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9

추천

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경제일반60%
칼럼23%
산업17%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손흥민과 ‘케데헌’이 함께 일으키는 회오리

    손흥민이 만드는 스포츠 한류와 케이팝이 만드는 한류가 만나 새로운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와 대중문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한류의 흐름이 치솟고 있다. 미국 프로축구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옮겨간 손흥민은 말 그대로 ‘손흥민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LAFC 관련 콘텐츠 조회 수는 594% 폭증했고, 경기 티켓은 매진됐으며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손흥민은 세계 스포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스포츠 왕국’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덜 성장했던 축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일으키고 있는 문화 현상 역시 열풍이라는 표현 그대로 뜨겁다.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에 올랐고 ‘골든’을 비롯한 케데헌 속 음악들은 미국과 영국의 음악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이에 앞서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시구를 했다. 둘이 같은 공간에서 시구를 하는 모습은 스포츠 한류와 케이팝 한류가 겹치는 장면이었다. 가장 미국적인 것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펼쳐진 이러한 모습은 지금 미국에서 한국 스포츠 스타와 케이팝 스타가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아시아인도 축구의 정점에 설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케데헌을 비롯한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가요들은 세계인의 정서적 측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손흥민과 케이팝은 한국 문화의 육체적 정서적 자신감을 상징한다. 두 요소가 일으키고 있는 회오리는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서 한국에 대한 주목도와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만 너무 취해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눈을 멀게 할지도 모른다. 손흥민의 미국 프로축구 데뷔 배경에는 성장이 필요한 미국 축구 시장이 한국과 아시아계의 팬들을 흡수하기 위해 끌어들인 전략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고, 케데헌의 배경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미국 대중문화 자본이 참신한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한국적인 것을 선택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그들은 한국과 관련된 효용이 다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대상을 찾아 움직일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의 필요에 따라 단기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주도적으로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기르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33세의 손흥민은 은퇴를 향해 가고 있다. 그의 은퇴 후에 한국은 제2의 손흥민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그의 성장이 끝없는 개인훈련과 초인적인 자기 극복의 과정이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누군가의 성공에는 반드시 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 성공을 더 뒷받침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 축구의 난맥상을 보면 개개인의 노력에 덧붙여 날개를 달아줄 것 같은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더불어 한류 작품 속 사회의 아픔과 고난을 극복해 가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경쟁 사회의 살벌함을 그린 ‘오징어 게임’이나 개인의 내면적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골든’의 가사는 우리를 둘러싼 고통과 그 극복에 대한 묘사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그러한 작품들의 성공은 세계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는 절절한 아픔을 우리가 안고 살아왔고 그것들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포츠든 문화든 어떤 분야와 형식을 통해 표현되든지 간에 우리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 건 사실이고, 우리는 이의 극복과 치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류 열풍을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보이는 반응 중 하나는 우리의 이런 문화적 저력에 대비되는 우리 내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정치만 잘하면 된다”는 반응이 있다. 정치권은 이런 한류의 저력과 열풍이 결코 정치를 잘한 덕분이라고 착각하거나 내세우지 말라. 오히려 지금 국민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이런 저력과 역량을 지닌 국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천박하고 무능력한 정치권의 행태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와 스마트 안전기술로 전통시장 화재 예방한다”

    낡은 전기설비와 가스배관 등이 좁은 골목에 밀집한 전통시장은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취약 공간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상인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발길도 멀어지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전통시장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관리패키지 사업은 전통시장 및 개별 점포가 화재와 사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지원사업으로 △전기설비 보강 △소방시설 확충 △가스 안전장치 설치 △기타 안전시설 개선 등을 진행한다. 점포별 화재감지기나 가스누출 경보기 설치처럼 상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스마트 안전기술’이 새롭게 도입된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고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고를 ‘예방·탐지·대응’하는 체계를 갖출 수 있다. 스마트 안전기술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능형 출동시스템’이다. 전통시장 내 점포, 출입구, 통행로, 소방시설 정보를 전자지도로 만들고, 출동한 소방대는 이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최적 경로를 찾아 목표 점포까지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다. 좁고 복잡한 시장 구조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화재 대응 ‘골든타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은 전통시장의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AI 화재감시 폐쇄회로(CC)TV’ 원격 전기점검을 지원한다. AI가 접목된 CCTV로 연기와 불꽃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경보를 울리고, 원격 전기점검 체계로 노후 전기설비의 이상을 사전에 감지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이러한 내용을 추진하는 ‘2026년도 제1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 신청을 26일까지 받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으로, 영업 점포 30% 이상 또는 100개 점포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전기안전등급이 D·E 등급인 시장은 영업점포의 20% 이상이 신청해야 한다. 또한, 민간 화재보험 및 화재공제 가입률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은 시장 상인회나 단체가 주체가 되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지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전국 50개 시장 내외가 선정되며, 시장 규모에 따라 최대 15억 원(국비+지방비)까지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소진공 홈페이지에서 2026년도 제1차 전통시장 및 상점가 안전관리패키지 지원사업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기의 쌀 산업… 쌀 가공식품으로 해결하자”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밥쌀용 쌀 대신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공용 쌀 산업을 식량안보법 제정을 통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쌀 가공식품 업계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제공하고 쌀 생산 기반도 유지하자는 의견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고려대 한국식량안보연구소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쌀 가공산업 발전과 식량안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삼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과 업계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산업 구조개혁 대책(2025∼2029)’에 따라 가공용 쌀 공급을 2029년까지 31만 t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2025년 공급량을 34만 t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4년 35만 t 규모에서 줄어든 물량이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이 신곡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방침을 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이런 방침이 단기적으로는 원료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본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올해 5만 t의 정부 양곡을 추가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공급량은 줄고 신곡 가격은 크게 올라 현장 업체들의 어려움이 늘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을 완화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단기 공급으로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쌀 가공식품 산업을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kg에서 지난해 55.8kg으로 줄었고, 2033년에는 44.9kg까지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는 2024년 65만 t에서 2033년 97만 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쌀 가공산업은 과잉 생산된 쌀을 흡수하고 산업기반을 보호할 수 있다”며 “정부가 쌀 120만 t을 비축하는 식량안보법을 제정하고 이 비축 물량 중 40만 t을 쌀 가공식품 전용으로 공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상시에 대비해 쌀을 비축하고 이 비축 물량 중 일부를 안정적인 가공식품용 쌀 공급을 위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공용 쌀 전용단지를 만들면 국내 쌀 생산기반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박현진 고려대 한국식량안보연구소장은 “한국의 식량안보지수는 2022년 기준 113개국 중 39위”라며 “식량 안보에 대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식량 위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평소 대책, 식량 위기에 따른 비상 조치의 구체적 내용 등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며 식량안보법의 필요성과 제정 방향을 설명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가공용 쌀 수요 확대는 쌀 농산업 유지 발전을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생산자와 가공산업 사이에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농식품 스타트업 TOP 10, 멘토들을 만나다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결선에 진출한 10개 기업이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지원단 및 후원사들과 만나 미래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지난달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기업을 선정한 뒤 이들과 함께 7∼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올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기업은 △특허기술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육류의 질을 높이고 관리하는 ‘딥플랜트’ △식물조직 배양기술로 고부가가치 작물로부터 희소원료물질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토포랩’ △식품제조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활용하여 친환경 식품 및 원료를 개발하는 ‘리하베스트’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식품 유통과 재고 관리 효율성을 추구하는 ‘퓨처센스’ △지역 농수산물과 대체 단백질을 활용하는 ‘시그널케어’ △AI 한우 생산과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개발한 ‘위즈팜’ △원료의 장점과 고유의 기술을 결합해 고당도 기능성 프리미엄 식품을 만드는 ‘다름달음’ △AI 기술로 농업생산 자동화를 추구하는 ‘아이오크롭스’ △내장 칩을 활용해 반려동물 건강을 관리하는 ‘와이펫’ △생물소재를 기반으로 친환경 방제 기술을 개발하는 ‘솔붐’ 등이다. 이들의 성장을 조언해 줄 지원단(멘토)으로 김영덕 마크앤컴퍼니 벤처파트너,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 이승화 심산벤처스 대표파트너, 전화성 씨엔티테크 CEO 등이 위촉됐다. 이 밖에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후원사인 농협중앙회, 롯데중앙연구소, CJ제일제당, LS엠트론, GS리테일, 한국마사회 및 기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수상 기업 관계자 등 40여 명이 워크숍에 참가했다. 후원 기업들이 창업 기업과 협력한 사례와 지원 제도를 소개했고, 기존 수상 기업들은 수상 이후의 성장 과정을 들려주었다. 투자 유치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도 진행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워크숍 이후에도 TOP 10 기업을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이달 말 개최되는 농산업 종합 박람회 ‘에이팜쇼’에서 이들 기업의 전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9월 말 열리는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최종 심사와 시상식 때까지 멘토들을 통한 1대1 맞춤 지도를 통해 사업 전략 보완, 투자 유치 지원, 해외 진출 준비 등을 돕는다. 전영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TOP 10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 등 다방면의 관계자를 연결해 다양한 지원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메시, 호날두와 달랐던 손흥민의 ‘이별 방식’

    세계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38)였지만 그의 지난 무대 고별전은 야유로 얼룩졌다. 2023년 6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과 클레르몽의 경기. 장내 방송으로 메시 이름이 나올 때부터 관중들은 야유를 시작했고 경기 내내 이어졌다. 실수를 하거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더 큰 야유가 쏟아졌다. 메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2-3으로 졌다. PSG가 우승을 확정한 상태라 결과는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메시의 PSG 고별전이라는 것을 알고도 팬들이 보여준 반응은 싸늘했다. PSG 팬들이 메시를 야유한 건 메시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메시는 202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옮겼다. 프랑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메시는 PSG 소속 기간 동안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며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PSG 팬들이 기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PSG는 우승하지 못했다. 프랑스 팬들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만 집중한다고 여겨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에 실망도 컸다. 이런 점들이 겹치며 팬들과 메시 사이의 갈등은 커져 갔다. 메시를 둘러싸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설도 나오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메시가 구단 허락을 받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팬들은 메시 규탄 시위까지 벌였다. 메시는 구단 징계를 받았고, 결국 사과했지만 팬들은 그의 고별전에서까지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이후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로 옮겨갔다.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친정팀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날 때도 시끄러웠다. 호날두는 여러 팀을 거쳐 2021년 자신을 슈퍼스타로 키워 준 맨유로 복귀했다.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지만 스타로서 타인 위에 군림하려 했던 그는 팀의 화근이 되었다. 감독이 그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가버리기도 했다. 잦은 불화를 일으키던 그는 공개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해 버렸다.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했지만 팀 단합을 부수는 말이었다. 그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맨유는 2022년 11월 호날두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그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옮겼다. 손흥민(33)의 고별전은 눈물과 기립박수와 헌사로 채워졌다. 3일 서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6만여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토트넘 동료들로부터 그의 등번호 7번을 기리는 7번의 헹가래를 받았다.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를 양 팀 선수들 모두가 늘어서 영예롭게 환송했다. 손흥민은 구단 관계자들을 일일이 포옹한 뒤 눈물을 흘렸는데, 이는 냉혹한 프로축구의 세계 속에서도 그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손흥민은 운동장 밖에서도 인상적이었고 귀감이 됐다”고 그를 기렸다. 그의 고별전이 한국에서 치러져 한국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 팀에서 10년간 헌신하며 실력과 인성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그의 열정과 헌신은 그를 더 빛나게 했다. 영국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구단 최초로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아버지 손웅정 씨가 “실력으로 진 사람에게는 언제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성으로 패배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던 가르침을 끝까지 실천하는 것처럼 보인다. 메시와 호날두는 새로운 곳에서 큰 환대를 받았지만 그 이전 무대에서 떠날 때의 모습은 아쉬웠다. 손흥민은 떠날 때의 모습이 더 빛났다. 이것이 손흥민이 다른 스타들보다 더 성실하고 분명하게 쌓아 올린 ‘인성 축구’의 한 모습이다. 손흥민이 미국 LAFC로 옮긴 뒤 그의 유니폼 판매량이 전 세계 모든 선수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환영 받는 손흥민이 계속해서 ‘축구’와 ‘인품’에서 두 개의 탑을 쌓아 올리는 스타의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신보 채권 분류체계 개편… 부실채권 회수 1위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은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2024년 채권회수실적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신보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654억 원의 구상채권을 회수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수치로, 재단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전 3개년(2017∼2019) 평균 회수액(454억 원)과 대비해도 2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서울신보는 최근 3년간 사고 정상화율, 사고 잔액 등 주요 부실 관리 지표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한 고객의 채무 중 25.4%를 정상 상환 상태로 회복시켰으며, 연체된 대출 채권 잔액도 전년 대비 397억 원 감소시켰다. 이러한 성과로 7일 대전에서 열린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창립 25주년 기념식 및 유공자 포상식’에서 서울신보 소속 직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신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보증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 분류 체계를 개편했다.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회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들을 도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기존 13등급 체계를 22등급으로 세분화했다. 기업 운영 기간, 보증 이용 이력, 휴폐업 여부 등 기업 특성뿐 아니라 대표자의 연령, 부동산 보유 여부 등 채무자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세분화한 등급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회수 방식을 실행했다. 회수 가능성이 높은 우량채권을 대상으로는 ‘회생지원보증’을 제공해 일시 상환을 유도했고, 중간 등급은 채무조정을 통해 자발적 상환을 권유했다. 회수가 어려운 채권을 대상으로는 분할변제를 제안하고, 정기적인 접촉을 이어가며 회수율을 높였다.‘새출발기금’ 전담 조직을 신설해 매각 채권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전국 재단 최초로 대환대출자금인 ‘희망동행자금’을 지원해 연체 발생 이전에 상환 부담을 줄였다. 또한 고객과의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통해 보증 조건과 상환 일정을 조정했다. 이 같은 상담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신보는 재기 지원을 넘어 보증, 경영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종합 상담 서비스’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 9월부터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체 규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12월부터는 정기 전자고지 시스템을 운영해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동시에 채무자의 재기 가능성도 함께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항도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철저한 채권관리와 현장 밀착형 상담을 통해 약자와의 지속 가능한 동행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시 한번 일어서 보자”… 서울시,실패 소상공인 재기 지원

    “실패를 경험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드립니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은 사업 실패 경험이 있으나 재기 의지가 강한 소상공인에게 재도전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형 다시서기 4.0 프로젝트’(다시서기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올해 하반기 모집 인원은 314명이며, 8월 14일까지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누리집(www.seoulsbdc.or.kr)에서 온라인 신청을 하거나 재단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500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지원 대상을 600명으로 늘리고 추가 예산을 편성해 재도전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했다.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재도전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한 번에 제공하는 종합지원 패키지다. 일대일 경영 컨설팅을 비롯해 최대 200만 원의 초기 자금, 저금리 대출 보증과 보증료 지원까지 소상공인이 다시 설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가운데 △개인회생·신용회복 등을 완료한 성실 실패자 △재단에 채무가 있었으나 모두 상환한 성실 상환자 △과거 폐업한 경험이 있지만 다시 창업한 재창업자이다. 2021년 98명을 지원하며 시작한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그동안 지원 대상과 내용을 꾸준히 확장해 1600여 명의 소상공인이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5년째 꽃집을 운영해 온 소상공인 A 씨는 경기 침체와 온라인 화훼 시장 확대로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폐업 위기에 몰렸다. 개인회생 절차로 한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 경영 노하우 부족과 온라인 판매 부재로 재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다시서기 프로젝트 안내 문자를 받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참여를 결심했다. A 씨는 전문가와 함께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온라인 예약과 배달 서비스가 안정화되면서 월평균 매출이 40% 이상 상승했고 고객층도 20, 30대 젊은층으로 확대됐다. 특히 컨설팅을 통해 계절별 테마상품과 기념일 패키지를 기획한 덕분에 스마트스토어와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주문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신규 고객이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A 씨는 “이전에는 하루 10건 판매도 버거웠지만, 지금은 주말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바빠졌다. 세상에 어느 누가 실패 후 재기하고자 휘청거리는 이에게 아무 대가 없이 이런 기회를 주겠느냐.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꼭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참여 소상공인은 약 2년간 사후관리를 받으며, 재단은 업체의 영업 현황(휴·폐업 여부), 월평균 매출액, 순이익 증가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에 따라 보증, 컨설팅 등 맞춤형 솔루션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한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영세 소상공인 노무상담 지원 사업’과 연계해 관련 내용을 지원 하고 있다. 서울에 사업장을 둔 종업원 5인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인노무사 프로보노(자원봉사자)가 무료로 상담을 제공한다. 근로계약서 및 임금명세서 작성 방법 안내, 서울시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사업 등 각종 정부 지원 제도를 안내한다. 신청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www.seoulshinbo.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

    중국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중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뒤 새 대표팀 감독을 찾고 있다.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 등 한국 감독들도 그 후보로 언론에 오르내린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고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티켓도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중국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축구는 기대와 달리 왜 슈퍼 파워가 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나오고 있다.흔히들 중국은 14억 인구에서 유능한 선수를 얼마든지 뽑아 낼 수 있기에 곧 축구 강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중국 축구 저변은 넓지 않다. 중국 축구의 허약함은 여기서 비롯된다.중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 선수는 53만9000명이다. 이는 영국 130만 명, 이탈리아 140만 명, 일본 83만 명에 비해 적다. 한국의 20만 명보다도 크게 많지는 않다. 특히 인구 비율로 본다면 중국 선수는 14억 인구의 0.04%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2.4%, 영국 1.9%, 일본 0.7%, 한국 0.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 수치는 중국인 중에서 축구선수가 되려는 이가 매우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7년 중국 축구선수를 71만 명으로 추정했던 것에 비하면 중국 축구선수는 오히려 줄었다고 볼 수도 있다.이 같은 이유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있었다. 그 하나가 지금은 폐지됐지만 오랫동안 유지됐던 중국의 한 자녀 정책과 과열된 교육열이다. 중국에서는 하나뿐인 자녀를 운동보다 공부로 성공시키려는 열망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다고 한다. 공부를 통해 성공하는 쪽이 선택의 폭이 넓고 안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입시 공부에 올인하다시피 한다. 일찍부터 축구를 시키려는 부모가 적었다. 그리고 중국 전역으로 따지면 아직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따라서 축구를 배우거나 익힐 기회도 적다는 것이다. 그 결과 축구를 배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크다. 게다가 학교 체육마저 입시 교육에 밀려 홀대받고 특히 축구의 경우는 부상 등의 우려로 더욱 기피되었다는 것이다. 재능 있는 이들도 꾸준히 축구를 배우기 힘든 구조다.이는 중국 내에서 전반적으로 축구에 대한 실질 참여도가 낮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동네 뒷골목 어디서건 축구를 즐기는 남미나 고도의 축구 인프라 및 육성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 유럽 등 축구 강국들의 공통점은 축구 활동에 대한 국민 참여 열망이 강하고 축구의 사회적 위상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축구계 전체에 강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한 심리적 에너지로 작용한다. 중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중국 축구 팬들의 극렬한 모습은 표면적일 뿐이다.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중국 축구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다. 지난해 12월 징역 20년 형을 받은 리톄 전 중국 대표팀 감독은 승부 조작에 가담했을 뿐만 아니라, 감독이 되기 위해 뇌물을 건네고, 감독이 된 뒤에는 돈을 받고 선수를 뽑았다. 그가 주고받은 뇌물이 235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가 이를 두고 “관례에 따랐다”고 한 것은 중국 축구계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준다. 중국 축구의 승부 조작 및 부정부패는 오래전부터 터져 나왔다. 만연된 부패가 척결되지 않고 있는데 제대로 된 경쟁이나 혁신이 있을 리 없다.축구계가 엄정하지 못하니 일선 선수들의 태도도 좋지 못하다. 중국에서 활동했던 축구계 인사로부터 선수들이 훈련보다 소위 ‘관시(關係)’라고 하는 인맥 관리에 치중하느라 술자리를 자주 갖고 담배까지 피우는 등 몸 관리에 소홀하고 규율이 엉망이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중국 축구는 행정의 무능, 고질적인 부패, 이로 인한 축구 수준의 저하를 겪고 있다. 이는 또다시 질 낮은 축구 교육으로 이어지고 창의성 부족, 전술적 이해도 저하 및 전반적인 규율의 느슨함과 타락 등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여기에 입시 위주의 사회 분위기 등이 결합되어 유소년 및 청소년 축구가 위축되며 미래도 불투명하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한때 위로부터의 축구 개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중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아래로부터의 풀뿌리 축구 문화 확산이 필요할 것이다. 국내 축구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술 패권 경쟁 승리하려면 ‘IP 주권’ 강화 서둘러야”

    정부가 인공지능(AI) 등 핵심 과학 부문 육성 및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및 연구기관 등 연구 현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우리의 지식재산권(IP) 역량을 키우고 그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천문학적인 기술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고 있으며 수많은 자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창출해 내는 IP를 미래의 국가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술 경쟁에서 앞서 미래의 기술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학기술이전협회(AUTM)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학들이 기술료로 벌어들인 액수만 4조8100억 원에 이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 패권을 강화하고 AI,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핵심 기술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각국의 기술경쟁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의 IP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의 대학과 연구기관은 2015년부터 ‘창의적 자산실용화 지원사업(브릿지)’을 진행해왔다. 10년 이상 진행된 브릿지 사업 덕에 국내 대학들은 연간 2만2000여 개의 IP를 출원해 1만 건 이상의 특허 IP 등록 자산을 만들 역량도 갖췄다. 이러한 대학의 역량을 결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브릿지 사업단 협의회 회장인 심경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학을 포함한 연구기관과 함께 국내 IP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사업으로 ‘대학 혁신형 IP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NTX·가칭)’을 제안하고 있다. 심 교수는 “NTX의 주요 목적은 대학이 만든 혁신기술 IP 성과를 극대화해 지금의 10배인 연간 1조 원 규모로 키우는 것, 그리고 AI 기반 IP 방어 체계를 만들어 우리나라 첨단 기술과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역을 넘어 전국의 IP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며 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또한 여기서 생산된 IP들을 ‘방어’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다. 200억 원 이상의 기술경영 규모(기술료와 특허료, 기술사업화 재투자 금액의 합계)를 가진 대학이 중앙 NTX, 100억 원 전후의 기술경영 규모를 가진 대학이 일반 NTX를 맡아 중앙 NTX의 주도 아래 우리나라 전역의 대학, 기관의 IP를 사업화하고 가치를 높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NTX를 통해 전국의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IP 사업화 및 IP 데이터 자산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학이 지역의 기업에만 기술을 전하지 말고 필요한 전국의 기업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해외 특허관리전문회사(NPE)로부터의 소송에 대비할 IP 방어 체계도 갖추자는 것이다. 해외 NPE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IP를 싼값에 사들인 뒤 AI에 이를 학습시켜 관련 특허를 발굴해내 이를 소송 수단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미래의 걸림돌이 될 것이기에 정부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학기술사업화 전문기관 관계자는 “NTX와 IP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나라 IP 주권 강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정부가 IP 주권 강화를 중심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포함한 지원정책을 치밀하게 추진해 세계 기술 패권 경쟁에 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본선 20팀 대중에 첫선

    국내 대표 농산업 스타트업 등용문인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한 20개 팀이 대중에게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5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박람회(AFPRO 2025)’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농식품 벤처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인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본선 진출 20개 팀을 위한 특별 전시구역도 마련됐다. 2015년부터 이어져 온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10년 이상 우리나라 대표 농산업 스타트업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입상한 기업은 70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농진원은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 지원한 총 570개 팀 중 올해 5월 서류 심사를 통해 60개 팀을 통과시켰고, 4일 예선 심사로 20개 팀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이들에게 판로 확대, 투자 유치를 위해 박람회 내 특별 전시구역을 제공하고 투자 밋업(meetup·사업 설명회) 기회도 제공했다. 이달 말 본선 심사를 거쳐 최종 10팀을 선정하고, 9월 결선에서 대통령상을 포함한 상격을 결정한다. 이후에도 이들을 위한 네트워킹 및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람회 특별 전시존에서 관람객들과 만난 20개 팀은 푸드테크,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유통 등 미래 농식품산업을 선도할 핵심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탄소중립형 푸드업사이클링 식품원료, 무인 방제 솔루션, 온실용 로봇, 스마트 내장 칩을 이용한 동물 등록 및 건강 관리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한 제품 및 기술을 선보였다. 농진원은 지난해까지는 결선 진출 10개 팀에만 기업활동(IR) 투자 밋업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본선 진출 20개 팀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농진원 관계자는 “농식품 창업 기업들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음에도 투자금 유치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실질적인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2025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20개 팀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실효성 있는 만남이 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전영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은 “결선 10개 기업에 맞춤형 멘토링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 기관들과의 연계 범위를 넓혀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이종범 퇴단과 ‘전설들의 실패’

    시즌 도중 떠나버린 ‘바람의 아들’. 프로야구가 이종범 전 코치의 퇴단 문제로 시끄럽다. 프로야구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호타준족으로 경기장을 휘저었던 전설 같은 존재였다. 아직도 회자되는 ‘야구는 이종범처럼’이라는 말은 그 이름이 떨쳤던 위세를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의 코치였던 그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감독직을 맡기 위해 최근 코치직을 그만두었다. 그는 “야구의 흥행과 저변 확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수많은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시즌 중 퇴단이 과연 그가 내세운 명분에 합당한 일인가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 때문에 그가 떠나는 실제적 이유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는 것이 주목도와 수입 측면에서 더 낫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적 실리를 위해 무리하게 시즌 중 퇴단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이자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지도자 경력 없이 2023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으로 감독에 발탁됐던 이승엽은 그러나 올 시즌 바닥권인 성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화려했던 전설 두 명이 한 달여를 사이에 두고 좋지 않은 모양새로 팀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새삼 ‘명성(名聲)의 위험’을 떠올리게 된다. 스포츠계의 속설 중에 ‘유명한 선수가 유능한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있다. 선수와 지도자는 별개의 영역이다. 선수는 자신의 성적에 주로 신경을 쓰지만 지도자는 팀 전체를 조율해야 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심리적 신체적 상황에 대한 세밀한 정보와 이들이 조합되어 나타날 수 있는 효과 및 그 장단점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선수들과의 다양한 심리적 밀고 당김과 긴장 관계 및 이로 인한 온갖 굴곡을 능란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와 관찰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인간학’을 배워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선수가 지도자가 되려 할 경우 선수 시절 추앙받으며 만들어진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면 위와 같은 과정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학습과 단련이 필요하다. 이를 생략하고 유명한 선수였다고 해서 곧바로 감독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유명 선수가 지도자가 될 경우의 위험은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그러지 못할 경우 초조함에 시달려 무리한 운영을 하게 되고, 성적이 부진할수록 더 큰 비판에 시달리며 더 큰 상처를 받기 쉽다. 이 때문에 조기 퇴진하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물러날 때까지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해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며 주변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이러한 일들이 빚어낸 부작용들은 그 이름값에 비례해 더 크고 위험한 칼날로 돌아올 수 있다. 스포츠인 중에 유명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가르친 인물 중 한 명이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다. 그는 자신의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통해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중국 속담에 빗대어 아들에게 무조건 겸손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인파출명저파비(人怕出名猪怕肥)’라는 이 구절은 돼지가 살찔수록 도살될 위험이 커지듯 명성이 높아질수록 위험해지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명성의 부작용으로는 스스로의 오만, 방심, 태만 및 주변에 대한 배려 없음 등에 더해 다른 이들의 시기 질투까지 겹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이종범 이승엽 모두 범죄를 저지르듯 잘못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이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었기에 그들의 행동과 결과가 더 크게 주목받고 그 부작용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전설들의 아름답지 못한 퇴장은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 그들이 현역 시절 보여주었던 화려함들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과 추억으로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에 겪은 많은 논란과 아픔을 통해 거듭나는 과정이 필요하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여름은 농촌으로… 전국 농촌체험 한자리에서 살펴요

    ‘고추장 만들기’ ‘한방 방향제 만들기’ ‘활 만들기’ ‘가훈 쓰기’…. 전국의 농촌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25 도농 교류의 날 기념식 및 농촌여행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도농 교류의 날(7월 7일)은 도시와 농어촌의 교류를 촉진해 사회 경제적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3년 제정되어 해마다 기념되고 있다. 올해는 전국 농촌체험휴양마을이 각자의 마을을 소개하고, 각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농촌여행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등지의 다양한 마을이 총 94개의 부스를 통해 참여한다. 경기 산바라기마을은 ‘보리수 청고추장 만들기’, 여주 품실채마을은 쌀겨를 이용한 ‘미용비누 만들기’를 보여준다. 강원 홍천군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서는 수제맥주 시음 행사와 와플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충남 공주시 예하지마을은 ‘팥빙수 및 솜사탕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경북 청도군 송금마을은 스카프 손수건을 피부에 좋은 감물로 염색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과 염색 외에 다양한 만들기 체험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 기와마을은 백제 활, 석궁, 방패 등 전통무기 만들기를 진행하고, 경북 예천군 금당실마을은 한옥집 모형 만들기와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제공한다. 전남 강진군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서는 주물럭 비누 만들기와 함께 가훈 쓰기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여러 마을에서 인삼, 한방, 꽃차 등 다양한 특산물과 재료를 활용한 여러 식음료 만들기 및 공예 체험을 진행하고 각 마을의 특색을 소개한다. 농촌여행 포털 ‘웰촌’(www.welchon.com)에서 자세한 행사정보를 볼 수 있다.도시인들의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전국의 농촌 여행지도 소개된다. 농촌진흥청은 행사 기간 동안 부스를 설치하고 ‘진정한 쉼이 있는 느린 여행지’ 28곳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이 농촌 교육 농장, 농가 맛집, 체험형 사업장, 휴양마을 가운데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선정한 곳들이다. 강원 홍천군 ‘열목어 마을’과 횡성군 ‘고라데이 마을 등이다. 농촌진흥청이 2021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치유농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치유농장들도 소개된다. 자연꿀, 들꽃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들을 알아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치유농업포털 ‘치유농업ON’에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다. 4일 열리는 도농 교류의 날 기념 행사에서는 도농 교류의 날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한윤우 남동농업협동조합장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등의 공로로 산업훈장을 받는다. 최영철 해피초원목장 대표는 도시민 및 청소년 대상으로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쓴 공로로 산업포장을 받는다. 이상윤 서산농업협동조합장과 한국남부발전㈜은 각각 도농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다양한 공연도 함께 열린다. 4일에는 경북 고령군 예마을의 식전 공연 ‘대취타’가 펼쳐진다. 경기 화성시 민들레 연극마을의 연희극 ‘똥벼락’도 진행된다. 5일에는 전북 무주군 솔다박마을의 태권도 시범 공연, 한국민속촌 마당극 ‘도깨비들의 수다’가 열린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7-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無’ 건설업 위기… 규제개혁과 4차산업 선도로 풀어야

    “새 정부가 침체된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규제 개혁을 실행하고 스마트 첨단 기술의 접목을 통해 건설 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이자 기술 혁신형 산업으로 전환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건설협회 한승구 회장은 2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새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 산업의 숨통을 틔어주기를 희망했다. 대형 건설사부터 중소 건설업체까지 1만2700여 종합건설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대한건설협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현 건설업계의 현황을 ‘3무(無)의 위기’로 표현했다. “현 경제 환경은 불안한 국제 정세의 지속, 원자재 값 상승,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건설업계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고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적정 공사비 부족 등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일감’ ‘자금’ ‘수익’ 3가지가 없는 3무의 위기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처벌 만능주의 규제와 부정적인 프레임에 둘러싸여 퇴행 산업으로까지 치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익 창출 및 권익 확대를 일궈내기 위해서 건설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도록 하는 한편 ‘제2의 건설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정부 예산 확대, 건설금융 제도의 선진화 및 대·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주택 시장 규제 완화를 통한 건설 물량 확대, 건설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건설 산업의 재탄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취득세 중과 세율 완화, 양도세 기본 세율 적용, 종부세 중과 폐지 등을 통해 주택 시장 수요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방 미분양 취득세 50% 경감, 5년간 양도세 전액 감면, 미분양 아파트 매입 규모와 면적 확대 및 매입 가격 현실화 등을 통한 주택 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회장인 그는 지난해 3월 대한건설협회장 취임 후 ‘중점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과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30여 년간 고정되어 온 일반관리비율 상향을 비롯한 낙찰률 상향, 부동산 PF 사업의 불공정 관행 개선 등의 성과를 냈다. 건설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대한건설협회는 그동안 선진 건설문화 도입, 기술 진흥, 인력 개발, 제도 정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건설업계의 의견을 정부나 국회에 전달하고,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정책 방향을 제시해 오고 있다. 전국에 지회를 두어 건설 현안에 대한 전국적인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건설 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청년과 여성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건설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회장은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바쳐 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회원사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설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와 함께 채널A 프로그램 ‘건썰의 시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선을 보이는 ‘건썰의 시대’는 방송인 도경완이 진행하는 국내 최초 건설 토크쇼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건설기술 전문가 신원상 박사가 고정 패널로 합류해 다양한 게스트와 함께 집, 길, 다리 등 일상 및 생활 주변의 건설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낸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프로야구 한화 ‘보살팬’과 ‘마지막 팬클럽’

    “애증? 이혼 못 하고 사는 부부 같은 관계랄까….” 프로야구 한화의 팬인 지인에게 그간 성적이 안 좋았던 한화를 바라보는 심정을 물었을 때 돌아온 표현이다. 하위권을 맴도는 참혹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차마 응원 팀을 바꾸지 못하는 마음과, 많은 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어도 변하지 않은 근본 애정, 그럼에도 남들만큼 잘하지 못하는 데 대한 미움 등이 뒤섞여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것이다. 그럼에도 이 표현에서 드러나는 핵심은 이러한 많은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헤어지지 않고 있는 그 질기고도 끈끈한 연대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심리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요소 중에는 각자가 겪은 많은 사연과, 다른 이는 모르는 순수와 감동의 순간 등등이 섞여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의 사랑의 속내를 다 들여다볼 수는 없는 것처럼 그 속에는 그 팬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한화 팬들을 통칭하는 ‘보살팬’이라는 표현은 ‘보살’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너그러움 혹은 인내 혹은 관용의 느낌을 담고 있다. 한화 팀을 향한 키워드 중에 ‘5886899678’이라는 것이 있다. 한화의 암흑기를 나타내는 숫자인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꼴찌와 그 언저리를 맴돌았던 한화 순위를 나타낸 것이다. 한화는 1999년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프로야구 정상에 오른 적이 없고, 2018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에는 가을 야구에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어느덧 만년 하위 팀처럼 되어 버린 한화의 팬들은 그러나 늘 8회말이면 육성으로 일사불란하게 ‘최강한화’를 외치며 성적과 관계없이 뜨겁고도 강렬한 응원을 펼쳐 왔던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와 꼴찌 팀에 대한 응원을 다룬 책으로는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있다. 일부 내용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스포츠의 순위와 인생의 상관관계를 연관시켰던 점을 보기 위해 다시 펼쳐보았다.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시절 출세를 위해 암기 위주 공부를 강요당하고, 그 경쟁에서 이겨 명문대에 입학한 뒤 대기업에 입사한 주인공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휘말려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해 퇴사하고 이혼까지 당하는 인생의 파고 속에서, 결국엔 없어진 최하위 팀 ‘삼미슈퍼스타즈’(삼미)를 회고하며 깨닫는 인생의 성찰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삼미는 ‘프로’라는 개념과 사회적 ‘순위’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추구하는 팀으로 그려진다. ‘프로’는 ‘프로정신’을 내세워 젖 먹던 힘까지 짜내게 하는 일종의 착취 이데올로기이며, ‘순위’는 하위권에 대한 경멸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또 다른 장치로 풍자된다. 주인공이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을 결성하는 것은 결국 삶 속에서 세상의 ‘순위’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미와 한화는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패(18연패)라는 공동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삼미의 마지막 팬클럽은 소설 속에서 결성되었지만, 한화의 팬들은 현실 속에 건재하다. 한화에 대한 응원은 실제 현상으로 삼미에 대한 소설 속 응원보다 그만큼 더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다. 33년 만에 12연승을 거두는가 하면, 14일 현재 2위를 달리며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바라보는 한화의 안방구장은 이날까지 올 시즌 35경기에서 31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팬심의 폭발 현장이 되고 있다. 성적이 좋아지며 팬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팬들이 그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것을 보면 거기엔 성적만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팀과 팬 사이를 묶어 준 강한 결속력이 없었다면 이런 관계는 유지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결속력을 이루는 심리적 유대는 각각의 팬 자신들의 독특한 추억과 색깔이 깃든 것이다. 그 스스로가 아니면 아무도 그것을 지우거나 버릴 수 없다. 이러한 추억과 애정의 고유성과 주체성은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 왜냐면 우리가 천편일률적으로 믿고 있던 ‘순위’ 혹은 ‘계급’의 위력과 공포에 맞서거나 벗어나 우리가 다른 기준으로도 애정 혹은 응원의 대상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 소비재 기업들, 베트남 상륙 첫발 떼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국내 소비재 기업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알리고 있다. SBA는 5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5 베트남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에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을 세계에 알릴 전시관 ‘SBA 공동관’을 서울시와 함께 운영했다. 베트남은 매년 7% 이상의 경제 성장률과 연간 10% 이상의 소비 시장 성장률을 달성하며 가파르게 발전 중이다. 인구 증가율도 높아 아시아의 신흥 유망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호찌민에서 열린 이 행사는 리빙, 인테리어, 뷰티, 패션, 식품 등 생활 소비재 전반을 다루는 국제 전시회다. 지난해에는 세계 소비재 기업 193곳이 참여해 229개 전시관을 꾸렸다. 이곳에서 1500건이 넘는 비즈니스 매칭이 이뤄졌고 3900만 달러(약 536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SBA는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 24곳의 참가와 홍보를 도왔다. 전시회 참가 절차 전반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제품 전시와 사전 마케팅 활동, 실시간 콘텐츠 홍보, 온라인 판매와 바이어 상담으로 이어지는 전주기형 세계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SBA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을 활용한 제품 홍보 콘텐츠를 행사 개막 전 세계에 먼저 배포했다. 전시 기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E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와 연계해 현장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송출해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의 제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판매까지 도왔다. 5일부터 7일까지 쇼피 라이브 커머스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58만5898명에 달했다. 1만1651달러(약 1584만 원) 상당의 매출도 거뒀다. SBA가 108㎡ 규모로 마련한 오프라인 전시관 SBA 공동관에서도 국내 중소기업들은 신규 수출 파트너를 발굴하고 공급 계약을 논의했다. SBA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소비재 중소기업들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티케이케이와 레이지소사이어티, 지니더바틀과 코스틱, 앰플몬스터 등 8곳이 총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 상당의 공급 계약 10건을 맺었다. 귀 건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 스마트 체온계 기업인 오디톤메디컬은 이번 행사 베스트 프로덕트 어워즈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동은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주요 상품을 세계에 소개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성과에 기여했다.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고 267건에 달하는 상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출 파트너도 발굴했다. SBA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재 중소기업 전반의 베트남 시장 내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토대로 실질 수출 성과와 지속 가능한 거래 기반을 만들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현우 SBA 대표이사는 “SBA는 앞으로도 전시와 홍보, 유통과 콘텐츠를 두루 아우르는 통합 지원을 제공해 서울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타트업 日 진출 확대… 美-印 등 해외 中企 국내 유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서울창경)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부산창경)가 서울과 부산을 양 축으로 삼아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입 활성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설립 10년 차를 맞은 서울창경과 부산창경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투자 연계와 직접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전략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아웃바운드(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와 인바운드(해외 유망 스타트업의 국내 진입)를 동시에 확대한다. 서울창경은 광화문 ‘S빌리지’(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에 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인도 등 해외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하며 다국적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진출 프로그램, 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헬스 대기업 연계 프로그램 등 우리 스타트업의 세계화를 돕고 있다. 세계은행 아시아태평양 8개국 정부 관계자 초청 교류 행사, 일본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와 우리 스타트업의 밋업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창경은 일본 진출 거점센터로서 세계 진출 지원 프로그램 ‘플러그인: 도쿄(Plug in: Tokyo)’를 지난달 진행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7곳, 유망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일본 최대 규모의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박람회에 공동관을 운영해 2000명 이상의 현지 참관객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일대일 비즈니스 밋업 80건, 개념 증명(PoC) 및 공동 개발 제안 35건, 투자 검토 10건과 업무협약 제안 60건 등의 성과를 냈다. 나아가 도쿄를 넘어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지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일본 외 다른 선진국과의 교류도 이어간다. 이영근 서울창경 대표는 “서울창경과 부산창경이 서로 돕는 교차 육성 시스템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한국 안착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도 “부산의 자랑인 스마트 해양과 핀테크 스타트업이 서울창경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세계로 나아가도록 아웃바운드 사업에 힘쓰겠다. 양 기관이 동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흑백요리사가 펼치는 ‘코리아메모리얼 푸드페스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과 보훈의 의미를 음식과 다양한 문화 체험 속에서 새겨 볼 수 있는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가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다. 유명 셰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사연에 얽힌 음식들을 재해석해 만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안유성을 비롯해 최현석 정호영 정지선 이원일 조광효 등 스타 셰프들이 나선다. ‘현역가왕’ 우승자 전유진이 개막일 축하 공연에 함께한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미식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보훈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대 간의 공감과 연대를 위한 복합 문화축제다.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광복요리를 만날 수 있는 ‘메모리얼 푸드존’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유엔 참전 22개국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연대의 식탁’ 등의 메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존, 미션 게임, 보훈 놀이터, 아트 월 등도 운영된다. 13일 진행하는 개막식에 앞서 김미령, 조광효 셰프가 행사장 참여 국민을 대상으로 ‘광복 레시피’ 요리 대결을 펼친다. 승자는 현장에서 추첨으로 선발된 국민 시식단에 의해 가려진다. 최현석 셰프는 프랑스에서 외교 활동을 하던 서영해 선생의 해산물 스튜와 밀빵, 정호영 셰프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동료들에게 많은 음식을 해주었던 오건해 선생이 집에서 직접 기른 콩으로 만든 두부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납작두부볶음을 재해석한다. 14일에는 안유성 셰프가 무더위에 어울리는 ‘평양냉면’과 ‘주먹밥’을 선보이며, 6·25전쟁 이후 남한으로 이주한 실향민의 애환이 담긴 평양냉면 스토리를 토크쇼 형식으로 전한다. 이 외에도 정지선 셰프의 ‘쫑즈’와 ‘총유빙’, 조광효 셰프의 ‘감자만두와 옥수수크림’ 등 다채로운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15일에는 이원일 셰프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원들을 위해 쓰레기장에서 모은 채소로 우거짓국을 마련했던 사연을 기리며 ‘우거지 장터국밥’을 재해석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주었던 유엔의 22개 국가 음식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튀르키예의 케밥, 독일의 부어스트, 네덜란드의 비테르발런, 미국의 버펄로윙까지 140여 개의 다양한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상공인, 해외 쇼핑몰 진출로 활로 찾는다

    아마존, 쇼피, 큐텐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 중소 상공인의 상품이 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수출이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 중 수출기업은 5만3000개사다. 전체적으로는 연평균 약 0.5%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몽크슈’ 이수완 대표는 ‘최상급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 시럽(사진)으로 2024년 미국 아마존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몽크슈는 저당과 저칼로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액상 알룰로스’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유통과 개발 경험은 풍부했지만 해외 진출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한 방법을 찾던 이 대표는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알게 됐다.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소상공인의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 집중해 매출 향상을 위한 마케팅, 광고 및 브랜드 등록, 해외 물류 연계 등 필수 항목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초 해당 사업을 통해 아마존 상세 페이지 제작과 원어민 리뷰 영상, 키워드 검색 광고와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지원이 시작된 2024년 5월 대비 11월 매출은 1147% 증가했고, 고객 유입률도 680%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 대표는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 덕분에 입점 절차부터 현지 마케팅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면서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또 다른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2025년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을 통해 연간 소상공인 1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및 판매를 돕는다. 이미 해외 플랫폼에 입점했거나, 해외 판매 제품을 보유 중인 소상공인, 백년 소상공인 중 1개 이상에 해당되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 3월 1차 모집공고를 통해 최종 550개사가 선정됐으며 상세 페이지 제작, 키워드 광고, 해외 물류 지원 등을 받고 있다. 지원 규모는 1개사 기준 최대 300만 원이다. 2차 모집은 26일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13일까지다. 접수는 소상공인24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자세한 일정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수행 기관별로 플랫폼 특화 서비스가 다르므로 신청 전 기관별 지원 내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해외 시장 진출을 막막하다고 느끼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증권 퇴직연금 DC 이벤트 진행

    삼성증권이 ‘웰컴 퇴직연금 DC 이벤트(2025년 시즌2)’를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내 삼성증권에서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조건을 충족한 뒤 이벤트 신청을 한 고객 전원에게 지급된다. 이벤트 기간 내 개설 완료할 경우 9월 중 지급, 이벤트 기간 내 전환 신청 후 9월 말까지 개설 완료할 경우 10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는 연금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연금정보’ 탭에서 △유용한 연금 정보 △연금 ETF 랭킹 △연금펀드와 TDF 랭킹 등 투자자들이 운용 성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금계좌를 운용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로파리그 우승과 손흥민 미래의 변화[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저도 이제는 이 클럽의 레전드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에 태극기를 두르고 15kg이나 되는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이 한없이 기뻐 보였다. 손흥민이 마침내 우승컵을 안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현재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는 챔피언스리그이지만 그 다음으로 권위 있는 이 대회에서의 우승은 충분히 자긍심을 느끼게 할 만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의 거취에도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동안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다. 이 경우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여름 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려는 듯했다. 이번 우승과는 별개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을 간신히 벗어난 17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손흥민 입장에서도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토트넘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몇 가지 변수를 만들었다. 먼저 손흥민 입장에서 본다면 토트넘에 남아 있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이 유럽 축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성적만으로는 상위권 팀들이 나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도 꾸지 못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함으로써 유럽 최고의 무대에 나서게 됐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 팀 위상의 급격한 추락은 물론이고 재정적으로도 커다란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했다. 손흥민은 이러한 토트넘의 구심점으로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손흥민이 잔류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외에 챔피언스리그라는 거대한 또 하나의 무대를 확보함으로써 그 자신을 빛낼 기회를 늘리게 된다. 이는 이후 그에 대한 평가와 진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번 우승 과정에서 선수단과 팬들이 ‘캡틴’ 손흥민에게 보여준 신뢰와 지지로 인해 손흥민의 팀 내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오히려 더 높아진 점도 손흥민에게는 긍정적이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이전보다 더 손흥민을 내다 팔기 어려워졌다. 토트넘은 가뜩이나 선수 투자에 인색하고 팀의 명예를 소홀히 한다는 팬들의 비판을 받아 왔는데, 우승 직후인 이번 여름에 ‘레전드’ 손흥민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이전보다 더 큰 팬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 헌신해 왔지만 이제는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에 더 이상 토트넘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의 주가가 한층 올라간 이 시점에 거액을 받고 서둘러 파는 것이 역시 이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우승이 손흥민과 토트넘 결별에 오히려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관건은 토트넘의 전력 보강 정도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처참한 성적으로 토트넘은 반드시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주로 젊은 선수들을 보강하고 그들을 키워 내다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꾀해온 토트넘의 과거 행보로 볼 때 손흥민 못지않은 거물급 선수 영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성적 추락의 책임을 물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보강 및 감독 경질이 함께 일어날 경우 팀의 구심점으로서의 손흥민 역할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새 감독이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상에 따라 손흥민의 입지는 달라진다. 결국 토트넘은 선수 및 감독 영입 과정과 결과를 보며 손흥민 매각 여부를 저울질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손흥민은 적어도 이번 여름 시장에서 이적할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내년 옵션 만기까지 토트넘에 남아 있는다 하더라도 토트넘의 개혁 결과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 토트넘이 또다시 개혁에 실패하고 실패를 맛본다면 그때는 자유계약선수인 손흥민이 스스로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5-05-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