 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쌀 가공산업은 과잉 생산된 쌀을 흡수하고 산업기반을 보호할 수 있다”며 “정부가 쌀 120만 t을 비축하는 식량안보법을 제정하고 이 비축 물량 중 40만 t을 쌀 가공식품 전용으로 공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상시에 대비해 쌀을 비축하고 이 비축 물량 중 일부를 안정적인 가공식품용 쌀 공급을 위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공용 쌀 전용단지를 만들면 국내 쌀 생산기반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박현진 고려대 한국식량안보연구소장은 “한국의 식량안보지수는 2022년 기준 113개국 중 39위”라며 “식량 안보에 대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식량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평소 대책, 식량 위기에 따른 비상 조치의 구체적 내용 등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며 식량안보법의 필요성과 제정 방향을 설명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가공용 쌀 수요 확대는 쌀 농산업 유지 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생산자와 가공산업 사이에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결선에 진출한 10개 기업이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지원단 및 후원사들과 만나 미래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지난달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기업을 선정한 뒤 이들과 함께 7∼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올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기업은 △특허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육류의 질을 높이고 관리하는 ‘딥플랜트’ △식물조직 배양기술로 고부가가치 작물로부터 희소원료물질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토포랩’ △식품제조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활용하여 친환경 식품 및 원료를 개발하는 ‘리하베스트’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식품 유통과 재고 관리 효율성을 추구하는 ‘퓨처센스’ △지역 농수산물과 대체 단백질을 활용하는 ‘시그널케어’ △AI 한우 생산과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위즈팜’ △원료의 장점과 고유의 기술을 결합해 고당도 기능성 프리미엄 식품을 만드는 ‘다름달음’ △AI 기술로 농업생산 자동화를 추구하는 ‘아이오크롭스’ △내장 칩을 활용해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하는 ‘와이펫’ △생물소재를 기반으로 친환경 방제 기술을 개발하는 ‘솔붐’ 등이다. 이들의 성장을 조언해 줄 지원단(멘토)으로 김영덕 마크앤컴퍼니 벤처파트너,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이승화 심산벤처스 대표파트너, 전화성 씨엔티테크 CEO 등이 위촉됐다. 이 밖에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후원사인 농협중앙회, 롯데중앙연구소, CJ제일제당, LS엠트론, GS리테일, 한국마사회 및 기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수상 기업 관계자 등 40여 명이 워크숍에 참가했다. 후원 기업들이 창업 기업과 협력한 사례와 지원 제도를 소개했고, 기존 수상 기업들은 수상 이후의 성장 과정을 들려주었다. 투자 유치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도 진행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워크숍 이후에도 TOP 10 기업을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이달 말 개최되는 농산업 종합 박람회 ‘에이팜쇼’에서 이들 기업의 전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9월 말 열리는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최종 심사와 시상식 때까지 멘토들을 통한 1대1 맞춤 지도를 통해 사업 전략 보완, 투자 유치 지원, 해외 진출 준비 등을 돕는다. 전영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 등 다방면의 관계자를 연결해 다양한 지원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38)였지만 그의 지난 무대 고별전은 야유로 얼룩졌다. 2023년 6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 클레르몽의 경기. 장내 방송으로 메시 이름이 나올 때부터 관중들은 야유를 시작했고 경기 내내 이어졌다. 실수를 하거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더 큰 야유가 쏟아졌다.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3으로 졌다. PSG가 우승을 확정한 상태라 결과는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메시의 PSG 고별전이라는 것을 알고도 팬들이 보여준 반응은 싸늘했다. PSG 팬들이 메시를 야유한 건 메시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메시는 202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옮겼다. 프랑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메시는 PSG 소속 기간 동안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PSG 팬들이 기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PSG는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 팬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만 집중한다고 여겨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에 실망도 컸다. 이런 점들이 겹치며 팬들과 메시 사이의 갈등은 커져 갔다. 메시를 둘러싸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설도 나오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메시가 구단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팬들은 메시 규탄 시위까지 벌였다. 메시는 구단 징계를 받았고, 결국 사과했지만 팬들은 그의 고별전에서까지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이후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로 옮겨갔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친정팀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날 때도 시끄러웠다. 호날두는 여러 팀을 거쳐 2021년 자신을 슈퍼스타로 키워 준 맨유로 복귀했다.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지만 스타로서 타인 위에 군림하려 했던 그는 팀의 화근이 되었다. 감독이 그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가버리기도 했다. 잦은 불화를 일으키던 그는 공개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해 버렸다.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지만 팀 단합을 부수는 말이었다. 그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맨유는 2022년 11월 호날두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그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옮겼다. 손흥민(33)의 고별전은 눈물과 기립박수와 헌사로 채워졌다. 3일 서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6만여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토트넘 동료들로부터 그의 등번호 7번을 기리는 7번의 헹가래를 받았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를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늘어서 영예롭게 환송했다. 손흥민은 구단 관계자들을 일일이 포옹한 뒤 눈물을 흘렸는데, 이는 냉혹한 프로축구의 세계 속에서도 그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손흥민은 운동장 밖에서도 인상적이었고 귀감이 됐다”고 그를 기렸다. 그의 고별전이 한국에서 치러져 한국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팀에서 10년간 헌신하며 실력과 인성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그의 열정과 헌신은 그를 더 빛나게 했다. 영국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구단 최초로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아버지 손웅정 씨가 “실력으로 진 사람에게는 언제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성으로 패배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던 가르침을 끝까지 실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메시와 호날두는 새로운 곳에서 큰 환대를 받았지만 그 이전 무대에서 떠날 때의 모습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떠날 때의 모습이 더 빛났다. 이것이 손흥민이 다른 스타들보다 더 성실하고 분명하게 쌓아 올린 ‘인성 축구’의 한 모습이다. 손흥민이 미국 LAFC로 옮긴 뒤 그의 유니폼 판매량이 전 세계 모든 선수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환영 받는 손흥민이 계속해서 ‘축구’와 ‘인품’에서 두 개의 탑을 쌓아 올리는 스타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